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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를 내놓은 가운데 선물 가격대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20만 원을 넘는 프리미엄 상품, 대형마트는 10만 원 미만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5일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세트는 작년 설 대비 10만 원 미만 물량이 5% 감소하고, 10만 원대와 20만 원대 선물은 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00만 원 이상 상품을 늘리고 10만 원 미만 선물은 줄였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며 선물세트 원재료 가격이 늘어난 데다 중간 가격대 선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과 달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저가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 상품이 38.9%로 가격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 늘어난 것이다. 10만 원대(14.3%)와 20만 원 이상(14.6%) 상품 비중은 지난 설보다 소폭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롯데마트는 1만 원 이하 초가성비 선물 세트인 ‘비비고 토종김 5호’와 ‘네파 스포츠 양말 선물 세트(3족)’를 각 9900원에 선보였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식품 기업들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칠성이 매출 4조 원 이상, 오리온과 풀무원이 매출 3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각각 ‘4조 클럽’, ‘3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추정 매출은 4조766억 원으로 전년(3조2247억) 대비 26.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칠성이 연매출 4조 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에 이어 5번째다. 롯데칠성은 ‘3조 클럽’ 가입 1년 만에 매출액 앞자리 숫자를 바꾼 셈이다. 5년 넘게 매출 2조 원대에 머물렀던 롯데칠성은 소주 브랜드 ‘새로’의 약진과 ‘필리핀펩시(PCPPI)’ 인수 효과 등이 겹치며 2023년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겼다.롯데칠성은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이래 2013년과 2018년, 2020년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2023년 9월 말에는 지분을 73.6%까지 확보해 독자 경영권을 확보하며 매출 볼륨을 크게 키웠다. 2023년 총매출 9448억 원을 기록한 필리핀펩시는 당해 4분기(10~12월)부터 롯데칠성의 연결 실적에 포함됐다.오리온과 풀무원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 원 대를 넘어 ‘3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과 풀무원은 지난해 추정 매출이 각 3조2144억 원, 3조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각 6.2%, 7.4%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이들 기업들은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며 국내 소비심리 침체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64%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 5.6%, 7.6%, 13.3%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끌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풀무원도 미국 두부 시장에서 67%를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해외 기반을 잘 다지고 있는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스트코 등 채널에서의 고객 확보, 현지 아시아 음식 선호도 증가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고 말했다.다만 매출만큼 늘지 않는 영업이익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특정 해외 법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극복해야 한다.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이 1% 대에 불과해 본사에서 파견자를 보내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은 해외 국가 가운데 중국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국 법인 매출은 오리온 전체 매출의 40%로 중국 사업이 흔들리면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리온은 중국 사업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이 1.1%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6% 하락한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기반 매출은 환율 변동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발주 시 환율을 고정하는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보호 전략을 써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3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를 내놓은 가운데 선물 가격대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20만 원을 넘는 프리미엄 상품을, 대형마트는 10만 원 미만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보였다.5일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세트는 작년 설 대비 10만 원 미만 물량이 5% 감소하고, 10만 원대와 20만 원대 선물은 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00만 원 이상 상품을 늘리고 10만 원 미만 선물은 줄였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며 선물세트 원재료 가격이 늘어난 데다 중간 가격대 선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줄었다는 설명이다.백화점과 달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저가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 상품이 38.9%로 가격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 늘어난 것이다. 10만 원대(14.3%)와 20만 원 이상(14.6%) 상품 비중은 지난 설보다 소폭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롯데마트는 1만 원 이하 초가성비 선물 세트인 ‘비비고 토종김 5호’와 ‘네파 스포츠 양말 선물 세트(3족)’를 각 9900원에 선보였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의 대표적인 생필품 소매점 미니소(MINISO)가 3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지난달 말 알리 익스프레스와 지마켓 간 협력이 발표된 데다 미니소도 한국 시장에 다시 손을 뻗치며 국내 소비시장을 노린 중국 유통업체의 영역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소는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매장을 열었다. 미니소는 과거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70여 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짝퉁 다이소’라는 오명만 쓰고 2021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미니소의 한국 재진출에는 예궈푸(葉國富) 미니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궈푸 회장은 지난해 10월 “2028년까지 해외 매장을 900~1100개 신설하겠다”며 해외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니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미니소 해외 시장 수익은 42.6% 증가하며 같은 기간 17.2% 성장한 중국 시장 성장세를 웃돌았다.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올 한해 중국 유통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내 알리, 미니소에 이어 테무 등 중국 유통업체가 한국 시장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을사년 신년을 맞아 문화센터 흥행을 노리는 백화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차원에서 집중하는 새로운 주력 타깃 30대를 위한 프로그램에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신년 프로그램이 문화센터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일부터 신년 특집 문화센터 프로그램으로 ‘나폴리 맛피아의 코리안·이탈리안 퀴진 클래스’를 진행한다. 요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인기 셰프 권성준 씨가 직접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로 총 50명 모집 인원에 8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며 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년을 기념하는 강좌들도 개설됐다. 롯데백화점은 신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야외 한옥에서 진행하는 ‘2025년 호작도 달력 만들기’, 새해 다짐을 빛으로 표현하는 ‘한지 무드등 만들기’, ‘새해 기다리며 발효 막걸리 빚기’ 등 새해 관련 강좌들을 개설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점에서 신년 선물을 위한 모나카 견과칩 제작 강좌 등을 열었다. 설날과 졸업식 등 연초에 예정된 이벤트를 위한 캘린더성 강좌도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점에서 새해 가죽 용돈 지갑 만들기 강좌를, 12일부터는 졸업식을 위한 꽃다발 아트 풍선 강좌를, 27일에는 경기 부천시 중동점에서 설날을 위한 밥상보와 전통 자개 반지 만들기 등 공예 클래스를 시작한다. 백화점 업계는 신년 문화센터 강좌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년은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액티브한 활동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라며 “특히 문화센터 고객 상당수는 재등록 비율이 높아 충성 고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문화센터는 오프라인이 기반인 백화점이 소비자들을 업장으로 끌어들이는 주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앞으로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교육생들이 매장을 한 번이라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동선 배치까지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재계가 새해 초부터 ‘생존을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어느 해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 경제의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생존 자체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서 생존” 한목소리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위기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다른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우리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며 “다가올 트럼프 2.0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제품의 해외 판로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구본준 LX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면 기업은 퇴보가 아닌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내수 부진을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대인 1.8%로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올해 경제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재무 전략을 선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아 한다”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5년은 고물가와 불경기로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내수 부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를 예상한다”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기회는 AI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력 확보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산업계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AI 개발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 본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공동 명의 신년사를 발표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며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통신3사 역시 일제히 AI를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2025년에는 우리의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2025년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KT에 매우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과 같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우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앞두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애도 메시지도 나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말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항공업계 종사자로서 안전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2일 개최할 계획이었던 시무식을 취소했고, 당초 이 자리에서 전할 예정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 메시지도 결국 나오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그룹사 신년회를 3일에서 6일로 연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해외 시장 개척’이 한국 식품업체들의 신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축소 등으로 내수 시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라면, 치킨 등 ‘K푸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기회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 경남 밀양시에 밀양 제2공장을 완공하고 해외 수출을 위한 불닭볶음면 생산을 확대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국내 연간 면류 생산능력은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까지 늘어난다. 삼양식품은 이를 바탕으로 상승세에 있는 불닭볶음면 수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 상황도 수출 중심 수익 구조에 유리한 조건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78%에 달한다. 농심도 올해 유럽 법인을 세우고 해외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뒤 11월 미국 등으로 수출을 시작한 신라면 툼바도 각국으로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1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hc치킨은 올 한 해 현재 7개국 27개인 매장 수를 10개국 58곳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 매장을 낸 이디야커피도 2029년까지 현지 가맹점을 20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 산업은 1인당 소비를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식품 기업들은 앞으로도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1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에서 “서로 믿고 도우며 변화의 파고에 맞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어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된다”며 “서로를 믿고 도우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성장 동인을 계속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겐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구성원들이 회사를 신뢰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탄핵 정국으로 경제 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1∼3월) 벤처기업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24년 4분기(10∼12월)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내년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포인트나 감소했다. BSI가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벤처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2.7포인트)과 서비스업(―20.5포인트)에서 20포인트 넘는 감소 폭을 나타냈다. 분야별로는 전 분기 대비 23.0포인트 하락한 국내 매출(87.9) 하락세가 컸다. 11.1포인트 하락한 생산성, 9.0포인트 하락한 투자 유치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 진단이 많았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BSI)는 85.0으로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올해 2분기(4∼6월) 92.0을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조사에 답한 기업들 중 85.2%는 이번 분기 하락의 원인으로 ‘내수 판매 부진’을 꼽았다. 자금 사정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3.5로 전 분기 대비 5.8포인트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87.3으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도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향후 닥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탄핵 정국으로 경제 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1~3월) 벤처기업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24년 4분기(10~12월)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내년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포인트나 감소했다. BSI가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벤처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22.7포인트)과 서비스업(―20.5포인트)에서 20포인트 넘는 감소폭을 나타냈다. 분야 별로는 전 분기 대비 23.0포인트 하락한 국내 매출(87.9) 하락세가 컸다.올해 경기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 진단이 많았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BSI)는 85.0으로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올해 2분기(4~6월) 92.0을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내림세다.조사에 답한 기업들 중 85.2%는 이번 분기 하락의 원인으로 ‘내수판매 부진’을 꼽았다. 자금사정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이 83.5로 전 분기 대비 5.8포인트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87.3으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도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향후 닥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리테일은 봉사단 ‘GS나누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수정마을에 연탄 1400장을 전달하며 겨울 연탄 봉사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12월 한 달간 원주, 대전, 부산, 창원 등 전국 9개 사업장에 1만2000여 장의 연탄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GS나누미는 김장김치 전달을 통해 지역 사회에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11월과 12월 초에는 직접 만든 김장김치 140kg과 1290kg을 각각 서울 영등포구 행복한영이어린이집과 서울 강서구 등촌9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GS리테일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 플랫폼’이라는 상생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GS리테일은 전국 각지에 GS나누미 봉사단 60개를 운영 중이다. 2006년부터 누적 인원 7만5000명이 15만 시간 나눔 활동을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는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협력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방송 관련 직업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미디어 나눔 버스’도 운영 중이다. 초창기에는 경북 울릉군, 강원 정선군 등 방송 체험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도서 산간을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등으로도 대상을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GS리테일은 전국 단위 사업장 네트워크를 통해 각 사업부별로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사업부인 GS25의 경우 6월 식품개발연구원, 마케터, 영업 관리자 등 임직원이 직접 다문화 아동들을 대상으로 GS타워 견학, GS타워 식품연구소 체험, 간편식 조리 체험 등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GS샵은 유통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 주민에게 GS샵에서 판매하는 의류 및 생활용품 1억 원어치를 기부했다. GS더프레시는 점포 택배 기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가능 물품을 기부받아 이를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연탄 배달, 김장 봉사, 취약계층 기부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상생 가치를 추구해왔다”며 “향후에도 사업부별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1월 순직 소방관과 소방 유가족 복지 향상을 위해 긴급 생계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으로 인해 암이나 중증질환, 희귀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순직으로 인정받기 위한 입증 책임이 유가족에게 부과되는 현실을 감안해 사회적 배려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셈이다. 실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순직 및 공상 소방관 입증 지원 사업과 소방관 복지 사업 등에 총 3억 원을 지원해왔다. 한채양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는 “국민들과 기업들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과 유가족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다양한 비영리기구 및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5월에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 상품 9000여 점을 기부했다. 해당 기부 상품은 전국 30개 굿윌스토어 사업장에서 장애인 직원들의 분류 작업을 거쳐 판매되며 수익금은 굿윌스토어의 장애인 직원들 월급으로 쓰이게 된다. 이 외에도 굿윌스토어 장애인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임직원들로부터 의류와 소형 전자기기 등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 약 6000점을 기증받아 굿윌스토어 밀알대전유성점에 전달했다. 중고 물품 판매 수익은 밀알대전유성점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 7명의 급여로 쓰였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전에도 2021년부터 굿윌스토어에 매장 공간 약 1223㎡(약 370평), 재사용물품·건강기능식품 등 총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 바 있다. 굿윌스토어 이외에도 아름다운가게 전주송천점 개점을 위해 562m²(약 170평)의 매장 공간과 물품을 기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를 위해 꾸준히 물품 기증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이마트에브리데이도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 등 영향으로 소기업 및 소상공인 폐업이 증가하며 폐업 시 지급하는 공제금 규모가 1조3000억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총 1조3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820억 원)보다 10.1%(1199억 원) 증가했다. 작년 연간 지급액(1조2600억 원)도 이미 넘어섰다.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연간 지급액은 지난해 처음 1조 원을 넘었다. 다만 1∼11월 폐업 건수는 10만2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3254건)보다 소폭 줄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공제금 규모는 납입액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납입을 해왔던 가입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폐업한 영향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소기업·소상공인들이 폐업, 사망, 질병 등으로 사업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지급한다. 직장인과 달리 퇴직금이 없는 소상공인의 노후 안전판 역할을 한다. 소기업, 소상공인의 폐업이 증가한 것은 내수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개인·법인 사업자는 총 98만6487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폐업 소상공인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도 권리금, 폐업 비용 등으로 문을 닫고 싶어도 닫지 못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며 “소비 심리 위축, 비용 상승을 단기간에 해결할 요소가 현재론 없어 폐업 자영업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Hablo español(나 스페인어 할 줄 알아)”무대에 올라온 동양인이 3초 후 내뱉은 첫 마디에 관객들 모두가 폭소를 터뜨린다.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멕시코 관객들에게 생소한 동양인 코미디언이 내뱉는 ‘나 너희 말 할줄 알아’는 무엇보다 훌륭한 코미디다.KBS 공채 코미디언 출신 김병선 씨(37)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어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이다. 군 복무 시절 연이 닿은 스페인어를 통해 현재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다. 100만 명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코미꼬(comico: 스페인어로 코미디언을 뜻하는 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지금은 현지에서도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처음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공채 코미디언으로 합격한 2년간 역할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쪽 길이 맞나’ 진로를 포기하려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때는 스페인 단칸방에 얹혀살며 무대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이 모든 길을 헤치고 나온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달 3일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를 만난 김 씨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서울대 체교과 출신 코미디언이 멕시코로 떠난 사연김 씨는 스스로를 “특별한 길, 하고 싶은 것을 찾아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가수 엄정화의 경호원이 되고 싶어 경호원을 꿈꿨지만 ‘경호 받는 사람이 되라’는 은사의 말에 대학 입시에 도전, 재수 끝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대학 이후에도 김 씨는 특이함을 찾았다. 군대를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해 해병대, 카투사, 학사장교 등 ‘색다른’ 군 복무를 찾았고, 국제봉사를 할 수 있는 코이카 국제협력봉사요원에 합격해 2년 간 페루 시골마을에서 복무했다.스페인어를 처음 접한 것도 이 때였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페루 현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전역 후 우연하게 치른 공채 코미디언 시험에 합격했지만 몇 년을 일해도 자기 캐릭터 하나 없던 찰나, 우연한 기회로 페루에서 K-푸드 관련 행사 진행요원을 맡게 됐다. 어느 정도 할 줄 알던 스페인어로도 현지인들이 웃는 걸 보고 그는 ‘스페인어 하는 동양인’을 자신의 미래 캐릭터로 잡았다.이후 본격적으로 스페인어 공부에 몰두한 그는 스페인 현지 모 축구 구단에 통역직을 제안받아 건너가게 됐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였지만 ‘거기에도 무언가 코미디는 있겠지’라고 생각하던 터였다.그런 그에게 우연한 기회로 마드리드에서 접한 스탠드업 코미디는 충격이었다. 3~4시간을 대기하고 10분 내외로 나오던 공개 코미디와 달리 혼자서 1~2시간 무대를 이끌어가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김 씨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꿈을 꾸게 된 계기’로 그 때를 회상한다.문제는 예상치 못한데서 발생했다. 당시 일하던 축구팀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스페인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것. 집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당시 여자친구 집에서 거주하며 닥치는 대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무대를 찾았다.‘오픈 마이크’ 무대를 찾게 된 때도 이때다. 바나 음식점 등 열린 공간에서 마이크 하나로만 무대를 구성하는 오픈 마이크는 아무나 올라가서 아무 얘기나 할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 코미디언들은 오픈 마이크에서 새롭게 쓴 농담을 시험하지만 대본 하나 없던 김 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줄 몰랐다.“안녕 나는 김병선이야. 한국에서 왔고…”일반적인 자기소개로 끝나려던 찰나. 아무 말이라도 계속 이어나가야 무대 시간을 채울 수 있었던 김 씨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내뱉는다.“너희는 나를 중국인으로 보겠지만, 나 중국인 아니야. 나 직업이 없거든.”스페인 관객들은 말 그대로 빵 터졌다. 우연찮게 내뱉은 한 마디는 ‘중국인들은 맨날 일만 한다’는 현지의 고정관념을 제대로 비튼 펀치라인이었다. ‘스페인어 하는 동양인 코미디언’이 나아갈 지점이 보이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순간의 기쁨도 잠시, 별다른 기회가 없던 김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어떠한 기반도 뭣도 없다고 느낀 시점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다시 찾아왔다. 임용고시를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르고, 공개 코미디 복귀도 옵션으로 고민했다.“인생에서 가장 밑바닥이던 순간이었어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찾은 스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곳에서도 실패했구나.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의 시선을 신경쓸 수 밖에 없던 순간들이었죠.”답답한 마음에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스페인어로 이런저런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스페인어에 대한 꿈도 다시 키웠다. 실패를 맛봤던 스페인은 싫었고, 서어권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멕시코를 떠올렸다. 멕시코의 코미디신을 탐방하기 위해 무작정 ‘한 달 살이’를 생각하고 떠났다.낯선 땅은 의외로 호의적으로 다가왔다. 멕시코시티 중심부의 ‘멕시코 광장(Parque de Mexico)’에서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 나라는 괜찮겠다’는 확신이 왔다. 현재는 아내가 된,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함께 멕시코 정착을 결정했다. ‘10년 내로 좋은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고 멕시코로 넘어온 지 2년 반, 지금은 멕시코 내에서도 유명한 코미디언에, 1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거듭났다.“일단 하고보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네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김 씨는 이렇게 답했다.●30분을 위한 2년여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그렇듯, 김 씨의 코미디에도 경계는 없다. 인종, 종교, 성, 문화 등등 모든 소재를 가지고 농담을 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멕시코에 온 걸 환영해’라고 해요. 짓궂더라도 농담이 일상화된 거죠. 코미디언으로서는 좋은 환경입니다.”짓궂은 멕시코 코미디 신은 김 씨에겐 놀이터다. 현지에서 김 씨의 별명은 ‘El chino(중국인)’이지만 거리낌이 없다. 멕시코인들이 동양인에 대해 가진 편견, 멕시코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스탠스와 약점을 가감 없이 물어뜯는다. 공격적인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 김 씨는 항상 일상적으로 농담을 한다.“나는 이래서 멕시코가 너무 좋아. 여기 살다보니 나도 멕시코 사람처럼 된 것 같아. 멕시코인들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살게 됐어. 그래서 평생 살고 싶어. 미국에서.”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자기만의 농담 루틴이 있다.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농담들이다. 농담 하나 하나, 시간의 살을 붙여나가고 이를 전체적으로 완성하면 그때는 하나의 대본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미디언들은 몇 시간 짜리 루틴을 가지고 있다.현재 김 씨의 루틴은 30분 정도. 1시간을 채워 하나의 공연을 하는 게 김 씨의 목표다. 2년 반 동안 30분을 채운다면 적다고도 할 수 있지만, 김 씨는 ‘점점 살이 붙을 것’이라며 자신한다.“코미디언들 사이에선 ‘첫 1시간을 채우면 그 다음은 쉽다’고 말해요. 살을 붙여나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거죠. 1시간이라는 목표를 먼저 세운 이유죠”조크의 소재는 어디서나 온다. 가족과 시간 보내기, 산책, 여행, 운동 어디서든 영감을 받는다. 같은 농담이라도 사전에 친 농담,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김 씨는 항상 루틴을 고민하면서 농담의 위치도 고민한다. 한 번 소재가 떠오르면 오픈마이크에 가서 검증을 받고, 반응이 안 좋으면 수정하면서 농담의 살을 붙여 나간다.스탠드업 코미디에서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관객과 상호작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그때그때 재치를 발휘하는 능력도 코미디언의 역량이다. 김 씨는 순발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경청을 꼽았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의도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생각보다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이런 의도를 파악하는 훈련을 매일 하려고 노력합니다.”●“코미디는 삶의 태도”10년의 목표를 향한 여정(김 씨의 아내는 7년을 제시했다)을 두고 2년 반을 지나온 김 씨는 ‘좋은 코미디언’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자기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다른 사람들도 웃게 하는는, 소위 말하는 ‘타율’이 좋은 코미디언이 김 씨의 목표다.“지금은 농담 10개 중 1할 정도 웃긴다고 보면, 이게 4할까지 올라가면 진짜 좋은 코미디언 아닐까요?”코미디언을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도 김 씨는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삶의 태도를 코미디로 가져가라’고 했다.“유튜브 등으로 누구나 코미디를 올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하면 ‘나도 코미디언이다’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요. 코미디는 직업이 아닌 삶의 태도입니다.”김 씨는 오늘도 불러주는 무대를 찾아 멕시코 이곳저곳을 누빈다. 유튜브에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도 꾸준히 기록한다. 1년에 한 번씩 한국을 찾아 한국 관객들을 대상으로 공연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가장 좋은 순간’을 물었다.“코미디언이 뭐가 좋겠습니까. 내 농담에 사람들이 ‘빵’ 터졌을 때 아닐까요.”멕시코시티=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해 온 산업단지의 불이 꺼져 가고 있다. 각종 규제와 중국, 베트남과의 가격 경쟁력 열위까지 겹치며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거나 아예 산단을 떠나고 있어서다. 일부 지역에선 이달 초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정치 불안에 ‘탈(脫)산단 러시’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경북 구미 산단의 3분기(7∼9월) 가동률은 62.4%로 전 분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과거 90% 이상 가동률로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돌아갔던 구미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다. 이 외에도 전남 대불국가산단(73.0%),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74.8%) 등 전국 국가산업단지 33곳 중 ‘가동률 80% 미만’은 17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경북 지역에서 15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 씨는 “가격 경쟁력과 인력 수급 문제로 안 그래도 힘든 지방 제조업체들에 최근의 정치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단지와 입주업체들은 근로자와 그 가족들까지 있어 지역 경제의 큰 축”이라며 “현재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길게 이어질 경우 비단 산단뿐 아니라 지역 경제까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계엄사태에 환율 급등-소비 위축… 거저 준대도 산단 안들어와”〈중〉 정치혼란에 지방산단 아우성구미 산단 3분기 가동률 62% 그쳐… 3년새 20%P 가까이 낮아져“공장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주변 당구장-노래방 죄다 폐업 위기”외국인 인력 공급 등 규제 완화 시급“구미서 40년간 부동산을 했지만 여기는 이제 (잘나갈 때의) 절반도 안 됩니다. 큰 공장들은 해외로 나가고 작은 공장들은 문 닫아서 앞으로 공실이 더 나올 것 같네요.”(구미국가산업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 씨) 지난달 하순 찾은 경북 구미시 국가산단 1단지 도로변은 지나는 화물차 한 대 없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공장 임대·판매’처럼 새 주인을 찾는 공고가 빛이 바랜 채 곳곳에 붙어 있었다. 18만2000㎡(약 5만5000평)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과거 대우그룹 계열의 디스플레이 회사가 있던 곳이다. 2005년 공장이 청산된 후 몇 번의 손바뀜을 거친 해당 부지는 2021년 공매에 들어갔다. 대규모 부지를 한 번에 가져갈 업체가 없어 1000∼2000평씩 나눠 매각해 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 씨(65)는 “초기에 공매를 통해 들어온 기업 몇 곳마저 폐업하거나 해외로 나가 지금은 체감상 공실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구미 산단의 분기별 가동률은 2021년 2분기(4∼6월) 81.7%에서 올 3분기(7∼9월) 62.4%로 3년여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구미 산단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70∼80%대 가동률을 유지했던 곳이다. 하지만 2022년 4분기(10∼12월) 이후 줄곧 60%대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도 침체됐다. 구미 산단 인근 한 김밥집 사장은 “여기서 장사한 지 7년 됐는데 이 정도로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올해 들어 20% 정도가 빠지더니 11월부터는 10%가 더 빠졌다”고 했다. 이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구미역 근처 당구장과 노래방 등도 죄다 폐업 위기”라고 전했다. 배후 주택단지 매력도 낮아져 7월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구미더퍼스트’는 현재 계약률이 약 50%에 그치고 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10월 분양한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1단지’는 1년 넘도록 미분양이 남아 있다.수도권이나 대도시 인근 산단보다는 구미와 같은 지역 산단들의 어려움은 더 크다. 실제 3분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과 주요 광역시(대구, 대전, 부산, 울산, 광주) 336개 산단의 총생산액은 540조1550억 원으로 각 산단의 평균 생산액은 1조6076억 원이었다. 반면 이들 지역을 제외한 지방 988개 산단 생산액은 총 474조3881억 원에 그쳤다. 평균 4801억 원으로 수도권 및 광역시 주변 산단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지방 산단의 경우 3.3㎡ 당 7만∼8만 원에 ‘거저 준다’고 해도 입주가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수도권은 ‘입지발’로 겨우 버텨왔지만 지방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산단들은 수도권에 비해 인력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수급이라도 이뤄지도록 규제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탄핵 정국까지 경제계를 덮치면서 수도권이나 대도시 인근 산단에서도 기업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곳들이 많아 피해가 더 직접적이다. 부산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적지 않은 해외 거래처에서 한국의 정치 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계약을 지연시키자고 요청했다”며 “어쩔 수 없이 공장 일부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지역 중소기업 32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67.6이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68.1)보다 낮다. 허현도 중기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환율 급등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팬데믹 시절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수도권, 비수도권을 망라하고 국내 산단들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30년 가까이 건축용 자재를 생산해 온 윤은수 NSV 대표(68)는 “얼마 전 베트남 흥옌성 산단의 평당 임대료가 127달러(약 17만 원)라고 들었다”며 “인건비도 국내 대비 훨씬 저렴한데 부지까지 쉽게 구한다면 국내 어지간한 산단들은 상대가 될 수 없다”고 했다.구미·인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매출이 21일 기준 2조 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연매출 2조 원을 넘긴 이래 서울 이외 백화점 중에는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센텀시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난 외국인 고객이 견인했다. 지난해에도 센텀시티점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증가율(668%)을 나타낸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새로운 식음료(F&B) 매장과 ‘펀시티’, ‘플레이인더박스’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여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최상위 고객 라운지인 ‘어퍼하우스’도 신설한다. 어퍼하우스는 연간 1억2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새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웃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매출이 21일 기준 2조 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연매출 2조 원을 넘긴 이래 서울 이외 백화점 중에는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넘겼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센텀시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난 외국인 고객이 견인했다. 지난해에도 센텀시티점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증가율(668%)을 나타낸 바 있다.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새로운 식음료(F&B ) 매장과 ‘펀시티’, ‘플레이인더박스’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여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최상위 고객 라운지인 ‘어퍼하우스’도 신설한다. 어퍼하우스는 연간 1억2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새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웃돈다.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목적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거짓말 안 하고 3일 계엄 사태 이후 주문이 거의 끊겼습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중동 전통 의복용 직물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72)는 1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 불안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중소기업계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부터 이어진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는 데다 환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달러당 145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인건비, 값싼 중국산과의 출혈경쟁 등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중소 제조업체들은 “탄핵 정국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하소연한다.중소 제조업 생태계는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공장 경매 건수는 327건이었다. 2021년 3월(386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다. 경매로 나온 공장들이 새 주인을 찾은 낙찰률도 30%를 밑돌았다. 망한 곳은 많은데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확대하는 이들이 적다는 얘기다. 지난달 경기 포천시에서 만난 김모 씨(60)는 2022년 섬유 공장 문을 닫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세워 연매출이 한때 200억 원까지 올랐던 공장이다. 그는 “최저임금, 주 52시간제로 인건비가 베트남보다 너덧 배는 비싸다”면서 “주변 공장주들이 먼저 폐업한 제게 ‘너무 부럽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고 했다. 그가 약 10년간 조합장으로 활동했던 경기북부 섬유조합 회원사는 2020년 237개에서 올해 160개로 줄었다. 4년 새 3곳 중 1곳이 사라진 것이다.창고에 쌓인 장난감 금형 18억어치… “먼저 폐업한 中企 부럽다”〈상〉 한계상황 中企, 정치혼란 치명타환율 급격한 상승에도 속수무책“제품 만들때마다 되레 손해” 울상전문가 “업종별 지원 세분화 필요”“저희도 망하기 일보 직전이죠.”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시의 한 완구업체. 1974년 창업한 완구 1세대 박규식(가명·78) 씨의 공장이다. 그가 손으로 가리킨 물류창고 한쪽에는 장난감 생산을 중단하면서 쓸모가 없어진 금형 180여 개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금형회사에서 “제품도 안 만드는데 그냥 갖고 가라”고 통보해 올해 초부터 차례차례 실어 왔다고 했다. 박 씨는 “구조가 복잡한 장난감을 만드는 금형은 개당 2000만 원까지도 한다”며 “저것만 해도 거의 18억 원어치는 된다”고 푸념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10년 전 24억 원에서 현재 7억 원으로, 직원은 같은 기간 2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 회사 임원 이모 씨는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며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장난감은 사라지고 값싼 중국산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21년 146개였던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회원사는 지난해 133개로 줄었다. 그나마 조합비도 못 내는 곳이 허다하고, 다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빠르게 상실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제조업체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7%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상승한 인건비에 ‘주 52시간제’와 같은 노동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해외 수출 차질과 환율 급등이 기업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경기 파주시에서 인조가죽(레자) 공장을 34년간 운영해 온 주성진(가명·64) 씨는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로 쪼그라들면서 인력도 4분의 1을 줄였다”며 “외환위기 때보다 힘들다”고 했다. 주 씨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밤새 공장 돌려서 경제가 이만큼 커졌는데, 이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망하든 말든 윗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포천시에서 2년 전 폐업한 김모 씨(60)에겐 주변 공장주들이 “너무 부럽다”고 할 정도다.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인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소제조업 경기전반 실적 SBHI 평균치는 77.9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셧다운됐던 2020년(70.6)을 제외하면 2019∼2024년 중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중소기업은 코로나19 때보다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최근의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72)는 1987년부터 37년간 대구 성서공단을 지켜왔다.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름간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어들의 제품 발주 요청이 뚝 끊긴 건 그로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한 대표는 “바이어들에게 ‘한국 상황이 괜찮아졌고 제품 제조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도 발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계속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도 ‘기다려 보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한숨을 쉬었다.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수출 중소기업 긴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513곳 중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곳은 26.3%였다. 주요 피해 사례(복수응답)는 ‘계약 지연·감소·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발주 지연·감소·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피해’(22.2%) 등이었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내수가 침체된 것도 크지만 수출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예상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탄핵 결론이 날 때까지 한국 내 정치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해외 시각이 많아 수출 기업 피해는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은 1달러에 145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환헤지 등 대비책을 세워둔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금처럼 환율이 올라간 상황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게 되면 제품을 만들 때마다 손해가 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업종별로 세분화해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최근의 고환율 상황 등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엔 중장기 자금 대출 등을 서두르고, 시장 경쟁력을 잃은 곳들의 경우 생산성 향상이나 업종 전환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까지의 중소 제조업 정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만 대주는 식이었다”며 “각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 업종 전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화성·대구=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신사업 시장으로 몽골을 공략한 뒤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인접 국가 중 정치적, 산업적 걸림돌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유통업체 입장에서 빠르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마트는 2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 터미널 쇼핑몰에 몽골 이마트를 개점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인 알타이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한 2016년 이래 8년 만에 5호점을 내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 이외에도 자체 생산한 가공식품, 델리 등도 몽골에 적극 판매하고 있다. 신규 개점한 5호점 역시 가공식품 코너가 전체 면적의 70%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울란바토르에 식품 가공 공장을 건설하며 식품 판매 역량을 확충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지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올 한해 몽골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수입상품 의존도가 높고 특히 한국산은 고품질로 인기가 좋다”며 “2030년까지 이마트 10호점을 목표로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편의점 업체도 동남아와 함께 몽골 시장을 주요 해외 거점으로 삼아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몽골 사업에 나선 GS리테일은 12월 중순 기준 몽골 전역의 매장을 267점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721억4500만 원으로 진출 첫 해인 2021년(41억6700만 원) 대비 매출이 17.3배 늘었다. 몽골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 유통업체들은 자체 브랜드(PB) 수출을 통해 몽골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몽골 유통그룹 노민 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PB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지 서클그룹과 협력해 PB ‘홈플러스시그니처’를 지난해부터 수출 중이다.유통기업들의 몽골 진출 배경으로는 몽골 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꼽힌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이라 한국 식품과 공산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지 거주 유형이 한국 신도시 문화와 유사한 점도 언급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몽골 사람들은 넓은 땅에 비해 도시 집중도가 높아 한국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몽탄 신도시(몽골과 동탄 신도시를 합한 신조어)’라고 불린다”며 “아파트 지근거리에서 방문하기 좋은 편의점 등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이케아코리아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포승지구 10만2000㎡ 부지에 지으려던 복합물류센터 계획을 포기했다. 555억 원 상당의 해당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 땅은 2020년 이케아를 포함한 외국계 기업 5곳이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던 곳이다. 당시 경기도는 7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함께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해당 시설을 온라인 배송 물류와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기지로 쓸 예정이었으나 이를 최종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소비 패턴과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보고서는 (2024년 회계연도인)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내용이기에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 한국 내 정치 이슈를 반영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매출 6223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래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에는 영업이익이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인 업황 침체와 소비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투자 축소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부진한 데다 저출산까지 겹친 게 가구업계엔 치명적”이라며 “이케아 입장에서도 굳이 신규 투자를 하면서까지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향후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년 상반기(1∼6월)로 예정된 국내 5번째 점포인 서울 강동점 개점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