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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결과에 157억 원이 걸렸다.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맞붙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리 팀은 42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상금으로 받지만 패하면 상금이 3000만 달러(약 393억 원)로 줄어든다. 상금 차이는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크지만 예상 승률 차이는 가장 적다. 스포츠 전문 통계 회사 ‘옵타’는 이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가 이길 확률을 50.2%, 4위 프랑스가 이길 확률을 49.8%로 계산했다. 0.4%포인트 차다. 무승부(29.9%)를 포함한 경기 승패 예측에서는 아르헨티나 35.1%, 프랑스 35.0%로 차이가 0.1%포인트까지 줄어든다. 영국 스포츠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두 나라 배당률을 똑같이 7/4로 책정했다. 분수식 배당률은 분자(7)가 분모(4)보다 크면 적중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 이를 예상 승률로 바꾸면 36.4%가 나온다. 미국 ‘시저스 스포츠북’(36.4%)과 오스트리아 ‘비윈’(37.0%)도 두 나라 예상 승률이 똑같다고 표시하고 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골잡이’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 중에는 메시가 골을 넣을 것이라는 예상이 더 우세했다. 영국 ‘스카이베트’는 메시의 득점 확률을 36.4%, 음바페의 득점 확률을 16.7%로 예상했다. 미국 ‘베트MGM’에서도 메시가 22.2%로 음바페(20%)를 앞섰다. 메시(570분 출장)는 현재 음바페(477분 출장)와 대회 득점 공동 선두(5골)이지만 골을 넣어야만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할 수 있다. 골이 똑같을 때는 출전 시간이 더 적은 선수에게 골든부트를 수여하는 규정 때문이다. 두 나라가 맞붙는 건 월드컵 전체로는 네 번째, 결승에서는 처음이다. 1930 우루과이 대회와 1978 아르헨티나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모두 이겼지만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는 16강에서 프랑스가 4-3 승리를 거두고 결국 챔피언 자리까지 올랐다. 전체 A매치(국가대항전) 성적은 6승 3무 3패로 아르헨티나가 우위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이 28년 만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한국은 15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마토지뉴스에서 열린 2022 국제시각스포츠연맹(IBSA) 골볼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5-2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그러면서 17일 터키와 맞붙는 결승전 결과에 관계 없이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 한 장을 확보했다.한국 여자 골볼이 패럴림픽 무대를 밟는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패럴림픽 골볼에는 전 세계에서 8개 나라만 참가한다.한국은 캐나다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후반전 들어 캐나다에 골을 내줘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심선화가 페널티로 2골을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골볼은 보치아와 함께 비장애인인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패럴림픽 종목이다.기본적으로 안대로 두 눈을 가린 채 방울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골대에 집어 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골볼은 한국 장애인 체육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가까웠다. 그러나 7월 29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중흥기를 맞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2위·사진)이 프로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뽑혔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는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를 대상으로 팬 투표를 진행한 결과 나달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15일 발표했다. 단,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새로 쓴 나달은 “이 상을 받게 돼 슈퍼맨이 된 것처럼 행복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없다면 힘을 내지 못했을 거다. 내년에도 여러분과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TP투어는 2000년부터 이 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9년 연속으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페더러는 올해 9월 은퇴 선언과 함께 후보 자격을 잃었다. 페더러는 대신 ‘스위스 스포츠 어워즈’에서 ‘완벽한 스포츠 아이콘 상’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3)이 13일 한국을 떠나 조국 포르투갈로 향합니다.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격으로 처음 입국한 2018년 8월 20일 이후 1576일 만입니다.벤투 감독 재임 기간 한국은 A매치를 총 57번 치러 딱 100득점(경기당 평균 1.75골)을 기록했습니다.백승호(25·전북)가 2018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 골망을 흔든 중거리 슛이 벤투호 100번째 득점이었던 겁니다.1991년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임 감독 제도를 도입한 뒤로 100득점에 성공할 때까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벤투 감독이 처음입니다.단, 이 100득점에는 올해 7월 20일 친선전에서 중국 주천제(22·상하이)가 넣은 자책골도 들어 있습니다. 이 한 골을 빼면 한국 선수가 넣은 건 총 99골이 됩니다.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총 15골로 벤투호 득점 1위 기록을 남겼고 이어 손흥민(30·토트넘)이 12골로 그다음 자리를 차지했습니다.이어 권창훈(28·김천)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8골로 공동 3위입니다. 계속해 김신욱(34·라이언시티)과 조규성(24·전북)이 각 6골로 공동 5위에 자리했습니다.이밖에 총 29명이 벤투호 멤버로 상대 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도움 부문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각 7개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이어 홍철(32·대구)이 5개로 3위, 김진수와 이재성이 각 4개로 공동 4위에 자리했습니다.득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는 권창훈이 도움을 기록한 적이 없는 반면 도움 상위 5명은 모두 골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벤투호가 남긴 도움은 총 55개고 이 중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김영권(32·울산)의 득점을 도운 걸 빼면 54개입니다.벤투호에서 도움을 1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총 22명입니다.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에서는 역시 손흥민이 1위(19개), 황의조가 2위(18개)였습니다.황희찬이 8골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5개를 남기면서 그다음 순위에 자리했습니다.조규성은 A매치에 20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6골 2도움으로 권창훈(8골)과 함께 벤투호 공격포인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처음 취임한 2018년만 해도 광주대 3학년 신분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황의조를 대체할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습니다.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한국은 상대 팀에 46골을 내줬습니다.골 득실 +54 역시 한국 대표팀 감독 역사상 최고 기록입니다.이전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68·독일)이 남기고 떠난 +41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슈틸리케 감독 시절 한국 대표팀은 66골을 넣는 동안 25골을 내줬습니다.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가운데는 홍명보 현 울산 감독(53)이 -10으로 가장 나쁜 골 득실을 남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답은 ‘결승 진출’입니다. 1982 스페인 대회 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 진출국에는 항상 양 팀 소속 선수가 있었습니다.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번 카타르 때도 4강 진출국 가운데 프랑스에 3명,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에 각 1명씩 팀 소속 선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모로코가 4강에서 맞붙기 때문에 뮌헨 선수는 적어도 1명이 결승전에 출전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5·아르헨티나)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30·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서 만나기 때문에 역시 기록 연장 확정입니다.이러면 두 팀은 40년 동안 10개 대회에 걸쳐 기록을 이어가게 됩니다. 물론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장 기록입니다.1994 미국 대회부터 연속 기록을 쓰고 있는 파리 생제르멩(PSG·프랑스) 역시 프랑스-모로코 맞대결 성사로 기록 연장을 확정했습니다.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와 아쉬샤프 하키미(24·모로코) 가운데 한 명은 결승 무대를 밟기 때문입니다.물론 역시 PSG 소속인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살아 있는 상황입니다.메시의 전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는 프랑스가 결승에 올라야 1994 미국 대회부터 시작한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1998 프랑스 대회 때 기록을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또는 크로아티아 중 한 팀만 결승에 올라도 기록 연장 확정입니다.인테르와 뮌헨은 초대 월드컵이었던 1930 우루과이 대회부터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결승 진출팀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이기도 합니다.인테르 소속 선수는 누적 인원으로 총 41명이 월드컵 결승 진출팀 멤버였고 뮌헨은 1명이 적은 40명이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개별 인원으로 따졌을 때도 인테르가 39명으로 1위, 뮌헨이 37명으로 그다음이었습니다.단, 우승 경험은 누적 인원을 기준으로는 산투스(브라질)가 30명으로 1위였고 이어 △유벤투스(이탈리아) 24명 △뮌헨 23명 △인테르 22명 △AS 로마 17명 순이었습니다.개별 인원으로는 유벤투스가 24명으로 1위고 이어 뮌헨(23명)이 2위, 인테르(21명)가 3위였습니다.이번 대회 4강 진출국 선수 가운데도 뮌헨 소속이 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이상 스페인)가 5명으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공동 4위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레알 마드리드로 각 4명이 4강 진출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이 5개 클럽 가운데 자그레브만 유일하게 선수 전원이 한 나라(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속해 있습니다.크로아티아가 우승하면 자그레브는 2014 브라질 대회 당시 도르트문트(독일) 이후 8년 만에 우승팀 선수 4명을 배출하는 클럽이 됩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우리 팀 선수들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손흥민(30·토트넘)은 16강 탈락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토트넘 선수 가운데는 11명이 이번 월드컵 무대에 출전했습니다. 11명은 이번 대회에 선수를 한 명이라도 보낸 295개 팀 중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그리고 11명 가운데 손흥민을 포함해 8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8명도 16강 진출 선수를 배출한 174개 팀 중 역시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이 8명 중 손흥민과 파페 마타르 사르(20·세네갈)가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그러면서 8강 무대에는 에릭 다이어(28) 해리 케인(29·이상 잉글랜드) 위고 요리스(36·프랑스) 이반 페리시치(33·크로아티아) 크리스티안 로메로(24·아르헨티나) 히샤를리송(25·브라질) 등 토트넘 선수 6명이 남았습니다.8강 진출팀 선수 208명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몸담은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입니다.이때 ‘몸담았다‘를 결정하는 시점은 대회 시작일입니다. 따라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8강을 밟은 12명 중 한 명입니다.호날두를 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명으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공동 1위입니다.3위는 토트넘과 똑같이 11명이 출전했지만 8명이 살아남은 파리 생제르멩(PSG·프랑스)입니다.5골로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24)를 비롯해 PSG 선수는 16강까지 총 10골을 넣었습니다.이번 대회에서 소속팀 선수가 골을 가장 많이 넣은 클럽이 바로 PSG입니다.PSG 다음으로 소속 선수 득점이 많은 팀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입니다.골을 넣은 선수 숫자만 따지면 바르셀로나(6명)가 PSG(4명)보다 더 많습니다.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에 선수를 가장 많이(17명) 파견한 클럽이기도 합니다. 16강까지도 14명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공동 1위였습니다.그러나 바르셀로나 선수 8명이 뛰는 스페인과 로베르트 레반도스프키(34)의 조국 폴란드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8강에는 5명만 남았습니다.이제 바르셀로나보다 ‘영원한 숙적’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7명)가 월드컵 무대에 더 많이 살아남았습니다.단, 바르셀로나가 8강까지 오면서 선수를 가장 많이(12명) 잃은 팀은 아닙니다.알사드(카타르) 소속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15명 가운데는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알사드 선수 가운데 16강 무대를 밟은 것도 한국 대표 정우영(33) 한 명뿐이었습니다.선수 전원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로 출전한 알힐랄(사우디)도 참가 선수 12명 전원이 16강 무대에서 탈락했습니다.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에 대표팀 7명을 파견한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8강 생존율(?)이 낮은 팀이었습니다.소속 전원이 한국 대표였던 전북은 참가 선수 6명이 전부 16강에 올랐다가 8강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월드컵은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유럽파’가 강세를 보이는 무대이기도 합니다.이번 월드컵 전체 참가 선수 831명 가운데는 603명(72.6%)이 유럽축구연맹(UEFA) 등재 리그에서 뜁니다.16강에 무대를 밟은 416명을 놓고 보면 이 비율이 85.6%(356명)까지 오르고 8강에 오른 208명 가운데는 94.2%(196명)이 유럽 리그에서 뜁니다.8강 무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입니다. 호날두를 제외해도 63명이 EPL 팀에 몸담고 있습니다.이어 △스페인 라리가 32명 △이탈리아 세리에A 22명 △프랑스 리그1 19명 △독일 분데스리가 18명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2명 순서였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북한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회복하면서 2024 파리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북한에 내렸던 올림픽 참가 자격 정지 처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31일이 지나면 징계가 자동 해제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도쿄 여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다. 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이 대회에 불참한 건 북한이 유일했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선수단을 파견하여 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는 올림픽헌장 제27조 3항을 근거로 지난해 9월 8일 북한에 징계를 내렸다. 이 처분으로 북한은 올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하게 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축전만 보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대표 선수단을 국제대회에서 배제하기로 한 IOC 지침을 재확인했다. 새해부터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지역별 예선을 앞두고 ‘IOC에서 징계 수위를 낮추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자 이를 부정한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 정답은 파울루 벤투 현 감독(53·포르투갈)입니다.벤투 감독이 임기를 시작한 2018년 8월 22일 한국 남자 성인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을 반영해 FIFA에서 22일 발표할 랭킹을 계산해 보면 25위가 나옵니다.벤투 감독이 부임 기간 FIFA 랭킹을 32계단 끌어올린 셈입니다.현재 랭킹 28위를 기준으로 한 29계단 상승 역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벤투 감독은 ‘빌드업 전도사’를 표방하면서 한국 축구 스타일을 바꿔 놓았습니다.스포츠 전문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4년 전 러시아 대회와 비교할 때 한국 대표팀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은 37.3%에서 48.3%로 11%포인트 올랐습니다.또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는 264회에서 405회로 53.4%, 파이널 서드 구역 내 볼 터치 횟수는 106회에서 168회로 58.5% 올랐습니다.골키퍼가 경기당 패스를 시도한 횟수도 17.7회에서 24.8회로 44.7% 늘었습니다.벤투 감독 이전까지는 차범근 감독(69)이 23계단 상승으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1997년 1월 8일부터 이듬해 6월 21일까지 지휘봉을 잡은 차 감독은 FIFA 랭킹을 44위에서 21위로 23계단 끌어올렸습니다.단,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차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67)은 재임 기간 FIFA 랭킹을 역대 최고인 17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39위로 마감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차 감독 다음은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던 거스 히딩크 감독(76·네덜란드)입니다.혹시 잊으신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면 1998 프랑스 대회 때 차 감독을 경질시킨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이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히딩크 감독은 랭킹 40위 팀을 맡아 2002 한일 월드컵 4위로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이 대회가 끝나고 FIFA에서 처음 발표한 2002년 7월 3일자 랭킹에서 한국은 22위였습니다.거꾸로 FIFA 랭킹을 가장 크게 떨어뜨린 건 딕 아드보카트 감독(75·네덜란드)이었습니다.아드보카트 감독 재임 기간 한국은 26위에서 56위로 내려갔습니다.단, 이게 아드보카트 감독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FIFA에서 랭킹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바람에 2006년 5월 17일까지 29위였던 랭킹이 다음 랭킹 발표 때(7월 12일) 56위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가 패한 건 손흥민(30·토트넘)처럼 위기 때 팀을 하나로 이끌어갈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수단의 ‘흥’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리더십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팀에 끊임없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정신을 소환했다”며 “손흥민은 결국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 득점을 도우면서 (3일 이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한국 팬들의 축하 파티 무대로 만들었다. 일본이 이미 16강에 진출한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고 평했다. 황희찬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손흥민 형이 경기 전에 ‘너를 믿는다. 오늘 꼭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형이 포르투갈 골대 쪽으로 공을 몰고 갈 때 (페널티) 박스에서 나를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안고 뛰었다. 패스가 정말 좋아서 나는 그저 받아서 넣기만 하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작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주장인 내가 부족했는데 동료들이 커버해줬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우리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더 높은 위치로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잘 희생해주고 잘 싸워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 한 명, 한 명을 전부 안아주면서 고마움을 전한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53)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에 2-3으로 패한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 선수들도 아직 득점이 없는 손흥민의 ‘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강인(21·마요르카)은 “흥민이 형은 항상 팀 승리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든 축구 팬이 흥민이 형의 마무리 플레이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걸 안다”면서 “앞으로 흥민이 형의 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4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김김김김김’ 수비 라인을 앞세워 뒷문을 걸어 잠갔습니다.한국은 김씨가 워낙 많다 보니 매우 놀랄 일이 아니지만 외국인에게는 혼란을 주기 충분한 조합이었습니다.그런데 사실 김씨는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성(surname)입니다.축구 통계 사이트 ‘월드풋볼닷넷’에 따르면 월드컵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적이 있는 선수는 8199명이고 그 중 성을 로마자 ‘Kim’으로 쓴 선수가 42명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이 42명 중 34명(81%)이 한국 선수였고 나머지 8명은 북한 선수였습니다.Kim 다음은 ‘Lee’로 33명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씨가 성을 로마자로 쓸 때 흔히 선택하는 방식입니다.Lee씨는 27명이 한국 유니폼을 입고, 4명은 북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습니다.암산이 빠른 분이라면 2명이 비었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나머지 2명은 잉글랜드 대표 롭 리(56)와 프랜시스 리(78)였습니다.이어 곤살레스(27명), 로드리게스(22명), 실바(21명) 가문에서 20명이 넘는 선수를 월드컵 무대로 보냈습니다.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성은 ‘왕’(王)씨지만 유니폼에 ‘Wang’이라는 네 글자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왕씨 대부분은 중국에 사는데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게 2002년 한일 대회 딱 한 번뿐이라 생긴 일입니다.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성 씨인 Li씨 가운데는 리웨이펑(李瑋峰·44)과 리톄(李鐵·45)가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세 번째로 많은 성 씨는 ‘Zhang’인데 역시 장언화(張恩華·1973~2021) 한 명만 월드컵 무대를 밟았습니다.월드컵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적이 있는 성씨는 총 6560개고 이 중 5749개(87.6%) 성씨는 딱 1명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월드컵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흔한 이름(first name)은 호세(79명)였고 이어서 △카를로스 70명 △루이스 57명 △후안 53명 마리오 47명 순서였습니다.성과 이름이 아예 똑같은 경우는 이번 한국 대표팀 정우영을 비롯해 총 77쌍이 있었습니다.그밖에 한국 대표팀에서는 김재성(39)과 이재성(30), 김지성(1924~1982)과 박지성(41)은 성은 달라도 이름은 같았습니다.포르투갈어 문화권에서는 ‘이름 + 성’ 조합 대신 애칭을 씁니다.가장 많은 선수가 선택한 애칭은 다닐루(Danilo)로 3명이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타고났다.’ 스포츠 스타 선수 대부분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열심히 땀방울을 흘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 노력을 깎아내린다”는 것이다. 타고난 신체 조건부터 남다른 선수들 발언에 유독 노력을 강조하는 표현이 많은 이유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총 4637개 때린 이치로(49)는 “일본에서 나보다 연습을 많이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치로도 키 180cm로 동갑내기 일본인 남성(171cm)보다 9cm가 크다. ‘타고났다.’ 예능 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 출연한 개그우먼 김민경 씨(41)를 보면서 이 말이 절로 떠올랐다. 여러 종목에서 ‘선수급 재능’을 선보인 김 씨는 결국 실탄사격 국가대표로 뽑혀 2022 국제실탄사격연맹(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 출전했다.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1600명이 참가하는 대회다. 어릴 때부터 한 우물만 판 선수는 몰라도 불혹이 넘은 나이에 시작해 1년 만에 국가대표 레벨까지 올랐다면 ‘타고났다’고 평가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 씨의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전한 기사에도 ‘재능보다 노력’이라는 표현이 가득하다. 김 씨가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단, 타고난 게 없어도 노력만 하면 되는지는 다른 문제다. ‘타고나는 것’의 대명사인 외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예쁘고 잘생긴 이들 가운데는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평생 외모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게 많은 이들은 노력을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경험을 해봤기에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이치로처럼 자연스레 ‘나는 내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진심으로 믿게 된다. 부모를 잘 만난 덕에 ‘3루에서’ 태어난 이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노력만으로 충분할까. 미국 영화 ‘19번째 남자’에서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247개)에 도전하는 크래시는 이렇게 말한다. “시즌을 치르는 6개월 동안 일주일에 딱 한 번씩만 ‘바가지 안타’(행운의 안타)가 나오면 0.250이던 타율이 0.300으로 오른다. 누군가 평생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 때 다른 누군가는 그 바가지 안타 덕에 (메이저리그 명문 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크래시는 마침내 247번째 홈런을 날리지만 이를 보도한 신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는 내용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1988년 6월 개봉한 이 작품은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영화’를 뽑을 때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재능을 타고난 데다 행운까지 뒤따랐던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화려함보다 언젠가는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 모습이 우리 대부분의 삶과 더 닮았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묻고 싶다. “여러분의 247번째 홈런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바가지 안타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건 바란 적도 없었다. 그저 공처럼 생긴 물건만 하나 있으면 완벽한 하루였다.” 브라질 축구 대표 안토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공개한 기고문 ‘지옥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Hell)’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대표 스타였던 데릭 지터(48)가 만든 플레이어스 트리뷴은 선수가 직접 자기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매체다. 안토니는 인페르니뉴(포르투갈어로 ‘작은 지옥’)라고 불리는 상파울루 파벨라(빈민가)에서 나고 자랐다. 대문 앞에는 항상 마약상이 진을 치고 있었고 골목에서 사람들이 피워대는 마리화나 냄새가 온 집 안에 진동했다. 배가 고플 때면 부모님과 함께 쓰는 비좁은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잠을 청해야 했다. 등굣길을 가로막고 있던 시체를 뛰어넘어 학교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 일도 있었다. 이 가난한 동네 꼬마들은 어떻게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면 유튜브를 통해 브라질 축구 전설들이 남긴 기술을 보고 배우기 바빴다. 이들이 이렇게 익힌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려 뛰는 ‘아스팔트 리그’뿐이었다. 안토니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축구화를 살 돈이 없어 맨발로 피를 흘리며 아스팔트 위에서 공을 찼다. 마약상이 앞길을 막아서면 호나우지뉴(42)처럼 플립 플랩으로 제쳤고, 네이마르(30)처럼 레인보 킥(사포)으로 공을 띄워 버스 기사의 밀착 마크에서 벗어났다. 호나우두(46)를 따라 절도범 두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뒤 돌파하기도 했다. 공이 발 앞에 있으면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다.” 안토니에게는 축구공만이 구원이었다. 그리고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15시간씩 일하면서 아들을 키운 아버지와 와이파이를 ‘도둑질’해도 나무라지 않는 이웃이 있었다. 제아무리 배가 고파도 발끝에서 공을 놓을 줄 몰랐던 안토니는 파벨라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꾸며 공을 차고 또 찼다. 그건 2018년 브라질에서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는 꿈이었다. 안토니는 2020년 2월 23일 네덜란드 아약스와 계약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약스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부터 골을 넣으면서 자신을 파벨라에서 구원한 아약스에 보답했다. 안토니는 이듬해 10월 8일 브라질 대표팀 데뷔전에서도 역시 베네수엘라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였던 올해 9월 5일 아스널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안토니는 이제 월드컵 데뷔전 득점을 노린다. 오른쪽 윙어로 뛰는 안토니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16일 발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세르비아와 맞붙는 조별리그 G조 첫 경기가 안토니의 월드컵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파벨라 어딘가에는 훔친 와이파이로 보고 배운 안토니의 왼발 킥으로 아스팔트 리그를 평정 중인 축구 소년이 또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 일단 정답은 스페인 ‘라리가’입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국가별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 선수 명단(엔트리)을 확정해 16일 발표했습니다.이번 대회부터는 각 나라별로 26명을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는데 이란은 25명만 제출했습니다.또 프랑스는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크리스포터 은쿤쿠(25·라이프치히)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아직 대체 선수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따라서 이번 칼럼 분석 대상은 총 830명이 됩니다.이 830명 가운데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한 134명이 2022~2023시즌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에 몸담고 있습니다.이 글 제목에서 보신 것처럼 이번 월드컵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리그가 바로 EPL입니다.이어서 라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83명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1부 리그만 비교해도 잉글랜드와 스페인 사이 차이(51명)가 작지 않지만 하위 리그까지 전부 포함하면 차이가 더욱 벌어집니다.잉글랜드축구협회 산하 클럽에서 뛰다가 카타르로 향한 선수는 총 158명으로 스페인왕립축구연맹(86명)보다 72명이 많습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이번 대회 개최국 카타르도 눈에 띕니다.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 개최국 카타르는 참가 선수 26명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뛰는 유이(唯二)한 출전국입니다. 두 나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26명보다 많다는 건 다른 나라 선수도 이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뜻.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SPL)에는 한국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바브)를 비롯해 카메룬 선수가 3명, 모로코 선수가 2명 그리고 튀지니와 코스타리카 선수가 각 1명씩 뛰고 있습니다.카타르 ‘스타스리그’에는 한국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과 이란과 튀니지 선수 각 3명, 가나와 모로코 선수 각 1명이 활동 중입니다.팀 기준으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가장 많이(17명) 출전합니다.이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각 16명으로 공동 2위입니다.한국 프로축구 팀 가운데는 전북에서 6명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해 1위입니다.6명은 이번 대회에 선수를 한 명이라도 보낸 265개 팀 가운데 AS 모나크(프랑스) 등과 함께 공동 27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혹시 놓치셨을까 봐 말씀드리면 K리그1은 14명을 카타르 월드컵 무대로 보내 1부 리그 기준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 또 이런 기사가 세상에 나올 때가 됐습니다.그리고 정답은 한국과 일본이 동시 개최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때 8골을 넣어 골든슈(현 골든부트)를 차지한 호나우두(46·브라질)가 웅변하고 있는 것처럼 9번(294골)입니다.이어 같은 나라 출신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82) 그러니까 ‘축구 황제’ 펠레가 달고 뛴 10번(284골)이 그다음입니다.3위는 월드컵 통산 득점 1위(16골) 미로슬라프 클로제(44·독일)가 썼던 11번(224골)입니다.등번호 1번인데 골을 넣은 건 골피커가 아니라 미드필더 오스발도 아르딜레스(70)였습니다.아르딜레스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등번호 1번을 달고 출전해 조별리그 헝가리전에서 후반 15분 팀의 네 번째 점수를 올렸습니다.이 즈음에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57·파라과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칠라베르트는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그런데 9번이 정답이라는 건 ‘문과적’인 답입니다.‘이과적’으로 따지면 이 글 제목 정답은 ‘N/A’ 또는 ‘Null’입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등번호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1930년 초대 대회부터 이때까지 전 세계 축구 팬을 웃고 울린 총 312골은 등번호가 없습니다.페널티킥으로 넣은 골만 따지면 1, 2위가 바뀝니다. 이번에는 10번이 35골로 1위고, 9번이 25골로 2위입니다. 선수 중에는 ‘흑표범’ 에우제비우(1942~2014·포르투갈), ‘인간 뱀’ 로프 렌센브링크(1947~2020·네덜란드), ‘그라운드의 예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53·아르헨티나)가 4골로 이 부문 공동 1위입니다.한국 선수 중에는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선수가 없지만 북한에서는 리동운(77)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에서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1966년 대회 때부터 기록이 남아 있는 어시스트는 10번이 최다 기록(159개) 주인공입니다.이어서 7번 121개, 11번 117개, 9번 100개, 8번 95개 순서입니다.등번호 10번을 썼던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가 모든 등번호를 통틀어 최다 어시스트(8개) 주인공입니다.어시스트 7개로 피에르 리타브라스키(1960~1994·독일)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번 대회에서 도움 한 개만 추가하면 모국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아, 이번에 등번호 1번은 위 GIF에서 보시는 것처럼 골키퍼가 맞습니다.주인공은 마누엘 노이어(36·독일)입니다.노이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서 클로제의 첫 골을 도왔습니다.옛 소련 골키퍼 안자로 카바슈빌리(82)도 등번호 21번을 달고 출전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옐로우 카드를 가장 많이(178번) 받은 등번호는 6번입니다. 그다음이 3번입니다.그렇다고 3번 팬 여러분이 너무 서운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두 번째 옐로우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횟수는 3번이 7번으로 가장 많습니다.6번은 5번과 함께 4번으로 공동 2위였습니다.레드카드를 가장 많이(11번) 받은 건 다시 돌고 돌아 9번입니다.선수 가운데는 ‘푸스발코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8·독일), ‘마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8·아르헨티나)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 주장이었던 카푸(52)가 월드컵에서 총 6번 옐로우 카드를 받아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리고베르 송(46·카메룬)은 1994년 미국 대회 브라질전, 1998년 프랑스 대회 칠레전에서 각각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습니다.월드컵 출전 선수 가운데 레드 카드를 두 번 받은 적이 있는 건 송과 지네딘 지단(50·프랑스) 두 명뿐입니다.다행히(?) 한 경기에서 옐로우 카드를 두 번 받아 퇴장 당한 경험이 두 차례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들은 김광현(34·SSG)에게 감사해야 한다.올해 연봉 81억 원을 받은 김광현 덕에 각 구단이 FA 시장에 쓸 수 있는 총액이 20억 정도는 올라갔기 때문이다.단, ‘디펜딩 챔피언’ SSG도 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깎아야 할 돈이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SSG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2년 간 활약한 김광현과 총액 151억 원에 4년 간 비(非)FA 계약을 맺었다.그러면서 올해 연봉으로 81억 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선규 SSG 단장은 “비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연봉 ‘몰방(沒放)’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 도입을 앞둔 포석이라는 걸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2023~2025년 샐러리캡이 114억2638만 원이라고 발표했다.만약 SSG에서 김광현이 빠지고 올해 프로야구 평균 연봉(1억5259만 원) 선수가 대신 들어갔다면 샐러리캡은 109억4954만 원으로 약 4억7700만 원이 줄어들었을 것이다.실제로 SSG에서 40번째 연봉을 받는 선수는 이보다 연봉이 적을 확률이 높다.1년에 5억 원만 잡아도 ‘표준 FA 계약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4년간 20억 원을 벌어준 셈이다.류 단장은 뿐만 아니라 역시 비FA 계약을 맺은 한유섬(33)은 24억 원, 박종훈(31)은 18억 원, 문승원(33)은 16억 원을 올해 연봉으로 주면서 ‘샐러리캡 끌어올리기’ 작업을 진행했다.남은 계약 기간 동안 김광현은 23억3333만 원, 한유섬은 8억, 박종훈은 9억5000만 원, 문승원은 7억7500만 원을 연봉으로 받게 된다.그 결과 SSG는 저 네 선수 연봉 총액을 최소 88억4167만 원 줄인 상태에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제도 도입 전에 샐러리캡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제도 도입 이후에 샐러리캡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짠 것이다.여기에 연봉 3억 원을 받던 김상수(34)가 롯데로 건너 갔고 최정(35)도 연봉이 12억 원에서 평균 10억 원으로 줄어든다.올해 연봉 10억 원을 받던 이재원(34) 역시 SSG와 FA 계약을 다시 맺는다고 해도 이 정도 조건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이렇게 올해 연봉에서 100억 원이 빠져도 148억7512만 원으로 샐러리캡 기준을 34억 원 이상 넘어서게 된다.물론 내년에도 연봉 차등 지급 등을 통해 SSG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롯데는 재미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올해 연봉 총액 76억9886만 원을 쓴 롯데는 이대호(40)의 은퇴로 여기서 8억 원이 빠진다.그런데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박세웅(27)과 5년 총액 90억 원에 비FA 계약을 맺으면서 샐러리캡 15.8%(18억 원)를 먼저 채운 상태로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얼핏 보면 리그 전체 샐러리캡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박세웅 계약은 오히려 롯데가 손해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2026년 이후 샐러리캡까지 염두에 둔다면 이 결정이 꼭 나쁜 결정이었다고 보기도 어렵다.성민규 단장 부임 이전까지 롯데가 리그에서 연봉 1위 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성 단장이 롯데를 ‘돈은 가장 많이 쓰지만 성적은 가장 나쁜 팀’에서 적어도 ‘그래도 돈은 적게 쓰는 팀’으로 바꾼 건 확실하다.성 단장의 ‘프로세스’가 이번 FA 시장에서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작은 엘리자벳(23·KGC인삼공사)이었습니다.엘리자벳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안방 경기에서 팀 전체 공격 시도 158번 중 102번(64.6%)을 책임졌습니다.그러면서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고 공격 점유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2015년 1월 10일 니콜(36·한국도로공사·65.4%)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KGC인삼공사가 이렇게 외국인 선수 ‘몰방(沒放)’ 전략을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 공격 점유율 톱5 기록이 전부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차지니까요.톱10 가운데도 니콜이 두 차례 이름을 올린 걸 제외하면 나머지 8번은 전부 KGC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입니다.그러니 엘리자벳이 이번 시즌 공격 점유율을 기록을 갈아 치운다고 한다고 해도 놀라지 마세요.그런 점에서 13일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 삼성화재 이크바이리(26)가 공격 점유율 62.7%를 기록한 건 귀여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번 시즌 남자부 최고 기록인 건 맞지만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66위밖에 되지 않습니다.게다가 이크바이리는 이날 최종 5세트 공격 점유율이 78.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러셀은 지난해 11월 2일과 16일 5세트 때 각각 공격 점유율 100%를 기록했습니다.5세트 공격 점유율 톱10 가운데 6자리가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가 차지였습니다.단, 삼성화재 출신 감독이 맡고 있는(던) 팀까지 범위를 넓히면 9자리로 늘어납니다.2020년 KB손해보험 사령탑에만 이상열 전 감독이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그리고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 지휘봉 역시 삼성화재 출신인 고희진 감독이 잡고 있습니다.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안방으로 나눠 쓰는 대전 충무체육관 바로 뒤에는 한밭야구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이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프로야구 한화 역시 한때 투수 혹사의 대명사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물론 저는 과학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누군가 이 운동장 앞에서 ‘혹사 방지 고사’를 지낸다면 기꺼이 돼지 입에 배춧잎 한장 정도는 물려줄 생각이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SSG 더그아웃을 마주 보고 뜬 붉은 달이 천왕성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달이 천왕성을 완전히 가린 그 시각 인천 문학구장 그라운드에 새로운 별이 내려앉았다. ‘It‘s Landing Time(이제 착륙할 시간)’을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SSG였다. SSG는 8일 안방경기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 SSG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감하면서 SK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K 시절을 포함하면 2007, 2008, 2010, 2018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역대 네 번째(2007, 2008, 2010, 2022년) 통합 우승이다. SSG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줄곧 프로야구 ‘맨 윗자리’를 지켰다. 승부를 가른 건 수비였다. 키움은 허술했고 SSG는 빈틈이 없었다. 키움은 2-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1루수 전병우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3-2로 다시 앞선 6회말에는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결국 역전까지 내줬다. 시작은 선두 타자 라가레스의 느린 땅볼이었다.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이 타구를 잡으려던 2루수 김태진이 공을 더듬었다. 다음 타자 박성한 타석 때는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일(捕逸)까지 저지르면서 1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 위기로 바뀌었다.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무사 1, 2루로 이어졌다. SSG 벤치는 최주환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주자 두 명이 한 베이스씩 이동한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키움은 3-4로 쫓기게 됐다. 반면 SSG는 7회초에 키움 이용규가 파울 지역에 띄운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몸을 날려 잡고, 김혜성의 빨랫줄 타구를 1루수 최주환이 건져내는 등 연이어 호수비를 선보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끊어 놓았다. 이미 선발 투수 폰트가 3회 임지열, 6회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호수비를 선보이며 위기를 조기에 차단한 SSG 야수진이었다. 마무리도 수비였다. 9회초 1아웃까지 4-3 1점 차 리드를 이어간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보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키움 이지영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오태곤의 점프 캐치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광현은 2010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마운드에서 우승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전날 열린 5차전 9회말에 한국시리즈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홈런(3점)을 친 김강민이 차지했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7표 중 42표를 받았다. 이로써 김강민은 지난해 KT 박경수(당시 37세 7개월 18일)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1개월 26일) MVP 기록도 새로 썼다. 김강민은 “은퇴하기 전까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장면 하나 만들었다. 올 시즌 모든 걸 다 가진 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6차전 MVP는 결승타 주인공 김성현에게 돌아갔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우승 사령탑이 된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키움이 근성 있고 독기 있는 팀이라 경계가 많이 됐다. 막상 시리즈를 치르니 정말 어려웠고 그런 점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패자를 위로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차쇼’ 차우찬(35)이 6년 만에 LG를 떠난다. LG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기간이 끝나는 왼손 투수 차우찬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로써 차우찬은 LG에서 104경기에 나와 42승 31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한 뒤 새 둥지를 찾게 됐다.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차우찬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95억 원에 LG로 건너왔다. 차우찬은 계약 첫 해인 2017년부터 10승(7패)-12승(10패)-13승(8패)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4)에 빗대 차쇼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FA 계약 마지막해인 2020년 7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종료 후 연봉(3억 원)보다 옵션(7억 원)이 많은 조건으로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는 내야수 김호은(30)과 이상호(33)에게도 이날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 최원태(25)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트라이크 아니냐’는 것이다. SSG 대타 김강민(40)에게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는 홈런을 얻어 맞고 고개를 떨굴 때까지도 최원태는 머릿속에서 그 공 하나를 지워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아니다. 키움 왼손 타자에게 그 코스는 스트라이크지만 SSG 타자에게는 아니다. 적어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랬다.투수 손을 떠난 공이 어떤 방향으로 회전해 어떤 속도로 어떤 코스를 향해 날아갔는지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이 투구 추적 데이터에 간단한 ‘머신 러닝’ 모형을 만들어 붙이면 컴퓨터에게 ‘그 공은 스트라이크 확률이 어떻게 됐니?’라고 물어볼 수 있다. 컴퓨터는 2022 정규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74.8%라고 답했다. 최원태가 SSG 9회말 선두타자 박성한(24)에게 다섯 번째로 던진 그 공 말이다. 그러나 구심을 맡은 박종철 심판은 25.2% 소수파였다. 야구에서는 그 어떤 공도 구심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다. 박 심판 판단만 유독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 시리즈 때 SSG 왼손 타자는 그 코스로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일이 드물었다. 문제는 키움 타자에게 그 코스는 ‘넉넉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도 남는 지점이었다는 점이다.공 하나로 왜 오버냐고? 이 공으로 박성한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SSG가 역전에 성공할 확률이 17.2% 올랐다. 8회말에 최정이 날린 2점 홈런이 끌어올린 역전 확률이 16.4%였다. 최정의 홈런보다 이 공 하나가 키움에는 더 타격이었다. 이어 키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파울 판정이 나왔고 시리즈 내내 키움 팬들을 기쁘게 하던 최주환(34)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렸다. 무사 주자 1, 3루. 그리고 끝내 역전을 확정하는 대포가 터졌다. 이러면 키움 팬 머릿속에는 가정에 가정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3차전 때 공 하나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키움은 8회초에 1-2로 역전을 내준 뒤 8회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SSG 박종훈(31)이 키움 김태진(27)에게 초구로 던진 투심을 최수원 심판은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컴퓨터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일 확률이 0.5%라고 계산했다.물론 이번 시리즈 때는 아니다. 위에 있는 그림처럼 이 코스는 키움 왼손 타자에게 ‘넉넉한’ 스트라이크 코스다.공 하나에 웬 난리냐고? 역시 올해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초구가 볼인 타석은 OPS(출루율+장타력) 0.811로 끝났지만 스트라이크였을 때는 0.602로 내려간다. 81점짜리 타자를 60점짜리로 만드는 결과다. 게다가 이 김태진 타석 때 레버레지 인덱스(Leverage Index)는 5.8이었다. 평소보다 5.8배 중요한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이럴 때 심판 판정이 끼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컴퓨터 판정과 비교했을 때 볼-스트라이크 판정 일치도는 △1차전 94.3% △2차전 85.1% △3차전 87.2% △4차전 91.6% △5차전 88.3%였다. 자세히 보시면 이 비율이 90%가 넘어간 경기에서 이긴 팀과 미만인 경기에서 이긴 팀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심판진이 일부러 그랬다는 건 절대 아니다. 분명 우연의 일치였을 거다. 스트라이크 존도 판정도 말이다.하지만 야구 규칙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는 야구 심판에게 이렇게 주문한다.“모든 것을 본 그대로 판정하고, 홈 구단과 원정 구단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이번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팻 호버그 구심은 판정 일치도 100%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병우(30·키움)가 2022 프로야구 개막(4월 2일) 이후 213일 만에 SSG를 맨 앞자리에서 끌어냈다. 키움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10회초에 터진 전병우의 적시타로 정규시즌 1위 SSG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전신 넥센 시절인 2014년 4차전(11월 8일) 이후 2915일 만이다. 반면 개막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선두 자리를 지켰던 SSG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한국시리즈 38번 가운데 1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9번(23.7%)밖에 되지 않는다. 단, SSG는 전신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양 팀이 동점 다섯 번과 역전 세 번을 주고받은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전병우였다. 전병우는 팀이 4-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2루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SSG 네 번째 투수 노경은(38)이 던진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도 지지 않았다. 9회말 곧바로 대타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만 40세 1개월 17일) 홈런을 쏘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든 것. 그러자 전병우는 10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모리만도(30)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병우는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2차전에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민도 10회말 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10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다시 김강민에게 타격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24)이 던진 커브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4시간 19분에 걸친 승부는 키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는 키움 안우진(23)과 SSG 김광현(34)의 ‘선발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선발 자원인 요키시(33·키움)와 모리만도까지 투입한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수비 불안 탓에 점수를 내주고 강판당한 김광현과 달리 안우진은 0-1로 끌려가던 3회말 최정(35)에게 홈런을 내준 뒤 손가락 물집이 터져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향후 등판도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