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상훈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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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제부장입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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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2026-03-15
칼럼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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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몰려 ‘역대 최고치’ 붐에도 日선 “투자=도박” 시선 여전 [글로벌 포커스]

    “올해는 반도체주와 화학주가 유망합니다. 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최모 씨(35)는 얼마 전부터 인터넷으로 운영하는 한 개인 투자자 학습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수백 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인기인 이 모임에선 최근 관심 끄는 업종과 종목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투자를 적극 권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2022년 일본 회사로 이직한 최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일본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반년도 안 돼 수십만 엔(수백만 원)을 벌었다. 이렇게 매일매일 일본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니, 한국에선 낯설던 신에쓰화학이나 도요타자동차 등 대형주 종목명이 그에겐 익숙한 일상의 단어들이 돼버렸다. “한국에서도 주식을 했는데 너무 빠지기만 해 실망이 컸죠. 일본에 와 보니 일본 증시는 계속 오르더라고요. 작년에도 한 달 치 월급 정도는 벌었어요. 올해는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도전하려고요.”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린 일본 경제 장기침체의 상징과도 같던 일본 증시가 최근 확 달라졌다. 지난해 2만 엔대에 머물던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달 3만6000엔 선을 넘었다. 이러다 보니 해외에서도 투자 기피 현상까지 벌어졌던 일본 증시에 국내는 물론 외국인 자금까지 대거 몰려드는 형국이다. 하지만 지금의 호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확답하기 어렵다. 일본 전문가들도 “일본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로 갈 것이라고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투자 알레르기’라 불리는 일본 중장년층의 증시 투자 외면 현상도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실적 개선’ 쌍끌이 상승 닛케이주가는 22일 3만6546.95엔으로 마감하며, 거품 경제가 꺼지기 시작하던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뒤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일본 증시는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세계 증시의 2022년 말 종가 대비 올해 1월 말 상승률을 보면 이는 뚜렷이 드러난다. 닛케이주가는 38%로 미국(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기준 28%)이나 한국(코스피 11%)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은 같은 기간(13개월) 동안 오히려 8%나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 증시의 상승은 놀라울 정도다. 한국에서도 일본 증시에 관심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른바 ‘일학개미’(일본 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는 올들어 일본 주식 3억4152만 달러(약 455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직 미국 증시 매수액(121억 달러)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5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선 2조4171억 원가량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관심이다. 일본 증시에 순풍이 부는 가장 큰 요인은 뭘까. 일단은 ‘엔저 장기화’가 꼽힌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6.88엔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엔화 가치는 13%가량 낮아졌다. 미 기준금리가 연 5.25∼5.50%까지 올랐는데도, 일본은행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엔화 환율이 낮으면 수입 가격이 높아지는 부담이 있지만,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 및 해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일본 주식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건 외국인 투자자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일본 증시 순매수 규모는 3조1215억 엔(약 28조3210억 원)에 이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 ‘돈 풀기’가 이뤄졌던 아베노믹스 첫해(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의 외국인 규제 등으로 아시아 최대 증시인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일본으로 몰린 것도 호재다. 게다가 일본 상장기업의 지난해(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탈(脫)중국 현상에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외국인 자본 유입이 활발해졌다. 뱅상 모르티에 프랑스 아문디그룹 총괄 최고투자책임자는 NHK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일본은 투자처로서 고려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바뀌었다”며 “중국 주식을 팔고 일본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 신고(井出真吾)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전략가도 “물가 상승과 대폭적인 임금 상승이 겹치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저렴한 일본 주식에 시선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 금융 투자 우대정책에 나선 日정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일본에선 최근 제조업이나 종합상사 등 일본 경제를 떠받쳐온 기업들의 주가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망 종목으로 다이킨공업(전자 화학)과 이토추상사(종합상사), 소니그룹(전자) 등이 꼽혔다. 이들은 올해 닛케이주가가 1989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였던 3만8915엔도 넘어설 것으로 봤다. 30년 만에 맞이한 일본 증시 활황에 모처럼 일본 투자자들도 자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증가한 증시 투자액 160조 엔 가운데 절반이 최근 1년간 증가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개인 자금 흐름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액은 4400억 엔 줄어든 반면 투자신탁 유입액은 2500억 원 늘었다. 저축에서 투자로 돈의 흐름을 돌리는 건 일본 정부의 숙원 과제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뒤 ‘새로운 자본주의’란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듬해 ‘자산 소득 배증 계획’ 계획도 내놨다. 기시다 총리는 2022년 5월 유럽 금융 중심지인 영국 시티오브런던에서 한 강연에서 “인베스트 인 기시다(기시다에게 투자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시행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통장을 개편한 신NISA를 올해 내놓기도 했다. 20%에 이르는 매매 차익 및 배당 소득세를 감면해 주고, 보유 한도를 180만 엔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종전까지 20년이던 비과세 적용 기간을 아예 없애버려 누구나 평생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투자 우대 정책과 최근의 오름세로 심각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일본의 투자 행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우라타 하루카 일본 피델리티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젊은 세대는 예금만으로는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없게 됐다. (투자) 세대교체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일본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본 39세 이하 개인 주주 수는 196만 명으로 5년 전 대비 70%가량 늘었다. ● 개인 ‘주식 알레르기’는 여전 하지만 분위기가 아직 과거 한국의 ‘동학개미운동’처럼 전국민적 주식 투자 열기로 이어지기엔 난관이 있다. 극단적으로 투자를 멀리하고 예금을 선호하는 일본 국민의 성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전체 금융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2%에 이른다.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 비중(16.3%)의 3배가 넘는다. 선진국 가운데 금융 자산의 현금 비중이 절반을 넘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최근 들어 금융투자 비중이 20% 정도로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미국(58%)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주식 투자 알레르기’는 철옹성에 가깝다. 거품 경제 시절엔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투자 붐이 일었지만, 30년 넘게 자국 증시가 침체하면서 주식을 외면하는 성향이 굳어져버렸다고 한다. 일본 경비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마쓰모토 씨도 “주가가 오른다는 뉴스는 접했지만 주변에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 없다”며 “주식 투자는 왠지 도박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애셋매니지먼트가 지난해 실시한 금융교육 인식조사를 보면 일본인들이 얼마나 금융 투자에 관심이 없고 투자를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 투자 시기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는 하지 않는다’(31%)였다. 현재 어떤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없다’(53%)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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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타고 ‘바이 저팬’ 붐… 日 경제-기업 펀더멘털은 변동 없어” [글로벌 포커스]

    “일본 주식시장과 거시경제 상황에는 큰 괴리가 있다. 경제 지표는 신통치 않고 소비는 여전히 침체됐다.” 일본의 유명 경제학자인 시라이 사유리(白井さゆり) 게이오대 교수(경제학·사진)는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미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엔 가치가 오르면 증시 호조세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증시 활황이 상당 부분 엔 약세에서 기인한 만큼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주가 상승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의미다. 시라이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한국 금융통화위원 격)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 언론에서 활발한 경제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증시가 최근 크게 오른 이유는…. “중국 투자 의욕이 꺾인 미국, 유럽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일본을 선택한 게 주 원인이다.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열광적인 일본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와 기업의 기본 방식은 변한 게 없다. 안정적이나 역동성은 없다. 일부 해외 투자자는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 그런 변화는 없다.” ―1980년대 거품 경제 시기와 지금의 다른 점은…. “과거에는 일본인이 주식을 많이 사들여 주가가 높아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본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주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현 상황이 ‘거품’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까지 너무 낮았던 주가가 보통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올해 증시 전망과 향후 변수는…. “엔저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엔저가 엔고로 바뀔 수 있고 주가도 변화할지 모른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엔 약세는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증시에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피해 금리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 “솔직히 지금 일본은행이 금리를 정상화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일본 춘투(春鬪·대기업 노사 임금협상)에 따른 임금 상승률은 3.6%로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1.3%에 그쳤다. 물가가 임금보다 더 올랐기 때문에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일본은행이 금융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2% 물가 안정 목표 견지’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서는 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부실 등 중국 경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현재 근본적인 정책 수단이 없다. (유명 부동산 회사 헝다에 관한 홍콩 법원의 자산 청산 명령 등) 부동산 부실에 관해 명확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 불신까지 겹친 뿌리깊은 문제다. 채무를 더 늘릴 수 없으니 금리 인하도 어렵다. 최근 중국 내 투자자금의 유출 또한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미국, 유럽 등이 중국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올해 중국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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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착기에 산산조각난 日 ‘조선인 징용 추모비’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모습이 1일 확인됐다. 콘크리트 추도비 시설은 굴착기로 부서져 산산조각이 난 채 치워졌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 오전 군마의 숲 상공에서 찍은 조선인 추도비 철거 현장 사진을 이날 보도했다. 군마현 측은 철거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공원을 폐쇄한 뒤 취재진 등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을 보면 군마현 측이 부른 것으로 보이는 굴착기가 추도비 단상 등을 부수고 있다. 조각이 난 추도비 시설은 추도비 자리에 쌓여 있다가 치워졌다. 추도비 옆에 있던 높이 4m 정도의 금색 탑 모양 기념물은 파란색 덮개에 싸여 옆으로 눕혀진 뒤 사라졌다. 추도비 자리는 공터가 됐다. 철거 전 추도비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적힌 금속판과 건립 취지가 쓰인 안내문 등 팻말 3장이 붙어 있었다. 이 금속판은 추도비 철거 전 소유주인 시민단체 측에 전달됐다. 군마현 시민단체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죽은 사람을 추도하는 시설을 공권력이 마음대로 없애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을까. 군마현이 역사에 큰 죄를 남겨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추도비는 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2004년 군마현 허가로 군마의 숲에 세워졌다. 하지만 2012년 추도 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강제연행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일본 우익 세력이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애초 10년간 설치 허가를 내줬던 군마현은 연장을 불허했고 2022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자체 불허 결정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했다. 철거를 집행한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군마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판으로 결판이 났다는 게 모든 대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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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군마현, ‘징용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내 철거했다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모습이 1일 확인됐다. 추도비가 있던 자리에는 굴삭기로 산산히 부수어진 콘크리트 조각이 쌓여 있었다. 추도비가 있던 자리는 공터가 됐다. 아사히신문은 ‘군마의 숲’ 상공에 헬리콥터를 띄워 조선인 추도비 철거 현장을 포착해 보도했다. 군마현 측은 철거가 시작된 29일부터 2주간 공원을 폐쇄하고 취재진을 비롯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공원 주변에서는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군마현 측이 부른 것으로 보이는 굴삭기가 추도비 자리에서 추도비 단상 등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다. 산산조각난 콘크리트 더미는 트럭에 실려 치워졌다. 추도비 옆에 있던 높이 4m 정도의 금색 탑 모양 기념물은 파란색 덮개에 쌓여 옆으로 뉘어 있었다. 철거 전 추도비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적힌 금속판과 건립 취지가 쓰인 안내문 등 팻말 3장이 붙어 있었다. 이 팻말은 추도비가 철거되면서 소유주인 시민단체 측에게 전달됐다. 군마현 시민단체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측은 이 사진을 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죽은 사람을 추도하는 시설을 공권력이 마음대로 없애는 걸 용서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를 느낀다. 군마현이 역사의 큰 죄를 남겨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군마현 추도비는 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2004년 ‘군마의 숲’에 세워졌다. 과거 일본 육군 화약공장이 있던 곳으로, 1974년 시민공원으로 개장했다. 추도비에 붙어 있던 안내문에는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입힌 역사 사실을 깊이 기억에 새기고 진심으로 반성하여 (중략)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상호 이해와 우호를 바란다”라고 쓰여 있었다.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 모임에서 참석자가 “강제연행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일본 우익 세력이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애초 10년간 설치 허가를 내줬던 군마현은 연장을 불허했고 2022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자체의 불허 결정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했다. 군마현의 철거 요청을 시민단체가 거부하면서 ‘행정 대집행’으로 철거가 이뤄졌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으로 최고재판소에서 판결이 확정된 사안으로 정부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추도비 철거에 대해 “급작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폭거”라며 “즉시 중지할 것을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군마현 지사에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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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해도 안통했다”… 도요타 인증 조작 뒤엔 ‘경직된 소통 문화’

    “품질인증 부정으로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고 제도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사진) 회장이 지난해부터 불거진 그룹 내 인증 조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도요타 안팎에선 특유의 ‘경직된 소통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전날 본사가 있는 나고야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며 “책임자로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요다 회장은 창업주 가문 4세다. 지난해 발생한 도요타 내부의 품질인증 부정은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상용차), 다이하쓰(경·승용차)에 이어 그룹 모태인 도요타 자동직기까지 번졌다. 자동차 및 엔진을 판매하려면 정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도요타 자회사들은 이를 조작했다. 도요타 자동직기는 디젤엔진 출력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랜드크루저 등의 출하를 중지했다. 다이하쓰는 지난해 말 충돌, 배기가스, 연료소비효율 시험 조작이 드러나 일본 내 4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부정이 거듭 적발되며 일본 사회에선 도요타 사내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기 개발 일정의 엄격함, 상사에게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조직 문화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내부 조사 보고서에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난다. 자회사 직원들은 “생산 시작 일정을 늦추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지만 말해봤자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등의 증언을 했다.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해도 “그래?”라는 답만 돌아와 “말해봤자 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한다. 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대 생산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밀어붙이기 경영’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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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해봤자 안 통해”…도요타 인증 조작 뒤엔 ‘어두운 그림자’ 있었다

    “품질인증 부정으로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고 제도의 근간을 뒤흔들었다.”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 회장이 지난달 30일 지난해부터 불거진 그룹 내 인증 조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도요타 안팎에선 특유의 ‘경직된 소통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요다 회장은 본사가 있는 나고야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며 “책임자로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토요다 회장은 창업주 가문 4세다. 지난해 발발한 도요타 내부의 품질인증 부정은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상용차), 다이하츠(경·승용차)에 이어 그룹 모태인 도요타 자동직기까지 번졌다. 자동차 및 엔진을 판매하려면 정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도요타 자회사들은 이를 조작했다. 도요타 자동직기는 디젤엔진 출력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랜드크루저 등의 출하를 중지했다. 다이하츠는 지난해 말 충돌, 배기가스, 연비 시험 조작이 드러나 일본 내 4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부정이 거듭 적발되며 일본사회에선 도요타 사내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기 개발 일정의 엄격함, 상사에게 ‘못하겠다’ 말할 수 없는 조직 문화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내부 조사 보고서에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난다. 자회사 직원들은 “생산 시작 일정을 늦추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지만 말해봤자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등의 증언을 했다.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해도 “그래?”라는 답만 돌아와 “말해봤자 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한다. 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대 생산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밀어붙이기 경영’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도요타 부정 파문은 일본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월 자국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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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4대 신성장 동력 육성… 부진한 사업은 매각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로의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기존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30일 자 인터뷰에서 “몇 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하는 게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앞으로 몇 가지 매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향후 그룹의 4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를 꼽았다. 그는 “4개 신성장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BT를 한다 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는 건 어렵지만 한국이라면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일본식 경영으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가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력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껏 자신이 그룹을 키운 방법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취임한 이후 이듬해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며 에틸렌 제조시설 등을 건설해 사업을 확대했다”며 “백화점과 마트를 운영하면서 편의점이나 주류 사업을 매수하는 등 지금까지 크고 작은 60여 개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롯데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무차입 경영 원칙’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라’, ‘보고만 받고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늘 들었다”고 회고했다.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을 때가 많아 반드시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도 언급했다. 앞서 2017년 롯데는 경북 성주군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해 중국 정부의 보복 대상으로 찍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중국 전역에 100여 개에 달했던 백화점과 마트 등은 현재 거의 철수한 상태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에서)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지바롯데마린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신 회장은 “사내에 ‘야구단은 돈만 먹는 벌레’라며 매각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굉장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단 경영을 잘하면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서도 (야구단은) 롯데그룹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부진한 사업군의 매각을 시사한 만큼 향후 어떤 사업을 정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만큼 전통 주력 사업인 유통이나 화학 분야에서 일부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유통 계열사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은 최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쇼핑 매출은 2017년 17조9260억 원에서 2022년 15조4670억 원으로 13.7%, 영업이익은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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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日정부 “지자체 결정 언급 삼가”

    일본 정부는 30일 군마현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결정 사항”이라며 견해 표명을 피했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으로 최고재판소에서 판결이 확정된 사안으로 정부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하는 걸 삼가겠다”며 같은 답변을 했다.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은 추도비 철거를 위해 29일부터 공원을 폐쇄 중이다. 군마현은 철거 돌입 첫 날인 이날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새겨진 현판 등을 떼어내 추도비 소유주인 시민단체 측에 줬다. 군마현은 내달 11일까지 작업을 완료한 뒤 철거 비용 3000만 엔(약 2억7000만 원)을 시민단체에 청구할 방침이다. 조선인 추도비 철거가 강행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군마현의 철거가 부당하다며 중지를 촉구하는 주장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사설에서 추도비 철거에 대해 “급작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폭거”라며 “즉시 중지할 것을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군마현 지사에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전쟁 이전의 일본을 미화하는 풍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일부 세력의 항의를 받은 군마현이 정치적 중립을 방패 삼아 무사안일주의에 빠지려는 것이라면 역사 왜곡을 돕는 것일 수도 있다”며 “매우 위험한 사태”라고 꼬집었다. 도쿄신문은 철거 소식을 전하며 “시민 생활에 영향이 없는 추도비를 대상으로 행정 대집행을 행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비석을 둘러싸고 소동을 일으키면 철거로 이어진다는 나쁜 전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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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언 제조기 아소, 자국 장관에 “아줌마”[지금, 이 사람]

    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어 일본 정치권에서도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郎·83·사진) 전 총리가 이번엔 자국 외교장관을 “아줌마”라고 호칭해 구설에 올랐다. 심지어 여성 장관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전날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에 대해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우리가 봐도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쓴 일본어 ‘오바상(おばさん)’은 한국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높임말이지만 실제론 중년 여성을 얕잡아 보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본에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란 평가도 나왔다. 아소 전 총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강연회에서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 할 순 없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영어로 제대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외상 이름인 가미카와를 ‘가미무라’라고 잘못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막말로 논란이 된 건 처음도 아니다. 재무상 시절인 2013년 고령자 의료보험 문제를 거론하며 “노인들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헌법 개정을 두고는 “독일 나치에게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외상 시절인 2003년에는 일제 창씨개명에 대해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해서 시작됐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아소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 퇴출되기는커녕 지금도 여당인 자민당 부총재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일본은 여당 당내 선거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차기 총리 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이번 발언에도 정작 당내에선 별다른 문제 제기조차 없다. 이런 흐름이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7선 의원이자 수차례 장관을 지낸 최고위급 정치인조차 여성이란 이유로 공개적인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별다른 조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소 전 총리의 망언이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 소수자나 피침략국 등 약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담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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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망언 제조기’ 아소, 이번엔 자국 장관에게 “이 아줌마 잘하네”

    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어 일본 정치권에서도 ‘망언 제조기’라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전 총리(83)가 이번엔 자국 외교장관을 “아줌마”라 호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심지어 여성 장관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전날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에 대해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우리가 봐도 ‘이 아줌마 잘 하네’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쓴 일본어 ‘오바상(おばさん)’은 한국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높임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년 여성을 얕잡아 보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본 언론에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란 평가도 나왔다. 아소 전 총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강연회에서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 할 순 없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영어로 제대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외상의 이름인 가미카와를 ‘가미무라’라고 잘못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막말로 논란이 된 건 처음도 아니다. 재무상 시절인 2013년 고령자 의료보험 문제를 거론하며 “노인들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헌법 개정을 두고는 “독일 나치에게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외상 시절인 2003년에는 일제 창씨개명에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해 시작됐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아소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 퇴출되기는커녕 지금도 여당인 자민당 부총재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일본은 여당 당내 선거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차기 총리 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이번 발언에도 정작 당내에선 별다른 문제 제기조차 없다. 이런 흐름이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7선 의원이자 수차례 장관을 지낸 최고위급 정치인조차 여성이란 이유로 공개적인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별다른 조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에선 “아소 전 총리의 망언은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 소수자나 피침략국 등 약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담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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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들 “기억-반성하는 게 잘못인가”… 군마현 ‘징용 조선인 추도비’ 철거 비판

    “추모비에 새겨진 기억, 반성, 우호라는 말이 이상합니까?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28일 오후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 ‘군마의 숲’. 일요일 오후 한적한 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긴장감이 흘렀다. 군마현은 이곳의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공원 일시 폐쇄에 나섰다. 추도비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철거를 촉구하는 우익 세력이 이날 오후 추도비 인근에 모여들며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마지막으로 추도비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을 에워싼 가운데, 우익 세력들은 확성기를 틀어 “뭐 하는 거냐” “당장 나가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군마현 주민인 40대 남성 하라다 씨는 “여기에 조용히 있는 추도비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추도비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며 “군마현이 굳이 철거하겠다니 이런 쓸데없는 소동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왔다는 마쓰모토 씨는 “강제연행이라는 말은 교과서에도 기재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철거에 나선 군마현을 비판했다. 군마현 추도비는 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2004년 ‘군마의 숲’ 내에 세워졌다. 과거 일본 육군 화약공장이 있던 곳으로, 1974년 시민공원으로 개장했다. 추도비에는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입힌 역사 사실을 깊이 기억에 새기고 진심으로 반성하여 (중략)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상호 이해와 우호를 바란다”고 쓰여 있다. 논란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 추도 모임에서 “강제연행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일본 우익 세력이 문제 삼았다. 군마현은 추도비 설치 허가를 내주면서 ‘정치적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는데 이 발언으로 약속을 어겼다는 게 우익 주장이었다. 군마현은 이들 주장을 인정해 연장 설치를 불허했고 재판 끝에 2022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방자치단체 결정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군마현의 철거 요청을 시민단체가 거부하자 ‘행정 대집행’으로 이날 철거에 들어갔다. 군마현 추도비 철거를 계기로 일본에 있는 여러 관련 추도시설들에 우익 단체들이 끈질기게 시비를 걸며 ‘역사 지우기’가 자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대신 집행하는 것은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하는 역사 부정론자의 혐오 발언, 혐오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유명 팝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 등 예술가 4300여 명은 철거에 반대하는 서명을 모아 군마현에 제출했다.다카사키=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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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 피해자, 처음으로 日가해기업 자금 받을 길 열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본 기업이 공탁한 돈을 받아갈 수 있게 하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공탁금을 배상금으로 받기 위해 청구한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피해자 이모 씨 측이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낸 공탁금회수청구권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23일 인용했다. 이 결정과 공탁금에 대한 담보 취소 결정이 모두 확정될 경우 이 씨는 처음으로 일본 기업의 돈을 받는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히타치조선은 2019년 한국 내 자산의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해 담보 성격으로 6000만 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 씨 측은 이 돈을 배상금으로 받고자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법원 결정이 정부로 송달되면 이 씨 측은 송달 증명서를 근거로 서울고법의 담보 취소 결정을 구하게 되고, 결정이 나면 공탁금을 수령할 수 있다. 법조계에선 서울고법의 담보 취소 결정 역시 정해진 수순이라 이르면 2∼3개월 내에 이 씨가 60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사소송법은 담보 권리자의 동의를 통해 담보 취소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법원 결정으로 이 씨 측이 히타치조선이 낸 공탁금에 대한 ‘실질적 권리자’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이 담보 취소 결정을 내리면 히타치조선은 즉시항고를 통해 불복할 수 있다. 그러나 히타치조선 역시 공탁금을 회수하려면 이 씨처럼 담보 취소 결정을 받아내야 하는데, 법원이 히타치조선의 항고 이익이 없다고 보고 각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모든 강제징용 피해자가 이 같은 절차로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강제동원 기업이 한국 법원에 공탁금을 낸 것은 히타치조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법원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유족 41명이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등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25일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극히 유감스럽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 6일에 판결금과 지연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뜻을 이미 표명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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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 강제징용 피해자에 日가해기업 자금 지급 첫 결정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본 기업이 공탁한 돈을 받아갈 수 있게 하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공탁금을 배상금으로 받기 위해 청구한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피해자 이모 씨 측이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낸 공탁금회수청구권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23일 인용했다. 이 결정과 공탁금에 대한 담보 취소 결정이 모두 확정될 경우 이 씨는 처음으로 일본 기업의 돈을 받는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히타치조선은 2019년 한국 내 자산의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담보 성격으로 6000만 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 씨 측은 이 돈을 배상금으로 받고자 압류추심명령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법원 결정이 정부로 송달되면, 이 씨 측은 송달 증명서를 근거로 서울고법의 담보 취소 결정을 구하게 되고, 결정이 나면 공탁금을 수령할 수 있다.법조계에선 서울고법의 담보 취소 결정 역시 정해진 수순이라 이르면 2~3개월 내에 이 씨가 60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사소송법은 담보 권리자의 동의를 통해 담보 취소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법원 결정으로 이 씨 측이 히타치조선이 낸 공탁금에 대한 ‘실질적 권리자’가 됐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담보 권리자인 이 씨가 요청하는 담보 취소를 고법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서울고법이 담보 취소 결정을 내리면 히타치조선은 즉시항고를 통해 불복할 수 있다. 그러나 히타치조선 역시 공탁금을 회수하려면 이 씨 처럼 담보 취소 결정을 받아내야 하는데, 법원이 히타치조선의 항고 이익이 없다고 보고 각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다만 모든 강제징용 피해자가 이 같은 절차로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강제동원 기업이 한국 법원에 공탁금을 낸 것은 히타치조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한편 대법원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유족 41명이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등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25일 확정했다.일본 정부는 “극히 유감스럽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 6일에 판결금과 지연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뜻을 이미 표명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히타치조선 공탁금에 대한 법원 결정에 대해서도 “한국의 지난해 3월 조치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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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신뢰 속 비즈니스 협력” 日서 한일 경제인 교류의 밤 개최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단체인 주일 한국기업 연합회(한기련)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양국 경제인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경제인 교류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한일 경제인 교류의 밤’은 양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경제단체 간 상호 이해 및 사업 기회 확대 도모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석우 한기련 회장(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한일 양국 국민은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를 더더욱 친밀한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도 지금까지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도 굳건한 관계 속에서 협력해 나간다면 더욱 탄탄한 신뢰 하에서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 정부 간에도 대화가 진행되며 긴밀한 연계 협력이 확인됐다”며 “노토반도 지진 해일에 대한 한국인 여러분의 따뜻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기련은 1월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이날 300만 엔(약 2700만 원)을 이시카와현에 기부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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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라볶이 먹는 日 드라마… 한국배우, 지상파 메인 첫 주연

    한류 열풍이 거센 일본에서 사상 최초로 지상파 방송 황금시간대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발탁됐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됐고 심야 드라마 등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적은 있지만,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라임 타임에 한국 배우 주연 드라마가 편성된 건 일본의 뜨거운 한류 열기를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영하는 새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의 첫 회를 23일 방송했다. 모델 출신 남자 배우 채종협과 일본의 인기 여배우 니카이도 후미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여주인공이 상대방의 눈을 보며 ‘텔레파시’로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설정이어서 제목에 ‘나(I)’ 대신 ‘눈(Eye)’을 썼다. 채종협이 연기하는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는 일본 대학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연구하며 한국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니카이도는 이웃에 사는 초콜릿숍 사장 ‘유리’로 나온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한국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우연히 윤태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국 드라마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관련 소재가 많다. 비빔밥, 부침개, 라볶이 등 한국 음식에 푹 빠진 여주인공 유리는 한글 간판이 가득한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남주인공 윤태오 또한 한국어로 “좋아한다”고 중얼거리고 한글이 쓰인 물건을 종종 들고 나온다. 인터넷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한국 배우의 인기는 아직 K팝만큼 폭넓지 않지만, 이번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일본 드라마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류를 빼면 대중문화 유행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류 열기가 절정이다. 지난해 말 방영된 공영방송 NHK의 대표 연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는 르세라핌, 뉴진스, 세븐틴 등 5개 팀의 K팝 아이돌 그룹이 출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999만5000명) 중 1위는 일본(212만 명)으로 중국(176만 명), 미국(100만 명) 등을 앞섰다. 만화 왕국 일본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네이버 계열 ‘라인 망가’와 카카오 계열 ‘픽코마’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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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시총 441조원, 日기업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 시총이 일본 증시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도요타 시총은 전날 48조7891억 엔(약 441조 원)으로 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1987년 NTT의 역대 최대 시총(48조6000억 엔) 기록을 37년 만에 넘어섰다. 국영기업이었던 NTT는 당시 민영화로 증시에 상장된 뒤 주식 투자 열기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도요타는 반도체 공급난 해소 이후 생산 대수가 증가하고 엔저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출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는 2023년도 도요타 영업이익이 4조5000억 엔(약 4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현될 경우 일본 단일 기업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조 엔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편 24일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머지않아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뜻을 시사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올해 3∼4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업 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경단련(經團連)의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회장은 “물가 상승에 뒤지지 않는 임금 인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며 임금 인상을 적극 독려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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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황금시간대 드라마 주인공 꿰찬 한국 배우…“트렌드 될수도”

    한류 열풍이 거센 일본에서 사상 최초로 지상파 방송 황금시간대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발탁됐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됐고 심야 드라마 등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적은 있지만,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라임 타임에 한국 배우 주연 드라마가 편성된 건 일본의 뜨거운 한류 열기를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본 민영방송 TBS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영하는 새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의 첫 회를 23일 방송했다. 모델 출신 남자 배우 채종협과 일본의 인기 여배우 니카이도 후미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여주인공이 상대방의 눈을 보며 ‘텔레파시’로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설정이어서 제목에 ‘나(I)’ 대신 ‘눈(Eye)’을 썼다.채종협이 연기하는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는 일본 대학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연구하며 한국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니카이도는 이웃에 사는 초콜릿숍 사장 ‘유리’로 나온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한국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우연히 윤태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한국 드라마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관련 소재가 많다. 비빔밥, 부침개, 라볶이 등 한국 음식에 푹 빠진 여주인공 유리는 한글 간판이 가득한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남주인공 윤태오 또한 한국어로 “좋아한다”고 중얼거리고 한글이 쓰인 물건을 종종 들고 나온다.인터넷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한국 배우의 인기는 아직 K팝만큼 폭넓지 않지만, 이번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일본 드라마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최근 일본에서는 한류를 빼면 대중문화 유행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류 열기가 절정이다. 지난해 말 방영된 공영방송 NHK의 대표 연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는 르세라핌, 뉴진스, 세븐틴 등 5팀의 K팝 아이돌 그룹이 출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999만5000명) 중 1위는 일본(212만 명)으로 중국(176만 명) 미국(100만 명) 등을 앞섰다. 만화 왕국 일본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네이버 계열 ‘라인 망가’와 카카오 계열 ‘픽코마’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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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시총 441조원, 日 사상최고치…버블기 NTT 기록 37년만에 경신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 시총이 일본 증시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도요타 시총은 전날 48조7891억 엔(약 441조 원)으로 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1987년 NTT의 역대 최대 시총(48조6000억 엔) 기록을 37년 만에 넘어섰다. 국영기업이었던 NTT는 당시 민영화로 증시에 상장된 뒤 주식 투자 열기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도요타는 반도체 공급난 해소 후 생산 대수가 증가하고 엔저 장기화 영향으로 수출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는 2023년도 도요타 영업이익이 4조5000억 엔(약 4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현될 경우 일본 단일 기업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조 엔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편 24일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머지않아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뜻을 시사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올 3~4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업 임금을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는 선순환 구도가 확인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물가 상승에 뒤지지 않는 임금 인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며 임금 인상을 적극 독려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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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마이너스 금리 정책’… 이르면 4월 해제 시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머지않은 시기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다만 이달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 회복세를 조금 더 보고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에 대해 “지속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일본 기업들이 올봄 임금 협상을 마무리해 임금 인상 추이가 어느 정도 확인되는 4월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23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격)를 열어 단기 정책금리를 연 ―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는 금융 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 NHK 방송은 “일본은행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지를 신중히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상승하며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년 넘게 이어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임금 인상 폭이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며 실질임금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 정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에 따르는 물가 상승은 일본 금융당국이 내세우는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이다. 일본 당국의 기대만큼 임금이 오르고 있진 않지만 우에다 총재는 “(실질임금 마이너스가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숫자로 임금 인상이 확인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면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0% 위로 금리를 인상하는 건 내년 이후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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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위와 멀어진 日王의 외동딸… 첫 직장은 적십자

    나루히토 일왕(日王) 외동딸 아이코(愛子·22·사진) 공주가 올 3월 대학 졸업 후 일본 적십자사에서 근무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가쿠슈인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는 아이코는 4월부터 일본 적십자사에서 촉탁 직원으로 일한다. 아이코 어머니인 마사코 왕비는 일본 적십자사 명예 총재를 맡고 있다. 일본 궁내청 측은 “재해 구호 활동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적십자사) 근무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1993년 결혼한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유산 등을 겪으며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2001년 아이코가 태어났지만 이후에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마사코 왕비가 우울증을 겪었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인 2004년 “왕실 내에 (마사코의) 경력이나 인격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하며 일본 사회에 파장을 불렀다. 아이코는 남성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정해진 규정(일본 왕실전범)에 따라 왕이 될 수 없다. 현재 일왕 승계 1위는 나루히토 남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승계 2위는 후미히토 아들 히사히토다. 히사히토는 현 일본 왕실의 유일한 남성 자손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2000년대 중반 여성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게 규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히사히토가 태어난 뒤 논의가 수면 밑으로 들어갔다. 일각에 ‘여성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집권 자민당을 비롯한 보수층은 거부감이 크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2016년 일본 왕실 규정이 여성 차별이라며 수정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려다 일본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삭제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때 제정한 헌법 1조에 ‘일본은 천황이 통치한다’고 규정했다. 한반도에 진주하고 아시아 주요국을 침략한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도 일왕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 군정 주도로 만든 현행 헌법(1947년 시행)에서 왕의 정치적 권한을 완전히 박탈했다. 이에 따라 일왕의 모든 행위는 내각 승인이 필요하고 국정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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