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란

한애란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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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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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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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가 왜 뛰었지? 올라도 불안한 뉴욕증시[딥다이브]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폭등’이라 할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어제 밤 미국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또 주가 빠지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깜짝 상승입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83%, S&P500지수는 2.60%, 나스닥지수는 2.23% 뛰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장 초반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며 출발했는데요. 9월 CPI 상승률이 8.2%로 월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통상 높은 CPI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더 가속화할 수 있어서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거든요. 특히 9월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6.6%나 된다는 소식이 특히 불안감을 부추겼죠. 이건 1982년 이후 최고치인데요. 이에 대해 프린시플애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오늘 보고서 이후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미만으로 금리를 인상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시장에 남아있지 않게 됐다”고 언급(마켓워치).하지만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3대 지수가 모두 빨간불(상승)로 바뀌더니 급등으로 마감했는데요.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가 “목요일(13일)이 내 경력 중 가장 미친 날(craziest days of my career)”이라고 말했을 정도(마켓워치). 언론들이 ‘왜 올랐지’를 분석하긴 했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요인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이 정도 하락은 좀 지나치다’며 매수에 나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인데요. 숏커버링 때문일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공매도 세력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그 주식을 사들이는 건데요. 밀러 타박의 최고시장전략가 맷 말레이는 “CPI 수치 이후 주가 급락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락세가 크게 보이지 않자 공매도 세력이 패닉에 빠져 매수를 시작한 것”(블룸버그)이라고 분석하는 군요.하지만 오늘의 반등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거란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습니다. 높은 물가 수준을 봤을 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에버딘의 제임스 애티 투자이사는 “연준은 명백한 매파적 입장에 머물러 있고, 이는 주식엔 더 나쁜 소식”(블룸버그)이라고 지적했죠. 맷 말레이 역시 “약세장은 주식시장이 싸질 때까지 바닥을 치지 않는다. 앞으로 몇 달 동인 기업이익이 떨어질 거기 때문에 시장은 아직 싸지 않다”고 얘기합니다(블룸버그). 아직은 희망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른가 봅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0월 1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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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의 모태’ 모빌아이가 상장한다…테슬라보다 낫나? [딥다이브]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모빌아이(Mobileye)가 기업공개에 나섭니다. 모회사 인텔(2017년 3월 153억 달러에 인수)이 모빌아이를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신청한 건데요(티커는 MBLY, 공모가 공개 안함). 목표로 하는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 만약 올해 안에 IPO가 이뤄진다면 2022년 전 세계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거라는 군요(지금까지는 올해 IPO는 포르셰가 최대. 딥다이브 1호 레터 참조). 아무리 자율주행 테마가 최근 증시에서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모빌아이는 글로벌리 핫한 기술 기업. IPO 소식에 덩달아 자율주행 관련 주식들까지 들썩이는데요. 오늘은 모빌아이, 그리고 경쟁사인 테슬라를 포함한 자율주행 업계를 깊이 들여다봅니다.자율주행의 아버지, 암논 샤슈아모빌아이의 테스트 차량이 2021년 뉴욕 도심을 ‘핸들 노 터치’로 40분간 자율주행하는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자율주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인데요. 모빌아이는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가 1999년 창업한 이스라엘 기업입니다. 컴퓨터 비전(보는 능력)의 전문가인 샤슈아 교수가 ‘카메라 한대만 있으면 차량의 차선 이탈을 감지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사업화했죠. ‘에이다스(ADAS)‘라고 부르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카메라 센서로 차량 주변 위험을 감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데요. 모빌아이는 지금도 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모빌아이가 만든 자율주행 칩 이름은 ‘아이큐(EyeQ)‘. 아이큐를 쓰는 자동차 제조사는 아주 여러 곳이지만 특히 여기가 한때 유명했죠.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처음엔 모빌아이 아이큐 기반이었는데요. 2016년 충돌사고(오토파일럿 주행 중 트럭과 충돌) 책임을 놓고 다투다가 사이가 틀어져 결별했죠. 이후 테슬라는 자체 기술로 FSD(Full Self Driving)칩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둘이 경쟁자가 된 건데요.그럼 어디 기술이 더 앞서냐고요?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게, 두 회사 기술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릅니다. 이 얘기를 제대로 하려면 이것부터 아셔야 하는데요. 자율주행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①카메라 진영과 ②라이다 진영.카메라 VS. 라이다, 너무나 중요한 차이!웨이모(알파벳 자회사)와 크루즈(GM 자회사)가 자율주행을 꽤 오랫동안 열심히 개발 중인 거 아시죠? 이들은 ‘라이다(LiDAR, 빛을 쏴서 물체를 인식)’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입니다. 이와 달리 모빌아이와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으로 성장했고요(라이다 없어도 O.K). 앞에서 소개한 모빌아이의 뉴욕 자율주행 영상도 100%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이었답니다.라이다는 카메라보다 정확도가 높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정확하게 거리값을 측정하니까요. 하지만 단점도 많아요. 무엇보다 전력을 많이 쓰고 엄청 비싸죠. 카메라는 한 대에 3~4달러인데 라이다는 400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며 자기네는 자율주행에 카메라만 쓰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죠. 실제 테슬라가 2020년 라이다 없이 카메라 8개로 ‘FSD 베타버전’을 출시하자, 라이다 기업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일도 있었죠(‘헉. 라이다 없어도 자율 주행 되는 거야? 어떡해?!’라는 반응이었음).그런데 테슬라와 같은 ‘카메라 진영’의 원조격이던 모빌아이는 방향을 살짝 틀었어요. 카메라만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라이다(빛을 쏨)&레이다(전파를 쏨)까지 이중으로 쓰면 자율주행이 훨씬 더 완벽하겠다고 본 거죠. 둘을 통합해서 하나의 칩으로 처리하는 ‘아이큐 울트라(EyeQ Ultra)‘칩을 개발해 올해 초 공개!(양산은 2025년 예정) 그런데 라이다는 너무 비싸다며? 샤슈아 CEO는 “그래서 차세대 라이다를 개발 중”이라고 말합니다. 자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소비자 가격을 1만 달러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죠. 차를 살 때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더 내면 완전 자율주행(레벨4) 차량이 되게 한다는 겁니다.(TMI. 아이큐 울트라 CPU는 ‘반도체판 리눅스’인 리스크 파이브 기반입니다. 리스크 파이브가 뭔지 궁금하면 딥다이브 레터 ‘ARM편’ 참조)모빌아이가 테슬라와 다른 길을 선택한 건 안전에 대한 기준점이 더 높기 때문인데요. 모빌아이가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고정밀 3D 지도를 만드는 것(테슬라는 이거 안함) 역시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죠. 아주 정밀한 지도 위에 ‘카메라+라이다+레이다’를 결합한 자율주행차를 얹어 달리게 하겠다는 겁니다.그럼 모빌아이가 더 낫다? 글쎄요. 테슬라는 아주 큰 강점이 있거든요. 바로 차를 직접 만든다는 점인데요. 이미 FSD 베타버전을 달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현재 16만대) 데이터만 수집해서 AI로 훈련해도 엄청나지 않겠어요.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문제라면 일론 머스크 말이 자꾸 바뀐다는 점인데요. 2013년 자율주행 계획을 발표한 뒤에 “2년 안에 자율주행이 완성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다 벌써 10년 가까이 흘러버렸죠. 과연 머스크가 올초 공언한 대로 FSD가 올해 안에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버전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 참고로 FSD 베타버전 가격은 지난달 올라 현재는 1만5000달러(약 2100만원)입니다. 진짜 자율주행 시대, 오긴 와?카메라냐, 라이다냐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하는 건 소비자로서 좋은데, 이런 의문이 들죠. 진짜 제대로 된, 운전자가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되는 그런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긴 오나요? 이런 의문이 들만도 한 게 무인자동차가 나와서 졸음운전 사고가 사라질 거란 전망을 담은 기사(2011년 동아일보 기사 참조)가 나온 지 이미 10년도 넘었으니까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직 레벨2 수준(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함)입니다(레벨3는 핸들에서 손 떼도 됨). 운전자가 아예 잠을 자도 되는 정도의 자율주행은 레벨4인데요. 레벨4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아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M 자회사 크루즈가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52대를 운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무 제한이 없이 어디든 달리는 무인차 ‘키트(이거 알면 40대 이상)’ 수준의 레벨5 자율주행은 기술적으로 10년 이상 걸릴 거란 전망이죠.물론 기술이 가장 큰 장벽입니다.(라이다 기반의 웨이모 로보택시가 공사용 라바콘을 만나 멈춰버린 영상 ) 하지만 동시에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에 돌아다니려면 제도도 많이 달라져야 하는데요. 핵심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이죠. 지금은 자율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책임이 누구한테 있을까요? 운전자? 차량제조사?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인데요.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에 책임이 있지만 사고 조사를 해서 제조사 과실이 인정되면 제조사가 물어내야 하죠. 하지만 이건 레벨3(운전자가 핸들은 안 잡아도 되지만, 깨어 있어야 함)까지이고, 아예 운전자가 쿨쿨 자버려도 되는 레벨4부터는 당연히 달라져야 하겠죠.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한다, 자동차가 휴식과 오락의 공간이 된다, 운전 관련 일자리가 사라진다, 운전면허 안 따도 된다… 상상 속의 이런 자율주행 세상이 진짜 오긴 오겠죠? 마지막으로 모빌아이가 배달 스타트업 유델브(Udelv)와 함께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무인 배달차(운전자 없이 문앞까지 라스트마일 배송.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사진을 보시며, 자율주행의 미래를 그려보시죠. by. 딥다이브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모빌아이와 테슬라를 포함한 자율주행 업계를 조금 깊이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샤슈아 교수가 창업한 모빌아이는 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압도적 점유율 1위 기업이에요. 모회사 인텔이 나스닥에 IPO를 신청했죠. 테슬라와 함께 자율주행 업계 ‘카메라 진영’의 강자였던 모빌아이. 지금은 ‘라이다&레이다’도 추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차량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선 테슬라가 유리하죠. 이미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 장착 차량이 16만대나 되니까요. 샌프란시스코엔 이미 로봇택시가 달리고 있고, 내년이면 무인배달트럭도 미국에서 다닌대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이려나요?*이 기사는 1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 내용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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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통제’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2년 만에 최저[딥다이브]

    불안한 실적 시즌에 나쁜 뉴스가 겹쳤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32%, S&P500 -0.75%, 나스닥지수 -1.04%. 나스닥(1만542.10)은 2020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점. 이날 우수수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 관련주입니다. 지난주 7일 AMD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었는데요. 다른 부문도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특히 PC 쪽 매출이 급감한 겁니다(매출 전년 동기 대비 -40%). PC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엔 ‘AMD마저 어닝쇼크라니. 정말 반도체 겨울이 오나’라는 불길한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여기에 7일 발표된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초강력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겹쳤는데요. 인공지능(AI)와 슈퍼컴퓨터에 들어가는 첨단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반도체 제조장비도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죠.이 조치에 패닉에 빠진 건 물론 중국 반도체 업계. 10일 주가를 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주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는데요. SMIC와 화훙반도체(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 2위 업체)는 각각 -3.95%, -9.4%를 기록했죠. 상하이 푸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하락률은 -20.18%에 달했고요. ‘SMIC의 경우 이번 조치로 2023년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50% 느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블룸버그).미국 반도체 기업도 큰일난 건 마찬가지. 최종 사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은 반도체 시장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하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어 재고가 쌓이고 있는 불황기에 큰 고객마저 잃게 생긴 겁니다.10일 뉴욕증시에선 특히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4.1%, 웨이퍼 제조장비를 만드는 램리서치는 -6.4%, 반도체 수율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KLA은 -4.7%를 기록했죠.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반도체 업계 ‘슈퍼 을’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이날 네덜란드 증시에서 3.26%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ASML은 중국에 신형인 극자외선(EUV) 장비는 판매하지 않았지만 구형인 심자외선(DUV)는 판매해왔는데요. 씨티그룹은 이번 미국 상무부의 제한 조치로 ASML이 DUV기술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규제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씨티그룹 로라 첸 애널리스트)이라고 하는군요.더 걱정되는 건 두 나라의 반도체 싸움이 진정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오히려 더 번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래스곤 “중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뭘 할지 알 수 없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By. 딥다이브*이 기사는 11일 발행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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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혼자 잘나가지? 인도 경제와 투자 이야기[딥다이브]

    전 세계 증시가 암울한데 혼자 웃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인데요. 최근 석달 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8.3% 올랐죠(같은 기간 다우지수 -2.2%, 코스피 -5.4%). 아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팍팍 올리고 킹달러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다는데 저 나라는 도대체 왜 주가가 오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인도 경제를 설명해줄 분을 만났습니다. 물론 투자전략도 함께 들었고요. ‘10억이 열린다’라는 책을 최근에 펴낸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입니다.킹달러인데 신흥국 인도가 뜬다고?인도 주가가 작년에 엄청 올라서 화제였고, 올해도 다른 주요국보다 상당히 견조하네요.“연초와 대비해서 보면 인도의 대표적인 지수 니프티50은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 S&P500이 25%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만큼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금리 상승기인데 왜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지금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가 너무 강한데 ‘그럼 상대적으로 신흥국에서는 돈이 빠지고 미국으로 돈이 다 가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하시죠. 그래서 ‘지금 신흥국을 투자하라고?’라는 느낌이 있어요.“돈이 빠져나가는지는 환율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이상 원화가치가 떨어졌잖아요. 이건 유로화나 파운드화, 엔화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인도의 루피는 -10% 수준이에요.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밖에 움직이지 않은 거죠. 또 지금 대부분 국가 기준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인데요. 인도는 코로나 이전보다더 낮은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때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별로 없었거든요. 인도 기준금리가 코로나 이전에 6.5% 수준이었는데 코로나 때 4% 수준까지 낮췄고 현재 5.9%인데요. 이미 (팬데믹 때도) 돈이 시장에서 돌고 있었단 얘기였죠. 그건 디지털 사회 전환 때문이었고요. 사실 인도는 다른 나라들만큼 크게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고 빨리 회복했어요. 2021년 인도 GDP 성장률이 9% 수준이었고요. 주요 경제기관들이 올해도 7% 이상을 예상하거든요. 그래서 아주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이러한 인도 경제의 변화를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요. 사실 주가가 가장 정직하거든요. 미래 기업과 산업의 실적을 미리 당겨와서 보는 게 주가이기 때문에, 인도 증시가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하방 지지를 하고 있는 시장인 거죠.”소비가 폭발하는 인도디지털 전환을 얘기하셨는데, 인도에서는 스마트폰 보급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더라고요.이미 5억 명 정도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요. 인도에서 지내면서 그런 변화를 체감하셨나요?“저는 인도 하면 작은 상점마다 꽂혀 있는 QR코드가 생각 나는데요. 그만큼 인도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건너뛰고, 빠르게 현금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되고 있었습니다. 2017년도 10%대였던 인도 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말 60%를 넘는 수준까지 높아졌고요. 스마트폰 사용자 수도 1억 중반에서 5억4000만명, 전체 인구의 40%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연간으로는 한국 인구 수만큼씩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증가되고 있습니다.”-책을 보니까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핀테크를 이용하게 되면 금융소외층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소비가 폭발한다’는 부분이 재미있는 포인트이더라고요. 단순히 금융이 편리해지는 것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인도의 핀테크 기업에서 일하신 적이 있는데, 그 성장세를 어떻게 보셨나요.“은행 계좌가 없는 10억명의 금융 소외층 문제가 인도의 소비성장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디 총리는 2015년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발표했고, 2016년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지오를 통해서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혁명’이 일어납니다. 인도 데이터 소비량이 지오 서비스 출시 직전엔 월 평균 2억GB 수준이었는데요. 지오 출시 4년 뒤엔 72억GB까지 올라왔어요. 인도 데이터 소비량이 중국 턱밑까지 쫓아온 겁니다. 이후 페이티엠 (Paytm)과 같은 인도 핀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인도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10억 금융소외층 문제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계좌를 만들어주고, 자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서 신용등급을 만들어서 이들에게 대출까지 실행한 거죠. 이를 통해서 인도 경제, 특히 소비와 소득의 성장이 더 빠르게 일어났죠.”-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이 중국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편인데, 그 이유가 자동차를 할부로 사야 하는데 금융을 이용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핀테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자동차 같은 비싼 물건도 소비하게 될 거라고요?“인도 자동차 산업은 규모로 보면 세계 4위 수준인데, 아직 수요는 시장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했어요. 2021년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약 2100달러)과 비슷했던 중국의 시기가 2006년이었는데요. 그 당시(2006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520만대였는데, 지난해 인도 승용차 판매량이 308만대에 그쳤어요. 인도에선 승용차를 살 때 75~80%가 대출을 쓰는데요. 인도의 금융소외층 규모가 워낙 커서 소비가 올라오지 못한 거죠. 하지만 핀테크 기업이 대출을 하면서 규모 있는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제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요. 인도에선 백색 가전 같은 내구소비재 산업 보급률이 아직 낮아요.”-인도의 세탁기 보급률이 16%, 에어컨 보급률은 13% 밖에 안 되더라고요.“중국의 2000년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의 백색가전수요는 2003년부터 매년 15%씩 성장해서 2010년 도시지역 백색가전 보급률이 100%에 도달할 때까지 성장세가 견고했는데요. 중국의 1인당 GDP가 1300달러에서 4600달러까지 성장했던 시기입니다. 인도의 현재 1인당 GDP가 2000달러 초반이고, 소비와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현재 도시 지역 백색가전 보급률이 냉장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0% 미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GDP나 백색가전 보급률 등 여러모로 인도가 중국의 2000년대 초중반과 비슷하긴 한데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하게 될 거잖아요. 그럼 장기적으로는 인도가 중국 못지않은 그런 경제대국으로 클 수도 있다고 보시나요?“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 중 첫번째는 인도의 인구구조입니다. 현재 인도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2026년이면 중국 인구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인도 인구 평균 연령이 28세이고요. 중국과 비교해 10살 정도 젊습니다. 인구구조도 피라미드형이고요. 시간이 갈수록 생산인력뿐 아니라 소비인력도 점점 더 성장할 수 있죠. 두번째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입니다. 해외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많이 걱정하는 게 지식재산권인데요. 인도는 제조업 부흥을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서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정확하게 명시했어요.” 그래서 인도에 어떻게 투자하나-최근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이 아마존 베이조스보다 더 돈이 많은, 세계 2위 부자가 됐다고 하던데요. 아다니 그룹은 인프라쪽 기업이더라고요. 인도 기업 중에서도 인프라나 제조업 쪽이 뜨고 있나요? 아니면 금융이나 통신 같은 서비스업이 여전히 더 강할까요? 어디에 주목하면 좋을까요?“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인도의 어떤 산업과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보면 어디에 주목하면 될지 알 수 있겠죠. 2020년 코로나 때 글로벌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42% 줄었는데요.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FDI가 두자리수로 성장했어요. 이 당시에 투자됐던 산업을 보면, 약 25%가 디지털 통신 산업이고요. 이어 전기전자, 백색 가전. 자동차, 인프라, 제약, 그리고 서비스 산업에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즉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내구 소비재, 그리고 인프라 투자의 성장으로 이어질 걸로 전망하는 거죠. 그래서 아다니 그룹 같은 인프라 투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같은 디지털 통신과 이커머스, 내구소비재 기업들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같은 큰 기업에 우선 주목해야 겠군요.“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최대 기업이고요. 우리가 많이 아는 무케시 암바니가 의장입니다. 그의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가 1960년대에 설립한 섬유회사를 모태로 하고요. 이후 디지털 통신, 리테일, 정유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정유석유화학 사업 부분이 전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엔 약 90% 수준이었는데요. 디지털 통신과 리테일 사업 부문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지금은 50%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안정화하고 있는 거죠. 2016년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통신사업에 뛰어들었고요. 가입자수로 인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입니다.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리테일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1위 기업입니다 ‘지오마트’나 ‘에이지오’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EBITDA 마진율은 약 16%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무 건전성이 아주 뛰어납니다.”-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사업 구조가 약간 SK그룹에 이마트가 결합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위는 인도의 삼성이군요. 그런데 우리가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살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 ETF(상장지수펀드)가 답일 것 같은데요. 책에서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프랭클린FTSE인디아 ETF(티커 FLIN)과 아이셰어즈MSCI인디아스몰캡 ETF(티커 SMIN), 이 두 가지를 언급하셨네요. “현재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ETF, 두번째는 DR투자인데요. 우선 ETF는 우리나라에 상장된 인도 ETF가 두 종류 있고요. 미국에는 13종이 상장돼 있습니다. 이중 운용자산이 가장 큰 ETF는 바로 ‘INDA’라고 하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ETF(아이셰어즈MSCI인디아 ETF)이고요, 이에 필적할 ETF가 FLIN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는 ETF인데요. 상장한 지 얼마 안돼서 운용자산은 INDA에 비해 적지만 수익률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았던 적이 있고요. 인도의 대형주와 중형주에 투자합니다. 운용 수수료가 INDA에 비해 낮고요(FLIN은 0.19%, INDA는 0.65%). 또 주목할 ETF로는 SMIN이라는 블랙록의 스몰캡 ETF가 있습니다. 인도의 소형주에 투자하고요. 이 ETF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볼타스라는 인도의 에어컨 기업입니다. 인도 에어컨 시장 1위 기업이고요. 제가 인도의 백색 가전 산업 시장을 주목해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특히 에어컨은 가정에서 1개 이상 구매하고, 교체주기가 짧기 때문에 도시지역 백색 가전 보급률이 100%에 도달한 뒤에도 견고한 성장을 하거든요. 그래서 블랙록이 에어컨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두 번째는 DR입니다. DR은 주식 예탁 증서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상장된 DR은 한국 증권사 HTS를 통해서 직접 매매를 하실 수가 있고요. DR을 사면 인도에 상장된 보통주와 같은 권리를 갖게 됩니다. 주요 DR로는 런던에 상장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인도 최대 건설 회사 L&T가 있고요. 미국에 상장된 DR은 자동차 회사인 타타모터스, 인도 최대 민간은행 HDFC뱅크,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 인포시스가 있습니다.” -딥다이브 구독자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장기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산업과 기업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결국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멀리 볼 수 있고 투자도 성공할 수 있는데요. 지금 산업혁명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관심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by. 딥다이브2000년대 초중반 중국의 성장세를 닮았다는 인도 경제 이야기, 잘 보셨나요.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볼게요.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 경제와 증시가 지금도 아주 견조한 이유입니다. ‘모바일 혁명’으로 인도의 금융소외층 10억명이 이제 대출을 받아 자동차와 에어컨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소비가 폭발할 기세입니다. 투자를 생각한다면 인도의 통신, 자동차, 가전 회사에 주목하세요. ETF 또는 DR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7일 아침에 발행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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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이 낮아도 문제?… 비관론 가득한 뉴욕증시[딥다이브]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 -1.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1.02%, 나스닥 -0.68%. 월, 화요일에 이틀 연속 올라서 ‘이제 분위기 좀 바뀌나’ 했는데 섣부른 기대였나 봅니다.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데요.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수치가 나쁠까봐가 아니라, 너무 좋을까봐 걱정하는 겁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임금이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 수 있는데, 그 반대일 것 같다는 불안감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도 9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 수준을 유지할 걸로 추정되는데요. 1969년 이후 53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 7월(3.5%)보다 아주 살짝 올라온 수준입니다. 참고로 지난달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겠지만, 실업률이 4%나 5%, 또는 6%로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라고요. 다시 말해, 실업률의 가파른 상승이 보여야 연준이 멈출 거란 전망. 연준 인사들도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건 “매우 멀었다”고 말했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리치 스타인버그 콜로니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그렇게 빨리 선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사이에 줄다리기를 할 거고, 시장엔 여전히 많은 변동성이 있을 거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래서겠죠. 이번주에도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열심히 팔아치우고 있다고 합니다(블룸버그 보도). 주가가 반짝 올랐을 때 얼른 팔고 떠났다는 거죠. 이런 시장 분위기는 ‘멍청한 돈(Dumb Money)’ 신뢰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 즉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사는 자금이 얼마나 많은지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인데요(궁금하면 참조. 단 세부 정보는 유료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이 지표는 약 20%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데요. 그 말은? 지금 시장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뜻.하지만 반대로 보면 비관론이 만연하다는 건 오히려 기회를 찾는 투자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는데요. 이제 사람들이 팔만큼 팔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군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7일 아침에 발행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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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손정의 빅딜? 당신이 알아둬야 할 ‘암(ARM)’ 이야기[딥다이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방한했습니다. 동아일보가 김포국제공항 입국 장면을 단독으로 사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손 회장의 방문이 모든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인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3일 두 사람이 이미 만난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다는데, 어디도 확인을 못하고 있네요.) 이미 국내외 언론이 지난달 말 ‘삼성전자 ARM 인수설’을 호들갑스럽게 보도하기도 했죠.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561만 소액주주 분들은 ‘이게 혹시 삼전 주가를 구할 호재인가?’라고 귀를 쫑긋 세웠을 텐데요. 그동안의 뉴스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파악하셨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 혼자 독차지하기엔 업계에서 ARM 위상이 남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ARM은 깊이 들여다보면서 반도체 산업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반도체, 어려울 것 같다고요? 전혀요. 아마 재미있을 걸요? 😉 모바일은 이미 ‘암’ 세상ARM. 1990년에 세워진 영국 캠브리지를 본사로 둔 기업인데요. 우선 이것부터 알고 가시죠. ‘에이알엠’이라고 읽을까요, ‘암’이라고 읽을까요? 정답은 둘다 맞다. 보통 영어권에선 ‘암’이라고 읽고요, 한국에서는 ‘에이알엠’이라고 많이 읽습니다. 어느 것도 틀린 건 아니에요. ARM은 반도체칩의 기본 설계 도면(아키텍처)을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누가 사가냐고요? 반도체칩을 만드는 내로라하는 기업들, 애플·삼성전자·퀄컴·화웨이 등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사갑니다. 기본 설계를 직접 하는 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ARM의 설계 코드를 사서 쓰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인 거죠. ARM은 양쪽으로 돈을 법니다. ①처음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요(일회성). ②몇년 뒤에 그 도면을 가지고 만든 제품(칩)이 나오면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뗍니다(칩이 많이 팔리면 로열티도 늘어남). 딱 봐도 느낌 오시죠? 마진율이 꽤 높은 사업구조입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ARM 계열 프로세서 칩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폰이든, 갤럭시든요. 모바일 쪽에선 ARM 점유율이 95%나 되거든요. 압도적이죠.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볼게요. 반도체 잘 모르는 분도 CPU가 뭔지는 대강 아시죠?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요. CPU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인텔이 꽉 잡고 있죠. 스마트폰에선 CPU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AP라고 부르는데요. 인텔이 AP까지 하면 될 텐데, 왜 ARM에 시장을 다 내줬을까요. 결정적인 차이는 ‘소비 전력’에 있습니다. 인텔은 CPU의 성능을 빵빵하게 하는 데 집중했어요. 소비전력은 신경 쓸 필요 없었죠. 어차피 PC는 대부분 시간 동안 전원이 연결돼있으니까요. 발열? 냉각팬 달면 그만이죠. 그래서 인텔이 쓰는 명령어(이름이 ‘X86’)은 복잡해요. 뭐랄까, 명령어가 복잡해서 계산하려면 머리에서 열이 날 것 같은 느낌?(고전력&고발열) 그런데 ARM은 훨씬 단순하고 짧은 명령어를 써요. 비유하자면 인텔이 ‘2³’을 계산할 때 ARM은 ‘2×2×2’를 계산하는 식이랄까요?(어디까지나 비유입니다.) 당연히 전력도 조금 쓰고, 발열도 적습니다. 하루 한번만 충전한 뒤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딱이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ARM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럼 ARM 앞날엔 밝은 미래만 창창하냐고요? 아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그렇게 봤으니까 2016년 무려 32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36조원)를 주고 ARM을 인수했겠죠?손정의 회장의 빗나간 예상“싸게 사서 신난다.” 손정의 회장이 2016년 7월 ARM 인수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입니다. 소프트뱅크는 당시 주가에 43%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ARM을 인수했는데요. 소프트뱅크 역사상 가장 비싼 딜이었습니다.당시 손정의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시대 챔피언은 ARM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IT 장치가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곧 열릴 거라고 보고 통 크게 베팅한 건데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IoT 시대, 도대체 언제 오나요? 요즘엔 IoT 얘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손 회장 예상은 빗나갔습니다.그렇다고 ARM이 좌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새 먹거리가 있거든요. 바로 PC와 서버 시장이죠. PC와 서버는 둘 다 인텔의 아성이 아주 굳건한 시장인데요. ARM이 꽤 성공적으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애플이 2020년 11월 첫 자체 프로세스 M1칩을 내놓았을 때 다들 깜짝 놀랐던 것 기억하시나요? ARM 도면을 가지고 애플이 맥북용 칩을 만들어 냈는데요. 그 성능과 속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고, 인텔은 기절할 판이었죠. ‘ARM=저전력이지만 저성능’인 줄 알았는데, ARM으로도 인텔 뺨치는 성능을 보여줬으니까요. (물론 이건 다 ‘애플이어서 가능한 일’이란 평가가 많음)서버 시장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아예 ARM을 통째로 인수하려 했던 반도체 회사도 있었죠. 바로 미국 엔비디아였는데요.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400억원 달러(당시 기준 47조원)에 ARM을 인수하기로 소프트뱅크와 합의했습니다. 돈이 부족했던 엔비디아는 ‘현금+자기네 주식’을 ‘영끌’해서까지 ARM을 집어 삼키려고 했죠.잇따른 투자 실패(위워크·디디추싱·우버…)로 쪼들리던 소프트뱅크에겐 모처럼 대박(4년 여 만에 차익이 11조원)의 기회였습니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뛰면서 매각대금이 600억 달러까지 치솟기까지! 하지만 이 M&A는 올 2월 결국 무산되고 맙니다. 삼성전자는 그래서 뭘 하는데?‘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도 살 수 없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런 말이 나왔죠. 반도체 M&A가 성사되려면 8개 나라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나라도 반대하면 M&A는 물건너 가는데요. 엔비디아 역시 미국, 영국, EU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죠. 규제당국 뒤에 퀄컴·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인텔이 있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왜 반대할까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다고 해서 ‘다른 기업이랑 거래 끊어!’라고 하지야 않겠지만, ARM 최신 기술은 엔비디아한테만 먼저 준다던가 하는 일은 생길 수 있죠. 또 그동안 제품 개발을 위해 ARM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는데, ARM이 경쟁사 엔비디아에 넘어가면 껄끄럽지 않겠어요. 한마디로 ‘반도체 업계의 중립국 ARM이 어디론가 넘어가는 건 못 참아’라는 반응이었습니다.그래서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내년 3월까지 IPO를 하겠다는 계획이죠. 상장을 과연 어디에 하느냐-뉴욕이냐 런던이냐-를 두고는 아직까지 말이 많은데요(정확히는 손정의는 뉴욕에 하고 싶은데 영국 정부가 제발 런던에 하라고 읍소 중이어서 둘 다 할 수도). 그 와중에 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러 한국에 온 겁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선 ARM 지분을 일부 인수하라는 제안일 거라고 점치고 있죠. 어차피 삼성전자가 통째로 인수할 수 있을 회사는 아니니까요(누가 봐도 반독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 100%). 점잖은 용어로는 ‘전략적 제휴’가 될 걸로 보인다는군요. 막대한 현금(약 130조원)을 쌓아둔 삼성전자인데, 투자야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죠. 하지만 다들 탐낸다는 ARM의 미래에도 걸림돌이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집고 넘어갈게요. 만만찮은 경쟁자가 부상하고 있어서인데요. 그 이름은 바로 ‘RISC-Ⅴ(리스크 파이브)’. ARM 설계도면을 이용하려면 라이선스비용을 내야 한다고 아까 말씀 드렸죠. 짐작하시겠지만 당연히 비쌉니다. 보통 백만 달러부터 시작한다는군요. 비싼 건 천만 달러까지. 그런데 RISC-Ⅴ는 무료입니다. 조금 싼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공짜예요! 라이선스 비용도 없고, 로열티도 안 내도 되죠. 왜냐면 비영리 단체가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반이거든요. 비유하자면 ‘반도체판 리눅스’랄까. 물론 RISC-Ⅴ는 아직은 개발 중인 단계라 ARM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요.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나온 게 별로 없고요. 하지만 적잖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 틀림 없죠. ARM보다도 더 낯선 이름이지만 RISC-Ⅴ 역시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by. 딥다이브 소비자에겐 조금 낯선 반도체 회사, ARM을 둘러싼 이야기를 요약해볼게요. ARM은 모바일 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텔이 장악한 PC·서버 시장까지 공략 중이죠. 서버시장을 노린 엔비디아가 M&A를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경쟁업체들이 엔비디아가 가져가게 내버려둘 턱이 없죠. 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ARM 투자를 제안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일부 지분 투자가 유력하죠. ARM의 대항마로 꼽히는 건 ‘RISC-V(리스크 파이브)’입니다. 아직은 작지만 이름을 기억해둘 만. * 이 기사는 4일 아침에 발행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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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2%대 상승…테슬라는 ‘중국 수요’ 우려에 휘청[딥다이브]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2%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를 여는 첫 거래일, 출발이 좋은데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9%, 나스닥 지수는 2.27%나 뛰었습니다. S&P500지수 구성 중목의 약 97%가 이날 상승 마감했다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 이후 최고의 기록이라는군요.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떨어졌는데요. 지난주 한때 4%선을 돌파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567%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도 4.031%까지 내려왔고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에 50.9로 전달(52.8)보다 하락했다는 소식(28개월 만에 최저치)이 금융시장엔 오히려 굿뉴스로 작용했습니다. PMI 하락은 곧 금리 인상의 여파로 상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소식이기 때문이죠.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온다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던 연준이 주춤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반영된 겁니다. 물론 이런 날도 급락하는 주식은 있죠. 이날은 테슬라가 눈에 띄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1% 하락한 242.4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합니다. 2일 테슬라는 3분기에 차량 34만383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예상치(37만1000대)에 7% 정도 모자라는 수치이죠. 테슬라 차량 출하량이 이 정도로 예상치를 밑돈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테슬라는 마지막 몇 주 동안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차량운송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물류의 문제였다는 거죠. 하지만 주가가 이렇게 크게 빠진 건 ‘물류가 아니라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닐까?’라고 시장의 의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사면 약 158만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일종의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최근엔 중국 현지 언론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델Y 가격을 최대 4만 위안(약 800만원) 낮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죠(이후 테슬라는 가격 인하 소문을 부인). 중국의 테슬라 차량 수요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올 만합니다. 마켓워치는 “가격 변동(테슬라가 곧 중국 판매가격 인하를 할 거란 예상)이 3분기에 중국 수요가 실현되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테슬라 투자자들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죠. JP모건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브링크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별화가 덜하다”면서 “크게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면서 153달러를 목표주가로 내놨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테슬라에 긍정적인 애널리스트들이 많습니다. 윌리암 스테인 트루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3분기 말 운송 중인 차량 수가 증가했다”면서 “3분기 일시적인 하락만큼 4분기엔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333달러→348달러)했습니다. 대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는 이것(실망스러운 출하량)을 물류 과속 방지턱으로 보고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36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by. 딥다이브 *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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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아야 승리한다…미국주식 전문가의 투자 조언[딥다이브]

    혹시 여러분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욕 증시 종가부터 확인하시나요? 서학개미 계좌수가 491만좌라고 하니, 미국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또는 물린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 딥다이브는 미국주식 투자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들어보기 위해 전문가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입니다. 최근에 ‘끝까지 살아남는 미국주식 고르기’라는 책을 쓰셨죠. 과연 서학개미들은 이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T버블급 대폭락은 없다?!-글로벌 리서치를 하신 지 만 4년이 되셨는데요. 그중 올해가 가장 우울한 해 아닐까요?“올해가 압도적으로 가장 힘든 해입니다.” -그래도 책을 보니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처럼 엄청나게 나스닥이 빠지진 않을 거라고 전망하셨네요? (2000년 2월부터 2002년 9월까지 나스닥 지수 75% 폭락) “올해를 보면 오늘(9월 26일) 기준으로 나스닥이 30%, S&P500은 25% 빠졌거든요. 여기서 주식을 팔려면, -70~80%짜리 장이어야 의미가 있겠죠. 약세장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이벤트 드리븐 약세장 ②구조적 약세장 ③경기순환형 약세장. 이벤트 드리븐 약세장은 코로나나 1987년 블랙먼데이, 2001년 9.11 같은 거고요. 구조적 약세장은 리먼 사태(2008년), IT버블(2000년), 1970년대 초반 슈퍼인플레이션, 1930년 대공황이 해당하죠. 경기순환형 약세장은 2018년 4분기에 왔던 약세장이나 2011년에 유럽 신용등급 위기 등 여러번 있었고요. 이 중 지수가 50% 넘게 빠지는 약세장이 되려면 구조적 약세장이어야 합니다. 구조적 약세장이 되려면 금융회사들이 망하거나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야 해요. 리먼사태나 우리나라 카드사태(2002년)처럼요. 그럼 지금 미국이 어떠냐. 미국의 대형 은행들, 정말 건전합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50%가 안 돼요. 예금을 100원 받고 50원만 대출해준 거죠. 얼마나 건전합니까. 미국 가계는 코로나 때 받은 초과저축이 아직도 남아서 저축이 아주 많고요. 미국 GDP 대비 가계 대출 비중이 80%밖에 안 돼요. 따라서 구조적 약세장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겠지만 구조적 약세장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죠.”-경기순환적으로 약세장이 왔다가 또다시 강세장으로 가는 흐름 중 하나일 뿐, 구조적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건 아니라는 희망적인 전망이시군요. 그런데 단순히 ‘덜 빠질 거다’ 정도가 아니라 ‘내년쯤엔 잘하면 실적장세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하셨더라고요. 그럼 오히려 기회인가 싶어서 솔깃하던데요. 왜 그렇게 보세요. “사실 당장 4분기엔 주식보다 채권이 낫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지금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에요. 금리 인상의 8부능선을 넘어왔죠. 역사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막판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면요. 금리가 오를 때 주식을 팔았던 사람들이 채권도 같이 팔았거든요. 그래서 수많은 매니저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게 이 현금으로 뭔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보통 뭘 먼저 사냐면 주식보단 채권을 먼저 삽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먼저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그 뒤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장 4분기에는 채권이 주식보다 매력적일 수 있는데요. 내년이 되면 채권 금리가 좀 빠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기업들은 예상보다 실적이 그렇게 많이 안 빠질 수가 있어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과거의 큰 폭락장, 2008년이나 2011년엔 미국기업 이익 추정치가 30~40%씩 막 떨어졌어요. 특히 은행ㆍ에너지ㆍ산업재, 이런 경기민감주가 어닝이 많이 빠졌습니다. 지금은 미국 증시에서 경기민감주보다 IT기업들, 즉 빅테크 기업들의 비중이 훨씬 커졌어요. 이런 기업들은 2008년에도 어닝이 10% 밖에 안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이익이 잘 안 줄어드는 기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의외로 내년 실적이 아주 나쁘진 않을 수 있어요. (지금) 투자자들이 (이익 전망이) 되게 나쁘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팔았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익이) 괜찮으면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고 판단할 수 있죠. 그럼 내년 상반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고 나면 ‘이젠 실적 장세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단기로는 채권, 장기로는 주식시장에 기회가-책에서 왜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미국주식이 좋은지를 설명하셨는데, 그 중 포인트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더라고요. 한국 주식과는 달리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투자할 만하다고 보셨는데요. 그런가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주식을 골라낼 수 있는 시장인가요?“작은 기업은 몰라도 미국 주식 중에 언론에 나오는 큰 기업이라면 충분히 투명하다고 봐요. 예를 들어볼게요. 한국 주식 투자 좀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적이 좋다고 실적발표를 하면 주가가 오르던가요?” -아니요. 삼성전자 실적발표하면 늘 빠지잖아요. “네, 빠져요.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큰 기업들이 실적을 잘 내면 주가가 빠져요. 그건 미리 그 소식(실적이 좋을 거다)을 듣고 먼저 매매하고 투자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거죠. 그런데 미국은 신기한 게, 실적 반응대로 주가가 움직입니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한국 GDP보다도 큰 기업인데요.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잘 나왔다고 주가가 7%나 오릅니다. 이 얘기는 애플에 투자한 사람들이 애플 실적이 얼마인지를 발표 전엔 몰랐던 거죠. 알았다면 주가가 미리 올랐을 테니까요. 반대로 메타(페이스북)는 실적이 안 좋다고 하루에 20% 넘게 주가가 빠지기도 했어요. 실적이 나쁘다는 걸 시장이 몰랐다는 뜻이죠. 이런 주가의 반응을 보면 한국에 있는 개인투자자도 그 회사에 대해서 열심히 따라가면 충분히 다른 투자자와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미국 큰 기업의 투명성이 한국기업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다른 말로 하면 한국 주식은 개인투자자들한테 좀 어렵다고도 볼 수 있네요. “나는 분명히 좋은 뉴스에 샀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든지, 너무 나쁜 뉴스가 나와서 ‘아, 난 도저히 이제 주식 못하겠다’고 손절했는데 그게 바닥이었다든지. 이런 경우가 너무 많죠. 그런데 미국 주식은 내가 제대로 된 종목을 고르기만 했다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수익이 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미국 주식 잘 모르겠고, 영어도 해야 하고,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어느 정도는 미국주식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환율 1400원대...미국주식 지금 들어가도 되나?-가장 궁금한 게 환율인데요. 지금 환율이 1400원을 넘어버렸잖아요. 저도 미국 주식에 관심 많고, 언제 들어갈까 타이밍만 보고 있는데요. 달리 생각하면 이렇게 환율이 1400원대일 때 들어가면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환율에서 까져서 별로 남는 게 없으니까 타이밍 상 안 좋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차라리 환율을 좀 지켜보고 못해도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을 때 들어가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런 고려는 무의미할까요? “중요하고 좋은 질문입니다. 미국 주식을 안 했던 사람이라면, 옛날 같으면 1만 달러를 바꾸는데 1000만 원이면 될 게 지금은 1400만 원이 필요하니까 400만 원을 손해 보는 느낌이죠. 그런데 지금 주가 하락의 결과가 환율 상승이거든요. 시장이 어렵고, 달러를 많이 찾으러 가고, 사람들이 안전자산을 찾고 하니까 주가가 빠지면서 달러가 오른 거기 때문에. 반대로 말하면 안전자산을 좀 덜 찾고 그 다음에 시장이 좋아질 거라고 사람들이 믿고 이러면 환율이 빠질 거잖아요. 그럼 주가는 오를 수가 있는 거죠.올해는 아주 특이해요. 연초에 S&P500 사신 분은 지금 손실이 별로 없어요. 환율이 20% 넘게 올랐고 S&P500 지수도 비슷하게 빠져서, 원화로는 거의 그대로일 거예요. 이런 경우는 별로 없어요. 원래는 환율의 움직임이 주가 움직임보다 작은데, 올해는 매우 예외적으로 비슷하거든요. 앞으로는 여기서 환율이 빠지는 속도보다는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를 거예요. 따라서 시장이 전환된다면 저는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미국 주식이 없으신 분들은 환율과 상관없이 (투자를) 하시는 게 더 낫겠고요. 두 번째로 미국 주식 하실 때 환율이 걱정되시는 분은 그냥 달러 기준으로 보셔라. 예를 들어 1400만 원을 넣어서 1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주가가 올라서 1만2000달러가 됐어요. 그런데 환율이 떨어져서 (원화로 환산했을 때) 다시 1400만원이면 슬플 수 있죠. 하지만 1만 달러는 1만2000달러가 됐거든요. 그러면 ‘2000달러가 더 생긴 거다’라고 생각하세요. 왜냐면 5년 안에 분명히 또 이런 일(킹달러)이 생겨요. 역사적으로 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럼 미국 주식을 갖고 있다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으면 그때 주식을 팔고 달러 현금으로 갖고 계시면 되죠. 달러라는 통화는 ‘진짜 돈’이거든요. 달러가 없어질 일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책에서 끝까지 갈 만한, 좀 안정적이면서 배당금이 쏠쏠한 미국주식 종목들을 제시해 주셨잖아요. 12개인데요. 킴벌리클라크, 필립모리스, P&G, 더블유피케리, 제이피모건, AT&T, 애브비, 화이자, 존슨앤존슨, 캐터필러, 록히드마틴, 린데. 경기방어적인 기업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종목들이 배당을 안정적으로 잘 준다는 건 알겠는데, 배당주가 금리가 오른 요즘도 투자할 만한가요? “미국 기업들은 3개월에 한번 배당을 주거든요. 제가 뽑은 12개 종목을 갖고 계시면 매주 배당이 들어옵니다. 이 종목들을 사면 단 몇 달러라도 내 계좌에 매주 돈이 꽂히는 거예요. 그런 재미를 느껴보시라라고 해놓은 거고요. 배당 수익률로만 놓고 보면 말씀하신 게 맞아요.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이 3.78%, 2년물은 4%가 넘거든요. 12개 회사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3%가 될까 말까에요. 그래서 비교하면 당장 매력이 큰 건 아닌데, 대신 이 종목들은 주식이니까 장기적으로 실적이 인플레이션을 따라 올라가거든요. 그만큼 배당도 올라갈 거고요. 지금 내가 산 가격에선 배당 수익률이 3%이지만, 앞으로 실적이 좋아져서 배당을 더 주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겠죠. 또 방어적인 성격의 주식들인데요. 장이 마구 빠질 때 그나마 조금은 덜 빠지거든요. 처음 투자를 시작하신 분 입장에서는 하필 내가 고점에서 주식을 샀더라도 막 팔고 싶은 욕망이 덜 안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처음 투자하는 분에겐 좋고요. 단기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낮아서 배당주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정말 안전한 기업의 채권을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AA등급 이상의 채권들은 금리가 연 4%, 5% 가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또 온다’고 생각하시면 (회사채는) 건드리면 안 되죠. 그게 아니라 증시 흐름이 경기순환형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우리나라의 우량한 AA등급 이상의 회사채는 잘 안 망할 거거든요.” -평소에 투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본인 책을 가장 먼저 추천하셔야겠지만, 그 외에 추천할 책이 있을까요. “3권을 골랐습니다. 첫 번째로는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리ㆍ멘탈ㆍ마음가짐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마음가짐을 가다듬게 해주는 책으로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있습니다. ‘난 1차 세계대전도 보고 다 봤다. 그런데 결국은 아무 일 없더라’라는 게 골자거든요. 그래서 멘탈을 위해 정말 좋아요. 두 번째는 좀 공부하셔야 되잖아요.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이 책은 기본적인 종목을 보는 관점을 정말로 잘 알려줍니다. 나온 지가 한 80년 됐는데,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될 만한 내용이 많아요. 진짜 바이블이죠. 세 번째는 우라가미 구니오라는 일본 기술적 분석 전략가가 40년 전쯤에 쓴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이란 책이 있습니다. 요즘 얘기하는 금융장세, 역금융장세, 실적장세를 만든 분이에요. 시장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이 어떤 계기로 바뀌는지에 대한 설명이 정말 잘 돼 있어요. 이렇게 멘탈에 관한 책, 종목 분석에 관한 책, 시장에 관한 책을 한 권씩 소개합니다.” -딥다이브 구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바둑 격언 중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打)’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야 남을 죽일 수 있다는 거죠. 처음 바둑을 배우면 자꾸 남의 말을 잡으려고 해요. 그러다 내가 죽습니다. 지금 증시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살아야 다음에 주식이 오를 때 먹어요. 대출 쓰지 마시고, 신용 쓰지 마시고, 그리고 현금을 좀 갖고 계세요. 주식이라는 게 이래요. 100원이었다가 만약에 0원이 되잖아요. 그럼 그다음에 (주가가) 1만% 올라도 0원이에요. 이게 10원이라도 있어야, 올라가는 걸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구독자 분들한테 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한상희 한화투자증권 팀장님과 미국주식 투자전략을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지금은 '구조적 약세장'보다는 '경기순환형 약세장'에 가까워요. 그렇다면 50% 넘는 그런 폭락장은 아닐 수도 있어요. 역사적으로 금리인상 막바지엔 채권 가격이 먼저 오르고 이후 주가가 올라요. 단기적으로는 채권, 장기적으로는 주식에 기회가 있어요. 미국주식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길게 보고 투자하세요. 환율보다는 주가를 신경 쓰는 게 마음 편해요. 오래 견디려면 배당주 투자가 방법입니다. 지금 살아남아야 나중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대출 쓰지 말고, 현금을 어느정도 갖고 계세요.*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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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發 쇼크에 뉴욕증시 급락…S&P 연저점 경신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입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전날 영란은행 국채 매입 소식에 반짝했던 지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다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4% 하락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1%, 나스닥지수는 2.84%나 빠졌습니다. 참고로 S&P500지수는 또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네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가 4.91%나 급락한 건데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습니다. 목표주가도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고요. Bo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의 약화로 인해 부정적인 실적 추정치 변경이 예상된다”며 “향후 1년 동안 애플의 초과성과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소비, 특히 유럽의 소비 위축으로 아이폰14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아이패드나 PC 판매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고요. 특히 킹달러가 애플의 도전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일부 제품이라도 가격이 오른다면 수요 위축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같은 날 로젠블랫증권은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건데요. 로젠블랙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자체 설문조사(미국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아이폰14 프로맥스나 애플 와치 울트라 같은 비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걸 그 근거로 제시했죠. 아이폰14를 살 예정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40%가 가장 비싼 아이폰14프로맥스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는 건데요. 앞서 28일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폰14가 잘 안 팔린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아이폰 관련주들이 급락했고요. 하지만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생산 물량을 늘리지 않는다 해도 비싼 모델이 더 많이 팔릴 테니 평균 판매가격은 올라갈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 겁니다. 한편 워렌 버핏은 이 와중에도 주식을 왕창 사들였습니다. 매입 대상은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버크셔 해서웨이가 28일 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주식 599만주를 추가로 사들여서 지분율이 20.9%로 높아졌다고 보고한 건데요. 주식 매수 가격은 57.91~61.38달러.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주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는 SEC로부터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지분율을 최대 50%까지 늘려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었죠. 시장에서는 버핏이 결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지분을 100% 다 인수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by. 딥다이브*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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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증시에 포르셰가 온다…‘100조 빅이벤트’ IPO 감상법 [딥다이브]

    유럽 증시에 11년 만에 최대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포르셰 기업공개(IPO)입니다. 개구리 모양 911로 상징되는 독일 자동차 회사, 다들 아시지요? 우리가 포르셰 차는 못 사더라도, 포르셰 주식은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이 포르셰 IPO에 숨은 스토리들-포르셰 가문과 폭스바겐의 얽힌 역사 & 전기차 시대 도래와 럭셔리 스포츠카의 고민-이 아주 흥미진진하다고요. 이걸 다 풀자면 대하드라마 수준의 이야기거리이지만 그렇게까지는 말고, 그 중 핵심만 뽑아서 깊이 들여다 보겠습니다.시가총액 750억 유로로 상장 예정포르셰는 이달 20~28일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29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됩니다! 혹시 우리도 공모주 청약할 수 있냐고요? 아니요.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국적의 개인투자자가 공모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군요. 분위기는 어떠냐. 나쁘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 주문이 밀려들어서 공모가가 목표가격의 상단(82.5유로)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군요. 이대로라면 시가총액이 750억 유로(약 103조원)가 됩니다. 사실 유럽 IPO 시장은 얼어 있었거든요. 요즘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유럽은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러시아…ㅂㄷㅂㄷ)로 경제가 암울합니다. 그래서 ‘무슨 이 타이밍에 IPO냐’라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긴 한데, 역시 포르셰는 포르셰인가 봅니다. 그럼 상장 뒤 포르셰, 투자할 만할까요? 포르셰가 발행하는 전체 주식 수는 9억1100만 주인데요(대표 모델인‘911’을 기념하는 뜻으로 주식 수를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이 중 절반이 우선주(의결권 없음), 나머지 절반이 보통주(의결권 있음)이죠. 이번에 상장하는 건 우선주인데요. 그 우선주 중에서도 25%만 공모로 풀립니다. 즉 전체 주식의 12.5%만이 공모물량인 거죠. 그런데 카타르투자청이 이미 2.5%는 가져가기로 찜해두는 등 큰손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물량을 선점해뒀거든요. 이렇게 되면 공모물량도 적은데, 그나마 유통되는 물량은 더 적겠죠. 보통 공모주는 전체 주식 수 대비 유통물량이 20% 이하이면 ‘품절주’라고 불리는 데요. 이렇게 유통물량이 적으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보통 주가가 비싸냐 싸냐는 동종업계 경쟁 업체와 비교하죠. 이미 유럽증시에 상장된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로는 이탈리아 페라리가 있습니다. 페라리(티커 RACE)는 2015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꽤 성공적인 기록을 쓰고 있죠(공모가 52달러로시작, 현재 190달러대). 두 종목을 굳이 비교를 하자면 ‘시가총액이 상각전이익(EBITDA)의 몇 배냐’를 봤을 때 페라리는 23.1배, 포르셰는 10.2배입니다. 이렇게놓고 보면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가가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포르셰는 페라리만큼 럭셔리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 면에선 괜찮냐고요? 그건 좀더 깊이 들여다 봅시다. ‘왜 포르셰가 이 시기에 IPO를 결정했을까’와도 관련 있는 질문이거든요.전기차 시대, 럭셔리 스포츠카의 자리는?포르셰가 이번 IPO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총 94억 유로(13조원)에 달합니다. 포르셰는 이 돈으로 뭘 하려고 IPO를 한 걸까요. 미래 전기차를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포르셰는 이미 ‘타이칸’이란 순수전기차 모델이 있죠. 타이칸은 지난해 4만대 넘게 팔리면서 대표 모델 911의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포르셰는 한해 약 30만대를 판매하는데, 2025년엔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로, 2030년엔 80%를 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 빼고)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는 사실이야 모르는 사람 없죠. 전기차 투자는 포르셰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발등의 불이긴 합니다. 그런데 포르셰 같은 고급 슈퍼카 브랜드는 대중차 브랜드보다 더 초조합니다. 왜냐. 차값은 무지 비싼데, 내연기관의 한계 때문에 제 아무리 슈퍼카라 해도 해도 전기차만큼의 성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거든요. (최고출력 포르셰 911 GT3 R 565마력 VS. 루시드 에어 1111마력) 한마디로 가성비가 너무 떨어집니다.사람들이 계속 3억, 4억원씩내며 슈퍼카를 사고 ‘옵션질(문짝에 포르셰 스티커 붙이는데 60만원!)’까지 이어가게 만들려면 지금처럼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성능 좋은 전기차, 그것도 ‘주행의 즐거움’과 ‘감성적 터치’까지놓치지 않는 차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겁니다. 쉽지 않은 미션입니다.포르셰가 속한 폭스바겐 그룹 입장에서도 포르셰의 전기차 전환 성공은 중요합니다. 포르셰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는 폭스바겐(그 독일 국민 자동차 회사!)인데요(왜 그렇게 됐는지 스토리는아래에 다시 설명). 포르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3억 유로(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16%)이었는데, 폭스바겐 영업이익은 25억 유로(영업이익률 3.3%)에 불과합니다. 포르셰(30만대)는 폭스바겐 판매 대수(490만대)의 16분의 1만 팔고도 영업이익은 2배넘게 올렸으니, 그룹에선 황금알을 낳는 알짜인 거죠. 럭셔리슈퍼카 브랜드 포르셰를 지켜야만 폭스바겐 그룹도 미래에 투자할 여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포르셰 가문이 돌아온다포르셰 IPO로 포르셰 가문은 10년만에 다시 포르셰 경영에 입김을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포르셰 경영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폭스바겐이 해왔는데요. 이번에 IPO하면서 포르셰 가문이 보통주 25%+1주를 취득(비공개 매수)하기로 하면서 창업자의 자손들이 다시 등장한 거죠.애초에 포르셰 가문은 왜 포르셰를 폭스바겐에 넘겼을까요. 이게 또 드라마 16부작 같은 내용이지만 요약하자면. 포르셰는 2002년 폭스바겐과 공동개발한 SUV '카이엔'이 대성공을 거두자, 폭스바겐을 인수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2005~2008년 폭스바겐 지분을 야금야금 매입해서 지분율을 마침내 75%까지 높였죠. 이 과정에서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한 헤지펀드가 폭스바겐에 대규모 공매도(지분 12%에 대해)를 쳤는데 이미 시중에 폭스바겐 주식 물량이 바닥난 걸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숏스퀴즈(공매도 손실을 메우려고 단기간에 주식을 매수)에 나서면서 하루 동안 폭스바겐 주가가 5배나 뛰고 난리가 났죠(잠시나마 엑슨모빌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등극).어찌 됐든 ‘다윗(포르셰)과 골리앗(폭스바겐)의 싸움’으로 불리던 포르셰의 폭스바겐 잡아먹기 작전은 거의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빚을 너무 많이 냈던 포르셰(부채가 100억 유로 넘음)가 파산 위기에 처한 거죠. 그러자 역으로 포르셰를 인수하겠다며 나선 게 폭스바겐입니다. 포르셰는 지주회사(포르셰SE, 폭스바겐대주주)와 사업회사(포르셰AG, 포르셰 자동차를 제조)로 나뉘는데 사업회사를 폭스바겐이 사들여서 지주회사 빚을 갚아줬죠. 결국 포르셰AG는 2012년폭스바겐의 자회사로 통합됩니다(이번에 상장하는 게 바로 사업회사인 포르셰AG이죠).먹으려다 오히려 먹힌 포르셰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건 이 싸움이 ‘포르셰가문 사촌들 간의 전쟁’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폭스바겐 감독이사회 의장(=최고 실력자)은 포르셰 창업자의 외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였죠. 그와 맞붙은 포르셰 CEO 벤델린 비데킹의 뒤엔 포르셰 박사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셰가 있었고요. 피에히는 젊어서 사촌(포르셰 친손자)들과 갈등을 빚다가1972년 쫓겨나다시피 포르셰를 떠났는데요. 40년 만에 포르셰를 접수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5년 볼프강 포르셰가 노조와 힘을 합쳐 폭스바겐의 절대자로 군림하던 피에히를 몰아내고 마는데...)이번 IPO로 포르셰 가문은 완전히 잃었던 포르셰AG(사업회사) 지분을 일부 다시 회복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번 IPO가 포르셰 가문에게 포르셰 소유권을 되돌려주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의결권 있는 보통주는 자기들이 가져가고, 의결권 없는 우선주만 공모 상장하는 것부터 그런 의도가 들여다 보이죠. 물론 포르셰는 IPO로 좀더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거라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포르셰 CEO가 같은 사람-올리버 블루메-인데? 흠, 정말 그럴 지는 두고 봐야겠군요.지금까지 포르셰 IPO 뉴스를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이번 IPO는 유럽 증시에서 11년만에 가장 큰 규모에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로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요.포르셰가 페라리만큼 '럭셔리 브랜드'로 증시에서 인정받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IPO로 번 돈은 전기차 전환에 써요. 슈퍼카일수록 전기차 시대에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거든요.포르셰 가문이 10년 만에 포르셰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아요. 기업지배구조 면에서는 후진하게 된다는 비판도 꽤 있어요. By. 딥다이브*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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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연중 최저점…영국은 ‘통화위기’ 공포

    ‘블랙 먼데이’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맥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11%) 떨어진 2만9260.81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이로써 다우존스 전고점(1월 4일3만6799.65)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게 됐는데요. 이런 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표현하죠.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들어간 건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하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으니 어찌 보면 예고됐던 일이긴 합니다.S&P500 지수는 이날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16일의 연중 최저기록(3666.77)을 석 달여 만에 깨버리고 말았네요. 나스닥지수 역시 65.01포인트(0.6%) 하락한 1만802.92를 기록하며, 연중최저치(6월 16일 1만646.1)에 바짝 다가섰습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주식시장혼란의 이유로 꼽히는데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연준이 경제를 무너뜨리거나, 뭔가 무너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거란 느낌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여기에 영국 파운드화 폭락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합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26일 한때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4%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인 1.035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러니까 1971년 파운드화를 십진법으로 표기하기 시작한 이래(1971년에1파운드화=240펜스에서 1파운드화=100펜스로 바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영국 정부가 부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게 파운드화 투매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 상승했지만 그래도 1.07달러 수준이죠.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감세를 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데, 왜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폭락했을까요? 그만큼 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이끌 능력이 없어보인다는 뜻이겠죠. 감세를 해봤자 성장을 촉진하긴커녕 국가 부채는 급증하고 물가는 더 무섭게 오를 거라고보는 겁니다. ‘아이고, 이러다 국가 재정 바닥나겠다’라면서 파운드화를 던지고 있는 거죠.이 정도면 이제 ‘1파운드=1달러’가 되는 일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지난해만 해도 1파운드=1.4달러였으니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그래도 일본 엔화보다는 통화가치가 덜 하락했지만요). 그나마 영란은행이 긴급하게(예정된 회의 일정을 당겨서 이번주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주지 않을까 하는 게 남은 희망이긴 합니다. “영국은 통화위기 한가운데 있다”고 씨티그룹 키오나키스 애널리스트는 말하는데요. 부디 스치듯 지나가는 위기이길 바랍니다. *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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