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신문협회(회장 송필호)는 전국 초중고교생 2만 명에게 신문활용교육(NIE) 워크북 ‘브라질 월드컵 패스포트’를 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학생들은 여권 모양으로 만든 패스포트의 활동과제 15∼18개를 수행한 후 교사나 학부모의 확인 도장을 받아 7월 31일까지 협회에 제출하면 협회는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한다. 단체상 수상 학교는 상금 100만 원, 개별 수상자는 상금(대상 2명 각 100만 원, 최우수상 2명 각 50만 원, 우수상 4명 각 30만 원)이나 상품권(장려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10월 초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 NIE 대회’에 전시된다.}
어느 가족이 기르던 개가 집 앞에서 누군가의 차에 치여 죽었다. 가족은 죽은 개를 요리해 먹었다. 가족의 이런 행동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가족의 행위는 도덕적인가 아닌가. 첫 장에 나오는 이 질문에 낚인 사람들은 700쪽에 가까운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도덕심리학자인 저자는 데이비드 흄의 직관주의,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주요 토대로 방대한 실증 연구 자료를 엮어가며 도덕성 강연을 솜씨 좋게 풀어놓는다. 도덕성은 인간 이해의 열쇠어이자 ‘인류 문명을 가능하게 한 인간의 특출한 능력’이다. 도덕성은 다면적이다. 서구의 고학력 중산층, 즉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권 사람들은 피해 보는 사람이 없고 공평하기만 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어차피 죽은 개의 고기를 내가 먹더라도 피해 보는 사람이 없으니 도덕적으로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권에 따라 앞의 사례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도덕성이 한 가지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여섯 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기 때문이다. 그 여섯 가지란 배려, 공평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 자유이다. 죽은 개의 고기를 먹었다고, 그래서 아무도 피해 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역겨움을 느끼는 이유는 도덕성의 고귀함이라는 미각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다원적 도덕성은 글의 ‘초고’처럼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이는 진화 과정의 자연 선택에서 유리한 특성이 된다. 선거에서 좌파보다 우파가 유리한 이유도 도덕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좌파는 배려 공평 자유 3가지 도덕성에만 호소하는 반면, 우파는 충성심 권위 고귀함까지 여섯 가지 미각을 고루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미국 사회를 걱정하며 전공 분야를 파고든 끝에 도덕적 다원주의를 포함해 도덕심리학의 3가지 원칙을 도출해냈다. 이 원칙들은 양극화 해결 방안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그 원인을 설명하는 데는 꽤 유용한 듯하다. 원제는 ‘The righteous mind’인데 도덕성으로 이해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서 가회동성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가회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 미사(1795년 4월 5일)가 열린 북촌을 관할하는 성당으로 서울 천주교 순례길 제2코스의 시작점이다. 20일 부활절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명동성당이 아닌 이곳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와 성당 봉헌식을 집전했다. 하지만 가회동성당은 종교적 역사적 의미를 물리적 존재감으로 과시하는 대신 북촌 특유의 풍광에 녹아드는 선택을 했다. “종교 건축이어도 동네와 어울려야죠. 새것처럼 반짝이기보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듯 북촌을 닮은, 그리고 개발붐으로 사라져가는 옛 한옥과 골목길의 정겨움을 살리는 성당을 짓고 싶었습니다.”(우대성 건축사사무소 오퍼스 공동대표) 원래 성당은 강모래에 시멘트를 섞어 지은 고딕 양식의 낡은 건물이었다. “진동 때문에 건물이 무너질까 봐 종을 못 친다” “미사 드리다 순교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붕괴 위험이 컸다. 그래서 건축가 출신인 송차선 신부가 2010년 2월 가회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재건축을 주도했다. 송 신부는 설계 공모를 하면서 ‘단아하게 한복 입은 선비와 벽안의 외국인 사제가 어깨동무 하는 형상’을 콘셉트로 제시했다. 북촌에선 가장 넓은 4차로 도로변에 있는 가회동성당은 반드시 한옥을 지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송 신부도 건축가도 점차 사라져가는 큰길가의 한옥을 살려내는 데 동의했다. 그래서 도로 쪽엔 나지막한 한옥을 배치하고 그 뒤로 덩치 큰 성전과 사제관 양옥을 숨겨두었다. 가회동성당은 크고 작은 마당 5개를 중심으로 건물이 배치돼 있는데 이것도 한옥마을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성당은 총면적이 3738.34m²(약 1130평)인 대형 건물이다. 건축가는 올망졸망한 주변 건물들과 어울리도록 성당을 세 덩어리로 나누고, 차진 암반을 깨고 건물의 상당 부분을 지하로 묻었다. 그래서 지하 3층, 지상 3층이 됐다. 가회동성당은 성당 같지 않다. 옛 성당 건물에 있던 십자가도 길가에서 한참 들여다 지은 사제관의 꼭대기에 자그마하게 세워두었다. 종교색을 지우고 문턱을 낮춰놓은 성당에는 관광명소인 북촌이 그러하듯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옥 앞의 널찍한 앞마당과 성큰가든 형식의 지하마당,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하늘마당이 모두 개방돼 있다. 한옥은 사랑방으로 내놓았고, 성당을 들어서자마자 돌담으로 가려놓은 화장실도 누구든 쓸 수 있다. “북촌은 평일에도 관광객이 가득하지만 카페나 상점을 제외하고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공중화장실도 부족하고요. 성당은 공공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관리의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우 대표) 미사를 올리는 성전은 번잡한 마당을 지나 계단을 오른 뒤 뒤를 돌아 문을 열어야 나온다. 조용한 기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성전 입구를 건물 뒤로 돌려놓았다. 300석 규모의 성전은 종교적 깨우침으로 무릎을 꿇리는 대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공간이다. 국내 성당에선 보기 힘든, 연주할수록 소리가 좋아지는 기계식 파이프오르간이 놓여 있다. “음악 하는 분들이 음악회 장소로 쓰실 수 있어요. 성당의 모든 시설을 종교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내어드릴 겁니다. 예수님은 목숨도 내놓으셨잖아요.”(송 신부)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기혼 남녀의 만남을 중개하는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접속이 차단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는 15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캐나다에 본사를 둔 애슐리 매디슨이 불륜을 조장한다며 시정요구(접속차단)를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 사이트는 ‘기혼 남녀의 은밀한 만남’ ‘매일 수천 명의 바람피우는 아내와 남편들이 가입하여 애인을 찾습니다’ 등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내세워 국내 이용자 수만 명을 회원으로 모집한 뒤 회원 간 메시지 교환과 채팅을 통해 만남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위원회는 “기혼 남녀의 혼외 성관계를 중개할 목적으로 회원 가입 시 개인의 성적 취향, 성관계 의사 등을 표시하게 한 것 등은 간통을 방조하거나 조장할 우려가 크고, 청소년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 간 만남을 빙자한 성매매 창구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28)와 싸이(37)가 서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함께 출연한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8월 15, 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2014’를 개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15일에는 싸이 빅뱅 2NE1 위너 등 YG 소속 가수가, 16일엔 레이디 가가가 무대에 오른다. 이 행사에는 AIA생명이 글로벌 스폰서로 참여한다. 빼어난 가창력에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 매너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일리지엄 클럽에서 열린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음악 페스티벌의 케이팝 행사에 예고 없이 나타나기도 했다. 세부 출연진은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nowfestivalkr)에 공개된다. 입장권은 1일권 12만6000원, 2일권 18만5000원으로 21일부터 예스24와 G마켓에서 살 수 있다. 17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조기예매 기간에 표를 사면 20% 할인해준다.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미스터쇼’를 봤다. 평균 키 185cm에 몸 좋고 잘생긴 남자 8명이 나오는 국내 최초의 여성 전용 성인쇼다. 쇼걸, 아니 쇼보이(show boy)들은 ‘길을 걸을 때 쏟아지는 여성들의 시선으로 보행에 불편을 느끼는 분’ ‘여성들 앞에서 댄싱머신으로 변할 수 있는 분’이라는 연출자 박칼린의 오디션 기준을 통과한 이들로, 70분간 청바지에 흰 티셔츠, 양복, 교복, 군복을 갈아입고 나와 근사한 몸매를 뽐냈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쇼는 주 10회 공연에 377석의 90%가 찰 정도로 인기다. 관람 후기를 보면 “쇼가 부실했다”는 일리 있는 비판은 “오감이 호강했다” “시즌2가 기대된다” “핫한 남자들, 불탄 여자들” 같은 환호에 묻혀 찾기 어렵다. 연출자가 ‘여성만 입장 가능’이란 조건을 단 건 신의 한 수였다. 처음 보는 성인쇼인 데다(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 고민된다) 엉성한 퍼포먼스에도 박수치고 깔깔댔던 이유는 여자들끼리였기 때문이다. 마치 부산 사람이 롯데 팬들에게 둘러싸여 응원하는 재미에 룰도 모르는 야구 경기를 보는 기분이랄까. 수위가 높아질수록 “꺄악” “와우” 하는 소리도 커졌고, 쇼의 ‘절정’에 이르렀을 땐 만루홈런이 터진 듯 귀청이 떨어져라 환호를 쏟아냈다. 남자들과 같이 있었더라면 마치 한일전을 일본인들과 섞여 앉아 보는 것처럼 분위기가 썰렁했을 것이다. 반대편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면 우리끼린 더 열을 올려 응원하기 마련이다. 남자들은 미스터쇼 공연 소식에 “대체 뭘 하기에 우린 못 보게 하는 거냐”고 역정을 냈는데 이는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여자와 개는 출입 금지’라는 남성 전용 클럽 시절을 떠올리며 복수의 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시각은 지배의 의도가 담겨 있어 남성적이라고 했던가. 오랫동안 바라봄의 대상이었던 여성들에게 남자 무희들의 야릇한 포즈를 보는 일은 어색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스터쇼의 등장은 여성용 성 산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한다. 학력과 구매력 모두 ‘남(男)부럽지 않은’ 30, 40대 여성들은 문화 시장의 큰손이다. 남자들만 나오는 뮤지컬과 연극, 주름 자글자글한 여배우가 솜털 보송보송한 남자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와 영화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미스터쇼 관람 후기에 올라온 글을 인용하면 ‘40대 직장인 유부녀들에게 준 선물 같은 공연’ ‘여고 동창회하기 딱 좋은 공연’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를 보는 사회의 시선은 불편하다. 여배우 벗기는 저질 연극엔 눈감고 미스터쇼만 문제 삼는, 호스티스가 나오는 드라마는 ‘15금’인데 호스트가 나오면 ‘19금’으로 분류하는 불균형도 존재한다. 하지만 “왜 너희들은 되고 우린 안 되느냐”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던 함무라비 법전의 시대도 아니지 않은가. 미스터쇼가 인기 있는 건 수위 조절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입담 좋은 남자 진행자가 관객과 미스터들 사이를 오가며 흥을 돋우면서도 ‘선’을 넘지 않게 조절한다. “엄마랑 또 보러 오겠다”는 관객도 있다. 성(性) 상품화는 수요자가 남자건 여자건 나쁜 거다. 여성용 성 산업의 등장이 부끄러운 성 산업 규모를 키우기보다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문화를 돌아보게 하고 건전화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지만 미스터쇼보다 더 나가는 쇼가 나오진 않길 바란다.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부사장 조너선 아이브(47). 디자인 신동으로 태어난 그를 산업디자인 역사를 새로 쓴 거물로 키워낸 건 아버지와 영국의 교육제도였다. 은세공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자신의 대학 작업실로 아들을 데려가 상상하는 무엇이든 만들도록 도와줬다. 아버지는 왕립 교육장학관이 돼 초중고교생들이 학과 시간 중 7∼10%는 디자인 테크놀로지 과목을 배우도록 하는 정책을 만든다. 그리고 아들은 이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돼 관심분야가 넓고도 깊은 ‘T형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런던 디자인회사에 다니던 아이브가 애플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10년 후 유행할 제품을 구상하는 애플의 비밀 프로젝트였다. 애플은 세계의 유망한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고, 여기서 두각을 드러낸 아이브를 발탁한 것이다. 27세에 애플에 입사한 아이브는 아이맥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i’로 시작되는 히트상품을 내놓는다. 아이브의 성공으로 애플은 기술이 아닌 디자인이 주도하는 기업이 됐다. 기술자들은 지금 가능한 기술에 제한을 받지만, 디자이너들은 미래에 가능한 무엇을 상상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브는 경쟁사들이 칩의 속도나 성능 향상에 주목하는 동안 ‘사람들이 이 제품을 어떻게 느끼기를 바라는가’를 고민하며 제품에 감성을 입혔다. “우린 포커스 그룹 조사 따위는 하지 않는다. 현재의 디자인 맥락에서 내일의 기회를 간파하는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문하는 건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다.” 성격이 좋은 점을 빼면 아이브는 사고방식까지 스티브 잡스와 판박이다. 이 책도 ‘스티브 잡스’(2011년)와 출판사가 같고 표지도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라는 부제를 빼면 거의 같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같은 평전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것이다. 최고의 전기 작가가 주인공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집필한 ‘스티브 잡스’와 달리 이 책은 IT 전문기자가 ‘며느리도 모르는’ 애플의 무시무시한 비밀주의 장막을 뚫고 들어가 취재한 내용을 엮었다. 천재 디자이너 얘기를 하면서 작품 사진이 부실한 점도 아쉽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동아일보 모바일 앱과 웹(m.donga.com)이 새단장을 했다. 먼저 메인 화면에 편집된 섹션별 뉴스 제공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주요 뉴스를 모아놓은 ‘홈’과 ‘경제’ ‘연예’ ‘스포츠’ ‘오피니언’ 등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제공한다. 동아일보 지면 형태로 뉴스를 볼 수 있는 ‘PDF 지면 보기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각 면에 실린 기사의 제목만 뽑아 놓은 ‘면별 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텍스트 형식으로 볼 수 있다. 동아닷컴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시각 뉴스 콘텐츠인 ‘인포그래픽스’도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개편 작업에서는 ‘반응형 웹’을 구현해 태블릿은 물론이고 화면이 큰 모바일 기기를 가로로 누이면 하단의 콘텐츠가 화면 상단 오른쪽에 자동으로 배치돼 한눈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PC와 똑같은 댓글 환경을 구축해 동아닷컴 회원이 아니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라면 댓글을 달 수 있다. 이용자들이 여론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댓글이 많이 달린 뉴스와, 실시간 댓글만 따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날씨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감안해 전국 날씨, 지역별 날씨, 주간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빨래 외출 운동 세차 등 날씨 관련 생활지수를 수치화해 서비스한다. 모바일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 4.0에 최적화했다. 동아닷컴은 이번 모바일 앱과 웹 개편을 기념해 9일부터 28일까지 특별행사를 진행한다(QR코드 참조). 동아닷컴 기사에 댓글을 달면 건당 100포인트가 쌓인다. 일정 포인트 적립 후 모바일에서 ‘돌림판’을 돌려 당첨되면 아이패드 미니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네이버는 문화 권력이 돼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저해하고 비판적 성찰을 가로막고 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10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리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특별세미나 ‘네이버와 한국사회’에서 ‘네이버 포털점유율 74%의 사회적 의미’를 발표한다. 최 교수는 9일 미리 배포한 발표 자료에서 사회의 발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다양성 공정성 비판적 성찰성을 꼽고 네이버가 이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모든 누리꾼과 공유하기 위해 경험과 지식을 블로그 등에 올리는데, 이 풍부한 콘텐츠를 네이버 안에 가둠으로써 네이버 밖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참여해서 공유해 주시면 폐쇄적으로 우리를 위해 잘 쓰겠다”고 하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검색 서비스에서 네이버에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결과가 노출되는 것은 공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점유율이 74%인 포털이 뉴스를 내보냄으로써 다수의 이용자들이 같은 뉴스를 보고 비슷한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네이버가 문화권력이 돼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경험과 노력에 의해 점유율 74%가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이들이 올린 지식을 자의적으로 활용하는 대신 공유의 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네이버 점유율을 규제하면 또 다른 공룡 포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아니라 한국 포털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자율과 규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가 ‘포털 뉴스 검색 기능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 방안’을,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소셜여론 조사도구로서의 네이버: 웹보메트릭스와 빅데이터 분석’을 발표한다. 학회장인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포털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4%가 되면서 온라인을 넘어 현실 공간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네이버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지 점검하고, 포털 전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판교신도시 집들은 대개 둘 중 하나다. 블라인드나 반사 유리창을 걷으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이나,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건물 외벽을 높이 쌓아 올리고 가운데에 마당을 둔 중정형 주택이다. 모두 담을 쌓지 못하도록 규정한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때문에 생겨난 주택 문화다. 건축가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장(52)의 신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계수나무집’(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210.71m²)은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면서도 중정형 주택과 달리 폐쇄적이지 않다. 집 동쪽엔 주차장 대신에 꽤 넓은 정원을 조성해 가로수 크기의 계수나무 일곱 그루를 심어놓았다. 길을 가다 보면 개인 정원이 아니라 마을 가로수로 착각하게 된다. 판교에선 집과 길 사이에 현관문밖에 없다. 하지만 계수나무집에는 사랑방과 테라스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의 중간 영역을 형성한다.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이웃과 교류하는 매개 장치다. “한옥의 위계를 이용한 거죠. 사랑방이 집의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집과 바깥 사이에 중간 영역을 두자는 생각은 조 소장이 부부 미술가인 집주인과 판교의 단독주택을 둘러보면서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놓고 오랜 토론과정 끝에 이른 결론이다. “판교에 집을 짓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마을의 정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각자 다른 재료와 형태로 지은 집들이라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이 없어요.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판교보다 북촌 한옥마을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집 모양이 비슷하고 골목길을 공유하는 등 공유 언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에요. 개성이 강한 나만의 집을 짓기보다 이웃과 무엇을 공유할 것인지 고민해야 도시가 풍요로워지죠.” 널찍한 정원과 테라스는 대지 앞뒤의 높낮이 차 1.3m를 활용해 주차장을 지하화해서 얻은 것이다. 남향인 집 앞에서 보면 1층은 주차장이고, 거실은 2층에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로 덮어놓은 주차장 위가 테라스이고, 이 테라스에 면해 사랑방이 있다. 밖에서는 집 안이 보이지 않지만 안에 있던 사람이 사랑방을 지나 테라스로 나오면 길을 지나는 사람과 눈인사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외부로 열려 있다. 계수나무집은 회색 시멘트 벽돌로 견고하게 둘러싸여 있지만 속은 목조 주택이다. 이 때문에 “애써 한옥으로 지어놓고 외부를 시멘트 벽으로 둘러싼 건 아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난 나무 기둥과 보는 집 안 분위기를 아늑하게 한다.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을 구획한 2층과 달리 1층은 비어있는 공간이다. 거실 식당 부엌을 나누지 않고 원룸처럼 하나의 공간으로 터놓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화장실도 벽 쪽에 붙이지 않고 거실 한쪽에 오브제처럼 원통형으로 설치해 전체적으로 1층이 빈 공간임을 강조했다. “집주인의 생활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또 주인이 바뀌면 새로운 삶도 담아내야 하니 여러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집은 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입니다.”성남=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안양파빌리온의 명물은 골판지로 만든 원형 벤치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 내에 있는 안양파빌리온은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건물. 495m²(약 150평) 공간이 기둥 없이 펼쳐져 있는 비정형 백색 노출콘크리트 건물인데 한쪽에 마련된 ‘공원 도서관’의 빈 공간을 벤치가 차지한다. 건축가 신혜원 로컬디자인 소장(44·사진)의 작품이다.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내야 해서 종이를 떠올렸어요. 싸고 가벼워 만들거나 운반하기 쉽죠. 또 소리를 흡수하는 효과까지 있어요. 제작과 설치에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올해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의 ‘종이 건축가’ 반 시게루는 방수 방염 처리한 특수 종이로 건물을 짓는다. 신 소장이 도서관의 책걸상과 벤치를 만드는 데 쓴 종이는 흔히 구할 수 있는 1∼1.5cm 두께의 평범한 골판지다. 이 골판지로 가림막은 물론이고 단단한 책장과 의자까지 만들었다. 대형 원형 벤치는 골판지를 촘촘히 붙여 도넛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등받이 부분의 높이는 가장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해 등 받침과 앉는 각도를 계산해냈다. 벤치 안에 앉아 뒹굴면서, 혹은 벤치 밖이나 안에 앉아 책을 보기에 좋다. 신 소장은 8월 17일까지 이어지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올 상반기 기획전에도 골판지로 만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두께 1cm의 골판지를 자르고 끼워 맞춰 전시공간과 벤치, 미끄럼틀을 설치했다. 전시 후 이 작품은 다른 곳으로 옮겨 책장으로도 쓸 수 있다.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는 건 무언가가 버려진다는 뜻이죠. 설치 작업이나 전시 기간이 끝나면 많은 폐기물이 나오는 것이 안타까워 골판지로 작업하게 됐어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건축가들은 신축 수요가 없어 공공 시설물 설계에 적극 참여해왔다. 신 소장은 서울 한강 나들목 설계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공공 프로젝트로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다.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통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을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장소로 바꿔보고 싶어요. 이런 시도로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게임 콘텐츠 분야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마이스터고가 이르면 2016년 개교한다. 4일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발표한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 생기는 콘텐츠 마이스터고는 게임 디자인과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며 졸업 후 취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한국과 중국이 민관 공동 출자로 1000억 원씩 모두 2000억 원의 한중 글로벌 합작 펀드를 조성해 공동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펀드로 제작된 콘텐츠는 양국 공동 제작물로 인정돼 중국 시장의 쿼터 제한을 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베이징 홍콩 미얀마 찍고, 파리 에든버러 뉴욕…. 일본 건축가이자 도쿄대 교수인 저자(60·사진)는 세계 곳곳에 벌여둔 설계 작업을 위해 ‘세계일주 티켓’이라는 특별 할인 항공권을 이용한다. 일반 요금에 비해 훨씬 싼 이 티켓 일정에 맞춰 출장 계획을 짠 뒤 지구 위를 빙빙 도는 것이 일상이다. 구마 교수의 이 자서전을 보면 일명 스타키텍트(star architect)라 불리는 스타 건축가들의 삶은 화려하기보다 고달파 보인다. 세계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며 “‘설계경기’에 참여하는 경주마 같은 신세”라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특히 각국에 대한 인상 평이 흥미로운데 중국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은 ‘건축계의 큰손에게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중국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방법이 매우 정교하다.… 중국에는 애당초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게 없다. 프로젝트마다 담당 공무원과 교섭하는데 그 과정에서 공무원의 이권이 한없이 생긴다.” 저자는 저작권 개념이 희박한 중국 문화에 대해 “중국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건물을) 베끼고는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도 인정을 받았군요’라고 말한다”고 꼬집은 뒤 “말도 안 되는 명령에도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썼다. 북미나 유럽에 워낙 신축 수요가 없다 보니 스타키텍트들에게 한국은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나라”가 됐다. “한국 클라이언트의 자신감과 높은 뜻을 보고 있으면 ‘아 나는 일본이란 촌에 사는 놈이구나’ 하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일본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다. 그런데도 구마 교수는 일본의 경우 위험을 회피하는 ‘샐러리맨 문화’ 때문에 역사에 남을 건축이 나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공교롭게도 올해의 프리츠커상을 받은 반 시게루도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샐러리맨 경영자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며 비슷한 말을 했었다. 구마 교수는 반 시게루와 함께 일본의 4세대 건축가 그룹의 대표 주자다. 좋은 건축물 못지않게 ‘연결하는 건축’ ‘자연스러운 건축’ 같은 좋은 책을 지었다. 그는 1755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지진 이후 콘크리트와 철로 짓는 모더니즘 건축이 시작됐듯,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엔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콘크리트로 짓는 ‘강한 건축’보다는 나무를 이용해 세월이 가면 낡아 수리해야 하는 ‘죽는 건축’ ‘약한 건축’을 하자는 제안이다. “낡지 않는 건 괴물밖에 없다…불사(不死)라는 픽션을 죽음이라는 리얼리티로 전환해야 한다.” 1991년 데뷔작 ‘M2’가 혹평 받은 후 물먹고 지방 도시를 전전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건축 철학을 만들어온 작업들을 정리하는 데 자서전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책장이 훌훌 넘어간다. 강추!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한국 고전영화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티비캐스트에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http://tvcast.naver.com/koreanfilm)을 3일 개설했다. 올해 무료로 제공되는 영화는 모두 63편이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유성 극영화인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년)부터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까지 1930∼90년대 한국의 대표 영화들을 모았다. 영상자료원은 앞으로 무료 서비스 영화 편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건축계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된 시대에 ‘종이 건축가’ 반 시게루(57·사진)가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일본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최다 배출국이 됐다. 지난해 수상자인 이토 도요오를 포함해 1987년 단게 겐조를 시작으로 마키 후미히코(1993년) 안도 다다오(1995년)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2010년)까지 6회에 걸쳐 7명이 받았다. 반 시게루는 1994년 르완다 인종 대학살 때 종이 난민 수용소를 지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세계 곳곳의 재난 지역을 돌면서 단단하게 압착한 뒤 방수 방염 처리한 종이로 대피소를 지었다. 종이를 활용한 이유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재료이기 때문이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이엇재단은 24일 그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반 시게루는 20년간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단순하면서도 위엄 있는 저비용의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피해자들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대표작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난민을 위해 지은 종이 대피소와 종이 교회, 목재로 지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인 ‘퐁피두 메츠 센터’(2010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종이 교회(2013년)와 경기 여주시의 친환경 골프장인 해슬리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2013년)가 있다. 일본은 건축 강국이다. 일본인을 제외하면 이 상을 받은 아시아인은 2012년 수상자인 중국의 왕수가 유일하다.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건축이란 서양 건축이기 때문에 근대화에 앞섰던 일본이 건축에서도 앞서갈 수 있었다. 일본이 경제 대국인 점도 자본이 있어야 구현되는 건축의 속성상 건축 강국이 되는 힘이 됐다. 건축가 서승모 사무소효자동 소장은 “유럽의 건축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미국은 대단위 건축이 이뤄져 건축가보다는 건축 집단이 주목을 받는 데 비해 일본은 작은 집부터 큰 건물까지 다양한 시장이 공존해 기성 건축가는 물론이고 젊은 건축가들에게도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동일본 대지진에도 살아남은 센다이 미디어테크를 설계한 이토 도요오에 이어 난민을 위한 건축가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것은 서구 건축계가 건축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처랩 소장은 “경기가 호황일 때는 스펙터클한 건축이 주목받았지만 금융위기와 테러의 위협을 받는 지금은 건축이 인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일본에는 자기만의 건축 작업을 꾸준히 하는 깊이 있는 작가들이 많아 앞으로도 수상자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자하 하디드는 논쟁적인 건축가다. 세계적인 작가지만 스타일이 강해 욕도 많이 먹는다. 중국 베이징 시내의 쇼핑몰 갤럭시 소호(2012년)는 “중국 전통에 대한 사망선고”, 2020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은 “비싸고 역사적 경관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인부들의 죽음에 “난 (설계만 했을 뿐) 책임 없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는 그의 논쟁적인 건축물 중 최신작이다. 설계 과정의 온갖 구설을 제외하더라도 “완성도가 놀랍다”는 호평과 “디자인이 뜬금없다”는 반론으로 시끄럽다. 개관 후에도 용도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그래서 연간 운영비 321억 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걱정이라는 점은 가장 큰 논쟁거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DDP란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곳(Dream Design Play)’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디자인과 건축을 둘러싼 논쟁의 장소(Design Discussion Place)’라고 부른다. DDP가 논쟁적인 근본적 이유는 ‘오세훈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디자인 시설을 지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2006년 7월 당선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슬로건은 ‘디자인 서울’이었고 DDP를 핵심 사업으로 밀어붙였다. 원래 이 자리엔 공원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는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래서 DDP의 풀네임을 쓰면서 끄트머리에 옹색하게 붙어있는 ‘&파크’를 빼먹는 이들이 많다. 공공 건축물이 한 사람의 프로젝트라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일이다. DDP에 감정이 없는 사람도 오 시장이 싫으면 DDP도 싫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가는 복원된 청계천도 이명박(MB) 전 대통령 때문에 싫다는 사람들이 있다. ‘난 MB가 싫다, 청계천은 MB의 프로젝트다, 고로 청계천도 싫다’는 삼단논법이 작용한다. 사람이 바뀌면 사업 내용이 달라지는 폐단도 있다. 오 시장은 DDP를 디자인의 메카라고 했지만 박 시장은 창조지식 공간으로 바꾸라고 했고 완공도 늦어졌다. DDP가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업이었다면 어땠을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보면서 생각한다. 용도 폐기된 고가 철로를 하늘공원으로 재생한 이 사업은 시장의 선거공약이 아니었다. 뉴욕 시는 철로를 철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아깝게 여긴 주민들이 하나둘 사람을 모으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댄 끝에 뉴욕 시를 설득해 멋진 공원으로 만들어냈다. 10년간 공청회와 기금모금 행사가 수도 없이 열렸다. 아내의 생일 선물로 성금을 보탠 이도 있었다. 기공식에는 1000명이 넘는 이들이 ‘내가 하이라인을 살렸다’는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DDP가 싫은 사람들은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세금 수천억 원을 제 돈 쓰듯 하더니, 별로 요긴해 보이지 않는 결과물을 내밀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옛 운동장 터를 어떻게 쓸지 함께 고민하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토대로 계획을 세우고, 설계안을 뽑은 뒤에도 “세계적인 건축가니 묻지 마”라고 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주문 사항을 들었더라면, 그래서 DDP를 제 일처럼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성과주의, 비민주주의, 경직성 같은 온갖 단점을 눈감아 주고라도 관(官) 주도의 추진력이 절실했던 개발시대는 진작 끝났다.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

《 김수근(1931∼1986)은 섬세하고 김중업(1922∼1988)은 호방했다. 대표작인 공간사옥(1977년)과 주한 프랑스 대사관(1962년)만 봐도 그렇다. 건축 스타일은 달랐지만 둘은 한국 1세대 건축가로서 개발시대를 주도한 거장이다. 하지만 김중업은 늘 김수근 이름 뒤에 따라온다. 사교적인 김수근은 괴팍한 김중업과 달리 제자를 많이 길러내 사후에도 영향력을 잃지 않았다. 타협할 줄 알았던 김수근과 다르게 김중업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입바른 소리를 하다 49세이던 1971년부터 8년간 해외 추방을 당했다. 건축가로서 가장 왕성했을 시기다. 》그런 건축가를 기념하는 ‘김중업박물관’이 28일 문을 연다. 건축가를 기리는 박물관은 한국에선 처음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에 들어선 김중업박물관은 그가 1959년 완공한 제약회사 유유산업 공장 건물 6개동(총면적 4596m²)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그가 설계한 공장 건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다. 안양시가 2007년 공장부지를 사들여 굴뚝까지 옛것 그대로 살려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옛 공장 건물은 ‘김중업관’, 보일러실은 공연장과 세미나실이 있는 ‘어울마당’, 창고는 이곳 발굴 조사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한 ‘안양사지관’, 연구실은 교육과 특별 전시공간인 ‘문화누리관’이 됐다. 김중업관으로 꾸민 2층 건물은 명료한 구조체계와 엄격한 비례에 따른 벽면 분할, 투명한 벽체로 요약되는 그의 초기 작품 경향을 보여준다. 기둥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외부로 노출시키고 벽면을 유리로 처리해 투명성을 높였다. 소박한 문틀과 문짝까지 옛날 그대로인 전시실로 들어서면 평양의 군수 아들로 태어나 거장으로 죽기까지 그가 남긴 건축 도면과 모형, 세계를 떠돌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남긴 깨알 메모와 스케치가 담긴 건축수첩까지 100여 점이 방문객을 맞는다. 그는 프랑스 르코르뷔지에의 사무실에서 3년간 일했다. 1956년 자신의 사무실을 차려 선보인 약 200점의 작품은 그가 스승의 모더니즘 건축문법에서 벗어나 한국적 정체성을 고민한 끝에 조형성 강한 자신만의 건축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강대와 부산대 본관, 건국대 도서관 등이 스승의 건축을 모방하고 변용하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 한국 전통의 미를 건물 배치와 지붕선에 담아낸 작품이다. ‘한국 현대 건축의 원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지만 김중업은 프랑스 대사관이 예산 부족으로 설계비를 제때 주지 않아 부도 직전까지 갔었다(정인하, ‘김중업 건축론’). 이후엔 조형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선보여 형식주의자라는 비난도 받는다. 이 시기의 대표작이 둥근 자궁처럼 곡선이 인상적인 서울 중구 신당동 서산부인과(1965년)와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제주대 본관(1964년)이다. 제주대 본관 건물은 염분 섞인 해풍으로 건물이 부식돼 1996년 5월 논란 끝에 철거됐다.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당시 시공 기술이 감당하기에는 까다로운 디자인이어서 안전 문제로 철거되거나 보수공사로 원형이 훼손됐다. 큰아들 희조 씨가 박물관에 기증한 나무 모형에서 대표작들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인하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라며 “그가 설계한 건물에서 그의 건축 세계를 볼 수 있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박물관 개관에 맞춰 28일부터 6월 9일까지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전시가 열린다. ‘퍼블릭 스토리’를 주제로 박물관 곳곳에서 국내외 작가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안양=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옛날 부엌은 개수대 따로, 수납장 따로, 가열대 따로였다. 지금과 같은 일체형 부엌(시스템키친)이 등장한 건 20세기 들어서이다. 6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키친-20세기 부엌과 디자인’은 현대 부엌의 변천사를 일별할 수 있는 전시다. 오리지널 부엌 13점과 브라운, 터퍼웨어, 알레시 등 세계적인 주방용품 브랜드들의 제품 400여 점으로 꾸몄다. 시스템키친의 효시는 1926년 ‘프랑크푸르트 부엌’이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성 건축가 마르가레테 쉬테리호츠키가 디자인한 것으로, 가사노동에 과학적 관리기법인 테일러리즘을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부엌은 △부엌 가구를 일정한 크기의 유닛으로 만들어 ‘ㅡ’ ‘ㄴ’ ‘ㄷ’자로 자유롭게 배열할 수 있는 1950년대의 독일 포겐폴 ‘퍼스트 유닛 부엌’ △알루미늄을 활용해 병원의 수술실 같은 전문가의 작업 공간으로 꾸민 1990년대 독일 불탑의 ‘시스템20’ 등으로 진화했다. 부엌 디자이너들이 효율과 위생이라는 화두를 잡고 씨름하는 동안 독특한 조형의 부엌 설계를 실험한 이들도 있다. 프랑스 르코르뷔지에의 임대주택을 위해 샤를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유니테 다비타시옹 부엌’(1952년), 이탈리아 조에 콜롬보의 ‘미니부엌’(1963년), 독일 디자이너 슈테판 베베르카의 ‘키친트리’(1983년)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니부엌은 50cm 너비의 네모난 상자에 소형 냉장고와 전기 버너 등 6인용 식탁 세팅에 필요한 모든 기구가 들어 있어 바퀴로 밀고 다니며 필요할 때 펼쳐서 쓰는 구조다. 김윤옥 큐레이터는 “부엌은 일상에서 조형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생활디자인의 요체”라며 “현대적인 삶을 위한 실험의 축소판인 부엌 디자인을 통해 현대 생활의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하이라인은 1934년 미국 뉴욕 맨해튼을 관통해 지상 9m 높이에 건설된 열차 선로다. 1980년 운행이 중단된 채 도심의 흉물로 버려진 이곳은 2009년 1.6km 길이의 하늘공원으로 변신해 매년 200만 명을 끌어 모으는 뉴욕의 명물이 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대형 프로젝트가 뉴욕시장이나 주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이라인은 고가 선로가 철거되길 원하지 않았던 평범한 게이 청년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서 시작된 풀뿌리 프로젝트다. 프리랜서 작가이던 조슈아 데이비드. 첼시로 이사와 기삿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니던 그의 눈에 하이라인이 들어왔다. 하이라인에 올라가는 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대형 고가 선로가 22개 블록에 걸쳐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얘기는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우리와 다른 시대의 산업 유산 위에 올라서서 거닐어보는 것은 근사하지 않을까.’ 1999년 8월 뉴욕시는 철도 주변 땅 소유자들의 철거 요구를 받아들여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사람들은 이 동네에 한때 열차가 다녔다는 사실을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선로 아래는 시끄럽고 더러웠다. 선로의 강철 들보 사이에 둥지를 틀고 사는 비둘기 똥도 불만거리였다. 데이비드는 그곳에서 하이라인 보존에 관심이 있는 유일한 참가자였던 컨설턴트 로버트 해먼드를 만났다. 둘은 “네가 한다면 나도 거들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이라인 보존 운동을 시작했다. 이 책은 데이비드와 해먼드 두 청년이 시민단체 ‘하이라인 친구들’을 만들어 하이라인 공원화를 이뤄내기까지 10년간의 기록이다. 이들은 고가 철로 보존을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이 전무했다. 하지만 두 청년의 활약상은 시민운동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이라인 보존을 지지해줄 사람들을 하나둘 모으고, 보존에 반대하는 이들과 밤새워 토론했다. 뉴욕시장 선거 후보들이 나오는 모임에 가서는 “하이라인 보존 노력에 협조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뉴욕시의 하이라인 철거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비용을 포함해 막대한 기금을 마련하려고 수시로 모금 행사를 열었다. 공원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조성비용을 웃돈다는 데이터로 뉴욕시 공무원의 지지를 얻어내고, 공원화에 반대하는 부동산 지주들은 다른 지역의 개발권을 보장하는 묘수를 제시해 설득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여론전이었다. 20년째 버려진 채 야생화 천지를 이룬 하이라인의 독특한 사계절을 솜씨 좋은 사진작가에게 찍게 했다. 이 사진은 홍보 책자로 출간되고, 각종 기금 모금 행사에 경매품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다. 하이라인을 어떻게 재활용하면 좋을지 공모전도 열었다. 36개국에서 720점의 설계안이 도착했는데 하이라인 전체 구간을 수영장으로 만들자, 선로에 롤러코스터를 설치하자, 교도소를 만들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2001년 9·11테러는 고가 철로 보존 여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사람들은 뉴욕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 했다.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뛰어들기에 적당한, 정서적으로도 무겁지 않은 일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2009년 6월 하이라인 공원의 일부를 개장했다. 기존 노반을 활용해 선로를 깔고, 이곳에서 자라던 야생식물 씨앗을 거두었다 그대로 심어 조성한 공원엔 2년간 4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설치미술을 감상하고, 요가를 하고, 나무 덱에 누워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매년 300일 이상은 시민 행사가 잡혀 있다.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뜨르르한 건축가들이 앞다퉈 주변에 건물을 설계했고, 하이라인과의 근접성은 아파트 분양의 짭짤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떤 이는 공원을 도시로부터의 탈출구로 여기지만 하이라인은 뉴욕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자동차 경적음을 들을 수 있고 지나가는 차와 택시를 볼 수 있다. … 그리고 혼자만이 아니다. 다른 뉴요커들과 함께 하이라인을 걷고 있다.” 하이라인이 부러운 건 그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공원이 멋있어서가 아니다. 하이라인이 고가 철로 공원화의 첫 사례도 아니다. 정말 놀라운 건 도시를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사회 시스템이다. 공공시설물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들, 목청껏 피켓 시위를 벌이는 대신 다양한 의견수렴의 기회를 활용하는 시민단체, 법규와 전례에 숨지 않고 시민들의 합리적인 제안을 받아들이는 공무원, 정부 기금을 내주었다며 생색내기는커녕 ‘관보다 잘할 테니 민간이 하라’며 운영권을 넘겨주는 정부. 하이라인 공원화를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을 동원하면서 재능기부를 요구하지 않고 열심히 기금을 모아 제 값을 주는 문화도 인상적이다. 각자가 제 몫을 다해 이뤄낸 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누가 읽더라도 커다란 울림을 줄 것이다. 특히 때마다 욕먹어 가면서도 기어이 선진국 시찰을 떠나고야 마는 의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시민들의 작은 바람을 어떻게 크게 키워내 살 만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에 관한 깨알 같은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한국신문협회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송필호 중앙일보 발행인(사진)을 44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송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16년 정기총회 때까지다. 송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경영지원실장 상무, 조인스닷컴 대표이사, 한국신문협회 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일보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이사 18명과 감사 2명으로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사=장명국(내일신문) 장대환(매일경제신문) 이병규(문화일보) 조한규(세계일보) 변용식(조선일보) 김기웅(한국경제신문) 이영만(㈜헤럴드) 송현승(연합뉴스) 이희종(강원일보) 송광석(경인일보) 정충견(경남신문) 이태열(대구일보) 여창환(매일신문) 이명관(부산일보) 김여송(광주일보) 서창훈(전북일보) △감사=이철휘(서울신문) 남상현(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