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장윤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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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너머의 사람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unjung@donga.com

취재분야

2024-05-16~2024-06-15
경제일반24%
금융23%
산업17%
기업10%
국제일반7%
문화 일반7%
무역3%
유통3%
대통령3%
운수/교통3%
  • 소소한 사기-편법에… 줄줄 새는 보험금

    #1. 지난해 말 술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이 깨진 뒤에도 몇 달째 수리하지 않고 사용해온 A 씨(26). 하지만 올해 초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휴대전화 액정을 교체했다. 출국 직전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 여행 중에 액정이 깨진 것처럼 꾸며 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A 씨는 1만 원도 안 되는 보험료를 내고,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로 5만 원을 지급받았다. #2. 한 통신사 내비게이션앱은 가입자가 ‘운전 점수’ 60점을 넘기면 운전 습관이 안전한 것으로 인정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B 씨(34)는 번번이 60점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그는 편법을 동원했다. 고속버스를 탈 때 이 앱을 켜두면 점수가 자동으로 오른다는 팁을 얻은 것이다. 고속버스 덕택인지 점수가 50점대에서 80점대로 껑충 뛰었다. 보험상품의 허점을 이용해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편법으로 보험료를 할인받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비록 소소한 규모지만 사실상 보험사기나 마찬가지여서 당국이나 보험사들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보험사기는 IT 기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로 청년들이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해외여행자보험이다. ‘휴대품 손해담보’를 가입해두면 휴대전화가 도난, 파손됐을 때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현지 경찰 확인서 등을 동원해 도난당했다고 꾸미거나 액정이 여행 중 깨진 것처럼 속여 보상금을 챙기는 것이다. 온라인상에는 ‘여행자보험으로 휴대전화 액정 수리하는 법’이라는 글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실제 여행자보험 가입자들의 휴대품 손해담보에 대한 보험금 청구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휴대품 손해 보험금 청구 건수는 2015년 3만4460건에 그쳤지만 2018년 8만6476건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보험금 청구자의 35.8%를 차지한다. 보험개발원 문성연 팀장은 “20대의 출국자 대비 휴대품 손해사고 비율이 여타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라며 “악용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슈어테크’의 빈틈을 파고드는 일도 적지 않다. ‘운전습관 연계특약(UBI)’이 그중 하나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SK텔레콤 내비게이션앱인 T맵의 운전습관 점수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5∼10% 할인해주는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모범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려는 취지지만 일부는 고속버스를 탈 때 T맵을 켜두는 식의 꼼수로 할인 혜택을 챙기고 있다. 고속버스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서행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점수를 받기 유리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삼성화재가 내놓은 자동차보험 ‘애니핏 걸음수 할인 특약’도 타깃이 된다. 이 특약은 13주 동안 평일 기준, 50일 이상 하루 평균 6000보 이상을 걸으면 보험료의 3%를 깎아준다. 발 빠른 가입자들은 휴대전화를 흔들어주는 ‘자동걷기 기계’ 등을 구입하면 얼마든지 걸음수를 늘릴 수 있다며 해당 특약을 노리고 있다. 새어나가는 보험금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선량한 가입자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보장한도나 혜택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를 위해 여행자보험의 휴대품 손해담보 보장한도를 축소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적은 금액이라도 허위로 보험금을 타내는 일은 ‘보험사기’”라며 “‘남들도 다하는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혜림 인턴기자 서울대 국어교육학·언론정보학 4학년}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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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계銀 자금 39%는 5대 그룹이 대출

    일본계 은행 국내여신의 39%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빌린 돈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여신의 41%가량은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5대 그룹에 대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은 5월 말 기준 9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총여신 잔액 24조7000억 원의 39% 수준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5대 그룹 대상 전체 신용공여액(160조4000억 원)의 6.0% 규모다. 일본계 은행의 총여신은 6월 말에는 23조4000억 원으로 5월 말보다 약 1조3000억 원(5.4%) 줄었다. 기업여신이 전체 여신(분류가 어려운 여신을 제외한 20조8000억 원)의 64.7%인 13조5000억 원으로, 이 중 대기업 여신(13조1000억 원)이 97%에 달했고 중소기업 여신은 거의 없었다. 나머지 35.3%의 여신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에 집행됐다. 일본계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6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일본계 은행 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금융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여신의 비중이 큰데, 국내 대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양호해 설령 일본계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더라도 충분히 대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스크를 계속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여신이 41.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본계 여신의 잔존 만기를 분석한 결과 만기까지 3개월도 남지 않은 여신이 6조8000억 원, 3∼6개월 만기가 남아있는 여신이 2조9000억 원이었다. 김 의원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에 돈이 흘러가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이 40%가 넘는 만큼 일본계 자금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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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조국 5촌조카 명함에 ‘코링크PE 총괄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조 후보자 가족이 전 재산의 20%가량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닌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의 코링크PE 회사 명함엔 직함이 ‘총괄대표’로 새겨져 있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등기상 이사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5, 6월경 조 씨와 업무상 만나 명함을 교환했다”며 “코링크PE 홈페이지엔 (명함과 달리 현재 등기상 대표인) 이모 씨가 대표로 돼 있어 의아했다”고 밝혔다. 당시 조 씨는 ‘조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투자 카페를 운영하는 전업투자가로 알려져 있었다. 2016년 4월 설립된 코링크PE는 같은 달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조 씨가 코링크PE의 대표 격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조 씨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씨를 코링크PE의 등기상 대표 이 씨에게 소개했다. 정 씨는 조 후보자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7월 두 자녀와 함께 10억5000만 원을 코링크PE에 맡겼다. 이 중 7억 원 이상이 관급공사를 하는 기업에 투자됐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19일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고 투자자들에겐 조 후보자와 친인척 관계임을 수없이 강조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측은 “조 씨가 조 후보자 부인의 부탁을 받고 이 씨를 소개해줘서 투자가 이뤄진 것은 맞지만 조 씨는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조건희 becom@donga.com·장윤정·조동주 기자}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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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S-DLF 개인 투자자 3600명…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적금 만기가 돼서 은행에 갔다가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가장 안전한 상품이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소화도 안 되고 눈물만 납니다.” “항의하러 지점에 갔다가 같은 처지인 고령 투자자 수십 명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고령 투자자 분들께 판매할 수 있습니까?”(파생상품 피해자 단체 채팅방)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해외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와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3600여 명의 돈 7300억여 원이 물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수준의 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차 실태 조사를 마친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와 판매 주체인 은행을 상대로 ‘집중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의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상품 설계에서부터 판매까지 샅샅이 들여다보겠다”라고 밝혔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판매 잔액은 총 8224억 원에 달했다. 해당 상품들은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 해외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상품 만기 시점에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리스크’가 결코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해당 상품을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사모(私募) 형태로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은행 판매 규모가 전체 판매액의 99.1%(8150억 원)나 된다. 우리은행(4012억 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KEB하나은행(3876억 원), 국민은행(262억 원)의 판매액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에서는 74억 원어치가 팔렸다. 유안타증권(50억 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 원), NH투자증권(11억 원) 순이었다. 투자자의 95% 이상인 3654명이 개인이었다. 은행 창구를 통해 가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 투자 금액은 7326억 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89.1%를 차지했다. 리스크 관리에 밝은 편인 법인(188사) 투자액은 898억 원 수준이었다. 손실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DLF 상품은 판매 잔액(1266억 원)이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현 수준인 ―7% 안팎에 머무르면 투자자들은 원금의 95.1%인 1204억 원을 날리게 된다. 영국과 미국 통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 상품도 판매 잔액 6958억 원의 85.8%(5973억 원)가 손실 구간에 있다. 만기 시 예상 손실금액은 3354억 원(56.2%)에 이른다. 금감원은 판매 규모가 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다른 은행에서는 위험성이 지적돼 논란이 된 상품을 왜 계속해서 판매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해외 금리 연계형 DLF를 판매했던 IBK기업은행은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자 올 초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해당 상품의 높은 위험성 때문에 이를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감원에는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29건 접수됐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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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했는데…” DLS 투자자들 손실 ‘심각’

    “적금 만기 돼서 은행에 갔다가,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가장 안전한 상품이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소화도 안 되고 눈물만 납니다.” “항의하러 지점에 갔다가 같은 처지인 고령 투자자 수십 명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고령 투자자 분들께 판매할 수 있습니까?” (파생상품 피해자 단체 채팅방)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해외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와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 투자자 3600여 명의 돈 7300억여 원이 물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수준의 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차 실태 조사를 마친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와 판매 주체인 은행을 상대로 ‘집중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가 조직직으로 이뤄졌는지 상품 설계에서부터 판매까지 샅샅이 들여보겠다”라고 밝혔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판매 잔액은 총 8224억 원에 달했다. 해당 상품들은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 해외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상품만기 시점에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리스크’가 결코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해당 상품을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사모(私募) 형태로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은행 판매규모가 전체 판매액의 99.1%(8150억 원)나 된다. 우리은행(4012억 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KEB하나은행(3876억 원), 국민은행(262억 원)의 판매액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에서는 74억 원 어치가 팔렸다. 유안타증권(50억 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 원), NH투자증권(11억 원)의 차례였다. 투자자의 95% 이상인 3654명이 개인이었다. 은행 창구를 통해 가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 투자 금액은 7326억 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89.1%를 차지했다. 리스크 관리에 밝은 편인 법인(188사) 투자액은 898억 원 수준이었다. 손실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DLF 상품은 판매 잔액(1266억 원)이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현 수준인 ―7% 수준을 지속하면 투자자들은 원금의 95.1%인 1204억 원을 날리게 된다. 영국과 미국 통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 상품도 판매 잔액 6958억 원의 85.8%(5973억 원)가 손실 구간에 있다. 만기 시 예상 손실금액은 3354억 원(56.2%)에 이른다. 금감원은 판매규모가 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다른 은행에서는 위험성이 지적돼 논란이 된 상품을 왜 계속해서 판매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해외 금리 연계형 DLF를 판매했던 IBK기업은행은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자 올 초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해당 상품의 높은 위험성 때문에 이를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감원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29건 접수됐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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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원금손실 예상 ‘獨-英 DLF’… 제2 키코사태 번질까 우려

    1조 원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는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이 은행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특별 점검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민원이 늘면서 조만간 분쟁조정위원회도 열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DLF 판매액과 예상 손실액, 향후 대응 방안 등을 1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DLF는 금리, 환율, 실물자산, 신용등급 등을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상품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미국 국채 5년물,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DLS에 투자했다. 상품 만기 시점에 상품과 연계된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일정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독일, 영국 등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DLF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연계 상품부터 다음 달 19일을 시작으로 만기가 줄줄이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은 DLF를 1조 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원금 100% 손실이 예상되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은 1250억 원이 팔렸다. 여기에만 약 600명이 1인당 2억 원꼴로 가입했다. 금감원은 DLF를 각각 4000억 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가 제대로 상품을 만들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은행 직원이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을 권유하며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고 했다”, “은행이 고객을 호구로 보고 불완전판매를 했으니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은행이 단기 성과주의에 목말라 판매 직원들을 (불완전판매 책임을 지는) 사지에 몰아넣고선 위에선 (책임을 직원에게 넘기며)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해당 은행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렸는데 고객들이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금감원은 분쟁 조정도 조속히 시작할 방침이다. 최근 우리은행 DLF 투자자 10여 명과 하나은행 DLF 투자자 6명이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신청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DLF 피해 규모가 커지면 ‘제2의 키코(KIKO)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키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출 기업들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거 가입한 상품이다. 환율이 정해진 상한선 이상으로 오르면 기업이 계약금의 2배 이상을 시장 환율보다 낮은 약정 환율로 은행에 넘겨야 해 기업 700여 곳이 3조 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이후 키코 피해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불공정 계약이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금감원은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다룰 분쟁조정위원회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금감원은 DLF의 경우에도 조사 결과 은행의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날 경우 가입자에게 배상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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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 DLF 실태조사

    1조 원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는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이 은행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특별 점검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민원이 늘면서 조만간 분쟁조정위원회도 열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DLF 판매액과 예상손실액, 향후 대응 방안 등을 1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DLF는 금리, 환율, 실물자산, 신용등급 등을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상품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미국 국채 5년물,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DLS에 투자했다. 상품 만기 시점에 상품과 연계된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일정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독일, 영국 등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DLF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연계 상품부터 다음 달 19일을 시작으로 만기가 줄줄이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은 DLF를 1조 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원금 100% 손실이 예상되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은 1250억 원이 팔렸다. 여기에만 약 600명이 1인당 2억 원꼴로 가입했다.금감원은 DLF를 각각 4000억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가 제대로 상품을 만들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은행 직원이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을 권유하며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고 했다”, “은행이 고객을 호구로 보고 불완전 판매를 했으니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은행이 단기 성과주의에 목말라 판매 직원들을 (불완전판매 책임을 지는) 사지에 몰아넣고선 위에선 (책임을 직원에게 넘기며)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해당 은행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렸는데 고객들이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금감원은 분쟁 조정도 조속히 시작할 방침이다. 최근 우리은행 DLF 투자자 10여 명과 하나은행 DLF 투자자 6명이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신청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DLF 피해 규모가 커지면 ‘제2의 키코(KIKO)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키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출 기업들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거 가입한 상품이다. 환율이 정해진 상한선 이상으로 오르면 기업이 계약금의 2배 이상을 시장 환율보다 낮은 약정환율로 은행에 넘겨야 해 기업 700여 곳이 3조 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이후 키코 피해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불공정 계약이 아니다”며 은행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금감원은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다룰 분쟁조정위원회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금감원은 DLF의 경우에도 조사 결과 은행의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날 경우 가입자에게 배상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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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가족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檢수사받은 기업들과 거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17년 7월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같은 해 하반기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중소기업에 7억 원 이상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법무부 장관 자리를 앞둔 조 후보자 가족이 어떤 연유로 코링크PE에 10억 원을 선뜻 맡겼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 ‘조국 가족펀드’ 투자받은 업체 급성장 16일 본보가 입수한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조 후보자 가족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는 2017년 하반기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올 4월 기준 블루펀드의 웰스씨앤티 보유 지분은 30%에 가깝다. 블루펀드가 지분을 투자한 전후 웰스씨엔티의 매출 규모도 급증했다. 2017년만 해도 매출 17억6000만 원, 영업이익 64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말 기준으로 매출 30억64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의 2.4배 수준인 1억5300만 원, 순이익은 1억4100만 원에 이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회사 덕분 아니냐”는 업계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본보 취재 결과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관련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했다. 올 3월 대구시설공단으로부터 대구 신천동로 가로등 점멸기 교체 공사를 수주해 1억3000만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4월에는 충북 단양군으로부터 산업단지 가로등 발광다이오드(LED) 설치 사업에 대한 수의계약을 맺고 2000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가로등 사업은 대표적인 경찰과 행정당국의 정보를 미리 알고 수주하는 사업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조 후보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그의 영향력을 인허가 획득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본보는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로부터 투자 받은 경위를 듣기 위해 해당 업체 사무실에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모금액의 80%가 민정수석 가족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는 2017년 당시 13억 원을 모금했다. 이 가운데 조 후보자 측 가족이 투자한 액수는 10억5000만 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80%를 차지한다. 사실상 조 후보자 측의 ‘가족 사모펀드’라고 볼 수 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 4층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곳은 조 후보자의 가족이 2017년 7월 74억5500만 원 투자를 약정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사무실 주소지다. 이 회사는 2016년 2월 설립 후 회사 주소가 네 차례 변경됐다. 사무실 문 주변엔 이 회사가 실제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상호 간판조차 보이지 않았다. 코링크PE의 이모 대표(40)는 모 대학 성악과 출신이다. 이름이 덜 알려진 코링크PE에 조 후보자 가족이 거액을 투자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또 주요 투자처에 ‘테마투자’ 기법이 활용된다는 의심도 있다.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인수한 영어 교육업체 에이원앤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링크PE는 자사 배터리 원천기술코어 밸류업 1호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한 뒤 한 달 뒤 간판을 더블유에프엠(WFM)으로 바꿔 달았다. 코링크PE의 이 대표는 이 회사의 대표로 취임하고 ‘2차전지 음극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한다고 공시했다. 금융조세범죄를 수사했던 한 검사는 “업체 인수 후 기존 사업과 연관이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테마투자 기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사는 검찰 수사 기업과도 거래 코링크PE가 거래한 기업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점도 의혹의 시선을 더하게 만든 요소다. 코링크PE는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인수해 소액주주 1000명에게 피해를 끼친 혐의로 올 6월 기소된 지와이커머스 측으로부터 10억5000만 원을 빌렸다가 2018년 1월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에서도 조 후보자의 투자가 일반적이진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M&A 등을 통해 차익을 노리는 소형 GP에 개인투자자가 투자하는 일이 흔치는 않다”며 “대표에 대한 믿음이나 끈끈한 네트워크가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가 부실 기업 등을 상대로 연 간담회에서 자신이 인수한 WFM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표는 “WFM이 2차전지 사업으로 업종까지 변경했는데 실적이 안 난다고 부실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당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스닥 시장이 많이 어려우니 (WFM 같은) 기업들을 많이 도와달라고 얘기했던 것”이라며 “항의까지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동혁·황성호 기자}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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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넘긴 불매운동… 日맥주 10년만에 3위 추락, 車판매 32% ‘뚝’

    일본산 수입차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10년간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 맥주는 3위로 전락했고 유니클로, ABC마트 등 일본계 유명 브랜드의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도 반 토막 나는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 수입차는 2674대가 팔리면서 6월(3946대)보다 32.2% 줄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17.2%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민간에서 벌어졌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정부의 공식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약 52억7500만 원)로 전달(790만4000달러)보다 45.1% 줄었다. 2009년 이후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지키던 일본 맥주는 지난달 벨기에(456만3000달러), 미국 맥주(444만3000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벨기에 맥주 수입액은 전달보다 49.5%, 미국 맥주는 95.7% 늘었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의 대체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소비재 분야에서도 불매운동의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주요 신용카드사의 ABC마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DHC 등 4개 일본 브랜드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 원으로 반 토막 났다. “한국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본사 임원의 망언으로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 원으로 70.1% 쪼그라들었다. 무인양품도 58.7%, ABC마트는 19.1% 줄었다.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창구인 플랫폼 업체나 쇼핑몰은 선제적으로 일본 극우 업체 상품을 골라내고 있다. 여가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는 일본 ‘아파(APA) 호텔’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파 호텔은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당시 선수단 공식 숙소에 극우 성향의 서적을 비치해 논란이 된 업체다. 모토야 도시오 아파 호텔 회장은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서적(근현대사학 이론)을 저술하는 등 일본 내 대표적 극우 기업인으로 꼽힌다. 앞서 e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지마켓은 최근 자회사 ‘DHC테레비’가 혐한 방송을 해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장윤정·김재형 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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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업체-쇼핑몰, 日 극우업체 상품 골라내기 나서

    일본산 수입차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10년간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온 일본 맥주는 3위로 전락했고, 유니클로, ABC마트 등 일본계 유명 브랜드의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도 반토막나는 등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 수입차는 2674대가 팔리면서 6월(2674대)보다 32.2% 줄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17.2%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민간에서 벌어졌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정부의 공식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약 52억7500만 원)로 전달(790만4000달러)보다 45.1% 줄었다. 2009년 이후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지키던 일본맥주는 지난달 벨기에(456만3000달러), 미국 맥주(444만3000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벨기에 맥주 수입액은 전달보다 49.5%, 미국 맥주는 95.7% 늘었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의 대체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소비재 분야에서도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주요 신용카드사의 ABC마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DHC 등 4개 일본 브랜드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 원으로 반토막 났다. “한국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본사 임원의 망언으로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 원으로 70.1% 쪼그라들었다. 무인양품도 58.7%, ABC마트는 19.1% 줄었다.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창구인 플랫폼 업체나 쇼핑몰은 선제적으로 일본 극우 업체 상품을 골라내고 있다. 여가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는 일본 ‘아파(APA) 호텔’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파 호텔은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 공식 숙소에 극우 성향의 서적을 비치해 논란이 된 업체다. 모토야 도시오 아파 호텔 회장은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서적(근현대사학 이론)을 저술하는 등 일본 내 대표적 극우 기업인으로 꼽힌다. 앞서 e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지마켓은 최근 자회사 ‘DHC테레비’가 혐한 방송을 해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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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대출 받아 주택구입… ‘용도외 유용’ 조사

    금융당국이 자영업자가 사업자금 명목으로 빌린 돈이 주택 매입에 쓰이진 않았는지 실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과 농·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사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3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이를 피하기 위해 자영업자 대출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9·13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이 참고 지표로 활용될 뿐 문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실제로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405조8000억 원으로 1년 새 40조1000억 원(11.1%)이나 불어났다. 이에 주택 수요자들이 주택담보대출 대신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은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검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용도 외 유용은 대출계약 위반 사항으로, 적발되면 자금 회수와 신규대출 금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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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43곳 감사결과 ‘비적정’… 1년새 11곳 늘어

    회계감사가 한층 깐깐해지면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상장사 43곳이 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스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기업의 미래가 우려돼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사도 85곳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2230곳의 201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이 43곳으로 전년보다 11곳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회계법인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적법한 회계 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 감사한 뒤 △적정 △한정 △의견거절 △부적정 등 4가지 의견 중 하나를 담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적정 의견을 뺀 나머지는 모두 비적정 의견이다. 이번에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중에는 한정 의견을 받은 곳이 8곳, 의견거절이 35곳이었고 부적정은 한 곳도 없었다. 이와 별도로 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2187곳) 중 강조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도 85곳으로 2017회계연도(80곳)에 비해 5곳 증가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감사인이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어 감사보고서에 따로 기재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지적된 상장법인은 해당 회계연도에는 적정 의견을 받았더라도 향후 상장폐지나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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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獨-英 금리연계 파생상품 실태점검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독일과 영국 등 해외 금리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개인과 법인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올해 판매한 금리 연계 DLS 규모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등 해외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다. 상품만기 시점에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연 3∼5%의 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일정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개인이나 법인 고객에 사모로 판매되며 인기를 끌어 왔지만 최근의 채권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화근이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 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7일 사상 최저인 ―0.578%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A상품의 경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9월 만기 시 ―0.2% 이상이면 연 4.2% 수익을 얻지만 금리가 ―0.2%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시작돼 ―0.7%에 도달하면 원금 전액이 날아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금리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판매 당시만 해도 금리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해 이 같은 금리 하락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3월 이미 ‘마이너스’에 들어선 데다 변동성이 컸던 만큼 불완전 판매 소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벌이겠다며 현재 피해자를 모집 중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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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젠 대주주-경영진, 지분 2500억어치 팔아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 임상 3상 중단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신라젠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코스닥시장 상장 뒤 회사 지분을 팔아 현금으로 손에 쥔 금액이 25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들이 주식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심리 중이며 금융당국도 조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문은상 신라젠 대표 및 특별관계자와 임원들은 신라젠이 코스닥에 상장한 2016년 12월 이후 최근까지 주식 2515억 원(292만765주)어치를 팔았다. 문 대표는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등 3차례에 걸쳐 156만2844주를 주당 8만4000원대에 매각해 1326억 원의 현금 수입을 올렸다. 문 대표 친인척인 특별관계자 곽병학 씨는 2018년 1월 740억 원어치(72만8000주)를 매도했다. 친인척 조경래 씨도 주식 및 비상장 전환사채(CB)를 팔아 338억 원의 현금을 얻었다. 신현필 전무(88억 원), 민은기 전 전무(14억 원), 노정익 전 감사(7억 원) 등 임원들도 주식 매각으로 거액을 벌어들였다. 이들은 신라젠 주가가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한 덕에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이들이 주식을 판 시기는 대체로 주가가 폭등한 2017년 8월∼2018년 1월이었다. 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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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여행 보이콧’에 5대銀 엔화환전 8% 줄어

    매년 여름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휴가를 보내던 직장인 김모 씨(41)였지만 올해는 일본 대신 강원도를 선택했다. 김 씨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만큼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다”라며 “당분간은 일본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엔화 환전규모가 줄고 일본 내 가맹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광복절에 맞춰 애국심에 호소하는 ‘8·15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에서 지난달 고객이 환전해간 엔화는 총 225억 엔(약 2579억 원)으로 작년 7월 대비 8.0% 감소했다. 국내 8개 카드사 신용카드의 일본 내 사용금액도 7월 전체로는 총 997억3000여만 원으로 전년 동기 1.1% 증가했으나,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중순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셋째 주(15∼21일)에 감소세(-0.4%)를 보이기 시작해 넷째 주(22∼28일)에는 5.3% 줄고, 8월과 이어지는 마지막 주(29일∼8월 4일)에는 19.1% 감소한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8·15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광복 74주년·창립 120주년 기념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담은 초대형 ‘래핑(Wrapping)’을 광화문 사옥 외벽에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은 16일까지 연 1.815%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통장 총 1000계좌를 특별 판매키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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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구 어디 없소” 속타는 투자자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 한국은 어떻게 되는 거죠?” “지금이라도 달러나 금을 사두는 게 좋을까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미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을 매입해야 하는지 금융사 PB센터에 문의하는 사람이 급증하는가 하면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설명회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불안한 투자자들, 설명회마다 ‘북적’ 본보 기자가 7일 오후 찾은 경기 고양시 미래에셋대우 일산WM의 투자세미나에는 60여 명의 고객이 찾았다. 예상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자 직원들은 부랴부랴 의자를 추가 배치했다. 주부 김모 씨(49)는 “한국만 어수선한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다 흔들리니 너무 불안하다”며 “전문가가 현안 점검을 해준다고 하니 공부라도 해보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60대 노부부 역시 “1997년 외환위기도 겪은 만큼 이번 혼란도 지나갈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만, 솔직히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자가 다가가자 “할 말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뜻으로 보였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미래에셋대우 한상춘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 보복이나,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래의 ‘국부(國富)’를 둘러싼 전쟁인 만큼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또 다른 리스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옆에 앉은 80대 투자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노트에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고 받아 적었다.○ “달러나 금 투자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이르렀지만 미중 무역전쟁 속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발 빠른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면서 이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390억6677만 달러로 전달보다 15억4704만 달러(4.1%) 불어났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 금에도 불확실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 오른 151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 만이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도 관심 분야다. 7일 미국 부동산시장 투자 유의점을 다룬 우리은행 세미나에는 150여 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가만히 있어도 주가가 빠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재산을 지키려는 자산가들이 채권은 물론이고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미국 부동산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불안하다고 해서 금이나 달러 자산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민경원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되어 있는 데다, 정부가 환율 상승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1245원 이상 수준으로 치솟긴 힘들다”며 “이미 상당수 투자가들은 사들였던 달러를 판 상태로 지금 새로 달러 투자에 나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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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라도 금·달러 사야하나”…불안한 투자자들, 설명회마다 ‘북적’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 한국은 어떻게 되는 거죠?” “지금이라도 달러나 금을 사두는 게 좋을까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미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을 매입해야 하는지 금융사 PB센터에 문의하는 사람이 급증하는가 하면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설명회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 불안한 투자자들, 설명회마다 ‘북적’ 본보 기자가 7일 오후 찾은 경기 고양 미래에셋대우 일산WM의 투자세미나에는 60여명의 고객이 찾았다. 예상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자 직원들은 부랴부랴 의자를 추가 배치했다. 주부 김모 씨(49)는 “한국만 어수선한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다 흔들리니 너무 불안하다”며 “전문가가 현안 점검을 해준다고 하니 공부라도 해보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60대 노부부 역시 “1997년 외환위기도 겪은 만큼 이번 혼란도 지나갈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만, 솔직히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자가 다가가자 “할말이 없다”라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뜻으로 보였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미래에셋대우 한상춘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보복이나, 미중 무역 분쟁이나 미래의 ‘국부(國富)’를 둘러싼 전쟁인 만큼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또 다른 리스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옆에 앉은 80대 노투자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노트에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고 받아 적었다. ● “달러나 금 투자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이르렀지만 미중 무역전쟁 속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발 빠른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면서 이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7월말 기준 390억6677만 달러로 전달보다 15억4704만 달러(4.1%) 불어났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 금에도 불확실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 오른 151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 만이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도 관심 분야다. 7일 미국 부동산시장 투자 유의점을 다룬 우리은행 세미나에는 150여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가만히 있어도 증시가 빠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재산을 지키려는 자산가들이 채권은 물론이고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미국 부동산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불안하다고 해서 금이나 달러 자산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민경원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되어 있는데다, 정부가 환율 상승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원- 달러 환율이 1245원 이상 수준으로 치솟긴 힘들다”라며 “이미 상당수 투자가들은 사들였던 달러를 판 상태로 지금 새로 달러 투자에 나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 역시 “달러보다는 미국 주식이나,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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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터카 사고 26% 여름 휴가철 발생

    최근 3년간 렌터카 교통사고가 연평균 20%씩 느는 가운데 10건 중 1건은 렌터카 사용이 많은 여름철 휴가 기간인 8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발생한 자사 렌터카 사고 377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별로는 8월(10%), 계절로는 여름철(26.2%)에 렌터카 사고 빈도가 가장 높았다. 시간대로는 한낮인 오후 2∼4시(12.5%)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는 일반 승용차 사고에 비해 사고 정도도 훨씬 심각했다. 사고 100건당 1.85명이 사망해 일반 승용차(0.2명) 대비 치사율이 9.3배나 높았다. 여름철에는 100건당 2.23명으로 치사율이 일반 승용차 대비 11.2배나 됐다. 전체 렌터카 사고 중 음주사고 비중이 9.6%에 이를 정도로 일반 승용차(7.85%)에 비해 훨씬 빈번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주간에도 음주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가 집중된 여름철, 렌터카 사고 운전자 가운데는 20대가 32.2%로 가장 많았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행을 위해 단기간 이용하는 렌터카의 경우 운전자가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다인승 차량인 경우도 많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출발 전 교통정보, 날씨 등을 확인하고 조작법 등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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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등록 日투자자 4128명… 美 이어 2위

    국내 자본시장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외국인 가운데 일본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식 보유액 기준으로는 10위에 그쳤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일본 투자자는 4128명으로 전체 외국인 등록 투자자(4만7442명)의 8.7%였다. 미국(1만563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일본 투자자는 2016년 말 3818명, 2017년 말 3903명, 2018년 말 4068명 등으로 증가해 왔다. 일본 투자자는 그 수에 비해 주식 보유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6월 말 기준 일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12조9860억 원으로 국가별로 따졌을 때 10위권이다.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 대비 0.8% 수준이며 외국인 투자자 전체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 그친다. 국가별 보유액을 보면 미국이 240조47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의 42.9%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여타 국가에 비해 일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상반기(1∼6월) 중 미국 투자자의 보유액이 10.0%, 영국은 7.7% 증가한 반면 일본 투자자의 보유액은 4% 남짓 늘어났다. 일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도 1조60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의 1.3% 수준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아직까지 자금 회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본시장 내 일본 자금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지만 평소와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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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불확실성… 金 등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자본이 금, 은과 같은 안전자산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보다 0.99% 상승한 온스당 1472달러에 거래되는 등 6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5일 한때 1% 이상 상승해 온스당 1457달러대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이어 은까지 찾으면서 이날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54달러로 2.11%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까지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g당 1800원(3.25%) 오른 5만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다. 더불어 이날 하루에만 204.4kg의 금이 KRX 금거래소를 통해 거래돼 거래량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하락해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2001년과 2007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금, 은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변수가 상당 기간 시장을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둔화를 감안했을 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어 금으로 돈이 계속 몰릴것”이라며 “금 가격이 2013년 상반기 수준인 온스당 152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 완화 때문에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 ‘보석용’ 금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값이 1500달러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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