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김상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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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상훈 기자입니다.

core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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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문화 일반3%
  • 4차 산업혁명시대, 도덕적 가치 갖춘 창의인재 양성 목표

    고려대가 올 2학기부터 ‘기술창업 융합전공(Technology Entrepreneurship)’을 새로 개설한다. 공대 7개 학부·학과와 경영대 경영학과, 정보대 컴퓨터학과 등 총 9개 학부·학과가 참여한다. ‘Campus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교과목과 데이터 분석 및 기술사업화 등 기술기반 창업에 대한 교과목도 편성된다. 고려대는 “일자리 창출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을 넘나들며 다양한 학문을 연결하는 ‘융합적 교육과정’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과학기술분야와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고려대의 대표적인 융합전공으로는 △뇌공학, 기계공학, 컴퓨터 등을 이수하는 ‘인공지능융합전공’ △심리, 뇌인지, 수학, 인공지능 등의 교과 과정으로 구성되는 ‘뇌 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에 해당하는 분야별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LB&C(Language, Brain & Computer) 융합전공’ △컴퓨터, 수리, 법, 경영 분야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까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 △보안 및 컴퓨터, 정보보호 관련 법률, 소비자 심리, 지식재산권 등을 학습하는 ‘융합보안 융합전공’ 등이 있다. 고려대는 “최근 3년간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정규 융합전공을 5개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융합교육 활성화 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융합교육에 적합하도록 교과 과정의 개편도 준비 중이다. 16주 단위의 수업을 8주 단위로 바꾸고, 기존의 학문 체계 중심이 아니라 사회문제 중심의 문제 해결형으로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생이 주도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융합 교육은 단기적으로는 학생들에게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육기회를 확대하여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경험할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려대는 기대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도덕적 가치는 중요하다. 고려대는 이를 위해 전인적 교육을 특히 강화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크게 △사회봉사를 통한 전인적 교육 △지역사회 및 해외 사회 공헌 확대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교과와 비교과 통합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고려대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시 관리를 위해 ‘수시모집 제출서류 분석시스템’도 구축했다. 텍스트마이닝(자연어처리 기반)을 적용해 제출서류 간 교차검증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와 그 외의 서류평가에 필요한 보조자료(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공통고교정보 등)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의 교육환경을 고려한 공정한 서류평가가 가능하다. 예컨대 비교과 평가 시 소속 고교에서 운영한 3년간 시상내역 및 동아리활동 현황과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자동 연계함으로써 해당 고교의 시상규모 및 동아리 운영 방침 등과 같은 교육환경을 파악해 심도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에 작성된 내용과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교차 검색하여 지원 학생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학생부 기재 여부 및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자연어처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동일 고교 지원자 간 학교생활기록부 서술 문장의 유사도를 분석할 수 있으며, 학생의 특성을 나타내는 특징적인 내용을 추출할 수도 있다. 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한 해당 과목 교사의 의견과 실제 학업성취도를 동시에 확인하여 정성평가에도 참고할 수 있다. 2020학년도 고려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oku.korea.ac.kr를 통해 하면 된다. 서울 캠퍼스가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세종캠퍼스가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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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6차산업 뿌리 내려 농가소득-일자리창출 ‘주렁주렁’

    로컬랜드㈜는 포도와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를 재배할 농가를 선정해 교육한 뒤 양질의 포도를 생산케 하고 전량 수매하기도 한다. 이 포도로는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등 12종의 와인을 생산한다.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와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해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했다. 농가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고, 포도 박물관을 열어 세계 3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120개 포도 품종을 전시한다. 지난해 관광객 5만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로컬랜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증경영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농촌의 6차 산업,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2014년 방한했을 당시 한 대학 강연에서 “미래 최고 유망 업종은 농업이다. 젊은이들이여 당장 농대에 가라”고 말했다. 경제의 힘이 금융에서 실물로 이동하고 있고, 식량과 농경지 부족으로 미래에는 농업이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 사실 이런 예측은 어느 정도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농업은 이미 음식을 생산하는 단순한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있다. 제조 가공(2차 산업)과 체험 관광(3차 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농촌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농촌이 살아나면서 농가 소득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가구당 농가소득의 경우 2017년 3823만 원에서 지난해 4200만 원으로 늘었다. 제조가공품 생산과 농촌 관광 등 농업 외 소득도 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숙박업, 음식업 등을 병행해 벌어들인 겸업소득의 경우 1년 새 22.5%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는 2017년 128만 명에서 지난해 134만 명으로 늘었다. 도심에서도 6차 산업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에 문을 연 6차 산업 제품 전문 판매관인 ‘비욘드팜 1호점’의 경우 6개월 만에 매출이 150% 정도 늘었다. 여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주요 재료는 100% 국내산이다. ○ 6차 산업 인증마크 활성화 정부는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증마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 심사는 서면 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친다. 최근 2년간의 사업 성과와 경영·재무 관리, 인프라 구축 현황 등 사업 지속성과 지역 농업과의 연계성, 6차 산업 완성도 등 여러 항목을 평가한다. 인증을 획득하면 융자 지원, 컨설팅, 판로 지원, 홍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증마크를 받은 후에도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사업자는 2014년 379곳에서 올해 현재 1554개로 급증했다. 인증을 받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제품의 주요 재료는 반드시 100% 국내산만 이용해야 하며 그중 50% 이상은 지역 농산물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6차 산업 인증 사업자의 제품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국내산 재료로 만든다. 좋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크다면 정부의 깐깐한 심사와 검증을 거친 ‘6차 산업’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정된 6차 산업 제품의 이점은 무엇일까. 원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농부가 직접 그 지역의 특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로쇠 된장, 알로에 꿀차, 모시떡 등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제품을 농부가 철학과 가치를 담아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생생한 체험 프로그램 또한 6차 산업의 장점이다. 지난해 농촌을 찾은 관광객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은 △농산물 수확 체험 △농가 맛집 체험 △농가 민박 체험 △농촌 관광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농식품부는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재정비하고 있다. 아울러 인증마크의 디자인도 개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6차 산업을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 더욱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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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에도 군살… 명상으로 다이어트”

    일반적으로 외과 의사는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고, 내과 의사는 비(非)수술 방법으로 치료한다. 마취과 의사는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환자들은 자신을 수술한 의사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고난도의 마취를 수행한 의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 마취과는 ‘조연’으로 통하기도 한다. 김기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56)는 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다. 췌장암, 간암 등 중증 환자의 수술 전 마취를 주로 맡는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인 데다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 마취 난도가 상당히 높다. 김 교수는 이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 꼽힌다. 김 교수는 시집을 두 권 낸 시인이다. 처음에는 수술실에서 매일 맞닥뜨리는 생명의 이야기를 시로 썼다. 그 다음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동료 마취과 의사들을 위해 썼다. 언젠가 산모를 마취했을 때였다. 무사히 아기를 낳았고, 산모는 감사의 뜻으로 초유로 만든 비누를 김 교수에게 선물했다. 그 감동을 글로 옮겼다. 시인이 된 계기다. 김 교수는 다소 작은 체형이지만 딴딴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 번 없었다고 한다. 김 교수의 건강 비결이 궁금해졌다. ○ 바닷속 세상에 빠지다 21년 전, 마취제가 심장 근육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질소마취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마취제를 쓰지 않더라도 압력이 높아지면 질소로 마취가 가능하다는 것.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이 마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곧바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문적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곧 바다에 매료됐다. 미국수중지도자협회(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라는 미국의 비영리 다이빙 기관으로부터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도 땄다. 잠수의학이 의대 정규 과목이 된 후로는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바다로 데리고 가 실습도 시켰다. 김 교수는 요즘도 해군 소속의 잠수 군의관 교육에 참여한다. 해군의 해난구조대(SSU)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런 모든 활동이 의미가 있지만 직접 바닷속을 누비는 것에 비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매달 한 번은 꼭 동해나 남해 속 탐험을 한다. 이와 별도로 매년 2회 정도는 해외 원정도 떠난다. 질소마취를 경험해 봤을까. 2001년 그리스 앞바다에서 그런 적이 있다. 45m 깊이까지 내려갔을 때 살짝 몸이 마취되는 것을 느꼈다. 그냥 두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요즘에는 웬만하면 잠수는 1시간 이내에 끝내고, 30m 깊이까지만 들어간다. 스쿠버다이빙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독이 있는 해파리에 쏘이거나 상어 같은 공격적인 수중 생물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물론 인체 생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잠수병에 걸리지 않는다. 수술실에서 환자를 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텐데 굳이 이런 수고를 들일 만큼 스쿠버다이빙이 매력적인 것일까. 김 교수는 “40대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당시 스쿠버다이빙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세부섬 주변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때였다. 야생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매일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고래상어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순한 어종. 바닷속으로 들어가기를 1주일. 마침내 고래상어를 만났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년 전에는 갈라파고스 주변 바닷속에서 길이 20m짜리 혹등고래를 봤다. 어미 고래 옆에는 새끼 고래가 매달려 있었다. 그 풍경을 보다가 바닷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 균형 맞춰야 스쿠버다이빙은 상당한 수준의 체력을 요구하는 레저스포츠다. 바닷속에서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근력이 좋아야 한다. 제대로 된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오랜 시간 배를 타고 나가는 게 보통이다. 장시간 장비를 몸에 달고 있으려면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평소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교수는 매주 2회 이상 병원 내 헬스시설에서 90분씩 운동한다. 45분 동안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이어 45분 동안 장비를 이용해 근력 운동을 한다. 김 교수는 주말과 휴일에도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편이다. 가족들과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가 많다. 등산도 자주 한다. 승마, 패러글라이딩,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김 교수는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면 가급적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목의 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것이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는 비결일까. 김 교수는 아니라고 했다. 평소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김 교수는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삶의 균형이 무너진다. 그 결과 건강을 잃고 불행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가 되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 김 교수는 이런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마음 건강은 육체 건강과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학문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스쿠버다이빙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바닷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접할 때는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바닷속 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그런 세계를 접할 때마다 겸허해지면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를 느낀다는 것. 김 교수는 “마음이 편안해지면 몸도 편안해진다. 그러니 마음 건강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음의 군살을 빼야 진짜 건강” 50대가 되면 은퇴 이후의 생활이 걱정된다. 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육체만 건강하다고 해서 은퇴 이후가 행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장 치매부터 걱정이었다. 김 교수가 마음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몸’만 쓰고 ‘마음’을 방치하면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이 육체에서 군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군살이 있습니다. 마음의 군살을 빼는 것이 마음 건강의 핵심이죠.” 이른바 ‘마음 다이어트’인 셈인데, 김 교수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벽 명상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오전 3시에 일어난다. 기상한 후에는 곧바로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마음을 깨우기 위해서다. 그 다음에는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10여 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 이때는 복식호흡을 같이 한다. 배 부분에 양손을 대고 배가 볼록하게 느껴질 때까지 숨을 들이마신다. 3, 4초 동안 들이마신 후에 7, 8초 동안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 명상이 끝나면 시를 낭송한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리듬을 타면서 시를 읽는다. 김 교수는 “리듬을 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읽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시 낭송은 30분 넘게 진행된다. 김 교수는 병원에 와서는 중국어를 공부한다.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배우기 시작했다. 가급적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 또한 마음 다이어트를 위해서란다. 꾸준히 두뇌 활동을 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것. 김 교수는 마음 다이어트를 벌써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가끔 새벽 명상을 거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뒤숭숭해요. 제가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매일의 삶이 즐거운 것 또한 마음 다이어트 덕분이 아닐까요?” ▼뇌 젊게 유지… 외국어 등 새로운 도전을▼“50 넘으면 ‘마음 건강’ 특히 챙기세요”육체적 질병과 정신 건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병들면 몸에도 병이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돌려 말하자면,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란 이야기다. 김기준 교수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까.○ 마음 건강의 필요성을 인정하라 김 교수는 50대 이후부터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의 비중을 똑같이 책정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건강해지겠다고 운동에만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은데, 적절치 않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운동 효과도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중년 이후로는 마음 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노년에 찾아오는 치매는 노년에 가서 막을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40대, 늦어도 50대부터는 마음이 풍성해지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확보하라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교수는 새벽에 일어나 시를 낭송하고 명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저녁에 시간이 나면 저녁에 명상을 해도 좋다. 다만 가급적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힘이 들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던질 질문도 많아진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하다 보면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 새로움에 도전하라 뇌를 가급적 젊게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중국어를 3년째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익히고 있다. 취미 생활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실제로 두뇌 활동을 늘리는 것은 치매의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외에도 영화나 연극 감상, 미술관 탐방 등이 좋다. 김 교수는 “너무 어려운 것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도전하는 게 마음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삶을 긍정적으로 대하라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무기력해진다. 팍팍한 현실을 탓하다 보면 울화가 치민다. 김 교수는 이런 태도가 마음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남아 있는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특히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려 하고, 사소한 잘못은 용서하고, 같이 어울리려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 적게 먹되 균형을 유지하라 김 교수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는다. 가급적 식사하는 시간도 지킨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육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해롭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는 삼간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되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식단을 짠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철칙이다. 김 교수는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도 무거워진다고 믿는다. 가급적 소식(小食)을 권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금주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음 날 근무가 없는 금요일에만 가볍게 술을 마신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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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취 분야 베스트닥터 김기준 교수, 잔병치레도 거의 없는 건강 비결은

    일반적으로 외과 의사는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고, 내과 의사는 비(非)수술 방법으로 치료한다. 마취과 의사는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환자들은 자신을 수술한 의사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고난도의 마취를 수행한 의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 마취과는 ‘음지’ 혹은 ‘조연’으로 통한다. 김기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56)는 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다. 췌장암, 간암 등 중증 환자의 수술 전 마취를 주로 맡는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인 데다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 마취 난도가 상당히 높다. 김 교수는 이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 꼽힌다. 김 교수는 시집을 두 권 낸 시인이다. 처음에는 수술실에서 매일 맞닥뜨리는 생명의 이야기를 시로 썼다. 그 다음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동료 마취과 의사들을 위해 썼다. 언젠가 산모를 마취했을 때였다. 무사히 아기를 낳았고, 산모는 감사의 뜻으로 초유로 만든 비누를 김 교수에게 선물했다. 그 감동을 글로 옮겼다. 시인이 된 계기다. 김 교수는 다소 작은 체형이지만 딴딴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 번 없었다고 한다. 김 교수의 건강 비결이 궁금해졌다. ● 바닷속 세상에 빠지다 21년 전, 마취제가 심장 근육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질소마취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마취제를 쓰지 않더라도 압력이 높아지면 질소로 마취가 가능하다는 것.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이 마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곧바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문적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곧 바다에 매료됐다. 미국수중지도자협회(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라는 미국의 비영리 다이빙 기관으로부터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도 땄다. 잠수의학이 의대 정규 과목이 된 후로는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바다로 데리고 가 실습도 시켰다. 김 교수는 요즘도 해군 소속의 잠수 군의관 교육에 참여한다. 해군의 해난구조대(SSU)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런 모든 활동이 의미가 있지만 직접 바닷속을 누비는 것에 비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매달 한 번은 꼭 동해나 남해 속 탐험을 한다. 이와 별도로 매년 2회 정도는 해외 원정도 떠난다. 질소마취를 경험해 봤을까. 2001년 그리스 앞바다에서 그런 적이 있다. 45m 깊이까지 내려갔을 때 살짝 몸이 마취되는 것을 느꼈다. 그냥 두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요즘에는 웬만하면 잠수는 1시간 이내에 끝내고, 30m 깊이까지만 들어간다. 스쿠버다이빙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독이 있는 해파리에 쏘이거나 상어와 같은 공격적인 수중 생물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물론 인체 생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잠수병에 걸리지 않는다. 수술실에서 환자를 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텐데 굳이 이런 수고를 들일 만큼 스쿠버다이빙이 매력적인 것일까. 김 교수는 “40대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당시 스쿠버다이빙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세부섬 주변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때였다. 야생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매일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고래상어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순한 어종. 바닷속으로 들어가기를 1주일. 마침내 고래상어를 만났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년 전에는 갈라파고스 주변 바닷속에서 길이 20m짜리 혹등고래를 봤다. 어미 고래 옆에는 새끼 고래가 매달려 있었다. 그 풍경을 보다가 바닷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 균형 맞춰야 스쿠버다이빙은 상당한 수준의 체력을 요구하는 레저스포츠다. 바닷속에서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근력이 좋아야 한다. 제대로 된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오랜 시간 배를 타고 나가는 게 보통이다. 장시간 장비를 몸에 달고 있으려면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평소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교수는 매주 2회 이상 병원 내 헬스시설에서 90분씩 운동한다. 45분 동안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이어 45분 동안 장비를 이용해 근력 운동을 한다. 김 교수는 주말과 휴일에도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편이다. 가족들과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가 많다. 등산도 자주 한다. 승마, 패러글라이딩,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김 교수는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면 가급적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목의 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것이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는 비결일까. 김 교수는 아니라고 했다. 평소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김 교수는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삶의 균형이 무너진다. 그 결과 건강을 잃고 불행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가 되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교수는 이런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마음 건강은 육체 건강과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학문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스쿠버다이빙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바닷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접할 때는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바닷속 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그런 세계를 접할 때마다 겸허해지면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를 느낀다는 것. 김 교수는 “마음이 편안해지면 몸도 편안해진다. 그러니 마음 건강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음의 군살을 빼야 진짜 건강” 50대가 되면 은퇴 이후의 생활이 걱정된다. 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육체만 건강하다고 해서 은퇴 이후가 행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장 치매부터 걱정이었다. 김 교수가 마음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몸’만 쓰고 ‘마음’을 방치하면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육체에서 군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군살이 있습니다. 마음의 군살을 빼는 것이 마음 건강의 핵심이죠.” 이른바 ‘마음 다이어트’인 셈인데, 김 교수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벽 명상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오전 3시에 일어난다. 기상한 후에는 곧바로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마음을 깨우기 위해서다. 그 다음에는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10여 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 이때는 복식호흡을 같이 한다. 배 부분에 양손을 대고 배가 볼록하게 느껴질 때까지 숨을 들이마신다. 3, 4초 동안 들이마신 후에 7, 8초 동안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 명상이 끝나면 시를 낭송한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리듬을 타면서 시를 읽는다. 김 교수는 “리듬을 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읽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시 낭송은 30분 넘게 진행된다. 김 교수는 병원에 와서는 중국어를 공부한다.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배우기 시작했다. 가급적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 또한 마음 다이어트를 위해서란다. 꾸준히 두뇌 활동을 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것. 김 교수는 마음 다이어트를 벌써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가끔 새벽 명상을 거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뒤숭숭해요. 제가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매일의 삶이 즐거운 것 또한 마음 다이어트 덕분이 아닐까요?” ▼ 김기준 교수의 건강비법…마음 다스리기 노하우 ▼ 육체적 질병과 정신 건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병들면 몸에도 병이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돌려 말하자면,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란 이야기다. 김기준 교수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까. ● 마음 건강의 필요성을 인정하라 김 교수는 50대 이후부터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의 비중을 똑같이 책정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건강해지겠다고 운동에만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은데, 적절치 않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운동 효과도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중년 이후로는 마음 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노년에 찾아오는 치매는 노년에 가서 막을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40대, 늦어도 50대부터는 마음이 풍성해지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확보하라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교수는 새벽에 일어나 시를 낭송하고 명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저녁에 시간이 나면 저녁에 명상을 해도 좋다. 다만 가급적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힘이 들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던질 질문도 많아진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하다 보면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 새로움에 도전하라 뇌를 가급적 젊게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중국어를 3년째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익히고 있다. 취미 생활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실제로 두뇌 활동을 늘리는 것은 치매의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외에도 영화나 연극 감상, 미술관 탐방 등이 좋다. 김 교수는 “너무 어려운 것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도전하는 게 마음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삶을 긍정적으로 대하라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무기력해진다. 팍팍한 현실을 탓하다 보면 울화가 치민다. 김 교수는 이런 태도가 마음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남아 있는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특히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려 하고, 사소한 잘못은 용서하고, 같이 어울리려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 적게 먹되 균형을 유지하라 김 교수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는다. 가급적 식사하는 시간도 지킨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육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해롭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는 삼간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되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식단을 짠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철칙이다. 김 교수는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도 무거워진다고 믿는다. 가급적 소식(小食)을 권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금주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음 날 근무가 없는 금요일에만 가볍게 술을 마신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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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웨딩사진 찍고 물리치료… 농촌 웃게하는 ‘재능나눔’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하는 ‘2019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 대학생 캠프’가 2일 시작됐다. 전국 32개 대학의 동아리와 학회, 협회 등 단체 소속 270여 명이 참여한 올해 캠프는 5일까지 전북 익산시 성당면과 용안면 일대 농촌마을에서 진행된다. 농촌 마을은 도시보다 고령화가 심하다. 교육과 의료 등 문화 서비스 또한 도시와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 대학생 캠프는 이로 인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주기 위해 2015년 처음 실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캠프에서는 재능을 기부하기만 하는 활동을 넘어 참가자 스스로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캠프 발대식에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젊은이들의 재능 기부와 착한 열정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눔 활동 과정에서 젊은 세대들이 어르신들과의 교감을 통해 농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팀이 참여한 봉사활동 분야는 집 청소와 일손 돕기다. 10여 개 팀이 이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4개 팀은 마을을 꾸미기 위해 벽화를 그린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거나 물리치료를 겸한 마사지를 하는 팀도 7개 팀이나 된다. 2개 팀은 두피 및 머릿결 관리와 네일아트 봉사 활동을 벌인다. 어르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과학교실과 문화교실도 열린다. 올해 캠프의 경우 학회와 협회의 참여도 돋보인다. 한국농촌건축학회는 취약계층 가구를 위해 노후주택을 수리해준다. 대한약침학회는 한방물리치료를, 유디치과협회는 치과 치료를 제공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저녁에는 이와 별도로 참가자 대학생들이 마을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학생들은 각종 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이장님과 함께하는 마을탐방’ 행사도 갖는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 중에 특히 ‘리마인드 웨딩’이 눈길을 끈다. 어르신들에게 신부 화장을 한 뒤 실제 결혼식처럼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젊었을 때 가난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미처 치르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잃어버린 결혼식을 되찾아주자는 취지다. 이 캠프를 포함해 농촌재능나눔 사업은 최근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크게 △지역공동체 및 경제활성화 △주민건강·복지서비스 확대 △주거생활 및 마을환경 개선 △교육·문화증진 기회 확대 등으로 나눠 5∼10월에 수시로 진행된다. 도시민 등의 다양한 재능과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고령화 및 문화 격차로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농식품부가 추진한 농촌재능나눔 활동에만 513개의 사회봉사 단체가 참여했다. 봉사활동은 전국 4457개 농촌 마을에서 이뤄졌으며 27만8418명의 농촌 주민이 혜택을 받았다. 농촌재능나눔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도 상당히 개선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재능나눔에 대한 인지도는 2013년 19.2%에서 지난해 57.6%로 증가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농촌재능나눔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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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돌리다 ‘뚝’… 불청객 디스크, 꾸준한 운동으로 이겨내

    2014년 3월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뇌혈관병원을 열었다. 올 4월 사령탑에 오른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57·순환기내과 교수)은 심장동맥(관상동맥) 질환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심근경색 평가에서는 사망률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권 교수는 급성심장동맥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 아스피린을 비롯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인 ‘랜싯’에 발표됐다. 미국심장학회의 학술대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명의라 해도 질병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체로 건강한 편인 권 교수도 5년 전에는 목 디스크로 고생해야 했다. 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운동하는데 갑자기 ‘뚝’ 하는 느낌이 들더니 통증이 시작됐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수차례 맞았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1년 넘게 고통이 이어졌다. 현재 권 교수의 상태는 어떨까. ○ “운동으로 디스크 치료 중” 권 교수는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동료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의사들은 그에게 ‘매킨지 운동’을 권했다. 이 운동은 목과 척추 건강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이다. 여러 동작이 있는데 그중에서 목을 젖혀 하늘을 보는 자세가 목 디스크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권 교수는 시간만 나면 수시로 목 스트레칭을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목 디스크에서 완전히 해방되지는 못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다만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회의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의도적으로 등을 펴거나 목 주변에 힘을 준다. 그는 “한 번에 완치하는 것은 힘들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권 교수는 운동량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 자전거를 꽤나 즐긴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예사로 돌아다녔다.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의 라이딩은 그에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약 17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다녀온 적도 있다. 자전거 타기의 장점은 뭘까. 권 교수는 “하체 근육을 키우는 데 좋다. 또 기초대사량을 늘려줘 체중 증가를 막아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달을 오래 밟으면 무릎 주변이 뻐근하게 아파올 때가 있다. 이 또한 관절 이상이 아닐까. 이에 대해 권 교수는 “그건 근육 통증이다. 조금 쉬면 대부분 괜찮아진다. 자전거를 탈 때는 체중이 무릎 관절에 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면 자연을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한다. 다만 부상의 위험이 큰 것은 부담이다. 실제로 권 교수도 자전거를 타다 다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전거를 많이 즐기지 못한다.○ “운동은 원칙에 맞게 해야 효과 있다” 권 교수는 40대 초반부터 헬스클럽에서 틈틈이 운동했다. 당시 권 교수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환자가 몰리면서 시술도 늘었다. 늘 몸이 천근만근이고 피로로 찌든 느낌이었다. 컨디션이 엉망이면 짜증도 많이 나는 법. 게다가 이미 그때부터 허리 통증이 나타났다. 당시나 지금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의 운동이 훨씬 체계적이고 원칙에 가깝다. 일단 매주 2, 3회의 운동 횟수를 가급적 채운다. 권 교수는 병원 내 헬스클럽 외에도 집 주변 헬스클럽 한 곳을 더 이용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날 때 언제든 운동하기 위해서다. 운동 순서도 지킨다. 먼저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 트레드밀의 경사도를 3∼4도로 맞추고 시속 6km로 30분 동안 걷는다. 평지라고 가정하면 시속 7∼8km에 해당하는 속도다.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5분 정도는 속도를 올려 달린다. 걷기 운동이 끝나면 자전거를 10분 동안 탄다. 이 경우에도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한 차례 속도를 높인다. 유산소 운동을 끝낸 후에는 허리와 목 건강을 위해 2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를 경험했기에 권 교수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맨 마지막에는 가슴 근육과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20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 모든 운동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권 교수는 “덜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과도하게 하는 것도 몸에 무리가 간다. 또 한 가지, 각 운동 종목별로 제대로 운동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스트레칭부터 무턱대고 했다가는 굳어 있는 근육이 다칠 수 있다. 권 교수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후에 스트레칭으로 넘어갈 것을 권했다. 자전거를 탈 때는 특히 안장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페달에 발을 얹었을 때 무릎이 굽혀지지 않을 정도로 안장 높이를 조절하는 게 좋다. 발에 힘을 줘 페달을 밀고 앞으로 나가는 식의 운동법도 좋지 않다. 권 교수는 “아래쪽 페달에 얹은 발에 신경을 집중하라. 그 발을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으로 페달을 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대충 걷기, 심장 건강에 도움 안 돼” 권 교수는 일반인의 운동 상식에 틀린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령 식사 후의 산책은 심장 건강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권 교수는 “산책은 장의 운동을 활성화해 소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운동 강도가 낮기 때문에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걸으면 어떨까. 이번에도 권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권 교수는 “무턱대고 1만 보 이상 걷기만 하다가는 오히려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 하루 1만 보 걷기를 맹신하지 마라”고 말했다. 골프 같은 운동은 어떨까. 이에 대해서도 권 교수는 “풀밭을 걸어 다니는, 재미있는 게임에 불과하다. 심장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물어보자 권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권했다. 중등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때 심장 혈관이 튼튼해지고 수명도 늘어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는 것. 특히 운동량이 적은 선진국에서 이런 운동의 효과가 높다. 일반적으로 마라톤은 고강도 운동으로 규정한다. 고강도 운동 또한 심장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년 이후에는 관절을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중등도 운동으로는 권 교수가 하는 빨리 걷기와 언덕 오르기가 있다. 중등도의 강도를 유지하려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40대 중반 이후를 기준으로 할 경우 대체로 20∼30분간 땀을 내며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옆 사람과 대화할 수는 있지만 노래는 숨이 차서 부를 수 없을 정도라야 한다. 이 정도면 대체로 자신의 운동능력의 60%를 넘어선다. 권 교수는 “이런 강도로 매일 운동하면 좋지만 너무 힘들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1주일에 3회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체중 감량을 하겠다며 운동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에도 반대했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음식 섭취량을 줄이지 않으면 체중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 섭취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도 옳지 않다. 이 경우 체중 감량에 일시적으로 성공해도 요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커진다. 권 교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농담이 있는데 근육의 양이 적어서 그런 것이다. 근육량이 늘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서 체중 감량이 잘된다”고 말했다. ▼ 허리와 목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 방법 ▼스트레칭, 과도하면 관절 다치기 십상… 5∼10회씩 두 번만 반복하고 쉬어야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스트레칭을 통해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를 관리한다. 권 교수는 “스트레칭의 효과가 좋지만 과도할 경우 관절이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치지 않는 수준까지만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가 허리와 목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에 대한 시범을 해보였다. 권 교수는 대체로 각 동작을 5∼10회씩 2세트 정도 할 것을 권했다.[1] 두발 붙여 상체 숙이기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두 발바닥을 붙인다. 두 손으로 발을 잡은 후 천천히 상체를 숙인다. 발에 머리가 닿는 느낌으로 운동한다. 이를 응용한 동작도 있다. 처음 자세는 같지만 두 손을 양 무릎 밑에 놓고 상체를 더 굽히는 점이 다르다. 상체를 숙일 때는 가슴으로 미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게 좋다. [2] 상체 바닥에 대기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시작한다. 큰절을 하듯이 상체를 바닥으로 밀착시킨다. 이때 어깨는 최대한 펴고 가슴으로 지그시 바닥을 누르는 느낌으로 스트레칭한다. 팔은 축 늘어뜨리는 게 좋으며 힘을 주지 않는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되 상체가 바닥에 닿을 무렵 숨을 내쉬는 게 좋다. 10∼15초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3] 고양이 자세 만들기 두 팔로 바닥을 짚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이때 양팔과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려주고 등은 평평하게 해 준다. 이어 복부에 힘을 주면서 등과 허리를 위쪽으로 둥글게 만들어준다. 이 자세를 2, 3초 동안 유지한 후로는 방향을 바꿔 등과 허리를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이번에도 2, 3초 동안 유지한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4] 엎드린 자세에서 한 발 뒤로 뻗기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의 자세는 고양이 자세와 같다. 양팔과 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한 발을 뒤로 뻗는다. 최대한 멀리 내차는 느낌으로 뻗는 게 좋다. 이 상태에서 발을 공중으로 더 올려도 무방하지만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까지만 발을 올리도록 한다. 양발을 번갈아가면서 스트레칭한다. [5] 팔을 뒤로 하고 하늘 쳐다보기 지금까지의 네 동작은 주로 허리 건강을 위한 것이다. 이 스트레칭은 특히 목 디스크 예방 효과가 높다. 평소 어깨가 굽어 있거나 목을 앞으로 내밀고 컴퓨터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수시로 하는 게 좋다. 양팔을 공중에 올리거나 등 뒤로 돌려 깍지를 낀다. 이어 가슴을 내민 상태에서 목을 젖혀 하늘을 보면 된다. 이 상태를 5∼10초 유지한 뒤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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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운동하는데 갑자기 ‘뚝’…권현철 교수가 추천하는 ‘매킨지 운동’은?

    2014년 3월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뇌혈관병원을 열었다. 올 4월 사령탑에 오른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57·순환기내과 교수)은 심장동맥(관상동맥) 질환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심근경색 평가에서는 사망률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권 교수는 급성심장동맥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 아스피린을 비롯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인 ‘랜싯’에 발표됐다. 미국심장학회의 학술대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명의라 해도 질병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체로 건강한 편인 권 교수도 5년 전에는 목 디스크로 고생해야 했다. 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운동하는데 갑자기 ‘뚝’ 하는 느낌이 들더니 통증이 시작됐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수차례 맞았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1년 넘게 고통이 이어졌다. 현재 권 교수의 상태는 어떨까. ● “운동으로 디스크 치료 중” 권 교수는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동료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의사들은 그에게 ‘매킨지 운동’을 권했다. 이 운동은 목과 척추 건강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이다. 여러 동작이 있는데 그중에서 목을 젖혀 하늘을 보는 자세가 목 디스크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권 교수는 시간만 나면 수시로 목 스트레칭을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목 디스크에서 완전히 해방되지는 못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다만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회의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의도적으로 등을 펴거나 목 주변에 힘을 준다. 그는 “한 번에 완치하는 것은 힘들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권 교수는 운동량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 자전거를 꽤나 즐긴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예사로 돌아다녔다.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의 라이딩은 그에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약 170㎞의 거리를 자전거로 다녀온 적도 있다. 자전거 타기의 장점은 뭘까. 권 교수는 “하체 근육을 키우는 데 좋다. 또 기초대사량을 늘려줘 체중 증가를 막아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달을 오래 밟으면 무릎 주변이 뻐근하게 아파올 때가 있다. 이 또한 관절 이상이 아닐까. 이에 대해 권 교수는 “그건 근육 통증이다. 조금 쉬면 대부분 괜찮아진다. 자전거를 탈 때는 체중이 무릎 관절에 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면 자연을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한다. 다만 부상의 위험이 큰 것은 부담이다. 실제로 권 교수도 자전거를 타다 다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전거를 많이 즐기지 못한다.● “운동은 원칙에 맞게 해야 효과 있다” 권 교수는 40대 초반부터 헬스클럽에서 틈틈이 운동했다. 당시 권 교수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환자가 몰리면서 시술도 늘었다. 늘 몸이 천근만근이고 피로로 찌든 느낌이었다. 컨디션이 엉망이면 짜증도 많이 나는 법. 게다가 이미 그때부터 허리 통증이 나타났다. 당시나 지금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의 운동이 훨씬 체계적이고 원칙에 가깝다. 일단 매주 2, 3회의 운동 횟수를 가급적 채운다. 권 교수는 병원 내 헬스클럽 외에도 집 주변 헬스클럽 한 곳을 더 이용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날 때 언제든 운동하기 위해서다. 운동 순서도 지킨다. 먼저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 트레드밀의 경사도를 3~4도로 맞추고 시속 6㎞로 30분 동안 걷는다. 평지라고 가정하면 시속 7~8㎞에 해당하는 속도다.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5분 정도는 속도를 올려 달린다. 걷기 운동이 끝나면 자전거를 10분 동안 탄다. 이 경우에도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한 차례 속도를 높인다. 유산소 운동을 끝낸 후에는 허리와 목 건강을 위해 2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를 경험했기에 권 교수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맨 마지막에는 가슴 근육과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20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 모든 운동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권 교수는 “덜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과도하게 하는 것도 몸에 무리가 간다. 또 한 가지, 각 운동 종목별로 제대로 운동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스트레칭부터 무턱대고 했다가는 굳어 있는 근육이 다칠 수 있다. 권 교수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후에 스트레칭으로 넘어갈 것을 권했다. 자전거를 탈 때는 특히 안장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페달에 발을 얹었을 때 무릎이 굽혀지지 않을 정도로 안장 높이를 조절하는 게 좋다. 발에 힘을 줘 페달을 밀고 앞으로 나가는 식의 운동법도 좋지 않다. 권 교수는 “아래쪽 페달에 얹은 발에 신경을 집중하라. 그 발을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으로 페달을 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대충 걷기, 심장 건강에 도움 안돼” 권 교수는 일반인의 운동 상식에 틀린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령 식사 후의 산책은 심장 건강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권 교수는 “산책은 장의 운동을 활성화해 소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운동 강도가 낮기 때문에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걸으면 어떨까. 이번에도 권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권 교수는 “무턱대고 1만 보 이상 걷기만 하다가는 오히려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 하루 1만 보 걷기를 맹신하지 마라”고 말했다. 골프 같은 운동은 어떨까. 이에 대해서도 권 교수는 “풀밭을 걸어 다니는, 재미있는 게임에 불과하다. 심장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물어보자 권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권했다. 중등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때 심장 혈관이 튼튼해지고 수명도 늘어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는 것. 특히 운동량이 적은 선진국에서 이런 운동의 효과가 높다. 일반적으로 마라톤은 고강도 운동으로 규정한다. 고강도 운동 또한 심장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년 이후에는 관절을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중등도 운동으로는 권 교수가 하는 빨리 걷기와 언덕 오르기가 있다. 중등도의 강도를 유지하려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40대 중반 이후를 기준으로 할 경우 대체로 20~30분간 땀을 내며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옆 사람과 대화할 수는 있지만 노래는 숨이 차서 부를 수 없을 정도라야 한다. 이 정도면 대체로 자신의 운동능력의 60%를 넘어선다. 권 교수는 “이런 강도로 매일 운동하면 좋지만 너무 힘들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1주일에 3회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체중 감량을 하겠다며 운동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에도 반대했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음식 섭취량을 줄이지 않으면 체중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 섭취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도 옳지 않다. 이 경우 체중 감량에 일시적으로 성공해도 요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커진다. 권 교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농담이 있는데 근육의 양이 적어서 그런 것이다. 근육량이 늘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서 체중 감량이 잘된다”고 말했다. ▼ “허리와 목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 따라해보세요”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스트레칭을 통해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를 관리한다. 권 교수는 “스트레칭의 효과가 좋지만 과도할 경우 관절이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치지 않는 수준까지만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가 허리와 목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에 대한 시범을 해 보였다. 권 교수는 대체로 각 동작을 5~10회씩 2세트 정도 할 것을 권했다. ① 두발 붙여 상체 숙이기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두 발바닥을 붙인다. 두 손으로 발을 잡은 후 천천히 상체를 숙인다. 발에 머리가 닿는 느낌으로 운동한다. 이를 응용한 동작도 있다. 처음 자세는 같지만 두 손을 양 무릎 밑에 놓고 상체를 더 굽히는 점이 다르다. 상체를 숙일 때는 가슴으로 미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게 좋다. ② 상체 바닥에 대기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시작한다. 큰절을 하듯이 상체를 바닥으로 밀착시킨다. 이때 어깨는 최대한 펴고 가슴으로 지그시 바닥을 누르는 느낌으로 스트레칭 한다. 팔은 축 늘어뜨리는 게 좋으며 힘을 주지 않는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되 상체가 바닥에 닿을 무렵 숨을 내쉬는 게 좋다. 10~15초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③ 고양이 자세 만들기 두 팔로 바닥을 짚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이때 양팔과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려주고 등은 평평하게 해 준다. 이어 복부에 힘을 주면서 등과 허리를 위쪽으로 둥글게 만들어준다. 이 자세를 2, 3초 동안 유지한 후로는 방향을 바꿔 등과 허리를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이번에도 2, 3초 동안 유지한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④ 엎드린 자세에서 한 발 뒤로 뻗기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의 자세는 고양이 자세와 같다. 양팔과 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한 발을 뒤로 뻗는다. 최대한 멀리 내차는 느낌으로 뻗는 게 좋다. 이 상태에서 발을 공중으로 더 올려도 무방하지만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까지만 발을 올리도록 한다. 양발을 번갈아가면서 스트레칭 한다. ⑤ 팔을 뒤로 하고 하늘 쳐다보기 지금까지의 네 동작은 주로 허리 건강을 위한 것이다. 이 스트레칭은 특히 목 디스크 예방 효과가 높다. 평소 어깨가 굽어 있거나 목을 앞으로 내밀고 컴퓨터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수시로 하는 게 좋다. 양팔을 공중에 올리거나 등 뒤로 돌려 깍지를 낀다. 이어 가슴을 내민 상태에서 목을 젖혀 하늘을 보면 된다. 이 상태를 5~10초 유지한 뒤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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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도 유산소-근력운동 거뜬… “출근 전 몸 만들어요”

    2014년 의학 전문 국제 저널인 ‘랜싯 온콜로지’에 한국 교수의 논문이 실렸다. 대장암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복 수술했을 때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했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한 논문. 두 수술의 치료 효과가 차이 없다는 점과 복강경 수술 쪽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입증한 이 논문은 의학계의 화제가 됐다. 환자의 실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로는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이 논문을 계기로 한국의 대장암 복강경 치료법은 국제 의학계에서 ‘가이드라인’이 됐다. 외국 의학교과서들도 한국 기술을 ‘코리안 트라이얼’이라며 소개했다. 당시 이 연구를 이끌었던 의사가 정승용 현 서울대병원 부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55)이다. 정 교수는 한때 1년에 400여 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하지만 2016년 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로 초진 환자를 줄여야 했다. 병원 업무와 진료를 모두 하려니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최근 부원장을 맡으면서 당장 체력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헬스클럽에 갈 시간조차 없다는데, 정 교수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있을까. ○ “운동은 뭐든지 즐긴다” 정 교수는 테니스를 꽤 즐긴다. 요즘도 2주에 한 번씩은 병원 테니스장에서 동료 교수들과 게임을 한다. 실력이 궁금해졌다. 정 교수는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함께 즐기는 데는 지장 없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테니스를 시작한 게 40여 년 전의 일이다. 정 교수가 고교 1학년 때였다. 전국적으로 과외 금지령이 떨어졌다. 이 덕분에 학생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겼다. 그때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테니스였다. 그 이후로 한동안 테니스에 푹 빠져 살았다. 30대 후반에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는 매일 3시간씩 테니스를 했다. 정 교수는 테니스의 운동 효과에 대해 “다이어트는 물론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군 생활을 하면서 테니스 외에 다른 운동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체중은 입대 전 72kg에서 제대할 무렵 63kg으로 빠졌다. 테니스만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산행도 정 교수의 운동 취미 중 하나다. 수도권의 웬만한 산은 모두 올랐다. 어림셈을 해보니 30여 개는 된단다. 그중에서도 북한산을 가장 많이 올랐고, 가장 좋아한다. 보통은 정릉에서 올라가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구파발로 넘어가는 3시간짜리 코스를 이용한다. 가끔은 코스를 중간에 바꿔 8시간 정도 산에서 유유자적하다 내려오기도 한다. 정 교수는 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 산에 올랐다. 당시 은행원이었던 아버지가 강원 강릉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설악산을 수시로 오르내렸다. 아버지가 서울로 근무지를 옮긴 후로는 북한산을 동네 뒷산처럼 다녔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도 종종 아버지와 산행을 즐겼다. 당시에 아버지가 선물로 준 수제 등산화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추억이 담긴 신발이다. 산을 좋아하니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1회 이상은 꼭 산에 갔었다. 하지만 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로는 주말을 투자해 산에 가는 게 힘들어졌다. 가장 최근에 산에 간 것이 1월이다. “제주도의 설산을 다녀왔습니다. 한때는 눈만 오면 새벽에 무조건 산에 갔었는데…. 설산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 몸에 맞는 종목 찾아야” 정 교수는 테니스와 등산 말고도 좋아하는 운동이 많다고 했다. 동료들과 종종 골프도 하며 한때는 10km 마라톤에 도전한 적도 있다. 이토록 좋아하는 운동을 요즘은 맘껏 즐기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정 교수는 “일단 시간적 여유가 없다.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젊었을 때는 생생하던 몸이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과정을 밟는다. 몸 상태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정 교수도 마찬가지여서 무릎 상태가 나빠졌다. 그러니 등산을 무턱대고 즐길 수만은 없는 일. 언젠가부터 스틱을 쓰지 않으면 산에 오르는 게 힘들어졌다. 하산할 때 무릎이 더 아팠다. 정형외과 동료 의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동료 의사는 “그냥 두면 늙어서 더 고생하니 운동 종목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사실 정 교수도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정 교수라고 피할 수는 없었던 것. 게다가 저녁 회식이 많이 늘었다. 뱃살은 늘어났고 몸은 더 피곤해졌다. 체중도 불어났다. 건강검진을 받아 보니 당화혈색소 수치도 정상 범위를 넘어서 있었다. 건강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정 교수는 생각했다. 정 교수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거실 한쪽에 있는 고정식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아내가 사둔 것인데 별로 사용하지 않던 운동 기구였다. 바로 이거다! 정 교수는 집에서 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따로 헬스 트레이너를 둘 필요도 없고, 굳이 시간을 내서 헬스클럽을 찾아가야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 종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른바 ‘홈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 8개월 전의 일이다.○ 홈 트레이닝으로 8개월 만에 7kg 감량 정 교수는 퇴근 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출근하기 전에 운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자전거 안장에 앉았다. 처음에는 20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약 10km를 달렸다. 나중에는 20km까지 거리를 늘렸다. 최고 시속도 20∼50km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얼마 후 팔굽혀펴기와 스쾃을 추가했다. 팔굽혀펴기는 초당 1, 2회, 스쾃은 초당 1회 정도의 속도로 진행했다. 정 교수는 시중에서 파는 운동 기구를 이용한다. 이 경우 정확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팔굽혀펴기는 처음에 70회 정도 했다. 이후 100회로 늘렸고, 지금은 120회를 한다. 스쾃도 꼬박 100회를 채운다. 얼마 전부터는 ‘플랭크’ 자세도 추가했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몸통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종목 구성은 의학적으로 타당하다. 실제 정 교수는 정형외과 동료 의사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구성했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나 뛰기 대신 자전거를 택한 것은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나머지 세 종목은 척추 건강은 물론이고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정 교수는 최소한 일주일에 3회, 많으면 4, 5회 홈 트레이닝을 한다. 8개월 동안의 운동 효과는 어땠을까. 우선 당화혈색소 수치가 8%에서 6%로 떨어졌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6.5%를 넘어가면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판단한다. 그뿐만 아니라 체중도 7kg이 줄었다. 몸이 가뿐해진 것은 그야말로 덤이다. “운동하지 않은 날에는 몸이 찌뿌드드합니다. 그런 날에는 집무실에서라도 팔굽혀펴기를 하지요. 홈 트레이닝에 중독된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즐겼던 운동을 모두 중단하지는 않았다. 정 교수는 발상 자체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심적 위안과 재미를 얻기 위해 즐기는 운동과, 건강관리를 위해 해야 하는 운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다 중단하면 오히려 우울해지지 않을까요? 조심하면서 최대한 즐기고, 건강관리는 따로 하고, 이게 제가 찾은 건강법입니다.” ▼홈트레이닝 제대로 하는 법▼아침시간 이용 유산소-근력운동 섞어 규칙적으로 해야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 운동 효과가 더 좋을 수는 있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직장인들이 매일 혹은 매주 3, 4회 이상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부원장이 집에서 운동하는 이유다. 정 교수에게 ‘홈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는 법을 들어봤다. ○ 아침 시간대를 활용하라 운동은 규칙적으로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분이 내킬 때 한두 시간 열심히 달리거나 근력 운동을 하더라도 건강 개선 효과는 별로 없다. 따라서 집에서 운동하려면 언제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정 교수는 “대체로 출근하기 전의 아침 시간대가 운동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퇴근한 후에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회식이나 저녁 약속 등이 겹치다 보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 아침 시간대에 운동하기로 마음먹으면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운동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짜라 헬스클럽에서는 전문 트레이너가 운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결국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정 교수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적절히 섞이도록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시간은 처음에 30분 내외로 잡았다가 1시간 정도까지 늘리는 게 좋다. 운동 종목도 단계적으로 늘리도록 한다. 정 교수의 경우 처음에는 자전거 타기로 시작했다가 팔굽혀펴기와 스쾃을 추가했으며 최근에는 플랭크에도 도전했다. ○ 무리한 운동은 삼가라 혼자 운동하다 보면 자칫 근력을 키우려고 과도한 동작을 하거나 힘을 줄 때가 있다. 정 교수는 “이른바 ‘몸짱’이 되려고 홈 트레이닝을 하기보다는 질병을 막기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무리하게 근력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자세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테면 팔굽혀펴기를 할 때에는 어깨 너비로 팔을 벌리고, 팔이 직각을 이루는 정도까지만 굽혀도 된다. 어깨를 더 벌릴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스쾃을 할 때도 등과 가슴을 펴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는 게 좋다. ○ 지루한 운동은 실패한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지루하면 곧 운동에 싫증이 난다. 따라서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장치를 준비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일단 거실에서 TV를 틀고 운동할 것을 권했다. 음악을 트는 것도 방법. 동작이 어려워지면 운동하기가 싫어질 수 있다. 정 교수는 시중에서 파는 도구들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이 경우 운동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는 것. 싸게는 1만 원 이내로, 비싸도 10만 원대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이 많다. 가령 스쾃을 도와주는 기구를 쓰면 바른 자세로 쉽게 운동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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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클럽 갈 시간없어 운동 못한다? ‘홈 트레이닝’ 제대로 하는 방법

    2014년 의학 전문 국제 저널인 ‘랜싯 온콜로지’에 한국 교수의 논문이 실렸다. 대장암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복 수술했을 때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했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한 논문. 두 수술의 치료효과가 차이 없다는 점과 복강경 수술 쪽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입증한 이 논문은 의학계의 화제가 됐다. 환자의 실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로는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이 논문을 계기로 한국의 대장암 복강경 치료법은 국제 의학계에서 ‘가이드라인’이 됐다. 외국 의학교과서들도 한국 기술을 ‘코리안 트라이얼’이라며 소개했다. 당시 이 연구를 이끌었던 의사가 정승용 현 서울대병원 부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55)이다. 정 교수는 한때 1년에 400여 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하지만 2016년 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로 초진 환자를 줄여야 했다. 병원 업무와 진료를 모두 하려니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 최근 부원장을 맡으면서 당장 체력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헬스클럽에 갈 시간조차 없다는데, 정 교수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있을까. ● “운동은 뭐든지 즐긴다” 정 교수는 테니스를 꽤 즐긴다. 요즘도 2주에 한 번씩은 병원 테니스장에서 동료 교수들과 게임을 한다. 실력이 궁금해졌다. 정 교수는 “아주 잘 하지는 않지만, 함께 즐기는 데는 지장 없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테니스를 시작한 게 40여 년 전의 일이다. 정 교수가 고교 1학년 때였다. 전국적으로 과외 금지령이 떨어졌다. 덕분에 학생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겼다. 그때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테니스였다. 그 이후로 한동안 테니스에도 푹 빠져 살았다. 30대 후반에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는 매일 3시간씩 테니스를 했다. 정 교수는 테니스의 운동 효과에 대해 “다이어트는 물론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군 생활을 하면서 테니스 외에 다른 운동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체중은 입대 전 72㎏에서 제대할 무렵 63㎏으로 빠졌다. 테니스만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산행도 정 교수의 운동 취미 중 하나다. 수도권의 웬만한 산은 모두 올랐다. 어림셈을 해 보니 30여 개는 된단다. 그 중에서도 북한산을 가장 많이 올랐고, 가장 좋아한다. 보통은 정릉에서 올라가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구파발로 넘어가는 3시간짜리 코스를 이용한다. 가끔은 코스를 중간에 바꿔 8시간 정도 산에서 유유자적하다 내려오기도 한다. 정 교수는 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 산에 올랐다. 당시 은행원이었던 아버지가 강원도 강릉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설악산을 수시로 오르내렸다. 아버지가 서울로 근무지를 옮긴 후로는 북한산을 동네 뒷산처럼 다녔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도 종종 아버지와의 산행을 즐겼다. 당시에 아버지가 선물로 준 수제 등산화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추억이 담긴 신발이다.산을 좋아하니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1회 이상은 꼭 산에 갔었다. 하지만 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로는 주말을 투자해 산에 가는 게 힘들어졌다. 가장 최근에 산에 간 것이 1월이다. “제주도의 설산을 다녀왔습니다. 한때는 눈만 오면 새벽에 무조건 산에 갔었는데…. 설산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 몸에 맞는 운동 종목 찾아야” 정 교수는 테니스와 등산 말고도 좋아하는 운동이 많다고 했다. 동료들과 종종 골프도 하며 한때는 10㎞ 마라톤에 도전한 적도 있다. 이토록 좋아하는 운동을 요즘은 맘껏 즐기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김 교수는 “일단 시간적 여유가 없다.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젊었을 때는 쌩쌩하던 몸이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과정을 밟는다. 몸 상태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정 교수도 마찬가지여서 무릎 상태가 나빠졌다. 그러니 등산을 무턱대고 즐길 수만은 없는 일. 언젠가부터 스틱을 쓰지 않으면 산에 오르는 게 힘들어졌다. 하산할 때 무릎이 더 아팠다. 정형외과 동료 의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동료 의사는 “그냥 두면 늙어서 더 고생하니 운동 종목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사실 정 교수도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정 교수라고 피할 수는 없었던 것. 게다가 저녁 회식이 많이 늘었다. 뱃살은 늘어났고 몸은 더 피곤해졌다. 체중도 불어났다.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당화혈색소 수치도 정상 범위를 넘어서 있었다. 건강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정 교수는 생각했다. 정 교수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거실 한쪽에 있는 고정식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아내가 사둔 것인데 별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운동 기구였다. 바로 이거다! 정 교수는 집에서 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따로 헬스 트레이너를 둘 필요도 없고, 굳이 시간을 내서 헬스클럽을 찾아가야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 종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른바 ‘홈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 8개월 전의 일이다.● 홈 트레이닝으로 8개월 만에 7㎏ 감량 정 교수는 퇴근 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출근하기 전에 운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자전거 안장에 앉았다. 처음에는 20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약 10㎞를 달렸다. 나중에는 20㎞까지 거리를 늘렸다. 최고 시속도 20~50㎞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얼마 후 팔굽혀펴기와 스쾃을 추가했다. 팔굽혀펴기는 1초당 1,2회, 스쾃은 1초당 1회 정도의 속도로 진행했다. 정 교수는 시중에서 파는 운동 기구를 이용한다. 이 경우 정확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팔굽혀펴기는 처음에 70회 정도 했다. 이후 100회로 늘렸고, 지금은 120회를 한다. 스쾃도 꼬박 100회를 채운다. 얼마 전부터는 ‘플랭크’ 자세도 추가했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몸통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종목 구성은 의학적으로 타당하다. 실제 정 교수는 정형외과 동료 의사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구성했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나 뛰기 대신 자전거를 택한 것은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나머지 세 종목은 척추 건강은 물론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정 교수는 최소한 일주일에 3회, 많으면 4,5회 홈 트레이닝을 한다. 8개월 동안의 운동 효과는 어땠을까. 우선 당화혈색소 수치가 8%에서 6%로 떨어졌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6.5%를 넘어가면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판단한다. 뿐만 아니라 체중도 7㎏이 줄었다. 몸이 가뿐해진 것은 그야말로 덤이다. “운동하지 않은 날에는 몸이 찌뿌드드합니다. 그런 날에는 집무실에서라도 팔굽혀펴기를 하지요. 홈 트레이닝에 중독된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즐겼던 운동을 모두 중단하지는 않았다. 정 교수는 발상 자체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심적 위안과 재미를 얻기 위해 즐기는 운동과, 건강관리를 위해 해야 하는 운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다 중단하면 오히려 우울해지지 않을까요? 조심하면서 최대한 즐기고, 건강관리는 따로 하고. 이게 제가 찾은 건강법입니다.” ▼ ‘홈 트레이닝’ 제대로 하는 법 ▼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 운동 효과가 더 좋을 수는 있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직장인들이 매일 혹은 매주 3, 4회 이상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부원장이 집에서 운동하는 이유다. 정 교수에게 ‘홈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는 법을 들어봤다. ● 아침 시간대를 활용하라 운동은 규칙적으로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분이 내켰을 때 한두 시간 열심히 달리거나 근력 운동을 하더라도 건강 개선 효과는 별로 없다. 따라서 집에서 운동하려면 언제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정 교수는 “대체로 출근하기 전의 아침 시간대가 운동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퇴근한 후에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회식이나 저녁 약속 등이 겹치다 보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 아침 시간대에 운동하기로 마음먹으면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운동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나만의 프로그램을 짜라 헬스클럽에서는 전문 트레이너가 운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결국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정 교수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적절히 섞이도록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시간은 처음에 30분 내외로 잡았다가 1시간 정도까지 늘리는 게 좋다. 운동 종목도 단계적으로 늘리도록 한다. 정 교수의 경우 처음에는 자전거 타기로 시작했다가 팔굽혀펴기와 스쾃을 추가했으며 최근에는 플랭크에도 도전했다. ● 무리한 운동은 삼가라 혼자 운동하다 보면 자칫 근력을 키우려고 과도하게 동작을 하거나 힘을 줄 때가 있다. 정 교수는 “이른바 ‘몸짱’이 되기 위해 홈 트레이닝을 하기보다는 질병을 막기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무리하게 근력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자세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테면 팔굽혀펴기를 할 때에는 어깨넓이로 팔을 벌리고, 팔이 직각을 이루는 정도까지만 굽혀도 된다. 어깨를 더 벌릴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스쾃을 할 때도 등과 가슴을 펴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는 게 좋다. ● 지루한 운동은 실패한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지루하면 곧 운동에 싫증이 난다. 따라서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장치를 준비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일단 거실에서 TV를 틀고 운동할 것을 권했다. 음악을 트는 것도 방법. 동작이 어려워지면 운동하기가 싫어질 수 있다. 정 교수는 시중에 파는 도구들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이 경우 운동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는 것. 싸게는 1만 원 이내에서 비싸도 10만 원대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이 많다. 가령 스쾃을 도와주는 기구를 쓰면 바른 자세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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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동하면서 어려움 극복하고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 키워

    “이 ‘재난 가방(Disaster kit)만 있으면 아이들이 재난 상황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어린이용 재난 가방을 전문으로 만듭니다.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한 30달러에 책정했습니다.”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앙증맞은 모자, 랜턴, 식수통, 망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 가방. 채우리 양(15)과 유하나 양(15)이 올 상반기 내내 공들여 만든 제품이다. 두 사람은 청중을 상대로 진지하게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여느 기업들의 사업설명회가 아니다. 지난달 17일 제주 서귀포 대정읍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들의 발표회 풍경이다. SJA Jeju는 제주영어도시 안에 설립된 첫 번째 미국 국제학교다. 이날은 이 학교의 ‘캡스톤 데이’였다. 1학기 동안 진행한 ‘캡스톤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날. 이 학교 8학년(우리의 중학교 2학년) 학생 전원이 팀을 짜서 가상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신제품을 만들어 공개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캡스톤’ 프로그램 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소강당에서는 제품 시연회가 열렸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300여 명이 소강당을 가득 채웠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을 시연하고 장점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부분의 국내 학교에서는 교사가 과제를 내주고 학생은 이를 이행한다. 캡스톤 프로그램은 다르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도 직접 찾아야 한다. 교사들은 멘토 역할에 그친다. 미국 SJA 본교에서 고등부 졸업생(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니어 캡스톤’에서 착안했다. 현재 SJA Jeju는 초·중·고등부의 마지막 학년인 5, 8,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캡스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따로 학점이 부여되지는 않지만 필수 과정 중 하나다. 학년별로 수준에 맞춰 주제 선정과 연구 과정, 발표 형식을 달리한다. 이 학교는 내년에 처음 고등부 졸업생을 배출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초등부와 중등부 캡스톤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다. 중등부 캡스톤 프로그램의 주제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다. 학생 2, 3명이 한 팀을 이뤄 한 학기 동안 가상의 창업 프로세스를 밟는다. 올해의 경우 21개 팀이 꾸려졌다. 학생들은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나 자금관리이사(CFO), 마케팅관리이사(CMO) 역할을 맡았다. 팀원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된 자료 조사도 직접 수행한다. 사업 아이템이 결정되면 브랜드를 개발한다.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특징을 부각시킨다. 그 다음에는 마케팅 전략을 짜고 수익성을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품에 대한 동영상 광고도 직접 제작한다. 발표 시간은 5분으로 제한된다. 학생들은 사업계획과 신제품 홍보를 이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 물론 모든 발표는 영어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회사’는 ‘SSS(Sally Sophia Stationery)’였다. 팀원인 신하서 양(15)과 이은주 양(15)의 영어 이름과 문구용품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쳐 회사명을 만들었다. 두 학생은 “가죽과 금속 재질을 사용했으며 친환경적인 소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을 내세웠다”며 강점을 부각시켰다. 환경을 생각하고 최근의 구독 경제 흐름을 반영한 제품도 등장했다. 공하영 양(15)과 신다현 양(15)이 세운 ‘리프레션(Re:Freshion)’이라는 회사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두 학생은 입던 옷을 수거해 재가공한 뒤 대여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8벌이 든 한 상자를 한 달 동안 대여하는 가격을 8만 원으로 책정했다. 두 학생은 “직접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적정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등에 메는 가방의 지퍼가 저절로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장치, 식물성 비누, 간편하게 메는 넥타이 등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제품이 적지 않았다. ‘스타트업 체험’이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학생들의 발표에는 사업과 관련된 내용만 들어 있는 게 아니다.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는 도중에 느꼈던 어려운 점, 새로 깨닫게 된 점도 발표했다. 공 양과 신 양은 “패션 사업을 해 보자고 기획한 후에 시장 조사를 하면서 꽤 어려웠다. 사업하는 것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신 양과 이 양은 “우리가 직접 사업 플랜을 짜고 다른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당당히 발표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의 눈에는 학생들이 내놓은 사업 아이템의 시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직접 사업가를 양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SJA Jeju 중등부 매슈 리슈먼 교장은 “1학기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협동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쳐 최종 발표까지 성공했다. 이제 학생들은 또 크게 성장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JA Jeju는 지난달 31일에는 초등부 캡스톤 데이도 열었다. 초등부의 캡스톤 주제는 매년 바뀐다. 다만 환경, 기아, 인권 등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이슈를 주로 다룬다. 올해의 경우 유엔이 발표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가 주제다. 빈곤 퇴치, 사회 양극화, 지구 환경 파괴 등에 대처하기 위한 17개 소주제가 포함돼 있다. 초등부의 경우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개인이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한다. 다만 발표는 단독으로 한다. 노트북, 태블릿, 팸플릿, 설문조사, 퀴즈 등 학생들이 발표 방식을 선택한다. 캡스톤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실제로 중등부의 한 팀은 제주 지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현지 노인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내겠다고 했다. 지역 사회의 문화를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별도로 여러 팀이 사업 수익을 낼 경우 일부를 환경 단체나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피터 토스카노 SJA Jeju 총교장은 “캡스톤 프로그램은 단지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제를 선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작게는 지역 공동체, 넓게는 국가와 국제 사회와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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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DA … 주얼리, 스니커즈마저 럭셔리하다

    프라다 파인 주얼리프라다가 처음으로 선보인 골드 파인 주얼리 컬렉션이다. 고급 재료와 정교한 수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세련되게 디자인했으며, 아이코닉한 프라다의 상징들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만들어냈다. 프라다의 파인 주얼리는 RJC(Responsible Jewellery Council)의 인증을 받은 공급자가 채취한 18K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한다. RJC는 비영리단체로, 광물을 채취하고 판매하는 이들의 인권을 준수하며,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프라다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로스트 왁스 주조법, 와이어 드로잉 등 여러 단계의 정밀한 수공예 기술을 거쳐 완성된다. 프라다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프라다 청담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미우미우 라피신 여름 컬렉션미우미우가 여름을 맞아 새로운 서머 소재용 백을 출시했다. 바로 라피신 여름 컬렉션이다. 라피신 시리즈는 라탄백 시리즈로 구성됐다. 이 시리즈는 부드러운 나파 가죽에 미돌리노를 손으로 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미돌리노는 라탄 공예를 뜻한다. 라탄 공예는 우리말로 등공예라고 한다. 제품의 가격과 크기는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가까운 미우미우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CH 873 스니커즈 프라다그룹에서 전개하는 처치스는 1873년 토머스 처치에 의해 설립됐다. 그의 세 아들 앨프리드, 윌리엄, 토머스 주니어는 1675년부터 가족 경영을 이어 남성 수제화를 제작하고 있다. CH 873은 처치스 설립연도인 1873에서 따온 것으로 처치스의 약자 CH와 1873의 873에서 유래해 만든 스니커즈 라인이다. 브랜드의 설립연도를 따온 것은 그만큼 스니커즈에 브랜드의 오랜 노하우를 담아 새롭게 만든 라인이란 의미다. 처치스의 브랜드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라인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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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사랑은 최고 명약… 공포감 벗고 충분한 휴식을”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특임교수(65)는 위암 수술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1987년 위암 전문의가 된 뒤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위암 환자를 수술했다. 의사 한 명이 이처럼 많은 환자를 수술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노 교수는 올해 초까지 연세암병원장을 맡았다. 대한암학회 이사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암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탔다. 웬만한 의학상이란 의학상은 대부분 수상했다. 국제 저널에 게재한 위암 관련 논문만 300여 편에 이른다. 그야말로 베스트 닥터 중의 베스트 닥터다. 그런 그도 암을 피하지는 못했다. 노 교수는 2014년 후두암에 걸렸다. 의학적으로 5년이 지나도록 재발하지 않으면 암 완치로 판정한다. 현재 4년 반을 넘겼으니 아직도 혹독하게 암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많은 이들이 질병을 감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의사는 질병에 걸려도 의사다. 노 교수는 “내 투병 경험이 환자와 그 가족의 암 투병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을 열었다. ○ 암 전문가, 암에 걸리다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목에서 쉰 소리가 났다. 동료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후두암 2기 진단이 나왔다. 그나마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고 완치 가능성도 70∼80%로 높았다.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암을 떨치지 못할지도 모르는 나머지 20∼30% 확률이 더 커 보였다. 환자들에게는 긍정적 마인드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늘 조언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자 머리가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30년 넘게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잖은가. 환자에게는 건강 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라면서 자신은 자주 검진을 빠뜨렸다. 돌이켜보니 바보같이 살았다. 그 다음에는 가족이 떠올랐다. 자신만 믿고 살아왔던 가족인데…. 그들에게 미안해졌다. 명색이 베스트 닥터인데 암에 걸렸으니 환자들 보기도 민망해졌다. 암 판정을 받은 초기 몇 개월은 노 교수에게 이처럼 힘든 시간이었다. “모든 환자가 그렇겠지만 나 또한 암에 걸리면서 분노와 후회, 미안함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위축돼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졌을 정도로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최고의 치료는 가족의 사랑 주치의는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 암 부위에 매주 5회, 10분씩 방사선을 쏘였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이 나타났다. 4주 후에는 후두가 부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고, 쉰 목소리가 더 심해졌다. 5주가 지나자 목 주변 피부가 헐어 진물이 나왔다. 식도까지 부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7주간의 집중 치료는 고통스러웠지만 성공적이었다. 3개월 후 다시 검사를 했는데 암 세포가 사라졌다. 이후 3개월마다 후두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 교수는 이 모든 것이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며, 완치될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자주 건넸다. 사실 암에 걸리기 전까지 노 교수에게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에 불과했다.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출근할 때가 많았다. 입원한 환자를 챙기기 위해, 논문을 쓰기 위해, 학교 행정을 챙기기 위해 주로 병원에 머물렀다. 암에 걸린 후 노 교수는 변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렸다. 신규 환자를 적게 받고, 환자의 항암 치료는 동료 의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번 시간을 가족에게 투자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공연도 보고 영화관도 갔다. 가족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든든한 힘이 됐다. “암에 걸린 이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더 강해졌어요. 서로 생각해주고 배려해주고. 대화하는 시간도 크게 늘었어요. 좀 더 따뜻해졌다고나 할까. 이런 편안한 상태가 투병 의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지요.”○ 암에 대한 공포부터 없애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다. 10명 중 3, 4명이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노 교수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이 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암이 ‘일상적 질병’이 됐다는 이야기다. 암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만 암을 극복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미 전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암을 일찍 발견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90% 이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암을 ‘공포의 질병’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 교수의 주장이다. 이런 공포심이 오히려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암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면 오히려 당뇨병,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암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발상을 바꿔야 합니다.” 노 교수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암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다른 질병과 달리 암은 상당히 악화하기 전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 검진을 거른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중년 남성들은 대체로 바쁘다는 이유를 내세워 건강 검진을 받지 않는다. 이와 달리 지나치게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는 유형도 있다. 그들은 아무런 증세가 없는데 굳이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한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떤 이유를 내세우든 타당하지 않다. 중년 이후에는 반드시 1, 2년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을 받지 않았던 그 몇 해 사이에 암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암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이런저런 핑계들이다”라고 지적했다. ○ “자신을 혹사하는 중년 되지 않기를”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에게 휴식은 사치로 여겨지나 봐요. 내가 그랬으니까요. 수술 1만 건 돌파라는 기록도 결국 내가 안 쉬고 내 몸을 혹사시켰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암에 걸린 후로 노 교수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 걱정을 많이 한다. 그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중년 남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넉넉히 쉬고 재충전을 해야 질병에 걸리지 않는데 한국 직장 문화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노 교수는 “일할 시간에 집중하는 대신 휴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교수 자신도 요즘에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평일에도 퇴근한 후에는 동네 공원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한다. 보통은 시속 4km 정도의 낮은 속도로 1시간을 걷는다. 이 또한 암 치료의 일환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주변 숲도 보고 깊이 호흡도 하다 보면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는 것. 얼마 전에는 골프도 배웠다. 친한 사람들과 가끔 필드에 나가기 위해서다. 스코어에는 관심이 없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잔디를 밟고 걸으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단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세요. 정신적 여유가 생길 겁니다. 그래야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설령 암에 걸리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무기가 됩니다.” ▼ 암에 걸렸을 때 환자와 가족이 꼭 지켜야 할 점 ▼의료진 믿고 체력보강-긍정 마인드로 치료 임해야내 가족이 암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싫지만 때로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무턱대고 공포에 떨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는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노 교수는 “암만 그런 게 아니다. 가족 중에 다른 중증 질환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그 가족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암 환자와 가족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을 신뢰하라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의사다. 그런데도 환자와 가족들은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 비과학적인 것에 의존하곤 한다. 이 경우 암 치료는 더 어려워지며 심지어 악화하기도 한다. 최근 의료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암 치료법도 다양해지고 있고 실제로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의사가 그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그러니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게 최선의 치료다. 체력을 키우라암 수술에 이어 항암 혹은 방사선 치료를 할 때가 많다. 암과의 싸움은 장기전이다. 따라서 암에 저항할 체력이 필수적이다. 충분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몸이 좋지 않다고 대충 식사하거나 죽으로 때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끔 고기 섭취를 피하는 암 환자가 있는데 옳지 않다. 탄 고기와 가공육은 줄이되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줘야 암과 싸울 수 있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라암에 걸렸다고 해서 절망에 사로잡히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이러면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건강한 사람도 불안감을 느끼면 병에 걸리기 쉽다. 암 환자에게 불안감과 우울증은 치명적이다. 이런 증세가 있는 암 환자가 실제로 병이 악화하거나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병해야 치료 효과도 높다. 주변에서 응원하라환자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친지, 지인들의 관심과 응원이 긍정 마인드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환자를 걱정한 나머지 가족들이 음식이나 운동 등 여러 영역에서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환자의 스트레스가 더 커지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가 크다. 이보다는 환자를 응원하고 낙심하지 않도록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 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라암 치료 결과가 좋아졌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단 암에 걸린 환자는 재발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 실제로 암에 한번 걸린 사람이 재발하거나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 따라서 암이 재발했는지, 혹시 새로운 암이 발생했는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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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1만명 치료한 의사도 피하지 못한 암…“혹사시킨 몸에 미안”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특임교수(65)는 위암 수술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1987년 위암 전문의가 된 뒤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위암 환자를 수술했다. 의사 한 명이 이처럼 많은 환자를 수술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노 교수는 올해 초까지 연세암병원장을 맡았다. 대한암학회 이사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암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탔다. 웬만한 의학상이란 의학상은 대부분 수상했다. 국제 저널에 게재한 위암 관련 논문만 300여 편에 이른다. 그야말로 베스트 닥터 중의 베스트 닥터다. 그런 그도 암을 피하지는 못했다. 노 교수는 2014년 후두암에 걸렸다. 의학적으로 5년이 지나도록 재발하지 않으면 암 완치로 판정한다. 현재 4년 반을 넘겼으니 아직도 혹독하게 암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많은 이들이 질병을 감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의사는 질병에 걸려도 의사다. 노 교수는 “내 투병 경험이 환자와 그 가족의 암 투병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을 열었다. ● 암 전문가, 암에 걸리다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목에서 쉰 소리가 났다. 동료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후두암 2기 진단이 나왔다. 그나마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고 완치 가능성도 70~80%로 높았다.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암을 떨치지 못할지도 모르는 나머지 20~30% 확률이 더 커 보였다. 환자들에게는 긍정적 마인드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늘 조언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자 머리가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30년 넘게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잖은가. 환자에게는 건강 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라면서 자신은 자주 검진을 빠뜨렸다. 돌이켜보니 바보같이 살았다. 그 다음에는 가족이 떠올랐다. 자신만 믿고 살아왔던 가족인데…. 그들에게 미안해졌다. 명색이 베스트 닥터인데 암에 걸렸으니 환자들 보기도 민망해졌다. 암 판정을 받은 초기 몇 개월은 노 교수에게 이처럼 힘든 시간이었다. “모든 환자가 그렇겠지만 나 또한 암에 걸리면서 분노와 후회, 미안함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위축돼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졌을 정도로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 최고의 치료는 가족의 사랑 주치의는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 암 부위에 매주 5회, 10분씩 방사선을 쏘였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이 나타났다. 4주 후에는 후두가 부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고, 쉰 목소리가 더 심해졌다. 5주가 지나자 목 주변 피부가 헐어 진물이 나왔다. 식도까지 부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7주 간의 집중 치료는 고통스러웠지만 성공적이었다. 3개월 후 다시 검사를 했는데 암 세포가 사라졌다. 이후 3개월마다 후두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 교수는 이 모든 것이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며, 완치될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자주 건넸다. 사실 암에 걸리기 전까지 노 교수에게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에 불과했다.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출근할 때가 많았다. 입원한 환자를 챙기기 위해, 논문을 쓰기 위해, 학교 행정을 챙기기 위해 주로 병원에 머물렀다. 암에 걸린 후 노 교수는 변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렸다. 신규 환자를 적게 받고, 환자의 항암 치료는 동료 의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번 시간을 가족에게 투자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공연도 보고 영화관도 갔다. 가족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든든한 힘이 됐다. “암에 걸린 이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더 강해졌어요. 서로 생각해주고 배려해주고. 대화하는 시간도 크게 늘었어요. 좀 더 따뜻해졌다고나 할까. 이런 편안한 상태가 투병 의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지요.”● 암에 대한 공포부터 없애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다. 10명 중 3, 4명이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노 교수는 “고령 사회가 되면서 이 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암이 ‘일상적 질병’이 됐다는 이야기다. 암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만 암을 극복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미 전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암을 일찍 발견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90% 이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암을 ‘공포의 질병’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 교수의 주장이다. 이런 공포심이 오히려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암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면 오히려 당뇨병,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암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발상을 바꿔야 합니다.” 노 교수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암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다른 질병과 달리 암은 상당히 악화하기 전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 검진을 거른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중년 남성들은 대체로 바쁘다는 이유를 내세워 건강 검진을 받지 않는다. 이와 달리 지나치게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는 유형도 있다. 그들은 아무런 증세가 없는데 굳이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한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떤 이유를 내세우든 타당하지 않다. 중년 이후에는 반드시 1, 2년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을 받지 않았던 그 몇 해 사이에 암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암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이런저런 핑계들이다”라고 지적했다. ● “자신을 혹사하는 중년 되지 않기를”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에게 휴식은 사치로 여겨지나 봐요. 내가 그랬으니까요. 수술 1만 건 돌파라는 기록도 결국 내가 안 쉬고 내 몸을 혹사시켰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암에 걸린 후로 노 교수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 걱정을 많이 한다. 그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중년 남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넉넉히 쉬고 재충전을 해야 질병에 걸리지 않는데 한국 직장 문화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노 교수는 “일할 시간에 집중하는 대신 휴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교수 자신도 요즘에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평일에도 퇴근한 후에는 동네 공원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한다. 보통은 시속 4㎞ 정도의 낮은 속도로 1시간을 걷는다. 이 또한 암 치료의 일환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주변 숲도 보고 깊이 호흡도 하다 보면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는 것. 얼마 전에는 골프도 배웠다. 친한 사람들과 가끔 필드에 나가기 위해서다. 스코어에는 관심이 없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잔디를 밟고 걸으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단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세요. 정신적 여유가 생길 겁니다. 그래야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설령 암에 걸리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무기가 됩니다.” ▼ 가족이 암에 걸린다면?… 노성훈 교수가 추천하는 암 투병 방법 ▼내 가족이 암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싫지만 때로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무턱대고 공포에 떨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는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노 교수는 “암만 그런 게 아니다. 가족 중에 다른 중증 질환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그 가족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암 환자와 가족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① 의료진을 신뢰하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의사다. 그런데도 환자와 가족들은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 비과학적인 것에 의존하곤 한다. 이 경우 암 치료는 더 어려워지며 심지어 악화하기도 한다. 최근 의료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암 치료법도 다양해지고 있고 실제로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의사가 그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그러니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게 최선의 치료다. ② 체력을 키우라 암 수술에 이어 항암 혹은 방사선 치료를 할 때가 많다. 암과의 싸움은 장기전이다. 따라서 암에 저항할 체력이 필수적이다. 충분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몸이 좋지 않다고 대충 식사하거나 죽으로 때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끔 고기 섭취를 피하는 암 환자가 있는데 옳지 않다. 탄 고기와 가공육은 줄이되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줘야 암과 싸울 수 있다. ③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라 암에 걸렸다고 해서 절망에 사로잡히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이러면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건강한 사람도 불안감을 느끼면 병에 걸리기 쉽다. 암 환자에게 불안감과 우울증은 치명적이다. 이런 증세가 있는 암 환자가 실제로 병이 악화하거나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병해야 치료 효과도 높다. ④ 주변에서 응원하라 환자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친지, 지인들의 관심과 응원이 긍정 마인드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환자를 걱정한 나머지 가족들이 음식이나 운동 등 여러 영역에서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환자의 스트레스가 더 커지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가 크다. 이보다는 환자를 응원하고 낙심하지 않도록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 ⑤ 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라 암 치료 결과가 좋아졌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단 암에 걸린 환자는 재발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 실제로 암에 한번 걸린 사람이 재발하거나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 따라서 암이 재발했는지, 혹시 새로운 암이 발생했는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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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 수퍼드라이 새 모델 조인성… 오호∼ ‘맛’진데~

    “조인성은 맥주 마시는 모습도 멋있다.” 지난달 ㈜롯데아사히주류가 선보인 새로운 TV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거품이 30%를 차지하는, 이른바 ‘7 대 3 황금비율’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배우 중에서도 ‘완벽한 비율’을 가진 조인성을 모델로 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조인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롯데아사히주류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조인성의 모습이 담긴 아사히 수퍼드라이 광고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광고 영상에서 롯데아사히주류는 ‘오감으로 느끼는 진정한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엔젤링’을 부각시킴으로써 기존 수입맥주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이를 위해 ‘엔젤링을 즐겨라’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광고 영상은 아사히 수퍼드라이 특유의 거품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광고 영상은 조인성이 크리미한 거품을 오감으로 느끼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또 시각을 자극하는 7 대 3 황금비율을 이룬 맥주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입술로 느껴지는 거품은 풍부한 식감을 자아내고, 아사히 수퍼드라이만의 깔끔한 목 넘김에 만족한 조인성의 표정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몇 번을 마셔도 첫 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선명한 거품 고리 엔젤링을 영상에 생생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조인성의 다채로운 표정이 만들어낸 세련된 분위기 속에 프리미엄 맥주를 즐기는 모습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오감의 만족감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확장을 목표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이를 활성화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행보도 넓히고 있다. 1 대 1 라이브 콘서트인 ‘아사히 플레이리스트’, 직장인의 공감을 얻기 위한 ‘아사히 크리에이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시원한 아사히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아사히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출시된 드라이 라거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효모를 가라앉혀 발효시키는 ‘하면발효’ 방식을 채택했다. 목 넘김이 깨끗하고 청량감이 우수하며 어떤 요리와도 조화를 이루는 프리미엄 맥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미국, 영국, 러시아 등 4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롯데아사히주류가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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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100 2019-2020]연세대 정보·인터랙션디자인 전공,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유연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정보·인터랙션디자인(Information and Interaction Design·IID) 전공에서는 정보, 제품, 서비스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문제점들을 분석,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들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디자인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식 및 관련 기술의 학습, 인간 행동 방식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보 기술 및 생활환경에서의 다양한 혁신들을 실질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기술 융합 교과과정교과과정은 크게 정보 디자인(창의적 발상 및 설계, 표현)과 사용자 경험 디자인(사용자 경험 이해 및 분석 방법과 관련 기술 학습)의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전공과목들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방식 과정, 신기술에 대한 이해 및 적용, 인간 심리 및 행동 조사 방법 등을 학습한다. 4학년 과정에서는 ‘테크노아트 캡스톤’ 프로젝트와 졸업 프로젝트와 같은 심화 과목을 수강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에서 마주치는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관련 연구 및 조사를 통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실무 프로세스에 근접한 경험을 쌓는다. 사전에 미술이나 디자인 실기 교육 없이도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학부 1학년부터 필요한 전공과목을 이수하면서 기본적인 시각 표현 능력을 기르고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풍부한 이론과 실전 경력 보유한 교수진 그래픽디자인, 인터랙션디자인, 사용자경험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국내외 실무경력을 갖춘 교수와 강사진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현재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들의 생생한 강의를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갖춰진 실무 능력이 인턴십 및 취업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정규 교과목과 별도로 열리는 특강, 워크숍에서는 국내 및 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국내외 산학프로젝트 기회 제공재학생들에게는 핀란드 알토대에서 시작된 창의적 교육 플랫폼인 디자인팩토리코리아를 통해 여러 국내외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와 진행한 IoT 프로젝트 및 스웨덴 이케아 본사와 진행한 스마트홈 프로젝트에서 기술 및 인간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수준 높은 디자인 실력과 문제해결력, 글로벌 감각 등을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알토대학을 비롯한 해외 유수 대학에서 진행되는 디자인씽킹 부트캠프, 챌린지 워크샵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언더우드국제대학은 전공 단위가 아닌 학부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한다. 2020학년도 융합인문사회과학부 모집인원은 수시 147명, 정시 6명이다. 2019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10.48대1, 특기자전형(국제계열) 6.31대1을 기록했다.○학과 포인트4년 동안의 영어 수업과 실무 경험에 근접한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이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 내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는 물론 해외 현지에서 인턴을 하거나 취업한 사례가 많다. 2016년 배출된 첫 졸업생들이 현대자동차, 한국IBM, SK, 라인 등의 대기업의 디자인, 사용자 경험, 기술 관련 분야 업무를 수행하고 있거나 디자인 및 게임 관련 창업을 했다. 또한 카네기멜론, 조지아텍 등의 해외 명문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에도 취업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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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매일유업 건강 프로그램 ‘셀렉스 챌린지’… 임직원 100명, 12주간 미리 시식-체험

    “일단 우리 식구부터 알아야….” 매일유업이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한 ‘셀렉스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셀렉스 챌린지는 지난해 10월 매일유업이 선보인 웰에이징 영양 전문 브랜드 ‘셀렉스’ 제품 시판을 계기로 우수한 제품력을 사내 직원들이 미리 체험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체험 대상은 임직원 100여 명. 12주간 셀렉스 제품을 먹으며 1주일에 세 차례 그룹 PT를 받고 주기적으로 체성분 분석, 골격근 분석 등의 검사를 통해 참가자 본인의 신체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일유업의 성인영양식 ‘셀렉스’는 파우더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인 ‘매일 코어 프로틴’, 액상 형태인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시리얼바 형태인 ‘밀크 프로틴바’로 구성돼 있다.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은 성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도록 우유 4컵 분량의 동·식물성 단백질 18g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 류신(Leucine) 및 근육과 뼈 건강을 위한 4가지 영양성분(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비타민B6)을 강화했다. 셀렉스 제품 구매는 셀렉스 전용 상담 창구 및 매일아이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전용 상담 창구로 전화하면 영양사로 구성된 상담원으로부터 보다 전문적인 영양상담도 받을 수 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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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 암예방엔 효과 있지만 암환자에겐 적합하지 않아요”

    요즘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자들이 무턱대고 많은 양을 먹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다. 자극적인 화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추천할 만한 게 못 된다. 의사들은 예외 없이 과식을 경계한다. 과식이 비만은 물론이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건강에 좋은 식사법은 따로 있을까. 서재홍 고려대 구로병원 암센터장(54·종양내과 교수)에게 물었다. 서 교수는 “너무 기름진 음식으로만 식탁을 채우지 않는 것. 그리고 식사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히 밋밋하지만 이것이 정답이란다. 서 교수는 매달 1000여 명의 유방암 환자를 치료한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10여 년째 매달리고 있다. 최근 몇몇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2개 약물이 곧 성과를 볼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약물은 동물실험까지 끝낸 상태. 서 교수는 “1년 이내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암 전문가이니 암 예방에 좋은 식사법을 알고 있을까. 서 교수는 “나는 채식주의자”라고 답했다. 평소 병원 구내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는데 고기를 빼고 식물성 식품 위주로만 먹는다는 것. 의외의 대답이다. 적잖은 의사들이 채식에 대해 “단백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마당에 암 전문가가 채식을 한다니. 서 교수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20년째 붉은 살코기 안 먹어” 20여 년 전, 서 교수는 우연히 영국의 광우병(소해면상뇌증) 영상을 접했다. 소가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서 교수는 ‘저렇게까지 하면서 육식을 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바로 채식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호기심에 자료를 더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한 해외 보고서를 발견했다. 식용 가축을 키우기 위해 너무 많은 사료와 자원이 들어가는 바람에 정작 사람들이 굶주린다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돼지고기 1kg과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각각 옥수수 7kg과 11kg이 필요하다거나 식용 가축이 전 세계 곡물의 3분의 1을 소비한다는 식이었다. 그런 보고서들이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랬다. “고기 1인분 생산에 들어가는 곡물로 10∼20명이 하루 식사를 할 수 있다.” 그 보고서를 본 순간, 서 교수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서 교수는 “지금이야 건강 때문에 채식을 계속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나부터 기아 문제 해결에 동참하자는 의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심이 섰다고는 하나 고기를 완전히 끊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회식 자리에서 동료들이 삼겹살을 먹고 있을 때 서 교수는 혼자 밑반찬이나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된장찌개만 먹어야 했다. 원래 고기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입맛은 아니었지만 먹지 못하니 더 먹고 싶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고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다만 고기를 끊었다고 해서 몸에 힘이 빠지지는 않았다. 서 교수는 “고기를 먹어야 힘이 생긴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게다가 고기를 대신할 다른 음식도 많다”며 웃었다. 서 교수는 채식을 하면서 그 나름의 원칙을 정했다.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고기 외의 동물성 식품은 취하자는 것. 서 교수는 식물성인 두부 외에도 동물성인 계란, 우유를 먹고 있다. 가끔은 생선이나 해산물도 섭취한다. ○ “채식주의자도 동물성 식품 먹어” 계란, 우유, 생선, 해산물은 채소가 아니다. 이런 음식을 먹는데도 채식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채소만 먹는 것은 아니다. 채식에는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채식주의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채식을 ‘비건 채식’이라고 하는데 붉은 살코기나 생선뿐 아니라 계란, 유제품 같은 것도 먹지 않는다. 심지어 꿀도 먹지 않는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채식주의인 셈. 반면 좀 느슨한 채식 유형도 있다. 붉은 살코기, 생선, 계란을 모두 먹지 않지만 우유나 치즈는 먹는 ‘락토 채식’이 있다.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으면서도 오리나 닭고기 같은 가금류는 먹는 유형은 ‘폴로 채식’이다. 또 평소에는 비건 채식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기도 하는 유형은 ‘간헐적 채식’이라고 한다. 서 교수는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이나 계란, 유제품을 먹는 유형인 ‘페스코 채식’에 해당한다. 페스코는 물고기자리를 의미하는 ‘파이시즈’에서 유래됐다. 서 교수를 비롯해 가장 많은 채식주의자가 이 유형에 속한다. ○ “건강하면 채식 시도할 만, 환자는 금물” 서 교수는 채식을 일종의 ‘자연 식단’이라고 했다. 자연 상태의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건강에 최적인 식단이란 뜻도 담겼단다. 20여 년 동안 채식을 한 결과를 물었다. “일단 피로감이 사라졌어요. 그 다음에는 서서히 체중이 줄어들었어요.” 채식을 시작하기 전 서 교수의 체중은 78∼79kg으로 비만에 가까웠다. 채식에 돌입하고 1, 2년에 걸쳐 서서히 체중이 줄어 70∼71kg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15년 넘게 그 체중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서 교수는 환자 진료뿐 아니라 연구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따로 운동할 시간적 여유는 없는 상황. 기껏해야 주말에 좀 걷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 번 없었다. 서 교수는 “채식을 했기 때문에 얻은 이익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사실 이런 분석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우선 채식 위주의 식단은 섭취 열량이 적다. 게다가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을 채소를 통해 자주 보충한다. 기름진 음식도 없다. 그러니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만성질환의 위험도 줄어드는 것이다. 서 교수는 암 예방에도 채식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유방암 대장암 등 서구식 암이 급증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름진 식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을 경우 이런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러니 서 교수는 암 전문의로서 채식을 옹호하며 주변에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젓는다고 한다. 10년 전 아내가 ‘채식 대열’에 합류한 게 그나마 거둔 성과다. 암을 예방하는 데 채식이 효과가 있다면, 암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서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암 환자를 비롯해 투병 중인 사람들은 채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 서 교수는 “환자들은 병과 싸우기 위해 무엇보다 체력과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 붉은 살코기든 생선이든 잘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경우 채식이 오히려 질병을 키우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 교수는 환자들에게는 고기를 많이 섭취하라고 권한다. 이와 함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생선, 붉은 살코기 등을 많이 먹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서재홍 교수가 추천하는 ‘페스코 채식’… 하루 세 끼 식단 살펴보니▼아침 시리얼, 점심 잡곡밥, 저녁 해산물… 열량 낮아 비만걱정 없어《서재홍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채식 중심의 식사가 여러모로 건강에 이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체 섭취 열량이 낮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서 교수의 추천에 따라 붉은 살코기는 배제하고 해산물은 포함한 ‘페스코 채식’의 하루 세 끼 식단 샘플을 만들어봤다.》○ 아침: 비타민 많은 음식 위주로 시리얼과 우유, 과일로만 구성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을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는 것도 금물. 서 교수는 “아침 식사에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그 대신 간단하면서도 영양소가 고루 들어가도록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체 섭취 열량을 낮추는 대신 비타민이 많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다. ○ 점심: 지방 탄수화물 균형있게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했던가. 점심 식사 때는 밥을 먹는 게 좋다. 단, 백미 쌀밥은 피하도록 하자. 서 교수는 잡곡밥이나 현미를 넣은 밥을 추천했다. 콩나물국과 김치를 포함한 채소류는 빠지지 않는다. 단, 아침 식사 때 지방을 거의 섭취하지 않았기에 지방을 어느 정도 함유한 반찬을 곁들인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모두가 균형 잡힌 식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낙지볶음과 계란말이 정도면 충분하다. 튀긴 음식은 넣지 않는 게 좋다. ○ 저녁: 두부 멸치 등 단백질 추가 저녁밥은 하루 세 끼 중에 가장 풍성하다. 점심과 마찬가지로 잡곡이나 현미로 지은 밥을 추천했다. 채소에 게를 비롯한 해산물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같이 먹는다. 된장찌개 대신 청국장이나 고기를 넣지 않은 김치찌개도 좋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두부 요리와 멸치볶음을 추가하고, 여기에 추가로 삼치구이를 반 마리 얹었다. 서 교수는 “생선을 매일 먹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먹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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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0km 달리는 ‘Dr.포레스트 검프’… 6시간 연속 수술도 거뜬

    50대 중년 남성의 펑퍼짐한 체형은 아니었다. 군살은 없었다. 오히려 살짝 마른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전체적으로 딴딴한 이미지. 막 수술을 끝내고 나온 김성훈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실장(52)을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을 때 받은 인상이다. 김 실장은 간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의사다. 지금까지 700건 이상의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그는 간 기증자로부터 간을 떼어내는 수술과 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따로 하지 않는다. 기증자와 환자를 나란히 두고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수술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2012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76세 노인으로부터 간을 떼어내는 수술에도 성공했다. 현재 김 실장은 국립암센터 부설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도 맡고 있다. 연구실 입구에 철봉이 설치돼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평소 근력 운동을 하는 도구라고 했다. 수시로 철봉 운동을 한단다. 김 실장은 즉석에서 턱걸이 10회는 거뜬하게 해치웠다. 이런 식으로 하루 2, 3회 철봉에 매달리고 나면 몸에 힘이 생기는 느낌이라나. 간 이식은 과거에는 적어도 8∼10시간, 때로는 그 이상 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요즘에는 6시간 내외로 줄었지만 그래도 체력이 달리면 수술이 끝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 그러니 수시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김 실장이 철봉 운동을 생활화한 이유다. 하지만 철봉 운동은 건강법의 일부다. 그는 달리기 애호가다. 그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최대의 결과를 얻어낸다는 점에서 달리기와 간 이식 수술은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 의료계의 ‘포레스트 검프’ 인터뷰 내내 뇌리를 맴도는 캐릭터가 있었다. 25년 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다. 그는 틈만 나면 달렸다. 달리면서 인생을 배웠고, 진리를 깨쳤다. 김 실장도 비슷했다.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포레스트 검프가 국내에 개봉할 무렵에는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당시 김 실장은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었다. 외과 전공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됐다. 밤에 잠을 자도 피로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 실장은 신혼 집(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학교(종로구 혜화동 서울대 의대)까지 약 9km의 거리를 뛰어서 출퇴근했다. 가랑비 정도는 무시하고 달렸다. 어느 날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감히 달릴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 김 실장은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다. 운전사가 그를 잠시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란다. “혹시 매일 뛰어다니는 분 아니세요?” 매일 같은 길을 가는 노선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사에게 그가 달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던 것. 당시 김 실장은 출퇴근 때 말고도 시간만 나면 운동장이고, 주변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러다 보니 하루 평균 최소한 20km는 뛰었다고 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뛰어다닌 것일까. 수술실에서 긴장하지 않기 위해서였단다. 전공의는 집도의의 보조 역할을 한다. 수술에 필요한 실을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잘라내는 것도 전공의 역할이었다. 긴장하다 보면 ‘사소해’ 보이는 그 작은 동작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고, 그 경우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술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 무작정 달리다 보면 수술실에서는 정신이 말짱해지고 긴장도 사라졌다고 한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수술 경험을 꽤 쌓은 후에도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또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수술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상당히 오래 뇌리에 남는다. 그 기억을 잊기 위해 뛰었다고 한다. 그 불쾌한 기억을 지울수록 다음 수술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 작성을 앞두고도 뛰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란다. 이래저래 뛰는 것이 김 실장에게는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는 비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선후배, 동료 의사들이 그랬다. “왜 그렇게 뛰어다니는 거야?” 그러면 그저 웃어줄 뿐이었다. ○ “달리기는 건전한 중독”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달렸다. 젊었을 때는 하루 평균 20km 이상을 뛰었다. 체력이 조금 달리기 시작한 40대 이후에도 매일 10∼20km씩은 뛰었다. 2002년 국립암센터에 첫 출근을 했다. 적응기도 필요했고, 환자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월요일 출근하면 토요일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매일 병원에서 숙식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 유일한 도구가 달리기였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일산호수공원으로 갔다. 5km 가까이 되는 호수 둘레를 뛰었다. 한 바퀴로는 직성이 안 풀렸다. 점심시간 혹은 업무가 끝난 후에 다시 호수공원을 찾아 달렸다. 기어이 하루 세 바퀴를 채워야 흡족했다.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면 뇌에서 진통 효과가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나온다. 고통을 참고 계속 달리면 사점(데드 포인트·dead point)을 넘기고, 이후로는 지친 줄 모른다. 김 실장에게도 이런 경험이 적잖다. 김 실장은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하는 게 늘 조심스럽고 미안하다고 한다. 가족 사이에도 간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간 상태가 좋지 않아서 혹은 기증자의 나이가 너무 많아서…. 벼랑 끝에 몰린 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게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뛰어서 그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달리다 보면 때로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그동안의 나쁜 기억도 모두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잊습니다.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겁니다. 제게 달리기는 ‘건강한 중독’인 셈입니다.”○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마이너스” 김 실장은 요즘에도 달리기를 하지만 하루 10km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은 출근하기 전에 달리기를 한다.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인근 고교 운동장으로 가서 1시간 동안 트랙을 돈다. 과거에는 병원보다 한참 전에 전철에서 내려 뛰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가까운 역에 내려 5∼10분 걸어 병원에 도착한다. 오전에 달리지 못했다면 근무 도중에 짬을 내서 병원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한다. 너무 몸이 찌뿌드드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한강 둔치에서 그날만큼은 20km 정도를 달린다. 하지만 새로 정한 원칙은 꼭 지키는 편이다. 첫째, 일주일에 하루는 달리지 않고 푹 쉬는 것. 둘째, 2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달리지 않는 것. 셋째, 달리는 속도를 시속 11∼12km 이상으로 올리지 않는 것. 이런 원칙을 만든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무한정 몸을 혹사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건강에 손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사실 김 실장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빈혈 때문이었다. 2005년 처음 증세가 나타났다. 입술이 파래지고 숨이 조금 찼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선배 의사들이 강제로 검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dL당 7g으로, 정상치(dL당 12∼16g)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색소 단백질이다. 이 수치가 크게 낮다는 것은 그만큼 혈액 안의 산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때만 해도 젊었기에 지나치게 내 몸을 과신했던 것 같아요. 지나친 운동이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 셈이지요.” 1시간을 달리면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 이 땀을 통해 의외로 많은 철분이 빠져나간다. 김 실장은 이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달릴 때 발바닥의 혈구가 깨져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김 실장은 철분 약을 먹기 시작했다. 혈색소 수치를 정상치까지 끌어올리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 이후로도 이따금 혈색소 수치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심각한 수준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철분 약을 복용한다. “꾸준히 관리해야죠. 그래야 앞으로도 달릴 수 있으니까.” ▼“고개 꼿꼿이 들고… 팔은 좌우가 아닌 앞뒤로 흔들어야”▼속도보다는 자세가 중요…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달리려면김성훈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실장은 달리기에도 요령이 있다고 했다. 대충 했다가는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이 요령을 정확히 알고 달리기에 임할 것을 권했다. ○ 사전 준비를 철저히 40대 이후라면 무엇보다 안전한 달리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발에 딱 맞는 운동화를 골라야 하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깔창을 하나 더 넣는 게 좋다. 스트레칭도 넉넉히 해야 한다. 젊었을 때 운동 전 스트레칭을 5분 했다면 중년 이후에는 최소한 10분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신체의 모든 부위를 풀어줘야 한다. 김 실장은 일반적으로 허리를 좌우 앞뒤로 풀어주고, 그 다음은 어깨, 그 다음은 하체와 발목 순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 속도에 집착하지 말 것 젊은 사람도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년 이후라면 사고의 위험은 더 커진다. 따라서 낮은 속도로 달리는 게 좋다. 처음에는 관절을 움직여준다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대체로 걷는 것보다 약간 빠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속도다. 이런 속도로 30분 정도 달리기를 지속하는 게 가장 좋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면 이후 속도를 올려도 된다. 속도보다는 횟수에 욕심을 내는 게 좋다. 가급적이면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달리도록 하자. 다만 몸도 쉬어야 하므로 하루 정도는 달리기를 거를 것을 김 실장은 추천했다. ○ 자세는 정확하게 편안한 자세로 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 실장은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달리되 딱 세 가지만 지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허리를 똑바로 펴고, 발은 11자 형태로 한다. 달리다 보면 지쳐서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거나 터덜터덜 발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을 주의하라는 뜻이다. 둘째, 고개는 바로 들고 시선은 전방을 향하는 게 좋다. 셋째, 팔은 좌우가 아닌 앞뒤로 흔드는 게 좋으며 이때 손은 달걀을 살짝 잡은 느낌으로 쥔다. 그래야 상체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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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건 이상 성공’ 간 이식 수술 베테랑 의사…그가 무작정 달리는 이유

    50대 중년 남성의 펑퍼짐한 체형은 아니었다. 군살은 없었다. 오히려 살짝 마른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전체적으로 딴딴한 이미지. 막 수술을 끝내고 나온 김성훈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실장(52)을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을 때 받은 인상이다. 김 실장은 간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의사다. 지금까지 700건 이상의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그는 간 기증자로부터 간을 떼어내는 수술과 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따로 하지 않는다. 기증자와 환자를 나란히 두고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수술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2012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76세 노인으로부터 간을 떼어내는 수술에도 성공했다. 현재 김 실장은 국립암센터 부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맡고 있다. 연구실 입구에 철봉이 설치돼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평소 근력 운동을 하는 도구라고 했다. 수시로 철봉 운동을 한단다. 김 실장은 즉석에서 턱걸이 10회는 거뜬하게 해치웠다. 이런 식으로 하루 2, 3회 철봉에 매달리고 나면 몸에 힘이 생기는 느낌이라나. 간 이식은 과거에는 적어도 8~10시간, 때로는 그 이상 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요즘에는 6시간 내외로 줄었지만 그래도 체력이 달리면 수술이 끝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 그러니 수시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김 실장이 철봉 운동을 생활화한 이유다. 하지만 철봉 운동은 건강법의 일부다. 그는 달리기 애호가다. 그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 부어 최대의 결과를 얻어낸다는 점에서 달리기와 간 이식 수술은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 의료계의 ‘포레스트 검프’ 인터뷰 내내 뇌리를 맴도는 캐릭터가 있었다. 25년 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다. 그는 틈만 나면 달렸다. 달리면서 인생을 배웠고, 진리를 깨쳤다. 김 실장도 비슷했다.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포레스트 검프가 국내 개봉할 무렵에는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당시 김 실장은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었다. 외과 전공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됐다. 밤에 잠을 자도 피로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 실장은 신혼 집(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학교(종로구 혜화동 서울대 의대)까지 약 9㎞의 거리를 뛰어서 출퇴근했다. 가랑비 정도는 무시하고 달렸다. 어느 날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감히 달릴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 김 실장은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다. 운전기사가 그를 잠시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란다. “혹시 매일 뛰어다니는 분 아니세요?” 매일 같은 길을 가는 노선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그가 달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던 것. 당시 김 실장은 출퇴근 때말고도 시간만 나면 운동장이고, 주변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러다보니 하루 평균 최소한 20㎞는 뛰었다고 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뛰어다닌 것일까. 수술실에서 긴장하지 않기 위해서였단다. 전공의는 집도의의 보조 역할을 한다. 수술에 필요한 실을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잘라내는 것도 전공의 역할이었다. 긴장하다 보면 ‘사소해’ 보이는 그 작은 동작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고, 그 경우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술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 무작정 달리다 보면 수술실에서는 정신이 말짱해지고 긴장도 사라졌다고 한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수술 경험을 꽤 쌓은 후에도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또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수술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상당히 오래 뇌리에 남는다. 그 기억을 잊기 위해 뛰었다고 한다. 그 불쾌한 기억을 지울수록 다음 수술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 작성을 앞두고도 뛰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란다. 이래저래 뛰는 것이 김 실장에게는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는 비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선후배, 동료 의사들이 그랬다. “왜 그렇게 뛰어다니는 거야?” 그러면 그저 웃어줄 뿐이었다. ● “달리기는 건전한 중독”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달렸다. 젊었을 때는 하루 평균 20㎞ 이상을 뛰었다. 체력이 조금 달리기 시작한 40대 이후에도 매일 10~20㎞씩은 뛰었다. 2002년 국립암센터에 첫 출근을 했다. 적응기도 필요했고, 환자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월요일 출근하면 토요일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매일 병원에서 숙식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 유일한 도구가 달리기였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산 호수공원으로 갔다. 5㎞ 가까이 되는 호수 둘레를 뛰었다. 한 바퀴로는 직성이 안 풀렸다. 점심시간, 혹은 업무가 끝난 후에 다시 호수공원을 찾아 달렸다. 기어이 하루 세 바퀴를 채워야 흡족했다.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면 뇌에서 진통효과가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나온다. 고통을 참고 계속 달리면 사점(데드 포인트·dead point)을 넘기고, 이후로는 지친 줄 모른다. 김 실장에게도 이런 경험이 적잖다. 김 실장은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하는 게 늘 조심스럽고 미안하다고 한다. 가족 사이에도 간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간 상태가 좋지 않아서, 혹은 기증자의 나이가 너무 많아서…. 벼랑 끝에 몰린 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게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뛰어서 그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달리다 보면 때로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그동안의 나쁜 기억도 모두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잊습니다.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겁니다. 제게 달리기는 ‘건강한 중독’인 셈입니다.”●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마이너스” 김 실장은 요즘에도 달리기를 하지만 하루 10㎞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은 출근하기 전에 달리기를 한다.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인근 고교 운동장으로 가서 1시간 동안 트랙을 돈다. 과거에는 병원보다 한참 전에 전철에서 내려 뛰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가까운 역에 내려 5~10분 걸어 병원에 도착한다. 오전에 달리지 못했다면 근무 도중에 짬을 내서 병원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한다. 너무 몸이 찌뿌드드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한강 둔치에서 그날만큼은 20㎞ 정도를 달린다. 하지만 새로 정한 원칙은 꼭 지키는 편이다. 첫째, 일주일에 하루는 달리지 않고 푹 쉬는 것. 둘째, 2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달리지 않는 것. 셋째, 달리는 속도를 시속 11~12㎞ 이상으로 올리지 않는 것. 이런 원칙을 만든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무한정 몸을 혹사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건강에 손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사실 김 실장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빈혈 때문이었다. 2005년 처음 증세가 나타났다. 입술이 파래지고 숨이 조금 찼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선배 의사들이 강제로 검사를 시행토록 했다. 그 결과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로, 정상치(12~16g/dL)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색소 단백질이다. 이 수치가 크게 낮다는 것은 그만큼 혈액 안의 산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 때만 해도 젊었기에 지나치게 내 몸을 과신했던 것 같아요. 지나친 운동이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 셈이지요.” 1시간을 달리면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 이 땀을 통해 의외로 많은 철분이 빠져 나간다. 김 실장은 이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달릴 때 발바닥의 혈구가 깨져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김 실장은 철분 약을 먹기 시작했다. 혈색소 수치를 정상치까지 끌어올리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 이후로도 이따금 혈색소 수치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심각한 수준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철분 약을 복용한다. “꾸준히 관리해야죠. 그래야 앞으로도 달릴 수 있으니까.”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국립암센터 외과 의사가 직접 소개하는 올바른 달리기 방법▼김성훈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실장은 달리기에도 요령이 있다고 했다. 대충 했다가는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이 요령을 정확히 알고 달리기에 임할 것을 권했다. ● 사전 준비를 철저히 40대 이후라면 무엇보다 안전한 달리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발에 딱 맞는 운동화를 골라야 하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깔창을 하나 더 넣는 게 좋다. 스트레칭도 넉넉히 해야 한다. 젊었을 때 운동 전 스트레칭을 5분 했다면 중년 이후에는 최소한 10분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신체의 모든 부위를 풀어줘야 한다. 김 실장은 일반적으로 허리를 좌우 앞뒤로 풀어주고, 그 다음은 어깨, 그 다음은 하체와 발목 순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 속도에 집착하지 말 것 젊은 사람도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년 이후라면 사고의 위험은 더 커진다. 따라서 낮은 속도로 달리는 게 좋다. 처음에는 관절을 움직여준다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대체로 걷는 것보다 약간 빠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속도다. 이런 속도로 30분 정도 달리기를 지속하는 게 가장 좋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면 이후 속도를 올려도 된다. 속도보다는 횟수에 욕심을 내는 게 좋다. 가급적이면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달리도록 하자. 다만 몸도 쉬어야 하므로 하루 정도는 달리기를 거를 것을 김 실장은 추천했다. ● 자세는 정확하게 편안한 자세로 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 실장은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달리되 딱 세 가지만 지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허리를 똑바로 펴고, 발은 11자 형태로 한다. 달리다보면 지쳐서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거나 터덜터덜 발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을 주의하라는 뜻이다. 둘째, 고개는 바로 들고 시선은 전방을 향하는 게 좋다. 셋째, 팔은 좌우가 아닌 앞뒤로 흔드는 게 좋으며 이때 손은 달걀을 살짝 잡은 느낌으로 쥔다. 그래야 상체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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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농심, 기름에 안 튀긴 ‘신라면건면’ 지난달 라면매출 9위로 껑충

    한국인에게 라면은 영원한 베스트셀러다. 출출해서 먹고, 간식으로도 먹는다. 심지어 하루에 1회 이상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라면 마니아도 있다. 하지만 라면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라면의 높은 열량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나온 라면이 있다. 바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한 ‘건면’ 제품이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신라면건면은 지난달 라면 매출 9위에 올랐다. 건면으로 10위 안에 들어선 것은 신라면건면이 처음이다. 신라면건면은 출시된 첫 달에도 12위에 올랐었다. 3월 한 달 동안 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것. 신라면건면의 흥행 성공으로 라면 시장의 외연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 라면 시장 규모는 179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2% 성장했다. 라면 시장 1위는 면을 기름에 튀긴 ‘유탕’류의 신라면이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짜파게티(2위), 진라면 매운맛(3위), 육개장사발면(4위), 팔도비빔면(5위)이 뒤를 이었다. 6∼10위는 안성탕면, 너구리 얼큰한맛, 삼양라면, 신라면건면, 신라면컵의 순이었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열량은 70% 수준인 350㎉로 낮췄다. 또 기름에 튀기지 않아 깔끔한 맛과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국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 농심의 당초 전략이었다. 신라면건면은 농심이 ‘신라면 Light’라는 프로젝트로 2년 간 연구개발해 만든 신제품이다. 튀기지 않은 건면에 신라면 특유의 국물을 구현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살려냈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맛도 괜찮고 칼로리도 낮아 살찔 염려 없다”, 혹은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이다”는 식의 긍정 평가가 많았다고 농심은 덧붙였다. 실제로 건면이 출시된 이후 70일(2월 9∼4월 19일) 동안의 판매량은 1800만 개에 이른다. 제품이 없어 못 팔 만큼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농심은 건면 시장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면 시장 규모는 약 1178억 원으로 전체 라면 시장의 5%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건면 시장이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국내 건면 시장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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