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총감독(50)은 광주숭일고 2학년 때인 1986년 당시 탁구 강국으로 군림하던 스웨덴으로 유학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4개월의 유학이 탁구 인생의 큰 전환기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당시 세계 최강 얀오베 발드네르(55·은퇴)가 뛰고 있던 스웨덴의 탁구명문 앵비클럽이 대한민국 유망주를 초청해 프로리그에서 뛸 기회를 줬다. 그곳에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권한을 전문가들에게 넘겨주고 큰 그림을 그리는 ‘최고경영자(CEO)형’ 지도자로서 한국 탁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스웨덴에선 지도자는 선수들을 돕는 조력자일 뿐이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한국과는 달랐다. 훈련과 대회 출전에 대한 모든 것은 선수가 계획하고 준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는 스스로 목표의식을 확고하게 했다. 코칭스태프는 기술 지도와 함께 운동생리학이나 스포츠심리학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웨덴 유학의 성과는 컸다. 김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국내 최강으로 군림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식·복식 동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단식 금메달을 잇달아 따냈다. 고교 3학년이던 1987년 대우증권에 몸담은 그는 팀이 2001년 담배인삼공사(현 KT&G)로 넘어갈 때까지 대우증권의 간판이었다. KT&G에서도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다 2007년 대우증권이 회생하자 당시 손복조 사장을 찾아가 팀 재창단을 주도했다. 남자팀만 원했던 회사를 설득해 여자팀까지 만들고, 남자팀 감독 및 총감독을 맡았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그려왔던 방식대로 팀을 운영했다. 육선희 코치(49)를 영입해 여자팀을 맡기고 전권을 줬다. 그는 남자팀에만 집중했다. 선수들에게도 자율을 부여했다. 인간적인 성장을 위해 탁구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도 제공했다. 대우증권 남자팀은 2011년 10월 회장기 한국실업탁구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3-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대우증권 재창단 4년 4개월여 만의 일이다. 김 감독은 2012년엔 스포츠심리학 박사 김병준 인하대 교수(54)를 초빙해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맡겼다. 기술이 좋아도 심리 싸움에서 밀리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그는 “선수 시절 가장 안타까웠던 게 대회 전후 심리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 조언을 못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실패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심리 상담은 여자팀에 특히 효과가 컸다. 당시까지 대우증권 여자팀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강팀에 계속 패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강자를 상대할 땐 승패, 스코어 등 결과보다는 경기 자체인 과정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지고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이면 강자도 실수할 수 있고, 그 기회를 이용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자팀은 2012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창단 5년 5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전국종합선수권 여자 단체전에서는 대한항공의 8연패를 저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미래에셋대우의 든든한 지원으로 남녀팀 모두 언제나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국내 탁구계를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 남자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그는 4강권인 남자탁구를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주요 선수 몸값만 10억 원이 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세계 최강 중국에 비해 한국 시스템은 열악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며 “세계 최강도 실수는 한다. 그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안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도 안양 석수역 근처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길용 씨(57)는 요즘 새벽 1시까지 일하고 두 시간 정도 눈을 부친 뒤 5시부터 목동마라톤교실에 나가 2시간을 달린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좀 더 잔 뒤 오후에 일터로 나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힘들어 다소 방황했지만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떨치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코로나 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운동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하니 움츠러든 측면도 있었다. 그 때 살이 확 쪘다. 이러다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2단계, 1단계로 떨어진 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달리니까 활력이 생긴다.” 한 씨는 2003년 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시는 등 가족력이 있어 혈압이 높았고 혈당 등 모든 수치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운동을 권했다. 당시 체중이 80kg까지 나갔었다. “처음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달리니 기분도 좋고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달리다 2004년부터 체계적으로 달리고 싶어 목동마라톤교실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달리고도 2003년 10월 열린 동아일보 주최 백제큰길마라톤에서 풀코스에 첫 도전해 3시간 20분대에 완주했다. 학창시절 운동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몸치’였지만 달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것이다. 2004년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마스터스마라토너들에게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를 달성했다. 2시간 58분 대. 달리기 시작해 1년 만에 이룬 대 기록이었다. 매일 새벽 15~20km를 달려 이룬 성과였다. “마라톤 완주는 성취감을 준다. 완주를 했을 때 그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보람을 새롭게 느낀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도 있다. 그래서 다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2005년부터 동아마라톤사무국에서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서브스리 기록들 달성하는 주자들에게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에 2006년 가입했다. 당시 동아마라톤 주최사인 동아일보사는 국내 마라톤 인구 저변 확대와 풀뿌리 마라토너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 ‘동아일보 마스터스 명예의 전당’이란 타이틀을 만들었다. 서브스리를 기록한 마라토너에게 증서와 동아마라톤 로고가 들어간 18K ‘서브스리 인증 배지’를 수여했다. 그 첫 대회가 2005년 동아일보 경주오픈마라톤이었다. 한 씨는 2005년 경주오픈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아 이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51분13초를 기록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45분 5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2013년까지 10회 연속 ‘서브스리’를 기록했다. 2006년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에도 출전했다. 보스턴마라톤은 남녀 연령대별로 제한시간을 두고 있어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서브스리 주자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3시간 13분대로 기록에서는 저조했지만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응원하는 마라톤 선진문화를 감명 깊게 느끼고 왔다. 한 씨는 본격적으로 달리면서 체중은 65~66kg으로 유지했다. 혈압, 혈당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사업이 어려워져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달리기는 했지만 일단 사업에 집중한 것이다. 2017넌 가을 다시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 58분대, 2018년 가을에 2시간 54분대를 기록하는 등 다시 실력을 과시했다. 2019년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무리하다 부상을 입었고 올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몸이 예전을 돌아갔던 것이다. “코로나19에 스트레스 받고 방심하는 사이에 체중이 78kg까지 치솟았다. 건강을 보여주는 수치들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삶이 힘들어지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니까 걷는 것도, 일하는 것도 힘들었었다. 다시 달리니 삶에 활력이 생겼다. 며칠 만에 체중이 3, 4kg 빠지니 몸도 개운해졌다. 조만간 다시 전성기 때 몸을 만들겠다.” 한 씨는 달리기를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았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달리면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 계정 메인에 ‘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는 글귀를 새겨놓고 코로나19가 몰고 온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넘게 풀코스를 완주했고 25차례 이상 서브스리 기록을 냈다. 꾸준히 누력했고 그 결실을 내 왔던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든 시기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워 하다보니 건강을 잃고 있다. 먹고 살기 힘겹다고 자포자기 하면 안 된다.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겨야 버틸 수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힘겹게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했다. 조만간 이 난국도 이겨낼 것이다. 그 때까지 버티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러려면 달려야 한다.” 한 씨는 장사하느라 다른 운동을 하지는 못 한다. 오직 달릴 뿐이다. 달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꿈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19가 지나고 2021년 3월 열릴 서울국제마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서브스리에 도전할 부푼 꿈에 그의 가슴이 힘차게 뛰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제대로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면 장수는 저주가 아닌 선물이다. 그것은 기회로 가득하고, 시간이라는 선물이 있는 인생이다.” ‘100세 인생(The 100-Year Life)’ 이란 책을 쓴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과 앤드루 스콧(Andrew Scott)이 주장한 것이다. 길어진 삶에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고통스런 삶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로 만 77세인 이승자 씨는 10년 전 탁구에 입문해 ‘슬기로운 노년생활’을 즐기고 있다. 탁구를 친구 삼아 즐겁고 활기차게 삶을 가꿔 나가고 있다. “2010년 12월이었다. 경기도 고양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가 탁구를 시작했다. 당초 풍물을 배우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같은 층 탁구장에서 탁구 치는 사람들을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탁구 총무님이 들어오라고 했고 ‘한번 쳐보실래요?’라고 하며 탁구채를 건넨 게 내 인생을 바꿨다. 총무님이 잘 친다며 탁구부 가입을 권유했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해서 탁구를 시작했다.” 이 씨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회원 칠순잔치가 있어 탁구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회원들이 많았다면 내가 탁구 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참 운 좋게 탁구라는 좋은 스포츠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탁구가 주는 재미가 좋았다. 상대가 있고 공을 넘기며 다양한 기술을 쓸 수도 있었다.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량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칠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엔 4,5 시간씩 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이 씨는 지금도 매일 3시간 이상 탁구를 치고 있다. 과거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산, 헬스도 했지만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하진 않았다. 탁구를 시작할 즈음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대우증권탁구단(현 미래에셋대우) 감독 출신인 김병승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76)을 만난 것도 또 다른 행운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씨의 가능성을 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켰고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드라이브까지 걸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전 부회장은 “내가 복지관 자원봉사를 그만 둘 경우 탁구를 지도할 사람이 필요했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 중에서 남자 1명, 여자 4명을 선발해 훈련시켰는데 그 중에 이승자 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탁구를 시작한 뒤 6개월만인 2011년 5월 고양시장기탁구대회에 출전해 실버 여자3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 씨는 실버대회에 출전한 뒤 “건강 증진과 탁구를 통한 무한도전을 하기 위해 나이 제한이 없는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탁구대회는 실버부분과 일반으로 치러지며 일반은 수준별로만 구분하고 나이 제한은 없다. 이 씨는 지금까지 전국대회 30회 이상 출전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4명 씩 치르는 조별리그는 80% 이상 통과했고 8강까지 오른 적도 있다. 2013년 제6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오픈 탁구대회에선 여자복식 6부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7세에 탁구에 입문해 전국대회를 다니며 드라이브까지 선보이다 보니 ‘유명 인사’가 됐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 등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 장우진(25·미래에셋대우)도 ‘꿈나무 할머니’ 이 씨에 반해 대표팀 운동복에 직접 사인해 선물로 주기도 했다. 장우진도 이 씨가 날린 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 구석에 힘차게 꽂히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며 ‘엄지 척’으로 답했다. 이 씨는 파워 넘치는 남자 엘리트 선수들 경기 영상을 보며 훈련한다. 그는 “남자 선수들 드라이브를 보면 정말 멋있다. 그래서 따라 하려고 하다보니 실력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씨는 남자 못지않게 탁구를 친다. 솔직히 같은 연령대 남자들도 드라이브를 못 건다. 젊은 여자들도 잘 못한다. 정말 대단한 파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2.5단계 땐 탁구를 못 쳐 우울했는데 2.0단계, 그리고 1단계로 내려가 다시 탁구를 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탁구를 못 칠 땐 집에서 고정식자전거도 타고 공원을 걷기도 했지만 힘이 붙지 않았다. 그는 “다시 스매싱을 날리고 드라이브를 거니 힘도 넘치고 사는 맛이 난다”며 웃었다. 손자가 7명인 ‘할머니’이지만 탁구에선 할머니 소릴 듣기 싫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 헬스로 근육을 키우며 탁구를 치고 있는 이유다. 이 씨는 “노안으로 돋보기를 썼었는데 탁구 친 뒤부터는 돋보기 없이 신문을 보고 있다”며 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탁구는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김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274cm, 152.5cm 테이블 위에서 15.25cm 높이의 네트를 사이에 두고 지름 3.72~3.83cm작은 공을 치다보니 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빠른 공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탁구채를 휘두르기 때문에 좌우 뇌에 큰 자극이 돼 치매 예방에도 좋다. 바닥에 떨어진 볼을 줍는 것도 상당한 운동이 된다. 겉으로 보기엔 별로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포핸드 백핸드 할 때 전신운동이 된다. 탁구는 최고의 실버스포츠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때 스포츠는 좋은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특정 스포츠를 즐기면 늘어난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특히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김 교수는 “이승자 선생님은 드라이브까지 날리는 것을 보면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운동을 하는 내적동기의 최고 수준인 감각체험까지 이른 것 같다. 몸을 움직이면서 수준 높은 기술을 발휘하며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그런 발전 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칭찬까지 받으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한다. 이 선생님이 탁구에 애착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한 때 서울시 생활체육송파탁구협연합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탁구로 잘 알려져 있었고 자원봉사도 자주하다보니 송파연합회 쪽에서 요청한 것이다. 이런 공로로 2014년 6월 송파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이 씨는 “이제 탁구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건강을 위해 뭐든 해야 했는데 탁구를 선택한 게 행운이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다. 힘이 닿는 데까지 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선수’다.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 씨는 “목표가 없으면 재미도 의미도 없다. 신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탁구를 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올해로 만 77세인 이승자 씨는 2010년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에 위치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가 탁구에 빠졌다. 당초 풍물을 배우려 복지관을 찾았는데 같은 층 탁구장에서 탁구 치는 사람들을 지켜본 게 계기가 됐다. 이 씨는 “당시 회원 칠순잔치가 있어 탁구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탁구 총무님이 들어오라고 했고 ‘한번 쳐보실래요?’라고 해 치면서 탁구와 연을 맺게 됐다”고 회상했다. 총무가 잘 친다며 탁구부 가입을 권했고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탁구를 시작한 것이다. 탁구가 주는 재미가 좋았다. 상대가 있고 공을 넘기며 다양한 기술을 쓸 수도 있었다.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량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씨는 “노안으로 돋보기를 썼었는데 탁구를 친 뒤부터는 돋보기 없이 신문을 보고 있다”며 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탁구는 시력 향상에 좋다. 이 씨는 매일 3시간 이상 탁구를 쳤다. 과거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산, 헬스도 했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하진 않았다. 실력도 쑥쑥 성장했다. 당시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대우증권탁구단(현 미래에셋대우) 감독 출신인 김병승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76)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김 전 부회장의 체계적인 훈련 덕에 이 씨는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드라이브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탁구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인 2011년 5월 고양시장기탁구대회에선 실버 여자3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 씨는 건강 증진과 탁구를 통한 무한도전을 하기 위해 나이 제한이 없는 생활체육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생활체육탁구대회는 실버부문과 일반으로 치러지는데, 일반은 수준별 구분만 있고 나이 제한은 없다. 이 씨는 지금까지 전국대회를 30회 이상 출전했다. 우승 경험은 없지만 4명씩 치르는 조별리그는 80% 이상 통과했고 8강까지 오른 적도 있다. 2013년 열린 제6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오픈 탁구대회에선 여자복식 6부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7세에 입문해 전국대회를 다니며 드라이브까지 구사하다 보니 ‘유명 인사’가 됐다. 덕분에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 등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남자 국가대표 장우진(25·미래에셋대우)도 ‘꿈나무 할머니’ 이 씨에게 반해 직접 사인한 대표팀 운동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이 씨가 날린 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 구석에 힘차게 꽂히는 모습에 엄지를 올리며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파워 넘치는 남자 엘리트 선수들 경기 영상을 보며 훈련한다. 김 전 부회장은 “솔직히 같은 연령대 남자들도 드라이브 구사가 어렵다. 젊은 여자들도 못 한다. 정말 대단한 파워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땐 탁구를 못 쳐 우울했는데 2단계, 그리고 1단계로 내려가 다시 탁구를 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탁구를 못 칠 땐 집에서 고정식 자전거도 타고 공원을 걷기도 했지만 힘이 붙지 않았다. 그는 “다시 스매싱을 날리고 드라이브를 거니 힘도 넘치고 사는 맛이 난다”며 웃었다. 손주를 7명이나 둔 할머니지만 탁구 경기장에서만큼은 할머니 소릴 듣기 싫다. 그래서 이 씨는 매일 헬스장을 찾아 근육을 키우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때 스포츠는 좋은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특정 스포츠를 즐기면 늘어난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특히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김 교수는 “이 씨는 드라이브까지 날리는 것을 보면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운동을 하는 내적 동기의 최고 수준인 감각체험에까지 이른 것 같다”며 “몸을 움직이면서 수준 높은 기술을 발휘하며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를 즐기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그런 발전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칭찬까지 받으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한다”며 “이 씨가 탁구에 애착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제 탁구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건강을 위해 뭐든 해야 했는데 탁구를 선택한 게 행운이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다. 힘이 닿는 데까지 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사회복지 비영리법인 홀트아동복지회는 올해 3200만 원이 넘는 등록면허세와 교육세를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116억 원을 투자해 장애인 시설을 지었는데 이 시설로 인해 자산총액이 134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 탓이다. 사회복지법인은 자산총액이 바뀌면 관련법(민법 제52조)에 따라 3주 이내에 새로 등기를 해야 한다. 또 등기를 할 때 지방세법(제28조)에 따라 증가한 재산총액의 0.2%에 해당하는 금액을 등록면허세와 교육세로 내야 한다. #2. 자본금 300억 원의 A영리법인은 2011년 12조6000여 억 원이던 자산총액이 2012년 15조7000여 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등록면허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관련법상 영리법인은 자본금이 달라질 때만 등기를 새로 하게 돼 있다.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A사의 자본금은 300억 원 그대로였기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됐다. 비영리법인들이 까다로운 세법 규정에 울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976년 자산 1600만 원으로 출범한 홀트아동복지회다. 2016년부터 자산총액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억6000여만 원(올해 납부 예정 포함)을 등록면허세로 내야 한다. 사회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와 장애인 등에게 사용할 돈을 정부에 헌납한 셈이다. 이신영 홀트아동복지회 예산회계팀장은 “기본재산인 토지를 매각해 생활시설을 신축할 경우 ①매각대금으로 인한 자산 증가 ②공사비 지출로 인한 자산 감소 ③시설 완공 후 자산 증가 등이 발생하고 세 차례에 걸쳐 등록면허를 새로 내야 한다”며 “이중 삼중으로 세금을 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밀알복지재단,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대부분의 비영리법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는 공공 부문이 챙기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챙겨야 하는 비영리법인에 대해 일반 영리법인과는 다른 세법이 적용되면서 비롯됐다. 즉, 등록면허 변경을 영리법인은 자본금 변동 시, 비영리법인은 재산총액 변경 시로 각각 다르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태완 정안세무법인 충무로지사 대표세무사는 “비영리법인의 설립 취지를 고려해 지방세법을 개정해 재산총액 증가에 대해서도 등록면허세를 감면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방세특례제한법(제22조)에서는 이미 설립등기를 하거나 목적사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에는 등록면허세와 취득세를 전액 감면해준다”며 “이런 방식이 사회복지법인의 조세감면제도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윤 공익법인전문 회계사는 “문제의 핵심은 과세표준에 대한 개념 혼선”이라고 말했다. 민법에선 비영리법인 등기 때 자산총액으로, 지방세로 부과 땐 과세표준을 재산총액으로 규정한다. 이로 인해 기본재산 변동 때마다 등기를 하는 사회복지법인이 확대 해석해 자산 변동이 있을 때마다 등기를 한다는 것이다. 최 회계사는 “과세표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며 영리법인에 부과하지 않는 등록면허세를 비영리법인이 등록할 때마다 부과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법 개정 시 등록면허세뿐만 아니라 양도소득세 감면과 기부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 납부 유예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호성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산기부 담당과장은 “현재는 기부 목적으로 부동산을 팔 때도 양도세가 부과돼 기부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를 기부하면 전액 면제, 50%를 기부하고 50%를 노후자금으로 쓴다면 기부금 50%에 대해선 면제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세특례제한법은 기부 부동산에 대해 3년 동안 목적사업에 사용할 경우 취득세는 면제해주지만 재산세는 부과하고 있다. 최 회계사는 “기부 부동산을 목적사업에 쓰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기부 재산도 3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증여세를 부과하듯 기부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도 유예한다면 공익법인들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산 등 비대면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코로나 블루’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는 것으로 날려 버리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스포츠용품을 파는 런너스클럽 이대점 정민호 대표(51)는 “요즘 실내 운동을 즐기던 사람들이 달리기 등 야외 스포츠로 전향하고 있는 추세가 보인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실내보단 실외가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코리아 이제경 이사(45)도 “추석 이후 야외 스포츠 관련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야외 스포츠하기 좋은 가을이기도 하지만 산을 타고 공원을 달리는 등 실내보다는 밖에서 하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필라테스 강사 김이삭 씨(30)도 야외로 나가 달리고 자전거타고 등산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다시 필라테스 강좌를 열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할 수 없어 힘들었다. 그 때 서울 한강공원으로 나가 무작정 달렸다. 그랬더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심장이 심하게 뛰고 호흡이 가쁘지만 일정 거리를 완주한 뒤 느끼는 쾌감은 짜릿했다. 자전거와 등산은 일찌감치 시작했지만 달리기는 사실상 처음이었다. 솔직히 아직 ‘러너’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 하루 2~3km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달리기 동호회인 ‘러닝 크루’를 만들어 거의 매일 달리고 있다.“지구력이 없어 아직 긴 거리는 못 달린다. 하지만 크루 멤버들과 ‘몇 시 한강공원에 모여 달리자’고 약속하고 함께 달리면 정말 즐겁다. 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이랄까?” 김 씨는 필라테스 강좌가 주로 이른 아침과 오후 늦게 열리다보니 낮 시간을 활용해 ‘야외 활동’을 한다. 코로나19 이전엔 필라테스와 크로스핏(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훈련한다는 뜻으로 크로스 트레이닝과 피트니스를 합친 운동), 타바타(일본의 타바타 이즈미가 개발한 운동으로 20초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10초 쉬는 식으로 운동) 등에 집중했었다. 코로나19가 그의 활동 범위를 야외로까지 끌어낸 것이다. 김 씨는 ‘따릉이 마니아’다. “자전거는 서울시 대표 명물 따릉이를 탄다. 자전거 마니아들처럼 도로 사이클이나 산악자전거(MTB)를 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따릉이 타는 즐거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따릉이는 진짜 편하다. 사이클이나 MTB는 다시 집에 혹은 사무실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따릉이는 타고 거치대가 있는 곳에 반납하면 된다. 이용료도 한달에 5000원, 연간으로 하면 3만 원밖에 안 된다. 짐받이 바구니도 있어 가방 등 소지품을 싣고 달려도 된다.” 사실 도로 사이클이나 MTB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탈만한 것을 구입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 따릉이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릉이는 당초 ‘교통수단’으로 마련했지만 요즘은 한강공원 등 자전거길이 마련된 곳에서도 많이 보인다. ‘운동수단’으로도 떠오른 것이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따릉이를 타기 시작했고 요즘은 운동으로 따릉이를 즐기고 있다. 매일 평균 2시간 씩 타고 있다고 했다. 달리거나 등산까지 할 경우 하루 3시간 넘게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때도 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그는 6년 전 무료함을 달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스피닝(고정식 자전거에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율동을 하며 페달을 빠르게 밟는 운동)을 시작했다가 스피닝 강사가 됐다. 그는 “당시 지도하던 강사가 ‘너무 잘 한다. 강사해도 되겠다’고 해 시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3주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다. 대학 때 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K-pop, 힙합 등 다양한 춤을 추기는 했지만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식품영양사 공부를 했고 의류에 관심이 있어 디자이너에도 관심을 가졌었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운동을 가르칠 줄은 몰랐다. 몸 쓰는 순간 ‘이거다’는 느낌이 왔다. 내 적성에 딱 맞았다.” 스피닝을 하다 무릎에 통증이 와 치료하는 과정에서 필라테스도 공부하게 됐다. “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촬영)까지 찍었는데 깨끗했다. 그런데 통증은 있었다. 그 때부터 신체 해부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해부학 책을 찾아 봤고 근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정 부위 근육을 키우는데 필라테스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필라테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필라테스로 근육을 키우니 통증이 사라졌다. 결국 강사 자격증까지 따 오늘에 이르렀다.” 김 씨는 필라테스 강사로 유도와 사이클 등 운동선수들까지 지도하면서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스포츠를 잘 알아야 잘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쿼시, 테니스, 서핑 등 기회가 있으면 직접 다 해보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철인3종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완주하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이렇게 몸을 쓰면서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단다.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울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힘들고 각박한 세상을 살다보니 감기처럼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이럴 땐 박차고 야외로 나가면 좋다.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면 사는 게 의미 있고 즐겁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회원들과도 자주 야외로 나가고 있다. 등산은 도봉산과 인왕산, 관악산 등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오른다. 전공과 전혀 다른 직업을 갖게 된 그의 생활 모토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건강충’이 될 줄 몰랐다. 할머니가 되서도 지금 같은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는 게 꿈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건강해야 행복하고 예쁜 것 아니냐”며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촉망받는 선수에서 잘나가는 공기업 과장을 거쳐 노점상, 그리고 현재는 고속도로 휴게소 200여 개 매장 조합의 대표로 재직 중.’ 김만연 한국고속도로휴게소 하이숍협동조합 이사장(61)의 경력사항이다. 한때 고속도로 트럭 노점상들을 대변하다 ‘조폭’으로 몰려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일반인이라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이력이다. 힘겨울 때마다 그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학창 시절 육상과 축구를 하며 익힌 불굴의 의지와 소통 능력이었다. 강원도 양구 출신인 김 이사장은 육상 단거리 선수로 전국대회를 석권하다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전향해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타고난 운동선수였다. 고려대 진학을 꿈꾸며 강릉농고(현 강릉중앙고), 울산 학성고 등 여러 축구 명문고를 6년이나 다녔지만 실패한 뒤 상무에 입대한다. 1980년대 초 박항서, 조광래, 박창선, 박성화 등과 함께 충의팀 주력멤버로서 100m를 10초9에 달리는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이때 상무 축구단장 윤태균 장군의 눈에 띄었고, 윤 장군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989년 그도 도로공사에 입사한다. 늘 성실하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자기관리에 충실한 모습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였다. 도로공사에서 언양휴게소와 대관령휴게소 관리과장으로 3년여를 보낸 김 이사장은 1990년대 초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고속도로 노점상으로 변신한다. 그는 “(도로공사에서) 3년 열심히 뛰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월급쟁이로 살다 보니 세상의 속도가 너무 느렸다.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장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1993년 내놓은 맥반석 오징어 구이는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표하는 상품이 됐다. 하지만 노점상 차량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허용되지 않는 불법 시설물이라는 게 문제가 됐다. 도로공사에서 휴게소 관리자로 일했던 그는 자연스레 노점상들의 대표가 돼 합법화 작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2001년 그는 조폭 두목으로 몰려 실형을 살기도 했다. 법률 자문 등을 하기 위해 변호사를 쓰기로 하고, 비용을 모았다. 그런데 노점상 모임은 ‘폭력조직’으로 둔갑하고, 돈을 모은 일은 ‘갈취 행위’가 됐다. 꼬박 3년형을 살면서 그는 잘못이 없다고 떠드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난생처음 법전을 펴들고 공부를 시작했다. 출소 후 다시 노점상의 합법화 작업에 뛰어들면서 법을 제대로 이용했다. 그 결과 2008년과 2012년에 다시 법적 분쟁에 휘말렸지만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처럼 수많은 고초를 견뎌내며 그가 노점상 양성화와 협동조합 결성에 매달린 것은 자신은 물론 많은 회원들의 생업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2011년 고속도로 노점상을 하이숍 매장으로 양성화했고, 2015년엔 하이숍협동조합을 이끌어냈다. 현재 하이숍은 전국 모든 휴게소에서 200여 개가 운영되고 있고 회원 수는 300명이 넘는다. 지난해엔 하이숍을 도로공사 공식 파트너와 중소기업중앙회 정회원으로 승격시켰다. ‘HI-Q’란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다. 김 이사장은 요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하이숍에서 거래되는 제품이 3000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저가의 중국산 제품입니다.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대규모 판매장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하이숍협동조합은 올해 4월 이사회를 열고 그의 임기를 2024년 4월까지로 연장시켜줬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공로를 인정하고, 그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결정이었다.용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가히 폭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서울 한강공원 등 자전거 길이 마련된 곳엔 사이클이나 산악자전거(MTB), 하이브리드, 따릉이 등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넘쳐 난다. 비대면 스포츠 중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 속에 자전거 판매량도 급증했다.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30~60%넘게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요즘엔 그 어느 때보다 자전거가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즐기는 ‘가족 스포츠’, 남녀가 즐기는 ‘데이트 스포츠’,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우정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자전거는 걷기와 달리기 등 다른 비대면 운동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신세계 스포츠’라고 한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 삶의 궤도가 달라진다. 그동안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등에 소개한 자전거 마니아들을 통해 자전거가 주는 즐거움을 다시 정리해본다. 자전거는 운동적인 측면에서 전신 운동이다. 페달을 밟기 때문에 하체만 튼튼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페달을 밟을 땐 허벅지, 엉덩이근육(둔근), 척추기립근, 승모근(등), 복근은 물론 팔 운동도 된다. 특히 오르막을 오를 땐 그 운동 강도가 심해 탄탄한 전신 근력운동이 된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전신이 뻐근한 이유다. 자전거의 가장 큰 즐거움은 두 바퀴에 몸을 싣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걷기는 하루 종일 걸어야 30~40km, 달리기도 최대 3~4시간 달리면 힘들어 더 못 달린다. 100km 울트라마라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달리면서 즐기기보다는 ‘인내’와의 싸움에 가깝다. 자전거는 다르다. 하루 100km~200km를 갈 수 있다. 어느 정도 단련이 되면 하루 종일 타도 힘들지 않다. 서울에서 춘천, 강릉, 부산, 목포 다 갈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 도시, 산, 들, 강 등 드러난 모든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다. 지역 맛 집을 목표로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 등 명소 방문도 가능하다.#1. 김건수 씨(63)는 직업 전선에서 은퇴한 이후 매일 페달을 밟고 있다. 그에게 자전거는 남은 인생의 희망이자 꿈이다. 그는 “은퇴한 뒤 남는 것은 시간 밖에 없다.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도 지키면서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일찍 세상을 뜬 것을 지켜보며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한 김 씨는 마라톤과 사이클, 수영까지 섭렵해 철인3종 대회까지 나갔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안전한 자전거 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전국 4대강 1857km 완주에 제주 둘레길, 남도 횡단, 일본 규슈 일주 등을 끝낸 김 씨는 지금도 꾸준히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는 “우리 나이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야 목표가 생기고 희망이 생긴다. 나이는 꿈을 잃는 순간 드는 것이다. 난 자전거를 타면 내일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늘 설렌다. 자전거와 함께 매일 상쾌하게 문을 나선다. 자전거를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추석 다음날인 2일에도 서울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른 김 씨는 “요즘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도로 사이클로 바꾸는 추세”라며 새로운 트렌드를 전해줬다. 도심을 달리고 전국을 누비는 즐거움이 이런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전거가 참 신기하다고 한다. 페달을 밟아도 원점으로 돌아가고 바퀴도 돌면 원점이다. 그런데 탄 사람을 새로운 장소로 옮겨준다. 무한한 원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그 매력이 쏠쏠하다는 것이다. 언론사 사진기자 출신인 김 씨는 국내와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니면 찍은 사진을 토대로 ‘풍륜(風輪), 사계를 연주하다’란 e-book도 출간했다. 국내외를 누비며 담은 사진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묶어 시적인 감수성으로 사계(四季)를 풀어냈다.#2. 김충식 OK택시 대표(53)는 가족력 당뇨병을 이기기 위해 일찍부터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자전거에 빠져 있다. 그는 10년 전부터 산악자전거(MTB)를 타기 시작했다. 언덕을 넘고 산을 오르는 매력이 그만이었다. 5년 전부터는 도로 사이클로 바꿨다. 그는 “사업하면서 목 디스크가 생겨 고개를 숙이고 타는 사이클은 금기시했었다. 지인이 한번 타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디스크가 완화됐다. 실질적으로 몸은 숙이지만 고개를 앞을 보기 위해 들고 타기 때문에 목 근육 강화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정형외과 의사들에게도 알려줬다.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 사이클 타지 말라고 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금은 정형외과 의사들과도 사이클을 함께 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100km는 타야 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는 사이클 예찬론자로 사이클 타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사이클을 타면 허벅지 근육은 물론 팔, 복근까지 키워준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길도 잘 갖춰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사이클 타기는 가장 좋은 장수 운동이다. 건강도 챙기지만 전국 금수강산을 사이클 타고 감상하는 기분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3. 글로벌 물류 기업 판토스에 다니는 김정헌 씨(39)는 주 3~5회 사이클을 탄다. 주말 및 공휴일엔 야외에서 사이클을 타는 날이다. 김 씨는 “토요일엔 회사 동료와 타고, 일요일엔 사이클전문샵 동호인들과 탄다”고 말했다. 회사동료들과는 50km에서 최대 120km를 달린다. 서울 한강 공원, 인천 아라뱃길, 경기도 양수리, 강원 춘천 등 자연을 벗 삼아 유람하듯 달린다. 전문동호인들과는 보통 70km를 달리는데 달리는 강도가 수준 높다고. “타고 오면 진이 빠질 정도”란다. 김 씨는 “자전거는 함께 타더라도 떨어져서 혼자 탄다. 빨리 달리기 때문에 코로19와는 전혀 상관없는 안전한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등산을 혼자 즐기던 김 씨는 2013년 삼촌의 소개로 사이클에 입문해 ‘마니아’가 됐다. 그는 “그동안 혼자 타다 지난해부터 동호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타면서 체중이 6kg이나 감량됐다”고 했다. 그는 평일엔 퇴근한 뒤 스마트롤러에 사이클을 연결해 달린다. 김 씨는 “즈위프트란 스마트 프로그램을 가동해 달리면 다른 사람들하고 경쟁을 시켜준다.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인 ‘즈위프트’는 자전거에 센서를 달고 컴퓨터나 모니터에 연결한 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전 세계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혼자서 탈 때의 심심함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4. ‘업힐라이딩 마니아’ 최자민 씨(39)는 사이클로 산을 타는 매력에 빠져 있다. 서울 광장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그는 한강공원을 가로질러 남산을 오르고, 광화문을 건너 북악스카이웨이를 거뜬히 오르는 ‘철녀’다. 최 씨의 업힐 능력은 대단하다. 웬만한 산은 단숨에 오른다. 한강공원 한남동 쪽에서 나와 국립극장 쪽으로 올라 남산을 단숨에 오른다. 보통 국립극장 100m 위 쉼터에서 10~20분 쉬고 오르는데 그는 바로 오른다.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 쪽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청운중학교, 윤동주문학관, 창의문으로 해서 오를 때도 대부분 자하손만두 위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오른다. 그런데 최 씨는 쉬지 않고 북악팔각정까지 오른단다. 청와대인근부터 북악팔각정까지는 3.5km 정도 되며 고비고미 급격한 경사가 있는 난코스다. 그는 한때 ‘업힐 라이딩 여제’로 군림했다. 사이클을 탄지 1년여가 지난 2014년. 춘천 배후령과 대관령, 미시령 업힐크라임 대회를 정복했다. 춘천 배후령 힐클라임 22km에서 56분48초로 우승했고 대관령 국제업힐클라임 대회 25km 여자 45세이하부에서도 44분20초로 정상에 올랐다. 미시령 20km 업힐클라임 여자(통합)에서도 54분 35초로 우승. 최씨는 미시령 대회에서는 2016년까지 3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는 대회 출전은 잘하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혼자 업힐 라이딩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며 건강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평지도 좋고 업힐도 좋다. 개인적으론 산을 오르는 게 더 좋다. 정복한다는 느낌, 산을 오를 때 개인적으로 정해놓은 기록을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도 짜릿하다. 자기와의 싸움을 하기에 서울에서는 가장 좋은 코스가 남산, 북악스카이웨이다”고 말했다. 최 씨는 “사이클을 타고 산을 오르고 나면 기분도 좋다 잠도 잘 온다.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야외에서 하는 가장 좋은 스포츠가 자전거 타기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할 땐 더 자전거가 좋다. 2m 이상 떨어져 탈 수 있고, 새벽이나 밤에 타면 사람도 없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클마니아들은 자전거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모를 꼭 써야 한다. 도로 사이클은 바퀴가 가늘어 쉽게 넘어질 수 있으니 모래가 있거나 조그만 장애물이 있으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물기가 있는 곳에서도 속도를 줄여야 한다. 자전거길이 아닌 도로를 달릴 땐 형광색 옷을 입거나 후면 깜박이 전등 등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전거는 편하지만 한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늘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역대급 태풍과 장마, 폭염 등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여기에 극심한 경제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민과 취약계층을 돕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옷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라는 지속가능경영 이념에 따라 각종 재난을 당해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올해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2월 대구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 및 관련시설 근무자들을 위해 대구아동복지협회를 통해 지역사회 내 23개 아동 양육 및 복지시설에 1만5000장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3월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경북 지역의 의료진을 위한 구호성금 5000만 원과 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기능성 이너웨어 1만 장을 기부했다. 유니클로는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기탁했다.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로 생활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성금을 기부했다. 또 구호물품을 구매해 피해시설 복구 등에 사용했다. 이와 함께 폭염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옷의 힘’을 전달했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과 협업해 전국 8개 의료봉사지역 고령자에게 흡습속건 및 냉감 기능의 에어리즘 제품과 자외선 차단 기능의 UV컷 제품 등 기능성 의류 3000장을 기부했다. 고령층은 생리적으로도 더위에 매우 취약한 데다 농촌지역 특성상 의료시설도 충분치 않은 점을 감안해 이렇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무료 봉사를 펼치는 블루크로스의 설립 이념에 공감해 옷의 힘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적극 나섰다. 유니클로는 취약계층에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8월 싱글맘의 더 나은 일상을 응원하는 맘플러스(MOM+) 캠페인을 실시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등에 맞서며 홀로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는 싱글맘들이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도록 응원하자는 취지에서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8개 시설에서 생활 중인 미혼모에게 유니클로 베이비라인으로 구성한 5000만 원 상당의 의류키트 600개와 출산을 앞둔 미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 카드를 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와 함께 3∼4세 아이를 양육하는 싱글맘 15명을 유니클로 서울 명동중앙점으로 초청해 아동심리 전문가로부터 육아 노하우를 전해 듣는 강연과 무료 쇼핑 이벤트를 진행했다. 강연은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우기’를 주제로 부모가 당면하는 어려움, 건강한 양육을 위한 부모의 자세, 애착 형성, 마음 읽어주기, 훈육 방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미혼모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니클로는 2019년부터 장애인의 더 나은 일상생활을 돕는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장애로 인한 신체 변형, 운동 기능 저하 및 보조기기 사용 등으로 본인 몸에 맞는 몸을 찾기 어려워 큰 치수의 옷을 선택해야 하고 기성복을 입고 벗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을 겪는 뇌병변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류를 지원하는 행사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서울보조기기센터 소속의 보조공학사재단사가 참가자와의 개별 상담 후 맞춤형 리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1년에 두 번, 봄여름 및 가을겨울 시즌에 적합한 의류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의류를 지원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실시 지역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확대해 총 800명에게 맞춤형 리폼 의류 4000벌과 사업 운영 예산 1억3000만 원 등 총 2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작년 수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와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서 공개해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1년 봄 국제 전송된 한 TV 프로그램을 봤다. 한 간암 말기 환자가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실망하지 않고 청계산을 맨발로 매일 걷고 돌아다닌 뒤 완쾌됐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숲길 맨발걷기에 주목했다.” ‘맨발걷기 전도사’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68)은 LG 폴란드페트로은행장 시절인 2001년 봄 스트레스로 간수치가 올라갔고 이명증이 생기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여파로 ‘주력 업종 외에는 다 팔아라’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은행을 파는 과정에서 현지 임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일하다 책상에서 넘어져 쓰러지기도 했다. “의사가 건강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을 때였다. 박 회장은 TV를 본 뒤 바로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당시 4월 어느 봄날 휴일 바르샤바 집 근처 카바티숲을 찾아 신발을 벗었다. 촉촉한 대지의 감촉, 땅의 마사토가 너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잘 보이지 않던 주변의 풀, 곤충, 나무와 새소리도 들렸다. 한마디로 새 세상이 펼쳐졌다. 몸이 자연과 일체가 되는 기분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2시간을 걸었고 그날 밤 정말 맛있게 잤다.” 그동안 시달리던 불면증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 때부터 매일 새벽 맨발로 숲길을 걸은 뒤 출근을 했다. 어느 순간 간수치는 물론 이명증 등 그를 괴롭히던 병이 다 사라졌다. 그는 맨발로 걷는 게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스웨덴 노르디아 은행장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유럽에선 우리나라의 지압과 비슷한 존세러피(Zone Therapy)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발바닥에 반사구들이 있는데 자극하면 우리 몸 오장육부를 튼튼히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맨발로 걷는 것은 자연적 발마사지였던 것이다. 박 회장은 “그 때부터 3개월에 한번씩 혈액 검사를 하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면역력도 높아져 지금까지 감기 한번 안 걸렸다”며 웃었다. 그는 2006년 귀국하면서 그동안의 경험담을 담은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냈다. 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체험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본 치유 사례는 갑상선암, 유방암, 중증당뇨병, 아토피 피부질환, 뇌수술로 치유 못한 만성두통 등 다양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가성점액종(복강 내 여러 암이나 종양에서 젤리와 같은 점액이 분비돼 복강 내에 점액에 고인 병)으로 병원에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온 환자도 맨발걷기를 한 뒤 완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맨발로 가끔 걸어서는 안 되고 먹는 것 등 섭생에도 신경 쓰며 매일 하루 30분 이상씩 3회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가 면역력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압효과(Reflexology)에 더해 접지효과(Earthing)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압은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지에서 사용했고 1913년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 부위에 마취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신체의 각 부위를 10개의 동등한 수직구역으로 구분하고 한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존 세러피’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자연 지압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맨발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압 중에선 발바닥 아치가 주는 효과도 중요하다. 그는 “인체공학적으로 아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발밑에서부터 피를 잘 돌게 해야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 신발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발 깔창 때문에 아치가 압축 이완이 덜되고 부도체인 고무가 접지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몸에 3~6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된다.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가 빠져나간다. 박 회장은 이를 맨발걷기 접지의 항산화효과로 불렀다. “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전압을 올린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그러한 상처를 공격하여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의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오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이유가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클린트 오버가 접지 원리를 발표했고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 의사들과 공동작업해 그 치유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접지(Earthing)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로 불렀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인 ATP(아데노신삼인산)생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ATP가 활성화 되면 피부도 깨끗해지고 노화도 중단된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받으면 올라가는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맨발걷기는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박 회장은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혈액 순환이 잘돼 머리가 깨끗해진다. 일본 토리야마유치원을 보자. 어릴 때 3살부터 6살까지 맨발로 뛰고 걷게 하는데 집중력이 엄청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3년 동안 책을 2000권 씩 읽는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책을 또 냈다. 숲길 맨발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이 나은 사례를 자세히 기록했다. 그에 따르면 숲길 맨발걷기는 간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를 개선한다.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감량을 돕는다, 허리근육을 강화한다. 또 불면증을 해소하고 감기예방, 성적능력 증대, 갱년기 여성의 생리재개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많은 사례에서 맨발로 걷기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각각 다른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났다. 이를 ’맨발걷기 2개월 치유의 가설‘이라고 명명한다. 웬만한 질병의 경우 숲길을 맨발로 꾸준히 하루에 1~2시간씩 약 2개월 정도 걸으면 그러한 놀라운 치유의 현상들이 일어난다는 가설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구체적인 치유 사례다. ’왼쪽 반신마비 환자였던 A 씨(여 67세)는 뇌졸중으로 5개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저자의 권유로 2018년 9월 퇴원하고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걸은 지 3주 만에 마비됐던 왼발로 땅을 쾅쾅 차고, 2개월 만에 왼쪽 뺨과 목 부위까지 차례로 마비가 풀렸다. 3개월 만에 왼쪽 몸은 절뚝거리는 모습이 거의 사라질 정도로 빠른 치유 현상을 보였다. 4개월이 되자 이제는 마비됐던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더 힘이 생겼다. 이제는 과거처럼 걸으며 뛰기까지 하고 있다.‘ ’유방암으로 고생했다 치료했으나 갑상선 종양이 생긴 B 씨(여 66세)는 매일 끝도 없이 졸리고 힘이 없어 삶의 의욕을 잃어 가던 중 2018년 3월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찾아 새 삶을 찾았다. 맨발걷기 후 졸리고 무기력한 증세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2개월 뒤 3cm였던 종양의 크기가 1.6cm로 작아졌다. 다른 특별한 치료를 받은 바 없고 오로지 맨발로 2개월을 매일 대모산을 걸은 뒤 얻은 결과다.‘ 박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강화가 중요해졌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맨발걷기는 단순 용이하고 무해하며 돈도 들이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누워서 지내면 아무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살려면 맨발로 숲길을 걸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공원, 산책로를 시멘트와 아스팔트, 우레탄으로 까는데 아주 근시안적인 행태다. 흙길로 만들어 시민들이 맨발로 걷게 해야 한다. 학교도 인조잔디와 우레탄 대신 맨땅 운동장으로 조성해 학생들이 맨발로 뛰어 놀게 해야 한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식품 전문기업 오뚜기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결제대금 221억 원을 조기 지급했다. 오뚜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결제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20일 앞당겨 지급했다고 23일 밝혔다. 선지급 대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210곳이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공급분을 23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신선한 육류와 야채를 사용한 ‘오뚜기 3분 요리’ 등으로 유명한 오뚜기는 식품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며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협력사와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고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동반성장팀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해 주요 사안을 논의해 개선 중이다. 2015년부터는 동반성장펀드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협력사와 대리점들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 받아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결제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68)은 맨발걷기 마니아다. 그가 LG 폴란드페트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봄 국내 지상파 TV에서 방송된 말기 간암 환자가 맨발로 청계산을 걸어 다닌 뒤 기적처럼 살아났다는 프로그램을 본 게 계기가 됐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라 ‘주력 업종 외에는 다 팔아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은행 매각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현지 임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간수치가 크게 올라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까지 받았다. 박 회장은 “그해 4월 바르샤바 집 근처 카바티 숲을 찾아 신발을 벗었다. 촉촉한 대지의 감촉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사토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잘 보이지 않던 주변의 풀, 곤충, 나무가 보였고 새소리도 들렸다. 한마디로 새 세상이 펼쳐졌다”고 회상했다. 그날 2시간 넘게 걸었고 저녁엔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매일 새벽 맨발로 숲길을 걸은 뒤 출근길에 나섰다. 시간이 쌓이자 간수치는 낮아졌고, 불면증 이명증 등 그를 괴롭히던 잔병들은 자취를 감췄다. 맨발걷기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체감한 뒤 관련 자료를 찾았지만 만족할 만한 자료는 없었다. 그때 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스웨덴 노르디아 은행장 등과 얘기하면서 한국의 지압과 같은 게 유럽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존 세러피(Zone Therapy)’였다. 발바닥에 반사구들이 있어 자극하면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튼튼히 한다는 게 핵심이다. 결국 맨발로 걷는 일은 자연이 해주는 발마사지였음을 깨달았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 시작 후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갔고 면역력도 높아져 지금까지 감기 한 번 안 걸렸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06년 귀국한 뒤 경험담을 묶어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도 펴냈다. 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명가량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중 상당수가 앓던 질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치유된 질병도 갑상샘암, 유방암, 중증당뇨병, 아토피 피부질환, 만성두통 등 다양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가성점액종(여러 암이나 종양에서 분비된 젤리와 같은 점액이 복강에 고이는 병)을 앓는 환자도 있었다”며 “병원에서 손쓰기 어렵다고 했지만 맨발걷기 뒤 완쾌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맨발걷기의 효과를 보려면 가끔 걸어서는 안 되고, 먹는 것 등 섭생에도 신경을 쓰면서 매일 하루 30분 이상씩 3회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맨발걷기가 면역력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압 효과와 함께 접지 효과(Earthing)를 꼽았다. 그는 “지압 중에선 발바닥 아치가 주는 효과도 중요하다”며 “아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발밑에서부터 피를 잘 돌게 해야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신발 깔창 때문에 아치가 압축 이완이 덜되고 부도체인 고무가 접지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접지에서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가 중요하다. 따라서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도로 등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몸에선 3∼6볼트 크기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된다는 의미다. 이때 우리 몸에 쌓여 있던 활성산소가 빠져나간다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내트라 등)’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 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 박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 희석 효과’로 부른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맨발걷기의 기적’이란 맨발걷기 관련 후속 책을 펴냈다. 맨발걷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그동안 맨발걷기로 불치병을 극복한 사례들을 담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다. 맨발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도 낮춰준다고 한다. 이번 추석 연휴 집 근처 숲을 찾아 맨발걷기로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려 보길 적극 추천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마라톤팀 감독과 조재기 KSPO 이사장이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세계걷기의날 명예홍보대사가 됐다. TAFISA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황 감독과 조 이사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TAFISA는 10월 4일을 세계걷기의날로 정하고 각국 현지시간 오전 10시 남태평양의 피지부터 걷기 시작해 캐나다에서 끝나는 24시간 ‘릴레이 걷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1991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 진행해왔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걷는다. 코로나19를 감안해 여러 사람이 모여서 걷는 행사를 하지 않고 가족 혹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걷기를 하자는 홍보성 캠페인으로 진행한다. 명예홍보대사는 각국이 따로 선정하는데 한국에서는 두 올림픽 영웅을 내세웠다. 조 이사장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로 이후 스포츠 학자, 행정가로 활약하고 있다. TAFISA는 1969년 노르웨이에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운동으로 시작돼 1991년 독일에서 정식으로 창설된 국제 스포츠단체다. 전 세계 180여 개국 350여 개 단체가 가입돼 생활체육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장주호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2013년부터 TAFISA 총재를 맡고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예비역 대령 공준식 씨(82·칠순마라톤클럽=칠마회)는 마라톤 42.195km 풀코스 1회 완주를 버킷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로 시작해 21년여 만에 900회를 넘게 완주했다. 그에게 마라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들의 죽음을 잊게 해주고,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친구’다. 공 씨는 9월 9일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에서 풀코스 900회를 완주했다. 13일, 16일도 풀코스를 달려 총 902회를 완주했다. 대회에서 달린 거리만 3만8059.89km로 거의 지구를 한바퀴 돈 셈이다. “50세에 육군 대령으로 제대하면서 향후 20년간 꼭 해야 할 버킷리스트 3개를 만들었다. 공자께서 인(仁)에 대해 얘기할 때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이라고 했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극기를 위해 백두대간 종주, 마라톤 풀코스 1회 완주, 책 2000권 읽기를 버킷리스트로 정했다.” 백두대간은 2회 종주했고 마라톤 완주도 했는데 책 읽기만 1130권에서 멈춰 있다고 했다. “60세를 넘기며 눈이 안 좋아져 책 읽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는 1999년 3월 7일 제2회 서울마라톤에서 했다. 기록은 4시간 13분대. 군공무원 정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첫 완주 후 1년에 1, 2회 풀코스를 달렸다. 그런데 2013년 큰 아들이 46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었다. 그 충격과 슬픔을 잊기 위해 달리기에 몰두했다. 2014년부터 1년에 거의 100회를 완주했다. 가장 많이 완주 한 게 1년에 103회였다. 6연풀(6일 연속 풀코스 달리기)까지 해봤다.” 달리면 복잡한 세상을 잊을 수 있었다. 참고 달리다보면 정신력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당연히 건강도 좋아졌다. 풀코스를 900회 이상 달린 이유다. “골인 지점을 향해 뛰다 보면 평탄한 길만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인생도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나 시련이 있게 마련이다. 마라톤에서는 결승선까지 고통을 참고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 성취감으로 인생도 개척할 수 있다.” 그는 요즘도 주 2회 풀코스를 완주한다. 공원사랑마라톤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달리고 있다. 공원사랑마라톤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리는데 새벽부터 각자 출발해 완주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 씨는 “코로나 19로 다른 대회가 다 없어져 실망했는데 유일하게 공원사랑마라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새벽부터 개별 출발이라 뛰고 싶은 사람들은 조용히 와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 씨는 젊었을 때부터 즐겼던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백두대간은 물론 전국에 안 가본 산이 없다고. 히말라야 3회, 키나발루, 백두산도 올랐다. 집(서울 송파)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은 1500회 이상 올랐다고 한다. 그는 “마라톤 하면서도 서울둘레길을 8번 돌았다. 9번째 돌다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좀 자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한 때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하게 했지만 요즘은 등산과 보조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공 씨는 “방선희마라톤 교실 때 배운 제자리에서 다리 직각으로 들어올리기를 하루에 각 발 1000개 씩 한다. 그래야 30km 이후를 버틸 수 있다. 30km를 넘어가면 다리가 올라가지 않는데 이 운동을 하면 거뜬히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달리기 위해 국가대표출신 방선희 감독이 운영하는 마라톤 교실에서 두 번 교육을 받았다. “마라톤은 자세가 중요하다. 바른 자세로 달려야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난 10여 년 전부터 매년 무릎 관절을 찍어 정밀하게 검사한다. 아직 무릎이 깨끗하다. 의사들이 20년은 더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공 씨는 마라톤마니아 김학윤 김학윤정형회과의원 원장에게 매년 검진을 받고 있다. “솔직히 이젠 체력이 달려 계속 기록이 떨어지고 있다. 이젠 5시간 30분 정도에 달린다. 그래서 김학윤 원장, 고려대 서승우 교수(정형외과) 등에 물어봤다. 계속 달려도 되냐고? 그랬더니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라’고 조언한다. 안 달리면 체력보다도 정신이 무너진다고. 사실 내 삶의 80%가 달리기에 집중돼 있다. 만일 안 달리면 바로 리듬에 깨져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계속 달리려고 한다.” 공 씨는 풀코스 1000회 완주를 목표로 달리진 않겠다고 했다. 목표를 설정하면 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힘닿는 대로 천천히 즐기면서 달릴 생각이다. 그의 마라톤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은 70세에 세운 3시간 39분대. 이젠 5시간 30분에 완주도 버겁다. 하지만 달리는 게 즐겁다. 그는 “젊을 땐 돈과 권력을 부러워하고 추구한다. 나이 들면 건강이 최고다. 100세 시대 건강하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골골 누워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노년의 건강은 운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서 감기 한번 안 걸렸다고 했다. “50세에 담낭을 제거해 소화가 안 됐었다. 달리면서 소화도 잘 됐고 잔병치레 한번 안했다. 나이가 들면 이러저러 잔병이 오는데 난 어떤 질환도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공 씨는 정부차원에서 노인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6년 전 칠마회 회장을 할 때 우리 회원들의 건강보험공단 진료비 지출 내역을 뽑아 봤다. 연평균 95만 원으로 당시 70대 평균인 300만 원의 3분의 1도 안 됐다. 국가 차원에서 노인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주면 노인 개인에게는 건강한 삶을, 국가적으로는 의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육상 유망주’ 양예빈(충남 용남고1)이 제24회 한국청소년체육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양예빈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150만 원을 받았다. 한국청소년체육상은 (사)한국체육인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주는 상이다. 양예빈은 지난해 7월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400m 결선에서 55초29를 기록해 1990년 김동숙의 여중부 최고기록(55초60)을 29년 만에 경신했다. 2003년 이윤경(울산시청)이 세운 한국기록(53초67)에도 근접했다. 그는 올 7월 KBS배 전국육상선수권 여고부에서 56초65(1위)로 주춤했지만 조만간 1990년 박종임이 세운 고등부 최고기록(54초60)을 넘어설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선수상은 배드민턴 전설왕(인천 청람초교 6), 꿈나무상은 근대5종 성승민(대구체고 2), 김성집상은 레슬링 박민영(강원고 2)과 육상 멀리뛰기 장성이(경북 북삼중 3)가 받았다. 우수 지도자상은 여자복싱 박지선 코치(전남기술과학고)가 수상했다. 한국체육인회는 1969년 국가대표 등 체육인의 복지를 위해 만든 단체다. 강성태 전 상공부 장관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신도환 전 신민당 총재도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장주호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육상 유망주’ 양예빈(충남 용남고1)이 제24회 한국청소년체육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양예빈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150만 원을 받았다. 한국청소년체육상은 (사)한국체육인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주는 상이다. 양예빈은 지난해 7월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400m 결선에서 55초29를 기록해 1990년 김동숙의 여중부 최고기록(55초60)을 29년 만에 경신했다. 2003년 이윤경(울산시청)이 세운 한국기록(53초67)에도 근접했다. 그는 올 7월 KBS배 전국육상선수권 여고부에서 56초65(1위)로 주춤했지만 조만간 1990년 박종임이 세운 고등부 최고기록(54초60)을 넘어설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선수상은 배드민턴 전설왕(인천 청람초교 6), 꿈나무상은 근대5종 성승민(대구체고 2), 김성집상은 레슬링 박민영(강원고 2)과 육상 멀리뛰기 장성이(경북 북삼중 3)가 받았다. 우수 지도자상은 여자복싱 박지선 코치(전남기술과학고)가 수상했다. 한국체육인회는 1969년 국가대표 등 체육인의 복지를 위해 만든 단체다. 강성태 전 상공부 장관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신도환 전 신민당 총재도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장주호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일명 ‘코로나 블루’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업힐 라이딩으로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우울감을 사이클을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며 떨쳐내고 있는 것이다. 사이클 등 자전거는 최근 비대면 ‘홀로 스포츠’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오후 8시30분. 회사원 김영석 씨(40)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북악팔각정에 올랐다. 서울 정릉에서 출발해 4km가 넘는 산길 도로를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올랐다. 얼굴에선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렇게 사이클을 타고 산을 오르면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 성취감을 느끼죠. 근육이 끊어질 듯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지만 그 상황을 이겨내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2015년 삶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철인3종에 입문하면서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김 씨는 매일 새벽 혹은 저녁에 사이클을 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며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집이 정릉이고 회사가 보문동이라 아침 출근길, 저녁 퇴근길에 사이클을 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른다. 새벽에 타면 저녁엔 쉬고, 새벽에 안 타면 저녁에 타는 식이다. 한번 올라가면 창의문에서 북악팔각정까지 2.5km 코스를 2~3회 왕복한다. 많이 탈 땐 왕복 10회를 하기도 한다. 그는 “힘든 코스이지만 뒤로 밀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평지에선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오르막에선 정복감을 느낀다. 근육을 많이 쓰고 호흡도 가쁘지만 오르고 나면 그 희열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웃었다. 운동과 큰 인연이 없었던 김 씨는 철인3종을 시작하면서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초여름 열린 나라사랑 철인3종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에 출전해 2시간31분 33초에 완주했다. 초보자로선 대단한 기록이다. 그는 2016, 2018년 전국 듀애슬론대회(마라톤 5km+사이클 40km+마라톤 10km)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7회 ‘은총이와 함께 하는 철인3종 대회’ 올림픽코스에서는 2시간4분26초로 2위를 했다. 김 씨의 강점은 사이클과 마라톤. 2015년 마라톤 입문 첫해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3시간5분대에 완주했다.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은 2017년 세운 2시간 57분대로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3시간 이내 기록)’도 몇 차례 달성했다. 사이클을 타면서 약했던 허리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사이클 타기는 사실상 전신 운동이다. 하체와 코어, 상체 근육이 함께 좋아지다 보니 약했던 허리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운동 시작부터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0시간 이내 뛰는 것을 목표로 한 동호회 ‘텐언더(10 under)’에 가입해 함께 운동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엔 혼자 훈련한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사이클인 것 같다. 친구들하고 함께 타고 싶지만 사회 분위기에 맞춰 사람들이 없는 새벽이나 저녁 늦게 타고 있다”고 말했다. 업힐 라이딩 마니아들은 한강에서 모여 한남동으로 해서 국립극장을 거쳐 남산을 오른 뒤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를 지나 북악스카이웨이, 혹은 사직단으로 해서 인왕스카이웨이와 북악스카이웨이를 함께 정복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한강공원 출입도 자제하라는 분위기에 따라 각자 사회적 거리를 두며 라이딩하고 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당초 9월초 열릴 예정이었던 철인3종 철인코스 참가등록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그는 “아직 철인코스 쉽게 완주할 정도 실력은 안 된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꼭 완주하고 10시간 이내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 쯤 한 여성도 힘차게 북악팔각정에 올랐다. 서울 광장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최자민 씨(39)였다. “장사도 안 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강공원을 거처 남산을 오른 뒤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 씨도 ‘코로나 블루’를 사이클을 타며 떨쳐내고 있었다. 육아에 전념하던 2013년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사이클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자전거는 ‘신세계’였다. 차를 타고 다니며 보던 것과는 다른 세계. 걷거나 달리며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차를 타고 달리면 자연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자전거는 그 두 부족한 점을 극복할 수 있다. 초창기엔 눈 뜨면 사이클 타고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녔다. 알고 보니 그는 한때 ‘업힐 라이딩 여제’로 군림하기도 했다. 사이클을 탄지 1년여가 지난 2014년. 춘천 배후령과 대관령, 미시령 업힐크라임 대회를 정복했다. 춘천 배후령 힐클라임 22km에서 56분48초로 우승했고 대관령 국제업힐클라임 대회 25km 여자 45세이하부에서도 44분20초로 정상에 올랐다. 미시령 20km 업힐클라임 여자(통합)에서도 54분 35초로 우승. 최씨는 미시령 대회에서는 2016년까지 3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는 대회 출전은 잘하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혼자 업힐 라이딩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며 건강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최 씨의 업힐 능력은 대단했다. 웬만한 산은 단숨에 오른다. 이날도 한강공원 한남동 쪽에서 나와 국립극장 쪽으로 올라 남산을 단숨에 올랐다. 보통 국립극장 100m 위 쉼터에서 10~20분 쉬고 오르는데 그는 바로 오른다.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 쪽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청운중학교, 윤동주문학관, 창의문으로 해서 오를 때도 자하손만두 위에서 잠시 쉬는 게 관례. 그런데 최 씨는 쉬지 않고 북악팔각정까지 오른단다. 청와대인근부터 북악팔각정까지는 3.5km 정도 되며 고비고비 급격한 경사가 있는 난코스다. “개인적으론 산을 오르는 게 더 좋다. 정복한다는 느낌, 산을 오를 때 개인적으로 정해놓은 기록을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도 짜릿하다. 자기와의 싸움을 하기에 서울에서는 가장 좋은 코스가 남산, 북악스카이웨이다.” 최 씨는 사이클을 탄 뒤 몸이 ‘어마무시하게’ 달라졌다고 했다. “허벅지가 튼튼해지며 다리 전체가 좋아지고 허리, 등 근육이 발달하니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잔병치레도 안하고, 피부까지 좋아졌다. 살이 근육으로 바뀌다보니 몸무게는 조금 늘었다. 하지만 비만이 아닌 건강한 체중증가라 어떤 옷도 잘 받는다.” 그는 “여성분들이 허벅지가 두꺼워질까봐 자전거를 안 타려고 하는데 절대 허벅지가 두꺼워지지 않는다. 근육질로 바뀌어 단단해지고 건강해질 뿐이다”고 강조했다. 최 씨의 몸매는 정말 군살 하나 없이 탄탄했다. 플루트를 전공한 아티스트였던 최 씨는 사이클에 입문해 ‘스포츠 마니아’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스포츠인’이 됐다고 했다. 그 인맥의 도움으로 식당운영하게 됐고, 매일 사이클을 타며 즐겁고 건강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틈틈이 사이클을 타는데 주당 최소 2회는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고 있다. “이렇게 산을 오르고 나면 기분도 좋고 잠도 잘 온다.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야외에서 하는 가장 좋은 스포츠가 자전거 타기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할 땐 더 자전거가 좋다. 2m 이상 떨어져 탈 수 있고, 새벽이나 밤에 타면 사람도 없어 더 안전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남 진주교도소 남창우 교도관(57)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달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과음을 했어도 달리기는 멈추지 않는다. 교도행정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달리면서 털어낸다. 땀을 흠뻑 낸 뒤 샤워하고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그는 “마라톤이 나를 지켜주는 최고의 명약”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2005년 어느 날 그냥 달리고 싶어 밖으로 나가 달렸다. 살도 쪘고 스트레스도 날릴 겸해서 무작정 달렸다. 그런데 기분이 너무 놓았다.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달렸다. 산도 달리고 운동장 트랙도 달리고…. 그 땐 들개처럼 동네 들녘을 뛰어 다녔다.” 이렇게 몇 개월을 달린 뒤 그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05경주오픈마라톤(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3시간 45분. 아쉽게도 이 기록이 개인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너무 무리를 했었나보다. 경주오픈마라톤을 마친 뒤 무릎 장경인대염으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1년을 쉬었다. 그러니 67kg 이던 체중이 77kg으로 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두 달 열심히 치료하면 됐는데 그냥 쉬면된다고 생각하고 쉬어서 역효과가 왔다.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 됐다. 그 때부턴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달리고 있다. 그래도 최소 주 5회 이상, 매일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 교도관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천천히 체계적으로 달릴 것을 권유한다. “마라톤은 시작이 중요하다. 짧지만 달린다는 게 중요하다. 처음엔 운동장 한바퀴로 시작하지만 계속 달리면 느는 게 달리기다. 모든 행위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행동은 자주 하면 실력이 늘게 돼 있다. 천천히 걷듯이 달리면 되고 그러다 보면 5km, 10km, 하프코스, 결국 풀코스도 완주할 수 있다.” 남 교도관은 키 168cm에 체중 80kg로 다소 과체중이다. 그래서 주위에서 “그 몸을 하고 달려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좀 많이 먹는 편이다. 술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매일 달리는데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달리기 때문에 몸엔 전혀 이상은 없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은 하나도 없다. 달리기가 내 몸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1989년 10월 대전교도소로 임관한 남 교도관은 2016년 8월 8일 대전교도소에서 ‘사형수 도주 미수’ 사건에 대한 문책으로 진주교도소로 옮겨오면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됐다. 당시 ‘희대의 살인마’ 정두영이 탈옥을 시도하다 잡혔는데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처음엔 유배 온 느낌이라 술을 많이 마셨다. 또 요즘은 교도관이 수용자 눈치를 보는 시대다. 좀만 강압적으로 하면 문제를 삼는다. 수용자들이 ‘갑질’하는 세상이다. 우리도 경찰도 그런 스트레스를 풀어 가면서 살아야 한다. 난 달리며 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젠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진주 들녘을 달리고 있다.” 남 교도관은 마라톤을 ‘운동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운동 복장에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든 달릴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 새벽에 달리면 아무도 없어 맘껏 달릴 수 있다. 그는 ‘새벽 형 인간’이다. 새벽에 일어나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그 자체로 세상 모든 것을 얻는 듯한 기분이다. 그는 “달리는 시간은 오롯이 사색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 구상도 하며 달린다. 달리면서 글의 얼개를 짜는 것이다. 달리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잘 정리 된다”고 말한다. 남 교도관은 최근 ‘마라토너와 사형수’라는 책을 섰다. 2010년부터 10년간 각종 마라톤대회를 달리며 느낀 소회를 책으로 엮었다. “마라톤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릎이 절단 난다고 하고 너무 많이 달리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하고. 우리 가족도 나보러 ‘제발 마라톤 하지 말고 걸어라’고 한다. 하지만 마라톤은 절대 우리 몸을 망치지 않는다. 올바른 방식으로 달리면 무릎도 더 좋아진다. 마라톤의 긍정적 효과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 그는 항간의 ‘마라톤 오해’에 대해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쓴 ‘내가 달리기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인용했다. “간혹 달리기와 관련해 흔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 무릎이 상할까 봐 달리기를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다. 의사 입장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사람들의 무릎은 오히려 너무 안 써서 상하는 것이다. 무릎을 보호하겠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무릎을 상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적당히 쓰고 달리는 정도의 충격을 줘야 더 튼튼해지는 게 무릎이다. 물론 너무 무리하면 무릎도 상하겠지만 천천히 달리기 정도의 운동으로 상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달려도 된다.” 책 끝 부분엔 대전교도소에서 집행된 ‘마지막 사형’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3명에 대한 사형집행을 묘사한 것이다. 이후 대한민국에선 사형집행을 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이 됐으니 마지막 ‘목격자’로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풀코스 32회, 하프코스 185회, 10km 10회를 달렸다. 요즘은 풀코스는 4시간 30분 페이스로 천천히 달린다.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열리지 않지만 혼자 달리고 있다. 그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도 꾸준히 한다. 상체 하체 근육이 골고루 발달해야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 교도관은 “마라톤 풀코스는 아이를 낳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풀코스를 뛸 때 30km 이후에는 철저하게 사투를 벌이면서 달리다가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천하를 얻은 듯 짜릿한 희열을 맛본다. 이 맛에 중독 돼 자꾸 풀코스를 달리는 것이다. 극심한 고통이 끝나는 순간 짜릿한 희열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아이 낳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분들이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다니 참으로 무엄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풀코스를 32번 뛰었으니 난 아이를 32명 낳은 셈이다. 앞으로도 아이를 30명은 더 낳고 싶다. 지금까지 15년간 4만 km를 달렸고 앞으로 남은 인생 9만 km를 더 달리겠다. 13만km를 다 달릴 때쯤 내 인생도 끝나갈 것이다. 그때가 90세 정도 일 것이고 그 땐 마라톤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은퇴하고도 달리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이런저런 운동을 해봤지만 마라톤이 최고였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사실이 그렇다. 운동도 되고, 사색도 하고, 극한의 상활을 넘기도 하고, 결국 얻는 것은 짜릿한 쾌감과 자신감, 그리고 건강…. 세상에 이런 좋은 운동이 어디 있나? 단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달려야 한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노인체육 전문가 김설향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63)와 남편인 백명기 명동백명기의원 원장(67)은 ‘100세 시대 건강 전도사’다. 김 교수는 일찌감치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체육을 연구해 다양한 운동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고, 백 원장은 탈모치료로 다양한 연령대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다 탈모치료 전문가가 된 백 원장은 “두발은 젊음과 자신감의 표상이다. 나이 들수록 두발도 건강해야 몸과 마음도 건강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노령층에 대한 운동 보급에 더 적극적이다. 그는 “노령화에 따른 체력 감퇴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어르신들이 활동제한으로 움직일 수 없어 더 건강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싸우려면 체력을 바탕으로 한 면역력이 중요한데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집에서만 지내다보면 신체적 심리적으로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럴 때 일수록 어르신들에게 몸을 움직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노령화 시대를 대비해 일찌감치 노인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를 해왔다. 2009년 서울시립대에 도시노인건강연구소를 만들었다.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도시 노인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여 ‘노인도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그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에서 ‘9988체조’를 만들었다. 1년 뒤에는 ‘허약체조’를 선보였다. 여기서 허약한 노인이란 특정한 질병이 없다 해도 부정적인 사고나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분들로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허약한 어르신들이다. 노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감소돼 운동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등이 굽고 자세가 나빠져 거동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정서적으로도 우울하고 불안해 화를 잘 낸다. 기억력도 감퇴한다. 이런 노화 증상 자체를 없앨 순 없지만 운동으로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김 교수는 어르신들에게 2015년부터 보급하고 있는 근력저축운동을 틈나는 대로 하는 것을 권했다. 매일 기본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저축하듯 근육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해서 근력저축운동이다. 김 교수는 “일본 노인체육 전문가가 만든 것으로 함께 검증하며 국내에도 보급했다.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으니 코로나19 시대를 이기는 방법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근력저축운동은 기둥 세우기(허리를 곧게 세우는 동작으로 척추를 강화해 허리 디스크를 예방), 까치발 들기(종아리 근육이 강화되며 혈액순환에도 도움), 반올림 다리 들기(의자 혹은 땅에 앉아서 다리 들기, 복근과 허벅지 근육 강화), 가지뻗기(다리를 쭉 펴고 발끝을 밀고 당기는 동작, 무릎 질환 예방), 담장 넘기기(주먹 쥔 손을 가슴 높이에서 마주 댄 뒤 팔꿈치를 최대한 뒤로 밀었다가 제자리로 오는 동작, 등 근육 강화), 반달 기울기(앉아서 한쪽 팔을 들어 반대쪽으로 넘기는 동작, 옆구리 근육 복근 강화) 등 6가지가 기본 동작. “간단한 동작이지만 다양한 임상실험 결과 30%이상 근력량이 늘어나는 등 효과도 검증됐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5개 자치구에 한 팀씩을 선정해 근육저축통장을 만들어 운동시키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근육저축운동 세트를 매일 해 통장 한 페이지를 다 채우면 운동밴드, 아령 등을 포상으로 주는 이벤트였다. 김 교수는 “10주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았다. 서울 중구청 보훈회관은 계속 해달라고 해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못하고 있지만 한 상이용사가 지팡이를 짚고 왔다가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지팡이를 버리고 혼자 걷게 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런 성과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김 교수를 생활체육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세계 유래 없이 빨리 진행되고 있어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의학은 병이 나면 고치는 학문이지만, 체육은 스포츠활동 등 운동을 통해 사전에 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를 통한 맞춤 운동을 실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요즘 매일 2시간씩 남편 백 원장과 운동을 하고 있다. 일과를 마친 오후 9시 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서 달리기와 좌식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요즘은 피트니스센터가 폐쇄돼 집에서 근력저축운동을 하거나 서울 남산을 걷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살이 부쩍 찐 백 원장의 다이어트를 위해 27년 전 운동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코로나19는 장기간 함께 가야할 전염병이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진다. 집에서도 운동하고 가급적 움직여야 한다.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여 싸워야 한다. 특히 나이 들수록 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적으로 운동과 코로나19에 대한 상관관계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운동=면역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질병에 취약한 노령층에 운동을 어떻게 보급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15년 전 친구 딸 정신상담을 하다 ‘탈모치료 전문가’가 됐다. “23살 된 친구 딸이 전두탈모로 자살하려고 한다고 했다. 친구가 제발 우리 딸 좀 살려 달라며 데려 왔다. 탈모치료가 아니라 정신상담이었다. 알아보니 미국 유학 중 진로를 고민하다 원형탈모가 왔고 전두탈모로 진행한 것이었다. 가장 확실한 것은 머리가 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피부과 후배에게 치료법을 배워 상담하면서 치료했더니 다 나았다.” 백 원장은 이 사례에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머리카락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탈모치료에도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다. “젊어서 탐스럽던 머리카락이 나이가 들면 노화와 스트레스, 영양부족으로 인해 자고나면 수북이 빠진다. 그것을 보는 순간 상쾌한 아침은 온데간데없고 울적한 맘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위해서는 운동을 꾸준히 해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카락도 잘 관리해야 한다.” 백 원장은 “머리는 젊음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앞에서 친구 딸 사례에서 소개했듯 여자들에게 머리는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노총각에게 여자 소개 시켜준다면 ‘뚱뚱하진 않죠?’라고 하고 노처녀에게 남자 소개 시켜준다면 ‘대머리는 아니죠?’란 답이 온다. 노총각 중에서 대머리는 여자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다 치료 되지는 않지만 민 대머리가 아니라 모발이 남아 있다면 다시 머리가 날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 3분의 1은 잘 나고 3분의 1은 조금 나고, 3분의 1은 아예 나지 않는다. 그만큼 탈모 치료는 어렵지만 요즘은 새롭게 개발된 모낭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탈모는 유전과 노화, 각종 질환이나 약물의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백 원장은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모낭조직의 신호전달 체계가 무너져서 모낭세포의 움직임이 둔화돼 탈모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모근에 혈류공급이 줄어들고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탈모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적 상담과 함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 원장은 두피발모주사를 개발해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연예인이 찾아왔다. 모발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풍성하게 해달라고 했다. 몇 번 치료했더니 15명을 소개해줬다. 그만큼 효과가 있었다. 15명 중에 또 다른 연예인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효과를 보고 15명을 소개시켜줬다.” 백 원장은 무엇보다 머리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탈모치료는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주고 정신건강을 되찾게도 해준다. 신경정신과의사로서 탈모치료에 나선 이유다. 아무리 근육 자랑하는 멋진 몸을 가졌다고 해도 머리가 없으면 자신감이 상실된다. 패션의 완성은 머리다. 좋은 몸에 좋은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멋진 머리카락이 있어야 패션은 완성된다. 건강하면서 즐겁게 살려면 탈모도 관리해야 한다.” 백 원장은 “노인이 되어서 자신이 늙었음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될 때가 바로 탈모가 진행될 때라고 한다. 이러한 노년기 탈모 치료에서도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 한다. “운동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두피에 있는 모세혈관에 영양소와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어서 모근이 활성화되어 모발을 빨리 굵게 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또한 탈모 치료에 있어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모발과 손톱 등의 부속기관이 주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배가 나오지 않고 모발을 풍성하게 하는 식이요법이다.” 백 원장은 “매일 운동하며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모발도 관리하면 100세 시대를 자신감 넘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상황. 다중시설을 이용하는 게 두렵기까지 하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는 것이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다만 운동 부족이 걱정이 된다. 오래 집 안에만 머물면 비만을 비롯해 각종 생활습관 병에 걸리기 쉽다. 만성질환자들 또한 증세가 악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슬기로운 집콕 운동생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선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집에서도 헬스클럽 못잖은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운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인 집콕 운동법을 정리한다.》○ 운동 원칙을 지켜라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해야 한다. 크게 △유연성 운동(스트레칭)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나눈다. 세 분야의 운동을 모두 할 수 없다면 스트레칭부터 시작한 뒤 종목을 늘려 나간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드는 게 좋다. 가급적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운동하자는 뜻이다. 집에서 운동하다 보면 느슨해지고 그 결과 2, 3일 운동했다가 슬며시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운동 시간과 종목을 미리 정해두고 매일 이행하라는 것. 처음부터 여러 운동을 하겠다고 욕심내는 건 금물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일단은 스트레칭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시작하되 차차 운동 시간을 늘리자. 운동 후 통증도 살펴야 한다. 통증이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스트레칭은 충분히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인대, 건, 관절, 근육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심장마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동작마다 10초 정도를 유지하고 3회 세트로 하는 게 좋다. 효과를 높이려면 20∼30초로 늘리도록 한다. 아무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 하나. 왼발로 선 상태에서 왼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오른발은 뒤쪽으로 빼고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이렇게 하면 등과, 들고 있는 발의 허벅지 안쪽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팔을 길게 뻗으면 어깨도 부드러워진다①. 이 밖에 △양손을 머리 위에서 잡고 좌우로 몸을 굽히거나 △양발을 벌린 채로 상체를 굽혀 팔을 땅에 닿게 하거나 △양발을 벌리고 팔을 하늘로 들어올린 후 머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도 좋은 유연성 운동이다. 의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의자에서 1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의자 등받이를 잡는다. 이어 상체를 90도 접으면서 몸을 쭉 늘려준다. 팔과 어깨, 등배가 펴진다. 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힘줄인 햄스트링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다.○ 근력 강화 운동우리 몸에는 ‘파워존(Power Zone)’이라는 게 있다. 무릎부터 어깨까지 우리가 힘을 쓸 때 가장 힘을 많이 내는 곳이다. 이 부위를 단련시키면 일상 생활은 물론이고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데도 무리가 없다. 런지, 스쾃, 플랭크는 하체와 함께 척추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런지는 선 자세에서 한 발을 앞으로 쭉 뻗어 굽혔다 되돌아가는 운동이다. 물병을 손에 쥐고 하면 운동 강도는 더 커진다②. 스쾃을 할 때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엄지발가락이 15도 정도 바깥을 향하게 한다. 천천히 무릎을 굽혀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보통은 무릎을 90도까지 굽히는데, 초보자는 45도만 굽히거나 한쪽 벽을 짚고 해도 된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려 버티는 동작을 말한다. 보통 30∼60초 이상 지속해야 운동 효과가 커진다. 팔굽혀펴기는 팔과 가슴 근력을 키우는 대표적 운동이다. 초보자라면 무릎을 땅에 대거나 의자에 팔을 대고 하면 된다. 발을 의자에 올리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강도가 커진다. 벽에 물구나무 선 채로 팔굽혀펴기를 하면 상당히 강도가 높아진다. 윗몸일으키기도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강도를 높이려면 상체를 들어올릴 때 발도 같이 든다. 초보자라면 의자 끝에 앉아서 다리만 펴서 들어올리는 식의 응용 동작도 해볼 만하다. 어떤 종목이든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15∼20회를 1세트로 하되 가급적 3세트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윗몸일으키기는 1세트를 30∼50회로 정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 경우 횟수와 세트 수를 줄여 시작하고, 차차 늘리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대표적 유산소 운동을 집에서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간이 협소한 탓도 있지만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내지 않으면서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첫째, 하버드 스텝이다③. 무릎 높이의 의자를 준비하자. 그 위에 올라섰다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가면서 오르내린다.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 천천히, 오래 하는 게 효과적이다. 10분 이상 하면 숨이 살짝 가쁘다. 숨을 고른 후 이어가면 된다. 다만 운동 효과를 내려면 속도를 낮추고 지속한다. 둘째, 스쾃 동작을 응용할 수 있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팔은 머리 위로 올린다. 무릎을 굽힐 때 팔을 휘둘러 등 뒤로 뻗는다. 이때 무릎은 30도 정도만 굽혀도 좋다. 이른바 ‘PT 체조’의 동작과 비슷하다. 이 동작 또한 10분 정도 하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셋째, 달리기 동작을 응용하는 방법이 있다. 땅에서 발은 떼지 않고, 무릎 위만 달리는 동작을 취한다. 이 경우 상체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허리 운동 효과도 있다. 15∼20분 정도 해 주는 게 좋다. 김상훈 corekim@donga.com·양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