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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이 국내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 논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차별적으로 혜택을 주는 IRA에 맞서 한국도 수입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자는 것이다. 국민 세금으로 해외 기업 배를 불리지 말고, 한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도 있다.전기차 보조금은 대상과 효과 등을 놓고 늘 시끄러웠던 이슈다. 올해 들어 미국의 IRA 도입,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리며 더욱 복잡한 문제로 변모하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 수단이 산업 보호 방패로 변형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처음에는 공공기관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이 제한됐다. 2013년부터 일반 국민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게 됐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환경부 주관이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수단으로 전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전기차 보급을 늘려 배기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겠다는 접근법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채택한 방식이다. 특히 기후 변화에 민감한 북유럽 국가들이 강력히 추진했다. 여기에 기술 발전이 더해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빠르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는 472만 대였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완성차의 5.8%에 해당한다. 각국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인위적 유인책인 보조금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 폐지했고 독일도 내년부터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도 비슷하다. 국고보조금 한도는 꾸준히 줄어 올해 기준 700만 원까지 내려왔다. 이마저도 5500만 원 미만일 경우에만 100% 지급된다.하지만 차별적 보조금 정책도 있다. 중국은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해야만 보조금을 준다는 단서 조항을 통해 자국 시장을 보호했다.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서명한 IRA에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가 완성되어야 하고, 배터리 소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하도록 했다. 표면상으로는 전기차 보급을 늘려 기후변화를 막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전기차 보조금을 무기로 전기차 시장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IRA 최대 피해자 한국…미·중 전기차 견제해야 반발미국 IRA에는 여러 나라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는 3만3556대가 팔리며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1위 테슬라의 25만9790대(70.3%)와는 격차가 크지만, 경쟁 업체들과의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신형 전기차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며 소비자들의 인정도 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기아가 IRA의 최대 희생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정부 대표단이 IRA 조항을 수정하기 위해 미국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IRA를 건드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자 한국도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IRA가 차별적 보조금을 금지하는 한미 FTA,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배치된다는 점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한국도 테슬라 같은 미국 전기차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역 보복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수입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구호에는 국내 시장을 미국, 중국 등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환경부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전기차 국비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차량에 87.5%가 지급됐다. 중국(7.2%)과 미국(3.1%)이 뒤를 이었다. 미국 차량은 2020년 전체 보조금의 18.8%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올해 테슬라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보조금 지급 규모가 줄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차량의 도약이 눈에 띈다.중국 업체들은 승용차보다 경쟁이 덜한 전기버스 판매에 집중했다. 그 결과 보조금 지급 비중이 2020년 3.8%에서 올 상반기 7.2%로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면, 한국도 국산 전기차에 혜택을 더 주고 수입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을 폐지해야 한다”도 주장했다.● 보조금 정책 면밀 검토해야…감정적 대응은 안 돼익명을 요구한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최근의 주장들에는 다소 감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수정했을 때의 장단점과 산업 및 환경에 미치는 효과 등이 면밀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의 편익도 고려해야한다. 아직까지도 보조금 유무가 전기차 구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게 현실인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에 있어 특정 국가를 노리고 차별 조항을 만드는 건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환경부는 현재 2023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나재원 원광대 스마트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이 도입된 1차 목적은 친환경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적별로 차이를 뒀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정부에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지 말라고 요청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한국 시장에 보조금 장벽을 세우는 건 전략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유사한 보복 조치를 채택해 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미국에 호혜적 조치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다만 미국의 IRA 도입을 계기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 전기차 산업을 한 단계 성숙시킬 방안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7월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친환경자동차 지원 사업 분석’ 보고서는 “보조금 지원보다 전기차 수요와 공급을 활성화할 수 있는 규제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에는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국가 정부나 업체들이 반발하기 어려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국내 연구개발(R&D) 및 사후 관리(AS)에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할 때에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남 태안군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고성능 차량 개발과 세계 굴지의 모터스포츠 참가 등을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 집중해 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충남 태안군 남면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26만 m²(약 38만 평) 규모 대지에 펼쳐진 다양한 트랙이 눈을 사로잡았다. 트랙 곳곳에 설치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로고 입간판과 깃발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했다. 이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테스트트랙 ‘한국테크노링’에 위치하고 있다. 제네시스 G70, 기아 스팅어 등이 최대 42도 기울어진 경사면을 시속 200km 이상 고속으로 통과하는 고속주회로를 질주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제네시스 G80 등이 최대 35도의 경사와 진흙, 바위 구간은 물론이고 60cm 깊이 수로도 가볍게 빠져나갔다. 고성능 브랜드 ‘N’의 로고를 단 차량들은 곳곳에서 굉음과 브레이크 밟는 소리를 내며 코스를 주파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과 함께 프리미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작년 9월 제네시스 브랜드 행사에서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센티브 전략까지 수정하면서 ‘제값 받기’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수년간 쌓아온 고성능 주행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당시 수석부회장이던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복귀했다. 이후 10년간 모터스포츠를 통한 자동차 기술력 향상에 공을 들여 왔다. 정 회장은 2015년 N 브랜드 출범을 주도하면서 현대차의 성능 발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당시부터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려면 연구개발(R&D) 강화와 브랜드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N 브랜드 차량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전용 인프라 확보를 추진했다. 일반 도로나 경주용 트랙은 N 브랜드의 제동력, 가속력, 회전 시 균형 유지 능력 등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BMW가 인천 영종도에 세운 ‘BMW 드라이빙 센터’도 현대차그룹을 자극했다. 결국 현재 부지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한국타이어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현범 회장이 이끄는 한국타이어 역시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경주 대회 ‘E-프리·Prix(포뮬러E)’ 메인 스폰서로도 나선다. 정 회장과 조 회장은 7일 익스피리언스 센터 개관식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중 금, 토, 일요일 사흘만 운영되는 이 센터는 일반인 상대 개장일인 16일 판매 한도 175장 중 166장의 이용권이 팔렸다.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예약은 거의 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태안=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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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범국민적 열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적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의 슬로건이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엑스포 유치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엑스포 유치’ 가속 페달 밟는 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물색해왔다.6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개최된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로 장식한 현대차 차량을 운행했다. 이 차량들은 파리 거리를 순회하며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렸다.이와 함께 민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유치 후보국 간 2차 경쟁 설명회(PT)에 참여했다. 대표 연사로 나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양주리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차세대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을 통해 인간을 존중하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나아가 기후위기 등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선보였다.국내에서도 유치 열기 확산에 힘쏟고 있다. 7월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의 현대차 및 기아 공식 전시관에서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가 제작한 공식 홍보 영상이 현대차·기아의 초대형 전광판에 상영되며 부산의 비전과 경쟁력 등을 소개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환기하는 배너도 설치했다.7월엔 한국을 찾은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 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특히 노후 철강공장 자리에 만든 모터 스튜디오라는 점을 내세워 한국과 부산이 갖고 있는 문화적 창의성을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까지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국내외 네트워크 및 판매 거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홍보 안내책자를 비치할 예정이다. 9월에는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 프로축구팀 전북현대모터스 FC 선수 유니폼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 패치를 부착했다.전기·수소차로 친환경, 로보틱스·UAM으로 미래기술 주도 현대차그룹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정책과 엑스포의 방향성이 유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탄소중립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모빌리티인 전기차, 수소 전기차의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배터리 모듈화, 전기차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 전기차 84만 대, 2030년 187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엔 제네시스 모든 브랜드 차량을 100% 전동화하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전기차 판매 중심축을 친환경 전기차로 옮겨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추겠다는 것이다.현대차그룹은 △원료 △에너지 사용 △폐기까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탈(脫)탄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체코 공장도 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만 가동 중이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사용 전력 100%를 수력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로 충당한다.친환경과 함께 인류에게 더욱 진보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모빌리티를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의 로보틱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결해 이동 범위를 확장한 ’메타 모빌리티‘를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근 UAM과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AM)를 결합한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개념을 내세워 항공 모빌리티 사업으로도 진출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AAM에 수소연료전지와 전동화 기술을 확장 적용해 2050년까지 항공기 배출가스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항공업계 목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Leads Carbon Neutral Future Technologies withHydrogen Vehicles, UAM, and RoboticsHyundai Motor GroupVehicles with Expo Logo Runs Around in Downtown ParisInvites High-Level Officials to Global Hyundai Motor Experience CentersPuts forward Future Car Solutions such as MetamobilityHyundai Motor Group is taking the lead in creating a pan-national fervor for the successful bidding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It is also supporting international bidding activities by utilizing its global networks. In particular, Hyundai sees the theme of the Busan Expo, “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 in line with the Group‘s vision of “Progress for Humanity.” Hyundai expects its eco-friendly future mobility technology to play a role in winning the bid to host the Expo.Stepping on the Accelerator Pedal for Bid to Host ExpoIn August last year, Hyundai Motor Group became the first Korean conglomerate to launch a task force dedicated to supporting the bid for the Expo, and it has since been devising effective measures to support the bid.Hyundai Motor Group put Hyundai vehicles featuring the logo of the World Expo 2030 Busan on the roads of Paris, France, where the General Assembly of the BIE was held in June. The vehicles ran around the streets of the French capital to publicize the World Expo candidate city Busan.Hyundai also participated in the second round of presentations by candidate countries, which is unusual for a private company. Researcher Yang Joo-ri of Hyundai Motor’s R&D Headquarters, said that future technologie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I), robotics and next-generation mobility can help enrich human lives. Ms. Yang also said that mankind should address common problems such as the climate crisis and pursue sustainable development in harmony with nature.Hyundai is working hard to fuel the national fervor for the Expo bid. The Group showed a promotional video for the Busan Expo bid on a large LED screen at the official pavilion of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during the 2022 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 held in Busan in July. The official promotional video produced by the Bid Committee for World Expo 2030 Busan drew the attention of many visitors as it introduced the vision and competitiveness of the city. Hyundai also distributed official Busan Expo promotional leaflets and put up banners to induce understanding of the need to host the Busan Expo.In July, Hyundai Motor Group executives met with visiting minister- and vice minister-level officials from major Latin American countries to ask for their support. Hyundai invited them to ‘Hyundai Motor Studio Busan,’ where they could experience the Hyundai brand, to show them that Busan is the best city to host the World Expo 2030. Hyundai particularly pointed to the cultural creativity of Korea and Busan, citing that the motor studio was built on the site of an old steel plant.Hyundai Motor Group will be accelerating its activities to support the Expo bid until the venue will be decided in June next year. It plans to put the official promotional guidebook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at domestic and foreign networks and sales bases. Since September, players of the professional baseball team Kia Tigers and professional soccer club Jeonbuk Hyundai Motors FC have worn uniforms with special patch expressing Koreans‘ wish for hosting the Busan Expo.Eco-Friendliness with Electric and Hydrogen Vehicles, Future Technologies with Robotics and UAMHyundai Motor Group is actively engaging in activities to support the World Expo 2030 Busan bid partly because the vision of the Expo is similar to the company’s carbon neutral policy. Hyundai believes that activities promoting the bid to host the World Expo 2030 Busan can help the company solidify foundation to become a “top-tier eco-friendly brand.”Hyundai Motor is putting forward diverse carbon-neutral measures in pursuit of “sustainable living with nature.” It is increasing the commercial value of eco-friendly mobility products such as electric vehicles and hydrogen-electric vehicles. Hyundai is developing next-generation battery technologies, modularizing batteries, and reinforcing hardware and software for electric vehicles. Hyundai Motor had already set a goal of selling 840,000 electric vehicles by 2026 and 1.87 million units by 2030. It has also announced a plan to achieve carbon neutrality by 2045 and make all Genesis vehicles fully electric-motored by 2030. All these plans aim for the company to make itself a leading global electric vehicle company that focuses on sales of eco-friendly electric vehicles.Hyundai Motor Group is accelerating de-carbonation in the entire production process from raw materials to energy and disposal. Hyundai Motor‘s plant in India is using electricity produced by eco-friendly energy. Its Czech plant is operating only with electricity produced by renewable energy sources. All of the electricity used by Kia’s plant in Slovakia is generated by hydroelectric power.Hyundai Motor Group is taking on new businesses in order to provide eco-friendly and more advanced technologies to mankind. It is developing a new concept of robotics market that gives mobility to all things and helps people move between virtual reality and the real world. It particularly is putting forward ‘meta mobility,’ which expands the range of movement by connecting smart devices and metaverse platforms, as a new future mobility solution.Hyundai is taking on the Urban Air Mobility (UAM) business, which is in the limelight as a new means of transportation. It is moving to enter the air mobility business by introducing the concept of future Advanced Air Mobility (AAM) that combines UAM and Regional Air Mobility (RAM). It will expand application of technologies for hydrogen fuel cells and electric motor to AAM, thus contributing to the aviation industry‘s goal of getting rid of all aircraft emissions by 2050.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완전 복구가 지연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한 달 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 현장에선 약 2주 내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포항제철소 피해에 대해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조선, 자동차, 기계, 건설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또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경우 재가동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산업부는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철강협회, 한국무역협회와 첫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이번 주 내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가동해 국내 수급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포항제철소가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압연 공장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압연 설비를 가동하지 못해 실제 철강 제품을 만드는 후공정들까지 멈춰 선 것이다. 포스코는 이날 “압연 설비 복구는 진행 중으로 생산 재개 예정일은 별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포철 ‘2열연공장’ 재가동 6개월 걸릴수도” 공급지연 일부에 통보 포항제철 생산차질 후폭풍… 완제품용 압연설비 물빼기 안 끝나제품 상당수 사실상 독점 공급… 공급 차질 장기화땐 車업계 타격전기차 생산까지 연쇄피해 우려… “美 견제로 중국산 대체도 어려워” 포항제철소의 정상 가동이 늦어지면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서둘러 피해복구 지원 TF와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가동하는 것도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철강 제품은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쓰는 기본소재지만 워낙 부피가 커 적재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약 한 달치 수준의 재고를 확보해 두는 게 통상적이다.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를 입은 지 15일이면 열흘째가 된다. 2∼3주가 더 지나면 일부 기업들의 철강제품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얘기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조강(제강 공정에서 나온 철) 생산량이 1685만 t이었다. 한국 전체 생산량의 35%다.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가 늦어지는 건 압연 설비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14일까지도 포항제철소 압연 설비 배수 작업은 90% 정도만 완료됐다. 포스코는 “배수 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이 마무리돼야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 라인 가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압연은 철강 반제품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과정 전반을 가리킨다. 철강 생산 과정 중 후반부에 속한다. 압연을 거쳐야 선박용 후판을 비롯해 열연 제품이나 코일 형태인 선재 등을 만들 수 있다.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철강 제품 중 상당수는 대체가 어렵다는 점도 산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춘 포항제철소는 스테인리스스틸(STS), 선재, 전기강판(전기적 성질을 가진 철) 등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경우 자동차용 강판이나 선박용 후판 등 상대적으로 과정이 단순한 제품을 생산해왔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도 주력 품목이 다른 데다 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일부 기업들은 포스코로부터 이미 포항제철소 생산 제품의 입고 일정을 지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재고가 2주치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까지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후판 수요가 많은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일본 쪽에서 후판을 받기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기강판은 전기차용 모터에 주로 쓰인다.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전기차 생산까지 연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소재인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와이어를 만드는 데 쓰는 선재 등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 전체에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견제 때문에 바로 중국산 철강으로 대체하는 것도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다”고 했다. 다수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포스코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는 사태 조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가 경제에서 포항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민관군의 지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부소장은 14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철강공단 정상화 비상대책회의’에서 “12월 말까지는 전 제품을 생산해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완성차 업체들이 그동안 고정돼 있던 뒷바퀴가 상황에 따라 회전할 수 있는 ‘후륜 조향’이 탑재된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확산과 맞물려 신형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고, 차체가 대형화되면서 자동차 회전을 쉽게 해줄 수 있는 후륜 조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양산차에는 주로 ‘전륜 조향’이 적용돼 왔다. 운전자가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조작해 앞바퀴를 회전시키면서 주행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후륜 조향은 뒷바퀴가 주행 속도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시에 방향을 바꾸는 만큼 ‘사륜 조향’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후륜 조향은 억대 가격표가 책정된 고급 차를 중심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세단 G80에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선보인 대형 세단 G90에도 최대 4도의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고를 수 있으며,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내놓은 대형 전기차 EQS에 기본 4.5도의 후륜 조향이 적용돼 있다. 랜드로버가 8월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레인지로버’는 뒷바퀴 회전각 7.3도를 제공한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차량 중에는 GM의 SUV 전문 브랜드 GMC의 전기 SUV 허머EV가 후륜 조향을 활용한 ‘크랩 워크’(주행 중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는 뜻)를 주요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후륜 조향은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차량의 회전 범위를 좁혀준다. 그만큼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나 유턴 시, 또는 급회전 구간을 지날 때 유용하다. 소비자들은 “차가 마치 도로에 붙어가는 것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과도하게 속력을 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차체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는다. 완성차 업체들이 후륜 조향에 주목하는 건 소비자들의 대형차 선호로 인해 차체가 계속해서 대형화되고 있어서다. 전장 5m 안팎 대형 세단과 SUV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도로나 주차장 공간은 큰 변화가 없다. 후륜 조향이 적용되면 특히 도심 구간이나 주차 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신형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후륜 조향을 탑재하는 게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재원 원광대 스마트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후륜 조향 기술의 핵심은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뒷바퀴와 앞바퀴가 딜레이(지연) 없이 동시에 회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는 후륜 조향 구동을 위해 필요한 전기가 내연기관보다 충분한 만큼 난관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후륜 조향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뒤 바퀴 사이 길이인 ‘휠베이스’가 길어진 신형 플랫폼은 이전 차량들에 비해 주차나 회전 반경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후륜 조향은 아직 단가 문제로 고급차에만 장착되고 있지만, 큰 차 운전 시 발생하는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수 있어 곧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완전 복구가 지연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한 달 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 현장에선 약 2주 내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포항제철소 피해에 대해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조선, 자동차, 기계, 건설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또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경우 재가동까지 최대 6개월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산업부는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철강협회, 한국무역협회와 첫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이번 주 내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가동해 국내 수급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포항제철소가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압연 공장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압연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실제 철강 제품을 만드는 후공정들까지 멈춰 선 것이다. 포스코는 이날 “압연 설비 복구는 진행 중으로 생산 재개 예정일은 별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완성차 업체들이 그 동안 고정돼 있던 뒷바퀴가 상황에 따라 회전할 수 있는 ‘후륜 조향’이 탑재된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확산과 맞물려 신형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고, 차체가 대형화 되면서 자동차 회전을 쉽게 해줄 수 있는 후륜 조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양산차에는 주로 ‘전륜 조향’이 적용돼 왔다. 운전자가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조작해 앞바퀴를 회전시키면서 주행 방향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반면 후륜 조향은 뒷바퀴가 주행 속도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시에 방향을 바꾸는 만큼 ‘사륜 조향’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후륜 조향은 억대 가격표가 책정된 고급차를 중심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세단 G80에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선보인 대형 세단 G90에도 최대 4도의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고를 수 있으며,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내놓은 대형 전기차 EQS에 기본 4.5도의 후륜 조향이 적용돼 있다. 랜드로버가 8월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레인지로버’는 뒷바퀴 회전각 7.3도를 제공한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차량 중에는 GM의 SUV 전문 브랜드 GMC의 전기 SUV 허머EV가 후륜 조향을 활용한 ‘크랩 워크’(주행 중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는 뜻)를 주요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후륜 조향은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차량의 회전 범위를 좁혀준다. 그만큼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나 유턴 시, 또는 급회전 구간을 지날 때 유용하다. 소비자들은 “차가 마치 도로에 붙어가는 것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과도하게 속력을 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차체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는다. 완성차 업체들이 후륜 조향에 주목하는 건 소비자들의 대형사 선호로 인해 차체가 계속해서 대형화되고 있어서다. 전장 5m 안팎 대형 세단과 SUV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도로나 주차장 공간은 큰 변화가 없다. 후륜 조향이 적용되면 특히 도심 구간이나 주차 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신형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후륜 조향을 탑재하는 게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재원 원광대 스마트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후륜 조향 기술의 핵심은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뒷바퀴와 앞바퀴가 딜레이(지연) 없이 동시에 회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는 후륜 조향 구동을 위해 필요한 전기가 내연기관보다 충분한 만큼 난관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후륜 조향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뒤 바퀴 사이 길이인 ‘휠베이스’가 길어진 신형 플랫폼은 이전 차량들에 비해 주차나 회전 반경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후륜 조향은 아직 단가 문제로 고급차에만 장착되고 있지만, 큰 차 운전시 발생하는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수 있어 곧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집중 호우로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가 이르면 13일 모두 재가동된다. 포스코는 12일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10일 재가동된 3고로를 포함해 이르면 내일 고로 3기가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엔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 측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처리하는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 설비 복구 일정이 확정된 만큼 고로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압연(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 설비는 현재까지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로 철강 반제품(슬래브)까지는 생산하지만 압연을 거쳐 최종 제품을 생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 포항제철소 생산 반제품을 광양제철소에 보내 제품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침수되고 전기 공급도 중단된 포항제철소는 6일부터 하루 약 5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8000명,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현지 인력 업체가 복구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모으기 위해 일당 125만 원을 내건 공고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벤츠의 수성이냐, BMW의 탈환이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대결이 치열하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올해도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BMW와 불과 248대 차이에 불과하다. BMW는 올해 1월 5550대를 팔면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3405대)를 꺾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BMW는 국내 시장에서 7303대를 팔며 벤츠(5940대)를 이겼다. 일각에서 올해 수입차 판매 왕좌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면 벤츠는 E클래스, S클래스 등 세단이 주요 판매 모델인 반면 BMW는 5시리즈, 3시리즈 등 세단뿐 아니라 X5, X3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골고루 팔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판매 전략 차이가 올해 순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국내 물량을 제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건 두 회사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대응 방식은 서로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 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인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한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BMW는 라인업 다양화를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벤츠와 달리 마이너스 옵션 차량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사양 일부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차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모델 다양화는 물론이고 가격 및 사양 등을 다양하게 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벤츠와 BMW는 타깃 층이 다르다. BMW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도 ‘만년 2위’였던 기아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3만7371대를 판매해 현대차(2만6613대)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 브랜드에 올랐다. 특히 기아의 지난달 판매 성적은 같은 기간 현대차와 제네시스(9380대)를 합친 판매량 3만5993대보다도 많다. 기아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현대차가 43만9925대, 기아는 35만5291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그리스에서 열린 ‘2022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1차 대회에서 1, 2, 3위를 휩쓸었다. 현대차는 8∼11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뇌빌(34·벨기에)이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팀 소속 오트 테나크(35·에스토니아)와 다니 소르도(39·스페인)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최고기온 35∼38도에 이르는 날씨와 비포장도로 컨디션에 맞춰 경주용 차량인 ‘i20 N Rally1’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집중 호우로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가 이르면 13일 모두 재가동 된다. 포스코는 12일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10일 재가동된 3고로를 포함해 이르면 내일 고로 3기가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 측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설비의 복구 일정이 확정된 만큼, 고로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해가 가장 컸던 압연(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는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며,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 대응반을 내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부터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되고 전기 공급도 중단되면서 하루 약 5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포스코는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8000명,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중 현지 인력 업체가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모으기 위해 일당 125만 원을 내건 공고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벤츠의 1위 수성이냐 BMW의 1위 탈환이냐’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치열하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불과 248대 차이로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한 절대강자다. 그러나 올해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BMW는 올해 1월 5550대 팔면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3405대)를 꺾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6월과 7월에도 월별 판매량에서 벤츠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BMW는 국내 시장에서 7303대를 팔며, 5940대를 판 벤츠에 앞섰다. 3달 연속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 올해 수입차 왕좌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추구하는 판매 전략 차이에 따라 올해 판매량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물량을 제 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개하는 방식이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한 건 엔트리급 모델에서 서서히 힘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반면 BMW는 신형 모델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다양화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벤츠와는 다르게 마이너스 옵션 차량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사양 일부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물량을 많이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모델 출시나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수입차 베스트 셀링 10위 안에 드는 차량 중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인데 모두 세단이다. 그런데 BMW는 세단과 SUV가 다양하다”며 “벤츠와 BMW는 타깃 층이 다르다. BMW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 호우로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로(용광로) 3기중 2기가 재가동됐다. 추석 연휴 기간 3만 명의 인력을 투입한 결과 일단 13일 모든 고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포스코는 12일 “오늘 중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일 3기의 고로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 측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설비의 복구 일정이 확정된 만큼, 고로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6일부터 가동을 멈춰왔다. 폭우로 인해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됐고, 전기 공급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8000명,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기관 등의 도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 도로공사, 조선사, 해병대 등 인근 군부대 등에서도 대용량 방사포와 소방펌프, 살수차, 등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지원했다.포스코는 이날도 제강 및 연주(액체 상태의 쇳물을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만드는 것) 설비 복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피해가 가장 컸던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의 경우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라 복구 및 가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량이 태풍 피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는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긴급 수요는 광양제철소로 돌려 생산할 예정”이라며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 대응반을 내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집중 호우로 생산이 공정된 공정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약 18조5000억 원으로, 포스코홀딩스 매출(76조3000억 원)의 24.2%라고 공시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약 507억 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일단 고로 손상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완제품 출고 차질이 여전한 만큼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高爐·용광로) 일부가 11일 복구됐다.포스코는 “전날(10일) 3고로의 출선 작업(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것)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가동중이었다. 포스코는 “2, 4고로는 12일 정상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 호우로 가동을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4일 만에 재가동됐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집중 호우로 시설 대부분이 침수됐다. 포스코는 태풍 상륙에 대비해 고로가동을 일시 중단(휴풍)했었는데,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고로 자체가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생산한 쇳물이 이동해야 하는 다른 생산 공정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태풍이 지나간 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복구 작업을 벌여왔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론적으로 고로의 최대 휴풍 기간을 5일 안팎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넘기면 고로 내부가 식으면서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다. 포스코 측은 11일에는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및 연주(액체 상태의 쇳물을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만드는 것) 설비 복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피해 규모가 컸던 만큼, 철강 제품이 정상적으로 출하되기까지는 추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것) 설비의 경우 지하시설물 대부분이 침수돼 현재도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다. 포스코 측은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되어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의 복구와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포항제철소 정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하루 약 300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이 투입됐으며, 경북도 및 해병대에서도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지원받았다. 포스코는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포스코 복구 공사에 투입될 인력을 모으는 공고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스코에 인력을 공급하는 한 업체는 ‘포항제철소 긴급조치-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할 전기 설비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당으로는 125만 원이 내걸렸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숙련 전문직을 대상으로 긴급 구인 메세지를 보낸 것”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집중 호우로 생산이 공정된 공정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약 18조5000억 원으로, 포스코홀딩스 매출(76조3000억 원)의 24.2%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하루 약 507억 원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고로가 손상되는 최악의 경우 대규모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포항제철소의 제품 생산 차질로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산업계가 연쇄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 소비자들을 위한 주행 체험 시설과 첨단 주행시험장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를 개관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충남 태안군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됐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자사 제품의 성능과 품질 등을 시험하기 위해 5월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험장 부지와 건물을 임대해 지상 2층(1만223m²)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을 마련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가 방문객들에게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6일부터 방문객 대상 프로그램을 주 3일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간 방문 예상 인원은 약 1만5000명. 기초 주행부터 고성능차, 오프로드(험로), 드리프트(빠른 속도로 곡선 주로 통과), 전기차 등 다양한 주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주행 체험 코스도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젖은 노면 △고속주회로 △오프로드(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코스 등을 포함해 8개에 이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7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온 KT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 원어치(7.7%)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그 대신 현대차 지분 1.04%(약 4456억 원), 현대모비스 지분 1.46%(약 3003억 원)를 KT에 넘겼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공단(11.23%)에 이어 KT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KT 모두 지분 교환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KT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교환 없는 사업제휴 업무협약만으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다소 미흡했고, 협력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 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KT 측도 “디지털 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변신하려는 KT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이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우군(友軍)’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커넥티드카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올해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각국 통신사들의 제휴 및 지분 교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AT&T가, 2020년 3월 일본 도요타와 NTT도코모가 협업 관계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KT도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전기화, 연결성, 자율주행 실현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에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KT가 인공위성을 운영하는 등 다른 통신사보다 앞선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6세대(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6G는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만큼, 자율주행차는 물론이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각지의 KT 건물과 통신사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설비를 늘리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KT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커넥티비티 서비스 ‘블루링크’ 개발과 운영을 위해 2012년부터 KT와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AM 분야에서도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아우디코리아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국내에 새로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사진)을 내놓고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기본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 차량은 전장 4590mm 크기의 소형 SUV다.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최초로 적용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뒷좌석 바닥 가운데를 지나는 터널이 없어지는 등 대형 SUV와 비슷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MEB 플랫폼 덕분에 앞바퀴 조향각이 확장돼 회전 반경이 10.2m로 줄어, 유턴이나 회전 주행 시 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 저항을 낮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매끈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외관 중에서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전조등의 모양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내에서는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쪽으로 비스듬히 배치해 운전자들이 보다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Q4 e-트론의 가격은 기본형 5970만 원, 프리미엄 6670만 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기본형 6370만 원, 프리미엄 7070만 원이다. Q4 e-트론은 환경부의 겨울철 주행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국고 보조금 상한액의 50%를 받는다. 회사 측은 당장 재인증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출력 204마력에 최고 속도 시속 160km를 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Q4 e-트론은 368km, Q4 스포트백 e-트론은 357km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6월 국내 시장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를 내놓으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 선택에 따라 7인승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SUV로 주목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 중인 ‘더 뉴 EQB 300 4MATIC AMG’(이하 EQB)는 내연기관 SUV GLB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다. EQB의 전장(차량 길이) 전폭(차량 너비) 전고(차량 높이)가 각각 4685mm, 1835mm, 1700mm로, GLB(전장 4650mm, 전폭 1835mm, 전고 1690mm)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도 2829mm로 GLB(2830mm)와 비슷했다. 외관에는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의 특징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소형 전기 SUV인 EQA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중앙에 큼지막하게 박힌 벤츠의 로고 ‘삼각별’은 검은색 패널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은 주간 주행등과 하나의 선으로 연결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은 패밀리 SUV답게 볼륨감 있는 모습이다. EQB의 실내 공간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시승에는 5인승 모델을 사용했는데, 뒷좌석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이 좁지 않아 보통 체격의 성인이 앉기에 부담이 없었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1710L였다. 다만 EQB가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는 7인승 모델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3열 좌석을 놓아도 활용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인상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3열 좌석에 탑승할 수 있는 승객의 키는 약 165cm다. EQB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GLB도 어린이가 타는 경우를 제외하면 3열 좌석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EQB도 비슷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화려하게 꾸몄다.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 대시보드, 센터콘솔 등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10.25인치 화면 두 개가 하나로 연결돼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깔끔하게 제공해줬다. 시승차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 김포시까지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약 42km 구간을 주행했다. 패밀리 SUV답게 주행 시 흔들림이 적었으며, 회전 주행도 큰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EQB는 스포츠, 에코, 컴포트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EQB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8초가 걸린다. 4륜 구동 시스템에 두 개의 모터를 갖춘 전기차임에도 가속 성능이 경쟁 차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EQB가 주로 가족과 함께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음을 감안하면 가속력보다 승차감이나 안전성에 무게가 실린 차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EQB는 7700만 원짜리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 290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7인승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강점은 있지만 5000만 원 수준인 국내외 브랜드의 내연기관 7인승 SUV 모델들과의 가격 격차가 커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13km로, 400km가 넘는 최근 전기차들에 비해 짧다는 점도 아쉽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 소비자들을 위한 주행 체험 시설과 첨단 주행시험장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충남 태안군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됐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국타이어 제품의 성능과 품질 등을 시험하기 위해 5월부터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험장 내에 지상 2층(1만223㎡)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을 지었다. 현대차그룹 차량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다.이날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가 방문객들에게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16일부터 방문객 대상 프로그램을 주 3일 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방문 예상 인원은 약 1만5000명이며, 기초부터 고성능차, 오프로드(험로주행), 드리프트(빠른 속도로 곡선 주로를 통과하는 기술), 전기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주행 체험 시설은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젖은 노면 △고속주회로 △짐카나(평탄한 노면에 러버콘으로 코스를 만들고 가속, 감속, 코너링으로 통과하는 것) 및 슬라럼(러버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것) 등 다목적 주행 코스 △드리프트 및 원선회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킥 플레이트 코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오프로드 코스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브랜드인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 성능을 더욱 잘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초부터 고난도 주행 기술까지 세분화된 기술교육을 비롯해 전문 드라이버가 함께 하는 한계 주행체험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준과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그룹은 체계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차량들의 상품성을 전달하고, 브랜드 전략과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고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