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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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지방뉴스52%
사건·범죄20%
사회일반13%
교통3%
검찰-법원판결3%
사고3%
노동3%
행정3%
  • 씨름수업중 다친 초등생의 학부모, 교사 고소… 경기교육청 “정상적 교육, 법률단 꾸려 대응”

    초등학교 씨름 수업 중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사를 형사고소해 교육 당국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육 담당 20대 교사 A 씨가 씨름 수업을 진행하던 중 B 학생의 쇄골이 골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의 학부모는 A 씨에게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보상금 등 2600만 원을 요구했다. A 씨가 학부모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하자 학부모는 그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군 입대를 앞둔 A 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은 A 씨가 정상적으로 교육 활동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일이라고 보고 법률자문단을 통해 대응을 돕기로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수업은 매우 정상적인 교육활동이었다. 이걸 문제 삼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100m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도 선생님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업 중 학생이 다치면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 등 책임보험을 진행하는 법과 제도가 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하면 법률자문단을 꾸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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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름 수업중 다쳤으니 2600만원 내라”… 학부모가 교사 고소

    초등학교 씨름 수업 중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사를 형사고소해 교육 당국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육 담당 20대 교사 A 씨가 씨름 수업을 진행하던 중 B 학생의 쇄골이 골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의 학부모는 A 씨에게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보상금 등 2600만 원을 요구했다.A 씨가 학부모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하자 학부모는 그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군 입대를 앞둔 A 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경기도교육청은 A 씨가 정상적으로 교육 활동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일이라고 보고 법률자문단을 통해 대응을 돕기로 했다.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수업은 매우 정상적인 교육활동이었다. 이걸 문제 삼으면 학교운동장에서 학생들이 100m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도 선생님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업 중 학생이 다치면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 등 책임보험을 진행하는 법과 제도가 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하면 법률자문단을 꾸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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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옷 입고 남한산성 걸어 볼까”

    경기도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에서 다음 달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에 ‘역사 문화 명소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체험 △숲 생태학교 △연희 한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통문화체험 세션에선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에서 조선시대 옷을 입고 거니는 ‘복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장원급제를 재현하는 ‘남한산성 별시’와 다도 예절을 배우며 차와 다식을 시식하는 ‘다담’도 진행된다. 풍속화 그리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숲 생태학교에선 숲 해설 전문가와 함께 남한산성 일대를 산책하며 나무와 꽃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솔방울 팔찌와 낙엽 다발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된다. 연희 한마당에선 전통무예 시연과 농악단 공연, 버스킹 공연, 한복 패션쇼 등이 열린다. 역사 문화 명소화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다만 비가 오면 일부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맞아 9월 28일∼10월 3일에는 오후 9시까지 남한산성을 거닐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행궁 야간 개장’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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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골퍼 이하늘씨, 마약사범 검거 기여 표창

    “집 앞에서 수상한 사람이 마약을 거래하는 것 같아요.” 지난달 20일 오전 1시 16분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주택가. 자신의 집 대문 앞에서 마약 운반책 A 씨(30)가 차량 번호와 집 주소를 촬영하는 모습을 본 프로골퍼 이하늘 씨(28·사진)가 즉각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인근 풀숲에 숨겨 놓은 마약류를 확인한 뒤 A 씨를 검거했다. 또 A 씨로부터 대마 50g, 합성대마액상 54mL, 케타민 2g 등 시가 2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수도권 일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운반하던 운반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지난달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공범을 수사하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A 씨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이 씨에게 21일 표창장 및 신고보상금 2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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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예고는 예비 살인이다.’[디지털 동서남북]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신림역서 여성 20명 죽이겠다.” “다음 (야구)경기 칼부림하러 갈게요. 다 죽입니다.”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 마 칼부림’ 사건 이후 협박성 ‘살인 예고’ 글 수백 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대통령실과 서울대 등 국내 주요 기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발(發) 테러 예고 이메일이 5차례 걸쳐 도착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묻지 마 식 범죄의 공포를 이미 경험한 시민들은 “나도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집 나서기가 무섭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흉기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검복도 인기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강력 범죄에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주요 외신도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수사기관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살인 예고 글을 쓴) 피의자 검거 후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 실행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엔 구속 수사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 발생 우려 지역 3444개소를 선정해서 총 2만298명을 배치한 데 이어 살인 예고 지역 등 89곳에 전술 장갑차와 128명의 경찰특공대도 투입했다. 검찰도 ‘중대 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하라”고 지시했다.경찰청은 지난달 21일 신림동 사건 이후 이달 18일 오전까지 ‘살인예고’ 글 399건을 확인해 전국에서 작성자 1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계양역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 붙잡힌 10대 청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렸다 붙잡힌 20대 해군장병 B 씨는 “술에 취해 장난삼아 올린 글”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검거된 10, 20대들의 범행동기는 대부분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장난이 더욱 장난스럽지도 않고, 더 이상 장난으로 받아줄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형법상 살인을 예비하거나 음모한 자는 10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단순 협박죄 형량(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비해 처벌이 세다. 살인 예고 글도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까지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 예비 혐의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온라인에 장난처럼 올린 글의 경우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구체성이 적어 혐의를 적용키 어렵기 때문이다.필요하다면 법 개정이라도 해야 한다. 몇 일새 수백 건이 쏟아진 ‘묻지 마 칼부림’ 예고 글만 보더라도, 장난으로 여기기에는 이미 정도를 지나쳤다.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없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범죄 피해’가 반복될 것이다. 처벌이 약하면 장난이 반복될 가능성도 커진다. 무엇보다 이들을 쫓고 수사하면서 낭비될 우리의 공권력도 아깝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엄벌백계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 중 하나일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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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념두 둔 것” 북한식 표현에 덜미잡힌 北 ‘김수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김수키(Kimsuky)’가 한미 연합훈련을 노려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수키는 ‘념두(염두)에 둔 것’ 등 북한식 표현을 썼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올 3월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프리덤실드(FS·Freedom Shield·자유의 방패)’ 당시 전투모의실에 파견된 국내 워게임 운용업체 A사 직원들에게 발송된 악성 이메일이 김수키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수사 결과 김수키는 지난해 4월부터 A사를 대상으로 악성 이메일 공격을 벌였다. 올 1월경에는 A사 행정직원 이메일 계정을 탈취해 업체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해커들은 올 2월 연말정산 시기에 ‘원천 징수 영수증’으로 위장한 악성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주한미군에 파견 나간 A사 일부 직원들이 이메일을 열었지만 첨부문서를 실행할 때 미국 보안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차단돼 군 관련 정보는 탈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과 미군은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주소)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에서 확인된 IP 대역과 일치하고 “계산상 착오가 발생한 것을 념두에 둔 것” 등의 북한식 표현을 사용한 것 등을 근거로 이번 사건이 김수키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경찰은 2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미국 육군 인사처를 사칭한 이메일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무자들에게 발송된 사실을 추가 확인하고 미군과 공조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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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시간-장소에 오는 ‘똑버스’ 최고”

    “버스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오니 만족스럽습니다.”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2)는 광교 아파트에 살면서 경기대 수원캠퍼스를 갈 때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는 2021년 12월부터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초기 신도시와 농어촌 등에서 맞춤형 대중교통수단 ‘똑버스’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배차 간격이 길거나 정류장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탑승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의 줄임말로 정해진 노선이나 운행 계획 없이 승객이 호출하면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정해 운행하는 게 특징이다. 똑버스는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농어촌 지역이나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대중교통 부족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심모 씨(34)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 보니 예전에는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똑버스 이용을 위해선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통합교통 플랫폼 ‘똑타’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한다. 이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똑버스 차량을 기준으로 노선과 승차 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한상기 경기도 첨단교통팀 주무관은 “같은 시간대 경로가 유사한 다른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만들어 합승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했다.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는데 탑승 인원을 선택하면 호출 확정 후 좌석이 바로 확보된다. 호출을 1분 안에 취소하면 하루 최대 2번까지 수수료가 없다. 다만 1분 이후에 취소하면 탑승 요금의 5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한 1450원이며, 교통카드를 통해 결제하거나 사전에 등록한 결제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교통카드 이용 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차량은 15인승 이하 미니버스를 사용하며 매일 오전 6시∼밤 12시 운행한다. 버스에 마련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내릴 장소와 시간, 남은 거리 등이 표시되기 때문에 하차할 때 벨을 누를 필요도 없다. 다만 교통카드는 반드시 태그하고 내려야 환승 처리가 된다.● 똑버스 이용자 66만 명 넘어 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2021년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똑버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경기도 내 8개 시군에서 총 88대를 운행 중이다. 현재까지 ‘똑타’ 앱을 내려받은 도민은 13만여 명에 달한다. 누적 이용자는 총 66만 명이다. 도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경기도가 지난달 1∼10일 똑버스 이용자 1098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86점이었다. 똑버스 운전사 한상훈 씨(54)는 “파주에서 하루에 대당 8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도는 연말까지 똑버스 48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내년에는 총 20개 시군에서 277대를 운행할 수 있도록 시군 등과 조율 중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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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타니 좋네요”…경기도 ‘똑버스’ 만족도 높아

    “버스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오니 만족스럽습니다.”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2)는 광교 아파트에 살면서 경기대 수원캠퍼스를 갈 때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는 2021년 12월부터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초기 신도시와 농어촌 등에서 맞춤형 대중교통수단 ‘똑버스’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배차 간격이 길거나 정류장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탑승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의 줄임말로 정해진 노선이나 운행계획 없이 승객이 호출하면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정해 운행하는 게 특징이다.똑버스는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농·어촌 지역이나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대중교통 부족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심모 씨(34)는 “버스 간격이 길다 보니 예전에는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덕분에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똑버스 이용을 위해선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통합교통 플랫폼 ‘똑타’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한다. 이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똑버스 차량을 기준으로 노선과 승차 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한상기 경기도 첨단교통팀 주무관은 “같은 시간대 경로가 유사한 다른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만들어 합승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했다.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는데 탑승 인원을 선택하면 호출 확정 후 좌석이 바로 확보된다. 호출을 1분 안에 취소하면 하루 최대 2번까지 수수료가 없다. 다만 1분 이후에 취소하면 탑승요금의 5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요금은 시내버스요금과 동일한 1450원이며, 교통카드를 통해 결제하거나 사전에 등록한 결제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교통카드 이용 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적용된다.차량은 15인승 이하 미니버스를 사용하며 매일 오전 6시~밤 12시 운행한다. 버스에 마련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내릴 장소와 시간, 남은 거리 등이 표시되기 때문에 하차할 때 벨을 누를 필요도 없다. 다만 교통카드는 반드시 태그하고 내려야 환승 처리가 된다.●똑버스 이용자 66만 명 넘어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2021년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똑버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경기도 내 8개 시군에서 총 88대를 운행 중이다. 현재까지 ‘똑타’ 앱을 내려받은 도민은 13만여 명에 달한다. 누적 이용자 수는 총 66만 명이다.도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경기도가 지난달 1~10일까지 똑버스 이용자 1098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86점이었다. 똑버스 운전자 한상훈 씨(54)는 “파주에서 하루에 대당 8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도는 연말까지 똑버스 48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내년에는 총 20개 시군에서 277대를 운행할 수 있도록 시군 등과 조율 중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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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에 대비… 경기도 ‘풍수해 종합대책’ 추진

    경기 지역의 올 장마 기간(6월 26일∼7월 26일) 강수량은 650.2㎜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 412.7㎜ 대비 약 57% 급증했다. 기습 폭우 등으로 도민 3명이 사망했고 주택 142채가 침수되는 등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최근 이상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풍수해 종합대책’을 만들고 11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추대운 경기도 자연재난과장은 “올해 기록적 폭우를 겪으며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만든 현 재난 대응 체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재난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정보 공유하며 빠르게 대응 도는 우선 재난 상황 관리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도로와 하천, 건설 현장, 산림, 주택 등 분야별로 자체 상황실을 만들어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사전 점검을 하는 부서와 비상시 대처 부서가 달라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는데, 각종 상황이 공유되면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도 강화한다. 그동안 도내 11개 시군 이상에 호우주의보가 내리거나 4∼1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렸을 때 가동하는 비상 1단계 기준을 ‘7개 시군 이상 호우주의보 또는 3∼6개 시군 호우경보’로 바꾸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군별로 국지성 호우가 많아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시 통제와 대피 등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비상 1단계부터 경찰 인력을 지원받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편성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비상 2단계부터 경찰이 협력했다. 경기 지역의 한 경찰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사고 당시 경찰의 늑장 출동 여부가 논란이 됐는데 경찰이 조기에 투입되면 재난 대응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 관리 강화 집중호우 시 사고 우려가 큰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먼저 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관리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현재 총 794곳의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지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정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고 시군도 적극 활용하지 않아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섭 경기도 자연재난대책팀장은 “시군에서 통일된 기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세부 지침을 만들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후 위기 대응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경기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범람 위험 하천이나 제방의 위험 징후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내년에 새로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시군 합동 조사를 통해 현재 2200여 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야간 조명도 설치하기로 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 관리체계를 강화하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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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서울대 등 10곳 폭파”… 네번째 일본發 테러 협박 메일

    국내 주요 기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발(發) 테러 예고 이메일이 도착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테러 예고 이메일은 최근 열흘 사이에 4번째인데 이번에는 대검찰청과 전국 지자체 청사, 대학 등이 언급돼 각 기관 직원 등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이메일 2통을 받았다는 신고를 오전 9시경 서울시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발송된 이메일에는 폭발물 설치 장소로 대검찰청과 부산·광주·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이 언급됐다. 해당 장소들에 폭발물 2억7000만여 개를 설치했으며 16, 17일 오후에 터뜨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시청 공무원을 대피시키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언급된 장소 어디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테러 예고 이메일의 내용과 형식이 최근 세 차례 국내에 도착한 이메일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이메일은 한 일본인 변호사와 변호사가 소속된 법률사무소 명의로 전송됐다. 9일과 13일에도 7일과 같은 명의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대사관, 남산서울타워, 일본인학교를 폭파하겠다”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이메일이 잇따라 전송됐다. 다만 이 이메일들을 보낸 일본 IP주소는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 중이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는 것 같다. 일부 극단주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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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안산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경기도는 10월 13∼15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21년 처음 시작됐다. 공연 총감독은 록 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신대철 씨가 맡았다. 페스티벌 무대에는 이승환 밴드, 크라잉넛 등 30개 팀이 출동한다. 이번 행사에선 경기도의 대표 인디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인 ‘인디스땅스 2023’ 결선 무대도 함께 열린다. 18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얼리버드 티켓(2일권 4만 원·3일권 5만 원)이 판매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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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탐방” 각국 일정 계속… 민속촌-광안리-레고랜드로

    “처음엔 바람 소리만 났는데, 드디어 소리가 나네요. 너무 기쁩니다.” 13일 오전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내 국악기 공방. 단소 명인 동선본 선생에게 연주 방법을 배운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은 단소를 들고 기뻐했다. 다른 대원들도 모두 태어나 처음 단소를 접했지만 30분 동안 지도를 받은 후 대부분 맑은 단소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스카우트 대원 400여 명은 민속촌을 찾아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잼버리 끝난 후 이어지는 한국 체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 중 상당수는 귀국했지만 여전히 1만5000명 안팎이 한국에 머물며 문화 체험 및 관광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남은 대원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숙소, 교통, 문화 체험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대원들은 이날 민속촌에서 명주실 뽑기, 목공예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시간을 보냈다. 민속촌 강당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직접 태권도 동작을 배우기도 했다. 스웨덴 대원 897명은 부산을 기착지로 정했다. 12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겼고, 같은 날 오후 8시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 드론쇼를 관람했다. 1000여 대의 드론이 태극기 등 다양한 형상을 수놓자 대원들은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스웨덴 스카우트 관계자는 “부산은 새만금, 서울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라 대원들의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 700여 명은 12일 강원 춘천의 명소인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을 찾았다. 춘천시는 이들 장소의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영국 대원들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레고랜드 리조트도 찾았다. 대만 대원들은 남도 기행에 나섰다. 대만 대원 46명은 13일 오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둘러봤다. 황선쯔 군(17)은 “정원이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한국 일정이 점점 끝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몰타, 폴란드 등 7개국 510여 명은 전북 지역에 머물여 전주 한옥마을, 부안 채석강, 임실 치즈테마파크, 군산 선유도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독일 대원, 템플스테이 하며 삭발도 독일 참가자 273명, 포르투갈 참가자 13명은 전날 경주에 도착해 19일까지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독일 대원 중 8명은 본인 희망으로 삭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불교 문화에 심취한 대원이 삭발을 체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요르단 대원 38명은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방문해 영조가 딸인 화길 옹주에게 지어줬던 ‘궁집’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 가옥을 공부했다.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경기도국제교육원의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을 방문한 후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광복절 음악회 ‘8·15 서울 마이 소울’ 행사에 그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12일) “각 부처와 지자체는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 급식, 이동, 체험,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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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돌아온다”… 명동 상인-호텔업계 ‘들썩’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중국어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만난 김모 씨(49)는 “중국 단체 관광객 중에는 1인당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씩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씨를 포함해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등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제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명동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명동 상권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 명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모 씨(65)는 “코로나19 직전 매출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예전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체여행객 허용 방침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한중 간 여객 운송도 재개되면서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12일 오전 도착한 뉴그랜드피스호에선 전날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55명이 처음 내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평택항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에서도 같은 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 5호’가 도착했다. 호텔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면세점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중국 내 현지 사무소를 통해 한국 여행 마케팅을 늘릴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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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촌-레고랜드-템플스테이…한국문화 즐기는 잼버리 대원들

    “처음엔 바람소리만 났는데, 드디어 소리가 나네요. 너무 기쁩니다.”13일 오전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내 국악기 공방. 단소 명인 동선본 선생에게 연주 방법을 배운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은 단소를 들고 기뻐했다. 다른 대원들도 모두 태어나 처음 단소를 접했지만 30분 동안 지도를 받은 후 대부분 맑은 단소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날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스카우트 대원 400여 명은 민속촌을 찾아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잼버리 끝난 후 이어지는 한국 체험‘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 중 상당수는 귀국했지만 여전히 1만5000명 안팎이 한국에 머물며 문화 체험 및 관광에 나서고 있다. 정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남은 대원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숙소, 교통, 문화 체험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대원들은 이날 민속촌에서 명주실 뽑기, 목공예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시간을 보냈다. 민속촌 강당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직접 태권도 동작을 배우기도 했다.스웨덴 대원 897명은 부산을 기착지로 정했다. 12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겼고, 같은 날 오후 8시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 드론쇼를 관람했다. 1000여 대의 드론이 태극기 등 다양한 형상을 수놓자 대원들은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스웨덴 스카우트 관계자는 “부산은 새만금, 서울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라 대원들의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영국 스카우트 대원 600여 명은 12일 강원 춘천의 명소인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을 찾았다. 춘천시는 이들 장소의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영국 대원들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레고랜드 리조트도 찾았다. 대만 대원들은 남도 기행에 나섰다. 대만 대원 46명은 13일 오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둘러봤다. 황슈엔쯔 군(17)은 “정원이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한국 일정이 점점 끝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아일랜드, 몰타, 폴란드 등 7개국 510여명은 전북 지역에 머물여 전주 한옥마을, 부안 채석강, 임실 치즈테마파크, 군산 선유도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독일 대원, 템플스테이하며 삭발도독일 참가자 273명, 포르투갈 참가자 13명은 전날 경주에 도착해 19일까지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독일 대원 중 8명은 본인 희망으로 삭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불교 문화에 심취한 대원이 삭발을 체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요르단 대원 38여 명은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방문해 영조가 딸인 화길 옹주에게 지어줬던 ‘궁집’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 가옥을 공부했다.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경기도국제교육원의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을 방문한 후 20일 귀국할 예정이다.서울시는 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광복절 음악회 ‘8.15 서울 마이 소울’ 행사에 그 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12일) “각 부처와 지자체는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 급식, 이동, 체험,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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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하는 직원 늘려야하나” 유커 귀환에 명동 상권 기대감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중국어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만난 김모 씨(49)는 “중국 단체 관광객 중에는 1인당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 씩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씨를 포함해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등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제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명동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명동 상권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명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모 씨(6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 매출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예전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단체여행객 허용 방침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한중 간 여객 운송도 재개되면서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12일 오전 도착한 뉴그랜드피스호에선 전날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55명이 처음 내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평택항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에서도 같은 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 5호’가 도착했다.호텔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면세점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중국 내 현지 사무소를 통해 한국 여행 마케팅을 늘릴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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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범행 전날 흉기 2개 구입해 서현역 둘러봐… 계획범죄 정황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차량으로 퇴근길 행인 5명을 들이받고 흉기로 백화점 내에서 시민 9명을 무차별 습격한 최모 씨(22)가 범행 하루 전날 흉기 2개를 구입해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 씨가 3년 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전력이 있고, 집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사서 사전에 범행 장소까지 둘러본 점에 비춰 이 사건을 피해망상에 빠진 ‘외톨이 테러범’에 의한 계획 범죄로 보고 4일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정실질환 진단 후 최근 3년간 치료 거부”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행 전날인 2일 오후 6시 40분경 자신의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회칼과 과도를 구입해 바로 서현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서현역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일 최 씨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서현역에 있다고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하고 차량과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전과는 없지만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자퇴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병원 2곳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2020년 조현병 직전 단계인 조현성 인격장애 판정을 받았다. 최 씨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 오다 최근 3년 동안은 치료를 거부해 더 이상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의 직계가족 중에서도 조현병을 앓았던 병력이 있다고 한다. 이동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비현실적인 공상 등이 특징인 증상으로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조현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라고 했다. 최씨는 체포 직후 “경찰이 날 보호해 줘야 한다”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 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도 압수해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온라인에 떠도는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사실이 있는지도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 중3 시절 올림피아드 입상한 영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씨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당시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입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씨는 수학 등 이과 분야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 씨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 진학했다. 최 씨가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고 한다. 급기야 영재 출신으로 프로그래머를 꿈꾸며 공부해왔던 최 씨가 수년 뒤 ‘외톨이 테러범’으로 돌변한 것이다. 최씨는 서현역에서 도보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가족들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얻어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친형은 특목고에 진학한 뒤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한다. 최씨는 사건 당시 어머니 소유 차량을 운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아버지는 3일 범행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차가 왜 거기에 있느냐. 범인은 잡혔느냐”며 혼란스러워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 씨 아버지는 사건 발생 1시간 반이 지날 때까지 부부가 쓰던 차량을 아들이 타고 나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에 18명을 편성하고 피해자별 일대일 전담 요원을 매칭해 부상자와 가족 등을 상대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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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백화점 흉기난동… 집 나서기 무섭다

    평일 퇴근시간대 20대 남성이 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들고 백화점에 들어가 무차별 난동을 부려 1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지 13일 만에 또다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건이 벌어져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모 씨(22)는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최 씨는 차에서 내려 칼을 들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1, 2층을 돌아다니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화면에 따르면 최 씨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건물 내부를 뛰어다니며 20∼70대 시민들을 습격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9분경 “백화점 1층 시계탑 부근에서 칼로 사람을 찌르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해 오후 6시 5분경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고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업 종사자로 확인된 최 씨는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목격자의 증언과 CCTV 화면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후 5시 55분경부터 차량으로 행인에게 돌진한 뒤 10분가량 흉기 난동을 벌였다. 검은색 후드티에 회색 바지, 회색 운동화 차림의 최 씨는 남성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20∼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다. 백화점에서 도망가는 피해자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들은 모두 최 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최 씨가 몰던 차량에 부딪힌 60대 여성은 한때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 1명도 의식을 잃고 닥터헬기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두 여성 모두 위중한 상태다. 지난달 21일 신림역에서 벌어진 ‘묻지 마’ 칼부림 사건에 이어 벌어진 무차별 사건으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을 목격한 10대 여성 A 양은 “갑자기 시끄러운 소음이 크게 들려 지하철역 근처로 가보니 사람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며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길래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뛰어가며 달아났다”고 말했다. 서현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선숙 씨(42)는 “딸에게 연락이 와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혹시나 딸이 다칠까봐 어떻게 하나 발을 동동 굴렀는데 다행히 대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해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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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로 5명 친뒤 백화점서 9명 찔러… 경찰청장 “사실상 테러”

    “서현역에 가지 마세요. 사람들 칼 맞고 난리 났습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벌어지자 퇴근길 지하철역과 연결된 백화점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범행 사진이 급속도로 유포되며 서현역 인근에 가지 말라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배달업 종사자 최모 씨(22)가 10분 동안 차량과 흉기로 벌인 무차별 ‘묻지 마’ 난동 사건으로 14명이 부상을 입고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다. 차량에 들이받힌 이 환자는 뇌사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차량 사고 부상자도 위중한 상태다.● 목격자들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 공포 휩싸여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최 씨는 오후 5시 55분경 다른 사람 명의의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4명을 들이받았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최 씨는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난입해 1, 2층을 뛰어다니며 9명에게 20∼30cm 길이의 칼을 휘둘렀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서현역 앞은 테러 현장을 방불케 했다. 건물 내부에서 도망쳐 나온 시민들과 백화점 직원 등 수백 명이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들도 “무슨 일이 있느냐”며 몰려들었다. 백화점 직원 조모 씨는 “1층 출입구 쪽 판매대에서 일하다가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나가는 걸 보고 같이 대피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최 씨의 범행 현장 사진과 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부상자로 보이는 시민들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과 선글라스를 쓴 채 칼을 들고 1, 2층을 활보하는 최 씨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유포된 것. 한 시민은 “난생처음 겪는 공포였다”며 “말로만 듣던 외국의 총기 난사 현장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범행에 쓰인 차량은 이날 검거된 피의자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였다. 차량 소유주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너무 혼란스럽다. 내 차가 왜 거기에 있느냐. 서현역 사건에 쓰인 차가 내 차가 맞느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로 도망가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며 “옆 칸에도 다른 시민들이 숨어들어 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근처 매장 공사 현장에 있던 냉동창고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닥치는 대로 흉기 휘둘러최 씨는 이날 10분 동안 차량과 흉기로 난동을 부리면서 성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 20대 남녀와 60대 여성 등 5명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백화점 안에서 20대 여성 3명, 20대 남성 2명, 40대 남성 1명, 50대 여성 1명, 60대 남성 1명, 70대 여성 1명 등 9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 이 중에서 복부에 칼이 찔린 여성 1명은 분당제생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옆구리와 등, 복부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최 씨가 휘두른 칼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경 최 씨는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당시 112상황실에 90여 건의 신고가 빗발쳤는데, 최 씨를 피해 달아나던 시민 2명이 서현지구대로 들어와 “칼을 든 범죄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며 다급히 신고한 것. 시민들이 “바로 저 사람이다”라고 최 씨를 지목하자 박모 경장이 최 씨의 팔을 꺾고 넘어트려 현장에서 붙잡았다. 당시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지만 다른 시민들이 “저쪽에 범죄자가 뭘 버렸다”고 신고해 화분 뒤편에서 최 씨가 버린 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방 범죄 심리 작용해… 대책 마련 시급”전문가들은 신림역 사건 이후 커진 ‘모방 범죄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실장은 “최근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오는 등 모방 범죄 심리가 커졌다는 신호가 여러 차례 나왔었다”며 “정부 측에서 관련 범죄를 강하게 처벌한다고 경고해 모방 심리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신림역, 서현역 등 역에서 묻지 마 범죄가 일어나는 건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범행을 일으키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다중 밀집 지역에 대한 순찰 등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해 “사실상 테러 행위”라며 모방 살인 예고 글 작성에 대해서도 “피의자를 신속히 특정하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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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진한 애들 다 데려와”… 성매매 시킨 ‘디스코팡팡’ 일당 12명 구속

    이른바 ‘디스코팡팡’이라 불리는 놀이시설 11곳을 운영하면서 10대 여학생에게 이용권을 강매하거나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경기 수원과 부천, 서울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총괄업주 A 씨(45)에 대해 상습공갈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장 실장과 디스크자키(DJ) 등에게 “하루에 (탑승권)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길바닥에 순진한 애들 돌아다니니까 무조건 다 데리고 오라”는 등 불법 영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1장당 4000원짜리 탑승권을 외상으로 팔아 넘긴 뒤 대금을 갚지 못한 여학생은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성매매를 거부하는 여학생을 때리거나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은 DJ들이 여학생들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입장권을 강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매장 실장과 DJ 등 직원 24명도 검거해 12명을 구속했는데, DJ 7명은 단골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됐고, 일부 직원은 마약을 흡입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강요와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진술한 청소년이 2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오랜 기간 회유, 협박 등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청소년을 성매매상담센터로 안내해 심리 상담을 받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코팡팡은 관광진흥법상 ‘일반유원시설업’으로 분류돼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이 되지 않는 등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관련법이 개정되도록 유관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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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역 흉기난동범 “누가 나를 청부살인 하려 해” 횡설수설

    평일 퇴근시간대 20대 남성이 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들고 백화점에 들어가 무차별 난동을 부려 1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지 13일 만에 또다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건이 벌어져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모 씨(22)는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최 씨는 차에서 내려 칼을 들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1, 2층을 돌아다니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화면에 따르면 최 씨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건물 내부를 뛰어다니며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9분경 “백화점 1층 시계탑 부근에서 칼로 사람을 찌르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해 오후 6시 5분경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고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업 종사자로 확인된 최 씨는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목격자의 증언과 CCTV 화면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후 5시 55분경부터 차량으로 행인에게 돌진한 뒤 10분가량 흉기 난동을 벌였다. 검은색 후드티에 회색 바지, 회색 운동화 차림의 최 씨는 남성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20~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다. 백화점에서 도망가는 피해자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들은 모두 최 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최 씨가 몰던 차량에 부딪힌 60대 여성은 한때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 1명도 의식을 잃고 닥터헬기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둘 다 위중한 상태다.지난달 21일 신림역에서 벌어진 ‘묻지 마’ 칼부림 사건에 이어 벌어진 무차별 사건으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을 목격한 10대 여성 A 양은 “갑자기 시끄러운 소음이 크게 들려 지하철역 근처로 가보니 사람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며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길래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뛰어가며 달아났다”고 말했다. 서현역 인근에 거주하는 이선숙 씨(42)는 “딸에게 연락이 와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혹시나 딸이 다칠까봐 어떻게 하나 발을 동동 굴렀는데 다행히 대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해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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