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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인 조지아주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대규모 단속이 진행되면서 한미 경제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미국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은 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현대 메가사이트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해 최대 약 475명의 불법 체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이날 단속에는 ATF뿐만 아니라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 다수의 미국 정부기관이 동원됐다.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체포된 475명 가운데 한국인은 한국에서 출장 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을 포함해 공장 설비 작업을 하던 한국 협력사 직원 등 3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린지 윌리엄스 DHS 공보관은 “노동력을 착취하고 연방법을 위반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갑작스러운 단속에 HL-GA 공장 건설은 ‘올스톱’ 상태가 됐다. 목표로 했던 내년 가동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5 대 5 지분으로 법인을 세우고, 43억9000만 달러(당시 약 5조7000억 원)를 투입해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었다.이번 단속은 마치 군 작전처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 영상을 보면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한 미국 당국 관계자는 “현장 전체에 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진행 중인 작업을 모두 끝내라”고 지시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인 포함 현지 직원들을 줄지어 세운 뒤 질문하거나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장갑차, 헬기, 이송용 버스 등도 사전에 동원됐다.이번에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비즈니스 회의, 계약 목적으로 받는 ‘B1’ 비자와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인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육체 노동이 금지되어 있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조지아주 건설 현장 인근의 한 교민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는 반면 공사를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은 커졌다고 들었다”며 “불가피하게 ESTA를 통해 현장을 챙기다 사달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 및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로 미국 현지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불법 체류 단속을 이유로 한국 기업들을 규제한다면 북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단속이 이뤄진 조지아주가 한국의 대미 투자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라 기업들의 충격이 더욱 크다. 조지아주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기업 110곳 이상이 진출해 1만7000명 이상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K 산업기지’다.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도 단속 현장 바로 옆에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1기부터 시작해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투자에 나섰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근 잇따라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경제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 2·3조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정부가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까지 강화하면 산업 현장에서의 경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4일 이 같은 경제계의 우려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경영계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재해를 줄일 방안은 제재와 처벌이 아니라 예방과 지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총은 의견서에서 “그동안 정부와 국회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왔음에도 실제 사망 재해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마련 중인 ‘노동안전 종합대책’은 발생 기업에 대한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등록말소 등 처벌에 집중돼 있어 산재 예방 실효성은 없이 기업 경영활동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총 조사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50인 이상 기업의 사고사망자는 법 시행 전인 2021년 24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50명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경총은 새 정부의 산재예방 정책 기조를 사후 처벌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안전 규제를 정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법령마다 산재된 사업주 처벌 기준도 정비하고 산재예방 지원사업의 실효성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2030년까지 산업재해 사고로 인한 사망자비율을 지난해 1만 명당 0.39명에서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만 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데 직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관계 부처가 함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선 기업들은 산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큰 비용을 투자해 안전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대표가 직접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4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조선소 현장을 찾아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과 함께 주요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직접 살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조선 부문에 대해 3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안전 시스템을 마련하고 설비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그룹도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 업체인 SG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솔루션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포스코그룹이 해운업체 HMM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포스코그룹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HMM을 인수할 경우 발생하는 득실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측은 “본격적인 인수전에 참가해도 될지 여부를 면밀히 계산하고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이 포스코와 공동으로 자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HMM 인수에 나설 경우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은행은 HMM 지분 36.02%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달 HMM이 밝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산은 지분은 30%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산은의 HMM 보유지분 가치는 약 7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이 정도 금액은 큰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로 가동용 유연탄과 철강재 및 배터리 소재 등을 수입하는 데 매년 3조 원가량의 물류비를 쓰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면 비용을 줄이고 불확실성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산은 역시 최대한 빨리 HMM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HMM도 ‘새 주인’을 한시바삐 찾아야 하는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포스코 외에도 물밑에서 HMM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현대나 한진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인수가 무산됐지만 하림그룹 역시 아직 HMM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지엠기술연구소(GMTCK)에서 진행하던 소형 전기차(EV)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중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GM은 “프로젝트 취소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 등으로 인해 GM이 결국 한국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며 ‘철수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4일 업계와 한국GM에 따르면 GMTCK는 소형 EV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달 본사로부터 개발 중단 통보를 받았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 종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 중단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GM은 생산 차량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미 관세협상 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누려온 ‘무관세’ 혜택이 사라진 형편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의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GM의 국내 사업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유휴부지 등 연이은 자산 매각도 철수설을 부추겼다.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 역시 철수설의 배경 중 하나다. 앞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정부에 노란봉투법에 대한 재고를 요청하며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본사로부터 사업장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한국 사업 철수설이 잇따르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1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여오고 있다. 노조 측은 “교섭이 재개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SK가스의 자회사 에코마린퓨얼솔루션과 ‘한국 동남권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일 경기도 성남 SK가스 본사에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윤병석 SK가스 사장, 이학철 에코마린퓨얼솔루션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와 SK가스는 저탄소 자동차운반선 선대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LNG 연료 공급 인프라를 공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운반선(PCTC)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은 기존의 연료와 저탄소 연료인 LNG를 모두 사용해 탄소배출을 기존 선박 대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현 시점에서 선박의 탄소 저감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현대글로비스는 2028년까지 30척 이상의 LNG 이중연료 추진 PCTC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5척을 이미 지난해 도입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선박들을 차질 없이 운용하기 위해서는 연료로 쓰일 LNG 물량과 급유경로 등의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에 이번 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현대글로비스는 PCTC 국내 기항지 중 울산 등 동남권에서 급유량과 급유 횟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해 SK가스와 해당 지역에 LNG 선박연료 공급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저탄소 선박 도입 및 LNG 연료 확보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계속해서 실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근 잇따라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경제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 2·3조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정부가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까지 강화하면 산업 현장에서의 경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4일 이 같은 경제계의 우려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경영계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재해를 줄일 방안은 제재와 처벌이 아니라 예방과 지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경총은 의견서에서 “그동안 정부와 국회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 왔음에도 실제 사망 재해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마련 중인 ‘노동안전 종합 대책’은 발생 기업에 대한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등록말소 등 처벌에 집중되어 있어 산재 예방 실효성은 없이 기업 경영활동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실제 경총 조사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50인 이상 기업의 사고사망자는 법 시행 전인 2021년 24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50명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경총은 새 정부의 산재예방 정책 기조를 사후 처벌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안전 규제를 정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각 법령마다 산재된 사업주 처벌 기준도 정비하고 산재예방 지원사업의 실효성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앞서 이재명 정부가 ‘산업 대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2030년까지 산업재해 사고로 인한 사망자비율을 지난해 1만명당 0.39명에서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데 직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관계 부처가 함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일선 기업들은 산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큰 비용을 투자해 안전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대표가 직접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포스코그룹도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 업체인 SG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솔루션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방산업체의 ‘큰손’ 폴란드 시장에 진출한 한국 방산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실물과 모형 무기 등을 전시하며 동유럽 방산시장 구애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현지 시간) MSPO 전시회장에서 폴란드의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 합작법인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호마르-K’에 탑재되는 80km 사거리급 유도탄을 생산하게 된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유도탄을 우선 폴란드에 공급하되, 향후 협의를 통해 유럽 내 다른 국가로까지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에어로스페이스 외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들이 박람회에 총출동해 통합 전시장을 운영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박람회 현장에 3000t급 장보고-III 잠수함 모형을 전시하며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폴란드에 대규모로 무기를 수출했거나 수출 계약을 맺은 업체들도 이번 박람회에 대거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과 수리온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기 모형을 부스에 전시했다. FA-50 48대를 폴란드에 수출한 바 있는 이 회사는 박람회에서 해당 전투기와 연동할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 등 미래 전장에서 활용될 유무인 복합 체계를 선보여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360대 수출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도 폴란드형 모델 K2PL을 현장에 전시하는 등 홍보에 힘을 쏟았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대구경 화포를 제작하는 현대위아도 올해 처음으로 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기존 화포의 절반 수준으로 무게를 줄인 경량화 105mm 자주포와 차량 탑재형 81mm 박격포 등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비롯한 첨단 사격 통제 시스템을 다수 선보이며 현지 국방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이미 체결한 뒤에도 계속해서 폴란드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 국가가 동유럽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MSPO는 동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방산 전시회인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도 파리, 런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KAI 측은 “폴란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 유럽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손 회장을 비롯한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23개 기업 노무담당자(CHO)들은 “노란봉투법 통과에 따른 사용자 범위 확대로 노사관계 불안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명확한 기준 설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필요함에도 산업 현장에선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의 우려를 살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기업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외면하지 말아야 할 불편한 진실 두 가지가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대다수 하청 사업장에는 노조가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보다 산업재해로 인한 생산성 하락이 더욱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손 회장을 만나 “배임죄 등 과도한 경제형벌을 손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과 경제6단체 간담회 자리에서다. 손 회장은 이에 “우리 배임죄가 지나치게 넓게 적용돼 기업인을 괴롭히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어 “앞으로 국회에선 정년 연장 같은 중요한 문제가 계속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는 단순한 노사관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경제형벌 개선과 관련된 과제 18개를 선별해 정부에 건의했다. 대한상의는 “경제 문제는 형벌보다 과태료, 과징금 등 경제적 제재가 효과적”이라며 “시의성 높고 불합리한 경제형벌 과제부터 입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더 센 상법 개정안’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 활동 위축 등 산업계 우려를 의식한 듯 “기업과 노동 둘 다 중요하다. 어느 한쪽 편만 있어 가지고 되겠느냐”며 “소뿔을 바로잡자고 소를 잡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잘못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법안들을 포함해 5건의 법률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각각 내년 3월, 9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두 법의 목적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노사의 상생을 촉진해 전체 국민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면서 “노사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상호 존중, 협력의 정신을 더욱더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2차 상법 개정안에 재계는 ‘경영권 위험 노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에는 사용자 범위 및 노동 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업으로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기업들의 우려를 전하고, 배임죄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산업계 현장에선 벌써부터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교섭을 요구하거나 쟁의에 돌입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금 및 단체 교섭에 난항을 겪어온 현대차 노조는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 교섭을 마무리했던 현대차가 7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26일 총파업을 결의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이어온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진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7년 만의 파업을 계기로 노동조합들의 ‘추계투쟁’이 한층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정규직 노조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원청 노조는 경영상 결정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노사 갈등이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일 진행한 사측과의 20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직, 연구직 등도 상황에 맞게 부분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이날 열린 2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400%, 이와 별개로 1400만 원과 주식 30주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인 정년 연장안 및 성과 공정 분배 등에 대해 회사 측이 성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체행동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차 외에도 조선, 철강 등 제조업계 노조들은 노란봉투법 국회 처리 후 이전보다 더 강경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합병을 발표한 직후 두 회사 노조는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 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2·3일은 각 4시간, 4·5일은 각 7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의 합병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이 투쟁 판도를 바꿨다. 쟁의 범위를 임금, 근로조건 외에도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으로 확대한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이들 노조는 합병 방침에 반발하며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비정규직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 노조는 전현직 회사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등 ‘사용자 범위’를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 해석했다. 한국GM 역시 한국 사업 철수설이 잇따르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1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수원 남부지부도 지난달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시위를 열겠다는 집회신고를 한 바 있다. 해당 노조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에 민노총 소속 노조원을 고용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럼에도 집회 장소로 건설 현장이나 SK에코플랜트 본사가 아닌 그룹 본사를 택했다. ‘추투’ 열기는 금융권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중 및 국책은행 및 금융산업 종사자로 이루어진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달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1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 측은 “94.9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요구안인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합의안을 두고 2일 이재용 회장 등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021년 유럽의 대형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다쏘가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1인 조종사 시스템’을 제안한 적이 있다. 비행기가 이착륙이 아닌 순항 중일 때는 조종사 업무량이 적으니 ‘이착륙 땐 조종사 2명, 순항 땐 조종사 1명’이 근무하는 것을 허가하자는 제안이었다. 한 해 뒤인 2022년에는 유럽 항공사를 중심으로 아예 모든 비행 구간에서 조종사 1명이 조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제조사와 항공사들은 항공기의 자동화 시스템이 크게 향상되어 있고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인간 조종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ASA는 곧바로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 총 1420만 유로(약 230억5000만 원)를 들여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EASA는 최근 결론을 냈다. “시기상조”라는 결론이었다. 적어도 한동안은, 여객기는 무조건 2명이 동시에 조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1인 조종 시스템을 시행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리 최첨단 항공 시스템이라도 조종사들의 ‘생리 현상’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혔다. 쉽게 말하면 ‘화장실에 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건강한 조종사 1명은 평균 2시간 9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인 조종 시스템에서 조종사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조종석에서 일어설 수 없다. 항공기 제조사들은 1회용 변기, 군용기나 우주선 등에서 쓰는 기저귀 등의 방안을 제안했지만 모두 민항 여객기에서는 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예상 못 한 신체 현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수면’도 문제가 됐다. 십수 시간을 비행하는 장거리 비행의 경우 교대할 조종사가 있더라도 임무 교대 직후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항공의학적으로 항공 승무원들이 잠에서 깬 뒤 정신이 완전히 들 때까지 약 3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만약 휴식을 취하고 임무를 교대한 조종사가 ‘잠이 덜 깬 상태로’ 긴급하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1인 조종 시스템으로는 비상 상황에서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조종사 2명이 서로의 행동을 ‘교차 확인(Cross Check)’하는 과정을 거칠 수 없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엔진에 불이 나는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들은 어떤 엔진에서 불이 났는지, 현재 어떤 엔진의 소화 시스템을 작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단계별로 교차 확인한다. “비상 상황에서는 휴식 조종사를 긴급 투입해 2인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안이 나왔지만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면서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럽의 조종사 단체들은 1인 승무 시스템이 논의에 오르자 강력하게 반대했다. EASA가 이 제안을 ‘기각’한 건 사실상 조종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준 셈이다. 하지만 EASA는 이 같은 논의가 ‘폐기’된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환경이 바뀌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ASA는 자동운항 같은 ‘스마트 콕핏’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히 수집되면 이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결론 냈다.이원주 산업1부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이어온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진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7년 만의 파업을 계기로 노동조합들의 ‘추계투쟁’이 한층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정규직 노조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원청 노조는 경영상 결정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일 진행한 사측과의 20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직, 연구직 등은 총 파업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 ‘총량’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맞게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2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400%, 이와 별개로 1400만 원과 주식 30주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인 정년 연장안 및 성과 공정 분배 등에 대해 회사 측이 성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체행동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차 외에도 조선, 철강 등 제조업계 노조들은 노란봉투법 국회 처리 후 이전보다 더 강경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합병을 발표한 직후 두 회사 노조는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2·3일은 각 4시간, 4·5일은 각 7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의 합병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이 투쟁 판도를 바꿨다. 쟁의 범위를 임금·근로조건 외에도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으로 확대한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이들 노조는 합병 방침에 반발하며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비정규직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 노조는 전현직 회사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등 ‘사용자 범위’를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 해석했다. 한국GM 역시 한국 사업 철수설이 잇따르자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며 지난달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수원 남부지부도 지난달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시위를 열겠다는 집회신고를 한 바 있다. 해당 노조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을 고용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럼에도 집회 장소로 건설 현장이나 SK에코플랜트 본사가 아닌 그룹 본사를 택했다. ‘추투’ 열기는 금융권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중 및 국책은행 및 금융산업 종사자로 이루어진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달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1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 측은 “94.9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요구안인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합의안을 두고 2일 이재용 회장 등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4억 인구 대국 인도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인도는 낮은 소비력과 열악한 사업 환경 탓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더딘 곳이었지만, 최근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4년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최근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인도 법인 ‘롯데인디아’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브모어’를 합병한 데 이어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 원 규모의 빼빼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12.5% 늘었다. 2018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세운 오리온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주에 생산 공장을 세웠고, 2023년 말에는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달 21일 인도 푸네에 1∼2층, 80평(264㎡) 규모의 1호점을 열고 떡볶이, 김밥, 라면 등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업계도 인도 진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킨1004는 2023년 인도 진출 이후 현재까지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 16곳에 입점했다.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보다 약 345% 늘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연내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1998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생산·판매망을 확대해 왔다. 2023년에는 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분을 인도 내수뿐 아니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해 현지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5월 6억 달러(약 8376억 원)를 들여 제3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829억 원으로 최초로 연간 매출 4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소비 여력이 큰 중산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연 가처분 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인 인도의 중산층 가구는 2015년 1억6000만 가구에서 올해 2억8000만 가구, 2033년에는 3억600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동이 가능한 젊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적인 요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00년 60.9%에서 2021년 67.5%로 확대됐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중산층이 늘고 소비력이 커지면서 인도에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한국 기업 제품들이 이런 포지션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도 가파르다. 인도 국가통계청(NSO)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도 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6.7%)를 상회하는 7.4%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올해부터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구 구조가 유사한 인도가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등 한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14억 인구 대국 인도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인도는 낮은 소비력과 열악한 사업 환경 탓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더딘 곳이었지만, 최근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2004년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최근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인도 법인 ‘롯데인디아’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브모어’를 합병한 데 이어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 원 규모의 빼빼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12.5% 늘었다. 2018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세운 오리온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주에 생산 공장을 세웠고, 2023년 말에는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달 21일 인도 푸네에 1~2층, 80평(264㎡) 규모의 1호점을 열고 떡볶이, 김밥, 라면 등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업계도 인도 진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킨1004는 2023년 인도 진출 이후 현재까지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 16곳에 입점했다.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 보다 약 345% 늘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연내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1998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생산·판매망을 확대해왔다. 2023년에는 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분을 인도 내수 뿐 아니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해 현지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LG전자는 올해 5월 6억 달러(약 8376억 원)를 들여 제3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829억 원으로 최초로 연간 매출 4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소비 여력이 큰 중산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연 가처분 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인 인도의 중산층 가구는 2015년 1억6000만 가구에서 올해 2억8000만 가구, 2033년에는 3억600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동이 가능한 젊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적인 요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00년 60.9%에서 2021년 67.5%로 확대됐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중산층이 늘고 소비력이 커지면서 인도에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한국 기업 제품들이 이런 포지션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률도 가파르다. 인도 국가통계청(NSO)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도 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6.7%)를 상회하는 7.4%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올해부터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구 구조가 유사한 인도가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은 등 한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춤추는 주차 로봇’과 ‘스마트 주차 시스템’ 기술을 가진 두 회사가 ‘대기시간 제로(0)’인 주차타워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나섰다.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는 28일 경기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친화형 오토발렛 주차설비 솔루션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자동 발렛 주차 설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두 회사는 현대위아가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주차 로봇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미 상용화한 집적 주차 시스템(HIP)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 로봇은 납작한 판 형태의 주차 로봇이 차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좁은 공간에서도 밀도 있게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 주차 로봇은 최근 차를 주차시키며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움직임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상 연출한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널리 퍼지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현대엘리베이터의 HIP는 주차타워 등 기계식 주차 설비의 안전 문제와 긴 대기시간을 줄인 스마트 주차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평균 3분이 걸리던 출차 시간을 38초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두 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합작해 주차 밀집도를 높이면서도 출차 대기시간이 0에 가까운 자동 주차 시스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해 중 소프트웨어를 연동한 주차장 표준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이 같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은 모두 이 같은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일회성 금융지원이나 ‘연탄 나눔’ 같은 단순 봉사가 사회공헌사업의 주요 이벤트였지만 지금 이 같은 사업들은 ‘기본’이 됐다. 현재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의 초점은 ‘지속가능성’에 맞춰져 있다.풀뿌리 경제엔 튼튼한 지원을풀뿌리 경제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 기업들이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초월해 사회와 미래를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풀뿌리 경제가 튼튼하게 자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기업이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 사회 전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거나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이달 25일과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SOVAC 행사를 개최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2019년부터 이끌어오고 있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 자립, 청년과 로컬 동반 성장, 사회적 금융 활성화 등 최근 사회적 화두가 의제로 올라와 다양한 강연과 토의가 진행됐다. LG는 각 계열사마다 사업 특성에 맞는 협력사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LG와 협력사 간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각종 자동화 및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협력사와 기술 공동 개발이 진행되면 LG전자 기술 인력이 협력사에 파견돼 LG전자의 신기술이나 신공법을 전수한다. 카카오는 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교육을 시작했다. 27일부터 시작한 ‘카카오테크 AI스쿨 사장님 클래스’는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 AI 활용 관련 교육을 실습 중심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으로 350명을 교육하고 온라인으로는 1000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다음 세대엔 푸른 환경을환경보호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더 이상 온실가스 배출 감소, 유해 물질 저감 등에 그치지 않고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 ‘환경 위기 카운트다운’을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 포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포스코는 지역 해양 환경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동해안 일대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는 것. 특히 포스코가 바다숲을 조성할 때 활용하는 철강슬래그(철강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는 바다 해조류 생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산업폐기물 저감 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코오롱그룹은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 어린이들이 ‘미래의 환경 지킴이’가 되도록 환경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 비영리 장학재단 ‘꽃과 어린왕자’를 통해 특수 개조한 이동 교실을 전국 초등학교에 보내 태양열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체험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 롱롱’을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 2022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1공장에 각각 상설 교육 공간인 ‘에코 롱롱 큐브’를 개관해 각 지역 어린이들이 더 가까이서 환경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산업 전반에 걸쳐 환경보호와 관련한 지속가능 경영을 중시하는 호주에서 노력을 인정받았다. 호주철강협회(ASI)에서 철강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것. 국내 철강사 중 호주에서 이 인증을 받은 회사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4월 세계철강협회에서도 최우수 멤버인 ‘2025 지속가능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등 국내외에서 지속가능 경영 우수 기업으로 계속해서 선정되고 있다.기회의 그늘엔 기회의 빛을세대 단절, 지역 격차, 약자의 권리. 최근 들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슈들이다. 이 같은 단어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여러 회사가 열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교통 약자들이 이동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보조 기구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를 포함해 자세 유지 기기, 이동 보조 기기 등 신체 특성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받은 장애 아동이 2022년 이후 현재까지 2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현대모비스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영남 지역 출산 가정에 임산부 간식과 출산 및 육아용품 등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물품들을 잇따라 기증한 바 있다. 특히 2017년부터는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을 개선하고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mom편한 놀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이, 지역 주민들에겐 쉼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 같은 사업으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나눔국민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으로 지역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을 선발해 천안, 청주 지역의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악기 레슨, 음악 이론 교육 등 체계적인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재능을 뽐낼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달 15일 장애인배드민턴 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국민체육센터는 전국에서 모인 선수와 응원단으로 북적였다. 광복절 연휴를 포함해 나흘간 치러진 이 대회는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장애인 배드민턴 리그전’의 2차전이었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1차전부터 11월 말 치러지는 4차전까지 출전해 포인트를 쌓는 포인트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최종 3위 안에 들 경우 최대 500만 원의 상금도 받게 된다.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조현범 회장이 ‘사회적 배려 계층과의 상생’ 철학을 담아 설립한 사업장으로 세탁과 베이커리, 카페, 세차, 사무행정 등 5개 부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약 160명이 어우러져 근무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절반가량이 장애인이고, 장애인 중 대부분은 중증장애인이다. 설립 단계부터 중증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방안과 이들이 할 수 있는 직무, 업무를 통해 실제 수익을 내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목표로 설립됐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설립 때보다 세차장 수도 늘었고 직원 채용 규모도 더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 주최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2023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장애인 고용 외 고령층의 고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다른 기업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세차 업무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정년 퇴임 후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에서 일하게 된 한 직원은 “이곳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도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모든 직원과 관리자들이 편견 없이 모든 구성원을 동등하게 대하는 분위기를 접하면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향후에도 상생 철학을 기본에 두고 고용 창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및 운영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설비를 개발하는 중공업 및 에너지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OSS)가 글로벌 해양기술 인증 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이 발행하는 국제 설계 검증서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검증서는 설계와 기술 문서 등이 국제 규정과 표준을 준수했는지를 검증해 인증하는 것으로 설계 안정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공인받는 과정이다. 해상변전소는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할 때 쓰이는 설비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는 14MW 풍력발전기 35기가 만드는 전기에너지를 한 번에 송출할 수 있는 용량이다. 실제 제작되면 현재 추진되는 영광낙월(364.8MW), 신안우이(396.8MW)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이 변전소 한 기로 충당할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중 가장 큰 규모는 제주 한림해상 단지(100.1MW)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최근 10MW급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한 국제 형식인증을 국내 업체 중 처음 획득했다. 높이 230m, 풍차 회전 지름 205m 규모의 발전기로, 초속 6.5m(시속 23km)의 저풍속 환경에서 정격용량 3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현대건설과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최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박(WTIV)을 건조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해양풍력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관련 설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산에 점령당한 태양광 발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30% 수준이던 해상풍력발전기 주요 부품 국산화율을 70%까지 올렸다. HD현대중공업도 “해양변전소 주요 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해양 발전단지 설치 공급망을 국내 업체로 구성할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환경부가 유해 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불법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과징금 1761억 원을 부과했다. 환경 관련법 위반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환경부는 28일 “현대오일뱅크에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과징금을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특별사법경찰관은 현대오일뱅크가 폐수에 함유된 페놀 농도 측정치를 충남도에 허위로 신고해 방지 시설 설치를 면제받은 뒤 2019년 10월∼2021년 11월 페놀 배출허용기준(L당 1.0mg)이 초과된 폐수를 자회사 HD현대오씨아이로 배출했다고 판단했다. 또 2016년 10월∼2021년 11월 또 다른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에 적절한 처리를 거치지 않은 공업용수를 공급해 폐수처리장 증설 비용 약 450억 원을 절감하는 등 불법 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1월 25일 환경부에 이 같은 위반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이번 과징금은 2020년 11월 시행된 개정 환경범죄단속법에 따른 것이다. 당시 페놀과 같은 특정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한 경우 ‘불법 배출 이익의 2배 이상 10배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도록 한 내용을 개정해 ‘매출액의 5%’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현대오일뱅크의 최근 3년간 매출액(연평균 약 14조9708억 원)을 기준으로 위반 정도와 기간, 자진신고 여부 등을 반영해 최종 과징금을 확정했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 측은 “공업용수 재활용 과정에서 외부로의 오염물질 배출은 없었다”며 “아직 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항소심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 지역사회의 불안과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자동차에서 유리창과 타이어 빼고 모두 다 만든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를 말할 때 자주 따라붙는 수식어다. ‘철판에서 차량까지’ 다 만드는 기업도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BYD는 이 같은 배터리 기술력을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신차에 적극 적용해 동급 경쟁사 차량이 가질 수 없는 장점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BYD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두 번째 전기차 모델 ‘BYD 씰’에 실린 배터리도 그렇다. 통상 고급 전기차에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로 쓴다. 하지만 ‘BYD 씰’은 이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고도 주행거리를 사륜구동 기준 407km까지 늘렸다. BYD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터리를 직접 제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용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블레이드 배터리’라는 방식을 사용했다. 통상 배터리는 카트리지 모양의 셀 여러 개를 모듈에 담고, 이 모듈을 다시 여러 개 뭉쳐 배터리 팩을 완성한다. 하지만 BYD는 여기서 ‘모듈’을 생략했다. 배터리 셀을 칼날처럼 길고 얇게 만든 뒤 이 셀들을 직접 모아 배터리 팩을 만든 것이다. 모듈이 차지할 공간까지 셀을 촘촘하게 배열해 ‘화학적’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의 단점을 ‘물리적’으로 극복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BYD는 직접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아예 차체에 통합시켜 버렸다. ‘셀투보디(Cell-to-Body)’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 역시 이 회사가 모든 걸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술이다. 이렇게 차체를 제작하면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 주는 동시에 차체의 강도를 크게 향상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촘촘하게 수평으로 배열된 배터리 셀들이 차체 강성을 높이는 구조물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신차 ‘BYD 씰’은 유럽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이처럼 배터리 셀을 구조물로 활용하는 방법은 NCM 배터리로는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배터리 셀이 비틀리는 등 모양이 변형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LFP 배터리는 이 같은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기에 BYD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셀에 못 관통 실험, 46t의 무게를 가하는 압축 시험, 300도에 이르는 고온에 노출시키는 가열 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배터리셀만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낮은 에너지 밀도 때문에 전기차에 잘 채택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가 늘어나는 추세다. NCM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차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어서다. 특히 LFP 배터리는 승용차에서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 경우에도 폐기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재활용이 가능해 화학 폐기물을 저감할 수 있는 배터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