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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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남북한 관계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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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 “北, 中관광객 버스 사고 문책… 4명 총살하고 軍수뇌 물갈이”

    북한이 자국 내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다수의 중국 좌파(골수 공산당) 학자 등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진 데 책임을 물어 노력영웅이자 인민군 소장인 금강개발총회사(KKG) 황영식 총사장과 KKG 정치국장 등 4명을 총살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황 총사장 처형 소식과 함께 김정각 군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사고 연대 책임을 지고 해임됐고, 리명수 총참모장도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본보는 지난달 27일 첫 제보를 받은 뒤 일주일 넘게 취재했지만 추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의 제보대로 북한군 수뇌들이 교체된 것이 이후 외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황 총사장 처형 제보의 신빙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최대 외화벌이 회사로 알려진 KKG는 북한 내 택시 및 고속버스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 소속 기업이다. 4월 22일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가다 황해북도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추락한 버스는 KKG 소속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승리 65주년 기념 혁명(紅色)여행단’이 탑승하고 있었다. 비보를 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고 다음 날 오전 6시 평양의 중국 대사관을 위문 방문했고, 25일엔 평양역에 나가 중국인 시신을 실은 후송 전용열차를 전송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의를 표시했다. 제보 일주일 뒤인 3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교체됐다고 전했고, 같은 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서열 1∼3위가 모두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총살된 것으로 알려진 황 총사장은 KKG를 북한 최대 무역회사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황해북도 과일군 출신인 그는 왜소한 체격에 겸손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군 총정치국 소속 무역회사로 시작한 KKG는 2000년대 후반 국방위원회 산하로 옮겨가 각종 사업에 손을 뻗치며 몸집을 불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5년 6월 “북한 정권이 KKG라는 이름을 내걸고 택시부터 원유탐사까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전 세계 다양한 사업에 손대고 있으며, 경제제재를 피해 홍콩에 비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수십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KKG의 배후엔 노동당 39호실과 홍콩 투자사인 퀸스웨이 그룹이 있다고 전했다. KKG는 원유와 고급 차도 북한으로 밀반입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벤츠도 황 총사장이 해외에서 구입해 들여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황 총사장은 외화벌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경 북한군 소장으로 진급했고,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급만 타는 ‘2160’ 번호판을 붙인 최고급 외제 차량도 선물 받았다. 2010년 이후 ‘2160’ 번호판은 ‘727’로 바뀌었다. 북한과의 친선을 중시하는 중국 홍색관광객이 다수 희생된 버스 사고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군 수뇌부에 연대 책임을 물은 것은 표면적 명분일 가능성도 높다. 아사히신문은 수뇌부 교체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의 온건파를 기용해 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6일 베이징발 평양행 CA121편을 시작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3회 베이징∼평양 노선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해 11월 북-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정기선 운항이 6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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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경제지원에 많은 돈 안써… 한국이 하고 中-日이 도울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반대급부 형식의 경제 원조를 한중일이 주로 부담하는 구도로 만들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으로선 ‘손 안 대고 코 푸는’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북 경제 지원은 한중일 3국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그것(경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6000마일(약 9656km) 떨어져 있지만 그들(한중일)은 이웃 국가다. 우리는 이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여러 차례 미국의 대북 민간 투자를 강조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13일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하는 대신 민간 부문의 투자와 대북 진출, 기술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내가 북한이라면) 우리(미국)로부터 경제 원조는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대북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1998년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 때에도 총사업비 70%와 22%를 한국과 일본이 각각 분담했고 미국은 8%만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청와대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미국의 직접 원조가 없어도 개성공단 등에 미국 기업이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 등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한 국회 비준을 준비하는 것도 추후 대북 지원 예산 편성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뜻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대비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과 준비에 대해 미리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돈만 내게 생긴 일본, “납치 문제 해결 없이 대북 지원 없다” 일본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도쿄신문은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7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묻고 ‘핵·미사일·납치 문제의 해결이 없는 한 경제 지원도 없다’는 일본의 기본 입장을 다시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경제 지원에서 일본은 가장 주목받는 국가.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일본이 소외되고 있지만, 전후 배상금 형태로 지원에 나서면서 대화의 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한과 일본은 2002년 “일본 측이 북한 측에 무상자금 협력, 저이자 장기 차관 및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은 북-일 평양선언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부담할 배상금 규모를 100억∼2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소 10조 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7일 다롄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신속한 대북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북한이 “미국의 지원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최근 거듭 밝혀온 것도 새삼 주목된다. 지난달 27일에도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비핵화 대가로 미국의 대북 경제 지원을 언급한 미 언론들을 일일이 지명하며 ‘주제넘은 훈시질’이라고 꾸짖은 뒤 “미국이 운운하는 경제적 지원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티끌만 한 기대도 걸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한상준 기자}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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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웨이 티켓’ 끊어 온 김영철… 美, 국가원수급 의전-경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1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품에 넣고 떠난 길이지만, 그의 협상 카드를 보지 못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확언해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처음에는 베이징∼워싱턴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가 뉴욕행으로 바꾸었지만 둘 다 처음부터 편도 티켓을 끊었다”고 전했다. 협상이 언제 끝날지, 워싱턴을 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김 부위원장 일행은 돌아갈 티켓을 사지 않고 미국으로 향했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은 1일까지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하루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담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는 경우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까지 고려한 일정이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특급 의전’ 미국은 김 위원장 일행을 국가원수급 의전으로 환대했다. 김 위원장이 대미 외교 주요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5, 6명의 수행원과 함께 뉴욕 JFK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7분. 여객기가 도착하자 6, 7대의 검은색 의전 차량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 김 부위원장 일행을 태웠다. 북한 대표단은 통상적인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미국의 외교 소식통은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1시간 남짓 지난 오후 3시 30분경 국무부 소속으로 보이는 경호차량 4, 5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호위하는 가운데 유엔본부 맞은편 밀레니엄힐턴 뉴욕 원 유엔플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으며 오후 7시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찬이 진행된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 호텔 신관 최상층인 40층의 허드슨강과 맨해튼의 야경이 잘 보이는 객실에 여장을 풀었다.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김 부위원장의 숙소와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있는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투숙했다.○ 트럼프 입을 통해 확인된 친서 존재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을지, 또 가져왔다면 어떻게 전달할지는 관심사였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친서 휴대 여부는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와 같은 편지를 보낼 때 답장이 오는 것이 관례적이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는 국무장관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가 만약 있다면 그가 국무장관에게 주는 것이 완벽하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통한 ‘간접 전달’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부위원장이 친서를 가져왔다고 밝힘에 따라 비로소 친서 여부는 확인됐다. 본보 기자는 이날 저녁 호텔 로비에서 만찬을 마치고 돌아오던 김 부위원장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왔느냐. 폼페이오 장관과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고 물었지만 김 부위원장은 답변 없이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뉴욕=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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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영철 만나 김정은 친서 받을 것”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뉴욕 담판’에서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탐색전을 겸한 만찬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 시간) 오전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잘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2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이 1일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친서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엔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해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고위급회담이 시작된 직후 트위터 계정에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담(very good meetings)”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맨해튼 38번가 고층 주거용 아파트인 코린티안 콘도 37층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만나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중시하는 체제보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사람은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선 ‘프리덤타워’가 창밖으로 멀리 바라보이는 이 관저에서 30일에 이어 31일 만나 세기의 담판을 가졌다. 회담 개시 2시간 반 뒤 김 부위원장이 먼저 회담장을 떠났다. 폼페이오 장관도 뒤이어 회담장 밖으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없이 차에 올랐다. 앞서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잠재적 회담은 북한에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1일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1일에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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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김영철과 좋은 만남, 상당한 진전 이뤘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뉴욕 담판’에서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탐색전을 겸한 만찬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 시간) 오전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였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맨해튼 38번가 고층 주거용 아파트인 코린티안 콘도미디엄 37층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만나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중시하는 체제보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사람은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선 ‘프리덤타워’가 창밖으로 멀리 바라보이는 이 관저에서 30일과 31일 잇따라 만나 세기의 담판을 가졌다. 회담 개시 2시간 반 뒤 김 부위원장이 먼저 회담장을 떠났다. 폼페이오 장관도 뒤이어 회담장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 모두 말없이 차에 올랐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의 만남을 잘 마쳤다. 진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우리의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가 큰 이득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잘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2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이 1일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친서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엔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해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고위급회담이 시작한 직후 트위터 계정에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담(very good meetings)”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잠재적 회담은 북한에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1일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1일에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47분경 중국 베이징발 중국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에 도착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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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영철, 1일 워싱턴 방문 예정…김정은 친서 기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뉴욕 담판’에서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탐색전을 겸한 만찬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 시간) 오전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김 위원장과 12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이 1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친서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엔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며 “회담이 두 차례나 세 차례 가질 수도 있고 아예 안 가질 수도 있지만 지금 문제가 잘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고위급 회담이 시작한 직후 트위터 계정에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담(very good meetings)”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맨해튼 38번가 고층 주거용 아파트인 코린티안 콘도미디엄 37층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만나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중시하는 체제보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사람은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선 ‘프리덤타워’가 창밖으로 멀리 바라보이는 이 관저에서 30일과 31일 잇따라 만나 세기의 담판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잠재적 회담은 북한에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불과 1시간 뒤 체제의 명운을 건 본회담에 나설 북한 대표단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1일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과의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1일에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만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31일 회담 결과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47분경 중국 베이징발 중국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에 도착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뉴욕=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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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5월초 ‘北 핵포기’ 의문 제기… “당장 포기 의사 없다” 보고서 작성

    ‘북한이 당장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분석 보고서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29일 3명의 관료를 인용해 해당 보고서의 존재를 밝혔다. 한 관료는 NBC에 “북한의 비핵화가 되지 않을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 며칠 전 보고서를 읽어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CIA 보고서가 북한 핵 폐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의의 표시로 평양에 서방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때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정 브랜드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이 서방국가들의 대북 투자에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줄 기회로 삼으려고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평양 개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사전 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요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담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강력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은 종전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이나 국무부는 중요한 외교적 협상에 임하기 전 상대국의 의중을 평가하기 위해 이런 형식의 분석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신뢰도는 다른 북한 정보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낮거나 중간’ 정도이며 이는 정보 분석관들이 자신들의 결론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NBC는 전했다. 한 정보 관계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은둔 국가인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렵기로 악명 높아 아주 똑똑한 분석가들이 가능한 추정을 내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NBC의 보도에 대해 CIA와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해 북한에서 종교 활동을 벌인 이유로 119명이 처형됐고 770명이 수감됐다는 내용이 담긴 ‘2017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종교 활동에 참여한 주민을 처형, 고문, 구타, 체포 등 가혹하게 다루고 있으며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8만∼12만 명 중 상당수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종교를 가진 주민은 1950년엔 전체 인구의 24%에 달했지만 2002년 기준으론 0.016%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 국무부는 1998년 국제종교 자유법에 따라 매년 200여 개국의 종교 자유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북한을 종교의 자유가 극심하게 침해당하는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해 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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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김정은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편지를 보낸 날. 북한에 있는 사람들은 즉시 알 수가 없었지만 해외에 나와 있는 대사관, 주재원, 파견 근로자 사회엔 소식이 즉각 전달됐다. 해외에 체류 중인 한 북한 사람은 24일 밤 쓰린 가슴 달랠 길이 없었던지 내게 연락해 이렇게 하소연했다. “정말 충격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대상들이니…. 제 주변에서도 깜짝 놀라 말로는 ‘쪼잔한 놈들’ 이러면서도, 모두 ‘정세가 또 긴장해져 많이 힘들겠구나’ 하며 걱정입니다. 저도 마음이 그냥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북한 사람들은 정말 그냥 이렇게 살라는 운명인가요. 정말 허무합니다.” 북한 사람 대다수가 이런 침통한 심정일 것이다. 최근 행보를 보면 김정은도 자신에게 쏠린 2400만 북한 인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김정은이 “미국의 요구를 도저히 받을 수 없어 다시 허리띠를 조여 매자”고 하면 인민은 그를 더 이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허약한 권위의 마지막 한 꺼풀이 벗겨지는 것이다. 지금 김정은에게 어떠한 양보를 해서도 북-미 수교를 이루라고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북한에서 나온다. 번영의 기회를 차버리는 순간 온순한 인민은 사라진다. 태영호 전 공사는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아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에 진행됐던 화폐개혁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대대적인 저항이 일어났다. 상점들이 문을 닫고 시장에서 상품이 없어졌다.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만길이 주민들 앞에서 사과하고 모든 상업 활동을 재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주민들의 반발에 김정일은 크게 놀랐다. 북한 지도자의 한마디에 벌벌 기던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할 줄은 내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김정일은 한 달 만에 박남기 재정경제부장을 간첩으로 몰아 공개처형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부친의 인생 최대 수모와 실패를 후계자 신분으로 곁에서 지켜봤을 김정은은 “생계를 건드리면 무소불위의 독재자 아버지조차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김정은은 집권 후 시장 통제를 포기했다. 그 결과 북한 시장은 무섭게 커졌고, 그 나름대로 정교하게 분업화됐다. 북한 시장의 표준 격인 통일시장은 의복류, 곡물류, 육류, 화장품류 등으로 품목별 판매 구획이 엄격히 나눠진다. 의복류 구획은 다시 양복, 남자 옷, 여자 옷, 어린이옷 등으로 세분됐다. 상인들은 구획별로 통일된 옷을 입고, 가슴엔 이름과 업종을 소개한 배지를 달고 있다. 한국의 마트 못지않은 체계를 갖춘 것이다. 시장 주변엔 상인에게 돈을 받고 고객을 끌어들여 먹고사는 일명 ‘몰이꾼’이 우글거린다. 북에는 시장이 500개가 넘고 100만 명 이상이 장사에 종사한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집단이 상인들이다. 시장은 체계적인 공급 시스템도 갖췄다. 가령 평양 사람들은 저렴한 옷을 사려면 서성구역 하당장마당을 찾아간다. 이곳에 ‘가대기’로 불리는 싼 옷을 공급하는 옷 생산자들은 인근 남포시 강서구역에 몰려 있다. 평양에 신발을 공급하는 최대 생산지는 평남 순천이다. 평양에 소비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역별로 업종이 특화된 것이다. 시장에서 돈을 번 ‘신흥 돈주’들은 국영상점을 사들이고, 소기업을 만들어 몸집을 키운다. 이렇게 번 돈으로 각종 공사에 ‘충성의 자금’을 내면 노력영웅 칭호까지 받는다. 김정은이 통치하는 인민은 바로 이런 ‘장마당 인민’이다. 한번 잘살아 본 이들은 다시 허리띠를 조이려 하지 않는다. 시장이 말라 죽는 순간, 김정은의 권위도 함께 죽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해외 체류 근로자는 정상회담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이렇게 전해왔다. “모두들 깜짝 놀라 좋아합니다. ‘원수님 정말 외교력이 대단하시다’ ‘세계를 잡아 흔든다’고 하는데, 겉으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사실 대다수가 진심으로 김정은이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물을 먹은 이들이 이러하면, 북한 안에 사는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김정은에겐 인민의 칭송을 받을 밝은 희망이 열려 있다. 오직 다른 선택의 여지만이 없을 뿐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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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54조원 對中 관세폭탄 수입품 목록 6월 발표”

    “치명적 제약에 처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큰 노력을 기울여 최대한 빨리 난관을 돌파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2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중국과학원 원사(院士·과학 분야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 호칭) 및 14차 중국공정(工程)원 원사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 과학자 1300여 명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시 주석은 “(첨단 과학기술의) 자주혁신 능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핵심 기술) 혁신 주도권과 발전 주도권을 확실히 손에 쥐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날 ‘치명적 제약’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첨단과학 분야의 기초기술 부족과 함께 미국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산업 발전을 견제해 왔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중국의 산업이 세계 경제 가치 사슬의 고점으로 올라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이 강성하고 부흥하려면 반드시 과학기술 발전을 힘차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과 도전과 사명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중국 정부 차원의 첨단 과학기술 굴기를 미국이 견제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미중 간 하이테크 패권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마찰이 다소 완화됐으나 올해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중국제조 2025’를 미국이 억제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게 중국 측 시각이다.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정보기술(IT), 자동화기기, 로봇 등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중국제조 2025’ 분야 산업에 지원과 보조금을 집중 배정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런 행위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약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이달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각각 열린 1,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제조 2025’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중국이 거부했다. 4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관세 폭탄도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산업에 집중됐다.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ZTE를 정조준해 미국 시장에서 몰아내는 강도 높은 제재를 시행하자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ZTE가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시 주석의 하이테크 패권 경쟁 선언 하루 뒤인 29일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500억 달러(약 54조 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다음 달 15일까지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열린 1,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타협하면서 관세 부과 계획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중 무역공세를 계속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백악관은 또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 취득과 관련된 중국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투자 제한 및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6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WTO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소송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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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창선-美헤이긴, 29일 싱가포르서 의전-경호 협의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사전 준비팀이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미 사전 준비팀은 이르면 29일부터 만나 회담이 열릴 정확한 시간과 배석자 명단, 회담의 언론 노출 범위 등의 세부사항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의 동선과 경호 문제도 중요한 의제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측 준비팀은 28일 오후 9시경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경유한 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부보좌관,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 등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 30여 명이 준비팀에 포함됐다. 이날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창선은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왔다가 26일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베이징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김창선 등 8명의 대표단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행 비행기가 떠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3터미널에는 중국 측이 김창선 일행을 위해 사이드카 50여 대를 배치해 경호하는 등 중국 측이 북한을 상당히 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와 판문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북한이 언젠가 훌륭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 논의에서 진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을 받아들일 경우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양측 간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1일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를 한다면 미국은 한국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있게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들고나올 비핵화 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가 비핵화 최종 목표에 합의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중대한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이끄는 협상팀을 “무엇이 필요한지 이 문제를 잘 아는 기술그룹이며 전문가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고려하려는 3단계 방안을 구체화한 양측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것이 김 대사의 목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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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北-美, 어질어질한 반전”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만남을 긴급 뉴스로 시시각각 전하며 그 의미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깜짝 회담에 대해 “놀랍고도 어질어질한 반전이며 북한 핵무기를 놓고 벌어지는 외교전의 양상을 새롭게 비틀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 취소라는) 초기 결정은 대화로 돌아오기 위한 딸꾹질이었다”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되살릴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며칠간의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깜짝 정상회담이 진행됐다”며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에 기습을 당했지만 새로운 해법으로 난관에 대처했고, 긴장 분위기를 신속히 반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뒤 협상이 그물망에 공이 낀 테니스 경기처럼 중단된 상태였지만, 그 공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없는 문재인 대통령뿐”이라는 김준형 한동대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CNN은 “한때 남북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역사적인 땅 판문점은 이제 화해와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반도 지도자들의 깜짝 놀랄 ‘할리우드 미팅’이란 제목을 달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장면을 방영했다. BBC는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남북 양측 지도자의 노력으로 만약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만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뉴스는 취소될 뻔한 북-미 정상회담을 구제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중재자 역할을 했다며, 그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달성할 경우 호전적인 관계를 끝내고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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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세계최고 포커 플레이어” 견제구 던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속내를 감추는 승부사라는 뜻)라고 지칭하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한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 태도 변화가 있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기자들이 ‘중국이 북-미 관계에 부정적 역할을 했는가’라고 묻자 “중국에 좀 실망했다. 김정은이 두 번째로 시 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누구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을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김정은의) 첫 번째 방중(3월 25∼28일)은 누구나 다 알았지만 두 번째(5월 7, 8일)는 깜짝 놀랐다. 그 만남 뒤에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니 내가 기분 좋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세계 최고 수준의 포커 플레이어”라며 “나 역시 그가 하는 것과 같은 것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런 호칭을 붙인 것에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대북 제재에 적극 협력하는 시 주석을 ‘나의 좋은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했다. 하지만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협박하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자 ‘시진핑 배후론’을 믿기 시작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평가는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방중 이후 많이 달라졌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여러분은 나의 좋은 친구인 중국 시 주석이 미국에 해준 중차대한 도움, 특히 북한 국경선에서 보여준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면담하면서 “확실히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분명히 협상을 원했던 김정은이 지금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북한)이 중국과 얘기했을 수도 있다. 그게 맞을 것”이라고 시진핑 배후론을 거론했다. 당시는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17일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일방적 핵 포기를 강요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밝혔을 때였다.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은 22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중국과의 무역을 생각할 때 그들(중국)이 북한과의 평화에 있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한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중 무역협상을 계속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옆자리에 앉아 있던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문 대통령은 (내가 기분 나쁘다는 것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다. 기분이 어떠시냐. 의견이 있지 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곤란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 중국 바로 옆에 살고 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문 대통령은 (중국에서) 멀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 배후설’ 제기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발휘하는 역할은 긍정적인 역할뿐”이라고 반박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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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종업원 송환 논란에… 美 “탈북자 보호해야”

    미국 국무부가 2016년 중국의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종업원들을 송환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모든 국가는 탈북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1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모든 국가들이 자국 내에 들어온 북한 난민이나 망명 희망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의 이런 입장 발표는 최근 북한이 여종업원들을 돌려보내라고 공세를 강화하고, 한국 내 일부에서도 이들을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탈북자 등 난민들의 인권을 중시하는 미 정부가 북한 송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이들 여종업원이 자유의사로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과거 발표를 유지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7일 국회에 출석해 “현재 여종업원들은 자유의사로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을 데리고 탈북한 지배인 허강일 씨가 10일 한국의 한 방송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요구에 따라 종업원들을 협박해 함께 탈북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여종업원 입국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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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여객기 추락 110명 사망… 한국인 탑승객은 없어

    113명이 탑승한 쿠바 국내선 항공기가 18일 수도 아바나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110명이 사망했다. 20, 30대 쿠바 여성 3명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으나 심각한 화상으로 중태에 빠졌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항공기는 12시 8분 공항에서 20km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다.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화염에 휩싸인 것을 본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어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망자 국적은 쿠바인 99명, 멕시코인 7명(승무원 6명), 아르헨티나인 2명, 서사하라 출신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사고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여객기는 1979년 제작된 기령 39년의 노후 기종이다. 현지 언론은 사고 여객기가 과거 위험 수준의 화물 과적과 운행 노선 이탈로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온두라스 소재 저비용항공사 이지스카이가 이 여객기를 임차해 쿠바행 여객기로 사용했는데, 화장실에도 짐을 싣고 운항하다가 적발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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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北발표 직후 NSC 소집… 美정가 “北의 전통적 협상각본”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미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악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며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아침(현지 시간) 평소처럼 트윗을 부지런히 올렸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뿐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북한의 발표를 전달받은 뒤에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북한의 발표 직후인 오후 2시경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후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한미 군사훈련은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북한의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사실을 일제히 속보로 전하며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번 발표가 몇 달간 한반도에서 조성된 해빙 무드에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남측 특사단의 방북 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어느 정도 놀라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간의 대화가 급진전되는 데 대한 북한 내부의 ‘속도 조절’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70년간 독재정권이 지배하고 있지만 완전히 획일적인 사회는 아니며, 북한에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있다”고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북한의 발표가 북-미 정상회담을 지렛대 삼아 한미 연합훈련을 끝내려는 포석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전통적 ‘협상 각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T는 많은 전문가가 북한의 이번 발표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라기보다는 도로의 요철 같은 사소한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NYT에 “북한의 이번 발표는 한미 연합훈련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임을 암시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회담 의제를 통제하려는 의도와 함께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이 있다”며 “김정은은 동맹의 균열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위협이 보다 심각한 것일 수 있으며 북한이 한국을 모욕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돌변을 중국과의 관계와 연결 지은 분석도 있었다. 보니 글레이저 CSIS 아시아 선임고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문제를 다시 논의 대상에 올리도록 의견을 제시했고,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인 고든 창도 CNN에 “이번 주 워싱턴에서 미중 관세협상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북한이 중국에 백악관에 대한 레버리지를 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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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방적 핵포기 강요말라” 北의 으름장

    북한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드라이브에 반발하고 나섰다.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특유의 ‘벼랑 끝 전술’에 한미 당국은 “정상회담은 추진한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북한은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북-미 정상) 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제1부상은 이어 “‘선 핵 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니,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리비아식 핵 폐기를 주장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세 차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김 제1부상은 볼턴을 ‘사이비 우국지사’로 표현하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북-미 대화의 판을 깰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제1부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외에는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으로 직책을 표기했다. 사실상 외교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김계관을 통해 담화를 낸 것도 향후 실제 북-미 협상을 고려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0시 반경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이날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으며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고위급 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훈련은 11일부터 시작된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을 문제 삼아 고위급 회담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북한의 고위급 회담 연기 통보 후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등 관계자를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며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말한 뒤 “만약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지금의 상황은 (비핵화라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7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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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 TV예능 통해 오프그리드 생활 소개… “도시 탈출” 대리경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오프그리드’의 삶이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tvN에서 지난달부터 방영되는 ‘숲속의 작은 집’이 대표적이다. 이는 도시의 소음이 없는 공간에서 미니멀 라이프와 오프그리드한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tvN 예능을 이끌고 있는 ‘나영석 사단’은 ‘삼시세끼’ ‘신혼일기’ 등에서 보여 준 자급자족 시골 라이프에서 오프그리드 생활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인이 꿈꾸지만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오프그리드 생활을 소지섭과 박신혜라는 연예인을 내세워 대리 경험을 하게 해준다. 출연진은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없는 제주도의 한 숲속 집에서 장작 패기부터 요리까지 스스로 해내며 살아간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골에서 전기도 가스도 없이 사는 삶은 행복할까”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비슷한 의도로 제작된 MBN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는 케이블 방송임에도 평균 시청률 5%대를 유지하며 6년째 장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개그맨 윤택이 산속에 위치한 자연인의 집을 방문해 함께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일반인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심신을 치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 덕분에 한국의 경우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이 언제든지 오프그리드 삶을 제대로 알고 대리만족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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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북한 재건에 통찰력을 더하라

    요즘 남한 언론을 열심히 본다고 하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시한 북한 지도부가 이 글도 자세히 읽어줬으면 좋겠다. 북한이 북-미 수교를 통해 정상국가로 나가면, 남한과 국제사회의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다. 역사상 처음 오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절대로 허겁지겁 지원을 받아오는 것에만 급급해선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결단에 따라 똑같은 지원으로 몇 배의 효과를 만들 수도 있고, 물에 풀린 설탕처럼 지원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평소에 북한 개발과 관련해 생각했던 것 중 세 가지만 적어본다. 첫째로, 1석2조의 효과가 나는 분야에 외부의 지원을 집중하길 바란다. 실례를 든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남쪽에선 한반도 통합 교통망 실현이 우선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만든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을 보면 비전문가인 나는 이해 불가다. 경의선 고속철도 건설 비용을 무려 24조5100억 원으로 계산했다. 노선 길이는 더 길고, 터널과 교량이 70%나 되는 경부선 고속철도(KTX) 건설에도 20조 원 정도 든 걸로 아는데, 평야가 대다수인 경의선이 더 비싸다. 북한에선 총사업비의 30∼50% 정도인 토지 수용비도 필요 없고, 인력은 값싸고, 환경영향평가나 반대 시위와 같은 사회적 비용 지출도 없다. 중국의 고속철 km당 건설비를 단순 대입해도 10조 원 이상 나올 수 없다. 그럼에도 남쪽에서 24조 원을 투자해주겠다면, 북쪽은 여러 필수 사업을 철도 건설과 동시에 해결하면 된다. 가령 이왕 땅을 파는 김에 지하에 가스관과 전력선을 함께 묻게끔 설계하고, 그 위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같이 건설할 수 있다. 1석3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도로 밑에 전력선을 묻으면, 나중에 자동충전식 자율주행차 도로로도 쉽게 개조할 수 있다. 둘째로, 대담하게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스마트 메가시티’ 시대로 도약하길 바란다. 현재 북한의 농축산·어업 종사자는 약 440만 명. 가족까지 포함하면 농촌에 1000만 명 이상 묶여 있다. 그런데 1년 곡물 생산량은 500만 t도 안 된다. 농가 인구 530만 명이 매년 곡물 4억 t 이상을 생산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북한 농업은 비효율의 극치다. 북쪽은 농사에 적합한 지형도 아니다. 농촌을 버려야 북한이 산다. 강력한 인구 이동 통제 정책으로 북한의 도시화율은 남한의 1970년대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친다. 남한의 현재 도시화율은 90%에 육박한다. 도시화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북한도 빨리 도시화를 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재건비가 많이 드는 낡은 소도시와 농촌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메가시티’를 받아들여 도입해야 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남한은 이를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인구 300만 명 규모의 권역 6개 정도만 집중 건설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 동해엔 인구 수억 명의 중국 동북 지역을 배후로 한 청진-나진 권역, 자원 개발이 유망한 단천 권역, 일본을 겨냥한 함흥-원산 권역을 키우면 된다. 또 서해엔 남쪽과 협력하는 해주-개성 권역, 중국을 배후로 한 신의주 권역, 대규모 공단 조성이 가능한 평양-남포 권역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지역을 선택해 투자를 집중하면 막대한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 셋째로, 자존심을 버릴 땐 과감히 버려야 한다. 가령 현재 북한에 제일 시급한 것은 전력인데,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반면 남쪽은 1년에 며칠을 제외하면 1000만 kW 이상의 전기가 남아돈다. 200만 kW로 버티는 북한이 흥청망청 쓰고도 남을 양이다. 남한도 전력 공급을 중단하면 북한이 순식간에 멈춰 서는, 일종의 대북 지렛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력 공급에 인색하진 않을 것이다. 북한에 충분한 발전소를 지을 때까지 자세를 낮추며 남한과 사이좋게 지내면 북한 경제를 최대한 빨리 재건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북-미 수교에 자신이 있다면, 이제 경제 및 국토개발 계획도 제대로 상상하며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북한이 고속 성장의 기적을 쓰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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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주한미군 감축 의회승인 받아라”… 트럼프 협상카드 봉쇄

    북-미 정상의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현재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을 의회 승인 없이 2만2000명 미만으로 줄일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이후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의회가 대(對)한반도 방위공약을 지키기 위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7080억 달러(약 761조 원) 규모의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수정안(H.R.5515)이 9일(현지 시간) 하원 군사위원회를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 찬성은 60표, 반대 1표였다. 당초 원안에는 주한미군 2만2000명 하한선 조항이 없었으나 민주당의 루번 가예고 의원(애리조나)이 추가했다. 가예고 의원실은 “동맹국들에 대한 안보 유지 목적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조항을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한선 설정 이유에 대해선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2만3400명에서 2만8000명 사이를 오르내린다”며 “행정부에 충분한 재량권을 제공하기 위해 2만2000명을 최소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결정을 막기 위해 주한미군 하한선 조항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켰으나 공화당에서도 별다른 반대가 없어 하원 본회의에 이어 상원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 법률로 확정되면 의회 승인 없이는 주한미군을 크게 감축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주한미군을 2만2000명 미만으로 줄이려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며 지역의 동맹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방장관이 상·하원 군사위와 세출위에 증명해야 한다. 최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한미군 관련 포린어페어스 기고와 뉴욕타임스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주한미군 감축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국방수권법안은 영원히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의 2019년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내년 9월까지만 유효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검토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1년 3개월이 되는 내년 9월이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정상국가화 이행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여서 해당 법안의 연장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국방수권법 수정안이 오히려 향후 주한미군을 6500명가량 감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규모는 현재도 일부 부대의 순환배치 과정에서 5000명가량의 편차가 수시로 발생한다”며 “미 하원이 주한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잖은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뀌고, 북-미 수교까지 이뤄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주한미군의 임무와 규모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손효주 기자}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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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간자본 北에 흘러가게”… 마셜플랜式 정부원조는 배제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핵심 당국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북한 핵프로그램의 완벽한 폐기를 전제로 북한에 제공할 경제적 보상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핵심은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를 허용해 북한의 경제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비핵화 시 김정은 체제를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유·무상 원조 같은 정부 자금보다는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마셜플랜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마셜플랜은 2차 대전 후 미국이 유럽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대규모 원조를 제공한 것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 시간) 방송에 출연해 북한에 내밀 ‘당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인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국의 민간 자본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제적 번영에 견줄 만한 실질적인 경제적 번영의 조건을 북한인을 위해 창출할 수 있다”며 “북한은 에너지 지원, 주민을 위한 전기, 농업 장비와 기술이 절실하다. 우리는 그걸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ABC방송과 CNN에 출연한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한국처럼 경제가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야간에 한반도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밝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운 북한은 서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한다면 최대한 빨리 북한과의 교역과 투자의 문호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빈곤의 나라에 무역과 투자가 허용되길 바란다면 이것(완전한 비핵화)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를 더 빨리할수록 다른 세계의 개방과 한국과 같은 정상국가가 되는 길이 빨라질 것”이라며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이행에 대한 대가로 민간 기업의 무역과 투자를 허용할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CNN 인터뷰에서 “나라면 우리에게 경제적 원조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세금 투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의 발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까지 “보상은 없다”고 최대 압박을 다짐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이후 경제 보상의 밑그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북 강경파로 유명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전제로 “의회에서 북한에 더 나은 삶과 원조를 제공하고 제재를 덜어주는 데 대한 많은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북 원조 가능성을 언급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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