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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충청과 남부 지역에 19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19일까지 충청·전라·경상·제주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린다. 특히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400㎜ 이상, 제주 산지는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퍼부을 수 있다. 시간당 퍼붓는 비의 양도 많아 1시간 누적 강수량 50㎜ 이상인 ‘극한 강수’가 예보됐다. 18일 아침에는 경기 남부, 강원 남부내륙·산지에, 오후에는 충청에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린다. 일부 지역엔 최대 시간당 70㎜의 비가 예보됐다. 전라와 경상은 이날 내내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겠고 전남·경남과 제주는 19일 오전까지도 시간당 30∼80㎜(제주 산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 정체전선은 19일 오후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하면서 20, 21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장마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부터 중국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이 다가오며 다시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7일 잠시 잦아들었던 장맛비가 18, 19일 다시 충청과 남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70㎜로 퍼부을 수 있다. 이미 수마(水磨)가 할퀴고 간 충청, 지역에 또다시 19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내릴 전망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까지 충청·남부지방·제주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린다. 지형적 영향으로 남해안 지리산 부근과 제주 중산간 400㎜ 이상, 제주 산지는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퍼부을 수 있다.시간당 퍼붓는 비의 양도 많다. 18일 아침에는 경기 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에, 오후에는 충청에 시간당 30~60㎜ 비가 내린다. 전라와 경상은 이날 내내 시간당 30~60㎜ 비가 오겠으며 전남·경남과 제주는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제주 산지 1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적도 인근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티베트 고기압에서도 건조 공기가 많이 내려와 강하게 부딪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비를 쏟아낸 정체전선은 19일 오후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하면서 20, 21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잠시 장마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한반도 서쪽 중국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이 다가오면서 22일부터 전국이 다시 장마철에 접어들 수 있다. 다음주 강수량이나 강수집중지역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기상청은 “또다시 큰 비가 내리기 전 20, 21일 이틀간 이번 피해를 최대한 복구하고 다음 비를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추모공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찾은 노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된 일행 2명도 중상을 입었다.오후 4시경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 반만에 토사에 매몰돼있던 70대 남성 윤모 씨와 부인 김모 씨(70), 윤 씨 부부의 조카(59·여), 윤 씨 부부의 손자(21) 등 4명을 구조했다. 부부인 윤 씨와 김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2명도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윤 씨 부부의 조카는 한 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손자도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사고 당시 의식이 있던 손자가 119구급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추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절에서 열린 합장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문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추모공원에 있는 봉안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다시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장을 목격한 절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쏟아져 내린 흙에 밀려 추모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까지 쓸려 나와 있었다”며 “절에서 추모공원까지 300m에 이르는 도로가 토사로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경 윤 씨와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논산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주민은 “김 씨가 평소 무료 급식도 운영하고, 이웃들을 위해 많이 베풀었다”며 “부부 모두 참 훌륭했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장례식장에 윤 씨 부부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조문객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조문객들은 “누구보다 점잖고, 성실하게 생활하던 부부”라며 입을 모았다. 이날 하루에만 300㎜가 넘는 비가 내린 논산시를 비롯해 충남 곳곳에선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졌다. 이날 전국에서 호우가 이어지며 산림청은 부산·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300mm 폭우에 논산 산사태… 서대전~익산 일반열차 중단 ‘물폭탄 장마’에 전국서 피해 속출수도권 도로 잠겨 출퇴근 교통체증축대 무너져 20가구 한밤 대피도주말 충청-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밤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 보니 돌과 흙이 쏟아져 있었어요. 급하게 대피하라길래 큰일 난 줄 알고 놀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빌라 주민 이모 씨(67)는 전날 오후 9시 반경 발생한 축대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 씨가 살던 빌라 바로 앞까지 토사와 돌들이 쏟아져 내려 인근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충남 논산에서 300mm가 넘는 집중 호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노부부가 참변을 입은 이날 전국 곳곳에선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호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전국서 4000가구 정전 비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끊어져 인근 2000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 광산구에서도 오전 4시 반경 폭우에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광산구 송정 1동, 신흥동 일대 945가구에 전기와 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도 아파트 지하 전기실로 빗물이 유입돼 1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에선 경기 남양주시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 201.5mm를 기록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잠수교 등이 통제됐고 전국에서 도로 99곳, 하천변 757곳과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에선 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 홍수경보가 변경 발령됐다. 경보 수위 기준인 4.5m가 넘을 것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무심천을 걷던 행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오인 신고가 들어왔지만 행적이 확인돼 종결 처리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충북 영동군에선 빗길에 도로 옆 야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끄러지며 30대 운전자 남성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충청 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장마 최대 고비 이번 주말이 여름 장마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 호남 등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mm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충남과 전북 일부에 4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충북, 전남, 경북 내륙 일부는 300mm 이상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의 예상 강우량은 30∼100mm,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mm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과 제주는 20∼70mm, 제주 산지는 최대 100mm 이상 내릴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폭우가 시간당 144mm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고, 비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될 경우 강수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퍼부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집중호우로 논산역 인근 하천 수위가 상승하자 호남선 서대전∼익산 구간 일반 열차 운행을 14일 오후 6시 15분부터 15일 막차까지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영동, 태백선도 15일까지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하며, 충북선과 경전선도 폭우가 내린 일부 구간에 대해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문재인 정부에서 해체 결정이 내려졌던 4대강 보(洑)를 현 정부가 존치시키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2021년 1월 당시 해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에 정치권의 파장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14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대강 보를 존치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들어 가뭄에 대비해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 나왔지만 ‘보 존치’가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감사원 감사 결과 전까지는 보 활용과 보의 존치 여부는 별개 문제”라며 즉답을 피해 왔다. 이날 임 차관은 감사원이 4대강 보 해체 결정 과정을 감사한 결과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본보 14일자 보도(A1·5면)에 대해 “해체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근거가 나온다면 당연히 존치 방향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를 국민의 이익에 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이었던 임 차관은 지난달 29일 신임 환경부 차관에 임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봄부터 ‘가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감사 결과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국가물관리위원회(국가물관리위)의 당시 4대강 보 해체 결정을 취소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18일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물관리위는 금강과 영산강 유역 5개 보에 대해 2곳 해체(금강 세종보, 영산강 죽산보), 1곳 부분 해체(금강 공주보), 2곳 상시 개방(금강 백제보, 영산강 승촌보)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은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4대강 사업 반대 단체와 협의하라고 지시했으며, 민간위원들이 모두 이 단체 추천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보고 있다. 또 위원회가 보 해체 결정에 유리한 지표를 자의적으로 활용해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해체 또는 부분 해체 결정이 내려졌던 보들은 실제 해체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채 현재 완전 개방 또는 부분 개방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임 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해체가 가능했다면 했을 텐데 실제로는 못 했다. 해체 결정에 문제가 있으면 존치시키는 것 외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대통령실 “4대강 보, 감사결과 문제 확인땐 존치 신속결정” “해체결정에 문제” 결과 내주 발표시정처분땐, 물관리위 열어 재심의환경부 “홍수-가뭄 예방에 활용” 野-환경단체, 존치결정땐 반발할듯정부가 14일 전임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洑) 해체 결정을 사실상 ‘백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보 존치가 확정되면 홍수 및 가뭄 예방에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보 해체를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에 여야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면 환경부에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시작 이후 감사만 5차례 2007년 대통령 선거 기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후보)은 당선 뒤 2008년 12월부터 4대강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정비해 가뭄과 홍수에 대응하고 수(水)자원을 활용한다는 목적이었다. 총 22조2000억 원이 투입된 끝에 2013년 완공됐다. 이명박 정부 임기 중 감사원은 2011년 첫 감사를 벌였고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임기 종료 불과 한 달 전인 2013년 1월 발표된 2차 감사 결과에서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감사원은 같은 해 7월에 3차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설사의 담합을 방조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해 10월 환경단체들은 이 전 대통령을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보 6곳에 대한 상시개방 및 4차 감사를 지시했다. 감사원은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경제성도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 대통령 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국가물관리위)는 2021년 1월 18일 5개 보에 대한 해체, 부분해체 및 상시개방 결정을 내렸지만 실제 해체가 이뤄지진 않았다. 문 대통령 임기 종료를 앞둔 2021년 12월, 감사원은 ‘4대강 보 해체 결정’에 대한 다섯 번째 감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완공 뒤, 그리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찬반 논란이 일었다. “매년 일어나는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치수(治水) 목적으로 필요하다”는 찬성론과 “환경이 훼손되고 보 때문에 물길이 막힌다”는 반대론이 격돌했다. ● 감사원 처분→환경부 요청→재심의 이어질 듯 정부가 보 해체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한 만큼, 다음 주 중 5차 감사 결과가 나오면 후속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주의, 경고, 시정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보 해체 결정에 문제가 있으니 바로잡으라’는 취지의 시정 처분이 떨어지면 환경부는 국가물관리위에 ‘보 해체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14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환경부 내부적으로 감사 결과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와 향후 절차에 대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요청을 하면 국가물관리위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정부 위원장)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물관리위 회의를 열게 된다. 여기서 보 해체 결정을 다시 심의하고 새 결정을 의결하게 된다. ‘보 존치’ 결정이 유력한 가운데 올 하반기(7∼12월) 재의결까지 이뤄진다면 2년 6개월∼3년 만에 해체 결정을 백지화하는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대강 보는 해체 결정만 됐고 실제 물리적으로 해체된 게 아니기 때문에 보를 활용할 수 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영산강, 섬진강 유역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던 환경부는 보 존치 결정이 나면 이를 4대강 전 유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보 활용 방안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밤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돌과 흙이 쏟아져 있었어요. 급하게 대피하라길래 큰일 난 줄 알고 놀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빌라 주민 이모 씨(67)는 전날 오후 9시 반경 발생한 축대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 씨가 살던 빌라 바로 앞까지 토사와 돌들이 쏟아져 내려 인근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노부부가 충남 논산에서 산사태로 참변을 입은 이날 전국 곳곳에선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호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 전국서 4000가구 정전…산사태 최고 수준 위기 경보 비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끊어져 인근 2000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 광산구에서도 오전 4시 반경 폭우에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광산구 송정 1동·신흥동 일대 945가구에 전기와 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도 아파트 지하 전기실로 빗물이 유입돼 100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에선 경기 남양주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 201.5㎜를 기록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져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잠수교 등이 통제됐고 전국에서 도로 99곳, 하천변 757곳과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에선 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 홍수경보가 변경 발령됐다. 경보 수위 기준인 4.5m가 넘을 것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오인 신고가 들어오는 소동도 벌어졌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에서는 무심천을 걷던 행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3시간 가까이 수색한 결과 경찰은 행인이 하천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포착해 동일인으로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충남 영동군에선 빗길에 도로 옆 야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끄러지며 30대 운전자 남성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충남-전북 최대 400㎜, 장마 최대 고비 이번 주말이 여름 장마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사흘간 충남, 전북 등에는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 지역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충청, 호남, 경북 내륙에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전남, 경북 내륙도 300㎜ 이상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영남 등의 예상 강우량은 30~100㎜,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과 제주는 20~70㎜, 제주 산지는 최대 100㎜ 이상 내릴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폭우가 시간당 144㎜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고, 비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될 경우 강수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퍼부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도영진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15일까지 충남 전북 등에 최대 4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붕괴 및 침수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에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남과 전북 일부는 최대 400mm,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강원 산지와 충북 경북 내륙에는 최대 3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은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는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mm의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겠다. 14일 오후 늦게부터 15일 오전 사이에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에 세찬 비가 쏟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 호우와 관련해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해 인명 피해가 없게 하라”고 당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문재인 정부 시절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사진)이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 등을 이끈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조사·평가위) 구성에 앞서 환경부 직원에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단체와 협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평가위 민간위원들이 이 단체가 추천한 인사들로 모두 채워졌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올해 초 김 전 장관을 관련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또 조사·평가위가 금강·영산강 보 평가 과정에서 다른 목적으로 진행된 지표를 자의적으로 활용해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4대강 보 해체 절차·결정 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다음 주 공개할 방침이다.이명박 정부 때 착공된 4대강 사업은 감사원 감사만 이번이 5번째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2월 ‘보 개방 여부가 하천 수질생태에 미치는 영향 및 경제성(B/C) 분석’ 등에 나선 조사·평가위 1기 민간위원 8명은 모두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재자연위)’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2018년 8월 대통령 훈령으로 구성된 조사·평가위는 정부 측 7명과 민간위원 8명을 합쳐 15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8명의 민간위원이 재자연위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당시 김 장관은 환경부 직원에게 민간위원 구성에 앞서 재자연위와 협의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재자연위는 반(反)4대강 활동에 나섰던 단체 181개가 연합해 2018년 3월 발족된 시민단체다. 이후 진행된 조사·평가위의 평가 결과에 따라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 등이 이뤄졌다. 특히 보 평가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설문조사 절차에서는 새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조사·평가위가 이전에 다른 목적으로 진행된 결과가 담긴 조사 내용을 활용했다고 감사원은 보고 있다. 본보는 김 전 장관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윤석열 정부는 올 초 4대강 보(洑)를 기후변화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 가뭄 대책에 ‘물그릇’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정책을 사실상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전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후 올 초 광주·전남이 반세기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은 뒤 4대강 보를 다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 대통령은 3월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 식수 전용 댐, 홍수 조절 댐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 기반의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4월 환경부는 ‘광주·전남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에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본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극한 가뭄에 대비해 보 수위를 높여 4대강 영향 구간에 있는 70개의 취수장과 양수장, 71개의 지하수 사용 지역에 생활·공업·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보 존치를 전제로 하는 대책이냐’는 질문에 “(가뭄) 대책과 보 처리 방안은 별개”라며 “보를 포함해 현존하는 모든 하천 시설을 가뭄 대응에 동원하겠다는 것이며, 4대강 보 처리 방안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의 발표는 사실상 전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기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정부에서는 하천 생태와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보 해체 및 상시 개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이른바 ‘녹조 라테’라고 불린 낙동강 녹조 등 수질 악화 문제가 논란이 되자 그해 6월 문 대통령이 “녹조 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2018년 보 개방에 따른 효과와 영향 조사, 평가와 보 처리계획 수립을 위한 ‘4대강 보 조사평가단’을 구성했다. 이후 ‘4대강을 다시 원래대로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추진한 끝에 2021년 1월 보 해체와 개방을 결정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시간당 4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충북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충남 전북 등에 최대 4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빗길 교통사고로 1명 사망이날 오전 10시경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한 도로에선 70대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쳐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60대 운전자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5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과 충돌하며 버스 승객 5명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인 남성 크기의 돌이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43분경 전북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의 왕복 2차선 도로에 낙석이 쏟아졌다. 당시 승용차 1대가 현장을 지나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쏟아진 낙석은 60t 정도다. 이날 0시 19분경에는 전남 보성군에서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는데 이를 들이받은 트럭 운전사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잇달았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치며 한양6차 아파트 등 582가구에 전기가 끊겨 오후 8시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정전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도 정전으로 주민 14명이 30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낙뢰로 인한 전력 공급 이상으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경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4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오전 10시 40분경 재개됐고 이후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사당역과 강남역 인근에서는 맨홀에서 역류한 물 때문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8시 반경 호우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주말까지 집중호우 이어져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에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주말인 14, 15일은 한반도 상공에서 두 기단이 충돌하며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도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20일까지 남북으로 진동하는 등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8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200∼300mm를 기록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7월의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 288.5mm에 이미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광주(635.3mm), 경북 영주(609.0mm) 등 남부 일부 지역은 600mm 넘는 비가 내렸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시간당 4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충북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충남 전북 등에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해 추가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빗길 교통사고로 1명 사망이날 오전 10시경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한 도로에선 70대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쳐,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60대 운전자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5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과 충돌하며 버스 승객 5명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인 남성 크기의 돌이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43분경 전북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의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낙석이 쏟아졌다. 당시 승용차 1대가 현장을 지나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쏟아진 낙석은 60t 정도다. 이날 0시 19분경에는 전남 보성군에서 토사가 도로로 쏟아졌는데 이를 들이받은 트럭 운전사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대규모 정전 사태도 잇달았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치며 한양6차 아파트 등 2123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오후 7시 기준으로 582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정전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도 정전으로 주민 14명이 30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다가 구조됐다. 낙뢰로 인한 전력 공급 이상으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경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4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오전 10시 40분경 재개됐고 이후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고 설명했다.서울 사당역과 강남역 인근에서는 맨홀에서 역류한 물 때문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주말까지 집중호우 이어져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에 100~25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주말인 14, 15일은 한반도 상공에서 두 기단이 충돌하며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도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20일까지 남북으로 진동하며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8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200~300㎜을 기록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인 7월의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 288.5㎜에 이미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광주(635.3㎜), 경북 영주(609.0㎜) 등 남부 일부 지역은 600㎜ 넘는 비가 내렸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3, 14일 수도권에 최대 2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다. 전국에 50∼150㎜ 폭우가 예상되고,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북부는 200㎜ 이상이 내리겠다. 12일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7월 중부지방에 이틀간 250mm 안팎 폭우가 쏟아졌을 때 2명이 사망하고 서울 전역에서 주택 침수 신고가 100건 넘게 들어왔다. 기상청은 “같은 강수량이라도 폭우의 강도 등에 따라 피해가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13일부터 내리는 비는 동서로 길게 발달한 정체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뿌리는,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장마’다. 12일까지 내린 비는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는 등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언제 어디서 비가 올지 모르거나 급격히 쏟아지다 멈추는 식의 ‘게릴라성’ 호우, ‘도깨비 장마’였다. 반면 앞으로 올 장마는 우리나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차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여기서 비를 뿌리는 장마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다가오는 이 정체전선은 13일 북한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13일 새벽 충남, 호남 등 서쪽 지역부터 비를 뿌리고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북한으로 올라갔던 정체전선은 14일 저기압과 분리돼 남하하면서 우리나라에 비를 뿌린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남북 방향으로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클 수 있다. 정체전선이 오래 머무를 경우 전선이 걸친 지역에 장시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고 폭이 좁은 비구름대는 17일까지 남북을 오가며 폭우를 뿌릴 수 있다. 20일까지도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13일 중국 쪽의 저기압 발달 양상에 따라 강수 지역이 북한 쪽으로 이동할 수 있고, 14일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는 정도에 따라 강수 지역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기상청] 15:48 동작구 신대방제1동 인근에 시간당 72mm 이상 강한 비로 침수 등 우려, 안전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바람 cbs.kma.go.kr’ 폭우가 전국을 휩쓴 11일 처음으로 기상청의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서울 지역에 발송됐다. 지난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실시된 이후 첫 실제 상황에서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기존의 호우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기상청 기상 특보를 바탕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8일 서울 일대에 내린 폭우로 동작구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기상청이 직접 행안부 통합재난문자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기상청은 보통 시간당 3mm 미만의 비를 ‘약한 비’, 3∼15mm 미만 ‘보통 비’, 15∼30mm 미만 ‘강한 비’, 30mm 이상은 ‘매우 강한 비’라고 표현해왔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재난이 잦아지자 경고 차원에서 ‘극한호우’란 용어를 쓴 것이다. 극한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 50mm’와 ‘3시간 누적강수량 90mm’를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호우 피해 사례의 약 80%가 이 같은 조건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자를 발송하는 이유는, 시민들에게 위험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긴급 대피를 돕기 위해서다. 발송 문자에는 해당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 위험 우려, 안전 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을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11일처럼 1시간에 72mm 이상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3시간 누적강수량 기준’을 어차피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신속히 문자를 발송한다. 이날 오후 3, 4시 사이 서울 동작구와 구로구에 1시간 동안 각각 73.5mm, 72.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1분 서울 구로 등 4개 동에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려 했으나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로 발송되지 않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중부와 남부지방에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진다. 특히 12일 오전까지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일까지 경기(북서부 제외)와 강원, 충청, 전라, 경상에 30∼100mm의 비가 오겠으며, 이 중 많은 곳은 150mm 이상 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인천, 경기 북서부와 강원 동해안, 제주도, 울릉도 독도는 5∼6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를 품은 티베트 고기압이 내려오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제트기류를 타고 만났다. 매우 불안정한 대기에서 중규모 대류운이 발달했다”며 “이 비구름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언제 어디서 물주머니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각각 22∼25도, 27∼32도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온도가 내려갈 수는 있으나, 장맛비로 습도가 높아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1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부터는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과 부산에 1시간에 75mm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11일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 내륙, 남부지방 등에선 짧은 시간에 ‘양동이로 퍼붓듯’ 비가 쏟아지며 하루 100mm이상 비가 내린 곳도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9분경 경기 여주시 창동 소양천변 산책로를 걷던 A 씨(75)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력 77명과 펌프차 등 장비 12대를 투입해 3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A 씨는 실종 지점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A 씨가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선 오후 3시 34분경 폭우로 불어난 학장천 인근에서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과 소방은 오후 3시 56분경 구명정과 사다리를 이용해 60대 여성을 구조했고, 근처에 있던 70대 남성은 스스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또 다른 60대 여성 B 씨가 실종돼 구조 당국은 10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폭우 속 퇴근길 ‘혼란’…신축 아파트 침수도이날 수도권에선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선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 방향 진입 연결로가 침수돼 전면 통제됐다. 서울 동작구와 구로구에는 각각 시간당 76.5mm, 72.5mm의 폭우가 쏟아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6분경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의 열차 양방향 운행이 16분 동안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간당 65mm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부 규정 때문에 운행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3일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의 약 5000채 규모 대단지 아파트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는 집중 호우로 커뮤니티 시설이 침수됐다. 3층 외벽에서 1층 테라스로 물이 쏟아졌고 지하주차장도 침수됐다. 입주 4개월차인 서울 강남구의 3375채 대단지 아파트 ‘개포자이프레지던스’도 침수 피해를 겪었다. 단지 곳곳이 물에 잠겼고 지하주차장에도 빗물이 차올랐다. 이곳은 지난달에도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저녁 이후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된 탓에 주요 간선도로에선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어린이집 천장 붕괴…사고 속출전국 곳곳에선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고 건물이 부서지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9분경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졌다. 당시 보육실에선 원생 10여 명이 점심을 먹고 난 후 양치를 하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미리 어린이들을 대피시켰다”고 했다. 이날 광주 지역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렸는데 광주소방본부에 10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대구에서도 7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오후 7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서울 서초 114.0mm, 경기 하남 118.5mm, 부산 해운대 111.5mm, 강원 원주 106.5mm 등을 기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종로구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맹준영 씨(36)는 최근 ‘페테크(페트병+재테크)’에 재미를 들였다. 매일 물을 5L 가까이 마시는 맹 씨는 페트병 생수를 6, 7병씩 구입한다. 다 쓴 병을 버릴 때면 죄책감도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회사에 폐플라스틱 회수 기계가 생겼다. 플라스틱 회수 기계에 투명한 페트병을 넣으면 크기에 상관없이 ‘개당 10원’의 현금성 포인트가 지급된다. 지급된 포인트는 2000원 이상 쌓이면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회수된 투명 페트병은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페트병으로 탄생하기 위한 재생원료 공장으로 향한다. 맹 씨는 이 회수 기계를 애용하며 포인트도 적립하고 있다. 맹 씨가 올해 1월부터 쌓은 포인트는 4500점이다. 페트병 450개에 이르는 양이다. 그는 “물론 큰돈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듯 포인트를 적립하면 친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니 그냥 버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며 “회사의 다른 직원들도 ‘땅 판다고 100원 나오느냐’며 많이들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페테크’가 가능해진 것은 재생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며 석유·화학업계 등 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자 페트병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환경부 환경통계정보에 따르면 생수병 등을 압축해 얻는 압축 페트(PET)의 지난달 국내 평균 가격은 ㎏당 505.6원이다. 1년 전(㎏당 371.9원)에 비해 36%, 2년 전(kg당 291.3원)에 비해서는 73.5% 올랐다. ‘페테크’에 뛰어든 것은 청년뿐이 아니다. 서울 종로구청 및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등에 설치된 기계 앞에는 노인들이 줄 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달 국내 폐지(신문지) 시세가 kg당 133.9원이다. 페트병 수집 기계에 폐페트병 13개를 넣으면 비슷한 돈을 벌 수 있다. 2016년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되기 시작한 이 기계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에도 설치됐다. 기계를 운영하는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수퍼빈’ 관계자는 “매달 평균 이용자는 8만 명, 지급 포인트는 1억700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자원 회수량은 141%, 포인트 지급액은 96%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페트병은 무조건 25% 이상 재생원료를 활용해 생산하도록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올해부터 플라스틱 음료 용기에 재생원료를 15% 이상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도 올해부터 국내 페트병 생산 업체에 ‘재생원료 3% 이상 의무 사용’ 정책을 시작했다. 2025년 10%, 2030년은 30%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2020년 기준 국내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률은 0.2% 수준에 불과한 데다 이후 통계도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미처 관심을 갖지 못했던 분야다.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하며 세계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 경북 내륙에 30∼100mm의 강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충청 전북 등 많은 곳은 120mm 이상 쏟아질 예정이다. 강원 영동과 영남, 제주는 5∼60mm 수준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좁은 지역에 시간당 30∼60mm의 폭우가 내린다.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지역에 따라 크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급격히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나기가 멈추면 폭염이 찾아온다. 잦은 비로 대기가 습한 상태에서 뜨거운 햇빛이 지표를 달구며 마치 압력솥처럼 찜통 더위가 생기는 것이다. 11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32도, 12일은 27∼33도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특히 경북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역시 전국이 지역에 따라 좁고 강하게 퍼붓는 ‘원포인트’ 장맛비와 폭염을 겪었다. 이날 한때 충청 공주 98.0mm, 세종 78.5mm, 경기 양평 57.0mm 등 호우가 쏟아진 지역이 있는 반면에 경기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환경부는 이날부터 충주댐, 횡성댐 등 일부 다목적댐의 수문을 열어 호우에 대비한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우리나라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통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7억2760만 t에서 2030년까지 4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탄소중립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할 때 그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원하는 친환경 인센티브 제도다. ▶본보 6월 6일자 12면 참조 공단은 시민들이 탄소중립포인트제에 보다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먼저 현재 탄소중립포인트제는 3개 분야 △녹색생활실천 △자동차 △에너지의 가입과 실적 등이 따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3개 분야를 통합하는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한 번에 가입해 손쉽게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 정보나 실적 알림, 이벤트 공지 등 홍보나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한 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 분야의 운영 범위도 확대한다. 먼저 녹색생활실천에서는 기존 ‘다회용기 이용’에 해당하는 것은 배달용기뿐이었으나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 포함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구매’ 항목에는 저탄소 인증 등 환경 관련 인증 제품이 해당됐는데 여기에 중고 제품이나 고효율 전자기기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그 외에 잔반을 줄이거나 세탁소 일회용 비닐 대신 다회용 커버를 사용할 때도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신규 항목을 발굴한다. 현재 현금 중심으로 제공되는 포인트를 환경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선택안도 추가한다. 자동차는 현재는 주행거리를 감축했을 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국내 내비게이션 기업과 협력해 ‘친환경 운전 활동’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급출발 급정지와 급가속, 급감속 등을 하지 않고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이제까지 가입할 때 가입자가 가구에 사는 인원수와 집 면적을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행정안전부 등과 연계해 이 같은 정보를 넘겨받고, 가입자들이 직접 입력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참여자 편의를 높인다. 안병옥 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 수송, 일상생활 등 전 분야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탄소중립포인트제를 통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민간기업과 협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 떼가 나올라, 악어 떼!” 혹시 동요에서 나오는 악어를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볼 수 있을까. 동물원 밖에서 말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야생동물을 봤거나 의심된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모두 경북 영주에서 들어왔다. 하지만 당국은 조사 결과 확인되지 않거나 오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주에서뿐 아니라 야생동물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늘 ‘오인 신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6일 서울 도심 한가운데 멧돼지 3마리가 출현해 추격전이 벌어졌고, 지난달에는 국내 한 하천에서 외래 생물인 포식자 ‘늑대거북’이 발견되기도 했다.● 표범-악어 목격? 신고 잇달아지난달 영주에서는 2주 간격으로 악어와 표범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먼저 지난달 13일에는 “악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민 1명과 필리핀 근로자 4명이 영주 무섬교에서 “1m 크기의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며 신고한 것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한 시민이 자신의 집 뒤편 콩밭에서 동물 발자국을 목격했다. 그는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표범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표범은 19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야생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호랑이와 함께 멸종된 대표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당국 조사 결과 모두 ‘오인 신고’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환경부는 악어나 그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인근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 등이 일정 거리에서 보면 악어로 헷갈릴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범 역시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건 모두 영주에서 신고가 들어온 ‘해프닝’에 대해 전문가들은 “꼭 정답은 아니지만, 영주가 10여 년 전부터 여우종 복원사업의 방사지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영주에는 2012년부터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토종여우가 방사되고 있다. 현재 영주 일대에는 토종여우 86마리가 활동하고 있고, 여우의 특성상 주민들과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여우를 방사한 지 꽤 돼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악어와 표범 소동 때도 잡았는지 못 잡았는지 진행 상황을 궁금해하거나, 악어를 유인할 수 있는 팁을 주러 전화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구조, 3년 새 30% 늘어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은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4월에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근처에서 ‘새끼 곰’으로 보이는 야생동물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나 대구지방환경청은 조사 결과 곰이 아닌 오소리인 것으로 최종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남 나주에서도 악어를 봤다는 신고 1건이 국립생태원에 들어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동물구조센터의 동물 구조 건수는 2020년 1만5397건, 2021년 1만7541건, 2022년 2만161건으로 최근 2년 사이 약 30%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동물 구조 건수가 대부분 시민들의 신고와 직결돼 신고 건수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며 “포유류는 물론이고 최근 흰개미나 러브버그 등 새로운 외래 곤충도 시민들 신고에 의한 발견이 많아졌다. 시민들이 못 보던 야생동물에 대한 인지가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생 방생 외래종, 생태계 교란영주의 ‘악어 소동’이 그저 황당한 해프닝이 아닌 것은 악어와 같은 외래 동물들이 국내 야생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유입된 외래 생물은 2009년 894종에서 2021년 2653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한 파충류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는 국내 하천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로 분류된 ‘늑대거북’이 포획된 현장을 전했다. 북미가 원산지인 늑대거북은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악어에 버금갈 만큼 포식성이 강해 생태계 교란 생물로 분류된 외래종이다. 새끼일 땐 크기가 10cm 미만이지만 다 자라면 몸집이 50cm까지 커지는 등 가정에서 키우기가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입양한 늑대거북을 연못이나 하천에 유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영주 악어 소동에서 일부 전문가나 온라인 커뮤니티는 “애완동물로 키우던 악어를 무단 방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을 쏟아냈다. 근거 없는 추정은 아니라는 의미다. 4일 충북 청주와 지난달 30일 강원 춘천에서도 각각 외래종 거북이인 ‘붉은귀거북’ 3마리와 ‘페닌슐라쿠터(청거북)’ 2마리가 시민들 신고로 포획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상용으로 키우던 외래 생물을 함부로 생태계에 방생하거나 유기하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 경북 내륙에 30~100㎜의 강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충청 전북 등 많은 곳은 120㎜ 이상 쏟아질 예정이다. 강원 영동과 영남, 제주는 5~60㎜ 수준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좁은 지역에 시간당 30~60mm의 폭우가 내린다.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지역에 따라 크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급격히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나기가 멈추면 폭염이 찾아온다. 잦은 비로 대기가 습한 상태에서 뜨거운 햇빛이 지표를 달구며 마치 압력솥처럼 찜통 더위가 생기는 것이다. 11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32도, 12일은 27~33도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특히 경북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역시 전국이 지역에 따라 좁고 강하게 퍼붓는 ‘원포인트’ 장맛비와 폭염을 겪었다. 이날 한때 충청 공주 98.0mm, 세종 78.5mm, 경기 양평 57.0mm 등 호우가 쏟아진 지역이 있는 반면에 경기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환경부는 이날부터 충주댐, 횡성댐 등 일부 다목적댐의 수문을 열어 호우에 대비한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폭염이 끝나고 다시 찾아온 장맛비가 9일을 시작으로 일주일 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장마가 ‘미들급’이었다면, 11일 이후 퍼붓는 장마는 대형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헤비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까지 매일 비가 이어질 것이며 주 중반 이후 폭우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에는 소낙비, 그 뒤엔 퍼붓는 비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는 전국에 산발적으로 강한 ‘소낙성 비’가 퍼붓는다. 소낙성 비란, 비가 내릴 때는 호우 특보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리고 멈출 때는 급격히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전북, 제주 등에서 많은 곳은 최대 100mm가 내리겠고, 시간당 30∼60mm가 오는 곳도 있겠다. 시간당 20∼30mm를 넘어가면 운전 중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오후 늦게부터는 장마의 양상이 급격히 변한다. 중부지방 상공에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형성되는데 이 전선이 남북으로 좁게 진동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린다. 중부를 중심으로 좁은 지역에 ‘쏟아붓는’ 식의 폭우가 예상된다. 이번 장맛비는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까지 이어진다. 10일까지는 한반도 상공에 저기압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비를 뿌린다. 11일부터는 현재 우리나라 서쪽 중국 대륙에 자리 잡은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동쪽으로 세력을 넓힌다. 동시에 제주 남쪽 해상의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도 세력을 확장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고기압이 만나 한반도 공기층이 압축되면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된다. 13일부터는 동서로 길게 발달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리겠다. 그동안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장마의 형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금까지 동반된 찬 공기가 ‘미들급’이라면, 앞으로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쪽에서 들어오는 건조한 공기는 ‘헤비급’”이라며 “공기가 압축되는 과정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또 잠길라” 침수 취약지 노심초사다음 주 내내 많은 비가 예보되자 침수 취약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 주민 김모 씨(87)는 “물막이판(차수판)을 받긴 했는데 어떻게 설치하는지 몰라 방치해 뒀다”며 “지난해 침수 사태 당시엔 옆집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했는데, 올여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동과 강남역 일대 건물 상당수는 정문과 지하주차장을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으로 막아둔 상태였다. 9일 서울 등 중부지방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며 청계천 등 서울 지역 13개 하천이 통제됐다. 크고 작은 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비바람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소나무가 넘어져 주택 지붕을 덮쳤다. 낮 12시 50분경에는 강원 정선군 군도 3호선 피암터널 경사면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다. 7일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경북 상주시 초산동에서는 강한 비바람으로 전봇대와 가로등이 쓰러졌다. 상주시 남적동에선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20여 가구가 정전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 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