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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나간 사실을 알리지 않고 퇴장할 수 있는 기능 도입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일반 단체 대화방에서 일명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그동안 검토해왔다”며 “아직 적용 시기나 범위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면 ‘A 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단체방에 남아 있는 이용자 모두가 퇴장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은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을 요청해왔다. 많은 수의 이용자가 있는 대규모 단체 대화방에서 티 내지 않고 조용히 나가고 싶다는 취지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유료 서비스 ‘톡서랍’ 이용자가 개설할 수 있는 ‘팀 대화방’에만 이 기능을 도입했다. 이 대화방은 주로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이용자가 중간에 나가거나 들어와도 과거 대화 내용, 사진, 파일 등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해도 거부감이 없을 것이란 게 카카오 측의 판단이다. 반면 일반 단체 대화방은 이용자가 나간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다른 이용자들이 이를 모르고 계속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능을 유지했다. 국회에선 카카오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22일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기술적으로 도입하도록 규정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법안 발의와 별도로 고민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민간 ICT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앱) 기능까지 법안을 통해 도입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 행위라는 우려가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앱에 일부 기능을 넣고 빼는 것까지 법으로 규제하려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통신 3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에 대거 참여한다. 총 2단계의 실증 과정을 거쳐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UAM 실증 사업 1단계 참여 기업들과 협약식을 가졌다. 실증 1단계에서는 UAM 통합 운영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7개 컨소시엄(연합체)이 참여한다. 기업 5곳은 운항, 교통관리 등 특정 분야에서만 실증에 나선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수직 이착륙기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와 ‘K-UAM 드림팀’이라는 컨소시엄을 꾸렸다. SK텔레콤이 기체와 운항 분야를 맡고 교통관리는 한화시스템, UAM 전용 이착륙장은 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 사업을 위해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를 활용한다.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망 품질도 확인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KT는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과정을 실증하기로 했다. 다양한 교통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면서 육상 이동 수단과 UAM을 연계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교통관리 분야를 맡은 LG유플러스는 UAM의 운항 정보 공유, 흐름·충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 3사 외에 롯데정보통신, 대한항공, 대우건설이 각각 주도하는 컨소시엄도 UAM 실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UAM 운용 시스템과 통신망 등을 확인하기 위한 1단계 실증 사업은 올해 8월부터 전남 고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이뤄진다. 검증을 통과한 컨소시엄은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UAM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실증 사업에선 UAM 소음까지 구체적으로 측정해 도심 진입 범위 등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연구 결과물은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멋진 컴퓨터’에서 나와야 합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의 홀든 소프 편집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과학적 기록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의 노력 중 하나로 이 과정에서 (AI 등) 기계는 도구로서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사이언스는 챗GPT 등 고도화한 AI 서비스로 만든 줄글을 인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로 AI를 올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소프 편집장은 챗GPT를 활용해 논문을 작성한 뒤 학술지에 제출하는 것을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편집 또는 합성해 제출하는 것과 같은 행위로 지적했다. 그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연구하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도 올해 성명을 내고 “대형 언어모델(LLM)이 생성한 줄글이 담긴 논문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네이처 등 다른 학술지는 챗GPT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이언스, ICML과 차이가 있다. 맥덜리나 스키퍼 네이처 편집장은 지난달 24일 사설에서 “학술지 등은 AI 기반 챗봇의 합법적인 사용을 인정하되 남용을 피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챗GPT의 대중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이용 자체를 막는 것보다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셀, 랜싯, 이라이프 등 다른 학술지도 비슷한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부터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윤호 RMS컨설팅·RMS플렛폼 대표(사진)는 21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UJC(Uptown Jeddah Company)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RMS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스마트시티 설립 계획과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경험 등을 소개했다. RMS와 UJC 측은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도 직접 방문해 첨단 도시 교통 관제 체계와 운영 방식을 설명받았다. 이 대표는 “제다에선 840만 ㎡ 규모의 물류, 주거가 통합된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5월엔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물류, 주거 등의 분야에 ICT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도시를 말한다. RMS는 강원 횡성군 등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RMS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 튀르키예의 기업 아시스 일렉트로닉과 글로벌 스마트 서비스 구축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10월 태국 방콕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각각 열린 ‘스마트시티 해외로드쇼’에서도 5곳의 현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 대표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해외 기관, 기업은 협력업체의 규모보다 실제 기술력과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작은 기업에도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에 전직 국회의원과 장관 등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후보자 16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경쟁한다. KT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차기 대표이사 공모 결과와 명단을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10일부터 진행된 모집을 통해 권은희(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성태(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전 의원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도 지원했다. 전직 의원 4명 모두 여당 출신이다. 여권 성향의 외부 인사도 경쟁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박종진 IHQ 부회장,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도 지원서를 냈다. KT 출신 중에선 남규택 전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송정희 전 부사장,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한훈 전 경영기획부문장이 도전장을 냈다. 계열사 임원 출신으로는 김진홍 전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순수 외부 인사로는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KDB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이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KT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6명의 사내 후보자군도 구성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현 대표이사와 KT 사장단인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포함해 11명이다. 계열사 임원 5명도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 법률, 산업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서류 심사로 2차례에 걸쳐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압축 결과를 반영해 면접 심사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KT이사회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인선자문단의 인원과 명단은 압축 절차가 끝난 뒤 공개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선 단계별 심사 결과 등도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8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회사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구 대표의 추천 결정 직후 “CEO 후보 결정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자 KT 이사회는 9일 공개 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4 이동통신사’ 도입 방안을 포함해 현재 통신 3사의 시장 과점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HJ비즈니스센터에서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 태스크포스(TF)’ 착수 회의를 열고 “3사 중심 구도인 국내 통신 시장은 시장 실패 상태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TF는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매주 TF 실무 회의를 진행해 의견을 모은 뒤 올해 상반기(1∼6월) 중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통신시장 경쟁 촉진 TF에는 교수, 기관 소속 연구자, 컨설팅 전문가, 과기정통부 관계자 등 20명이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시장 과점 구도 해소와 경쟁 촉진 방안을 지시한 뒤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구성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002년 1월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후 통신 시장은 21년간 3사 과점 구도가 유지됐다. 이후 통신 3사의 통신 요금제나 서비스가 사실상 담합 형태로 이뤄졌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판단이다.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2010년 도입한 알뜰폰(MVNO) 제도도 통신 3사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박 차관은 “정부도 20년 이상 (통신 시장에서) 독과점적 경쟁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최근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표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부가 한국판 챗GPT 등 인공지능(AI) 개발과 보급에 나선다. 올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전 국민 AI 일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새벽 배송을 넘어 1시간 이내의 초단시간 배송이 가능하도록 앞으로 도심 안에 소형물류센터(MFC·Micro Fulfillment Center)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로봇 배송은 2026년, 드론 배송은 2027년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다. 정부는 2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성장 4.0 전략’ 연도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챗GPT와 같은 혁신적인 AI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초거대 AI 개발용 데이터 분석에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을 고친다. 또 중소기업이나 대학의 초거대 AI 모델 활용도 지원한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서버 시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체계를 말한다. 민간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의료용 AI 솔루션 개발도 확대한다. 정부는 민생이나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AI 제품 및 서비스를 보급하는 ‘전 국민 AI 일상화 프로젝트’ 세부안을 올 6월 발표한 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사람 중심 AI(인과관계 표현의 한계 등 현 AI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를, 2029년까지 범용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물류 산업을 AI, 드론, 로봇 등과 접목한 ‘스마트 물류’도 육성한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30분∼1시간 이내 전국 초단시간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심 안에 MFC 건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MFC는 인근 지역의 주문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해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소규모 물류시설이다. 현행법상 물류센터는 창고시설이기 때문에 도심 안에 들어설 수 없다. 정부는 물류시설법과 건축법 시행령을 바꿔 2종 근린생활시설 내에도 연면적 500㎡ 이하 MFC를 지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로봇·드론 배송 등 무인 배송을 조기에 상용화하기 위한 민간 기술 개발과 실증 지원에도 나선다. 관련 기술 및 장비 검증을 위해 물류 전용 테스트베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계단과 거리를 오가는 로봇 및 드론 배송을 표준화하겠다는 의미”라며 “테스트베드는 실제 주거 단지에서 로봇을 실증하려면 단지 협조와 시설물의 통신 접근 권한이 필요한데 정부가 행정 지원을 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실제 배송지를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특히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해 현재 33곳인 ‘드론 특별자유화구역’도 확대한다. 해당 구역에선 드론 비행 안정성 등에 대한 사전 규제가 면제되거나 간소화된다. 자율주행 화물차가 다닐 수 있는 시범운행 지구는 연내 지정하고, 내년에 안전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6세대(6G) 이동통신 서비스도 이르면 2028년까지 상용화한다. 미국 등 주요국이 6G 상용화 시기를 2030년에서 2년 앞당기려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6G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국산화와 개방형 무선 접속망(오픈랜)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6253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20큐비트 양자컴퓨터의 개발 및 시연 시점을 내년 말에서 올 하반기(7∼12월)로 앞당긴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에 전직 국회의원과 장관 등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후보자 16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경쟁한다. KT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차기 대표이사 공모 결과와 명단을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10일부터 진행된 모집을 통해 권은희(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성태(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전 의원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도 지원했다. 전직 의원 4명 모두 여당 출신이다. 여권 성향의 외부 인사도 경쟁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박종진 IHQ 부회장,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도 지원서를 냈다. KT 출신 중에선 남규택 전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송정희 전 부사장,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한훈 전 경영기획부문장이 도전장을 냈다. 계열사 임원 출신으로는 김진홍 전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순수 외부 인사로는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KDB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이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KT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6명의 사내 후보자군도 구성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현 대표이사와 KT 사장단인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포함해 11명이다. 계열사 임원 5명도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 법률, 산업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서류 심사로 2차례에 걸쳐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압축 결과를 반영해 면접 심사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KT이사회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인선자문단의 인원과 명단은 압축 절차가 끝난 뒤 공개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선 단계별 심사 결과 등도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8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회사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구 대표의 추천 결정 직후 “CEO 후보 결정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자 KT 이사회는 9일 공개 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환상과 자부심부터 깨야 한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정책의 성공 조건을 묻자 먼저 이같이 답했다. 노 장관은 “ICT 분야에서 항상 잘했다는 성공의 도취감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통신 속도가 빠르다는 게 ICT 분야에서 다른 나라를 선도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 전 장관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4년부터 정통부에서 근무하며 초고속 인터넷 보급, 전자정부 등 국가 차원의 ICT 정책을 직접 챙겼다. 참여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직을 지낼 때는 해외에 전자정부를 수출하는 게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현재 그는 ICT대연합회장으로 재임하며 최근 대통령직속 디지털정부 플랫폼위원회의 원로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노 전 장관은 “정부 기능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방역 마스크 수량 확인, 코로나19 백신 예약 등 정부가 민간 ICT 기업과 협업해 구축한 공적 서비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투명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라며 “절대 공공부문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고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 달 정책 계획과 추진 일정이 발표될 예정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현재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장관은 “정권이나 정당, 정치인은 바뀌어도 제대로 한 번 구축한 ‘좋은 정부’ 시스템은 영원히 남는다”고 했다. 지금 만들어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과거의 전자정부 정책과는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처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디지털 공공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정보가 유기적으로 흐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로는 ‘갈등 중재’를 꼽았다. 대법원이 1994년부터 등기 전산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등기소가 점차 사라지자 일자리를 잃는 직원이 생기고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노 전 장관은 이 같은 구체적인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아무리 혁신적인 정책이라도 소외되는 계층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인 설득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 등에 대한 해커 집단의 사이버 공격이 급증했다는 구글의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은 16일 블로그를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이 변화시킨 사이버 위협 환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사이버 공격은 2020년 대비 250% 증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해커 조직의 공격 1순위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외무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이었다. 러시아는 전쟁 관련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여러 미디어와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 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TAG는 이 작전이 우크라이나 정부 기능을 약화시키고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셰인 헌틀리 구글 TAG 시니어 디렉터는 “온라인 공간에선 러시아의 군대 동원 등의 활동도 늘어났다”며 “이러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도 정책을 우회하려는 (러시아의) 끊임 없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 조직은 폴란드,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구글 TAG에 따르면 NATO 회원국에 대한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정보를 빼내는 형식의 ‘피싱’ 공격은 2020년 대비 300% 증가했다. 구글 TAG는 구체적인 해커 조직의 사례도 공개했다.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해커 집단 ‘푸샤’는 지난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또 러시아의 해커 집단 ‘콜드리버’는 군 조직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구글 TAG는 중국군에 속한 ‘큐리어스 조지’라는 조직이 우크라이나에 사이버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구글 TAG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 등이 우크라이나와 NATO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올해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 군사 원조 등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와 해커 조직이 사이버 공격의 속도를 넓히고 대상도 더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구글 TAG가 독일에서 17~19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를 앞두고 이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짚었다. 구글 TAG는 “러시아가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파괴적인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히 사이버 공격이 전쟁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KT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발생한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제휴 협력 관계인 튀르키예 1위 통신사 ‘튀르크텔레콤’으로부터 현장에서 지원이 절실한 구호단체를 추천받아 이를 공동모금회 측에 공유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부금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28일까지 고객들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기부받고 그룹 자체 성금을 더해 총 4억 원을 기부한다고 이날 밝혔다. SPC그룹도 이날 성금 10만 달러(약 1억2850만 원)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도 지진피해 복구와 긴급 구호를 위해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주지 정목 스님)는 15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현지에서 사용할 겨울용 텐트, 긴급구호 세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영화 속 2225개의 장면에서 물 효과가 필요했는데 제작하기 까다로웠다. 아이들이 해변에서 싸우는 장면은 고해상도로 구현하기 위해 8일간 모의 실험을 진행할 정도였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맡은 ‘유니티’의 앨런 푸어 부사장과 나탈리아 타타척 수석 기술 펠로는 16일 본보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유니티는 영화 속에서 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워터 태스크포스(TF)’라는 별도 조직을 꾸려 뉴질랜드 국립물대기연구소(NIWA)와 협력했다. 산호의 성장과 수중 식물의 움직임 등을 연구소 소속 학자들과 논의했고 직접 해양 생물도 관찰했다. 생물이 움직일 때 바닷속 물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기록했다. 유니티는 바다의 움직임을 단순히 출렁이는 것만으로 표현하지 않고 거품이 확산하거나 표면에 파동이 일어나는 등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현했다. 제작진은 “바다의 움직임이 매우 복잡한 만큼 이러한 노력을 거친 뒤에야 영화에서 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아바타: 물의 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VFX 장면으로 등장인물 제이크 설리가 돌고래와 비슷한 생물 ‘일루’에 올라타면서 손목에 가죽끈을 동여매는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은 배우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는 모션 캡처 기술과 사실처럼 물을 재현하는 기법 등을 활용해 실사 영상, 컴퓨터그래픽(CG)을 혼합해 탄생했다. 타타척 펠로는 “이 장면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촬영했다”며 “영화 속에선 관객들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제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VFX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치도 강조했다. 푸어 부사장은 “VFX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위해 유니티는 정기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최근엔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3차원(3D) 그래픽 등으로 구현하는 기술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유니티는 웨타 디지털의 CG 제작 기술을 조만간 일반 이용자와 창작자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앞으로 한국 제작사와도 VFX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협업할 기회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과점 체제인 은행과 통신업계의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어 보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이른바 ‘경쟁 무풍지대’로 불리던 5대 은행과 3대 통신사의 과점 체제를 허물기 위해 신규 시장참여자의 시장 진입을 열어주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금융권과 통신 분야는 서비스의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정부의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과점 체제에 따른 이윤이 기업들에 귀속되고 소비자 효용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독려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금융권을 향해 “은행 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이 (소비자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예대마진을 축소하고, 또 취약 차주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신비 문제에 대해선 “통신요금 선택권 확대와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강화하라”며 “통신요금 구간을 세분화해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통신업계에서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깨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실질적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개선책 마련이 안 될 경우엔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은행을 만들도록 관련 길을 열어주는 방향이 추진될 수도 있다”고 했다.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제4이동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과점 체제의 폐해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尹 “경쟁시켜 금융-통신비 경감”… 신규은행-제4이통사 선정 추진 정부, 은행-통신 과점 손본다경쟁 촉진서 새 은행 인가까지 검토제 4이통 후보군은 게임사 등 거론투자 자본 댈 기업 나타날지가 변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직접 은행·통신업계의 과점 폐해를 언급하며 경쟁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최근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이 같은 폐쇄적인 경쟁 체제가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담합 구조를 혁파하고 완전 경쟁을 유도해야 시중은행의 고금리나 높은 통신 요금 문제가 해소돼 그 편익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경쟁 촉진부터 새 은행 인가까지 모두 검토 윤 대통령은 특히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금융·통신 비용 경감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은행 지배구조 개선은 관료 출신 공무원들이 실행에 주저할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며 “과점 체제를 개선해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 과점 체제를 허무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예대마진 축소 외에도 예대금리 차 공시, 대환대출 및 예금 비교 추천 플랫폼 등을 통해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을 강화하거나 금융-정보기술(IT) 간 장벽 완화를 통해 유효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이런 대통령실의 의지에 따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경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15곳의 일반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예금과 대출은 일부 주요 은행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 1429조7300억 원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에 이른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원인을 살펴보면서 결국 경쟁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른 참여자들도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는 방안을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은행의 인가부터 기존 은행 간 경쟁 강화, 금융 서비스 플랫폼 강화 등 방안을 두루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스몰 라이선스’를 통해 중소형 은행을 만들어 금융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서민금융이나 소상공인 전문은행 등이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형태다. 다만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규모의 은행이 새로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은 초기 투자 자본이 굉장히 큰 산업”이라며 “정부가 실제로 새로 허가를 내준다고 해도 신규 은행이 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4 이통사 선정도 재추진 정부는 통신 분야에서도 20년 이상 굳어진 3사 중심의 시장을 개혁해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신 서비스의 품질과 요금제 개선을 위한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야 한다”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경쟁 촉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통신 3사가 5세대(5G) 서비스 투자나 중간 요금제 출시에 미온적이었다는 판단하에 “이번엔 제4 이동통신 사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과거 통신 3사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땐 정부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국민 편익을 위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에 여러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안팎에서선 국내 대형 플랫폼 업체와 게임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제4 이동통신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ICT 업계에선 중소 사업자가 도전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재무 건전성을 갖춘 대기업이 뛰어들면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금력을 갖춘 후보를 찾지 못해 새 통신사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앞서 정부가 주파수 할당을 통해 새로운 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시도는 2010년부터 7차례 모두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저가 요금제 중심의 알뜰폰(MVNO) 활성화로 정책을 선회했지만 이 시장에서도 통신 3사의 계열사가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과점 구조는 계속 유지됐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직접 은행·통신업계의 과점 영업을 언급하며 경쟁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최근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이 같은 폐쇄적인 경쟁 체제가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담합 구조를 혁파하고 완전 경쟁을 유도해야 시중은행의 고금리나 높은 통신 요금 문제가 해소돼 그 편익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경쟁 촉진부터 새 은행 인가까지 모두 검토 윤 대통령은 특히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금융·통신 비용 경감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은행 지배구조 개선은 관료 출신 공무원들이 실행에 주저할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며 “과점 체제를 개선해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대마진 축소와 취약 대출자 보호의 필요성을 콕 집어 언급했다고 한다. 이런 대통령실의 의지에 따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경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15곳의 일반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예금과 대출은 일부 주요 은행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 1429조7300억 원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에 이른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원인을 살펴보면서 결국 경쟁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른 참여자들도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는 방안을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은행의 인가부터 기존 은행 간 경쟁 강화, 금융 서비스 플랫폼 강화 등 방안을 두루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스몰 라이선스’를 통해 중소형 은행을 만들어 금융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서민금융이나 소상공인 전문은행 등이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형태다. 다만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규모의 은행이 새로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은 초기 투자 자본이 굉장히 큰 산업”이라며 “정부가 실제로 새로 허가를 내준다고 해도 신규 은행이 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4 이통사 선정도 재추진 정부는 통신 분야에서도 20년 이상 굳어진 3사 중심의 시장을 개혁해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신 서비스의 품질과 요금제 개선을 위한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야 한다”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경쟁 촉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통신 3사가 5세대(5G) 서비스 투자나 중간 요금제 출시에 미온적이었다는 판단하에 “이번엔 제4 이동통신 사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과거 통신 3사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땐 정부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국민 편익을 위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에 여러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안팎에서선 국내 대형 플랫폼 업체와 게임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제4 이동통신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ICT 업계에선 중소 사업자가 도전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재무 건전성을 갖춘 대기업이 뛰어들면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금력을 갖춘 후보를 찾지 못해 새 통신사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앞서 정부가 주파수 할당을 통해 새로운 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시도는 2010년부터 7차례 모두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저가 요금제 중심의 알뜰폰(MVNO) 활성화로 정책을 선회했지만 이 시장에서도 통신 3사의 계열사가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과점 구조는 계속 유지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 수를 늘리려고 배차 방식을 조작하고 호출을 몰아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257억 원(잠정)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의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부당하게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우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무료로 이용하는 ‘일반 호출’과 최대 3000원까지 수수료를 내는 ‘블루 호출’로 나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조건인 일반 호출을 배차할 때도 가맹(블루) 택시를 우대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3월∼2020년 4월 중순 카카오T 블루가 일정 거리(6분 거리) 내에 있으면 더 가까운 곳(0∼5분)에 일반 택시가 있어도 가맹 택시를 우선 배차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은 “너무 압도적으로 몰아주면 말이 나올 수 있다” 등의 온라인 대화를 나눴다. 2020년 4월부터는 배차 수락률이 높은 기사가 더 많은 배차를 받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기사 1명을 우선 배차하는 방식인데 그 대상을 수락률이 40∼50%를 넘는 기사로 제한했다. 수락률 기준이 일반 택시에 불리하게 설계돼 가맹 택시가 우선 배차를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또 2020년 2월부터는 수익이 낮은 1km 미만의 단거리 배차는 가맹 택시 대신 일반 택시에 몰아줬다. 공정위는 “조건을 설정해 은밀히 배차 방식을 바꾼 것은 우선 배차에 대한 의혹이 택시운전사나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내부적으로도 공정위에 적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가맹 택시는 일반 택시보다 월평균 35∼321건의 호출을 더 받았고, 평균 수입도 1.04∼2.21배 높았다. 수입이 높아지면서 2019년 말 1507대 수준이던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 수는 2021년 말 3만6253대로 급증했다. 공정위는 “가맹 택시 수가 증가하면서 카카오T에 고착되는 승객과 기사의 수를 늘려 일반 호출 시장의 지배력도 강화됐다”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이용해 호출료와 기사 수수료를 인상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행위가 가격 차별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법성이 작은 거래조건 차별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배차 시스템은 가맹 택시를 우대하는 게 아니라 승차 거부, 호출 골라잡기 행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에 이러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의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배차 수락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했다”며 “승객의 이동 편의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정위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가맹 택시를 1km 미만의 단거리 호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 가맹 구분 없이 이용자와 가까운 순서대로 배차를 받았기 때문에 특정 기사를 우대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행정소송 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택시업계의 영업 형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실관계를 판단하기보다 일부 사업자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 같다”며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G CNS는 14일 회원 가입만 하면 이용자 누구나 무료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응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퀴노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퀴노아를 통해 성별과 연령대 등의 응답 대상을 설정해 설문조사를 만들 수 있다. 설문 의견을 댓글로 교환하거나 공감 표시도 할 수 있도록 소통 기능을 넣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의견을 알고 싶은 일반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친구의 축의금으로 적당한 금액’ 등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점을 설문조사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LG CNS는 앞으로 퀴노아에 직업, 전공, 취미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그룹 패널’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주제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특정 영역의 질문에 신뢰도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형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은 전력 소모량을 줄인 반도체 기술입니다. 한국이 쌓은 반도체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글로벌 AI 기술 경쟁 시대의 대응 전략을 밝혔다. 이 장관은 대규모 연산을 적은 전력 소모량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게 AI 반도체 기술의 핵심인 만큼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AI로 늘어날 전력 소비, 한국 기술로 해결책 마련AI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는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전력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점을 보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계산 기능까지 넣고 최적화하면 전력 소모량이 적은 칩을 만들 수 있다”며 “나름대로 기술적인 근거를 갖고 이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해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142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2021년 연간 전력 사용량은 4006GWh(기가와트시)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강남구(4625GWh)와 비슷한 수준이다. IDC에서도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설비는 연산 처리를 위한 반도체가 장착된 서버(44%)다.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은 미국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서비스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뒤 이를 통해 추론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학습 데이터를 단시간에 받아들이고 처리하려면 기존 처리장치와 다른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 장관은 “디지털 세상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전력 소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한국이 주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내다 지난해 5월부터 과기정통부를 이끌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약한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 향상을 위해 이 장관이 직접 국내외 기업 경영진을 만나며 협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소프트웨어까지 고도화하면 미국 빅테크도 탐낼 만한 AI 반도체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8262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K클라우드 전략’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2030년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AI 반도체 기술력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89.2 수준이다. 이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 될 ICT 강화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들어 과학·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나서며 과기정통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초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참석했다. 지난해 9월 캐나다 순방 때는 AI 기술의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선 양자기술 석학들을 만났다. 귀국 직후엔 AI, 우주, 양자, 바이오 분야의 젊은 과학자들을 대통령실 청사에 초대했다. 이러한 현장을 모두 함께한 이 장관은 “ICT가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확고한 것 같다”며 “몸은 힘들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1∼6월)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별법엔 청장이 외부 전문가에게 일반 공무원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내용도 담긴다. 이 장관은 “우주 산업 분야에서 정책 전문성을 가진 과기정통부와 함께 일을 시작하고 이후에 적합한 정부 조직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GHz(기가헤르츠) 대역의 5세대(5G) 서비스 구축을 위해 ‘제4 이동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확실한 혜택을 주겠다”며 추진 의지를 보였다. 양자기술 육성 전략과 발전 방향은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장관 재임 중 꼭 마무리했으면 하는 정책 과제’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그는 “특정 장관이 관심을 가진 분야라고 딱지가 붙으면 나중엔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며 “그저 한국의 먼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닦고 체질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사진)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를 돕는 데 써달라며 11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김민재는 소속사를 통해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나폴리 소속인 김민재는 지난해 7월까지 약 1년간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흐체에서 뛰었다. 김민재는 앞서 9일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 “튀르키예를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카치’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이용자 104만 명과 함께 약 27억 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는 7일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과 기부금 조성을 위해 긴급 모금함을 개설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별도로 10억 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성금은 각 기관으로 전달돼 피해 이재민을 위한 식수, 먹거리, 생활 필수품 제공 등에 쓰일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은 3억3000만 원 상당의 자사 물품을 지원한다. 패션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을 통해 2억6000만 원 상당의 텐트와 방수 매트, 냉기 차단 폼 매트를 200개씩 총 600개 지원한다. 이재민 거주 시설이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코오롱제약에서도 7000만 원 상당의 에너지보충제를 지원한다. 농협중앙회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지진 피해 이재민 구호와 농촌 복구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금 40만 달러(약 5억 원)를 모아 전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튀르키예 산림조합연합회와 농업금융조합연합회를 회원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의 의장을 맡고 있다. 농협은 튀르키예 협동조합과 농업인이 빠른 시간 안에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현지 협동조합, 구호단체 등을 통해 구호금을 전달할 계획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무인 로봇을 활용해 서버 등의 시설을 관리하는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조감도)이 올해 3분기(7∼9월)부터 가동된다. 네이버는 12일 “서버 60만 유닛(서버 높이 단위 규격)을 갖춘 세종 데이터센터를 6월 전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데이터센터는 세종시 집현동 일대에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3697㎡ 크기로 들어설 예정이다.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로 2013년 문을 연 ‘각 춘천’의 6배 규모다. 공급되는 전력량도 270MW(메가와트)로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6.7배 많다.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에 무인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 로봇이 데이터센터 내부의 서버와 시설 등을 관리하고 직원들은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재생 에너지 활용 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정보기술 서비스 본부장은 9일 강원 춘천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직접 하는 업무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동·효율화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진행한 모의훈련 내용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춘천 데이터센터에선 10년간 200회 이상의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지난달에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본관 건물 화재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사고관리 담당자가 5분 안에 전체 임직원에게 문자로 상황을 전파하고 소방서와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에 화재 사실을 알린 뒤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다. 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뒤 대응을 총괄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에는 외부 전력이 끊기면 2.5초 만에 비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무정전 공급장치(UPS)가 설치돼 있다. 미리 비축한 60만 L의 경유를 공급해 약 70시간 동안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 세종 데이터센터에는 더 발전된 형태의 재난재해 대응 지침,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경쟁적으로 고도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AI가 검색을 넘어 게임, 통신 등 모든 디지털 서비스의 미래 성공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AI 대형 언어모델로 게임 이야기와 캐릭터를 창작하는 게 회사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게임 기획, 개발 과정에서 인간의 창의력이 필요한 서사와 캐릭터 구축 영역까지 AI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AI로 게임의 줄거리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완성돼 있다.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시와 소설, 에세이를 작성하는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픈AI의 ‘달리(DALL·E)’는 간단한 단어만 입력해도 이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다만 빅테크가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고도화한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챗GPT는 시범 형태로 출시했는데도 매달 300만 달러의 운영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영어 위주 챗GPT 빈틈 공략… KT-네이버 ‘한국형’ 내놓는다국내 기업도 AI전쟁 네이버 ‘서치GPT’ 한국어 기반KT의 ‘믿음’ 2000억개 변수 학습대규모 비용 예상에도 속속 가세 막대한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AI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기업 간 AI 경쟁이 단순히 MS와 구글의 챗봇(무인 대화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 검색시장 경쟁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과 통신, 각종 디지털 서비스에 고도화한 AI 기술·서비스 접목이 가시화하며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미래 IT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8일 “챗GPT 등 AI의 활용성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AI 기반의 ‘가상 게임 친구’를 예시로 제시했다. 이용자가 배틀그라운드를 혼자 즐길 때도 자연스럽게 인간과 대화하면서 수시로 바뀌는 게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능을 넣겠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딥러닝(심층연구)은 이제 연구실에서 이야기하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업무를 바꾸는 수준이 됐다”며 “AI를 활용해 게임을 더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이용자들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MS 등 빅테크가 챗봇 기반의 AI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AI 시장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MS와 구글은 대형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챗봇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공개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10년째 MS를 이끌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016년 “(디지털 기기와 사람 사이의) 모든 상호 작용에 AI가 침투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수년 전부터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다가 챗GPT 열풍으로 AI 기술의 대중화가 이뤄지자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일반 이용자들도 접근 가능한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챗GPT나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 ‘람다’ 등이 영어에 특화한 AI 기술, 서비스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등 AI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져 검색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풍부한 국내 이용자 데이터,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어로는 가장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대형 언어모델을 보유한 KT와 네이버 등은 구체적인 AI 서비스 상용화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KT는 9일 “초거대 AI ‘믿음’을 상반기(1∼6월) 중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믿음의 존재를 처음 공개한 KT가 초거대 AI의 상용화 시점을 정확히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믿음은 2000억 개의 매개 변수로 학습될 예정이다. 네이버도 기존 검색 서비스를 개선한 ‘서치 GPT’를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2021년 출시한 뒤 한국어 기반의 뉴스, 블로그로 학습시켜 왔다. 자체 대형 언어모델을 보유하지 못한 국내 기업은 외부 기업의 기술을 빌려 오는 방식으로 AI 사업을 고도화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기존 무인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을 챗봇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챗GPT를 보유한 오픈AI 등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제휴를 통해 이용자가 대화하듯이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국내 ICT, 벤처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지출해야 할 수밖에 없어 갈수록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