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최원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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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까지 들여다보고 필요한 것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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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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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노동2%
  • “빚 때문에” 초등생 납치한 40대… 아이는 자력 탈출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흉기로 협박해 납치한 뒤 부모로부터 2억 원을 뜯어내려 한 납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20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전날(19일) 오전 8시 40분경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갔다. 이어 옥상에 여학생을 결박했고 오전 9시 15분경 여학생 휴대전화로 “2억 원을 주지 않으면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내고 옥상을 벗어났다.옥상에 혼자 남겨진 여학생은 납치된 지 약 1시간 만인 오전 9시 44분경 몸을 결박한 테이프를 끊고 탈출해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협박 연락을 받은 여학생의 어머니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터라 여학생은 다친 곳 없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A 씨는 미리 챙겨간 옷으로 갈아입고 옥상을 벗어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폐쇄회로(CC)TV가 있는 구간에는 우산으로 자신을 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화면을 계속 확인하며 동선을 추적했고 19일 오후 5시 15분경 피의자를 검거했다. 범행을 벌인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A 씨는 자택에 있다가 붙잡혔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A 씨는 사업 부진으로 수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자택 인근의 아파트에 무작위로 들어가 범행대상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경찰은 A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13세미만 약취·유인)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초등학생 납치 사건이 일어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쌍문동에서 8년째 살고 있다는 주부 허수경 씨(47)는 “아파트 단지 외부도 아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대담하게 납치가 이뤄졌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초등학생 아들이 둘 있는데 당분간 안심하고 밖에 내보내기 어려울거 같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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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경복궁 낙서’ 순찰 강화했지만… 하루 만에 복원 현장 옆 모방 범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첫 범행 후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범행을 못 막은 걸 두고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0시 24분경 마을버스 운전사(61)로부터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앞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마을버스 운전사는 “검은색 상하의에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낙서 앞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수상하게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가수 이름과 앨범명이 담긴 길이 3m가량의 낙서를 발견했다. 16일 새벽 첫 범행이 발생해 천막으로 덮어놓은 곳 바로 옆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17일 오후 10시 20분경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하는 모습을 확보했는데, 이 남성은 18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 직후 “문화재 주변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범행 장소인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등에 순찰차를 동원해 순찰을 돌았다. 그런데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후속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 경복궁 관리소 역시 영추문에 설치된 CCTV로 범행이 벌어지는 모습이 중계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 2명이 경복궁 내외부에 설치된 429대의 CCTV를 8대의 모니터로 지켜보다 보니 제대로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16일 첫 범행을 저지른 남녀 2명에 대해선 신원을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범행 현장 인근에는 통의파출소가 있는데 올 2월부터 청운파출소와 통합돼 주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근무 인력이 2명 안팎이라 문을 열고 있을 때도 외부 순찰을 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안모 씨(62)는 “과거에는 청와대가 주변에 있고 파출소와 경찰도 많아 항상 안전하다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방범용 CCTV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종로구 통합관제센터가 24시간 관리하는 CCTV는 효자로 일대에 총 7대 설치돼 있지만, 이 중 6대는 근린공원을 비추고 있고 나머지 1대는 주정차 단속용이라 영추문 앞 바닥만 촬영한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역에 파출소가 문을 열고 있거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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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순찰 강화했지만…복원 현장서 또 ‘낙서 테러’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첫 범행 후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범행을 못 막은 걸 두고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0시 24분경 마을버스 운전사(61)로부터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앞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마을버스 운전사는 “검은색 상하의에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낙서 앞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수상하게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가수 이름과 앨범명이 담긴 길이 3m가량의 낙서를 발견했다. 16일 새벽 첫 범행이 발생해 천막으로 덮어놓은 곳 바로 옆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17일 오후 10시 20분경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하는 모습을 확보했는데, 이 남성은 18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경찰은 첫 번째 범행 직후 “문화재 주변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범행 장소인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등에 순찰차를 동원해 순찰을 돌았다. 그런데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후속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경복궁 관리소 역시 영추문에 설치된 CCTV로 범행이 벌어지는 모습이 중계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 2명이 경복궁 내외부에 설치된 429대의 CCTV를 8대의 모니터로 지켜보다 보니 제대로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경찰은 16일 첫 범행을 저지른 남녀 2명에 대해선 신원을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범행 현장 인근에는 통의파출소가 있는데 올 2월부터 청운파출소와 통합돼 주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근무 인력이 2명 안팎이라 문을 열고 있을 때도 외부 순찰을 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안모 씨(62)는 “과거에는 청와대가 주변에 있고 파출소와 경찰도 많아 항상 안전하다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방범용 CCTV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종로구 통합관제센터가 24시간 관리하는 CCTV는 효자로 일대에 총 7대 설치돼 있지만, 이 중 6대는 근린공원을 비추고 있고 나머지 1대는 주정차 단속용이라 영추문 앞 바닥만 촬영한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역에 파출소가 문을 열고 있거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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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복궁 낙서’ 신고 버스기사 “후드男, 버스 지나가자 담벼락으로…CCTV 경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44시간여 만에 재차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기존 용의자 2명과 인상착의가 다르다며 ‘모방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8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경복궁 관리소 등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남성 1명이 전날 오후 10시 20분경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빨간 스프레이로 가로 3m, 세로 1.8m 크기의 낙서를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24분경 현장을 지나던 버스 기사로부터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앞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범행이 이뤄진 장소는 16일 오전 처음 훼손된 담벼락의 복원 작업용 임시 가림막 바로 옆이다. 새로운 낙서엔 빨간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18일 서울 모처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최초 신고자 버스기사 A 씨(62)는 “경복궁 첫번째 낙서 현장 근처에 새로운 낙서가 돼 있고 그 앞에 남성 한 명이 얼쩡거리고 있었다”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가 내 버스가 지나가니 다시 낙서가 된 벽 쪽으로 다가가더라”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신장 180cm가량의 남성 용의자는 검정색 상하의 차림으로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주변을 두리번대는 모습도 보였는데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경찰이 조사한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날 오후 10시 20분경 해당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를 남기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16일 범행을 벌인 남녀 용의자와는 다른 사람이 모방 범죄를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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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의대증원 반대 집회… 참여 적고 파업투표율 저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하지만 주최 측 예상 인원의 절반도 모이지 않은 데다, 전 회원을 상대로 실시한 총파업(집단 휴진) 찬반투표도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정부 투쟁을 주장해온 의협 내 강경파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의협이 집단 행동보다는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 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 추산 1000명 참석… “득보다 실 많아” 의협 등 의사단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제1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엔 경찰 추산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당초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인원 7000명의 약 15% 남짓한 규모다. 한 의사단체 관계자는 “일부 지역 의사회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참가를 포기했고, 전공의(레지던트) 시험일과 겹쳐 젊은 의사 중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약 8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한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인 강추위 속에서 이들은 덕수궁 대한문 방향 세종대로 편도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의대 정원 졸속 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의료계와 합의 없는 의대 증원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경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원래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려 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일부 인원이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경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번 집회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역 이기주의’라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집단 행동에 나섰지만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파업 투표 참여율 저조, 결과 공개 않기로 의협은 11일부터 이날 0시까지 실시한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의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17일 현재까지 투표율이 2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참여가 저조해 결과를 공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의협이 문재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휴진했을 당시 투표율이 약 23%에 그쳐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때 의협 지도부는 집단 휴진을 강행했지만 실제 휴진한 개원의는 약 10%였다. 의협은 17일 집회에 앞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정부 강경파를 주축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표결 끝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의협은 향후 강경 투쟁보다는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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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서 50대 남성 ‘묻지마 폭행’… 수영장 탈의실서 붙잡혀

    서울 양천구 목동의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6일 낮 12시경 서울 목동에서 길을 가던 중년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고 도주한 5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거리를 걷던 피해자들의 등, 팔 부위 등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20분 만에 범행 현장 인근의 한 수영장 탈의실에서 A 씨를 검거했다. 피해자들은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과거 조울증으로 통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같은 정신질환 병력을 고려해 일단 A 씨를 가족에게 인계한 뒤 보호입원 조치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부상 정도가 경미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A 씨의 범행 동기 등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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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학폭 청문회 불출석’ 정순신 일가족, 수사 7개월 만에 송치

    아들의 학교폭력 진상조사 청문회에 불출석해 국회로부터 고발당한 정순신 변호사(57)가 관련 수사 7개월 만에 검찰에 넘겨졌다. 정 변호사의 부인, 아들도 같은 혐의로 함께 송치됐다.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말 정 변호사와 정 변호사의 부인 조모 씨, 아들 정모 씨(22)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청문회 불출석에 대한 국회의 고발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된 지 7개월 만이다.함께 수사를 받은 송개동 변호사(59)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불송치됐다. 송 변호사는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당시 전학 취소 행정소송 대리를 맡은 인물이다.앞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3월 31일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음에도 나오지 않은 정 변호사, 송 변호사에 대해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각각 질병 및 피고발 사건 수사와 재판 참석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후 국회는 4월 14일 재차 청문회를 열고 정 변호사를 불렀지만 그는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또 불출석했다. 출석 대상이었던 정 변호사의 부인 조모 씨와 아들 정모 씨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도 국회가 4월 20일 검찰에 고발장을 내면서 경찰은 검찰로부터 총 2개 고발 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경찰 관계자는 “정 변호사 가족은 혐의가 인정돼 송치한 것”이라며 “상세한 수사사항은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증언감정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 등에 대해 고발하는 법이다.올 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 변호사는 검사 시절 아들 학폭 사건에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불거져 하루 만에 낙마했다. 한편 아들 정 씨는 올 6월 군 제대 후 이번 2학기 개강과 함께 서울대에 복학했다가 다시 돌연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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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2명 부상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 시간에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시민 10여 명이 넘어지고 2명이 다쳤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14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 6개월 만에 다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42분경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며 타고 있던 시민 10여 명이 넘어졌다. 이 중 40대 여성 2명은 무릎과 발목 등에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진단 결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사고 직후 해당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통제선을 설치했다. 5일 현장 조사에 착수해 사고 원인을 밝혀낸 후 동일 기종에 대해 전수 점검을 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조치가 완료되면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 6월 8일 수내역에서도 출근 시간대에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수십 명이 쓰러져 3명이 크게 다치고 11명이 경상을 입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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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산디지털단지역, 출근시간 지하철 ‘혼잡도 1위’

    서울에서 출근 시간대 하차 승객이 몰려 가장 혼잡도가 높은 역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퇴근 시간대는 서울 동작구 사당역이다. 동아일보가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에는 지하철 열차의 혼잡도만 포함돼 있지만 역의 혼잡도 역시 체감비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교통 데이터 34억 건을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하루 평균 2만9273명이 하차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시내 역 중 가장 많았다. 역삼역(2만8902명), 강남역(2만8302명), 여의도역(2만7107명), 선릉역(2만63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에는 사당역(1만5308명)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하차했다. 신림역(1만3602명), 잠실역(1만2645명), 강남역(1만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 9호선 등 일부 노선에선 역 자체가 혼잡한 곳이 많아 주민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며 “지하철, 버스뿐만 아니라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까지 다각적으로 연계하며 이용객을 분산시켜 혼잡도를 낮추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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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 출발땐 月113만원… 9시로 늦추면 月65만원

    “2시간만 늦게 출근해도 출근 체감비용이 이렇게 줄어든다고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금융업계 종사자 김모 씨(27)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서울대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구 역삼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한다. 매일 오전 8시 반경 집을 나서는 김 씨는 ‘정시 출근자’다. 김 씨는 “회사까지 30분밖에 안 걸리지만 항상 인파로 가득 찬 지옥철을 타고 가는 게 고역”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출퇴근 계산기’로 산출해 본 김 씨의 출근 체감비용은 월 31만 원이었다. 반면 같은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안모 씨(24)는 사정이 다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안 씨는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유연 출근자’라 남들보다 2시간가량 늦게 출근한다. 오전 10시 25분경 집에서 나와 봉천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직장이 있는 역삼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김 씨보다 약 1km 먼 곳에 살고 도착지와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출발 시간이 늦어 출근 체감비용은 24만 원으로 산출됐다. 정시 출근자인 김 씨가 유연 출근자인 안 씨보다 연간 84만 원의 체감비용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정시 출근자와 유연 출근자의 출근 체감비용 차이는 혼잡도가 심한 지역일수록 컸다. 예를 들어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유모 씨(55)가 풍무역에서 오전 7시경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까지 출근시간대에 출근하는 경우 교통비는 월 10만4000원이지만 체감비용은 월 113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 씨가 오전 9시 이후 출근할 경우 체감비용은 월 65만 원으로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췄을 뿐인데 체감비용이 연 576만 원이나 차이 나는 것이다.출근 1시간 늦춘 워킹맘, 月13만원 절감… “유연근무 효과” 교통 인프라 열악한 혼잡 지역도출근시간 자율제로 삶의 질 향상아이 직접 챙기며 육아비도 아껴 “수도권 유연-재택근무 확대 필요” 동아일보가 대한교통학회, 교통데이터 분석업체 유아이네트웍스와 함께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는 언제 출근하느냐에 따라 체감비용이 다르게 산출된다. 이는 혼잡도로 인한 불편을 체감비용으로 환산해 더하기 때문이다.● 출근 1시간 늦추니 체감비용 연 156만 원 줄어출근 시간에 따른 체감비용 차이는 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두 ‘워킹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금융회사 직원 안모 씨(41)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자녀의 유치원 등원을 준비한다. 안 씨는 “자녀를 유치원에 등원시켜 줄 베이비시터가 오면 집에서 나올 수 있다”며 “만원버스를 타고 경의중앙역 도농역으로 이동했다가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타고 종각역 인근 회사까지 총 1시간 반가량 걸린다”고 했다. 지옥철과 만원버스를 모두 경험하는 안 씨의 출근 체감비용은 월 76만 원. 베이비시터에게 주는 월 40만 원은 별도다. 반면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집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모 씨(38)는 3년째 유연근무제를 이용 중이다. 오전 8시에 일어나 베이비시터 도움 없이 직접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다. 이후 9시 10분경 집에서 나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오전 10시 직장에 도착한다. 김 씨는 “아이도 보내고 덜 혼잡한 시간대에 출근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 씨가 늦게 오는 대신 남편이 정시 퇴근해 아이를 데려온다. 김 씨가 정시 출근했다면 출근 체감비용은 월 46만 원에 달했겠지만, 유연근무제 덕분에 33만 원으로 줄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156만 원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연근무제 확대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여성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감소 시대에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열악해도 삶의 질 유지 가능”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회사가 적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동북권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이 혼잡하기로 유명하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박모 씨(31)는 지하철 1호선 방학역 인근에서 광화문 직장까지 55분 걸려 이동한다. 남들과 비슷한 시간에 정시 출근할 경우 월 50만 원의 체감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다행히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어 체감비용이 월 31만 원으로 줄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유연근무자인 경우 교통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지역에 살아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혼잡으로 실신하는 사람까지 나타나는 상황인 만큼 유연근무제를 대폭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유연근로시간제 활용 현황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근로자의 만족도는 73.3%에 달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박신형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혼잡도는 통근자 피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교통수단을 개선하려는 정책 외에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확산 등 차량 통행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추진해야 수도권 통근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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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파리, 광역급행철도로 출근난 해결… 서울 GTX 확충을”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들어찬 열차를 여러 번 갈아타다 보면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죠.”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 역삼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24)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최 씨의 집에서 직장까지 걸리는 출퇴근 시간은 1시간 남짓. 문제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출근할 때마다 지하철 9호선(김포공항역), 3호선(고속터미널역), 2호선(교대역)으로 갈아타야 직장에 도착하는데 어느 하나 만만한 구간이 없다. 최 씨처럼 한국의 직장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수도권 내부를 한 번에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선 교통 인프라를 확대해 수도권 내 주요 지점의 연계성을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 이를 통해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걸 막고 교통 혼잡도를 낮췄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꼽힌다. 런던은 1965년 행정구역을 개편한 ‘런던 대확장’을 통해 주변 지역을 합쳐 현재의 메가시티로 거듭났다. 면적 1572km²로 서울의 2.6배에 달한다.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880만 명이다. 인구 증가 등으로 교통 혼잡 문제가 심화하자 2009년 ‘크로스레일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개통했다. 한국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모델 격인 크로스레일은 총길이 117km, 역 41개 규모로 건설돼 런던의 동서를 별도 환승 없이 관통한다. 파리도 2009년 주변 지역을 통합해 하나의 수도권으로 구축하는 ‘그랑 파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중심엔 파리 도심과 주변 지역을 잇는 급행철도인 RER(고속급행전철)이 있다. 5개 노선으로 구성된 RER은 파리에서 약 15∼35km 떨어져 있는 신도시들을 잇는다. 전문가들은 출퇴근 혼잡도를 낮추고 통근 시간을 단축하려면 GTX 조기 개통을 포함해 수도권 광역 출퇴근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는 대도시권이 확장되면서 광역 급행철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축에 나섰다”며 “수도권 역시 외곽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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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직장인 출퇴근 58분… ‘메가시티’ 출퇴근 일본보다 1.5배↑

    한국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전문가들은 “철도 신설뿐 아니라 버스전용차로 확대 등 교통 정책을 다각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OECD 자료에 따르면 회원국 평균 통근시간은 28분이었지만 한국은 두 배 이상인 58분이었다. 중국(47분), 일본(40분), 미국(21분)도 한국보다 적게 걸렸다. 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올 6월 발표한 ‘2022년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도시권에서 광역지자체를 오가는 경우 출퇴근에 소요된 시간은 하루 평균 출근 56.5분, 퇴근 59.4분으로 합치면 약 116분이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광역 출퇴근 시간이 하루 약 120분에 달했다. 통근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기연구원이 2017년 경기도민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도민은 출퇴근 시간을 평균 30분 줄일 수 있다면 월 33만 원, 연간 4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혼잡도를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둘 다 수도권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는 단기간에 건설할 수 없고, 한번 건설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확충에 한계가 있다”며 “광역버스 지원 예산을 늘리고 버스전용차로를 과감하게 확대해 정시성을 확보하면 지하철 이용객을 분산시키며 출퇴근 시간과 혼잡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신도시를 건설할 때 교통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예산을 지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할 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예산을 측정하다 보니 승객이 얼마 못 타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며 “국민 삶의 질 개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수도권 대중교통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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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남 출근자 체감비용, 경기보다 비싼 서울 지역도…문제는 혼잡한 교통망

    “셀카봉요? 딸이랑 영상통화 하려고 들고 타는 거예요.” 매일 경기 남양주시 집에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하모 씨(37)는 오전 7시경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출근한다. 하 씨는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가량인데 상당 구간이 만원 지하철”이라며 “특히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옴짝달싹 못 할 때 주로 잠에서 깬 유치원생 딸이 전화를 건다. 못 받으면 섭섭해할까 봐 셀카봉을 들고 천장을 보며 통화한다”고 했다. 하 씨는 동아일보 ‘출퇴근 계산기’에서 출근 체감비용이 월 106만 원, 연 1272만 원으로 산출됐다.● 하남→광화문 월 49만 원, 김포→광화문 월 80만 원출퇴근 계산기로 분석한 결과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 거리가 비슷하더라도 △서북권(고양·김포시) △동북권(남양주·구리시) △서남권(부천·광명시) △동남권(하남·성남시) 등 권역에 따라 체감비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로 출근하는 경우 같은 경기 남부권이더라도 동남권인지 서남권인지에 따라 체감 출근 비용이 많게는 연간 5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다. 강남구 역삼1동으로 출근할 경우 서남권인 광명은 출근 체감비용이 월 77만 원이었지만 동남권인 하남은 월 66만 원이었고, 성남은 월 31만 원에 불과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성남시 분당구와 수원시 등 경기 동남권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개발되다 보니 신분당선 등 교통 인프라가 다른 경기 지역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 권역 중에서 김포 주민은 광화문과 강남으로 이동할 때 모두 가장 높은 체감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김포 주민은 평균적으로 월 80만 원의 출근 체감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에서 거리가 비슷한 부천(69만 원), 광명(73만 원)보다 높다. 동남권에 있는 하남(49만 원)과도 차이가 컸다.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90%로 숨쉬기조차 힘든 김포골드라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전 7시에 집에서 나와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공항철도, 2호선으로 갈아타고 오전 8시 50분경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회사에 도착한다는 서모 씨(45)는 “3개월 전쯤 내 뒤에 서 있던 여성 승객이 호흡 곤란을 겪어 역무원이 출동한 걸 직접 본 적 있다”고 했다.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김포를 보면 현재 수도권 교통 문제에서 혼잡도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서울서도 경기보다 출퇴근 비용 더 들기도 행정구역으로는 서울이지만 출퇴근 비용이 경기 지역보다 높은 곳도 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29)는 오전 9시까지 강남구 강남역 인근 회사에 도착해야 하는데 매일 4호선과 3호선, 2호선을 갈아타며 ‘지옥철’을 경험한다. 박 씨의 출근 체감비용은 월 70만 원. 구리에서 출근하는 같은 회사 팀장 박모 씨(43)보다 월 5만 원을 더 부담하고 있었다. 박 씨는 “생일 선물로 받았던 빵이 지하철 인파에 끼여 부서졌을 때 서러워 눈물이 났다”며 “체감비용까지 들은 후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강모 씨(29) 역시 강남까지 출근 체감비용이 86만 원으로 나타나 구리(65만 원)보다 21만 원 높았다. 김 교수는 “서울 북부권에선 경기 지역보다 출퇴근 여건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는 지역이 적지 않다”며 “서울 내 심각한 교통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 출퇴근 체감비용은 얼마일까[출퇴근 계산기]출퇴근 체감비용평균 근로자 급여를 바탕으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과 혼잡도로 인한 불편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이다.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체감상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는지 보여 준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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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내 ‘출퇴근 체감비용’은 얼마일까…강남 출근길, 고양-김포 月40만원 차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매일 아침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홍모 씨(33). 홍 씨는 오전 7시 40분경 집에서 나와 10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후 역삼역에 하차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8시 45분경이다. 같은 경기 지역이지만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유모 씨(55)는 오전 7시 반경 집에서 나와 5분 거리의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지하철을 탄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 강남구 언주역 인근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시간인 9시경이 된다. 유 씨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혼잡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출근과 동시에 녹초가 된다”고 했다. 같은 경기 서북권에서 강남구로 출근하면서 홍 씨는 교통비로 편도 1700원, 월 6만8000원을 내고 유 씨는 편도 1900원, 월 7만6000원을 지출한다. 그러면 교통비 외에 출근에 걸리는 시간과 혼잡에 따른 불편으로 지출하는 체감비용은 얼마나 될까. 동아일보가 대한교통학회, 교통데이터 분석 업체 유아이네트웍스와 함께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에 따르면 홍 씨는 교통비 외에 월 73만 원, 유 씨는 월 113만 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씨가 홍 씨보다 연간 480만 원의 체감비용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올 들어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 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출퇴근 혼잡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졌지만 누가 얼마나 불편을 부담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동아일보는 대한교통학회 등과 함께 교통 빅데이터 약 1500만 건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과 혼잡도를 반영한 인터랙티브 체감비용 계산기를 만들었다. 과거 출퇴근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한 연구는 있었지만, 혼잡도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체감비용을 산출한 건 처음이다. 출퇴근 계산기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출근하는 경우에도 체감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서대문구 독립문역 인근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 광화문으로 걸어서 출근하는 직장인 송모 씨(29)의 체감비용은 월 11만 원이었다. 반면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을지로4가역에 간 뒤 5호선으로 갈아타 광화문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지모 씨(28)의 체감비용은 월 43만 원이었다. 출퇴근 계산기 모델링을 맡은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연간 4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하철 2호선의 혼잡도 때문”이라고 했다. 체감비용을 들은 지 씨는 “막연하게 출근길이 혼잡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비용으로 듣고 나니 이 정도면 이사까지 고민해야 할 수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내 출퇴근 체감비용은 얼마일까[출퇴근 계산기]출퇴근 체감비용평균 근로자 급여를 바탕으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과 혼잡도로 인한 불편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이다.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체감상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는지 보여 준다. 출퇴근 소요시간-혼잡도 고려… 1500만건 분석 [나의 출퇴근 체감비용은]‘출퇴근 계산기’ 어떻게 만들었나 동아일보 취재팀은 소요 시간과 대중교통 혼잡도를 비용으로 환산해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퇴근 체감비용을 산출할 수 있는 ‘출퇴근 계산기’를 대한교통학회, 교통 데이터 분석업체 유아이네트웍스와 함께 개발했다. 출퇴근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한 연구는 있었지만, 혼잡도까지 함께 고려해 출퇴근 체감비용을 종합적으로 산출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취재팀과 교통학회는 먼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2017년 발표한 통행 시간 가치를 참고했다. KDI는 통근 시간이 줄면 그만큼 생산성을 늘릴 수 있다는 전제로 1시간 통행 시간 가치를 1만7260∼2만2775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평균 근로자 급여를 참고한 액수로 도로 및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 등에 활용된다. 취재팀은 또 혼잡도가 체감 이동 시간을 늘린다는 2012년 경기연구원 발표를 참고해 교통학회와 함께 자체 ‘출퇴근 비용 측정 모델’을 만들었다. 시간 비용과 혼잡 비용을 합쳐 체감비용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티머니 등 교통카드 업체로부터 수도권 승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받아 1년 중 가장 편향이 적은 9월의 수요일 데이터 약 1500만 건을 입력했다. 다만 출퇴근 계산기에서 산출된 체감비용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등 교통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적인 근로자가 체감상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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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100g에 2900원”… 고물가에 무게 단위 판매 ‘킬로숍’ 유행

    “빈티지 옷 100g을 2900원에 팝니다.” 23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의 한 옷 가게.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옷을 구경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100g에 2900원’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저울에 외투 1벌과 겨울 치마 2개를 올려놓자 1.12kg으로 측정돼 3만2480원에 살 수 있었다. 옷 1벌당 1만 원에 불과해 통상 10만 원이 넘는 겨울옷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최근 의류·신발 가격이 31년 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자 옷을 무게 단위로 판매하는 이른바 ‘킬로숍’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게 사장인 황재민 씨(37)는 “주로 20, 30대 청년들이 니트나 코트, 재킷처럼 일반 가격으로 사면 비싼 옷을 저렴하게 구매해 가는 편”이라며 “평일엔 20∼30명, 주말엔 2배 넘는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5000원 균일가’ 창고형 옷 가게도 인기최근 식재료비 인상으로 외식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 여파는 의류 판매업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을 기록했다. 2020년 100을 기준으로 측정한 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103.9)에 비하면 약 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8.3% 올랐던 1992년 5월 이후 3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에 MZ세대 사이에서는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게들이 ‘핫 플레이스’(인기 있는 장소)로 떠올랐다. 23일 킬로숍에서 옷을 사 간 오숙영 씨는 “친구에게 전해 듣고 경기 수원에서 찾아왔다”며 “겨울옷은 여름옷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데 저렴하게 팔아 여러 벌 사서 한 철 입기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옷 한 벌을 5000원 등 균일가로 저렴하게 파는 옷 가게나 창고형 옷 가게도 인기다. 이날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의 지하 옷 가게에선 티셔츠와 바지를 각각 5900원 균일가에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옷을 구입한 김서은 씨(26)는 “근처 브랜드 옷 가게는 바지 한 벌에 6만 원이라 비싸서 안 샀는데 여기서는 바지와 티셔츠까지 두 벌이나 샀다”며 “요즘 옷뿐만 아니라 음식값도 비싸서 생활비 지출이 큰데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창고형 옷 가게를 운영하는 강대현 씨(52)는 “동대문시장에서 가져온 옷을 7000원에서 2만 원 사이에 판매하는데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온라인 쇼핑몰의 반값에 팔다 보니 서울이나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 전문가 “실용적 소비 당분간 이어질 것”전문가들은 MZ세대의 이런 소비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비나 생필품 등 필수 영역의 물가가 계속 올라가니 부차적인 영역에서라도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고물가로 인한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실용적 소비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패션과 관련한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젊은층은 오래 입을 수 있는 비싼 옷보다 트렌드에 맞는 저렴한 옷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킬로숍 같은 가게는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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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용되는 마약 간이검사기… 미리 검사해 제모-경찰 출석 연기

    “미리 검사해 보고 양성이 나오면 머리카락을 탈색하거나 아예 밀어 버리세요.” 이달 9일 마약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텔레그램 단체 익명 대화방에서 기자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글을 올리자 한 참여자가 “마약 간이 검사기를 사서 미리 검사해 보라”며 이 같은 조언을 건넸다. “어디서 검사기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다른 참여자가 판매자의 텔레그램 아이디(ID)를 알려줬다. 연결된 판매자는 “현재 경찰에서 사용 중인 간이 검사기를 개당 15만 원에 판매한다”며 “간이 검사기 3개를 구입해 받은 직후, 사흘 후, 조사 직전 검사를 해 보라”고 했다. 다른 판매자는 “미리 검사해 보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수사기관 출석을 미루면 된다”고도 했다. 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마약 간이 검사기를 거래하며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는 편법이 공유되고 있어 수사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사용 제품 암암리 판매 의료기기법상 의료기기로 분류된 검사기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건 불법이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에 납품되는 외국 제조사 A 제품은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지만 개인에게는 판매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건 불법이지만 경찰 조사를 앞둔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직구로 구입하거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구한다고 한다. 해당 제품의 경우 소변에서 마약을 검출하는 데 5분가량 소요되는데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양성이 나올 경우 출석을 여러 차례 미루면서 염색, 제모 등의 조치를 취한 후 경찰에 출석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 검사기를 통해 수사망을 피해 가는 수법이 퍼지면서 갈수록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간이 검사기는 변호인들이 제공하기도 한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간이 검사기로 미리 검사해본 뒤 결과를 토대로 의뢰인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부 법무법인은 “자체 보유 중인 간이 검사기를 사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도 한다. 일부 간이 검사기는 온라인으로 1만∼2만 원 정도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간이 검사기 중 일부가 의료가 아니라 수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안 받고 수입 후 유통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마초,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 4종을 검사할 수 있는 간이 검사기를 온라인에서 2만 원에 주문하니 사흘 만에 제품이 도착했다.● “검사기 판매·유통 엄격하게 관리해야” 전문가들 사이에선 마약사범들이 마약 간이 검사기를 이용해 수사를 회피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는 “검사기가 수사 기피 용도로 악용되는 걸 막을 수 있도록 판매 및 유통을 규제하며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묵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도 “간이 검사기를 구입하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약 혐의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다만 간이 검사기 구매가 어려워질 경우 단약 증빙 목적 등으로 검사기를 활용해 온 이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병원이나 무료 검사를 제공하는 구청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간이 검사기 악용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조 목적에 따라 의료기기 여부를 판단하다 보니 수사용 검사기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고 거꾸로 수사 기피용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라며 “법을 개정해 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경우 의료기기로 분류해 유통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인턴기자 연세대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수료}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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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간이검사기’ 암암리 판매…“음성 나올때까지 경찰 출석 연기”

    “미리 검사해보고 양성이 나오면 머리카락을 탈색하거나 아예 밀어버리세요.”이달 9일 마약 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 텔레그램 단체 익명 대화방에서 기자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글을 올리자 한 참여자가 “마약 간이 검사기를 사서 미리 검사해 보라”며 이 같은 조언을 건넸다. “어디서 검사기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다른 참여자가 판매자의 텔레그램 아이디(ID)를 알려줬다.연결된 판매자는 “현재 경찰에서 사용 중인 간이 검사기를 개당 15만 원에 판매한다”며 “간이 검사기 3개를 구입해 받은 직후, 사흘 후, 조사 직전 검사를 해 보라”고 했다. 다른 판매자는 “미리 검사해보고 음성이 나올때까지 수사기관 출석을 미루면 된다”고도 했다.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마약 간이 검사기를 거래하며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는 편법이 공유되고 있어 수사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사용 제품 암암리 판매의료기기법상 의료기기로 분류된 검사기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건 불법이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에 납품되는 외국 제조사 A 제품은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지만 개인에게는 판매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건 불법이지만 경찰 조사를 앞둔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직구로 구입하거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구한다고 한다.해당 제품의 경우 소변에서 마약을 검출하는 데 5분 가량 소요되는데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양성이 나올 경우 출석을 여러 차례 미루면서 염색 제모 등의 조치를 취한 후 경찰에 출석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 검사기를 통해 수사망을 피해가는 수법이 퍼지면서 갈수록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간이 검사기는 변호인들이 제공하기도 한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간이 검사기로 미리 검사해본 뒤 결과를 토대로 의뢰인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부 법무법인은 “자체 보유 중인 간이 검사기를 사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도 한다.일부 간이 검사기는 온라인으로 1만~2만 원 정도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간이 검사기 중 일부가 의료가 아니라 수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안 받고 수입 후 유통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마초,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 4종을 검사할 수 있는 간이 검사기를 온라인에서 2만 원에 주문하니 사흘 만에 제품이 도착했다.●“검사기 판매·유통 엄격하게 관리해야”전문가들 사이에선 마약사범들이 마약 간이 검사기를 이용해 수사를 회피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는 “검사기가 수사 기피 용도로 악용되는 걸 막을 수 있도록 판매 및 유통을 규제하며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묵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도 “간이 검사기를 구입하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약 혐의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다만 간이 검사기 구매가 어려워질 경우 단약 증빙 목적 등으로 검사기를 활용해 온 이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병원이나 무료 검사를 제공하는 구청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정부는 간이 검사기 악용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조 목적에 따라 의료기기 여부를 판단하다보니 수사용 검사기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고 거꾸로 수사 기피용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라며 “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경우 의료기기로 분류해 유통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인턴기자 연세대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수료}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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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시민이 주워온 분실금 200만원 잃어버린 파출소장…부임 3개월만 쫓겨나[사건 Zoom In]

    시민이 애써 파출소에 주워다 준 분실금 200만 원을 파출소장이 매뉴얼도 지키지 않고 자신의 서랍에 넣어뒀다가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돈의 행방을 찾지못해 해당 파출소장은 부임 3개월 만에 다른 지역 경찰로 귀책성 발령 조치됐다.2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의 길가에 떨어져 있던 현금 200만 원을 주워 인근 파출소에 가져다줬다. 하지만 당시 파출소장 A 씨는 유실물 처리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이를 직접 받아 본인의 서랍에 그냥 넣었다고 한다. 규정상 유실물 신고가 들어오면 관련 기록을 남긴 뒤 관할 경찰서의 생활안전과에 넘겨야 한다. 하지만 A 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며칠 뒤 200만 원이 사라진 것을 알게됐다. 당황한 A 씨가 이를 경찰서에 알렸고 이후 경찰서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상황 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돈의 행방과 가져간 범인은 찾지 못했다. 이에 마포경찰서는 최근 A 씨를 관내의 또 다른 지역 경찰 관서로 인사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금의 행방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A 씨가 해당 파출소에 계속 있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아 복합적인 이유로 발령 조치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8월 부임했던 A 씨가 인사 조치되면서 현재 해당 파출소장직은 공석이다.마포서가 정식 사건으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하면서 사라진 돈 200만 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로 남게됐다. 마포서 관계자는 “수사로 전환할만한 근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해당 파출소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동아일보는 A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해당 파출소 등으로 연락했지만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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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압수수색

    검찰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22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한 혐의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한 배경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자택과 본사 사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 센터장이 이용하는 별도 사무공간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5일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불법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등 총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센터장 등은 올 2월 에스엠 인수를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한 혐의를 포착하고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카카오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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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압수수색

    검찰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22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한 배경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자택과 본사 사무실, 휴대전화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 센터장이 이용하는 별도 사무공간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5일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불법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와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측 법률 자문을 맡았던 변호사 2명 등 총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같은 혐의로 13일 구속 기소됐다.김 센터장 등은 올 2월 카카오와 에스엠 인수를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한 혐의를 포착하고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카카오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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