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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플랜A’의 가동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랜B’를 찾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은 15일 마르단 스타티움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국내 K리거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62위의 유럽 팀을 맞아 점유율 71%(아이슬란드 29%)로 경기를 지배했다. 5골 모두 유기적인 패스로 만들어졌다. 페널티킥 실축과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슛까지 들어갔더라면 역대급 대승이 될 뻔했다. 이날 승리는 역대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 점수 차다.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의 2골 등으로 승리(4-1)한 후 20년 만에 기록을 깼다. 공격 삼각편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더블 볼란치’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기용된 선수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골맛을 봤다. 조규성(김천·전반 15분), 백승호(전북·전반 29분), 김진규(부산·후반 28분), 엄지성(광주·후반 41분)의 골은 A매치 첫 득점. 조규성은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고 전방 패스 공간을 찾을 때 측면과 수비 뒤 공간으로 움직이며 공격 흐름을 풀어줬다. 전반 15분에는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배후를 빠져 들어가며 A매치 5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좌우의 송민규(전북)와 이동경(울산)도 중앙에서 공격 옵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은 “이날 플레이는 80점”이라며 “감독님이 주문한 전술대로 미드필드나 수비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한 덕분에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영-황인범을 대신한 백승호와 김진규도 공수의 ‘컨트롤러’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백승호는 포백 수비들에게 부지런히 접근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1차 압박을 벗겨냈다. 힘 좋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초반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김진규는 백승호보다 전진한 자리에서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연결하는 짧은 원투터치 패스가 돋보였다. 둘의 움직임에 아이슬란드의 압박 수비 대형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백승호는 전반 중거리포로, 김진규도 후반 예리한 2 대 1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뒤 혼전 중에 골로 마무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에 잘 반응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27일(레바논)과 2월 1일(시리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 자신이 짜놓은 판을 잘 읽고 임무 수행을 한 ‘믿을맨’들이 새해부터 여럿 나오면서 벤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플랜 A’의 가동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랜 B’를 찾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15일 마르단 스타티움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 평가전에서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해외파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K리거들이 유럽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아이슬란드는 비록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로 세대 교체 중이라 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유로 2016 8강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의 만만치 않은 팀이다. 이 팀을 상대로 벤투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5골 모두 유기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면서 만들어졌다. 아이슬란드 전은 한국의 유럽 국가 상대 역대 A매치 최다 점수 차 승리다. 2002년 5월 16일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의 2골 등으로 승리(4-1)한 이후 20년 만에 기록을 깼다. 공격 삼각 편대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중앙 허리 ‘더블 볼란치’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기용된 선수들이 간결한 콘트롤과 적극적인 공간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골맛을 봤다. 조규성(김천)을 시작으로 권창훈(김천),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엄지성(광주)이 릴레이 골 행진을 벌였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은 인생에 남을 A매치 데뷔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한 경기에서 4명이 A매치 데뷔 골을 터트린 건 역대 두 번째다.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 전에서 설기현, 이천수, 심재원, 안효연이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올림픽 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 것이라 실질적으로 아이슬란드 전이 최초 기록인 셈이다. 전반 권창훈의 페널티킥 실축과 후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이영재의 슛, 골문 구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처리된 김건희의 슛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대기록도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전에 나섰던 조규성은 아이슬란드 전을 통해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며 전방 패스 투입 공간을 찾는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문전 중앙에서 측면과 수비 뒷 공간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5분 첫 골 상황도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수비 배후를 빠져 들어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좌우의 송민규와 이동경도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다양하게 공격 옵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이 수비를 등지고 정확한 키핑으로 공을 받아주면서 최종 수비에서 바로 전방으로 때려놓는 롱패스도 살아났다. 정우영-황인범을 대신한 백승호와 김진규도 벤투 감독이 바라던 공수의 ‘콘트롤러’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했다. 백승호는 공을 갖고 있는 포백 수비들에게 부지런히 접근해 패스를 받고 상대의 1차 압박을 벗겨냈다. 장신에 힘이 좋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몸을 부딪히며 압박을 가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상대 역습도 미리 끊었다. 김진규는 백승호의 바로 앞 자리에서 전방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짧은 원투터치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직접 득점도 노렸다. 백승호-김진규 조합의 기민한 움직임에 아이슬란드의 압박 대형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백승호는 전반 29분 수비가 뒤로 물러서자 통쾌한 중거리포를 터트렸고, 조규성을 선제골을 도운 김진규도 후반 28분 예리한 2대 1패스로 나온 기회에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민규와 교체 투입된 엄지성도 상대 수비가 중앙 스트라이커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때 순간 뒷 공간을 공략해 골문을 열며 측면 공격수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에 잘 반응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자신이 짜놓은 판을 잘 읽고 임무 수행을 한 ‘믿을맨’들이 새해부터 여럿 나오면서 벤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990년대 농구 열풍에 불을 지폈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년)의 최종회는 주인공 윤철준(장동건 분)이 라이벌 대학과의 결승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 덩크슛을 꽂고 해피 엔딩으로 끝맺음을 한다. 당시만 해도 덩크슛은 국내 경기에서 보기 드문 고난도 기술. 같은 대학에 가려던 ‘절친’의 배신 등으로 농구를 포기했던 주인공이 다시 일어나 팬들의 숨을 멎게 하는 덩크슛으로 인생 최고의 정점을 찍는 순간을 연출하면서 더 극적인 감동을 줬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그 시대에는 상상하지 못한 토종 선수들의 덩크슛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SK 최준용(200cm)과 KT 하윤기(204cm)의 슬램덩크는 외국인 선수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수준이다. 12개로 국내 선수 중 1위인 최준용은 달리는 스피드를 살려 왼발을 디딤발 삼아 터뜨리는 원, 투 핸드 덩크슛이 압권. 11개로 2위인 하윤기는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제자리 점프(76.2cm)를 살려 수직으로 올라 림 한참 위에서 내리 꽂는다. 외국인 센터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8일에는 속공 패스를 받아 점프한 채 공을 머리 뒤쪽으로 돌려 내리 꽂는 ‘윈드밀’ 덩크슛도 선보였다. 둘은 16일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자웅을 겨룬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덩크슛을 시도한 선수는 누굴까. 1960년대 국가대표 출신으로 실업팀과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은 “이창수(KBL 경기분석관)의 부친 이출로 씨가 1960년대 농협에서 선수로 뛸 때 장충체육관에서 레이업슛 연습을 할 때 덩크슛을 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경희대 출신 센터로 42세까지 현역으로 뛴 이창수 분석관도 프로농구 무대에서 한 차례 덩크슛을 기록했다. 아들인 신인 이원석(삼성)도 이번 시즌 2개의 덩크슛을 터뜨렸다. 덩크슛을 경험한 첫 농구인 ‘삼대’인 셈이다. 공식 경기 첫 덩크슛은 1978년 11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연세대 센터 조동우가 국민대전에서 기록했다. 1983년 3월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원조 골리앗’ 중앙대 한기범(207cm)이 경희대전에서 두 번째 덩크슛을 꽂았다. 당시만 해도 꽂는다기보다 밀어 넣는 수준이었다. 1990년대로 접어들어 대학 선수들의 장신화가 이뤄지면서 시원한 덩크슛이 자주 나왔다. ‘람보 슈터’ 문경은 전 SK 감독은 연세대 시절인 1994년 1월 농구대잔치 고려대전에서 일명 ‘빽덩크’라고 불리는 리버스 덩크슛을 선보이며 오빠부대 소녀 팬들을 열광시켰다. 문 전 감독의 덩크슛은 다음 날 거의 모든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다. 그해 ‘저승사자’ 정재근이 상무 소속으로 ‘공룡 센터’ 연세대 서장훈을 앞에 놓고 터뜨린 원 핸드 덩크슛도 자주 회자된다. 고려대의 더블포스트 전희철(현 SK 감독)과 현주엽이 선보인 투 핸드 덩크슛은 점프의 탄력과 파워에서 변화의 시작점이다. 2000년 이후 김주성-이승준-김민수-김종규(DB) 등으로 ‘아트 덩커’의 계보가 이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선두를 달리던 골든스테이트가 멤피스에 덜미를 잡히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골든스테이트는 12일 미국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멤피스에 108-116으로 패했다. 30승 10패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토론토를 99-95로 꺾은 피닉스(31승 9패)에 선두를 내줬다. 구단 역사 최다인 10연승을 구가하며 29승 14패로 4위를 유지한 멤피스는 서부콘퍼런스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혔다. 멤피스는 NBA를 대표하는 3점 슛의 달인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이 합체된 골든스테이트에 3점 슛으로 맞붙을 놨다. 87-90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멤피스는 커리와 톰프슨의 3점 슛 움직임을 밀착 수비로 틀어 막고 존 콘처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자이레 윌리엄스의 3점 슛과 덩크 슛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103-100에서 타이언스 존스가 3점 슛 2방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3점 슛 13개 중 2개만 들어갔다. 커리는 27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4쿼터 던진 3점 슛 3개가 모두 빗나갔다. 톰프슨이 4쿼터 날린 2개의 3점 슛도 림을 외면했다. 한편, 커리는 최근 GQ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996년 시카고와 7전 4승제 결승전을 치른다면 승리할 수 있겠냐’는 팬의 질문에 “2017년 골든스테이트 전력이면 당연히 4승 2패로 이길 것”이라고 답해 화제를 끌었다. 1995~1996시즌 시카고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이 삼각 편대를 이뤄 정규리그 72승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커리-톰프슨-드레이먼드 그린의 조합으로 정규리그 73승으로 NBA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썼다. 이어 2016~2017시즌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까지 가세해 최강의 전력으로 NBA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엄지성(20·광주·사진)의 머릿속은 온통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프로축구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던 것도 롤 모델인 손흥민처럼 되겠다는 절실함 덕분이다.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한 달여 전에 태어난 엄지성은 2주간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월드컵에서 뛸 만한 측면 ‘조커’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송민규(전북), 이동준(울산)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된 대표팀 막내 엄지성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K리그에서 유명하고 잘하는 형들이라 긴장이 되지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받으면)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고 팀에 녹아드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처럼 양발을 잘 쓰는 엄지성은 2 대 1 패스에 이은 측면 뒷공간 돌파와 박스 안에서 섬세한 공 컨트롤로 슈팅 기회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 가담도 이재성(마인츠)을 연상시킬 정도로 빠르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실리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벤투 체제에서 경쟁력이 있는 스타일이다. 엄지성은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고, 세트피스에도 장점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지훈련 기간은 엄지성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전 명단에 포함돼 손흥민과 함께 뛸 수도 있다. 엄지성은 “막상 만나면 말을 못 걸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손흥민 선배를 가장 보고 싶었다”면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스프린트 능력을 닮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D’(3점슛과 수비력이 최상급) 플레이어인 클레이 톰프슨(32·골든스테이트)이 긴 부상 재활을 마치고 941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의 NBA 정규리그. 2019년 6월 토론토와의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고 이날 복귀한 톰프슨은 1쿼터 시작하자마자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면서 팀 동료와 관중을 열광시켰다. 톰프슨은 2쿼터 44-37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 4명 사이를 뚫고 강력한 슬램덩크를 꽂았다. 이어 톰프슨은 3점포까지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4쿼터에서도 결정적인 3점포로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은 톰프슨은 20분을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오래 외롭게 고군분투하다 단짝 복귀에 신이 난 스테픈 커리도 3점슛 4개를 곁들이며 28득점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96-82로 승리하고 30승 9패로 피닉스와 동률이 됐으나 상대 전적에서 앞서 서부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톰프슨의 복귀는 팀뿐만 아니라 NBA 팬들의 관심사였다. 커리가 1번 포인트가드로 NBA의 3점슛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독보적인 괴물이라면 톰프슨은 2번 슈팅가드 자리에서 빠른 슛 타이밍으로 3점포를 몰아 터뜨린다. 2018년 10월 시카고전에서 3점슛 14개로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상대 슈터를 전담해서 막는 수비 기여도도 높다. 경기 때마다 번갈아 호쾌한 3점슛을 림 안으로 ‘출렁이며 철썩’ 꽂는다고 해서 ‘스플래시 브러더스(Splash Brothers)’라는 별명이 붙은 커리와 톰프슨은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에 공격 대기조 조합이 잘 구축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을 다친 데 이어 6일 손흥민(토트넘)이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뛴 후 허벅지 뒤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8일에는 황의조(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전에서 후반 공 경합을 하다가 역시 햄스트링 쪽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황희찬은 2월 초까지 출전이 어렵다. 손흥민의 경우,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주 동안 결장할 것 같다”고 했지만 민감한 근육 부위라 재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회복이 되더라도 공을 만지면서 정상적으로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최소 5주 정도로 내다봤다. 선수들의 부상은 소속 팀에도 타격이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레바논과의 7차전, 내달 1일 시리아와의 8차전이 예정돼 있다. 시기로 보아 3명 전부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대표팀은 최종예선 4승 2무(승점 14)로 이란(5승 1무·승점 16)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해 월드컵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는 승점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8일 국내파 선수들을 이끌고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떠난 벤투 감독은 2주간 유럽파 공격 3인방을 대신할 조합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여러 조합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골격을 크게 바꾸지 않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상 황의조의 원톱 자리에 조규성(김천)을 투입하고, 손흥민 황희찬 자리에 송민규(전북)와 이동준(울산), 권창훈(김천) 등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성은 황의조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1-0 승), 이라크전(3-0 승)에 출전해 장신의 제공권을 앞세워 수비를 끌고 다니며 손흥민의 공간 창출에 큰 도움을 줬다. 송민규는 최종예선에서 손흥민, 황희찬의 파트너로 5경기에 출전할 만큼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옮긴 경기에서도 좌우 측면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11골을 터뜨리며 2021년 K리그1에서 주민규(제주·22골)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차지한 이동준도 이번 훈련 활약상에 따라 ‘조커’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7일 최종예선 레바논전(1-0 승)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권창훈도 왼발 스페셜리스트로서 경쟁력이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에어본’과 ‘터보 가드’의 대첩 시즌 4. 프로농구 최강 공격 화력을 자랑하는 2위 SK와 3위 KGC가 9일 안양체육관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한국 농구에서 별명이나 수식어가 만들어져 오랫동안 불리는 농구인은 드물다. SK 전희철 감독(49)과 KGC 김승기 감독(50)은 현역 시절 각각 ‘에어본’과 ‘터보 가드’로 불리며 남자 농구 전성시대를 이끈 스타 출신 지도자다. 서울 대방초등학교 동창(김 감독이 2년 선배)인 둘은 현역 은퇴 후 10여 년 가까이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오래 한 공통점도 있다. 전 감독이 이번 시즌 승격해 SK 사령탑을 맡으면서 정규리그에서 3번의 맞대결을 벌였고 9일 자존심을 건 4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맞대결은 선두 KT가 2연패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선두권 판도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경기다. 지금까지 둘의 승부는 김 감독의 완승. KGC는 이번 시즌 3차례 SK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팀 득점 전체 1위(KGC), 2위(SK)답게 3경기 모두 서로 창과 창으로 치고받는 ‘닥공’ 양상으로 전개됐고, 집중력에서 앞선 KGC가 웃었다. 3승을 거둔 김 감독은 전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경기 운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4번째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앞선에서 늘 하던 대로 전방위 득점을 하고 강력한 압박 수비로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했다. KGC는 SK전 3경기에서 평균 98.3점을 몰아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인 가드 변준형의 리딩에 특히 기대가 크다. 변준형은 SK와의 3번째 대결에서 18점을 올리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상대에 열세를 느끼고 있는 SK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극 파고들 참이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 우리 경기에선 기복이 있다. 자밀 워니도 우리 (오마리) 스펠맨에게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무리하거나 덤비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워니와 스펠맨은 0.1점 차로 득점 전체 2, 3위다. 김 감독과의 대결에 “명장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몸을 낮춘 전 감독은 “4번째 경기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SK도 KGC전에서 평균 91.7점을 넣었다. 최근에는 가드 김선형의 리딩과 최준용의 속공, 2 대 2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KGC전에서는 100점에 육박하는 실점을 했다. 전 감독은 “우리는 외곽 능력이 강한 팀에 다소 약하다. KGC가 그런 팀”이라며 “우리가 높이는 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를 못 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고 속공을 당할 때는 전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다 보니 3점슛 기회까지 자주 허용했다.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전에서만 평균 17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낸 KGC 고참 오세근의 봉쇄도 중요하다. 전 감독은 “전성현과 변준형은 매 경기 평균 점수를 넣는다. 그 대신 오세근의 공격을 못 막았다. 득점과 파생 공격 기록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에어본’과 ‘터보 가드’의 대첩 시즌 4. 프로농구 최강 공격 화력을 자랑하는 2위 SK와 3위 KGC가 9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선두 KT가 2연패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선두권 판도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경기다. 한국 농구에서 뛰면서 별명이나 수식어가 만들어져 오래 불리는 농구인은 드물다. 현 프로농구 감독 중에도 몇 없다. SK 전희철(49) 감독과 KGC 김승기(50) 감독은 현역 시절 ‘에어본’과 ‘터보 가드’로 불리며 남자 농구 전성시대를 이끈 오빠부대 스타 출신 지도자다. 대방초등학교 동창(김 감독이 2년 선배)인 둘은 현역 은퇴 후 10여년 가까이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오래 한 공통점이 있다. 전 감독이 이번 시즌 승격해 SK 사령탑을 맡으면서 정규리그에서 3번의 맞대결을 벌였고 9일 자존심을 건 4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 둘의 승부는 김 감독의 완승. KGC는 이번 시즌 3차례 SK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팀 득점 전체 1(KGC), 2위(SK)답게 3경기 모두 서로 창과 창으로 치고받는 ‘닥공’ 양상이 전개됐고, 집중력에서 앞선 KGC가 웃었다. 3승을 거둔 김 감독은 전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경기 운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4번째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앞선에서 늘 하던 대로 공격에서 전방위 득점을 하고 수비에서 압박으로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했다. KGC는 SK전 3경기에서 평균 98.3점을 몰아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변준형의 리딩에 특히 기대가 크다. 변준형은 SK와의 3번째 대결에서 18점을 올리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상대 전적 열세를 느낀 SK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극 파고들 참이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 KGC 전에서 기복이 있다. 자밀 워니도 우리 (오마리) 스펠맨에게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무리하거나 덤비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워니와 스펠맨은 0.1점 차로 득점 전체 2, 3위다. 김 감독과의 대결에 “명장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몸을 낮춘 전 감독은 “4번째 경기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SK도 KGC 전에서 평균 91.7점을 넣었다. 최근에는 김선형의 리딩과 최준용의 속공, 2대2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KGC전에서는 100점에 육박하는 실점을 했다. 전 감독은 “SK는 외곽 능력이 강한 팀에 다소 약하다. KGC가 그런 팀”이라며 “우리가 높이는 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를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고 속공을 당할 때는 전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다보니 3점 슛 기회까지 자주 허용했다.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전에서만 평균 17.0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낸 KGC 고참 오세근의 봉쇄도 중요하다. 전 감독은 “전성현과 변준형은 매 경기 평균 점수를 넣는다. 대신 오세근의 공격을 못 막았다. 득점과 파생 공격 기록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중국에서도 손(SON)이 떴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CSL) 산둥 루넝 타이산(산둥)에서 활약 중인 손준호(30)가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등이 이끄는 1992년생 전성시대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산둥은 4일 시즌 최종전에서 창춘 야타이와 1-1로 비기며 승점 51(15승 6무 1패)로 상하이 하이강(승점 45)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우승 후 11년 만의 정상 등극. 손준호는 이날도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우승 감격을 누렸다. 2020년 전북의 K리그1 4연패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손준호는 이적 첫해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20경기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결점 없이 지휘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 포인트(4골 6도움)를 올리며 팀을 수차례 구했다. 도움은 팀 내 최다다.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지난해 12월 16일 베이징 궈안(2-1·승)과의 경기에서는 동점골을, 19일 상하이 하이강전(2-0·승)에선 쐐기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북 시절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손준호는 중국 무대에서도 중원 장악 능력을 뽐냈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막는 위치 선정과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막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4-2-3-1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 포지션 파트너인 마루안 펠라이니(벨기에)는 손준호를 믿고 골 사냥에 적극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펠라이니는 손준호 덕분에 10골(득점 5위)을 기록했다. 손준호는 전체 패스 횟수(1554개)와 성공 패스(1407개)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이고, 상대 공을 가로챈 횟수도 42회로 2위다. 손준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MVP 출신으로 CSL MVP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중국 뉴스 포털 ‘시나스포츠’도 4일 “손준호가 CSL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전혀 무리가 없다”며 수상을 예상했다. 손준호는 유럽 빅리그에서 주가가 급등한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성실한 축구 스타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돋보이는 경력을 쌓게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SK의 포워드 최준용(28·200cm·사진)이 팀의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경복고-연세대를 거친 최준용은 큰 키에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포워드 자원으로 농구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6년 SK 입단 뒤 기대에 걸맞은 잠재력을 100% 터뜨리지는 못했다. 리딩 욕심에 공격을 지체시킨다든가 지나친 쇼맨십으로 팀 전술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 등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에서도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 시즌 부활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득점만 해도 15.7점으로 국내 선수 중 3위다. 2019∼2020시즌 기록한 11.8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공격에서 드리블을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간결해졌다. 속공 시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 골밑 돌파 기회를 잡고, 지공 때는 자밀 워니와 2 대 2 공격을 통해 확률 높은 돌파와 슛을 노린다. 동료들의 공격이 이뤄지는 반대편 45도 지점에서 잡는 3점슛 타이밍도 자연스러워졌다. ‘풀업 점프’가 동반된 최준용의 공격 높이는 상대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2일 KCC 전에서 이 옵션으로 31점을 퍼부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톱 위치에서 2 대 2 공격을 할 때 무리하게 던지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소비하면서 높이를 살려 결정을 지으라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최준용의 발전을 칭찬했다. 조상현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최준용의 이번 시즌 모습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축이 될 젊은 포워드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안방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 프로농구 오리온의 에이스 이대성이 크리스마스이브 날 산타클로스 노릇을 하며 4연패에 빠진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리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현대모비스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8-95로 이겼다. 오리온은 12승 12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4위가 됐다. 11승 13패가 된 현대모비스는 DB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연장을 포함해 50분 경기가 이대성의 ‘원맨쇼’처럼 보였다. 1쿼터 16-21로 뒤지던 흐름을 2쿼터 3점포로 바꾼 이대성이 3쿼터에서도 7점을 올리고 공격을 풀어가며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 접전을 이어갔다.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75-77로 뒤진 상황에서 속공 득점을 올린 이대성은 종료 22초 전 77-79 상황에서 파울을 얻어내고 자유투 2개를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에서도 84-88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연이은 득점으로 2차 연장행을 이끈 이대성은 종료 1분을 남기고 95-95 상황에서 장신 이우석을 앞에 두고 스텝 백으로 통렬한 3점포를 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성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6점을 퍼부었다. 오리온 신인 이정현도 15득점을 하며 뒤를 받쳤다. 머피 할로웨이는 27득점에 무려 2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오리온 골밑을 굳게 지켰다. 할로웨이는 95-95에서 상대 슛을 결정적으로 블록해내며 이대성의 결승포를 이끌어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축구 황제’ 펠레(81·브라질)가 대장 종양 수술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24일 펠레가 수술을 한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병원 측도 성명을 내고 “펠레가 9월 대장암이 발견되고 수술을 받은 뒤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레는 정기 검진에서 대장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 때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지며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한 달 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던 펠레는 집에서 요양을 하다 7일 화학치료를 위해 다시 이 병원에 입원했다. 1958, 1962, 197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3회 우승을 이끈 전설인 펠레는 2015년 전립선비대증, 2016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요로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펠레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젊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이 웃고 있는 사진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올해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됐다. 집으로 돌아왔다. 걱정해준 모든 팬들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남겼다. 20일에는 생일을 맞은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위해 “너의 별이 계속 빛나고, 네가 더 높이 날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의 인도네시아 출신 수비수 아스나위(22)가 ‘신태용 매직’의 중심 역할을 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한 인도네시아(FIFA 랭킹 166위)는 22일 4강 1차전에서 싱가포르(160위)와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아스나위는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 수비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하프 라인부터 드리블로 폭풍 질주해 위탄 술라에만의 선제골을 도왔다. 순간적으로 약 70m를 오버래핑하며 술라에만에게 완벽한 밥상을 차려줬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위기 때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상대 슛 타이밍을 지연시키고 밀어냈다. 조별리그에서도 한 수 위의 베트남을 상대로 무실점(0-0)으로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아스나위는 집요한 몸싸움과 측면에서 중앙 수비 지역까지 커버하는 활동량으로 ‘인도네시아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신 감독의 영향을 받은 아스나위는 올해 초 연봉까지 낮춰가며 한국 축구를 경험하기 위해 안산에 입단 이력서를 냈다. 안산은 신 감독에게 어떤 선수인지를 물었고,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에게서 볼 수 없는 멘털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적극 추천했다. 신 감독은 아스나위가 최효진(전남), 최철순(전북)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며 “소위 말해 상대를 부숴버리고 담글 줄 안다”고 축구에 대한 간절함을 높이 평가했다. 아스나위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월 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폭풍 오버래핑으로 심재민의 결승골을 도왔다. 아스나위 영입으로 인도네시아 팬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안산은 구단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에서 K리그1, 2부를 합쳐 전체 1위에 올랐다. 팔로어가 7만으로 K리그1 5연패를 차지한 전북(5.6만)보다 많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안산 선수들도 팔로어하며 “에와코(파이팅)”라는 글을 남기고 응원한다. 안산 구단은 내년 시즌 안방경기 날 중 하루를 ‘인도네시아 데이’로 정할 계획도 갖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금메달 1, 2개, 종합 순위 15위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가 정해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예상 기대 성적을 밝혔다. 내년 2월 4일에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0여 개국 5000명의 선수단이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6개 종목에서 11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23일 현재 한국은 2개 종목에서 28명이 출전권을 얻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 2개 정도를 딸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 여자 컬링, 스노보드 이상호에게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여러 여건을 감안해 냉정하게 목표치를 낮췄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부터 메달 획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체질 개선,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빙상의 경우 (회장사 없이) 관리 단체로 오래 지정돼 지도부 공백과 팀워크 문제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목표 실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저 올림픽 뒤에 이만큼 컸어요. 키 176cm인데 177cm가 됐죠.”(김제덕)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을 앞으로도 느끼고 싶어요.”(안산) 올림픽 사대에서 내려온 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이제 끝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양궁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과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들뜬 마음도 잠시, 이제 다시 초심이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두 신궁을 20일 서울 강동구 대한양궁협회 회의실에서 화상 대담으로 만났다.○ 안산 “제덕 선수의 파이팅 소리 아직 들리는 듯”경북 예천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제덕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를 좋아해 축구도 즐겨 한다. 최근 축구를 했는데 추워서 힘들더라”며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제 본업인 활 쏘는 게 너무 좋고 재밌다”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근황을 알렸다. 안산은 광주여대 기숙사에서 화상을 통해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얼떨떨하다.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 다음 날 엄마가 끓여준 애호박찌개와 집밥이 잊을 수 없는 올해의 선물”이라며 “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 때 제덕 선수가 외쳐준 파이팅이 아직 들리는 것 같다. 관중이 없어서 더 크게 들린 파이팅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탄탄한 호흡을 맞춰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둘은 서로가 보기에도 여러모로 부쩍 커 있었다. 김제덕은 “키가 올림픽 후에 1cm 컸다. 원래 176cm인데 177cm가 됐다”는 말로 안산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험은 1m 정도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직 완벽하게 다 자라지는 않은 것 같다”며 “올림픽 뒤 국내 대회 부담이 컸다. 혹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와 ‘김제덕이 나태해지거나 자만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이 많았다”며 “일단 기량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초긍정 멘털과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파이팅을 보여준 김제덕은 스스로에게 감정 조절의 숙제를 내줬다. 김제덕은 “파이팅을 하자는 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올림픽 때처럼 하면 목이 감당 못 할 것 같다”며 “사대에서 흥분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슛을 할 수 있는 멘털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안산은 “제덕 선수가 평소에 장난기가 있지만 활을 쏠 땐 다르다. 나에게 ‘김제덕’은 양궁 할 때 아주 진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두 신궁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운전면허 취득올림픽에서 극적인 순간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김제덕은 “일본과의 남자 단체전 4강전 마지막 슛오프 때(10점 명중) 화살이 어디로 날아가고 어디에 꽂혔는지 몰랐다. 긴장을 많이 해 화살이 나가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양궁을 하면서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이때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안산은 “개인전 결승 마지막 슛오프(10점 명중) 뒤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은 앞으로도 느껴 보고 싶다. 이 경기 영상을 자주 다시 보고 감각을 떠올리곤 한다”고 밝혔다. 둘은 10월 열린 202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이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김제덕은 남자 1위로, 안산은 30위 안(14위)에 들며 살아남았다. 올림픽 때 “대충 쏘자”고 혼잣말을 하며 부담감을 털었던 안산은 “이제 ‘열심히 대충 쏘자’가 될 것 같다”며 2차 선발전 선전을 다짐했다. 새해를 향한 둘의 시선은 여전히 과녁에 꽂혀 있다. 안산은 “국내 대회 싱글라운드에서 1400점을 완전히 넘어보고 싶다. 또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제덕은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콕 찍어 말했다. 두 사람에겐 운전면허 취득도 새해에 빼놓을 수 없는 소망이 될 듯하다. 올림픽 금메달 포상으로 대한양궁협회로부터 차량을 받았지만 둘 다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 면허를 빨리 따고 싶겠다는 질문에 두 선수는 일제히 “네” 하며 크게 웃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저 올림픽 뒤에 이만큼 컸어요. 키 176cm인데 177cm가 됐죠.”(김제덕)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을 앞으로도 느끼고 싶어요.”(안산) 올림픽 사대에서 내려온 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이제 끝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하루아침에 국민 스타가 된 남녀 양궁 금메달 영웅인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과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들뜬 마음도 잠시, 이제 다시 초심이다. 본보는 근황이 궁금한 두 신궁을 20일 서울 성내동 대한양궁협회에서 화상으로 만났다. ●안산 “제덕 선수의 파이팅 소리 아직 들리는 듯” 경북 예천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제덕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좋아해 축구도 즐겨한다. 그런데 지금은 추워서 축구가 힘들다”며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제 본업인 활쏘는 게 너무 좋고 재밌다”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근황을 알렸다. 안산은 광주여대 기숙사에서 화상을 통해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얼떨떨하다.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 다음날 엄마가 끓여준 애호박찌개와 집밥이 잊을 수 없는 올해의 선물”이라며 “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 때 제덕 선수가 외쳐준 파이팅이 아직 들리는 것 같다. 관중이 없어서 더 크게 들린 파이팅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혼성 단체에서 호흡을 맞춰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둘은 서로가 보기에도 여러 모로 부쩍 커 있었다. 김제덕은 “키가 올림픽 후에 1cm가 컸다. 원래 176cm인데 177cm가 됐다”는 말로 안산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키는 1cm 컸지만 마음가짐은 1m 이상 더 컸다. 김제덕은 “올림픽 뒤 국내 대회 부담이 컸다. 혹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와 ‘김제덕이 나태해지거나 자만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 많았다”며 “일단 기량이 떨어지지 않아야한다는 마음 가짐을 갖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초긍정 멘탈과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파이팅을 보여준 김제덕은 스스로에게 감정 조절의 숙제를 내준 상황이다. 김제덕은 “파이팅을 하자는 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올림픽 때처럼 하면 목이 감당 못할 것 같다”며 “사대에서 흥분하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할 수 있는 멘탈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안산은 “제덕 선수가 평소에 장난기가 있지만 활을 쏠 땐 다르다. 나에게 ‘김제덕’은 양궁할 때 아주 진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두 신궁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운전면허 취득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얻은 경험과 감은 여전하다. 김제덕은 “일본과의 남자 단체천 4강전 마지막 슛오프 때(10점 명중) 화살이 어디로 날아가고 어디에 꽂혔는지 몰랐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화살이 나가는 느낌이 안 들었던 건 양궁을 하고 처음이었다. 이 때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은 “개인전 결승 마지막 슛오프(10점 명중) 뒤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은 앞으로도 느껴보고 싶다. 이 경기 영상을 자주 다시 보고 감각을 떠올리곤 한다”고 밝혔다. 둘은 10월 열린 202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김제덕은 남자 1위로, 안산은 여자 14위로 통과했다. 올림픽 때 “대충 쏘자”며 혼잣말을 하며 부담감을 털었던 안산은 “이제 ‘열심히 대충 쏘자’가 될 것 같다”며 2차 선발전 선전을 다짐했다. 2022년 목표는 과녁에 있다. 안산은 “국내 대회 싱글라운드에서 1400점을 완전히 넘어보고 싶다. 또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제덕은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콕 찍어 말했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운전 면허 취득도 중요한 목표다. 올림픽 금메달로 대한양궁협회로부터 승용차를 받았지만 둘 다 운전면허가 없다. 면허 이야기가 나오자 두 선수는 정곡이 찔린 듯 “네”하고 크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화상에서 급히 빠져 나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내 말만 들어. 원하는 거 다 해줄게.” 프로농구 KGC가 지난 시즌에 이어 제1 옵션 외국인 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역대급 활약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제러드 설린저에 이어 영입한 오마리 스펠맨(24·206cm)이 팀의 효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KGC는 최근 1, 2, 4위인 KT, SK, 오리온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14승 9패로 SK(16승 7패)를 바짝 추격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4연승 동안 스펠맨은 경기당 평균 26.5득점을 몰아쳤다. 3점슛도 34개를 던져 17개(50%)를 꽂았다.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평균 21.9득점(3위), 리바운드 10.3개(5위), 블록슛 1.8개(1위) 등 공수에서 모두 돋보였다. 3점슛도 경기당 2.8개로 전체 1위다. 김승기 KGC 감독의 절묘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적중했다. 24세로 혈기 왕성한 스펠맨은 심판 판정에 예민하다. 골밑보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한다. 3점슛이 정확한 편이지만 때를 가리지 못하고 던지는 상황이 적지 않다. 김 감독은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으면 너를 이길 상대는 없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따로 고깃집으로 데려가 소고기를 직접 구워 주고 소주도 따라주면서 인사이드 공격에 대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했다. 오세근은 “나와 ‘하이-로 포스트 플레이’를 제대로 해보자. 내가 밖에서 공을 잡으면 패스를 정확하게 찔러주겠다”며 다가왔고 스펠맨이 적극 화답했다. 인사이드에서 생긴 자신감 덕분에 19일 오리온전에서 5개의 3점슛까지 전부 성공했다. 김 감독은 “중하위권 팀들 경기 때 더 집중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소고기는 언제든지 또 사줄 것”이라며 스펠맨의 의지를 북돋았다. 한편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 10위 간의 맞대결에서는 안방팀 LG가 삼성에 81-68로 이기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61·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의 도전 역사와 등정 당시 기록, 실제 착용한 장비 등을 둘러보고, 가상현실(VR) 장비를 통해 엄 대장과 함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간접 등반할 수 있는 산악 전시 체험관 ‘우이동 산악 문화 허브(HUB)’가 17일 개관식을 개최하고 문을 열었다. 북한산 둘레길과 등산로의 시작점인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삼정기업(회장 박정오)이 설립해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에 기부채납한 체험관은 지하 2층 3800m² 규모에 산악체험관, 엄홍길전시관, 기획전시실, 휴게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HUB’라는 이름은 ‘히말라야 엄홍길 북한산’의 앞 글자 알파벳에서 따왔다. 체험관은 엄홍길휴먼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전시관에서는 증강현실(AR) 화면으로 엄 대장이 실제 16좌에 오르는 장면과 루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VR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체력이 떨어지면 엄 대장의 육성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완등 기록 곳곳에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16좌 등반 도중 유명을 달리한 동료 10인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도 있다. 엄 대장은 “등산인들과 예비 등산인들에게 산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정보 공유의 장이 됐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도 힐링의 거점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진짜 ‘신한은행=김단비’가 된 것 같아요.” 15일 인천에서 만난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신한은행의 김단비(31·180cm)는 이번 시즌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농구를 찾았다며 싱글벙글이다. 이번 시즌 경기당 36분을 넘게 뛰면서 20.6득점에 9.3리바운드, 4.2어시스트. 그야말로 공수에서의 전천후 활약이다. 이전 14시즌을 뛰는 동안 평균 20점을 넘은 적은 없다. 신한은행이 KB스타즈, 우리은행과 3강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 바로 김단비다. 새로 신한은행 사령탑에 부임해 ‘일타강사’로 불리고 있는 구나단 감독 대행은 간판스타 김단비에게 ‘프리 롤’을 줬다. 골밑이라는 우리에 갇혀 있던 그를 외곽으로 아예 빼내 자유롭게 날뛰도록 했다. 김단비는 “구 감독님은 ‘이 팀의 에이스는 너’라며 믿어 주신다. 즐거운 책임감이 더 든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보다 3점 슛 라인 바깥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다. 전체 대비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비율이 지난 시즌 42.8%에서 34.7%로 줄었다. 자유투 서클과 주변(페인트 존)에서의 움직임도 20.6%에서 16.9%로 감소했다. 김단비의 장점인 외곽 일대일 돌파, 스크린을 활용한 슛을 철저하게 살리려는 구 대행의 배려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단비를 위한 새 응용 옵션을 계속 찾고 시도 중이다. 김단비는 “처음에는 내가 했던 농구와 달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수학 공식까지 쓰며 설명해주셔서 지금은 외곽 플레이에 대한 답을 잘 찾아가고 있다. 요즘 감독님께서 내주는 전술 시험을 보면 다 맞는다”며 웃었다. ‘단비 농구’를 찾으면서 맞수인 우리은행에 대한 두려움도 덜었다. 지난달 20일 우리은행전에서 김단비는 연장전 74-72로 앞선 상황에 8초 동안 하프 라인을 넘지 못하는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단비는 “‘흑역사’로 기억되겠지만 그날 모처럼 잘했다. 내게는 ‘우리은행 트라우마’를 벗게 된 경기”라며 웃었다. 올해 시작은 힘들었지만 마지막으로 가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김단비는 “김민정(KB스타즈)이 수비를 붙어도 농담을 할 정도로 자신이 있다. 대표팀에서는 수비로 희생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6년 연속 1위(1만8947표)의 영광까지 얻었다. 그 대신 지난해 결혼한 남편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7년 (호화 멤버의) ‘레알 신한’에 입단할 때는 저에게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2022년은 그때의 절실했던 초심으로 한 번 돌아가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도쿄 올림픽에서 23번(마이클 조던의 등번호)을 달았는데 등번호도 바꿔보고 싶네요. 하하.”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