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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안의 저항군’을 자처했던 정부 인사가 다음 달 19일 책 발간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치부를 또 폭로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22일 이 인사가 쓴 272쪽 분량의 ‘경고(A Warning)’란 책(사진)을 ‘트럼프 집권기에 대한 전례 없는 막후 초상화’라고 소개했다. 퇴임 관료가 실명 회고록을 내거나 익명의 인사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적은 있어도, 행정부 내부 목격자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익명의 책을 출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책 표지를 보면 하얀 바탕에 제목 ‘경고’와 ‘익명’(Anonymous)이란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그는 지난해 기고에서 “대통령 리더십은 돌발적이고 적대적이며 옹졸하다. 행정부 안에 나라를 우선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조용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반역’이라며 격노했고 백악관이 필자 색출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측근 20여 명이 결백 선언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의 정체를 둘러싼 관심도 뜨겁다. 출판사 트웰브와 저작권 대행사 재블린 측은 “저자는 7자리대(최소 100만 달러)의 선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언론 자유 등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에 인세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혹의 실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이날 하원에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에 동의할 때까지 군사 원조를 보류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대가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테일러 대행은 5월 마리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백악관의 눈 밖에 나고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된 뒤 이 자리를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든 공화당원은 린칭(lynching·사적 폭력)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해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린치’ 혹은 ‘린칭’은 남북전쟁 이후 남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불법 처형한 행위를 뜻한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까지 ‘유감스러운 단어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공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선을 위한 지지자 결집 목적으로 의도적인 단어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CNN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도 1998년 CNN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언급하며 ‘린칭’을 언급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전 세계 성인 인구 51억 명의 1%에도 못 미치는 백만장자가 세계 전체 부(富)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전체 부의 1%도 안 됐다.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2019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자산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만 20세 이상 세계 성인 인구의 0.92%인 약 4680만 명, 이들의 총자산은 약 158조3000억 달러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도 백만장자는 지난해(4565만 명)보다 약 115만 명이 늘었다.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의 39.8%인 약 1861만 명이다. 이어 중국(약 445만 명), 일본(약 303만 명), 독일(약 219만 명) 순이었다. 세계 상위 10% 부자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9990만 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미국(9985만 명)을 앞지르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보다 약 8000명(1.1%) 줄어든 74만1000명으로 14위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성인 1인당 자산은 17만5020달러로 아시아태평양 대부분의 국가보다 많고 서유럽과 비슷하다. 2017년 이후 한국인 자산이 소폭 감소한 것은 원화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약 3% 떨어졌다. 지난해 130만 명에서 올해 118만 명으로 백만장자가 급감한 호주의 변화도 환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5년 뒤인 2024년 세계 자산이 27% 증가하고, 백만장자 수도 34% 늘어난 629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한국의 백만장자도 30% 증가한 96만5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 세계 부의 불평등 정도는 3년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비중은 2000년 46.9%에서 올해 4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위 90%의 자산은 전체의 11%에서 18%로 증가했다. 한국의 상위 1% 부자가 보유한 부의 비중은 30%로 세계 평균보다 낮다.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해 “부의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적다”고 평가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임보미 기자}

미국의 온라인 뷰티용품 판매회사 ‘뷰토노미’는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진행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메이크업 팔레트를 만들어 자신의 인스타를 통해 홍보하고, 이로 얻은 매출을 회사와 나누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매출이 회사 기대에 턱없이 못 미쳤다. 이런 ‘인플루언서 거품’의 단면이 드러나면서 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간) 전했다. 마케팅 회사 미디어킥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올해 각국 인플루언서들에게 지출한 금액은 41억∼82억 달러(약 4조8380억∼9조6760억 원)다. 2015년(5억 달러)보다 8∼16배 늘었다. 이는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약 1억6500만 명의 인스타 추종자를 보유한 유명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측은 최근 자신의 게시물 1건의 가치가 “6자리 숫자(최소 10만 달러 이상)”라고 주장했다. 인스타에 사진 1장만 올리거나 글 몇 줄만 써도 최소 약 1억2000만 원의 홍보비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들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후원을 받고 몰래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플루언서DB에 따르면 올해 소셜미디어 포스트의 ‘관여율’(추종자들이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비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부풀리려고 ‘클릭 농장’이라고 불리는 마케팅 회사에서 가짜 추종자 계정까지 구입한다. 로베르토 카바소스 미 볼티모어대 교수(통계학)는 “인플루언서의 사기로 광고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올해만 13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마케팅 분석회사 하이프오디터는 184만 개의 인스타 계정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추종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속임수를 썼다고 지적했다. ‘속 빈 강정’임을 깨달은 기업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2011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개척한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입시는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진짜 고객’을 이용한 ‘진정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의류 회사 바나나리퍼블릭도 일반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입고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릴 때 상품권을 지급한다. 미 광고회사 디코닉의 마테오 델 베키오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우리는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지불하는 금액을 줄이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의 온라인 뷰티용품 판매회사인 ‘뷰토노미’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구독자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인플루언서들이 각각 자신만의 메이크업 팔레트를 만들어 포스트를 통해 홍보한 뒤에 해당 제품의 매출액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 회사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포기했다.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대 평가됐다는 ‘인플루언서 거품 논란’을 보여주는 사례다. ● 10조 원 육박하는 ‘인플루언서 경제’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속임수로 얼룩진 인플루언서 경제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회사인 미디어킥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2019년 인플루언서들에게 지출한 금액은 41억~82억 달러(약 4조8380억~9조6760억 원)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가 2015년(5억 달러)의 10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기업들이 인플루언서들에게 지불하는 금액도 2017년 이후 매년 약 50% 증가하고 있다. 약 1억65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미국의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측은 의류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인스타그램 포스트 하나의 시장 가치가 (달러 기준) 6자리 숫자”라고 주장했다. 포스트 1건당 억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이들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후원을 받고 몰래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플루언서DB에 따르면 올해 소셜미디어 포스트의 ‘관여율(팔로워들이 ’좋아요‘를 누른 비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 1조 ‘인플루언서 거품’에 ‘脫인플루언서’ 움직임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영향력을 부풀리려고 ‘클릭 농장’이라고 불리는 마케팅회사에서 가짜 팔로워 계정을 구입한다. 유튜브 가짜 팔로워 1000개가 최소 49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분석회사 하이프오디터가 184만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팔로워 수를 부풀리기 위해 속임수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월 할리우드 배우, 스포츠 스타, 마케팅 전문가 등 약 20만 명에게 돈을 받고 팔로워를 만들어 준 클릭농장인 ‘더부미(Devumi)’의 활동을 폭로했다. 로버트 카바조스 볼티모어대 교수(통계학)는 인플루언서의 사기로 광고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올해 13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기업들의 눈도 싸늘해지고 있다. 2011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개척한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입시(Ipsy)는 인플루언서 대신 실제 제품을 이용하는 ‘진짜 고객’을 이용한 ‘진정성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의류 회사인 바나나리퍼블릭도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의 옷을 입고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면 상품권을 주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일부 광고회사는 기업들이 자체 소셜미디어에 사진 영상 등을 올릴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등을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디코닉의 마테오 델 베키오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지불하는 금액을 줄이고 있다”며 “얼마나 매출로 이어지는가를 계량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한국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설립된 유엔 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 이사국이 됐다. 2006년 이후 5번째 이사국 선출이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3년 임기(2020∼2022년) 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이 같이 이사국으로 뽑혔다. 인권이사회는 2006년 인권을 안보, 개발과 함께 국제 사회의 3대 주요 과제로 격상시키기 위해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설립됐다.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기구였던 인권위원회가 전신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서유럽, 남미 등 지역별로 47개 국가가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보고서 등 국제 사회의 인권 개선에 대한 권고안 등을 제시하는 것이 주 업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전 세계 인권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조태열 유엔 주재 대사는 “인권이사회 이사국 당선은 우리나라가 그간 국내외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과 의지를 국제 사회가 평가한 것”이라며 “유엔 무대에서 쌓아온 외교적 신뢰 자산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5번가 424번지 10층 빌딩엔 지난해까지만 해도 192년 역사의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 본점이 있었다. 이 백화점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의 공세에 밀려 결국 문을 닫았다. 본점 건물도 창업한 지 9년밖에 안 된 신생 기업인 사무실 공유회사 위워크의 손에 넘어갔다. 이 건물의 용도는 또 바뀔 수도 있다. 최근 위워크까지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건물이나 사무실을 장기 임차해 재단장을 한 뒤에 단기 임대해 주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로 성공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의 투자와 JP모건 등 은행권 대출을 받으며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위워크는 지난해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상업용 건물을 빌린 최대 임차인이 됐다.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에서 위워크는 최대 임차회사다. 덩치가 커질수록 부채도 불어났다. 장기 임차 계약은 위기가 닥쳤을 때 자금 회수를 어렵게 한다. 뉴욕의 한 부동산 투자자는 “장기로 건물을 빌려 단기로 세를 놓으면 세입자를 계속 확보해야 하는 경영 부담을 안게 된다. 위워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건물 매입이나 임차 비용은 꼬박꼬박 나가는데 세를 받을 길이 없으면 손실은 불어난다. 위워크는 올해 들어 6개월간 15억4000만 달러(약 1조832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9억 달러(약 1조71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맨해튼 5번가 로드앤드테일러 빌딩도 아마존이 통째로 임차한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위워크는 현재 본사를 이 건물로 옮기거나 장기 임차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워크는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서 자금을 수혈하려고 시도했지만 지난달 말 계획을 접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졌다. 한때 47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위워크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직전 2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면 위워크의 자금이 다음 달 중순 바닥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위워크가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최소 2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위워크에 거액을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같은 투자자나 거액을 대출해준 JP모건 등 은행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건물주나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위워크 파산을 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행인 점은 위워크가 자금난을 극복하고 수익모델을 정비하고 재기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위워크를 구제하기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위워크의 위기는 시대와 주인공만 바뀌었지 2000년 닷컴버블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년 전엔 검증되지 않은 벤처 수익모델에 막대한 투자 자금이 몰렸다.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상장을 통해 거액을 챙겨 회사를 떠났다. 남겨진 부실은 증시에서 주식을 산 일반 투자자가 떠안았다. 현재는 금리가 낮아 과거처럼 벤처 거품이 당장 터질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 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이 만든 파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 경제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큰 기업 부채가 2021년에는 1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 공짜 점심은 없다. 저금리 시대가 풀어놓은 ‘값싼 돈’은 언젠가 깊은 상처를 남긴다. 미국 월가에서 “유니콘은 동화 속에나 있었다”는 탄식이 흘러나오는 게 마음에 걸린다.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보류는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원조를 대가성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핵심 참모가 이를 부인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과거 내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서버 관련 부패를 언급했느냐고? 물론이다. 의심할 바가 없다. 그것이 우리가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한 이유”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의 개입 주체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이며 해킹된 민주당 측의 컴퓨터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뜻하는 러시아 스캔들로 취임 전부터 곤욕을 치렀다. 이에 자신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개입 주체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해왔다. 멀베이니 대행은 한 기자가 “방금 얘기한 것은 ‘쿼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대가)’아니냐”고 묻자 “우리는 외교 정책에서 늘 그렇게 한다”고도 답했다. 이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의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7월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조사를 압박하며 군사 원조를 거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전략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날 발언은 엄청난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하원의 탄핵 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애덤 시프 민주당 정보위원장은 “멀베이니의 시인은 트럼프 측의 상황을 ‘훨씬 훨씬 나쁨’으로 이동시켰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한국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설립된 유엔 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 이사국에 5번째 진출했다. 주유엔 한국 대표부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인권 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3년 임기(2020~2022년) 이사국에서 선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6년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으로 진출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마셜제도 등이 함께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인권이사회는 2016년 인권을 안보와 개발과 함께 국제 사회의 3대 주요 과제로 격상시키기 위해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설립됐다.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기구였던 인권위원회가 전신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서유럽, 남미 등 지역별로 47개 국가가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보고서 등 국제 사회의 인권 개선에 대한 권고안 등을 제시하는 것이 주 업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전 세계 인권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조태열 유엔 주재 대사는 “인권이사회 이사국 당선은 우리나라가 그간 국내외 인권 보호, 증진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과 의지를 국제사회가 평가한 것”이라며 “유엔 무대에서 쌓아온 외교적 신뢰 자산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한국 정부는 최저임금 등 노동친화적 정책을 더 도입할 것인가?” “수출 부진은 어떻게 타개할 건가?” “재정 지출을 늘린다는데 투자와 소비 중 어디에 중점을 두나?” 16일(현지 시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미국 뉴욕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는 한국 정부의 친노동정책 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현지 투자은행(IB)과 투자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40분간 한국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설명했다. 부총리가 해외에서 한국 경제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2017년 1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참석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과 관련해 “시장 기대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299인 이하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데, 어떤 식으로든 보완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윤리강령과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방침을 묻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자본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하락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으나 디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한국 정부는 최저임금 등 노동친화적 정책을 더 도입할 것인가?” “수출 부진은 어떻게 타개할 건가?” “재정지출을 늘린다는 데 투자와 소비 중 어디에 중점을 두나?” 16일(현지 시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미국 뉴욕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는 한국 정부의 친노동정책과 수출 부진 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현지 투자은행(IB)과 투자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40분간 한국 경제의 위기 대응능력과 성장 정책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했다. 부총리가 해외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2017년 1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참석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과 관련해 “시장 기대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시장에 부담 가는 정책에 대해 촘촘하게 보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299인 이하 기업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데, 어떤 식으로든 보완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정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윤리강령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방침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자본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홍 부총리는 최근 물가 하락과 관련해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으나 디플레 상태나 디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재정 증가율이 9.5%, 내년에는 9.3%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확장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솔직히 한국 정부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입장인데, 재정과 통화정책의 정책조합이 있다면 내년 전망이 좀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노사가 16일(현지시간) 31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번 합의안은 4년 계약으로 알려졌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일자리 9000개를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는 규모인 77억 달러(약 9조1600억 원)를 미국 공장에 4년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외부 회사들과 함께 매각 대상인 오하이오 노즈타운 공장 근처에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설비 등을 만들고 1000개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대신 로즈타운 공장 등 미국 내 3곳의 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차종과 생산라인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2년간 3% 급여 인상, 나머지 2년간 4% 보너스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의료보험 기여분 현행 유지 등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GM 사측이 핵심 쟁점인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고용 3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양보를 했다”고 전했다. 노조원들이 17일 투표를 통해 이번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면 파업이 끝나게 된다. GM은 이번 파업으로 약 15억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UAW는 GM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 이 합의를 모델로 포드자동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다른 자동차회사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달 추가 협상을 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역대 최고 합의’라고 주장한 11일의 합의가 ‘미완의 합의’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미중 정상이 서명할 수 있는 1단계 합의 문서화를 위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2월 관세의 철회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1일 고위급 협상 후 10월에 부과하려던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연기했다. 하지만 12월 156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은 유지했다. 양측은 고위급 협상 후 공동 성명이나 합의문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를 문서화하는 데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 1단계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겸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47)가 14일(현지 시간) 보스턴 MIT 교내에서 수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경제학계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벨상 같은 큰 상을 받는 여성이 적은 이유는 상을 주는 사람들이 여성을 홀대해서가 아니라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소수계층을 위한 경제학계의 통로가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회 문제를 연구하는 여성으로서 제가 다른 사람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MIT 교수이자 남편인 인도계 미국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58), 하버드대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55)와 함께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 연구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뒤플로 교수는 “경제학계의 분위기가 약간 거칠고 공격적이다. 나는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들에게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벨상이 사회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돌아가지 않았다. 이 분야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고 흥미롭다”며 개발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MIT에서 사제지간으로 바네르지 교수와 만나 부부의 연까지 맺었다.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 교수로 임용됐고 2010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클라크 메달을 받으며 일찌감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킴벌리 앨런 MIT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바네르지와 아내’ 대신 ‘뒤플로와 남편’으로 불러 달라고도 요청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콘퍼런스 콜을 요청했는데 여성을 원한다고 하더라. 나는 자격 미달이어서 침대로 되돌아갔다”는 농담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개발도상국 빈곤 퇴치의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뒤플로 교수는 빈곤 퇴치에 성공한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은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겸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4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14일(현지 시간) 보스턴 MIT 교내에서 수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경제학계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벨상 같은 큰 상을 받는 여성들이 적은 이유는 상을 주는 사람들이 여성을 홀대해서가 아니라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소수계층을 위한 경제학계의 통로가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회 문제를 연구하는 여성으로서 제가 다른 사람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MIT 교수이자 남편인 인도계 미국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교수, 하버드대의 마이클 크레이머(55) 교수와 함께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 연구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뒤플로 교수는 또 “경제학계의 분위기가 약간 거칠고 공격적이다. 나는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들에게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벨상이 사회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돌아가지 않았다. 이 분야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고 흥미롭다”며 개발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MIT에서 사제 지간으로 바네르지 교수와 만나 부부의 연까지 맺었다.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 교수로 임용됐고 2010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클라크메달을 받으며 일찌감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킴벌리 앨런 MIT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바네르지와 아내’ 대신 ‘뒤플로와 남편’으로 불러달라고도 요청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컨퍼런스콜을 요청했는데 여성을 원한다고 하더라. 나는 자격 미달이어서 침대로 되돌아갔다”는 농담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개발도상국 빈곤 퇴치의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특히 바네르지 교수는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세계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 들어설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로존에서 시작된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로 확산될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이완과 수요 저하로 세계 경제의 엔진 중 하나인 아시아권 상황도 좋지 않다. 미국 역시 역대 최장의 경기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위축과 관세 부과에 따른 원자재 값 상승 등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글로벌 수축기를 맞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조업 침체 서비스업으로 확산 우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등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진 45.7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고, 50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불황의 조짐은 서비스업으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51.6으로 간신히 기준선인 50을 넘겼지만 올해 1월(51.2) 이후 최저치였다. 그간 보합세를 보이던 서비스업 PMI가 제조업지수와 동반 하락하자 유럽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9월 실업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2009년 6월부터 올 9월까지 124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상 역대 최장기 호황이지만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의 격차가 8월 7.3포인트에서 9월 4.8포인트로 줄어드는 등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1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세계 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각국이 장기간 저성장에 빠지는 ‘동시적 스태그네이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세계 경제가 ‘동시적 경기 둔화’ 시기에 있다”고 밝힌 지 닷새 만에 나온 분석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코넬대 교수)은 “지속적인 무역 긴장, 정치적 불안정, 지정학적 위기, 통화정책 효용성의 제한이 기업과 소비 심리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투자와 생산성 증가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투자와 소비가 줄어 교역량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췄다. 이미 교역량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IMF는 상반기 세계 전체 수출입이 각각 2.1%, 2.0%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유럽과 한국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교역 규모가 크게 줄었다. 유럽의 경기 침체가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도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IMF는 15일(현지 시간) 발표 예정인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재정 확대하되 잘 쓸 전략도 짜야” 한국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제조업 부문의 경기 침체가 비제조업 분야로 전이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서비스업 취업자가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폭은 39만9000명으로 직전 달의 증가 폭(33만8000명)을 웃돌았다. 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난다는 건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 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중 정부의 재정 투입 사업 비중이 큰 보건복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7만4000명으로 서비스업 중 가장 크다. 도소매 등 민간 서비스 부문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고용 상황을 낙관하기 힘든 이유다. 올해와 내년처럼 세수 전망이 암울한 상황에서 지나친 확장 정책을 펼 경우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정부로선 부담이다. 1∼8월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7000억 원 줄어든 209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수는 부족한데 정부 지출은 늘면서 중앙정부 채무는 8월 말 기준 697조5000억 원으로 7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지정책이 빠른 속도로 확대돼 부정 수급 등을 감시할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선 재정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최혜령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 끝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을 피하는 ‘미니 딜’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이 대가로 미국산 농산물을 최대 500억 달러(약 59조3000억 원)어치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무역전쟁이 약 15개월 만에 부분 합의를 통한 단계적 합의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미뤄 둔 핵심 난제를 다룰 후속 협상들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가장 위대한 합의”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15일부터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어치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이번 협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2단계, 3단계 합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양측이 무역전쟁 종식보다 확전을 피하는 ‘미니 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시행 중인 관세 조치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물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경제 투자 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트윗에 “중국과 이뤄낸 합의는 이 나라 역사상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별다른 양보 없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미뤄진 것을 두고 ‘중국의 승리’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보호 등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산업통상 정책 개혁 문제가 논의됐지만 2단계 이후 합의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 무역 갈등 초기에는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중국 관리들은 갈등을 오래 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을 간파했다며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1단계 합의 이후 곧바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종결에) 매우 가까이 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연말 이전 최종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민들이 땅을 더 사고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라며 자찬했지만 중국 측은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화웨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는 2단계 합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 미국 재무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할 것인지가 1단계 합의 이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미중 간 무역전쟁 부분 합의에 대해 당장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향후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정부와 산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건 단기적인 중간재 수출 감소가 아니라 장기적인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의 변화”라며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김준일 기자}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사실상 묵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터키 경제 제재’ 가능성을 꺼냈다. 미국이 동맹이던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판과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급히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터키는 쿠르드족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터키가 군사작전을 진행하며 인종·종교적 소수집단을 겨냥할 경우 미 재무부에 터키 정부 관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를 활용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필요하다면 터키 경제를 끝장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제재 내용이나 적용 시점 등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겉으로만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워싱턴 보수단체 행사에서 시리아 미군 철군 결정에 대해 “미국은 무한한 전쟁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거듭 강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군사작전을) 멈추라는 협박이 좌우에서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 안 멈출 것”이라며 “우리 국경에서 32km 떨어진 곳(터키가 주장하는 ‘안전지대’)까지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공격은 강화되고 있다. 터키군은 12일 쿠르드 민병대(YPG) 459명을 무력화(사살·생포 등)시켰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날까지 쿠르드족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81명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30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지속되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말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12일 NBC 인터뷰에서 “IS가 세력을 되찾지 못하도록 압박을 지속하지 않으면 IS가 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 보안군이 지키던 시리아 북부 아인이사의 IS 조직원 친인척 억류 캠프에서 785명이 탈출했다. 쿠르드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친(親)터키계 용병들이 해당 캠프를 포격했으며 이후 캠프 내 ‘IS 세력’이 경비원들을 공격해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둘러싼 국제사회 입장도 갈리고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아랍권 국가 동맹체인 아랍연맹도 터키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 하지만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계획은 러시아와 중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가 더는 군사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즉각 병력을 빼낼 것”이라며 “시리아에 불법적으로 주둔하는 외국군은 모두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키우기에 나서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정책을 반대해왔다.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군사 작전을 사실상 묵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對)터키 경제 제재’ 가능성을 꺼냈다. 미국이 동맹이던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판이 커지자 급히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터키는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터키가 군사 작전을 진행하며 인종·종교적 소수집단을 겨냥할 경우, 미 재무부에 터키 정부 관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는 매우 강력할 것이다. 실제로 제재들을 활용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필요하다면 터키 경제를 끝장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이나 조건, 적용 시점 등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실질적인 조치 없이 겉으로만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대테러 관련 회의에서 “(군사작전을) 멈추라는 협박이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 안 멈출 것”이라며 “우리 국경에서 32km 떨어진 곳(터키가 주장하는 ‘안전지대’)까지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공격은 강화되고 있다. 터키는 압도적 공군력을 바탕으로 쿠르드족을 맹폭하고, 지상군도 계속 진격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도 TRT 방송 인터뷰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친터키 성향 시리아 반군 조직)이 시리아 국경에서부터 8km까지 진격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쿠르드 민병대(YPG)는 터키군의 조직적인 화력에는 힘이 달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지속되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족한 동맹관’과 ‘시리아 철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말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12일 미 NBC 인터뷰에서 “IS가 세력을 되찾지 못하도록 압박을 지속하지 않으면 IS가 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을 도와 IS 가담자 수용 등을 주도적으로 해온 쿠르드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미 IS 수용 시설 중 일부가 터키군 공습에 파손돼 수용자들이 탈출했고, 현지의 IS 점조직들도 활동을 재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계획은 러시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AFP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반대하고 중국도 러시아를 지지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성명 채택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가 더는 군사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즉각 병력을 빼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리아에서 불법적으로 주둔하는 외국군은 모두 즉각 철수하라”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에 대해 시리아 내 쿠르드 공격에 나선 터키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군의 철수 문제를 이란과 터키, 미국과 공개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니딜’에 합의한 것은 추가 관세 전쟁을 피하고 무역전쟁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무역과 산업정책을 분리해 부분 합의를 관철시킨 중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뤄둔 핵심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후속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 “가장 위대한 합의”, FT “시간은 중국편” 이번 협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2단계, 3단계 합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양측이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 합의 대신 확전을 피하는 ‘미니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UBS, 노무라 등을 인용해 “시행 중인 관세 조치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물 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경제 투자 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과 이뤄낸 합의는 이 나라 역사상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번 협상을 별다른 양보 없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얻어낸 ‘중국의 승리’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산업통상 정책 개혁 문제가 논의됐지만 2단계 이후 합의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 무역갈등 초기에는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중국 관리들은 갈등을 오래 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을 간파하고 양보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간은 중국이 편”이라고 평가했다.● 2, 3단계 협상도 험난…한국 정부는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만남 후 기자들에게 “1단계 합의 이후 곧바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종결에) 매우 가까이 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연말 이전에 최종합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민들이 땅을 더 사고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라며 자찬했지만 정작 중국 측은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양측의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해제 여부도 다음 협상으로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는 2단계 합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재무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할 것인지가 1단계 합의 이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미중 간 무역전쟁 부분 합의에 대해 당장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향후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정부와 산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건 단기적인 중간재 수출 감소가 아니라 장기적인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벨류 체인의 변화”라며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협상 끝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10월 관세 추가 인상을 피하는 ‘미니 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중국은 이 대가로 미국산 농산물을 최대 5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대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서면으로 만들 것이며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무역전쟁이 약 15개월 만에 부분 합의를 통한 단계적 합의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적재산권, 금융서비스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농부들을 위한 엄청난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15일부터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어치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합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주 후 칠레에서 시 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 작성 작업이 순조롭게 마련된다면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