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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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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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동창들끼리 걸어서 대한민국 한 바퀴 돌았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서울 휘문고 60회 동기동창으로 올해 75세인 임정국 정태성 김익원 최동주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3월부터 대한민국 한 바퀴 걷기에 나섰다. 시간 날 때 모여서 걸었고, 올해 4월 4544km 대한민국 한 바퀴 완보에 성공했다.“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모여서 뭘 못 하게 막았죠. 저흰 살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흰 바이러스와 무관한 대한민국 한 바퀴를 걷기로 했죠.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의기투합했고, 결국 함께 이뤘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던 정 씨를 빼고 나머지 세 명은 사업을 하며 자주 만나면서 산행하던 사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4명이 당구를 쳤고, 자연스럽게 매주 1∼2차례 서울 근교 대모산과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 등을 올랐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어렵던 때 동해안 해파랑길이 잘 조성됐다는 얘기를 하다가 “그럼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자”고 뜻을 모았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대한민국 산을 거의 다 탄 임 씨가 대장을 맡았다. 임 씨는 “요즘 유행하는 100대 명산을 정해 놓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최소 100대 명산 70봉 이상은 올랐다”고 했다. 다음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지냈던 정 씨의 말이다.“이런 거 있죠. 은퇴하고 친구들 만나니 너무 좋았어요. 대학 및 해외에서 근무하던 시절, 운동을 위해 산을 탔지만 친구들하고 전국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냥 기분이 좋았어요. 걸으면서 얘기도 많이 했죠. 걷는 것의 의미,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갑론을박 싸우면서도 내린 결론은 함께 걸으면 심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021년 부산 오륙도를 출발해 강원 고성통일전망대까지 해파랑길 750km, 2022년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파랑길 1470km, 2023년 해남 땅끝마을에서 인천 강화평화전망대까지 서해랑길 1800km, 2024년 강화평화전망대에서 고성통일전망대까지 DMZ 평화의 길 524km.“전국을 걷다 대한민국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해파랑길은 주요 해수욕장과 일출 명소가 있고, 관동팔경을 두루 거치는 해변길이 아름다워요. 남파랑길은 한려수도와 다도해 섬들이 낭만적입니다. 서해랑길은 해 지는 바다를 보며 갯벌 속 생태계도 느낄 수 있죠. DMZ평화의 길은 아픈 역사의 상흔도 있지만 살아 있는 생태자원을 만날 수 있죠.” 이들은 대한민국 한 바퀴를 ‘K둘레길’로 명명했고, “전국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K팝, K푸드, K영화에 이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약 4000km보다 길다. 마라톤 42.195km 풀코스의 100배 이상이다. 해파랑길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맞먹는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에 ‘코리아 둘레길’로 자세하게 코스가 설명돼 있다. 제일 길게 함께한 게 13박 14일. 개인 일정을 맞추다 보니 이후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을 걸었다. 총 함께한 기간이 180일이다. 배운 것도 많다. 80세를 향해 가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에 출발, 오후 8시에 잠자리 드는 6·7·8’ 원칙을 지키며.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 성취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본 중요한 계기가 됐다.“시작 전에는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죠. 함께하니 기우였습니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저 자신과 몇 시간씩 대화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지?’ ‘잘 산 것인가?’ ‘향후 어떻게 살지?’ 숱한 고민을 하면서 제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느꼈습니다. 물론 ‘후회한 것도 있지만 이만하면 잘 살아왔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들 휘문고 4인방은 요즘도 대한민국을 주제별로 걷고 있다. 경북 청송에서 강원 영월까지 외씨버선길, 강원 치악산 둘레길, 경기 양평 물소리길…. 임 씨는 “전국에 걷기 코스가 정말 많다.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했다.“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면서 얻는 성취감, 안 해보면 몰라요. 한 발씩 걸어 4544km를 다 걸었잖아요. 친구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정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친구들 없었으면 못 했죠. 평생 함께 걸을 겁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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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2막은 시니어 모델…필라테스로 몸 만들고 있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어느 순간 저에게 ‘은퇴한 뒤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과 교수로 살아온 저는 은퇴하다는 영어 단어 Retire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싶었죠. Re-tire, 타이어를 다시 끼우자. 연식이 된 차에 타이어를 바꿔 끼고 인생 2막을 시작하자는 뜻이죠.”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서경희 한국외대 영어대학 ELLT학과 교수(65)가 선택한 새 타이어는 시니어 모델이다. 그는 “그동안 머리를 써 살아왔다면 이제 몸을 쓰는 삶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몸을 쓰니 심신의 건강도 따라와 더 좋다. 자세가 좋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니 자신감도 넘친다”고 했다.서 교수는 8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수업하고 나면 목과 어깨, 허리가 아팠다. 거북목에 허리 측만이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병원도 찾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 2회 1시간씩 몇 년 꾸준히 하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을 꾸준히 했던 그에게는 필라테스가 딱 맞는 운동이었다.“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아주 어렸을 땐 ‘얘는 오래 못 살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그래도 아파서 출석하지 못하는 날이 있어 개근상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때 체육은 언제나 ‘미’였죠. 미국에서 공부할 때 체력이 너무 약해 따라가기 힘들어 운동을 시작했죠. 처음엔 에어로빅체조, 나중엔 짐(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혼자 체력 관리했어요. 그래도 천성이 어디 가겠어요. 몸이 그다지 건강하진 못했죠. 그런데 필라테스를 만나면서는 완전히 달라졌어요.”한국에 돌아와서 교수를 하면서도 꾸준하게 체력 관리는 했다. 아파트 짐에서 운동하고 PT(Personal Training)를 받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뭔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필라테스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사라지게 했다. 몸자세도 반듯해졌다. 서 교수가 찾고 있는 이솝 필라테스 이은형 원장은 “서 교수님은 몸매는 날씬했는데 코어 근력이 부족했다. 특히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 목과 어깨 등이 긴장돼 있었다. 그래서 코어 근력을 키우면서 어깨와 등 부분의 유연성을 강화했더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했다.필라테스는 20세기 초 독일 출신의 요셉 필라테스(Joseph Pilates)가 개발한 운동법이다. 반복적 동작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근육을 강화한다. 몸의 중심부인 코어 근육(복부, 등, 엉덩이, 허벅지 등) 및 관절 근육을 강화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 최근 어르신들에게 좋은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진 시니어들에게 적당한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이은형 이솝 필라테스 원장의 말이다.“필라테스는 코어를 기반으로 해서 우리 팔과 다리로 뻗는 힘을 키워줘요. 그래서 우리가 전체적으로 몸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줍니다. 운동선수 및 무용수 재활로도 활용될 뿐만 아니라 체형 교정,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몸의 밸런스를 찾아주기 때문에 시니어분들에게 좋습니다.”서 교수는 몸이 좋아지면서 2018년엔 보디프로필도 찍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추가해 주 4~5회 3개월 운동한 뒤 찍었다. 40층짜리 빌딩 계단도 올랐다. 몸은 힘들었지만 잘 만들어진 몸을 보니 보람도 있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필라테스로 자세가 좋아지면서 은퇴 뒤 몸을 활용한 삶도 고민하게 됐다. 그게 시니어 모델이다. 그는 “어렸을 때 종이에 그림 그려 인형에 옷 입히는 것을 좋아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학자로 33년을 살았다. 이젠 머리가 아닌 몸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모델 수업은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받는다. 서 교수는 “비용도 저렴하고 꼭 모델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른 자세로 걷고 싶은 분들이랑 함께해서 좋다”고 했다. 자세 바르게 하고 걷는 법을 배운다. 그는 “벽에 몸을 대고 서 있기, 발 사이에 테니스공 넣고 뒤꿈치 들기 등 자세 훈련을 평소 요리하면서도 한다. 이젠 수시로 자세를 바르게 잡는 게 습관이 됐다. 모델 훈련을 하다 보면 굳이 무대에 서지 않아도 내 자세를 꾸준하게 관리하게 된다”고 했다.서 교수는 요즘 뒤꿈치 들기를 건강을 위해서 많이 하고 있고, 주위 지인들에게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종아리 근육은 흔히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심장에서 흘러나와 종아리까지 내려온 피를 다시 뿜어 올리기 위해선 종아리 근육이 큰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종아리 근육이 자연 감소하는 게 문제인데 뒤꿈치 들기 동작 운동이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발뒤꿈치를 바짝 들어 올려 잠깐 멈춘 뒤 다시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 운동을 요리할 때 등 수시로 하고 있다.3년 전부터 시니어 모델로 무대에도 섰다. 지금까지 약 10번 정도 출연했다. 서 교수는 2023년 11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미스 스쿠버 세계대회초청 쇼에 출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당시 전 세계 500여 청중들 앞에서 패션쇼 하는 그 자체에 정말 감격했다”고 했다.필라테스는 그의 건강 지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귀에 생기는 가장 악성 질병인 ‘메니에르병’에 걸린 적 있었는데 필라테스 덕분에 쉽게 나았다. 메이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서 교수는 “당시 휴직을 해야 하나 고민까지 했었다. 그런데 균형감각을 바로 잡아주는 필라테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필라테스를 주로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른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시간 날 때 집(서울 강남구 삼성동) 근처 양재천이나 남산을 걷는다. 아파트 짐도 자주 들러 근육운동을 한다. 조만간 다시 보디피로필을 찍을 계획이다. 그는 “한 번 찍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젠 시간도 많아질 것이니 다시 시도하고 싶다. 물론 운동을 많이 해야 하고 식단도 조절해야 되기 때문에 큰 결심이 필요하다”며 웃었다.“과거엔 미인의 기준으로 예쁜 피부와 얼굴을 봤다면 요즘은 자세를 봐요. 운동 열심히 해 만든 자세는 건강 그 자체죠. 나이는 먹더라도 건강한 자세를 만들면 훨씬 젊어 보이죠. 필라테스는 저에게는 차에 주유하는 것과 같은 의미죠. 연식은 오래됐지만 필라테스로 몸 잘 만들고, 시니어 모델이란 새 타이어로 다시 씽씽 달릴 준비에 너무 행복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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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뒤 시니어 모델 변신 위해 필라테스로 몸 만들었죠”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서경희 한국외대 영어대학 ELLT학과 교수(65)는 8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수업하고 나면 목과 어깨, 허리가 아팠다. 거북목에 허리 측만이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병원도 찾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 2회 1시간씩 몇 년을 꾸준히 하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을 꾸준히 했던 그에게는 필라테스가 딱 맞는 운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초등학교 때 체육은 언제나 ‘미’였죠. 미국에서 공부할 때 체력이 너무 약해 따라가기 힘들어 운동을 시작했죠. 처음엔 에어로빅체조, 나중엔 짐(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혼자 체력 관리를 했죠. 그래도 천성이 어디 가겠어요. 몸이 그다지 건강하진 못했죠. 그런데 필라테스를 만나면서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교수를 하면서도 꾸준히 체력 관리는 했다. 아파트 짐에서 운동하고 PT(Personal Training)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뭔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필라테스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사라지게 했다. 몸자세도 반듯해졌다. 서 교수가 찾고 있는 이솝 필라테스 이은형 원장은 “서 교수님은 몸매는 날씬했는데 코어 근력이 부족했다. 특히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 목과 어깨 등이 긴장돼 있었다. 그래서 코어 근력을 키우면서 어깨와 등 부분의 유연성을 강화했더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필라테스는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법이다. 몸의 중심부인 코어 근육(복부, 등, 엉덩이, 허벅지 등) 및 관절 근육을 강화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 최근 어르신들에게 좋은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진 시니어들에게 적당한 운동으로 평가된다. 몸이 좋아지면서 2018년엔 보디프로필도 찍었다. 서 교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추가해 주 4∼5회 3개월 운동한 뒤 찍었다. 40층짜리 빌딩 계단도 올랐다. 몸은 힘들었지만 잘 만들어진 몸을 보니 보람도 있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필라테스로 자세가 좋아지면서 은퇴 뒤 몸을 활용한 삶도 고민하게 됐다. 8월 은퇴를 앞둔 그는 “어느 순간 ‘은퇴한 뒤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은퇴하다’는 영어 단어 ‘Retire’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싶었다. ‘Re-tire’, 타이어를 다시 끼운다. 연식이 된 차에 타이어를 바꿔 끼고 인생 2막을 시작하자는 뜻이다”라고 했다. 그가 선택한 새 타이어가 시니어 모델이다. “제가 어렸을 때 종이에 그림 그려 인형에 옷 입히는 것을 좋아했죠.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죠. 어쩌다 보니 학자로 33년을 살았네요. 그동안 머리를 쓰고 살아왔다면 이젠 몸을 쓰는 삶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몸을 쓰니 심신의 건강도 따라와 더 좋아요. 자세가 좋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니 자신감도 넘쳐요.” 모델 수업은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받는다. 서 교수는 “비용도 저렴하고 꼭 모델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른 자세로 걷고 싶은 분들과 함께 해서 좋다”고 했다. 자세 바르게 하고 걷는 법을 배운다. 그는 “벽에 몸을 대고 서 있기, 발 사이에 테니스공 넣고 뒤꿈치 들기 등 자세 훈련을 평소 요리하면서도 한다. 이젠 수시로 자세를 바르게 잡는 게 습관이 됐다. 모델 훈련을 하다 보면 굳이 무대에 서지 않아도 내 자세를 꾸준히 관리하게 된다”고 했다. 3년 전부터 무대에도 섰다. 지금까지 10번 정도 출연했다. 서 교수는 2023년 11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미스스쿠버 세계대회 초청쇼에 출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당시 전 세계 5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패션쇼를 하는 그 자체에 정말 감격했다”고 했다. “과거엔 미인의 기준으로 예쁜 피부와 얼굴을 봤다면 요즘은 자세를 봐요. 운동 열심히 해서 만든 자세는 건강 그 자체죠. 나이는 먹더라도 건강한 자세를 만들면 훨씬 젊어 보이죠. 필라테스는 저에게 차에 주유하는 것과 같은 의미죠. 연식은 오래됐지만 필라테스로 몸 잘 만들고, 시니어 모델이란 새 타이어로 다시 씽씽 달릴 준비에 너무 행복해요.”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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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감독 보고 ‘산스장’에서 근육운동…10kg 넘게 뺐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솔직히 의사이면서도 제 건강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거스 히딩크 감독님 수술한 뒤 계속 데이터로 건강을 관리해 주면서 ‘아 나도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히딩크 감독님은 오른쪽 무릎 수술한 2014년 68세였고, 왼쪽 무릎 수술한 2022년 76세였습니다. 그분이 수술한 이유는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였죠. 감독님이 활짝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 보였죠. 히딩크 감독님의 생체 나이는 60대 수준입니다. 아직도 활발하게 운동할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근육 때문이었습니다.”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6)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79)의 무릎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완치시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뛰어다닐 수 있게 된 히딩크 전 감독은 다시 축구는 물론 골프, 테니스를 즐기며 건강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운동을 등한시하던 송 원장도 이런 히딩크 감독을 보고 2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송 원장은 “운동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싸리고개공원에 오르니 운동 기구가 다 갖춰져 있었다. 내게 딱 맞는 장소였다”고 했다. 요즘 웬만한 공원에는 다양한 운동 기구가 갖춰져 있어 일명 ‘산스장(산 공원에 있는 헬스장)’으로 불린다.“낮엔 환자 보고, 저녁 약속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을 낼 수 있는 때가 점심시간밖에 없었죠. 또 ‘오늘 하루 운동하지 말까’하는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도 점심시간 활용이죠. 그래서 매일 점심때 공원을 찾아 짧게는 15분, 많게는 30분 운동했어요.”그렇게 1년을 넘게 하자 체중이 10kg 이상 빠졌다. 송 원장은 근육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0세 넘어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운동이다. 그런데 환자들을 지켜보니 대부분 그 뜻을 잘 모르고 있더라. 운동하라면 그냥 무작정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럼 관절 부위에 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더 망가진다”고 했다. 다양한 연구 결과 30세 이후 근육량이 매년 1~1.3%, 근력이 2.6~4.1%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0세 이후에는 근육량과 근력 감소율이 더 높아진다. 특히 근력의 경우 50세 이후에는 매년 15% 이상 떨어진다.“근육이 많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졌죠. 물론 음주를 줄이는 등 식이요법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한 달에 1kg씩 빠지는 겁니다. 운동은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잘못된 운동으로 찾아오는 관절염 환자들이 정말 많아요. ‘무릎 건강을 지키려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환자들 자의적인 판단으로 그냥 걷는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오다리나, 슬개골에 문제가 있으면 관절염이 더 악화합니다. 그래서 꼭 의사의 진단을 받고 근력 운동을 해야 합니다.”송 원장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별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엉덩이와 햄스트링, 대퇴, 장딴지 등 코어 근력을 강화해야 무릎과 고관절 등 움직일 때 중요한 관절이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 부위 근육을 키운 뒤 걷든, 탁구나 테니스를 쳐아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산스장 기구만 잘 활용해도 코어 근육 키울 수 있다”고 했다.송 원장은 환자들에게도 산스장에서 운동할 것을 권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운동 기구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신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벤치프레스, 숄더프레스, 레그프레스 등 헬스클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구에 더해 다양한 시설이 있다”고 했다. 파도타기(기구에 올라 몸을 좌우로 흔들어 허리 및 하체 강화하는 시설), 어깨유연성운동(자동차 핸들 같은 것을 양손으로 잡고 돌리는 시설), 공중걷기(기구 위에서 양다리를 쭉 뻗어 걷는 시설) 등이 있다.“피트니스센터에 가서 하는 운동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 운동이 실행하기 쉬워요. 집 근처 공원을 지나다 잠시 들러 15분 정도만 매일 투자하면 몸은 바뀝니다. 요즘 산스장 시설엔 사용법도 잘 나와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하면 됩니다. 또 무리하게 1~2시간씩 하는 운동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요.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죠.”“우리가 일상생활 하면서 쓰는 근육이 아니라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키워야 관절이 튼튼해질 수 있어요. 관절 주위에는 다양한 근육이 있는데 그 근육을 키우지 않고 특정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죠. 그래서 걷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겁니다. 스쾃, 런지, 레그 프레스, 레그 컬…. 다양한 운동으로 하체를 강화하면 무릎은 튼튼해집니다.”송 원장은 “우리 인체는 정말 신비롭다”고 했다. 무릎 관절염이 걸리면 허벅지 근육이 자연스럽게 빠진다는 것이다. 연구 논문에서도 오래전부터 나온 결과고, 환자를 치료하며 임상적으로 직접 봤다. 그는 “그런데 관절염이 치료되면 운동을 안 해도 다시 허벅지 근육이 붙는다”고 했다. 송 원장은 “그래서 관절염을 예방하는 게 건강한 삶에 중요하다. 그리고 관절염이 왔을 경우 잘 치료해야 히딩크 감독님처럼 평생 운동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송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지금까지 27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분만 후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아픈 무릎에 이식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골이 재생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근원세포인 줄기세포는 손상된 신체조직을 치유, 재생시킨다.“현재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만 할 수 있어요. 우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젠 100% 성공률을 자랑합니다. 다른 병원에서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실패율이 높아 잘 안 하게 됐죠. 이 수술은 무릎 관절염에 있어선 정말 신세계를 열어줬습니다.”송 원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했다. 그는 “솔직히 히딩크 감독님 없었으면 이 치료법은 세상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연은 이렇다.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출한 히딩크 전 감독은 2013년 10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송 원장을 만났다. 당시 11월 벨기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로 예약까지 한 상태에서 송 원장으로부터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법에 대해 들은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약 한 달 뒤 송 원장에게 “줄기세포 수술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당시 송 원장도 이 수술법을 개발했지만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고 있을 때다.송 원장은 “당시 히딩크 감독이 ‘혹 줄기세포 수술이 실패하면 인공관절이 가능하냐’고 물어왔다”고 회상했다. 줄기세포 수술을 가능하게 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이 2012년 식약청 허가가 났고 송 원장도 뒤늦게 이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지만 시술은 하지 못했었다. 송 원장은 “감독님에게 솔직하게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막 시도하는 시점이라고 얘기했더니 영문으로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인공관절 수술하면 테니스와 골프 등을 즐기지 못할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히딩크 감독은 2014년 1월 송 원장에게 제대혈 줄기세포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지팡이와 휠체어에서 벗어나 아프기 전 즐기던 테니스와 스쿼시, 골프, 축구를 맘껏 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22년 반대쪽 무릎도 수술받았고, 이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홍보 대사를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히딩크 감독 수술 성공이 알려지면서 송 원장도 힘을 받아 많은 사람에게 수술해 줄 수 있었다. 송 원장에게도 큰 행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히딩크 감독에게도 엄청난 행운이었다.강남제이에스병원은 중동은 물론 미국에서도 이 수술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2014년 처음 중동 환자들을 치료했고, 지금은 왕족들이 적극적으로 수술받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수술은 한국에서 하고, 의사들이 현장을 방문해 관리해 주는 시스템으로 중동에 K-의료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에도 진출했다. 알음알음 찾아온 환자들이 소문을 내 미국 현지 설명회 기회를 달라고 해 5월 다녀왔다.송 원장은 다시 강조했다.“무릎이 아프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면 절대 건강할 수 없습니다.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아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무릎이 튼튼해야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튼튼한 무릎을 위해 근육운동은 필수입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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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히딩크 감독 보고 근육운동 시작… 10㎏ 넘게 뺐어요”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6)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79·네덜란드)의 무릎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완치시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뛰어다닐 수 있게 된 히딩크 감독은 다시 축구는 물론이고 골프, 테니스를 즐기며 건강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운동을 등한시하던 송 원장도 이런 히딩크 감독을 보고 2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솔직히 의사이면서도 제 건강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히딩크 감독님 수술한 뒤 계속 데이터로 건강을 관리해 주면서 ‘아, 나도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히딩크 감독님은 오른쪽 무릎 수술한 게 68세이던 2014년이었고, 왼쪽 무릎은 76세였던 2022년에 수술했습니다. 그분이 수술한 이유는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였죠. 감독님이 활짝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 보였죠. 히딩크 감독님의 생체 나이는 60대 수준입니다. 아직도 활발하게 운동할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근육 때문이었습니다.”송 원장은 “운동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싸리고개공원에 오르니 운동 기구가 다 갖춰져 있었다. 내게 딱 맞는 장소였다”고 했다. 요즘 웬만한 공원에는 다양한 운동 기구가 갖춰져 있어 일명 ‘산스장’(산 공원에 있는 헬스장)으로 불린다.“낮엔 환자 보고, 저녁 약속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간을 낼 수 있는 때가 점심시간밖에 없었죠. 또 ‘오늘 하루 운동하지 말까’ 하는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도 점심시간 활용이죠. 그래서 매일 점심때 공원을 찾아 짧게는 15분, 많게는 30분씩 운동했어요.”그렇게 1년을 넘게 하자 체중이 10kg 이상 빠졌다. 송 원장은 근육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0세 넘어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운동이다. 그런데 환자들을 지켜보니 대부분 그 뜻을 잘 모르고 있더라. 운동하라면 그냥 무작정 걷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럼 관절 부위에 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더 망가진다”고 했다. 다양한 연구 결과 30세 이후 근육량은 매년 1∼1.3%, 근력은 2.6∼4.1%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0세 이후에는 근육량과 근력 감소율이 더 높아진다. 특히 근력의 경우 50세 이후에는 매년 15% 이상 떨어진다.“근육이 많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졌죠. 운동은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잘못된 운동으로 찾아오는 관절염 환자가 정말 많아요. ‘무릎 건강을 지키려면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환자들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그냥 걷는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다리나, 슬개골에 문제가 있으면 관절염이 더 악화됩니다. 그래서 꼭 의사의 진단을 받고 근력운동을 해야 합니다.”송 원장은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은 별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엉덩이와 햄스트링, 대퇴, 장딴지 등 코어 근력을 강화해야 무릎과 고관절 등을 움직일 때 중요한 관절이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 부위 근육을 키운 뒤 걷든, 탁구나 테니스를 해야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산스장 기구만 잘 활용해도 코어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송 원장은 “우리 인체는 정말 신비롭다”고 했다. 무릎 관절염에 걸리면 허벅지 근육이 자연스럽게 빠진다는 것이다. 연구 논문에서도 오래전부터 나온 결과이고, 환자를 치료하며 임상적으로도 직접 봤다. 그는 “그런데 관절염이 치료되면 운동을 안 해도 다시 허벅지 근육이 붙는다”고 했다. 송 원장은 “그래서 관절염을 예방하는 게 건강한 삶에 중요하다. 그리고 관절염이 왔을 경우 잘 치료해야 히딩크 감독님처럼 평생 운동을 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송 원장은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지금까지 27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분만 후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아픈 무릎에 이식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골이 재생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근원세포인 줄기세포는 손상된 신체조직을 치유, 재생시킨다. 그는 “무릎이 아프면 움직이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건강할 수 없다. 튼튼한 무릎을 위해 근육운동은 필수”라고 다시 강조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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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로 100대 명산 도전…사람들이 제가 더 젊어졌대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정신적으로 힘들 때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란 책을 봤어요. 그때 ‘바로 이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죠. 100대 명산을 알고는 있었지만 오를 생각은 안 했거든요. 당시 맨발로 마라톤을 완주했고, 산도 타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로 100대 명산을 맨발로 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산을 타자고 마음먹었죠. 힘든 일이 있을 땐 목표를 정해놓고 정진하면 잘 견딜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거든요.”박필전 씨(68)는 2023년 사업상 큰 어려움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0년부터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고, 산도 달렸다. 사업을 하며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한 정신으로 번번이 재기한 온 그로선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맨발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오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2023년 5월 시작해 장마철과 겨울 약 4개월 빼고 1년 3개월 만에 명산을 중복해서 100회 올랐다. 중복하지 않으면 명산 83봉 완등. 지금까지 125차례 명산을 올랐다. 박 씨는 “주로 주말에 산을 타는데 일정상 멀리 못 가게 되면 가까운 산에 올랐다. 집(서울 서초구 방배동) 근처 관악산만 8번 올랐다”고 했다. 100번째 맨발 등정은 지난해 11월 지리산에서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중 지리산이 가장 좋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산세가 아주 깊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은 마치 어머니 품속 같다”고 했다. 6월 5일엔 다시 지리산을 오른다.사실 맨발 산행은 2006년 처음 했다. 그는 “언젠가 등산하다 신발을 벗었는데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2006년 5월 울릉도 성인봉을 맨발로 올랐다. 그게 내 인생의 첫 맨발 100대 명산 완등이었다. 그때부터 산을 맨발로 달렸다. 하지만 맨발로 마라톤을 완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2016년 처음 맨발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맨발로 아스팔트를 달릴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달린다 맨발로(백우진 저)’ 등 각종 책에서 아스팔트를 뛰어도 된다고 해서 달렸다”고 했다.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를 47회 완주했는데, 세 번을 맨발로 달렸다. 맨발 최고 기록은 4시간 52분이다.2018년부터 맨발로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발바닥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안 아프다. 맨발로 달리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뾰족한 곳을 피하기 위해서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달린다. 그러다 보니 운동량도 더 많다.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마라톤엔 2000년 입문했다. “2000년 3월 동아마라톤에 무작정 출전했어요.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남들도 다 하기에 무작정 풀코스에 참가해 뛰었죠. 무리한 선택이었죠. 한 번도 제대로 달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생했어요. 25km에서 포기하고 3일을 앓아누웠어요. 그런데 육체적 고통은 엄청났지만 마음만은 평온하더라고요. 그때부터 한마디로 마라톤에 미쳐 살았죠. 그때 알았어요. 인도 신비주의자들에겐 마라톤 명상이라는 게 있었어요. 육체적 고통을 수반한 수련해야만 마음이 더 편해진다는 겁니다.”박 씨는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사회생활 하다 뒤늦게 고려대 철학과에 들어갔다. 그는 “달리면서 도를 닦는다”고 표현한다. “마라톤은 수련의 하나였죠. 산에 들어가 도를 닦기도 했고 명상에 빠져보기도 했지만 마라톤 만큼 심신을 ‘해탈’에 이르게 하는 게 없었어요. 마라톤하면서 명상하는 기분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지금은 맨발 등산으로 도 닦고 있습니다.”박 씨가 맨발로 산을 본격적으로 오른 뒤 몸이 또 달라졌다. 그는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외모가 달라졌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는데 피부가 좋다. 피곤함도 덜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젊어졌다고 한다. 진짜 10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다”며 웃었다. 맨발 맨땅 걷기는 접지(Earthing) 및 지압(Reflexology) 효과 등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우리 몸에 3~6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된다.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가 빠져나간다. 맨발 걷기 접지의 항산화효과다. 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전압을 올린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그러한 상처를 공격하여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의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우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이유가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이다.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클린트 오버가 접지 원리를 발표했고,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 의사들과 공동작업해 그 치유 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접지(Earthing)’라는 책으로 엮었다.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 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 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졌다.지압은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지에서 사용했고 1913년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 부위에 마취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신체의 각 부위를 10개의 동등한 수직 구역으로 구분하고 한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존 세러피’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자연 지압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맨발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박 씨는 맨발 등산으로 마음의 여유도 찾았다. 그는 “잘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이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내가 맨발로 산에 오르며 더 행복해졌다고 생각하니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족탈주(足脫走) 쾌변숙면(快便熟眠).’ 맨발로 달리면 배변도 잘되고 잠도 잘 온단다.“진화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맨발로 달렸어요. 최근 들어서야 신발이라는 것을 신고 달렸죠. 맨발로 달리면 앞꿈치로 착지합니다.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잖아요.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멀리 있어요. 게다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 동안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낮은 곳에 머물죠. 발에 공급된 피가 종아리로 허벅다리로 올라오려면 중력을 떨쳐야 합니다. 맨발 앞 착지는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반대편(정맥) 혈액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심장박동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맨발 달리기가 인간에게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무엇보다 ‘맨발의 아베베’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맨발로 마라톤 풀코스에서 우승했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발을 신고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뤘다. 인간이 맨발로 달려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박 씨는 “겨울하고, 비 올 땐 맨발로 산에 오르면 위험하다. 추위는 발에 악영향을 주고, 젖은 산은 미끄러워 발바닥을 다친다”고 했다.박 씨는 맨발로 산에 오르기 위해 체계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화·목요일 새벽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에서 맨발로 10km를 달린다. 월·수·금요일엔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2~3시간 한다. 그리고 2분 전력 질주, 1분 조깅을 7~8회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을 주 2회 한다. 주말엔 맨발로 산을 오른다. 그는 “이제 30년 젊게, 30년 오래 사는 게 목표”라며 “하루 3만보를 걷고 달리는 등 매일 3시간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박 씨가 맨발로 산을 오른다는 소식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뭔 다큐멘터리’라고 했지만 산을 오르며 고민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산을 타려고 매년 7~8만 명이 온다는데 말에 한국 산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맨발로 대한민국의 명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전 세계 산악인들이 신기해하며 관심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대한민국처럼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는 나라가 없어요. 아침에 전철 타고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오른 뒤 내려와서 서울 명동에서 쇼핑하고, 광장시장 같은 곳에서 다양한 음식에 술 한잔할 수 있는 곳….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죠. 한국은 대부분 산이 도시 가까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의 산을 찾는 이유라고 합니다. K-푸드, K-팝도 있는데 K-마운틴도 만들어야죠. 한 300만 명 오면 한국 경제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박 씨는 8월부터 맨발로 100대 명산에 오르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박 씨는 이젠 마라톤 풀코스를 맨발로 달리진 않을 계획이다. 너무 힘들다. 그는 “하프코스를 맨발로 10회 달렸는데 딱 맞았다. 향후 하프코스 100회를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6월 14일 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한다.박 씨는 인터뷰 말미에 “꼭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건강 하려면 아이처럼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늙는다는 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다음에 행복 하려면 아이처럼 웃어야 합니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가면 어르신들이 하루 종일 앉아 있어요. 얼굴에 웃음도 없어요. 아이들을 보세요. 하루 종일 웃으면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건강합니다. 밝게 웃으며 운동합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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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맨발로 100대 명산 도전… 10년은 더 젊어졌어요”

    박필전 씨(68)는 2023년 사업상 큰 어려움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0년부터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고, 산도 달렸다. 사업을 하며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한 정신으로 번번이 재기해 온 그로선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맨발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오르는 프로젝트였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100대 명산이란 책을 봤어요. 그때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100대 명산을 알고는 있었지만 오를 생각은 안 했거든요. 당시 맨발로 마라톤을 완주했고, 산도 타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로 100대 명산을 맨발로 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산을 타자고 마음먹었죠. 힘든 일이 있을 땐 목표를 정해 놓고 정진하면 잘 견딜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거든요.” 2023년 5월 시작해 장마철과 겨울 약 4개월 빼고 1년 3개월 만에 명산을 중복해서 100회 올랐다. 중복하지 않으면 명산 83봉 완등. 박 씨는 “주로 주말에 산을 타는데 일정상 멀리 못 가게 되면 가까운 산에 다시 올랐다. 집(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가까운 관악산만 8번 올랐다”고 했다. 100번째 맨발 등정은 지난해 11월 지리산에서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 중 지리산이 가장 좋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산세가 아주 깊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은 마치 어머니 품속 같다”고 했다. 사실 맨발 산행은 2006년 처음 했다. 그는 “언젠가 등산하다 신발을 벗었는데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2006년 5월 울릉도 성인봉을 맨발로 올랐다. 그게 내 인생의 첫 맨발 100대 명산 완등이었다. 그때부터 산을 맨발로 달렸다. 하지만 맨발로 마라톤을 완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2016년 처음 맨발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맨발로 아스팔트를 달릴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달린다, 맨발로’(백우진 저) 등 각종 책에서 아스팔트를 뛰어도 된다고 해서 달렸다”고 했다.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를 47회 완주했는데, 세 번을 맨발로 달렸다. 맨발 최고 기록은 4시간 52분이다. 2018년부터 맨발로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발바닥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안 아프다. 맨발로 달리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뾰족한 곳을 피하기 위해서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달린다. 그러다 보니 운동량도 더 많다.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박 씨가 맨발로 산을 본격적으로 오른 뒤 몸이 또 달라졌다. 그는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외모가 달라졌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는데 피부가 좋다. 피곤함도 덜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젊어졌다고 한다. 진짜 10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맨발 맨땅 걷기는 접지(땅의 자유전자를 받아 활성산소가 중화되는 현상) 및 지압 효과 등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체계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화·목요일 새벽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에서 맨발로 10km를 달린다. 월·수·금요일엔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2∼3시간 한다. 그리고 2분 전력 질주, 1분 조깅을 7∼8회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을 주 2회 한다. 주말엔 맨발로 산을 오른다. 박 씨가 맨발로 산을 오른다는 소식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자는 제안이 왔다. 그는 “처음엔 ‘뭔 다큐멘터리’라고 했지만 산을 오르며 고민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산을 타려고 매년 7만∼8만 명이 온다는데 K-마운틴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맨발로 대한민국의 명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전 세계 산악인들이 신기해하며 관심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다. “대한민국처럼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는 나라가 없어요. 아침에 전철 타고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오른 뒤 내려와서 서울 명동에서 쇼핑하고, 광장시장 같은 곳에서 다양한 음식에 술 한잔할 수 있는 곳….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죠. 한국은 대부분 산이 도시 가까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의 산을 찾는 이유라고 합니다.” 박 씨는 8월부터 맨발로 100대 명산에 오르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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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 좋으면 의료비 절감…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이 ‘국민체력100’ 사업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한국스포츠과학원 박수현 선임연구위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민체력100’ 사업의 참여자 데이터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 건강 정보자료와 결합해 국민 체력 인증 등급에 따른 만성질환 및 의료비 간의 관계를 심층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약 68만 건의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자료를 가명 처리 후 국민 건강 정보자료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약 15만 4000명에 대한 의료비 분석과 약 3만 7000 명의 성인(만 19세~64세) 및 어르신(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분석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3.5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력 인증 등급이 높아질수록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의료비 지출액은 등급이 낮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3등급의 체력 인증 등급을 받지 못한 ‘참가’ 등급을 받은 참가자의 경우에는 1등급을 받은 참여자보다 2.13배의 당뇨병, 3.54배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울러, 1등급 참가자 대비 성인은 연간 11만2227원, 어르신은 56만1700원의 의료비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연구는 국민 체력 수준이 만성질환 예방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향후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력 관리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국민체력100 체력 인증 등급에 따른 만성질환 발병 위험과 의료비 변화를 살펴봄으로 체력 수준으로 건강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많은 국민들이 국민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해 체력 수준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받는다면 효과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강조했다.국민체력100’ 사업은 본격 도입된 지난 2012년 이후 전국 76개 국민체력인증센터를 통해 연간 17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국민 건강 증진과 스포츠 복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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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에 22kg 감량…달리면서 얻는 선순환 효과 너무 좋아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18년 8월. 허벌라이프에서 실시한 90일 익스트림 바디체인지 시즌4가 열렸다. 마침 병원에서 살을 빼라고 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상황. 당시 가정주부였던 이호영 씨(45)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바디체인지 ‘톱10’에 들어 결선에 오르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몸이 변하자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더 운동에 더 매진하고 있다.“38세에 자다가 심장이 아파 깜짝 놀랐죠. 무슨 병은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의사가 운동하라는 겁니다. 당시 줌바를 하고 있었던 저로선 당황했죠. 사실 그때 한 2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비만에 의한 지방간에 체지방, 콜레스테롤 등 수치가 모두 안 좋게 나와 살을 빼라고 했죠.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때 우연히 바디체인지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저의 승부욕을 자극했죠.”음식 조절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점핑(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운동)과 달리기를 했다. 6개월 만에 22kg을 감량했고, 바디체인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회는 90일간 치러졌지만 이 씨는 전체적으로 6개월을 준비했다. 다이어트 전후가 명확하게 달라지자 ‘동네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그는 “첫째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너무 예뻐졌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이런 것 있죠. 결혼한 뒤 일을 그만뒀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했던 제가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그동안 저 자신은 없었는데 제 존재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겁니다. 자존감이 올라갔죠. 안 만나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건강해지면서 삶의 활력까지 찾은 겁니다.”유명해지면서 허벌라이프에서 뉴트리션 자격증을 딴 뒤 프리랜서 다이어트 코치를 하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모습 사진을 올리자 문의가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고 했다. ‘탑걸크루즈’ 등 달리기 동아리에서 참여해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직전 둘째 아이가 아팠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 했고, 자연스럽게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약까지 먹었다. 삶이 피폐해졌다.사실 이 씨는 육아를 위해 개인의 삶은 모두 뒤로 미뤄 놓은 상황이었다. 그는 “2008년 첫째 아이 임신한 뒤 태교를 위해 공부를 했다. 그해 10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고, 이듬해 2월 첫째 딸을 낳았다”고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계속 장롱 속에 있었다. “아이들 자라는 모습 놓치고 싶지 않고 어릴 때 아이들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싶었다”는 그 이기에 둘째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남편이 그를 댄스 학원에 데리고 갔다. 이 씨는 “내가 춤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다시 춤을 춰 보라며 끌고 갔다”고 했다. 그곳에서 다이어트 댄스를 추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5일 정도 됐을 때 거울 속에 온전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은 모든 게 희미하게 보였는데 생기 넘친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둘째도 건강을 회복해 잘 자라고 있다.“매일 3시간씩 춤을 췄어요. 약도 끊었죠. 7개월가량 열심히 준비해 댄스 강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자격증을 가지니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포츠센터에 취업도 했죠. 부정적인 기운이 없어지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니 다시 달리기가 생각이 났어요.”2022년의 일이었다. ‘갱런(인생갱생러닝)’ 등 과거 달리던 동호회를 찾았다. 그때 ‘저스트트레일’이란 동호회를 만나며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도 입문했다. 이 씨는 “백은주란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트레일러닝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백은주 씨(45)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23년 2월 10일 자로 썼던 인물로 당시 트레일러닝에 빠져 지내고 있었다.“우연한 기회에 은주랑 해외 대회에 함께 출전했죠. 나이도 같아 친구가 됐어요. 은주는 아들 둘, 전 딸 둘,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어요. 당시 은주는 트레일러닝에 빠져 있었고, 제게도 권유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트레일러닝을 접했죠.”달리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마라톤 10km와 하프코스만 완주했던 그가 그해 서울 관악산 38km를 회원들과 함께 달렸다. 새벽 일찍 시작해 저녁놀이 질 때까지 달렸다. 이 씨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눈물이 났다. 꼴찌로 들어오는 내게 박수 쳐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산 38km를 완주한 뒤 자신감을 얻어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4시간 35분 32초.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세운 3시간 54분 02초. 이 씨는 다시 ‘달리기 인싸’가 됐다. 그는 “마라톤에서도 계속 도전하면서 기록이 줄어들면서 저 자신에 만족했다. 제가 늘 노력하며 기록을 단축한 저 자신을 인정했다”고 했다.트레일러닝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2023년 트렌즈제주 50km를 완주했고, 지난해엔 8월엔 삼삼(33)트레일러닝 대회에 출전했다. 이 씨는 “마라톤은 아스팔트 위를 달려 지루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산을 달려 흥미롭다. 나무와 꽃, 개울, 바위 등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6~7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했다.“동네 아줌마였던 제가 탑브라 입고 달려도 2·30대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하니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죠. 특히 아줌마들이 ‘결혼해 아이 낳고도 몸매를 저렇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라며 부러워해요. 제가 그들에게는 희망이 됐어요. 그래서 절대 이 몸매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달리면서 얻는 선순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어요.”가족들도 이 씨의 달리기를 적극 응원하고 있다. 남편도 15년 넘게 달린 마스터스 마라토너. 이 씨는 “첫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둘째 유모차에 태우고 가족 전체가 달린 적이 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엄마가 달리기에 열심인 것에 거부 반응이 없다. 또 한때 우울하게 지내다 다시 밝아지니 더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달리기는 저의 정신력도 키워주고 있어요. 제 멘탈을 관리한다고 할까요. 올해부터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거든요. 달리기는 저 자신을 이기고,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다 보면 도시 곳곳들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힘도 안 들고 재밌어요.”이 씨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의 트레일러닝 대회인 UTMB(울트라 트레일 몽블랑)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올 2월 OSK(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와 함께 일본 와카야마 우메노사또 트레일러닝 대회 27km를 완주하고 왔다. 그는 “해외의 산은 한국의 산하고 달랐다. 한국 산은 잘 정비가 돼 있다면 일본산은 자연 그대로였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왔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UTMB에 출전하려면 다른 대회에서 스톤(포인트의 일종)을 쌓아야 한다.이 씨는 주로 새벽에 운동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목요일 새벽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달리는 바나나스포츠클럽에 참가한다. 수요일 저녁엔 여의도 갱런에 나간다. 주말엔 대회에 출전하거나 산을 달린다. 그는 “달릴 때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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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6개월에 22㎏ 감량…몸매 유지하려 오늘도 달려요”

    가정주부였던 이호영 씨(45)는 7년 전을 잊지 못한다. 지방간이 생겨 살을 빼야 하는 상황이 됐고, 때마침 열린 보디체인지 대회에 나가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몸이 변하자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에 더 매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38세 때 자다가 심장이 아파 깜짝 놀랐어요. ‘무슨 병은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에 갔어요. 의사가 운동하라고 했죠. 당시 줌바를 열심히 하고 있던 저로선 놀랐죠. 어쨌든 비만에 의한 지방간이라며 살을 빼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기로 독하게 마음먹었죠. 그때 마침 보디체인지 대회도 열리게 돼 저의 승부욕을 자극했어요.” 음식 조절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점핑(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운동)과 달리기를 했다. 6개월 만에 22kg을 감량했고, 보디체인지 대회에서 ‘톱10’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다이어트 전후가 명확하게 달라지자 ‘동네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그는 “첫째 아이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너무 예뻐졌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결혼한 뒤 일을 그만뒀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했던 제가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그동안 저 자신은 없었는데 제 존재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겁니다. 자존감이 올라갔죠. 안 만나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건강해지면서 삶의 활력까지 찾게 됐어요.” 유명해지면서 프리랜서 다이어트 코치를 하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모습 사진을 올리자 문의가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고 했다. ‘탑걸즈크루’ 등 달리기 동아리에 참여해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직전 둘째 아이가 아팠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 했고, 자연스럽게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자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약까지 먹었다. 삶이 피폐해졌다. 그때 남편이 그를 댄스 학원에 데리고 갔다. 이 씨는 “내가 춤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다시 춤을 춰 보라며 끌고 갔다”고 했다. 그곳에서 다이어트 댄스를 추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는 “5일 정도 됐을 때 거울 속에 온전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은 모든 게 희미하게 보였는데 생기 넘치는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둘째도 건강을 회복했다. “매일 3시간씩 춤을 췄어요. 약도 끊었죠. 7개월가량 열심히 준비해 댄스 강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죠. 자격증을 가지니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포츠센터에 취업도 했죠. 부정적인 기운이 없어지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니 다시 달리기가 생각이 났어요.” 2022년의 일이었다. ‘갱런(인생 갱생 러닝)’ 등 과거 달리던 동호회를 찾았다. 그때 ‘저스트 트레일’이란 동호회를 만나며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도 입문했다. 달리기를 오래 했지만 마라톤 10km와 하프코스만 완주했던 그가 그해 서울 관악산 38km를 회원들과 함께 달렸다. 새벽 일찍 시작해 저녁놀이 질 때까지 달렸다. 이 씨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눈물이 났다. 꼴찌로 들어오는 내게 박수 쳐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산 38km를 완주한 뒤 자신감을 얻어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4시간35분32초.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세운 3시간54분2초. 이 씨는 다시 ‘달리기 인싸’가 됐다. “동네 아줌마였던 제가 톱브라 입고 달려도 20, 30대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하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죠. 특히 아줌마들이 ‘결혼해 아이 낳고도 저렇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라며 부러워해요. 제가 그들에게는 희망이 됐어요. 그래서 절대 이 몸매를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이 씨는 주로 새벽에 운동한다.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목요일 새벽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달리는 바나나스포츠클럽에 참가한다. 수요일 저녁엔 여의도 갱런에 나간다. 주말엔 대회에 출전하거나 산을 달린다. 그는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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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2~3회 공 차요…7월엔 의사 축구 월드컵에 출전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축구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대학 시절과 전문의과정 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의사가 된 뒤엔 주말마다 축구를 즐겼다. 조영훈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외상센터 과장(58)은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의사축구대회(의사 월드컵·World Medical Football Championship)에 출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2006년 이 대회를 알게 됐고, 2007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엔 계속 참가하고 있다.“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사축구단(FC 메디칼스) 멤버로 대회 출전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결국 저는 출전하지는 못했어요. 전 갓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터라 1주일 이상 비우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그다음 해부터 출전했습니다.”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국내 최초의 의사축구단 FC 메디칼스를 만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조 과장은 “당시 국회 축구장에서 의사축구단 창단 모임을 한다고 해서 ‘축구하는 의사들이 진짜 있구나’하며 참여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의사 월드컵은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2006년 당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륙별 참가국을 물색하면서 아시아 대표로 한국의 출전을 타진했고, FC 메디칼스가 참가한 것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지만 의사 월드컵은 매년 열린다. 의사 월드컵은 항공료와 숙식 관련 비용 등을 모두 참가자 개인 자비로 충당해야 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의사들이 주축이 돼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24~26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오스트리아 빈 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다.“의사 월드컵이 45세 이상과 이하로 나뉘어 열리게 됐습니다. 월드컵을 오래 열다 보니 나이 든 의사들이 많아서죠. 45세 이상은 7인제로 경기가 치러집니다. 2023년 4위는 45세 이상이고, 제가 감독으로 갔을 때 거둔 성적입니다. 의사 월드컵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의사들과 축구하며 어울리는 데 목적이 있어요. 의사 월드컵은 축구만 하는 게 아닙니다. 경기 중 부상 방지와 재활, 영양 등 축구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우정도 쌓고 있죠.”FC 메디칼스는 안용진 안용진내과의원 원장(67)이 주도해 만들었다. 2006년 의사 월드컵 때도 안 원장이 주축이 돼 출전했다. 조 과장은 “축구를 함께 하면서도 안 원장님이 여의도고교 선배님인 줄은 2006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영향으로 2001년 서울 여의도고에 축구부가 생겼고, 2009년 모교에 인조잔디축구장이 만들어지자 안 원장이 축구 좋아하는 동문들을 모아 2009년 ‘여의도고교 동문 FC’를 만들었다.조 과장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주말마다 동문들과 어울려 공을 찼다. 그는 주 2~3일 축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수요일엔 뉴고려병원 풋살팀에서 공을 차고, 토요일엔 여의도고교 동문 FC에서 동문들과 어울린다. 일요일 오전엔 FC 메디칼스, 오후엔 아들이 조직한 팀에 나가서 구단주 겸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아들도 여의도고교 출신으로 모교 운동장에서 공을 찬다”고 했다.“다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있으면 빠지기도 하죠. 그래도 주 2회 이상은 축구하고 있어요. 공을 차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죠. 무엇보다 공 하나로 병원 직원들, 고교 동문들, 의사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 건강도 지켜주고 있고요.”의사로서 축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 주치의로도 활약했다. 2016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챔피언십 예선전에 태극전사들과 함께했다. 그해 바레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가리는 예선 경기였다. 당시 안익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었다.조 과장은 한 번 축구하러 나가면 25분씩 3회 이상은 뛴다. 주 2~3회 축구하기 위한 체력 관리는 생활 속 운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맨손체조, 팔굽혀펴기, 스쾃을 한다. 계단은 걷거나 뛰어서 오르고 있다”고 했다.사실 축구만 주 2~3회 해도 건강을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2022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말에만 격렬한 운동을 해도’도 국제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건강을 유지하며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WHO는 주당 75~150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이나 150~30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은 수영이나 달리기, 에어로빅댄스, 시속 16km이상 자전거 타기를 말한다. 심박수로 따지면 분당 142박동 이상의 운동이다. 축구도 대표적인 격렬한 스포츠다. 조 과장의 경우 축구하러 나갈 때마다 25분 경기를 3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에 준비운동부터 따지면 한 경기에 WHO기준에 부합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미국 헬스랭킹에 따르면 WHO 기준에 맞게 운동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엔 주말만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매일 운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말을 활용에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등산은 한번 하면 1~2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보통 4~6시간 걸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240분 이상 하는 셈이다. 주말 등산만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조 과장은 축구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만 축구를 즐기는 축구동호인들도 많다.여의도고교 동문 FC는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FC 메디칼스와 신고려병원팀은 가끔 대회에 출전한다. 조 과장은 지난해 뉴고려병원팀 감독 겸 선수로 경기 김포시 대회에 출전해 3위를 하기도 했다.축구는 거친 운동이라 나이 들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조 과장도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했다. 그는 “원래 왼쪽 수비수였는데 고참이 됐다고 공격수로 자주 뛰게 해준다. 그렇다 보니 수비수나 골키퍼와 몸싸움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고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비한 발목 부상은 다반사고, 골키퍼 무릎에 찍혀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다. 그래도 축구는 멈출 수 없다.“녹색 그라운드에서 11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돼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기분 아세요. 그리고 좌우 사이드나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을 땐 정말 국가대표 손흥민 부럽지 않아요. 이런 축구를 어떻게 멈출 수 있나요. 평생 공 찰 겁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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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생애 첫 프로 우승 기회 잡았다

    손흥민(33)의 소속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함께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토트넘은 9일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에서 열린 2024∼2025 유로파리그 준결승 방문 2차전에서 보되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3-1로 이긴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EPL에서 16위(승점 38·11승 5무 1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토트넘으로서는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획득한다.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1971∼1972시즌 정상에 오르며 초대 챔피언이 된 토트넘은 1983∼1984시즌 우승 이후 41년 만에 결승에 올라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발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뛰지 못한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 기회를 잡게 됐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독일),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뛰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히 활약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2018∼2019시즌 UCL과 2020∼2021시즌 EFL컵 결승에 올랐지만 연거푸 준우승에 머물렀다. 7경기째 공식전에 결장한 손흥민이 22일 맨유와의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이번 주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1, 2차전 합계 7-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맨유 역시 토트넘만큼이나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절대 우승컵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맨유는 EPL 15위(승점 39·10승 9무 16패)에 자리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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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유로파리그서 17년 만에 우승 도전…손흥민도 프로 첫 트로피 꿈꿔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잉글랜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올라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토트넘은 9일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L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보되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도 3-1로 이긴 토트넘은 합계 5-1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위로 쳐지는 등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게 된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1971~1972 시즌과 1983~1984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손흥민은 이날 발 부상 여파로 뛰지 못했지만 개인 프로 첫 트로피 획득 기회를 잡게 됐다. 손흥민은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15시즌을 뛰면서 아직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했고, 2013년 레버쿠젠,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히 활약했지만 아직 단 한 번의 우승 경험도 없다. 2018~2019 시즌 UCL과 2020~2021시즌 EFL컵 결승전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토트넘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1, 2차전 합계 7-1로 물리치고 올라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맨유 역시 이번 시즌 토트넘만큼이나 이번 성적이 좋지 않아 UEL 우승컵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맨유는 시즌 초반 에릭 텐하흐 감독을 내치고 루벤 아모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충격 요법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EPL에서 15위로 내려앉았다. 이미 EPL 출범 이래 시즌 최저 승점 기록을 예약해 둔 상태다. 또 2023~2024시즌 14패를 넘어 16패를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패 기록도 확정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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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의사 축구 월드컵 아세요? 전 올해도 출전합니다”

    조영훈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외상센터 과장(58)은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의사축구대회(의사 월드컵·World Medical Football Championship)에 출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2006년 이 대회를 알게 됐고, 2007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엔 계속 참가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사축구단(FC 메디칼스) 멤버로 대회 출전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국 저는 출전하지는 못했어요. 전 병원에서 일을 갓 시작한 터라 1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그다음 해부터 출전했습니다.” 조 과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축구 하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대학 시절과 전문의 과정 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의사가 된 뒤엔 주말마다 축구를 즐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국내 최초의 의사축구단 FC 메디칼스를 만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당시 국회 축구장에서 의사축구단 창단 모임을 한다고 해서 ‘축구 하는 의사들이 진짜 있구나’ 하며 참여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의사 월드컵은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 참가하는 대회였다. 그런데 2006년 당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륙별 참가국을 물색하면서 아시아 대표로 한국의 출전을 타진했고, FC 메디칼스가 참가했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지만 의사 월드컵은 매년 열린다. 의사 월드컵은 항공료와 숙식 관련 비용 등을 모두 참가자 개인 자비로 충당해야 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의사들이 주축이 돼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24∼26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오스트리아 빈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의사들과 축구 하며 어울리는 데 목적이 있어요. 의사 월드컵은 축구만 하는 게 아닙니다. 경기 중 부상 방지와 재활, 영양 등 축구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우정도 쌓고 있죠.” FC 메디칼스는 안용진 안용진내과의원 원장(67)이 주도해 만들었다. 2006년 의사 월드컵 때도 안 원장이 주축이 돼 출전했다. 조 과장은 “축구를 함께 하면서도 안 원장님이 여의도고교 선배님인 줄은 2006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영향으로 2001년 서울 여의도고에 축구부가 생겼고, 2009년 모교에 인조잔디 축구장이 만들어지자 안 원장이 축구를 좋아하는 동문들을 모아 2009년 ‘여의도고교 동문 FC’를 만들었다. 조 과장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주말마다 동문들과 어울려 공을 찼다. 그는 주 2, 3일 축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수요일엔 뉴고려병원 풋살팀에서 공을 차고, 토요일엔 여의도고교 동문 FC에서 동문들과 어울린다. 일요일 오전엔 FC 메디칼스, 오후엔 아들이 조직한 팀에 나가서 구단주 겸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다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있으면 빠지기도 하죠. 그래도 주 2회 이상은 축구 하고 있어요. 공을 차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죠. 무엇보다 공 하나로 병원 직원들, 고교 동문들, 의사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 건강도 지켜주고 있고요.” 한 번 나가면 25분씩 3회 이상은 뛴다. 주 2, 3회 축구하기 위한 체력 관리는 생활 속 운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맨손체조, 팔굽혀펴기, 스쾃을 한다. 계단은 걷거나 뛰어서 오르고 있다”고 했다. 축구는 거친 스포츠라 나이 들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조 과장도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했다. 그는 “원래 왼쪽 수비수였는데 고참이 됐다고 공격수로 자주 뛰게 해준다. 그렇다 보니 수비수나 골키퍼와 몸싸움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고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미한 발목 부상은 다반사고, 골키퍼 무릎에 찍혀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다. 그래도 축구는 멈출 수 없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11명의 선수가 하나가 돼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기분 아세요. 그리고 좌우 사이드나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을 땐 정말 국가대표 골잡이 손흥민 부럽지 않아요. 이런 축구를 어떻게 멈출 수 있나요. 평생 공 찰 겁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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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과 회사에 헬스기구 마련…운동할 때 살아 있음을 느껴요”[양종구의 100세 건강]

    전우호 메이트네트웍스 대표이사(57)는 강원 속초시 집과 회사 사무실에 웨이트트레이닝 장비를 갖춰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한다. 걷고, 달리고, 덤벨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운동이 있었기에 잘 버텼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제가 젊었을 때 모터사이클 트라이얼 선수였어요. 산의 바위, 절벽, 계곡 등을 달리는 스포츠였죠. 몸 여기저기 수십 번은 부러졌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1996년 신장이 좋지 않아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동안 운동이 좋아서 했다면 그때부턴 살기 위해 했죠. 살다 보니 세상이 저에게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2005년부터 7년 동안은 하루 종일 운동에만 매달렸다. “사업에 실패한 뒤 처음엔 술독에 빠졌어요. 원래 술도 잘 안 마셨는데 잠도 안 오고 고민을 하다 보니 술을 찾게 됐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죠. 어느 순간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섰어요. 울분도 삼키고, 다시 일어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매일 땀을 흘렸어요. 매일 아침 집 근처 청대산에 오르고, 영랑호 둘레길(약 8km)을 사이클로 세 바퀴 돌았죠. 그리고 다시 영랑호를 한 바퀴는 달리고, 한 바퀴를 걸었어요.”그는 “청대산에 신라샘이 있는데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배낭에 3리터 병 3개에 물을 채워서 올라가서 비우고 다시 채워서 내려왔다”고 했다. 걸을 때 몸에 무게를 달고 걷기도 했다. 최대 30kg까지 달았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엔 집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거나 달리고, 근육운동을 했다. “당시 내 몸매가 몸짱 탤런트 권상우도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전 무게충(웨이트트레이닝할 때 무게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벤치프레스 140kg으로 7~8회씩 3~4세트는 기본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 3대 종목(스쾃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합계 500kg를 넘게 했죠. 지금도 가능합니다.”전 대표는 권투와 태권도, 합기도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해봤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근육 운동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다. 걷기를 가장 선호한다. 그는 “걸으면 몸 안에서 오장육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혼자서 사색하며 꾸준하게 오래할 수 있는 게 걷기다”고 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1년 가을엔 아내랑 대한민국 한 바퀴를 자전거 타고 돌았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인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2000km을 16일 동안 달렸다. 하루 약 100km 넘게 주파했다. 식음료와 생필품 등을 실은 카트를 끌고 달려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 2022년엔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대한민국 1800km 한 바퀴를 13일간 돌았다. 2023년엔 속초에서 부산까지 660km를 아들과 18일간 걸었다.“2023년은 참 암울한 해였어요. 형님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내가 암에 걸렸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다시 걸었죠. 당초 아내와 딸, 아들, 누님이랑 함께 걸으려 했는데 아내는 아파서 빠졌죠. 누남과 딸도 출발은 했지만 결국 아들하고 저만 완보했어요. 병은 가족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도 그때 완보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가족들과 해외 트레킹도 자주 다닌다.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 다녀오는 등 지금까지 전 세계 70개국 약 300개 지역을 여행했다.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를 올랐고, 캐나다 휘슬러 트레킹도 다녀왔다. 그는 “휘슬러는 스키의 명소기도 하지만 트레킹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탄다. 환상적인 절경 속을 걷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그가 개발한 영상 기반 소셜 플랫폼 ‘캠톡(Camtalk)’이 디지털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대표는 회사 직원들을 위해 헬스클럽과 카페도 만들었다. 메이트짐앤필라테스와 메이트힐 로스터리 카페. ‘선한영향력가게(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자영업자 단체)로 등록해 결식아동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 경찰관 등은 공짜다. 헬스클럽의 경우 일반인은 회원제로 이용이 가능하다.“운동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요. 솔직히 사업상 바빠서 운동을 못하면 바로 배가 나와서 보기 싫어지죠.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 운동 기구를 갖췄어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빼먹지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젊어질 수는 없지만 몸을 탄탄하게 만들면 젊은이들 몸매와 비슷하게는 됩니다. 그럼 사실상 젊어진 것 아닌가요.”전 대표는 향후 ‘철인3종’으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과 사막마라톤 출전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철인3종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달리는 철인 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다.“2019년 속초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를 보며 완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하지만 수영을 하지 못해서 바로 참가하지는 못했고, 레슨을 받으며 수영 기량을 키웠는데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회가 없어졌어요. 이제 코로나19로 잠잠해졌으니 다시 도전해 봐야죠.”사막마라톤은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70)을 만나면서 알게 됐다. 창 원장은 1982년 미스터코리아 출신으로 마라톤과 사막마라톤을 섭렵했던 인물이다. 사막마라톤은 250km를 6박 7일간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다. 창 원장은 2005년 아프리카 사하라(이집트), 2006년 고비(중국·마스터스부 우승), 2008년 아타카마(칠레) 각 250km를 완주했다.전 대표는 “회사에 헬스클럽을 만들면서 창 원장님께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때 사막마라톤을 수 차례 완주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도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도전은 늘 절 흥분시킵니다. 중동 여행 때 사막 투어는 했지만 길게 걷거나 달리진 못했어요.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습니다. 빨리는 못 달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달리거나 걷는 것은 자신 있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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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운동의 생활화… 제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유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기업 메이트네트웍스 전우호 대표이사(57)는 강원 속초시 집과 회사 사무실에 웨이트트레이닝 장비를 갖춰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한다. 걷고, 달리고, 덤벨과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운동이 있었기에 잘 버텼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제가 젊었을 때 모터사이클 트라이얼 선수였어요. 산의 바위, 절벽, 계곡 등을 달리는 스포츠였죠. 몸 여기저기 수십 번은 부러졌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1996년 신장이 좋지 않아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동안 운동이 좋아서 했다면 그때부턴 살기 위해 했죠. 살다 보니 세상이 저에게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 2005년부터 7년 동안은 하루 종일 운동에만 매달렸다. 전 대표는 “사업에 실패한 뒤 처음엔 술독에 빠졌는데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울분도 삼키고, 다시 일어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매일 땀을 흘렸다”고 했다. 매일 아침 집 근처 청대산에 오르고, 영랑호 둘레길(약 8km)을 사이클로 세 바퀴 돌았다. 그리고 다시 영랑호를 한 바퀴는 달리고, 한 바퀴는 걸었다. 그는 “청대산에 신라샘이 있는데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배낭에 3L 병 3개에 물을 채워서 올라가서 비우고 다시 채워서 내려왔다”고 했다. 걸을 때 몸에 무게를 달고 걷기도 했다. 최대 30kg까지 달았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엔 집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거나 달리고, 근육운동을 했다. “당시 내 몸매가 몸짱 탤런트 권상우도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전 무게충(웨이트트레이닝할 때 무게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벤치프레스 140kg으로 7∼8회씩 3∼4세트는 기본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 3대 종목(스쾃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합계 500kg을 넘게 했죠. 지금도 가능합니다.” 전 대표는 권투와 태권도, 합기도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해봤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근육 운동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다. 걷기를 가장 선호한다. 그는 “걸으면 몸 안에서 오장육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1년엔 아내랑 대한민국 한 바퀴를 자전거 타고 돌았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인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2000km를 달렸다. 하루 약 100km 넘게 주파했다. 2022년엔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았다. 2023년엔 속초에서 부산까지 660km를 아들과 걸었다. “2023년은 참 암울한 해였어요. 형님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내가 암에 걸렸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다시 걸었죠. 당초 아내와 딸, 아들, 누님이랑 함께 걸으려 했는데 아내는 아파서 빠졌죠. 딸과 누님도 출발은 했지만 결국 아들하고 저만 완보했어요. 병은 가족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도 그때 완보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해외 트레킹도 자주 다닌다.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 다녀오는 등 전 세계 70개국을 넘게 다녀왔다.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를 올랐고, 캐나다 휘슬러 트레킹도 다녀왔다. “운동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요. 솔직히 사업상 바빠서 운동을 못 하면 바로 배가 나와서 보기 싫어지죠.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 운동 기구를 갖췄어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빼먹지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젊어질 수는 없지만 몸을 탄탄하게 만들면 젊은이들 몸매와 비슷하게는 됩니다. 그럼 사실상 젊어진 것 아닌가요.” 전 대표는 사막마라톤 완주란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250km를 6박 7일간 달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몽골 고비,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 중 한 곳에 출전해 완주할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늘 날 흥분시킨다. 중동 여행 때 사막 투어는 했지만 길게 걷거나 달리진 못했다.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빨리는 못 달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달리거나 걷는 것은 자신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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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 흘려 체력 키우면 자신감 쑥…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양종구의 100세 건강]

    “대학 다니던 1990년대 말 형이 이종 종합격투기 UFC 1회 대회 비디오테이프를 구해왔어요. 정말 짜릿했죠. 그땐 룰이 없이 싸웠거든요. 어떻게 원초적으로 저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까. 충격적이었죠. 그러면서도 묘하게 빠져 들었어요. 형하고 비디오를 보면서 함께 기술 훈련하기도 했죠. 그때 권투를 시작했어요. 권투라도 해야 나중에 격투기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박정진 경남대 서울캠퍼스 부총장(47·정치학)은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 태권도 단증을 4단까지 땄다. 형인 박정민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영향으로 대학 시절부터 격투기와 권투도 즐겼다. 미국 유학할 때는 주짓수와 레슬링을 접했다. 요즘도 달리기와 격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열심히 땀을 흘린다. “권투했더니 체력이 좋아졌어요. 줄넘기와 섀도복싱만으로도 체력을 키울 수 있었죠. 거의 매일 운동했고, 하루 최대 6시간 한 적도 있어요.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체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권투로 다져져 현역 복무를 쉽게 마칠 수 있었죠. 군대에서도 시간만 나면 운동을 했어요.”사실 박 부총장은 권투 대회 출전까지 준비했었다. 5라운드 뛸 체력을 만들고 있었는데 당시 다니던 체육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포기했다. 미국 유학 시절이던 2005년엔 다른 격투기를 만났다. 뉴저지에서 살았는데 브라질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배웠다. 박 부총장은 대신 권투를 알려줬다. 그는 “말은 잘 안 통했지만 땀 흘리면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박 교수는 UFC 하부리그인 보독파이트 고위 인사와도 인연을 맺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격투기 얘기를 많이 했고, 그분이 티켓을 구해줘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선수들과 훈련도 함께 했다.“언젠가는 뉴욕 경찰들과 친구가 됐죠. 미국 경찰들은 다 운동을 잘해요. 주짓수와 복싱은 기본이죠. 그 친구들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제가 뉴욕경찰서(NYPD) 안에 들어가서도 운동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었죠.”박 부총장은 UFC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고, 한국에 돌아온 뒤 ‘에이스’ 임현규(40)와 인연을 맺었다. 군대 마치고 28세에 UFC에 ‘지각 데뷔’한 임현규는 키 187cm의 장신에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이 200cm나 됐던 파이터다. UFC 13승 1무 7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박 부총장은 임현규 선수 현역 시절 후원하기도 했다. 임현규는 지금은 경남 마산시 경남대 앞에서 ‘짐 에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부총장도 가끔 들러 임현규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한다. 박 부총장은 “요즘 그곳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많아 자주 가지는 않는다. 기회 있을 때 가끔 가서 흠뻑 땀을 흘리면 정말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고 했다.30대 초반 연구에 집중하면서는 달리기를 병행하며 건강을 다졌다. “짧은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내기엔 달리기가 최고”라고 했다. 요즘은 격투기보다 달리기에 더 빠져 있다. 그는 “격투기는 개인 훈련을 할 수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어야 더 재밌다. 그런데 지인들과 함께 운동하던 체육관들이 사라져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래서 달린다”고 했다.어느 순간 박 부총장에게 운동은 다이어트 측면으로도 다가왔다. 2008년 국내로 돌아와 박사 학위를 마무리하는 등 바쁘게 살다 보니 운동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한순간에 체중이 15kg이나 불었다. 늘 운동과 함께했던 그에겐 충격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박 부총장은 지난해부터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55)의 리어풋(뒤꿈치) 착지법에 매료돼 달리고 있다. 그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뒤꿈치부터 대고 천천히 바른 자세로 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3km만 달려도 힘들었는데 리어풋으로 달리면서 9~10km도 쉽게 달리고 있다. 그는 “이젠 권투 등 격투기할 때도 뒤꿈치를 대고 스텝을 밟는다. 힘이 덜 들면서도 펀치나 니킥(무릎차기)을 날릴 때 파워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전 요즘엔 절대 빨리 달리지는 않아요. 일단 체중이 많이 늘어서 혹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면 다른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 다음날 다시 달려야 하는데 너무 무리해 달리면 힘들더라고요. 운동의 생활화를 위해 천천히 오래 달리는 게 제 몸에는 딱 맞더라고요. 그리고 황영조 감독님의 주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만일 그 주법으로 제대로 달리게 되면 속도도 빨라질 겁니다.”박 부총장은 운동 유전자(DNA)를 타고났다. 외할아버지가 경희대 체육 학장을 지낸 고 김명복 박사로 그의 이름을 딴 ‘김명복배 권투 대회’가 있었다. 외할머니는 체조선수였다. 아버지 박재규 경남대 총장(81)도 검도와 유도를 즐겼다. 그의 형은 러시아 유학할 때 삼보 러시아 챔피언까지 했다. 러시아 출신 유명 격투기 선수였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9)와도 친분이 있다. 형 덕분에 표도르가 2000년대 중반 한국에도 방문했었다.박 부총장은 강의와 연구를 위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면서도 운동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머리에 줄을 매고 공일 치는 펀치볼을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몸이 찌뿌드드할 땐 어김없이 펀치볼을 친다. 그는 “공은 작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짧은 시간에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박 부총장은 요즘엔 주 3일 이상 매일 2시간 넘게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고 있다. 30분 스트레칭 체조에 이은 1시간 30분 달리기. 격투기는 틈틈이 기회 있을 때 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합니다. 어려서부터 힘들 때 몸을 쓰면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죠. 제 의지가 꺾일 것 같을 때도 격렬하게 운동합니다. 그럼 투지가 생겨요. 그리고 체력이 강할 때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죠.”“전 체력론자입니다. 체력이 있어야 공부와 연구 뭐든 잘할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하면 아파도 바로 낫죠. 사람들이 어디 가다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결국 자기가 스스로 이겨내고 나와야 되는 것이잖아요. 결국 자신이 강해야 합니다. 정신력도 체력이 없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전 격투기를 통해서 그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를 패서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측면에서요. 극한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체력입니다. 전 격투기와 달리기로 그 체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이것을 체득하면서 살았어요.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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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힘들 때 펀치 한방 날리면 온갖 스트레스가 날아가죠”

    박정진 경남대 서울캠퍼스 부총장(47·정치학)은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 태권도 단증을 4단까지 땄다. 대학 시절부터 권투 등 격투기를 즐겼다. 미국 유학할 때는 주짓수와 레슬링을 접했다. 요즘도 달리기와 격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열심히 땀을 흘린다. “대학 때 형(박정민 북한대학원대 교수)이 종합격투기 UFC 1회 대회 비디오테이프를 구해 왔어요. 정말 짜릿했죠. 그땐 룰이 없이 싸웠거든요. 어떻게 원초적으로 저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까. 충격적이었죠. 그러면서도 묘하게 빠져들었어요. 형하고 비디오를 보면서 함께 기술 훈련을 하기도 했죠. 그때 권투를 시작했어요. 권투라도 해야 나중에 다른 격투기를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권투를 했더니 체력이 좋아졌다. 줄넘기와 섀도복싱만으로도 체력을 키울 수 있었다. 거의 매일 운동했고, 하루 최대 6시간 한 적도 있다. 그는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체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권투로 다져져 현역 복무를 쉽게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군대에서도 시간이 날 땐 운동을 했다. 미국 유학 시절이던 2005년엔 다른 격투기를 만났다. 뉴저지에서 살았는데 브라질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배웠다. 박 부총장은 대신 권투를 알려줬다. 그는 “말은 잘 안 통했지만 땀 흘리면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박 교수는 UFC 하부리그인 보독파이트 고위 인사와도 인연을 맺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격투기 얘기를 많이 했고, 그분이 티켓을 구해줘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선수들과 훈련도 함께 했다. 박 부총장은 UFC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고, 한국에 돌아온 뒤 ‘에이스’ 임현규(40)와 인연을 맺었다. 박 부총장은 임현규를 후원하기도 했다. 임현규는 지금은 경남 마산시 경남대 앞에서 ‘짐 에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부총장도 가끔 들러 임현규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한다. 30대 초반 연구에 집중하면서는 달리기를 병행하며 건강을 다졌다. “짧은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내기엔 달리기가 최고”라고 했다. 요즘은 격투기보다 달리기에 더 빠져 있다. 그는 “격투기는 개인 훈련을 할 수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어야 더 재밌다. 그런데 지인들과 함께 운동하던 체육관들이 사라져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래서 달린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지난해부터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55)의 리어풋(뒤꿈치) 착지법에 매료돼 달리고 있다. 그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뒤꿈치부터 대고 천천히 바른 자세로 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3km만 달려도 힘들었는데 리어풋으로 달리면서 9∼10km도 쉽게 달리고 있다. 그는 “이젠 권투 같은 격투기를 할 때도 뒤꿈치를 대고 스텝을 밟는다. 힘이 덜 들면서도 펀치나 니킥(무릎차기)을 날릴 때 파워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운동 유전자(DNA)를 타고났다. 외할아버지가 경희대 체육학장을 지낸 고 김명복 박사로 그의 이름을 딴 ‘김명복배 권투 대회’가 있었다. 외할머니는 체조 선수였다. 아버지 박재규 경남대 총장(81)도 검도와 유도를 즐겼다. 그의 형은 러시아에서 유학할 때 삼보 러시아 챔피언까지 했다. 러시아 출신 유명 격투기 선수였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9)와도 친분이 있다. 박 부총장은 강의와 연구를 위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면서도 운동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머리에 줄을 매고 공을 치는 펀치볼을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몸이 찌뿌드드할 땐 어김없이 펀치볼을 친다. 그는 “공은 작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짧은 시간에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주 3일 이상 매일 2시간 넘게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고 있다. 30분 스트레칭 체조에 이은 1시간 30분 달리기. 격투기는 틈틈이 기회 있을 때 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정해 놓고 운동합니다. 어려서부터 힘들 때 몸을 쓰면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죠. 제 의지가 꺾일 것 같을 때도 격렬하게 운동합니다. 그럼 투지가 생겨요. 그리고 체력이 강할 때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죠. 몸이 건강하면 아파도 바로 낫죠. 저는 평생 이것을 체득하면서 살았어요.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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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체육회장, 탁구협회장때 ‘부당 인센티브’로 징계 위기

    대한탁구협회와 전현직 협회 임원들이 임직원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 등 사유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 대상자 중엔 직전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낸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이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14일 “A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A협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관련 기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의혹은 올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탁구협회다. 당시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으로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바꿔치기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유 후보는 페이백 의혹에 대해선 단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대한체육회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선수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윤리센터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당시 유 후보의 해명과는 전혀 달랐다. 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거나 받았다고 밝혔고, 당시 유 협회장을 비롯한 4명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유 후보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돼 취임까지 한 가운데 윤리센터가 두 의혹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리센터가 밝힌 고발 대상엔 당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었던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도 포함됐다. 유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재정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 종목의 기금 관리 규정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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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 비거리 200m…사이클 탄 뒤 30야드 늘었어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이미진 민준세무회계 대표(51)는 매 주말 등산하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때 회계법인에서 밤잠도 못 자며 일하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이 대표는 회계법인에 다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동료 여 회계사 2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뒤 자유를 찾아 떠났다. 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2011년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때부터 스포츠 등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골프를 시작했다. 산에도 올랐다.“그 무렵 제 친구의 오빠도 업무 스트레스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우리라도 건강하게 살자’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처음엔 집 근처(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모산과 남산, 쳥계산부터 올랐죠. 나중엔 관악산,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등으로 넓혀 나갔죠. 산이 주는 혜택이 많았어요. 운동도 됐지만 산속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저에게 생기를 줬죠. 나무, 꽃, 개울, 바위…. 정상 정복의 성취감도 엄청났죠.”이 대표는 여성 회계사 모임 등 3개 산악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내려올 거면서 왜 올라가느냐’고 했던 그가 등산 마니아로 변한 것이다. 그는 “죽지 않으려면 산을 타자고 해서 모인 동호회도 있다. 각 동호회에서 한 달에 1회씩 산에 오른다”고 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 한라산 등반도 다녀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라산이 가장 좋다. 오를수록 이국적이라 마치 화성에 간 느낌이 든다”고 했다. 평소엔 수도권 산을 당일치기로 오르고 1년에 1~2차례 일정을 잡아 지리산과 설악산, 덕유산 등 전국의 명산도 오르고 있다. 한라산만 10여 차례 올랐다.등산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으로 치면 강도가 높다. 우리 몸은 강한 자극과 약한 자극이 반복되는 운동할 때 더 건강해진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m를 자기 최고 기록의 70%에서 최대 90%로 달린 뒤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100m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으로 지구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사실 엄격한 의미에서 등산을 인터벌트레이닝과 동급으로 놓을 순 없다. 하지만 산을 오를 때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 평지,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를 휴식할 때까지 1시간 이상 하니 일종의 인터벌트레이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등산은 1, 2시간 안에 끝내기보다는 3~5시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이 대표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은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탔다.“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웠지만 사이클은 탈 생각을 못 했어요. 지인을 통해 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아 회계 업무를 도와주며 전국 대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타게 됐죠. 사이클을 탄 뒤 코어 근육이 좋아져서인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했어요.”이 대표는 사이클을 만난 뒤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골프 드라이브 비거리도 약 30야드 상승했다. 평균 비거리 약 200m. 스코어도 싱글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저타 75타를 3차례 기록했다. 이 대표는 “사이클을 타면서 척추 기립근이 좋아져 허리가 튼튼해졌다. 하체 근육은 물론 복근, 상체 근력까지 좋아지다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까지 늘었다. 사이클 때문에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무엇보다 사이클은 운동도 됐지만 지인들과 맛집 투어까지 가능했다. 경기도 양평, 강원도 춘천까지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돌아오는 재미가 좋았다. 4대강 등 전국 투어는 아직 못했지만 수도권은 거의 다 돌아다녔고, 강원 설악산의 미시령, 한계령도 다녀왔다. 제주도 둘레길 240km도 돌았다.사이클은 운동 효과가 좋다. 특히 업힐 라이딩은 코어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사이클이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졌지만 근육단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이클을 타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야 하는데 오르막을 오를 땐 하체와 복근, 상체 등 전신의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런 이유로 라이더들은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2~3km를 계속 오르는 업힐 라이딩을 즐긴다. 전국, 특히 경기 강원 쪽에 업힐 라이딩 유명 코스가 많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사이클을 타고난 뒤 허리 부근 근육이 좋아져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례도 많다. 특히 사이클 등 자전거는 무릎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이 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스키와 사이클을 즐기는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62)은 “자전거가 최고의 건강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전거는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체력 수준에 맞춰서 탈 수 있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기어로 조정도 가능하다. 자전거는 타고 나가는 순간부터 운동이 시작된다”고 했다. 은 원장은 자전거 타기가 100세 시대 최고의 건강법이라고도 했다. 은 원장은 “나이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관절도 마모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면 효과가 좋아야 하고 신체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체력별로 강도 조절이 되고 부상이 적은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가 좋다. 안장에 앉기 때문에 체중을 분산시켜 바른 자세로 타면 무릎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고의 위험성은 있지만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나이 들어 운동 효과와 여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설명했다.이 대표의 주말 일정은 스포츠 활동으로 꽉 찼다. 그는 “한 달 기준 주말이 8일이라면 등산 3회, 사이클 3회, 골프 2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클은 평일에 갑자기 잡히는 번개 모임으로 충북 충주, 양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가볍게 탈 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도 탄다. 몸이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실내에서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 ‘즈위프트’를 타기도 한다. 5월 초 연휴 땐 대미레자전거동아리(대자동) 회원들과 일본 오키나와 해안으로 사이클 투어를 갈 예정이다.지난해부터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사이클 타기 덕분에 코어 근육이 생겨 몸이 탄탄해진 게 그를 피트니스센터로 이끌었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당 1~2회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남성도 마찬가지이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겪은 여성들은 생애전환기인 갱년기가 오면 급격한 심신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운동은 이러한 중년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근육 운동을 해야 하고, 달리기와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심신의 건강을 얻게 됩니다. 특히 저에게서 허리 통증을 없애준 사이클 타기는 정말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저는 개업하고 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 왜 그렇게 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은데…. 산에도 가고,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타고…. 개업한 뒤 절 보는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런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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