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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과가 23일 발표된다. 당초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하루 만에 완료됐기 때문이다. 양당은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가 오늘(22일) 완료되면서 23일 오전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진행한 3200명에 대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22일 오전 10시경 시작해 오후 8시 반경 완료됐다. 2개 업체는 각각 1600명씩(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각각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 양당은 23일 오전 9시 반경 야권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여론조사를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로 진행한 것도 빠른 여론조사 종료의 배경으로 꼽힌다. 야권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1 대 1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면서 오, 안 후보의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0.01%포인트라도 앞선 후보는 범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 앞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담판 뒤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25일) 이틀 전인 23일부터 본격적인 1 대 1 대결을 펼치게 됐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단일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하루 만인 22일 오후 8시 반경 마무리됐다. 2개 여론조사 기관이 1600명씩(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 3200명을 조사하면서 최소 이틀이 걸릴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조사가 마무리된 것. 이날 응답률(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통상의 여론조사보다 월등히 높게 나오면서 하루 만에 조사가 끝날 수 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일 여론조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응답률이 주말보다 떨어져 시간이 더 걸리는데,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흥행에 성공했고, 지지층들이 기다렸다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밀봉돼 23일 오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전달되고, 양당은 2개 조사 기관 결과를 합산해 이날 오전 9시 반경 단일화 여론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이틀 앞둔 23일부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의 1 대 1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 “야권의 대선 플랫폼은 나를 중심으로” 22일 양 후보는 경쟁적으로 “내가 당선돼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대선 킹메이커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다”며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합리적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해서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 달라”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권 지지층을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다.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 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우파 플랫폼’에 맞서 ‘더 큰 2번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통합 신당론’을 다시 띄운 것이다.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대선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파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정권 심판 여론이 있다.○ 오프라인 보병전 vs 온라인 고공전 오 후보는 이날 단일화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지역을 ‘뚜벅이 투어’로 누비는 등 ‘보병전’에 집중했다. 당 차원에선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에게 재경향우회, 동창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며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온라인 활동에 집중했다. 안 후보는 한 방송에서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나는 (부동산)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그래서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 후보가 23일 가려진다. 당초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야권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가 22일 하루 만에 마감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가 오늘(22일) 완료 되면서 23일 오전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개 여론조사 업체가 진행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 시작해 오후 9시 40분 경 3200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양당은 23일 오전 9시 반경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여론조사를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로 진행한 것도 빠른 여론조사 종료의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라고 하더라도 0.01%포인트라도 앞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25일) 이틀 전인 23일부터 본격적인 1대 1 대결을 펼치게 됐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되자마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쟁적으로 “내가 당선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대선 킹메이커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야권 여론조사의 적극 응답자가 될 수밖에 없는 보수층 뿐아니라 현 정권에 실망해 돌아선 중도층까지 내년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한 발판이 될 후보를 선택하면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권의 대선 플랫폼은 나를 중심으로”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다”며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합리적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 해서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열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은 모두 국민의힘 당적이 없는 제3지대 야권 지도자들로, 자신이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우리 정치사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거란 것을 국민들께서 인식하시고 이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안 후보도 비슷한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권 지지층을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다.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우파 플랫폼’에 맞서 ‘더 큰 2번’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강조해왔던 국민의힘 국민의당 뿐아니라 윤 전 총 등과의 대선을 위한 야권통합 신당론을 다시 띄운 것. 두 후보가 대권 플랫폼 구축을 경쟁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의혹 파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정권심판 여론이 있다. 한국갤럽이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역대 최고치(갤럽 조사 기준)였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프라인 백병전 VS 온라인 고공전오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지역을 누비는 ‘뚜벅이 투어’를 진행하면서, 국민의힘 차원에선 국민의당에 비해 우세한 조직력을 최대치로 가동시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에게 재경향우회, 동창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모두 가동해 오 후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된 직후 책임당원들에게 “우리 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오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11시와 12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잇달아 출연하는 등 온라인 활동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민의당의 조직력을 온라인을 통한 ‘고공 플레이’로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지도부도 21일 밤과 22일 오전 각각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했다. 안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과 달리 자신이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나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그래서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전국 21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4·7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9일 마감되면서 D―19 여야의 사활을 건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당정청의 대응, 재난지원금 효과 등이 표심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룰 합의에 실패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일단 각각 후보 등록을 했지만, 전략적으로 양보 의사를 표시하며 합의의 불씨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요구한) ‘무선전화 100% 여론조사’를 수용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주장한) ‘10% 안팎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 원씩 디지털 화폐를 재난위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며 도약을 시도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박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검찰만 들락거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아직도 조사받지 않은 것은 여당 유력 정치인에 대한 특혜”라고 맞섰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들의 신고 재산을 공개했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의 단독주택과 일본 도쿄 아파트 등 56억6912만 원, 오세훈 후보는 강남구 연립주택 등 59억3086만 원, 안철수 후보는 안랩 주식(1417억 원) 등 1551억8060만 원을 신고했다. 김영춘 후보는 11억2962만 원, 박형준 후보는 44억8001만 원을 신고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자 후보 등록을 하면서도 “단일화 룰을 양보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릴레이로 열었다. 꺼져가던 단일화의 동력을 일단 되살렸지만, 실무 접촉에선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되며 어떤 합의 사항도 도출하지 못했다. 야권에선 “후보들은 서로 양보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협상은 도돌이표만 거듭하고 있다”며 “지난한 협상이 유권자들에겐 또 다른 이전투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 吳·安 “내가 양보” 릴레이 양보 경쟁 전날까지 협상이 결렬돼 두 사람이 동시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할 상황이 되자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9일 오전 비공개로 만나 25일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유·무선전화 비중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의견을 달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오 후보와 상의 없이 곧바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 착수해 22일까지 결정하자”고 ‘1차 양보’의 선공을 날렸다. 그러나 양당 사이에선 ‘대체 무엇을 수용한 것인가’란 논란이 이어졌다. 실무협상을 맡은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해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으로 여론조사(경쟁력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유선전화 비율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한다고 말만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유선전화를 10% 반영해서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적합도와 경쟁력을 따로 묻는 게 ‘김종인-오세훈 안’”이라며 “안 후보와 이 사무총장이 서로 다른 말을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또 무슨 딴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는지를 믿을 수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순간 두 후보는 8분 차를 두고 “양보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후 3시 반경 안 후보는 국회에서 “김종인 오세훈,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을 원하는 대로 다 수용하겠다. 나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고, 후보 등록을 위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던 오 후보는 “제가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르지만 양보하겠다”며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전쟁’ 되면 ‘유권자 단일화’ 실패” 하지만 후보들 간의 ‘핑퐁 양보’는 결실로 이어지지 못해 ‘책임 공방을 의식한 희생자 코스프레’ ‘양보쇼’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후보들의 회견이 끝난 뒤 국민의당 이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정 사무총장을 찾아가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겠다”며 실무협상을 요구하자 정 사무총장은 “이렇게 ‘쇼’를 계속하면 선수끼리 진정성이 없다”며 안 후보와 이 사무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쇼가 아니다. 제가 무슨 쇼를 하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양측 실무진에선 또다시 여론조사 실시 날짜와 설문 문항 등을 두고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톱다운식 회담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서로 양보를 했으니 두 사람이 다시 만나서 어떻게 할 건지 스스로 결정해야지”라고 말해 후보 간 최종 담판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르면 20일 회동해 마지막 협상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선 박진 의원은 “여권은 우리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단일화 늪에 빠져 손가락질하는 것은 (유권자 단일화 등에선)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전주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자 후보 등록을 하면서도, “단일화 룰을 양보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릴레이로 열었다. 꺼져가던 단일화의 동력을 일단 되살린 모양새다. 하지만 실제 실무협상에선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되며 양측은 이날 어떤 합의 사항도 도출하지 못했다. 두 후보의 ‘핑퐁 양보’를 두고 단일화 무산 위기에 따른 책임 공방을 의식한 ‘희생자 코스프레’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야권에선 “후보들은 서로 양보를 한다고 하지만 실무협상은 도돌이표만 거듭하고 있다”며 “지난한 협상이 유권들에겐 또다른 이전투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 吳·安 “내가 양보” 릴레이 양보 경쟁전날까지 협상이 결렬돼 두 사람이 동시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할 상황이 되자,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9일 오전 비공개로 만나 25일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유·무선전화 비중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의견을 달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오 후보와 상의 없이 곧바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 착수해 22일까지 결정하자”고 ‘1차 양보’의 선공을 날렸다. 안 후보의 제안이 국민의힘 안을 100%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소식을 들은 김종인 위원장도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당 사이에선 ‘대체 무엇을 수용한 것인가’란 논란이 이어졌다. 실무협상을 맡은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해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으로 여론조사(경쟁력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유선전화 비율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한다고 말만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유선전화를 10% 반영해서 2개 (여론조사)기관이 적합도와 경쟁력을 따로 묻는 게 ‘김종인-오세훈 안’”이라며 “안 후보와 이 사무총장이 서로 다른 말을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또 무슨 딴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는지를 믿을 수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오 후보는 오후 3시 반경 다시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같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엇이 국민의힘 협상안인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것(적합도 경쟁력 혼합 조사)도 수용하겠다. 이제 만족하시는가”라고 했다. 또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해 드리겠다. 나는 마음을 비웠다”고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서로 양보를 했으니 두 사람이 다시 만나서 어떻게 할 건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해 후보 간 최종 담판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일화 ‘전쟁’ 되면 ‘유권자 단일화’ 실패”두 후보가 릴레이 ‘양보 경쟁’까지 벌인 결과 멈췄던 실무협상은 재개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실시 날짜와 설문 문항 등을 두고 또 다른 쟁점이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 제안대로 주말 여론조사를 하면 청년층 응답률이 높아져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면서 “여론조사 업체의 준비 시간까지 감안하면 주말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후보 간 양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야권에서는 결국 단일화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지지층 간 비방전 등으로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선 박진 의원은 “여권은 우리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단일화 늪에 빠져 손가락질하는 것은 (유권자 단일화 등에선)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진영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서울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막장 단일화의 막을 내려야 한다”면서 “지난 몇 개월 오로지 욕망의 밑바닥만을 보여줬다. 서울 시민 보기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야권 단일화가 진통을 겪으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갈등이 양당 수장의 부인까지 등장하는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이름은 모두 ‘김미경’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안 후보의 부인은 서울대 의대 교수라 두 사람 모두 ‘김미경 교수’로 통한다. 안 후보는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끼리 여론조사를 빼고 다 합의를 했는데, 협상 대표들이 인정을 안 한다”며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상왕은 김 위원장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상상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김 위원장이 ‘상왕’으로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며 “여자 상황제의 말만 듣다가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나간 것을 알긴 하나”라고 적었다. 안 후보의 부인인 김 교수가 안 후보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그러자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그분과 착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비난)한 것 아니냐. (이 전 위원은) 곧 잘리겠네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정치적 조언자로 알려진 부인 김 명예교수가 ‘상황제’라는 취지로 맞받아친 것이다. 안 후보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안 후보)은 내가 보기에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이 ‘단일화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설전이 과열되고 있다”며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직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마땅한 지휘권 행사”라며 박 장관을 옹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성명을 통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무리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사실상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며 “박 장관은 검찰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기승전 ‘검찰 불신’ ‘검찰 힘 빼기’로 1년을 허비한 ‘추미애 시즌2’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의심으로 구체적 사건을 판단하려 한다면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장관이 좌파 운동권 대모인 한 전 총리를 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권력자들과 친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한을 풀어주기 위한 정권 변호사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장관의 전임인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번 (대검) 연구관 회의에서는 기록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거수기 역할을 해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며 “비합리적 의사 결정이었다고 (박) 장관은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증인으로 하여금 허위 진술을 하게 해 증거를 날조한 것”이라며 “장관으로서는 이런 중대한 사건에 마땅히 해야 할 지휘권을 감독자로서 행사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직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마땅한 지휘권 행사”라며 박 장관을 옹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성명을 통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무리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사실상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며 “박 장관은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기승전 ‘검찰 불신’, ‘검찰 힘 빼기’로 1년을 허비한 ‘추미애 시즌2’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의심으로 구체적 사건을 판단하려 한다면,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장관이 좌파 운동권 대모인 한 전 총리를 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권력자들과 친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한을 풀어주기 위한 정권 변호사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장관의 전임인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번 (대검) 연구관 회의에서는 기록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거수기 역할을 해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이었다고 (박) 장관은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증인으로 하여금 허위 진술을 하게 해 증거를 날조한 것”이라며 “장관으로서는 이런 중대한 사건에 마땅히 해야 될 지휘권을 감독자로서 행사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야권 단일화가 진통을 겪으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갈등이 양당 수장의 부인까지 등장하는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이름은 모두 ‘김미경’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안 후보의 부인은 서울대 의대 교수라 두 사람 모두 ‘김미경 교수’로 통한다. 안 후보는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끼리 여론조사를 빼고 다 합의를 했는데, 협상 대표들이 인정을 안 한다”며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상왕은 김 위원장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상상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김 위원장이 ‘상왕’으로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며 “여자 상황제의 말만 듣다가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나간 것을 알긴 하나”라고 적었다. 안 후보의 부인인 김 교수가 안 후보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그러자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그분과 착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비난)한 것 아니냐. (이 전 위원은) 곧 잘리겠네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정치적 조언자로 알려진 부인 김 명예교수가 ‘상황제’라는 취지로 맞받아친 것이다. 안 후보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안 후보)은 내가 보기에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이 ‘단일화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설전이 과열되고 있다”며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후보등록일(18, 19일) 하루 전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룰을 놓고 벼랑 끝 협상을 이어갔다. 당초 합의대로라면 17일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유·무선전화 비율과 문항 형식 문제를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또다시 결렬됐다. 이 때문에 일단 두 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한 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9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설정하는 ‘연장전’도 거론되고 있다.○ 유선전화 10% 포함 여부 막판 쟁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까지 단일화 룰에 합의하고, 18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19일 오후 후보등록(오후 6시 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여론조사의 유선전화 반영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유선전화를 최소한 10% 반영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100%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야권 관계자는 “유선전화는 보수층, 고령층 응답이 높아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13, 14일 1030명에게 유선전화 20%, 무선전화 80% 비율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 39.3%, 안 후보 32.8%로 집계됐다. 반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3일 1008명을 무선전화 100%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 32.3%, 안 후보 36.1%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문항은 일단 ‘경쟁력 조사’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간 지지도 비교)을 주장했고, 오 후보 측은 여당 후보에 맞서 두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묻자고 받아쳤다. 결국 이날 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국민의힘이) 가상 양자대결을 존중하면 우린 ‘유선전화 10%’ 수용하겠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문항을 만든다면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며 “그것이 부족하면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50 대 50으로 결정하자”고 절충안을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내부적으로) 협의해 보겠다”고 답해 18일 오전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뒀다.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장외 설전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민주당이 보낸 ‘엑스(X)맨’”이라고 공격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야권 전체로 봤을 땐 안 후보가 A급 엑스맨”이라고 역공했다. 이 전 위원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겨냥해 “본인(안 후보)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을 ‘오 후보의 상왕’이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17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그분과 착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비난)한 것 아니냐. (이 전 위원은) 곧 잘리겠네요”라고 받아쳤다.○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연장전’ 가능성도 거론 이날 협상도 결렬되자 야권에선 ‘연장전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삼고 추가 협상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19일까지 각각 후보등록을 하면 투표용지엔 ‘2(기호) 국민의힘 오세훈’ ‘4 국민의당 안철수’ 등 이름과 기호가 모두 인쇄된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9일) 전에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해 두 후보 중 한 명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해당 후보의 기표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시된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 표시가 있더라도 그 위에 투표를 해 무효표가 된 사례도 있어, 타결이 미뤄질수록 단일화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29일 용지 인쇄가 시작된 뒤 단일화가 이뤄져 한 후보가 사퇴하면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되지 않는다. 대신 ‘○○○ 후보자에게 투표하면 무효가 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만 투표소에 붙게 된다. 기표란이 비어 있기 때문에 유권자가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표(死票)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단일화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4월 2, 3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투표소에서 바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1일까지 사퇴한 후보 이름 옆에 ‘사퇴’ 표시가 인쇄된다. 이날까지 단일화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안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선거법 49조에 따르면 후보 등록 이후 당적을 이탈·변경하게 되면 해당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유성열 ryu@donga.com·전주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후보등록일(18, 19일) 하루 앞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룰을 놓고 벼랑 끝 협상을 이어갔다. 당초 합의대로라면 17일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여론조사에서의 유·무선전화 비율과 문항의 형식 문제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단 두 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한 뒤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28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연장전’도 거론되고 있다.● 유선전화 15% 포함 여부 막판 쟁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 방식과 문항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다. 양당은 17일 밤까지 단일화 룰에 합의하고, 18일 하루 또는 1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19일 오후 후보등록(오후 6시 마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조율에 나섰다. 이날 협상에서는 여론조사의 유선전화 반영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유선전화를 15% 반영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협상을 파토내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고 맞섰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13¤14일 서울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20%-무선전화 80% 비율로 ‘야권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39.3%, 안 후보는 32.8%로 오 후보가 6.5%포인트 높게 나왔다. 반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3일 서울시민 1008명을 무선전화 100%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 32.3%, 안 후보 36.1%로 안 후보가 3.8%포인트 높았다.(표본오차는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선전화는 보수층, 고령층 응답이 높아 국민의힘 지지층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항 논의에선 안 후보 측은 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가상의 야권 단일후보 간의 지지도를 비교하는 형식)을 주장했지만, 오 후보 측은 야권 후보를 나열한 뒤 선택하는 문항을 만들자고 받아쳐다. 오 후보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측이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 나왔다”고 공개 비판했고. 안 후보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방식들 중 여러 가지를 협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쟁이 격화되자 국민의 국민의힘은 ‘유선전화 15%’만 국민의당이 수용하면 국민의당이 원하는 다른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는 ‘최후통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 양 진영간 ‘아내 공방’으로 신경전이 고조되기도 했다. 전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겨냥해 “본인(안 후보)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 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오 후보의 상왕’이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그 분과 착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비난)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연장전’ 가능성야권은 19일까지 단일후보 발표가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연장전에 대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오·안 후보가 19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후보 등록을 할 경우 투표용지엔 ‘1번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2번 국민의힘 오세훈’ ‘4번 국민의당 안철수’ 등 등록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된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시작일인 29일 이전에 양 후보 중 한 명이 사퇴하면 해당 후보의 기표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가 명시된다. 만약 29일 인쇄 시작 이후 한 사람이 사퇴하면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시도 할 수 없다. 이 때는 투표소에 후보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만 붙게 된다. 안내문을 보지 못한 유권자가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표’가 발생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다만 4월 2, 3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직접 인쇄하기 때문에 1일까지 사퇴한 후보에게도 ‘사퇴’ 표시가 인쇄된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특별검사(특검), 국정조사(국조), 그리고 고위 공무원과 시군구청장 등 선출직 전수조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으로 촉발된 부동산 문제가 4·7 재·보궐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후속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상대방이 내놓은 제안을 거부할 경우 괜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여야는 앞다퉈 강수를 내놓고 있다.○ 野 “특검 받을 테니 국조 하자” 국민의힘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LH 특검’을 16일 전격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한발 더 나아가 LH 국조를 보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거두절미하고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전수조사는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11일 민주당이 특검 카드를 꺼내들 때만 해도 “즉각 검찰과 감사원에 맡겨라”며 응하지 않았다. 특검법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당의 ‘시간 끌기’라고 판단한 것.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이 특검을 반대한다”며 공세를 펼치자 결국 특검 수용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는 특검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특검이 시작되기까지의 수사 공백을 우려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여당이 ‘시간 끌기’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3월 (임시국회) 회기 중 LH 특검법안이 본회의에서 즉시 처리되도록 민주당은 즉각 협조하라”고 말했다. 4월에는 특검이 본격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압박이다. 또 주 원내대표는 “LH 파문의 근원지인 광명·시흥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토지거래자 전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LH 파문이 불거진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조를 동시에 가동시켜 정국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의도다. ○ 與, 곧바로 “국조 수용” 주 원내대표의 제안에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늦게나마 현명한 결정을 해줘서 다행스럽다”며 “주 원내대표의 국조 제안을 수용하고 여야 수석부대표 협의를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청와대 직원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야당이 청와대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겠다, 미진하다’고 의혹을 제기한다면 국회가 그 결과를 가져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도 된다”고도 했다. 여권 전체를 겨눌 수 있는 특검과 국조를 민주당이 모두 받아들인 것은 LH 사태가 정권 차원의 악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들끓는 민심을 달래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것이 당정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을 통해 현재 여당에만 집중되는 비난의 화살을 여야 전체로 넓히겠다는 뜻도 담겼다. 그러면서도 여야는 거듭 전선 확대 시도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 출마 후보자와 직계존비속의 전수조사도 국민의힘이 수용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선출직은 물론 정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 여야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정치권의 이런 경쟁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밀리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유의 의원 전수조사와 국조,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게 생겼다”며 “이제는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라고 했다. 여야는 내심 ‘뚜껑을 열어보면 상대편에 의혹이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세간에선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리는 권력을 가진 쪽에서 생긴다’고 본다. 의원 전수조사를 어느 기관이 맡을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원전 감사 등에서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국회에 소속된 공무원은 제외한다는 조항에 따라 감사원이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유성열 기자}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특별검사(특검), 국정조사, 그리고 고위 공무원과 시군구청장 등 선출직 전수조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으로 촉발된 부동산 문제가 4·7 재보궐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후속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상대방이 내놓은 제안을 거부할 경우 괜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여야는 앞다퉈 강수를 내놓고 있다.● 野 “특검 받을테니 국조 하자”국민의힘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LH 특검’을 16일 전격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 LH 국조를 보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거두절미하고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전수조사는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11일 민주당이 특검 카드를 꺼내들 때만 해도 “즉각 검찰과 감사원에 맡겨라”며 응하지 않았다. 특검법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당의 ‘시간끌기’라고 판단한 것.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이 특검을 반대한다”며 공세를 펼치자 결국 특검 수용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는 특검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특검이 시작되기까지의 수사 공백을 우려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여당이 ‘시간 끌기’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3월 (임시국회) 회기 중 LH 특검법안이 본회의에서 즉시 처리되도록 민주당은 즉각 협조하라”고 말했다. 4월에는 특검이 본격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압박이다. 주 원내대표는 또 “LH 파문의 근원지인 광명·시흥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토지거래자 전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LH 파문이 불거진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조를 동시에 가동시켜 정국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의도다. ● 與, 곧바로 “국조 수용”주 원내대표의 제안에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늦게나마 현명한 결정을 해줘서 다행스럽다”며 “주 원내대표의 국조 제안을 수용하고 여야 수석부대표 협의를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청와대 직원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야당이 청와대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겠다, 미진하다’고 의혹을 제기한다면 국회가 그 결과를 가져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도 된다”고도 했다. 여권 전체를 겨눌 수 있는 특검과 국조를 민주당이 모두 받아들인 것은 LH 사태가 정권 차원의 악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들끓는 민심을 달래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것이 당정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을 통해 현재 여당에게만 집중되는 비난의 화살을 여야 전체로 넓히겠다는 뜻도 담겼다. 그러면서도 여야는 거듭 전선 확대 시도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재보궐 선거) 출마 후보자와 직계존비속의 전수조사에도 국민의힘이 수용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선출직은 물론 정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 여야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정치권의 이런 경쟁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밀리면 끝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유의 의원 전수조사와 국조,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게 생겼다”며 “이제는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라고 했다. 여야는 내심 “뚜껑을 열어보면 저쪽이 더 의혹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세간에선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리는 권력을 가진 쪽에서 생긴다”는 태도다. 의원 전수조사를 어느 기관이 맡을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원전 감사 등에서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국회에 소속한 공무원은 제외한다는 조항에 따라 감사원이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 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면서 정부 책임론이 커지자 현 정부 출범 초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겨냥했던 적폐 청산 프레임과 촛불정신까지 다시 꺼내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적폐’라는 단어만 5차례 썼다. 2일 LH 의혹이 불거진 뒤 이날까지 10번째 LH 관련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야권에선 다음 달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심상치 않자 책임 소재를 흐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또는 “사과는 없이 또 남 탓”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벌어진 투기 행위를 이전 정부부터 구조적인 문제로 벌어진 적폐로 규정하면서 정부 책임론을 비켜가고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는 것이다.○ 文 “부동산 적폐 청산하라는 게 국민 요구”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뤄왔으나 ‘부동산 적폐’의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일부 LH 직원의 투기 의혹 사건을 접하면서 국민은 사건 자체의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요구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통해 자산 불평등이 날로 심화되고 불공정의 뿌리가 돼온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권도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달라”며 “정부가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지만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며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당적 과제”라며 “그 시작은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도 했다. “불법 투기를 감독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등 부정한 투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근본적 제도 개혁에 함께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정부 여당뿐 아니라 야당까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대통령이 정치권에 해결을 주문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시한부 유임’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나 야당이 요구해 온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與 “기초의원까지 전수조사” 부동산 투기 관련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참에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장, 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모두 조사하자”며 “서울·부산시장 등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와 직계가족에 대한 부동산도 전수조사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세간에서는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며 “설마 그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전수조사를 피하는 건 아니라 믿고 싶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부동산 관련 공직자들의 이해충돌방지법 추진과 관련해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 교직자와 언론들도 차제에 이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대상 확대를 거론하고 나섰다.○ 野 “또 남 탓” 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해야 할 대국민 사과는 하지 않고 또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에는 ‘입시제도 탓’을 하더니 이번에도 ‘제도 탓’이다. 제도가 없어 문 정권 부동산 투기 게이트가 터졌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LH 투기 사건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은 이미 국회 전수조사를 위한 의원 102명의 찬성, 동의 절차를 마쳤다”며 “민주당 의원 전원의 ‘정보공개 동의 서명부’와 함께 진짜 검증대로 나오라. 청와대와 지방 공적 주체들까지 포함한 모든 방편의 조사와 수사가 신속히 가능하도록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의원만 조사하자는 것이지만, 우리는 조사 대상을 대폭 넓혀서 전수조사를 확실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혜령·유성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하지만 교체시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변 장관이 주도한 2·4부동산대책 입법 작업이 마무리되는 게 먼저라는 뜻을 밝혔다. 전날 발표된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1차 조사 결과에 대해 “변죽만 울렸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다음 달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여론이 악화하자 문 대통령이 ‘시한부 유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변 장관이 사의를 밝히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4부동산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투기에 대한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공급 대책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기초작업을 끝내고 퇴임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한부 장관’이 된 변 장관은 이달 말 부동산대책 입법이 마무리되고 2차 신규 공공택지 선정이 끝난 이후인 다음 달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진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직시해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의 공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자”며 “공직자와 LH 임직원 가족 친인척을 포함해 차명거래 여부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부동산 적폐’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합조단 조사 결과 투기 의심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참담하다”며 “특검을 정식으로 당에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특검을 수용하고 야당과 즉시 협의할 것”이라고 즉각 호응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특검은 시간 끌기”라고 반발하면서 “검찰과 감사원을 즉각 수사에 투입할 것”을 요구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유성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진화에 고심하고 있는 여권이 11일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카드에 이어 12일에는 특별검사(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1차 조사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계속 들끓고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검찰을 제외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특검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야권은 “시간 끌기”(국민의힘), “선거만 생각한 염치없는 쇼이자 물타기”(정의당)라며 즉각 반발했다. ○ 박영선 “특검 건의” 30분 만에 김태년 “하겠다”포문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 사회의 관행처럼 이어온 투기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을 정식으로 건의한다”고 했다. 약 30분 뒤 민주당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수용하고 야당과 즉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특검을 제안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좋은 대안”이라고 거들었다. 여권이 먼저 특검을 제안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999년 도입 이후 특검 대부분은 야당의 요구로 시작돼 집권 세력의 의혹을 겨눠왔다. 그런데도 여권이 이날 특검 도입에 한목소리를 낸 건 LH 의혹을 이대로 놔둘 경우 4월 선거는 물론이고 정권 전체를 덮치는 악재로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민심이 심각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겠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가 최초 제안자로 나선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과 민주당은 사전에 특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날 의원 전수조사처럼 야당으로 공을 넘겨 여권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질타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야당 “檢 수사가 먼저”, “국민 우습나” 야당은 특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검찰 수사가 먼저”라는 태도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시간 끌기 의도가 있다고 본다. 특검 발족에 몇 달은 걸리기 때문에, 우선 가용한 걸 모두하고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멀쩡한 수사권을 가진 검찰 손발을 묶어 놓아 진작 일할 수 있는 상황과 시기는 다 놓쳐 놓고 뒤늦게 특검을 하자는 것인가”라며 “특검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중요한 증거들은 다 인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검은 우선 수사 대상과 범위, 특검 규모 및 활동 기간 등을 담은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특검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대통령 임명을 거친 특검이 통상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수사를 시작한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상당 시간이 필요한 특검을 하자는 것은 박 후보의 시간 벌기이자 투기범들에게 증거 인멸의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면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특검 추진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특검 제안을 야당이 거부하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이 경우 “야당 때문에 특검을 못 했다”는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신도시 부동산 투기 사건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검찰을 즉각 투입하고 동시에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 檢, “‘수사 특검’과 ‘공소 특검’ 안 나누나” 민주당의 특검 제안에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기소 분리라는 여당식 검찰개혁이 허상이란 걸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별검사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진 ‘수사-기소의 융합체’”라며 “경찰이 수사를, 검찰은 기소를 담당해야 한다던 여권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수사, 기소 분리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특검도 ‘수사 특검’과 ‘공소 특검’으로 나눠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성열·고도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각 24%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윤 전 총장은 15%포인트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로 3위였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2%)이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인천·경기(35%), 광주·전라(36%)에서 우세를 보였고 윤 전 총장은 서울(24%), 대전·세종·충청(30%), 대구·경북(37%), 부산·울산·경남(26%)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은 윤 전 총장(30%)이 이 지사(22%)보다 8%포인트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54%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이 확산되면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에게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각 24%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지난 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윤 전 총장은 15% 포인트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로 3위였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2%)이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인천·경기(35%), 광주·전라(36%)에서 우세를 보였고, 윤 전 총장은 서울(24%), 대전·세종·충청(30%), 대구·경북(37%), 부산·울산·경남(26%)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은 윤 전 총장(30%)이 이 지사(22%)보다 8% 포인트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54%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이 확산되면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