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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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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흑, 뒷맛을 없애다

    흑 ●의 팻감에 A 대신 백 54로 받은 것은 좌상 패를 포기하겠다는 뜻. A로 응수해도 팻감이 많이 나와 패를 이기기 힘드니까 백 54로 집 모양이라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백은 패를 포기한 대가로 58, 60으로 하변 집을 지켰다. 흑 61이 중앙 백 집을 최대한 삭감하는 호수. 백 66으로 후퇴해서 집을 지킬 수밖에 없다. 백 70, 72는 중앙 흑의 약점을 노린 것인데, 흑이 73을 선수하자 후수가 돼 버렸다. 참고도처럼 백 1, 3이면 흑 두 점을 잡을 수 있다. 흑 6, 8로 하변 백 석 점을 내주더라도 이 그림이 실전보다 좋아 보인다. 백 70, 72는 더 큰 그림을 그린 것인데 실속을 빼앗긴 셈이 됐다. 선수를 잡은 흑이 75로 우상 귀 뒷맛을 완전히 없애버리자 미세한 형세지만 흑이 좀 앞서게 됐다. 57=◎.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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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강렬한 팻감

    좌상 귀 패가 현안인 것 같은데 흑백 모두 딴청을 피우고 있다. 흑 43으로는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한 집 이득이다. 하지만 우상 귀 뒷맛이 남아 있고, 좌상 귀 패를 감안해 43으로 꽉 이은 것. 백은 드디어 44로 패를 시작했다. 흑은 45로 이어도 패. 백 48로 안형을 갖춰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좌상 귀 패의 가치는 20집이 채 안 된다. 유리한 형세인 흑은 크게 연연해할 이유가 없다. 예를 들면 흑은 참고 2도 1로 팻감 같지 않은 팻감을 쓸 수 있다. 좌상 귀 백이 살아도 오목처럼 흑 3, 5를 두면 여전히 흑이 우세하다. 그러나 흑은 53으로 쳐들어가는 팻감을 썼다. 참고 2도보다 훨씬 강렬한 수. 이 팻감을 백은 받을 수 있을까. 49=● 52=4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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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9일 KBS에선 무슨 일이?[오늘과 내일/서정보]

    6월 18일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태양광)이 방영됐다. 방영 후 사내 심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시청률(7.1%)을 기록했다. 그런데 사흘 뒤인 21일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KBS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는데 사흘째 아무 반응이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자 청와대 외압 논란이 일면서 과연 청와대가 누구에게 어떻게 ‘즉각 시정조치’를 요청했는지가 핵심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방영 다음 날인 19일 KBS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시사기획 창’의 진행자이자 데스크인 시사제작국장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장문의 글과 이후 열린 보도위원회, 공정보도위원회 등에서 나온 사측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보도본부장은 이날 태양광 프로그램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시사제작국장을 불러 지적했다. 또 청와대 출입기자는 이날 저녁 윤 수석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다가 “태양광 프로그램에 대해 정정보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들었다. 출입기자는 윤 수석의 말을 정치부장에게 보고했고, 보도본부장과 시사제작국장에게도 전달됐다. 이들 해명에 따르면 청와대 외압은 없었고, 출입기자를 통해 요구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KBS의 공식 입장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사내 게시판은 들끓었다. 전직 간부들은 출입기자 말고 다른 루트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세월호 사건 때 당시 이정현 청와대 수석의 보도 자제 요청에 대한 통화 녹음을 공개했던 김시곤 전 보도국장 역시 “윤 수석이 직접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구했다면 방송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가기 전에 정정보도를 먼저 공식 요청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했는지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해 외압설은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외압설의 진실게임은 쉬이 결론이 나올 수 없다. 검찰 수사로 KBS 고위 인사들의 통화 기록을 다 살펴보거나 요청받은 사람이 고백하지 않는 한 서로의 주장만 오갈 뿐이다. 그런데 버선목 뒤집듯 알 수 없는 진실공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KBS가 외압설을 부인하기 위해 보도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사측의 해명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시사제작국장은 직접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의 심각한 오류를 사전에 전혀 잡지 못하고, 방영 후에야 부랴부랴 취재 과정을 되짚어보면서 기자의 취재가 부실했다는 점을 인식했다. 22일 예정된 재방을 긴급 취소할 정도로 부실한 취재였는데 데스크 기능이 전혀 발휘되지 않은 것이다. 취재 기자는 핵심 팩트에 대한 검증을 전혀 하지 않고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한 기자가 돼버렸다. 더구나 재방을 내지 않는 과정에서 제작진에 사전 설명이나 동의 없이 쫓기듯이 결정해버린 것 역시 적절한 프로세스가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취재가 부실했을 수 있다. 하지만 KBS 내부의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사과한 뒤 취재 및 데스크 과정을 재점검하는 식으로 풀어야지 마치 ‘외압은 없고, 모든 것은 부실 취재 탓’이라고 떠넘긴다면 KBS 보도의 신뢰성은 더 추락할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메인 뉴스인 KBS9 시청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10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나고 손혜원 의원, 윤지오 씨 등을 스튜디오로 불러 일방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들려주는 등 KBS 보도의 신뢰에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외압설이라는 당장의 불을 끄기 위해 신뢰라는 큰 자산을 잃는다면 수신료를 재원으로 삼는 공영방송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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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뭉게뭉게 피어나는 의문

    흑 ●를 둘 때는 좌상 백을 패 없이 잡을 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 24로 붙이자 좀 골치 아픈 상황이 됐다. 만약 백을 잡으러 가려면 참고도 흑 1로 잇는 것이 최선. 먼저 약점을 없애는 것인데, 백은 2부터 치열하게 버틴다. 흑 11로 끊다가는 백 28까지 흑 모양이 너덜너덜해진다. 이 그림은 좌상 백을 잡더라도 손해다. 그래서 흑은 25로 물러섰고 백은 패를 만드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후 진행을 보면 두 인공지능은 패에 별로 관심이 없다. 백 30은 팻감이라기보다는 우하 모양을 정리하는 수. 흑 37까지 예정대로 진행된 뒤에도 백은 팻감을 따내지 않고 38로 중앙 백 모양을 넓히겠다고 나섰다. 흑도 패를 해소하지 않고 39로 중앙 단점을 지켰다. 백은 과연 다음 수로 패를 따낼까. 패를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두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이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 장면이다. 3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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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좌상 귀의 승부수

    백 ◎에 대해 흑이 욕심을 내 참고 1도 1, 3으로 잡으려고 하면 걸려든다. 백 8까지 흑 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가 생긴다. 릴라제로로선 이런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흑은 17을 선수하고 19의 마늘모 행마로 굳건하게 대마를 연결하면서 우변도 지켰다. 백은 실리가 부족하다. 백 20은 좌상 흑 집을 깨기 위한 승부수.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면 백이 손해인 것은 자명하다. 너무 좁은 곳이어서 수가 잘 날 것 같지 않은데 백은 22로 삶의 기회를 노린다. 흑 23으로는 참고 2도 흑 1, 3으로 두면 백을 쉽게 잡을 수 있다. 백 4, 6으로 탈출로를 만들려고 해도 흑 11까지 막힌다. 이 진행을 놔두고 흑이 23으로 둔 이유는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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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한바탕 휘젓다

    백 ◎는 보기 드문 행마. 백 ‘가’로 흑 한 점을 공격하는 게 보통인데 ◎로 둔 건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이어 백 106으로 우상 귀에 뛰어든 것이 흑에겐 가장 꺼려지는 수. 물론 쉽게 수가 나는 건 아니다. 백이 우상 귀에서 살고자 하면 참고 1도 백 1이 가장 그럴듯한 수. 하지만 흑 2, 4가 사활책에 나오는 맥으로 10까지 백이 잡힌다. 그렇다면 왜 백은 우상 귀에 뛰어든 것일까. 물론 참고 2도처럼 둬서 백 9까지 끝내기를 하는 수단은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소소한 끝내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 우상 귀에 고약한 뒷맛을 남겨두고 백 112로 붙인 것이 고도의 전략. 중앙에서 한바탕 휘저으며 우상 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자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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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색다른 행마

    흑은 81로 가볍게 선수하려는데 백은 82로 끊어 역으로 응수를 묻는다. 흑 83으로 단수를 해달라는 뜻. 상변 백을 더 튼튼히 지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백 82, 흑 83의 교환이 백에게 이득인지는 알 수 없다. 흑 87은 빛나는 요처이다. 우변 흑 진에 대한 백의 침입을 대비한 수다. 하지만 참고 1도 흑 1∼5를 선수하고 두는 것이 더 매끄러웠다. 이때 하변에서 다가선 백 88이 방향착오. 참고 2도 백 1로 두고 흑 2로 하변 흑 돌을 살릴 때 백 3으로 좌변을 키우는 것이 좋았다. 릴라제로는 흑 89의 급소를 둔 뒤 93으로 좌변 백 집을 자연스럽게 삭감하고 95로 하변 돌을 안정시켰다. 흑의 움직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백 96은 색다른 행마.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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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여유로워 좋다

    흑 ●의 어깨짚음에 백 62로 넘어간 것은 정수. 어떤 이유로든 62의 곳으로 뚫리면 백이 좋지 않다. 흑은 67까지 두터움을, 반면 백은 귀중한 선수를 얻었다. 다음 백이 시급히 두어야 할 곳은 좌상 68의 곳. 이곳을 방치하면 흑이 79의 곳으로 지켜 상당히 큰 집을 마련한다. 흑은 69, 71로 우변 세력을 키웠다. 여기서 백이 손을 빼기는 어렵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끊는 수가 있기 때문. 백은 후수로 살아야 하는 것이 괴롭다. 백 74는 참고 2도 백 1도 가능하다. 실전과 비교해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둑이는 실전처럼 백 80으로 벌리는 자세가 참고 2도보다 훨씬 여유로워 좋다고 본 것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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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릴라제로의 명성

    흑이 우상에서 선수를 뽑아 두고 싶었던 곳은 47의 3·3침입이었다. 우하에서 빼앗긴 실리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 백도 실리를 내주기 싫다. 그래서 백 48로 막고 이단젖힘 정석을 써서 귀의 실리를 지켰다. 백은 하변이 부서진 건 감수하고, 한 점을 따낸 흑 넉 점에 대한 공격을 노린다. 좌하 정석이 끝난 뒤 역시 선수를 잡은 흑은 어디를 둬야 할까. 먼저 참고 1도 흑 1로 둬 우변을 확장하는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백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달리는 특공대를 투입하면 흑도 겁난다. 그래서 흑 61이 이런 형태에선 유력한 수. 참고 2도 백 1로 반발하고 싶지만 흑 2로 막아 백이 양분되면서 수습이 어려워진다. 릴라제로의 명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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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두고 싶은 곳

    백 38까지 우하 귀는 일단락됐다. 흑 8점을 잡은 백의 실리가 커 보이지만 아직 약간의 뒷맛이 있는 데다 우하 두터움을 배경 삼아 39로 우상을 지키는 자세가 훌륭해 흑도 불만이 없다. 우변은 사실상 흑집이라 할 수 있다. 백 40은 적극적인 수. 흑 41은 참고 1도 1처럼 붙이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이때 백도 2로 두는 것이 최선. 이어 4, 6으로 수습 태세를 갖춘다. 물론 흑 7로 호구하는 모양이 좋아 주도권은 흑에게 있다. 흑 43으로는 참고 2도 흑 1로 백을 갈라치는 것도 유력하다. 흑 7까지 우상을 중심으로 한 흑의 세력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흑은 참고 1, 2도와 같은 진행을 포기하고 실전처럼 간명하게 처리해 선수를 잡았다. 흑이 선수를 잡고 두고 싶었던 곳은 어딜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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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벌어놓은 실리

    흑 19 때 백에겐 무수한 길이 있다. 참고 1도 백 1이 가장 간명한 길. 백은 석 점을 버리고 중앙에 두터움을 얻는다. 최정 9단은 백 1처럼 호구하는 수 대신 ‘가’로 잇는 수를 좋아한다. ‘가’를 선택하면 백 9 대신 ‘나’로 단수한다. 백 20, 흑 21로 복잡한 정석이 진행된다. 흑 25까진 수상전 양상.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수상전은 백 32로 치중해 백 승이다. 이 결론까지 오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따랐음은 물론이다. 수순 중 흑 31 때 참고 2도 백 1, 3으로 두면 어떨까. 백 17까지 빅이 나고, 흑 22까지 일단락된다. 이 결과는 흑 우세. 따라서 백은 32로 치중해 흑 말을 일단 잡는다. 대신 흑 33의 단수를 허용해도 이미 벌어놓은 실리가 말을 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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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복잡한 진행

    알파고가 은퇴를 선언한 뒤 인공지능 최강자는 중국의 줴이(絶藝)다. 그 뒤를 벨기에의 릴라제로와 중국의 골락시가 쫓고 있다. 줴이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릴라제로와 골락시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바둑이로선 예선에서 최대의 난관을 만난 셈. 흑 9가 인공지능이 유행시킨 정석. 이렇게 두면 백 14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흑 9 때 백이 손을 빼기는 쉽지 않다. 참고 1도 흑 1로 젖히는 수가 있다. 흑 9까지 된 뒤 ‘가’와 ‘나’가 맞보기라 백이 곤란하다. 흑 15 때가 기로. 참고 2도 흑 1로 끊을 수도 있다. 백 8까지 간단하고 평화로운 결말. 그러나 실전 흑 15로 끊으면 복잡한 진행이 이어진다. 백 16은 이 한 수.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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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청신호

    중반까지 팽팽하던 승부가 레인즈의 착각으로 인해 갈렸다. 참고도가 바로 그 장면. 백 1(실전 138)은 흑 대마를 끊는 수와 백 3으로 흑 두 점을 잡는 것을 노리고 있다. 날카로운 수 같았지만 레인즈에게 천려일실이 있었다. 백 7로 잡은 뒤 흑이 A를 보강해야 한다고 속단한 것. 흑 A를 두면 우변을 정리해 우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흑은 8, 10으로 대응했고 이것으로 A에 보강할 필요가 없어졌다. 흑이 손을 빼 백이 A나 한 칸 아래 둬서 대마를 끊어도 흑 B로 거꾸로 끊기는 수가 생긴 것. 이 대목은 레인즈와 바둑이의 수읽기에 수준 차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베일을 벗은 바둑이의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바둑이가 한일전에서 승리해 2연승을 거두며 예선 통과에 청신호를 밝혔다. 50·56=44, 53=47, 58=38, 222=216. 231수 끝 흑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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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역전 불허

    백은 우변 흑 대마를 살려준 대가를 찾아야 역전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우선 떠오르는 것은 참고 1도 백 1, 3으로 흑 한 점을 잡는 것. 하지만 흑 6, 8로 백 한 점을 잡는 것도 크다. 그래서 백 86으로 찌르고 90으로 단수했는데, 흑은 잇지 않고 91로 참고 1도의 수단을 방지했다. 백 92, 98이 기분 좋은 선수이긴 하나 대마를 살려준 대가치고는 너무 소소하다. 여기서 백은 참고 2도처럼 두는 것이 최선의 끝내기. 하지만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백 ◎의 치중으로부터 시작한 대마 공방이 백에게 서광을 비춰주나 싶었지만 흑의 철벽 방어에 막혔다. 이후 백은 100, 102와 같이 쓸데없는 선수를 두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의 버그가 등장한 것. 이후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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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혁신기업]스크린 프린터 분야 1위, 올해 매출 150억 원 목표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종류는 수백여 가지다. 전자기기에는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회로판인 PCB(Printed Circuit Board)가 공통적으로 쓰인다. PCB 기판 위에 솔더 페이스트(Solder Paste·프린트 배선기판의 납땜에 사용되는 크림의 일종)를 인쇄하는 과정을 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표면실장기술) 공정이라고 한다. 각 기업에서는 현재 PCB를 특수 프린터인 고속 스크린 프린터로 인쇄하고 있다. 고속 스크린 프린터와 반도체용 멀티 프린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이에스이다. 1994년 ‘은성엔지니어링’으로 출범했다 1996년 상호를 ESE로 변경했다. 현재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본사에서는 직원 46명이 근무중이며 스크린 프린터, 특수목적용 프린터, 일반형 프린터, 듀얼 프린터, 대형 프린터 등 8개 종류의 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고형래 대표는 1980년대부터 대우자동차, 아남산업, 주안마이크론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꿈을 실현하고자 창업에 뛰어 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이던 그는 초창기에 노즐 및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2000년대 초 프린터 사업의 비전을 엿보고 장비 생산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당시만 해도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회사들의 스크린 프린터가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르러 국내에서도 해당 분야 진출이 이뤄졌고, 이에스이는 발 빠르게 뛰어든 덕에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이에스이는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3년 독자적인 기술로 프린터 개발을 완료했고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수적인 CE인증마크를 획득했다. 2004년에는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품질경영 국제표준인 ISO9001-2000 인증을 받았다. 2010년에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INNOBIZ 인증, 2011년 듀얼 레인 스크린 프린터 특허 등록, 2017년 Productronica 독일 전시회 출품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에스이의 제품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이노텍, 앰코테크놀로지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대기업의 중소 협력사 등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에스이는 2002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일본에 법인 ‘ESE 재팬 컴퍼니 리미티드’를 설립했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 대리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성장은 매출로 증명된다. 회사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매년 꾸준히 15∼20%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가 25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데는 고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고 대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동종업계에서 우리 회사의 기술력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지금도 직접 도안을 그려 기술팀과 논의한 끝에 장비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또한 직원들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모범을 보이려 노력한다. 어릴 적부터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 것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라고. 향후 65세가 되면 일주일에 사흘 정도 출근하며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스이는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연말이면 회사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20%는 46명의 전체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전체 직원 가운데 20대를 제외하고는 평균 10년 이상 장기 근무자가 대부분이다. 고 대표는 “수익이 생기면 사회는 물론 직원과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이에스이에서는 모두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정년퇴임 없이 근무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부서가 있다면 이동해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 대표는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중소중견기업 육성화정책’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로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정책이 많다. 기술로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안타깝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스이는 2021년 매출 200억 원 이상, 직원 60명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고 대표는 “중소기업이 성장하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대기업 못지않게 훌륭한 중소기업이 얼마든지 많다. 특히 창업을 생각한다면 중소기업에서 1등이 될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뛰어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회사가 25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데는 고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고 대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동종업계에서 우리 회사의 기술력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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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혁신기업]독보적 디자인으로 골드주얼리시장 석권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얼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심한 곳으로 주얼리 기업이 변화에서 뒤쳐지면 낙오하기 십상이다. 1981년 창립된 (주)인아는 변화무쌍한 주얼리 시장, 특히 규모의 경제가 어려운 파인 주얼리 산업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내수와 수출 모두 성공한 독보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수출 위주의 인아는 지난해 자매회사인 ㈜미니센스(내수 위주)와 함께 7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인아의 매출은 5월말 현재 작년 동기 대비 34%나 신장했다. 인아의 경쟁력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 매달 500여 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유한 디자인만도 무려 7만여 종에 달해,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를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이같은 디자인 개발 능력은 세계 3대 주얼리 전시회 중 하나인 ‘홍콩 주얼리 & 젬 페어’에서 빛을 발해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이어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더욱 소량 다품종의 복잡 다양한 바이어들의 요구를 완벽히 소화하는 바이어 서비스 역량으로 시장에서 명성과 신뢰를 쌓았다. 2001년 베트남 호치민에 해외 공장을 세운 이래 현재는 프레스 기계 등 각종 설비를 갖추고 한국인 기술자들을 포함 약 1000명의 종업원이 귀걸이, 펜던트 등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일부 자재들은 협력 업체들로부터 연간 1200만 달러어치를 조달, 베트남 공장으로 보내고 있다. 원래 인아는 1990년대 초반 중급 다이아몬드를 통해 신세대 예물 주얼리 시장을 개척했고, 커플링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백화점 매장에 진출하며 실용과의 조화를 모토로 한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했고, 체계적이고 정확한 다이아몬드 등급을 제시해 고객의 신뢰를 얻었으며, 우리나라 귀금속 시장 양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는 귀금속 보석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고, 이에 과감히 품목 전환을 결단한 오경승 회장은, 가격이 싸면서도 작고 발랄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연 미니 귀걸이를 개발해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성공을 이룩했다.오너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중기업에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오 회장은 기업혁신 의지와 함께 5년 전부터는 오영찬, 오민혜 2세들이 경영 일선에 적극 나서도록 함으로써 해외시장 다변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인아는 오영찬 사장이, 미니센스는 오민혜 대표가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급 시장으로의 진출. 특히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으로의 재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오 회장은 “직원, 바이어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로 지금껏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뢰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라며 “기업 역량 제고를 위해 시장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영업 마인드를 갖춘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인아의 경쟁력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 매달 500여 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유한 디자인만도 무려 7만여 종에 달해,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를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이 같은 디자인 개발 능력은 세계 3대 주얼리전시회 중 하나인 ‘홍콩 주얼리 & 젬 페어’에서 빛을 발해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이어들로부터 인정받았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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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흑 대마 생환

    백 ◎에 흑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백 76이 연이은 강수. 여기서 흑이 엉겁결에 참고 1도 흑 1로 받았다간 난리가 난다. 백 6이 묘수. 흑 21까지 대마를 살릴 순 있지만 백 22로 흑 7점이 떨어지면 승부 끝. 흑 77이 최선의 응수. 백 78로 전체 흑 대마를 끊었다. 물론 흑 대마는 살아갈 수 있다. 다만 어떻게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살아가느냐가 관건이다. 흑 81로 단수할 때 백이 참고 2도 1로 이어 바로 공격에 들어가면 어떨까. 흑은 2로 끊는 수가 생명줄이어서 6, 8로 삶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흑 85로 대마가 무사히 살았다. 그 대신 하변 흑이 약해졌는데 백은 여기서 어떻게 이득을 봐야 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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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긁어 부스럼

    전보에서 흑이 승기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세하다. 백으로선 끝내기에서 역전 찬스를 노려볼 만하다. 백 58의 단수를 외면하고 흑 63으로 중앙을 둔 것은 최선의 끝내기. 만약 참고 1도 흑 1로 이으면 백 2부터 10까지 선수하는 것이 기분 좋다. 백 66은 9집짜리 끝내기. 흑 67과 맞보기의 곳이다. 그런데 잘 두던 바둑이가 삐끗한다. 전보에서 말한 대로 흑 71, 백 72의 교환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이 교환을 하는 바람에 백 74로 치중하는 수가 생겼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다. 백 74에 직접 응수하기가 곤란하다. 참고 2도 흑 1로 두면 6까지 백이 상당히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흑 75로 방향을 돌린 것인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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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단점 커버

    백은 당연히 흑 A로 연결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바둑이의 계산은 달랐다. 흑 45, 47로 A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본 것. 백이 흑 대마를 끊으려면 참고 1도 백 1, 3으로 둬야 하는데 흑 6으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따라서 흑이 A의 가일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전보에서 백이 중앙 흑 두 점을 잡은 것은 매우 작은 끝내기에 불과했다. 미련이 남은 백은 54, 56으로 두며 A의 보강을 강요했지만 흑 57이 단점을 보강하면서 끝내기까지 겸하는 효율적인 수다. 찜찜하다고 해서 흑 57로 참고 2도 1로 미리 선수하는 것은 악수. 백 10까지 오히려 백이 선수로 이득을 보기 때문이다. 바둑이의 판단은 정확했고, 여기서부터 형세가 흑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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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다른 발상

    흑 31은 독특한 끝내기. 보통은 A로 뛰는데, 한 발이라도 더 들어가겠다는 뜻. 그러나 A로 뒀을 때와 집 차이는 거의 없다. 백 34가 너무 안전하게 둔 수로 완착이다. 참고 1도 백 1로 한 발 더 들어가도 흑 2로 받을 수밖에 없다. 이후 우변을 정리했으면 팽팽한 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백 38은 아까부터 눈여겨보던 노림수. 여기서 흑은 신중히 응수해야 한다. 참고 2도 흑 1로 형태상 급소같지만 백 2, 4로 흑 대마가 끊어진다. 그래서 흑 39는 정수인데 대신 백 40으로 흑 두 점이 잡히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백의 큰 착각이 있었다. 백 44 이후 당연히 흑 B로 보강해야 한다고 본 것. 바둑이는 다른 발상을 하고 있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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