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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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美, 인공태양 핵융합 발전… 무제한 에너지 생산 첫발

    미국이 인류 최초로 ‘꿈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핵융합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은 13일 이 같은 실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인 핵융합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이 기술은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 원자력발전소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핵폐기물이나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능 유출 위험이 낮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美 연구팀 “핵융합 순에너지 생산 성공”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핵융합 기술을 이용해 투입된 에너지보다 생산된 에너지가 더 많다는 뜻의 ‘순(純) 에너지(net energy gain)’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 2.1MJ(메가줄)을 들여 2.5MJ의 에너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순 에너지인 0.4MJ을 온전히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융합 발전을 통해 순 에너지를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 연구 개발 프로젝트인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 연구시설인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등도 아직 전력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 에너지를 얻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핵융합이 아닌 핵분열 반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핵분열은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235와 같은 무거운 원자가 더 가벼운 원자로 쪼개지는 연쇄 반응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반면 핵융합은 수소 원자들이 더 무거운 원자로 합쳐지는 연쇄반응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태양 중심부에서 에너지가 방출되는 원리와 유사해 핵분열 발전은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핵융합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소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섭씨 1억 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 정도의 고온과 압력을 견디고 유지하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핵융합을 일으키는 데 투입된 에너지양이 산출량보다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자기장으로 초고온 환경을 만드는 기존의 ‘토카막(tokamak)’ 방식 대신 192개의 강력한 자외선 레이저빔을 작은 연료 캡슐에 집중시키는 ‘관성 봉입 핵융합(inertial confinement fusion)’ 방식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 “핵융합 발전소 상용화 시기 앞당겨질 듯”이번 실험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의 초석을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사성 물질을 연료로 쓰는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핵융합 기술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 또는 삼중수소를 이용한다.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연료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지만 방사성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반감기가 약 12년이다. 반감기가 7억 년이 넘는 우라늄-235 등에 비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핵분열 방식보다 약 4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FT는 “이번 실험 결과가 최종 확인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목격하는 것”이라며 “로런스 리버모어 연구팀은 과학자들이 수십 년간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핵융합 발전소가 상용화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용화까지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핵융합 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석탄·가스에 대한 의존도 감소는 물론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이란 세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탄소배출 감축을 명분으로 한 중국 견제용 보호무역주의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옹호하는 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핵융합 개발 분야에서도 미국을 빠르게 쫓고 있는 중국과의 에너지 경쟁 또한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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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외화 급한 北, 국영상점서 달러 결제”

    북한 평양의 국영 상점들이 주민들에게서 미국 달러를 받고 북한 원화를 거슬러주는 방식으로 외국산 생필품 및 사치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 개발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봉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곤경에 처한 북한이 민간에서 외화를 끌어모으려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가 공개한 각종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평양의 한 국영 상점 진열대에는 샴푸와 면도기 등 외국산 미용제품이 가득했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면도기 질레트부터 영국 기업 유니레버의 도브, 독일 바이어스도르프의 대표 브랜드 니베아, 일본 제품까지 다양했다. 수입 라면, 기저귀 등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달러로 결제가 가능했고 잔돈은 북한 원화로 거슬러 받아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평양의 대성백화점에는 스위스 브랜드인 롤렉스, 티소 손목시계와 디올, 랑콤 등 명품 화장품, 고가의 소니, 캐논 디지털카메라가 진열돼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치품들 수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는 명품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일반 주민의 사적 외화 소유 및 거래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런데도 북한 정권이 국영 상점에서 달러 결제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NYT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외화벌이가 절실하다는 신호”라면서 “그는 국민 생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군사적, 경제적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외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민간 시장에서의 달러화 사용은 엄격히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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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TSMC, 日에 두번째 공장 건설 가능성”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포커스타이완 등 대만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정책조정회장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일본과 대만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우융칭(侯永淸) TSMC 부사장은 8일 민영방송 ‘TV도쿄’ 인터뷰에서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공장 외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공장은 TSMC의 첫 해외 생산 라인으로 총 9800억 엔(약 9조2800억 원)이 투입됐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산업상은 9일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정조회장과 차이 총통은 10일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군사 위협 고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조회장은 간사장, 총무회장과 함께 자민당의 당 3역으로 꼽힌다. 정조회장이 공식 국교가 없는 대만을 방문한 것은 2003년 아소 다로(麻生太郞·전 총리) 당시 회장 이후 처음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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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백화점에 롤렉스-디올…北, 달러 긁어모으는 이유는?

    북한 평양의 국영 상점들이 주민들에게서 미국 달러를 받고 북한 원화를 거슬러주는 방식으로 외국산 생필품 및 사치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 개발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봉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곤경에 처한 북한이 민간에서 외화를 끌어 모으려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가 공개한 각종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평양의 한 국영 상점 진열대에는 샴푸와 면도기 등 외국산 미용제품들이 가득했다. 미국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면도기 질레트부터 영국 기업 유니레버의 도브, 독일 바이어스도로프의 대표 브랜드 니베아, 일본 제품까지 다양했다. 수입 라면, 기저귀 등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달러로 결제가 가능했고 잔돈은 북한 원화로 거슬러 받아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평양에 있는 대성백화점에는 스위스 브랜드인 롤렉스, 티소 손목시계와 디올, 랑콤 등 명품 화장품, 고가의 소니, 캐논 디지털 카메라가 진열돼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치품들 수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는 명품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북한 내 휴대전화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영방송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만든 휴대전화 광고가 송출되고 있었다. 이 휴대전화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기퇴치 애플리케이션, 슈퍼마리오와 앵그리버드 등의 해외 인기 모바일 게임들도 설치돼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 국민 5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일반 주민의 사적 외화 소유 및 거래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게다가 그럼에도 북한 정권이 국영 상점에서 달러 결제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NYT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외화벌이가 절실하다는 신호”라면서 “그는 국민 생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군사적, 경제적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외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정권은 국영 상점 외 민간 시장에서의 달러화 사용은 엄격히 단속하고 주민들이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해 외화 유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2021년 북한 무역적자는 83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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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해커, ‘이태원 중대본 보고서’ 위장해 공격

    북한 해킹 조직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보고서로 위장한 악성 문서를 한국인에게 유포하는 사이버 공격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또 다른 북한 해킹 조직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복제한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악성코드를 퍼뜨렸다. 미국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이 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APT37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 ‘2022.10.31 (06:00)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대처 상황’이라는 문서 파일에 악성코드를 심어 퍼뜨렸다. 중대본 보고서 양식을 모방한 이 문서에는 한국 정부 기관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이 찍혀 있고, 사고 개요와 인명 피해 규모 등이 세세히 적혀 있었다. 금성121, 레드아이즈 등으로도 알려진 APT37은 과거 인터넷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국내 대북 단체 및 국방 분야 관계자들을 공격해왔다. 이번 해킹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TAG는 “해킹 조직은 비극적 사고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미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올 6월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하스온라인’을 베낀 사이트 ‘블로스홀더’를 통해 악성코드 ‘애플제우스’를 유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 사이버보안업체 볼렉시티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전용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정보를 빼냈다. 해킹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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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태원 참사-가상화폐 미끼로 한국인에 사이버 공격

    북한 해킹 조직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보고서로 위장한 악성 문서를 한국인에게 유포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또 다른 북 해킹 조직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복제한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악성코드를 퍼뜨렸다. 미국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이 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APT37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 ‘2022.10.31 (06:00)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대처 상황’이라는 문서 파일에 악성코드를 심어 퍼뜨렸다. 중대본 보고서 양식을 모방한 이 문서에는 한국 정부 기관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이 찍혀 있고, 사고 개요와 인명피해 규모 등이 세세히 적혀 있었다. 금성121, 레드아이즈 등으로도 알려진 APT37은 과거 인터넷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국내 대북 단체 및 국방 분야 관계자들을 공격해왔다. 이번 해킹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TAG는 “해킹 조직은 비극적 사고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미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올 6월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하스온라인’을 베낀 사이트 ‘블로스홀더’를 통해 악성코드 ‘애플제우스’를 유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 사이버보안업체 볼렉시티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전용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정보를 빼냈다. 해킹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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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상당한 암살 위험에 처해 있어”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트위터를 인수했지만 혐오 트윗과 가짜뉴스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이 “암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3일(현지 시간) 트위터 음성 소통 플랫폼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한 2시간에 걸친 질의응답 행사에서 “상당한 암살 위험에 놓여 있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심지어 총에 맞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마음먹고 나를 죽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오픈카 퍼레이드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제로 암살 위협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날도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지 않아야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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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암살 위험에 처해 있어…오픈카 퍼레이드 할일 없어”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트위터를 인수했지만 혐오 트윗과 가짜뉴스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암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3일(현지 시간) 트위터 음성 소통 플랫폼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한 2시간에 걸친 질의응답 행사에서 “상당한 암살 위험에 놓여 있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심지어 총에 맞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마음먹고 나를 죽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오픈카 퍼레이드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제로 암살 위협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날도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지 않아야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2020년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차남 헌터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뉴욕포스트 보도 확산을 트위터 측이 막았다는 증거인 일명 ‘트위터 파일’을 머스크가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그는 “지금까지 트위터는 공화당은 검열하면서 민주당은 (검열)하지 않는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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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축구는 사커”…네덜란드 총리 “사커 아닌 풋볼 이겨 미안” 기싸움

    3일(현지 시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 네덜란드 16강전을 전후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두 정상의 온라인 기싸움은 축구를 영어로 미국처럼 ‘사커(soccer)’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영국식으로 ‘풋볼(football)’이라고 해야 하는지 해묵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강 경기를 앞둔 3일 트위터에 응원 영상과 함께 ‘힘내라 미국 대표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축구공을 든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사커(soccer)’라고 부른다. 가자 미국”이라고 외쳤다.하지만 네덜란드가 이날 경기에서 미국을 3 대 1으로 이기자 뤼터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 응원 게시글을 태그한 뒤 “조, 미안하지만 ‘풋볼(football)’이 이겼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윙크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뤼터 총리 트윗을 다시 한번 태그하고 “엄밀히 말하면 ‘풋발(voetbal)’ 아닌가”라면서 네덜란드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풋발은 축구를 뜻하는 네덜란드 말이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축구를 영어로 풋볼로 쓰고 있다. 럭비는 럭비 풋볼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를 의미하고 축구는 사커라고 부른다. 풋볼과 사커 모두 옳은 표현이지만 두 단어 가운데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는 오랫동안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처럼 여겨져 왔다.축구와 유사한 운동은 2000년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 축구 규칙은 1863년 탄생했다. 그전까지는 지역이나 클럽별 규칙이 제각각이었다. 오늘날 ‘현대 축구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 출신 이베네제르 콥 몰리는 영국 반스FC 주장 시절 “크리켓이 메릴본크리켓클럽(MCC) 체제로 운영되듯 축구도 통일된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12개 영국 축구 클럽이 런던 ‘프리메이슨스 암스’라는 펍에 모여 최초의 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을 창립하고 공통 규칙을 만들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사커’라는 말은 영국 옥스퍼드대 학생들이 럭비와 축구를 구분하는 용어를 만든 이후 탄생했다. 학생들은 럭비를 뜻하는 럭비풋볼은 ‘러거(rugger)’로, 축구는 ‘협회 축구(association football)’를 줄여 ‘어사커(assoccer)’라고 불렀는데 이후 발음이 축약돼 사커가 됐다. 축구가 본격적으로 대서양을 건너갔을 때 미국 대륙에서는 미식축구가 ‘아메리칸 풋볼(american football)’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돼 있었다. 이에 사커가 축구를 지칭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미국축구협회 명칭은 1974년 USSFA(United States Soccer Football Association)에서 USSF(United States Soccer Federation)로 바뀌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미국을 포함해 사커가 일반적인 나라는 그들만의 활성화된 럭비풋볼 리그를 보유하고 있다”며 “아일랜드는 ‘게일릭 풋볼(Gaelic football)’, 호주는 ‘오스트렐리안 풋볼 리그(Australian Football League)’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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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펠레 “나는 강해… 韓-브라질 경기 볼것”

    암 투병 중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82·사진)가 일각에서 제기된 위독설을 일축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펠레는 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내용이 담긴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병원 진단서 사진과 함께 “여러분이 침착하고 긍정적이길 바란다. 나는 강하고 희망적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 브라질 경기도 지켜볼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여러분이 보내주는 애정의 메시지는 내게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6일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린다. 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와 퇴원을 반복 중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심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일 브라질 일간 폴라 데 상파울루는 “펠레가 암 화학요법 치료를 중단하고 통증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들을 완화하는 연명 치료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레는 17세 나이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해 여섯 골을 넣으며 화려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어 1962년, 1970년 등 총 세 번의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뒤 1977년 은퇴했다. 펠레는 은퇴 후에도 브라질 체육부 장관을 맡으며 브라질 축구 선진화에 힘썼다. 월드컵 등 세계 축구 대회에서 펠레의 예측과 정반대로 실현된다는 일명 ‘펠레의 저주’로도 유명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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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정부 시위에 놀란 中… 광저우-베이징 등 잇달아 봉쇄 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반(反)정부 시위 이후 중국 당국이 봉쇄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회의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 백신 접종 확대, 예방 통제 경험 축적에 따라 전염병 예방·통제가 새로운 정세와 임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 당국이 “새로운 임무”를 거론하자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점진적 폐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남부 대도시 광저우시 전면 봉쇄가 전날부터 일부 해제됐다. 확진자가 나온 건물만 고위험 지역으로 관리되고 다른 지역은 저위험 지역으로 조정됐다. 그동안 광저우에서는 시민 대부분이 주거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날 광저우 도심 도로 곳곳에 설치됐던 방역용 바리케이드(가림막)도 대부분 철거돼 차량 운행이 정상화됐다. 현지 경찰이 광저우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한 지 하루 만에 돌연 봉쇄 해제가 시작된 것이다. 수도 베이징도 방역 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미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자가 격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는 확진되면 무조건 정부의 집단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이제는 증상이 미미할 경우 일주일간 집에서 격리를 허락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국에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뒤 나온 변화”라고 보도했다. 최근 감염자가 증가한 충칭시도 통제 조치 차별화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충칭시 당국은 도심 지역의 아파트 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조건을 충족하는 밀접접촉자들의 자가 격리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봉쇄 해제를 발표한 정저우시는 마트, 헬스장, 식당 등 사업장의 순차적 영업 재개를 발표했다.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 스좌장도 일괄 봉쇄하던 6개 구를 차별 관리해 구별 실정에 따라 경제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주일 이내에 전면 금지된 상업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식당 취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윈난성 쿤밍은 봉쇄 해제 공고를 내고 봉쇄를 하더라도 신속하게 하고 해제해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주일째 전면 봉쇄되던 랴오닝성 선양은 1일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완화되고 있다. 광저우 충칭 선전에서는 위험 직군과 핵심 인력만 PCR 검사를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충칭시는 반복 및 추가 PCR 검사는 불허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일부 쇼핑몰은 이날부터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소지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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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가시화… 美와 우주 패권경쟁 격화

    중국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15호’ 발사에 성공했다.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의 막바지 단계로 꼽힌다. 중국의 우주굴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 발사에 성공했다.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중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미중 간 우주 패권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지난달 29일 오후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남성 우주비행사 3명이 탑승한 선저우 15호가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선저우 15호는 발사 약 6시간 34분 만인 30일 오전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선저우 15호는 올해 말 톈궁 완공을 앞두고 발사된 마지막 우주선이다. 탑승한 3명의 비행사는 올 6월부터 톈궁에서 여러 작업을 해온 선저우 14호의 비행사들과 임무를 교대한다. 이 3명 또한 향후 6개월간 톈궁에서 체류하면서 우주과학, 우주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40여 개의 실험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톈궁은 길이 37m, 무게 100t이다. 톈궁 건설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중국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가 되는 시점이 임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우주정거장은 미국, 러시아 등 15개국이 1998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하다. 그간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ISS 참여를 반대했다. 미국은 ISS 사용 기한을 애초 지정했던 2024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지만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 철수”를 선언해 연장 운영이 불확실하다. 중국은 매년 최소 유인 우주선 2대, 화물우주선 2대를 톈궁으로 보내 우주개발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화성의 토양 시료를 회수할 우주선을 발사하고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킬 예정이다. 2035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2040년에는 핵추진 우주왕복선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도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1일 오전 3시 37분(미국 동부 시간·한국 시간 1일 오후 5시 37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일본의 첫 달 착륙선 ‘미션1’을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어 발사한다고 밝혔다. 당초 발사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점검으로 연기됐다.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국가가 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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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수낵 “中과 황금시대 끝났다”… 對中 강경정책 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8일 취임 후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무역을 통해 중국의 정치·사회 개혁을 유도할 수 있을 거란 순진한 발상과 함께 영국과 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황금시대란 2015년 침체된 영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 투자 유치가 절실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예고하며 도입한 개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세계질서를 바꾸려는 세력으로 인식되면서 미국과 민주주의 가치 동맹 구성을 추진하는 유럽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더 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올 6월 처음으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수낵 총리는 전날 중국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가 공안(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체포된 일을 언급하며 “중국은 우리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 도전을 가하고 있으며 이 도전은 중국 권위주의가 강화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의식적으로 모든 국가권력을 지렛대 삼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영국은 미사여구가 아닌 굳건한 실용주의로 국제적 경쟁자들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재무장관 시절 대중(對中) 온건파로 불린 수낵 총리의 경고 메시지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29일에는 총 투자금 약 200억 파운드(약 32조 원) 규모의 자국 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에서 중국 국유 기업을 배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중국광허그룹(CGN)과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영국 동부 서퍽주에서 건설 중이던 사이즈웰C 원전 사업에서 CGN을 제외시켰다. EDF와 CGN이 각각 투자금의 80%,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결정은 일부 영국 의원들이 중국의 원자력 산업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뒤 나왔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BBC방송 기자의 체포 관련 수낵 장관 발언에 대해 “흑백전도” “난폭한 내정간섭” 등의 거친 언어를 쓰며 반발했다. 자오 대변인은 수낵 총리가 중국의 체계적 도전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탈(脫)중국화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토는 29∼30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외교장관 회담 주요 의제로 대중 견제 정책을 다룰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5일 “중국 같은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나토 의존도를 평가하고 ‘중국 도전’에 맞설 대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중국을 방문하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예정대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게 되면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우려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며칠 확대된 중국 시위는 유럽 국가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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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 살인’때 나온 ‘가스라이팅’, 올해의 단어 선정

    미국 사전출판업체 메리엄웹스터가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는 2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허위 정보 시대에 가스라이팅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며 ”올해 가스라이팅 검색 건수는 전년 대비 17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터 소콜로스키 메리엄웹스터 편집장은 “가스라이팅은 1년 내내 매일 검색됐다“며 ”특히 지난 4년 간 이 단어 검색 건수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웠다“고 말했다. ‘타인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통제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가스라이팅은 1938년 초연된 연극 ‘가스라이트(gaslight)’에서 유래했다. 극중 남편은 집 안 가스등 불빛을 어둡게 한 뒤 부인에게는 ‘불빛이 어두워지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며 끝내 부인을 정신이상자로 몰고 간다. 이 단어는 연극이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은 이후 각종 TV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면서 대중이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다. 메리엄웹스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스라이팅 의미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한다에서 ‘개인 이익을 위해 타인을 속이는 행위’로 단순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날 가스라이팅이 가짜뉴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같은 현대적 형태의 조작 및 속임수와 관련된 용어들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엄웹스터는 가스라이팅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과 성소수자를 일컫는 ‘LGBTQIA‘, 러시아 신흥 재벌을 부르는 ’올리가르히(oligarch)’도 자주 검색됐다고 밝혔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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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맨유 인수 검토… 가격 9조원대”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58억 파운드(약 9조37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데일리스타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맨유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소속 선수로 활약했던 인기 구단이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애플은 맨유 인수 계약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첼시의 매각을 담당했던 미국 투자은행(IB) 레인그룹을 포함해 맨유 인수 작업을 맡길 금융기관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현재 예상 가격에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애플은 최근 스포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7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중계권 입찰에 뛰어들었고, 내년부터는 애플TV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LS)를 독점 중계한다. 쿡 CEO는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경기장 건설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 창업자 짐 랫클리프 등도 맨유 인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맨유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이 성적 부진에 빠지자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4월에는 ‘빅클럽’ 위주의 폐쇄적인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온 유러피안 슈퍼리그(ESL) 참가를 선언했다가 맨유 팬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구단 매각 결정을 내렸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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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맨유 인수 나서나… 예상금액 9조3700억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를 58억 파운드(약9조37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데일리스타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맨유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소속 선수로 활약했던 인기 구단이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애플은 맨유 인수 계약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첼시의 매각을 담당했던 미국 투자은행(IB) 레인그룹을 포함해 맨유 인수 작업을 맡길 금융기관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현재 예상 가격에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애플은 최근 스포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7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중계권 입찰에 뛰어들었고, 내년부터는 애플TV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LS) 리그를 독점 중계한다. 쿡 CEO는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경기장 건설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 창업자 짐 락클리프 등도 맨유 인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맨유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이 성적 부진에 빠지자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4월에는 ‘빅클럽’ 위주의 폐쇄적인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온 유러피안 슈퍼리그(ESL) 참가를 선언했다가 맨유 팬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구단 매각 결정을 내렸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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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지진 사망 최소 268명으로 늘어… 매몰 많아

    2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州)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68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에도 매몰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무너진 건물에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22일 오후 5시 기준 총 2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중 122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며, 부상자가 1083명이라고 덧붙였다. 리드완 카밀 자와바랏주 주지사는 “다친 사람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짓눌려 골절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BNPB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가옥 2200채 이상이 파손됐고 이재민은 5만8300여 명에 달한다. 구조 당국은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아래에 여전히 상당수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시각은 오후 1시 21분으로, 당시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청소년들이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슬람 기숙학교에서는 학생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 당시 학교에 있었던 14세 아프리잘 물랴디는 AFP통신에 “교실 천장이 무너져 다리가 잔해에 깔렸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나를 꺼내준 친구는 잔해더미에 깔려 살아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와바랏주 당국은 초등학교 30개교와 중·고등학교 13개교 등 모두 51개 학교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앞바다에서도 22일 오후 1시 3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震源) 깊이는 약 15km다. 약 30분 뒤에는 규모 6.0의 두 번째 지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첫 강진 직후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섬 일부 지역에 전기가 끊기고 라디오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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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회장 “북한도 월드컵 개최할 수 있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그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며 “북한이 대회를 열길 바란다면 내가 제일 먼저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으로서 사람들이 하나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몇 년 전 북한이 여자 축구 월드컵을 한국과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세계 통합을 향한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에 100번이고 더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날 발언은 아랍권 처음으로 월드컵을 주최하는 카타르의 인권 유린 문제가 세계적 논란인 가운데 나왔다. 서방 여러 언론 및 인권단체들은 카타르에서 월드컵 기반시설 건설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의 대량 사망과 여성 및 성소수자 차별 등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드컵 시설 공사 기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인이 지난 3000년간 전 세계에서 저지른 일을 생각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도덕을 설교하기 전에 앞으로 3000년간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주요국이 과거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며 자행한 약탈과 탄압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종교와 역사, 배경을 갖고 있지만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으로 많은 서방인이 아랍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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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동성애자클럽서 무차별 총격… 최소 5명 사망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동성애자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19일 밤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20일 CNN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은 “(19일) 오후 11시 57분 총격을 신고하는 전화를 여러 건 받고 출동해 클럽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붙잡았다. 이 용의자는 체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이 밝힌 부상자 18명 중 용의자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곳은 남녀 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클럽Q’로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이 지역 성소수자 공동체의 클럽 소개 내용에 따르면 밤에 노래방과 가장 의상(衣裳) 쇼 등이 포함된 행사를 열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클럽 측은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클럽 측은 사건 발생 직후 낸 성명에서 “우리 공동체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에 절망한다. 재빠르게 총격범을 제압해 혐오 공격을 저지한 영웅적 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16년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전용 ‘펄스 클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추종자의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등 성소수자 대상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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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무역대표부 대표 “IRA 규제, 한국의 우려 인정”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8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조항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논의했다. 이날 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타이 대표는 IRA (전기차 보조금 차별) 관련 한국의 우려를 인정했다”며 “양측은 미 재무부가 IRA의 지침(시행 규칙)을 발전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양측이 협의 중인 채널을 통해 기술적 수준에서 어떤 논의를 진행할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발표할 미 재무부의 IRA 시행 규칙에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해소할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 중이다. USTR는 또 “안 본부장과 타이 대표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체제하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면서 “(IPEF라는) 포괄적 틀이 현재의 도전을 다루고 새로운 기회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USTR는 “양측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날 거론된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계속 접촉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안 본부장은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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