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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평소 피선거 연령 등 일본 선거제도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가와니시에 사는 무직자 기무라는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이 정한 피선거권 조건으로 인해 입후보하지 못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고베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일본에서 참의원 의원과 광역자치단체 지사는 30세 이상, 중의원(하원) 의원과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은 25세 이상이 돼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기무라는 지난해 피선거권이 정한 참의원 의원 출마 기준에 연령이 미치지 않았고, 공탁금 300만 엔(약 2900만 원)도 준비하지 못해 선거에 나갈 수 없었다.기무라는 이러한 규정이 평등권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입후보 자격 제한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10만 엔(약 98만 원)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홀로 법정 싸움을 했다.지난해 11월 1심 법원은 공직선거법의 연령 요건과 공탁금 제도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불복한 기무라는 항소했다. 오는 5월경 오사카고등재판소의 2심 판결이 예정돼 있다.기무라는 이 소송을 제기한 뒤인 지난해 9월 자신이 거주하는 가와니시 시의회의 시정보고회에도 참가했다. 당시 행사에는 약 70명이 참석했으며 기무라는 시의원 급여 등을 적극적으로 물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무라는 이때 오구시 마사키 중의원 의원에게 “시의원 선거에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다. 헌법 위반이기 때문에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호소했다.다만 오구시 의원은 요미우리에 “피선거권 문제가 사건을 일으킨 동기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기무라에 대해 “선거제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기무라가 수사기관의 조사 내내 묵비권으로 일관하며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기무라는 지난 15일 오사카 남부의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선거 유세를 하기 직전인 기시다 총리를 향해 은색 쇠파이프 형태의 사제(私製) 폭발물을 던졌다. 기무라는 주변 시민 등에게 곧바로 제압된 다음 경찰에 체포됐다. 폭발물이 땅에 떨어지고 52초 뒤 ‘펑’ 하는 폭발음이 났지만 기시다 총리는 그 전에 현장을 빠져나갔다.수사 당국은 기무라에게 3년 이하 징역이나 50만 엔(약 488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위력업무방해 혐의 외에 형벌이 더 무거운 살인 미수죄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무라의 행위에 살의가 있었는지 여부와 폭발물의 위력이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요미우리는 “용의자 자택에서 화약 원료로 추정되는 분말과 금속제 파이프, 공구류 등을 압수한 경찰은 기무라가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폭발물이 설계상의 실수나 화약 상태로 인해 바로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의 브리핑 발언록에 따르면 싱 부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유출된 기밀문서가 실질적으로 위조된 데 동의했다는데, 위조됐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온라인으로 유출된 일부 문서들의 유효성에 대해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유출자가 한미 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개인의 의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고 (수사 중인) 법무부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싱 부대변인은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는 진행 중인 검토 사항”이라며 “본질적으로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가 취급하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이어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이 통화와 관련해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전했다.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을 통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보안 절차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부서의 보안 프로그램,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철저하고 포괄적인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동맹국과 직접 접촉해 안심시키고,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군산의 한 골프장에서 화단을 들이받은 승용차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운전석에 있던 70대 남성은 숨진 상태였다.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5시 11분경 군산시 옥서면 한 골프장 주차장에 불에 탄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출동 당시 차량은 전소된 상태였으며 운전석에서는 남성 A 씨(73)가 숨진 채 발견됐다.조사 결과 인근에 사는 A 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경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골프장 안으로 진입했다.골프장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모는 승용차가 화단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차에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잡혔다.골프장 관계자가 다음날 이른 아침 이미 자연 연소된 차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A 씨가 화단 경계석을 들이받아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고, 의식을 잃은 채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이후 A 씨 발이 엑셀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A 씨가 골프장을 방문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연휴 기간 교통사고로 230여 명이 사망했다.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지난 11~16일 교통사고로 1만7775명이 부상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입원한 중상자는 3814명으로 81.8% 급증했다.같은 기간 사망자는 232명으로 지난해보다는 26.8% 감소했다.사고 원인으로는 안전벨트 미착용과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으로 인한 부상이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은 11%를 차지했다.올해 송끄란 공식 휴일은 13~17일이다.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져 사고 피해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이동이 일어나고 축제 분위기까지 더해져 송끄란 연휴는 태국에서 교통사고가 특히 자주 발생한다.경찰은 지난 11~15일 교통 집중 단속 결과 36만210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속도위반이 13만3639건(37%)으로 가장 많았고, 무면허 운전 8만251건(22%),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7만1299건(20%), 음주운전 1만8205건(5%) 등으로 나타났다.올해에는 4년간 금지됐던 물총 싸움이 허용되면서 관련 사고도 속출했다. 경찰은 운전 중 물싸움을 금지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차량으로 위태로운 물싸움을 즐겼다. 과속에 미끄러진 차량이 집 앞에서 물을 뿌리던 가족을 덮쳐 한 명을 숨지게 하는 사고도 일어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사증후군이 단순한 성인병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8일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 교수, 황 단 박사과정)은 대사증후군과 위암 발병 간 연관성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 진입과 더불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이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만 보면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에 속한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꼴로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연구팀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 10만8397명을 평균 9.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서는 추적 기간에 759명(0.7%)에게 위암이 발생했다.연구팀은 위암이 발병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이 각 그룹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수가 많을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흡연과 비만의 복합적인 작용이 동반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다.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이 인슐린 및 지방 분비 호르몬 등을 증가시켜 에너지가 과다한 환경을 만들고 체내 유전자(DNA) 손상과 종양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 변화, 염증 등을 유발해 위암을 포함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봤다.연구를 진행한 강대희 교수는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일본, 몽골 다음으로 높아 고위험군을 미리 식별하거나 조기 관리가 필요한 질병 및 상태에 대한 중재가 필요하지만 아직 그 근거가 불충분한 실정”이라며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대사증후군과 위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근거를 찾은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강 교수는 “대사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거의 동일하게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게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복합적인 요인으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료진과의 상담 및 치료, 주기적인 신체활동, 식습관 변화 등으로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자전거를 타던 학생이 가게 앞 입간판에 걸려 넘어져 뒤따라오던 차량 앞바퀴 쪽으로 굴러떨어졌다. 보험사 측은 운전자가 학생의 치료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운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17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4일 오후 5시경 경기 안양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보면 운전자 A 씨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던 중 오른쪽 골목에서 나오는 학생 무리와 마주쳤다. 골목길이 좁아 A 씨는 속도를 줄여 학생들 뒤로 천천히 운전했다. 그렇게 골목을 빠져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오른쪽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학생이 가게 앞 입간판에 부딪혀 넘어졌다.A 씨는 바로 정차했지만 차량 앞바퀴 쪽으로 학생 머리가 들어가면서 학생이 쓰고 있던 자전거 스티로폼 헬멧이 부서졌다. 학생은 이마에 타박상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A 씨에 따르면 A 씨 보험사에서는 A 씨 과실이 10~20%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가 학생 치료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A 씨는 “학생의 상처가 제 차와 충돌해서 생긴 건지 혼자 넘어지면서 생긴 건지 모르겠다”며 “학생은 인도에서 차도로 넘어졌다. 그리고 넘어지기 전 버티다가 갑자기 넘어지는 모습인데 저는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A 씨의 잘못은 1%도 없다”며 “만약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차량이 망가졌다면 학생 측이 일상생활책임보험으로 오히려 물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험사 대응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보험사가 할증 먹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 “블랙박스 차의 과실은 없어 보인다. 블랙박스 차에 과실 비율을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주 정명석 씨(78)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관련,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 씨)과 JMS 관계자 1명이 18일 구속됐다.대전지법 설승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까지 김 씨와 이 관계자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 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아 정 씨의 성폭행 범죄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가 정 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김 씨는 정 씨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JMS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 씨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교회 예배에서 자신은 “여자들이 선생님(정명석)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정 씨 방으로 데려간 사람이 김 씨 최측근이라며 김 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들은 성폭행당한 이후에도 김 씨가 정 씨 곁에 있도록 부추겼다고도 주장했다.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나머지 JMS 관계자 4명은 JMS에서 탈퇴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정 씨는 2018년 2월~2021년 9월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 씨(29)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 씨(31)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정 씨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대전지검은 2018년 8월경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정 씨를 추가 기소했다.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정 씨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예식장 건물에서 비상계단 난간 틈새로 만 2세 여아가 떨어져 숨진 가운데, 해당 난간 사이의 간격이 현행 안전 기준보다 3배나 넓은 것으로 드러났다.17일 수성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계단 난간 간격이 28~30㎝로 넓으나 추락 방지 그물망 등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었다.국토교통부는 난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15년 10월 건축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개정된 실내건축의 구조·시공방법 등에 관한 기준을 보면 실내공간 난간은 영·유아와 어린이가 짚고 올라갈 수 없는 구조여야 하고, 난간 사이 간격은 10㎝ 이하여야 한다.사고가 난 건물은 관련 규정이 바뀌기 두 달 전인 2015년 8월 건축허가를 받아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수성구 관계자는 “개정된 건축법에 사고 호텔이 포함이 안 된다. 민간시설이다 보니까 난간 등 안전관련 시설은 호텔 측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며 “사고 호텔의 난간에 대한 민원은 접수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사고는 전날 오후 1시 49분경 발생했다. 호텔 예식장 3~4층 비상계단 난간 틈새로 27개월 여아가 지하 1층으로 추락했다.호텔 측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진술을 들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약회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개발하는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에게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는 중간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개발하는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의 중간 임상실험 결과가 발표됐다.두 회사가 공동개발한 백신에 대한 임상은 암 제거 수술을 받은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에 사용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새로운 백신을 병용치료했을 때의 효과를 검토했다.157명 중 107명에게 병용요법이 처방됐다. 이들의 79%는 18개월 후까지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했다. 157명 중 50명은 키트루다만 처방받았다. 이들은 62%가 18개월 후 암 재발 없이 생존했다. 두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항암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실험 2년 뒤 암 재발 여부를 확인했을 땐 병용요법이 처방된 환자 중 22%가 재발하거나 사망했다. 키트루다만 투여한 이들 가운데엔 40%가 재발 또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보다 재발 및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실험 중인 백신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환자의 종양 세포를 분석해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 항원 34개를 암호화한 mRNA가 포함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백신을 각 환자에 맞춰 개발하는 데 약 6~7주가 소요됐다.모더나와 머크는 조만간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향후 폐암 등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머크의 글로벌 임상 개발 책임자 엘리아브 바르는 “백신 기술을 사용해 암의 경과를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선임 부사장 카일 홀렌은 “이 조합이 잠재적으로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과 결별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권 폐지’와 ‘국민의힘 가입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17일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자리에서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전 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라고 말했다.전 목사는 “중도층과 젊은이들이 국민의힘을 멀리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힘이 보여준 공천을 둘러싼 분열상과 이를 위한 줄 세우기”라며 “이제 공천권이란 법에도 없는 비민주적 특권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공천권을 없애려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이나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도 당내 경선을 통해서 뽑아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전국민 당원가입운동을 통해 당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린다”며 “지금까지 정당 민주화를 요구했던 모든 분과 연대하고 싶다”고 했다.최근 국민의힘 지도부 및 홍준표 대구시장과 마찰을 빚은 전 목사는 “국민의힘이 비록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내 공산화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하며 (보수진영에 다른) 대안이 없는 (정치적)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전 목사는 ‘국민의힘과 결별이라더니 입장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사실 국민의힘과 결별은 신당 창당”이라면서 “이를 선포했더니 국민의힘 측에서 많은 분이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에 더 많이 있는데, 왜 홍준표 (대구시장)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냐’고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래서 제가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국민의힘의) 자세를 보고, 창당하든지 안 하든지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은 몇 주 보류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근이양증을 앓던 청년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곽문섭 씨(27)는 지난달 24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곽 씨는 지난달 10일 집에 있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곽 씨 가족은 회의를 거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가족은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 씨의 일부가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곽 씨는 근이양증을 앓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걷기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지냈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의 퇴화가 진행돼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다.곽 씨는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 20년 넘게 가족의 헌신으로 자랐다. 그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근력만 남은 상황에서도 가족의 정성으로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해 직장을 다녔다.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기부도 해왔다.가족은 곽 씨에 대해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청년이라고 했다.곽 씨 어머니 서경숙 씨는 “늘 양보하고 기다리라며 자유롭게 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울까 봐 코만 살피던 아들. 엄마를 위해 태어나준 것 같다”고 말했다.서 씨는 “엄마에게 태어나준,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줘. 엄마는 따뜻하고 이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며 인사를 건넸다.손가인 기증원 사회복지사는 “나에게 닥친 어려움에도 그 역경이 있기에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기증자의 생각에 감동했다. 생명나눔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미래 세대의 기회를 박탈하는 고용 세습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을 국정 2년 차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득권 노조의 카르텔을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최근 단체협약에 고용 세습 조항을 유지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위원장, 기아와 기아 대표이사 등을 입건했다. 고용 세습과 관련된 사법처리 착수는 이번이 처음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봄 날씨가 완연한 4월 중순,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떨어지거나 함박눈이 내리는 등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경부터 부산에 비가 내린 가운데, 금정구와 동래구, 부산진구 등 일부 지역에 우박이 떨어졌다. 30분가량 쏟아진 우박은 길가에 쌓여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도로가 잠시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길을 걷던 일부 시민과 차량 운전자들은 갑자기 내린 우박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도 우박이 쏟아진 모습을 찍은 영상과 글이 다수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부산에 눈은 안 오더니 우박이 내린다” “온몸으로 우박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다” “갑자기 우수수 떨어져서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박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다.기상청에 따르면 4월 중순 갑작스러운 우박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햇빛에 의해 하층부 기온은 올라가고, 상층부 한기는 하강하면서 대류성 강수대가 발달해 우박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우박이 떨어질 때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강원 태백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3시 40분을 기해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가 오후 8시 30분 해제했다. 향로봉 등 산간 고지대를 중심으로 흰 눈이 쌓이면서 일부에선 봄꽃이 눈꽃을 뒤집어쓴 풍경이 연출됐다. 눈이 내리면서 산간 곳곳이 눈구름에 덮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단양군의 한 관광지에서 45인승 셔틀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산 아래로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30분경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만천하스카이워크 진입로 내리막길에 주차된 셔틀버스가 30m 정도 뒤로 밀리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도로 옆 약 10m 높이의 비탈이 있었으나 버스가 가드레일과 인도 턱에 걸리면서 추락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사고 당시 버스에 운전기사와 탑승객은 없었지만, 버스가 가드레일을 부수고 내려가면서 부서진 파편에 관광객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3명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만천하스카이워크 관계자는 경찰에 “셔틀버스 운전자가 매표소 앞에 버스를 정차하면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다”며 “하지만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뒤로 밀려 내려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전직 공무원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17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위험운전치사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방모 씨(66)를 구속 상태로 대전지검에 송치했다.방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경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배승아 양(10)을 치어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9∼11세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방 씨에게는 이른바 ‘민식이법’과 ‘윤창호법’이 적용됐다.‘민식이법’으로 불리는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상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김민식 군(당시 9세)이 차에 치여 숨진 뒤 도입된 것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를 사망케 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내용이다.‘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위험운전치사상은 음주나 약물 등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해 피해자를 다치게 하거나 사망케 했을 때 성립되는 죄로, 민식이법 처벌 기준과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방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08%로 조사됐다. 방 씨는 당일 낮 12시 30분경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소주 1병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뒤 사고 지점까지 5.3㎞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당시 방 씨와 함께 모임을 했던 지인 8명에 대해선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조사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차를 가져온 방 씨 음주를 만류했다는 지인들의 공통된 진술과 방 씨가 자리를 먼저 빠져나와 운전대를 잡았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영화관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피운 50대가 관객의 신고로 붙잡혔다.17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52)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9시 55분경 강북구 미아동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전 화장실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상영관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관객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상영관에서 나오는 A 씨를 체포했다.A 씨는 “영화를 보기 전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갖고 있던 가루 형태의 대마 잎을 압수하고 마약을 구입한 경로와 투약 횟수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 서구의 한 카페에서 전원이 꺼진 상태인 오븐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븐의 강화유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의 글이 올라왔다.점주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0분경 발생했다. 오븐의 강화유리 뚜껑이 ‘펑’ 소리를 내며 폭발한 것이다. 점주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OFF’라고 적혀 있는 오븐의 유리가 갑자기 깨졌고, 깨진 유리 조각들은 사방으로 튀었다.싱크대에서 접시를 들고 오븐 앞을 지나던 20대 직원 머리 위로도 파편이 쏟아졌다. 직원은 놀란 듯 움직이지 못하고 오븐만 쳐다보는 모습이다. 다행히 직원은 모자를 쓰고 있어 크게 다치진 않았다. 다만 이후 눈에 이물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안구에 상처가 났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직원은 미세 유리 조각 제거를 위한 안약을 처방받고 치료 중이다.점주는 오븐 업체에 항의했지만 기기 결함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점주는 “오븐 업체는 이번 사고가 우리에게 과실이 있다고 했다. 직원이 접시로 오븐을 툭 쳐서 폭발했다는 거다”고 말했다.점주는 “(업체 측에서) CCTV를 분석한 결과 제품 하자가 아닌 접시와 부딪혀 폭발한 걸로 결론 내렸다고 한다”며 “업체 측이 ‘오븐 뚜껑만 바꿔주겠다. 원래는 유상인데 이번만 무상으로 갈아주겠다. 다음부터는 조심히 사용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저희도 CCTV를 느린 영상으로 돌려봤지만 접시가 오븐에 닿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직원은 접시가 오븐과 부딪히지 않았다고 한다”며 “게다가 접시가 오븐 우측 스테인리스와 겹치는 장면에서 파편이 튄다. 접시가 오븐 유리와 닿지 않았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가 우리에게 괜찮냐며 오븐을 새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접시로 오븐 유리가 깨졌다고 해도 심각한 문제 아니냐” “작동하지 않던 상태였는데 폭발했다면 접시와 상관없이 기계 자체의 결함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점주에 공감했다.강화유리는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도록 열처리해서 단단하게 만든 유리다. 원재료인 판유리 제작 과정에서 미량으로 유입된 황화니켈이 강화 처리 후 부피팽창 하거나, 가공 과정 및 제품사용 중 미세한 흠집에 의해 자연 파손될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집을 방문해 유 경위 배우자 이꽃님 씨와 아들 이현 군(3)을 만났다. 김 여사가 당시 이현 군을 안아주는 사진이 보도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가 발버둥 친다” “우는 아이를 안고 화보를 찍었다” 등의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이현 군은 현재 뇌성마비로 치료받고 있다. 뇌성마비는 출생 전후로 뇌가 미성숙한 시기에 뇌병변으로 발생하는 운동 기능 장애다. 이현 군은 평소에도 몸과 손발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한다고 한다.이현 군 모친 이꽃님 씨는 해당 사진과 관련해 16일 뉴스1 등 언론에서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이 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이 씨 품에 안긴 이현 군을 바라보다가 “제가 한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 씨는 “‘아이가 (뇌성마비 증상으로)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는데, 여사님이 ‘괜찮다’며 기꺼이 아이를 안으셨다”고 했다. 이 씨는 “아이가 낯을 가려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사님에게 안기니까 씩 웃더라”고 전했다.이 씨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김 여사가 집을 찾기 1시간 전, 유명 어린이 유튜버를 섭외해 이 씨 집으로 미리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 씨는 “아이가 낯선 사람이 오면 막 우는 경우가 있어서 (김 여사 방문) 1시간 전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내서 함께 놀아주도록 보훈처가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도 미리 물어보고 준비해올 정도”라고 했다.당시 김 여사는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유 경위의 가정을 방문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었던 유 경위는 39세였던 2020년 2월 15일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한강에 잠수한 끝에 다시 나오지 못했다. 이현 군은 유 경위가 사망하고 두 달 뒤 태어났다. 아빠를 본 적은 없다.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김 여사가 이현 군과 찍은 사진을 두고 일각에서 악성 댓글을 단 것과 관련해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박 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보훈 가족으로서 제가 절절하게 느꼈던 아픔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에선 절대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이어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자신의 부친을 언급하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다며 ‘너는 자랑스러운 군인의 아들’이라고 하셨지만, 학교에서 ‘원호대상자 손 들어봐라’ 할 때마다 마치 나라가 공짜 세금 주고 생색내는 것 같아 무안하기만 했다”면서 “어린 시절 누군가가 다가와서 저의 등을 두드려주고 ‘아버지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산다, 고맙다’ 이런 위로의 말을 자주 해주셨다면 저는 아마 훨씬 더 큰 자긍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박 처장은 “이현이의 장애는 (유 경위의) 갑작스러운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 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 달라. 국가보훈처장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열린 내각과 국방성 간의 체육경기를 관람했다.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경기 재시합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주애와 함께 주석단에서 체육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신문은 주애를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김 위원장 부녀와 함께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행사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비서, 리일환·리영길·김재룡·전현철 등 당 비서 등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신문은 내각과 국방성 선수들이 축구와 줄다리기 경기를 했으며 모두 국방성이 승리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때도 내각과 국방성 간의 체육경기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주애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신문은 당시 “전체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와 사랑하는 자제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기쁨과 희열에 넘쳐 뜻깊은 2월의 봄 명절을 기념했다”며 주애의 참석을 언급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금 전광훈 사태를 내가 침묵하고 그냥 지나간다면 김기현 대표는 모든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씌우고 해촉했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벌써 검사장 출신 수석대변인을 시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홍 시장은 “소위 검사장 출신이란 사람이 언론에 나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 것 같아 해촉했다는 저급한 상식 이하의 말을 하고 다니는 것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 수 있지 않나”고 했다.이는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안다”며 “(홍 시장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지금 당의 당 대표를 흔들기 위한 모습이 되고 굉장히 아주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말들을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홍 시장은 “마치 분란의 원인이 내게 있는 것으로 마무리되면 나는 앞으로 아무런 말도 아무런 메시지도 낼 수가 없을 것”이라며 “내밀한 이야기는 물밑으로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당대회 때 수시로 의견교환을 했지만 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단 한 번 통화한 일도 없고 소통한 일도 없는데 어떻게 내밀하게 소통하나”고 했다.이어 “물론 당 대표가 돼 얼마나 바쁜 일정이 있었겠나”며 “이해는 하지만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이 가장 시급했던 일은 극우와의 단절이었는데 극우세력과 연결고리 역할 하는 사람들을 쳐내지 못하고 황교안 전 대표처럼 똑같은 길을 가고 있으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젠 총선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지도부 리스크가 돼 버렸다. 지도부끼리 서로 잘못을 감싸주고 견강부회로 당을 끌고 간다고 해서 국민들이 따라올까”라며 “가슴에 묻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대응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어서 한마디 더 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