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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이웃집 유리창을 깨뜨린 60대 남성이 새총 성능을 확인하려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1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6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32층짜리 한 아파트에서 옆 동 이웃집 3곳을 향해 새총으로 지름 8㎜짜리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쇠구슬이 실제로 어디까지 날아가나 호기심에 쐈다”며 “특정 세대를 조준해 쏜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다.사건 당일 이 아파트 29층 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깨졌다는 주민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깨진 베란다 유리창은 3㎝가량의 구멍이 났으며 이를 중심으로 금이 갔다. 애초 피해 세대는 1가구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탐문한 결과 모두 3가구의 유리창이 쇠구슬에 맞아 깨졌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발사지점을 예상하는 감정 작업과 아파트 단지 외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의심 세대를 특정한 뒤 전날 A 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A 씨 집에서는 새총과 쇠구슬이 무더기로 발견됐으며 표적지와 표적 매트를 놓고 발사 연습을 한 흔적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모두 압수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집 안에서 연습하다가 실제 성능을 보기 위해 이웃집에 쇠구슬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한 관계는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의 오찬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옷을 선물 받았다.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방일 둘째 날인 지난 17일 안도 다다오와 도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친교를 다졌다.두 사람은 2016년 김 여사가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전’에서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지난 1월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김 여사는 이날 오찬에서 “한일 양국의 사회공헌 활동 교류와 한국의 미술관 건립 등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도 다다오는 “한국과 일본이 문화뿐 아니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안도 다다오는 김 여사에게 자신의 50년지기 친구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옷도 선물했다.이에 김 여사는 “패션도 건축”이라고 말하며 이세이 미야케의 천재적인 디자인에 대해 언급했다. 안도 다다오도 “이세이 미야케의 옷은 정말 건축적”이라며 “그는 다이나믹하고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말했다.지난해 8월 작고한 이세이 미야케는 세계 패션계에 파장을 일으킨 혁신가라는 평을 받는다. 1970년대 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50년 이상 활동했다.이세이 미야케는 주름을 활용한 실용적인 옷 라인 ‘플리츠 플리즈’와 한국인에게도 인기인 ‘바오바오백’으로 유명하다.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이세이 미야케의 검정 터틀넥을 즐겨 입기도 했다.스티브 잡스 전기 내용에 따르면 이세이 미야케가 만든 일본 소니 직원들의 유니폼을 눈여겨본 잡스는 애플을 위해서도 유니폼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애플 직원들은 유니폼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잡스는 직원 유니폼은 몰라도 개성을 위해 자기만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세이 미야케는 그에게 터틀넥 100여 개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뉴욕 시그니처은행 폐쇄로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5)이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샤론 스톤은 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스타다.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샤론 스톤은 전날 열린 여성암연구기금(WCRF) 모금 행사에서 암 연구에 대한 기부를 촉구하며 SVB 사태로 자신이 입은 재정적 타격을 언급했다.그는 “여러분이 돈을 문자로 보내는 방법을 어려워하는 걸 알고 있다. 나도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수표를 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바로 지금,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기에 수표를 쓸 용기가 있다. (SVB 사태로) 내 돈의 절반을 날렸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기 없는 건 아니다”라며 울먹였다.샤론 스톤이 SVB 파산으로 개인 자산을 얼마나 잃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앞서 미 연방정부는 SVB에 예치된 예금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 다만 예금주만 보호할 뿐 주주 등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아니다.이날 SVB의 옛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은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장 재직 시절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것의 진위를 두고 이 대표 측과 검찰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의 사망 전 시점 그의 휴대전화에서 발신인이 ‘이재명’으로 된 문자메시지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처장이 2021년 11~12월 ‘이재명’으로 된 연락처로부터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은 기록을 공개했다. 당시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다.검찰은 또 김 전 처장이 이 대표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주요 일정에는 이 대표의 생일도 저장돼 있었다.이에 이 대표 측은 “도지사 이후의 일은 (혐의와) 무관한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검찰은 이날 성남시장 집무실 내부 사진을 제시하며 “테이블이 너무 좁아 이 대표가 회의 참석자 명찰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라고 주장했다.이어 김 전 처장에 대해 “피고인 스스로 시장 재직 시절 치적으로 언급한 대장동과 1공단 사업 주무담당 부서장으로 수회 대면 보고를 했고 보좌했다”며 “공로를 인정받아 피고인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머지 (성남시 및 산하기관) 팀장 599명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단 한 사람, 김 전 처장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 측은 “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보좌하던 김 전 처장을 별도로 기억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표창장 수여는 그날 수백 명을 한 번에 주는데 다른 사람은 기억 못 해도 김 전 처장은 기억해야 한다는 게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고 맞섰다.이 대표가 시장 시절인 2015년 호주에서 김 전 처장, 유 전 직무대리 등과 함께 골프를 친 것도 쟁점이 됐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 유 전 직무대리와 골프를 친 일이 있었는지는 객관적 사실의 영역이고, (이 대표가)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피고인은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이어 “호주에서 피고인과 김 전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며 “당시 피고인과 김 전 처장의 관계가 어땠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31일 열린다. 유 전 직무대리가 증인석에 앉을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문 전 대통령 꼬붕(부하)인가”라고 지적했다.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건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다. (우리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전 원장은 앞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며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이를 두고 이상민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얘기하는 건 좋은데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건 문 전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이야기를 막 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이어 “설사 그런 이야기를 문 전 대통령하고 박 전 원장 사이에 했어도 그걸 대외적으로 말할 일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의 말을 막 전하면 되겠느냐”며 박 전 원장을 비판했다.그러면서 “저희한테는 문 전 대통령의 뜻이 그러니까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지침으로 들리는데 그걸 저희가 수용하겠느냐. 더 모욕적”이라고 덧붙였다.이상민 의원은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 거취와 관련 ‘질서 있는 퇴진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이 대표를 진짜 위한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냥 퇴진하면 되지 질서 있는 퇴진이 뭐냐. 그러면 계속 시간 벌기를 하다가 막바지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밖에 더 되나. 굉장히 지저분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만둘 때는 전격적으로 해야 한다. 국민들이 바라볼 때 ‘감동이다’ ‘선당후사를 위해 자기를 초개같이 버리는 구나’ 할 때 박수를 보낸다”며 “일단 급한 불부터 끄려면 당을 위해서도, 이 대표를 위해서도 본인의 거취 정리가 빨리 필요하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발부했다.ICC 전심재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불법 연행하고 러시아로 무단 이송한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검찰 청구를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이 같은 범죄가 침공 당일인 최소 지난해 2월 24일부터 시작됐다면서 “해당 행위를 저지른 민간 및 군 하급자들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부연했다.재판부는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도 동일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ICC가 공식적으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를 피의자로 특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가원수급의 ICC 체포영장 발부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전에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수사를 총괄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확인한 사건에는 최소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보육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납치돼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사실이 포함된다”며 “아동 다수가 이후 러시아에 입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칸 검사장은 “아동들에 대한 러시아 시민권 부여가 신속히 이뤄져 러시아 가정에 수월하게 입양될 수 있도록 푸틴의 대통령령을 통한 법 개정도 이뤄졌다”며 “아이들이 전쟁의 전리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현재로서 푸틴 대통령의 신병 확보는 불가능에 가깝다. 통상 ICC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당사국은 ICC 규정과 자국 국내법상 절차에 따라 체포 및 인도청구를 이행해야 하지만,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해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CC는 피고인이 참석하지 않은 결석 재판은 진행하지 않기에,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재판 개시 시점도 불투명하다고 CNN은 설명했다.다만 ICC 회원국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혐의자면 외국 정부 수반일지라도 체포해서 ICC에 넘겨야 하기에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전망이다.푸틴 대통령에 대한 ICC 영장 발부에 드미프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ICC 조치는 러시아에 대해선 무효이고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ICC의 결정에 대해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ICC의 결정은 역사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역사적인 결정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이주시킨 아동의 수는 1만6000명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며 “이들의 이주는 러시아를 이끄는 최고 관리, 즉 푸틴으로부터 시작되는 국가 주도 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쓰다가 주인에게 걸려 도주하던 여성이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해경 형사들의 눈썰미에 붙잡혔다.1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경 울산해경 수사과 형사2계 소속 차영재 경사와 이승준 순경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10대 A 양을 추격해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60대 B 씨는 당일 자신이 쓰지도 않은 카드 사용 내역이 문자메시지로 날아오자 깜짝 놀랐다. 그는 마지막 사용 내역이 찍힌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자초지종을 들은 편의점 주인은 당시 편의점 주변에 머물고 있던 A 양이 카드를 사용했다고 알려줬다. 이에 B 씨는 “도둑 잡아라”고 외치며 쫓아갔지만 A 양은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인근 차도를 가로질러 도주했다.이 모습은 마침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 경사와 이 순경의 눈에 띄었다. 범죄 상황임을 직감한 이들은 차를 이용해 A 양을 뒤쫓았다. A 양이 골목길로 들어가자 차 경사가 차에서 내려 추격해 붙잡았다.A 양은 길에서 B 씨의 신용카드를 주운 뒤 백화점 등에서 약 80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관할 지구대로 인계돼 조사받고 있다.현행범을 검거한 차 경사는 2013년 해양경찰에 입문해 8년간 수사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13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윤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 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동포들을 격려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이 새로 출범한다면서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한일관계의 중요성과 이번 한일 정상회담 의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정체됐다”고 말했다.이어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런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의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도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일본에서 400여 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점에 경의를 표하며 한일 우호를 위한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수관 가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정착한 심당길(본명 심찬)과 그 후손들이 일군 가고시마현의 도공 가문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입주민이 아이에게 ‘공부 잘해라. 못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대놓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어요.”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경비노동자의 증언이 담긴 ‘경비노동자 갑질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단체가 지난해 10월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노동자 5명, 청소노동자 1명, 관리소장 1명, 관리사무소 기전 직원 2명 등 총 9명을 심층 면접한 갑질 피해 실태가 담겼다.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9명 모두 고성·모욕·외모 멸시, 천한 업무라는 폄훼, 부당한 업무지시·간섭 등의 갑질을 경험했다.일부는 “키도 작고 못생긴 사람을 왜 채용했냐. 당장 바꾸라”는 폭언을 듣거나 경비초소에 불을 켜놓았다는 이유로 “너희 집이었으면 불을 켜놓을 거냐” 등의 말을 들어야 했다.입주민과 갈등이 생겼을 때 해고 종용을 당하거나 근무지가 변경되기도 했다. 경비노동자 A 씨는 “입주민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경비 주제에 무슨 말을 하냐며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서 그만두게 하겠다고 협박한 경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노동자 9명 중 6명은 원청업체의 갑질에 시달렸다. 경비노동자 B 씨는 “관리소장 지시로 갑자기 정화조 청소를 했다. 분뇨가 발목까지 차오르는 곳에서 작업하고 나왔는데 독이 올라 2주 넘게 약을 발랐다”고 토로했다.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일하다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한 70대 경비노동자도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노동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관리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아파트 관리를 위탁받은 C 업체 소속이었다. 경비노동자는 C 업체가 경비 업무를 위탁한 D 경비업체 소속이었다.관리소장의 갑질은 경비원과 같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아 경비노동자는 관리소장을 신고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약 해지를 당할 수 있다는 극심한 고용불안 때문에 갑질에 대해 문제 제기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됐다.직장갑질119는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으로는 입주민이나 원청업체 관리소장으로부터 아파트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76조의2) 적용 대상을 입주민, 원청회사 등 특수관계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비노동자들이 입주민과 용역회사의 갑질에 노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간접 고용 구조와 초단기 근로계약기간을 꼽았다.조사 대상 9명 모두 1년 미만의 단기 근로계약을 반복해서 체결하는 고용 형태였다. 경비회사에 고용된 경비노동자의 계약기간은 더 짧았다. 5명 중 4명은 3개월 단위로, 1명은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다.단체는 관련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용역회사 변경 시 고용승계 의무화 △직접 고용 구조로의 전환 △실효성 있는 공동주택 노동자 보호 체계 마련 △입주자 대표 회의 책임 강화 △갑질하는 입주민 제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직장갑질119 임득균 노무사는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으로 갑질에도 참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입주민·관리소장 등의 갑질 방지 및 처벌 규정 강화와 고용불안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구의 한 병원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고 잠적한 뒤 다른 여성이 찾으러 온 일이 발생했다. 아이를 데려가려던 여성은 “산모의 출산에 든 병원비를 내 카드로 결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동매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16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엄마라고 주장하며 신생아를 찾으러 온 30대 여성 A 씨는 “병원비를 내 카드로 결제했다” “친모와는 6년 전 취미활동 관련 소셜미디어에서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현재까지 경찰은 A 씨와 아이의 친모인 30대 여성 B 씨가 약 6년 전 알게 된 뒤 가끔 연락하고 지내왔다는 점, A 씨가 아이를 키우길 원했던 점 등을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병원비를 A 씨가 결제했다면 아동매매 혐의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B 씨에 대해 다음 주 초쯤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신생아 친부 등 다른 인물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B 씨가 출산한 아기를 병원에 남겨둔 채 약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그는 산후조리 등의 이유를 대며 곧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이후 지난 13일 A 씨가 병원에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A 씨는 자신의 호적에 출생신고가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B 씨 얼굴 등을 기억한 병원 관계자가 산모가 아닌 다른 여성이 아이를 찾으러 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27)가 소셜미디어에서 현역 장교들을 범죄자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이 사실확인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16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실확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검토에 따라 후속 절차가 진행될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병 확보를 해야 할 단계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사실확인은 형사 입건과 입건 전 조사(내사) 이전 단계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건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며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나야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우원 씨가 범죄자라고 주장한 현직 장교는 2명으로, 모두 공군 중위로 알려졌다.전 씨는 A 장교가 “코카인 및 강력 마약을 사용한 중범죄자”라며 “내게 마약을 권한 적 있다”고 주장했다. B 장교에 대해선 “사기꾼 및 성범죄자”라며 “여성들의 허락 없이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A 장교는 국방부에, B 장교는 공군 부대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과 관련해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16일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안 수석은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예고된 정부안에서 (근로시간에)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안 수석은 근로시간 개편 배경에 대해 “그간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주 52시간제의 경직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이어 “고용노동부는 연장근로시간의 단위 기간을 ‘월·분기·반기·년’ 중 노사 합의를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근로시간의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며 “하지만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는 추후 MZ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귀 기울이면서 보완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서 현실적으로는 노사 합의에 따라 69시간까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건강권, 노동약자의 권익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계속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입법예고 기간은 입법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수정할 게 있으면 수정하라는 취지의 제도”라며 “(입법예고 기간이) 40일 주어져 있는데 그간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정부가 보다 세밀하게 살펴서 현장에 더 맞을, 수용될 법안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지난 6일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행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에서 주 최대 12시간의 연장 근로를 허용하는 주 52시간제다. 정부 개편안에서 연장 근로 단위 기간이 ‘월’로 바뀌면 특정 주에는 최대 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해진다. 이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과로 근무” 등의 비판이 나왔다.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박수홍(53)이 자신의 재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박모 씨(55) 부부의 재판에서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친형 측이 박수홍의 전 연인 실명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박수홍은 과거 해당 여성과 결혼하려 했으나 친형 측 반대로 헤어졌다.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 씨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친형 부부의 공판에 박수홍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이날 법정에서 친형 측 변호인은 박수홍의 전 연인 실명이 포함된 법인 급여대장 자료를 제시하며 허위 직원이 아니냐고 질문했다.박수홍은 “정말 비열하다. (친형 측은) 내가 십수 년 전 (해당 여성과) 결혼 못 하게 한 장본인”이라며 “횡령 본질과 상관없이 저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이고 2차 가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친형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렇게 비방하는 표현을 함부로 쓰시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박수홍이 분노한 이유에 대해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쟁점과 관련 없는 전 여자친구 이름을 의도적으로 언급하면서 자극했다”며 “횡령과 관련 없는 이야기인데 박수홍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고 뉴스1에 설명했다.“경차 타고 종이가방 들며 기만…강력처벌 원한다”친형 박 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약 61억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 됐다. 박 씨 아내 이모 씨는 횡령에 일부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검찰은 박 씨 부부가 기획사 법인카드를 백화점 상품권 구매나 피트니스 센터 등록비, 학원 등록비, 키즈카페, 테마파크 이용료 결제 등에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법인은 박수홍의 개인 수입으로 운영되는 곳이다.박수홍은 이날 “저는 해당 백화점에 간 적이 없다. 법인카드를 갖고 있던 사람은 이 씨로, 피고인들이 카드를 몇 장 가지고 있는지 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상품권을 구매해본 적도 없다”며 “상품권을 만들어서 방송 관계자 등에 돌리며 로비할 필요도 없는 32년 차 연예인”이라고 강조했다.태권도 등 학원 등록비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학원에 갈 수도 없다”며 증거로 스케줄표를 냈다고 밝혔다. 키즈카페, 고급 스포츠센터 회원권, 에스테틱 이용료에 대해서도 “연예인 활동에 필요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며 자신의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박수홍은 이들의 처벌을 희망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강력하게 원한다”면서 “정말 기가 막히고 받아들일 수 없어 절벽의 문턱에 서서 ‘내가 죽어야 하나’ 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토로했다.이어 “제가 30년이 넘게 일했는데 제 통장에 3380만 원 남아있더라”며 “(친형은) 지난 수많은 세월 동안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걸 믿게 했다. 경차 타고 종이가방 들고 (다니면서) 제 앞에서 늘 저를 위한다고 말했다. 저를 기만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건 단순한 횡령 범죄가 아니다. 제가 고소하자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인격 살인했다”고 강조했다.친형 박 씨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심장병 발병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곡물, 해산물, 올리브유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붉은색 육류는 적게 먹는 방식이다.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여성 72만여 명의 심혈관 건강을 평균 12.5년간 추적한 16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의학 학술지 ‘심장’(Heart)에 게재했다.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추적 기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4% 낮았으며, 이 기간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도 23% 낮았다.영국 심장재단 빅토리아 테일러 수석 영양사는 연구에 대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이 심장에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남성과 별도로 여성만 따로 볼 때도 그 이점이 그대로라는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테일러 영양사는 “심장병은 종종 남성 문제로 간주하지만 매년 영국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숨지는 여성 수가 유방암 사망자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여성에 대한 이 같은 연구는 심장병의 성별 격차 축소와 여성 의료 개선에 중요하다”고 했다.이어 “지중해식 식단 같은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는 것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방식은 심장·순환기 질환 위험과 제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같은 위험 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를 실천하기도 쉽다”며 “저지방 유제품과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과 함께 과일, 야채, 콩, 통곡류, 생선, 견과류 등을 충분히 먹고 가공육과 소금, 단 간식 등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중해식 식단, 치매 예방에도 도움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이날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영국인들의 건강 및 생활방식 데이터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점수와 치매 발병 사이의 관계를 평균 9.1년간 추적 조사했다.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라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이 많이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을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미래 전략’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앞서 미국 러시대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연구팀은 평균 연령 84세의 노인 581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치매 발병 위험간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즐기며 일주일에 3번 이상 생선을 섭취한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을 위험이 약 40% 낮았다. 또 일부는 사후 검사에서 뇌 연령이 평균보다 18세 더 젊은 것으로 측정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학교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18년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아버지인 이해준 학교폭력상담소장은 드라마 속 복수 장면에 대해 “피해자 자녀를 둔 입장에서 충분히 감정이입이 됐다”고 평했다.14일 이 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더 글로리’ 내용이 좀 비현실적이고 복수 과정이 작위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드라마에 나온 사건 등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복수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정이입이 됐다”면서 자신의 아들이 당했던 학교폭력을 떠올렸다.이 소장이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건 2020년 봄이었다. 중학교 2학년 아이는 한 학년 위 선배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아이가 맞는 동안 옆에 있던 15명의 또래 학생은 이를 방관했다고 한다.이 소장은 “처음에 아들이 얘기했을 때는 체감이 잘 안됐다”며 “이튿날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봤는데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생각났다”고 했다.그는 “아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조롱하는 모습, 춤추면서 노는 모습을 봤을 때 왜 피해 부모들이 자꾸만 사적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이 소장은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폭력상담가 일을 시작했다. 가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기는커녕 피해자들이 피해를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절감해서다.그는 학교폭력 피해 증거를 수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저 같은 경우는 명확한 폭행에 대한 직간접적인 증거(CCTV)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수사나 교육청 조사 자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며 “그런데 현실에서의 학교폭력은 대부분 직간접적인 증거가 미약하다. 따돌림 같은 경우는 사실 직간접적 증거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도 오직 피해 학생 측의 진술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며 “제가 상담할 때도 분명 피해 학생인 것 같은데 (학폭위 결과) ‘조치 없음’이 나온다거나, 상대방 측에서 피해 학생을 가해 학생으로 신고해서 쌍방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이 소장은 “제삼자가 볼 때도 학교폭력이라고 명확하게 인식할 만한 증거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CCTV 같은 증거가 없는 경우 피해 사실을 증언해 줄 사람이나 기록도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일단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내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일차적으로 선생님들에게 알려서 인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이런 기록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이것도 지속적인 폭력의 간접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7년간 주름잡던 ‘라이언 킹’ 밥 주니어가 경쟁 구도의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세렝게티 국립공원 측은 숫사자 밥 주니어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밥 주니어는 동생 트리그베의 도움을 받아 탄자니아 북부에 있는 세렝게티 초원을 7년 동안 지배했다. 그러나 이 사자 형제를 더 젊은 사자들이 공격해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밥 주니어는 사자들이 공격하자 싸움을 벌이지 않고 그대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세렝게티 보전관리인 프레디 시리마는 방송에서 “그 젊은 사자들은 밥 주니어를 타도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사건은 보통 무리의 우두머리가 늙거나, 다른 수컷 사자들이 그의 통제에 불만을 가질 때 일어난다”고 부연했다. 밥 주니어 나이는 열 살 정도로 알려졌다.밥 주니어는 세렝게티 초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사진이 잘 받는 멋진 고양잇과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은 아빠 사자 이름인 밥 말리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사자들의 이름은 연구원, 자연보호론자, 또는 가이드에 의해 명명된다.현장 야생동물 보호관리들은 조만간 밥 주니어를 위한 특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패키지 투어 전문 운영업자와 방문객들은 그의 죽음을 온라인에서 추모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창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반정부 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관계자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15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자통 총책 황모 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등) 및 범죄단체 활동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이들은 2016년경부터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을 추종해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범죄집단 자통을 결성한 뒤 캄보디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지령과 공작금을 수수하고, 지령에 따라 국내정세를 수집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검찰 등은 수사 결과 북한이 국내 정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구체적 투쟁 방법을 황 씨 등 4명에게 하달, 이들이 지령대로 실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수사기관은 북한이 △노동자대회, 시민단체 연대, 촛불집회 등을 활용한 정권 퇴진·반미운동 △유튜브·SNS상 유언비어 유포,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활용한 여론전 △국내 선거일정과 정치상황을 반영한 반정부 투쟁 △노동자·농민·학생 단체에 침투해 조직원 포섭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고 여론분열을 조장하는 선전활동 등 구체적인 지령을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하달한 것을 확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포스코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40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15일 포스코는 “지난 6일 정부(외교부)의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관련한 입장 발표에 따라 과거 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정서에 근거해 남은 40억 원을 정부의 발표 취지에 맞게 자발적으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포스코는 2012년 3월 포스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고 2016년과 2017년 30억 원씩 60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포스코는 “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유보됐던 잔여 약정액 40억 원을 출연함으로써 포스코는 재단과의 약속을 이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쇼핑호스트 정윤정 씨가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상품 판매방송에서 출연자가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 문제가 된 현대홈쇼핑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 씨는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판매 방송을 진행하며 “XX”라는 욕설을 사용했다.정 씨는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냈다. 그는 뒤에 여행상품 방송이 편성돼 있다며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욕설을 내뱉었다.이후 제작진이 방송 중 정정을 요구하자 정 씨는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라며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했다.방심위는 이에 대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제2항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규정에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은어·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방심위원들은 전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소명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홈쇼핑사는 다음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에 답해야 한다. 방심위 광고소위는 소명을 들은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만약 법정제재가 결정되면 해당 안건은 추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한 번 더 논의된 후 최종 제재 수위가 정해진다.정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안건 2건은 ‘문제없음’으로 결정됐다. 정 씨는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김밥을 먹거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해 홈쇼핑을 개인 방송처럼 진행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위원들은 “일반적인 연예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방송하기도 하고, 많이 팔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정 씨는 ‘홈쇼핑 완판녀’로 불린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여러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그는 2017년 MBN 예능 프로그램 ‘카트쇼’에 출연해 “팔았다 하면 1만 개를 팔아서 완판녀에서 ‘만판녀’로 별명이 바뀌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당시 배우 이승연은 “연봉 40억 원은 받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 씨는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제일 많이 받는다”고 인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14일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한 전 목사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전 목사는 당시 “우리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우리에게 찬물을 부었다. 5·18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면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한 것이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당 의견을 수렴해 볼 때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김 최고위원은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배경에 대해 “개인 의견이다.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5·18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 “적절하지 않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김 최고위원에게 ‘자중하라’는 항의 문자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개인 의견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의 5·18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선을 그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