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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낙상사고가 발생한 뒤 부모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는 전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부산의 한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A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 40분경 생후 13일 된 신생아가 처치대에서 떨어졌는데도 부모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아기가 떨어졌을 당시 A 씨는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아기 부모는 사고 다음 날인 29일 낮 12시경 조리원 측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부모는 조리원 측이 동의 없이 엑스레이를 찍은 뒤 머리에 골절상을 확인했으나, 곧바로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리원 측이 사고 사실을 숨겼다고 판단하고 관할 경찰서에 A 씨를 고소했다.아기는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뇌에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추가로 확인돼 수술받았다. 현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부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기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올리며 “바로 얘기만 했어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 사고를 숨기다가 아기 머리가 부으니 그제야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의사가) 경과가 좋아진다고 해도 아기의 지적능력은 지금 너무 어려서 알 수가 없고 5세가 될 때까지 추적검사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경찰은 조리원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A 씨와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종아리 부상에도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한 김민재(26·나폴리)가 경기에 패배한 뒤 국가대표팀 선배 구자철에게 자책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구자철이 출연했다. 그는 같은 달 28일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끝난 후 김민재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구자철은 “민재가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아 너무 슬프지 않나”며 안타까워했다.가나전에서 한국은 전반전에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규성(전북)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 가나에 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아깝게 졌다.후반 23분 수비수 기디언 멘사가 왼쪽을 파고들며 반대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골지역 정면에 있던 이냐키 윌리엄스가 차 넣으려다 헛발질했다. 공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흘러갔고, 쿠두스는 왼발로 감아 차 한국 골문을 뚫었다.김민재는 윌리엄스에게 오는 공을 끊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했다. 구자철은 “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슈팅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했고, 윌리엄스가 슈팅했으면 네 몸에 (공이)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다만 구자철은 “제가 만약 감독이 된다면 경기 내용을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만으로 얘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 장면이 왜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풀어서 그걸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은 한 장면을 갖고 이야기한다. 이런 부분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구자철은 “민재뿐 아니라 지금 선수들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정상적인 컨디션과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느냐를 봤을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기지 않을 거냐고 했을 때는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라고 했다.이어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에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한다면 우리가 문책할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민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틀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 선수는 호텔에 남아 휴식을 취하고 치료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친 바 있다.1무 1패로 조 3위인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오는 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위에 올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던 군인들이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십 명의 북한 군인들과 공로자 등이 이동식발사차량(TEL) 위에 올라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하는 장면을 내보냈다.영상을 보면 TEL 위의 앞줄에 앉아있던 군인들은 촬영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이때 뒤편에 서 있던 군인 몇몇이 휘청이더니 뒤로 넘어졌다.일부는 옆에 있던 군인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같이 넘어지면서 여러 명이 순식간에 TEL 위에서 사라졌다. 차량 뒤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카메라는 즉시 프레임을 옮겨 김 위원장을 에워싼 채 크게 환호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확대했다. 주변에선 추락한 군인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런 아찔한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탄 건 다소 이례적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미뤄보아 화성-17형 시험 발사 성과를 부각하는데 크게 저해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외교부는 29일부터 국내 방역정책 기조와 전세계 코로나19 동향 등을 반영해 미국 등 33개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낮춘다고 밝혔다.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24개국은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에서 1단계(여행유의)로, 스리랑카·카메룬 등 9개국은 여행경보 특별여행주의보(긴급용무 아닌 한 여행취소·연기)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됐다.우리나라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 2단계, 특별여행주의보, 3단계(출국권고), 4단계(여행금지) 등으로 나뉜다.러시아·남아공 등 12개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유지된다. 기존 여행경보 3단계 및 4단계 발령 국가 및 지역도 현행 단계를 유지한다.필리핀 루손 등 일부 지역은 여행경보 1단계에서 2단계로, 사이프러스 바로샤 지역은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됐다.외교부는 “향후 여행경보 조정 시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하며 급격한 방역상황 변동 등이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수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국가별 여행경보 조정 상세 내용과 최신 안전 정보 등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독일 방송 ZDF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자가 카타르 전통 복장을 ‘목욕 가운’이라고 비하해 논란이다.2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가대표 출신이자 이번 월드컵 해설을 맡은 포워드 잔드로 바그너는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 도중 카타르 전통 복장을 “카타르의 목욕 가운”이라고 언급했다. 바그너는 현역 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바 있다.그는 이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 도중 흰색 싸웁(Thaub)을 입고 있는 관중들을 보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싸웁은 카타르뿐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성이 널리 착용하는 복장인데, 이를 보고 ‘목욕 가운’이라고 칭한 것이다.AP통신은 “바그너가 흰색 옷을 입은 관중들이 독일 팬이 아니라는 걸 알고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ZDF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바그너의 발언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와 독일이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나와 더 큰 파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앞서 독일 대표팀은 성 소수자와 연대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담긴 ‘무지개 완장’을 월드컵에서 착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했다.이에 독일 대표팀은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단체 사진을 찍었다. 동성애가 형사처벌 대상인 개최국 카타르, 그리고 FIFA에 대한 항의의 의미다.그러자 카타르 팬들은 경기장에서 독일의 튀르키예(터키) 출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의 사진을 들고 독일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외질은 독일 대표팀을 떠날 당시 “이길 때는 독일인이지만 질 때는 이민자 취급을 받았다”며 독일의 인종차별을 폭로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이 주민들에게 한국식·외국식 이름을 ‘혁명적’인 이름으로 고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최근 이름을 정치적으로 고려해 지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상성’이 없는 이름을 사법기관에 찾아가 바꾸라고 지시했다”며 “개인의 이름을 국가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바꾸라고 강제하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지난달부터 인민반별 주민회의에서 ‘받침이 없는 이름을 전부 고치라’는 통보가 연속적으로 내려지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받침 없이 지은 이름들은 다 정치적 내용을 담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에는 북한에서 ‘충성’과 ‘일심단결’의 의미를 담아 ‘일심’ ‘충심’ ‘충성’ ‘총폭탄’ ‘결사옹위’에서 따온 ‘총일’ ‘폭일’ ‘탄일’ ‘위성’ 등의 이름을 많이 썼다. 2000년대부터는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자주 접하면서 ‘아리’ ‘소라’ ‘수미’ ‘가희’ 등 희망적이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이렇게 받침 없이 단순하게 지은 이름은 반 사회주의적이며 사대주의적이라며 이른 시일에 이름을 고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자식들 이름조차 마음대로 짓지 못하게 하는 당국의 지시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이 ‘시대의 요구대로 이름을 지으라고 강요하는데, 그러면 굶주리고 억압받는 현시대를 반영해 아이들의 이름을 지으라는 것이냐’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당국이 정치적 고려 없이 지은 이름에 벌금을 물리겠다며 당장 고치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사회주의식 이름을 즉시 바꾸라는 사법당국의 지시는 지난 10월부터 매번 주민회의 때마다 강조되고 있다”며 “퇴폐적인 서양문화, 양키문화의 복사판인 괴뢰(남한)식 말투를 쓰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멀쩡한 이름을 변경하라는 지시가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당국에서는 가정(세대)들에서 자식의 이름을 중국식, 왜식, 괴뢰(남한)식이 혼탕 된 이름으로 거리낌 없이 짓는다고 비판했다”며 “이름을 끝내 바꾸지 않을 경우 실제로 벌금을 물릴지, 벌금이 얼마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제 이름 하나 마음대로 지을 수 없게 하느냐는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권익위원회가 28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공익신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권익위는 의혹을 입증할 만한 보완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사건 종결 이유로 설명했다.해당 의혹 제보자 A 씨의 트위터 및 권익위 관계자에 따르면 권익위는 이날 A 씨에게 공문을 보내 사건의 종결 처리를 통보했다.권익위는 공문에서 “공직자와 직무관련자나 특정 관계인 간 식사, 음주 등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에서 별도 규율하고 있지 않아 법 위반 여부를 적용할 수 없다”고 했다.이어 “(A 씨가) 이미 제출한 자료만으로 (공직자의 이해충돌) 위반 사실 확인이 어려워 (자료) 보완을 요청했으나 신고 내용에 대한 보완이 없어 (신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공익신고 사건이 종결되면서 A 씨가 제기한 공익신고자 보호 신청 역시 기각될 것으로 보인다.A 씨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목격자라고 주장했던 첼리스트 B 씨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B 씨는 앞서 A 씨에게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자정 넘은 시각까지 술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B 씨는 지난 23일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내용은 A 씨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A 씨는 권익위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경찰 조사 결과도 보지 않고 종결이다. 술자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권익위는 존망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들 텐데 용감하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을 향해 “저를 구속하려 한다면 여러분이 지켜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전 여러분을 믿는다”며 “고래랑 싸워서 새우 등이 안 터지려면 제가 고래가 돼야 한다. 저를 고래로 만들어줄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밖에 없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나에 패배한 뒤 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와중에 가나 대표팀 스태프 한 명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기념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으려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샀다.28일(한국시간)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졌다.한국은 전반 2골 차의 열세를 후반 들어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역전승의 희망을 키웠으나 전세를 뒤집는 데 끝내 실패했다.대표팀은 공격수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강력한 헤더 두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후반 23분 다시 실점했고 이후로는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볼 점유율과 슈팅 수, 코너킥 등에서 앞서고도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이후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했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 수술 후 마스크까지 끼고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가나전에서 아쉽게 패해 눈물을 흘리며 속상해했다.가나 대표팀 선수들과 감독, 스태프들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검은 모자를 착용한 한 가나 스태프도 손흥민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런데 이 스태프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손흥민과 ‘셀카’를 찍으려는 포즈를 취했다.이를 본 다른 가나 스태프가 동료의 몸을 툭 치며 말렸다.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스태프의 ‘비매너’ 행동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영국 스포츠바이블과 미국 축구전문프로그램 ESPN FC는 이 모습을 공식 트위터에 올리며 “가나 대표팀 스태프가 경기 후 손흥민과 셀피(selfie)를 찍었다”고 지적했다. ESPN은 난감한 표정으로 땀을 흘리는 이모티콘도 함께 올렸다.호주의 야후7도 같은 내용을 전하며 “손흥민은 사진을 함께 찍을 기분이 아니었다. 가나 스태프의 행동은 온라인상에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가나 스태프의 경거망동에 축구 팬들은 “눈치가 없나” “월드클래스와 사진을 찍고 싶은 게 이해는 가지만 분위기 파악 좀 하자” “옆 사람이 제지해서 다행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와 화물연대의 첫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업무개시명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경우 지체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28일 원 장관은 협상 결렬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무개시명령 발동 요건이나 발동 시 실제 집행에 있어 유의할 사항이 있는지를 엄격한 기준으로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이어 “내일 국무회의에서 발동 요건이 되는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대상과 범위를 어떻게 할지, 개별적 명령 발동을 위한 절차 기준은 어떻게 할지 심의할 것”이라고 했다.원 장관은 “안건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시차를 최소화해서 빠른 부분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몇 시간 안으로 바로 개별명령 시작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안대로 의결되면 즉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함께 발동해서 국무회의 의결에 기초해 명령 발동을 위한 사전 절차들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인 명령은 국무회의 의결로 효력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 절차를 거쳐서 국토부 장관이 구체적인 사업자나 종사자에게 개인, 개별 법인에 대해 명령을 구두든 서면이든 교부 또는 전달해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우편, 통신으로 전달하는 경우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제3자 송달도 가능해 고용자, 동거가족에 전달하면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며 “(연락처와 주소를) 이미 상당 부분 파악했고 지금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원 장관은 이번 업무개시명령으로 사태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엔 “법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며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으로서 불법과 정치적 계산이 서로 손잡고 초법적인 관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부분에서 (윤석열) 정부는 다르다는 걸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정부가 총파업 닷새 만에 첫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결렬됐다.28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은 시작한 지 1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협상 결렬 이후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와 같은 이야기를 계속했고 차관은 더 이상 이야기에 변화나 진전이 있기가 어렵다고 하고 그만하자고 하고 나온 상태”라고 밝혔다.정부 측에서는 이날 교섭에 어명소 국토부 2차관과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이 참석했으며 화물연대에서는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어명소 2차관은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고, 그 이외의 품목 확대는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경기가 어렵고 피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품목 확대를 요구했다.화물연대는 교섭 결렬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각 요구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낼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교섭자리에서 화물연대의 입장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은 ‘국토부가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교섭에 참여한 국토부 차관은 ‘오늘 화물연대의 입장은 대통령실에 보고하겠으나 이에 대해 국토부의 권한과 재량은 없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교섭을 마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차관에게 결정권한이 없다면 장관이 직접 나와 화물연대와 대화를 지속할 것을 요구한다. 대화에 진심을 가지고 참여해달라”고 덧붙였다.정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30일 세종청사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헬기의 추락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원 미상이었던 여성 2명의 신원이 밝혀졌다.28일 강원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여성 2명은 경기도에 주소지를 둔 56세와 53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속초시 계류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이들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했다.앞서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 5명 중 기장 A 씨(71), 정비사 B 씨(54), 부정비사 C 씨(25)의 신원은 확인됐으나 이들과 함께 발견된 여성 시신 2명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당초 A 씨가 자신과 B 씨 2명만 탑승한다고 신고해 비행 계획상 2명만 타는 것으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여성 2명은 B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1명은 B 씨와 초등학교 동창 사이라고 한다. 이들의 헬기 탑승 이유와 사망자 간 상호 관계는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경찰은 정확한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자 5명 전체에 대한 DNA(유전자 정보) 긴급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사망자 DNA 검사는 2~3일 정도 소요돼 이르면 오는 29~30일경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음주 및 약물 복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 부검도 진행한다.전날 오전 10시 50분경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인근 야산에 헬기 1대가 추락해 동체가 전소됐다. 이 헬기는 산불 진화·예방을 위해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이 공동으로 전북의 민간 항공기 업체로부터 임차해 운용 중인 S-58T 기종이다.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1975년 2월 제작했다.경찰 조사 결과 사고 헬기는 당일 오전 9시 30분경 속초시 노학동 옛 설악수련원에 설치된 임시계류장에서 이륙해 비행하다 수직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사고의 원인 규명을 놓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이날 경찰, 소방, 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헬기 본체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헬기 파편에 순번을 매겨 잔해 분포 거리를 살폈다. 조사위 관계자는 “현장 조사는 대략 2~3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에 대해 소환 조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을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필요하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월 19일 서울 청담동 한 술집에서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 씨가 전 남자친구 B 씨에게 이 같은 내용을 말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측도 해당 통화 내용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당시 김 의원은 더탐사로부터 제보받았다며 “협업한 건 맞다”고 인정했다.하지만 최근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내용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당일 자정 넘어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것도 확인했다.더탐사는 한 장관의 퇴근길 승용차를 뒤쫓은 혐의로 고소당해 스토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전날 한 장관의 자택을 무단으로 찾아갔다가 한 장관에게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한 장관은 이날 더탐사를 ‘정치 깡패’에 비유하며 “김의겸과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의 정치 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경찰은 한 장관의 더탐사에 대한 고소·고발 건에 대해 “두 사건을 검토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병합해 처리하겠다”며 “(고소인인) 한 장관에 대한 조사도 출석 형태로 할 것인지 진술 조서를 받을 건지 본인 의사를 반영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개발 불가능한 토지를 개발될 것처럼 속여 수천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4일 기획부동산 업체 A사 대표 등 관계자 20여 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송치했다.A사 측은 서울 송파구·강동구, 강원도 원주, 경기도 평택에 있는 땅과 관련해 미공개 개발 정보를 알고 있다며 토지 매입자들을 끌어모았다. 이들이 홍보한 땅은 ‘비오톱’(biotope·도심에 존재하는 특정 생물의 서식공간) 등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피해자 3000여 명에게서 매매대금 명목으로 2500억여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그룹 소녀시대 출신 태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지난해 7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관계자 10여 명을 송치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서울중앙지검이 보완수사를 요청하면서 사건을 넘겨받아 1년 가까이 더 수사한 뒤 다시 검찰에 넘겼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는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관련 중대본을 구성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이 장관은 “일부 화물연대 소속의 극소수 강경 화물운송종사자의 집단적인 운송거부행위로 국가물류체계가 마비될 위기”라며 “전국 14개 지역에서 5000명 이상이 운송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 4일간의 컨테이너 반출·반입량은 평소의 28.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금리인상 등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를 외면한 극소수 강성 귀족노조 수뇌부가 주도하는 이기적인 집단행위로 국민경제가 휘청거리고 다수의 선량한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습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집단운송거부로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가 예상된다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한편, 정상적인 운송 보호를 위한 경찰의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업무개시명령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이 장관은 “국민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용 유상운송 허가와 신차 운송을 위한 임시운행 허가 등 가용한 비상수송대책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성년 쇼트트랙 선수들을 가르치던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제자들을 성추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제추행 및 불법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A 씨는 서울의 한 아이스링크장에서 유소년 쇼트트랙팀을 지도했다. 청소년 대표로 뽑힐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 등 10여 명이 소속된 팀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10대 제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불법 촬영하거나 지도과정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수상한 행적을 포착한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한빙상연맹은 지난 20일 A 씨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연맹은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스포츠 윤리센터에 사안을 신고하도록 했으며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현재 피해자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경찰 수사 결과와 별개로 조사 진척에 따라 최소 자격 정지에서 영구 제명에 이르는 징계를 서둘러 내리겠다는 방침이다.빙상계 성범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제자를 미성년 시절부터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 코치는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9월 재판에 넘겨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꺾으며 기세가 올랐던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패배했다. 일본이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기에 외신들은 ‘코스타리카의 깜짝 승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경기 시작 전 코스타리카의 승리를 예상했다.27일(한국시간) 일본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졌다.경기 전에는 일본이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0대 7로 패했기 때문이다.박지성도 당초 일본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직전 “(출전) 멤버를 보고는 코스타리카가 무승부나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예상이 바뀌었다”고 했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라인업에서 대폭 변화를 줬다. ‘수비의 핵’ 사카이 히로키와 또 다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독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은 유지했지만 변화가 불가피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야마네 미키를 세우는 등 독일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5명이나 바꿨다.박지성은 “이런 상황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승우 SBS 해설위원 역시 “멤버 변화가 많으면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갑작스러운 멤버 교체는 중요한 경기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우려는 들어맞았다. 일본 대표팀은 패스 연결에 잦은 실수를 했고, 수비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결국 코스타리카에 한 골을 내줬다. 후반 36분 요시다 마야가 수비 진영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코스타리카의 옐친 테헤다가 가로채 케이셰르 풀레르에게 패스했고, 풀레르가 강하게 찬 볼은 일본 골키퍼의 손끝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라인업의 큰 변화가 E조 ‘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에 승리를 내준 셈이다. 일본의 패배 이후 미국 CNN은 ‘코스타리카의 깜짝 승리’라고 표현했다. 영국 BBC도 “코스타리카에 충격적인 승리를 가져왔다”고 보도했다.일본은 마지막 3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만난다. 모리야스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후 “우리가 잘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우리는 독일을 이겼다. 최종전 상대인 스페인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역대급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롤스로이스 차량을 보상으로 받는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2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공격수 살리흐 샤흐리는 ‘롤스로이스 소문’에 대해 질문받았다.한 기자는 샤흐리에게 “아르헨티나를 이긴 보상으로 사우디 대표팀 모든 선수가 롤스로이스를 선물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샤흐리는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실소를 터뜨렸다. 이어 기자가 “이 소문이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당신은 어떤 색깔을 골랐는가”라고 묻자 샤흐리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샤흐리는 “우리는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이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 자체가 우리에게 최고의 성취”라며 소문을 부인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르나르 감독도 자신의 선수 중 누구도 왕실로부터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축구협회와 스포츠 당국은 매우 진지하다”며 “지금 우리가 뭘 얻을 때가 아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중요한 경기들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우디는 지난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축하하는 차원에서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가족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이 와중에 인도 주간지 ‘더위크’가 “인도의 한 사업가가 트위터를 통해 ‘빈 살만 왕세자가 선수단 전체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와 롤스로이스 한 대씩을 주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중국 매체에서도 해당 내용이 보도됐다.우리나라에도 이 소식이 빠르게 퍼졌으나 사우디 현지 매체에선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사실 여부를 두고 궁금증이 일었다.사우디는 지난 26일 오후 10시 폴란드와 치른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선 2-0으로 패했다. 다음 달 1일 오전 4시에 멕시코와 최종전이 예정돼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를 최근 정부에 반환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가 풍산개를 소재로 연이어 보도에 나섰다.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 제하 기사에서 “풍산개는 매우 영리하고 평소에는 성질이 온순하다. 자기를 길러주는 주인을 잘 따르지만 적수에 대해선 아주 사납다”고 묘사했다.이어 “지난 역사적 기간에 풍산개는 인민들에게 있어 단순한 집짐승만이 아니라 생활의 동반자, 길동무였다. 오늘날에는 조선민족의 우수한 특성을 반영하는 국가상징물의 하나로, 국견(國犬)으로 됐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풍산개는 조선 개의 고유한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토종개로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닮았다”며 “서양 개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대단히 날래고 이악하며 그 어떤 맹수 앞에서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고 평가했다.지난 17일에도 북한에서 풍산개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문화성 민족유산보호국이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풍산개 관련 문화에는 △풍산개 기르기와 길들이기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 관련 설화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영화·미술작품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활동 등이 포함됐다.김 위원장은 풍산개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11월 7일 풍산개를 ‘국견’으로 제정토록 해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하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 사저에서도 곰이와 송강을 키웠으나 최근 정부에 반환했다.여권 일각에서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파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는 6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퇴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명시적인 근거 규정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풍산개 보유가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논란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언젠가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룟값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양육에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 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며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이웃 주민이 구속됐다.26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구속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두 달간의 수사 끝에 사전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며 “부산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인정돼 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2일 낮 12시 49분경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B 씨와 고교생 딸 C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C 양이 발견된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가 자연적으로 꺼지기도 했다.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중학생 아들 D 군이 어머니와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그동안 경찰은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출입문 파손 등의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B 씨가 7월에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 때문이다.하지만 B 씨가 평소 착용하던 귀금속이 자택에서 사라지고, C 양의 휴대전화가 집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잇달아 나와 경찰은 다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모녀의 주된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또 모녀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생존한 아들에게서도 이 성분이 나왔다.경찰은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 주민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이에 모녀가 피살된 지 6일 만에 그를 불구속 입건하고 원한이나 채무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주 초 A 씨의 혐의 및 범행 경위 등 수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7일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들이 사망했다.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야산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는 사고 충격으로 산산이 조각나고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소방 당국은 사건 초기 기장 A 씨(71)와 부기장 B 씨(54) 등 탑승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고 현장에서 시신 5구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 작업 중이다.소방 당국은 소방 헬기 1대와 장비 28대, 구조대, 진압대, 긴급 기동대 등 인력 114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 중이다. 이날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