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욱

변영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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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변영욱 기자입니다.

cut@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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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뉴스10%
문화 일반7%
정치일반7%
경제일반7%
남북한 관계3%
역사3%
  • [고양이눈/사진 칼럼]한국은 처음이지?

    아빠 품에서 단잠 자고 일어나니 낯선 곳이네요. 그래도 든든한 아빠와 곰돌이 친구가 있어 무서울 게 없어요. 한국의 푸근한 가을도 반겨주네요. “웰컴 투 코리아!”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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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당신 같은 향기

    땅에 떨어진 모과 삼형제. 흙 묻고 썩어 볼품없습니다. 하지만 따가운 햇볕과 비바람 견뎌내 꽉 찬 속에서 나는 향이 일품입니다. 외모보다 마음이 고와야 향기롭습니다. 내 곁의 누구처럼요.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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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무임승차

    어디로 가나요? 벌레 잡으러? 기쁜 소식 전하러? 가끔은 바쁜 날갯짓을 내려놓고 편하게 가도 좋겠네요. 차비는 사람들에게 선사할 미소로 대신할게요. ―서울 남영역 지하철을 탄 휘파람새.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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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셀카’가 진짜 인민이다

    카메라는 특권이고 권력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80년대, 카메라는 소풍처럼 특별한 날 선생님이 어깨에 메고 폼을 잡던 진귀한 물건이었다. 귀한 카메라를 아이들이 망가뜨릴까 봐 조심성 있던 어른들은 장롱이나 다락 깊숙이 숨겼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주머니 속에 하나씩 가지고 다니지만 말이다. 권력이 있건 없건, 부유하건 가난하건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마찬가지. 순백 드레스, 공들인 헤어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서는 웨딩 촬영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정점을 고정시켜두고 싶어서일 것이다.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유명 인사를 만나면 셔터를 누른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기를 주인공으로 찍어 간직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그러다 보니 정작 행사나 의식의 주인공이 덜 부각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돌 그룹의 국내 공연장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매체와 인터넷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관리한다. 추석 직전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는 정·재계와 대중 문화인 등 수백 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이들이 북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내놓았다는 말은 별로 없다. 방북단 중 일부는 통신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이나 조그만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이들이 찍은 사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걸러지지 않은 이미지가 모처럼의 평화 무드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다들 자제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한 방문단도 그렇지만 북한 인민들도 카메라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영빈관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주민 10만 명이 한복과 양복 차림으로 꽃술을 흔들며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하지만 TV 화면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이 장면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없었다. 환영 인파 속에서 누군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면 ‘그림이 안 되었을’ 것이다. 허나 완벽한 화면이 오히려 불편했다. 1% 부족한 사진이 진짜 현장이라는 것을 경험에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순간을 남겨두고 싶다는 욕망이 없었는지, 행렬 가운데 검은 양복의 지도원들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다. 화면을 보면 남북 정상 부부가 함께 식사했던 대동강수산물식당의 북한 주민들은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식당 여기저기를 찍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등장 이후에는 모두 카메라를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해 평양 주민들 중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된 듯하다. 150만 대가 보급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500만 대가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북한에서도 카메라와 사진이 이제는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 북한에서도 주민들이 자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고 있을 것이다. ‘인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겠다며 체제를 구축한 북한에서 인민의 모습은 대중매체에서 주인공으로 드러난 적이 별로 없다. 1950, 60년대에는 노동신문과 잡지에 인민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꽤 실렸다. 러시아의 사진촬영법이 전파된 이유도 있었겠지만 체제의 중심을 인민에 둔 분위기도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유일사상 체제를 선택한 1960년대 말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얼굴보다 큰 인민의 얼굴이 실리지 않게 됐다. ‘1호’ 이외의 얼굴을 클로즈업 촬영하면 곤욕을 치른다고 배웠다는 탈북 영화감독의 이야기도 있다. ‘왜 인민의 얼굴은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이 부분이 항상 아쉽게 느껴졌었고 의문이었다. 과도기인 지금이 지나고 나면 북한 주민의 일상이 대중매체에 보도되고 그들의 스마트폰 속의 사진들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비로소 진정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고 외부에서도 느낄 것 같다.  변영욱 사진부 차장·‘김정은.jpg’ 저자 cut@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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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카’가 진짜 인민이다

    카메라는 특권이고 권력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80년대, 카메라는 소풍처럼 특별한 날 선생님이 어깨에 메고 폼을 잡던 진귀한 물건이었다. 귀한 카메라를 아이들이 망가뜨릴까봐 조심성 있던 어른들은 장롱이나 다락 깊숙이 숨겼다. 지금은 초딩들도 주머니 속에 하나씩 가지고 다니지만 말이다. 권력이 있건 없건, 부유하건 가난하건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마찬가지. 순백 드레스, 공들인 헤어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서는 웨딩촬영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정점을 고정시켜두고 싶어서 일 것이다.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유명 인사를 만나면 셔터를 누른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기를 주인공으로 찍어 간직하거나 SNS에 올린다. 그러다 보니 정작 행사나 의식의 주인공이 덜 부각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돌 그룹의 국내 공연장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매체와 인터넷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관리한다. 추석 직전 열린 남북정상회담에는 정재계와 대중문화인 등 수백여 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이들이 북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내놓았다는 말은 별로 없다. 방북단 중 일부는 통신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이나 조그만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이들이 찍은 사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걸러지지 않은 이미지가 모처럼의 평화 무드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다들 자제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한 방문단도 그렇지만 북한 인민들도 카메라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영빈관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주민 10만 명이 한복과 양복 차림으로 꽃술을 흔들며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하지만 TV 화면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이 장면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없었다. 환영인파 속에서 누군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면 ‘그림이 안 되었을’ 것이다. 허나 완벽한 화면이 오히려 불편했다. 1% 부족한 사진이 진짜 현장이라는 것을 경험에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순간을 남겨두고 싶다는 욕망이 없었는지, 행렬 가운데 검은 양복의 지도원들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다. 화면을 보면 남북 정상 부부가 함께 식사했던 대동강수산물시장 식당의 북한 주민들은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식당 여기저기를 찍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등장 이후에는 모두 카메라를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해 평양 주민들 중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된 듯하다. 150만대가 보급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500만대가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북한에서도 카메라와 사진이 이제는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 북한에서도 주민들이 자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고 있을 것이다. ‘인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체제를 만든 북한에서 인민의 모습은 대중 매체에서 주인공으로 드러난 적이 별로 없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노동신문과 잡지에 인민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꽤 실렸다. 러시아의 사진촬영법이 전파된 이유도 있었겠지만 체제의 중심을 인민에 둔 분위기도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유일사상체제를 선택한 1960년 대 말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얼굴보다 큰 인민의 얼굴이 실리지 않게 됐다. ‘1호’ 이외의 얼굴을 클로즈업 촬영하면 곤혹을 치른다고 배웠다는 탈북 영화감독의 이야기도 있다. ‘왜 인민의 얼굴은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이 부분이 항상 아쉽게 느껴졌었고 의문이었다. 과도기인 지금이 지나고 나면 북한 주민의 일상이 대중매체를 통해서 보도되고 그들의 스마트폰 속의 사진들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때 비로소 진정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고 외부에서도 느낄 것 같다. (사진부 차장. 김정은.jpg 저자)}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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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가을의 여유

    전기 계량기들의 수다. “올여름 모두 고생들 많았다.” “집주인이 처음 에어컨을 사서 정말 바빴어.” “겨울 되면 난방을 하니 또 할 일이 많겠지.” “아, 한가한 가을 뭉게구름이 좋아.”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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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합현실 기술 적용해 만든 어린이 축구장

    KT는 20일 경기 부천시 롯데백화점 중동점에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해 만든 어린이용 실감형 스포츠 체험공간 ‘K-live X’를 오픈했다. 평일(월∼목) 100분 이용요금은 1만5000원, 주말(금∼일)은 1만8000원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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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어제와 오늘

    빗장이나 자물쇠와 벗하던 나무 대문. 새 친구가 생겼어요. ‘덜커덕’ 대신 ‘삐삐삐’가 집주인을 맞이합니다. 대문에 들어서던 주인은 그대로인가요? 세월은 추억만 남기겠죠.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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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선물세트 최대 30% 할인

    10일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선물세트 본판매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1900여 종의 추석선물세트는 12종류의 행사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 할인된다. 전체 선물세트의 91%가량이 5만 원 이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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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수수밭의 파수꾼

    수수가 여물자 불청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영악한 불청객들은 허수아비로는 속지 않습니다. 급기야 녹색 망으로 수수를 꽁꽁 싸맸습니다. 수수는 답답하겠지만, 농부 마음은 한결 놓이네요.  홍성=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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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우리 형아가 들어있어요

    지글지글 타는 도심 속 꿀잼, 광화문 분수대 앞 간이 탈의실. 혹시라도 입구가 벌어질까 온몸 젖은 줄도 모르고 고사리손으로 천막을 사수 중인 이 아이는 온몸으로 ‘형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뽀송뽀송 잘 마른 옷을 갈아입은 형이 나오면 이번엔 동생을 온몸으로 지켜주겠죠.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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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생명수

    폭염에도 생업 때문에 뙤약볕을 쬐어야 하는 사람들. 오토바이 운전대에 고무줄로 생수, 아니 생명수를 매달았습니다. 마치 사막을 건널 때 낙타에게 물통을 매달듯이. 도시의 사막엔 시원한 오아시스는 없는 걸까요.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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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오마니, 사진 한 장은 찍고 가시지요”

    “잘 연출됐습니까?”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웃으며 취재진에게 질문했다. 현장의 취재진과 남북 참모들은 박수로 긍정의 답을 했다. 나도 ‘역시 선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환하게 웃으며 그간의 은둔 이미지를 벗고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미지 메이킹의 선수’. 김정은만큼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도자도 드물다. 사진을 잘 이용할 줄 안다. 권력을 잡은 직후 전국을 돌며 군인, 인민들과 함께 대규모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약 15개월(2012년 1월∼2013년 3월)간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전수 조사해 봤더니 약 12만4000명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인화 과정을 거친 후 찍힌 이들의 가정에 배달돼 거실과 안방 액자로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집 안에 떡하니 걸린 ‘위대한 영도자’의 사진들. 이는 그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것이다. 김정은에게 사진은 정치 도구일 뿐이지만, 정작 사진 한 장이 절실한 이들이 있다. 이산가족들이다. 1954년 강소천의 단편소설 ‘꿈을 찍는 사진관’에서 주인공은 “살구꽃 활짝 핀 내 고향 뒷산에서 같이 놀던 순이”의 얼굴을 사진으로 갖고 싶어 했다. 흑백사진 한 장이라도 챙겨 헤어진 가족들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없는 이산가족이 많다. 분단이 시작된 1940년대 말, 사진은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고 큰 도시였던 평양에서도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사진은 진귀한 것이었다. 절절하게 그리운 가족 사진 한 장 챙기지 못하고 헤어진 사람들. 다음 달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다. 남쪽 100명, 북쪽 100명이 헤어진 혈육을 만난다. 기자들은 역사와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힘없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산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아주 불편한 시간이다. 어떤 이들은 슬픈 장면을 플래시를 터뜨려 가며 촬영하는 것을 비난한다. 당사자들 역시 북한 안내원과 취재진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래도 ‘잔인하게’ 셔터를 누르는 이유는 상봉과 이별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동행한 가족들도 순간순간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는다. 전해 줄 방법이 없을 것 같아 즉석카메라를 챙겨서 금강산으로 가는 가족도 많다. 사진은 환상이라 실제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는 사진을 찍고 가지려 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에서는 상봉 사진과 화면을 주민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현장에서 북한 사진기자를 만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최고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치열하게 취재해 상세하게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뉴스로 다루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북한 정치에서 경미한 이슈일 수도 있고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 차원의 이미지 관리 노력일 수도 있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은이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진짜 북한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바꾸길 원한다면 분단의 가슴 아픈 피해자들인 이산가족부터 챙겨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쉽게 만나고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전향적이면서도 큰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많은 이산가족의 상봉 사진이 남북한의 각 가정에 배달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화면에 저장되는 것만큼 감동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 다음 달 혈육을 만나는 분들은 그나마 운이 좋다. 6월 말 기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자만 5만7059명이니 행사 참가를 위한 경쟁률은 570 대 1이다. 선정되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언제 돌아올지 모를 ‘사진 찍을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변영욱 차장·‘김정은.jpg’ 저자 cut@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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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옆 사진관]3~4년 전 모델 카메라 들고 온 北 사진기자 만나보니…

    8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서 온 사진기자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정리해 봤다. ※ 카메라 수준 = 북한 기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과 캐논이었는데 전세계 사진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와 차이가 없다. 다만, 이들이 갖고 있는 장비는 아주 최신 장비는 아니고 3~4년 전 모델이다. 예를 들어 Nikon D4.※ 기타 장비 = 전문 사진기자들이 주로 카메라 바디 2대에 망원렌즈와 와이드렌즈를 장착해서 사용하는데 비해 북한 기자들은 바디 1대에 와이드렌즈를 주로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망원렌즈가 없는 기자들이 꽤 있어서 기자가 아니라 보위부 소속 아니냐는 억측이 현장에서 나오긴 했지만, 북한이 좋아하는 사진이 주로 전체 광경이 다 나오는 사진이라 망원렌즈보다는 와이드 렌즈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취재 예절 = 포토라인을 잘 지키지 않아 현장에서는 꽤 불편했다. 선수촌 입촌식에 등장한 북한 응원단 앞을 북한 취재진이 우왕좌왕 돌아다녀 한국 기자들로서는 당황스러웠다. ※ 아는 얼굴? = 지난 1월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때 내려왔던 조선중앙통신 소속 추정 사진기자 2명(나이든 사람 + 젊은 기자)의 얼굴이 보였다. 젊은 기자의 이름은 박명일로 이 사진기자는 2013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에 왔던 게 확인된다. 여기자 역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국에 왔었는데 일본 조총련계 출신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는 사진기자 AD카드로 왔는데 이번에는 취재기자로 등록해서 온 게 특이하다. ※ 드레스코드 =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이 붉은 계통의 화려한 옷을 입고 온거에 비해 북한 기자단은 갈색 계통의 어두운 옷을 통일해서 입었다. 화면에 취재진의 모습이 튀지 않게 비춰지는 장점이 있다. 이 옷의 브랜드는 은방울 이라고 한다. 동아일보 사진부 장승윤 최혁중 변영욱 기자}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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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옆 사진관]35년 만의 ‘우주쇼’가 신문에 실리기까지…

    서울 하늘에 우주의 신비로운 쇼가 펼쳐지면 사진기자들의 밤도 덩달아 바빠진다. 지난달 31일 한반도에서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도중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과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 크게 보이는 ‘슈퍼문’ 그리고 보름달이 한 달에 두 번 뜰 때 둘째 달을 가르키는 ‘블루문’까지 겹치는 특별한 광경이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82년 12월에 ‘슈퍼문-블러드문-블루문’ 등 세 가지 천문현상이 동시에 일어났고 앞으로 19년 후인 2037년 9월에 다시 볼 수 있을 만큼 큰 뉴스이다. 사진기자가 분주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 천문연구원등에서 관련 소식을 예고한 상태라 동아일보 사진부에서는 이날 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서울 본사의 야근조 기자들에게 준비 어사인먼트가 떨어졌고 부산 지역 주재 기자에게도 하늘을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슈퍼문이 시작된 오후 8시 30분경, 부산에서 연락이 왔다. ‘구름이 끼어 달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믿을 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개활지에 나가 있는 사진기자 뿐이었다. 다행히 서울은 하늘이 ‘열렸다’는 현장 소식이 들렸다. 사진부와 편집부에서 최종 사진의 형태에 대해 논의를 했다. 달의 모습을 대략 몇 개쯤 사진에 넣을지 그리고 달만 보여줄지 아니면 배경으로 무언가를 걸쳐 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현장에 나가 있는 사진기자의 의견도 물었다. N타워에 사진을 5~6장 정도 걸쳐서 배치하자는 합의를 이뤘다. 달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서울하늘을 상징하는 N 타워를 넣는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이었다. 사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 사진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단계적으로 가려지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보여줘야 하므로 한 장의 사진으로 찍는게 아니라 합성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진설명에도 ‘합성’ 또는 ‘레이어 합성’이라는 표현을 꼭 쓴다. 그리고 대낮에 찍는 일식(태양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을 찍는 거에 비해 월식은 촬영이 쉬운 편이다. 일식은 태양이 너무 밝아 카메라가 노출값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식은 300미리 정도의 망원렌즈만 있으면 하늘에 떠 있는 달의 변화만 정확하게 포착하면 현장의 역할은 거의 끝난다. 31일 여의도 한강에서 바라본 월식은 ISO 200에 조리개 8, 셔터스피드는 1/250초 였다. 변화하는 달의 모습을 좀더 자세하게 담기위해 600미리 렌즈를 사용해 15분에서 25분 간격으로 달의 변화 모습을 촬영했다.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Blood Moon)은 지구에서 반사된 빛이 달을 불그스름하게 만든 것인데 이 때는 육안으로 봐도 달이 어둡다. 그래서 IS)값을 12800까지 높였다. 어두운 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노출값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회사로 전송된 사진을 그래픽 디자이너가 적절하게 배치하고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하는 단계가 남는다. 신문의 마감시간이 대략 밤 11시다. 그래야 다음날 서울시내 가정에 배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기월식이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그래픽 디자이너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N타워 배경으로 5개의 달을 합성한 후 마지막 화룡점정의 블러드문을 기다렸다. 작업을 마무리 한 것이 오후 10시 30분. 마지막 달의 모습은 10시 10분이었다. 이렇게 해서 35년만에 한반도 상공에서 펼쳐진 우주쇼는 한 장의 그래픽 사진으로 신문에 실리게 되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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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소공인연합회, 금융기관의 꿈을 이루다

    100만 소공인들이 함께 만드는 한국소공인연합회가 출범과 동시에 소공인 자립을 위한 사업에 대한 큰 청사진을 밝혔다.한국소공인연합회(회장 박동희, 이하 ‘연합회’)는 1월 25일 오전 10시 마포구청에서 100만 한국소공인연합회 창립총회겸 출범식을 갖고 소공인의 공동유대를 통한 소공인을 위한 금융기관 설립과 금융상품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이날 창립총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 대구시당 위원장) 의원과 스페셜올림픽 석호현 협회장 및 각 지역과 업종별 소공인 협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연합회 관계자가 밝힌 소공인 자립사업의 핵심요점은 크게 2가지로, △소공인 공동유대와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소공인 회원을 위한 금융기관의 설립과, △소공인만을 위한 전용금융상품 개설이다.연합회 박동희 회장은 “기존 금융기관의 일괄적인 신용평가방식은 소공인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소공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가치와 그 사업성에 대해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담보가 없는 소공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지만, 이번에 소공인을 위해 특화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통해서 정직하고 바르며 좋은 기술을 가진 소공인들에게 더 많은 금융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특히, 연합회는 금융기관을 통한 소공인들을 위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소공인들의해외수출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합회는 정부가 지원하는 수출사업을 바탕으로 실효적이며 적극적인 파트너사를 통해 소공인들의 상품들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안이다.아울러 기존의 금융상품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여 소공인들의 특성에 적합한 좀 더 현실적인 금융상품 개발을 준비중이다. 연합회는 소공인 자립형 금융기관의 설립과 전용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공동유대에 참여할 회원들을 모집 중이며, 소공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탕으로 설립될 자립형 금융기관은 압도적인 회원수를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도 많이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소공인들의 공동유대를 통해서 소공인을 위한 금융기관설립과 전용금융상품 개발 혜택을 회원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더불어, 회원사들의 해외수출지원을 위한 정부의 지원예산확보 및 실질적 지원에 필요한능력있는 파트너사의 확보에도 공동유대는 많은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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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 시상식

    제주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 시상식이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엔 대상 수상자인 김만길 씨(왼쪽에서 네 번째) 등 11명이 참석했다. 드론으로 해녀 사진을 촬영해 은상을 받은 중국인 즈샹(智翔·맨 왼쪽) 씨는 수상 소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오늘 한국에서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용철 제주도 제주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공모전이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는 행사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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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갑차 타고 국정감사

    30일 인천 강화군 서남쪽 해상에서 열린 해병대 2사단 현장 점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김영우 위원장(앞 장갑차 오른쪽)이 해병대가 운용 중인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를 타고 상륙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강화=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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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이야” 비행 제한 광화문광장에 뜬 경찰 헬기

    경찰 헬기가 16일 평소 비행이 엄격하게 제한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상공을 날고 있다. 경찰은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현장 점검을 위해 헬기를 띄웠으나 일부 시민은 갑작스러운 헬기 등장에 당황하기도 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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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직원들 “헌혈했어요”

    나의 헌혈증 한 장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주차장에서 따뜻한 정성이 모였다. ‘롯데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헌혈하는 잼잼 캠페인’에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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