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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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산업44%
기획27%
기업10%
사회일반7%
정치일반3%
건설3%
사고3%
경제일반3%
  •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첫 中 난징 출장…“배터리 생산라인 점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12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권 부회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202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심화하고 있지만 배터리 업계로서는 시장이나 원료 수입원으로서의 중국을 마냥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권 부회장의 중국 출장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중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중국에 R&D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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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얼굴 알려져 봉사 쉽지않아 익명 기부…등산 후 컵라면 좋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익명으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얼굴이 널리 알려져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하기 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과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참석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내 식당과 로비 등에 설치돼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기기다. 2015년 구미 스타트시티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가 않다”라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각자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평소 등산을 즐기는데 등산 후에 먹는 컵라면을 좋아한다”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했었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 회장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를 전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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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간 尹 “외국인 투자규제 과감히 개선”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선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나 별도 메시지 대신 경제·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울산은 전날 선출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다. 윤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 경제외교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이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시설인 현대자동차그룹 울산 공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 선적 부두로 이동해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올해 국내 생산 및 수출 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 경제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 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찾았던 신정상가 시장에 들러 과일, 고기, 빵 등을 사며 경기 침체로 고충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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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정기 주총 우편물 전자공고로 대체”

    삼성전자가 이달 1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관련 우편물을 모두 전자공고로 대체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0년까지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참석장과 소집통지서 등 주주 1인당 7장의 우편물을 발송해 왔다. 2021년부터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모두 전자공고로 대신한다. 전자공고는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공고로 전환한 건 환경을 보호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전자공고로 대체하며 종이 3500만 장을 절감해 30년산 원목 3000그루가량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게 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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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주요 대기업 매출액 20.9% 늘때 영업익 2.5% 줄어

    지난해 한국 주요 대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 이익률이 감소했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대 기업 중 공시된 80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2186조9014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1809조5598억 원) 대비 377조3416억 원 늘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조6786억 원으로 전년(168조8726억 원) 대비 4조1940억 원 줄었다.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어든 7.5%였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낸 기업도 총 11곳으로 전년(23곳)보다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13%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했다. 80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적자를 낸 5곳(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모두 제조업이었다. 장기화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생산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이 실적 악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HD현대가 매출액이 114.6%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5.6%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E1이 4899.4%로 가장 크게 늘었고, LG디스플레이가 193.5%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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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55%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못세워”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하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 조사 때의 두 배로 늘어 취업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54.8%는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 미정’인 기업은 39.7%, ‘신규 채용 없음’은 15.1%였다. ‘신규 채용 없음’ 답변은 지난해 7.9%보다 7.2%포인트 늘어났다. 올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답한 기업(45.2%) 가운데서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24.6%로 지난해(4.3%)보다 20.3%포인트 높아졌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은 24.6%로 지난해(41.4%)보다 16.8%포인트 줄어들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이 없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여파,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등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을 각각 29.0%로 가장 많이 꼽았다.대기업 76곳 “상반기 신규채용 없다”… 1년새 36곳 늘어 한파 불어닥친 채용시장 경기한파에 비용 절감 등 긴축경영“일감 줄어 기존 인력 줄여야 할 판”채용기업도 수시-경력직 채용 선호 정보기술(IT) 업체 A사는 지난해 수십 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올해는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인력을 계속 늘린 건 비대면 수요 확산으로 신규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젝트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 한파로 업계 내 ‘인력 구하기 전쟁’은 온데간데없다고 한다. A사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가 대폭 감소해 기존 인력들도 줄여야 할 판이라 신입사원 채용은 언감생심”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B사도 올해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신규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B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록다운’ 조치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라며 “유연한 대응을 위해 비수익 사업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매출 500대 기업 중 전경련 조사에서 상반기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응답한 126곳 중 19곳(15.1%)이었다. 작년 조사에서는 140개 응답 기업 중 11곳(7.9%)이 같은 답변을 했다. 500대 기업으로 환산하면 상반기 채용 포기 기업이 작년 40곳에서 올해 76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 움직임으로 채용 시장에는 한파가 불어닥친 것이다. 그나마 채용을 하는 기업들도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확대’(31.1%)와 ‘경력직 채용 강화’(2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년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보다는 필요 인력을 적재적소에 신속히 투입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기업 10곳 중 6곳(57.1%)은 대졸 신규 채용에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3.8%였고,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은 33.3%였다. 병행 기업 중에서도 10곳 중 7곳(71.4%)이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했다. 문과 출신 취업 준비생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 졸업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61.0%)보다 6.5%포인트가 늘었다. 인문계열을 뽑겠다는 기업은 32.1%에 그쳤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생태계 실무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2명(22.1%)은 ‘중고 신입’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은 경력이 있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해 취업한 사원을 뜻한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4년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다 보니 신입직 채용에서도 경력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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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유럽 3개국서 신재생 분야 협력 논의

    유럽 3개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국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외에도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다. 2일에는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리크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한국을 허브로 양사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그린수소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안데르센 CEO는 친환경 전기 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도 희망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인 CIP의 야코브 포울센 CEO와도 회담을 가졌다. 해상풍력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다뤘다. 3일 포르투갈에서는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프 실바 CEO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석유에서 신재생 분야로 사업 전환을 맞이하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배터리와 SMR 등 사업 전반에서 함께 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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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23%… 소폭 올라

    세계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점유율이 소폭 늘어난 23%로 집계됐다. 6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3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배터리 사용량은 749GWh로 예상된다. 지난해(518GWh)와 비교해 약 4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23.2%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1.3% 성장한 4.3GWh로 점유율 3위였다. 1, 2위는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SDI는 52.6% 성장한 1.8GWh로 5위, SK온은 1.2% 감소한 1.5GWh로 6위였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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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직장인 “3, 4일 몰아 일하고 길게 쉬고 싶어”… 기업들 고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업 구성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60년간 지속돼 온 근로시간 제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효율성과 자기 결정권에 중점을 둔 MZ세대가 기업의 구조 개혁을 이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노노(勞勞) 갈등’이 표면화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근로시간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55.3%)이 ‘필요 시 주 3, 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중 1, 2일 추가 휴무’하는 방식을 근로시간 선호 유형으로 꼽았다. 기존 산업계의 전통적인 근로 방식인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44.7%) 응답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 30대 임금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경련은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현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는 또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7.0%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규제로 막혀 있는 연장근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 시 연장근로 가능’이라는 응답이 48.4%,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는 답변이 11.7%였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를 엄격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로 조사됐다. 기존의 ‘노동자 휴식권 보장’과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더 쉬게 해 달라”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이런 목소리는 기업 현장의 근무제도 개편으로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사업장과 근무 형태에 따라 근로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 개편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업계 현장 근로직의 4조 2교대 전환이나 개발·사무직군의 주 4일제 근무다. 4조 2교대는 4조 3교대 체제 대비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그만큼 휴무일이 늘어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9일 창사 61년 만에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제를 바꿨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도 전환을 완료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근무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하루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데 대한 체력 부담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여수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4조 2교대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오면서 결국 논의를 중단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50대 이상 고연차 현장직들 사이에선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연차별로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조 2교대 전환 후 안전사고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로 코레일에 4조 3교대 회귀 명령을 내렸다. 근무제 전환으로 인한 효율성 확보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정유나 철강 등 모니터링 업무 비중이 높은 장치 산업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조립 생산라인 위주의 업종에서는 4조 2교대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사무직을 중심으로 주 4일제나 4.5일제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상경영 등으로 주 4일제 전환을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근로 형태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업종별로 기술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근무제 전환이 전 산업으로 일제히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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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교통장관, SK온-포드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찾아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이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고 있는 미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 기지를 방문했다. 5일 SK온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부티지지 장관은 미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 켄터키’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부티지지 장관은 “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중 하나가 된다”며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림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한 뒤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1년 역대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교통장관에 올라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줄곧 펼쳐 왔다. 블루오벌SK 켄터키는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다. 628만 ㎡ 부지에 연산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이 들어선다. 미 단일 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규모다.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 링컨 등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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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세탁기 핵심 ‘인버터 DD모터’ 생산 1억대 돌파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프리미엄 세탁가전의 상징이 된 ‘인버터 DD모터’의 누적 생산량이 1억 대를 돌파했다. 5일 LG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인버터 DD모터 누적 생산량이 1억12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LG전자가 1998년 처음 인버터 DD모터를 생산하고 25년간 하루 평균 1만2050대가량 생산한 꼴이다. 생산 20주년인 2018년 초 누적 생산량 7000만 대를 돌파한 뒤 5년 만에 4000만 대 이상을 추가 생산했다. 인버터 DD모터는 LG전자 세탁기의 핵심 부품이다.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줄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도 없어 제품을 단순화할 수 있고 내구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건조기에도 인버터 DD모터를 적용했다. 이 모터가 적용된 건조기는 자연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방법과 유사한 털기, 펴주기, 널기 등 6가지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 기능들은 건조통의 회전 속도를 기술적으로 조절해 의류 수축 현상을 줄여준다. LG전자는 지금까지 4세대에 걸쳐 인버터 DD모터 기술과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 현재 인버터 DD모터 관련 특허를 국내외 240여 건 보유하고 있다. 4세대 DD모터는 전기강판 재질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더욱 높였다. 2019년에는 인버터 DD모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세탁기술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 DD모터를 탑재한 세탁기와 건조기는 의류 무게를 감지한 뒤 딥러닝 기술로 재질을 판단하고 최적의 모션을 선택해 준다. 이 기술은 지난해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과학회사인 UL로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검증’을 획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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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재고율 26년만에 최고… 경기악화 우려 확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올 1월 반도체 재고율이 약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반도체 산업에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표류 중인 ‘K칩스법(반도체산업강화법)’ 등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들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집계됐다.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고율은 제품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재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생산된 물건이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1월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39.5% 늘었다. 반도체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8월 47.2%까지 치솟은 후 9, 10월에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9.1%)부터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반도체 재고 증가 여파로 전체 제조업 재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는 반도체 수출 부진 장기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2.5% 급감한 59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7.8%)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월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도 1년 사이 10조 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2조1878억 원으로 전년 말(41조3833억 원)보다 20.7% 늘었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이 50조 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최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TV, 스마트폰, 가전 소비도 덩달아 추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 전망은 앞으로 더 어둡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전자·통신장비 분야 재고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25였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재고가 과잉인 상태를 뜻한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재고 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는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1조∼2조 원, SK하이닉스는 3조 원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1조9000억 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 14조1210억 원의 13.5% 수준으로 쪼그라든다는 예상이다. 노 연구원은 특히 “실적 악화의 중심에 있는 DS 부문은 1조9000억 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 부진에 국내외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쳐 올 상반기(1∼6월) 한국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 낮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이달 중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기술의 초격차 연구개발(R&D)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국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투자도 확대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중심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1년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경기 회복과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K칩스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세액공제 비율을 높여 다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이 법 취지 전반에는 공감하나 ‘대기업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계류 중인 상황이다. 조특법 개정안은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기존 8%), 중소기업은 25%(기존 16%)로 높이는 내용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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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직장인 “3,4일 몰아 일하고 쉬는 날 늘려 달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업 구성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60년간 지속돼 온 근로시간 제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효율성과 자기 결정권에 중점을 둔 MZ세대가 기업의 구조 개혁을 이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노노(勞勞) 갈등’이 표면화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근로시간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55.3%)이 ‘필요 시 주 3, 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중 1, 2일 추가 휴무’하는 방식을 근로시간 선호 유형으로 꼽았다. 기존 산업계의 전통적인 근로 방식인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44.7%) 응답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 30대 임금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경련은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현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는 또 ‘현행 근로시간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7.0%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규제로 막혀 있는 연장근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시 연장근로 가능’이라는 응답이 48.4%,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는 답변이 11.7%였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를 엄격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로 조사됐다. 기존의 ‘노동자 휴식권 보장’과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더 쉬게 해 달라”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이런 목소리는 기업 현장의 근무제도 개편으로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사업장과 근무 형태에 따라 근로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 개편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업계 현장 근로직의 4조 2교대 전환이나 개발·사무직군의 주 4일제 근무다. 4조 2교대는 4조 3교대 체제 대비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그만큼 휴무일이 늘어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9일 창사 61년 만에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제를 바꿨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도 전환을 완료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근무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하루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데 대한 체력 부담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여수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4조 2교대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오면서 결국 논의를 중단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50대 이상 고연차 현장직들 사이에선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연차별로 의견이 갈리는 부분”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조2교대 전환 후 안전사고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로 코레일에 4조3교대 회귀 명령을 내렸다. 근무제 전환으로 인한 효율성 확보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정유나 철강 등 모니터링 업무 비중이 높은 장치 산업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조립 생산라인 위주의 업종에서는 4조2교대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SK텔레콤과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사무직을 중심으로 주 4일제나 4.5일제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상경영 등으로 주 4일제 전환을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근로 형태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업종별로 기술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근무제 전환이 전 산업으로 일제히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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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자주포, 글로벌 수출 성과

    한화그룹은 과감한 혁신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과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한화그룹은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우주탐사와 자원 확보에 나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4회를 추가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 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다. 방위산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2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등을 수출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으로 2026년까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친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셀·모듈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전력솔루션 사업, 수소 혼소 기술, 풍력발전 사업 등으로 글로벌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솔루션기업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독일, 한국, 영국,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ESG 경영 활동도 적극 실행하고 있다. 2021년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한 뒤 각 상장 계열사에도 ESG위원회를 별도 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등 분야의 기본정책과 전략을 수립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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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버금갈 녹색기술 필요… ‘추격’ 벗어나 선도적 혁신을”

    “탄소중립으로 가야 하는 길은 분명한데 지도는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복합 위기 시대에 한국은 과거 ‘캐치업’ 추격 모델에서 벗어나 선도적인 혁신으로 돌파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8회 2023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가 열렸다. 기조 강연을 맡은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KAIST 교수)은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갖춘 한국이 돼야 한다며 ‘혁신’을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나 모빌리티 등의 산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반도체에 버금갈 한국의 녹색기술이 무엇인지 사활을 걸고 찾아 나서야 한다”고 했다. ‘복합 위기의 시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 등 ‘복합 위기’ 시대에 에너지 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 등이 공유됐다. 기업들의 혁신을 뒷받침할 정부의 여러 정책도 소개됐다. 정책 발표를 맡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늘 선거를 신경 써야 하는 국회, 정치권이 에너지 가격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요금 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에너지위원회를 금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만들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산업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며 “원자력은 대외 의존도가 낮아 에너지 안보에 용이하고 소형모듈원전(SMR)은 재생에너지와의 공조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복합 위기 속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도 소개됐다. SK E&S는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개발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공유했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 본부장은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탄소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석유, 가스의 중요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자원 개발사업 없이 에너지 안보에 소홀하면 한국도 유럽처럼 큰 에너지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박성빈 LG에너지솔루션 기술전략담당은 “과거 소비자들은 피처폰 대신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을 선택했다”며 “향후 전기차도 내연기관이 가져올 수 없는 급속충전, 자율주행 등 새로운 가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대응을 위해 SMR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신기술 등 원전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영업 상무는 “신규 사업을 수행할 때 국내 공급망을 활용해 SMR 개발을 적극 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국내 원전 제작 생태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의 미국 솔라허브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미 조지아주에 구축될 솔라허브는 미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한국사업부장은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벨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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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재선임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70·사진)이 한일경제협회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 22일 한일경제협회에 따르면 제42회 정기총회에서 재선임된 김 회장은 “한일 경제인들은 끊임없이 반세기 이상 교류와 협력을 이어 왔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한일경제인회의가 5월 16, 17일 이틀간 서울에서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린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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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비켜”

    가전업체들이 ‘미세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섰다. LG전자는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업(UP)가전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신기능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함께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낮추는 세탁기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LG전자는 트롬 세탁기의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 업그레이드를 다음 달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UP가전 고객이라면 누구나 LG 씽큐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신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는 환경보호에 동참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기능이다. 트롬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6모션’으로 옷감의 마찰을 줄여 합성섬유 손상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을 줄였다. ‘비비기’ 모션으로 세제를 잘 풀어주고 ‘흔들기’와 ‘주무르기’ 모션으로 섬세한 세탁을 구현할 수 있다. 세탁 시간은 늘어나지만 세탁 효과를 유지하면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감소시키는 게 포인트다. LG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세계 각국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법제화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프랑스는 2025년부터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저감 솔루션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도 관련 법안과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친환경 활동에 이미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23’에 참가해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만든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전시했다. 이 밖에도 강화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컴프레서 등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제품과 핵심 부품도 함께 내놨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세탁할 때 손상되는 합성섬유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다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식품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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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칭 파괴-비혼지원금… 기업들 MZ직원 맞춰 ‘변신 중’

    최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는 ‘어디일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사무실 출입문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출입문에는 분홍색 토끼 캐릭터 얼굴에 ‘YH’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게시판 글 아래에는 ‘정답: 글로벌마케팅실 이영희 사장(YH)의 집무실입니다’라고 적혔다. 이달 1일 임원들까지 수평 호칭 제도를 확대한 삼성전자가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사내에 공유한 것이다. 한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회의 시작 전 다들 닉네임부터 소개하는 등 새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맞춘 수평적 조직문화 조직문화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성과 평가 공정성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한국 기업의 지표를 바꾸고 있다. 동아일보가 서울대 이경묵 교수 팀과 20∼39세 전국 남녀 515명을 설문한 결과, 해외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이 갖는 최대 단점으로 ‘수평적 조직문화와 거리가 멀다’(21.0%)가 꼽혔다. 기업들은 미래 중추 구성원인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변신 중이다.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직장 내 호칭 파괴도 같은 맥락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JH’,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JP’,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영수님’으로 불린다. 1990, 2000년대 창업한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도입했던 영어 이름이나 ‘○○님’의 호칭이 20여 년 만에 주요 대기업들에서 자리 잡은 것이다. 회사의 성과와 미래 방향성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즉각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타운홀 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업무 현장에서 타운홀 형식으로 신년회를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한 부회장도 이달 직원 1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원테이블’ 미팅을 비롯해 비정기 타운홀을 꾸준히 열고 있다. MZ세대와의 직접 소통 확대는 회사 내 인사 제도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업계 최초로 지난해 말 ‘비혼지원금’ 제도를 신설한 LG유플러스나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 2교대’ 근무를 도입한 SK이노베이션 등이 그 사례다. 이 외에도 난임 휴직, 입양휴가제, 반려동물 지원, 완전 탄력근무 제도 등 그간 없었던 형태의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년 차 직장인 최모 씨(28·여)는 “워라밸에 대한 요구는 흔히 특정 세대만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 문화의 개선이 오히려 저출산, 수도권 인구 집중,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워풀한 소비자층인 MZ를 잡아라” 이처럼 기업들이 안으로 ‘MZ 구성원 잡기’에 나섰다면, 밖으로는 ‘MZ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 주력 소비층인 MZ세대 사원들로 구성된 보드(위원회)를 꾸려 제품 및 서비스 개선에 참여시킨다. 식음료·유통·패션업계는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MZ 신입사원이 주도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도 한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가치 소비’, ‘플렉스(flex·재력 과시)’, ‘오픈런’(개장과 동시에 입장) 등 다양한 신조어들도 MZ세대가 만들어낸 소비문화를 반영한다.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변신은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단편적인 보여주기를 넘어 뿌리 깊은 한국식 기업 문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이런 변화들이 나왔다가도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제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원점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칭 변화 등을 시작으로 해 진정한 성과주의가 정착했는지, 직원의 의견이 진짜로 고위경영진에 들어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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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신입사원 1000명과 고민 나누고… 이재현은 ‘MZ사원 동기 캠프’ 각별히 챙겨

    “회장님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뭔가요?” “한밤중에 자유를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겁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신입사원과 주고받은 대화다. 현장에서 최 회장을 만난 100여 명의 신입사원을 포함해 온라인까지 1000여 명의 신입사원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더 행복해지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최 회장과의 소통 시간이 이어졌다. 그룹 회장이 직접 신입사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확대하고, 신입사원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준다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른 신입사원이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최 회장은 “창업을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람 최태원으로 고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인류 공통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최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M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소통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MZ세대가 기업의 주축 구성원이 되며 총수들에게 이들과의 소통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구성원 절반 이상이 MZ세대이고, 이들이 기업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총수들의 소통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MZ세대 사원들을 직접 만나는 ‘CJ 온리원 캠프’를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온리원캠프’는 입사 이후 각 계열사로 흩어졌던 입사 2, 3년 차 동기들이 3박 4일을 함께하며 재충전을 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 회장은 팬데믹 이후 대면행사 제한으로 ‘온리원 캠프’가 잠정 중단되기 전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참석해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 대화를 나눠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최근 자신의 사무실로 주니어 직원 20여 명을 초청했다. 자사가 운영하는 중식당의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함께 맛보며 자유롭게 맛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직원들은 탕수육의 바삭한 식감과 소스의 단맛 등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중식당 메뉴에 곧바로 반영됐다. 시식회에 참석한 한 30대 직원은 “공식적인 회사 행사를 빼면 경영진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실제 사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총수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에 대한 MZ세대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대기업 퇴사 후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정모 씨(34)는 “과거에는 기업을 떠올리면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재벌가 세습이 먼저 떠올랐다”며 “요즘에는 총수나 사장에 대한 ‘퍼스널 마케팅’이 이들을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어 주다 보니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연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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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대기업은 손흥민-BTS 같은 국가대표”

    “MZ세대에게 대기업은 손흥민이나 BTS와 같습니다. 기업이 잘나가야 내게도 경제적으로 이득이 온다는 생각에서죠. 기업은 국가 대표고, 총수들은 ‘셀럽’이 됐습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속하는 서울의 한 스타트업 종사자 정세윤 씨(33)의 말이다. 기업들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이다. 21일 본보가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의 3분의 1 이상(35.1%)은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20∼39세 전국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업 호감도 조사에서 ‘중립’은 53.6%였고, ‘비호감’ 응답은 11.3%에 그쳤다. 비호감 대비 호감의 비율이 3배가 넘은 셈이다. 저성장 시대에 태어나 경기 침체기의 취업난을 몸으로 겪고 있는 MZ세대들은 기업이 경기 침체기 고용과 복지를 제공하는 ‘안전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선 MZ세대들은 ‘본인이나 자녀의 진로로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최다인 23.5%가 ‘대기업 취업’을 선택했다. 통념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22.5%)’을 2위로 밀어낸 것이다. MZ세대 신뢰도, 기업>정부>정치인… “기업은 잘못하면 사과” 〈상〉 2030 시선속 한국기업 MZ, 전문직보다 대기업 취업 선호기업의 최대 역할 ‘고용 확대’ 꼽아해외기업보다 ‘품질-의사결정’ 장점‘조직문화-경영윤리’엔 부정적 평가 3위는 ‘외국계 기업 취업(12.8%)’이었다. 과거 선호도가 높았던 ‘공무원(9.3%)’이나 ‘스타트업 창업(2.9%)’ 등은 모두 후순위로 밀려났다. 진로 1순위로 대기업을 택한 이들의 42%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고용이 안정적이어서(12%)’,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 때문에(11%)’를 이유로 꼽았다. MZ세대 다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배경으로 짚었다. 고소득과 사회적 명예가 있지만 투자 비용이 높고 업무 강도가 센 전문직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워라밸’을 꾀할 수 있는 대기업의 접근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금융계 대기업 직장인 박모 씨(33)는 “요새는 소개팅에서도 회계사보다 삼성전자가 더 선호된다”며 “변호사나 다른 전문직도 결국 영업을 해야 하고, 업무 강도도 높은 데다 성과 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 씨(26)도 “이젠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시대”라며 “의사는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 힘들게 얻는 직업이고, 주변의 변호사들도 워라밸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가장 집중해야 하는 역할로는 ‘적극적인 고용 확대’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지배구조 투명화를 통한 신뢰 구축’과 ‘임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 순이었다. MZ세대가 중시한다고 여겨지는 환경 문제 해결(6위)과 사회 문제 해결(9위)도 이에 비하면 후순위로 밀렸다. 한국 기업의 변화를 평가하라는 설문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도 그렇게 생각한 이유(복수응답)로 ‘불투명한 지배구조 지속’(63.2%)과 함께 ‘고용 축소’(51.2%)를 선택했다. 회사원 최모 씨(28·여)는 “젊은 세대는 정치적인 담론을 ‘586세대’ 등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고 본다. 경제적인 영역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활동이 더 솔직하고 실리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MZ세대가 고용 창출을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로 꼽은 것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시대·사회적 가치관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MZ세대들은 ‘기업·기업인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그렇다’(20.2%)보다 ‘그렇지 않다’(31.2%)는 답변을 더 많이 내놓았다. 48.7%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다만 기업·기업인에 대한 불신은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이었다. 정부(지방자치단체 포함)나 공무원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7.3%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6%였다. 국회 또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1.4%로 불신이 가장 컸다. 이는 1995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 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발언했던 것을 상기시키는 결과다. 대학원생 유모 씨(30)는 “정치인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적반하장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기업들은 잘못한 게 드러나면 바로 고개 숙여 그래도 사과를 한다는 점이 큰 차이 같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을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바라보는 시각도 선명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비해 가진 상대적인 장점에 대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좋다’는 응답이 23.0%로 1위를 기록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20.5%), ‘혁신 역량이 뛰어나다’(18.3%)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해외 기업에 비해 ‘수평적 조직문화와 거리가 멀다’(21.0%), ‘경영진이 윤리적으로 깨끗하지 않다’(20.0%), ‘소액주주를 존중하지 않는다’(11.4%)는 부정 평가가 나왔다. 소비자로서 제품 경쟁력에선 한국 기업을 인정하면서도 구성원으로서 평가하는 한국 기업은 MZ세대에겐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다. MZ세대가 체감하는 한국 기업의 변화 방향은 긍정적이었다. ‘한국의 기업들이 최근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긍정적으로’가 5.0%, ‘조금 긍정적으로’가 62.7%였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긍정적 변화를 느끼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생존 및 성장하기 위해(28.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경묵 교수는 “정치적 담론이나 명분보다는 실리를 우선하는 MZ세대 특성상 기업과 재벌 호감도가 타 연령대 대비 높은 특성이 드러났다”며 “우리 기업들이 MZ세대의 인식을 반영해 그들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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