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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고약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 순간 “사형 선고를 받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7일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 배로’를 슬로건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김선회 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교수(췌장암네트워크 대표)는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 두 자리 수인 13%로 올라섰다. 특히 수술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25%에 이른다”며 “10년 이내에 췌장암 5년 생존률을 13%에서 25% 이상으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와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내과 교수를 만나 췌장암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 봤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데 건강검진이 의미가 있나? “췌장암의 증상은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에도 잘 생기는 것들이다. 따라서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췌장암이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혈액검사는 없다. 하지만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몇 가지 있다. 일단 새롭게 발생된 소화불량이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나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50대 환자 등은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췌장암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 초음파내시경검사가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 교수)―췌장암의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그래서 예방책도 없다는데…. ”맞다. 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밝혀졌거나 추정되는 있는 것이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된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발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육류 소비와 음식물의 지방 함량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김 교수) ”담배는 피우지도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 뿐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이나 만성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의 일부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특히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정기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우 교수) ―췌장암은 수술 후 장기생존 가능성이 낮고 후유증으로 많다던데. ”수술 후 장기 생존, 즉 5년 이상 생존 또는 완치율은 췌장암의 타입이나 병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20~25%다. 특히 암이 췌장 안에만 발견되는 1기 췌장암은 수술 후 완치율이 40~50% 이상으로 높다. 후유증은 당뇨병, 심한 소화불량 등이다.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고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을 절제해서 생긴 문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췌장암 수술은 췌장을 절반 가까이 남기므로 수술 후 후유증이 오는 경우는 20% 정도다. 설령 후유증이 발생해도 음식 조절과 약물 치료로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교수) ―수술 없이 항암제만으로 췌장암을 치료한다고 하면 ‘치료 포기’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항암 화학요법의 치료 기간과 횟수는 항암제 치료의 목적과 항암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부작용 정도에 따라 다르다. 수술로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1기나 2기의 경우는 수술 전후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하는 기간은 치료 반응 혹은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진단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 항암제 치료를 대개 6개월 동안 시행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3기, 4기 췌장암의 경우도 항암제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여서 환자가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통증을 호전시켜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우 교수) ―환자에게 임상시험 대상자가 되라는 것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뜻은 아닌가? ”새로운 췌장암 치료 약물을 개발해 동물 실험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되면 그 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통상 기존 치료법의 효과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획된다. 또 참여하는 환자가 안전이나 치료 효과, 경제적 문제 등에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한다. 미국암네트워크(NCCN) 등에서도 췌장암의 항암치료를 할 때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신약 적용을 우선 추천하고 있다.“ (우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급부상 중이다. 의료 질을 높이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제3의 신약’이라고 불리는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다. 비대면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치료제는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의료, 헬스케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물중독,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나 중추신경계질환, 재활 및 물리치료를 비롯해 당뇨병,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치료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상용화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 ‘제3의 신약’ 디지털치료제 디지털치료제는 쉽게 말해 질병 예방과 관리, 치료 목적의 디지털 기기다. 질병 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임상으로 입증하는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위험 요소를 미리 예측한 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에 맞춰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디지털치료제도 일반 의약품처럼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다만 동물실험과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탐색임상, 확증(허가)임상 등 두 단계만 거치면 된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정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뇌, 신경, 정신질환, 당뇨병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치료제가 이미 상용화됐다.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최초의 디지털치료제’는 미국 치료기기 업체 ‘페어 테라퓨틱스’가 만든 약물중독치료제 ‘리셋’이다. 일종의 인지 행동 치료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20여 개의 디지털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독일 또한 20여 개의 디지털치료제가 보건 당국 허가를 받아 활용 중이다. 이 중 5개는 건강보험까지 적용된다.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의료진-환자 시공간 제약 벗어나, 의료 접근성 향상 기대 디지털치료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부상했다. 병원 방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의사가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넘어 비대면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또한 집에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치료제 개념에는 의사 처방 후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개발된 치료 커리큘럼도 포함된다. 처방된 기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가정 내 스마트TV 등을 활용해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질병에 따라 수차례 병원을 방문하고 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나 시간이나 경제적 부담, 이동 불편이 큰 환자에게 의료적 효용이 크다. 환자가 평소 주도적으로 본인 상태를 알고, 관리하기에 용이하다는 점도 디지털치료제의 장점이다.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보다 정확하게 이뤄진다. 환자가 처방 받은 대로 사용 순응도, 치료 수행 정확도, 강도, 빈도 등 데이터가 담당 의료진에게 전송된다. 이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환자 맞춤형으로 처방을 내림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디지털치료제 상용화 위한 의료 환경 조성 필요 국내에서도 디지털치료제 개발 및 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에임메드, 웰트, 라이프시맨틱스, 하이, 뉴냅스 등 5개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임상 중이다. 연내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상이 진행되거나 완료된 분야는 불면증, 불안장애, 호흡기질환 재활, 뇌 손상 후 시야장애 등이다. 개발에 앞서 디지털치료제 기반 환경 조성에 먼저 나선 기업도 있다. 디지털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개발 완료 및 허가 후 빠른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버엑스’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골격계질환 운동재활 디지털치료제 분야의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버엑스의 디지털치료제 ‘모라(MORA)’는 3000여 개의 재활 치료 동작과 150여 개의 치료 커리큘럼을 의료진과 환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또 다른 스타트업 ‘델토이드’도 디지털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재활운동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대길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메타버스와 센서기반 운동검사 및 재활운동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박재현 한양대구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효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해 개인 맞춤형으로 다양하게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의 첨단 산업”이라며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근골격계 재활 관련 디지털치료제는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디지털 멘탈케어 서비스 전문 업체인 포티파이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재난 후 심리 안정화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출신 전문의 3명을 비롯한 정신건강전문가들이 만든 것이다. 한국재난정신건강지원 가이드라인 및 근거기반 트라우마 심리치료에 기반하여 제작되었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갑작스레 생긴 불행 앞에 슬픔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지속적인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거나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늦출 수 있다”면서 “심리 안정화 기법은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뒤 힘든 마음을 스스로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불안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이 들 때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프로그램은 심리 안정화 기법, 명상, 사건 충격 정도 검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있다. 마인들링 웹/앱 서비스 혹은 별도 링크를 통해 무료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https://mindlingforinnerpeace.oopy.io)에 들어가서 현재 본인의 심리를 확인하고 순서에 따라 클릭해서 들어가면 된다.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소개한 뒤 직접 시행해 볼 수 있도록 영상과 음성으로 도와준다.문 대표는 “이번 참사로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많은 분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장기화되지 않으려면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분들이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점검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최근 병원에서 인터벤션(중재)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벤션은 혈관 속으로 가느다란 카테터(의료용 도관)를 밀어 넣은 뒤 이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장비로 확인하면서 물리적·화학적 치료를 진행하는 방사선 시술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부터 인터벤션이 본격화됐다. 내과 약물치료로는 부족하고, 외과 수술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비침습적 시술이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간암에서부터 자궁근종, 혈관기형, 뇌동맥류, 심혈관질환, 비뇨기질환 등 50여 개 암과 질환을 넘나들며 치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터벤션 전문의는 ‘의사를 위한 의사’로 불린다. 환자와 마주 앉아 진료하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각종 혈관질환이나 암 질환을 수술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벤션 시술은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 고통과 흉터를 경감시키고 치료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경희대병원 인터벤션팀 오주형 병원장(영상의학과)은 “인터벤션은 진료과를 넘나들며 다학제 진료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벤션은 신장암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이고 골육종 등 뼈에 생긴 암을 치료할 때 혈관을 막아 피가 적게 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외래에서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아 병원에서 보이지 않는 의료진일 수 있지만 질환 치료는 물론이고 환자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벤션 시술은 흔히 ‘수술 없는 치료’ ‘칼 없는 치료’ ‘비수술 치료’ 등으로 불린다. 마취, 절개, 출혈이 없는 ‘3무(無) 시술’로도 불린다. 최소한의 침습만으로 질병만을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또 병변 부위에 색전제, 경화제, 항암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거나 협착된 부위에 특수관을 장착할 수 있다. 고주파 열을 쪼여 종양을 태우고, 혈전이나 결절을 깎아내는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출혈이 많은 외상환자는 피가 덜 나도록 혈관을 최대한 막는 시술과 더불어 수술 후 혈액이나 고름 등이 고였을 때도 인터벤션으로 간단히 빼내기도 한다. 오 병원장은 “인터벤션은 국소마취와 5mm 이하의 최소 절개로 이뤄지고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병변의 위치 혹은 모양이 인터벤션 치료만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고려하거나 인터벤션과 수술을 같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벤션과 수술은 서로 상호 보완 및 협력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나, 둘, 셋, 넷, 다섯. 1초에 두 번씩 있는 힘껏 눌러야 합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 윤순영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본보 기자의 심폐소생술(CPR) 방식을 하나씩 지적했다. 기자가 교육용 마네킹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힘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 압박해야 했고, 생각보다 깊게 눌러야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 시민들이 앞장서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봤다. 실제로 누군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조치가 심폐소생술이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윤 전문의를 만나 심폐소생술에 대해 제대로 알아봤다. ―심폐소생술은 언제 하면 되나. “일반적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심폐소생술만 생각한다. 하지만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한 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면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며 깨워야 한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119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해야 한다. 그 후에 호흡을 확인한다. 호흡이 정상적이면 119 구급대를 기다리면서 환자를 관찰하면 된다. 만약 호흡이 비정상적이거나 없다면 그때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쓰러진 사람의 맥박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생각보다 깊게 눌러야 하던데…. “가슴 압박은 5cm 깊이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시행한다. 팔꿈치를 펴서 수직 방향으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해야 힘이 덜 들어가고 오래 할 수 있다. 가슴 압박의 위치는 가슴 정중앙이다. 잘 모르면 양쪽 젖꼭지를 연결했을 때 중앙 부위의 살짝 아래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 한 손은 손바닥 아랫부분을 가슴 중앙에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서 겹친 뒤 깍지를 끼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하면 가슴뼈가 부러진다는데 해도 괜찮나. “심폐소생술 시행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다. 소생 후 혹시라도 골절 같은 합병증이 생겨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의식을 잃었지만 심장 정지 상태가 아닌 환자에게 가슴 압박을 시행하면 통증(전체 환자의 8.7%)이나 늑골 및 쇄골 골절(1.7%)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손상과 같은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반 시민들이 심장 정지 상태가 아닌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손상을 입힐 위험성이 작다. 여기에 설령 상대방이 다치더라도 착한 의도로 한 것이라면 ‘선한 사마리아인법’으로 알려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 2항에 의거해 구조자가 보호받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인공호흡도 함께 해야 하나. “일반 시민들은 인공호흡에 부담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기도 한다. 인공호흡을 제공할 의사가 없을 때는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만 해도 된다. 하지만 심장 정지의 원인이 질식인 경우에는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만 장시간 하면 동맥 내 산소량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인공호흡을 병행한 심폐소생술에 비해 그 효과가 떨어진다. 물에 빠졌거나 질식한 경우, 심정지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 등에는 인공호흡도 하는 게 좋다.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을 30 대 2, 즉 30회 가슴을 압박하고 2번 정도 인공호흡을 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면 지치게 된다. 언제까지 해야 하나. “환자가 회복했다면 당연히 심폐소생술을 중단하면 된다. 심정지 상태가 계속된다면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구조자가 지치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진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중단할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근처에 있으면 굳이 심폐소생술을 할 필요가 없나. “자동심장충격기가 근처에 있는 경우라도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제세동기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세동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제세동 성공 가능성이 7∼10% 감소한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빠른 제세동이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나, 둘, 셋, 넷, 다섯. 1초에 두 번씩 있는 힘껏 눌러야 합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 윤순영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본보 기자의 심폐소생술 방식을 하나씩 지적했다. 기자가 교육용 마네킹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힘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 압박해야 했고, 생각보다 깊게 눌러야 했다. 이태원 핼로윈 참사 때 시민들이 앞장서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조치가 심폐소생술이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윤 전문의를 만나 심폐소생술에 대해 제대로 알아봤다. ―심폐소생술 언제 하면 되나. “사람들이 쓰러져 의식이 없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심폐소생술만 생각한다. 하지만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한 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면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며 깨우는 것이다. 그러고도 반응이 없다면 119 신고 후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해야 한다. 그 후에 호흡을 확인해야 한다. 호흡이 정상적이면 119 구급대를 기다리면서 환자를 관찰하면 된다. 만약 호흡이 비정상적이거나 없다면 그때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보통 쓰러진 사람의 맥박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생각보다 깊게 눌러야 하던데. “가슴 압박은 5cm 깊이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시행한다. 팔꿈치를 펴서 수직방향으로 체중을 이용해 압박을 해야 힘이 덜 들어가고 오래 할 수 있다. 가슴 압박의 위치는 가슴 정중앙이다. 잘 모르면 양쪽 젖꼭지를 연결했을 때 중앙 부위의 살짝 아래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 한 손은 손바닥 아랫부분을 가슴 중앙에 올려 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서 겹친 뒤 깍지를 끼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하면 가슴뼈가 부러진다는데 해도 괜찮나? “심폐소생술 시행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다. 소생 후 혹시라도 골절 같은 합병증이 생겨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의식을 잃었지만 심장 정지가 아닌 환자에게 가슴압박을 시행하면 통증(전체 환자의 8.7%)이나 늑골 및 쇄골의 골절(1.7%)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손상과 같은 중대한 합병증 초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반 시민들이 심장정지가 아닌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손상을 입힐 위험성이 적다. 여기에 설령 상대방이 다치더라도 착한 의도로 한 것이라면 ‘선한사마리아인법’으로 알려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 2항에 의거해 구조자가 보호받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인공호흡도 함께 해야 하나? “일반 시민들은 인공호흡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인공호흡을 제공할 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가슴압박 심폐소생술만 시행해도 된다. 하지만 심장 정지의 원인이 질식인 경우에는 가슴압박 심폐소생술만 장시간 시행하면 동맥 내 산소량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인공호흡을 병행한 심폐소생술에 비해 그 효과가 떨어진다. 물에 빠졌거나 질식한 경우, 심정지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 등에는 인공호흡을 함께 하는 게 좋다. 인공호흡을 할 때는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을 30대 2, 즉 30회 가슴을 압박하고 2번 정도 인공호흡을 해 주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면 지치게 된다. 언제까지 해야 하나? “환자가 회복했다면 당연히 심폐소생술을 중단하면 된다. 심정지 상태가 계속된다면 구급대 도착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구조자가 지치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진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중단할 수 있다.” ―자동 심장 충격기(AED)가 근처에 있으면 굳이 심폐소생술을 할 필요가 없나? “자동심장충격기가 근처에 있는 경우라도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제세동기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세동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제세동 성공 가능성이 7~10% 감소한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빠른 제세동이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밀집된 군중 속에서 사고 위험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평소에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참사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응급전문의들에 따르면 인파에 파묻히면 우선 자신의 가슴 쪽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들숨 날숨이 작동하지 않아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인파의 움직임을 보고 압박이 가급적 등 쪽으로 오도록 몸을 움직인다. 넘어졌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최대한 몸쪽으로 모아 웅크리는 ‘태아 자세’로 호흡 공간을 확보한다. 같이 있던 사람이 의식을 잃는다면 ‘ABC’, 즉 기도 확보(Airway), 호흡(Breathing), 순환(Circulation)이 이뤄지도록 한다. 눕힐 공간을 찾은 후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호흡과 맥박이 없다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다. 양 갈비뼈가 만나는 흉골 중간점에 두 손을 얹은 후 4∼5cm 깊이로 1초에 2번씩 강하게 압박한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사는 “일반인은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보다 CPR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되면 CPR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 파열 등이 악화될 수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CPR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재호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숨이 멎으면 다 의미가 없어진다”며 “복강 내 출혈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현장에선 일단 CPR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밀집 상황에서는 가슴이 장시간 눌려 저산소증이 올 수 있다. 현장을 벗어났다면 상의 단추를 풀고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다리를 30cm가량 들어주면 주요 장기에 혈액과 산소가 보다 원활히 공급된다. 가슴에 강한 압박을 받으면 심한 두통이나 출혈도 생길 수 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뇌출혈 또는 뇌부종에 의한 점상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빠른 병원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여주기(Elevation)의 앞 글자를 딴 ‘라이스 요법’도 도움이 된다. 사고 시 기억하기 쉽도록 응급전문의들이 만든 대처법이다. 다친 부위를 고정하고, 얼음찜질로 염증과 통증을 줄인다. 손상 부위를 붕대로 감아 압박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 출혈을 최소화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회사원 이모 씨(50)는 최근 가까운 거리의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컴퓨터를 많이 쓰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을 자주 시청하다 보니 화면을 보면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 눈을 조금이라도 다시 건강하게 할 수 없을까.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없을까. 또 눈의 피로를 줄이는 운동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의 해답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눈이 피로한 환경 줄여야무엇보다 주변 환경을 먼저 살펴보자. 너무 밝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장시간 한곳에 시선이 고정되면 눈과 눈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그 결과 눈의 피로가 커진다. 컴퓨터 작업, 독서 등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도 실내 환경을 적정 밝기로 유지해야 눈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실내공간은 300∼600룩스(맑은 날 불을 끈 거실 밝기)가 적당하며, 책을 보는 방의 스탠드는 600∼1000룩스(맑은 날 실내조명을 켠 거실 밝기)가 적절하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내 밝기를 측정할 수 있다. 실내 밝기와 함께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30∼40분마다 1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쉴 때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된다. 창 밖의 나뭇잎을 세면서 눈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눈 건조가 심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된다. 눈물 보충 및 증상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을 선택할 때는 방부제 및 기타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고르고, 하루 4차례 이상 인공눈물 점안이 필요할 정도로 건조하면 안과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온찜질이 눈 피로 회복에 도움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눈 깜빡임 횟수가 평상시 대비 30%로 줄어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눈을 풀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눈을 감은 상태로 눈동자를 돌리거나 시선을 상하좌우로 옮기는 것이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보는 등 고정된 시선에 변화를 주는 스트레칭도 좋다. 이렇게 하면 눈 근육의 긴장을 풀고 눈의 유연성 및 조절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손을 이용한 눈 마사지도 좋다. 두 손바닥을 눈 위에 살포시 올려 꾹 눌러주면 뭉친 근육의 이완을 돕는다. 코 주변, 관자놀이, 눈썹라인을 따라 지압해주면 된다. 자기 전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올려 온찜질을 해주면 눈꺼풀 마이봄샘을 자극해 눈물샘 기능 향상 및 안구건조증 회복은 물론 눈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눈 영양제는 식사 불규칙할 때 권장눈 영양제는 단독으로 안과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 의사의 적절한 처방이 필요한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인해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 영양제를 먹는 게 필요할 수 있다. 눈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A이다. 대표적인 망막 영양제인 루테인, 지아잔틴 등은 모두 비타민A의 전 단계 물질이다. 항산화제인 비타민C, E와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할 경우 중기 황반변성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25%가량 낮춰 준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비타민A와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고용량의 비타민C는 백내장을 예방하고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식사 후 섭취해야 음식물의 지질 성분에 녹아 흡수가 잘된다. 흡연자는 보충제로 비타민A를 과량 섭취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22 서울헬스쇼-도심 속 열린 건강축제’가 다음 달 1∼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3일에는 3년 만에 서울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닥터헬기의 서울광장 비행은 소생캠페인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3년 전인 2019년 10월에도 소생캠페인을 통해 닥터헬기를 비롯해 소방헬기, 해양헬기, 군헬기 등 4대의 응급의료 헬기가 서울광장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원래 비행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닥터헬기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언제든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로 이번 행사에서 서울광장을 비행하게 됐다. 소생캠페인은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약자다. 우리 가족과 이웃이 큰 외상을 입는 등 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닥터헬기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릴레이 캠페인이다. 당시 캠페인 참여 인원이 1만 명이 넘었고, 현직 장관 7명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번 닥터헬기는 3일 낮 12시 10분부터 10분가량 서울광장 상공을 우회 비행할 예정이다. 이때 상공을 나는 닥터헬기는 응급현장에 투입되지 않는 예비 헬기다. 지상에선 닥터헬기 모형을 서울광장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닥터헬기에 대한 정보를 알린다. 또 모형 만들기와 닥터헬기 인생네컷 촬영하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2022년 서울 헬스쇼에 참여해 취약지역 응급환자 이송과 전문 응급처치를 위해 의사가 탑승하는 닥터헬기에 대해 알릴 것”이라며 “여러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회사원 이모 씨(50)는 최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가까이 있는 글씨가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유튜브 등의 SNS 사용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나다 보니 요즘은 조금만 화면을 봐도 눈이 금방 피로해졌다. 눈을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할 수는 없을까?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없는 것일까? 또 눈의 피로함을 달랠 수 있는 운동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요령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환경을 줄여야무엇보다 주변에 환경을 먼저 살펴보자. 너무 밝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거나 장시간 한곳에 시선이 고정될 경우 눈과 눈 주변 근육을 경직되게 만들어 피로감이 증가하게 된다. 컴퓨터 작업, 독서 등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도 실내 환경을 적정 밝기로 유지해야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실내공간은 300~600룩스 정도(맑은 날 불을 끈 거실 밝기)가 적당하며, 책을 보는 방의 스탠드는 600~1000룩스(맑은 날 실내조명을 켠 거실 밝기)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내 밝기를 측정이 가능하다. 이때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등 연속적인 전자기기 사용 시 30~40분마다 1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식 시 기기 사용 대신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창밖의 나뭇잎을 세면서 눈 근육 조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의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물 보충 및 증상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특히 인공눈물약을 선택할 때는 방부제 및 기타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하루 4회 이상 인공눈물약 점안이 필요할 정도로 건조감이 심할 경우 안과전문의와의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눈 피로 회복에 도움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가 온다. 특히,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눈 깜빡임 횟수가 평상시에 비해 30%로 줄어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눈을 풀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일단 눈을 감은 상태로 눈동자 돌리기, 시선을 상하좌우로 옮기기,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보기 등 고정된 시선에 변화를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눈의 유연성과 조절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손을 이용한 눈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두 손바닥을 눈 위에 살포시 올려 꾹 눌러주면 뭉친 근육의 이완을 돕는다. 그리고 코 주변, 관자놀이, 눈썹라인을 따라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 전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올려 온찜질을 해주면 눈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눈꺼풀 마이봄샘을 자극해 눈물샘 기능 향상 및 안구건조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눈 영양제 식사가 불규칙적인 때 권장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안과 질환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이상 증상 발생 시 안과 의사의 적절한 처방과 치료가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불균형한 식이로 인해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영양제 섭취가 필요할 수 있다. 눈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비타민은 비타민 A이다. 약국에 가면 대표적인 망막 영양제로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눈 영양제가 있는데 모두 비타민 A의 전단계 물질이며, 항산화제인 비타민 C, E, 와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할 경우 중기 황반변성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25%가량 낮춰 준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비타민 A와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고용량의 비타민 C가 백내장을 예방하고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식사 후 섭취해야 음식물의 지질 성분에 녹아 흡수가 잘 되며, 흡연 환자의 경우 보충제로 비타민 A를 과량 섭취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 퇴근 후 2, 3시간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각종 콘텐츠를 즐겨 보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 그는 최근 현대인의 직업병으로 알려진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도수치료를 받기로 했다. #2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 그는 가끔씩 느껴지던 허리통증이 자주 생기기 시작했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도수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보고 도수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추천받았다. #3 건강하고 예쁜 몸매를 위해 필라테스 강습을 받으려던 20대 여성 최모 씨. 그는 친구에게서 필라테스와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체형 교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도수치료 20회를 결제한 뒤 이를 실손의료보험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허리디스크, 거북목증후군, VDT증후군,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완화 및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도수(맨손)치료가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악화 주범으로 꼽히며 논란이 되고 있다. 2006년부터 보건복지부가 도수치료를 비급여로 인정해 100%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손의료보험이 있으면 실제 치료비의 10∼30%만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정부가 도수치료에 대한 세부적인 인정기준이나 치료의 내용, 범위를 정하지 않아 일부에선 성형이나 미용시술을 한 경우에도 도수치료를 한 것처럼 허위 진료 확인서를 발급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지나치게 여러 차례 도수치료를 받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근골격계 통증, 정확한 진단이 더 중요 도수치료란 틀어진 척추와 관절, 근육을 손으로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장애를 교정하는 수기치료의 일종이다. 도수치료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이로프랙틱외에도 이완요법, 관절가동술 등의 기술이 쓰인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균형을 잃은 척추와 근육 등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해준다. 해부학과 근육의 성질을 알고 있는 치료사에게 시술을 받는다는 점에서 마사지와 다르다. 그래서 도수치료는 병원에 소속된 치료사가 시술해야 한다. 도수치료는 주사나 수술 등의 침습적 처치에 비해 환자 부담이 적고, 전 연령대에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치료여서 근골격계 통증이 나타나면 도수치료부터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 유가연 서울 용산 화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도수치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시행해야 하는 치료법”이라며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의 경우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수치료는 손이나 소도구를 이용해 줄어든 관절의 운동 범위를 확대하고, 경직된 근육이나 인대 등을 완화해주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도수치료가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인지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얼마 동안 시술받는 것이 좋은지는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 경과 확인을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치료를 받은 후에도 치료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 스스로 적합한 운동을 하는 등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증상 개선 없이 횟수 넘으면 소견서 내야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통증이나 만성적 통증 등에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세나 체형 교정 효과를 앞세워 특별한 증상이 없이도 마사지처럼 이를 활용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보험사의 경우 도수치료로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2018년 480억 원, 2019년 642억 원, 2020년 717억 원, 2021년 786억 원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특히 15회 이상 도수치료를 받는 실손보험 가입자는 전체의 8.2%, 30회 이상 도수치료를 받은 가입자는 1.8%였으며, 이들의 실손보험금 청구 금액은 1인당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감독원도 2020년 도수치료 보험금 지급 비율이 전체 비급여 보험금 중 12.8%로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와 보험사에서는 증상 개선 없이 일정 횟수를 초과하는 도수치료에 대해선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야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산부인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이뤄지는 도수치료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근거를 요청하도록 했다. 연간 받을 수 있는 최대 도수치료 횟수도 제한되는데, 이를 통해 비급여 항목으로 무분별하게 청구되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도 도수치료가 근골격계 질환에 있어 모든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도수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병원에 소속되어 있는 치료사가 환자의 의학적 정보를 알고 있는 의사의 관리하에 치료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엔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급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부정맥’이다. 심장이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부정맥의 종류가 달라진다. 정상적인 성인 심박수보다 느리게 뛰는 것을 서맥, 빠르게 뛰는 것을 빈맥, 불규칙한 것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혈액이 머리 쪽으로 원활히 돌지 않아 어지럼증과 극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빈맥성 부정맥은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로 위치에 따라 심정지나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 빈맥성 부정맥이면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어지러움,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심장이 매우 빠르고 불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특징이다. 심방세동 자체는 급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질환이 아니지만, 심방세동으로 인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다수의 부정맥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겪는다. 이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장한다. 부정맥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24시간 홀터 심전도’다. 하지만 이는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하기 쉽지 않았다. 7∼14일간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가슴 부착형(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이용하면 환자 편의성과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평소 두근거림 등 증상이 있다면 스마트워치 심전도 검사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부정맥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 수시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빈맥성 부정맥은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다. 약물에도 반응이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이 필요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 삽입 시술이 고려된다.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맥인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카페인 섭취, 음주 및 흡연 시에도 가슴 두근거림이 흔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은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생활화하고 과도한 음주는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며 “이미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면 술, 스트레스 등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한 뒤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대 A 씨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돈으로 2019년 카페를 창업했다. 그러나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카페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창업을 준비하며 받은 대출금과 임차료, 전기·수도요금 등 지출은 그대로였다. 그는 카페 유지를 위해 고금리 대출까지 받고 배달 아르바이트도 다시 시작했다. 3년 차 직장인 20대 B 씨(여). 코로나19 유행으로 본래 업무에 더해 자가 격리자 관리를 맡았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B 씨의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A 씨와 B 씨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삶에 영향을 미쳐 심한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닥쳤고 이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 1위 국가라는 명예롭지 못한 타이틀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평균(11.0명)에 비해 무려 2.2배 높다. 특히 청년층이 우려할 수준이다. 극단적 선택의 주요 원인인 ‘우울증’ 증가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81만1862명에서 지난해 93만3481명으로 2년 사이 15.0%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2019년 12만2039명에서 작년 17만7166명으로 45.2%나 급증했다. 보건복지부가 동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시도 비율이 38.4%로, 경제생활 및 질병 문제를 넘어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남성에 비해 불안 우울 등 정신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우울증에 빠지면 치료가 쉽지 않다. 절망으로 인해 스스로 도움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청할 희망을 상실해 포기하기도 쉽다. 복지부의 2021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사망자 중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 및 상담을 받은 경우는 절반 수준(59.2%)에 불과했다. 청년층의 극단적 선택 시도 경향은 △미혼일수록 △불안 강박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수록 △대인관계 갈등을 경험할수록 높아진다. 고위험군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서는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치료 등 다양한 의료진을 연결하는 집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특히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중증 우울증 환자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와 같다. 우울증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먹는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5∼7주가 소요된다. 증상 완화에 도달하기까지도 보통 한 달 이상 소요돼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누구라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우울증을 경험하다 불과 몇 주 안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데까지 이른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우울증 신호가 감지되었을 때 조기에 찾아 지역사회에서 치료와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백종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보건소 책임하에 조기 발견 치료와 지원 연계가 국가적으로 진행된 것처럼 극단적 선택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조하는 데도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료제 지원도 절실하다. 2020년부터는 중중 우울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은 치료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환자 비용 부담이 커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극단적 선택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돌리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현재 청년층의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인 것들이 많다. 한국의 자살 예방 계획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준의 실질적인 투입은 미흡해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의 절반만이라도 지자체가 움직인다면 극단적 선택은 충분히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위험군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살률을 절반 이상 줄인 핀란드, 일본 등의 사례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건조한 요즘 시기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이다.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0.5∼1%로 추정된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수는 연평균 약 16만 명에 달한다. 29일 ‘세계 건선의 날’의 주제는 효과적인 건선 치료를 위해 ‘화합하고, 지금 행동하라(United, Now Act!)’다. 건선이 쉽게 낫는 질환이 아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다른 피부질환과 오해하기 쉬운 건선 질환에 대해 대한건선학회 박은주 홍보이사(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를 만나 알아봤다.―건선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비듬 같은 각질이 피부에 두껍게 쌓이고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유전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서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손바닥, 발바닥, 손톱 등 피부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가려운 증상 때문에 아토피와 헛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아토피는 팔오금, 다리오금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자주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반면 건선은 팔꿈치, 무릎 등과 같이 외상을 잘 받는 부위에 병변이 잘 생긴다. 정상 피부와 명확한 경계를 보이며, 붉은 홍반 위에 ‘두꺼운 각질’이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과 관련된 동반질환, 합병증은 어떤 게 있나. “건선은 의학적으로 우리 몸속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지 피부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신 염증성 질환인 것을 꼭 기억해야 된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절염증, 장질환 등 염증성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심혈관계의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연결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은 물론이고 우울감, 불안장애, 의욕상실 등 정신질환과도 연관돼 있다.” ―합병증이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조기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민간요법을 선택하는 환자들이다. 면역체계 이상이라는 말 때문인지 면역력 증가를 위해 민간요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민간요법도 있겠지만 상당수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치료법을 선택한다. 오히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중증 건선으로 넘어가서야 병원을 찾는다. 두 번째는 만성질환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도 마찬가지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약을 끊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곧 재발하거나 오히려 상태가 나빠진다. 따라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갖고 꾸준한 의학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토피 등 타 피부질환과의 혼돈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피부질환으로 오인해 자가 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단순 발진으로 오인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초기 아토피로 오인해 보습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치료시기가 늦춰져서 적절한 초기 치료시기를 놓친다.” ―건선 환자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건선 치료 분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건선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 영구 손상 및 심혈관계 이상, 대사증후군, 정신과적 질환들이 증가할 수 있다. 건선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건선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 대부분도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초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희망을 잃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열심히 치료에 임하시기를 바란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건선의 날’ 행사에선 건선에 대한 인식 증진, 건선 질환의 조기 치료와 관리의 필요성, 대한건선학회와 함께 하는 건선 바로 알기 토크쇼 등이 진행된다. 의료인과 건선 환자들 간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서울시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서울시와 협업해 공동 개발한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가이드라인 1.0·사진)을 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해 12월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이들 세 곳과 협업해 가이드라인 1.0을 공동 개발했다. 언론인들이 대중에게 정신질환(mental illness)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기준을 만들고, 보도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신질환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질환 전체를 의미한다. 조현병, 망상장애 등이 대표적 예다. 가이드라인 1.0은 국내외 정신질환 관련 보도 준칙들을 분석한 후 이를 기반으로 구성했다. 주요 내용은 △정신질환과 관련한 용어 사용에 유의 △기사 제목에 정신질환 관련 언급 최소화 △정신질환과 범죄의 인과관계를 임의로 확정 짓지 않기 △정신질환 관련자 등의 의견 포함 △기사 하단부에 ‘정신질환은 예방 가능하며 회복이 가능하다’는 내용 첨부 등이다. 정신건강 분야가 생소한 언론인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항목별로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 관련 용어 사용에 유의’의 경우 기사에 괴짜, 미치광이, 정신병자란 표현 대신에 정신질환자,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등으로 표현해 달라는 것이다. 비정상적 행동, 기괴한 행동도 흔치 않은 행동 등으로 순화해 보도한다. 과거에는 질환의 경중과 상관없이 모든 정신질환 환자를 ‘정신질환자’로 규정했다. 하지만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후 ‘정신질환으로 독립적 일상생활에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가 축소됐다. 정신질환은 누구나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예방이 중요하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의미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이해우 센터장은 “가이드라인 1.0 발간으로 언론인들이 정신질환 보도에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신질환의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면서 “정부 또한 거버넌스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1.0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서울센터 블루터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하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보툴리눔 톡신(BoNT-A·일명 보톡스)을 맞아도 효과가 없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이런 내성 문제에 앞장서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의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 윌슨 호(Wilson Ho) 박사가 던진 경고다. 그는 “매년 늘어나는 환자 수요 및 적응증 확대로 미용 분야에서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에 저항하는 ‘중화항체’도 늘어나 아무리 맞아도 효과가 없게 되는 내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화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독성을 중화시키고 면역성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1999년 이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미용 시술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경부근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 등 여러 질병의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및 시술 연령이 젊은 층에까지 확대되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보툴리눔 톡신 내성 증가 국제 다학제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위원회(ASCEND)’는 이번 국제미용성형학회를 통해 보톡스의 중화항체 문제점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원래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치료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반복적 시술이 필요하다. 대개 3∼6개월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에 함께 포함돼 있는 일종의 외래 단백질에 대해 우리 몸에 중화항체가 생기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을 마비시키는 ‘뉴로톡신’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복합단백질’로 구성된다. 이 복합단백질은 항체 형성률을 높여 내성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반복될수록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심할 경우 효과가 전혀 없는 면역 내성, 즉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SNR)이 발생한다. 멀츠 에스테틱스와 리서치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진행한 2018·2021년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2021년)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효과가 처음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2018년 69% 대비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효과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은 시술 용량이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제영 압구정 오라클 피부과 원장은 “최근 들어 사각턱 개선부터 신체윤곽교정술에 이르기까지 에스테틱 적응증 범위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미용적 시술로 투여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총량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는 보툴리눔 톡신 사용량이 한 번에 3, 4병이나 필요할 정도로 사용량이 많아 내성 발생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내성을 막아라… 병력 전반 검토해야 보툴리눔 톡신 내성을 막기 위해선 환자들이 그동안 치료받은 과거 병력 전반의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 박사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병력을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며 “이후 임상학적 관점에서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고, 적절한 주기로 최소한 유효 용량을 투여하면 내성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은 기존 보툴리눔 톡신에 붙어있는 복합단백질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단백질이 제거된 ‘순수 톡신’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최근 멀츠를 비롯한 보툴리눔 톡신 생산 업체들이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엔 멀츠가 가장 먼저 고도의 정제 기술로 분리해낸 순수 톡신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점점 보편화되고, 첫 시술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는 만큼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술 전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 내성 발생 가능성,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 등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진 또한 환자들이 내성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술 전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또 과거 환자 병력 및 치료 이력 등을 파악해서 시술 가능 유무와 개인별 적정 용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 시술 주기도 내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름 시술은 최소 3개월, 고용량을 사용하는 보디 시술은 6개월 이상 주기를 두는 한편 한 번 시술 시 400유닛(보툴리눔 톡신 4병 분량)을 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달 30일 찾아간 태국 방콕의 카오산 거리. 전 세계에서 젊은 배낭족들이 모여드는 유명한 관광지다.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부터 쾨쾨한 냄새가 풍겼다. 거리 초입에 있는 한 좌판대에선 점원으로 보이는 10대 청소년이 대마초를 담배처럼 말아서 팔고 있었다. 입구 양쪽에는 대마초를 판매하는 상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마초를 사라며 접근하는 태국인도 나타났다. 태국 정부가 올 6월 대마초 재배 및 판매를 합법화하면서 생겨난 거리 풍경이다. 현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최모 씨는 “최근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한국에서도 이 곳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음식 맛을 높이기 위해 대마초를 넣는 음식점도 있다”고 말했다. 대마초는 이곳에서 한국 돈으로 1만∼8만 원대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해외 관광이 자유로워지면서 앞으로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관광 지역엔 어김없이 이러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해외에서 대마를 섭취하거나 흡연하는 것은 해당 국가에선 합법적인 행위라고 할지라도 속인주의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또 대마 성분이 포함된 음료수, 화장품, 차 등을 소지하고 귀국하는 것은 마약 수출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고, 벌금도 최대 5000만 원으로 처벌 수위가 높다. 한 번이라도 대마를 섭취하거나 흡연한 경우에는 각종 검사를 통해 성분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6개월 동안 우리 몸에 흡수돼 있어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방콕의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태국에서 외국인이 직접 대마초를 판매하거나 식음료로 가공·판매하는 등 취급하는 것은 태국법상으로도 불법”이라며 “한국법상으로도 대마의 제조·알선·판매 행위가 단순 흡연이나 사용보다 더 중하게 처벌되기 때문에 대마 카페나 대마초가 포함된 음식 취급 등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태국에 입국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대마를 조심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대마잎이 그려져 있거나, 영문으로 ‘cannabis’, ‘marijuana’, ‘weed’, ‘grass’, ‘kan-cha’, ‘kan-chong’ 등이 표기된 것은 대마 성분을 함유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어르신, 잘 지내셨어요. 혈압과 혈당 수치는 괜찮게 나오고 있네요. 약은 매일매일 잘 드시죠? 그리고 어지럼증은 어떠신가요?”(전남 신안군 암태보건지소 이동형 보건지소장) “처방해주신 약 덕분에 혈압도 관리하고 어지럼증도 많이 좋아졌어요.”(김수단 씨·70·여) “어지럼증은 확실히 그때 그 저혈압 때문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용량을 조절했잖아요. 지금 약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계속 복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이 지소장) 지난달 26일 동아일보 기자가 찾아간 전남 신안군 암태보건지소의 모습이다. 이 지소장은 이날 모니터를 통해 암태도에 사는 김 씨를 진료하고 있었다. 도서산간 지역을 관할로 하는 이 보건지소는 거리가 멀고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쉽게 찾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섬이 많은 지역 특성으로 보건의료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내원 환자들 중 대상자를 선정해 지난해부터 ‘원격협진’을 시작했다. 보건당국의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이다. ○ 건강 사각지대를 메우는 원격협진원격협진이 시작되기 전 암태보건지소 소속 장미라 방문간호사는 노트북, 전자혈압계, 전자혈당계 등 각종 기기가 가득한 가방을 멨다. 보건지소와 멀리 떨어진 김 씨의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김 씨는 허리와 무릎 관절의 만성 통증으로 보건지소 방문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일주일에 한 번 간호사 가정방문과 원격협진을 통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원격협진은 방문간호사가 전자기기를 통해 김 씨의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면서 시작됐다.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연결된 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가 실시간으로 수집된 김 씨의 건강정보를 확인한 후 각종 처방을 내렸다. 장 간호사는 “처음엔 (원격 진료를 위한) 전자기기 사용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교육으로 한 달 정도 지나니 익숙하게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과 결합, 의료 사각지대 메운다김 씨는 원격협진 외에도 신체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활용한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손목시계 형태의 기기가 혈압, 혈당은 물론이고 신체활동, 수분과 영양 섭취 정보 등을 일상에서 수집한다. 김 씨는 이런 건강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보건소로부터 포괄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받는다.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는 벽지의 건강 사각지대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지소장은 “원격협진을 통한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은 ICT와 휴먼터치를 조합해 대면진료 보완 수단으로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기적 방문과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도 준다. 의료취약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얻는 ‘간호사 모니터링’과 이를 통한 의사와의 원격협진으로 우울감, 경도인지장애 등을 가진 노인들에게 정신적 안정감도 준다는 의미다. 환자의 일상생활도 안정된다. 다양한 약물을 투약하는 환자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약물 관리를 병행하는 과정 또한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의 큰 장점이다. ○ 농어촌 보건의료 접근성 확대 절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원격협진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환자 1명을 방문할 때 방문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이 1개 팀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가 3명 정도에 불과하다. 방문 의료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의료진 비대면 진료 시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는 예외적으로 직접 환자를 방문해 진료를 보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거동이 현저히 곤란하거나 동일한 질환으로 장기간 같은 처방을 받는 환자는 주 보호자(간병인, 방문간호사, 요양보호사)가 대리해 처방전 및 약물을 전달하게 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거주지 이탈 없이 필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도 방문 의료 방식을 다양화하고 원격협진을 확대해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닥터헬기(응급구조헬기)가 실어 나른 전국 응급환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1만1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닥터헬기 수가 여전히 부족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11년 76명에 그쳤던 연간 닥터헬기 이송 환자는 2014년 950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7년 1565명, 2019년 1732명 등으로 매년 증가해 2020년에는 누적 이송 환자가 1만 명이 넘었다. 지난해까지 11년간 총 1만1115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닥터헬기를 이용한 환자 이송은 꾸준히 이어졌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닥터헬기는 도서 산간 등 의료 취약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2011년 인천, 전남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됐다. 2013년엔 경북과 강원, 2016년 충남과 전북, 2019년 경기 등 7개 지역에 닥터헬기가 배치됐다. 올해 12월 제주(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되면 전국의 절반 이상에 닥터헬기가 운영된다. 닥터헬기가 없던 시기엔 도서 산간 지역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소방이나 해경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했다. 이들 헬기와 달리 닥터헬기는 전문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탑승해 응급실과 동일한 진료 및 처치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일종의 응급실이 환자에게 이동하는 개념이다. 특히 심한 외상이나 심장, 뇌혈관 질환으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신고를 받으면 5분 내로 의료진을 태우고 닥터헬기가 출동한다. 도입 초기 소형 헬기만 사용됐지만 2018년부터는 중형 헬기로 변경했다. 운항 범위도 초기 130km에서 279km로 확대됐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닥터헬기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일본은 42대, 독일은 80여 대의 닥터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닥터헬기가 전국에 7대밖에 없다. 인구나 국토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준이다. 운영 비용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닥터헬기는 전문 의료진이 탑승하고 각종 의료장비가 탑재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닥터헬기 1대당 연간 운영비는 소형 헬기 약 30억 원, 중형 헬기 약 4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닥터헬기 운항 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에 대한 민원으로 현장 의료진이 어려움도 겪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닥터헬기 이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생명을 구하는 소리’로 인식하는 등 국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캠페인이 절실하다”며 “정부 또한 헬기 배치 기관, 운영 업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닥터헬기를 통해 환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개선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신경외과 필수의료 공백 문제 해결과 국내외 신경외과 의료진 양성을 위해 신경외과 의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경외과 100년을 향한 4대 솔루션을 제시하고, 국내 의료분야 학회 최초로 회원들이 참여하는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5~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62차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961년 창립한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념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고 올해로 연기했다. 학술대회 기간 중인 7일에는 창립 60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학회 60주년을 맞아 ‘생명을 살리고 삶을 세우는 대한신경외과학회의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전쟁(The War for the better World)’ 캠페인을 이날 기념식에서 공표했다. 캠페인을 이끌어갈 공동위원장은 장일태 나누리의료재단 이사장,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대한신경외과학회 발전기금위원장)이 맡았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캠페인은 △의료정책, 인프라의 개선을 위한 연구·토론회 개최 △인재 양성과 교육을 위한 술기센터 등 환경 마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학회의 위상 정립 △저개발국 의료진 양성과 첨단 기술 전수 등 네 가지 솔루션 해결을 목표로 설정했다. 학회는 네 가지 솔루션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한신경외과 국제연구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센터 건립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는 국내 의료분야 학회 최초로 솔루션 실천을 위한 전략적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총 목표 모금액은 70억 원으로, 지난 9월 캠페인 시작과 동시에 전국 신경외과 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미 30억 원을 확보했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10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우경 캠페인공동위원장(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은 “신경외과 의사 한 사람, 한사람은 생명을 살리는 공익을 실천하기 위한 소명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양질의 교육·수련 문제, 지방 병원 간 격차 해소, 의료인 양성을 통한 저개발국의 인적 인프라 발전지원 등 이번 캠페인이 갖는 의미는 더 큰 시대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신경외과 의사뿐 아니라 일반 국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신경외과의 공익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