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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올해로 40돌을 맞았다. 롯데리아의 역사는 그 자체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다. 1979년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했다. 사실 1978년 당시 국민소득은 1400달러였고, 가구당 연간 외식비가 5만 원에 불과했다. 햄버거는 상당히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40년. 롯데리아는 전국에 13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커졌다.○ 프랜차이즈 붐 이끈 외식업 선두주자 1992년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를 출시했다.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버거는 서양 음식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불고기버거가 나오면서 “햄버거도 토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불고기버거는 현재까지 누적 9억 개 이상 팔려 나갔다. 토종 햄버거는 더 있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에 이어 1998년 불갈비버거, 1999년 라이스버거, 2002년 김치라이스버거를 잇달아 출시했다. 2004년에는 100% 한우를 원재료로 활용하고, 전국 한우 협회 인증 마크까지 획득한 프리미엄 한우 불고기를 출시했다. 30년 이상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제품도 많다. 새우버거는 롯데리아가 개발한 소스 덕분에 새우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어떤 제품보다 마니아층이 두껍다. 호주산 쇠고기 패티와 달콤한 소스를 사용한 데리버거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색 재료를 사용한 제품도 여럿 있다. 쌀을 사용한 라이스버거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라면버거, 모짜렐라 인 더 버거, 크랩버거, 오징어버거, 파프리카 베이컨비프 버거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1996년에는 당시 웰빙트렌드를 반영해 버거에 우엉을 쓴 우엉버거를 출시해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 글로벌 진출, 사회공헌도 활발 1998년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시 상황은 롯데리아에 그리 유리하지 않았다. 이미 2년 전에 글로벌 외식 브랜드 KFC가 진출해 있었다. 필리핀의 최대 브랜드인 졸리비도 1997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들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롯데리아는 ‘메뉴의 현지화’에 집중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해 라이스 메뉴를 만들었고, 햄버거와 치킨, 콜라를 하나로 묶은 세트도 출시했다. 이런 전략이 먹혀 들어갔다. 롯데리아는 2011년 베트남 100호점을 돌파했고, 3년 만에 다시 200호점을 넘어섰다.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 251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도 잇달아 진출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열었다. 이 곳 진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이 장애물이었다. 롯데리아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와 소고기를 사용해 패티를 만들었다. 특히 쌀밥, 치킨, 음료 등으로 구성한 ‘롯데리아 만땁’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치킨 세트로, 전체 인도네시아 롯데리아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 밖에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3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네팔을 포함해 8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0년부터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행복배달’ 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미혼한부모를 돕기 위한 ‘MOM 편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유소년 심신 단련을 위해 ‘유소년 야구교실’도 운영 중이다. 안전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버거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Mom 편한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건강을 유지하려면 운동만큼이나 올바른 식생활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와 관련해 ‘3저 식단’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저 식단은 염분, 열량, 지방 함량을 낮춘 식단을 뜻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에는 반대한다. 임 교수는 “아무리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안 되며, 안 좋다고 다 피할 것도 아니다. 골고루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권하는 건강 식단을 소개한다. ① 건강식의 개념부터 잡기 임 교수는 “사실 건강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식이다”고 말했다. 하루 세 끼의 식사에 다양한 영양소를 적절히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임 교수는 “건강에 좋다는, 이른바 슈퍼 푸드도 한두 번 먹어서는 효과가 없다. 그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속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② 건강한 밥상 만들기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한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섭취 열량 중 60~65%는 탄수화물로부터 얻도록 한다. 지방은 20~25%, 단백질은 15~20% 정도로 구성할 것을 임 교수는 권했다. 반찬은 주요 반찬과 나머지 반찬으로 나눈다. 육류, 생선, 해산물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주요 반찬으로 둔다.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조리한 반찬 2종류를 곁들이면 좋다. 추가로 채소무침을 더 식탁에 올려 1식4찬 형태가 되게 한다. 밥을 지을 때 부재료로 조, 현미, 흑미, 수수 같은 곡물이나 연근, 두부, 나물 같은 채소류를 넣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고, 포만감을 빨리 느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③ 염분 줄인 식단 만들기 김치, 장아찌, 젓갈 등의 반찬은 소금 함량이 꽤 높다. 김치의 경우 항균이나 항암 작용을 하기에 안 먹을 수 없지만 가끔은 갓 만든 채소무침이나 구운 채소로 대체하는 게 좋다. 짠 맛을 내기 위해 천연 향신료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일반적으로 버섯가루, 검정깨가루, 들깨가루, 다시마가루, 멸치가루, 새우가루로 부족한 간을 대신할 수 있다. 또는 소금 대신에 발효한 된장이나 간장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소 싱겁게 밑간을 하고 음식을 만든 뒤 양념을 찍어먹는 것도 좋다. ④ 조리법 스스로 개발하기 외식 메뉴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꽤 인기다. 이 때문에 쉽게 외식 메뉴를 집에서 먹는데, 이보다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갈비찜 같은 경우 배달 음식은 설탕 함량이 상당히 높다. 임 교수는 “키위와 배를 조합해서 설탕 대신 넣어 만들어 먹어봤는데, 훨씬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겹살, 갈비 같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지방이 적은 목살이나 등심으로 바꾸고, 여기에 지방 배출을 돕는 채소를 곁들이는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 수도 있다. 임 교수는 “나만의 방식으로 모든 음식을 건강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58)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베스트 닥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질병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땜누에 임 교수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사증후군관리사업단장을 맡은 것 또한 이런 활동 중 하나다. 최근에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 체조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스스로가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라고 말한다. 다만 어렵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고 한다. 임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활 운동’이다. 장비가 필요하거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운동 종목을 따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골프도 최근에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드는데 비해 운동 효과는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임 교수의 건강법을 들어봤다. ● 버킷리스트, 마라톤 3회 완주 한때는 산을 자주 다녔다. 계절마다 한 번씩은 꼭 설악산에 가야 직성이 풀릴 정도였다. 최근에는 산행이 시들해졌다. 시간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운동 효과가 크지 않다는, 골프를 중단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그 대신 일단 꽂히면 그 운동은 꼭 한다. 대표적인 것이 마라톤이다. 2008년 무렵이었다. 우연히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사진을 접하게 됐다. 단풍이 빨갛게 물든 풍경에 매료됐다. 그런 거리를 달려보고 싶었다. 임 교수는 버킷리스트로 마라톤에 도전하기를 정해 놓았다. 이어 당장 달리기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훈련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2011년, 임 교수는 반드시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엔 1㎞를 달렸다. 그 다음엔 2㎞, 또 그 다음엔 3㎞로 거리를 늘렸다. 그런 훈련 끝에 마침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마라톤에 입문한 후 달리기에 푹 빠졌다. 한 번 완주하니 또 다시 완주하고 싶었다. 이듬해인 2012년, 임 교수는 동아마라톤 겸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4시간 5분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임 교수는 그 날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언제 서울 시내의 주요 도로를 달려보겠어요? 잠실운동장에 골인하는 것도 아주 인상적이었죠. 제겐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마라톤 완주라는 버킷리스트를 완성했으니 달리기를 관뒀을까. 아니다. 임 교수는 요즘도 매주 주말 오전에 달린다. 자택에서 양재천을 지나 한강 둔치에 이른다. 짧을 때는 5㎞, 길 때는 10㎞를 달린다. 거리를 더 늘리진 않는다.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환경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래도 달리기를 끊지는 못한다. 임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달려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마약과도 같아요. 끊을 수 없죠.”● GX에 빠지다 달리기를 대체할 운동이 없을까. 임 교수는 한때 이런 고민을 했다. 실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헬스클럽에 등록해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다가 흥미로운 운동을 발견했다. 일단 시작하니 푹 빠졌다. 마약과도 같다는 달리기보다 더 재미있단다. 바로 GX(Group eXercise)다. GX는 보통 헬스클럽 내에서 이뤄진다.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10~30명이 같은 동작을 하는 일종의 그룹 운동이다. 임 교수가 GX를 처음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사실 GX를 하는 방 안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히 망설였다. GX 참여자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이었던 것. 임 교수는 “솔직히 중년 남성이 여성들 틈에 끼어서 운동하려니 상당히 민망했다”며 웃었다. 그 민망함을 참으며 굳이 GX를 한 이유가 있다. 일단 운동 효과가 상당히 커 보였다. 트레드 밀 위를 걷고, 근력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한 자신은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데, GX를 마치고 나온 여성들은 얼굴이 상기될 정도로 땀에 젖어 있었다. 기왕이면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효과를 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GX 방에 들어갔던 것이다. 민망함은 2,3개월 지나니까 다 사라졌다. 게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운동 효과가 훨씬 큰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운동하면 땀으로 옷이 다 젖어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트레이너의 지시를 100% 완벽하게 따라할 수는 없었다. 임 교수는 “운동을 막 시작했을 때였는데 트레이너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제대로 된 동작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더라”며 웃었다.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GX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하기 때문에 도중에 혼자만 중단할 수도 없다. 그러니 동작을 따라하려는 노력 자체가 운동이 된다. 사실 지금도 빨리 움직여야 하는 댄스 같은 동작은 따라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보다 꼭 한 박자가 늦는단다. 3년 동안 매주 2회는 꼭 GX를 했다. 요즘에는 ‘GX의 전도사’임을 자처한다.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 전에는 운동하면서 자주 시계를 봤는데, GX를 할 때는 그럴 새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매일 바뀌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테면 월요일에는 하체 근력 강화 운동, 화요일에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 수요일에는 전신 스트레칭, 하는 식이다. 임 교수는 “프로그램이 매일 바뀌니 1주일에 2,3회 정도 참여하면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신체 밸런스 운동 등을 골고루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50대 이후 운동, 원칙을 지켜야” 임 교수는 일상적으로 운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 임 교수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일주일에 얼마나 헬스클럽을 찾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한 5회 이상 한 시간 정도는 운동해야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임 교수는“50대 이후라면 가급적 매일, 한 시간 정도씩은 운동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에게는 또 하나의 운동 원칙이 있다. 부상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임 교수는 “특히 50대 이후에는 무리한 운동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 부족도 문제이지만, 과도한 운동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라는 것. 임 교수는 “부상을 당하면 2,3개월은 쉬어야 한다. 그 사이에 운동 습관이 모두 무너지기 때문에 큰 손해”라고 말했다.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운동법을 물었다. 임 교수는 속도 조절을 권했다. 처음엔 걷기로 시작해서 탄력이 붙으면 빨리 걷기와 달리기로 바꾼다. 그러다가 숨이 차오르면 속도를 늦춰 천천히 걷는다. 임 교수는 “천천히 걷기, 빨리 걷기, 달리기를 반복하면 무릎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정한 운동 종목 하나를 골라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을 별로 권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몰입하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른 운동이 되지 않아 신체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가급적이면 운동 초기에는 트레이닝을 받을 것을 권한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49)는 비만 분야에서 떠오르는 베스트닥터로 꼽힌다. 비만과 관련해 여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의학 프로그램인 EBS 명의에서 비만과 대사증후군 진료 분야의 명의로 선정된 적도 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매년 2kg씩 찌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교수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체중이 똑같다. 체지방량도 그대로다. 옷 사이즈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결이 있는 것일까. 이 교수에게 건강법을 물었다. ○ 한강 둔치에서 매일 8km 걷고 뛰어 이 교수는 3개월 전부터 한강 둔치에서 저녁 운동을 하고 있다.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한다. 저녁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여느 중년 남녀와 다르지 않다. 최근 피로감이 심해졌고 기력이 크게 떨어져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퇴근하고 서울 반포에 있는 집에 도착하면 오후 9∼10시가 된다. 처음에는 매일 3km 이상 걸어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천천히 거리를 늘려 요즘은 동호대교까지 왕복 8km를 다녀온다. 그 다음에는 1시간 이내에 8km를 왕복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빨리 걷기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이 교수는 뛰기를 병행했다. 아직까지는 체력이 좀 달린다. 최고 기록은 1시간 5분. 이 교수는 곧 가능할 거라며 웃었다. 사실 달리기 위주로 운동한다면 이 목표는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 교수는 “2∼3km를 연속으로 달리는 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고강도 운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운동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를 ‘서킷 트레이닝’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중간에 쉬지 않고 종목을 바꿔 가면서 강도를 올리거나 내리는 운동 방식이다. 만약 자전거를 15분 동안 탄다면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는 것보다 ‘1분은 천천히, 1분은 빠르게’를 반복하는 게 심폐 기능 향상에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강 둔치에서의 저녁 운동에 이 교수는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다. 일단 선선한 공기를 쐬며 운동하는 게 상쾌하다. 힘들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몸에 쌓인 화도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운동하면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는 보상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당분간 한강 둔치에서 저녁 운동을 계속하겠지만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날씨가 추워질 수도 있고, 운동 자체에 질릴 수도 있다. 그때는 관둘 것”이라고 말했다. ○ 수시로 운동 종목 갈아타기 이 교수의 발언을 잘못 받아들이면 ‘작심삼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교수는 “그런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기와 장소, 상황에 따라 운동 종목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교수는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하면 안 된다. 그러니 지겨우면 빨리 다른 걸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 종목을 자주 바꾸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즐겁게 운동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곧 적응하게 된다는 것. 이 교수는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고비를 넘기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평화로운 상태가 되는데, 이를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고 한다”며 “즐겁다면 이 상황에 이를 테고, 재미없다면 이런 경험을 느끼기도 전에 관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운동 철학에 따라 이 교수는 자주 종목을 바꿔 왔다. 3개월 이전에는 진료 시간 틈틈이 줄넘기를 했다. 이 교수는 벌써 20년 넘게 줄넘기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 계기가 있었다. 이 교수는 ‘늦깎이’ 의사다. 동료 교수보다 4년 늦게 의사가 됐다. 자연계열 학과를 졸업한 뒤 다시 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보다 보람 있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의대에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네 살 어린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체력이 달렸다. 뭐든지 하자는 생각에 줄넘기를 시작했다. 틈틈이 짬을 내서 하기에는 줄넘기만 한 게 없었다. 처음에는 100회 정도 하고 줄넘기를 끝냈다. 다음에는 200회로 늘리고, 그 다음에는 300회로 늘렸다. 나중에는 대략 300회씩 3세트를 그 자리에서 했다. 총 1000회 줄넘기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시간은 길지 않지만 땀이 뚝뚝 떨어졌다. 이 교수는 “줄넘기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짧은 시간에 운동 효과를 얻기에 가장 좋은 종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후로도 수시로 운동 종목을 바꿔 왔다.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고 권투, 스킨스쿠버, 승마, 스키, 골프에 도전하기도 했다. 등산도 자주 다닌다. 요즘에도 봄과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에 거의 매주 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 간다. 청계산, 도봉산, 마니산 정도는 오전 일찍 가면 3시간 이내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 이 교수가 외래 환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매일 한 시간씩만 운동하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말도 한다. “현재까지 치매를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다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증명됐습니다.” 이 교수는 이런 처방이 ‘빈말’이 아니란 사실을 직접 증명한다. 그 처방 그대로 이 교수 스스로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처방을 당당하게 내릴 수 있단다. 사실 이 교수 또한 부정맥 증세가 있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이 나타난다. 이럴 때면 숨이 차올라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여기에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몸과 어깨 통증이 생겼다. 어쩌다 운동을 며칠 동안 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이 모든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이런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 교수도 가급적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다. 오전 5시에 일어나면 약 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 ‘플랭크’ ‘크런치’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자세도 곁들인다.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잘 타지 않는다. 주로 계단을 이용한다. 그것도 두 계단을 한번에 오르고, 한번에 내려간다. 이렇게 하면 오를 때는 스쾃 동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려갈 때는 평형감각을 키울 수 있다. 이 교수는 운동 외에도 식이요법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의도적으로 멀리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라며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기보다는 균형적으로 식단을 꾸미되 고품질 영양소를 섭취한다면 굳이 식사량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곡류의 예를 들자면 단순당질인 백미보다는 복합당질인 현미나 통보리를 선택하는 식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야채, 과일 그리고 되도록이면 가공하지 않은 ‘슬로 푸드’도 고품질 음식에 속한다. ▼ 운동은 보약이 아니라 ‘밥’… 당장 시작하라 ▼유산소? 근력? 유연성?… 내가 즐거우면 최고!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때문에 일단 헬스클럽에 등록부터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혹은 누가 해 보니 효과가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그 운동을 배우기도 한다.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단 운동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은 높이 사줘야 한다”면서도 “운동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체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떤 종목을 골라 어떤 식으로 운동해야 할까. 이 교수의 조언을 참고하자. ① 일단 시작하라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아무리 계획을 많이, 치밀하게 세워도 실제로 운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이 교수는 “운동이 보약이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운동은 보약이 아니라 밥이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이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시작하라는 뜻이다. ② 즐거운 종목을 선택하라 어떤 운동이 좋을까.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운동 종목과의 ‘궁합’도 사람마다 다르다. 첫 번째 선택 기준은 즐거움이다. 이 교수는 “나 또한 명상, 태극권 등 두루 해 봤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누군가에게는 그 운동이 최적이겠지만 내게는 복싱처럼 다소 격한 운동이 오히려 흥미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교수는 복싱을 두 달 동안 배운 적도 있다. ③ 건강 상태를 반영하라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이 원칙이 중요하다. 이런저런 질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뇨병 환자가 공복에 운동을 하거나, 고혈압 환자가 무거운 기구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등산을 해서는 안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④ 코어 근육을 강화하자 코어 운동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운동이다. 코어는 몸의 중심축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척추, 등, 골반, 횡경막 근처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코어 운동이다. 코어 근육을 키우면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또한 허리 통증 같은 것도 줄어든다. 이 교수 또한 집에서 코어 운동을 자주 한다. 이 교수가 추천하는 코어 운동으로는 ‘플랭크’ ‘브리지’ ‘크런치’ ‘버드도그’ 등이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49)는 비만 분야에서 떠오르는 베스트닥터로 꼽힌다. 비만과 관련해 여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의학 프로그램인 EBS 명의에서 비만과 대사증후군 진료 분야의 명의로 선정된 적도 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매년 2kg씩 찌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교수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체중이 똑같다. 체지방량도 그대로다. 옷 사이즈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결이 있는 것일까. 이 교수에게 건강법을 물었다. ● 한강 둔치에서 매일 8km 걷고 뛰어 이 교수는 3개월 전부터 한강 둔치에서 저녁 운동을 하고 있다.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한다. 저녁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여느 중년 남녀와 다르지 않다. 최근 피로감이 심해졌고 기력이 크게 떨어져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퇴근하고 서울 반포에 있는 집에 도착하면 오후 9~10시가 된다. 처음에는 매일 3km 이상 걸어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천천히 거리를 늘려 요즘은 동호대교까지 왕복 8km를 다녀온다. 그 다음에는 1시간 이내에 8km를 왕복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빨리 걷기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이 교수는 뛰기를 병행했다. 아직까지는 체력이 좀 달린다. 최고 기록은 1시간 5분. 이 교수는 곧 가능할 거라며 웃었다. 사실 달리기 위주로 운동한다면 이 목표는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 교수는 “2~3km를 연속으로 달리는 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고강도 운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운동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를 ‘서킷 트레이닝’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중간에 쉬지 않고 종목을 바꿔 가면서 강도를 올리거나 내리는 운동 방식이다. 만약 자전거를 15분 동안 탄다면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는 것보다 ‘1분은 천천히, 1분은 빠르게’를 반복하는 게 심폐 기능 향상에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강 둔치에서의 저녁 운동에 이 교수는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다. 일단 선선한 공기를 쐬며 운동하는 게 상쾌하다. 힘들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몸에 쌓인 화도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운동하면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는 보상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당분간 한강 둔치에서 저녁 운동을 계속하겠지만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날씨가 추워질 수도 있고, 운동 자체에 질릴 수도 있다. 그때는 관둘 것”이라고 말했다. ● 수시로 운동 종목 갈아타기 이 교수의 발언을 잘못 받아들이면 ‘작심삼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교수는 “그런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기와 장소, 상황에 따라 운동 종목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교수는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하면 안 된다. 그러니 지겨우면 빨리 다른 걸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 종목을 자주 바꾸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즐겁게 운동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곧 적응하게 된다는 것. 이 교수는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고비를 넘기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평화로운 상태가 되는데, 이를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고 한다”며 “즐겁다면 이 상황에 이를 테고, 재미없다면 이런 경험을 느끼기도 전에 관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운동 철학에 따라 이 교수는 자주 종목을 바꿔 왔다. 3개월 이전에는 진료 시간 틈틈이 줄넘기를 했다. 이 교수는 벌써 20년 넘게 줄넘기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 계기가 있었다. 이 교수는 ‘늦깎이’ 의사다. 동료 교수보다 4년 늦게 의사가 됐다. 자연계열 학과를 졸업한 뒤 다시 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보다 보람 있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의대에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네 살 어린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체력이 달렸다. 뭐든지 하자는 생각에 줄넘기를 시작했다. 틈틈이 짬을 내서 하기에는 줄넘기만 한 게 없었다. 처음에는 100회 정도 하고 줄넘기를 끝냈다. 다음에는 200회로 늘리고, 그 다음에는 300회로 늘렸다. 나중에는 대략 300회씩 3세트를 그 자리에서 했다. 총 1000회 줄넘기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시간은 길지 않지만 땀이 뚝뚝 떨어졌다. 이 교수는 “줄넘기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짧은 시간에 운동 효과를 얻기에 가장 좋은 종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후로도 수시로 운동 종목을 바꿔 왔다.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고 권투, 스킨스쿠버, 승마, 스키, 골프에 도전하기도 했다. 등산도 자주 다닌다. 요즘에도 봄과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에 거의 매주 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 간다. 청계산, 도봉산, 마니산 정도는 오전 일찍 가면 3시간 이내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 이 교수가 외래 환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매일 한 시간씩만 운동하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말도 한다. “현재까지 치매를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다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증명됐습니다.” 이 교수는 이런 처방이 ‘빈말’이 아니란 사실을 직접 증명한다. 그 처방 그대로 이 교수 스스로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처방을 당당하게 내릴 수 있단다. 사실 이 교수 또한 부정맥 증세가 있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이 나타난다. 이럴 때면 숨이 차올라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여기에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몸과 어깨 통증이 생겼다. 어쩌다 운동을 며칠 동안 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이 모든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이런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 교수도 가급적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다. 오전 5시에 일어나면 약 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 ‘플랭크’ ‘크런치’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자세도 곁들인다.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잘 타지 않는다. 주로 계단을 이용한다. 그것도 두 계단을 한번에 오르고, 한번에 내려간다. 이렇게 하면 오를 때는 스쾃 동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려갈 때는 평형감각을 키울 수 있다. 이 교수는 운동 외에도 식이요법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의도적으로 멀리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라며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기보다는 균형적으로 식단을 꾸미되 고품질 영양소를 섭취한다면 굳이 식사량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곡류의 예를 들자면 단순당질인 백미보다는 복합당질인 현미나 통보리를 선택하는 식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야채, 과일 그리고 되도록이면 가공하지 않은 ‘슬로 푸드’도 고품질 음식에 속한다. ▼ 어떤 종목을 골라 어떤 식으로 운동해야 할까 ▼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때문에 일단 헬스클럽에 등록부터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혹은 누가 해 보니 효과가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그 운동을 배우기도 한다.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단 운동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은 높이 사줘야 한다”면서도 “운동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체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떤 종목을 골라 어떤 식으로 운동해야 할까. 이 교수의 조언을 참고하자. ① 일단 시작하라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아무리 계획을 많이, 치밀하게 세워도 실제로 운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이 교수는 “운동이 보약이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운동은 보약이 아니라 밥이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이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시작하라는 뜻이다. ② 즐거운 종목을 선택하라 어떤 운동이 좋을까.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운동 종목과의 ‘궁합’도 사람마다 다르다. 첫 번째 선택 기준은 즐거움이다. 이 교수는 “나 또한 명상, 태극권 등 두루 해 봤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누군가에게는 그 운동이 최적이겠지만 내게는 복싱처럼 다소 격한 운동이 오히려 흥미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교수는 복싱을 두 달 동안 배운 적도 있다. ③ 건강 상태를 반영하라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이 원칙이 중요하다. 이런저런 질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뇨병 환자가 공복에 운동을 하거나, 고혈압 환자가 무거운 기구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등산을 해서는 안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④ 코어 근육을 강화하자 코어 운동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운동이다. 코어는 몸의 중심축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척추, 등, 골반, 횡경막 근처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코어 운동이다. 코어 근육을 키우면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또한 허리 통증 같은 것도 줄어든다. 이 교수 또한 집에서 코어 운동을 자주 한다. 이 교수가 추천하는 코어 운동으로는 ‘플랭크’ ‘브리지’ ‘크런치’ ‘버드도그’ 등이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최모 씨는 매일 아이와 힘겨루기 하느라 진이 빠진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부터 켠다. 어린이가 등장하는 키즈 유튜브 채널을 보기 위해서다. 최 씨는 “이러다 아이가 유튜브 채널에 중독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 씨는 최근 구글이 유튜브 키즈 채널에 시정조치를 내린 것을 환영했다. 키즈 채널의 개인 맞춤 광고 게재를 중단하고 댓글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이 조치의 핵심 내용. 이에 따라 키즈 채널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부모들 환영, 키즈 유튜버는 난감 아이를 둔 부모들은 구글의 정책 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작 이런 조치가 나왔어야 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지만 사생활을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이 보기 안 좋았다”는 내용의 댓글을 유튜브 채널에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린아이에게도 인권이 있다. 어린이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키즈 콘텐츠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을 어른이 혼자 가지고 놀거나 게임을 하는 영상도 키즈 채널로 분류되는지 궁금하다. 아이들과 놀러 갈 만한 곳을 소개하는 채널도 키즈 채널인가”라고 물었다. 키즈 유튜버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초 구글로부터 이메일로 이 정책을 통보받은 키즈 유튜버 A 씨는 “현재까지는 큰 원칙만 공지됐을 뿐이며 세세한 기준은 전달받지 못했다.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유튜브 활동을 접을 수도 있다는 것. 또 다른 키즈 유튜버 B 씨는 “성인들이 출연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채널도 키즈 채널에 해당하는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게 허용된다면 아이들을 출연시키지 않는 새로운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유튜브 차원의 제재는 환영하지만 국내에서도 자체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데 비해 법의 적용은 지체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업로드 주기를 정한다거나 실질적인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잇단 아동학대 논란 키즈 유튜브 채널은 그동안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다. 국내 최고 키즈 유튜브 채널인 ‘보람튜브’는 구독자가 3400만 명에 이르며 매달 최대 20억 원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람튜브는 올 7월 서울 강남에 95억 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해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상당수의 키즈 유튜브 채널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성장세에 있던 키즈 채널이 철퇴를 맞은 가장 큰 이유는 아동 학대 논란 때문이다. 유튜브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을 위반한 혐의로 1억7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보람튜브만 해도 부모가 아이에게 도로 한복판에서 장난감차를 타게 하거나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장면을 연출하도록 했다가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했다. 법원은 부모에게 아동보호기관의 상담을 받으라는 처분을 내렸다. 또 다른 키즈 유튜브 채널에서는 6세 쌍둥이에게 10kg짜리 대왕 문어를 자르지도 않은 채 먹도록 했다. 누리꾼들이 아동학대라며 항의성 댓글을 올리자 채널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다른 채널에서는 아빠가 강도로 분장해 엄마를 잡아가겠다며 아이를 협박하는 연기를 했고, 아이는 지시에 따라 울며 춤을 추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7명의 아이를 입양한 뒤 과자를 훔치거나 초능력을 부리는 장면 등을 연출해 유튜브에 내보낸 엄마가 올 3월에 체포됐다. 경찰 수사결과 아이들은 물과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했으며 옷장에 갇혀 살았다.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벌을 받았다고 한다. ○ 아이들을 위하는 미디어가 돼야 수익을 목적으로 한 키즈 채널이 줄어들더라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한 채널은 늘어날 수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2018년 초·중등진로 교육 현황’에 따르면 유튜버는 초등학생 희망 직업 5위다. 아이들에게 유튜버가 ‘꿈의 직업’인 셈이다. 따라서 무작정 금지하는 것도 해법은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콘텐츠 생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들을 ‘스타’로 키우겠다며 장시간 촬영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반적으로 국제노동기구(ILO) 조약과 근로기준법 제64조 1항에 따라 15세 미만은 노동할 수 없도록 한다. 비록 노동은 아니지만 친권자가 아이를 혹사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를 신속하게 적발할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영국왕립정신과학회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키드인플루언서’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으로 고통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 권준수 대한신경정신과학회 이사장(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아이가 유튜브 제작을 즐긴다 해도 직접 사람과 만나 관계를 맺도록 부모가 시간 관리를 해 줘야 한다”며 “그래야 아이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도 줄이고 향후 나타날지 모르는 대인관계 기피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아이들의 유튜브 제작에 투자하는 시간을 하루 1, 2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강홍구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판매 69년을 맞았다. 현재 국내 사이다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칠성사이다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2018년 국내 사이다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약 70% 중반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4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칠성사이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넘볼 수 없는 역사 칠성사이다는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탄생했다. 바로 전해에 세워진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주주들의 성(姓)이 모두 달라 ‘칠성(七姓)’이라 이름을 붙이려 했다가 회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이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소풍삼합’이란 말을 기억할 것이다. 삶은 달걀, 김밥, 칠성사이다의 조합으로, 소풍이나 기차여행에서 빠지지 않았던 먹거리를 가리킨다. 회사 측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은 ‘칠성사이다의 맛=사이다 본연의 맛’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한 위치를 고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역사와 함께 음료의 맛, 그 자체가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된 물과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사용하는 대신 인공색소를 전혀 넣지 않아 맛의 풍미가 뛰어나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그 덕분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칠성사이다는 ‘맑고 깨끗한 자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 맑고 깨끗한 맛’을 표방한다. 이 슬로건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강조됐다.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의 광고에서도 ‘맑고 깨끗함’을 강조하는 칠성사이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 새 트렌드 적극 따라잡아 오랜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도 변하는 법. 칠성사이다는 이런 변화에도 적극 대처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7월 출시한 ‘칠성사이다 로어슈거’가 대표적이다.이 제품은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만들었다. 250mL 캔 기준으로 당 함량을 기존 제품의 27g에서 16g으로, 열량은 110㎉ 에서 65㎉로 40% 정도 줄였다. 최근 젊은층은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사이다 같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제품도 있다. 2017년 4월에 출시한 ‘칠성스트롱 사이다’가 그것이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한 채 탄산가스 함량을 늘려 짜릿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환경보호에도 적극 앞장선다. 회사는 2007년부터 3년간 환경부와 ‘어린이 물사랑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연간 2억 원의 환경기금을 환경보존협회에 지원했다. 환경부의 ‘생태관광 바우처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에도 2년간 3억5000만 원을 후원했다. 2014년 7월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용산역에 ‘칠성사이다 소원 자판기’를 설치했다.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하는 이벤트였다. 이것을 비롯해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을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2월에는 가수 노라조를 모델로 칠성스트롱 사이다 온라인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회 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4월에는 한정판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영재장학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된 것으로,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영재 아동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보내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는 사회 공헌 캠페인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농촌이 젊은 세대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농촌의 유·무형 자원(1차산업)을 활용해 제조·가공(2차산업)과 체험·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까지 연계해 6차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차산업 인증사업자는 2015년 802곳에서 지난달 기준 1594곳으로 늘었다. 6차산업 규모도 2014년 4조7000억 원에서 2017년 5조7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농식품부가 우수 농업인으로 선정한 젊은 농촌 사업가 6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 약초교실 입소문… 年5000명 발길 ▼연자수목원 하영희 대표경기 수원시에서 ‘연자약초수목원’을 운영하는 하영희 파낙스스튜디오 대표(28)는 ‘약초 덕후’다. 30년 넘게 약재상을 운영한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약초와 친할 수 있었다. 약초를 구하러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그 결과 9917m² 규모의 수목원에서 200여 종의 약초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연자약초수목원에는 약초 말고도 헛개나무, 음나무, 마가목, 꾸지뽕나무 등 특용수와 유실수도 많다. 수목원을 준비할 때부터 약초 재배뿐 아니라 가공, 유통과 체험까지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약초종합테마파크를 구상했다. 한의학박물관을 꾸며 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 대표가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약초 방향제나 약초 쿠키, 약초 팬케이크를 만든다. 약초수목원은 문을 연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꽤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에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약초라는 자원이 6차산업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 “국내 아이들에게는 눈높이를 맞춰 약초 오감 체험 서비스를 하고, 외국인에게는 우리나라 약초의 특징을 알립니다. 민들레, 당귀 등 흔히 접하는 약초의 효능에 대해 새로 배웠다는 체험 소감을 들을 때 뿌듯합니다.” ▼ 농촌체험하며 힐링… ‘팜핑’ 개척 ▼ 젊은농부들 이석무 대표“농촌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수확하며 밥도 해먹으면서 지내는 것, 그게 힐링 아닐까요. 그걸 직접 해보는 것이 팜핑(Farmping)입니다.” 2010년 농업회사법인 ‘㈜젊은농부들’을 설립한 이석무 대표(36)는 ‘농장(Farm)’과 ‘캠핑(Camping)’을 결합한 팜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 ‘보라숲관광농원’에서 당일, 1박 2일 패키지의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객은 블루베리 농장의 일원이 돼 직접 땀 흘리면서 농촌 체험을 한다. 블루베리 수확과 음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블루베리 숙성 바비큐 식사도 제공한다.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처음 3년 동안은 힘들었다. 그러다가 2014년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수입의 50%를 팜핑 체험에서 거두고 있다. 나머지는 유기농 블루베리와 블루베리 잼, 비누 등 가공품 판매 수익이다. 이 대표는 “팜핑은 캠핑이나 글램핑과 다르다. 팜핑이 곧 농촌 가치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팜핑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6차산업 우수사례에 뽑히기도 했다. ▼ 호박-뽕잎 첨가 ‘오색찐빵’ 특허 ▼ 슬지제빵소 김슬지 대표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북 부안의 여행 코스로 떠오른 맛집이 있다. 바로 ‘슬지제빵소’다. ‘슬지네 안흥찐빵’이란 이름으로 이 지역에서 20년 넘게 장사하다 상호명을 바꿨다. 이 집의 둘째 딸 김슬지 대표(35)의 이름을 땄다. 김 대표는 “아버지께서 잠깐 도와달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젠 완전히 내 일이 됐다”고 말했다. 똑같은 색깔의 찐빵 수십 개를 매일 쪄내던 방식을 벗어나 부안에서 생산하는 호박, 뽕잎, 오디, 흑미, 쑥을 첨가한 우리밀 오색찐빵을 만들었다. 100% 부안 지역 농산물만 사용한 오색찐빵으로 국내 최초 찐빵 특허를 받았다. 2015년 농식품 가공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찐빵 체험장을 만들고 따로 찐빵카페도 열었다. 팥, 오디, 밀 생산에서부터 찐빵 가공, 체험이 융·복합된 6차산업화를 이룬 것. 메뉴도 다양화했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구운 찐빵, 팥과 생크림을 넣은 생크림 찐빵도 개발했다. 2014년 이후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베트남에 수출도 하고 있다. “성공 비결요? 전통 찐빵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했습니다. 농업도 융·복합해야 하는 시대이니까요.” ▼ 강화 친환경 쌀로 만든 ‘섬죽’ 인기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부모님과 친환경 벼농사를 하면서 늘 고민했어요. 쌀 소비량 감소로 친환경 쌀만 고집하면 안 될 거라 생각했죠. 그때 떠오른 게 초록통쌀이었어요. 초록통쌀과 강화도 친환경 쌀을 섞어 간편죽을 만들었죠. 그게 바로 ‘섬죽’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 쌀과 보리 농사를 짓는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31)의 말이다. 초록통쌀은 벼가 완전히 익기 2주 전에 수확한 쌀로, 엽록소를 다량 함유해 초록빛을 띤다. 일반 현미와 비교해도 기초영양성분은 두 배로 풍부하다. 달달하면서 고소한 맛이 강한 초록통쌀은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식감을 고려해 초록통쌀과 강화도 친환경 쌀을 같이 사용해서 섬죽을 만들었다. 이 섬죽은 온라인 식품배송 전문업체인 마켓컬리에 입점해 대기업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일주일에 3000개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도 많다. “소고기야채죽 등 기본 죽부터 초록통쌀 보양죽, 계절죽까지 섬죽의 모든 메뉴는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는데 70% 이상이 강화도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이젠 강화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거죠.” ▼ 할머니들이 캔 산나물 온라인 판매 ▼청화원 이소희 대표“일흔이 넘는 할머니들이 온종일 청화산을 오르내리면서 캔 싱싱한 산나물이 헐값에 팔려나가고, 심지어 원산지도 다른 지역으로 둔갑하는 게 속상했어요.” 경북 문경시 청화원 농장 이소희 대표(30)는 이런 고민을 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농장을 ‘개조’했다. 오미자, 꾸지뽕, 명이나물을 생산하는 유기농 농장으로 바꾼 것. 봄에는 취나물·고사리·참죽나물 등을 재배하고 여름에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수확했다. 또 마을 어르신들이 생산하는 다래순 등 산나물도 매입했다. 이렇게 생산한 산나물을 건조시킨 후 소포장해 문경 건나물 브랜드 ‘소담’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100% 국내산, 친환경을 내세워 연간 1t 이상의 산나물을 판매하며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화원은 산나물을 테마로 한 체험농장이자 현장실습 교육장으로도 유명하다. 이 대표는 유치원 교사 경력을 살려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증후군 아동이나 아토피, 암 환자를 위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3代째 편백나무 재배-가공 ▼ 백련동 편백농원 김진환 팀장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취업을 꿈꿨다가 농업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지금은 한 해 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농업회사법인 ‘백련동 편백농원’을 이끌고 있다. 이 농원 김진환 팀장(32)의 이야기다. 전남 장성군에서 대추 농사를 짓던 김 팀장의 가족은 2001년 국내 최대 편백숲이 조성된 축령산에 농원을 마련했다. 손재주 좋은 아버지가 편백 공예품을 만들고 할아버지는 묘목 재배와 판매에 나섰다. 김 팀장은 버려지는 편백과 편백잎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그 결과 재활용률이 7%에 불과하던 편백 간벌목을 도마, 베개로 100% 재활용하고, 버려지던 편백잎의 추출물을 활용해 편백비누, 화장품을 만들었다. 편백 가공품은 140가지가 넘는다. 조림지 체험과 목공체험 프로그램, 숲 체험과 숲 해설도 시작했다. 장성교육지원청과 진로직업체험 업무협약을 체결해 편백농원을 자유학년제 현장체험장으로 만들었다. 매년 4000여 명의 학생과 수천 명의 방문객이 이 농원을 찾고 있다. 김 팀장은 “농촌은 자신의 아이디어 아이템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59)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의학·과학저널에 게재된 논문 51편에 대표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학회 및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우수 논문상도 받았다. 이런 논문 중에 특이하게도 고산병 치료에 관한 게 있다. 신장을 다루는 전공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병이다. 김 교수가 고산병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뭘까. 알고 보면 김 교수는 프로 산악인에 가깝다. 히말라야의 여러 봉우리를 다녀왔다. 그러니 고산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김 교수는 산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유별나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대학 시절에도 친구들과 가끔 산을 찾아 야영하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김 교수가 전문 산악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히말라야에 오르다 2009년 당시 김 교수는 ‘기러기 아빠’였다. 휴가를 맞아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홀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쓸쓸했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기내 영화를 봤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버킷리스트’였다. 가족에 대한 사랑 혹은 화해라는 영화 주제와 상관없이 잠깐 등장한 히말라야에 반해 버렸다. 히말라야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마지막 장면에서 결심했다. ‘나도 히말라야에 가야겠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했던가. 이듬해 1월 바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산에 갔다. 해발 4130m에 세워진 베이스캠프까지 올랐다. 상쾌했고 만족스러웠다. 자신감이 넘쳐났다. 1년 후 곧바로 난도를 높여 해발 5550m 높이의 에베레스트 전망대 칼라파타르에 도전했다. 이번엔 달랐다. 고산증과 체력 저하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결국 부축을 받고 산을 내려와야 했다. 얕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교수가 본격적으로 체력 훈련을 한 게 이때부터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이유에서다. 암벽 등반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철인3종 경기에도 도전해봤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도 모색했다. 김 교수는 신장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조혈 호르몬에 주목했다. 이 호르몬은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고산 지대에 가기 2, 3주 전에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고산병 증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웠다. 2012년 8월 김 교수는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은 뒤 직접 해발 5900m 높이의 킬리만자로에 도전했다. 가설은 입증됐다.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규모 실험을 시행했다. 40여 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2013년 2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갔다. 최종 결과는 같았다. 미리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은 20명 중 단 한 명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인 영문판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 악성 암을 극복하다 눈만 감아도 안나푸르나가 어른거릴 정도로 산에 푹 빠져 있던 2014년 4월의 어느 날 새벽이었다.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깼다. 화장실에 갔는데, 웬일로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아랫배에 한참을 힘줬더니 소변이 나왔다. 그런데 소변 색깔이 붉었다. 혈뇨에, 핏덩이까지 섞여 있었다. 50대 이후의 남자에게 별다른 증세가 없는 혈뇨는 상당히 나쁜 건강 적신호다. 특히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결석이 있을 경우에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는 통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김 교수는 이런 의학 지식을 그동안 숱하게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암이구나.’ 예감이 틀리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방광암이었다. 그래도 다들 천운이라 했다. 혈뇨에 핏덩어리까지 섞였다면 상당히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 방광암 1기였다. 아주 일찍 암이 발견된 드문 사례다. 김 교수는 “의학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다만 운동량이 많아 혈액 순환이 잘된 덕분에 핏덩어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배출된 게 아닐까 하고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초기에 암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지만 악성 중의 악성이란 점은 불운이었다. 긴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3개월마다, 나중에는 6개월마다 집중치료를 했다. 집중 항암치료 기간에는 방광에 소변 줄을 연결해야 했다. 치료가 끝나도 1주일 정도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그렇게 5년의 치료가 끝났다. 더 이상 암 세포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5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로 규정한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일단 암에 걸리면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6개월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다. 조기 발견이 정답이기 때문. 김 교수의 가족 중에 암 환자는 없다. 가족력으로 인해 생긴 암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원인을 추정해 봤다. 김 교수는 잘못된 습관에서 원인을 찾았다.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화장실에 갈 여유가 없어요. 소변이 마려우면 참았죠. 그러다 보니 소변 속 유해 물질들이 오랜 시간 방광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절대로 소변을 오래 참지 마세요.”○ 일상에서 산악훈련을 하다 김 교수는 암 투병 와중에도 체력 훈련을 빠뜨리지 않았다. 집중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한 달 정도는 격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가볍게 상체 운동이라도 했다. 빨리 회복해서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김 교수는 “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등산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암 투병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내년 1월에 안나푸르나에 또 갈 작정이란다. 그 때문에 요즘도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 교수는 일상의 모든 것이 체력 단련 그 자체다. 우선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주로 이용한다. 김 교수는 하루에 8회 정도 병원 꼭대기인 18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이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것 같은데, 김 교수는 양쪽 발목에 각각 5kg짜리 주머니를 찬다. 김 교수는 “산에 오를 때 메는 배낭이 얼추 10kg 이상은 된다. 그러니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헬스클럽에서도 수시로 체력 단련을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배합한다. 고산 지대에 오르려면 폐활량이 좋아야 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주말에는 수영장에 간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한 뒤에는 꼭 잠영을 한다.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 번 잠영하면 40∼50m 정도 간다. 김 교수는 몸에 군살이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말랐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김 교수가 체중을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교수는 “운동만으로는 체중 관리가 불가능하다.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교수는 허기를 면하는 수준에서 식사를 끝낸다. 저녁에도 떡과 우유만 먹고 다른 식사는 하지 않는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회식도 양해를 구하고 빠진다. 이토록 체중을 관리하는 이유가 뭘까. “체중이 조금만 불어도 등산이 힘들어져요. 1kg만 늘어도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등산을 계속하려면 체중 관리가 필요한 거죠.”▼ 나이 들면 하산 때 많이 다쳐… 균형감각 잡는 운동 필수 ▼체력관리엔 비법 없어… 평소에 하는 게 진짜 운동중장년을 지나 노년이 된 후에도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만약 강도 높은 산행을 하고 싶다면 하체 운동과 함께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했다.○ 빠르게 걷기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하체 근력도 키우고 폐활량도 늘려준다. 속도에 유의해야 한다. 시속 7km를 넘어 오래 걸으면 무릎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헬스클럽에서 트레드밀을 이용한다면 속도를 올리는 대신 경사도를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무릎에 가는 충격을 줄이면서도 더 많이 걷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 하체근육운동 보통은 ‘런지’라고 부르는 자세다. 양손에 아령을 들고 선다. 왼쪽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이때 앞발은 ‘ㄱ’, 뒷발은 ‘ㄴ’ 모양이 되도록 한다. 아령은 묵직한 정도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몸이 휘둘릴 정도로 무거운 아령을 썼다가는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 또 무릎을 급하게 굽히는 것도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을 뻗으면서 천천히 무릎을 굽히도록 한다. 양발을 번갈아가면서 직선 방향으로 나아간다. 체중은 앞발의 뒤꿈치에 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 운동을 할 때는 아령 대신 다른 물건을 들어도 좋다.○ 평형감각운동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하산 도중 넘어져 다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근력 감소가 1차 원인이지만 평형감각이 떨어진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한다면 ‘반구’처럼 생긴 공의 위에 서서 스쾃 자세를 잡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집이나 사무실이라면 한 발로 선 자세를 수십 초에서 1분 정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 기타 운동 등산할 때 쥐가 잘 나는 사람들이 있다.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 선 채로 발뒤꿈치를 들어주는 훈련이 좋다. TV를 보면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하면서 발목도 함께 풀어주는 게 좋다. 중년을 넘으면 상당수가 허리 질병을 가지게 된다. 김 교수 또한 목과 허리디스크가 있었다. 김 교수는 집에서 쉴 때 종종 다리와 허리를 드는 운동을 했다. 소파에 앉아 TV 볼 때도 다리를 살짝 든 자세를 유지한다. 헬스클럽에서는 거꾸로 매달리는 장비를 사용한다. 김 교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장비를 사용했다가 디스크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의사와 먼저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59)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의학·과학저널에 게재된 논문 51편에 대표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학회 및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우수 논문상도 받았다. 이런 논문 중에 특이하게도 고산병 치료에 관한 게 있다. 신장을 다루는 전공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병이다. 김 교수가 고산병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뭘까. 알고 보면 김 교수는 프로 산악인에 가깝다. 히말라야의 여러 봉우리를 다녀왔다. 그러니 고산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김 교수는 산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유별나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대학 시절에도 친구들과 가끔 산을 찾아 야영하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김 교수가 전문 산악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 히말라야에 오르다 2009년 당시 김 교수는 ‘기러기 아빠’였다. 휴가를 맞아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홀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쓸쓸했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기내 영화를 봤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버킷리스트’였다. 가족에 대한 사랑 혹은 화해라는 영화 주제와 상관없이 잠깐 등장한 히말라야에 반해 버렸다. 히말라야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마지막 장면에서 결심했다. ‘나도 히말라야에 가야겠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했던가. 이듬해 1월 바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산에 갔다. 해발 4130m에 세워진 베이스캠프까지 올랐다. 상쾌했고 만족스러웠다. 자신감이 넘쳐났다. 1년 후 곧바로 난도를 높여 해발 5550m 높이의 에베레스트 전망대 칼라파타르에 도전했다. 이번엔 달랐다. 고산증과 체력 저하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결국 부축을 받고 산을 내려와야 했다. 얕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교수가 본격적으로 체력 훈련을 한 게 이때부터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이유에서다. 암벽 등반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철인3종 경기에도 도전해봤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도 모색했다. 김 교수는 신장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조혈 호르몬에 주목했다. 이 호르몬은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고산 지대에 가기 2, 3주 전에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고산병 증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웠다. 2012년 8월 김 교수는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은 뒤 직접 해발 5900m 높이의 킬리만자로에 도전했다. 가설은 입증됐다.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규모 실험을 시행했다. 40여 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2013년 2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갔다. 최종 결과는 같았다. 미리 조혈 호르몬 주사를 맞은 20명 중 단 한 명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인 영문판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 악성 암을 극복하다 눈만 감아도 안나푸르나가 어른거릴 정도로 산에 푹 빠져 있던 2014년 4월의 어느 날 새벽이었다.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깼다. 화장실에 갔는데, 웬일로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아랫배에 한참을 힘줬더니 소변이 나왔다. 그런데 소변 색깔이 붉었다. 혈뇨에, 핏덩이까지 섞여 있었다. 50대 이후의 남자에게 별다른 증세가 없는 혈뇨는 상당히 나쁜 건강 적신호다. 특히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결석이 있을 경우에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는 통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김 교수는 이런 의학 지식을 그동안 숱하게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암이구나.’ 예감이 틀리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방광암이었다. 그래도 다들 천운이라 했다. 혈뇨에 핏덩어리까지 섞였다면 상당히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 방광암 1기였다. 아주 일찍 암이 발견된 드문 사례다. 김 교수는 “의학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다만 운동량이 많아 혈액 순환이 잘된 덕분에 핏덩어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배출된 게 아닐까 하고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초기에 암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지만 악성 중의 악성이란 점은 불운이었다. 긴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3개월마다, 나중에는 6개월마다 집중치료를 했다. 집중 항암치료 기간에는 방광에 소변 줄을 연결해야 했다. 치료가 끝나도 1주일 정도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그렇게 5년의 치료가 끝났다. 더 이상 암 세포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5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로 규정한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일단 암에 걸리면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6개월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다. 조기 발견이 정답이기 때문. 김 교수의 가족 중에 암 환자는 없다. 가족력으로 인해 생긴 암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원인을 추정해 봤다. 김 교수는 잘못된 습관에서 원인을 찾았다.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화장실에 갈 여유가 없어요. 소변이 마려우면 참았죠. 그러다 보니 소변 속 유해 물질들이 오랜 시간 방광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절대로 소변을 오래 참지 마세요.”● 일상에서 산악훈련을 하다 김 교수는 암 투병 와중에도 체력 훈련을 빠뜨리지 않았다. 집중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한 달 정도는 격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가볍게 상체 운동이라도 했다. 빨리 회복해서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김 교수는 “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등산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암 투병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내년 1월에 안나푸르나에 또 갈 작정이란다. 그 때문에 요즘도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 교수는 일상의 모든 것이 체력 단련 그 자체다. 우선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주로 이용한다. 김 교수는 하루에 8회 정도 병원 꼭대기인 18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이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것 같은데, 김 교수는 양쪽 발목에 각각 5㎏짜리 주머니를 찬다. 김 교수는 “산에 오를 때 메는 배낭이 얼추 10㎏ 이상은 된다. 그러니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헬스클럽에서도 수시로 체력 단련을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배합한다. 고산 지대에 오르려면 폐활량이 좋아야 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주말에는 수영장에 간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한 뒤에는 꼭 잠영을 한다.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 번 잠영하면 40~50m 정도 간다. 김 교수는 몸에 군살이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말랐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김 교수가 체중을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교수는 “운동만으로는 체중 관리가 불가능하다.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교수는 허기를 면하는 수준에서 식사를 끝낸다. 저녁에도 떡과 우유만 먹고 다른 식사는 하지 않는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회식도 양해를 구하고 빠진다. 이토록 체중을 관리하는 이유가 뭘까. “체중이 조금만 불어도 등산이 힘들어져요. 1㎏만 늘어도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등산을 계속하려면 체중 관리가 필요한 거죠.”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노년기 안전하게 등산 즐기려면중장년을 지나 노년이 된 후에도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만약 강도 높은 산행을 하고 싶다면 하체 운동과 함께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했다. ●빠르게 걷기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하체 근력도 키우고 폐활량도 늘려준다. 속도에 유의해야 한다. 시속 7㎞를 넘어 오래 걸으면 무릎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헬스클럽에서 트레드밀을 이용한다면 속도를 올리는 대신 경사도를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무릎에 가는 충격을 줄이면서도 더 많이 걷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하체근육운동 보통은 ‘런지’라고 부르는 자세다. 양손에 아령을 들고 선다. 왼쪽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이때 앞발은 ‘ㄱ’, 뒷발은 ‘ㄴ’ 모양이 되도록 한다. 아령은 묵직한 정도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몸이 휘둘릴 정도로 무거운 아령을 썼다가는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 또 무릎을 급하게 굽히는 것도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을 뻗으면서 천천히 무릎을 굽히도록 한다. 양발을 번갈아가면서 직선 방향으로 나아간다. 체중은 앞발의 뒤꿈치에 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 운동을 할 때는 아령 대신 다른 물건을 들어도 좋다.●평형감각운동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하산 도중 넘어져 다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근력 감소가 1차 원인이지만 평형감각이 떨어진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한다면 ‘반구’처럼 생긴 공의 위에 서서 스¤ 자세를 잡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집이나 사무실이라면 한 발로 선 자세를 수십 초에서 1분 정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타 운동 등산할 때 쥐가 잘 나는 사람들이 있다.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 선 채로 발뒤꿈치를 들어주는 훈련이 좋다. TV를 보면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하면서 발목도 함께 풀어주는 게 좋다. 중년을 넘으면 상당수가 허리 질병을 가지게 된다. 김 교수 또한 목과 허리디스크가 있었다. 김 교수는 집에서 쉴 때 종종 다리와 허리를 드는 운동을 했다. 소파에 앉아 TV 볼 때도 다리를 살짝 든 자세를 유지한다. 헬스클럽에서는 거꾸로 매달리는 장비를 사용한다. 김 교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장비를 사용했다가 디스크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의사와 먼저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수면과 대사증후군, 어떤 관계일까. 최환석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59)의 연구에 따르면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자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의 질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2013년 최 교수 연구팀은 15개 국제학술논문에 등장하는 18∼50세의 대사증후군 환자 7만808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하루 7, 8시간을 밑돌거나 초과하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23∼27%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그해 네이처 자매지 ‘영양과 당뇨’에 게재됐다. 최 교수는 현대인의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했다. 만성피로와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란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매일 운동하고, 숙면을 취하며, 체중을 유지하면서 절주와 금연을 권했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건강 원칙’ 외에 최 교수는 한 가지를 더 추천했다. 바로 이완 훈련이다. 이완 훈련이야말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최 교수 자신도 이완 훈련을 25년 넘게 하고 있다 했다. 그 훈련이 바로 태극권이다. 최 교수는 올해 12월 대한가정의학회 15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 태극권에 빠지다 1993년 당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였다. 그 환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약간의 불안장애가 있는데, 태극권을 했더니 좋아졌다.” 처음엔 믿지 않았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자세를 보니 운동 효과가 없을 거라 여겼다. 그때 최 교수는 긴장성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어깨 뭉침도 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척추가 휘어져 있던지라 허리통증도 작지 않았다. ‘태극권을 해 볼까.’ 마침 당시 여의도 동아문화센터에 태극권 강좌가 있어 수강 신청을 했다. 25년 넘게 지속된 태극권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됐다. 강좌는 일주일에 1회 열렸다. 최 교수는 제대로 배우려면 1회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세 강좌를 끊었다. 강좌에서 1시간 배우면 집에서 최소한 30분 동안 복습했다. 단 하루도 태극권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3, 4년이 흘렀다. 동작이 ‘고수’를 닮아갔다. 알면 알수록 태극권에 더 빠져들었다. 태극권 동작은 부드럽다. 사실 최 교수가 태극권에 반한 것도 이 동작 때문이다. 모든 운동 중에서 가장 동작이 우아하고 예쁘다는 것. 최 교수는 “어떤 사람은 이 동작들이 남성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상당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10분만 동작을 따라 해도 마루에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지금도 30분 정도만 하면 옷이 다 젖는단다. ○ “태극권, 이완 효과 커”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최 교수는 태극권을 추천한다. 건강 증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어떤 이점이 있을까. 최 교수는 먼저 태극권을 오래하면 평형감과 균형감이 개선된다고 했다. 이를 통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는 여럿 나왔다. 심폐 기능을 호전시키는 유산소 운동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도 이점이다. 최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극권을 언제 시작하든, 그 나이가 몇 살이든 관계없이 시속 6km로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태극권이 좋다는 것이 최 교수의 생각이다. 최 교수는 “젊거나 큰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면역력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면역력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저항하는 능력이다.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 최 교수는 신체적·정신적 이완을 제시했다. 태극권, 명상, 요가 같은 운동이 이런 이완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음양오행과 같은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자신에게 집중해 이런 운동을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각종 신체 증세도 사라진다고 했다. 최 교수도 두통과 어깨 뭉침 현상이 3개월 이내에 좋아졌다.○ 태극권을 치료에 활용하다 최 교수는 태극권을 본격적으로 질병 관리에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미 2000년 이전에 미국에서부터 이런 시도가 있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800여 명을 대상으로 태극권의 낙상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000년에는 호주 국립노화연구소가 비슷한 내용의 연구를 시작했다. 최 교수는 1년간 호주에서 연수를 받으며 이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미국과 달리 40명을 집중 연구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 후속작업이 4년간 진행돼 논문은 2005년 출간됐다. 최 교수는 제2저자로 등재됐다. 실제 환자 치료에 이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최 교수는 2009년 당시 접했던 60대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환자는 척추가 만성 염증으로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는데, 태극권을 훈련한 후 증세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금 70대가 됐는데,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악화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등산도 자주 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관절염 환자들과 매주 1회 함께 태극권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함께 모여 태극권을 훈련하는 ‘의료인 태극권 모임’도 만들었다. 최근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태극권을 질병 관리에 적극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학회를 출범할 조짐도 보인다. 국내에서는 최 교수가 그런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다. “국내에서도 가칭 ‘국제의료태극권기공학회’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의료인들이 논의 중입니다. 올 4월에는 약 40명의 의사가 사전 모임도 가졌죠. 질병을 예방하는 수단으로서의 태극권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입니다.”▼ 초보가 따라 할 수 있는 기본동작 ▼“몸에 불필요한 힘을 빼고 물흐르는 마음으로 자세 취해야” 최환석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태극권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운동 요령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혼자 동작을 터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정식으로 배워도 3, 4년은 돼야 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는단다. 그래도 기본기는 배워볼 수 있다. 최 교수가 기본 동작 시범을 보였다.○ “힘 배분 잘하고 집중하라” 동작을 할 때 몸에 불필요하게 힘을 줘서는 안 된다. 물이 흐르는 마음으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근육을 이용해 팔과 다리를 움직이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최 교수는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초보자의 동작을 교정해 주려고 손을 대보면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히 힘을 빼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 의외로 태극권을 하면 악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부드럽게 하되 손끝에 힘을 얹는다는 뜻이다. 마음을 다잡는 것도 중요하다.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멍하니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은 틀린 방법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태극권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의도적으로 그 동작을 마음이 따라간다는 생각을 유지해야 한다. 최 교수는 이를 ‘마음 챙김’이라고 표현했다. ○ “기본 자세 배워 볼까” 최 교수는 초보자가 따라할 수 있는 ‘기세(起勢)’와 ‘남작미(攬雀尾)’ 자세를 설명했다. 기세는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정면을 향한 채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다. 천천히 양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어올린다. 그 다음에는 기마 자세처럼 무릎을 구부리면서 양팔을 허리 높이까지 내린다. 이 자세에서 남작미로 이어진다. 왼발을 9시 방향으로 내딛는다. 이어 몸을 왼쪽으로 돌리면서 왼쪽 무릎을 살짝 굽힌다. 이때 오른쪽 무릎은 편 상태를 유지한다. 그 자세에서 왼팔은 왼쪽 공중으로 들고, 오른팔은 오른쪽 바닥으로 내린다. 이어 왼쪽 손바닥을 뒤집는다. 동시에 오른팔을 왼쪽 팔꿈치 아래로 보낸다. 최 교수는 “마치 공작을 보듬듯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게중심을 오른발로 옮긴다. 양팔을 번갈아 아래위로 보낸다. 그러다가 양손을 겹친 상태로 무게중심을 다시 왼발로 옮기면서 두 팔을 쭉 민다. 그 후에는 다시 오른쪽 무릎을 구부리면서 무게중심이 몸의 뒤쪽에 오게 한다. 이때 양팔을 위쪽으로 올린다. 다시 왼쪽 무릎을 굽히면서 무게중심이 몸의 앞쪽으로 오게 하면서 양팔을 앞쪽으로 민다. 이 동작이 끝나면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똑같은 자세를 취하면 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하이트진로가 7월 출시한 ‘일품진로 19년산’이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품진로 19년산은 목통 숙성 원액 100%로 완성한 소주로, 9000병으로 판매량을 한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금까지 ‘일품진로 1924’, ‘일품진로 18년산’을 선보인 바 있다. 두 제품은 세계 유명 주류품평회인 ‘2019 몽드셀렉시옹’에 참여해 증류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일품진로 19년산은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층 원액만을 선별해 만든다. 이것을 목통에서 19년 이상 숙성해 최상의 품질일 때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사실 숙성 과정도 꽤 난도가 높다. 주기적으로 목통의 위치를 바꾸고 교체한다. 이렇게 하면서 긴 시간 동안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 준다. 19년산은 각 제품에 한정번호(리미티드 넘버)를 부여했다. 또 제품의 가치에 걸맞도록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상품성을 높였다. 한정된 레스토랑, 업소, 고급 호텔 등에서 판매한다. 하이트진로는 19년 이상 숙성한 원액만으로 제품을 완성하는 만큼 매년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슈퍼프리미엄 소주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프리미엄 등급인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1924를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일품진로 1924는 2014년 창립 90년 기념주로 출시된 ‘진로 1924’의 새로운 버전이다. 당시 진로 1924를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의 요구가 많았던 것. 이에 따라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품진로 1924는 ‘좋은 술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1924년부터 이어져온 하이트진로만의 양조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증류 초기와 말기의 원액은 제외하고 향과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 원액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영하의 온도에서 잡미, 불순물을 제거하는 냉동여과 공법을 적용해 맛을 부드럽게 했다. 100% 순쌀 증류 원액을 사용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25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최상급의 명품 소주인 일품진로 18년산을 선보였다. 프리미엄을 넘어 슈퍼프리미엄 소주시장을 새롭게 열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의 분석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50)는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다. 배뇨 장애와 요실금 같은 질환을 치료하면서, 별도로 여성 성기능 장애 클리닉을 운영한다. 비뇨기 질환에 걸린 게 죄는 아닌데, 많은 여자 환자들이 남자 교수들 앞에 서면 민망해한다. 그런 환자들에게 윤 교수는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자매처럼 여겨진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지난달 말 윤 교수는 병원 대강당에서 필라테스 무료 강좌를 열었다. 50대 이상 환자 80여 명이 왔다.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 비교적 쉬운 동작을 가르쳤다. 윤 교수는 이 강좌의 이름을 ‘방광 튼튼’이라 지었다. 일종의 운동 치료인 셈이다. 환자들의 호응이 꽤 좋았다. 윤 교수는 9월에 또 강좌를 열기로 했다.○ “필라테스로 건강 유지” 아주 오래전부터 허리 디스크가 있었다. ‘거북목’도 생겼고, 어깨 통증도 심했다. 윤 교수는 “의사들이 겪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했다. 수술 동작이 딱 병에 걸리기 좋은 자세라는 것이다. 치료해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구부정한 자세로 환자와 상담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수술실에 들어가는 일도 잦았다. 가끔은 울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때는 진통제를 먹고 버텼다.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재활의학과 동료 교수에게 치료 방법을 물었다. 그 교수는 나쁜 자세가 원인이니, 그것부터 고치라 했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그때가 10년 전이다. 사실 운동 부족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40대로 접어들면서 일이 많아졌고, 환자도 늘었다. 운동을 못 하니 근육이 감소하는 게 느껴졌다. 그만큼 나잇살도 늘었다. 툭하면 몸이 아팠고, 고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생겼다. 이런 마당에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필라테스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흉식 호흡을 배웠다. 이것은 배를 올챙이처럼 내미는 단전호흡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를 크게 확장시키고, 내쉴 때는 의도적으로 갈비뼈를 배꼽 쪽으로 끌어당겨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배에 힘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코어 근육이 강해진다. 코어 근육은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을 뜻한다. 윤 교수는 “흉식 호흡 자체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인 셈”이라고 말했다. 호흡을 하다 보면 몸통 전체가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면서 코어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 호흡법을 끝낸 후 필라테스의 여러 동작을 배웠다. 강사에게 한 동작을 배우면 그날 저녁 집에서 철저히 복습했다. 30분만 운동해도 옷이 흥건하게 젖을 만큼 땀이 흘렀다. 그렇게 운동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자세가 교정됐다. 비뚤어진 허리가 바로 서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전에는 매년 한두 번은 근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호되게 아팠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런 효과가 당장 나타난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보통 1, 2년은 운동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교수는 집, 연구실, 진료실을 가리지 않고 시간만 나면 필라테스 동작을 따라 한다.○ “중년 여성에게 강력 추천” 윤 교수는 필라테스를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이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운동을 안 하고 잠을 자면 다음 날 얼굴이 많이 붓고 몸이 찌뿌드드하며 근육이 뭉친다는 것. 이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저녁에 꼭 운동을 하는 편이다. 윤 교수는 필라테스가 40대 이후의 남녀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남성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윤 교수도 이 점을 인정하며 “아무래도 중년 여성에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 운동의 장점이 뭘까. 윤 교수는 무엇보다 헉헉대면서 고통스럽게 하는 운동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물론 난도가 높은 동작은 초보자가 따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따라 하기 쉬우면서 운동 효과도 큰 동작이 꽤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 특별한 운동 기구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건이나 물병, 고무장갑 같은 것을 이용해 운동할 수 있다. 또한 주방이나 거실, 사무실 어디에서든 운동을 할 수 있다.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 평소에 쓰지 않던 허리와 등, 어깨 근육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허리 디스크와 만성 어깨 통증을 예방하거나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체중이 확 빠지지는 않는다. 윤 교수는 “감량이 목적이라면 필라테스는 적합한 운동이 아니다. 그 대신 필라테스는 몸매를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년 이후에 살이 처지는 것을 막아줘 탄력 있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내친김에 중년 여성의 체중 감량 방법을 물었다. 윤 교수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감량해야 한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먹지 않고 살을 뺄 경우 일단 체중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분만 빠진다. 이런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나중에는 몸만 상한다는 것. 적절한 운동량에 대해 윤 교수는 “일주일에 최대 5일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매일 고강도로 운동을 하면 몸에 쌓인 젖산이 해소될 틈이 없다. 근육도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줘야 원활하게 생성된다. 윤 교수는 “너무 격렬하지 않게, 적당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5가지 ▼골반강화 운동, 한쪽다리 뒤로 빼고 앞쪽은 직각 되게《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필라테스가 중년 여성의 몸매를 탄탄하고 균형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필라테스 동작은 대체로 어렵다. 윤 교수가 가정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다섯 가지를 추천했다.》[1] 골반 강화 운동 한쪽 다리를 뒤로 최대한 뺀다. 앞쪽 다리는 가급적 직각을 이루도록 한다. 이 상태에서 숨을 ‘하’ 하고 크게 내쉬면서 상체를 앞으로 굽힌다. 이때 앞쪽 다리를 상체로 지그시 누르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 상체를 굽히다 보면 엉덩이가 들릴 수 있는데, 최대한 바닥에 밀착하도록 한다. 몸이 좌우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한다. 팔은 길게 뻗는다. 이 상태를 30초 정도 유지한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한다. 이 운동을 하면 골반 부위가 뻐근하게 느껴진다. 골반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동시에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2] 골반 교정 운동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두 손으로는 발바닥을 잡는다. 이어 시소를 타듯이 몸을 좌우로 흔든다. 이때 상체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통으로 움직여야 한다. 골반이 삐뚤어진 사람이라면 몸이 왼쪽으로 기울 때와 오른쪽으로 기울 때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20∼30회 정도 이어서 한다. 이 운동을 자주 하면 틀어진 골반이 어느 정도 교정이 된다. [3] 어깨 운동 자동차 핸들처럼 생긴 ‘매직서클’이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고무장갑이나 수건, 빈 물병 등 어깨 너비로 간격을 벌릴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해도 좋다. 매직서클을 잡은 후 핸들을 돌리듯 팔을 회전시킨다. 상체와 머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회전한 후에는 오른쪽으로 회전한다. 이런 식으로 10회 정도 계속한다. 처음 자세로 돌아와 두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올린다. 팔을 끝까지 올렸으면 이어 바닥으로 내린다. 이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시선은 늘 팔을 향하도록 한다. 이 운동은 어깨와 등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준다. 다시 처음 자세. 이번엔 두 팔을 수평으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돌린다. 이때 팔만 돌리는 게 아니라 상체를 함께 틀어야 한다. 이때도 시선은 팔을 따라가도록 한다. 기지개만으로 어깨가 덜 풀린 것 같다면 이 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4] 허리와 엉덩이 운동 천장을 보고 눕는다. 무릎은 굽히고, 허리는 달걀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살짝 바닥에서 뗀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면서 엉덩이를 천장 쪽으로 들어올린다. 이때 힘은 배와 허리에만 줘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허리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는 수준까지만 해야 한다. 그 다음엔 천천히 허리와 골반을 바닥으로 내린다. 등부터 바닥에 닿게 하고, 맨 마지막에 엉덩이가 닿도록 한다. 아픈 경우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배에 힘을 줘야 한다.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허리가 단단해질 뿐 아니라 뱃살도 빠진다. [5] 다리 피로 풀기 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공중에 올린다. 발바닥에 수건을 대고, 수건을 잡아당긴다. 이렇게 하면 종아리가 뻐근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된다. 공중으로 뻗은 발을 바깥쪽으로 당기면 허벅지 안쪽 근육을 이완시킨다. 반대로 발을 안쪽으로 당기면 허벅지 바깥쪽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하이힐을 오래 신었거나 많이 걸은 날, 이 운동을 하면 다리 피로가 금세 풀린다. 이 운동을 할 때에는 공중에 있는 다리만 움직여야 한다. 상체가 따라 움직이면 운동 효과가 줄어든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50)는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다. 배뇨 장애와 요실금 같은 질환을 치료하면서, 별도로 여성 성기능 장애 클리닉을 운영한다. 비뇨기 질환에 걸린 게 죄는 아닌데, 많은 여자 환자들이 남자 교수들 앞에 서면 민망해 한다. 그런 환자들에게 윤 교수는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자매처럼 여겨진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지난 달 말, 윤 교수는 병원 대강당에서 필라테스 무료 강좌를 열었다. 50대 이상 환자 80여 명이 왔다.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 비교적 쉬운 동작을 가르쳤다. 윤 교수는 이 강좌의 이름을 ‘방광 튼튼’이라 지었다. 일종의 운동 치료인 셈이다. 환자들의 호응이 꽤 좋았다. 윤 교수는 9월에 또 강좌를 열기로 했다. ● “필라테스로 건강 유지” 아주 오래 전부터 허리 디스크가 있었다. ‘거북목’도 생겼고, 어깨 통증도 심했다. 윤 교수는 “의사들이 겪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했다. 수술 동작이 딱 병에 걸리기 좋은 자세라는 것이다. 치료해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구부정한 자세로 환자와 상담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수술실에 들어가는 일도 잦았다. 가끔은 울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때는 진통제를 먹고 버텼다. 물리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재활의학과 동료 교수에게 치료 방법을 물었다. 그 교수는 나쁜 자세가 원인이니, 그것부터 고치라 했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그때가 10년 전이다. 사실 운동 부족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40대로 접어들면서 일이 많아졌고, 환자도 늘었다. 운동을 못하니 근육이 감소하는 게 느껴졌다. 그만큼 나잇살도 늘었다. 툭하면 몸이 아팠고, 고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생겼다. 이런 마당에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필라테스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흉식 호흡을 배웠다. 이것은 배를 올챙이처럼 내미는 단전호흡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를 크게 확장시키고, 내쉴 때는 의도적으로 갈비뼈를 배꼽 쪽으로 끌어 당겨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배에 힘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코어근육이 강해진다. 코어근육은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을 뜻한다. 윤 교수는 “흉식 호흡 자체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인 셈”이라고 말했다. 호흡을 하다 보면 몸통 전체가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면서 코어근육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 호흡법을 끝낸 후 필라테스의 여러 동작을 배웠다. 강사에게 한 동작을 배우면 그날 저녁 집에서 철저히 복습했다. 30분만 운동해도 옷이 흥건하게 젖을 만큼 땀이 흘렀다. 그렇게 운동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자세가 교정됐다. 비뚤어진 허리가 곧바로 서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 전에는 매년 한두 번은 근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호되게 아팠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런 효과가 당장 나타난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보통 1,2년은 운동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교수는 집, 연구실, 진료실을 가리지 않고 시간만 나면 필라테스 동작을 따라한다. ● “중년 여성에게 강력 추천” 윤 교수는 필라테스를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이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운동을 안 하고 잠을 자면 다음날 얼굴이 많이 붓고 몸이 찌뿌드드하며 근육이 뭉친다는 것. 이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일주일에 3회 정도는 저녁에 꼭 운동을 하는 편이다. 윤 교수는 필라테스가 40대 이후의 남녀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남성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윤 교수도 이 점을 인정하며 “아무래도 중년 여성에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 운동의 장점이 뭘까. 윤 교수는 무엇보다 헉헉대면서 고통스럽게 하는 운동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물론 난도가 높은 동작은 초보자가 따라할 수 없다. 하지만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운동 효과도 큰 동작이 꽤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 특별한 운동 기구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건이나 물병, 고무장갑 같은 것을 이용해 운동할 수 있다. 또한 주방이나 거실, 사무실 어디에서든 운동을 할 수 있다.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 평소에 쓰지 않던 허리와 등, 어깨 근육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허리 디스크와 만성 어깨 통증을 예방하거나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체중이 확 빠지지는 않는다. 윤 교수는 “감량이 목적이라면 필라테스는 적합한 운동이 아니다. 그 대신 필라테스는 몸매를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년 이후에 살이 처지는 것을 막아 줘 탄력있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내친 김에 중년 여성의 체중 감량 방법을 물었다. 윤 교수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감량해야 한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먹지 않고 살을 뺄 경우 일단 체중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분만 빠진다. 이런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나중에는 몸만 상한다는 것. 적절한 운동량에 대해 윤 교수는 “일주일에 최대 5일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매일 고강도로 운동을 한다면 몸에 쌓인 젖산이 해소될 틈이 없다. 근육도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줘야 원활하게 생성된다. 윤 교수는 “너무 격렬하지 않게, 적당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전통시장을 무턱대고 ‘낡고 고루한 장터’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요즘 창업의 무대로 전통시장을 선택한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들, ‘청년사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꺾이지 않는 열정을 무기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확 바꿔놓은 청년사장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대전중앙시장은 대전권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어느덧 역사가 100여 년에 이른다. 푸드, 패션, 오락 등 이 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른다. 2017년에는 이 시장 안에 ‘청년구단’이라는 청년창업몰이 문을 열었다. 야구를 테마로 한, 일종의 스포츠 펍이다. 그러니 먹고 마시는 매장이 많다. 그 매장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진열한 가게가 눈에 띈다. 바로 ‘나풀나풀by진’이다. 나풀나풀by진에 전시된 한복은 전통한복과 생김새가 다르다. 김미진 대표(36·여)는 가게를 ‘모던 한복 편집숍’이라 했다. 김 대표는 “한복과 모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한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개량한복이란 말을 많이 썼지만 김 대표는 ‘생활한복’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김 대표는 한복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광고홍보를 전공했다. 자동차부품 회사에 취직했고 해외 물류를 담당했다. 직장생활 11년 차에 버킷리스트 열 가지를 적어봤다. 그중 하나가 ‘한복 입고 해외여행 하는 것’이었다. 왜 한복일까. 그 어떤 옷도 치맛자락이 나풀대는 한복만큼 멋스럽고 우아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는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이 꿈을 실천했다. 2017년 3월 발칸반도로 여행을 떠났다. 당연히 여행 내내 한복을 입었다.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관심을 보였다. 그때 그는 ‘한복 창업’에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귀국한 후 곧바로 한복학원에 등록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한복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그러기를 3개월. 드디어 혼자 힘으로 한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그리기를 좋아한 ‘재능’ 덕분에 한복 제작 기술을 빨리 습득한 것. 2017년 9월 말, 마침내 가게를 열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혼자 한복을 제작하니 매장에 진열할 물량을 마련하기도 벅찼다. 일단 3개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으로 매장을 채웠다. 홍보는 더욱 어려웠다. 김 대표는 제품을 알리기 위해 전국의 플리마켓이며 행사장을 뛰어다녔다. 특히 경기 수원화성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플리마켓은 빼놓지 않았다. 친정이 있는 곳인 데다 외국인이 많이 찾기 때문. 외국인에게 먹힐 거라는 그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한꺼번에 몇 벌씩 사갔다. 2018년은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첫해 매출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아직까지는 투자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풀나풀by진은 다음 달로 창업 두 돌을 맞는다. 올해는 1억 원 이상 매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김 대표는 자신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단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몰에 입점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복 대여몰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견 한복 사업도 시작했다. 이 아이템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도약 지원사업으로도 선정됐다. 11월 열리는 ‘케이펫페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요즘도 가끔 외국에 나가 홍보전을 펼친다. 3월에는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현지 플리마켓에서 팔고 싶었지만, 괌 관광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대신 열심히 주요 관광지를 돌며 한복을 홍보했다. 돌아오기 전에는 관광청을 찾아 다음 방문 때 플리마켓을 열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쯤에서 나풀나풀by진의 경쟁력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이 가게의 대표 상품인 ‘철릭원피스’는 저고리와 치마 세트가 12만∼16만 원이다. ‘철릭’은 조선시대 무인들이 입었던 관복을 뜻한다. 맞춤형 한복은 20만 원이다. 전통한복의 경우 대여 가격이 10만∼20만 원에 이른다. 전통한복을 한 번 빌리는 가격으로 철릭원피스 한 벌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한복과 세트로 착용할 수 있는 귀걸이, 노리개 같은 것을 직접 제작해 판다. 이런 액세서리 또한 가격이 1만 원 내외로 저렴하다. 김 대표는 나비 문양을 활용해 로고를 만들었다. 이유가 있다. “내가 매일 한복을 입듯이 누구나 쉽게 나풀거리는 한복을 입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마치 나비 효과처럼 말이지요.”▼“청년상인에 날개 달자” 시제품서 마케팅까지 지원▼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청년몰 점포 활성화가 부족하지만 성장 유망한 청년상인을 지원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 전문가 컨설팅,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전통시장 ‘핵점포’로 육성하는 ‘청년상인 도약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최근 청년 창업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경험이 부족하여 운영 유지를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청년상인의 점포 활성화에 이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원 대상은 전통시장 내에서 영업 중인 만 39세 이하 청년상인으로서 지방자치단체 또는 상인회에서 추천한 자에 한한다. 미성년자나 청년상인 창업 지원 혹은 청년몰 같은 청년상인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자, 최근 3년 이내 청년상인 육성사업에 지원했다가 중도 포기했거나 폐업한 자는 제외된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전문가 컨설팅, 시제품 제작, 유명 셰프 솔루션 분야에서 1인당 최대 1000만 원(운영비와 간접비 포함)을 지원하며 자부담은 최대 50만 원이다. 단, 법률 및 세무 상담지원의 경우 별도의 자부담이 없다. 이메일로 신청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서류를 접수시킬 수 있다. ▼높은 가성비-SNS 적극 활용 ‘강점’, 1인 다역 한계… 협업 등으로 극복해야▼김유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장 ●칭찬해요① 안성맞춤 서비스 디자인=멋과 기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조선시대 무관 관복인 ‘철릭’을 기본 디자인으로 해서 한복의 기능을 개선했고, 고급화 스타일링을 가미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② 일상이 홍보, 국내에서 해외로=특별한 날 입는 옷이 아닌, 생활한복의 일상화를 실천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부터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해외 홍보를 실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향후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③ 가성비 높은 가격 전략=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성인 치마저고리 세트를 12만∼20만 원, 여자 아이 세트를 7만 원대로 책정했다. 덕분에 시즌별로 생활한복 한 벌쯤은 갖춰도 부담이 가지 않는다. ●아쉬워요 ① 열정에 비해 부족한 자금=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협회나 협동조합을 이용하거나 소공인지원센터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공단 소공인 성장촉진 자금, 경영안정화 자금을 활용하거나 지방자치단체 관련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활용 자금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② 일인 다역으로 시간 부족=판로 개척, 자금 조달, 접객 등을 혼자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고 경영에 애로가 생길 수 있다. 디자인과 접객에 집중하고 샘플 제작, 판로 개척은 협업이나 아웃소싱을 할 필요가 있다. 대전=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어깨가 떡 벌어졌다. 팔뚝이 웬만한 중년 남성의 허벅지만큼 굵다. 거인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55)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정 교수는 대학 시절 역도부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된 근력 운동을 그는 즐겼다. 근육이 불어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 교수는 요즘도 틈틈이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스쾃을 한다. 유산소 운동도 잊지 않는다. 전철역 3, 4정거장 정도는 걸어가서 지하철을 탄다. 정 교수는 척추 분야에서 꽤 유명한 교수다. 환자가 너무 많아 그에게 처음 진료를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하지만 정 교수도 허리 디스크로 오랜 시간을 고생했다. 무리한 근육 운동이 화근이었다. ○ “능력 과신하면 다친다” 1990년대 후반, 정 교수에게는 꿈이 있었다. 근육질 농구 선수처럼 덩크슛을 해 보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온 동료 교수가 “당신 키로는 힘들 걸”이라고 했다. 정 교수의 키는 179cm다. 힘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헬스클럽에서 처음에는 80kg, 나중에는 140kg의 무게를 진 채로 스쾃을 했다. 집에서도 근력 운동을 했다. 어느 날부터 양쪽 발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정 교수는 ‘몸에 힘이 붙는구나. 덩크슛이 가능하겠어’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걸을 때 살짝 절룩거렸다. 허리도 조금 아팠다. 스트레칭을 더 늘리고 허리 강화 운동도 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은 더 심해졌다. 그땐 몰랐다. 그게 잘못된 운동의 후유증이었다는 사실을. 통증은 더 심해졌다. 2005년부터는 비명을 지를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그제야 능력을 과신하면 다치고, 심각한 운동의 부작용이 꽤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료 교수들과도 치료법을 상의했다. 미국의 유명한 교수가 쓴 책도 분석했다. 2011년에는 실제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 교수를 만나 치료법을 논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 교수는 해법을 찾았다. 수술하지도 않았고, 허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힘든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환자에게도 그 해법을 권한다. 그 해법을 ‘백년허리’(사이언스북스)라는 책으로 내기도 했다. 그게 무엇일까. ○ 허리 건강, 새 해법을 제시하다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 허리 통증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틀렸습니다. 허리 운동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정 교수가 허리와 목 디스크 환자에게 하는 말이다. 디스크 환자에게 운동을 권하는 여느 처방법과 다르다. 정 교수는 “20, 30대라면 운동 치료가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이미 병이 진행됐거나 허리가 좋지 않은 중년 이후에는 운동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질병의 근본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허리 질환은 대체로 여러 원인이 작용해 생기는 디스크의 구조적 손상이 원인이다. 이것부터 해결해야만 고칠 수 있다. 정 교수는 “팔뼈가 부러지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다. 그렇게 하면 여러 생물학적인 작용으로 내부에서 뼈가 재생되는데, 허리 디스크 치료도 원리는 같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허리를 고정하는 것이 운동하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어떻게 하면 될까. 정 교수는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은 살짝 든 자세를 유지하라고 했다.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하면 디스크가 고정돼 저절로 치료된다. 정 교수는 “가급적 긴 시간을 이 자세로 유지해 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허리를 곧게 펼 때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통증은 재생의 신호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처음에는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든다. 심지어 몸을 앞으로 굽혀 양말을 신는 게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부드러워진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허리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와 달리기를 추천했다. 정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 실험을 한 결과 평소 자주 걷고 달린 사람의 허리 디스크가 훨씬 두껍고 탄력성이 좋았다”고 말했다. 뛰거나 걸으면 디스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고, 이 과정에서 디스크 속의 세포가 활성화돼 재생 기능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운동 강도를 강하게 하면 반복적인 강한 충격이 디스크를 더 찌그러뜨리거나 찢을 수 있으니, 통증이 심하면 중단할 것을 권했다. ○ 중년 근육 운동, 제대로 하라 정 교수는 스트레칭만으로는 적절한 운동량을 채울 수 없다고 했다. 우리 몸의 장기를 강하게 하려면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중년 이후에 근육 운동이 꼭 필요할까. 정 교수는 특히 남성들은 꼭 근육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30분 정도 근육 운동을 해 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늘어난다는 것. 정 교수는 “운동을 멈추면 호르몬 수치가 다시 떨어진다. 하지만 11주 정도 지속하면 호르몬 수치가 늘어난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마이오카인’이란 단백질도 분비된다. 이 단백질은 뇌와 장기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정 교수는 이 밖에도 근육 운동을 적절히 하면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더불어 몸이 탄탄해지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등이 구부러지는 등의 잘못된 자세도 바로잡을 수 있다. 장점도 많지만 근육 운동은 고통스럽다. 일반적으로 최대 근력의 70% 정도는 들어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이런 식의 운동에 반대한다. 정 교수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최대 근력의 40%만 들더라도 횟수를 늘리고 운동 시간을 늘리면 근육이 커집니다.” 쉽게 말해 80kg짜리를 이 악물고 3회 드는 것보다 30kg짜리를 20회 드는 게 힘도 덜 들고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혈압 환자나 관절염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때 혈압이 높아지고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런 경우에도 적절히 운동하면 건강 증진 효과를 본다. 무조건 안 할 게 아니라 의사와 상의해 운동 방법을 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도 가능해요, 쉽게 하는 5가지 근력운동 ▼의자 앉아 다리 벌리기 반복… 발뒤꿈치 들기도 저혈압 예방《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은 필요하다. 젊었을 때보다 근육이 손실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근력을 잃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의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근력 운동은 헬스클럽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집 또는 사무실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게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가 추천하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근력 운동’ 5가지를 소개한다. 》[1] 스쾃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이면서 전신 운동이다.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다. 다만 제대로 해야 한다. 횟수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하다가 허리를 다칠 수 있다. 허리가 굽은 상태로 앉으면 엉덩이가 튀어나오는데, 이를 ‘엉덩이 윙크’라고 한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발목이나 무릎에도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너무 많이 앉으려 하지 말고 살짝 앉는 느낌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2] 앉아서 다리 벌리기사무실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은 채로 상체를 세운다. 가슴은 최대한 펴는 게 좋다. 그 다음에는 호흡을 하면서 다리를 벌리고 오므리기를 반복한다. 이 운동 또한 엉덩이 근육을 강하게 해준다. 저항성 고무 밴드(세라밴드)를 이용해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양다리를 밴드로 묶은 뒤 힘을 주며 다리를 벌리면 된다. 정 교수는 “너무 힘을 줄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3] 서서 뒤꿈치 들기벽에 두 손을 지탱하거나 의자를 잡고 선다. 이어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단, 본인 능력의 80%만 올리는 게 좋다. 최대한 뒤꿈치를 올리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을 마무리하며 숨을 고를 때 해도 좋은 동작이다. 50∼100회 정도가 좋다. 전체적으로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고 기립성저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쪽 다리로 서서 발뒤꿈치를 높인 후 양다리를 번갈아 하면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다. [4] 변형된 팔굽혀펴기팔굽혀펴기는 누구나 아는 동작이다. 추가 동작을 통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팔을 굽힐 때까지는 기존 동작과 같다. 다만 상체를 들어 올릴 때 추가 동작이 필요하다. 팔을 모두 편 상태에서 어깨에 힘을 줘 상체를 한 번 더 끌어올리는 것. 이렇게 하면 가슴 근육 운동이 되는 동시에 어깨뼈도 튼튼해진다. 정 교수는 “가슴 근육을 키우려 하지 말고 살짝 힘들다고 느껴질 때 운동을 끝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5] 턱걸이5개 종목 중에서는 가장 난도가 높다. 상체 근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어려운 종목이다. 일단 장비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문에 설치하는 턱걸이 철봉은 인터넷에서 1만∼2만 원에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력이 약하다면 의자를 갖다놓고 한쪽 발을 그 위에 얹어서 하면 한결 쉬워진다. 일반적으로 상체를 끌어올릴 때 하체는 몸의 앞쪽에 둔다. 다만 허리가 아픈 사람은 이때 하체를 몸의 뒤쪽에 두는 게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나이가 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배합하는 게 최선의 운동법이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40대 이후에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쉬지 않고 이어하는 철인3종 경기 같은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많다.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44)는 다르다. 최 교수는 강도를 조절하면 40대 이후에도 철인3종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 또한 올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했다. 최 교수는 치아 보존 분야에서 중견 베스트 닥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여겨지면 치아를 빼내고 임플란트를 심는다. 최 교수는 자연 치아를 유지하려는 편이다. 보존하기 어려운 치아를 뽑아내 치료한 후 다시 이식하는 수술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늘 환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철인3종 경기는 고사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여유도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출퇴근 시간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최 교수의 철인3종 경기 도전기를 들어봤다. ○ 달리기로 비만 극복 최 교수는 호리호리하다. 몸에 군살이라곤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살짝 마른 듯한 느낌이다. 이런 최 교수도 30대 초반까지는 체중이 90kg에 육박하는 비만 체형이었다. 게다가 운동을 너무 싫어했고, 심지어 관심조차 없었다. 군의관 시절에 운동이란 것을 처음 했다. 훈련 목적으로 달렸다. 부대 한 바퀴를 돌면 2km. 처음에는 한 바퀴도 힘들었는데, 계속 달리다 보니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매일 10km 정도는 달려야 개운한 기분이 들 정도가 됐다. 은근히 동료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몸도 가벼워졌다. 체중도 80kg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게도 운동을 싫어하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운동 마니아’가 돼 있었다. 2006년엔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그동안 충분히 운동했으니 풀코스라고 해서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30km 정도 달렸을 때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한 출전자가 쓰러져 의사의 응급조치를 받고 있는 장면을 보자 숨이 더욱 막혀 왔다. 간신히 완주했지만 성취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 교수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그 후로 5개월 동안 무릎이 아파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 후유증이 상당히 컸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교훈은 얻었다. 자신의 기량을 과신하거나 객기를 부리다가는 꼭 다친다는 사실을 말이다.○ 철인3종에 도전하다 부상을 당하고 난 후 달리기에 대한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자전거를 접하게 됐다. 열심히 달려도 한 시간에 9km 갈까 말까 한데, 자전거로는 20∼30km를 갈 수 있다니. 자전거에 빠져들었다. 휴일에는 자전거를 끌고 한강 둔치로 갔다. 2008년 현 근무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승용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수영은 2010년에 가서야 배웠다. 당시 네 살 된 아이가 풀장에서 노는 것을 보고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아버지로서 자식을 구해야 하지 않겠어요?” 막상 수영을 시작한 후로는 1시간 정도 쉬지 않고 물속에서 놀 수 있을 정도까지 실력을 올려놓았다. 이처럼 최 교수는 처음부터 철인3종 경기를 염두에 두고 달리기와 자전거, 수영을 배운 게 아니다. 어쩌다 보니 철인3종의 세 종목을 모두 하게 됐던 것이다. 최 교수가 본격적으로 철인3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자전거 동호회의 멤버와 함께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각각 즐기던 세 종목을 연이어 훈련하는 게 힘들었다. 길이 50m의 풀장을 15바퀴 돈 후에 자전거로 40km를 질주했다. 이어 쉬지 않고 곧바로 달렸다. 처음에는 상당히 벅찼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붙는 것 같았다. 올해 4월 대구시장배 철인3종 경기 대회에 출전했다. 첫 도전. 훈련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완주했다. 약 2시간 30분대의 기록이었다.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의 최고 기록은 대체로 2시간 초반대다. 정식 선수들도 1시간 반을 넘는다. 나쁜 기록이 아닌 셈. 이달에는 충북 충주 탄금호에서도 철인3종 경기가 열린다. 최 교수는 두 번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철인3종 경기의 매력에 대해 최 교수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고풍스러운 도시를 달릴 수도 있는 게 철인3종 경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 최 교수는 “나이가 더 들더라도 이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록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외국에는 환갑이 넘는 동호인도 꽤 많다”라고 덧붙였다. ○ “중년 세대도 철인3종 가능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관절을 다치기 쉬운 중년 세대에 철인3종 경기는 무리가 아닐까. 부상 위험이 클 텐데 굳이 이런 과격한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그렇지 않다. 50대 이후에도 고강도 운동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조건이 있단다. 첫째, 자신의 체력이나 실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최 교수는 “사고 현장을 몇 번 봤는데, 부상자 대부분이 젊었을 때 꽤 운동을 잘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20, 30대의 ‘추억’만 믿고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가 다친다는 것. 최 교수는 다른 이와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 충실할 것을 권했다. 지나치게 자신의 운동 능력을 믿는 것도 금물. 철저하게 준비하고 늘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기록에 집착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 최 교수는 “세 종목을 모두 잘해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해야 한다고 큰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좋다. 본인에게 맞는 종목 위주로 하되 운동 종목을 서서히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셋째,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이 점이 최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다. 최 교수는 “평소에 훈련을 하지 않으면 사고 확률도 커진다”며 생활 속에서 개인 훈련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했다. 최 교수의 경우 매일 집에서 병원까지 약 7.5km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그러다가 매주 1회 정도는 일부러 목적지인 병원을 지나쳐 40∼50km를 더 달린 후 병원으로 돌아온다. 이런 식으로 모자란 운동량을 채우는 것. 최 교수는 따로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다. 운동에 빠지다 보니 생활 습관이 건강해진 것은 덤이다. 체중은 72kg을 유지하고 있다. 이 체중을 지키기 위해 야식을 끊었고, 회식을 하더라도 오후 8시 무렵에는 끝낸다. 최 교수는 “직원과 가족 모두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다고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나이가 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배합하는 게 최선의 운동법이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40대 이후에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쉬지 않고 이어하는 철인3종 경기와 같은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많다.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44)는 다르다. 최 교수는 강도를 조절하면 40대 이후에도 철인3종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 또한 올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했다. 최 교수는 치아 보존 분야에서 중견 베스트 닥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여겨지면 치아를 빼내고 임플란트를 심는다. 최 교수는 자연 치아를 유지하려는 편이다. 보존하기 어려운 치아를 뽑아내 치료한 후 다시 이식하는 수술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늘 환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철인3종 경기는 고사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여유도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출퇴근 시간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최 교수의 철인3종 경기 도전기를 들어봤다. ● 달리기로 비만 극복 최 교수는 호리호리하다. 몸에 군살이라곤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살짝 마른 듯한 느낌이다. 이런 최 교수도 30대 초반까지는 체중이 90㎏에 육박하는 비만 체형이었다. 게다가 운동을 너무 싫어했고, 심지어 관심조차 없었다. 군의관 시절에 운동이란 것을 처음 했다. 훈련 목적으로 달렸다. 부대 한 바퀴를 돌면 2㎞. 처음에는 한 바퀴도 힘들었는데, 계속 달리다보니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매일 10㎞ 정도는 달려야 개운한 기분이 들 정도가 됐다. 은근히 동료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몸도 가벼워졌다. 체중도 80㎏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게도 운동을 싫어하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운동 마니아’가 돼 있었다. 2006년엔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그동안 충분히 운동했으니 풀코스라고 해서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30㎞ 정도 달렸을 때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한 출전자가 쓰러져 의사의 응급조치를 받고 있는 장면을 보자 숨이 더욱 막혀 왔다. 간신히 완주했지만 성취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 교수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그 후로 5개월 동안 무릎이 아파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 후유증이 상당히 컸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교훈은 얻었다. 자신의 기량을 과신하거나 객기를 부리다가는 꼭 다친다는 사실을 말이다.● 철인3종에 도전하다 부상을 당하고 난 후 달리기에 대한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자전거를 접하게 됐다. 열심히 달려도 한 시간에 9㎞ 갈까 말까 한데, 자전거로는 20~30㎞를 갈 수 있다니. 자전거에 빠져들었다. 휴일에는 자전거를 끌고 한강 둔치로 갔다. 2008년 현 근무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승용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수영은 2010년에 가서야 배웠다. 당시 네 살 된 아이가 풀장에서 노는 것을 보고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아버지로서 자식을 구해야 하지 않겠어요?” 막상 수영을 시작한 후로는 1시간 정도 쉬지 않고 물 속에서 놀 수 있을 정도까지 실력을 올려놓았다. 이처럼 최 교수는 처음부터 철인3종 경기를 염두에 두고 달리기와 자전거, 수영을 배운 게 아니다. 어쩌다 보니 철인3종의 세 종목을 모두 하게 됐던 것이다. 최 교수가 본격적으로 철인3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자전거 동호회의 멤버와 함께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각각 즐기던 세 종목을 연이어 훈련하는 게 힘들었다. 길이 50m의 풀장을 15바퀴 돈 후에 자전거로 40㎞를 질주했다. 이어 쉬지 않고 곧바로 달렸다. 처음에는 상당히 벅찼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붙는 것 같았다. 올해 4월 대구시장배 철인3종경기 대회에 출전했다. 첫 도전. 훈련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완주했다. 약 2시간 30분대의 기록이었다.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의 최고 기록은 대체로 2시간 초반 대다. 정식 선수들도 1시간 반을 넘는다. 나쁜 기록이 아닌 셈. 이달에는 충북 충주 탄금호에서도 철인3종 경기가 열린다. 최 교수는 두 번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철인3종 경기의 매력에 대해 최 교수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고풍스런 도시를 달릴 수도 있는 게 철인3종 경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 최 교수는 “나이가 더 들더라도 이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록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외국에는 환갑이 넘는 동호인들도 꽤 많다”라고 덧붙였다. ● “중년 세대도 철인3종 가능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관절이 다치기 쉬운 중년 세대에 철인3종 경기는 무리가 아닐까. 부상 위험이 클 텐데 굳이 이런 과격한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그렇지 않다. 50대 이후에도 고강도의 운동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조건이 있단다. 첫째, 자신의 체력이나 실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최 교수는 “사고 현장을 몇 번 봤는데, 부상자 대부분이 젊었을 때 꽤 운동을 잘 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20,30대의 ‘추억’만 믿고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가 다친다는 것. 최 교수는 다른 이와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 충실할 것을 권했다. 지나치게 자신의 운동 능력을 믿는 것도 금물. 철저하게 준비하고 늘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기록에 집착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 최 교수는 “세 종목을 모두 잘해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해야 한다고 큰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좋다. 본인에게 맞는 종목 위주로 하되 운동 종목을 서서히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셋째,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이 점이 최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다. 최 교수는 “평소에 훈련을 하지 않으면 사고 확률도 커진다”며 생활 속에서 개인 훈련할 것을 추천했다. 최 교수의 경우 매일 집에서 병원까지 약 7.5㎞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그러다가 매주 1회 정도는 일부러 목적지인 병원을 지나쳐 40~50㎞를 더 달린 후 병원으로 돌아온다. 이런 식으로 모자란 운동량을 채우는 것. 최 교수는 따로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다. 운동에 빠지다보니 생활 습관이 건강해진 것은 덤이다. 체중은 72㎏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체중을 지키기 위해 야식을 끊었고, 회식을 하더라도 오후 8시 무렵에는 끝낸다. 최 교수는 “직원과 가족 모두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다고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국내 치즈의 품질은 어느 정도일까. 치즈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유럽의 치즈에 비해 품질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틀렸다. 치즈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즈 품질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며 유럽과도 경쟁할 정도의 위치에 올랐다.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있다. 매일유업의 치즈 전문 브랜드 ‘상하치즈’가 최근 ‘국제식음료품평원(iTQi)’이 개최한 ‘2019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국내 치즈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4종이 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 유럽에서도 통하는 상하치즈 iTQi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식음료 제품을 평가 인증하는 국제적인 식음료 전문 품평기관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전 세계 미슐랭 수상 식당의 요리사들과 수석 소믈리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200여 명이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다섯 가지의 미각 분석을 토대로 심사한다. 제품의 첫인상, 시각, 후각, 맛, 질감을 기준으로 심사해 1스타, 2스타, 3스타로 등급을 나눠 ‘슈피리어 테이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상하치즈의 경우 ‘상하치즈 더블업 체다’와 ‘상하치즈 리코타치즈’가 2스타를, ‘상하치즈 까망베르 치즈’와 ‘상하치즈 후레쉬 모짜렐라’가 1스타를 수상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 관계자는 “상하치즈가 국내 치즈 제품 최초로 iTQi에서 수상하면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치즈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수 평가를 받은 상하치즈 제품들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과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상하농원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 2016년 4월 매일유업은 전북 고창에 상하농원을 열었다. 상하농원은 ‘짓다, 놀다, 먹다’를 테마로 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이다. 농원 체험교실을 비롯해 동물농장, 공방, 파머스마켓, 레스토랑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농원은 먹거리와 놀거리를 두루 갖춘 고창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6차산업의 성공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농원은 수확부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햄, 빵, 과일, 발효식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공방을 방문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공방에서는 장인이 농가와 협력해 지역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공방을 둘러본 후에는 체험교실에서 약 1시간 동안 소시지, 밀크 빵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상하농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농원 인근에 있는 매일유업의 상하공장을 무료로 견학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우유와 치즈 등의 열처리 과정, 살균 소독 과정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모든 생산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상하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매일 4회 진행되며, 매회 40명으로 제한된다. 상하농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예약은 고객센터나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성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50)는 가슴이 앞으로 툭 튀어나온, 이른바 ‘새가슴’을 주로 치료한다. 이 교수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에도 능통하다. 흉부를 압박해 새가슴을 치료하는 보조기를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오목가슴, 새가슴 수술과 관련된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흉벽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매사에 의욕이 넘치는 의사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진료실 밖에서도 늘 ‘혈기왕성’하다. 동료 교수, 간호사와 함께 인터넷 방송 ‘흉부학 개론’도 운영 중이다. 이런 이 교수에게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탭댄스 전도사’다. 이 교수는 동료는 물론이고 환자에게까지 탭댄스를 권한다. 아내에게도 탭댄스를 배우라고 집요하게 설득한다. 이 교수는 “아내가 탭댄스의 장점을 몰라서 안 하려 한다. 정말 안타깝다. 아이에게도 일찍 가르쳤으면 함께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도대체 탭댄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 교수가 이렇게 푹 빠져 있는 것일까. ○ 탭댄스 전도사가 되기까지 10여 년 전, 당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해 병원 송년회를 앞두고 이 교수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었다. 수소문한 끝에 탭댄스 출장 레슨을 해 주는 곳을 찾아냈다. 탭댄스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7번의 출장 레슨을 받았다. 처음부터 능숙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바닥에 구두 밑창이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송년회의 깜짝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동료들이 환호해 줬다. 하지만 그 후로 한동안 탭댄스를 배우지 못했다. 병원 주변에 마땅한 학원이 없었던 것. 그렇다고 해서 서울까지 가서 배울 만큼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아쉽지만 탭댄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근무지를 현재의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가까운 곳에 탭댄스 학원이 있었다. 이 교수는 3년 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 내에 탭댄스 동아리도 만들었다. 이 동아리에는 현재 1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매년 병원 내 공연을 가진다. 이따금 지역 순회공연도 연다. 다음 달 초에는 강남구민회관 공연도 잡혀 있다. 탭댄스 실력은 어떨까. 입문자를 1단계, 프로 댄서를 10단계로 가정한다면 자신은 6단계 정도가 될 거라고 이 교수는 자평했다. 이 정도면 능숙한 수준이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매주 한 번은 반드시 학원에 가서 1시간 반가량 ‘훈련’을 한다. 학원에서 난도 높은 기술을 배우면 절대로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매주 2회 정도는 오전 6시에 병원에 나와 빈 강당에서 기술을 연마한다. 동영상을 틀어놓고 동작을 보며 1시간 정도 춤을 추고 나면 땀으로 옷이 다 젖는다. 이 교수는 “청소하기 힘들게 왜 바닥에 구두 자국을 내냐는 핀잔도 종종 들었다”며 웃었다. 이 교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탭댄스를 춘다. 횡단보도에서 녹색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제자리에서 발을 움직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동작을 연습한다. 연구실 또한 훌륭한 연습실이다. 유일하게 춤을 출 수 없는 곳이 고3 수험생이 있는 집이란다. ○ 탭댄스는 노년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 대학생 때부터 춤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건전한 춤이라고 설명해도 사람들은 “춤바람 났다”며 삐딱하게만 바라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춤을 배우지 못했다. 그 대신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갔다. 춤 대신 음악을 선택한 것. 원래 음악과 춤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비슷하다. 음악을 가까이 하다 보니 오히려 춤이 더 그리워졌다. 여러 춤 중에서 특히 탭댄스를 고른 이유가 있을까. 이 교수는 “가장 건전하면서, 동시에 노인이 된 후에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탭댄스”라고 말했다. 탭댄스는 다른 춤과 달리 파트너가 꼭 필요하지 않다. 신체 접촉도 거의 없다. 그러니 오해를 살 소지가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아주 과격하지도 않아 은퇴 후까지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란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손녀와 함께 탭댄스를 추기도 한다. 나도 나중에 딸이 결혼할 때 탭댄스로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년 이후에 건강을 위해 운동을 선택할 때 반드시 ‘재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무감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교수는 “환자들에게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걷기, 등산, 자전거, 헬스 네 가지 중 하나를 답한다. 건강을 위해 그런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싫증이 나고, 얼마 가지 않아 중단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교수가 중년 이후 세대에게 탭댄스를 권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탭댄스는 과격하지도 않고 부상 위험이 작다. 음악과 함께 즐기기 때문에 흥도 더 많이 난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 세대에 탭댄스가 좋은 점은 또 있다. 다양한 동작을 외우는 과정에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탭댄스의 건강학 체력을 유지하는 데 탭댄스는 상당히 괜찮은 운동이다. 10분만 제대로 탭댄스를 해도 옷깃이 흥건하게 젖는다. 일반적으로 1시간 탭댄스를 하면 5km의 거리를 달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실제로 탭댄스를 한 후로 하체가 많이 튼튼해졌다. 줄넘기, 달리기와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탭댄스는 시종일관 뛰기 때문에 일종의 유산소운동에 해당한다”라며 “강도를 높인다면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정년퇴임을 앞둔 선배 교수 사례를 들면서 “탭댄스가 허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 교수는 허리 수술을 다섯 번 했고,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 교수는 치료를 겸해 탭댄스를 배웠으며 지금은 허리 병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 이 교수는 예전부터 모든 종류의 운동을 즐겼다. 초등학교 때는 테니스 선수였다. 태권도도 꽤 높은 수준까지 배웠고, 축구 솜씨도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오래하다 보니 신체 균형감이 육체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교수는 “이 신체 균형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인데, 탭댄스를 하다 보면 체중 이동 능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춤을 추려면 몸이 유연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유연하면 아무래도 좋지만 이른바 ‘몸치’들도 탭댄스는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레슨만 받으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