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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긴급위원회에서 “우리가 지닌 도구로 바이러스와 싸워야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처음 알려지고 7개월이 지나면서 바이러스의 정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기존 바이러스의 연구결과와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특징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측불허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WHO와 각국 전문가들이 장기화를 경고하는 이유다.● 야외도 안전지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병은 실내에 비해 실외에서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이다. 코로나19 초기 전문가들은 야외공간을 비교적 감염 안전지대라고 봤다. 공기 중 비말(침방울)의 농도가 실내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초기에 우리 방역당국이 실내에선 마스크 쓰기를 강조하면서, 실외에선 2m 거리두기만 유지해도 된다는 견해를 밝힌 이유다. 그러나 최근 강원 홍천군 캠핑장에서 일행 18명 중 절반이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캠핑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탓에 이용객의 44%가 감염된 사례를 보고했다. 이는 주요 실내 감염보다 높은 감염률이다. 미국에선 해수욕장처럼 넓고 개방된 휴양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외라도 마스크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에서도 확진자와 1~2m 이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나 식사를 하면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름휴가를 야외로 떠나더라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동행 인원을 최소화하며 △인파가 덜 몰리는 장소를 택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여름에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온도 30도, 습도 80% 이상에서는 전파가 일어나지 않는다. 사태 초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예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름부터 꺾일 것으로 내다봤었다. 사스는 2002년 겨울에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7월 사실상 소멸됐다. 그러나 현재 겨울인 남반구는 물론 여름인 북반구에서도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북반구의 미국이다. 미국에선 1일까지 엿새째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7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는 약 190만 명으로, 6월의 2배가 넘는다. 우리나라처럼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어 고온다습한 일본도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도 신규 확진자가 1500명을 넘겼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모든 계절을 좋아한다”고 말한 이유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30일 미셸 보우소나루 영부인과 마크코스 폰테스 과학기술부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장관 4명이 확진됐다. 기온이 높은 브라질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 27일 2만 명대에서 31일 5만 명대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계절적 요인을 뛰어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력이 높은 특징을 꼽았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절은 코로나19 전파의 주된 요인은 아닌 것 같다”며 “미국, 브라질 사례에서 보듯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부가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700만 명을 넘었다. 25일 1600만 명 후 나흘 만, 지난달 27일 1000만 명 후 약 한 달 만이다. 국내에서는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부산지역 임시생활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선원 격리시설 포화, ‘선내 격리’ 놓고 갈등 30일 해양수산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해수부 임시생활시설(약 430실)이 모두 사용 중이다. 이곳은 음성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을 확진자와 분리해 격리 수용하는 시설이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90명까지 늘면서 격리 대상 선원도 급증한 탓이다. 이 때문에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페트르 1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을 구하지 못해 50명가량의 선원이 5일 동안 배 안에 있어야 했다.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의 항만 정박과 선원들의 선내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감천항에 정박 중인 엔데버호(877t)가 영도구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로 옮겨졌다.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이다. 항만당국은 다른 선박이 들어오지 못해 국내 항만 근로자들의 피해가 커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확진자 6명이 발생한 크론스타드스키호(2461t)와 나머지 선원을 함께 터미널로 옮기는 걸 협의 중이다. 하지만 영도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도구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지역’이어서 러시아 선박이 옮겨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선내 격리는 별도 시설보다 방역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자칫 선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국내 의료체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 2월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비슷한 셈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허점이 많다.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국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걸 검토했지만 논의 끝에 보류했다. 확진자가 주로 선원들이라는 이유다. 그 대신 선원들에 대해 출항 48시간 이내 발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개월에 걸쳐 장기 조업에 나서는 원양어선의 경우 출항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 제출 요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항 당시 음성이어도 중간 기착지에서 새로 합류하는 교대 선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누적 확진자는 83만 명에 이르고 하루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 홍콩 등 연일 최고치 경신 일본은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기며(1264명)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은 한 달 전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0명이 안 됐지만 22일부터 8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마스크 필수 착용, 음식점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 456만8037명으로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29일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는 등 6월 중순 이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확진자 255만5518명, 사망자 9만188명)과 인도(확진자 158만4384명, 사망자 3만5003명)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 수가 나란히 4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 / 부산=강성명 / 임보미 기자}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외국인 선원이 나왔다. 부산항 외 항만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원발’ 지역사회 3차 감염 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원양어선을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국적의 선원 1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2차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배가 입항할 당시 승선했던 한국인 도선사(導船士)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배를 함께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다른 선원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항 러시아 선원의 확진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선원 확진자는 27일 0시 기준으로 모두 81명이 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타고 온 배는 모두 10척이다. 이 중 9척이 원양어선이고 나머지 한 척은 화물선이다. 유조선이나 화물선 등에 비해 원양어선에서 유독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원양어선은 선원들이 장기간에 걸쳐 공동생활을 하며 운항하는 데다 세계 여러 항구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 것 등이 감염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확진자가 나온 부산항의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 1호(선원 94명 중 32명 확진)에서는 문손잡이와 식탁, 베개 등 12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선박이 운항 중인 해상에서는 유증상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 유증상자를 하선시키기 위해 가까운 항구로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상륙 허가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이라도 상륙 허가는 제한적으로 해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외국인 선원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원발’ 지역사회 3차 감염이 또 발생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페테르 1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박 수리공 A 씨의 20대 딸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딸보다 사흘 앞선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A 씨의 딸은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7일 재검사를 받았다. 이로써 페트르 1호 관련 지역사회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앞서 26일엔 선박 수리업체 직원 B 씨와 함께 거주하는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페트르 1호에 승선해 작업했던 수리업체 직원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가족 25명 중 2명도 감염됐다”며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재검사를 진행 중인 가족도 1명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가족들에 대해서도 발열 등 증상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선박이 입·출항할 때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발표했지만 조업과정 등과 관련한 방역수칙은 내놓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조업 시 지침 등은 해양수산부가 관할한다”고 했다. 해수부가 올해 6월 내놓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항만운영 방역수칙’에는 하역과 선박수리 등 입·출항 시 방역수칙만 담겨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 / 부산=강성명 / 강동웅 기자}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여행객이 몰리는 휴가철을 맞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해빈사우나의 매점 주인과 직원, 찻집인 정다운사랑방의 주인과 직원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점과 찻집 주인은 16일 서울 광진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70대 여성)의 딸과 여동생이다. A 씨는 9일부터 5박 6일 동안 제주를 방문해 사우나와 찻집 등을 이용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조사 결과 제주에 머물던 1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고 해열제를 복용했다. A 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40명을 비롯해 전체 접촉자는 100명이 넘는다. 제주도는 한림읍 종합경기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 중이다. 유치원 5곳과 초중고교 9곳은 등교가 중지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광진구 확진자는 서울에서 다른 확진자와 접촉했는데 관리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 격리를 해야 할 접촉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1∼3위인 미국, 브라질,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확산세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만 사상 최대인 7만33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370만 명에 육박했다. 이날 기준 브라질과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200만 명과 100만 명을 돌파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김상운·신아형 기자}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 중인 가운데 이달 들어 국내에서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자는 421명(1∼16일)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112명의 3.8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전에는 교포와 학생 등 내국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달 5∼11일 일주일간 전체 해외 입국 확진자(158명) 중 외국인은 116명으로 73.4%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국내에 주거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들을 수용할 임시생활시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입국자가 계속 늘고 있어 규모가 부족한 상태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임시생활시설 3022개실 중 빈자리는 660개실(21.8%)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민간 기업을 끌어들여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시설이 들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우려스러운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방역 강화 대상으로 삼은 4개국 중 한 나라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에 가면 임시생활시설 비용만 내고 코로나19 치료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동향을 파악하고 입국 검역 과정에서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방글라데시에선 한 병원장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지도 않고 허위로 음성 확인서 6000여 장을 발급해 주다가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현지 노동자들이 병원장에게 돈을 주고 가짜 음성 확인서를 산 것이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모두 60명. 이 중 해외 유입이 39명이다. 6일 연속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더 많았다. 이들 39명 모두 방역 강화 대상국으로 지정된 4개 나라(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외의 국가에서 들어온 경우다.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3건의 2차 감염 발생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자가 격리 중이던 입국자의 가족 1명이 감염됐고, 공항으로 입국자를 마중 나갔던 1명도 확진됐다.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의 일상생활을 돕던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지역 전파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해외 유입 확진자들의 경우) 검역 단계에서 50% 가까이 진단되고 있고 나머지는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 단계)에서 진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대규모 확산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2차 감염이 확인된 데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급증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입국 후 이동 과정에서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입국 후 자가 격리 기간에 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김포시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가 격리 기간에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적발됐다. 이달 10일엔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한국인이 자가 격리 기간에 술집과 노래방, 편의점 등을 돌아다닌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단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고위험 국가들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환자 통계를 믿으면 안 된다”며 “입국자들의 격리 상황을 보다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이라크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로 특별 수송하기로 했다. 일부 근로자가 귀국했지만 아직 800여 명이 현지에 남아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국내 발생보다 해외 유입 비중이 눈에 띄게 많아진 가운데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2차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모두 60명인데 이 중 해외 유입이 39명이다. 6일 연속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더 많았다. 특히 이들 39명 모두 방역 강화 대상국으로 지정된 4개 나라(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외의 국가에서 들어온 경우다. 방역 강화 대상국 대폭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20일부터 방역 강화 대상국을 6곳으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2차 감염 사례가 3건 나왔다. 자가격리 중이던 입국자의 가족 1명이 감염됐고, 공항으로 입국자를 마중나갔던 1명도 확진됐다.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의 일상생활을 돕던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의 경우 공항 검역단계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2주간 격리도 되기 때문에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해외 유입 확진자들의 경우) 검역단계에서 50% 가까이 진단되고 있고 나머지는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단계)에서 진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2차 감염이 확인된데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급증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본보 분석 결과 이달 들어 16일까지의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421명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16일)의 112명에 비해 3.8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달 5~11일 일주일간 전체 해외 입국 확진자(158명) 중 외국인은 116명으로 73.4%를 차지했다. 입국 후 자가 격리 기간에 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김포시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가 격리 기간에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적발됐다. 이달 10일엔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한국인이 자가 격리 기간에 술집과 노래방, 편의점 등을 돌아다닌 혐의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내에 거처가 없는 외국인들이 수용되는 임시생활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16일 오후 6시 기준 임시생활시설 3022개실 중 빈 자리는 660개실(21.8%)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민간기업을 끌어들여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시설이 들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상황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방역당국이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으로 삼은 4개국 중 한 나라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에 가면 임시생활 시설 비용만 내고 코로나19 치료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방역당국도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입국 검역 과정에서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방글라데시에선 한 병원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도 않고 허위의 음성 확인서 6000여 장을 발급하다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현지 노동자들이 병원장에게 돈을 주고 가짜 음성 확인서를 산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단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고위험 국가들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환자 통계를 믿으면 안 된다”며 “입국자들의 격리 상황을 모다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이라크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로 특별수송하기로 했다. 일부 근로자들이 귀국했지만 아직 800여 명이 이라크 현지에 남아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사회안전망 중 하나인 ‘상병(傷病)수당’ 도입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은 안전망 확충에 특히 역점을 뒀다”며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고 2022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수급 대상과 조건, 방식 등을 정할 방침이다. 공공연구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상병수당 도입 시 연간 최대 1조7000억 원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향후 추진 방식과 규모에 따라 포퓰리즘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연관이 없는 부상을 당하거나 병을 앓게 됐을 때도 소득 감소나 해고 등에 대한 불안 없이 ‘쉴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상병수당, 연간 8055억~1조7718억원 필요할 듯 ▼현재 업무로 인한 부상이나 질병일 경우 산업재해보상보험 수급 근로자는 요양급여와 함께 상병수당에 해당하는 휴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상병수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입의 목소리가 커졌다. 증상이 나타나고 몸이 아프면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상병수당 같은 사회안전망이 없어 그러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상병수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시행 중인 제도다. 이스라엘과 스위스의 경우 상병수당 제도를 공적자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가 기업의 재원으로 수당을 받을 수 있게 국가가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법 50조에 ‘상병수당 급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없다. 상병수당 제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아프면 쉬어도 된다’는 기업문화가 바탕이 돼야 하고 제도 운영을 위한 재원도 탄탄해야 한다. 상병수당 제도를 도입할 경우 필요한 재원 규모는 수급 대상과 범위, 기간을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상병수당 도입 시 연간 8055억∼1조7718억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병수당은 건강보험과 연계해 지급할 수도 있고 별도의 사회보험을 따로 만들어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상병수당의 근거가 건강보험법에 이미 마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보험과의 연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상병(傷病)수당’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연관이 없는 부상을 당하거나 병을 앓게 됐을 때도 소득감소나 해고 등에 대한 불안 없이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은 안전망 확충에 특히 역점을 뒀다”며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고 2022년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상병수당 지급 대상과 조건, 방식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상병수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 목소리가 커졌다. 증상이 나타나고 “이 아프면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상병수당 같은 사회안전망이 없어 그러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앞서 5월 참여연대를 포함한 6개 시민사회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상병수당 도입을 촉구한 바 있다. 상병수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시행 중인 제도다. 이스라엘과 스위스의 경우 상병수당 제도를 공적자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가 기업에 재원으로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는 국민건강보험법 상병수당 급여를 줄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없다. 상병수당 제도가 도입 후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기업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하고 재원도 뒷받침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근로기준법에 병가에 대한 권리가 규정돼 있지 않다“며 ”상병수당 도입을 위해선 이런 법적인 권리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병수당 제도를 도입할 경우 필요한 재원 규모는 수급 대상과 범위, 기간을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상병수당 도입 시 8055억~1조7718억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상병수당은 건강보험과 연계해 지급할 수도 있고 별도의 사회보험을 따로 만들어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상병수당의 근거가 건강보험법에 이미 마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보험과의 연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6∼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는데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65.6%에 그쳤다. 5월 조사에 비해 31.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앞서 3월엔 외출 자제 비율이 77%, 4월에는 83.3%, 5월 97.4%였다. 각종 모임을 취소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4.6%만 동참하고 있다고 답했다. 5월 조사에 비해 11.4%포인트 하락했다.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비율도 5월 96.4%에서 지난달 74.1%로, 대중교통 이용 자제 비율은 같은 기간 89.7%에서 61.4%로 떨어졌다. 방역수칙 준수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쓰기를 항상 실천한다고 한 응답자는 86%였지만 기침예절 준수는 66.3%, 30초 이상 손 씻기는 59.2%에 그쳤다. 환경소독 및 환기 준수 비율은 38.9%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건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6~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는데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65.6%에 그쳤다. 5월 조사에 비해 31.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앞서 3월엔 외출 자제 비율이 77%, 4월에는 83.3%, 5월 97.4%였다. 각종 모임을 취소해달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4.6%만 동참하고 있다고 답했다. 5월 조사에 비해 11.4%포인트 하락했다.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비율도 5월 96.4%에서 지난달 74.1%로, 대중교통 이용 자제 비율은 같은 기간 89.7%에서 61.4%로 떨어졌다. 방역수칙 준수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쓰기를 항상 실천한다고 한 응답자는 86%였지만 기침예절 준수는 66.3%, 30초 이상 손 씻기는 59.2%에 그쳤다. 환경소독 및 환기 준수 비율은 38.9%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건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설마 걸릴까요?” 이번 주말 전북 전주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인 안모 씨(28·서울 강동구)가 물었다. 안 씨가 장거리여행을 가는 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이다. 안 씨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이라 조심스럽긴 하다”며 “하지만 20대는 감염돼도 상태가 심한 경우가 별로 없어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 씨(26·여)도 요즘 주말여행을 즐긴다. 김 씨는 “부산이나 전라도 바닷가로 간다”며 “야외로 많이 다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 분위기도 달라졌다. 대구에 직장을 두고 있는 강모 씨(32·여)는 1일 인사 발령 후 당일 저녁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이 회사는 4월까지만 해도 모든 회식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지난달부터 수차례 회식을 하고 있다. 강 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회사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었는데 지금은 점심시간에 식당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가끔 ‘코로나19가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가까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방학, 휴가와 맞물리면서 ‘방역의식’이 집단적으로 느슨해지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동통신 이용 실태를 통해 본 ‘국민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한 이동통신사 가입자의 6월 27일 이동량은 3992만 건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1월 20일) 직전인 1월 18일 이동량 3994만 건과 거의 같다. 이동량은 가입자가 자신이 사는 시군구를 벗어나 다른 시군구로 이동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1건으로 집계한다. 코로나19 발생 후 이동량은 5월 2일 4163만 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치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4월 말∼5월 초가 코로나19 사태 들어 첫 황금연휴였기 때문이다.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월 5일 어린이날 사이 6일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정부가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사람들의 긴장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무장 해제’된 거리 두기의 결과는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등에서 잇달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하지만 집단 감염 발생 충격에 따른 이동량 억제 효과도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발생 당시 첫 일주일 이동량은 일평균 3362만 건이었다. 확산 우려에 2주 차에 3308만 건으로 줄었지만 3주 차(3355만 건)에 곧바로 증가세로 바뀌었고 4주 차에는 3431만 건으로 늘어났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 감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거리 두기가 해이해지면 언제든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방어력(효과)은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의와 경각심이 다시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경각심을 강력히 높이지 않으면 수도권과 지방 간 이동이 늘어나는 휴가철에 전국적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이 되기 전에 거리 두기 단계를 높여 국민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상운·김소민 기자}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거리 두기 3단계는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교수업 중단 등이 시행된다. 지역 내 경제 활동이 대부분 멈춰 서는, 말 그대로 ‘극약 처방’이다. 그만큼 광주 상황은 심상찮다. 6일 동아일보 분석 결과 광주 광륵사 집단 감염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 9.7명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8.2명), 관악구 리치웨이 방문판매업체(6.8명),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4.8명)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 인구가 밀집하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더 빨리 확산된다는 통설에 어긋난다. 비수도권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원인으로 바이러스 변이와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 입자)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분석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이 ‘GH그룹’이었다. 초기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광륵사와 이태원 클럽 등 주로 4월 이후 발생한 집단 감염의 원인이 바로 GH그룹이다. 해외에서도 광범위하게 유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전파력 변화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김상운 su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0 vs 152.’ 경기 이천시와 부천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에서 각각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다. 이천에서는 최초 감염자가 196명을 접촉했는데 이들 중 추가 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 반면 부천에서는 첫 확진자로부터 152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거리 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서 갈렸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천 물류센터 측은 구내식당 자리를 지그재그로 배치했다. 칸막이도 설치했다. 휴게실에선 직원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용 의자를 일정 간격을 두고 놓았다. 직원들이 출퇴근 때 이용하는 셔틀버스에도 탑승 가능 인원의 절반만 타게 했다.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좌석 2개당 1명씩만 앉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버스마다 방역 담당자를 따로 뒀다.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도 철저히 확인했다. 이 같은 방역수칙이 부천 물류센터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구내식당과 비좁은 휴게실에서도 거리 두기는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방한복과 신발, 모자 등을 근무자들이 돌려가며 사용해 감염 위험을 키웠다. 출퇴근 등록을 하려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도 잦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천 사례를 언급하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면 고위험시설에서도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내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였다. 부천시의 한 피트니스클럽 방문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클럽 내에서 접촉한 91명 가운데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이 클럽은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했고, 이용자들이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지만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헬스클럽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자들이 있었고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클럽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가족과 지인 등 17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일상 속 거리 두기가 중요한 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광륵사 집단 감염의 전파 속도는 최근 수도권 주요 집단 감염 사례와 비교해서도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방역당국은 6일 광륵사와 대전 꿈꾸는교회 및 방문판매업체 등 최근 비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형은 ‘GH그룹’이라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검체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을 S, V, L, G, GH, GR 등 6가지로 분류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유행 초기 S나 V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5월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발생 이후 GH그룹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조사한 바이러스 검체 중 약 63%(333건)가 GH그룹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GH그룹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GH그룹 바이러스가 다른 유형보다 최대 6배가량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전파력 변화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GH그룹은 세포에서 증식이 더 잘되고 인체 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파력 변화를 감안해도 지금처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개인방역을 잘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시점에서 우려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거리 두기 강화와 등교 중지 등 모든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김상운 sukim@donga.com·강동웅·김소민 기자}

‘0 vs 152’ 경기 이천시와 부천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에서 각각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다. 이천에서는 최초 감염자가 196명을 접촉했는데 이들 중 추가 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 반면 부천에서는 첫 확진자로부터 152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거리 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서 갈렸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천 물류센터 측은 구내식당 자리를 지그재그로 배치했다. 칸막이도 설치했다. 휴게실에선 직원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용 의자를 일정 간격을 두고 놓았다. 직원들이 출퇴근 때 이용하는 셔틀버스에도 탑승 가능 인원의 절반만 타게 했다.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좌석 2개당 1명씩만 앉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버스마다 방역 담당자를 따로 뒀다.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도 철저히 확인했다. 이 같은 방역수칙이 부천 물류센터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구내식당과 비좁은 휴게실에서도 거리 두기는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방한복과 신발, 모자 등을 근무자들이 돌려가며 사용해 감염 위험을 키웠다. 출퇴근 등록을 하려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도 잦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천 사례를 언급하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면 고위험시설에서도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내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였다. 부천시의 한 피트니스클럽 방문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클럽 내에서 접촉한 91명 가운데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이 클럽은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했고, 이용자들이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지만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헬스클럽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자들이 있었고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클럽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가족과 지인 등 17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일상 속 거리 두기가 중요한 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광륵사 집단감염의 전파속도는 최근 수도권 주요 집단 감염 사례 중에서도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방역당국은 6일 광륵사와 대전 꿈꾸는교회 및 방문판매업체 등 최근 비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형은 ‘GH그룹’이라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검체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을 S, V, L, G, GH, GR의 6가지로 분류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유행 초기 S나 V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5월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발생 이후 GH그룹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조사한 바이러스 검체 중 약 63%(333건)가 GH그룹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GH그룹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GH그룹 바이러스가 다른 유형보다 최대 6배가량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전파력 변화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GH그룹은 세포에서 증식이 더 잘 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 해 전파력이 높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파력 변화를 감안해도 지금처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개인방역을 잘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시점에서 우려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거리 두기 강화와 등교중지 등 모든 조치를 고려해야한다”고 언급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그만큼 광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탓이다. 3단계는 코로나19 초기 내려진 고강도 거리 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정부가 새로 발표한 단계별 방안에 따라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모든 교육기관의 등교가 중단되는 등 강도가 더욱 세졌다. 사실상 지역 내 경제활동이 대부분 멈춰서는, ‘극약 처방’이다. 집단 감염 확산에도 불구하고 3단계 격상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6일 “만약 감염이 계속 확산하면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 광주 광륵사 집단 감염을 통해 하루 평균 9.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 5월 ‘황금연휴’ 직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8.2명),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4.8명),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방문판매업체(6.8명)보다 전파가 빠르다. 인구가 밀집하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더 빨리 확산된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빠른 확산의 원인으로 바이러스 변이와 에어로졸 전파 등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526건을 분석한 결과 333건이 변이바이러스 중 하나인 ‘GH’형이었다. GH형은 광륵사를 비롯해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 최근 집단 감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발릭파판에 있는 정유시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돼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에 있는 신도시 비스마야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최근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 중 10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한국에 비해 의료 및 방역체계가 열악한 데다 공동생활을 하는 건설현장의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29일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10명이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의 66%에 해당한다. 5월 한 달간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97명이었다. 한 달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국내 건설회사가 많이 진출해 있는 중동지역 상황이 심각하다. 이라크는 6월 6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고 같은 달 28일엔 하루에만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4만7151명에 이른다. UAE도 하루 신규 확진자는 400여 명, 누적 확진자는 5만 명 가까이 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업체 194곳이 중동지역 18개 나라, 313개 건설현장에 진출해 있다. 이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는 5625명이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지역 국가에 있는 한국인 78명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중동지역을 다녀온 국내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현지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10∼20명씩 같은 방을 쓰면서 합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지의 한국인 간부 직원들은 1∼3인실을 사용하지만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서 현지 외국인 근로자들과 마주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건설현장의 한국인 근로자도 현지 외국인 근로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다. 중동의 사막지역에 짓는 플랜트 공사현장에서는 컨테이너를 연결해 근로자들의 숙소를 만들기도 하는데 일반 건축물에 비해 환기가 어려운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숙소 시설 수준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며 “하지만 대기업과 함께 현지에 진출하는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열악하다”고 했다. 해외 건설현장 맞춤형 방역지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5월에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해외 건설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건설업체에 배포했지만 국내 건설현장 방역지침과 별 차이가 없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해외 건설현장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근로자들은 집단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해외 건설현장은) 의료 인프라도 열악한 경우가 많은 만큼 별도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소정·김소민 기자}
종교행사, 동호회 등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일상 모임’은 방역당국의 사전 관리와 사후 파악이 어렵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많은 이유다. 그만큼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실치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11.8%로 치솟았다. 집단 감염도 14건으로 이전 2주간(11건)보다 증가했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 일상 모임이 더욱 늘어난다. 가족,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수련회 등 단체마다 크고 작은 행사를 연다. 방역망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 약 2만 곳에 여름휴가 분산 사용을 권고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업의 71.4%가 ‘7말8초’(7월 말∼8월 초)에 여름휴가를 실시했다. 올해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 국내 유명 관광지에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올여름 ‘휴가 방역’이 성공하려면 기간과 인원, 장소를 최대한 분산하는 것이 좋다. 성수기보다는 비성수기를 이용하고, 가급적 가족 중심으로 즐기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른바 숨어 있는 관광지를 발굴해 홍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정부가 소모임이나 만남, 약속을 직접 통제하는 건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이 방역의 최일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국내의 한 대형 완성차 업체는 매년 8월 초에 생산 라인을 멈춘다. 이 기간 생산직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여름휴가를 떠나서다. 올해 휴가 기간은 8월 3∼7일. 노사 단체협약으로 규정된 오랜 관행이다. 자동차업종 특성상 작업자 결근으로 일부 생산 라인이 돌아가지 않으면 전체 공장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기간에 여름휴가를 떠난다. 업계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일할 때 납품업체들이 손을 놓을 순 없다”며 “자동차업계의 여름휴가 관행을 일시에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업계 휴가 분산 어려워29일 정부는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1만9375곳에 대해 여름휴가 분산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휴가 기간을 9월까지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휴가가 집중될 경우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된다. 휴가 기간이 골고루 분산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휴가 분산 방침이 의무가 아닌 권고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동차나 조선업종의 경우 단체협약으로 여름휴가 기간이 정해져 정부가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 당국자는 “노조가 강한 일부 사업장에선 사업주조차 휴가기간 결정에 간여하지 못한다. 정부로서는 독려 차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사업장에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당장 고려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연휴 때처럼 확진자 증가 우려직장인 김모 씨(여·26)는 매년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냈지만 올해는 전남 여수로 떠날 계획이다. 본래 제주도로 가려고 했지만 웬만한 숙박업소는 예약이 모두 찼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가격이 평소의 몇 배나 올랐다. 김 씨는 “승객이 덜 붐비는 KTX 특실을 잡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숙소에서만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벌써부터 일부 관광지는 숙박업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제주의 경우 주말인 26∼28일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 수준으로, 올 2월(56.6%)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여름에도 하루 평균 4만 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휴가 기간과 인원, 장소의 세 가지를 분산해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족이나 지인과 떠나는 여행에선 ‘밀접’ 접촉이 이뤄지기 쉽다. 여기에 특정 관광지로 몰리면 ‘밀집’을 피하기 어렵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감염 위험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관광객이 몰리면 기침 등 비말(침방울) 전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수도권과 대전에 집중된 집단 감염이 휴가철 이동을 매개로 다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올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이동량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했다. 황금연휴 직전 2주일(4월 16∼29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12.1명이었으나 직후 2주일(5월 6∼19일)간 19.6명으로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해수욕장 파라솔 숫자 등을 줄여도 근처 음식점이나 주점으로 몰리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소정·강동웅 기자}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완치율이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노래방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방역지침을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만1110명 중 1만66명이 격리 해제됐다. 전체 확진자의 90.6%다.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78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는 32명으로 전날(13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9일 만에 30명대로 늘어난 것. 이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24명이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과 삼성서울병원, 경기 용인시 강남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클럽, 노래방, 학원 등 고위험시설을 개별 위험도에 따라 세분화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선 강제적인 방역지침을 부과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좀 더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별도로 분류해 강제적인 수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위험시설의 등급을 분류하는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얼마나 밀접·밀폐된 공간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밀도 있게 모이는지, 얼마나 많은 비말(침방울)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하는지,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지, 몇 시간 정도 체류하는지 등의 지표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방역지침을 잘 지킨 사업장에 대해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연일 공적으로 확보한 마스크 500만 장 가량을 시중에 공급하고 있지만 마스크 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정부는 공적 마스크만 공급하면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주고 있다. 마스크 공급만이 능사가 아니라 수요 관리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일 출하된 공적 마스크는 587만7000장.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면서 하루 목표치 500만 장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선 마스크가 들어오기 무섭게 동이 났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늘리는데도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하루 1200만~1300만 장인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근본적으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산량으로는 15세 이상 인구(4549만 명, 통계청 2020년 인구추계) 중 3분의 1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이를 충당하지 못한다. 해외에서 마스크를 수입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생산량을 10배 이상 늘려 일반·의료용·N95 마스크를 하루 1억1600만 장씩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일본도 이달 초부터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어 국내 생산을 24시간 체제로 강화하는 등 생산량을 3배로 늘렸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생산능력과 수입 여건을 감안할 때 국민들 모두에게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정부는 1인당 마스크가 얼마나 필요한지 수요 추계조차 않은 상태에서 공적 공급 확대에만 ‘올인(다걸기)’한 까닭에 오히려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실제로 ‘농협에서 ○○만 장을 판매한다’ ‘우체국에서 ○○일부터 공급한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불안한 시민들이 대거 몰린 탓에 오히려 가수요를 자극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때가 아니면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마스크 전쟁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노약자 등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각국의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요를 줄이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운영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단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스크 구매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못 구한다면 의료진과 우리 사회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길은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국(CDC)국장 역시 최근 크리시 훌라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부터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하나”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크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만 권장한다”며 “마스크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권장한다”고 했다. 대만은 개인들의 마스크 구입을 통제함으로써 수급에 숨통을 틔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개인별 구매 이력을 전산화함으로써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쓸어 담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다. 한국도 1인당 5장으로 공적 마스크 구매를 한정하고 있지만 누가 얼마나 샀는지 파악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의료계는 보건당국이 공급 관리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의약품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등록하면 구매기록이 약국에 공유돼 중복 구매를 막을 수 있다”며 “마스크도 DUR에 등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생산량뿐 아니라 수요관리도 필요해 유통망 공급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마스크 유통이 잘 안 되면) 이번 주말께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김상운기자 sukim@donga.com사지원기자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