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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출장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던 기업들이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에 들어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출장 등을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열도록 했다. 회식은 10명 이내에 보직장 주관으로 허용하고 업무용 셔틀버스와 헬기도 다시 운영한다. 다만 아직 코로나 변이와 재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한 방침도 유지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의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회의와 교육은 각각 30인, 50인 미만의 인원 제한을 둘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완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네이버도 11일 일부 출근 규정이 완화됐다. 기존에는 사옥 출퇴근을 위해서는 조직 장 승인이 필요했다. 6월 말까지 원격 근무 체제는 유지하지만 상사 허락을 맡지 않아도 개인 희망에 따라 출퇴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부터 완화된 방침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부터 부서 간 대면회의 인원수를 6인 이내에서 10명 이내로 늘렸다. 회사 내 휴게 공간 이용도 거리두기 유지를 전제로 허용된다. 4명 이내면 외부 식당 이용이 가능하고 국내외 여행 및 출장도 허용된다. 기존에 진행되던 사내 인원 30%의 순환식 재택근무는 유지된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기사 나가서 오늘 바쁘실 텐데 저희가 일 도와줄 직원 보내 드릴게요.” 본보는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을 뜻하는 ‘넷 포지티브’와 관련해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달 1일엔 삼성전자와 충남 금산군의 한 홍삼 제작·판매 업체의 상생 사례를 기사로 담았다. 구멍가게 구석에서 솥단지 하나 놓고 홍삼즙을 만들던 업체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미국 아마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가 신문에 게재된 1일 이 업체의 온라인 주문량은 평소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황을 미처 예상치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주문이 늘었을 텐데 상품 배송에는 문제가 없냐는 전화였다. 당일 삼성전자는 기존에 일하던 2명에 더해 직원 1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튿날은 토요일이었음에도 삼성전자 직원 5명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품 포장과 택배 발송을 도왔다. 삼성전자 측은 “한 번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 얘기해 달라”고 했다. 이 사실은 홍삼 업체의 대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마움을 알리며 외부에 알려졌다. 회사 대표의 큰딸인 김한나 실장은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삼성전자는 우리가 성장해 도움이 필요한 다른 회사들에 다시 도움을 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며 “따로 교육받지 않아도 기업가 마인드를 생기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는 금산의 홍삼 업체처럼 작은 기업들의 공정을 효율화 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부서다. 약 200명의 직원들이 2015년부터 2819개의 회사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들이 가내수공업 수준의 소기업을 스마트공장으로 ‘진화’시키려는 이유는 단순한 호의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작은 기업들이 살아나야 경제 모세혈관이 튼튼해지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다는 판단에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사이에서 화두가 되며 이 같은 기업의 상생 활동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은 가격과 무관하게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ESG는 이제 경영의 필수 요소가 된 셈이다.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앞다퉈 친환경 투자와 상생 경영에 나서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상생 활동을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전략으로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금산의 홍삼 업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경제 현장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대기업 ESG 경영의 직접적인 혜택을 보는 소기업들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대기업들의 상생 전략이 변두리가 아닌 중심 가치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뿌리경제도 더욱 살아나길 기대해본다.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SKC의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8일 전북 정읍시에 ‘조인(Joy’n)정읍 공유가게’ 3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조인정읍’은 SK넥실리스가 정읍시와 함께 지역사회 상생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3호점은 지역 주민이 언제나 방문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 청년창업자들의 협업 공간으로 운영된다. 운영은 사회적기업 ‘언더독스’가 맡는다. 현재 1호점에는 잼과 버터 등 정읍산 특산물을 선보이는 브런치 카페 ‘플러스큐큐큐(+QQQ)’, 2호점에는 조향숍 ‘아로마무드’가 입점해 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하반기(7∼12월) 공유가게 1, 2호점을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고 4호점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난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등 대내외 악재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분기 매출은 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73조98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70조 원을 돌파하더니 4분기(10∼12월) 76조5700억 원으로 더 늘었고, 이번 1분기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8.3%로 지난해 1분기(14.3%)와 2020년 1분기(11.7%)를 크게 웃돌았다. 단순히 매출만 커진 게 아니라 내실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와 반도체, 스마트폰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8조7000억 원, 모바일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조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난 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시장 예측보다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이 전작보다 양호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4∼6월)부터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D램 출하량과 가격이 양호했고 경쟁사의 생산 차질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 이익이 1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0.73%(500원) 하락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3일 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6만9500원으로 6만 원대로 떨어진 뒤 6만∼7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반도체 전략이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뀔 경우 삼성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2분기 이후 반도체 시장의 업황에 따라 주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경제·경영 전문가 10명 중 3명은 새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긴축’ 또는 ‘균형’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명 중에서도 5명은 ‘재정을 확대하되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의 경제·경영학과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경제현안 전망과 차기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을 조사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 중 긴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2명(11.0%), 균형 재정 유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0명(20.0%)이었다. 일정 부분 재정 지출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101명(50.5%)이었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추세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37명(18.5%)에 그쳤다.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국채와 차입금 등 국가채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0조6000억 원 늘어난 967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7%로 조사됐다. 정부(3.1%), 한국은행(3.0%), 국제통화기금(IMF·3.0%)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재계에서 세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법인세에 대해선 응답자의 58.5%가 국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다. 상속세 역시 응답자의 65.5%가 최고세율 인하를 주장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호암재단이 ‘2022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장석복 KAIST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이다. 오 교수는 복잡한 공간의 수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사교기하학에서 이론적 토대를 세웠고, 장 교수는 고효율 촉매 합성법 개발로 유기화학 합성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차 교수는 데이터 분야 혁신 공로를, 정 교수는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시인은 한국 현대시 스펙트럼을 확대한 점, 하트-하트재단은 장애아동과 청소년 문화 복지 사업을 이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사회 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시장에 나온 지 약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에 휩싸였지만 판매 속도는 전작보다 오히려 빠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공식 출시 43일 만인 8일 판매 10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6일 밝혔다. 하루 평균 2만3000여 대씩 판매된 셈이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100만 대 판매까지 걸리는 43일은 전작인 갤럭시S21의 57일보다 2주 앞당긴 것이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의 47일보다도 나흘 빠르다. 역대 S시리즈와 비교하면 2017년 갤럭시S8의 37일, 2011년 갤럭시S2의 40일에 이어 세 번째로 빨리 100만 고지를 넘게 된다. 2019년 이후 나온 5세대(5G) 모델 중에서는 22시리즈의 초반 성적이 가장 좋다. 모델별로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갤럭시S22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S22플러스와 갤럭시S22가 각각 20%대 비중을 차지했다. 갤럭시S22는 출시된 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GOS 우회가 불가능한 점 등이 논란이 되며 한동안 홍역을 치렀다. 삼성전자는 즉각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GOS 의무화 조치를 완화하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문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1∼3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심화한 것까지 고려하면 국내 판매는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작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고 일부 나라에서는 7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이 노화 치료법 개발과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 등 미래 기술 지원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 나선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지원 연구과제 27건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2개, 소재 분야 8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7개 등 27개로 지원 연구비는 총 486억5000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기초과학 분야 251개, 소재 분야 240개, ICT 분야 244개 등 총 735개 과제에 대해 9738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왔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강찬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팀이 진행하는 ‘노화 전이 대사물질 연구’, 양용수 KAIST 물리학과 교수 팀의 ‘고체 계면에 존재하는 3차원 원자 배열 규명’ 등이 선정됐다. 초고감도 자성 반도체 소자 개발, 6G 및 양자컴퓨팅용 테라헤르츠(THz)급 반도체 전자소자 개발 등도 지원을 받게 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이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 사회 문제 해결 등을 목표로 진행하는 공익사업이다. 2013년 시행 이후 연평균 1000억 원의 연구비가 국내 50여 개 대학에 지원됐으며 연구 지원을 받은 교수는 1600여 명이다. 과제로 선정되면 최장 5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고 연구 성과의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교류회, 특허 출원을 지원하는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받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은 새 정부가 외교적으로 가장 협력해야 할 국가로 미국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8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신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을 조사한 결과 86.8%는 최우선 협력 국가로 미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5.0%), 중국(3.2%), 유럽연합(EU·2.1%), 일본(1.4%)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공고화하는 것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에 대해선 응답자의 74.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양국 관계 개선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22.0%, ‘다소 필요하다’는 응답은 52.9%였다. ‘다소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8.5%, ‘매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6.6%였다. 정부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쿼드’ 국가와의 외교에 우선순위를 두려는 정책에 대해서는 77.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22.9%로 조사됐다. 쿼드 가입 추진에 대해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 등으로 참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9.0%로 가장 많았다. 전면 가입 추진은 17.5%, 추진 반대는 7.5%였다. 중국과의 외교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갈등에 대해 당당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84.9%로 가장 많았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목받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선 실패 확률이 높더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0%로 많았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MZ세대 10명 중 6명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15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 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경쟁사의 동일 제품과 비교해 얼마나 더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2.5∼5%’라는 답변이 48.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2%는 ‘10% 이상’이라고 답했다.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46.6%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꼽았다. 가격과 품질 외에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드러날 수 있는 ‘미닝아웃’은 28.7%, 응원을 위한 구매 활동인 ‘돈쭐’이 10.3%로 조사됐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로는 ‘투명윤리 경영 실천’이 51.3%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인 ‘일자리 창출’(28.9%)의 배 가까운 수치다. 세 번째로 중요한 역할로는 ‘환경보호’(13.2%)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또 향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의 솔선수범 실천’(27.6%) 등을 선택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10일까지 5개 계열사와 함께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SK그룹이 올해부터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기로 하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신입 공채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채용에 나선다. 채용 대상은 4년제 대학 학사·석사 졸업자(또는 예정자)이며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세 자릿수 수준이다. 서류 접수 뒤 약 2개월간 서류 심사, 필기, 면접 전형을 거친 뒤 6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모든 전형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MZ세대 10명 중 6명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15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 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경쟁사의 동일 제품과 비교해 얼마나 더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2.5~5%’라는 답변이 48.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2%는 ‘10% 이상’이라고 답했다.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46.6%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꼽았다. 가격과 품질 외에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드러날 수 있는 ‘미닝아웃’은 28.7%, 응원을 위한 구매 활동인 ‘돈쭐’이 10.3%로 조사됐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로는 ‘투명윤리 경영 실천’ 51.3%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인 ‘일자리 창출’(28.9%)의 배 가까운 수치다. 세 번째로 중요한 역할로는 ‘환경보호’(13.2%)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또 향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의 솔선수범 실천’(27.6%) 등을 선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기업 현장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을 꾀하는 ‘넷 포지티브’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주주, 임직원, 소비자,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미래 세대에도 기여한다. 성장을 하되 기업 생태계가 함께 크고, 맹목적 이윤 추구 대신 삶과 미래의 개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와 혁신 활동 사례를 시리즈로 전달한다.》 “구멍가게 구석에 솥단지 하나 놓고 홍삼즙 만들던 저희가 이젠 미국 아마존에서 홍삼 상품을 팔게 됐어요. 삼성전자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지 않았다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달 29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홍삼 제작·판매 업체 홍만집. 공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홍삼을 찌는 달짝지근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콧속으로 확 들어왔다. 공장 한쪽에선 깨끗하게 씻은 수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이 한창이었다. 잘 쪄진 홍삼에 꿀이 잘 스며들도록 자동으로 수십 개의 구멍을 뚫는 기계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흰색 위생복과 위생모자, 파란색 위생신발을 신은 채 수삼을 나르거나 자동으로 포장돼 나온 홍삼액 상품을 옮기며 바삐 움직였다. 자동화된 공장을 둘러보던 길미자 대표(60)는 “가내수공업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국내 대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예 바뀌었다”고 말했다.○ 삼성 공장 견학 이후 바뀐 4대째 인삼 가업 길 대표는 인삼농가 홍만집의 3대 승계자다. 역시 금산에서 3대째 인삼 농사를 짓던 김도원 씨(63)와 1985년 결혼한 뒤에도 인삼은 생계 수단이었다. 인삼 농사를 지어 시장에 가져다 파는 일상이 6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인삼 가격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인삼 자체를 상품화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사업의 경험이나 상품화 기술이 전무했던 부부는 무작정 건조기와 솥단지부터 샀다. 이전부터 운영하던 작은 슈퍼 구석에 솥단지를 놓고 홍삼즙을 만든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동네 주민들에게나 팔 심산이었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개발사업 지원으로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걱정만 커졌다. 평생 농사만 짓던 부부에게 2t 규모의 기계 유지·보수, 직원 관리, 판로 개척 어느 것 하나 익숙한 게 없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2017년 9월 길 대표는 서울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니던 첫째 딸 김한나 실장(37)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 우리 힘으론 도저히 사업 못 하겠어. 미안한데 네가 금산에 내려와 주면 안 되겠니?” 김 실장은 2019년 초 그렇게 4대째 가업 승계자가 됐다. ‘젊은 피’가 수혈됐다고 곧바로 사업이 번창하는 건 아니었다. 김 실장으로서도 경영 공부와 실제로 사업을 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란 걸 절감했다. 모녀는 그해 금산 소상공인 자격으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현장 견학의 기회를 얻었다. 김 실장은 “우리처럼 작은 곳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현장을 보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직접 공장을 가보고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가장 놀란 점은 공장 곳곳에 놓인 ‘나사 보관함’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이 작은 나사 재고 하나까지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을 본 거다. 김 실장은 홍만집으로 돌아와 공장 곳곳에 ‘사용 후 제자리’ 표어부터 만들어 붙였다. 이후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한다는 공지를 접했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제조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어려운 중소 제조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중소 제조기업들이 함께 성장해야 삼성전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배경이 됐다. 김 실장은 망설임 없이 신청서를 넣었다. 삼성전자는 약 200명의 구성원을 갖춘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통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2021년 총 2819개 회사를 지원했는데 홍만집도 그중 하나인 셈이다.○ 공장 대표보다 삼성 직원이 한 시간 먼저 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지원팀은 홍만집을 구석구석 둘러본 뒤 창고와 재고 정리부터 시작했다. 당장 쓸 물건과 쓰지 않을 물건, 자주 쓰는 물건과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을 구분했다. 공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었다. 박준하 삼성스마트공장운영팀장은 “생산성을 높이려면 설비를 자동화하고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장이 돌아가는 걸 전 사원이 한눈에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삼성 직원 3명은 금산 인근에 모텔을 잡고 2개월 가까이 매일 출퇴근하며 공장 정비를 도왔다. 길 대표의 출근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지만 삼성 직원들은 오전 7시 30분에 나와 일했다. 우선 수삼에 구멍을 내는 기계를 도입했다. 작업자 여러 명이 포크를 들고 일일이 구멍을 내던 고된 일이었다. 잔고장이 많던 홍삼 진액 포장기도 개조했다. 삼성 본사에서도 기계 설비 전문가가 다녀가곤 해 홍만집의 스마트공장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삼성 직원은 20명에 이른다. 홍만집은 올해 5월까지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는다. 지원을 받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종업원은 4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4억3000만 원에서 8억7000만 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이달부터는 아마존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길 대표는 모든 게 삼성전자의 덕이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직원들이 도와주는 게 고마워 홍삼 한 뿌리 선물하려 해도 한사코 거부해요. 그래서 지난해 말 겨우 손 편지 한 장 써서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삼성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볼게요.”금산=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은 우리 사회가 위기 상황을 맞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 활동과 삼성의 노하우 전수 등을 하고 있다. 삼성은 5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구호성금 30억 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번 성금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 1000개도 제공했다. 2020년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위해 성금 30억 원과 구호키트 등을 기부했다. 삼성은 2019년 태풍 미탁 및 강원 산불 발생 당시에도 각각 2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도 기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2020년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00억 원을 기부했다. 이 성금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행정안전부, 지자체, 사회복지시설 등의 다양한 필요와 의견을 반영하고 협력해 성금으로 코로나19 단계마다 지원 활동을 펼쳤다. 성금은 △자가격리자 식료품 키트 △개인위생용품 △의료진 건강증진 키트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 온라인 교육 기기 △특별재난지역 취약계층 긴급 생계비 △심리지원 힐링버스 △이동식 선별진료소 등에 사용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격무에 지치고 피로가 누적된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홍삼, 비타민, 유산균으로 구성된 건강증진 키트를 전국 55개 병원과 보건소 59곳 소속의 의료진 1만6000명에게 지원했다. 30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10만 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했다. 한여름 밀폐된 방호복을 입고 진료하는 의료진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냉각효과가 있는 기능성 쿨링 조끼 3060벌을 코로나19 지역 29개 거점 병원 의료진에게 제공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의 10%를 기부했다.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 원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단체 헌혈 등이 급감한 상황에서 삼성 임원의 기부가 보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매년 10여 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다.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말 이웃 사랑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매년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있다. 2021년 연말 이웃사랑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기금을 출연했다. 연말 이웃사랑성금 기탁에 참여한 계열사는 2020년 13개사에서 2021년 16개사로 늘어났다. 2021년은 회사 기금 외에도 수만 명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을 성금에 포함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삼성은 사회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지금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7200억 원을 전달했으며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00억 원,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 원, 2011년 300억 원, 2012년부터는 500억 원씩 기탁해 왔다. 삼성이 전달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취약계층 의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도 코로나19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해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긴급 지원에 나섰다. 충남 천안 소재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 젠바디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을 급파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또 젠바디 신공장의 조기 안정화도 지원할 예정으로, 건설 중인 신공장이 4월말 가동되면 젠바디의 전체 자가진단키트 생산량은 현재 주당 300만 개에서 600만 개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젠바디 외에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인 수젠텍에도 제조 전문가를 파견해 물류·설비·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중이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질 때마다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관련 물품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화웨이는 불확실하고 어려운 사업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화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 기초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이론,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를 재구성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장기 지속 가능성 보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총생산의 50% 이상이 디지털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 궈핑 순환회장은 산업계가 디지털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 패러다임을 재구성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과 아키텍처를 탐구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화웨이는 기초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파트너와 협력해 핵심 이론,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에서 기술 패러다임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탄소 중립과 관련해 “연결 밀도와 컴퓨팅 파워가 디지털 경제의 강점을 결정하지만 장기적인 활력도 유지해야 한다”며 “새로운 차원인 탄소 절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이론, 재료 및 알고리즘과 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2.7배 개선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발전으로 ICT 산업은 다른 산업들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연결성, 컴퓨팅, 디바이스, 지능형 자동차 전장, 클라우드 및 디지털 파워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사 및 기업 고객 및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적이고 단순화된 지능형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핵심 산업에 집중하고 산업별 시나리오에 맞춤형 ICT를 제공, 차별화된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프리미엄 품질 전략을 고수하고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제공해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우수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화웨이의 인텔리전트 오토모티브 솔루션 사업은 인텔리전트 커넥티드 차량을 위한 새로운 부품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 나은 차량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10억 달러에 달했으며 지능형 자동차 연구개발(R&D) 인력은 5000여 명에 이른다. 디지털 파워 부문의 비전은 디지털 및 전력 전자 기술을 통합하고 그린에너지를 개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에너지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디지털 업계에서 혁신적인 ICT 역량을 갖춘 회사로서 꾸준한 R&D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표준, 인재, 공급망 등에서 글로벌화 전략을 이어가고 화웨이를 선택한 고객들이 가장 큰 비즈니스 성공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GS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 생태계는 GS의 계열사 간 협업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과의 교류와 협력관계를 뜻한다. 허 회장은 GS의 사업 생태계 구축 사례로서 바이오, 기후변화, 신에너지, 리테일, 건설 등의 영역에서 GS와 GS 계열사의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꼽았다. GS의 사업 생태계는 이미 LG화학, 포스코 등과 함께 산업용 바이오 재료 생산 협력 관계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휴젤㈜ 등 의료바이오 분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테크 기업과의 협력, 전기차 충전 및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의 유망한 에너지테크 기업과의 협력, 퀵커머스와 반려동물 관련 분야 등으로 사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에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등 60여 건에 이르는 전략적 투자 활동을 벌여 바이오와 신에너지, 퀵커머스와 같이 디지털과 친환경이 접목된 신사업 방향을 구체화하였다”고 평가했다. 사업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역량 배양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허 회장은 “2021년은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조직이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한 해였다면 2022년에는 내외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조직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자”고 했다. GS리테일은 통합 GS리테일의 뉴비전 선포와 함께 올해의 경영 전략으로 데이터 중심의 고객만족 최우선 경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통합,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GS리테일의 채널 내에서 생애 주기별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끊임없이 제공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상품력 강화는 경쟁사와 확실히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서 밀키트 등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홈쇼핑BU의 인기 독점 상품을 GS더프레시에서 사전 예약 판매하는 등 전 채널의 역량을 결집해 갈 것임을 밝혔다. 신선식품의 원물 확보, 저장, 가공,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물류망 투자를 확대해 GS리테일의 전략 상품인 1차 상품의 신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사적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최적화를 통해 디지털 물류망 구축 및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GS건설도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도전과 변신 의지를 다지며, 올해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뉴 리더십의 확립 △신사업 역량 강화와 집중 △변화에 대한 대응체계 확립 △조직역량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2022년 주요 경영 화두로 강조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ESG 활동 강화를 위해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계열사 ESG 경영 지원·자문과 그룹 차원 ESG 활동을 주로 맡는다. 모든 상장 계열사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계열사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상장 7개사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각 사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서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한화에너지는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2인)를 선임해 이사회를 운영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본격적인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ESG위원회는 탄소 절감 등 친환경 정책, 성평등 보장 등 근로환경 개선 정책, 공정경쟁·공정거래를 위한 정책 등에 대해 독립적 심의·검토 권한을 갖게 된다. 최근 한화그룹의 모든 상장회사는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주주의 권리 보장 강화,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 및 ESG 중심 경영 강화를 취지로 제정했다. 지배구조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해 상호 견제 및 균형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해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권익 증진에 앞장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도 2월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ESG 세부 활동과 관련된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이사회, 윤리 및 준법 경영, 환경안전 경영,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경영인증원(KMR) 등 제3자 기관을 통한 검증을 완료하여 신뢰와 공정성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한국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K-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이다.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진정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한화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은 물론 그린에너지 사업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해 저탄소 산업 생태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한화토탈은 5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사업장 내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한화에너지는 해외 현지 태양광 법인 증자 참여 자금 조달을 위해 9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그룹은 2022년을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혁신’과 ‘성장’을 이뤄나가는 원년으로 삼고 경영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영진은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패권 경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신성장 동력원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2022년 신년 인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주문했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경영진도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리프(Big Reap·더 큰 수확)’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전문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의 실현을 본격화하고 ESG 경영 전파 및 확산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카본 투 그린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 가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과 숙제는 남아 있다”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업 가치를 꾸준히 키워 나가자”고 독려했다. SK 경영진은 이런 도전정신을 실제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서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후 SK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넷제로 경영을 결의했다.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t)의 1%에 해당하는 2억 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ES는 SK의 이런 각오를 글로벌 무대에서 밝히는 자리로 활용했다는 것이 SK 측의 설명이다. 동행을 주제로 SK에서 친환경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대표 기업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참여했다. SK가 그룹 차원으로 CES에 참여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SK는 자작나무 등을 심은 ‘그린 포리스트 파빌리온’ 숲을 조성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해 이목을 끌었다. 또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절감 방법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 숲 살리기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과학 분야 4대 학회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론 노동유연성을 높이고, 임기 초반 2년 내 규제 개혁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정치학회 등 4대 학회는 31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 4대 학회가 공동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학회는 이날 소속 학자 10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설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당선 직후인 이달 11일부터 6일간 진행됐다. 설문 결과 4대 학회는 새 정부의 정책 과제 51개 중 좋은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중 경쟁 시대에 적합한 외교정책 추진과 가계부채 관리가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과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28.6%), 통상 해고 허용 등 노동시장 유연화(20.5%), 규제 합리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유도(17.9%)를 꼽았다. 비정규직 감소 정책(15.6%), 고용 장려금 등 인센티브 강화(6.8%) 정책은 후순위로 밀렸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문에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격동적 정치·경제 변화는 일자리를 잃은 소외계층의 정치적 결집이 원인”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답은 공공 일자리가 아닌 민간 일자리”라고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규제 개혁을 위해선 임기 초반 2년간 야당과의 공동 정부 구성 등 개혁의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가 지난 30년간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따른 민간 기업의 투자 및 혁신 유인 감소’(31.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치 외교안보 경제 기업 사회 문화교육 등 6개 부문에 대해 ‘현재 한국이 바람직한 길로 가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학자들은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5년 뒤 한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제·외교 분야는 지금보다 개선되고 사회·정치 분야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영학회와 한국경제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정치학회 등 4대 학회 학자들의 절반이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은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 개선보다 한미 동맹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4대 학회 공동학술대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 정부가 중시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에 대한 질문에 한미 동맹 강화(48.0%)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북한 비핵화(18.9%)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12.5%)가 뒤를 이었고, 한중 관계 발전과 한일관계 개선을 1순위 과제로 꼽은 응답자는 각각 6.4%, 3.9%에 그쳤다. 한국정치학회 소속 300명만 따로 집계했을 때도 한미 동맹 강화를 꼽은 비중이 48.2%로 4대 학회 전체 설문 결과와 비슷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52.4%)와 균형적 태도 유지(45.1%)가 응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2.5%에 불과했다. 정치학회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대외 정책에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대통령제의 작동 상태에 대한 평가’ 설문에서는 ‘잘 작동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8.2%로 ‘잘 작동한다’는 응답(41.8%)을 웃돌았다. 현행 대통령제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통령 권한이 강력하고 견제가 어렵고(32.0%), 제도 자체보다 국정운영 능력이 부족해서(26.4%)를 이유로 들었다. 대통령제가 사회적 갈등을 수렴하는 데 적절하지 못하고(19.9%)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야당 반발로 대통령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답변(19.1%)도 나왔다. 바람직한 권력구조로는 4년 연임 대통령제를 꼽은 응답자가 54.7%로 집계됐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7%에 머물렀다. 분권형 대통령제 등 이원정부제(15.1%)와 의원내각제(11.1%)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