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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를 지낸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A 선수(23·여)가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A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실업팀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전 소속팀이었던 B 지방자치단체 팀 관계자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최근까지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선수가 숨지기 전 폭행 등의 혐의로 해당 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평창 겨울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자들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A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적혀 있었다. 대한철인3종경기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다음 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 사건을 심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 선수의 전 소속팀 역시 관계자들의 혐의 사실이 인정되면 징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경주=장영훈 기자}

한국 축구 기대주 이강인(19)의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45·사진)을 경질했다. 2019∼2020시즌 두 번째 감독 경질이다. 발렌시아는 30일 “셀라데스 감독이 물러나고 보로 곤살레스 코치(57)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시즌 초였던 지난해 9월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55)을 해임하고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했으나 9개월 만에 감독을 또 바꿨다. 두 감독 모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발렌시아는 7년 만에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16강에 진출했으나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아탈란타에 1, 2차전 합계 4-8로 크게 패해 탈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뒤 치러진 최근 5경기에서도 1승 1무 3패로 부진하며 8위에 머물고 있다. 발렌시아는 6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12승 10무 10패(승점 46)를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4위 세비야(승점 54)에 승점 8차로 뒤져 있다. 이번 시즌 20경기 1골에 그치고 있는 이강인은 5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섰고 대부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잦은 감독 교체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에게는 악재다. 새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안정시키고 성적을 얻기 위해 주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 감독으로서는 과감한 신인 기용 등 파격적인 실험을 하기 어렵다. 반면 이강인이 장기적으로 새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고 실력을 입증한다면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강인으로서는 새 감독 체제하에서의 출전 기회들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믿을 수 없다. 스티븐 제라드(40)와 케니 달글리시(69·이상 영국)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위르겐 클로프 감독(53·독일)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답하지 못했다. 눈물을 훔치고서야 리버풀의 전설 두 명의 이름을 대고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모이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0년을 기다린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여 경기 기준 최단 기간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첼시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1-2로 패함에 따라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28승 2무 1패(승점 86)로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은 이날 맨시티가 승점 63(20승 3무 8패)에 그치면서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시작된 1888∼1889시즌 이후 처음이다. 기존 기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0∼2001시즌), 맨시티(2017∼2018시즌) 등이 갖고 있던 5경기를 남긴 상태에서의 우승이었다.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달글리시가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던 1990년이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뒤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던 제라드는 1998년부터 17시즌 동안 리버풀 간판스타로 뛰었지만 우승 경험이 없다. 클로프 감독이 언급한 달글리시와 제라드는 마지막 영광과 불운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클로프 감독은 2018년까지 수비력 강화에 힘쓰며 공수 균형을 갖추려 애썼다. 리버풀은 2017∼2018시즌 4위에 머물렀으나 2018∼2019시즌 EPL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력이 급상승했다. 리버풀은 2017년 말 당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7500만 파운드(약 1114억 원)에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29·네덜란드)를 사우샘프턴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수비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오른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영국)와 왼쪽 풀백 앤드루 로버트슨(26·영국)이 버티는 수비진은 EPL 최고 수준이다. 공격진에는 이날 현재 시즌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무함마드 살라흐(28·이집트·17골), 6위인 사디오 마네(28·세네갈·15골), 23위인 호베르투 피르미누(29·브라질·8골)가 버티고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70골을 넣고 21실점 했다. 이날 현재 팀 최다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다. 화려한 과거로 인해 언제나 우승 기대를 갖게 하던 리버풀은 오랫동안 부진하면서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곤 했다. 리버풀 팬이 된다는 것은 우직하다는 뜻과도 통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팬들은 클로프 감독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안방인 리버풀 안필드에 모여 깃발을 흔들고 폭죽을 터뜨렸다. 리버풀 지분 2%를 갖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36)도 “챔피언이 됐다. 레츠 고”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조응형 기자}

한국 축구 기대주 이강인(19·발렌시아·사진)이 4개월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13분 만에 퇴장당했다. 이강인은 1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1분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이강인은 2월 23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처음 경기에 나섰다. 이후 발렌시아는 3월 초까지 두 경기를 더 치렀으나 이강인은 출전하지 못했고 3월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됐다. 이강인은 6월 초 리그가 재개된 뒤 첫 경기였던 13일 레반테전에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얻은 이강인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몸싸움과 수비능력을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강인은 후반 44분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모스에게서 공을 뺏으려다 파울을 얻어 퇴장당했다. 노련한 라모스가 이강인을 등진 채 공을 컨트롤하는 동안 이강인이 뒤에서 이를 뺏으려다 라모스의 다리를 뒤에서 계속 걷어차는 모양새가 됐다. 축구에서 백태클 등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이강인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지난해 10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퇴장이다. 발렌시아는 후반 16분 카림 벤제마, 후반 29분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뒤진 뒤 후반 41분 벤제마가 두 번째 골을 터뜨려 완패당했다. 리그가 중단된 동안 근육을 키우고 체력을 기르는 등 단점 보강에 힘썼던 이강인이지만 모처럼 얻은 출전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2위 레알 마드리드는 18승 8무 3패(승점 62)로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64)를 추격했다. 발렌시아는 11승 10무 8패(승점 43)로 20개 팀 중 8위에 머물고 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폭풍 같은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사진)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사상 첫 8연패를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레반도프스키는 17일 독일 브레멘의 베저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42분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넘긴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승리한 뮌헨은 분데스리가 사상 최초로 8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76점(24승 4무 4패)을 기록한 뮌헨은 3경기를 남겨 놓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66점·20승 6무 5패)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가 8연패를 달성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정규리그 29경기 3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11골,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4경기 4골 등 시즌 통산 40경기에서 46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15골에 해당하는 무서운 득점력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올해 독일축구협회컵 4강전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주도해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뮌헨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데 이어 DFB 포칼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된 데에는 주요 고비마다 맹활약한 레반도프스키의 역할이 컸다. 185cm, 79kg의 중앙 공격수인 레반도프스키는 발이 빠르고 위치 선정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뛰어난 순발력과 집중력이 그의 장점이다. 2015년 9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했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후반 6분부터 15분까지 9분간 5골을 터뜨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최단 시간 5골 기록이다. 폴란드 리그에서 데뷔한 뒤 2010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고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고 있다.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간 레반도프스키는 올해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이 예상한 ‘발롱도르’ 수상자 예측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측이기는 하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호날두(유벤투스)를 2, 3위로 밀어냈다. 그동안 이 상은 메시가 6회, 호날두가 5회나 받는 등 두 선수가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발롱도르’를 받으면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우승 직후 “독일 챔피언이 됐으니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 FC서울이 17년 만에 4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13분 김진혁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서울이 4연패를 당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2승 5패(승점 6)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4라운드 성남전에서 0-1로 패한 뒤 전북과의 안방경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충격적인 0-6 패배를 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대구전 선발 출전 선수 중 6명을 바꾸며 변화를 주었으나 또다시 패배하며 수렁에 빠졌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7분 동점을 노린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은 이후 알리바예프, 윤주태, 김진야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총력을 퍼부었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상주는 3승 2무 2패(승점 11)로 4위가 됐다. 서울은 전반전 45분 동안 상주와 각각 슈팅 1개만을 날렸을 정도로 부진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주가 오세훈 등을 중심으로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에 이은 중앙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간 반면 서울은 뚜렷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페시치의 부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페시치는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하고 있다. 이어 박동진의 군입대 등으로 공격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부진한 공격과 더불어 수비진에서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7경기에서 16실점 한 서울은 최다 실점 1위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공격 부진에 이어 수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팀 전체의 전력이 붕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서울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 등 공격진의 재구성과 실책성 수비를 반복하는 수비라인의 집중력 회복이 급선무다. 최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이런 최악의 상황을 겪게 하는 게 좋지 않다”며 “우리가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 듯하다.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부산과 2-2로 비겼고 광주는 인천에 2-1로 이겼다. 부산은 4무 3패(승점 4)로 11위, 인천은 2무 5패(승점 2)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들어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은 부산과 인천뿐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독일 쾰른역에서였다. 앙숙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 팬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상의를 벗어던진 채 깃발을 흔드는 팬들이 쾰른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일부는 이미 술에 취했다. 인근 경기장으로 향하는 전철도 잉글랜드 축구팬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라이벌과의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흥분감, 여럿이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며 빚어내는 소란스러움 등이 전철 안을 비일상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 속에서 일탈 행위도 일어났다. 갈색 피부의 히잡을 쓴 이슬람계 여성 두 명이 어느 역에서 내리려 할 때였다. 키가 2m는 되어 보이는 덩치 큰 백인 남자가 전철 문을 가로막았다. 승객 가운데 그곳에서 내리려는 사람은 그 두 명뿐이었는데, 그는 비켜주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과 무언가 왁자지껄 떠들며 폭소를 터뜨렸다. 당황한 여성들은 끝내 그곳에서 내리지 못했고 울면서 비켜 달라고 한 뒤에야 다음 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 대한 거친 행동이었다. 백인 남성 혹은 백인 여성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인종에 대한, 약자 및 소수에 대한 무례함과 폭력이 마구 뒤섞여 나온 그런 행동들은 두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격적으로 인종차별과의 전쟁을 선포한 때다. 이때부터 선수나 관중이 특정 팀이나 선수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는 ‘신인종차별 금지 규정’이 마련됐다. FIFA는 경기장 곳곳에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란 구호를 내걸고 선수들로 하여금 인종차별 반대 선서를 하게 했다. 축구계의 인종차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철 안 장면처럼 일상 속을 파고든 인종 및 특정 국가와 민족에 대한 차별 의식이 경기장의 격렬한 분위기 속에 휩싸여 툭하면 터져 나오곤 했던 것이다. 수십 년 전 활동했던 축구황제 펠레(80·브라질)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관중이 유색인인 자신을 원숭이로 불렀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201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던 다니 아우베스(37·브라질)에게 관중이 바나나를 던진 것이다. 유색인인 그를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우베스는 태연하게 바나나를 주워 한입 먹고 던져 버리고는 다시 공을 찼다. 조롱을 무시해 버린 아우베스는 많은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다만 무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인간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인종차별은 깊은 모멸감과 상처를 안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브레시아에서 뛰고 있는 마리오 발로텔리(30·이탈리아)가 지난해 말 관중으로부터 원숭이 울음소리를 듣고 관중석으로 공을 차버린 것은 ‘악동’으로 불리는 그의 성격이 과격해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종차별은 흑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저질러지고 있다.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28·토트넘)도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이동국(41·전북)과 이강인(19·발렌시아)이 최근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세리머니에 동참한 것은 인종차별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스포츠는 인권을 위한 싸움에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스포츠 현장이 지니는 파급력을 언급한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식의 전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독일 월드컵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던 유니세프는 “인종차별이란 성(性), 인종, 장애인 등에 대해 어려서부터 길러진 편견의 산물”이라고 했다. 인종차별은 비과학적이며 문화적 편견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어릴 때부터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울리는 스포츠 현장을 보고 겪으며 자라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체험들이 그러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스포츠는 육체의 대결 현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발전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 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28·토트넘)의 몸값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9일 발표한 2020년 여름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주요 선수들의 예상 이적료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7560만 유로(약 1021억 원)로 평가됐다. 올해 1월 7850만 유로(약 1061억 원)에서 290만 유로(39억 원) 줄었지만, 순위는 54위에서 48위로 6계단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서는 11위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적료도 대부분 줄었다. 손흥민의 순위가 상승한 것은 2017∼2018시즌 37경기에서 12득점, 2018∼2019시즌 31경기에서 12득점, 올 시즌엔 21경기에서 9득점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는 데다 지난달 기초군사훈련을 마쳐 병역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리그 소속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가 2억5920만 유로(약 3505억 원)로 예상 이적료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26)으로 1억9470만 유로(약 2631억 원),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가 1억7910만 유로(약 2420억 원)로 3위에 올랐다. 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가 1억7110만(약 2312억 원)으로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전체 4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1억10만 유로(약 1353억 원)로 2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6280만 유로(약 848억 원)로 70위에 올랐다. 메시와 호날두의 순위가 밀린 것은 30대 중반인 나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 강원이 2연승을 달리며 2020 K리그1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강원은 5일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역전승 했다. 강원은 전반 21분 인천 김호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뒤 채광훈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날린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강원은 스피드가 좋은 김승대를 전방에 세우고 고무열(사진) 한국영 등 체력과 패스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로 뒤를 받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죈 강원은 후반 40분 고무열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고무열이 상대 골문 앞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인천 수비수 문지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고무열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공을 차 넣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3승 1패·승점 9)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5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고무열은 시즌 3골로 일류첸코(포항)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는 5골을 기록한 주니오(울산). 시즌 첫 승에 목말랐던 인천은 3연패에 빠지며 2무 3패(승점 2)로 11위에 머물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7일(현지 시간) 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단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건부 친선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EPL 사무국이 구단들끼리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리그 재개를 앞둔 구단들은 그동안 자체 연습경기 등을 해왔지만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EPL 사무국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들의 이동 시간은 90분 이내여야 하며,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자동차로 움직여야 한다. 또 외부 심판 대신 코칭스태프가 심판 역할을 맡고, 경기에 앞서 경기장 방역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 맨체스터 시티-아스널,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7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단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건부 친선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EPL 사무국이 구단들끼리 친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한다”고 전했다. 리그 재개를 앞둔 구단들은 그동안 자체 연습경기 등을 해왔지만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EPL 사무국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들의 이동 시간은 90분 이내여야 하며,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자동차로 움직여야 한다. 또 외부 심판 대신 코칭스태프가 심판 역할을 맡고, 경기에 앞서 경기장 방역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 아스톤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유럽 축구의 샛별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영국)가 최근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는 1일 독일 파더보른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오른발 슛을 터뜨렸다. 산초는 득점 직후 유니폼 상의를 벗었고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플로이드 씨가 숨진 데 항의하는 내용이다. 흑인인 산초는 상의 탈의 및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을 어겨 경고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후반 29분과 추가시간에 골을 더해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트위터에 “내게는 첫 해트트릭이었지만 세상에는 알려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달콤 씁쓸한 순간”이라고 적었다. 산초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17골), 도움 2위(16개)를 기록하며 득점 포인트 1위(33)에 오른 데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0골(20세 67일) 기록도 함께 세웠다. 산초 이외에도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의 구단주이기도 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은 이날 구단 성명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럽고, 정말 화가 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맞설 것을 강조했다. 여자 테니스 슈퍼스타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슬픔을 표현할 말을 못 찾겠다. 마음이 무겁다”고 썼다. 자동차 경주 F1 챔피언인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영국)은 SNS를 통해 “불평등과 부당함의 와중에도 침묵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다”며 F1 동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조응형 기자}

최근 마이크 타이슨(54·미국)의 복귀 여부가 세계 복싱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86년 20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통산 50승(44KO) 6패를 기록한 뒤 2005년 은퇴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던 그는 한때 8000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탕진했고 성폭행으로 3년간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그는 현재 의료용 대마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슨의 복귀 여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그가 자신의 훈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부터다. 이 영상 속에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빠른 몸놀림과 강한 펀치력을 보여준 뒤 “내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타이슨 복귀전의 가장 유력한 상대로는 그와 1996, 1997년 두 차례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벌였던 에반더 홀리필드(58·미국)가 꼽힌다. 홀리필드도 최근 타이슨 측과 대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특히 1997년 대결에서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런 두 사람의 ‘3차 대결’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그러나 두 선수의 대결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곱지는 않다. 두 선수의 나이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도 경기 도중 얼굴을 제대로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게 복싱이다. 50대 중후반인 타이슨과 홀리필드가 맞붙을 경우 경기 중 불상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그 위험을 잘 알고 있는 관련자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다. 대표적 격투기 단체인 UFC 대표이자 타이슨의 친구인 데이나 화이트(51·미국)는 “타이슨이 제발 복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 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통합 챔피언인 앤서니 조슈아(31·영국)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프로모터 에디 헌(41·영국)은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타이슨 복귀 관련 일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왔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슨 나이의 선수를 링 위에 올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도덕적이지 않다”고 했다. 28세에 은퇴했다 38세에 복귀했던 조지 포먼(71·미국)이 1994년 45세의 나이에 다시 WBA, IBF 통합 챔피언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은퇴 후 복귀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은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전 WBC 슈퍼미들급 챔피언 슈거 레이 레너드(64·미국)도 40세의 나이에 복귀했다 처절한 KO패를 당했고, 링 위의 영원한 전설 무하마드 알리도 1979년 은퇴했다가 40세인 1980년 복귀전에서 래리 홈스(71·미국)에게 무참히 TKO패를 당했다. 2016년 사망한 알리는 평생 파킨슨병을 앓았는데 이때 홈스에게 맞은 강펀치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타이슨은 링을 떠난 지 15년, 홀리필드는 9년이 됐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두 선수가 복귀하려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했던 두 선수의 재대결에는 거액의 파이트머니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홀리필드 역시 타이슨과 마찬가지로 천문학적 돈을 벌었지만 사업 실패 등으로 파산한 뒤 몹시 곤궁하게 지내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선수를 위험에 내몰면서까지 경기를 치러야 하나”라고 묻는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를 치르고 말고는 선수의 자유일 뿐”이라고 말한다.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대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대체로 돈과 흥미를 앞세우면 무슨 일이든 해도 되는지, 해도 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결국 이 논쟁의 기준은 선수 안전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되어야 한다. ‘지켜야 할 선’의 기준은 바로 선수 안전인 것이다. 두 선수의 대결을 실제로 추진하려면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승패와 KO가 없는 3라운드 자선 경기를 생각 중이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과의 복귀전을 준비 중인 전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58)가 경기 구상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 홀리필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3분 3라운드 자선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선경기이니만큼 승패를 가리지 않고, 상대를 KO시키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홀리필드의 계획대로라면 두 선수의 경기는 상대의 안면이나 복부 등을 가격하지 않거나, 가격하더라도 힘을 빼고 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각종 복싱 기술 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0대 중후반인 두 선수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한 것이다. 이 조건대로라면 전반적으로 ‘보여주기 행사’가 될 수도 있지만 전설의 복서 두 명이 50대 나이에 다시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것 자체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홀리필드는 “만일 상대가 나에게 진짜 펀치를 날린다면 나도 그를 때려눕힐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의도치 않은 난타전으로 번질 수 있다. 타이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흥행을 노리는 타이슨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붙고 싶어 할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두 선수가 계속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홀리필드는 통산 44승(29KO) 2무 10패, 타이슨은 50승(44KO) 6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1996년과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벌였고 두 차례 모두 홀리필드가 이겼다. 타이슨은 1997년 경기 당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두 선수의 경기가 올해 안에 성사되면 홀리필드는 9년, 타이슨은 15년 만에 링에 오르게 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해결사’ 주니오를 앞세운 프로축구 울산이 두 골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수원과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이겼다. 먼저 허를 찌른 건 수원이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미드필더지만 전방 공격에 자주 가담했던 염기훈을 좀 더 후방에 배치하며 중원을 두껍게 한 뒤,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를 빼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리그에서 새로 영입한 크르피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크르피치(188cm)가 타가트(180cm)보다 장신인 점을 이용해 공중공격을 노렸다. 결국 허리가 두꺼워진 수원의 공격이 먼저 효과를 봤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울산 수비수들이 다른 선수들을 막느라 생긴 빈틈을 수원 미드필더 고승범이 파고들어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수원은 전반 44분 고승범의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뽑은 뒤 후반 1분 크르피치의 헤딩슛으로 2-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7분 원두재와 고명진 등 미드필더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허리에 변화를 줬다. 공수에 모두 능한 원두재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침투 패스와 역습 능력이 좋은 고명진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총공세로 나선 울산은 후반 8분 주니오, 후반 15분 김인성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43분 주니오가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2연승을 달린 울산은 두 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 디펜딩 챔피언 전북(시즌 3골)을 다득점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득점 2위(19골)였던 주니오는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한편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한찬희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성남과 인천은 0-0으로 비겼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단짝 동료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24·잉글랜드·사진)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거액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13일 새벽(현지 시간) 영국 런던 알리의 집에 복면을 쓴 강도 2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흉기로 알리를 위협하고 주먹으로 가격한 뒤 시계와 보석 등을 갖고 달아났다. 알리가 빼앗긴 금품 가치는 85만 파운드(약 12억7000만 원)에 달한다. 알리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얼굴에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는 여자 친구 및 남동생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었다. 알리는 피해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0시 35분경 신고를 받았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모두 괜찮다”고 전했다. 알리는 2012년 밀턴킨스 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EPL 통산 50골 3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올 3월에는 토트넘 수비수 얀 페르통언(33)의 런던 집에도 4인조 무장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훔쳐가기도 했다. 페르통언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어디선가 본 듯한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프로축구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EPL의 뉴캐슬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PIF의 대표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질적인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PIF의 총자산을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EPL 최고 부자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구단주 총자산(약 35조 원)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뒤 거액의 투자로 EPL의 판도를 흔든 것처럼 PIF가 EPL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PIF의 뉴캐슬 인수는 EPL 사무국의 마지막 검토 단계에 들어섰다. 대체적으로 PIF의 뉴캐슬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에 반대했다. 앰네스티 영국 지부는 “많은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장면들은 12년 전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할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셰이크 만수르의 엄청난 재력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 인수가 “UAE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이 비슷하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후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초호화 선수단을 구성한 뒤 EPL 4회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EPL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UAE의 지원과 노력이 부각되도록 간접 홍보를 해왔다는 시각이 있다. 이를 통해 잦은 인권 탄압으로 실추된 UAE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이를 UAE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시각이다. 표면적으로는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했지만 실질적으로는 UAE 왕가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치밀한 계산 아래 맨시티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2018년 독일 슈피겔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이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도 소위 ‘스포츠세탁(sportswashing)’ 혐의로 맨시티를 비판했다. ‘스포츠세탁’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녔던 국가나 단체가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뜻이다. 슈피겔과 앰네스티는 UAE가 국내에서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했으며, 예멘 내전에 개입하며 포로들을 고문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도 ‘스포츠세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사우디 측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PIF가 뉴캐슬 인수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 벌써부터 뉴캐슬이 초고가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PIF는 EPL 진출 선배 격인 셰이크 만수르가 받고 있는 비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는 불법 자금으로 거액의 선수들을 데려와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맨시티의 불법 자금을 조사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구단이 적법하게 벌어들인 수익 이상으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우승은 차지했지만 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PIF가 뉴캐슬을 인수하려는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좋은 평판과 이미지는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막대한 자금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의 움직임에 대해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카타르가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 BBC는 22일 케이트 앨런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장이 EPL 최고경영자 리처드 매스터스에게 편지를 보내 “많은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자산규모가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에 이른다. 현재 EPL 최고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총자산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PIF는 뉴캐슬 지분 80%를 3억4000만 파운드(약 515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EPL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 EPL 중계권을 갖고 있는 카타르의 beIN미디어그룹도 EPL 20개 구단과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보내 PIF의 뉴캐슬 인수 중단을 요구했다. 이 그룹은 그동안 사우디가 EPL 관련 내용을 해적판으로 방영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PIF의 뉴캐슬 인수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타르와 사우디의 대리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집콕운동’ 강사로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손흥민이 직접 설명하는 ‘축구공을 활용한 집콕운동’ 영상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영상은 22일부터 국민체력100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문체부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2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해병대 훈련장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에 앞서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인증센터에서 7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 실제 축구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작을 운동처방사들과 함께 소개한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운동을 통해 다같이 건강을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13일부터 체육포털을 통해 공개 중인 ‘국가대표에게 배우는 집콕운동’에 체조 양학선(28·수원시청) 여서정(18·경기체고)에 이어 쌍둥이 자매 배구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24·이상 흥국생명)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2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집콕운동’을 주제로 대국민 영상 공모전도 실시한다. 참가 방법은 국민체력100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 중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가. 축구팬들에게 이보다 더 뜨거운 질문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가 중단된 요즈음 이 질문은 평소보다 유달리 더 등장하는 듯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역대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토너먼트식 팬 투표를 실시했다. ‘살아 있는 전설’ 펠레(80·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60·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48·프랑스)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진표를 짰다. 4강 대결에서 메시는 호나우두(44·브라질)를 52 대 48로, 호날두는 마라도나를 59 대 4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45만 명이 참가한 결승 투표에서 호날두는 메시에게 54-46으로 승리하며 역대 최고 선수로 뽑혔다. 펠레는 8강에서 호나우두에게 47-53으로 패했다. 이에 앞서 유명 온라인 스포츠커뮤니티인 ‘스포트바이블’은 각각 메시 및 호날두와 같은 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9명의 선수가 두 선수를 비교한 발언을 모아 소개했다. 호날두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메시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한 제라르 피케(33·스페인)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메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메시 편을 든 적이 있다. ‘스포트바이블’은 이 같은 과거 발언 내용들을 토대로 피케, 앙헬 디 마리아(32·아르헨티나) 등 6명의 선수가 메시를 더 높이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3명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며 둘 다 똑같이 위대한 선수로 평가했다. 개인 발언도 줄을 잇고 있다. 펠레는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시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아닌 호날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간단히 “바로 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역시 슈퍼스타 출신인 카카(38·브라질)는 다른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잘 알지만 메시가 낫다고 본다. 메시는 진정한 천재다”라고 말했다. ‘마르카’의 투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기 투표로 볼 수 있다. ‘스포트바이블’의 평가는 과거 발언들을 토대로 한 것일 뿐 현재 상황을 반영한 객관적 분석은 아니다. 펠레의 발언에 대해서는 ‘거꾸로 새겨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펠레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펠레의 예측과 판단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럽에서의 팬심은 호날두 쪽으로 근소하게 기운 듯이 보이긴 한다. ‘마르카’ 외에 최근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30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나은가’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51-49로 호날두가 앞섰다. 그러나 최근 논쟁 중에서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펠레를 제외하고는 카카가 메시 편을 들어주듯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호날두 편을 들어준 선수는 별로 없었다. 선수와 감독, 기자들의 투표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메시는 6번, 호날두는 5번 받았다. 전반적으로 호날두는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성, 메시는 재능과 창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흔히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느냐’도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 펠레(1958년, 1962년, 1970년)와 마라도나(1986년)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국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던 반면 메시와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먼 후일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사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두 선수가 현역 선수 중 가장 위대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축구가 중단됐는데도 오히려 이 두 선수를 둘러싼 논쟁이 더 치열해지는 건 그만큼 현장에서 두 선수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두 선수가 빨리 복귀해 서로의 기량을 다시 뽐내기를 바란다. 둘의 활약이야말로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둘 중 누가 뛰어난가라는 논쟁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커리어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이 두 선수의 대결은 아직도 뜨겁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