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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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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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로보택시’ 달리는데… 규제 갇힌 韓은 걸음마 단계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며 로보택시 시장에 불을 지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로보택시를 포함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4년 2070억4000만 달러(약 282조1334억 원)에서 2030년 1조2272억 달러(약 1671조6918억 원)로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크게 앞서가고 있고 한국은 규제에 막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 기준 총 6단계로 이뤄진 자율주행 단계(레벨)에서 4단계(특정 구간 운전자 없이 운행) 이상의 기술이 적용되는 운송 차량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국가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 전망치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2024년 97억 달러와 33억3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세계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8월 심야에만 운행하도록 한 로보택시를 규제를 풀어 24시간 확대 운행토록 했다. 로보택시 업체 웨이모는 7월 기준 유료 승차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중국도 2019년 인구 1000만 명 도시 우한 전체를 자율주행 시범단지로 지정했다. 지난해까지 우한에서만 로보택시 탑승 건수는 73만2000건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중국은 시범단지를 사실상 ‘규제 프리’ 지역으로 정해 업체들이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로보택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대자동차가 2022년 6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차량 100여 대를 투입해 무료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지난해 6월 운영이 중단됐다. 현대차와 정부 측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강화된 규제에 따른 기술 보완이 어려웠던 점도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 자율주행 차량 업계에서는 규제와 지원 미비를 호소하고 있다. 노인보호구역이나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기능으로 달리다가도 해당 구역에 진입하면 운전석에 앉아 있던 안전요원이 넘겨받아 운전을 해야 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활용이 곳곳에서 제한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경제적 지원도 미비하다. 현재 자율주행차 제작업자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규정상 자율주행차도 반드시 운전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되지 않는다는 점도 애로 사항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레벨4 자율주행차 시험성능인증에 필요한 장소를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관련 기술 인력이 부족해 이를 충원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식별화법’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보행자 정보만 수집할 수 있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구현에 필요한 ‘아이콘택트 기술(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했는지 확인)’을 개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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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MBK, 고려아연 지분 5.3% 공개매수… 총 38% 확보에 최윤범측 추가 반격 고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14일 종료된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5% 이상 확보했다. 본래 목표치인 14.6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주식까지 합쳐 약 40%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확보했다. 영풍-MBK 측은 우위에 선 의결권을 앞세워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이사진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 수정이나 추가적으로 우군 섭외 등을 고심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전체 주식의 5.34%(약 110만 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은 해당 주식을 1주당 83만 원에 매입한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 매수가(89만 원)보다 낮지만 마감일이 빠른 영풍-MBK 연합으로 상당수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이로써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보유분(33.13%)에 이날 확보분을 더해 38.47%가 됐다.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주식(33.99%)을 일단 앞섰다. 만약 최 회장 측이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 매수 목표량(414만 주)을 달성한다면 영풍-MBK 연합은 의결권 기준으로 약 48%에 달하는 지분을 갖게 된다. 최 회장 측이 시장에 나온 주식들을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편입시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의 전체 모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23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최대 20.0%가량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결권 있는 주식은 베인캐피털이 공개 매수에 나선 2.5%뿐이다.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하는 약 17.5%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편입된다. 최 회장 측이 공개 매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 회장 측은 의결권 있는 주식 최대 36.49%를 확보하게 된다. 영풍-MBK 연합에 의결권 대결에서 밀리게 된다. 의결권 우위를 바탕으로 영풍-MBK 연합이 다음 달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 13명 중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모두가 최 회장 측 인물이다. 영풍-MBK 연합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을 펼쳐 이사진 물갈이를 노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 회장 측이 가진 고려아연 경영권이 영풍-MBK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영풍-MBK 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전략 변화를 고심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미 5% 이상의 주식이 영풍-MBK 연합 측으로 넘어간 만큼 앞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 모집을 늘려야 한다.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사들이는 주식을 늘리거나, 최 회장 측이 사재를 털어 개인 주식을 늘리는 방법 등이 있다. 기존 주주들 중에서 추가적인 우호 세력을 찾는 방법도 있다. 최 회장 측은 입장문을 발표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발행 주식 총수의 14.61%)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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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4년… 글로벌 ‘빅3’ 도약 이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4년을 맞이한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빅 3’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그간 정 회장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 붕괴 위기 당시 적극적인 부품 수급 행보를 보이며 이 시기 현대차그룹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5위에서 3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불어닥친 최근에도 견조한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13일 동아일보가 정 회장의 2020년 10월 취임사와 4번의 신년사(2021∼2024년)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를 분석한 결과 ‘고객·인류’(55회), ‘안전·품질’(38회), ‘미래’(38회), ‘변화’(23회), ‘성장’(30회) 등이었다. 고객을 넘어 인류 전체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미래 비전이 담긴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경기 광명 기아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도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변화에 속도를 내면서도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합산 영업이익률 10.7%로 글로벌 ‘톱 5’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139조4599억 원, 14조9059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이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도 현대차의 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어서는 등 고수익 차량으로 판매 체질 개선을 하며 이뤄낸 성과로 풀이된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부문에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2022년 아이오닉5, 작년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하는 등 전기차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에 이어 네 번째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정 회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미래 신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로드맵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장 11월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화두로 떠오른 배터리 안전 문제에 대응하면서 캐즘 이후를 대비하는 것도 숙제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으로서 그룹 부품 계열사 이외에 자동차 제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제조 혁신의 마중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 전기차 투자와 협력 관계 구축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기업과 어떤 방식으로 손을 잡고 나갈지 현대차그룹으로선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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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퓨처엠,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 본격 가동

    포스코퓨처엠이 12일 포항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전용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처음 출하했다고 13일 밝혔다. NC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쓰인다. 포항에서 하이니켈(니켈 함량이 88%) NCA 양극재의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고부가가치 양극재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포항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약 3개월 앞당겼다”며 “연산 3만 t(톤) 규모의 포항 공장이 가동되면서 대규모 수주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연산 3만 t 양극재는 전기차 30만 대(60kWh 배터리 탑재 기준)에 들어갈 수 있는 분량이다. 이전까지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1월 삼성SDI와 약 40조 원의 공급계약을 맺고 광양 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NCA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었다. 이번 포항 공장 가동에 이어 광양에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5만2500t의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산 8만2500t의 NCA 양극재 생산 체제가 갖춰진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2026년까지 포항에는 연산 10만6000t(NCA 포함), 광양에는 14만2500t의 생산공장을 완성해 총 24만85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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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상반기 임금인상률 둔화, 기업 성과급 축소 영향”

    상반기(1∼6월) 국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성과급 등 특별급여 축소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0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인상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 2.9%와 비교해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약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가 주된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인상률을 급여 종류별로 보면 정액급여가 3.5% 인상됐지만, 특별급여는 5.7% 줄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체(대기업)에서 특별급여 감소 폭이 커 전체 임금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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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車 잘나가니… 중고차 수출도 역대 최고 질주

    한국 중고차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고차가 잘 팔리는 것은 신차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낙수 효과로 분석된다.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중고차 인지도가 동반 상승했고, 부품 수급이 원활해졌으며 여기에 중국 차 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졌다.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고차의 수출액(HS코드 기준)은 47억4332만4000달러(약 6조4000억 원)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32억7299만3000달러(약 4조4146억 원)였다. 월평균 수출액이 5500억 원 이상인 지금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 6조6000억 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고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예멘 등 중동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주요 수출 무대로 꼽힌다. 이 지역 출신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수출 상사(商社)를 차리고 국내 중고차 경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7일 오전 경기 안성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 국내 연간 중고차 경매 물량의 약 16%(2023년 연간 기준)를 처리하는 이곳에선 이날 오후 경매를 앞두고 해외 바이어들이 경매 차량을 주차하는 출품장을 돌며 미리 점찍어 둔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롯데오토옥션은 전주 금요일까지 경매 물품 등록, 차량 성능 검사 및 세차 과정을 거쳐 매주 월요일 오후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장에서 만난 바라카트 씨(55)는 수출입 관세가 없는 자국 요르단을 거쳐 중동 지역 곳곳으로 중고차를 유통하고 있다. 이 일을 한 지 올해로 20년째인 그는 “한국 자동차 위상이 높아지고, 중고차 유통 시스템이 선진화됐음을 실감한다”며 “성능 좋은 차는 사우디와 같은 중동의 부유국에, ‘가성비’ 차량은 아프리카 지역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경매에는 보통 매주 500개 회원사(명)가 참여하는데 팬데믹 이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곳이 늘면서 경매 현장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여 명이 채 안 될 만큼 적어졌다. 이 중 바라카트 씨와 같은 수출업체 직원들이 주로 경매장을 찾는다. 8월 말 기준 롯데오토옥션에 ‘수출업체’로 등록된 업체 비중은 29.6%로 2020년 14.6%보다 15%포인트 늘었다. CIS를 상대로 중고차 수출 업무를 하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바티르 씨(31)는 “동료 서너 명과 함께 경매장에 온다. 그들 모두 중동 국가 소속으로 고려인과 CIS 국적인 사람도 많다”고 했다. 국내 경매장이 해외 중고차 유통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수출을 담당하는 권혁민 케이제이트레이딩 대표는 “만약 가격 경쟁력만 따졌다면 중국 중고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하지만 품질 부분에서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한국 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수리를 할 때 부품 수급이 원활해진 면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중고차에) 기본으로 탑재된 옵션 사항(편의 품목)도 좋아 신차와 함께 수출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안성=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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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중고차 수출기록 새로 쓴다…지난해 6.4조원 수출 ‘역대 최대치’

    한국 중고차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고차가 잘 팔리는 것은 신차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낙수 효과로 분석된다.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중고차 인지도가 동반 상승했고, 부품 수급이 원활해졌으며, 중국 차 대비 높은 가성비까지 더해졌다.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고차의 수출액(HS코드 기준)은 47억4332만4000달러(약 6조4000억 원)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32억7299만3000달러(약 4조4146억 원)였다. 월평균 수출액이 5500억 원 이상인 지금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 6조 6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고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예멘 등 중동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주요 수출 무대로 꼽힌다. 이 지역 출신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수출 상사(商社)를 차리고 국내 중고차 경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7일 오전 경기 안성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 국내 연간 중고차 경매 물량의 약 16%(2023년 연간 기준)를 처리하는 이곳에선 이날 오후 경매를 앞둔 해외 바이어들이 경매 차량을 주차하는 출품장을 돌며 미리 점찍어 둔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롯데오토옥션은 전주 금요일까지 경매 물품 등록, 차량 성능 검사 및 세차 과정을 거쳐 매주 월요일 오후 경매를 실시한다.경매장에서 만난 바라카트 씨(55)는 수출입 관세가 없는 자국 요르단을 거쳐 중동 지역 곳곳으로 중고차를 유통하고 있다. 이 일을 한 지 올해로 20년째인 그는 “한국 자동차 위상이 높아지고, 중고차 유통 시스템이 선진화됐음을 실감한다”며 “성능 좋은 차는 사우디와 같은 중동의 부유국에, ‘가성비’ 차량은 아프리카 지역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경매에는 보통 매주 500개 회원사(명)가 참여하는데 팬데믹 이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곳이 늘면서 경매 현장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여 명이 채 안 될 만큼 적어졌다. 이 중 바라카트 씨와 같은 수출업체 직원들이 주로 경매장을 찾는다.8월 말 기준 롯데오토옥션에 ‘수출업체’로 등록된 업체 비중은 29.6%로 2020년 14.6%보다 15%포인트 늘었다. CIS를 상대로 중고차 수출 업무를 하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바티르 씨(31)는 “동료 서너 명과 함께 경매장에 온다. 그들 모두 중동 국가 소속으로 고려인과 CIS 국적인 사람도 많다”고 했다. 국내 경매장이 해외 중고차 유통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중고차 수출을 담당하는 권혁민 케이제이트레이딩 대표는 “만약 가격 경쟁력만 따졌다면 중국 중고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하지만 품질 부분에서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한국 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수리를 할 때 부품 수급이 원활해진 면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중고차에) 기본으로 탑재된 옵션 사항(편의 품목)도 좋아 신차와 함께 수출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안성=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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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쩐의 전쟁’ 격화에, 금감원 조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대해 즉각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치열하게 대립하며 시장까지 출렁거리자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상대 측 공개 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 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 매수 과정뿐만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이 이 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려아연 공개 매수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관련 종목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고려아연 주가는 77만6000원으로 전일보다 0.51% 내렸으며 영풍정밀 주가도 2.59% 하락한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진흙탕 싸움에 주가 급락 우려… 소비자경보 발령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75년 동업을 이어 온 영풍과 고려아연의 갈등이 공개매수 경쟁으로 이어진 건 지난달 12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최대 주주 계약을 맺으면서다. 영풍 측은 바로 다음 날부터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는 동시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하도록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50만 원대였던 고려아연 주가가 70만 원대로 급등하자 영풍 측은 그 2주 뒤인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 원으로 높였다.10월로 넘어오면서 고려아연의 맞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공고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2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날 법원이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다. 고려아연이 제시한 1주당 매수 가격은 83만 원이었다.이에 영풍-MBK 연합도 대응에 나섰다. 1차 공개매수 거래 마감일인 4일 기존 75만 원이던 공개매수가를 83만 원으로 인상하며 고려아연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에 나섰다.양측은 또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이번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가를 똑같이 3만 원으로 내걸며 지분 확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지분 확보를 위한 ‘쩐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조 단위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어느 쪽이 지분 경쟁에서 승리하든 과도한 지출로 인한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12일(55만6000원) 대비 39.6%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풍정밀 주가도 9370원에서 3만3800원으로 급등했다.시장 과열에 따른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8일 금융감독원은 공개매수와 관련한 소비자 경보도 발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공개매수의 경우 양측의 합의 등 분쟁 종료 상황이 발생하면 공개매수 기간 중이라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근거 없는 풍문이나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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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동반성장지수 평가서 5년 연속 최우수등급

    포스코가 8일 개최된 제80차 동반성장위원회 ‘2023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대·중견기업 218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된 회사는 포스코를 포함해 총 44곳이다. 포스코는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총 5개 등급으로 나뉜 이 평가에서 올해까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중견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합산해 산정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사업 동반자와의 상생 협력을 적극 실천한 점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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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도요타 ‘모터스포츠’ 한일전

    한일 양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손잡고 국내에서 모터스포츠 행사를 개최한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된 이 행사에는 세계 판매량 1, 3위(도요타, 현대차그룹) 완성차 업체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나란히 참석한다.8일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도요타와 함께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GR)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차 브랜드인 현대 N과 도요타 경주팀(도요타 GR 레이싱)의 차들을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트랙 데이’ ‘택시 시승 체험’(시승프로그램) 등 고객이 직접 고성능 차량을 주행하거나 시승하는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활약하는 양 사(팀) 소속 선수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WRC 순위 1위를 달리는 티에리 누빌을 비롯해 다니 소르도 등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선수들이 대거 경주에 참여한다. 도요타 WRC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가쓰타 다카모토,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 등도 모습을 보인다.업계는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만남이긴 하지만 양 사 수장이 처음 공식 석상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번 만남이 친환경차 개발 등 상호 협력 관계 구축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 사 회장의 행사장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자리를 빛낼 예정”이라고 했다.가명 ‘모리조’로 드라이버 활동을 할 만큼 경주에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진 도요다 회장이 특별 이벤트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이 행사 입장권은 이날부터 판매가 시작됐다.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은 “모터스포츠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려고 양 사가 손잡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콘야마 마나부(今山學)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모터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 N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이 함께 힘을 모아 모터스포츠를 넘어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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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라 화재 죄송” 국토위 국감서 고개숙인 벤츠코리아 대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천 청라 화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틀 대표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화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회사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면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바이틀 대표는 이날 여러 번 사과를 하면서도 피해 주민이나 손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지원금이나 바우처가 ‘보상금’이 아닌 지원의 일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청라 아파트 피해 주민에게 기존 45억 원의 보상금 이외 추가적인 책임, 보상을 질 생각이 있는가”라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는 보상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는 대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본 주민을 포함한 모든 분(고객 포함)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화재 사고가 발생한 모델(EQE)에 판매량 기준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고 홍보하며 ‘소비자를 기망한 것 아니냐’는 질책도 나왔다.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의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런 내용의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스타진스키 인터뷰 내용을 봤다. 다만, CATL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츠 엔지니어들은)저희는 기술력과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터리셀 공급업체를 선정한다”며 “안정성과 품질에 있어서 시장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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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株 매수가 영풍도 “83만원”… 경영권 ‘쩐의 전쟁’ 2R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 지분 매입 경쟁이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1차 공개매수에 사실상 실패한 뒤 매수 가격을 고려아연 측과 똑같이 올렸기 때문이다. 양측은 동일 가격, 동일 조건으로 치열한 ‘쩐의 전쟁’을 이어가게 됐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공개매수 거래 마감일인 4일 오후 고려아연 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75만 원보다 10.7% 높아진 83만 원으로 인상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확보(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 매수 가격과 똑같은 액수다. MBK파트너스·영풍이 매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77만6000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2만6000원 높다. 이는 고려아연 주주들이 MBK파트너스 측에 주식을 넘기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향후 판도는 안갯속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1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최대 14.61%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 최대 18%를 매입할 계획이다. 양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동일하게 83만 원이어서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어느 쪽을 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에서 추가로 가격을 더 인상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 배임 등의 소지가 큰 것으로 보고 소송을 제시한 상태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이미 해당 문제로 MBK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기각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주가는 회사의 가치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으로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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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구글 자율주행 업체에 차량 공급… ‘車 파운드리 사업’ 첫발

    현대자동차가 구글 산하 자율주행 선도 기업인 웨이모에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납품한 차량이 웨이모가 추진하는 로보택시(무인택시) 사업에 활용되는 것이다. 차량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해 온 현대차가 이제는 자율주행 기업의 의뢰를 받아 해당 기업에 납품하는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첫발을 뗀 셈이다. 4일 현대차는 웨이모와 자율주행 차량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웨이모에 공급할 ‘아이오닉5’를 미국 조지아에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웨이모 측의 요구에 따라 제작한 맞춤형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납품하면 웨이모는 이 차에 자율주행 기능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얹는 방식이다. 웨이모는 이를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 말부터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서 수년 내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아이오닉5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앞서 8월 현대차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에 적합한 차량을 만들어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수익성보단 상징성이 높은 이벤트(사건)”라며 “특히 차량용 운영체제(OS) 개발 등 SW 개발 역량 강화가 과제로 떠오른 시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협업하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웨이모는 지금까지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미니밴’ 등을 이용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업체의 SW나 장치가 적용된 ‘커넥티드(이동통신 가능) 차량’의 미국 내 수입·판매를 금지하면서 이번 기회가 열렸다. 웨이모는 아이오닉5가 넓은 실내 공간에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길어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양 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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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급속충전때 발열 해결”… 현대모비스, 65개 신기술 공개

    현대모비스 ‘2024 연구개발(R&D) 테크데이’ 행사가 열린 2일 경기 의왕시 현대모비스 전동화 연구동. 지난해 12월 개설 이후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된 연구동 한편에 폭이 좁고 길쭉한 알루미늄 패널 하나가 보였다.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때 배터리 열을 관리하는 ‘배터리셀 냉각용 진동형 히트파이프’다. 열전도율이 높은 이 장치를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하면 급속 충전 시 영상 60도까지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운전자가 조명으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도 눈에 띄었다. 조명으로 바닥에 ‘좌회전 예정’이란 글자를 띄우는 방식이다. 보행자를 만났을 때 앞뒤 차량에 ‘사람이 길을 건너는 문양’을 만들어 위험을 알릴 수도 있다. 두 기술 모두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모빌리티 신기술 65개를 공개했다. 모두 2, 3년 안에 상용화될 기술들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이런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경기 용인과 의왕, 충남 서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인력을 한데 모았다. 현재 이곳에선 650명이 근무한다.전동화 부품 시장은 완성차 부품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방산업(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59조 원)의 약 20%인 12조 원을 전동화 사업에서 거뒀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이 2030년에는 69조 원으로 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현대모비스는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 전력 변환 시스템 등을 전동화 핵심 부품으로 지정하고 R&D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만 R&D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R&D 비용이다. 구동 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3 in 1 구동 시스템)해 소형화,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기존 제조 단계에서 모듈 단계를 뛰어넘는 ‘셀투팩(Cell to Pack)’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안정성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개발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홈 가전’ 간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 초청해 영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엔지니어링실장(상무)은 “일본 업체들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의 관계자가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 다녀갔다”며 “독일 업체들은 배터리 관련 부품에, 일본 업체 관계자들은 ICCU에 관심을 보여서 고객 맞춤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의왕=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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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3분기 판매량 6.4% 늘어… 주가는 3.49% 하락

    테슬라는 2일(현지 시간) 3분기(7∼9월) 차량 인도(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46만2890대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진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중고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때 고객에게 지원하는 보조금 혜택을 늘리면서 중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판매량 수준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 테슬라 주가는 당일 급락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6만3310대였다. 장중 6%대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최종 3.49% 하락(249.02달러)으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10일 열릴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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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봤어?” 헤리티지의 현대차, 1억대 생산 새역사

    《현대차 누적생산 1억대 돌파현대자동차가 1967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차량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했다(사진). 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미국 포드 등 소수 업체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특히 다른 업체들의 경우 기록 달성까지 60년 이상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도전과 혁신’ 헤리티지(유산)가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현대자동차가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발을 뗀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 자체 제작 기술이 없어 미국 포드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코티나’(포드의 세단 모델)를 조립 생산하던 것으로 시작해 6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빨리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해 세계 판매량 순위 1, 2위에 오른 도요타, 폭스바겐은 각각 60년과 68년이 걸렸다.● 대(代) 이은 도전·품질·혁신 경영, 가장 빠른 성장으로 현대차가 이처럼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현대차 특유의 도전 정신이 꼽힌다.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현재 정의선 회장까지 ‘이봐, 해봤어?’(정주영 선대회장 어록) 정신이 헤리티지(유산)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사내의 반대와 회의론에도 국내 최초 자체 제작 모델인 포니(PONY)의 개발을 강행했다. 1975년 양산 이후 포니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뜻하는 ‘마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출시 첫해부터 포니는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고, 현대차는 1986년 전 차종 100만 대 생산 기록을 썼다. 1999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는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보였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던 회장 취임사에 걸맞게 정몽구 명예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며 세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썼다. 인도(1998년), 미국(2005년), 체코(2009년), 러시아(2010년), 브라질(2012년) 등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현대차는 2013년 누적 생산량 5000만 대를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이던 2015년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출범시켰다. 현대차를 명품 제작사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당시 정 회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수장으로 공식 부임한 후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시기, 모빌리티 혁신 과제로현대차의 ‘1억1번째’ 생산 차량이 아이오닉 5로 기록된 것도 이 연장선이다. 아이오닉 5는 E-GMP에 기반해 나온 첫 번째 차량이다. 현대차 측은 “전동화 시기, 새로운 1억 대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란 상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1억 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를 20대 고객 김승현 씨에게 인도하는 출차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이 사장은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이다”라며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가 전동화 시기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과 모빌리티 혁신 등 격변하는 완성차 업계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이제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지향점을 새로 정립했다”며 “그에 걸맞은 기술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새로운 경쟁자로 부각되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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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수요-유화 수출 부진… 3분기 실적 전망 줄하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3분기(7∼9월) 마무리를 앞둔 국내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최근 한 달 새 줄하향됐다. 국내 산업계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수출, 소비재 부진 지속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29일 본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5곳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47.2%) 125개 기업의 3분기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향 조정된 곳은 74곳(27.9%), ‘변동 없음’은 66곳(24.9%)이었다. 분석 대상은 24일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들이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전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11조2313억 원으로 한 달 전 13조6606억 원에서 17.8%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2분기의 10조4439억 원보다 떨어져 10조 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이번 분기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마찬가지로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도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2.6% 하향 조정됐다.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도 3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LG화학의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 조정됐고,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한 달 전 486억 원에서 24일 기준 697억 원으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후판 덤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대제철 영업이익 전망치도 7.5% 내려갔다. 화장품·의류 소재 등 소비재와 관광 등 시장 경기 침체에 민감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13.3%), 코스맥스(―10.2%), 효성티앤씨(―4.8%) 등이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맞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 경기도 냉각될 것이란 지표도 나왔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9)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를 나타냈고, 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종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4분기 한국 수출 경기가 소폭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무협은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선박(146.7), 반도체(135.2), 생활용품(114.6) 등 8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반면 철강·비철강(66.2), 자동차(98.7)는 부진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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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양궁화 개발’ 코오롱, 행안부 직원에 혁신 교육

    코오롱그룹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오롱FnC 사옥에서 행정안전부 소속 행안부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혁신 사례 교육’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양궁 금메달을 지원한 민간의 혁신 사례를 찾던 행안부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최초로 양궁화를 개발해 국가대표팀에 후원한 코오롱 측에 제안해 마련된 자리다. 코오롱은 2015년부터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복과 용품 일체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궁화를 개발해 지원하면서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우석 선수(코오롱인더 엑스텐보이즈)의 영상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시작된 양궁화 개발 배경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현장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코오롱 설성헌 상무는 “조직 간 벽을 깨고 협업하는 코오롱그룹의 조직 문화가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낸 배경”이라며 “협업을 통해 정적 운동인 양궁에서는 전용 신발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영준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혁신적 마인드가 중요한 행안부 과장급들에게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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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전용 철강재 공급

    포스코는 9일 네덜란드 빈담에서 열린 하이퍼루프 시험노선(EHC Phase A)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티네스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유럽연합(EU)에 하이퍼루프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보통 1㎞당 약 2000t이 소요된다.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에 길이 450m로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은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100㎞/hr), 분기 구간의 정밀 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해 이 시험노선 구간에 경량화된 포스루프 355강재 352t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튜브용 특화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 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시험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 후판재 123t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2027년까지 2.7㎞ 규모의 시험노선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도 700㎞/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진다.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하르트에 투자를 진행,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철강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2023년에는 하르트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해 추가 시험노선 개발은 물론이고 유럽과 중동 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 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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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 기술 혁신 위해 10년간 120조 원 투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블러 시대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2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완성차 기술력을 혁신하는 한편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에너지 사업자로의 역할을 강화해 수소 사회로의 조기 전환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 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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