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이인모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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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인모 기자입니다.

im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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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관광-휴양 시설 ‘투자이민제’ 추진

    강원도는 동해시 경제자유구역 망상 1·2·3지구와 평창군 용평관광단지의 관광·휴양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이민제 지정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지정·고시한 지역의 관광·휴양 시설 등에 1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F-2)을 부여하고, 5년 동안 투자를 유지하면 영주 자격(F-5)을 부여하는 제도다. 강원도는 투자이민제 지정 추진에 앞서 강원경제자유구역청, 동해시, 평창군과 협력해 각 지역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시행했고, 관광·휴양 시설 투자이민제를 통한 실질적인 기대 효과를 검토했다. 또 주민설명회와 사업계획 공고, 시군의회 승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강원도는 투자이민제가 시행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번 투자이민제 지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무부의 예비심사 및 실태조사 등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강원도에는 평창 알펜시아와 강릉 정동진지구 등 2곳이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6건 33억 원의 투자이민이 이뤄졌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투자이민제가 지정돼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관광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며 “올해 안으로 신청 지역 모두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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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땅’ DMZ엔 누가 살까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비무장지대(DMZ) 생태계를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33년 경력의 생태전문 방송기자 출신인 전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겸임교수(60)가 마련한 ‘생명과 희망의 땅 DMZ 생태사진전’이 19일 강원 춘천MBC 야외광장 테라스에서 개막해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 교수가 DMZ 현장을 발로 누비며 생생하게 기록한 40여 점의 사진이 선을 보인다. 사진에는 정전협정 이후 71년이 지나면서 하늘과 땅, 강과 바다에서 먼저 통일을 이룬 두루미와 수달, 산양, 호사비오리, 어름치 등 천연기념물과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DMZ의 풍경이 담겨 있다. 특히 환경부의 댐 건설 계획에 포함돼 수몰 위기에 놓인 양구 수입천의 다양한 물고기와 꽃, 포유류 등이 ‘소중한 수입천의 친구들’이란 제목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춘천MBC 창사 56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됐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전 교수로부터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전 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DMZ의 생태적 가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쟁의 중심지를 생명과 희망의 공간으로 스스로 복원한 자연처럼 남북한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상생의 발걸음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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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장 “의대 휴학승인 존중”… 野 “교육부 보복감사 중단을”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15일 의대생 휴학 승인과 관련해 “휴학뿐 아니라 학사운영의 모든 권한은 학장에게 있으며 (승인)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해선 안 된다는 교육부 방침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총장이 휴학 승인권을 가져야 한다는 교육부 요구에 대해서도 “총장이 학생 휴학까지 승인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서울대 총장 “의대 자율권 존중”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된 서울대 국정감사에선 지난달 30일 서울대가 의대생 집단 휴학을 승인한 것과 이달 2일부터 진행 중인 교육부의 서울대 감사에 질의가 집중됐다. 유 총장은 이 자리에서 “(휴학 승인 전) 의대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면서도 “휴학 승인 등 학사 운영은 의대 자율권으로 존중한다”고 했다. 김정은 의대 학장의 휴학 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이 “중대 상황에선 휴학 승인권이 학장에게 있어도 총장과 의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유 총장은 “서울대는 출발 자체가 연합대학이었기 때문에 학사 운영은 단과대가 책임지는 전통이 학칙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의대생 휴학 승인의 배경에 대해선 “더 이상 물리적으로 1년 교육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그리고 1학기 휴학 승인이 2학기 복귀 설득에 필요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사후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유 총장은 휴학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의사단체와 의대생 등이 주장하는 내년도 의대 정원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입시전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교육부 감사를 ‘보복성 감사’로 규정하며 감사 중단을 요구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검찰 압수수색처럼 하는 문제털이식 감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감사를 중단하고 빨리 철회하라”며 “(지난 국감에서) 감사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히려 기간을 연장했다.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은 서울대가 동맹휴학을 독단적으로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 교육부 “총장이 휴학 승인해야”, 일부 대학 진통 한편, 교육부는 이달 8일 의대가 있는 대학 40곳에 “앞으로 총장이 휴학 승인을 직접 관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고등교육법상 ‘학교의 장이 휴학하게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법적 휴학 승인권은 총장에게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 총장은 이에 대해서도 “학교의 장이 꼭 총장이라고 보지 않는다. 총장이 학생 휴학까지 승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일부 대학은 교육부의 공문에 따라 휴학 승인권자를 총장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두고 학내 진통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대의 경우 최근 휴학 승인권자를 학장에서 총장으로 변경했는데 이에 반발한 강원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교수들과 의대생들이 15일 총장실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들은 “학칙상 의대 학장에게 휴학 승인권이 있는 만큼 휴학 승인 절차를 원상 복구하고 독단적 행동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강원대 측은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학칙으로 의대 학장에게 위임한 휴학 승인권을 한시적으로 고등교육법상 승인권자인 총장 권한으로 변경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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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제군, 동서고속철 연계 관광지 개발

    강원 인제군이 2027년 동서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역세권 관광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4일 인제군에 따르면 군은 동서고속철도가 개통하면 백담역이 들어서는 북면 용대리 일원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대리 일원은 백담사와 십이선녀탕, 만해마을, 여초서예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인제군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인제군은 매년 가을꽃축제가 열리는 용대리 일원을 거대한 정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사업비 195억 원을 들여 온실, 생태관광지원센터, 테마정원, 작가정원 등을 갖춘 15ha 규모의 지방정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또 주민 주도형 마을 정원화 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기로 했다. 인제군은 가을꽃축제 홍보와 지방정원 사업에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만해마을 인근에 작가정원 2개소를 시범 조성한다. 유명 정원작가 2명이 참여해 ‘리틀포리스트’, ‘인제 식물학자의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1개소당 300m² 규모의 정원을 조성한다. 지방정원은 분기별로 시기에 맞는 계절꽃을 활용해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대리에서는 스마트 기술과 관광 요소를 접목해 첨단 스마트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사업도 본격화된다. 9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구축, 스마트 관광센터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달 중 세부 사업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역과 연계한 관광지 개발을 위해 백담역과 백담사를 잇는 도로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5.8km의 백담계곡 도보 탐방로 조성, 지방정원∼백담사 입구∼황태촌을 연결하는 8.2km의 걷는 길과 자전거 도로도 만들기로 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동서고속철 개통은 인제군의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도역과 연계한 관광지 조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인제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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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 중학교 오케스트라’ 영국서 공연한다

    전교생이 11명인 강원도 산골 마을 중학교 오케스트라가 영국 공연길에 오른다. 화제에 오른 이 학교는 바로 홍천군 내촌면의 내촌중학교. 내촌중 전교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11일 영국 글로스터셔주 코츠월드 지역의 사립학교 웨스턴버트 스쿨이 주최하는 ‘한국 음악의 날’ 행사에서 공연한다. 웨스턴버트 스쿨로부터 초청받은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비틀스의 명곡 ‘Yesterday’를 비롯해 ‘God Save the King’ ‘Music for a Solemnity’ 등 총 11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전통의 우리 가락을 담은 ‘아리랑’으로 이 곡은 웨스턴버트 스쿨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예정이다. 내촌중이 영국 명문의 사립학교로부터 초청받은 것은 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인 황승환 교무부장과 영국 학교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올해 1월 해외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테마 연수차 영국을 방문할 당시 웨스턴버트 스쿨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통역을 맡은 것. 이 학생을 통해 학교 측과 접촉하게 됐고, 작은 학교 내촌중의 오케스트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학교 측이 초청공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웨스턴버트 스쿨은 약 500석 규모의 강당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고 지역 주민 등 관객 동원과 현지 언론에 대한 홍보를 맡았다. 학생들은 항공료만 부담하고 나머지 경비는 내촌중 총동문회의 지원과 홍천군 교육 경비, 학교 자체 예산 등으로 충당한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됐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것을 2022년 정식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출범했다. 현재 11명의 초미니 오케스트라지만 많은 연습량 덕에 실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주최 전국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 인근 서석중과 함께 참가해 연계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매주 화·목요일 1일 2시간씩, 토요일은 격주로 연습하고 있다. 토요일 연습 때는 졸업생들도 참석하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이번 영국 초청공연에도 동행해 무대에 같이 오른다. 내촌중 오케스트라는 영국 공연을 위한 사전 연습 차원에서 3일 쇼핑몰인 춘천 엔타 로비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케스트라는 웨스턴버트 스쿨 공연을 마치고 옥스퍼드에서 버스킹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연숙 내촌중 교장은 “경쟁력 있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골프 특화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 공연이 학생들에게는 경험과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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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키울 것”

    “강원도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연입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59)는 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주를 중심으로 춘천, 강릉을 아우르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반도체 불모지에서 2년 만에 반도체 주력 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 세계 생명공학 산업의 허브인 미국 보스턴을 예로 들며 “강원도가 보스턴 못지않은 반도체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요 성과는…. “강원도정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과 강릉의 제2청사 개청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 밖에 오랜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춘천), D(원주) 연장 확정, 바이오특화단지 선정, 글로컬대학 전국 최다 선정,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메가 이벤트인 강원세계산림엑스포와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 등이 있다.” 강원도에 특별자치도라는 지위 특례를 부여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2022년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년 뒤인 2023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은 어떤 의미인가. “특별자치도는 한마디로 중앙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그동안 강원도를 옭아매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지자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과 ‘권한’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예산을 지원받는 구조가 아닌 만큼 쟁취한 자치권으로 우리가 잘살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잘살거나 못살거나 그 책임을 우리가 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후 무엇이 달라졌나. “특별법을 통해 농지, 산림, 환경, 국방 등 4대 핵심 규제를 풀어내고 있다. 그 덕분에 41년 걸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신호탄으로 신규 케이블카 6곳이 진행되고 있고, 도지사 권한으로 ‘절대농지’로 불리는 농업진흥지역 약 3966만 m²(약 1200만 평)를 해제할 수 있게 됐다. 또 산악관광사업을 위한 산림이용진흥지구 지정으로 46개 사업이 신청됐다. 도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 ―취임 초기 도정을 이끄는 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하는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는데 텅 빈 곳간도 아니고, 빚 문서만 덩그러니 물려받은 데다 세계적 불황으로 역대급 세수 결손을 겪었다. 취임 당시 1조 원이 넘는 빚을 떠안은 터라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짠물 도정’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취임 첫날 취임식도 생략했고, 더 이상 화려한 불꽃놀이 같은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구조조정과 외부 용역 감축 등을 통해 고통을 분담했다. 민간 보조사업 특정감사로 새는 보조금이 없도록 했다. 짠물 도정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쓸 때는 과감히 쓰기 위해 아낀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9조5000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사회복지 및 첨단산업과 같이 정말 필요한 곳에는 확실히 투자하겠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체적 성과가 있나. “세계는 이제 인공지능(AI) 시대인데 AI는 곧 반도체다.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 신뢰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관련 4개 사업이 순항 중이다. 국비 등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확보돼 있다. 또 반도체 인재 양성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갔다. 2월 도내 7개 대학이 참여한 반도체 공유대학이 출범했고, 7월에는 원주에 한국반도체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이 같은 시설을 통해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신규 케이블카 사업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41년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침체됐던 설악권 경제 회복과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시군 전수조사를 거쳐 산악형 5곳과 해양형 1곳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 구성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다. 지역 특색을 살리는 맞춤형 케이블카 전략으로 차별화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산과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장 코스(5km)다.” ―도청사 이전 진행 상황은…. “토지 보상 시작 후 3개월 만에 절반 이상이 보상 완료될 정도로 순조롭다. 신청사에 대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7개 작품이 접수돼 11일 최종 당선작이 발표된다. 8일 열리는 최종 심사 과정은 강원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당선작이 선정되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 2029년 상반기(1∼6월) 준공할 예정이다. 신청사로 이전하면 현 청사는 도민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사가 꿈꾸는 강원도의 미래상은…. “이제는 더 이상 감자만 팔던 강원도가 아니다. 요즘은 자나 깨나 반도체와 바이오 생각뿐이다. 새로운 강원도의 모습은 이와 관련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다. 특별자치도를 통해 얻은 자유와 권한으로 기업이 찾아오고 사람이 모여드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를 실현하고 싶다. ‘규제’는 털어내고, ‘매력’은 더해서 기업이 찾아오는 자유의 땅, 청년이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가겠다.”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프로필△강원 춘천(59) △춘천 성수고, 서울대 공법학과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2006∼2007년) △춘천지검 원주지청장(2008∼2009년) △19, 20대 국회의원(2012∼2020년)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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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정선군립병원, 본관 증축해 오늘 개원

    전국 최초의 군립병원인 강원 정선군립병원이 본관동 증축 공사를 완료하고 30일 개원한다. 2016년 정선군 사북읍에 문을 연 정선군립병원은 2020년 1월 재단법인 정선의료재단 군립병원으로 개원한 데 이어 2022년 병동 증축을 추진해 8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정선군립병원 본관동은 3392㎡ 면적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응급실, CT/X레이실, 산부인과, 약국이 자리 잡았고 2층은 외래 진료과, 물리치료실, 건강검진센터, 수술실, 회복실 등으로 구성됐다. 정선군립병원은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외래 진료를 확대하고, 안과 및 신경과의 원격협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자내시경, 초음파진단기 등 50여 개의 첨단 의료장비도 보강했다. 이와 함께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 13명을 추가 채용하고, 의료진을 위한 부속 시설인 기숙사 증축 공사도 내년 12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또 기존 건물은 입원실, 인공신장실, 디지털헬스케어 혁신센터 조성 및 행정실 등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선군은 본관동 개원에 따른 외래 과목 확대와 최신 의료장비 도입으로 1차 진료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병원 이용객과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7월 강원랜드와 군립병원이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6000명이 넘는 강원랜드 및 협력사 임직원을 건강검진센터에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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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숲체원, 어르신 대상 힐링 프로그램 운영

    국립 춘천숲체원이 숲속 힐링 프로그램 ‘액티브시니어, 버스 타고 숲체원 가자’를 운영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총 20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회당 춘천에 거주하는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숲 산책을 통해 신체 활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깨우자 몸과 두뇌’를 비롯해 ‘기억의 길’ ‘무엇일까요?’ ‘나무로 계산해요’ ‘으쌰으쌰 숲속 운동’ 등이 있다. 춘천숲체원은 춘천시 교통과와 춘천치매안심센터, 춘천노인복지센터, 강원대,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과 협업했다.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춘천 시민버스는 춘천 관광 활성화와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5월 개통된 신규 노선(춘천상공회의소∼춘천숲체원)이다. 춘천숲체원은 올해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시민 대상 힐링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동수 춘천숲체원 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활용해 숲에서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로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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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역주행 참사 낸 해병대 부사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운전

    추석 전날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영월군 역주행 사고의 가해 운전자가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인 해병대 부사관 염모 씨(23)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감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 씨는 앞서 16일 오전 1시 27분경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태백 방면)에서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역주행 운전하다가 마주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염 씨와 카니발 운전자 이모 씨(34)가 숨지고 이 씨의 아내와 3, 5세 두 자녀, 장인, 장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이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염 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 역방향으로 진입한 뒤 사고 현장까지 4㎞가량을 역주행했다. 동영월교차로에는 역주행을 막기 위한 표지판까지 있었지만 염 씨의 차량은 이를 지나쳤다. 당시 염 씨는 휴가 중이었으며 사고 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길 방침이다. 가해자 염 씨가 사망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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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엔 강원도에서 꽃향기에 취해 볼까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꽃밭이 강원 곳곳에 조성돼 손님들을 맞이한다.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에 만들어진 꽃밭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인제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가을꽃축제가 열린다. 19만 ㎡ 규모의 꽃밭에는 국화, 마편초, 댑싸리, 구절초 등 30여 종의 야생화 20만 송이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방문객들은 꽃밭을 따라 이어지는 테마 산책로 ‘행복하길’, ‘사랑하길’, ‘소통하길’을 걸으며 형형색색의 꽃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소나무 숲길을 따라 조성된 ‘힐링하길’은 지난해 축제 기간 동안 재정비를 위해 출입이 통제됐고, 올해는 새단장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특히 울창한 소나무숲을 조망할 수 있는 숲카페와 트리클라이밍 체험장은 방문객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제 기간에 인제군 관내에서 3만 원 이상 지출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설문조사, 방문 후기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경품을 제공하고, 매일 열리는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도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장은 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 개방되며 제42회 합강문화제가 열리는 다음 달 12일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가을을 맞아 인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힐링을 선사할 것”이라며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철원군 동송읍의 고석정 꽃밭도 지난달 30일 개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되는 고석정 꽃밭은 15만 ㎡에 황화코스모스, 해바라기, 천일홍, 핑크뮬리 등 24종의 꽃들이 화려하게 연출돼 있다. 또 억새 군락지에 나무 덱길을 연장 조성해 돛단배 조형을 배치했고, 어린왕자 동산 앞 하트 연못에는 부교를 만들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야간 개장에는 180m에 달하는 덩굴식물 불빛터널과 우산조명터널, 캐릭터 조형물, 버베나 & 가우라 미디어아트 등의 이색 볼거리가 더해진다. 고석정 꽃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소인 4000원이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의 철원사랑상품권을 제공한다. 정광민 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장은 “방문객들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심신이 힐링되어 다시 찾는 고석정 꽃밭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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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인제군문화재단 주최 여초서예대전 열려

    동아일보사와 인제군문화재단, 인제 여초서예관이 공동 주최한 ‘2024 여초서예대전’이 21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려 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필력을 겨뤘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20세 이상 성인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 전각 김남훈 씨(경기 광주) △70세 이상 기로부(동아일보 회장상·상금 200만 원) 문인화 최종섭 씨(경기 고양시) △중·고등부(인제군수상·상금 100만 원) 한글 정성은 군(서울 영등포고 2년) △초등부(인제군의회 의장상·상금 50만 원) 한문 심재우 군(인천 신흥초 5년)이다. 입상 작품은 여초서예관과 서울의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도록도 제작된다. 전체 입상자 명단은 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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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제서 열린 여초서예대전… 300여 명 참가 ‘필력 경쟁’

    동아일보사와 인제군문화재단, 인제 여초서예관이 공동 주최한 ‘2024 여초서예대전’이 21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20세 이상 성인부, 70세 이상 기로부, 중·고등부, 초등부 등 4개 부문에서 한글, 한문, 문인화, 전각, 순수캘리 등으로 실력을 겨뤘다.올해는 중국 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과 출신으로 대전대에서 학업 중인 중국인 유학생 10여 명과 칭다오과학기술대 교수 등도 참가해 필력을 선보였다. 중국인 유학생 범관 씨(26)는 “평소 이백의 시를 좋아하는데 마침 명제로 출제돼 반가웠다”며 “중국에는 없는 현장 휘호 대회 참가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뜻깊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부문별 대상은 △성인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 전각 김남훈 씨(경기 광주) △기로부(동아일보 회장상·상금 200만 원) 문인화 최종섭 씨(경기 고양) △중·고등부(인제군수상·상금 100만 원) 한글 정성은 군(서울 영등포고 2년) △초등부(인제군의회 의장상·상금 50만 원) 한문 심재우 군(인천 신흥초 5년)이 차지했다. 입상 작품은 여초서예관과 서울의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도록도 제작된다.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김남훈 씨(42)는 “영광스런 대상 수상을 계기로 서예 공부에 더욱 전념해 최고의 명인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체 입상자 명단은 대회 홈페이지(www.yeochoseoy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여초서예대전은 근현대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1927~2007)의 서법 정신을 기리는 서화 예술경연대회로 서예연구단체인 동방연서회와 동아일보사가 1961년 국내 최초 휘호대회인 ‘전국 남녀 초중고등학교 학생휘호대회’를 개최한 게 시초다. 2000년 40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가 여초서예관이 2015년 ‘여초 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를 신설했고, 2018년 전국학생휘호대회를 부활시켜 매년 대회를 열어오다 지난해부터 동아일보사와 함께 개최하고 있다. 한편 이일구 운영위원장(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김형년(동방연서회 이사장), 이주형(대전대 교수), 전만호(인제군문화재단 상임이사), 양충현(동아일보 편집부 부장) 운영위원이 올해부터 임기 2년의 여초서예대전 운영위원회를 이끌며 공정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 진행을 주도한다.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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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전 잃어” vs “수해 예방”… 신규댐 놓고 엇갈리는 지역 사회

    지난달 27일 지천댐 건설을 위한 충남 청양군 주민설명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장 연단을 점거한 채 ‘댐 건설 반대’를 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마디 발언조차 못했다. 결국 설명회는 30여 분 만에 무산됐다. 지천댐은 정부가 금강권역인 지천에 신설을 계획 중인 저수용량 5900만 t의 다목적댐이다. 환경부는 올 7월 지천댐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극한 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그릇 확보가 시급하다”며 댐 건설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되는 건 14년 만이다. 하지만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 등 5곳은 주민 반대 등으로 설명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올해 안에 댐 후보지 최대 10곳 추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댐 건설에 찬성하거나 그동안 댐 건설을 요청해 온 곳도 적지 않은 만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각 지역의 속내를 살펴봤다.● “삶의 터전 사라져” vs “홍수 피해 막아야”강원 양구군은 댐 건설 반대 여론이 거센 지역이다. 이곳에는 이번에 발표한 14개 댐 중 가장 큰 저수용량인 1억 t 규모의 수입천댐이 추진된다. 주민들은 9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입천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날 “댐 건설은 청정 자연을 파괴하고 양구군의 소멸을 가속화시켜 군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구군은 1944년 화천댐, 1973년 소양강댐 준공으로 상당수 마을이 수몰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 역시 동복천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장태수 화순군 사평면 주민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복천에 3번째 댐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들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복천을 중심으로 1971년 동복댐,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선 이후 안개 등이 자주 생기며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주민 호흡기 질환도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사평면 이장 등 80여 명이 구성한 대책위원회는 “도시민 식수원과 공장 용수 등을 늘리기 위해 농촌인 사평면 주민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반면 경기 연천군은 아미천댐 조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연천군은 차탄천 상류인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에 4500만 t의 저수용량을 갖춘 다목적댐이 설치되면 수해 예방과 홍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들도 대체로 댐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동막2리 주민 이모 씨는 “수십 년간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하류 지역 마을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댐이 있었다면 유량을 조절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현 연천군수도 “연천군민 대부분은 아미천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수변 공간을 활용한 관광사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강진군 역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에 댐 건설을 요청해 왔다. 지난해엔 환경부에 댐 건설을 재차 건의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주남식 강진군 병영면 지로마을 이장은 “마을에서 10여 년간 원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주민 대부분이 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갈수기에 물 구하기가 어려워 지하수를 파곤 했는데 댐이 들어서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홈골제 일대에 190만 t 규모의 병영천댐이 건설되면 농업용수 확보는 물론이고 홍수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경북 예천군도 총저수량 160만 t 규모의 용두천댐 건설을 반기고 있다. 예천군에선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예천군 효자면 도촌리의 한 주민은 “이미 오래전에 댐이 건설됐어야 했다”고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도 “지난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상류 지역에서 물을 조절할 수 있는 큰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에선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지역도 있다. 지난달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충남 청양군이 대표적이다. 최문갑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댐을 건설한다고 홍수 피해를 막을 순 없고 각종 규제로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성우 충남 청양군 대치면 구치리 이장은 “지천 하류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댐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며 “하류 지역 수질 개선, 제방 붕괴 방지, 용수 확보를 위해 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동의 지역부터 댐 건설 추진”환경부는 우선 찬성하는 지역부터 댐 건설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부터 기본구상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산기천댐 등 지역에서 건의한 댐 8∼9곳 등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관건은 국가주도댐인 수입천댐 등 반발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역 반대가 심한 댐은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민설명회가 진행 중인 만큼 마지막까지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충남 청양군 지천에선 1991년, 1999년, 2012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댐 건설 추진을 위해선 지역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인 만큼 피해주민 보상법 개정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수몰 예상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중요하다”라며 “주민에게 수몰 토지만 보상해 줬던 과거와 달리 보상 항목을 확대해 실질적인 피해를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과거 국토부에서 하던 수자원 관리 업무를 환경부가 맡게 된 만큼 환경 파괴 우려를 최소화하는 친환경댐의 청사진을 보여 주는 등 주민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여러 당근책을 준비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재의 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댐이 들어서는) 지역에 재정적, 행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상 액수를 늘리는 협의를 재정 당국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환경부는 신설될 댐 대부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취수시설이 없으면 댐이 조성되며 형성되는 호수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규제 대상으로 묶이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14개 댐 중 취수시설이 예정된 댐은 동복천댐 1개뿐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청양=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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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목-구봉산… 이런 지명은 어떻게 지었을까

    노루목, 구봉산, 공지천, 오대산, 율문리…. 강원 춘천시민들에게는 매우 낯익은 지명이지만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됐는지 어원이나 유래에 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춘천 지명의 속살을 들추다’(사진)란 책이 최근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춘천역사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10여 년 동안 춘천의 지명 유래 규명에 매진해 온 이구영 씨(55). 그는 춘천 전역을 누비며 1000년 베일에 싸여 있던 춘천 지명의 비밀을 풀어내는 데 애를 썼다. 지명의 유래는 그 마을에 서식하는 나무나 동물, 마을의 형태 등에서 따온 사례가 많았다. 동면의 노루목은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 또는 ‘넓은 들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좁은 지역’이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신북읍 율문리(栗文里)는 밤(栗)나무 마을에서 유래한 것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율대리와 문정리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이라고 한다. 남산면 행촌리(杏村里)는 살구나무(杏) 마을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저자는 주양, 오근내, 우수주, 삭주, 봉산 등 춘천의 옛 지명부터 시작해 마을 이름, 산과 강, 고개, 바위와 굴 등에서 유래한 지명까지 기존설을 뒤집은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고 있다. 봉의산은 어떻게 명명됐는지, 소양강과 모진강의 유래가 어디에 있는지 등 춘천의 지리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을 느낄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또 춘천뿐만 아니라 인접한 홍천, 횡성, 화천 등으로 범위를 넓혀 이들 지역의 지명에 대한 유래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지명 유래는 향토사·지역사를 넘어 어떤 지명이 진정 어디서, 어떻게 유래한 것인가를 찾는 학문이어야 한다”며 “지명 유래담이나 전설이 아니라 지명에 실제로 어떤 유래가 담겨 있는지를 찾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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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전문 인력 매년 1000명씩 키울 것”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 반도체 기업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강원도 내 최다 인구,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원주시는 ‘반도체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는 원강수 원주시장(54)의 지방선거 당시 공약이었고, 변함없이 추진 중인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원주시는 7월 한국반도체교육원을 개원하면서 반도체 인재 양성의 첫발을 내디뎠다. 6일 시장 집무실에서 원 시장을 만나 원주시의 반도체 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반도체교육원의 역할과 기대 효과는…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몇 차례 대화에서 ‘기업 있는 곳에 사람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온다’는 말을 들었다. 공장 지을 땅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일할 사람이 없으면 기업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반도체교육원이 문을 열고 반도체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이곳은 전국 최초로 공공이 주도하는 반도체 전문 교육기관으로 매년 1000명 이상, 2031년까지 1만 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전문 인력의 진로 대책도 있나. “삼성전자, DB하이텍,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함께하고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공정 설계 유지 보수 등 각종 실무교육을 통해 반도체 산업 전 분야에 고른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주에 유치한 반도체 기업들도 이들의 터전이 될 것이다.”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 신뢰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기관이 필요한데 테스트베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다.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놓으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이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기업들이 ‘원주로 회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테스트베드 구축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나.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를 부론산업단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해서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 이 시설들이 만들어지면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 및 발전을 위한 핵심 거점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는 성과가 있나. “현재 인테그리스코리아, 지큐엘, 디에스테크노 등 반도체 관련 유망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1257억 원의 투자와 140여 명의 신규 고용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 대규모 박람회 참가는 물론 기업 개별 접촉을 통해 원주시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삼성과 같은 반도체 대기업 유치로 알고 있는데….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인재를 양성해 대기업이 원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중소 반도체 회사들을 유치하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여 년 만에 산업단지 공사를 시작했고 그 산업단지를 채우기 위한 기업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눈에는 벽돌 하나하나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느 순간 전국에서 (기업 유치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진 지방 도시가 될 것이다. 원주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시민들이 그걸 알아주고 확신을 가져주면 우리가 일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한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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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파행’ 본격화… 야간-주말 폐쇄 확산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 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대충주병원 “주말-밤 응급실 폐쇄” 강원대병원 “야간진료 중단”[커지는 응급의료 위기]‘응급실 축소 운영’ 전국 확산세종충남대병원도 밤 진료 중단… 이대목동병원 週 2일 중단 논의중지자체, 타지역 전원 등 대책 내놔…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 반복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란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 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및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기로 하고 1일 문을 닫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 있는 인력의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4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는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자체, 환자 분산 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 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는 셈이 된다. 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의 경우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매일 응급실 상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첫날인 2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전국 응급실 의료 인력과 환자 수, 가동 현황 등을 설명한다. 한편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적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 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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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지원”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강원도 내 저신용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출 사업이 시행된다. 강원도는 추석을 앞두고 ‘문턱없애기’ 자금 지원 사업을 2일부터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종합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 865점 이하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 또 저축은행, 캐피털사, 신용카드사(카드론) 등에 3개월 이상의 대출이 있는 중기 및 소상공인도 해당이 된다. 대출은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하며 전체 자금인 100억 원 소진 때까지 진행된다. 자금 신청은 은행을 방문해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강원신용보증재단 ‘보증드림’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다. 단, 대환자금의 경우는 ‘보증드림’을 통해 상담 예약 후 방문 상담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제2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하는 중기 및 소상공인들이 제1금융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865점 이하의 저신용자들은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형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84∼6.13%인 반면 저축은행 금리는 14.90∼18.57%다. 이번 문턱없애기 사업은 강원도가 23만 명의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역점 추진하는 ‘희망동행 1.2.3 자금’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정책자금 대환대출, 버팀목 특별자금을 포함한 3종의 지원 사업이다. 원홍식 강원도 경제국장은 “이번 자금 지원이 명절을 앞둔 중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머지 희망동행 사업도 잘 준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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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립미술관 후보지, 옛 기무부대 터로 확정

    강원 춘천시의 시립미술관 후보지로 근화동 옛 기무부대 터가 확정됐다. 춘천시는 최근 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와 함께 자문회의를 갖고 옛 기무부대 터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춘천시는 옛 기무부대 터 1만8000㎡에 대해 건립 적정 규모와 세부 운영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내년 상반기(1∼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평가에 제출할 계획이다. 자문회의에는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이영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사무관, 김지숙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김윤선 춘천미술협회장, 박명옥 민족미술협회 춘천지부장, 이재선 강원대 미술학과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후보지로 논의된 옛 캠프 페이지(미군부대) 터와 역세권 개발 부지, 공지천 운동시설 부지, 석사사거리 유휴 부지 등은 활용 시기나 기타 개발사업 등으로 후보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제외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시민설문조사, 공청회, 자문회의 등에서 나온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건립기본계획에 충실히 반영해 내년에 있을 문체부 사전평가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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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운영 차질 본격화…피로누적 전문의 이탈 ‘악순환’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던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 중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 내린 조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는 응급실을 임시폐쇄한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인력이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있는 인력이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2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14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 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지자체, 환자 분산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는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충주시보건소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도 “응급환자 전원 요청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절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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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돈’ 구경하러 강릉화폐전시관으로

    전 세계에서 통용 중인 현행 화폐를 강원 강릉화폐전시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강릉시는 오죽헌 내에서 운영 중인 강릉화폐전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현행 화폐를 수집해 전시하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죽헌·시립박물관은 이날 율곡연구원, 신한은행 강릉금융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박원재 율곡연구원장, 김창범 신한은행 강릉금융센터장, 이재억 신한은행 강릉시청 출장소장이 참석했으며 화폐 구성 및 전시 물품 기부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 기관은 이르면 10월 전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시돼 있는 국내 화폐 및 기념주화에 세계 각국 화폐가 더해져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은 5만 원권과 5000원권 화폐 속 주인공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고장으로 ‘세계 유일, 모자(母子) 화폐의 도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강릉화폐전시관을 개관했다. 연면적 1637㎡의 1층 건물에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776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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