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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앞으로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 않다면 얼마든지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시기상조”라는 담화가 나온 지 7시간 만에 한 단계 톤을 낮춘 담화를 다시 내놓은 것이다.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 종전선언은 흥미 있고 좋은 발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다만 김 부부장은 “지금 때가 적절한지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언동이 지속되는 속에서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 선언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이어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김 부부장은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같은 날 오전에는 북한 리태성 외무성 부상이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담화를 낸 바 있다. 리 부상은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번 선언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것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김밥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별점 테러한 손님의 리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 개의 아이디로 비슷한 내용의 악성 리뷰가 올라오면서 한 고객이 올린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샀다.24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밥집 아주머니가 명품 가방에 명품 신발 신는다고 별점 테러’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문제의 고객은 “일하시는 아주머니 가방 얼마짜리죠?” “아주머니 가방 모델명 알 수 있나요?” “일하시는 분 가방 저도 갖고 싶어요” “이모님 가방 좋아 보여요” “명품 가방에 이제는 명품 신발까지” 등의 내용이 담긴 리뷰를 남겼다. 별점으로는 5점 만점에 0.5점을 줬다.음식의 맛과 서비스 등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고객은 “오늘도 점심을 먹어버렸다. 명품과 멀어지고 있다”, “저도 티끌 모아서 아주머니처럼 명품가방 살 거예요” 등의 리뷰를 지속해서 게재했다.이는 한 포털사이트 지도 리뷰에 올라온 것이다. 게시물을 최초 공유한 트위터리안은 “(음식과) 관련없는 리뷰로 신고하고 싶은데 신고창 같은 건 따로 안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의당이 발표한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자영업자 63.3%가 별점 테러나 악성 후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악성 리뷰 논란이 지속되자 온라인 플랫폼 이용사업자 보호 차원에서 정책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도 이달 14일 블랙컨슈머·악성댓글 등으로부터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악성 리뷰 해결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최근 키워드 리뷰 제도를 도입한 네이버는 내년 초까지 별점 리뷰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0대 직장인이 평생 모을 수 있는 현실적인 재산 목표를 10억 원으로 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약 3억 원이나 오른 것으로, 최근 젊은 층이 주식 등의 공격적 재테크에 뛰어든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24일 잡코리아는 직장인 619명을 대상으로 ‘부자의 기준과 본인의 재산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이 평생 모을 수 있다고 답한 평균 재산은 1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동일 조사에서는 평균이 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억 원 오른 수치다. 목표 재산 규모가 가장 크게 오른 연령대는 20대다. 2018년 조사에서 6억7000만 원으로 답한 것에 비해 3억3000만 원 올랐다. 이는 20대가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고 밝힌 비율은 20대가 31.2%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들 중 59.7%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반을 넘는 수치로, 전체 응답자 평균인 35.6%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도 30대 직장인의 재산목표는 평균 8억 원, 40대 직장인은 평균 13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장인의 대다수는 자신의 목표치만큼 벌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주관식으로 진행된 부자의 자산기준을 물은 결과, 평균 40억 원으로 답했다. 20대가 39억 원, 30대가 41억 원, 40대 39억 원 등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명절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내주까지 방역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총리는 확진자가 급증한 지자체에 “선제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적극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가급적 일상에 복귀하기 전에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달라”면서 “개인적 만남이나 모임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추석 기간 8인까지 허용됐던 가족모임 인원도 오늘부터 원래대로(최대 4명) 돌아간다”면서 “각 부처와 지자체는 소관 분야별로 사적모임 제한, 출입명부 관리 등 현장 방역수칙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해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면 모든 국민들께서 간절히 기대하고 계시는 단계적 일상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베트남에서 여성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의로 두 차례 연속 접종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백신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의료진의 눈을 피해 연이어 접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지역신문인 꽝빈에 따르면 전날 꽝빈성 레투이구에 사는 여교사 A 씨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해당 지역에서는 교사들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A 씨는 또다시 대기줄로 돌아갔다. 두 번째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였다. A 씨는 ‘접종 완료’ 도장이 찍힌 종이를 반으로 접어 의료진의 눈을 교묘하게 피했다. 첫 번째 접종한 테이블이 아닌 다른 테이블로 가 두 번째 백신 접종을 끝낸 그의 행각은 곧바로 탄로났다. 접종을 완료했다는 확인 도장을 찍기 위해 종이를 펼친 의료진은 그가 1차 백신을 맞은 사실을 확인했다. 두 차례의 접종은 불과 10분 사이에 이뤄졌다. A 씨는 두 차례 접종한 이유에 대해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서 4번 맞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부작용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병원에서 40분간 대기했으나 별다른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보건당국은 그의 상태를 지속해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사고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더욱 철저하게 접종 이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Z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은 4~12주로 권고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명절 기간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이 있었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확진자가 폭증할 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전문가는 조만간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정부 역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4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주 중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김 총리는 이에 “앞으로 한 주간의 방역상황이 우리 사회가 일상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통계청의 휴대전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이동량은 지난 13~19일까지 총 2억4569만 건으로 전주보다 5.4% 증가했다. QR코드에 따른 분석에서 수도권의 경우에는 오후 9시 이후 이동량이 이달 1주 차 대비 2주 차에 39.3% 늘었다. 4차 대유행 기세가 꺾이기도 전에 정부는 추석 연휴가 있는 한 주간 감염 우려가 낮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연휴 직전부터 나흘간(17~20일) 요일별 최다 하루 확진자 기록이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언론을 통해 다음주쯤 최대 25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오늘 정도까지는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더라도 내일, 모레부터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연휴 기간 중 여러 모임을 가진 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가능 시점에 대해 “전 국민 70% 백신 접종 완료가 중요한 전제”라면서 “확진자 규모 뿐만 아니라 치명률 등 위험도와 의료대응 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43.2%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이를 풍자한 패러디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올 한가위 덕담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게시글에는 이 지사의 환한 미소와 함께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였다. 또 ‘투자금의 1000배 이상 대박나고 일확천금하라는 덕담’ ‘절대 감옥 가라는 악담 아니다’ 등 설명을 부연했다.이는 자금 5000만 원으로 ‘성남의뜰’ 1% 지분을 보유한 화천대유가 3년간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가는 등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을 풍자한 게시물이다.與 “오죽하면 이런 덕담이…” 野 “천화동인으로 답하라”정치권에서도 ‘화천대유’ 패러디를 언급하며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사업 계획 접수 하루 만에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실질 지분이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6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4040억 원을 배당받았다”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에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덕담이 오갈 정도”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추석 화천대유 하시라”며 “투자금의 1000배 이상 대박이 나고 일확천금하시라는 덕담”이라고 했다. 이어 “절대 악담이 아니다”라며 “‘천화동인 하세요’ 이렇게 대답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천화동인은 화천대유의 자회사로 1호부터 7호까지 있다.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내년 추석에는 올해와 다른 보름달을 보게 될 것”이라며 ‘화천대유하세요’ ‘천화동인 하세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석열 캠프의 김영환 전 의원도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대선에서는 ‘도덕성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추석 밥상머리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말이 최고의 덕담으로 오갔다는 것에서도 새삼 증명됐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이재명 “부당 이익 취했으면 사퇴” 이낙연 “역대급 사건”이 지사는 지난 19일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부정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을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소수 업자가 1100배 이득을 얻은 게 국민에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 볼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만큼 접종하고도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30대 예비군과 민방위가 주로 접종한 얀센 백신의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58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4731명)에 비해 1149명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체 접종 완료자 1461만1702명의 0.04%에 해당하는 수치로, 10만 명당 40.2명꼴로 돌파감염이 발생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접종 완료자 10만 명당 110.1명꼴(0.11%)로 전 연령층에서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2주간 성인 확진자 10.2% 돌파감염최근 2주간(8월 29일~9월 11일) 만 18세 이상 성인 확진자(2만895명)의 10.2%(2140명)는 돌파감염 사례로 추정됐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10만 명당 161.2명꼴(0.1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이자 0.034%(10만 명당 33.5명), 아스트라제네카(AZ) 0.028%(10만 명당 27.6명), 모더나 0.024%(10만 명당 24.2명) 등 순이다.AZ 백신으로 1차 접종한 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교차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024%로, 1·2차를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 경우보다 낮았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얀센에서 돌파감염이 높게 보고되는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4차 유행은 20~30대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얀센 접종 대상자 중에서 유행이 컸던 영향도 있고, 1회 접종이라는 차이점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자는 68명, 사망자는 28명이다. 또 돌파감염 사례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마친 1619명 중 86.2%(1396명)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 8월 말, 각 지역 맘카페는 한 달이나 남은 ‘추석’에 관한 이야기가 일찌감치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추석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있었지만, 시가 방문과 음식 만들기 등 고된 노동을 해야하는 며느리들 사이에서 명절은 여간 큰 이벤트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평택·안성의 한 맘카페는 이달 초 “추석 압박이 오고 있다. 안 갈 수도 없고, 벌써부터 스트레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여성은 “(시부모가) 오지말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추석 압박에 어제 악몽까지 꿨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임산부도 예외는 아니다. 임신 33주차라고 밝힌 예비 엄마는 “세 시간 거리에 사는 시부모가 저 힘들다고 본인들이 올라오겠다고 하시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시부모가) 오면 기본 2박 3일”이라며 “정말 제가 힘들까봐 걱정돼 오시는 게 맞을까”라고 한탄했다. 예전과 달라졌다? 여전히 주방일은 ‘며느리 몫’명절이 예전과는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기혼 여성들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두 차례의 명절에서 집합금지 등으로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이번 추석에 완화된 가족모임 방역 수칙이 시행되면서 며느리들의 속앓이가 다시 시작됐다. 특히나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하거나 차별없이 자란 세대의 불만은 더욱 크다. 한 기혼 여성은 “결혼 전 명절은 꿀 같은 휴가였지만 지금은 없어졌으면 하는 노동의 주간”이라고 했다. 또다른 여성은 “결혼 후 첫 명절에 시가 식구들이 당연한 듯 앞치마를 던져주더라. 남편은 우리집에서 ‘사위=손님’이라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술상만 받았다”고 회상했다. TV 등 매체에서는 ‘남성도 함께 만드는 차례상’이라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게 과연 변화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여성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 집안 차례상을 차리는 데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음식을 만들면 남성들은 그 옆에서 함께 하거나 도와주는 식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한 기혼 여성은 이를 두고 “집안 딸들은 시키지도 않는다. 그저 명절 음식 등 주방일은 ‘며느리 몫’이라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린 것 같다”며 “오죽하면 최근에는 며느리에 일을 덜 시키고는 ‘나같이 좋은 시모가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자찬까지 하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당연한 듯 시가→친정 순서 ‘불만 폭발’마치 하나의 ‘법칙’처럼 명절에는 시가부터 가는 것을 두고도 ‘불평등’하다는 불만이 있다. 연휴 첫날부터 며느리들은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고, 명절 당일 오후가 돼서야 친정으로 향하는 문화로 인해 가사 노동을 여성이 자연스럽게 맡게된다는 지적이다.한 기혼 여성은 경기 지역 맘카페에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느낀 건데, 왜 항상 남편 집에 먼저 가고 이후에 우리집에 가는 것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불공평하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도 유쾌하지 않다”고 했다. 딸만 가진 집안의 서러움은 더욱 크다고 한다. 외동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이같은 명절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부모는 매번 명절을 쓸쓸하게 보낼 것”이라며 “돌아가신 후에는 남편 집안 조상 모시느라 내 부모는 차례상도 못 받는 것 아니냐”고 씁쓸해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명절 기간 여성의 불평등한 가사 노동에 대해 “여전히 과거에 묶여 해결되지 못한 채 (여성에게) 과도한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구 교수는 “강제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가정에서 문제를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 내 남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 교수는 “남성들은 성평등이 좋아졌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부모 세대를 설득하는 등의 행동이 누적된다면 (윗세대도) 같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찰이 성 착취물을 촬영해 공유한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마왕’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8만여 명의 팔로워를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개의 혐의를 받는 박모 씨(33)를 지난 14일 체포했다. 박 씨는 지난 6~8월 SNS 계정에 여성들의 성 착취가 의심되는 영상 100여 개를 촬영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10여 명으로, 이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행각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3일 해당 게시판에는 ‘성노예 만들어 초대남 부르는 XX의 강력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서울 모처에서 박 씨를 붙잡아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법원은 조만간 박 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추석을 앞두고 대구의 한 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등 4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사우나에서는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등 235명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확진자 대부분은 고령의 여성들이지만 이들과 접촉한 가족 중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확진된 직원 2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돌파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해당 목욕탕과 동일한 행정동 내에 있는 다른 목욕탕 등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아울러 대구 시내 모든 목욕탕의 관리자, 운영자, 종사자에게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오는 25일까지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한편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을 경우 대면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또 되도록 적은 인원으로 짧게 모이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윤 전 총장 측의 출국금지 조치 주장에 “고발사주 사건과 관련해 범죄사실들 다 밝혀내고 (미국은) 천천히 가보도록 하겠다”고 했다.조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서비스 론칭 준비해서 뉴욕 한 번 가보자했더니, 출국금지니 난리다. 지금 시각에도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조 씨가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며 “조 씨가 해외로 출국하는 경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것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촉구한다”고 했다. 조 씨는 이에 “네 군데 수사기관과 협조를 하려니 개인 일정들도 빠듯하다”면서 “윤석열 캠프와 당은 엄한 곳에 힘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윤지오는 누구냐. 제2의 이유미 타령하더니 제2의 윤지오는 무엇인지”라고 물었다. 윤 씨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 증인을 자처하며 1억여 원을 모금했지만 위증 의혹이 제기된 뒤 돌연 캐나다로 출국한 바 있다. 이에 야권은 조작된 정치 공작을 벌인다며 조 씨를 윤 씨에 비유했다.조 씨는 재차 글을 올려 “지금부터는 예고했던 대로 윤 전 총장과 김웅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와 함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권성동 의원까지 민형사상 법 조치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전동킥보드를 타고가던 여성이 골목길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마주하고는 놀라 넘어졌다. 비접촉으로 일어난 사고였으나 차량 운전자는 뺑소니로 신고를 당했고, 범칙금까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정말 억울하다. 전혀 박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다가는 다 물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사고는 지난 7일 대구 달서구의 한 골목길에서 일어났다. 차량 운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골목길에서) 코너 돌자마자 앞에 킥보드를 타고 오는 여성이 있어 바로 멈췄다. 전혀 박지도 않았고, 3~4m 떨어져 있었는데 그 분이 제 차를 보고 넘어졌다”고 설명했다.운전자에 따르면 상대방은 이후 그를 뺑소니로 신고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서 괜찮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었다”라며 “경찰관은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더 서행하던가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제 과실이 6이라더라”고 했다. 또 범칙금 4만 원을 냈다고도 전했다.차량 운전자는 “일단 대인처리했는데 너무 이상하다. 보험사에서는 상대방이 먼저 저를 뺑소니로 신고해서 (내가) 가해자가 됐다더라.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치료비 뿐만 아니라 가방 안에 에어팟까지 고장났다고 이 부분까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황당과 분노를 쏟아냈다. “어처구니가 없다”, “대체 범칙금은 무슨 죄로 내라는 거냐”, “이거 진짜 남의 일 아니다. 모든 운전자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일”, “이제 차 앞에서 그냥 넘어지면 돈 받을 수 있는 거냐” 등 비난했다.“범칙금 내지 말고 즉결심판에 넘겨달라고 요청하라. 판사한테 판결 받으면 100대 0 나올 것”이라고 조언한 이들도 있다. 한편 최근 이같은 비접촉 사고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남 밀양의 한 4차선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SUV 차량을 보고 놀라 쓰러졌다. 비접촉 사고임에도 차량 운전자는 자전거 운전자의 치료비 2000여만 원을 전액 배상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했다. 이는 같은날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가 “(화천대유에서 일했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물어보라”고 한 데 대한 반격이다.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개발사업으로 인한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000억 원을 가져가고 이익분배구조를 설계한 이 지사야말로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올렸다. 이어 “입사해 겨우 250만 원 월급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고도 했다. 곽 의원은 “2015년 3월 27일 성남시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성남의 뜰’(화천대유 측 회사)을 선정했다고 한다”며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지사였다. 이후 선정과정 역시 성남시에서 모두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 6월경부터 근무했다. 이 지사가 화천대유를 사업자로 선정해준 덕분에 이렇게라도 근무하는 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곽 의원은 “이 지사는 인·허가에, 사업 감독에, 이익 환수 등에 모두 관련돼 있어서 해명하실 사항이 많겠다”며 “하지만 저는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관여된 게 없어 저를 끌고 들어가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딱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대장동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데, 곽상도 의원을 포함한 내부자들을 먼저 조사하시길 권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화천대유 소유자를) 빨리 찾아 제게도 알려달라. 저도 궁금하다. 아마 화천대유 1호 사원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는 이 지사가 2015년부터 공영개발로 추진한 대장동 일대 92만여m² 녹지 개발 사업에 참여한 업체다. 출자금 5000만 원으로 ‘성남의뜰’ 1% 지분을 보유한 이 업체가 3년간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첫 회의를 진행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물론 그외 관련자를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조사하고 설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배당금이 누구에게 돌아갔으며, 화천대유가 누구 것인지 따져봐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60대 인부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검찰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유족은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검찰은 1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박소연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씨(31)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앞서 지난 5월 24일 오전 2시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LPG 충전소 앞 도로에서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B 씨(61)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8%이었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피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만취 상태로 공사현장을 덮쳐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이 사건 범행으로 한 집안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는 수의조차 입혀드리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게 돌아가셨으며, 피고인은 이에 상응하는 중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유족은 이날 증인심문에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을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시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가족들과 작별 인사마저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A 씨는 최후 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며 “무책임하게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고, 인간으로 못할 짓을 저릴렀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유족 측은 “저희는 합의 의사가 절대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구형 그대로 (선고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1월 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친인척 등이 다 함께 모이는 명절 문화가 축소된 가운데, 되레 ‘명절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추석을 앞두고 성인 3033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스트레스가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77.3%가 ‘(친인척 등을) 안 봐도 될 이유가 생겨서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했다. 이같은 답변은 여성(81.9%)이 남성(72.4%)보다 더 많았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비혼자는 ▲가족·친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2.7%·복수응답)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돼서(47.8%)를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기혼자의 경우, △용돈·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33.3%·복수응답) △처가·시가 식구들 대하기 부담스러워서(32.4%) 등 경제적 부담이나 양가 문화 차이 등 현실적 요인에 대한 부담을 보였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는 비혼자의 경우 ‘사촌, 부모님의 친인척’(48.8%·복수응답), 기혼자는 ‘배우자’(36.2%·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한편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질문’으로 비혼자는 ‘결혼 언제 할 거냐’(35.7%), ‘취업 했니’(13.5%), ‘○○은 ○○했다던데’(8.3%) 등 사생활 질문과 비교하는 말을 꼽았다. 기혼자의 경우 ‘연봉 얼마 받니’(16.7%), ‘○○은 ○○했다던데’(15.3%), ‘왜 그때 집을 안 샀니?’(14%) 등 이전과는 다르게 부동산 폭등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24·본명 전정국)이 친형에게 수십 억대 아파트를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은 2019년 7월 매입한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용산시티파크 아파트(184.49㎡)를 지난해 12월 친형 전정현 씨에게 증여했다고 16일 비즈한국이 전했다. 정국이 이 아파트를 당시 29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현 시세는 35~4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씨는 증여받을 당시 해당 아파트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에 근접한 역세권이다. 용산공원 예정지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인근에 위치했다. 아파트 구조는 방 4개에 거실, 주방, 화장실 2개 등이다. 관리비는 월 80만 원 내외로 알려졌다.한편 정국의 친형인 전 씨는 1995년생으로, 정국과는 두 살 터울이다. ‘전하사’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그는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ARMY)’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8명의 주자들이 16일 첫 TV토론회에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강압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에는 2차 예비경선 진출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 홍 의원은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사 재직 시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 들어오기 전, 전직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당에 들어올 때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또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느냐”며 “(윤 전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 1000여 명을 조사하고 그 중에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윤 전 총장은 “형사사건이라는 건 아무래도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할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다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아쳤다.洪 “흠 많은 후보 처음” 尹 “난 인사 검증 마쳤다”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에게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동석한 특정 캠프의 성명불상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그 특정 캠프가 도대체 어디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고발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다.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도 전혀 하지 않아 금시초문”이라며 “언론계에 널리 퍼져있는 얘기로, 두 사람이 끝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기에 추가 수사를 해달라는 얘기였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거론하면서 “26년간 이렇게 흠 많은 후보는 처음 봤다”며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 자유한국당에서 인사 검증을 다 마쳤다. 의혹이라고 하지만 지금껏 나온 게 없다”고 했다.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4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주도권 토론에서 홍 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2번의 기회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토론 대상으로 한 번도 지목하지 않았다. 대신 안 전 시장과 원 전 지사 등에게 주로 정책 등을 질문했다. 한편 후보들은 이날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2차 토론회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는 내달 8일 발표되며,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6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명백한 ‘이재명 죽이기’, ‘윤석열 살리기’ 목적의 기획된 작품”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공개 의뢰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라면서 이른바 ‘대장동 의혹’에 정면돌파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하지만 책임져야할 사람은 저뿐만은 아니다. 수사결과에 따라 어떠한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유린과 국민 판단을 현혹한 죄를 철저히 물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이 당초 LH가 공영개발을 하기로 돼 있던 것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의 압박으로 민영개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구속됐고, 자신이 성남시장에 취임한 뒤 공영개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행정의 모범사례일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선거시기가 되면 난무하는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덫을 놓고 걸려들면 좋고, 걸려들지 않아도 낙인만 찍으면 된다는 악의적 마타도어”라고 날을 세웠다. 野 “화천대유, 누구 것입니까”국민의힘은 이날 ‘대장동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진행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이 지사는 물론 그외 관련자를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조사하고 국민 앞에 설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이 자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대장동 택지개발 관련 사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이 지사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성남의뜰’ 전체 지분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최근 1830억 원을 배당받았다”며 “그런데 그에 비해 훨씬 적은 1%밖에 보유하지 않은 화천대유는 577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것이 공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는 이 지사가 2015년부터 공영개발로 추진한 대장동 일대 92만여m² 녹지 개발 사업에 참여한 업체다. 3년간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개발이익의 공공환수’라는 것을 이 지사가 한결같이 내세워왔고 모델 케이스가 ‘대장동 개발’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라 ‘공익의 사익화’로 돼 있는 것이 현실적 결과가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대체 이 배당금이 누구에게 돌아갔으며, 화천대유가 누구 것인지 따져봐야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호주와의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UKUS)’ 체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이름을 깜빡 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모리슨 호주 총리와 공동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과 호주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라며 “이 파트너십은 인도·태평양에서 세 나라의 능력을 강화하고 연결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 기술 분야의 정보 공유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총리에게 “고마워요, 보리스”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호주 총리의 얼굴이 나온 화면 쪽으로 몸을 돌린 뒤 “그리고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머뭇거리던 그는 모리슨 총리를 향해 “‘아래쪽(Down Under)’에서 온 친구,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했다.모리슨 총리는 바이든에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다행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회견에서 호주 총리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하면서 실수를 만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또 케언즈 포스트와 디 오스트레일리아 등 호주 현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에 스콧 모리슨의 이름을 잊었다”고 지적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