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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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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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가 눈앞이지만…2030 즐기는 ‘극한 크로스핏’ 정복[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77세에 크로스핏(Cross Fit)을 시작한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막내아들의 권유에 시작했고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은 무려 30세 이상 젊게 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약재상 백설물산을 운영하는 이문규 씨(78)는 80세를 눈앞에 뒀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 배경엔 ‘2030’ 젊은이들이 즐기는 크로스핏이 있었다. 크로스핏이 무엇인가?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훈련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training)과 신체 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를 합친 운동. 크로스핏의 핵심은 ‘크로스 오버(Cross Over)’다. 파워리프팅의 최대근력, 역도의 파워, 육상의 스피드, 기계 체조의 협응력…. 서로 다른 영역을 한 데 모아 종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기구도 다양하다. 아령과 역기 이외에도 케틀벨, 우드링, 샌드백, 타이어, 밧줄….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의 운동 능력을 고루 발달시킨다. 크로스핏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소방관이나 군인이 주로 애용할 정도로 거친 운동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상의 특수성 때문이다. 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훈련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런 운동을 ‘노익장’ 이 씨가 즐기고 있는 것이다. “3년 전부터 헬스클럽에 등록해 근육운동을 시작했다. 유연성을 위해 요가도 시작했다. 그런데 막내아들이 크로스핏을 해보라고 권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막내 여동생 등 주위에서 ‘그러다 다친다. 절대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 막내아들이 틀림없이 큰 문제없을 테니 시작하라고 해서 일단 시작은 했다.” 이 씨는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학창 시절 달리기도 못했고 운동회 때 축구는 단 한번도 못해본 ‘몸치’였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안 부러웠는데 운동 잘하는 애들은 부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도 노력하니까 됐다. 이 씨는 60세를 넘기면서 운동에 관심은 갖기 시작했다. 피트니스센터 등에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아령과 덤벨 등을 갖추고 집과 사무실에도 틈틈이 운동했다. 동호회를 만들어 자전거(사이클·MTB)도 탔다. 해동검도와 합기도도 했다. 모두 건강을 위해서였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3년 전 헬스클럽에 등록한 것이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크로스핏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1시간 정규수업을 받고 1시간 따로 운동했다. ‘세상’이 달라졌다. “솔직히 처음엔 줄넘기를 30회도 못해 숨을 헐떡였다. 지금은 100회를 넘게 해도 거뜬하다. 심폐능이 좋아진 것이다. 근력도 좋아졌다. 게다가 유연성도 요가를 할 때보다 좋아졌다. 60세를 넘기며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크포스핏이 가장 좋다고 느끼고 있다.” 외관이 달라졌다. 굽었던 어깨도 펴졌고 휘었던 다리도 제 모양을 찾아가고 있다. 주위의 반응도 좋다. 함께 운동하는 ‘젊은이들’이 그가 동작 하나 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만족감이 크다. 그는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감이 찾아온다. 이런 운동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한다”며 웃었다. 물론 젊은이들처럼 강도 높게 운동을 하지 않는다. 이 씨는 “젊은이들이 팔굽혀펴기 등 특정 운동을 20개 한다고 내가 그렇게 할 순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2개, 3세, 5개씩 하다보면 나중엔 10개, 20개까지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크로스핏 웨일 미아점의 코치들도 이 씨에게 강조하는 게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것. 천천히 꾸준하게 하면 몸은 변화한다는 스포츠 과학적 원리에 따라 세밀하게 지도하고 있다. 특히 부상 당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게 운동한 결과 이 씨는 턱걸이를 1회에 10개를 넘게 한다. 역기를 땅에서 들어올리는 데드리프트는 85kg까지 소화한다. 85kg은 웬만한 사람은 들지도 못하는 무게다. 이 씨를 지도하는 윤민식 크로스핏 웨일 미아점 코치(42)는 “어르신 같은 경우 신체 능력이 운동하지 않은 30대 체력, 운동 열심히 하는 40대 체력 수준이다. 정말 대단하다. 운동하지 않은 20대도 당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7월 11일 강원도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 열린 2020 스파르탄 레이스 스프린트 5km를 완주하고 왔다. 스파르탄 레이스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극한 레이스’다. 스파르탄 레이스는 5km부터 10km, 21km까지 달리며 다양한 난이도의 장애물을 정복해나가는 레이스다. 달리는 장소도 도로가 아닌 모래해변이나 산길 등 쉽지 않는 곳이다. 5km는 장애물 20개, 10km는 장애물 25개, 21km는 장애물 30개를 넘는 식이다. 장애물은 넘는 것, 건너는 것(물, 밧줄), 드는 것, 던지는 것 등 다양하다. 이 씨는 망상해수욕장 해변 모래를 달리며 다양한 장애물을 넘었다. 그는 “창던지기 등 일부 종목은 내가 도저히 소화를 못했다. 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고 내년에 꼭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9월 열리는 2020 스파이더 얼티밋챌린지에도 도전한다. 2016년부터 진행된 얼티밋챌린지는 체력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운동인 크로스핏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체력왕’을 가리는 것이다. 장애물(허들) 달리기를 하는 사이사이에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토스투바(Toes to bar·철봉에 매달린 채 두 발끝을 동시에 바에 닿게 하는 동작), 바터치버피(Bar touch burpee·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일어나 머리 위 바를 터치한 뒤 푸시업) 등을 일정 횟수 한 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규정대로 동작을 하지 않으면 카운트를 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3분 마라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이 씨는 특별 초청 케이스로 출전한다. “코치들이 나가보라고 해서 출전을 결심했다. 솔직히 토스투바가 안 돼 고민을 했는데 계속 연습을 하니 지금은 잘 된다. 이렇게 얼티밋챌린지 등 대회에 출전하는 게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나가서 순위에는 못 들겠지만 나 같은 사람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씨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크로스핏을 하라”고 권유한다. 그는 “내가 해본 최고의 운동이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다치니 그만하라’고 하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요즘 약재를 팔면서도 운동을 해야 효과가 좋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들은 약효를 받아 금세 건강해졌다고. “운동은 행복이다. 행복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의미가 있다.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나이 들수록 잘 걸어 다녀야 한다. 난 걸을 수 있는 한 운동할 것이다. 혹 내가 운동하지 않는다면 걷지도 못하는 폐인이거나 아마도 이 세상에 없는 것일 것이다.” 크로스핏을 즐기는 이 씨에게 나이는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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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프레션’ 과학을 아시나요?

    ‘컴프레션(Compression) 과학을 아시나요?’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에 근육의 모양까지 세세히 드러내는 셔츠. 요즘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선 ‘보여주기 위해 가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스포츠웨어가 유행하고 있다. 그 결과 ‘레깅스가 대세 패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중시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다. 일반인에게 조금 낯설지만 ‘컴프레션’이라는 것이다. 이는 효과적인 혈액 순환과 빠른 회복을 위해 심장에서 가장 먼 발목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근육을 압박하는 기술이다. 몸을 꽉 조여 주는 레깅스는 점진적인 근육 압박을 통해 근육의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은 빨라지고, 몸의 예열 및 회복 속도도 높아진다. 2013년 스포츠생리학 및 운동수행 관련 국제저널에 발표된 논문 ‘사이클링 운동 실험 중 하체 컴프레션 의류 착용 효과에 대한 연구(메튜 드릴러, 쇼나 할슨·호주국립스포츠과학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피로 회복에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프레션은 근육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특정 부위별 근육을 지지하고 잡아주게 되면 근육 좌상 등의 부상 위험과 통증이 줄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부위별 특정 근육에 테이핑이나 매핑을 하는 이유는 스포츠 활동에 따라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5km를 달릴 때 10.6초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스파이더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들은 레깅스나 스타킹 양말, 팔 토시, 상의 셔츠 등 컴프레션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웨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컴프레션 웨어’(압박 기능성 의류)로 최첨단 기능성 운동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투엑스유(2XU)도 이런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2005년 호주의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 제이미 헌트가 설립한 이 회사는 호주국립스포츠과학연구원(AIS)과 함께 운동량이 많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위험 감소, 회복 속도 증대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가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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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하면서 축구도 계속해야… 국내 스포츠팀 지속 후원”

    “어려운 결정을 해준 전북 현대 프로축구단에 정말 고맙다.” 스포츠용품 전문업체 험멜코리아(㈜대원이노스)의 변석화 회장(58)은 “(전북 현대가) 어려울 때 함께한 정을 잊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험멜코리아는 덴마크의 스포츠 브랜드 ‘험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전문 스포츠용품 업체다. 현재 K리그1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K리그2의 수원 FC와 경남 FC 등 4개 프로축구단의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변 회장이 인사말을 건네자마자 전북 현대에 대한 고마움을 꺼낸 건 후원사 계약을 둘러싸고 최근 적잖은 마음고생을 한 탓이다. 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업체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북 현대에 후원 계약을 제안했다.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전북 현대는 험멜코리아가 2007년부터 후원을 맡아왔고, 현대와 험멜의 계약 기간도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업체들은 한국 프로축구가 인기가 낮다고 보고 후원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K리그1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는 등 국내 프로축구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전북 현대에 후원을 제안했다. 다행히 전북 현대가 “험멜코리아와 계속 함께하겠다”고 정리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됐다. 변 회장은 “후원 조건이 우리보다 좋았을 텐데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전북에 정말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험멜코리아는 한때 국내 프로축구팀 7곳을 후원할 정도로 국내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후원 가치가 낮다며 외면할 때 K리그 팀들의 버팀목이 돼 준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평소 돈 안 된다고 떠났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K리그가 다시 인기를 끌자 계약이 끝나지 않은 팀에 후원 계약을 논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일”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험멜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변 회장의 ‘축구 사랑’의 뿌리는 매우 깊다. 1974년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공 좀 찬다는 소년 20여 명이 모여 축구클럽을 만들었는데, 그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월계축구회’다. 이 축구회의 핵심 창립 멤버가 변 회장이다. 이후 사회인이 돼 중소기업에 다니던 변 회장은 축구에 대한 사랑을 끊지 못해 1994년 7월 직장을 그만두고 축구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축구 유니폼을 만들고 축구용품을 판매하는 회사 ‘월계스포츠(대원이노스 전신)’가 그 시작이었다. 동대문운동장 인근 지하상가에 5m² 크기의 사무실 겸 매장을 차리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하고 싶어 한다는 즐거움이 컸다. 즐거워서 하는 일인 만큼 열심히 매달렸고, 사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회사가 커질 때마다 월계축구회 회원들을 한 명 두 명씩 채용했다. 그 결과 현재 험멜코리아의 핵심 직원 중 상당수가 월계축구회 출신으로 채워졌다. 사업이 커지면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낀 변 회장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고 1998년 8월 험멜과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사업적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간 변 회장은 농구 핸드볼 하키 등 다양한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 늘 축구가 있었다. 북한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직접 프로축구팀(충주 험멜)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직을 맡아 대학축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를 설득해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개최하도록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만 치를 계획이었다. 이에 변 회장은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들도 대회에 출전해야 프로팀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12일부터 28일까지 강원 태백에서 열리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은 올해로 56회를 맞는다. 코로나19 여파로 험멜코리아도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각종 스포츠 팀 후원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변 회장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젠 함께 가야 하는 시대로 받아들이고, 각자 방역을 잘하면서 축구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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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이 성기능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알아봤더니…[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개선할 수 있는 게 많다. 건강 증진과 다이어트는 물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성기능 개선 및 불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2015년 미국의 명문 듀크대학은 운동이 남성의 발기기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 성의학지(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흑인과 백인에 있어 발기능력 및 성기능에 미치는 운동의 연관성(The association of Exercise with Both Erectile and Sexual Function in Black and White Man)’이다. 운동이 발기능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참여군은 평균나이 62세, 68%는 백인, 32%는 흑인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0.5kg/㎡로 평균적으로 비만이었고 39%는 당뇨를, 36%는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었다. 운동은 각각을 군별로 나누어 여러 강도의 운동을 시켰다. 가장 약하게 운동을 한 그룹은 주당 3METS(시속 4.5Km 정도로 걷기) 이하의 운동을, 중간이하의 운동은 3~8.9METS (일반적 가벼운 조깅이 7METS), 중간정도 운동 그룹은 9~17.9 METS, 가장 강하게 운동을 한 그룹은 18METS 이상의 운동을 수행케 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보통 Metabolic Equivalent로 쓰임)는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소비량 ml를 의미한다. 우리 근육 세포는 근수축을 위해 에너지를 소비할 때 산소를 쓴다. 신체가 특정 활동을 할 때 산소를 많이 소비하면 그만큼 에너지를 태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산소 1L를 소비할 때 5kcal의 에너지를 태운다. 1MET는 3.5ml다. 보통 속보인 시속 5~6.4km로 걸으면 4METS 운동이다. 이 논문에서 사용한 MET는 주당 운동량이다. 3METS는 일상적인 움직임 외에는 거의 운동이 없는 상태다. 3~8.9METS는 가벼운 조깅을 주 1,2 차례 한 것이다. 18METS는 주당 수영과 조깅보다 빠른 달리기 같은 강도의 운동을 2시간이상 운동을 3시간 반 이상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6시간 이상 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결과 18METS 이상의 운동에서 발기기능과 성기능의 향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기능과 성기능에 대한 조사는 EPCIC(Expanded Prostate Cancer Index Composite sexual assessment) 설문으로 진행됐다. 이 설문은 발기기능과 전반적 성기능에 대한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발기·성기능 점수를 백점 만점으로 했을 때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한 그룹은 가장약한 운동을 한 그룹에 비해 17.3점의 향상이 있었다. 중간이하운동, 중간정도운동도 효과는 있었지만 고강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백인과 흑인의 차이는 없었다. 평균 나이가 62세인 점에 주목하면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하면 성기능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진환 한남대 생명나노과학대학 스포츠과학과 교수(59) 팀은 2017년 한국체육학회지에 ‘트레드밀 운동이 수컷 흰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정자의운동성 및 고환조직 CatSper 1,2 단백질 발현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5%가 불임이라는 보고에 따라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연구한 결과였다. 실험을 통제(운동 안함)와 저강도, 중간강도, 고강도 운동그룹 4개로 나눠 진행했다. 각 그룹엔 쥐 10마리씩이 투입 됐다. 저강도는 1~6주는 분당 8m 속도로 30분 달리는 운동(8m/min)을 주당 5일하게 한 뒤 7~12주에는 분당 10m 속도로 30분 달리는 운동을 주당 5일 시켰다. 중간강도는 1~6주 12m/min, 7~12주 14m/min을 30분 씩 주당 5일 시켰다. 고강도는 1~6주 20m/min, 7~12주 22m/min 운동을 30분씩 주당 5일 시켰다. 연구 결과 중간강도 운동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수, 정자운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tSper2 단백질 발현에서도 중간강도 운동의 효과가 컸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생체의 성장 및 발달을 촉진하는 내인성 호르몬으로 성기관 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과 삶의 질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연령의 증가, 대사증후군, 당뇨, 비만, 음주,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에 감소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정자의 운동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자의 운동성은 정자가 난관을 거쳐 난자에 도달하기까지 이동에 필수적이며 난자를 둘러싼 난구 세포층과 투명대를 뚫고 난자 세포막까지 도달하기 위한 물리적 힘을 제공한다. CatSper2 단백질은 수정과정에서 정자의 과활성 운동성(Sperm Hyper-activation Motility)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두 성공적인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14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운동이 항우을증약을 복용하는 여자들의 성기능을 향상 시킨다: 무작위 크로스오버 시험 결과(Exercise Improves Sexual Function in Women Taking Anti-depressants: Results From A Randomized Crossover Trial)’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항우을증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에게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났는데 운동이 그 장애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성행위 하기 바로 전에 운동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평균 연령 32.4세 여성 5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2018년엔 국제성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exual Medicine)에 ‘여성에 있어 운동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Exercise on Sexual Function in Women)’이란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격렬한(Acute) 운동과 지속적(Chronic) 운동이 여성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물들을 리뷰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기능이 향상되고 몸매가 좋아져 자신감이 생기고, 피로감이 줄기 때문에 여성들의 성적매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운동이 남녀의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심혈관계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운동을 하면 남녀 모두 신체에서 성을 담당하는 기관에 혈액 침투량이 많아진다. 이는 그 기관 모세혈관은 물론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신경계도 자극하게 돼 성적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신경계 자극은 운동으로 남녀 성호르몬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윤진환 한남대 교수는 “솔직히 운동과 성기능에 대한 연구는 남성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기능이 좋아지고 성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결과는 이미 검증됐다. 여성의 경우는 운동이 폐경을 늦춰주고 갱년기도 늦추거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게 한다. 운동이 몸을 젊게 만드니 결국 오래 동안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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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사고후 화나고 우울할 때마다 운동 집착…웨이트로 새 인생[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아픈 허리를 위해 시작했던 웨이트트레이닝이 남편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사망으로 찾아온 우울증을 달래주는 친구가 됐다. 사고 처리를 하면서 끓어오르는 화와 슬픔 잊기 위해 더 운동에 매달렸고 어느 순간 20대 부럽지 않은 몸매로 탈바꿈됐다. 올 7월 12일 서울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월드스포츠탑모델 선발대회(WSTMS)’ 시니어부문(45세 이상)에서 3위를 차지한 김경미 씨(47)는 운동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2010년 2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무료하기도 했고 허리 디스크 3개가 파열돼 통증이 있었어요. 수술보다는 근육운동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혼자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올려주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며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허리 통증에 수영을 하면 좋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영을 했는데 평영을 할 때 유독 통증이 크게 느껴졌다. 수영을 하면서 허리주변 근육을 키워주니 통증이 덜했다. 그 때부터 근력을 본격적으로 키운 것이다. 20명 정도가 함께 하는 헬스클럽 GX(Group Exercise·그룹운동)로 매일 1시간 씩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다양한 정보를 획득해 개인적으로도 운동을 했다. 1년 정도 하니 허리 통증은 사라졌고 몸도 달라졌다. “운동을 하다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딴 뒤 활동하느라 잠시 쉬었어요. 3년 새 몸무게가 74kg까지 늘었죠. 피부관리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포기하면서 다시 운동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2014년부터 다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김 씨는 “첫날 맨몸 스쿼트 10개씩 3세트, 다음 날 11개씩 3세트 등 하루 200개까지 늘려갔어요. 몸이 좋아지면서 런지를 추가했고 나중엔 다시 GX에 들어가 상체를 포함한 다양한 근육을 키웠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무게(웨이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맨몸으로 하는 보디웨이트(Body Weight Training)에 집중했다. “주로 혼자 운동하다보니 무게를 사용하면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가급적 맨몸으로 근육을 만들었습니다”고 했다. 보디웨이트는 자신의 신체 무게를 활용해 하는 운동이다. 스쿼트, 런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몸만을 활용해 다양한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운동이 지속되자 페스츄리빵이 겹겹이 쌓이듯 근육의 결이 한 층 한 층 쌓여가며 복부라인, 어깨라인, 하체라인이 정리돼 갔다. 정말 신기했다. 이렇게 몸을 잘 만들어가던 2017년 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남편이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슬퍼하다보니 갱년기가 더 빨리 진행돼 우울증이 찾아왔다. 슬플 때, 화가 날 때마다 운동에 집착했다. 하루 최대 4시간을 한 적도 있다. 우울증 탈출을 의도하진 않았지만 몸을 한껏 움직이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더 운동에 매달렸다. 김 씨처럼 운동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는 많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운동처방을 할 정도로 운동이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운동은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우울증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운동 기간이 길수록 우울증을 낮추는 효과가 높아진다. 운동기간이 21주에서 24주 정도면 4주 이하에 비해 효과크기가 약 30배 높다. 즉 운동은 한 달 하다가 중단할 것이 아니라 6개월 이상은 해야 정신건강을 뚜렷하게 개선시킨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20대 젊었을 때 보다 더 멋지고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이 좋은 운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해주는 일을 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피사프코리아(FISAF KOREA)에서 퍼스널트레이너(PT) 자격증을 획득했다. 피사프는 피트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기관. 김 씨는 피사프코리아에서 골격과 근육에 대한 해부학을 공부하며 더 근육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정 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알게 되니 운동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재활트레이닝과 식품영양학 등도 공부할 계획이다. 몸이 달라지고 자격증을 획득하니 주변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지인들과 집에서 함께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내 몸도 좋아졌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 몸도 바뀌고 있어요. 다들 만족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김 씨는 근육을 만들면서 ‘보여지는 성취감’을 만끽하고 있다. 좁은 어깨를 넓게 키우면 허리는 얇아 보이고 얼굴은 작아 보인다고. “몸이 완전히 변했어요. 몸매가 바뀐 뒤 옷 입는 것도 달라졌어요. 과거 못 입었던 옷도 입고, 이젠 아무거나 걸쳐도 몸이 소화해요. 솔직히 50세가 다 돼 가는 나이에 이러기 쉽지 않잖아요. 제 몸을 거울로 보면서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성취감이 웨이트트레이닝의 묘미입니다. 운동은 노력한 만큼 얻는다는 점도 좋아요. 우리 사회는 내 노력보다 남 때문에 결과가 좌우되는 게 많잖아요. 운동은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김 씨는 “전 학창 시절엔 전혀 운동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어요. 솔직히 처음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잘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도 들었죠. 그런데 차근차근 노려하니 되더라고요. 누구나 몸을 멋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 초부터는 개인 PT를 받으며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7월 초 피트니스대회인 아마추어코리아오픈 슈퍼맘 부분에서 입상했고 WSTMS 시니어부분에서 3위를 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WSTMS 50명의 모델과 함께 8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9월 중순 WSTMS 패션쇼에 모델로 서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다양한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죠. 전 운동으로 남편 사망으로 찾아온 슬픔과 우울증을 극복했어요. 제가 난관을 극복했듯 건강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본보기가 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게 꿈입니다.” 키 172cm, 몸무게 58kg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100세 시대에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몸을 만들며 ‘운동전도사’가 된 그는 “100세 시대로 보면 저도 5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죠. 그 기간 건강하게 꼿꼿하게 걸어 다녀야 인생이 즐겁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운동은 꼭 해야 합니다”며 활짝 웃었다.※별첨=운동이 왜 우울증에 효과가 있을까? 김병준 인하대 교수는 운동의 우울증 효과에 대한 가설을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인류학적 가설. 인간은 유전적으로 운동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운동을 안 하면 우울증을 포함한 여러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둘째, 모노아민 가설. 세로토닌, 노에피네프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감정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데 운동을 하면 이 물질의 분비와 수용이 촉진된다. 셋째, 사회적 상호작용 가설. 운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생겨 고립감을 버릴 수 있어 우울증이 개선된다. 넷째, 자아상 개선 가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자기존중감이 좋아져 궁극적으로 정신 건강이 개선된다. 다섯째, 자신감 가설. 우울증이 있으면 무력감이 생기는데 운동을 하면 삶에 대한 통제감이 커진다.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은 삶의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건강상태가 나쁜 사람일수록 운동을 하면 우울증 개선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년(25-64세)에 운동을 하면 우울증을 이기는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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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공공체육시설 개방해 ‘면역력’을 키울 때[양종구의 100세 건강]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64)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뒤에도 거의 매일 테니스를 친다. 지도자로 일할 때도 테니스를 자주 즐겼지만 요즘처럼 매일 치기는 선수 생활 이후 처음이다. 무리한 탓에 오른쪽 무릎에 염증이 생기고 오른팔엔 ‘테니스 엘보’가 오기도 했지만 테니스장 찾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 땀을 흠뻑 흘려야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게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공공 테니스장을 폐쇄한 조치는 아쉽다. 그는 “사설 테니스코트를 돌며 지인들과 공을 치는 것으로 해소한다”고 말했다. 성기춘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회장(70)도 매주 3, 4회 테니스를 치며 건강을 다지는 ‘테니스 마니아’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30대 초반 간 질환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그에게 테니스는 삶을 되찾아준 희망이었다. 이후 2007년 KATA 회장을 맡은 그는 연간 50개 이상의 대회를 개최했고, 10만여 아마추어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대부로 불린다. 성 회장은 “코로나19로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공공 스포츠시설 폐쇄로 테니스를 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동호인들이 많다”며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실 테니스는 요즘 같은 시기에 할 수 있는 ‘대면(對面) 스포츠’ 중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로 테니스를 꼽았을 정도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테니스 경기 중에 선수들이 2m 이내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공공 체육시설 개방을 권고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잖다. 주 전 회장은 “공공 테니스장이 문을 닫았을 때 동호인들이 사설 테니스코트로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 전후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만 철저히 하면 테니스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테니스코트 등 야외 공공 체육시설은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축구와 야구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스포츠 동호인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46년 전통의 월계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축구 동호인들이) 공공 운동장이 폐쇄되자 지방 사설 운동장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운동이 심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키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운동을 하면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심박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딴생각을 할 수가 없다. 번거로운 일상에서 탈출해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안정감과 침착함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심리학에서 인간의 뇌는 습관과 실제 행동이 부조화를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매일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운동을 못 하게 되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걷기와 등산, 마라톤, 사이클 등 야외에서 즐기는 비대면 스포츠 인구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공원이나 산에 가면 혼자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친다. 특히 비대면 스포츠로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온 자전거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국산 자전거 업체 ‘위아위스’의 박경래 대표(64)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30%가 성장했다”며 “생산능력이 주문량을 따라 주지 못해 소비자들이 1,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을 정도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는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공공 체육시설 폐쇄가 코로나19 확산 대책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코로나19는 장기 유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체육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이를 극복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민들이 맘껏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 체육시설을 개방하는 게 ‘슬기로운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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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박영석과의 약속 지켜 기뻐…1%의 가능성만 있으면 달린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14좌를 올랐던 고 박영석 대장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1%라도 달릴 수 있다면 끝까지 달리겠습니다.” 산악인이자 마스터스마라토너인 이영균 전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이사장(72)은 19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210회째 완주했다. 공식 대회에서 달린 거리만 8860.95km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8848m의 1000배인 8848km를 넘겼다. 그는 “생전 박영석 대장과 한 약속을 지켜 기쁩니다. 박 대장이 하늘에서 축하해줬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며 “이젠 박 대장이 평소 말했던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실천할 겁니다”고 말했다. 2006년 초였다. 2005년 히말라야 14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 대장은 중국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횡단 등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국대 산악회부터 박 대장의 후원자였던 이 전 이사장은 어떻게 응원할까 고민하다 ‘박 대장 인터넷 응원창’에 8848km를 달리며 응원겠다고 선언했다. ‘(박)영석아. 네가 다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8848m 고지를 오른다니 난 수평으로 8848km를 달리며 너를 응원할게.’ ‘형님, 그 목표를 달성하는 날 피니시라인에서 기다리다 제가 업어 드리겠습니다.’ 박 대장이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신 루트 개척에 나섰다 눈사태로 실종되는 바람에 이 전 이사장을 업어주겠다는 약속은 지키기 못했다. 하지만 박 대장의 아내 홍경희 씨는 이날 이 전 이사장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남편이 생전에) 완주 지점에서 업고 들어온다고 말씀하셨다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켜 대신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하늘에서 남편이 좋아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박 대장이 1983년 동국대에 입학해 산악회에 가입하면서 이 전 이사장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동국산악회가 졸업생과 재학생의 끈끈한 우정을 이어 가고 있어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냈다. 이 전 이사장은 동국산악회 회장을 맡아 박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직접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학번 차이가 15년이라 함께 등정할 수는 없었지만 베이스캠프까지는 함께 가는 등 박 대장의 등반을 늘 응원했었다”고 말했다. 평소 조깅을 즐기던 이 전 이사장은 2003년 말 지인을 따라 마라톤 풀코스에 입문했다. “산을 같이 다니던 후배가 ‘형님 저 풀코스 완주했습니다’고 하기에 ‘그래? 나도 한번 달려볼까’하며 달리면서 마라톤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산을 자주 올랐기 때문에 도전정신과 체력에서는 자신이 있었다. 2003년 춘천마라톤 대회 참가신청을 하고 10km 대회에 출전하는 등 준비를 했다. 풀코스 완주를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춘천마라톤을 17년 연속, 동아마라톤을 16년 연속 완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동아마라톤 등 주요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요즘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열리는 공원사랑마라톤에 출전하고 있다. 산과 마라톤, 이루는 과정은 다르지만 성취감을 준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산은 수직으로 오르고, 마라톤은 수평으로 달린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올랐을 때와 마라톤 결승선에 도달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영석이는 갔지만 내가 먼저 꺼낸 약속을 저버릴 순 없었다. 평소에도 풀코스를 계속 달리고 있었는데 인터넷 응원창에 내가 했던 약속을 기억한 친구가 다시 얘기하기에 더 열심히 달렸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돌이켜보면 영석이 때문에 내가 더 건강해진 것 같다. 70세를 넘겨서도 그 약속을 지키려 매일 달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라톤에 입문하며 1년에 풀코스를 2,3회 완주하던 그는 2011년부터 완주 횟수를 크게 늘렸다. 그해만 38회를 완주했다. “2011년 10월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 100회를 완주했다. 그런데 그 바로 2주 전에 박 대장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다. 안타까웠다. 그 때부터 더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집중했다.” 고관절 부상으로 잠시 쉬는 기간도 있었지만 박 대장과의 약속을 위해 그는 ‘105리의 고행’을 멈추지 않았다. “솔직히 풀코스를 달리는 게 쉽지는 않다. 30km을 넘어서면 ‘내가 왜 이런 고행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그런데 피니시라인만 통과하면 ‘다음 주는 어떤 마라톤대회에 나가지?’를 고민한다. 그게 마라톤이다. 영석이도 고산을 오르며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마라톤과 등산은 통한다.” 그는 30년 넘게 새벽에 달리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을 번갈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요즘은 평일 7~12km를 달리며 거의 매주말 풀코스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할 땐 풀코스를 3시간 30분대에 완주했지만 지금은 4시간30분에서 5시간 안쪽에 완주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니 달리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달린다”고 했다. 이 전 이사장은 박 대장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며 실천하고 있다. 모교 동국대에서 박 대장의 도전정신을 기리는 교양강좌를 하고 있는 그는 마라톤에서도 1%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약속을 지켰으니 이젠 그만해라’라고 한다. 하지만 걸을 수 있으면 달릴 수도 있다. 영석이가 그랬듯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달릴 것이다. 210회로 8848km를 넘겼지만 300회 완주를 향해 달리겠다. 300회를 넘기면 다시 또 다른 목표를 만들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톤을 모르는 사람들은 나보러 무릎을 위해 이제 그만 달리라고 한다. 안 뛰어본 사람들 얘기다. 아프면 달리지 못한다. 난 아직 멀쩡하다. 달리니 오히려 무릎이 더 강해졌다. 주변 근육도 단련돼 아무리 달려도 안 아프다.” 마라톤과 등산 뭐가 더 좋을까? “솔직히 산을 오르는 게 더 좋다. 하지만 마라톤도 매력적이다. 산을 잘 오르면 하체가 강화돼 마라톤도 더 잘 즐길 수 있다.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산도 오르고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하겠다.” 한편 재단법인이었던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사단법인 박영석탐험문화진흥원으로 바뀌었고 이사장은 박 대장의 아내인 홍경희 씨가 맡게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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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완주 거리 8848㎞… 故 박영석과의 약속 지켜 기뻐”

    “(박)영석아. 네가 다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8848m 고지를 오른다니 난 수평으로 8848km를 달리며 응원할게.” “형님, 그 목표를 달성하는 날 피니시 라인(finish line)에서 기다리다 제가 업어 드리겠습니다.” 히말라야 14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 박영석 대장은 2006년 중국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횡단 등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 대장의 후원자였던 산악인이자 마스터스 마라토너인 이영균 전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이사장(72)은 어떻게 응원할까 고민하다 박 대장 인터넷 응원창에 “8848km를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달 19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210회째 완주하며 8848km를 넘었다. 공식 대회에서 달린 거리만 8860.95km. 그는 “박 대장과 한 약속을 지켜 기쁩니다. 박 대장이 하늘에서 축하해줬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박 대장이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새 루트 개척에 나섰다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이 전 이사장을 업어주겠다는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 대신 박 대장의 아내 홍경희 씨가 대회에 참석해 “(남편이 생전에) 완주 지점에서 업고 들어온다고 말씀하셨다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켜 대신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하늘에서 남편이 좋아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며 이 전 이사장을 축하해줬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박 대장이 1983년 동국대에 입학하고 산악회(동국산악회)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 이사장은 산악회 회장을 맡아 박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직접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학번 차이가 15년이라 함께 등정할 기회는 없었지만 베이스캠프까지 함께 가기도 했고, 박 대장을 늘 응원했다”고 말했다. 평소 조깅을 즐기던 이 전 이사장은 2003년 말 지인을 따라 마라톤 풀코스에 입문했다. “산을 같이 다니던 후배가 ‘형님, 저 풀코스 완주했습니다’라고 하기에 ‘그래? 나도 한번 달려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마라톤에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30년 넘게 새벽에 달리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요즘도 평일에는 매일 7∼12km를 달리고, 주말이면 풀코스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산 등정과 마라톤은 이행 과정은 다르지만 성취감을 준다는 점에선 같다는 게 이 전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산은 수직으로 오르고, 마라톤은 수평으로 달린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올랐을 때와 마라톤 결승선에 도달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똑같다”고 말했다. 마라톤에 입문하며 1년에 풀코스를 2, 3회 완주하던 그는 2011년부터 완주 횟수를 크게 늘렸다. 그해만 38회를 완주했다. 2011년 10월 춘천마라톤을 뛰며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도 세웠다. 안타까운 건 이 기록을 세우기 2주 전 박 대장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그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더 집중했다. 고관절 부상으로 잠시 쉬는 기간도 있었지만 박 대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5리(42.195km)의 고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영석이는 갔지만 내가 먼저 꺼낸 약속을 저버릴 순 없었다”며 “평소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꾸준히 달렸지만 인터넷 응원창에 내가 했던 약속을 기억한 친구가 다시 얘기를 꺼내 더 열심히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장은 박 대장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며 실천하고 있다. 모교 동국대에서 박 대장의 도전정신을 기리는 교양강좌를 하고 있는 그는 마라톤에서도 1%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약속을 지켰으니 이젠 그만해라’라고 한다. 하지만 걸을 수 있으면 달릴 수도 있다. 영석이가 그랬듯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달릴 것이다. 210회로 8848km를 넘겼지만 300회 완주를 향해 달리겠다. 300회를 넘기면 다시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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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캔으로 페트로 컵으로… 맥심 티오피의 거침없는 약진

    국내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이 프리미엄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Maixm T.O.P)’를 내세워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맥심 티오피’는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 100%를 사용해 동서식품이 자체 노하우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으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맥심 티오피는 철저한 소비자 조사와 분석으로 캔커피, 컵커피, 페트형 커피 등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맥심 티오피 캔커피’는 올 6월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며 한층 활력을 더했다. 5년 만에 새로워진 맥심 티오피 캔커피는 더블랙, 스위트 아메리카노, 마스터 라떼(200mL, 275mL, 380mL) 등 총 9종이다. 패키지는 ‘트렌디&심플’ 콘셉트를 바탕으로 기존 대비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해 한층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커피전문점과 동일한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콜롬비아, 브라질, 케냐산 원두를 다크 로스팅해 진한 커피 맛이 특징인 맥심 티오피 제품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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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달리자’ 요청 쇄도”…안철수 대표, ‘마라토너’ 된 이유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8)가 4일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대회에서 21.0975km 하프코스를 1시간 46분 42초에 완주했다. 안 대표는 지인인 마스터스마라토너 정희순 씨의 마라톤 풀코스 200회 완주를 축하하러 나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57)와 하프코스를 달렸다. 요즘 안 대표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마스터스마라토너’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기간 전남 여수에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435km 국토 종주 레이스하며 선거운동을 한 뒤 전국의 마라톤 동호회가 그를 초청해 달리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국토종단을 한 뒤 발톱에 피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어 의사가 한 달 정도 달리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5월 중순부터 다시 달렸는데 전국의 동호회에서 ‘함께 달리자’는 요청이 쇄도했어요. 한 달 전부터 매주 토요일 지방으로 달리러 갑니다.” 벌써 경북 구미, 충북 제천, 강원도 홍천, 강원도 강릉을 찍었다. 2일에는 서울 여의도의 달리기 동호회와 함께 여의도를 한바퀴 돌았다. 대회 참가가 아니라 동호인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약 10km를 함께 달린 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 이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달리기 전까지 ‘숨쉬기 운동’ 외에 해본 적이 없다는 안 대표는 딸 설희 씨(31) 때문에 달리기에 입문했다. “2015년 여름휴가 때였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딸이 새벽에 달리러 나간다기에 따라 나섰죠. 100m도 못 가서 숨을 헐떡였습니다. 그날 딸의 운동에는 방해가 됐는데 제겐 달리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됐죠.” 5km 정도를 취미삼아 달리던 안 대표는 2018년 9월 독일 뮌헨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집 근처에 한바퀴에 5km인 베스트파크라는 곳이 있었어요. 아내와 함께 매일 달렸어요”라고 했다. 한 달 뒤 뮌헨마라톤에서 10km를 완주한 그는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시티마라톤에서 하프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그리고 7월 독일 퓌센 마라톤에서 풀코스 데뷔전을 치렀다. 10km와 하프코스, 풀코스 데뷔전을 모두 부인 김 교수와 함께 했다. 안 대표는 김 교수가 학교로 돌아간 뒤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3시간 46분 14초로 완주하며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50대 후반에 마스터스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세운 기록으론 수준급이다. 이날 안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마스터스마라토너’ 김영아 씨(46·하나은행)는 “대표님은 자세만 조금 바꿔도 더 쉽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마라톤 자세가 잡히지 않아 다소 엉성한데도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을 보면 의지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프코스 달린 뒤 7개월만의 대회 출전이라 “엄청 힘들었다”고 했다. 이날 기자도 하프코스를 달렸다. 안 대표보다 17분 이상 늦은 2시간 3분 57초에 들어왔다. 안 대표는 “주변에 달리기 지도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 스마트폰에서 어플을 받아 달렸어요.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것은 다 했습니다. 월 평균 200km를 달렸고 대회를 앞두고는 월 250~300km를 달렸습니다. 주 50km이상을 주 4~5회로 나눠 달렸으니 많이 달린 땐 하루 20km 정도는 달렸죠”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해 11월 뉴욕시티마라톤도 3시간 59분 14초에 완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교수는 마스터스마라톤 고수 정희순 씨의 페이스메이킹을 받으며 지난해 춘천마라톤과 올해 여수마라톤을 완주했다. 부부가 이날 정 씨의 풀코스 200회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나와 하프코스를 달린 이유가 이런 인연 때문이다. 두 부부는 나란히 풀코스를 3회 씩 완주했다. 안 대표는 ‘달리기 전도사’가 됐다. “달리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달릴 때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본질만 남아요. 평상시 과거의 일을 후회하거나 가까운 미래를 걱정한다면 달릴 땐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됩니다. 달릴 때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안 대표는 마라톤을 통해 많이 배운다고 했다. 지난해 출간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에서 정치가로서 역경이 많았지만 달리면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매번 출발선에 서는 일은 내면의 게으름과의 싸움이었고, 불안함과의 사투였고,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달리기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며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끌어주었다.’ “마라톤은 인생하고 같아요. 1km 앞에서 경련이 일어나 도저히 못 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죠. 갑자기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고. 그래도 출발선에 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완주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떨까? 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뭣도 이루지 못합니다. 바꿀 수도 없습니다. 배울 수도 없어요. 도전하면 실패하더라도 배울 게 있어요.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매번 출발선에 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정치도 인생도 살 겁니다. 이젠 평생 달릴 겁니다.” 달리며 건강해졌다. 5kg이 빠져 30년 전 체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허리 치수가 3인치나 줄었다고. 안 대표는 요즘은 한달에 150km를 달린다. 주 3~4회 매번 10km를 달린다. “즐겁게 재밌게 달리는 게 좋다”고. 그는 “언제 어디서나 신발만 있으며 할 수 있는 운동, 아주 쉽게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의사’ 안철수가 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결국 백신이 나와야 극복이 됩니다. 보통 백신 개발엔 5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총동원해 힘을 합쳐 개발하고 있어 1년 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세계 77억 명 분을 생산해 각국에 배분해 모든 사람들에게 투약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 때까지 관리를 잘 하면서 가야 합니다. 힘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슬기로운 거리두기 생활이 필요합니다.” 이날 공원사랑마라톤대회를 처음 달려본 안 대표는 “한꺼번에 출발하지 않고 새벽부터 뛰고 싶은 시간에 개별적으로 참석해 달리는 대회 방식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는 대회”라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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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노년 근육 손실 막는다[양종구의 100세 건강]

    1982년 미스터코리아 남자부 80kg급 챔피언 출신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65)은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비슷한 연령층에게 근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자신의 체험기를 담은 책도 쓰고 있다. 그는 “60세 이상 나이 먹어서 꼭 키워야 할 게 근육이다. 30세부터 매년 근육이 줄어드는데 나이 들면 그 감소 폭이 더 커지기 때문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의 삶이 불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 원장의 지적처럼 30세 이후 근육량이 매년 1∼1.3%, 근력이 2.6∼4.1% 감소한다. 50세 이후에는 근육량과 근력 감소율이 더 높아진다. 특히 근력의 경우 50세 이후에는 매년 15% 이상 떨어진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50% 수준으로 근육량이 떨어진다. 근육은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신체 대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1990년대 말부터 마라톤과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 트레킹, 사이클 등을 즐기던 그는 현재 매주 3회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을 키우고 있다. 다만 선수로 활약하던 한창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주기적으로 단백질 보조제를 섭취한다는 것이다. 적당하게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근육이 더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창 원장은 “내가 운동할 때도 단백질이 중요한지는 알았지만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선배들이 주기적으로 닭을 삶아 먹는 것을 따라 했고 대두를 볶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었다. 쇠고기는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닭 가슴살, 계란 흰자가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보편화됐다. 국제대회에 출전해 단백질 파우더를 접하긴 했지만 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다양한 단백질 보조제가 나와 있다. 창 원장은 순수 단백질 파우더를 주기적으로 먹는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g이다. 체중이 70kg이라면 하루 56∼70g을 섭취해야 한다. 가급적 음식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보조제로 보완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마니아로 국내에서 최초로 단백질 보조제를 제조 판매하는 이윤희 ㈜파시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62)는 “운동 후 빠른 회복과 오래 운동을 즐기기 위해 단백질을 잘 섭취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체중 1kg당 1.5∼2g을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운동 후 1시간 이내 단백질을 섭취하면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된다. 심하게 운동하고 나면 근육이 아픈 이유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빨리 복구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우리 몸 세포 변화의 사이클을 빠르게 돌려야 피곤하지 않고 건강하다. 단백질이 필요한 이유다. 단백질 보조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유제품 업체인 매일유업도 2018년 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산율 감소로 분유 판매가 저조하자 ‘100세 시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매일유업은 사코페니아(근육감소증)연구소를 만들어 50세에서 80세 사이의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아미노산인 류신과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영양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근육량과 힘이 모두 향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활용하고 있다. 가장 좋은 단백질 섭취 방법은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다. 육류와 어류, 식물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어떤 단백질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에 비해 체내 염증 유발 인자가 적어 피로 해소와 지구력 강화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매끼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단백질을 매번 먹기가 쉽지는 않다. 그때 단백질 보조제를 먹으면 좋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WHO 권장량은 먹어야 단백질 대사의 균형을 이루고 근 손실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근육운동을 함께 하면 더욱 좋다. 특히 창 원장의 지적처럼 노년으로 갈수록 저작 능력 저하로 음식을 통한 단백질 섭취량은 감소하는 데다 근육감소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통풍 등 부작용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만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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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 클럽팀 키워야 축구시장이 큰다”

    “지역민들이 응원할 수 있는 클럽 축구팀을 만들어야 축구 시장이 커집니다.” 이규준 한국열린사이버대 축구부 감독(55)은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축구 클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유럽을 대표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 청소년 축구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이 감독이 있다. 그는 2011년 말 한국 최초의 중고교 클럽 축구팀 ‘하남FC’를 창단해 대한축구협회에 정식 등록했다. 이전까지 재능이 있는 유소년 축구 선수는 축구 명문 학교에 진학해야만 축구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가 시작한 방식은 학교 팀 위주로 운영되던 국내 축구계에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많은 지역 클럽 축구팀이 생겨났고, 현재 18세 이하 고교생들이 뛸 수 있는 클럽팀만 73개(2019년 기준)나 된다. 축구 명문 서울 동북중고교를 거쳐 국민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1990년 동북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서울 장훈고 창단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9년간 지도했다. 두 팀에서 수확한 우승컵이 20개가 넘고, 그가 키워낸 프로 선수도 김은중(23세 이하 대표팀 코치), 양동현(성남FC), 문선민(상주 상무), 이영재(강원FC) 등 60명을 넘는다. 이 감독이 클럽 축구팀을 고집한 이유는 유럽식 축구 문화를 국내에 심기 위해서였다. 2002년부터 10여 년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지역 클럽 축구팀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렬한 사랑에 감동받았다”며 “팀이 잘하든 못하든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는 지역민들의 사랑이 지금의 유럽 축구를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선 학교 팀에 매몰돼 같은 학교 출신만 관심을 갖는 ‘동네 축구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는 “하남FC 때 우리 경기가 있으면 하남고 학생은 물론이고 지역민들도 찾아와 응원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 공동체 형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선순환이 이뤄지면 지역 클럽 축구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감독은 초등학교인 12세 이하 축구를 예로 들었다. 현재 12세 이하 지역 클럽 축구팀은 192개로 수적으로 학교 팀(133개)을 압도한다. 그는 “이전에는 초등학교 4,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면 요즘에는 유치원 때부터 집에서 가까운 클럽에서 축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대학 입시와 연계돼 중고교로 넘어가면서 명문 학교 축구팀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하지만 합숙 금지 등 교육 방침이 바뀌면서 학교 팀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축구하는 지역 클럽 축구팀들의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조만간 둘의 영향력이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3년 전부터 한국열린사이버대를 맡은 뒤 또다시 새로운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열린사이버대 축구팀의 운영 방식을 바꾼 것이다. 축구팀 운영에 대한 대학측의 배려로 고교 졸업 후 대학과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다시 도전 기회를 줬다. 대학 팀이지만 ‘야신’ 김성근 전 프로야구 한화 감독이 프로에서 밀린 선수들을 위해 만들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모델 삼아 축구 선수들 재도전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열린사이버대 팀은 1년 만에 전국대회 16강에 올랐고 2018, 2019년 연속 8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U리그에서는 강호 고려대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감독은 또 3년 전 경기 하남에서 남양주로 하남FC의 본거지를 옮기고, 팀 이름도 ‘진건 KJ FC’로 바꿨다. 하남에 신도시가 생기고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클럽 팀이 늘어나자 하남종합운동장을 필요한 때 사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은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건물 지하에 인조잔디를 깔고 축구를 하는 상황이라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일 오후 6시 이후엔 생활체육팀에 경기장 우선 사용권을 주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그는 “교육부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훈련을 하라고 하지만 정작 저녁엔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바뀌어야 한국 스포츠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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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건강 관리법 ‘식치(食治)’를 아시나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려 전염병을 예방하는 식치(食治)를 아시나요?” 신성미 영주 식치원 원장(55)은 식치를 실천하며 후대에 전수하려 노력하고 있다. 식치는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리는 것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건강관리법이다. 조선시대 때도 요즘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같은 전염병이 돌았는데 미리 좋은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여 대비했다고 전해진다. “음식은 문화입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음식 문화가 선비들에게 흘러갔고, 다시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쳤죠. 왕실에선 식의(食醫)가 왕의 무병장수를 위해 노력했어요. 식의는 약보단 음식으로 병을 막고 다스렸습니다. 일단 식치를 먼저 하고 실패 했을 때 탕약을 썼습니다. 당시 식의들은 음식과 약은 동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 원장은 2009년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장이 영주 제민루(濟民樓·조선의 지방 의국)의 유학자이자 의사인 ‘유의(儒醫)’ 이석간 선생이 지은 ‘이석간경험방’을 국역한 것을 바탕으로 식치를 연구하며 재현하고 있다. 이석방경험방에는 115개 병증에 대한 다양한 예방 및 치료법이 망라돼 있는데 신 원장은 그중 식치방에 천착해 현대적으로 해석해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이석간 경험방상(上) 죽과 밥을 이용한 식치방’이란 책도 펴냈다. 그에 따르면 식치는 예방의학이다. 평소에 좋은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먹어 면역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그는 “왕실의 식의는 선대왕이 가진 질병을 연구하고 현 왕의 체질을 살펴, 음식으로 병을 예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고 했다. 식치는 그동안 알려진 궁중음식과는 달리 담백하고 자연적인 음식으로 몸을 기를 채운다. 과식을 해도 속이 편하다. “면역력을 높여 예방이 치중했지만 열이 나면 녹두로 죽을 쑤어 내렸고, 잠을 못 이룰 땐 야생대추씨죽을 처방했다”고 했다. 식치의 가장 특별한점은 이렇듯 인체의 증상에 대응하는 처방적 성격의 일상식이라는 것이다. 몸의 허한 곳이 있으면 보해주고, 체질에 따라 해가 되는 것은 못 먹게 한다. “이석간 선생은 무엇보다 조선시대 왕실 식치 문화를 민간으로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이석간경험방을 남겼습니다. 조선시대에 각도의 관찰사나 지방수령들이 구급방성격의 김정국의 촌가구급방 같은 백성들을 위한 의서를 남기기도 했지만 왕실 의서를 짜깁기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석간경험방은 민간인들이 쉽게 쓸 수 있게 설명해 식치의 민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신 원장에 따르면 이석간경험방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식치방이 주를 이루는 경북 북부의 지방색을 강하게 나타냈다. 또 구하기 쉬운 밥이나 죽 또는 찬류, 찜, 김치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에 대응하는 처방했다. 경남 창원 출신 신 원장은 1992년 경북 예천 출신 박석진 한국폴리텍 영주캠퍼스 산학협력단 단장(56)과 결혼하면서 경북 지역 종가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신 원장은 남편이 영주캠퍼스에 자리를 잡던 1999년 영주로 이사해 본격적으로 지역 음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2년 무궁화요리학원을 열어 지역 음식 전수에도 나섰다. 지난해 경북 영주시의 도움을 받아 식치를 체험하는 식치원을 개원했다. 음식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위덕대학교 외식산업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2018년)를 따기도 했다. “가장 영주스러운 게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솔직히 경북은 유학의 본고장인 안동의 영향을 받아 ‘안동문화권’으로 분류되고 있었죠. 그래서 제민루와 연계한 식치 콘텐츠로 영주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음식체험관을 추진한 영주시와 뜻이 맞아 식치원을 개원하게 된 이유입니다.” 신 원장은 “영주 선비들 식치의 뿌리는 조선초기인 1418년(태종 18년) 전국 최초로 건립된 의국 제민루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제민루는 공립의료기관으로 지방의 제약구민(劑藥救民)의 중심 역할을 했다. 영주 소백산 지역은 예로부터 풍부한 약용 식물이 자생했고 제민루가 이를 채취해 한양은 물론 전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신 원장은 “조선시대 때는 중앙정부가 백성들이 굶주리고 전염병에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을 치료하는 혜민서를 만들고 전국에 의국을 설치해 백성을 돌봤다”고 말했다. 제민루에서 채집한 약재는 중앙의료기관에 모아서 다시 각 지역으로 보내졌다. 이런 지방의국이 전국에 6~7개 정도 있었는데 제민루는 최초로 만들어져 다른 지방의국 운영의 본보기 역할을 했다. 제민루는 약재 공급을 뛰어 넘어 의생과 향촌의 성리학자들이 의학적 지식을 쌓는 공간이었다. 퇴계 이황 선생도 제민루에서 이석간 선생과 함께 공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신 원장은 “지방 향리인 선비들도 백성들이 병들지 않게 하기 위해 예방의학을 공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방에서 선비는 백성의 리더역할을 해야 한다. 서민은 물론 노비와 천민까지 식치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조선시대 때는 음식이 아녀자의 전유물이 아닐 수도 있다. 식자재의 효능을 알고 있는 사람들, 즉 왕실의 어의와 식의, 그리고 선비들이 식치를 알고 있었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석간 선생도 영주 지역의 특산물을 연구해 최초의 민간 의서를 남기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 왕 중에서는 세조와 정조, 영조가 식치에 관심이 많았다. 세조는 우리나라 최초의 식의서인 ‘식료찬요’의 서문을 섰다. 정조는 식치를 제대로 알고 몸이 안 좋을 땐 직접 특정 음식을 올리라고 지시까지 했다. 영조는 5끼를 먹던 왕의 식사법에서 3끼만 먹고 장수했다. 특히 영조는 엄청난 양의 인삼을 드신 것으로 전해진다. 신 원장은 “세종과 문종, 세조 때 의관 전순의는 의학서인 의방유취 편찬에 참여했고 산가요록, 식료찬요 등 식의서를 남겼다. 이게 선비들에게 전해졌고 민간에까지 흘러갔다”고 했다. 의방유취는 동양최대의 의학 백과사전으로 그중 식치방은 안상우 박사팀이 국역본을 2018년 12월에 발간했다. 의방유취는 의림촬요와 함께 동의보감의 모태가 된다. 신 원장은 “선비들은 궁극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했다. 일찍 병드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게 식치고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런 좋은 미덕이 일본의 식민지배와 6·25전쟁을 통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기 인간 이하의 삶 속에서 먹고 살기에 바쁘다보니 식치 문화가 사라졌다. 그저 배를 채우는 데 급급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식치를 다시 되새겨 생활화한다면 코로나19를 넘어 어떤 전염병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식치를 재현하며 세미나를 여는 등 식치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궁중음식이 한 축이라면 이렇게 몸을 음식으로 다스려 건강해지려는 식치도 한 축입니다. 그동안 식치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일제의 침탈과 6·25 전쟁도 있었지만 유학과 한의학까지 통달해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연구가 부족한 측면도 있었죠. 식치의 전통은 의료문화속에 이어져 상대적으로 음식문화속에 보편화되기 어려웠습니다. 식치가 의료문화든 음식문화든 세상 밖으로 나와 국민건강에 더 이롭게 다가간다면 한식의 폭넓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 원장은 조선시대의 의학에 관심이 많은 안상우 단장은 물론 김호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선왕실의 의료문화란 저서를 내기도 했다. 신 원장은 “두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식치를 알려면 유학 사상도 잘 알아야 하고 한의학에도 능통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지난해 국회 식치 재현 및 학술대회도 함께 열었다. 신 원장은 장기적으로 제민루의 복원을 꿈꾼다. 사실 제민루가 조선시대 의국으로 재조명 받은 것도 신 원장의 노력 때문이었다. 이석간경험방을 공부하다 보니 이석간 선생이 어렸을 때부터 제민루에서 공부했다는 것을 알았고 제민루가 의국에서 다른 시설로 변용되면서 잊혀졌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신 원장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다시 문을 열어도 되겠다는 판단에 다양한 학술대회를 통해 제민루를 조명하고 있다. 신 원장은 “제민루가 현대적의미의 의국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 안에서 식치방을 만들어 후대에 식치를 전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도 현장 취재한 6월 19일 영주 식치원에서 ‘중풍을 예방하는 동마자율무죽이 포함된 식치’를 체험했다. 이석간경험방에 이 식치로 몸을 다스릴 경우 ‘노인이 18세 청년처럼 뛰어 다닌다. 흰 머리도 검게 된다’고 돼 있다. 식전주인 ‘동아약주’를 시작으로 동마자율무죽, 오랄초로 맛을 낸 수정냉도회(돼지껍데기와 돼지고기 허구리살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수정처럼 맑게 만든 묵), 황자계혼돈(꿩고기와 누런 암탉을 이용한 석이콩가루피 만두), 천초 영주한우 육회, 가마보코(해삼, 전복, 석이, 귤홍을 감싼 숭어어묵), 설하멱적(어간장을 이용한 쇠고기 구이), 진주면(임자를 갈아 넣은 청포기장면), 어만두 길경탕(죽순과 도라지로 맛을 낸 어만두탕), 치유 부빔밥(모점이법, 백두옹과저, 자소엽, 배추침채, 방풍 매실육 등이 들어간 비빔밥), 돌쌈씨 우무쥐눈이콩불과 상심자 무스(디저트). 음미하며 먹다보니 2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모든 음식을 장시간 익히고 달이고를 반복해서인지 속이 편안했다. 신 원장은 “죽을 예로 들면 쌀을 싸라기로 만들어 쪄서 다시 불리고 찌고를 반복해서 죽을 쑨다. 위에 전혀 부담이 없다. 양념도 된장을 쓰니 몸에 나쁠 수가 없다”고 했다. 설하멱적도 좋은 쇠고기를 두드려 부드럽게 만든 뒤 간을 하고 참기름으로 버무려 굽고 얼음물에 담그기를 반복해 만드니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단다. 기자는 난 12시부터 오후 2시까니 식사를 한 뒤 취재를 하고 오후 4시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올라와 오후 9시에야 평창동 집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식치는 자연식이면서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다. 신 원장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죽을 권했다. “선조들은 계절에 맞는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식재료로 죽을 쒀서 틈나는 대로 먹었다. 앞에서 얘기했듯 찌고 불리고를 반복해 쑤기 때문에 전혀 탈이 나지 않는다. 하루 5회 장복하면 체질이 면역성으로 바뀐다. 바쁘다고 샌드위치에 우유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우리 몸에 좋다”고 했다. 눈이 안 좋을 땐 돼지간죽, 불면증엔 야생대추씨죽, 감기 예방엔 근시(곶감)죽…. 식치 법은 수 백 가지나 됐다.영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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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들도 약보다 음식으로 면역력 키워 질병 극복

    “조선시대엔 음식으로 몸을 다스려 전염병에 대비했습니다.” 19일 경북 영주시 전통향토음식체험교육관 식치원에서 만난 신성미 원장(55)은 “식치(食治)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을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식치란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리는 일로,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건강관리법이다. “조선시대에 식의(食醫)가 왕의 무병장수를 위해 노력했어요. 식의는 약보단 음식으로 병을 막고 다스렸습니다. 음식으로 왕들의 면역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었고, 이런 왕실의 음식 문화가 선비계층으로 퍼졌고, 다시 서민층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의 식치를 민간이 쉽게 접하도록 만든 의서가 유학자이자 영주 제민루(濟民樓·조선의 지방 의국)의 의사였던 이석간이 지은 ‘이석간 경험방’이다. 2009년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장이 이 책을 국역했고, 신 원장은 국역본을 바탕으로 식치를 연구하며 현대식으로 재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석간 경험방에는 115개 병증에 대한 다양한 예방 및 치료법이 망라돼 있다. 신 원장은 이 가운데 식치방에 천착해 현대적으로 해석해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이석간 경험방 상(上) 죽과 밥을 이용한 식치방’이란 책도 펴냈다. 식치는 예방의학이다. 좋은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먹어 면역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신 원장은 “왕실의 식의는 선대왕이 가진 질병을 연구하고 현재 왕의 체질을 살펴, 음식으로 병을 예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고 말했다. 식치는 그동안 알려진 궁중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자연적인 음식으로 몸의 기를 채우라고 강조한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도 ‘중풍을 예방하는 동마자율무죽이 포함된 식치’를 체험했다. 식전주 ‘동아약주’를 시작으로 죽, 설하멱적, 진주면, 부빔밥 등 10여 가지 음식을 2시간에 걸쳐 먹었는데 속이 편안했다. 특히 설하멱적은 좋은 쇠고기를 두드려 부드럽게 만든 뒤 간을 하고, 참기름으로 버무려 굽고 얼음물에 담그기를 반복해 만든다. 그 결과 소화가 매우 잘된다. 신 원장은 “식치는 면역력을 높여 예방에 치중했지만 열이 나면 녹두로 죽을 쑤어 내렸고, 잠을 못 이룰 땐 야생대추씨죽을 처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1992년 경북 예천 출신 남편과 결혼하면서 경북 지역 종가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9년 영주로 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 음식 연구에 빠졌고, 2002년 무궁화요리학원을 열어 지역 음식 전수에 나섰다. 지난해 영주시와 함께 식치를 체험하는 식치원을 개원했다. 신 원장은 “영주 선비의 식치는 1418년 조선 최초로 건립된 의국 ‘제민루’가 뿌리”라고 말했다. 제민루는 공립 의료기관이었다. 영주 소백산 지역은 예부터 풍부한 약용 식물이 자생했다. 제민루는 이런 식물들을 채취해 전국에 공급하기도 했다. 제민루는 또 의생과 향촌의 성리학자들이 의학적 지식을 쌓는 공간이기도 했다. 퇴계 이황도 제민루에서 이석간과 같이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 원장은 “조선시대에는 식자재의 효능을 알고 있는 사람들, 즉 왕실의 어의와 식의, 선비들이 식치를 실천하고 기록으로 남겼다”며 “이석간의 ‘경험방’은 영주 지역의 특산물을 연구해 만든 최초의 민간 의서”라고 말했다. 조선 7대 왕인 세조는 우리나라 최초의 식의서인 ‘식료찬요’의 서문을 썼다. 정조는 식치를 제대로 알고 몸이 안 좋을 땐 직접 특정 음식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영조는 하루 5끼씩 먹던 왕의 식사법 대신 3끼만 먹으며 장수했다. 신 원장은 “세종과 문종, 세조 때 의관 전순의는 종합 의학서인 ‘의방유취’의 편찬에 참여했고 ‘산가요록’과 ‘식료찬요’ 같은 식의서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선비들은 궁극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했다. 그게 식치고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미덕이 일본의 식민지배와 6·25전쟁을 통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식치를 다시 되새겨 생활화한다면 코로나19를 넘어 어떤 전염병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영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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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식혜와 바나나의 달콤한 만남 ‘비락 바나나식혜’

    종합 식품회사 팔도가 ‘비락 바나나식혜’를 새롭게 출시했다. ‘바나나식혜’는 1993년 출시한 ‘비락 식혜’ 브랜드 중 과일 맛을 더한 최초의 제품이다. 식혜 특유의 달콤한 감칠맛에 바나나 과즙을 넣어 부드러워진 게 특징이다. 팔도는 식혜와 어울리는 과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바나나가 가진 산미와 풍미가 식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를 제품화했다. ‘바나나식혜’의 패키지 디자인은 ‘비락 식혜’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아닌 ‘하늘색’으로 바꿔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뾰로통’ 캐릭터도 새겼다. ‘뾰로통’은 인기 캐릭터 ‘뽀로로’가 사춘기에 접어든 모습을 상상해 만든 것으로, ‘뽀로로’가 안경과 헬멧을 벗고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김기홍 팔도음료BM팀장은 “비락식혜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다양한 변화로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일상음료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 만족은 물론 식혜 음료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팔도는 바나나식혜 출시를 기념해 ‘메시지 채움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품 패키지 공란에 메시지를 채워 SNS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경품은 에어팟 프로와 치킨 등 다양하다. 이벤트는 1차 8월 30일, 2차 11월 30일까지 2차례 진행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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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수분섭취 지나치면 ‘독’이 된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본격적으로 여름철로 들어서면서 운동마니아들 사이에선 ‘여름철 슬기로운 운동법’이 나돌고 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는 운동. 혹은 홈 트레이닝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마라톤, 등산, 사이클 등 야외 운동을 한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더위를 피해 새벽이나 저녁에 운동을 해야 한다’, ‘숲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달리면 좋다’, ‘열을 식혀주는 스포츠웨어를 입고하면 좋다’… 등 조언들이 많다. 하지만 여름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이다. 평소보다 많이 빠져 나가는 수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섭취하느냐에 따라 운동이 즐거울 수도, 고행일 수도 있다. 여름철 운동할 때 이온음료를 마셔야 할까? 물을 마셔야할까? 얼마나 마셔야 할까? 여름철 수분섭취의 패러독스(Paradox)를 알아본다. 최근 다양한 스포츠음료가 나와 ‘운동 땐 이것을 마셔야 한다’고 유혹한다. 스포츠음료, 즉 이온음료는 스포츠 과학적으로 운동할 때 몸에서 빠져 나가는 전해질을 잘 흡수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전해질은 나트륨과 염소, 칼륨 등 몸속의 신경 전달 물질을 말한다.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의 경우 5km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음료를 마시며 달린다. 빠져나가는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전해질은 보충되지 않으면 피로가 쌓인다.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할 경우 신경 전달 물질인 전해질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엔 운동하기 전 약 200~300ml의 물을 마시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15분마다 한번 씩 물을 마실 것을 권유한다. 운동을 마친 뒤에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고 한다. 이온음료라면 더 좋다고 한다. 여름엔 수분이 많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보충해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운동생리학적으로 수년간의 연구한 결과 이는 잘못된 가이드라는 게 밝혀졌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는 1990년대부터 스포츠음료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과연 스포츠음료가 물보다 더 효과적인가’, ‘어느 정도 마셔야 하는가’ 등 다양한 연구를 했다. 결론은 ‘굳이 스포츠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되며 여름에도 수분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스포츠음료의 경우 스포츠 과학적으로 일리는 있지만 운동생리학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게 결론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 과거부터 슈퍼스타들이 광고에 등장에 ‘스포츠음료, 마시면 좋다’고 강조는 하지만 운동생리학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츠음료를 만드는 회사들이 스포츠과학자들과 협동으로 ‘이온음료는 물보다는 더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구 표본이 너무 작아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음료를 마실 경우 물보다 운동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라고 결론지었다. 스포츠 음료라고 얘기하고 실험을 진행해 피험자들이 그렇게 느껴졌을 뿐 실제론 물을 마셨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스포츠 음료를 마신다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스포츠학자들의 결론이다. 연구 결과 물 만으로도 체내 전해질 대사에 큰 문제가 없었다. 우리가 평소 섭취한 음식물에 운동할 수 있는 영양소가 충분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수에 대해선 ‘오해’가 너무 컸다. 그동안 스포츠음료 회사들과 일부 스포츠과학자들이 심한 운동을 할 경우,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할 경우, 스포츠음료나 물을 충분하게 마셔야 한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이런 권고는 ‘과장’ 이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수분이 빠져 나가면 우리 몸은 그에 대처하게 된다. 혈장삼투압(Plasma Osmolality·물과 혈장을 반투막 사이에 두고 전체의 용질농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반투막에 가해지는 압력) 현상이 나타난다. 땀을 흘리면 뇌에서 혈장삼투압이 높아지는 것을 인지한 뒤 항이뇨호르몬인 ADH(Antidiuretic Hormone)를 방출한다. ADH는 신장에 수분통로를 활성하게 해 수분을 피로 흘러들게 한다. 수분이 혈액으로 다시 흡수되면 혈액삽투압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고 ADH 방출도 끝난다. 전해질이 조그만 떨어져도 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탈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기제를 연구한 켈리 앤 힌드만 미국 앨러배마대학교 버밍햄캠퍼스 교수는 “사람들이 탈수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렇게 우리 몸은 수분을 잘 보존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업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과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라톤대회에서 탈수로 숨진 경우는 없지만 체내 수분과다로 인한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으로 사망한 사례는 있었다. 2002년 보스턴마라톤 대회 때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488명의 완주자 혈액 샘플을 살펴본 결과 13%가 저나트륨혈증이었다. 이중 3명은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 나타난 현상이다. 물을 너무 마셔 혈액이 묽어지면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 장애는 물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피가 너무 묽어져 체내 시스템이 무너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포츠학자들은 ‘우리 몸은 땀을 흘리면 그에 맞게 혈액 전해질을 맞춰준다. 물을 마시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적절하게 마시되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럼 어떻게 마셔야 적당할까. ’목이 마를 때 마셔라‘가 정답이다. 잠이 올 때 잠을 자야하듯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최근 탈수현상보다는 저나트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분 섭취는 ’목마를 때 물을 하시 되 체중의 2%이상 수분이 빠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우리 몸은 물과 스포츠음료를 흠뻑 들이켜지 않고도 살아남게 진화했다. 당신의 몸이 물이 필요하다면 그 때 마셔라. 미리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뭐든 적당한 게 좋은 것이다. 음식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니 특별하게 극한 사항이 아니라면 물만 잘 먹어도 충분하다. 1~3시간 운동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운동 30분전 100~200ml 마시고, 운동 중 목 마를 때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물이든 스포츠 음료든 기호에 따라 적당하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우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지나치면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송 실장은 ”운동 후에 기호에 따라서 스포츠음료는 마셔도 되겠지만, 근육운동 후에는 근손상 회복을 위해 단백질(우유, 두유, 쇠고기, 계란)과 비타민C 섭취가 근회복에 좋다“고 덧붙였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덥다고 너무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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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세까지 마라톤 계획”…100km 이상 100회 달린 ‘울트라맨’[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상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파&피트니스 웰페리온 고문(67)은 6월 5일과 6일 열린 물사랑 낙동강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km를 16시간 24분에 완주했다. 2004년 5월 2일 한강일주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것을 시작으로 16년 만에 100km를 100회 완주했다. 대한민국 국토종단 622km 등 100km 이상을 달린 것을 포함해 100회를 달린 것이다.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달리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100km 이상을 100회 달렸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냥 달리는 게 좋았다. 100km를 달리고 나면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이물질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힐링도 힐링이지만 내 몸이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다.” 양 고문은 30대 초반이던 1980년대 중반, 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이 지어졌을 때부터 운동마니아가 됐다. 현대그룹이 수영장을 포함한 헬스클럽을 지었는데 초창기 멤버로 회원 가입을 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종로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현대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면서 바로 가입했다. 한 사람, 두 사람 모였고 20~30명이 되자 자연스럽게 클럽이 생겼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헬스클럽 트랙(70m)에서 달렸지만 나중엔 바로 옆 원서공원으로 나가 달렸고 남산, 한강으로도 나가게 됐다.” 건강을 위해 달리던 그는 마라톤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풀코스를 달렸다. 달리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3시간 이내 완주)’가 욕심이 난 것이다. 하지만 바로 포기했다. 양 고문은 “솔직해 서브스리도 해보고 싶어 훈련을 했는데 ‘이러다 몸이 망가질 것 같다’는 느낌이 와 포기하고 울트라마라톤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마라톤 풀코스 서브스리를 하는 것보다 풀코스를 2배 이상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이 더 안전하다는 것인가? “마라톤 풀코스로 서브스리를 하려면 스피드가 포함된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아주 드물다. 난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오래 뛰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울트라마라톤으로 전향한 것이다.” 양 고문은 울트라마라톤 100km 첫 도전에서 9시간 53분 33초를 기록해 ‘서브 10(10시간 이내 완주)’으로 완주했다. 울트라마라톤 100km에서 ‘서브 10’은 마라톤 풀코스 ‘서브스리’와 똑같은 명예로운 기록이다. 100km를 10시간 이내로 완주하려면 매 10km를 1시간 안쪽에 달려야 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양 고문의 100km 최고기록은 2007년 11월 18일 열린 제8회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한 9시간 38분 8초.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30분이다. 양 고문은 국토종단과 횡단을 하는 대한민국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2009년 경기도 강화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달리는 한반도 횡단 308km(58시간 31분)를 완주했다. 2016년 부산 태종대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대한민국 종단 537km(123시간 20분), 2017년 전남 해남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달리는 대한민국 종단 622km(146시간 16분)를 완주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그는 308km 국토 횡단은 4차례 더 했을 정도로 ‘길게’ 달리는 것을 즐겼다. 2008년 24시간 달리기에서 국내 1위를 해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24시간 주는 400m 트랙을 24시간 달리면서 20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 것이다. 400m 트랙을 500바퀴 달리는 지루한 경쟁에서 1위를 한 것이다. “달리기만 했으면 이렇게 오래 달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난 운동을 시작하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 스트레칭을 하고 남산 혹은 한강으로 나가 달렸다. 운동을 마치고 스트레칭을 했고 냉찜질도 했다. 그렇게 몸을 풀어주고 근육을 잡아주면서 달렸기 때문에 지금도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양 고문은 평생 즐겁게 달리려면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 고문의 하루는 새벽 5시 스트레칭 체조와 함께 10~20km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피트니스센터 웰페리온에서 틈나는 데로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그가 웰페리이온에서 고문으로 일하는 배경도 이렇게 평생 운동을 다치지 않고 열심히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몸은 운동을 하면 좋긴 하지만 무작정하면 망가질 수 있다. 평생 즐기기 위해선 체계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말엔 마라톤 풀코스 대회를 ‘훈련’으로 참가한다. 지금까지 완주한 풀코스만 수백 회라고 한다. 울트라마라톤만 횟수를 계산하고 풀코스는 계산하지 않는다고. 요즘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증(코로나19)으로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면서 등산을 한다. 젊었을 때부터 등산을 즐긴 그는 대한민국 산은 안 가본 곳이 없단다.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산, 언덕을 수 십 개 넘어야 한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타는 것이 필수 코스”라고 강조했다. 설악산 공룡능선만 126번을 탔다고 했다. 설악산 종주,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를 포함해 지리산 종주도 수차례 했다.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트레일러닝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완주했다. 최근엔 등산할 땐 맨발로 하고 있다. 그는 “발과 손에 오장육부가 들어 있다고 한다. 맨발로 산을 타고 나면 내 몸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은 북한산 정릉 코스와 아차산, 용마산이라고. “사람은 힘들만 안한다. 난 즐기려고 한다. 대한민국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달리다보면 각 지방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밤엔 반딧불이, 낮에 개구리, 새 등을 다 보면서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다 청정지역이다. 달리면 몸이 좋아지고 엔돌핀도 팍팍 솟는다. 달리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눈도 좋아진다. 대한민국 금수강산을 보다보니 눈이 좋아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술도 한잔 씩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어디 있나?” 양 고문은 80세까지 100km 넘는 울트라마라톤을 달릴 계획이다. 그 뒤엔 마라톤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달릴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생각하고 있는 생각일 뿐. 달릴 수 있다면 100세까지 100km를 달리고 싶다고. 양 고문은 요즘 100km를 13~16시간대로 천천히 달린다. 맘만 먹으면 10시간대로 달릴 수 있지만 ‘욕심’을 내다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빠져 산다. ‘내가 옛날엔 이랬는데’ 하며 늙지 않았다는 착각 속에서 산다. 사람의 몸은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어떻게 20대처럼 달릴 수 있겠는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동을 며칠만 안 해도 몸은 달라진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알고 운동해야 다치지 않는다. 며칠 쉬었으면 다시 초보자의 마음으로 운동을 해야 다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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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며 경쟁 즐겨…“멈추고 싶은 욕구 참는 정신력, 성취욕 느낀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미국에서 살다 3년 전 돌아온 커리어우먼 원희준 씨(32·EA 코리아)는 우연히 친구 따라 크로스핏(CrossFit) 체육관에 갔다가 운동마니아가 됐다. 크로스핏은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훈련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 training)과 신체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를 합친 운동이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섞어 전신의 운동 능력을 고루 발달시킨다. 그만큼 힘들다. “처음엔 솔직히 너무 격렬해 무서웠다. 무거운 역기도 들고 힘든 동작도 하고…. 그저 이런 세계도 있구나했다. 하지만 개인 수준에 맞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시작했다. 너무 재밌었다. 역기를 들어 올리고 턱걸이도 하고, 버피테스트도 하고…. 한계를 넘어 역기 무게를 더 올리고, 특정 동작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빠른 시간에 목표 횟수를 마치는 게 좋았다.” 미국에서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한 뒤 회사에 다니며 피트니스센터에서 건강을 위해 간간이 운동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열심히 빠져든 것은 처음이다. 마치 엘리트 운동선수처럼 매일 땀을 흘렸다. 처음엔 아침저녁으로 크로스핏을 했다. 역기로 역도 용상(Clean & Jerk)을 57kg까지 들어올릴 정도로 체력도 좋아졌다.2018년엔 스파르탄 레이스에 참가했다. 스파르탄 레이스는 5km부터 10km, 21km까지 달리며 다양한 난이도의 장애물을 정복해나가는 레이스로 200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한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40여 개 국에서 열리고 있다. 5km는 장애물 20개, 10km는 장애물 25개, 21km는 장애물 30개를 넘는 식이다. 장애물은 넘는 것, 건너는 것(물, 밧줄), 드는 것 등 다양하다. “해변 및 산악을 달리고, 무거운 것을 들고 달리거나 밧줄을 타는 경기인데 도전의 연속이었고 매번 만나는 장애를 넘는 게 재밌었다. 2018년 2개 대회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2개 대회에 출전했다.”원 씨는 지난해 7월 열린 동해 스파르탄 레이스 21km를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도 시작했다. 21km는 가장 긴 거리로 ‘비스트’로 불린다. 마라톤 하프코스에 가까운 거리를 달리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했다. 온라인 마라톤 동호회 ‘휴먼레이스’에도 가입했다. “솔직히 달리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했었다. 그런데 안 달리면 안 되니 제대로 달리고 싶었다. 휴먼레이스에 가입해 나갔는데 다들 나보다 훨씬 빨리 달려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봤다.” 수준별 그룹으로 나눠 지도하는 ‘스타트런’을 찾았고 매주 2, 3회 체계적으로 훈련했다. 쉽게 효율적으로 달리는 법도 알려줬다. 그는 “혼자 달리면 중간에 멈추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데 함께 달리니 참고 계속 달릴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달린 지 한달이 채 안돼 참가한 스파르탄 레이스 21km는 4시간 25분에 완주했다. 스타트런 멤버들은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공공스포츠시설을 폐쇄해 대치유수지 트랙에서 훈련하고 있다. 혼자 달릴 땐 집근처 반포 한강공원을 달린다.운동하면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 피곤하지 않았고 무슨 일을 하든 지치지 않았다. 그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아직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조그만 걸어도 지쳐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날 보면 ‘너무 극한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렇게 활기차게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운동은 성취감을 준다. 기록을 단축하고, 목표했던 거리를 완주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느끼는 쾌감이 그를 또 달리게 만든다. 경쟁도 즐겼다. 아주 뛰어난 사람들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타인과의 경쟁, 기록 단축이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해 10km 1시간6분, 하프코스 2시간25분에 완주했는데 올해는 10km 57분, 하프코스를 2시간10분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솔직히 크로스핏이 더 재밌다. 아직 달리는 재미에 빠지진 않았다. 하지만 달리기는 체지방을 태우는데 효과적이다. 또 크로스핏은 길어야 20분, 최대 30분이면 끝나는데 달리기는 1,2시간은 물론 3,4시간 씩 달린다. 멈추고 싶은 욕구를 참고 끝까지 달리는 정신력, 거기서도 성취욕을 느낀다.” 원 씨는 달리면서 크로스핏은 주 1회로 줄였다. 평일 저녁에 5~7km를 달린다. 길게는 10km까지 달린다. 주말엔 트레일러닝을 한다. 스파르탄 레이스를 하며 트레일러닝을 접했고 올 2월 열린 2020 화이트트레일인제 12km를 달린 뒤 산을 달리는 재미에도 빠져 들었다.“서울 주변엔 산이 많다. 서울 둘레길을 달린다. 한 달 전에는 관악산 둘레길 34km를 달렸다. 트레일러닝은 색다른 묘미가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산과 들, 계곡 등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 수 있다. 도로 달리기는 비슷한 동작을 반복해 다소 지루하지만 산은 다양한 볼거리와 넘어야 할 장애가 있어 심심하지 않다.” 원 씨는 코로나19가 터진 2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운동이 주는 의미가 더 각별하다. 크로스핏과 달리기를 하며 만난 지인들과 함께 저녁에 달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그는 “솔직히 주위 지인들이 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코로나19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함께 달리고 있다. 달리기는 비대면 스포츠라 큰 문제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주 2회 요가도 하고 있다. 크로스핏과 달리기를 하다보니 근육이 너무 비대해져 유연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면서 요가 등 유연성 운동을 보조적으로 하면 부상도 방지하고 훨씬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원 씨는 현재로선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마라톤 풀코스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솔직히 풀코스를 뛰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하프코스까지가 딱 맞는 것 같다”고. 하프코스 완주도 힘들었는데 풀코스까지 달릴 생각을 하니 달리는 것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금은 즐겁게 재밌게 달리는 게 더 좋다”고 했다. 하지만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아직 그가 가야할 인생길은 멀다. 조만간 마라톤 풀코스는 물론 100km 울트라마라톤, 250km 사막마라톤까지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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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30분 호흡법에 수면장애가 사라졌어요”[양종구의 100세 건강]

    이순심 갤러리 나우 대표(62)는 올 초부터 매일 단공호흡(丹空呼吸)을 하면서 제대로 잠을 자고 있다. 과로 탓에 자율신경실조증에 걸려 수면장애에 시달렸는데 호흡법을 하면서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뼛골이 쑤실 정도로 크게 아파 고생했다. 두 달 반 동안 온몸이 쑤시고 정신은 몽롱하고…. 무엇보다 잠을 잘 수 없었다. 양의사, 한의사 다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다. 1박 2일 수면다원검사 결과 부교감신경계가 작동하지 않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야 할 시간에도 신경이 곤두서 있어 잠을 잘 수 없는 병이다. 원인은 과로였다.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뒤 대학 강의(경민대, 성균관대, 홍익대, 상명대, 국민대)와 전시를 병행했고, 2006년부터 갤러리 나우를 운영하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일이 이어진 것이다. 수면 유도제와 수면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영양제도 한 주먹씩, 항산화제까지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이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정상적으로 뛰고 걷는 사람과 나처럼 끝없이 죽음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 웃으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고 회상했다. 한의사를 만나 침을 맞으며 다소 회복되기도 했지만 수면 뒤 개운치 못한 느낌은 계속 남아 있었다. 올 1월 갤러리 나우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강남으로 옮기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강남 지인의 소개로 10년 넘게 단공호흡법을 연마하고 있는 변규주 선생(54·영농조합 푸른알 이사)을 만나 호흡법을 배운 것이다. 이 대표는 “변 선생이 제 얼굴을 보자마자 호흡법을 하라고 조언했어요. 시커먼 안색을 보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 호흡법을 한 날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단공호흡법은 말 그대로 ‘단(丹)’을 비우는 호흡법이다. 다음은 변 선생의 설명이다. ‘우리 몸에는 항상 기운이 흐르고 있다. 기(氣)와 혈(血)이다. 혈 흐름의 중심은 심장이며 기 흐름은 단전(丹田)이 주관한다. 단전은 그 작용에 따라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생각을 주관하는 상단(머리), 느낌을 주관하는 중단(가슴), 행을 주관하는 하단(아랫배)이다. 일반적으로 단전은 하단을 가리킨다. 단전 기운의 원활한 흐름이 건강한 신체의 기본이 된다. 스트레스 등으로 기가 흐르지 못하고 막히면 몸에 이상이 온다. 호흡법으로 단을 비워 새로운 기를 넣어주면 흐름이 원활해진다.’ 단공호흡법은 앉아서 해도 되지만 큰 대자로 누워, 양팔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벌리고, 양다리도 어깨넓이만큼 벌린 자세로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밀고 입으로 길게 내쉬며 배가 등에 닿도록 뱉기를 반복한다.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 대표는 호흡법을 5분만 해도 된다는 변 선생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그는 “매일 호흡법을 하긴 쉽지 않았는데 5분만 하라는 말에 ‘그럼 매일 할 수 있겠지’ 하며 시작했어요. 그런데 5분이 10분이 되고, 10분이 20분, 금방 30분이 갔어요. 호흡하며 잠들어도 좋다는 말도 호흡법을 지속시켰죠. 실제로 잠에 쉽게 빠져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로 밤에 호흡법을 했다. 잠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안색이 밝아지며 주위로부터 “뭐 좋은 것 먹었냐”는 반응이 왔다. 잠을 잘 잤기 때문이다. 호흡법을 통해 욕심도 버렸다. 이 대표는 “솔직히 전 제자들이나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죠. 호흡법을 한 뒤 우리 아들이 ‘엄마 요즘 왜 그래?’라고 해요. 다른 때 같으면 짜증을 냈을 텐데 웃어넘기는 것을 보고요”라며 웃었다. 호흡으로 단을 비우며 마음도 비웠기 때문이다. 변 선생은 “호흡을 하며 기를 비우고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침묵으로 마음을 비우는 단계까지 가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채우려고만 하다 보니 순리에 역행해 온갖 병을 가지게 됩니다. 호흡하며 생각 버리기도 함께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호흡법을 하며 삶에 여유가 생겼지만 가끔 이렇게 게을러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아직도 버려야 할 욕심이 더 있다는 얘기죠. 이게 숙제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호흡법 전도사가 됐다. 몸이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흡법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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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 가장 쉬운 운동이지만 무작정 달리면 안되는 이유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무작정 달리면 발이 망가집니다.” 김동호 한국인체공학신발연구소 소장(61)은 ‘발 박사’로 통한다. 직접 달리면서 발의 움직임을 연구해 기능성 안창을 만들고 있다. 27일 서울 도림천공원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까지 42.195km 풀코스를 무려 637회 완주했다. 2004년 6월 첫 풀코스를 완주한 뒤 16년이 지났으니 1년에 평균 약 40회를 달리며 발을 연구하고 있다.“2004년 6월 무작정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30km 지점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아파 달릴 수 없었다. 걸어서 5시간1분12초에 간신히 완주했다. 그 때 내 몸의 균형이 깨져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다.” 학창시절 운동하다 다친 왼쪽 좌골 탓에 강한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 것이다. 구두회사(엘칸토)연구소에서 일하며 발 교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때였다. 일상생활 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다친 왼쪽 좌골 때문에 몸이 비틀어져 있었고 왼쪽 다리 근육의 힘이 오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무릎에 통증이 온 것이다. 그는 “걸어서였든 풀코스를 완주하니 새 세상이 펼쳐졌다. 자신감도 얻었고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달리면서 연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11월 중앙마라톤에서 3시간28분15초를 기록해 보스턴마라톤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2006년 보스턴마라톤을 완주했다. 풀코스를 60회 정도 완주하면서야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빨리, 그리고 천천히 완주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고 약한 부분 근육을 키우면서 밸런스를 맞춘 것이다. 그리고 2006년 연구소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발 연구에 들어갔다.“달리며 내 몸의 변화도 체크했지만 다른 사람들 몸도 유심히 관찰했다. 마라톤 풀코스 150회 이상을 달린 사람이면 대부분 엄지발가락이 변형하는 무지외반증이 생겼다. 엄연하게 장애임에도 장애인지 모르고 있었다. 발의 뼈는 고르게 힘을 써야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 아치가 무너져 특정 부위의 힘을 많이 쓰면 그 부위 근육이 발달해 비해지며 기형이 생긴다. 이를 막아줘야 오래 달릴 수 있다.” 김 소장은 많이 달리다보면 체중에 의해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데 아치를 무너지지 않게 막아야 한다고 한다. 그는 “발은 우리 몸에서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한다. 아치를 보정해주면 좋다는 논문도 많이 있다. 평발도 아치를 만들 수 있다. 틀어진 것도 잡아줄 수 있다. 그런데 10명 중 2,3명만이 교정 받는다. 일상생활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달리려면 교정하면서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능성구두를 신고 풀코스를 6회 완주하기도 했다. 발의 구조와 신발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위해서였다. 김 소장은 “난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를 포함해 다양한 임상실험 결과 아치를 지지해주는 안창을 신었을 때 발이 원래의 모양을 하고 제 기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유명 선수들에게도 안창을 만들어 공급한다. 아치가 무너져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게 지지해줘야 선수생명을 더 길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 8월 100회, 2010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시간25분11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200회를 완주했다. 2012년 5월 300회, 2015년 3월 400회, 2017년 3월 500회, 2019년 11월 600회 완주의 금자탑을 쌓았다. 울트라마라톤 100km 20회, 200km와 308km도 각 1회 완주했다. 그는 요즘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풀코스를 2회 완주한다. 공원사랑마라톤에서 수요일과 토요일 달리고 있다. 공원사랑마라톤은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 새벽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다. 개별적으로 칩을 달고 출발해 완주하면 기록증을 바로 준다. “교수(지난해까지 오산대 신발산업학과 교수)로 수업을 하고 연구 및 제작을 하다보면 하루 10시간 넘게 서서 일한다. 그래서 따로 운동하긴 힘들다. 매주 풀코스를 2회 달리는 게 건강을 위한 것인 셈이다. 하지만 무릎과 발가락 등 달리는데 필요한 부위의 근육을 키우는 보강훈련은 꾸준히 하고 있다.”김 소장은 달리기가 가장 쉽지만 쉽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달리면 안 된다. 힘 좋다고 무리하게 달리다보면 탈이 난다. 바른 자세로 걷다가 속보로 걷고 그리고 달려야 한다. 그래야 달릴 수 있는 근육이 발달한다. 42.195km는 바른 자세로 달려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어떻겠나? 바로 무릎, 발, 고관절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상체도 마찬가지다.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면 허리는 물론 하체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바르게 달려야 평생 달릴 수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체력 좋고 힘 좋다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달리지 못하는 이유가 잘못된 자세로 달리기 때문이다. 김 소장 보다 먼저 시작해 풀코스를 700회 800회 완주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달리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봤단다. “욕심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을 보강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또 어디가 불편하면 자세가 잘못된 것이니 꼭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바로 잡아야 한다.”김 소장은 당초 풀코스를 100회만 완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발을 연구하며 달리는 자세까지 바로 잡으니 600회를 훌쩍 뛰어 넘어도 몸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 김 소장이 추천하는 보강운동은 무릎 굽히기와 발꿈치 들기(Heel raise). 무릎 굽히기는 웨이트트레이닝의 스쿼트 같이 하는 게 아니라 가볍게 10~20cm만 굽히는 것을 하루 1000회 이상 하는 것이다. 무릎 주변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발꿈치 들기도 장딴지 근육을 키우는 캐프레이스(Calf Raise)처럼 하지 않고 살짝 뒤꿈치만 들어 발가락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훈련이다. 발꿈치 들기도 하루 1000회 이상 해야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소장은 “굳이 운동 시간을 정해 좋지 말고 시간 날 때 100~200회 하루 1000회 이상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쪽으로 달리는 것)를 하는 사람들은 타고 나야 한다. 그냥 운동 삼아 즐기면서 달리는 게 가장 좋다. 사실 나도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제대로 훈련했으면 서브스리를 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랬다면 지금 달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무리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100세 시대 제일 오랫동안 버틴 사람이 강한 것 아닌가. 무리하다 평생 못 달리면 얼마나 억울한가?”김 소장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풀코스는 달려봤으면 좋겠다. 건강에 좋고 완주하면 자신감도 생긴다. 무리하지 않으면 최고의 건강 스포츠가 마라톤이다. 1km를 7분30초 페이스로 달리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권유로 마라톤에 빠진 사람들이 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게 마라톤’이라고 한다. 이제 100세는 물론 그 이상도 살 수 있는 시대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달리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며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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