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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로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가 이르면 13일 모두 재가동 된다. 포스코는 12일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10일 재가동된 3고로를 포함해 이르면 내일 고로 3기가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 측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설비의 복구 일정이 확정된 만큼, 고로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해가 가장 컸던 압연(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는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며,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 대응반을 내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부터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되고 전기 공급도 중단되면서 하루 약 5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포스코는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8000명,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중 현지 인력 업체가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모으기 위해 일당 125만 원을 내건 공고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벤츠의 1위 수성이냐 BMW의 1위 탈환이냐’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치열하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불과 248대 차이로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한 절대강자다. 그러나 올해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BMW는 올해 1월 5550대 팔면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3405대)를 꺾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6월과 7월에도 월별 판매량에서 벤츠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BMW는 국내 시장에서 7303대를 팔며, 5940대를 판 벤츠에 앞섰다. 3달 연속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 올해 수입차 왕좌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추구하는 판매 전략 차이에 따라 올해 판매량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물량을 제 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개하는 방식이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한 건 엔트리급 모델에서 서서히 힘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반면 BMW는 신형 모델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다양화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벤츠와는 다르게 마이너스 옵션 차량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사양 일부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물량을 많이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모델 출시나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수입차 베스트 셀링 10위 안에 드는 차량 중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인데 모두 세단이다. 그런데 BMW는 세단과 SUV가 다양하다”며 “벤츠와 BMW는 타깃 층이 다르다. BMW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 호우로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로(용광로) 3기중 2기가 재가동됐다. 추석 연휴 기간 3만 명의 인력을 투입한 결과 일단 13일 모든 고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포스코는 12일 “오늘 중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일 3기의 고로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 측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설비의 복구 일정이 확정된 만큼, 고로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부터 가동을 멈춰왔다. 폭우로 인해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됐고, 전기 공급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8000명,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기관 등의 도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 도로공사, 조선사, 해병대 등 인근 군부대 등에서도 대용량 방사포와 소방펌프, 살수차, 등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지원했다.포스코는 이날도 제강 및 연주(액체 상태의 쇳물을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만드는 것) 설비 복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피해가 가장 컸던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의 경우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라 복구 및 가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량이 태풍 피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는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긴급 수요는 광양제철소로 돌려 생산할 예정”이라며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 대응반을 내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집중 호우로 생산이 공정된 공정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약 18조5000억 원으로, 포스코홀딩스 매출(76조3000억 원)의 24.2%라고 공시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약 507억 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일단 고로 손상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완제품 출고 차질이 여전한 만큼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高爐·용광로) 일부가 11일 복구됐다.포스코는 “전날(10일) 3고로의 출선 작업(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것)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가동중이었다. 포스코는 “2, 4고로는 12일 정상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 호우로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4일 만에 재가동됐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집중 호우로 시설 대부분이 침수됐다. 포스코는 태풍 상륙에 대비해 고로가동을 일시 중단(휴풍)했었는데,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고로 자체가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생산한 쇳물이 이동해야 하는 다른 생산 공정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태풍이 지나간 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복구 작업을 벌여왔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론적으로 고로의 최대 휴풍 기간을 5일 안팎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넘기면 고로 내부가 식으면서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다. 포스코 측은 11일에는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및 연주(액체 상태의 쇳물을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만드는 것) 설비 복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피해 규모가 컸던 만큼, 철강 제품이 정상적으로 출하되기까지는 추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의 경우 지하시설물 대부분이 침수돼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다. 포스코 측은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되어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의 복구와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포항제철소 정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하루 약 300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이 투입됐으며, 경북도 및 해병대에서도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지원받았다. 포스코는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포스코 복구 공사에 투입될 인력을 모으는 공고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스코에 인력을 공급하는 한 업체는 ‘포항제철소 긴급조치-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할 전기 설비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당으로는 125만 원이 내걸렸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숙련 전문직을 대상으로 긴급 구인 메세지를 보낸 것”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집중 호우로 생산이 공정된 공정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약 18조5000억 원으로, 포스코홀딩스 매출(76조3000억 원)의 24.2%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하루 약 507억 원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고로가 손상되는 최악의 경우 대규모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포항제철소의 제품 생산 차질로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산업계가 연쇄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 소비자들을 위한 주행 체험 시설과 첨단 주행시험장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를 개관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충남 태안군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됐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자사 제품의 성능과 품질 등을 시험하기 위해 5월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험장 부지와 건물을 임대해 지상 2층(1만223m²)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을 마련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가 방문객들에게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6일부터 방문객 대상 프로그램을 주 3일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간 방문 예상 인원은 약 1만5000명. 기초 주행부터 고성능차, 오프로드(험로), 드리프트(빠른 속도로 곡선 주로 통과), 전기차 등 다양한 주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주행 체험 코스도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젖은 노면 △고속주회로 △오프로드(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코스 등을 포함해 8개에 이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7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온 KT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 원어치(7.7%)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그 대신 현대차 지분 1.04%(약 4456억 원), 현대모비스 지분 1.46%(약 3003억 원)를 KT에 넘겼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공단(11.23%)에 이어 KT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KT 모두 지분 교환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KT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교환 없는 사업제휴 업무협약만으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다소 미흡했고, 협력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 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KT 측도 “디지털 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변신하려는 KT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이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우군(友軍)’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커넥티드카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올해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각국 통신사들의 제휴 및 지분 교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AT&T가, 2020년 3월 일본 도요타와 NTT도코모가 협업 관계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KT도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전기화, 연결성, 자율주행 실현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에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KT가 인공위성을 운영하는 등 다른 통신사보다 앞선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6세대(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6G는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만큼, 자율주행차는 물론이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각지의 KT 건물과 통신사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설비를 늘리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KT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커넥티비티 서비스 ‘블루링크’ 개발과 운영을 위해 2012년부터 KT와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AM 분야에서도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아우디코리아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국내에 새로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사진)을 내놓고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기본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 차량은 전장 4590mm 크기의 소형 SUV다.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최초로 적용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뒷좌석 바닥 가운데를 지나는 터널이 없어지는 등 대형 SUV와 비슷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MEB 플랫폼 덕분에 앞바퀴 조향각이 확장돼 회전 반경이 10.2m로 줄어, 유턴이나 회전 주행 시 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 저항을 낮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매끈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외관 중에서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전조등의 모양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내에서는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쪽으로 비스듬히 배치해 운전자들이 보다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Q4 e-트론의 가격은 기본형 5970만 원, 프리미엄 6670만 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기본형 6370만 원, 프리미엄 7070만 원이다. Q4 e-트론은 환경부의 겨울철 주행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국고 보조금 상한액의 50%를 받는다. 회사 측은 당장 재인증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출력 204마력에 최고 속도 시속 160km를 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Q4 e-트론은 368km, Q4 스포트백 e-트론은 357km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6월 국내 시장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를 내놓으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 선택에 따라 7인승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SUV로 주목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 중인 ‘더 뉴 EQB 300 4MATIC AMG’(이하 EQB)는 내연기관 SUV GLB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다. EQB의 전장(차량 길이) 전폭(차량 너비) 전고(차량 높이)가 각각 4685mm, 1835mm, 1700mm로, GLB(전장 4650mm, 전폭 1835mm, 전고 1690mm)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도 2829mm로 GLB(2830mm)와 비슷했다. 외관에는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의 특징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소형 전기 SUV인 EQA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중앙에 큼지막하게 박힌 벤츠의 로고 ‘삼각별’은 검은색 패널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은 주간 주행등과 하나의 선으로 연결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은 패밀리 SUV답게 볼륨감 있는 모습이다. EQB의 실내 공간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시승에는 5인승 모델을 사용했는데, 뒷좌석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이 좁지 않아 보통 체격의 성인이 앉기에 부담이 없었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1710L였다. 다만 EQB가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는 7인승 모델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3열 좌석을 놓아도 활용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인상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3열 좌석에 탑승할 수 있는 승객의 키는 약 165cm다. EQB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GLB도 어린이가 타는 경우를 제외하면 3열 좌석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EQB도 비슷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화려하게 꾸몄다.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 대시보드, 센터콘솔 등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10.25인치 화면 두 개가 하나로 연결돼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깔끔하게 제공해줬다. 시승차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 김포시까지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약 42km 구간을 주행했다. 패밀리 SUV답게 주행 시 흔들림이 적었으며, 회전 주행도 큰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EQB는 스포츠, 에코, 컴포트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EQB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8초가 걸린다. 4륜 구동 시스템에 두 개의 모터를 갖춘 전기차임에도 가속 성능이 경쟁 차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EQB가 주로 가족과 함께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음을 감안하면 가속력보다 승차감이나 안전성에 무게가 실린 차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EQB는 7700만 원짜리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 290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7인승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강점은 있지만 5000만 원 수준인 국내외 브랜드의 내연기관 7인승 SUV 모델들과의 가격 격차가 커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13km로, 400km가 넘는 최근 전기차들에 비해 짧다는 점도 아쉽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 소비자들을 위한 주행 체험 시설과 첨단 주행시험장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충남 태안군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됐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국타이어 제품의 성능과 품질 등을 시험하기 위해 5월부터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험장 내에 지상 2층(1만223㎡)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을 지었다. 현대차그룹 차량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다.이날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가 방문객들에게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6일부터 방문객 대상 프로그램을 주 3일 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방문 예상 인원은 약 1만5000명이며, 기초부터 고성능차, 오프로드(험로주행), 드리프트(빠른 속도로 곡선 주로를 통과하는 기술), 전기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주행 체험 시설은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젖은 노면 △고속주회로 △짐카나(평탄한 노면에 러버콘으로 코스를 만들고 가속, 감속, 코너링으로 통과하는 것) 및 슬라럼(러버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것) 등 다목적 주행 코스 △드리프트 및 원선회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킥 플레이트 코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오프로드 코스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브랜드인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 성능을 더욱 잘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초부터 고난도 주행 기술까지 세분화된 기술교육을 비롯해 전문 드라이버가 함께 하는 한계 주행체험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준과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그룹은 체계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차량들의 상품성을 전달하고, 브랜드 전략과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고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가 6일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전체가 침수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인한 집중 호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기록적인 폭우와 이로 인한 인근 하천(냉천)의 범람으로 제철소 상당 지역이 침수됐고 생산과 출하 등 공장 가동이 현재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침수 여파로 전기가 정상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배수 작업도 이날 오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시설은 배수 작업이 끝나야 점검 및 복구가 가능하다. 핵심은 24시간 운영돼야 하는 고로(용광로)다. 현재는 쇳물을 가공할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이 다른 공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현재 휴풍(가동 일시 중단) 상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안팎이다. 배수 작업 및 전기 공급이 늦어져 이 기간을 넘기게 되면 고로 재가동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관계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조속한 설비 복구 및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가 6일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전체가 침수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인한 집중 호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기록적인 폭우와 이로 인한 인근 하천(냉천)의 범람으로 제철소 상당 지역이 침수됐고 생산과 출하 등 공장 가동이 현재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침수 여파로 전기가 정상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배수작업도 이날 오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시설은 배수 작업이 끝나야 점검 및 복구가 가능하다. 핵심은 24시간 운영돼야 하는 고로(용광로)다. 현재는 쇳물을 가공할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이 다른 공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현재 휴풍(가동 일시 중단) 상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안팎이다. 배수 작업 및 전기 공급이 늦어져 이 기간을 넘기게 되면 고로 재가동을 위해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관계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조속한 설비 복구 및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6일 포스코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7시 17분경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2열연공장,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불이 나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STS 2제강 공장에서는 소규모 화재가 났으나 조기 진압됐다. 당시 공장에 대기중이던 직원 18명은 모두 철수했으며,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이 화재 진압 중 호우로 고립됐다가 빠져나오는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포스코 측은 제철소 일부에 호우와 화재 여파로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정상적으로 태우지 못하게 됐고, 이 때문에 외부로 배출해 연소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때 발생한 불기둥이 제철소 외부에서 목격되면서 포항제철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외부에서 보이는 불은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이라며 “화재와 직접 관련은 없다”고 전했다.포스코 측은 힌남노 상륙에 대비해 이날 공장 가동을 약 4~5시간 멈춘 상태였으며, 비상 대기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의 출근 시간도 늦춘 상태였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도 이날 오전 6시 33분경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측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서 생성된 전기를 저장해두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는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운영과 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맡고 있다. 회사 측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2시간 넘게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했으나, 배터리 장치에 불이 붙은 만큼 쉽게 불이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오전 9시를 넘겨 불길이 일부 잡히면서 화재가 확산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시점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만큼, 향후 태풍과 화재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인천공장 모두 밤새 큰 비가 내렸던 만큼, 누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풍 상륙에 대비해 온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현재까지 큰 피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한항공이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환승 전용 내항기’를 2년 6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달 3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단됐던 김해∼인천 노선을 다시 운행한다. 부산 출발은 오전 7시와 오후 3시 25분, 인천 출발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6시 45분 등 각각 하루 2회 편성됐다. 보잉 737-8 기종이 투입된다. 환승 전용 내항기는 지방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만 탈 수 있는 직항편이다. 이 비행기를 이용하면 인천공항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갈 경우 인천공항에서 곧장 비행기에 탄 뒤 김해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밟게 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모비스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22 북미 오토쇼’에 처음 참가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북미 오토쇼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로도 불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14∼16일 고객사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신기술 30여 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제동, 조향, 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결합한 전기차용 통합 섀시 플랫폼, 전기차 전면부 그릴 전체에 차량·보행자 간 의사소통을 위해 배치한 ‘라이팅 그릴’, 홀로그램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소개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개발과 보급이 빨라지고 있어 전기차 관련 핵심 기술을 내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저도 전동 킥보드 애용합니다.” 이달 1일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사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 직원들은 정 사장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 사장이 “킥보드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다 배터리가 방전돼, 땀 뻘뻘 흘리며 발로 밀고 간 적도 있다”고 하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1982년에 태어나 본인도 MZ세대인 정 사장이 회사를 함께 이끌어갈 주역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최근 국내 재계 오너들이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스킨십을 늘리는, 이른바 ‘소통 경영’이 대세다. 예고 없이 구내식당을 방문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게 대표적이다. 셀카를 찍는 건 ‘필수’,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건 ‘센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통 행보에 적극적이다.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연일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권 이후 19일 첫 현장경영 행보로 찾았던 경기 용인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임직원들과 ‘셀카’ 촬영을 했고, 한 직원의 아내와 영상 통화도 했다. 삼성전자 MZ세대 직원들에게 전략 제품 관련 보고를 직접 받기도 했다. 23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방문,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 방문 때도 임직원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식사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셀카 촬영에도 응했다. 지난해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중 소통에 활발하다. SNS 계정을 열어 운동, 전시 관람 등 일상을 공유하고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다. 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갖고 이달 중엔 인기 유튜브 채널 출연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6월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섞여 강의를 듣다가 불쑥 질문을 던지고, 강의 후 직원들과 셀카를 찍었다. 재계에서는 기업 오너들이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건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직원들을 이해해야 이들의 이탈 및 이직을 막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옛날엔 회장님 온다고 하면 다들 피하고 어려워했다. 과거엔 경영인들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요즘 세대에겐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한 예로 회장이 사내 헬스장에 가도, 젊은 직원들은 함께 운동을 한다. 한두 마디 하다 보면 직원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반대로 회장은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 등을 서로 알게 된다. 요즘 경영인들은 이런 소탈한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평소엔 만날 수 없었던 이른바 ‘회장님’을 직접 본 MZ세대나, 할 말은 하는 MZ세대들을 만난 경영인 모두에게 소통 경영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이 부회장이 한번 다녀가면 사내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맞다. 직원들도 ‘이 부회장에게 이런 모습도 있네’ ‘사진 못 찍어서 아쉽다’ ‘다음에 만나면 뭐 물어 봐야지’ 같은 반응들을 보인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직원들 보러 와줘서 고맙기도 하고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좀 더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직원들을 찾지도 않는 오너보다는 직원들을 만나보려는 오너의 노력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가(家) 3세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최근 자회사 임직원들을 만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현장 소통에 나섰다. 정 사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오너들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소통 경영을 늘리는 모양새다. 4일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주행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는 자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 사장과 직원들의 간담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정 사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아비커스 본사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뒤,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정 사장은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부터 회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은 “회사의 확장을 구상했기에 아비커스를 시작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도전하지 않은 분야였기에, 더욱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의 중요성을 믿는다. 아비커스는 그 노력과 핵심 성과를 통해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아비커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동석했다. 정 사장과 권 회장은 직원들과 ‘셀카’를 찍으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비커스는 2020년 설립된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약 30명의 임직원이 모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돼 있다. 아비커스는 최근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이를 발판삼아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자율운항 부문의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 82년 생인 정 사장도 역시 MZ세대에 속한다. 정 사장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회사의 주역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아비커스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가감 없이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정 사장을 포함해 재계 오너들이 최근 소통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직원들과의 소통에 가장 적극적인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15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직접 들은 것을 시작으로 총 4차례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특히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셀카’를 찍었으며, 즉석에서 직원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는 등 격의 없는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NS를 운영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갖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6월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섞여 강의를 듣다 불쑥 질문을 던지고, 강의 후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소통 행보 강화는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서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사내에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젊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인재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MZ세대인 3세 경영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카리스마를 중시하던 선대 경영인에 비해 소탈한 소통 방식을 선호하고 이를 어색해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도는 태풍 ‘사라’와 ‘매미’보다 강할 수 있다.” 2일 열린 기상청 긴급 브리핑에서 나온 경고다. 두 태풍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안긴 역대 최악의 태풍이다. 힌남노의 위력이 앞선 두 태풍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가 이날 나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9월 태풍 매미, 사라 vs 힌남노 매미와 사라, 힌남노는 모두 ‘가을 태풍’이다. 세 태풍은 발생 시기, 강도는 물론이고 경로까지 매우 비슷하다. 태풍 매미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석 연휴였던 2003년 9월 12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했다. 우리나라를 관통한 시간은 12일과 13일, 단 이틀에 불과했지만 인명 피해는 131명(사망 119명, 실종 12명), 재산 피해는 약 4조2225억 원에 이르렀다. 이재민은 6만1844명 발생했고 건물 5만987동이 파손됐다. 상륙 당시 매미의 중심기압은 954hPa(헥토파스칼)로 매우 낮았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으면 그만큼 더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상륙 당시 매미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60m(시속 216km)에 달했다. 콘크리트 건물을 붕괴시키는 강도다. 힌남노의 6일 상륙 시점 중심기압은 940∼950hPa일 것으로 예측돼 매미보다 낮다. 더 강하다는 뜻이다. 힌남노의 풍속은 상륙 시점에 초속 50m(시속 180k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는데 순간풍속은 매미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한반도를 덮친 태풍 사라 역시 사이판 부근에서 발생한 후 대만 북동쪽 해역에서 방향을 전환해 9월 15일 경남 해안에 상륙했다. 18일까지 나흘간 총 84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인명 피해 수로는 역대 태풍 가운데 1위다. 당시 사라의 중심기압(951.5hPa) 또한 힌남노보다 높았다. 힌남노가 상륙하는 6일 역대급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국 지자체·기업 대응 총력 힌남노 상륙이 예상되는 부산, 전남 등 남해안 지역 지자체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제주, 부산 지역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재량휴업과 단축·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일부 학교는 5∼6일 휴교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해안가 저지대 등 배수구를 정비하고 상습 침수시설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전남도는 수확기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점검을 하고, 수산물 양식장과 가두리 시설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해경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주의보’ 단계로 격상하고 위험 구역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했다. 지난달 초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시는 강남, 동작, 관악, 서초, 구로, 영등포구 1만7000여 가구에 침수 방지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하수도 맨홀 뚜껑 아래에 추락 방지 시설 2000개도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비상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일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와 수출 선적 부두에 있는 차량 약 5000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울산 지역 석유화학업체들도 이날 오후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해외 선박 입항 재개는 7일 이후로 예상된다. 일반 시민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전에는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선박, 농·어업 시설물을 잘 결박해 두어야 한다.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미리 테이프를 붙이거나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두고, 태풍이 다가올 때는 유리창이 없는 방으로 피신해 있어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 일본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에 맞추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하거나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상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주요국들의 대응이 한층 더 치열해진 것이다.○ 獨, 배터리 광물 확보 위해 캐나다와 협력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달 22일 리튬,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및 배터리 광물 자원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용 배터리 광물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캐나다 리튬 광산 개발에 참여해 리튬을 우선 공급받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숄츠 총리는 “배터리 광물 MOU는 천연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훌륭한 증거”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FTA를 맺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르면 2023년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이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가 보조금(7500달러) 전체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 절반만 받는다. 폭스바겐은 인플레이션감축법 공개 직후인 7월 말 미국 테네시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해 10월부터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게 됐다. 4분기(10∼12월) 전기차 보조금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 日, 미국 내 배터리 공장에 추가 투자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느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비교적 뒤처졌던 일본이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에 태세를 바꾼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추가로 25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12억9000만 달러를 합하면 총 투자액은 38억 달러(약 5조1400억 원)에 달한다. 혼다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4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들여 미국에 배터리 합작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캐나다, 원산지 기준 자국산 확대 로비캐나다는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감축법 이전 버전인 ‘더 나은 재건법(BBB)’이 공개된 직후부터 ‘정상급 로비’를 통해 캐나다산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하원을 통과한 BBB에 언급된 보조금 지급 대상은 ‘미국산’ 전기차에 한정됐다. 캐나다는 원산지 기준을 ‘북미산’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 관철했다. 로이터는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꺼낸 첫 번째 의제가 전기차 보조금 원산지 문제였다”고 전했다. 미국에 공장이 없어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일정을 미뤘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 방안을 보고받으면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우선 5월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차량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현지 딜러들에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 촉진 비용)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독일 일본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에 맞추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하고, 중국산이 아닌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간,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주요국들의 대응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효된 인플레감축법에는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부터 전기차 최종 조립까지 미국 중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日, 미국 내 배터리 공장에 추가 투자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느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비교적 뒤처졌던 일본이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에 태세를 바꾼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추가로 25억 달러(3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12억9000만 달러를 합하면 총 투자액은 38억 달러(5조1400억 원)에 달한다. 혼다 역시 지난달 29일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4억 달러(5조9000억 원)를 들여 미국에 배터리 합작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獨, 배터리 광물 확보 위해 캐나다와 협력독일 울라프 슐츠 총리는 지난달 22일 리튬,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및 배터리 광물 자원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용 배터리 광물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캐나다 리튬 광산 개발에 참여해 리튬을 우선 공급받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슐츠 총리는 “배터리 광물 MOU는 천연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훌륭한 증거”라고 말했다. 인플레감축법에 따르면 2023년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3750달러)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인플레감축법 공개 직후인 7월 말 미국 테네시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해 10월부터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게 됐다. 4분기(10~12월) 전기차 보조금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캐나다, 원산지 기준 자국산 확대 로비캐나다는 지난해 10월 인플레감축법 이전 버전인 ‘더 나은 재건법(BBB)’이 공개된 직후부터 ‘정상급 로비’를 통해 캐나다산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하원을 통과한 BBB에 언급된 보조금 지급 대상은 ‘미국산’ 전기차에 한정됐다. 캐나다는 원산지 기준을 ‘북미산’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로이터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꺼낸 첫 번째 의제가 전기차 보조금 원산지 문제였다“고 전했다. 미국에 공장이 없어 보조금 혜택 대상에 제외돼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3일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일정을 미뤘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IRA 대응 방안을 보고 받으면서 북미지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우선 5월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차량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현지 딜러들에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 촉진 비용)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제 도강(渡江) 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오자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차올랐다. 차량은 랜드로버의 플래그십(기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긴장된 손으로 차체를 높이는 ‘오프로드’를 선택하고, 주행 모드를 ‘도강’으로 변경했다. 깊이 30∼50cm의 물길에 차량이 진입하는 순간 2억397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개별소비세 3.5% 기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차량은 물이 차체를 철썩 때리는 소리를 배경음 삼아 느리지만 확실하게 물길을 뚫고 움직였다. 무전기를 통해 “최대 도강 능력은 900mm로 엔진에 공기를 넣는 흡입구가 위쪽에 있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지난달 24일 강원 홍천군에서 시승한 올 뉴 레인지로버는 정숙성과 안정적 주행 능력을 갖춘 것과 동시에 오프로드에서 확실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SUV였다. 사전 계약만 약 3000대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외관은 4세대 모델을 상당 부분 계승했다. 공기 저항 계수(cd) 0.30을 달성한 날렵한 측면 디자인, 차 문 손잡이를 숨긴 ‘히든 도어’ 등은 매끈한 인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4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를 75mm 늘리면서 5인승 모델과 7인승 모델을 함께 내놨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스탠더드 휠베이스 2종, 롱 휠베이스 3종이 있다. 차량 내부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중앙에 위치한 13.1인치 곡선형 터치스크린은 우수한 조작감을 줬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LG전자가 개발한 ‘피비 프로’가 사용됐다. 또한 국내 차량에는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을 기본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세대 차량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인포테인먼트 오류가 대부분 해결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측은 시승 코스에 비포장 산길과 강, 언덕 급경사 등으로 이루어진 험로 구간을 넣어 올 뉴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과시했다. 선명도 높은 전후방 카메라 및 앞바퀴 카메라를 통해 지형을 쉽게 살필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성능이었다. 정숙하면서도 날렵한 주행 성능은 여전히 ‘도시가 더 잘 어울리는 차’라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일반 도로로 나서자 이런 생각은 더 강해졌다. 회사 측은 “새로 개발된 MLA플렉스 아키텍처(구조)가 적용돼 강성은 물론이고 소음과 진동을 이전 대비 24% 감소시켰다”고 소개했다. 2열 좌석에 앉아 보니 노면 소음이 다른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차량에 적용된 메리디안 음향 시스템과 35개의 스피커,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실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줘 주행 중 휴식은 물론이고 업무를 보는 데도 불편함이 없게 했다. 최대 7.3도 움직이는 후륜 조향 시스템은 차량의 민첩함을 살려줬다. 시속 50km 이하 저속에서 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차량의 회전 반경을 11m 미만으로 줄여준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움직이거나, 도심에서 유턴을 할 때 쏠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정성을 높여줬다. 다만 대형 SUV임에도 2열 좌석이 완전히 젖혀지지 않아 차박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였다. 복합 연비는 I6 경유 엔진 차량은 L당 10.1km, 휘발유 V6 엔진 차량은 L당 6.8km다.홍천=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