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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도 결국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방법 아닌가요. 널리 전할 수만 있다면 노래와 시, 심지어 랩으로 불경을 읊은들 안 될 게 무엇이겠습니까. 하하하.” 12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만난 주지 도신 스님은 ‘중이 왜 노래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종교계는 여전히 보수적 색채가 강한 곳. 더욱이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덕숭총림 본사로 국내외에 100여 곳이 넘는 말사를 둔 역사와 전통이 유구한 대형 사찰이다. 도신 스님은 여덟 살 때 절(수덕사)에 들어왔다. 자라면서 틈만 나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하루는 절 매표소 앞에서 ‘한오백년’을 부르는 그를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 스님(1934∼2002)이 봤다고 한다. 도신 스님은 “중광 스님이 ‘그놈 목탁보다 기타가 어울리네’ 하며 함께 서울로 가자고 해 그길로 올라와 10여 년을 모셨다”며 “스님 인맥 덕에 ‘울고 싶어라’를 부른 가수 이남이,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 선생님께 노래와 기타, 작곡을 배웠다”고 말했다. 당시 가수 이남이는 중광 스님의 유발 상좌였다고 한다. 아마추어가 제멋에 겨워 부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신 스님은 앨범만 7장을 낸 가수다. 1990년대 초 직접 작곡한 창작곡으로 국악그룹 ‘슬기둥’과 함께 당시로는 생소한 ‘국악가요’라는 분야를 개척했고, 1992년 첫 앨범 ‘도신의 국악가요’는 50만 장이나 팔렸다. 도신 스님은 “노래에 미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환속해 진짜 가수가 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노래가 수행이고 포교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행과 포교는 시로도 이어졌다. 노래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시는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신 스님은 2018년 월간 ‘우리시’, 2020년 계간 ‘서정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시집 ‘웃는 연습’(2022년)을 냈다. ‘웃는 연습’은 힘듦과 괴로움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더 힘들 수도, 덜 힘들 수도 있기에 모두가 평소에 ‘웃는 연습을 하자’는 뜻으로 붙였다고 한다. 도신 스님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흔히 ‘참고 견뎌야 한다’고 하지만 참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참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선택한 것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믿는 인내”라고 말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서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 자주 바꾸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며 자신을 믿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오래 견딜 수 있고 그러다 보니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 믿고 응원해 줄 때 큰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사람보다 수백, 수천 배 더 큰 힘을 주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이지요. 그러니 오늘부터 자신을 믿는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힘이 차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팔만대장경도 결국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방법 아닌가요. 널리 전할 수만 있다면 노래와 시, 심지어 랩으로 불경을 읊은들 안될 게 무엇이겠습니까. 하하하.” 12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만난 주지 도신스님은 ‘중이 왜 노래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종교계는 여전히 보수적 색채가 강한 곳. 더욱이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덕숭총림 본사로 국내외에 100여 곳이 넘는 말사를 둔 역사와 전통이 유구한 대형사찰이다.도신스님은 8살 때 절(수덕사)에 들어왔다. 자라면서 틈만 나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하루는 절 매표소 앞에서 ‘한오백년’을 부르는 그를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1934~2002)이 봤다고 한다. 도신스님은 “중광스님이 ‘그놈 목탁보다 기타가 어울리네’하며 함께 서울로 가자고 해 그길로 올라와 10여 년을 모셨다”라며 “스님 인맥 덕에 ‘울고싶어라’를 부른 가수 이남이,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 선생님께 노래와 기타, 작곡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당시 가수 이남이는 중광스님의 유발 상좌였다고 한다. 아마추어가 제멋에 겨워 부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신스님은 앨범만 7장을 낸 가수다. 1990년대 초 직접 작곡한 창작곡으로 국악그룹 ‘슬기둥’과 함께 당시로는 생소한 ‘국악가요’라는 분야를 개척했고, 1992년 첫 앨범 ‘도신의 국악가요’는 50만 장이나 팔렸다.도신스님은 “노래에 미쳐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환속해 진짜 가수가 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노래가 수행이고 포교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행과 포교는 시로도 이어졌다. 노래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시는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신스님은 2018년 월간 ‘우리시’, 2020년 계간 ‘서정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시집 ‘웃는 연습’(2022년)을 냈다. ‘웃는 연습’은 힘듦과 괴로움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더 힘들 수도, 덜 힘들 수도 있기에 모두가 평소에 ‘웃는 연습을 하자’라는 뜻으로 붙였다고 한다. 도신스님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흔히 ‘참고 견뎌야 한다’라고 하지만 참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참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선택한 것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믿는 인내”라고 말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서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 자주 바꾸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라며 자신을 믿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오래 견딜 수 있고 그러다 보니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 믿고 응원해 줄 때 큰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사람보다 수백, 수천 배 더 큰 힘을 주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이지요. 그러니 오늘부터 자신을 믿는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힘이 차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최근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공격 시 미국 핵무기와 한국의 재래식 무기를 통합해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담긴 ‘공동지침’을 작성했다. 핵우산 체제 구축의 근거가 마련된 셈인데, 양국의 서명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8월 한미 연합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때 처음으로 북핵 공격을 상정한 훈련을 하게 된다. 자주 들어 점차 둔감해진 느낌은 있지만 북핵 위협은 한반도 안보에서 실존적인 위기일 수밖에 없다. 핵 안보 전문가인 두 저자는 핵무기 개발 당시부터 현재까지 미국 핵전략이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예상보다 빨랐던 소련의 핵 개발이 미국의 수소탄 개발에 미친 영향, 핵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초강대국 간 경쟁, 미국과 소련 수뇌부에 공멸 위험을 각인시킨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탈냉전기 다자간 패권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미국의 핵전략 등이 담겼다. 얼핏 한국인이 왜 미국의 핵전략을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직면한 북핵 위협은 미국이 겪은 상황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이 북한보다 더 강한 핵무기를 보유하면 안보 위협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이뤄질 국제사회 제재는 감당할 수 있을까.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갖기 위해 냉전 당시 미소 양국이 벌인 ‘안보 딜레마’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의 핵자산 전개로 대응하는 게 현실적이겠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미국의 안보 공약이 철저히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중 갈등과 맞물려 2021년 이후 핵전력을 급속히 증강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도 그렸다. 저자들은 중국의 핵전력 증강과 공세적인 핵전략이 국제안보 환경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현대 국제정치에서 핵무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천도교(동학) 창시자인 수운(水雲) 최제우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동경대전(東經大全)’, ‘용담유사(龍潭遺詞)’ 등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유물 100여 점이 처음 전시된다. 천도교 중앙총부 윤석산 교령(한양대 명예교수·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9∼12월 중 대신사의 일생을 기린 뮤지컬, 천도교 소장 유물 전시회와 사진전, 관련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1824년(순조 24년) 태어난 최제우는 1860년(철종 11년) 서학에 대항해 유교, 불교, 선교를 종합한 민족신앙인 동학을 창시했으나, 4년 만인 1864년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처형됐다. 9월 중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유물 전시회(동학 세상을 밝힌 ‘동경대전’)에선 1883년 경주에서 간행된 ‘동경대전(계미중추판)’과 ‘용담유사(계미중추판)’ 등 보물로 지정된 천도교 경전을 선보인다. 동경대전은 최제우가 한문으로 쓴 동학 경전으로, 그가 처형될 때 함께 불태워졌으나 후에 제2대 교조 최시형이 비밀리에 간행했다. 용담유사는 최제우가 여성과 서민에게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득도 과정과 교인들에 대한 훈계와 호소 등을 가사체로 읊은 책이다. 이 밖에 천도교 법설 및 교지, 도첩 등도 전시된다. 10월에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최제우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 ‘만고풍상 겪은 손’이 막을 올린다. 최제우의 출생과 성장, 고난과 득도, 포교와 처형에 이르는 일대기를 소리와 노래, 춤으로 풀어냈다. 11월에는 동학 유적 사진전이, 12월에는 ‘21세기 동학·천도교의 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와 관련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윤 교령은 3·1운동과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했던 천도교가 이후 일제의 민족종교 탄압과 내부 갈등으로 쇠퇴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성실과 신의로 새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자는 천도교 사상은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올해를 천도교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가 주최하는 6·25전쟁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14∼15일 미국 텍사스, 23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다. 소 목사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90대 이상인 해외 참전용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한 초청 보은행사를 올해부터는 참전국 현지와 국내로 나눠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7년 순수 민간 차원으로 시작한 새에덴교회의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는 올해 18년째로, 지금까지 초청된 세계 각국 참전용사는 6900여 명에 이른다. 해외 보은행사는 14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리는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만찬과 15일 댈러스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개최하는 추모식,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보은행사는 23일 새에덴교회에서 참전용사와 가족, 국가보훈부 관계자, 교회 신도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상기 제74주년, 참전용사 초청 보훈 음악회’ 형식으로 열린다.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는 2007년 1월 소 목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국제평화상 전야제에 참석했을 때 우연히 리딕 너새니얼 제임스라는 흑인 참전용사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전쟁 중 입은 부상 부위를 보여주며 “한국에 가보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 못 갔다”는 그의 말에 소 목사가 같은 해 6월 제임스와 동료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것. 이후 매년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호주, 터키 등 해외 참전용사들과 국군 용사들을 초청하는 보은행사를 열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온전히 걷는 것에만 집중해 보세요. 주변 사물은 그저 보이는 것, 그저 들리는 것이라 여기시고요.”(걷기 명상 중)지난달 3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K-선(禪) 명상 체험 행사가 열렸다.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를 앞두고 K-선 명상 프로그램 보급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체험 행사에는 조계종이 준비 중인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중 ‘걷기 명상’(준한 스님), ‘자비 명상’(혜주 스님), ‘간화선 명상’(금강 스님) 등 3가지가 소개됐다.명상은 조용한 곳에 앉아서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 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었다. 준한 스님은 “명상은 걷는 동안은 물론이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오늘 해야 할 일, 마음속 걱정 등등 모든 생각을 다 끊고 걷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해 보세요. 흐르는 계곡물, 새소리 등은 보고 들으려 하지 말고, 그저 들리는 것, 그저 보이는 것으로만 여기시고요.”알 듯 모를 듯한 설명. 그래도 가능한 한 다른 생각을 안 하고 걷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아주 살짝 평소 동네에서 했던 산책과는 뭔가 다른 시원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준한 스님은 “평소 산책할 때 쉬는 것 같아도 사실은 회사 일, 인간관계, 심지어 산책하며 듣는 음악에 관한 생각 등 이런저런 생각을 가득 품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인간이 지닌 사랑과 친절의 마음에 집중하도록 하는 혜주 스님의 자비 명상은 이런 명상도 있나 싶을 정도로 색달랐다. “누군가로부터 따뜻함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생각이 나면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사람과 행동을 그려보시고요.”“스님, 손발이 오글거려서 떠올리지 못하겠네요.”“그런 느낌을 갖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아세요? 지금 그 말 하면서 자신이 되게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다는 걸….”간화선 명상은 화두에 집중하는 시간. 금강 스님이 던진 ‘이것은 무엇인고?’라는 화두로 3분간 생각에 잠겼는데, 불과 3분조차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게 이렇게 견디기 힘든 일일 줄은 미처 몰랐다. 금강 스님은 “선 명상은 남에게 보이는 모습만 생각하며 늘 바깥으로 향하던 내 마음을 한 번쯤 자신에게 온전히 쏟아 보는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늘 샤워하듯, 마음에도 샤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를 함께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현대인이 겪는 마음의 고통이나 자살 등의 사회문제는 마음을 스스로 제어하고 스스로 정리·정돈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며 “9월 국제선명상대회에서 일반 대중도 쉽게 접하고 행할 수 있는 다양한 K-선 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몇 년 전 화창한 봄날, 반려견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할 때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아롱이를 보더니 “참 예쁘네요. 몇 살이에요?”라며 말을 걸었다. 이것저것 묻던 그는 자신도 반려견 두부와 자주 이곳에 나왔는데, 얼마 전 고령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그는 두부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걷는다고 했다. 두부는 사람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 쓰다듬어 달라는 듯, 앉아서 머리를 숙이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부가 떠난 것도 견디기 힘들지만 더 힘든 건 내가 두부를 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잊고 싶지 않아서 힘들지만 일부러 나온다는 것이다. 짧은 인사를 나눈 뒤 헤어졌는데, 돌아보니 그는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어딘가를 쳐다보고, 또 한참을 서 있고는 했다. 아마도 산책 중에 두부가 좋아했던 자리가 아닌가 싶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사’들이 절대 하기 싫은 생각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우리 ○이가 세상을 떠나는 날에 대한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해서 아예 생각을 안 하려 해도,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떨쳐내기가 어렵다. ‘○이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지….’ 이 책은 2015년부터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해 펫로스(Pet loss) 심리상담소를 만들고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저자가 그동안 만난 반려인들이 겪은 슬픔과 극복의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에서 행복했던 추억, 이별 후 슬픔과 이를 견뎌 내는 과정을 반려인의 시점으로 기록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언젠가 닥칠 일이기에 반려인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읽고 나면 더 마음이 아파지는 아이러니도 벌어진다. 언젠가는 보내야 하기에 많이 함께 있어 주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하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더 사랑스러워져서 이별을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악순환(?). 언젠가 닥칠 일이 두려워 아롱이를 슬며시 안았더니 녀석은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두 발로 목을 감쌌다. ㅜㅜ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진짜 나를 찾아라’ 중에서 “엄하지만 사랑이 담긴 진짜 어른다운 어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달 말 출간된 법정 스님(1932∼2010)의 미공개 강연 모음집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가 20여 일 만에 3쇄에 들어갔다. 나오자마자 초판 1쇄 1만5000부가 동이 났고, 추가로 찍은 2쇄 1만 부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 김성구 샘터 대표(사진)는 28일 “중장년층을 넘어 법정 스님을 잘 모를 것 같은 30대 젊은층에서도 의외로 인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진짜 나를 찾아라’는 법정 스님이 1979∼2003년 대학, 절, 성당, 문화강좌 등에서 한 강연 16편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가신 지 10년이 넘었지만 녹음된 스님의 말을 글로 푼 덕에 읽다 보면 살아있는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김 대표는 “스님은 청중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종종 한 문장을 반복하시곤 했다. 글로 옮겨야 하기에 그런 부분만 빼면 최대한 육성 그대로를 살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법정 스님이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은 유명한 이야기. 미공개 강연집을 낸 것이 유언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법정 스님이 정말 당신의 어떤 말과 글도 더 이상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샘터 등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가실 즈음 주변에서 인세 등 돈과 관련해 속된 말로 누가 물려받느냐는 문제로 잡음이 나자 이를 경계하고 사후에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유언을 하신 것 같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법정 스님의 꿈은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이 회복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후에도 그 뜻을 널리 알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순수 시민단체인 ‘맑고 향기롭게’까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 뜻을 펼치기 위해 시민단체까지 만드셨는데, 이런 당신의 말과 글을 알리지 않는 게 진짜 스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겠느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세와 관련한 법정 스님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언젠가부터 매년 2월 말, 3월 초가 되면 왜 인세를 안 보내느냐는 독촉 전화가 왔어요. 스님을 잘 모를 때라 처음에는 ‘생각보다 돈을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나중에 한 지인이 자기가 아는 대학생이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해 비로소 알게 됐어요. 그때가 딱 학비 내야 할 때였거든요. 돌아가신 뒤에 보니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법정 스님은 인세를 독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이유를 말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책의 한 구절을 가리키며 “스님은 매년 봄 길상사 법회에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니 나머지 이야기는 저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들에게 들으시라’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라고 말했다.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는 꽃들처럼 진짜 나의 삶을 찾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법정 스님은 늘 ‘도착지와 시간을 생각하면 가는 길을 즐길 수 없는 것처럼 삶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셨다”라며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리운 스님의 향기와 함께 무엇이 진짜 나를 찾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제5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가 2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담임목사)에서 개막했다. ‘오직 은혜로 부흥의 파도를 타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 세계 60여개국에 파송한 선교사 670여 명이 참가했다.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선교사 수련회, 선교사 자녀 캠프, 순복음 세계 선교 비전 선포식, 8시간 미스바 밤샘회개 기도성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엄하지만 사랑이 담긴 진짜 어른다운 어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지난달 말 출간된 법정 스님(1932~2010)의 미공개 강연 모음집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가 20여 일 만에 3쇄에 들어갔다. 나오자마자 초판 1쇄 1만 5000부가 동이 났고, 추가로 찍은 2쇄 1만 부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 김성구 샘터 대표는 28일 “중장년층을 넘어 법정 스님을 잘 모를 것 같은 30대 젊은 층에서도 의외로 인기”라며 이렇게 말했다.‘진짜 나를 찾아라’는 법정 스님이 1979년~2003년 대학, 절, 성당, 문화강좌 등에서 한 강연 16편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가신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녹음된 스님의 말을 글로 푼 덕에 읽다 보면 살아있는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김 대표는 “스님은 청중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종종 한 문장을 반복하시곤 했다. 글로 옮겨야 하기에 그런 부분만 빼면 최대한 육성 그대로를 살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법정 스님이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은 유명한 이야기. 미공개 강연집을 낸 것이 유언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법정 스님이 정말 당신의 어떤 말과 글도 더 이상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법정 스님은 생전에 샘터 등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가실 즈음 주변에서 인세 등 돈과 관련해 속된 말로 누가 물려받느냐는 문제로 잡음이 나자 이를 경계하고 사후에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유언을 하신 것 같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법정 스님의 꿈은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이 회복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후에도 그 뜻을 널리 알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순수 시민단체인 ‘맑고 향기롭게’까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 뜻을 펼치기 위해 시민단체까지 만드셨는데, 이런 당신의 말과 글을 알리지 않는 게 진짜 스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겠느냐는 것이다.김 대표는 인세와 관련한 법정 스님과의 일화도 소개했다.“언젠가부터 매년 2월 말, 3월 초가 되면 왜 인세를 안 보내느냐는 독촉 전화가 왔어요. 스님을 잘 모를 때라 처음에는 ‘생각보다 돈을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나중에 한 지인이 자기가 아는 대학생이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해 비로서 알게 됐어요. 그때가 딱 학비 내야 할 때였거든요. 돌아가신 뒤에 보니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법정 스님은 인세를 독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이유를 말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김 대표는 책의 한 구절을 가리키며 “스님은 매년 봄 길상사 법회에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니 나머지 이야기는 저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들에게 들으시라’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라고 말했다. 생과 사에 연연해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는 꽃들처럼 진짜 나의 삶을 찾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법정 스님은 늘 ‘도착지와 시간을 생각하면 가는 길을 즐길 수 없는 것처럼 삶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셨다”라며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리운 스님의 향기와 함께 무엇이 진짜 나를 찾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절이 아니라 유치원을 세웠으니까요.” 21일 인천 강화군 법왕사에서 만난 회주 계성 스님은 절에 왜 대웅전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법왕사는 일반 사찰에 있는 대웅전 같은 전각이 따로 없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건물만 있는 특이한 사찰이다. 입구에 법왕사라고는 쓰여 있지만 절과 관련된 시설은 유치원 건물 3층에 있는 법당이 전부다. 계성 스님은 “절을 짓고 유치원을 만든 게 아니라 유치원 건물을 먼저 지었다”라고 말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한 그는 불교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포교 등을 위해 1991년 이곳에 코끼리 유치원을 설립했다. 반지하를 포함한 1층 건물로 시작했을 때는 법당조차 없었으나, 이후 증축을 통해 3층에 법당을 마련했다. “법당 역할도 하지만 대부분 시간은 아이들이 태권도도 배우고 뛰어노는 체육관으로 쓰지요.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이 부처님 보시기에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는 “종교 시설에서 세운 유치원이지만 절대 종교를 강요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때 성탄절의 의미와 유래, 산타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처럼 부처님오신날에 의미와 유래를 몇 시간 설명해 주는 것 외에는 일반 유치원과 교육과정이 똑같다는 것. 반면 수업료는 교육비, 간식비, 교재비 등을 모두 포함해 월평균 5만 원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수익을 남길 생각도, 필요도 없기에 국가와 지자체 지원, 시주 등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초기에는 학교와 후배 스님들 후원금을 줄 수가 없어서 몇 년 동안 대학 동창회(동국대 승가학과)도 나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시주는 물론이고 사비까지 유치원에 모두 털어 넣었기 때문. 설립 초기에는 주변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먼 곳에 사는 교사와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까지 마련해줬다. 이런 열정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이 늘었고, 이 때문에 2004년에는 유치원 옆에 영아 전담 어린이집(코끼리 어린이집)까지 개원했다. ‘잘 돌본다’ ‘믿을 만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강화군에서 운영이 어렵게 된 인근 다른 어린이집(불은 어린이집)까지 위탁하고, 이제는 서울과 인천 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견학을 올 정도다. 현재 3개 유치원, 어린이집 200여 명의 아이들을 50여 명의 교사와 보조교사, 직원 등이 돌보고 있다. 30년이 넘다 보니 커서 어른이 된 아이들이 다시 자기 자녀를 보내는가 하면, 유치원 교사가 돼 돌아온 아이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저출산 영향으로 강화 지역은 물론이고 웬만한 도시의 유치원, 어린이집도 원생 모집이 쉽지 않지만 코끼리 유치원은 추첨으로 입학해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집도 1년 전에 대기를 걸어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계성 스님은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도 그런 행복이 없다”라며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기르는 것만큼 부처님의 길을 걷는 게 또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강화=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천 년 동안 땅에 묻혔던 서러움을 한꺼번에 폭발해 내는 듯한 찬란함.’ 국립춘천박물관이 불기 2568년(서기 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다시 찾은 신라의 빛: 선림원 터 금동보살입상’ 특별전을 열고 있다. 7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2015년 강원 양양 선림원 터에서 출토된 ‘선림원 터 금동보살입상(사진)’ 단 한 점만을 위한 자리다. 이 불상은 출토지가 명확한 통일신라시대 소형 금동상 중 가장 큰 데다 대좌와 광배(光背·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 장신구를 모두 갖춰 발굴 당시부터 국보급 걸작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7년여의 보존 처리를 거쳐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공개 때 복원되지 못한 남은 광배 조각을 추가로 맞춰 선보인 게 특징이다. 박물관은 지난해 볼 수 없었던 광배 뒷면까지 사방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원형 독립 공간에 저반사 유리 진열장을 제작·설치했다. 광배를 포함해 높이가 66.7cm인 금동보살입상이 어두운 전시실에서 찬란히 빛나는 모습은 마치 천 년 동안 땅에 묻혔던 서러움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처음에는 강렬한 금빛과 화려한 장신구가 눈에 들어오지만, 보면 볼수록 그 섬세함의 극치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관을 장식한 작은 공양 보살에서도 먹과 붉은 안료로 표현된 보살의 눈과 입을 찾을 수 있을 정도라는 것. 어깨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천의 자락은 한 번에 주조할 수 없어 부분적으로 따로 주조해 결합했다. 박물관은 “금동보살입상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광배, 영락(瓔珞·구슬을 꿰어 만든 목이나 팔에 두르는 장신구), 대좌를 모두 갖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통일신라시대 불교의 빛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천 년 넘게 땅에 묻혀 있었던 탓에 본래 모습을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남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신라시대 대작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1400여 년을 이어 내려온 미륵의 마음은….’ 국립전주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모악산 금산사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한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1400여 년 동안 미륵신앙의 성지로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의 안식처가 돼 온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뇌묵대사 처영 진영(초상화·사진), 송고승전, 금산사 오층석탑 중창기,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등 91건 117점이 전시된다.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금산사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 활동한 진표율사의 원력으로 미륵신앙의 중심 사찰로 자리매김했다. 금산사는 권율 장군과 함께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처영 스님의 출가 사찰이다. 처영 스님이 의승군 1000여 명을 모집해 궐기한 이후 금산사는 의승군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로 인해 정유재란 때 왜군이 보복으로 금산사에 불을 질러 모든 건물과 암자가 소실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의 진영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선 성종 23년(1492년) 금산사 오층석탑을 중수하며 남긴 중창기는 중창 당시는 물론 그 이전의 역사도 함께 기록된 귀중한 자료다. 중창기에 따르면 삼층으로 된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조성했고,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인 982년 세워졌다. 세조, 성종 등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전각 보수가 진행됐다. 전시회에서는 1971년 오층석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불상 8구, 동자상 1구, 오층소탑과 사리병 등 사리장엄구도 볼 수 있다. 10cm 미만의 소형불입상 2점은 통일신라시대 제작 방식인 중공식(中空式)으로 만들어졌다. 중공식은 불상의 뒷면이나 밑바닥을 통해 틀 안쪽의 흙을 제거하여 내부를 비우는 방법이다. 박물관 측은 “미륵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미래의 중생까지 모두 구원하려는 자비의 존재”라며 “1400여 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재, 진표율사, 처영 스님, 월주 스님 등 고승들의 뜻을 돌아보며 참된 미륵의 정신을 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현대판 ‘비글호 항해기’(찰스 다윈)를 읽는 느낌이랄까. 해군 측량선 비글호를 타고 남태평양 등을 탐험한 다윈처럼 저자는 20대 시절 파푸아뉴기니, 마다카스카르, 호주, 태평양 작은 섬 등을 누볐다. 영국 BBC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당시 방문한 탐방지의 생태계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 등을 두루 책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지리학과 동물학을 전공한 후 BBC에서 ‘동물원 탐사(Zoo Quest)’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지구 곳곳을 누비며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한 공로로 1985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에 서식하는 ‘긴 부리 바늘두더지(Zaglossus attenboroughi)’ 등 생물 20여 종의 학명에 저자의 이름(attenborough)이 붙었을 정도로 왕성한 생물학 탐험을 벌였다.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에게 부의 상징이었던 화려한 깃털의 극락조,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쥐여우원숭이와 텐렉, 통가 왕국 궁전에 있는 183세나 된 것으로 알려진 ‘투이 말릴로’라는 이름의 거북이 등 갖가지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렇다고 단순한 생물백과사전은 아니다. 배로 폭우를 뚫고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생생한 여정, 도착지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 원주민들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음식에 대한 태도까지 생생히 담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연에 대한 묘사. ‘태양이 지평선의 바오바브나무 뒤로 떨어지고 붉게 타오르던 광선이 대부분의 열기를 잃었을 때, 하늘을 밝히고 호수의 물에 반짝이는 석양의 장관에 분홍색 홍학 떼가 오버랩되었다.’(2부 마다가스카르 동물 탐사 중) TV 다큐멘터리 제작자 출신이라 그런지 책이 아니라 마치 ‘글로 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원제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주 퀘스트’.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군대도 여성이 별을 다는데, 아직도 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는 교회가 있으니 안타깝지요.” 1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열린문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만난 이광우 담임목사(총신대 법인 이사)는 “교회가 변화를 선도해야 하는데 대형 교단조차 여성은 남성의 보조적 역할이라며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곳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종교계에서 오랜 기간 여성 목사 안수 허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목사는 “일반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안 뽑거나 승진이 누락되면 당장 고발될 일이 일부 교회 안에서는 수십 년간 일어나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국내 개신교 교단에서 여성 목사는 극소수. 지난해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가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한꺼번에 여성 목사 40여 명을 배출했지만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전체 교단에서 여성 목사는 여전히 매우 적은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대형 교단은 아예 여성에게는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장로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 목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고린도전서 14장 34절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35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근거로 들어요.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교회 내부 문제를 고치기 위해 쓴 서신이기 때문에 많은 말이 생략돼 있습니다. 그걸 문맥과 시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어 그대로 해석하는 게 맞습니까?” 그는 “여성이 교회에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면 여성 전도사, 여성 권사, 교회 학교 여교사, 여성 성가대원 모두 입 다물고 예배만 드려야 한다”며 “기득권에 빠진 남성 우월주의를 감추기 위해 성경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 안수를 주지 않으면서 여학생은 받는 일부 신학대학원의 모순도 개탄했다. “똑같이 입학하고, 똑같이 공부하는데 여성은 목사가 될 수 없어요. 목사 안수를 안 줄 거면 최소한 입학도 받지 않아야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문제를 제기하는 여학생에게 ‘여자는 목사 안수 못 받는 거 알고 입학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 목사는 “상황이 이러니 여성 신학대학원생 중에는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거나, 목사의 꿈은 포기하고 전도사로 지내거나, 아니면 아예 사역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일부 교계 지도자가 여성 목사 안수 불허가 남녀 차별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역할 구분일 뿐이라고 하는데, 궤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일종의 세뇌가 돼 남성들은 물론이고 여성 신자들까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기성 어른 교인들과 달리 어릴 적부터 양성평등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런 것에 실망한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불기 2568년(202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불교계 종단들이 참여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종정 성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한 바라밀 실천을 권장하셨다”라며 “모두에게 구족(빠짐없이 골고루 갖추어짐)한 지혜덕상을 인정하고 활용하면 넉넉하고 원만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봉축사를 통해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이도 나 자신”이라며 “마음이 평안하면 괴로움이 없는 부처의 세상이 열린다”라고 말했다. 법요식에는 종정 성파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와 타 종교 지도자,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 및 주한 외교 사절,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봉축법요식은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례(三歸依禮)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낭송, 관불, 마정수기 봉행, 찬불가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이날 경기 양주시 청련사에서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부처님께서 법이 아무리 좋아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하였듯이 법당에 찾아오는 불자가 없으면 밝은 빛이 없을 것”이라며 불자들이 등불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이날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봉행한 봉축법요식에서 “나보다는 남을 이익 되게 하며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자비와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행 됐다. 불교계 종단들이 참여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종정 성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한 바라밀 실천을 권장하셨다”라며 “모두에게 구족(빠짐없이 골고루 갖추어짐)한 지혜덕상을 인정하고 활용하면 넉넉하고 원만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봉축사를 통해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이도 나 자신”이라며 “마음이 평안하면 괴로움이 없는 부처의 세상이 열린다”라고 말했다.법요식에는 종정 성파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와 타 종교 지도자,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 및 주한 외교 사절과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봉축법요식은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례(三歸依禮)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낭송, 관불, 마정수기 봉행, 찬불가 순으로 진행됐다.한국불교태고종은 이날 경기 양주 청련사에서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부처님께서 법이 아무리 좋아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하였듯이 법당에 찾아오는 불자가 없으면 밝은 빛이 없을 것”이라며 불자들이 등불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봉행한 봉축법요식에서 “나보다는 남을 이익 되게 하며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자비와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는 15일 “제29회 영산효행상에 윤영희 씨(효부상), 김준길 씨(장한 남편상) 등 10명을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영산효행상은 십계명 중 하나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계명을 잘 지킨 신자들의 효행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제정됐으며 매년 5월 시상식을 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성영임, 홍영옥(효부상), 오진순, 권잠순(장한 아내상), 권인화(훌륭한 어머니상), 김은숙(효녀상), 안상욱(효자상), 정락길(훌륭한 아버지상).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9일 “간화선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선(禪) 명상, 연등회 등 한국 불교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승화, 발전시켜 브라질의 삼바 축제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15일)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출가자와 신자 감소 등 불교가 맞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젊은 세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과감하게 변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 스님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선 명상은 최고의 힐링 방법”이라며 “올 9월 종단이 개최하는 ‘국제 선 명상 대회’에 선보일 수 있도록 현대적인 명상법을 포함한 명상 수행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극락에 있어도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곳이 지옥”이라며 “온갖 고(苦)에서 탈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이고, 이를 안 세계의 지성인들은 이미 명상에 심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우 스님은 이날 발표한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는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사람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라며 “마음을 깨치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저절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마음이 평안하면 괴로움이 없는 부처의 세상이 열리고, 걸림이 없는 마음은 더 이상 자신의 안락과 이익에 머물지 않는다”며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구어 가시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사진)은 부처님오신날(15일)을 앞두고 7일 발표한 봉축 법어를 통해 “모두에게 골고루 갖추어진 지혜와 덕을 인정하고 활용하면 넉넉하고 원만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성파 종정은 “청정한 삶은 불안과 공포가 소멸되고 대립과 갈등이 치유되며 모두가 신뢰하여 한 몸이 되게 하고, 바라밀(해탈과 열반에 이르기 위해 보살이 닦는 수행) 실천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삶의 터전을 넓히는 최고의 방편”이라며 “이러한 최상의 삶을 보여 주시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다”라고 말했다. 성파 종정은 또 “화합으로 살아가면 곳곳의 물이 바다로 모이듯 모든 이들이 하나로 모여 동체대비(同體大悲·모든 중생을 자신과 동일한 몸이라고 여김으로써 생기는 자비심)를 실천하며 살게 된다”라며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는 대지혜인이 되고 대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실천하자”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도 3일 봉축 법어를 통해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 중생의 인연 따라 천백억 몸을 나누시어 교화의 손길을 펴시니 부처님과의 만남은 최상의 기쁨”이라며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깃들며 온전한 만족에서 샘솟나니 부드럽게 받아주는 유화 인욕과 끝없는 선행으로 부처님 나라에 이르리라”라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