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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약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려주는 ‘한방愛(애)’ 애플리케이션의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방받은 한약의 QR코드를 한방愛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하면 조제일, 용량, 유효기간 등 조제정보부터 한약에 들어가는 한약재 이력, 검사 정보, 유통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약 정보의 투명화를 통해 한의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방愛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모한 ‘2022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시범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과제다. 한방愛를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원산지나 기원식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역추적 및 원인 규명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한방愛는 한약재의 안전한 공급 기반과 수급조절 체계 마련,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 등 한약 전 주기 관리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이된다. 현재 한방愛 서비스는 시범사업으로 일부 한약 처방과 한방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시스템 보완과 개선을 거쳐 전체 한의 의료기관으로 사업을 확산할 계획이다.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은 “우리가 먹는 한약의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지만 자세한 조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한방愛 플랫폼을 통해 한의약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국민께 사랑받는 한의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대변 속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제가 미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탄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페링제약의 ‘리바이오타(REBYOTA)’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리바이오타는 살아있는 미생물총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FDA가 승인한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18세 이상 성인 중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을 항생제로 치료한 환자에게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휴먼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활발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가장 뜨겁게 연구되는 분야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을 뜻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각종 대사물질을 생성하는데 암, 자가면역질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기능식품에서 치료제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장내에는 인체의 90% 이상의 미생물이 존재하며 평소에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식습관, 비만 등 외부환경 등을 통해 불균형이 야기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을 발병시킨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이다. 실제로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은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뿐만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신경계질환과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며 전 세계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6억4900만 달러, 2024년에는 2018년 대비 167배 증가한 93억875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중요성을 인지해 ‘FMT 기반 만성난치성질환 극복 선도형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치료기술개발’을 국책 과제로 선정했다.국내 제약사, 치료제 개발 적극 나서 국내에서도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CJ는 지난해 천랩을 인수해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본격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 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JRB-101’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CLP105’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9월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투젠은 지난달 호주에서 질균 세균총 회복을 통한 여성질환 치료제 ‘LABTHERA-0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투약을 시작했다. 임상 완료 목표 시점은 2023년 5월이다. 지놈앤컴퍼니는 11월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 ‘GEN-001’을 함께 병용하는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위암을 적응증으로 항 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의 GEN-001 병용투여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해당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는 10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LP-P8’ 글로벌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5일 리스큐어는 LP-P8이 FDA로부터 원발경화성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개발·생산 체내 미생물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수한 미생물 각각이 특정 질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건강기능식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21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액은 8420억 원 수준이다. 2017년 4657억 원대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약 4년 만에 2배가량 시장이 커졌다. 요거트, 김치, 막걸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유산균을 마주해온 만큼 여타 건강기능식품 대비 초기 접근성이 높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아직까지 수입 의존성이 높다. 따라서 자체 R&D 경쟁력을 갖추려는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CJ웰케어는 ‘CJ 바이오 유산균 면역플러스’를 필두로 CJ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인 웰니스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제품은 CJ가 60년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식물유래 장 유산균 ‘CJLP’와 아연을 한 캡슐에 담은 건강기능식품이다. hy는 유가공 음료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만큼 타 업체들이 주로 수입해서 사용하는 유산균을 직접 개발·생산한다.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 공장 건립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2020년부터 균주 판매를 시작했다. B2B 사업은 운영 1년 만에 순수 매출로만 100억 원을 기록, 균주 분말 거래량은 10t에 달한다. 장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 비만 등 관리에도 효과적인 균주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B2B 거래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선 CJ웰케어 대표는 “국내 건기식 시장은 6조3000억 원 규모로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9000억 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균주들은 종류도 많고 임상 데이터도 충분하다”며 “반면 국내는 균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균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식품, 신약개발, 불치병 치료법 연구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다만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 연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여서 제품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정부가 동절기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동절기 예방접종에는 2가 백신이 주로 쓰인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 유행으로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 일부는 독감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합친 것이 2가 백신이냐는 오해도 있다. 도대체 코로나 2가 백신은 무엇일까? 전 국민의 90% 가까이 접종했던 코로나 1, 2차 백신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이다. 2가 백신은 이 오리지널 백신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을 말한다.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수 있는 2가 백신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대응 백신과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 등 3종이다. 최근 모더나의 BA.4/5 대응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앞서 허가된 백신과 함께 동절기 코로나19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유행변이에 맞게 개발돼 감염예방 효과가 기존 단가백신보다 중화항체가 2∼5배 더 높은 것이 2가 백신인데, 정부는 이전 접종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mRNA 2가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승인된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오미크론 BA.1 대응 백신이다. 임상결과, 오미크론(BA.1)에 대한 중화 기하 평균 역가 즉, 백신을 맞고 생긴 항체의 양이 기존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전보다 7.1배 증가했다. 또한 오미크론 하위변이체 BA.4와 BA.5에 대한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28일 후에는 오미크론 변이 BA.2.75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의 2가 부스터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광범위한 교차 중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만 2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70% 밑으로 떨어진 67.8%이며 BA. 2.75의 세부계통인 BN.1 변이 검출률은 전주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때문에 어떤 변이가 급속도로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체됐던 코로나 유행세가 다시 반등하면서 결국 월요일 14주 만에 최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초만 해도 36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가 최근 470여 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에 다시 걸리는 재감염 추정비율은 최근 13%를 넘어섰다. 재감염 시 치명률은 첫 번째 감염 때보다 1.7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부터는 12∼17세 청소년을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높지 않지만 재감염률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감염률은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그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 예방 효과는 물론,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동절기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7일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60세 이상 추가 접종률은 22.5%이며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8.5%에 불과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에는 코로나에 걸려도 심하지 않다는 인식과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백신 접종에 대한 잘못된 오해도 백신 거부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중 대표적인 오해는 “이미 코로나에 걸려 자연면역이 되었으니 백신으로 인한 면역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므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충분하게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했다면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정말 괜찮은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2가 백신은 부스터 샷으로 사용허가가 됐기 때문에 1가 백신으로 2차까지 완료 후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칼로리 식이의 당뇨병 유발 기전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리지스틴(Resistin)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하시켜서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진은 고칼로리 식사에 의해서 증가된 리지스틴은 수용체인 캡1(CAP1)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구조 변형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에너지원인 ATP의 생산을 감소시켜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아디포카인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손상시켜 대사 장애를 유발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 중요한 소기관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 대사증후군, 퇴행성뇌질환이 일어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성인병의 근원인 비만증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은 알려진 바 있다. 리지스틴은 생쥐의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인간에서는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 만성염증을 야기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사람에서 리지스틴과 당뇨병 발생의 인과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화 리지스틴 생쥐(인간의 리지스틴이 과분비 되는 유전자 조작 생쥐)와 대조군(리지스틴-녹아웃 생쥐)으로 나눠 고칼로리 식이를 3개월 동안 먹인 후 근육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리지스틴이 녹아웃된 생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인간화 리지스틴 생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쪼개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시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 근육세포를 이용해 기전을 연구했다. 그 결과 리지스틴이 근육세포 표면의 캡1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면서 MAM(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를 연결하는 막)을 형성하고 미토콘드리아를 옥죄는 것을 찾아냈다. 동시에 PKA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서 미토콘드리아 분열에 중요한 Drp1 단백질을 인산화·활성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를 파괴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너지원인 ATP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근육세포의 산소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함으로써 증명했다. 사람의 리지스틴은 미토콘드리아 분열을 유도하고 그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ATP 생성을 저해했다. 그 결과 근육세포의 포도당 사용이 감소해 당뇨병이 초래됨을 증명한 것이다. 근육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는 생쥐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 악화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리지스틴을 차단하면 해악을 예방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리지스틴 수용체인 캡1 유전자가 결핍된 유전자 조작 생쥐를 분석했다. 이 생쥐에서는 리지스틴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리지스틴으로 인한 나쁜 효과가 차단돼 고칼로리 식이하에서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예방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동시에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치료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리지스틴과 캡1이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했으며 이 펩타이드 치료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고칼로리 식이에서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칼로리 식사를 하게 되면 리지스틴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리지스틴이 세포 표면의 캡1 수용체와 결합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근육 세포의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전에 발표한 결과와 연계해 결론을 내리자면 리지스틴-캡1 결합체가 당뇨병과 지방간 같은 비만증 대사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유망한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리지스틴과 그 수용체인 캡1 단백질 간의 상호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현상을 완화시키는 항체를 개발했다”며 “이를 대사질환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등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 학술지인 신진대사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연일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에도 서울 도심 곳곳은 연말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로 가득하다. 흥겨운 캐럴에 마음이 설레고 크리스마스트리의 등불로 밤에도 시내가 환하다. 강남·명동·홍대 등 번화가는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쇼핑몰과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쇼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세계의 크리스마스 먹거리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꼽는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나라마다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특별한 기념일이다. 세계인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먹거리는 다양하다. 특히 유럽 국가에는 저마다 고유한 유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과 케이크가 있다. 이탈리아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토네’라는 빵을 먹는다.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발효에만 3∼4일 걸리는 파네토네는 1600년경 밀라노에서 토니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개발한 빵으로 토니의 빵(Pan de Toni)에서 유래했다. 높이 12∼15cm인 둥근 돔 모양을 만들기 위해 구워진 빵을 거꾸로 걸어 식힌다. 파네토네 종(種)이라 부르는 산도가 높은 천연 효모를 사용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연휴가 지나고 남은 파네토네는 얇게 슬라이스해 프렌치토스트를 만들거나 커스터드 크림 혹은 젤라토를 얹어 먹어도 별미다. 독일에선 전통빵인 ‘슈톨렌’을 먹는다.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발효빵으로 슈거파우더를 듬뿍 뿌려 눈처럼 보이게 했다. 슈톨렌은 독일인들이 크리스마스 4주 전부터 성탄을 기다리며 조금씩 잘라 먹는 빵이다. 오래 두고 먹어야 하기에 만드는 법도 독특하다. 길게는 1년 전부터 럼에 건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재운다. 이 재료들을 넣고 구운 빵에 정제 버터를 입히고 다시 설탕으로 코팅한다. 겉면엔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형상화했다고 전해진다. 먹을 때는 가운데부터 잘라 양쪽을 맞붙여 비닐랩으로 싸두면 마르지 않은 상태로 오래 먹을 수 있다. 파네토네가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라면 슈톨렌은 단맛과 향신료 향이 진하고 묵직하다.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은 재앙을 막아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한 장작 모양의 케이크다. ‘구겔호프’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알자스 지방의 명물이다. 영국에서는 ‘플럼 푸딩’을 먹는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은 보통 둥근 형태의 데커레이션 케이크를 즐긴다.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위에 과일이나 초콜릿, 쿠키 등으로 장식을 한다. 케이크-초콜릿 등 단 음식 과다섭취 주의 크리스마스에는 평소보다 케이크나 쿠키, 초콜릿 등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이런 단 음식은 한 시간 정도면 우리 몸 이곳저곳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 음식에 든 설탕은 치아와 잇몸을 괴롭힌다. 입안의 세균과 설탕이 섞이면 산성으로 변해 치아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을 부식시키고 충치를 유발한다. 장으로 간 설탕은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변해 혈액에 흡수된다. 혈액 내 당 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면 혈압과 심박수 상승을 초래한다. 설탕은 호르몬 교란을 유발해 해로운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소화기관에서 머물던 설탕이 빠져나갈 때는 복통과 복부팽만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단 음식 섭취 후 45∼60분 이내에 이뤄지며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보통 5시간 정도 걸린다. 지속적으로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우울증, 피부 노화,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내로 당류를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 2000Cal를 섭취할 경우 당류는 50g 이내가 적절하다는 것.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뿐만 아니라 음료, 쿠키 등으로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 당분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티 음식을 더 건강하게 준비하는 법 당의 종류는 크게 단당류와 다당류로 분류된다. 특히 단당류는 분자량이 작아서 그만큼 빨리 분해·흡수돼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빵, 과자, 케이크 등이 대표적인 단당류 음식에 속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속 혈당을 조절하는데 단당류 음식을 과다섭취하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이로 인해 체지방 분해효소 활동이 억제되면서 체중이 증가한다. 게다가 당뇨병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당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해 혈당이 올라가고 혈중에 떠다니는 당이 소변으로 그대로 배출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 당이 주목받고 있다. 대체 당은 이러한 건강문제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해준다. 대체 당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스테비아, 알룰로오스, 에리스리톨, 나한과, 코코넛슈가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스마스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직접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당을 적게 섭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케이크, 쿠키 등을 만들 때 설탕 대신 대체 당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체 당을 활용한 케이크와 쿠키는 일반 케이크보다 혈당 반응에 민감하지 않고 칼로리도 낮아 당뇨병 환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기존 조리법에서 설탕을 대체 당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유행하는 바스크케이크를 만들 때 기본 재료로 크림치즈, 설탕, 달걀 등이 들어간다면 여기서 설탕을 대체 당인 알룰로오스 등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이런 대체 당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아직 연구 중인 만큼 무조건 설탕 대신 대체 당을 사용하는 것보다 설탕을 줄여서 쓰는 법, 과일을 갈아서 단맛을 내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을 요리에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밀푀유나베, 스키야키, 스테이크, 두부 토마토 카프레제 등이 있다.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되는 제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에는 대체 당을 활용한 밀키트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작은 것으로 구입해 맛만 보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바람직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어지러움, 숨참, 현기증 등의 증상으로 대표되는 빈혈. 대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잘 쉬고 철분제로 영양소를 보충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적인 빈혈과 달리 철분제나 조혈제로도 호전되지 않다가 결국 만성적인 수혈 의존성으로 이어지는 빈혈이 있다. 바로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Myelodysplastic syndromes) 빈혈이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혈액질환 중 하나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빈혈이나 감염,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명 중 1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돼 수개월 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6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는 약 6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에게 빈혈은 피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숙한 적혈구를 생산하는 과정에 결함이 생기면서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의 약 89%는 빈혈을 겪는다. 피로감이나 전신 쇠약감, 운동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빈혈이 심해질수록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빈혈 환자는 대부분 처음에 적혈구 형성 자극제와 같은 조혈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 결국 환자의 50∼90%는 적혈구 수혈이 필요하게 되며 대다수의 환자가 만성적인 수혈 의존성을 보이게 된다. 수혈 의존성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빈혈 환자들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수혈을 받아야 한다. 한 번 수혈 받을 때마다 다양한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지속적인 수혈로 인한 철 과잉증도 감수해야 한다. 장기간 과도한 철분이 쌓일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 간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불거진 헌혈 감소, 혈액 공급 부족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평생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혈액 부족은 치료 제한이나 지연으로 인한 생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만성적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빈혈 환자는 평생 수혈로 인한 병원 방문과 사후 합병증 관리, 혈액 공급에 대한 치료 불안 등 직간접적 부담과 삶의 질 저하가 동반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혈 횟수를 줄이고 수혈 받지 않는 기간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 동안은 이를 위한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국내에 적혈구 성숙 제제라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가 허가되면서 수혈 의존성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빈혈 환자의 수혈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적혈구 성숙 제제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수혈 비의존 기간을 연장시킨다. 이제환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장기간 지속되고 악화되는 빈혈 증상을 겪는다”며 “일반적인 빈혈과 달리 결국 만성적인 수혈 의존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잦은 수혈로 인한 합병증이나 장기 손상 등을 감수해야 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수혈이나 보조요법 외에 다른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올해 적혈구 성숙 제제라는 치료 옵션이 새롭게 등장해 조혈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MDS 환자들의 수혈 의존성을 현저히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룬 연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인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국내 환자의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온코타입Dx 점수를 비교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체중 환자의 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P<0.001) 이에 따라 비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도 정상체중 환자의 항암비율(20.2%)와 비교해 시행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안성귀 교수는 “본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해당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ER+HER2- 유방암 환자에서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360)’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임상유전체분석 전문기업 GC지놈(대표 기창석)이 비침습산전검사 G-NIPT에 인공지능(AI) 기술과 DNA 단편거리(FD, Fragment Distance)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aiD-NIPT(AI using fragment distance-NIPT)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NIPT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NGS)을 이용한다. 산모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 DNA를 검출해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기존의 선별 검사보다 민감하고 특이도가 높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염색체 마다 하나의 값을 계산해 분석해야 한다는 한계와 산모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태아의 DNA조각 비율이 낮은 경우, 해독된 염기서열 데이터가 적은 경우에는 분석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GC지놈은 염색체의 전반적인 패턴을 학습한 AI 기반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구축해 더 높은 정확도로 태아의 염색체 이수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 방안을 고안했다. GC지놈 연구팀은 20~45세 1만9893명의 단태아 산모검체를 이용해 AI 알고리즘 구축 및 평가 그룹(2215명)과 알고리즘 검증 그룹(1만7678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단태아 산모검체 2215개를 활용해 기존 NIPT 분석법인 세포 유리 DNA의 수적 이상 여부(FC, Fragment Count)가 아닌 단편거리 이상 여부(FD)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AI 알고리즘을 수립했다. 1만7678명의 검체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을 검증한 결과 21, 18, 13번 삼염색체 이상을 검출하는 데 99.4%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앙상블 알고리즘(Ensemble algorithm)의 경우 민감도 99.7%, 양성예측도 88.4%로 가장 성능이 좋았다. 이는 기존 상용 중인 알고리즘인 수적 기반의 Z-score와 NCV-score의 민감도가95.15%, 양성예측도가 각각 40.77%, 36.8%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정확도를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알고리즘 판독결과만의 값으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을 거쳐 더욱 높은 정확도로 수검자에게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제네틱스(Frontiers in Genetics)에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 NIPT 대비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앞으로 GC지놈은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 노력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 덧붙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이 자사특허 균주인 김치 유산균 CBT-SL4의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과 관련해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쎌바이오텍은 이번 특허를 통해 해당 CBT 유산균이 치료 약물을 장까지 안전하게 전달해 발현과 분비하는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시기에 쎌바이오텍이 한국 특허에 이어 미국 특허까지 취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DS는 운반하고 싶은 특정 DNA만 바꾸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생물공학,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경구제로 개발돼 복용 편의성이 높고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도 개선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까지 직접 약물을 전달하므로 치료 효율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 유산균 CBT-SL4가 DDS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산균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DNA 재조합 기술과 DNA 운반체라고 불리는 ‘발현벡터 제작 원천 기술’이 필요하다. 쎌바이오텍은 관련 특허를 통해 해당 기술력을 선점하게 됐으며 이를 활용해 당뇨 치료제, 위암 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신약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쎌바이오텍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류용구 부소장은 “쎌바이오텍은 지난 28년간의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First-in-Class 대장암 신약 ‘PP-P8’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합성 화합물 항암제와는 다른 안전성이 입증된 CBT 유산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강소민 박사, 성균관대 이승원 교수, 연세대 신재일 교수, 차의대 신윤호 교수, 서울대 서동인 교수)이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소아환자는 골절의 위험이 14% 증가하며 진단받은 연령이 낮고 증상이 심할수록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처음 아토피 피부염 발병 후 5년 이내에는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5년 이후에는 골절 위험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고관절, 골반, 척추, 손목 등에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전무했던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골절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과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골절과 같은 전신 상태에 대해 의료진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 발병 이후 소아환자의 골절 발생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유럽알레르기학회지(Allergy)’ 온라인 판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연구팀 전원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강원테크노파크(원장 직무대행·기업지원단장 성조환)는 베리안 메디칼 시스템즈 코리아(지사장 최낙훈), 라덱셀(대표 김태순)과 암치료 의료산업 육성과 규제 합리화 노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암치료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선 및 지원 체계 개발, 방사선 융합치료 기술 확산과 제품 상용화 등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암을 치료하는 표준방법은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이다. 특히 방사선치료는 향후 다양한 치료 방법과 접목돼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세 기관은 방사선 암 치료 분야에 합리적 규제 개선과 견고한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남녀포함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유방암 재발을 낮추기 위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항호르몬 약을 복용하는데 환자는 약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그 중 하나가 우울감이다. 이전 연구들에서 항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수술 환자를 조사한 결과 약 복용에 따른 우울증 진단, 우울증 약 처방, 자살 건수에서 차이가 없다는 내용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국내에서 실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수술 환자의 우울증 상관관계를 장기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교신저자)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해 유방암 수술환자에서 항호르몬 치료에 따른 우울증의 발생과 자살위험에 대한 평가를 14년간 연구했다. 약 복용에 따른 우울증은 약 복용의 순응도에 대한 저하 요인이며 생존에 불량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항호르몬제를 복용한 환자 1만1109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6615명을 변수 보정 전과 후로 연구한 결과 우울증 진단과 자살위험 모두 복용 유무에 따른 우울증 발생 위험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이용해 증식하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을 수술하고 수술 후 유방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5~10년 동안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이러한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70~80%를 차지하며 조직검사로 확인한다. 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자주 재발하는 유방암의 재발율을 3분의 1로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보다 호르몬 치료가 삶의 질 측면에서 좋다. 수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호르몬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합하기도 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하며 환자 본인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는 “유방암에서 재발율을 줄이기 위해 항호르몬제의 규칙적인 복용은 필수”라며 “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코로지’ 9월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아이비타가 2년 전 지아이바이옴으로부터 첫 SI 투자를 유치한 이래 두 번째 SI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업회사법인 헴프앤알바이오로부터 유치한 이번 투자로 지아이비타는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창출과 현실화된 매출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희귀 난치질환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대마(헴프)의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오일이 체중과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글로벌 다이어트 시장 진출 전망도 낙관적이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주와 캐나다, 호주, 일본은 의료용 대마(헴프)를 전면 허용했고 독일도 대마(헴프) 합법화에 나서고 있다. 태국은 6월부터 가정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규제변화에 따라 국내도 의료용 대마(헴프)를 합법화하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지아이비타가 추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건강기능식품을 접목하기 위해 경희한방의료원과 제약사 등과 대마(헴프)를 활용한 의료용 신제품 공동 연구개발, 국내산 대마(헴프) 제품의 효과 검증 임상 플랫폼으로 지아이비타의 로디(ROTHY)를 적극 적용하는 방안까지 연구, 개발, 사업화 마일스톤을 수립했다. 이길연 지아이비타 대표는 “대마(헴프)의 CBD 물질은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시민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의학적 전문성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마 시장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예로부터 김치는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대표 반찬이었다.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총각김치, 파김치, 겉절이, 깍두기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파 등은 영양소가 가득하지만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기 어렵다. 그래서 수확한 채소를 오래도록 먹기 위해 소금에 절여 저장했는데 이렇게 개발된 식품이 바로 김치다. 이후 조선시대 중엽 고추가 들어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치의 모습이 완성됐다. 배추는 본래 줄기가 하얀 채소라고 하여 백채(白菜)라고 불렀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배추는 계절에 따라 특성도 다르다. 봄배추는 수분이 가득하고 여름배추는 크고 가벼운 특성이 있다. 가을, 겨울에 나는 배추는 단단하고 저장에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어 김장에 많이 쓰인다. 김장을 겨울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봄, 여름 배추는 싱겁고 섬유질이 연해 저장기간이 짧다. 반면 김장용 배추는 3개월 이상 노지에서 키워 섬유질이 적당하고 식감이 좋으며 저장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채소인 배추는 주로 김치로 소비되지만 소금에 절이거나 양념을 하지 않은 생배추도 매우 매력적인 식재료이다. 국물에 넣으면 시원하고 단맛을 내기 때문에 배춧국으로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또한 고기와 함께 쌈을 싸먹으면 배추 특유의 단맛을 볼 수 있다. 충청도와 경상도 등지에서는 배추로 전을 해먹기도 한다. 배추의 수분함량은 9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불필요한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 활동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환경 개선을 도와 변비나 대장암 등 각종 장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고기나 생선구이 등을 먹을 때 배추를 함께 먹으면 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단,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배추보다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다면 배추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추 겉의 푸른 잎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배추의 푸른 잎은 열을 가해도 비타민C 손실률이 낮아 배춧국 등으로 먹어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배추의 푸른 잎에는 베타카로틴 성분도 풍부해 면역력 강화, 폐·기관지 보호에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배추의 풍부한 비타민C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 분비를 억제해 만성 피로 해소와 기력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더불어 배추에는 칼슘, 칼륨, 인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질과 함께 글로코시놀레이트와 시니그린과 같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대장암, 위암 등 각종 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좋은 배추를 고를 때는 뿌리에 검은 테가 있는 것은 피한다. 속이 노랗고 꽉 찬 것이 좋으며 겉잎은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무게는 너무 무겁거나 가벼운 것은 피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때 유명 유튜버가 코수술 부작용을 호소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코 수술 이후 염증으로 코가 썩고 콧대가 대각선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갤럽이 성형수술을 고려한 적 있는 19세 이상 성인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51%가 눈, 29%가 코를 성형 희망 부위로 꼽았다. 코는 얼굴 중심에 있어 성형 부작용이 생기면 후유증이 크다. 콧속 연조직이 섬세해 망가지기 쉽다 보니 수술 난도도 높다. 코 성형을 희망하는 사람도, 이미 한 사람도 부작용이 생길까 두려워하곤 한다. 코 성형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염증으로 코끝이 쪼그라드는 ‘구형구축’이다. 구형구축은 이물질인 보형물을 넣었을 때 캡슐(흉터조직)이 두껍게 생겨 코가 딱딱해지거나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코 안에 보형물을 삽입하면 보형물 주위로 얇은 피막이 형성된다. 우리 몸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 결과다. 염증 탓에 보형물을 감싼 피막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코가 쪼그라든다. 이를 두고 구축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피막이 안정적으로 잘 자리 잡으면 보형물이 몸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염증도 생기지 않고 보형물을 제자리에 잘 고정해주는 덕에 코 모양도 잘 유지된다. 그러나 피막이 코의 길이에 비해 지나치게 짧게 형성되거나 염증 탓에 딱딱하게 굳으면 수축한 피막이 코끝을 당기며 코 길이가 짧아진다. 정면에서 봤을 때 코가 들창코처럼 들리는 것이다. 구형구축이 발생하면 코 길이가 짧아지고 코끝이 들리면 무엇보다도 코 모양이 어색해진다. 구축 정도가 심하면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코끝이 수축하다 보니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코 주변이 심하게 당겨서 아플 수 있다. 구축은 코끝을 높이는 ‘융비술’을 한 후에 자주 발생한다. 자신의 피부 두께나 연조직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코를 지나치게 높이면 코끝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염증이나 구축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코에 삽입한 보형물로 인한 염증으로 코끝에 구형구축이 생긴 경우에는 자가 조직을 이용해 재수술을 시행한다. 코끝의 구축이 심하게 발생해 코가 크게 망가지거나 함몰된 경우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는 재건수술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코재건 수술은 수축된 피부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재수술 시 부족한 코의 피부 길이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구축된 피부를 재건한 다음에 코의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을 할 수 있기에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형구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형물을 과하게 넣지 않아야 한다. 연골이 약한 경우 무너지지 않도록 보완하는 노하우도 필요하다. 환자는 수술 직후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자주 피우거나,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에 외상을 입는 경우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성형한 부위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음주·흡연을 삼가고,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지 않게 조심한다. 코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전 수술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치료 목적이 다분한 탓에 고난도의 기술과 정확성을 요하는 만큼 의사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안태환 프레쉬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코 재수술을 할 때는 기존 코가 가진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1차 수술이 실패한 원인을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재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케어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모바일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의료기관에서 그 밖으로 외연이 확장되고 소비자 중심으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추세다. 현재 해외 선진국들은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원격진단과 처방을 넘어 예방, 관리, 모니터링 등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보건의료 분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엠디스퀘어는 원격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국내 1호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 ‘엠디톡’을 출시하고 최근 구독형 건강관리 서비스 ‘엠디케어’를 선보였다. 오수환 엠디스퀘어 대표는 전자공학과 출신 치과의사다. 오 대표는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을 의료계에도 적용할 필요성을 체감하고 엠디스퀘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도 가능한 ‘엠디톡’ 엠디톡은 2020년 3월 국내 첫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환자 등 의료기관에 직접 내원해 진료받기 어려운 환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개발한 비대면 진료 앱이다. 전화 상담만으로 질환과 증상에 대한 상세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24시간 실시간 예약 건강 상담을 지원해 야간이나 주말에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또한 엠디톡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해외 거주자, 유학생, 근로자는 물론 관광객 역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도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엠디톡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본인 인증과 대리인 인증을 마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본인 인증 체계와 보안을 강화해 의약품 오남용과 약화 사고 발생을 방지했다. 결제에 사용할 카드를 등록하고 비대면 진료(전화처방) 항목을 선택해 진료를 받고자 하는 병원을 골라 전화처방 상담 접수를 하면 된다. 특히 사전에 대리인을 통한 약국 방문수령 또는 약국으로 팩스 처방전 발송을 고를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 가능하다. 단 약품 수령은 비급여로 결재한 후 가능하다. 접수 확인이 완료되면 음성통화 또는 영상통화로 진료가 이뤄진다. 진료 완료 후에는 진료 내역에서 발급된 처방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처방전을 팩스로 전송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의료진이 건강 관리해주는 ‘엠디케어’ 엠디케어는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전문적인 전담 건강 코디를 매치해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코디가 상담과 건강관리를 안내하고 환자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의료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체중계·체온계·혈당계·혈압계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의료·건강 기기와 연동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생활습관 관리 목표 설정, 실시간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전문가 심리상담 등 마음 돌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엠디톡과 연동하면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이용할 수도 있다. 오 대표는 의료 전달 체계의 공백을 메워야 할 분야로 건강관리 영역을 꼽았다. 그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하지만 관련 지원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엠디케어는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된다. 기본형인 ‘엠디케어 베이직’과 건강검진 할인 등이 포함된 ‘엠디케어 프리미엄’, 본인 포함 가족 4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엠디케어 패밀리’ 등으로 구성됐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회원의 사내 복지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 대표는 “국내 만성질환 환자만 2000만 명으로 파악되는데 인구 고령화에 따라 건강관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임직원 건강관리 사업과 건강검진센터와 제휴를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받을 수 있다면 환자의 편의는 물론 건강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최대 90%, 사망률은 50%까지 감소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대장내시경은 장점이 많지만 검진 전 식단 관리부터 장을 비우기 위한 약물 복용까지 준비할 게 많아 쉽지 않다. 대장내시경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봤다.건강하다면 75세까지 내시경 검사 권고 대장암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겐 건강검진 목적의 대장 내시경은 75세까지만 권고한다. 75세를 기준으로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천공, 출혈 등 우발증(뜻밖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중 부작용 발생률은 나이와 비례해 증가하고 치명적으로 발생한다. 76∼85세는 대장암 고위험군 중 건강 상태, 대장암 검진 시기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시행하길 권한다. 대장암 고위험군이란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거 대장암 치료를 받은 경우,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등이다. 고위험군이라도 고령이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간경화,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다면 검사가 꼭 필요한지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이들은 검사 중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대장내시경으로 얻을 이득보다 클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고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하는 대장내시경이라도 고령자는 검사 전후 수분 섭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75세 이상 노인이라면 더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과 달리 노인은 탈수가 발생해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해 대장내시경 후 또 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강호석 한림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령의 수검자가 진정(수면)내시경을 원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과 혈압 저하 예방을 위해 진정약제를 최소 용량으로 천천히 주입하고 회복실에서 나올 때까지 면밀하게 환자를 살펴야 한다”며 “낙상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 동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증상 없어도 50세부턴 5년마다 검사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효과적인 대장암 예방을 위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누구나 50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이후 5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의 30∼40%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장내시경 검사 시 용종을 떼어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은 3년 후에, 저위험군은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신이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는 담당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다. 대장암은 가족력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 해도 너무 이른 나이부터 대장내시경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특별히 대장암 의심 증상이 없다면 가족력이 있더라도 50세부터 검사를 시작해도 괜찮다. 선종이 대장암이 되는 데는 보통 10년이 소요되므로 직계 가족력이 있어 걱정이 큰 경우라면 45세부터 검사를 시작하길 권하고 그 외에는 50세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이오영)와 대한장연구학회(회장 명승재)는 대장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대장 용종 절제술과 대장내시경 검사시 알야야 할 정보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닌 종양 절제를 위한 치료 내시경으로도 사용하는데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대장내시경 625만5029건 중 치료 내시경이 약 48%(300만3363건)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김경옥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겸자를 이용한 절제, 저온올가미 용종 절제술,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 등 대장내시경을 활용한 다양한 용종 절제술이 가능하지만 모든 대장 용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용종이 너무 크거나 눈으로 관찰했을 때 점막하층을 침윤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는 것이다. 만약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면 식사는 시술 후 복부 불편감이 사라지고 가스가 배출된 이후에 가벼운 죽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일반 식사는 다음 날부터 하는 것이 좋다.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안면신경마비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 그의 얼굴 오른편은 마비가 된 듯 움직임이 없었고 웃거나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저스틴 비버의 질환은 희귀병인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부 신경을 자극하거나 손상을 일으켜 안면마비를 유발한다. 얼굴 반쪽이 갑자기 마비되는 안면마비는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안면신경의 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실제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경험한 후 안면마비가 나타나는 환자가 많다.전체 안면마비 환자 약 20%가 젊은층 안면마비는 흔히 중장년, 노년층에게만 발생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20∼30대 젊은층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20∼30대 안면마비 환자 수는 1만6781명으로 전체의 18.5%에 달했다. 남녀의 차이는 없고 약 5%의 재발률을 보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2∼14%정도 발생 위험이 있다.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한쪽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고 한쪽 이마에만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눈이 건조해져서 아프기도 하고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물이 흐르고 발음이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 마비된 쪽의 혀에 감각이 떨어지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일도 자주 동반되는데 대개 며칠 지나면 좋아진다. 소리가 울리면서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일곱 번째 뇌신경인 안면 신경의 마비로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귀 뒤의 극심한 통증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이 뇌에서 얼굴로 이어지는 귀 뒤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뇌졸중(뇌중풍)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마비와 안면마비는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인다. 중요한 차이점은 안면마비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지만 뇌졸중은 입 주위 근육의 마비만 보일 뿐 눈이나 이마의 근육은 마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뇌졸중과 안면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차이다.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로 개선 가능 안면마비가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면마비 발생 일주일 내로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회복되지만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률이 70∼80%로 떨어진다. 안면마비는 흔히 스테로이드제를 고용량 복용해 치료한다. 약 2주간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해 항바이러스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한두 달 내 사라진다. 하지만 안면신경 손상 정도가 심한 일부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마, 눈꺼풀, 입술 움직임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입을 움직일 때 눈 주변이 같이 움직이는 식이다. 후유증이 있을 때는 물리치료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요법을 시도한다. 안면재활치료 중 하나인 도수치료가 안면마비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범조 대한안면신경학회 학술이사(의정부 성모병원 이비인후과)는 “급성기에 일찍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에서 11.6%의 안면구축의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눈과 입가가 같이 움직이고 조이는 연합운동에서 많은 개선 효과가 있다”며 “만성기 환자에서도 후유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급성기에서 조기 도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최종 안면근육 기능 상태를 평가한 결과 약 1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만성기 환자에서도 꾸준한 도수치료를 비롯한 안면재활치료를 한 경우 74.9%의 안면 기능 개선 효과가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집에서 마사지와 운동요법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비된 근육을 손가락으로 매일 5분 이상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안면근육 운동을 하면 된다. 거울을 보면서 근육이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한다. 눈 꼭 감기, 미소 짓기, 입 꼭 다물기, 휘파람 불기, 촛불 끄기, 풍선 불기, 윗입술 올리기, 치아 드러내 웃기, 앞이마에 수직 혹은 수평주름 잡기, 콧구멍 확장하기, 얼굴 전체 찡그리기, 순음 단어 발음하기, 껌 씹기 등이 도움이 된다. 안면마비를 예방하려면 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찬 바람이 심한 날에는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감싼다. 임신부는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어 기력 저하에 주의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평발은 가장 흔한 발의 변형으로 질환이 아니라 발의 모양을 묘사한 용어다. 의학적 용어로는 ‘편평족’이라고 하며 발 안쪽 면에 있는 오목한 부분이 소실되고 발 앞부분과 뒤꿈치가 바깥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뜻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보행 장애를 유발하는 관절 강직이나 심한 변형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평발은 통증 발생 시 모호하고 둔한 통증이 발목에서 발목 관절, 하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장시간의 보행과 운동 후 근육 피로, 족저근막의 과도한 신장 등에 따라 나타나며 만성적인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신발 안쪽이 주로 닳게 된다. 소아인 경우에는 달리기나 먼 거리를 걷는 것을 피하거나 체육 활동을 싫어하게 된다. 성인은 외관상 발 안쪽 아치가 소실되고 발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다. 평발은 간단한 감별 방법이 있다. 발에 물을 적신 후 색이 있는 종이 위나 마른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라가 발바닥 모양을 찍어보는 것이다. 뒤꿈치와 발가락 뿌리, 발의 바깥쪽은 지면에 닿으며 가운데 부분이 적당이 뜬 상태라면 정상이다. 그러나 발바닥 전체가 찍히거나 가운데 뜬 부분이 거의 없으면 평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발은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 아킬레스건염과 같은 또 다른 족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발로 인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발이 피로해지거나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으며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보존적인 방법으로 깔창 또는 보조기를 제작해 신발 안쪽에 착용할 수 있다. 개인의 발 모양과 증상에 따라 제작해 발의 구조적인 이상을 교정해주며 신체균형 회복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발의 변형을 어느 정도 예방해 준다. 평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아킬레스건 단축이 심하거나 뒤꿈치가 바깥으로 10도 이상 휜 경우, 아치 유지에 핵심적인 후경골건 장애가 오는 경우에는 고려해야 한다. 강직성 편평족인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의한 통증이나 발을 자주 삐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후 경골근건 기능 장애’와 관련한 족부 기능장애가 초래되기도 한다. 소아의 유연성 평발은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보조기나 특수 신발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체중이 과도하고 평발 변형이 심해 발 안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졌거나 족근골 결합 등에 의해 발을 자주 삐는 특별한 경우에 한해 보조기나 특수 신발이 도움이 된다. 고락현 갤러리성모정형외과 원장은 “평발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충격파 치료를 받는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0년 뒤 의료 재정 시스템이 멈출 수 있다.” 2017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문재인 케어) 당시 나왔던 말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대책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다. 건강보험재정을 지탱하던 정부 지원이 31일 폐지된다. 국고 지원은 매해 수조 원의 적자를 메워줬다. 내년 지원이 중단되면 건강보험재정 적립 금액은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내년부터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율은 사상 처음으로 7%대에 진입한다. 국민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는 계속 오르는데 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장성인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대로라면 건강보험재정은 곧 바닥나고 국민은 공단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관련 기관들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한 달 새 네 건의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내년 1조4000억 원 적자… 2050년엔 2518조 원 누적 건강보험은 매년 국민이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발생하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가 내년 한 해 1조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월 감사원이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1778억 원, 2019년 2조8243억 원, 2020년 353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2조8229억 원의 흑자를 봤고 올해도 1조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2020년 당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향후 40년간의 건강보험 장기재정 전망을 예측한 자료를 보면 2026년에는 보험료율이 법정 상한인 8%에 도달하고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다. 적립금은 2029년 전액 소진돼 2040년에는 누적 적자가 6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건강보험 체계가 현재와 같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2050년에는 2518조 원, 2060년에는 576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 적자는 고령화, 사회경제적인 요인과 더불어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지속해서 추진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의 효과 등이 더해진 결과이다.고령층 증가로 의료비 지출 확대 현재 의료 재정 적자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의료비 지출이 큰 고령층의 가파른 증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다고 입을 모은다.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직장의료보험제도로 처음 시작됐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건보 재정의 상당부분을 담당했던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퇴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강원지역에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적용을 받는 20세 이상 60세 미만 인구, 즉 주로 부양자 입장이 되는 생산 가능 연령대의 인구는 58만8892명이다. 전년(59만2219명) 대비 3327명(0.6%) 감소한 규모다. 반면 주로 피부양자인 60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25만6589명에서 26만6367명으로 9778명(3.8%)이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과 비교하면 직장가입자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20∼50대 인구는 31.8%(14만1970명)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60대 이상 인구는 106.7%(13만7514명) 급증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부양해야 할 노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출산율 감소로 생산 인구의 증가세는 주춤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65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이들이 지출하는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인구 비율은 2020년 기준 15.4%로 2015년(12.3%) 대비 3.1%포인트 높아졌고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같은 기간 29만5759원에서 40만4331원으로 10만8572원(36.7%) 증가했다. 생산연령 인구는 줄어드는데 의료비 비중이 높은 고령층이 계속 늘어나니 건강보험 재정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책적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내용을 확대한 것도 건강보험 재정 부담 및 지출 규모가 급증한 원인이다. 보건복지부는 2003년 이후 건강보험 재정 상황이 안정되면서 2005년부터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건강보험 중기 보장성 강화 계획’을 실시했다. 감사원 자료를 보면 2014∼2018년에는 20조9624억 원을 들여 △4대 중증질환 선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보험 적용 확대(뇌·심장) △초음파 보험 적용 확대 △3대 비급여 해소 추진 △생애주기 필수의료 보장 △본인부담상한액 7단계 차등 등을 추진했다. 2017년에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30조6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했다. 2019년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까지 건강보험 보장률 70%를 목표로 6조4000억 원의 재정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보험급여비 지출시스템 개선 필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급여 항목을 확대했지만 이에 대한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문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MRI의 건강보험 급여화 과정에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MRI 급여화 시 의료계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해 손실규모 예상치에 따라 2018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900억 원의 손실보상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실제 MRI 급여화로 인한 손실은 관찰되지 않았다. 환자들 입장에서 건강보험료로 인해 본인 부담이 줄어드니 오히려 MRI 촬영 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뇌 MRI 급여화 직전인 2017년과 급여화 다음 해인 2019년 요양기관의 뇌 MRI 진료 수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급여 진료수익은 2059억 원에서 323억 원으로 1736억 원(80.3%) 줄었지만 급여 진료수익은 2213억 원에서 7325억 원으로 5112억 원(231.0%) 급증했다. 고액질환의 증가, 신의료기술·고가장비 도입 등에 따라 향후 보험급여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 교수는 “건강보험재정 정비를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재정의 누수를 잡는 것을 일차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의료행위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8월 감사원은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이 2021년 12월 15일부터 2022년 1월 12일까지 국내 재정과 보건정책 분야 전문가 100명(한국재정학회 57명,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43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지불제도와 재정 운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령화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으로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 부담을 줄이려면 과잉 진료 등을 유발하는 현행 행위별수가제를 묶음 방식의 진료비 지불방식(포괄수가제, 인두제, 총액계약제 등)으로 개편하는 등 의료비 지출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진료비 지불 구조는 의료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나라가 채택한 행위별수가제는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유발하는 등 의료이용량 증가 유인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진료행위마다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충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신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반면 묶음 방식의 진료비 지불 방식인 포괄수가제와 인두제, 총액계액제는 과잉 진료 억제, 진료비 청구 방법의 간소화, 의료비 지출의 사전 예측 가능, 국민 의료비 억제 가능, 전체 의료비 통제를 통한 의료비 지출 증가 속도 조절 등의 장점이 있다. 독일, 프랑스, 대만 등이 이들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묶음 방식의 진료비 지불 방식은 병원이 환자에게 최소한의 의료를 제공하면서 이득을 높이고자 할 수 있다. 이는 자칫 환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의료의 질은 높이면서 과도한 지출을 줄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지급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심평원과 현장의 의료인과의 괴리로 종종 의료 현장이 불만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용자 위주의 정책이 재정 확보에 도움” 불필요한 재정의 지출을 막는 방법으로는 시범사업 중인 만성질환자 관리도 있다. 정부는 고혈압, 당뇨병 등록시범사업을 비롯해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 만성질환 수가시범사업 등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중증으로 가기 전 환자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료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환자 본인부담률 특례 적용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상정을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그 밖에도 보건의료산업 기반 기업들의 일부 세금을 건강보험재정으로 충당한다거나 비급여 의료행위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병원 수익의 일부를 건강보험재정으로 흡수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대안들에는 약간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했다. 이용 주체가 아닌 의료인을 주 대상으로 한다는 것. 장 교수는 이를 두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정 충당 계획을 세우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1년 건강보험이 2조8229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지속된 감염병 대유행으로 의료기관 이용이 줄면서 재정지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한다. 장 교수는 “그동안 써왔던 의료인 위주의 정책들은 사실 건강보험재정을 늘리는 데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용자 위주의 정책을 세우는 것이 재정 확보에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 스스로 ‘더 내고 더 쓸 것이냐, 덜 내고 덜 쓸 것이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누구도 더 내고 싶어하지 않는 건강보험료와 강요하지 않아도 가입하고 싶어 하는 민간보험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