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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시한 게임의 이용 가능 연령 등급을 갑자기 변경하도록 한 결정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의 게임 등급분류 시스템 구축 사업 관련 비위 의혹까지 불거지며 일반 이용자 5000여 명이 모여 국민 감사를 청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은 게임물관리위가 올해 9월 넥슨게임즈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기존 15세 이용가 등급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상향 조정하도록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김용하 블루아카이브 총괄 프로듀서(PD)가 지난달 4일 이러한 내용을 공지하자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1년 가까이 운영된 게임의 등급 분류를 바꾸도록 하면서도 게임물관리위가 명확한 판단 기준이나 결정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달 7일 국민동의청원 웹페이지에 게임물관리위의 심의 권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 청원서가 올라왔고 5만 명이 동의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으로 회부됐다. 국회 문체위 소속 이상헌 의원은 게임물관리위의 비위 의혹도 제기했다. 게임물관리위가 등급분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청 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 5489명은 지난달 29일 국회 앞에서 국민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에 참여했다. 20, 30대 게임 이용자가 서명을 위해 1k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감사원에 청구서를 제출했다. 서명에 참여한 직장인 이모 씨(27)는 “게임물관리위가 비합리적으로 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한다고 느껴 국회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게임물관리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용자 소통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2일 직장인을 위한 출퇴근 전용 차량 공유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쏘카 차량이 있는 직장 근처 쏘카존에서 차량을 빌려 직접 운전해 퇴근한 뒤 다음 날 출근길에 반납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쏘카 관계자는 “사무실 주변의 비싼 주차비 때문에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을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 매달 정해진 횟수만큼 이용하는 상품은 월 10회 이용권을 기준으로 구독료가 16만9000원(이벤트 할인 적용)이다. 이용자가 회사 주변 쏘카존의 특정 쏘카 차량을 고정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의 최소 월 구독료는 29만9000원이다. 월 구독료엔 보험료가 포함돼 있다. 쏘카는 이 서비스를 처음 쓰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첫 달 구독료를 최대 7만 원까지 할인해준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글로벌 가입자 3억4000만 명을 보유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온라인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 근절을 위해 국제기관과 협업에 나선다. 네이버제트는 1일 “국제인터넷핫라인협회인 ‘인호프(INHOP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호프는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국제기관으로 세계 46개 국가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인호프의 공식 후원사로는 구글, 메타, 틱톡 등이 있다. 핫라인이 설치된 국가에선 누구나 인호프를 통해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다. 신고한 콘텐츠 전문 분석가가 조사한 뒤 삭제한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청소년 성 착취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특정 이용자를 언제든 차단하거나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메타(옛 페이스북)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계정이 차단되는 등의 오류와 장애가 9시간 넘게 이어져 전 세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스타그램 측은 1일 오전 7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러 지역의 이용자들이 겪은 계정 접속 장애, 일부 팔로어 수가 바뀌는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 접속 장애 현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업체 ‘다운디렉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신고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이용자들은 장애가 이어지는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서 불편을 호소했다. 인스타그램에 로그인하면 ‘계정을 일시 차단했다’는 등의 메시지가 뜨며 접속이 차단됐다. 이런 식으로 차단된 계정이 늘어나면서 특정 계정의 팔로어 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줄기도 했다. 메타와 인스타그램 측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은 서비스 복구 소식을 알리며 “미안하다(Sorry)!”라는 짧은 사과 표현만 남겼다. 앞서 메타의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도 지난달 25일 먹통이 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가상화폐 위믹스의 ‘깜깜이 유통’ 논란에 대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보완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가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자 위믹스 가격과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기준 위믹스 가격은 전일 대비 3.73% 떨어진 1805원에 거래됐다. 위믹스 가격은 지난달 27일 오후 4시경 2550원에서 다음 날 한때 33% 내린 171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달 28일 전날보다 20.6% 폭락한 데 이어 31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달 27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도 같은 조치를 했다. 업비트는 “거래소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거래 물량에 차이가 있고 이러한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DAXA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위믹스의 예상 유통량을 2억4597만여 개로 전달했다. 문제는 지난달 25일 기준 위믹스의 유통량은 3억1842만여 개로 계획안보다 7245만 개의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가상화폐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유통 물량이 늘어날수록 1개당 가치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는 유통 물량이 늘더라도 투자자들이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위메이드의 계획안과 실제 위믹스의 유통 물량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위믹스를 활용하는 파트너사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정 물량의 가상화폐가 추가로 공급되기도 했다”며 “(사전 공지 등) 일부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보완 대책으로 가상화폐 유통량 관련 공시 체계를 개선하고 회사 측이 보유한 위믹스를 제3의 업체에 수탁해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업비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9일까지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DAXA와 각 가상화폐 거래소에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며 “위믹스가 조속히 투자 유의 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게임 ‘미르의 전설’ 운영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회사 측이 제출한 유통량과 실제 물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유통량을 수시로 공지하겠다”고 보완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장 폐지 우려에 위믹스 가격과 회사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45분 기준 위믹스 가격은 전일 대비 1.87% 하락한 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업비트는 “거래소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거래 물량에 차이가 있고 이러한 내용을 투자자들에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도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DAXA 등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예고한 발행 물량보다 7200만 개 이상의 위믹스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위믹스 가격은 27일 오후 4시경 2550원에서 다음날 한때 33% 하락한 171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0.55%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3일만인 30일 입장문을 냈다. 위메이드는 “파트너사(협력 게임사)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정 물량의 위믹스가 추가로 공급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에 이미 전달한 연간 유통 물량 기준치를 유지하되 자체 공지 시스템을 통해 사용처를 명확히 밝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아이템 등 게임 속 자산을 위믹스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다른 업체를 인수하거나 대출을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발행하는 재단 보유 물량을 제3의 업체에 맡기겠다”며 “이를 통해 가상화폐 유통량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올해 1월엔 위메이드가 위믹스 1600억 원 규모의 위믹스를 예고 없이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에도 위믹스 가격과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업비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다음 달 9일까지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일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조속한 투자 유의 종목 해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유례없는 ‘3고(高) 현상’에도 국내 주요 기업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R&D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으로 이미 제조한 차량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에서 만든 ‘커넥티드카’가 3년 뒤 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SW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초연결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K그룹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2019년 3조1890억 원을 R&D 투자에 활용했다. 대규모 R&D 투자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이 43조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경기 용인시에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R&D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K온은 니켈 비중을 높여 주행 거리가 길고 안정성을 갖춘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LG그룹은 인공지능(AI) 기술 R&D에 주력하고 있다. AI 기술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LG그룹은 앞으로 5년간 이 분야에 3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면서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이 2020년 설립한 AI 연구원은 미국 미시간대, 캐나다 토론토대, 서울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연구원의 직원 수는 200여 명으로 출범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LG그룹은 연간 4000여 명의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한 ‘LG 에이머스’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AI 대학원의 성과 공유 행사를 공동 주관했다. 롯데그룹은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등 크게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분류해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 R&D 투자 등으로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화학 분야에선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등의 계열사가 함께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지주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헬스, 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 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을 할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전기자동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친환경에너지 등의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으로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고 500kg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 등에 착수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차세대 태양광 설비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은 스타트업과의 교류, 협력을 기반으로 R&D 혁신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앞으로 5년간 10조 원을 신사업 발굴과 벤처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유화학 부문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 제2공장 근처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유통 계열사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QR코드를 통한 개별 이용자 식별,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텔레콤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224억 원에 인수했다. 지분 23.9%를 보유한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1999년 설립된 코난테크놀로지는 검색과 빅데이터 분석 관련 기술을 보유한 AI 전문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코난테크놀로지가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하는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점에 주목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코난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인 에이닷(A.)에 접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AI 반도체 분야 자회사인 사피온도 코난테크놀로지와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는 “AI 사업 확장 과정에서 코난테크놀로지의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전문가 주도의 단체가 꾸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혁명 시대, 미래를 선점하라’를 주제로 ‘디지털 소사이어티’ 창립총회(사진)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 지원을 받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이 인문,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분야의 석학과 현장 실무 전문가 등 60여 명을 창립회원으로 설립한 단체다.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정책 이행을 돕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노준형 정보방송통신대연합 회장이 디지털 소사이어티의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노 회장은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지식인들이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공동체”라며 “인간 중심의 디지털 사회문화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의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앱·사진)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KT는 30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AI 통화비서 앱 2.0 버전으로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열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제품, 콘셉트 등 총 3가지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 세계에서 3200여 개 제품이 출품됐으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측은 28일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KT가 올해 6월 배포한 AI 통화비서 앱은 소상공인 이용자가 직접 앱의 디자인 색상과 주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과 사용자 경험·환경 혁신에 따른 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성과”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구글코리아는 27일 성, 나이, 장애 유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을 적용한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공개했다. 새로 설계한 사무실은 990m² 규모로, 구글코리아가 이번에 새로 임차해 내부 구조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구글코리아는 사무실 복도의 폭을 1.8m로 설계했다. 바닥엔 노란색 점자 보도블록도 설치했다. 사무실 내부에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직원도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업무용 책상도 같은 폭으로 설계해 배치했다. 기존 1.2∼1.6m 너비의 책상보다 공간 여유가 있어 휠체어를 탄 직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모든 회의실은 자동문이나 밀어서 열 수 있는 형태로 설계해 휠체어도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전신 마비 사고를 겪은 한 유튜버는 이날 사무실을 찾아 “휠체어를 타고 매의 눈으로 둘러봤는데 방향 전환을 위해 360도 회전할 때도 문제없을 정도로 잘 설계한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기둥과 업무용 책상, 의자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었다. 장애가 있는 직원들이 사무실 내부에서 이동하다가 다칠 가능성을 우려해 뾰족한 모서리를 없앤 것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실 천장은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의 천으로 장식했다. 구글코리아는 회의실 등 새 사무실의 모든 공간에 안내 문구와 점자를 함께 설치했다. 실제 구글코리아에선 올해 1월부터 시각장애인 개발자 서인호 씨가 근무하고 있다. 서 씨는 “처음엔 동료 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직원 이름을 점자로 설치해 불편함이 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소아마비를 앓은 뒤 휠체어를 이용한 로널드 메이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가 1997년 제창한 건축설계 원칙이다. 신체적인 차이나 인종, 언어 등이 달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민혜경 구글코리아 인사총괄은 “현재는 일부 사무실에만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상황”이라며 “점진적으로 모든 사무공간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클라우드는 25일 대전 대덕2연구센터에 초거대 인공지능(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장비와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GPU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한 기술을 말한다. KT클라우드는 GPU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구축해 외부에서도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종량제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안에 GPU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초거대 AI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KT클라우드의 GPU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개의 GPU를 논리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장비처럼 활용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AI 학습 등을 위해 대규모 연산이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GPU 자원을 할당받아 처리하고 즉시 반납할 수 있다. 성능 좋은 GPU를 직접 사서 AI 학습 모델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에서 이 서비스를 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는 같은 조건의 구축형 서비스와 비교해 절반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 네이버의 창업자와 SK그룹 총수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늦게 국감에 출석해 “예비용(백업) 전원까지 갖다놓은 것인데 여기서 화재가 났다니 잘못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화재 책임은 저희한테 있는 만큼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에 얘기해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를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다만 무료를 제외한 유료 서비스로만 한정할 경우 피해 보상 규모가 현재까지 약 4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 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하 SK㈜ C&C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대해 “개별 피해 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창업자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SK C&C의 박성하 대표도 “엄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보상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며 “SK그룹과도 관련된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 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경영복귀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사전 통보 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SK C&C의 박 대표는 화재 발생 이후 입주사에 서버 전원 차단 결정을 미리 알렸다고 했으나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전에 전달 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대해 “세심하게 피해보상을 못 받을 수 있어 큰 틀에서 보호하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별 피해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말 내내 먹통이 되면서 금융, 교통, 쇼핑 등 한국의 일상이 차질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작은 화재였지만 재난에 대비해 주요 시설을 이원화하지 않았고 장애 대응 체계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임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9분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났다. SK C&C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전원을 차단하면서 이곳에 컴퓨터 서버를 둔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서비스가 오후 3시 30분경부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 서버 3만2000대가 멈추면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후 10시간이 지나서야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고, 16일 밤까지도 서비스 완전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의 뉴스, 검색 서비스는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가 15일 오후 4시경 대부분 복구됐다. 이번 사태로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한국의 후진적 재난 대응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화재를 진압하는 방안 등의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히 실사용자가 4750만 명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미흡한 대비가 도마에 올랐다. 4군데로 분산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판교 한 곳에 대다수 서버를 집중했고, 문제 발생 시 즉각 예비 서버로 돌리는 작업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이사의 사과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이원화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카카오, 네이버 등 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네트워크망 교란은 민생에 상당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유사시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 문제를 야기한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 지시로 과기정통부는 기존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이종호 장관이 주재하는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비스 장애 관련 문의는 1577-3357로 부탁드립니다. 많은 문의로 연결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8시 55분 트위터에 처음으로 불편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공지했다.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는 물론이고 포털 다음, 카카오 웹사이트까지 마비된 지 5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상담 창구를 안내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점을 항의하자 카카오는 한발 늦게 공식 이메일 주소도 올렸다. 대다수 일반 이용자는 카카오가 연락 창구를 안내하기 전까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 목록을 집단지성 형태로 취합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가 긴급 상황 때 어떠한 방식으로 공지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내용, 원인, 조치 내용, 상담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지침’을 통해 이러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 지침은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2시간 동안 발생한 메시지 전송·수신 오류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70분간 나타난 접속 장애 현상의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원인을 트위터로 공지한 시점도 오후 4시 12분으로 화재 발생 후 50여 분이 흐른 뒤였다. 이후 4시간 넘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식 복구 진행 상황 등을 공지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트위터에 더해 페이스북으로 장애 현황을 안내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 51분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은 오후 9시 25분경이다. 카카오는 사과문에서도 “복구 조치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장애 현황과 정상화 시점 등을 밝히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IT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장애 상황 등을 제대로 알렸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카카오, 네이버 등에 서비스 장애 현상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재난 대비를 한다면서 화재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설비와 체계에 밝은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해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이렇게 반문했다. 카카오의 재난복구(DR·Disaster Recovery) 준비가 기본도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화재 시나리오 예상 못 해” 일반적으로 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가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지역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둔다. 카카오도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와 경기 안양시 등 국내 4개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서버 시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에서만 3만2000대의 서버를 운용했다는 것이다. 판교 한 곳에 지나치게 많은 서버 시설을 배치하고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중요 서비스를 집중하다 보니 서버 이중화 조치의 실효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비 서버로 연결하는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20분 안에 복구한다는 내부 원칙과는 달리 임시 복구까지 10시간 넘게 걸렸다. 재난 대응이 미흡했던 이유에 대한 카카오의 설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현서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은 “이렇게 대규모로 서버가 전부 멈추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가 예상한 위험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해서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불과 4년 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KT의 서울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도 근본적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달 4일 카카오톡 PC 버전이 18분간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이번 화재 전에도 올해만 5차례 카카오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 한발 늦은 인프라 투자 네이버 역시 이번 화재가 발생한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카카오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투자에서 카카오가 네이버에 비해 한발 늦었다고 지적한다.네이버는 강원 춘천시에 대규모 서버 시설을 갖춘 데이터센터 ‘각’을 지어 2013년부터 운영했다. 또 여러 지역의 서버 시설을 임차해 예비용으로 활용하면서 세종시에 2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고 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실장은 “네이버는 (예비 서버로 연결하는) 이중화 조치를 완료해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직접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없다. 4000억 원을 투자한 경기 안산시 데이터센터는 내년 준공이 목표다.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뒤늦게 투자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카카오 ‘문어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 확장과 기업 가치 확대에만 신경을 쓰고 기본은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는 홍은택 각자대표가 총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조사, 재난 대응, 보상 대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신고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비스 장애 관련 문의는 1577-3357로 부탁드립니다. 많은 문의로 연결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8시 55분 트위터에 처음으로 불편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공지했다.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는 물론이고 포털 다음, 카카오 웹사이트까지 마비된 지 5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서야 상담 창구를 안내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점을 항의하자 카카오는 한 발 늦게 공식 이메일 주소도 올렸다. 대다수 일반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연락 창구를 안내하기 전까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 목록을 집단지성 형태로 취합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가 긴급 상황 때 어떠한 방식으로 공지하는 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내용, 원인, 조치 내용, 상담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지침’을 통해 이러한 의무사항을 부여했다. 이 지침은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2시간 동안 발생한 메시지 전송, 수신 오류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70분간 나타난 접속 장애 현상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원인을 트위터로 공지한 시점도 오후 4시 12분으로 화재 발생 후 50여 분이 흐른 뒤였다. 이후 4시간 넘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식 복구 진행 상황 등을 공지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트위터에 더해 페이스북으로 장애 현황을 안내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 51분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은 오후 9시 40분경이다. 카카오는 사과문에서도 “복구 조치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장애 현황과 정상화 시점 등을 밝히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장애 상황 등을 제대로 알렸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카카오, 네이버 등에 서비스 장애 현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예비용 서버를 통해 일부 기능을 복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1시 31분경부터 모바일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수신 서비스를 복구한 것을 시작으로 정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도 첫 화면이 정상적으로 뜨고 뉴스 보기와 댓글 작성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에선 택시 호출 서비스가 복구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계좌송금, 자산관리 등 주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해 전원이 차단됐던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다른 서버 시설로 트래픽(데이터 접속량)을 돌리면서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정상화한 것이다. 전체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불투명하다. 아직 카카오톡에선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없다. 다음 뉴스 검색 서비스 등도 여전히 먹통이다. 카카오는 SK C&C 데이터센터를 핵심 네트워크 시설로 활용하며 서버 3만2000대를 운용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현재 1만2000여 대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며 “(SK C&C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완전 복구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장 상위 단계의 대응 수준인 장관 직속의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격상한 조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6일 오전 SK C&C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서비스 장애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 점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과기정통부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으로 사흘 동안 정밀 조사와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 복원 및 분석)을 통해 화재 원인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서비스를 하는) 부가통신사업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보완 사안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의 피해 보상 방안은 정부와 기업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홍 실장은 “손해배상 등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서와 사업자들이 협의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 C&C의 데이터센터 전기시설에서 시작된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페이지 등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 등은 화재가 발생한 SK C&C 시설 대신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오후 3시 30분경부터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멜론,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가 3시 반 넘게 마비된 상태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전송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로그인이 안 되고 검색, 뉴스, 카페 서비스 등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도 장애가 생겼다. 네이버는 공지 게시글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중계 쇼핑)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레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쇼핑 페이지)에선 이용자들의 리뷰(후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서버 시설 등을 임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30분경 데이터센터에 있는 전기시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화재 직후 SK C&C는 데이터센터 전원을 차단했고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서버와 전산실로 확산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원을 끊은 만큼 카카오, 네이버, SK그룹 관계사 등 일부 입주사의 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예비용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로 전원이 끊긴 SK C&C 시설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트래픽(데이터 전송량)을 기존 시설 대신 국내에 있는 예비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중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