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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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5-06-17~2025-07-17
야구48%
각종 경기20%
메이저리그13%
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오타니 쇼헤이-에런 저지, ‘MLB 이달의 선수’ 동반 선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처음으로 MLB ‘이달의 선수’상을 동반 수상했다. MLB사무국은 4일 오타니를 내셔널리그(NL), 저지를 아메리칸리그(AL) 5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개인 6번째, 저지는 11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월드시리즈에서도 격돌했던 두 선수는 올해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5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홈런에 27타점 타율 0.309를, 저지는 같은 기간 11홈런 18타점 타율 0.364를 기록했다. 저지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OPS(출루율+장타율·1.251)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달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저지는 4년 연속 5월에 이 상을 수상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앞서 LA 에인절스에서 3차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던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올 시즌 홈런 공동 1위 오타니(23개)와 타율 1위 저지(0.387)는 올해도 MVP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com이 전문가 41명에게 MVP 설문조사를 한 결과 40명이 저지, 31명이 오타니에게 각각 1위 표를 던졌다. 다저스(NL 서부지구), 양키스(AL 동부지구)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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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사퇴’ 두산, 분위기 반전 못했다

    “‘허슬두(Hustle Doo·허슬플레이와 두산의 합성어)’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49)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이렇게 말했다. 2일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49)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휘봉을 잡게 된 조 대행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준비된 선수에겐 기회를 줄 것이고,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에겐 (나도) 어설프게 대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또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러다)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구장에서 좀 더 진심을 담아 플레이하자고 선수단에 강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박석민 타격코치와 계약을 해지했고, 이영수 타격코치와 박정배 투수코치는 퓨처스(2군) 팀으로 내렸다. 이 전 감독과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박석민 코치는 이 전 감독의 권유로 지난해 11월 팀에 합류했다. 두산은 이 밖에 주전 자원인 내야수 양석환과 강승호, 외야수 조수행을 1군에서 말소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신인 박준순(유격수), 김준상(2루수)으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고, 이날 1군에 올라온 내야수 김민혁을 1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도 KIA에 3-11로 완패하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그대로 9위(23승 33패 3무)에 머물렀다.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을 다쳤던 토종 에이스 곽빈은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3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피안타는 오선우에게 허용한 2타점 적시 2루타가 유일했지만 1회초 KIA 1∼3번 타자 박찬호, 최원준, 윤도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7위 KIA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28승 28패 1무)을 회복했다. 인천에선 SSG가 삼성에 6-4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SSG는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삼성은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췄지만 홈런 선두 디아즈는 6회초 SSG 선발 김광현에게 투런포를 뽑아내며 시즌 22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선두 LG는 NC를 15-0으로 대파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한화도 KT에 10-1로 크게 이겼고, 3위 롯데도 키움을 8-0으로 완파했다. 한편 이날 전국 5개 구장에 10만356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가장 적은 294경기 만에 시즌 500만 관중(509만9720명)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2012시즌의 332경기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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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감독 꿈꿨지만…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감독 자진 사퇴

    ‘국민타자’도 ‘국민감독’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49)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두산은 “이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은 이날 현재 23승 32패 3무(승률 0.418)로 10개 팀 중 9위로 처져 있다. 2003년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는 등 통산 467홈런 기록을 남기며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은 2017년 삼성에서 현역 은퇴한 뒤 2022년 10월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코치 경험도 없는 초보 감독이었지만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부임 첫해부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감독은 2022년 9위였던 팀을 2023년 정규시즌 5위(74승 68패 2무)로 올려놓으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전임 김태형 감독(현 롯데 감독) 시절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그해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이 감독이 마이크를 잡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흘러나왔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패해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한 계단 높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T에 1, 2차전을 내리 내주며 사상 첫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분노한 두산 팬들은 경기 후 “이승엽 나가”를 외치며 경질을 요구했다. 이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도 두산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선 굵은 야구를 지향한 전임 김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희생번트 작전과 잦은 투수 교체 등 스몰 볼을 추구해 연일 도마에 올랐다. 빈번한 투수 교체는 일본식 오마카세(맡김 차림)에 빗대어 ‘투마카세’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를 찾은 박정원 두산 구단주는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베어스다운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절치부심한 이 감독 역시 명예회복을 별렀지만 팀은 초반부터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4월 중순 한때 4위까지 도약했지만 이후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이적한 3루수 허경민(35)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고, 토종 에이스 곽빈(26), 필승조 홍건희(33) 등의 부상 공백도 컸다. 두산은 5월 17일 이후 줄곧 9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10연패 중이던 최하위 키움에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2연패를 당한 게 결정타가 됐다. 두 경기 내내 두산은 단 1점도 얻지 못한 채 두 경기 모두 0-1로 패했다. 1일 키움전을 앞두고 “6월에는 새 마음으로 반등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던 이 감독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3년 임기 안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겠다”던 포부도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이 감독은 세 시즌 통산 171승 168패 7무(승률 0.504)의 기록을 남긴 채 두산과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3일 KIA전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49)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두산이 감독대행 체제가 된 건 2011년 6월 김경문 감독(현 한화 감독)의 자리를 이어받은 김광수 대행(현 롯데 코치) 이후 14년 만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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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프로스펙스, FC서울 스페셜유니폼 공개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GS스포츠단 산하 프로축구단 FC서울의 2025시즌 스페셜 유니폼을 2일 공개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스페셜 킷’이라는 이름의 이번 유니폼은 프로스펙스와 FC서울, 스포츠 디자인 전문회사 라보나크리에이티브가 협업해 제작했다. FC서울 선수단은 이달 17일 강원FC와의 안방 경기부터 이 유니폼을 착용한다. 스페셜 유니폼은 블랙과 레드 스트라이프 패턴을 통해 FC서울의 정체성과 강렬한 에너지를표현했다. 유니폼과 함께 공개한 화보에는 FC서울 U18 오산고 선수(고필관, 양승현, 손정범, 조민협, 김재강)이 모델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이번 스페셜 유니폼은 FC서울의 정체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스펙스는 젊은 선수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그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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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김혜성, 양키스 상대 홈런 포함 첫 4안타

    LA 다저스 ‘루키’ 김혜성(26·사진)이 1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빅리그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키스-다저스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8-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에서 양키스 두 번째 투수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헤드릭이 던진 8구째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 148km)을 당겨 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5km, 비거리는 126m였다. 김혜성이 홈런을 친 건 지난달 15일 애슬레틱스전 솔로포 이후 17일 만이다. 왼손 타자인 김혜성은 전날까지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만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발가락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얻은 김혜성은 빅리그에서 처음 상대한 왼손 투수 헤드릭으로부터 장쾌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혜성은 5회말, 6회말 안타에 8회말엔 2루타를 더하며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66에서 0.422로 올랐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호르비트 비바스의 직선타를 잡아낸 뒤 2루 베이스를 다이빙 태그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6회초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김혜성은 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때린 에런 저지의 타구를 잡아 2루로 다이렉트 송구해 저지를 잡아냈다. 다저스는 맥스 먼시의 2홈런 포함 총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양키스를 18-2로 대파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팀은 0-1로 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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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 김태훈 8회 역전 투런포…삼성, LG와의 3연전 싹쓸이하며 3649일만 7연승

    삼성이 대타 김태훈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두 LG와의 방문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삼성은 이날 KIA에 3-5로 패한 KT를 0.5경기 차로 따돌리며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삼성이 7연승을 거둔 건 2015년 6월 5일 NC전 이후 3649일 만이다. 삼성은 3-4로 뒤진 8회초 2사 후 양도근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불씨를 지폈다. 이어 이재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태훈이 박명근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호)로 승부를 뒤집었다. 2015년 프로 데뷔한 김태훈의 통산 세 번째 홈런이다. 햇수로는 2021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약 4년 만의 홈런포이기도 하다. 이어 동명이인 투수 김태훈은 8회말 등판해 LG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도왔다. 승부를 뒤집은 삼성은 5-4로 앞선 9회초 1사 1,2루에서 구자욱이 이날 자신의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투수 이호성은 9회말 등판해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선두 LG는 올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다. NC는 안방 창원에서 한화를 16-5로 대파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5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NC는 6회말 대타 오영수가 만루홈런(시즌 2호)을 쏘아 올리면서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다. 7회말에는 한석현이 2사 1,2루에서 그라운드홈런을 기록하는 등 7점을 몰아내며 승기를 잡기도 했다. 그라운드홈런은 올 시즌 첫 기록이다. 한석현은 앞서 2회말에도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두산을 1-0으로 꺾고 10연패에서 탈출했던 키움은 이날도 두산에 1-0으로 이겼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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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둘 최형우, 뛰는 순간순간이 최전성기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는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여파다. 주장 나성범(36·종아리), 외국인 타자 위즈덤(34·허리)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마저 27일 키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3월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던 김도영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도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KIA에도 한 줄기 위안거리가 있다. 나이를 잊은 최형우(42)의 활약이다. 1983년 12월 16일생으로 현재 리그 최고령 타자인 최형우는 27일 현재 타율 0.345로 리그 수위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월까지 2할대 후반(0.283) 타율을 유지하던 최형우는 5월에만 타율 0.431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1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중 3안타 경기만 세 차례다. 시즌 초반 5번 타자를 맡았던 최형우는 현재 4번 타자에 배치되고 있다. 최형우의 진가가 드러나는 건 타율뿐이 아니다. 출루율(0.441)과 OPS(장타율+출루율·1.067) 부문도 1위다. 이 밖에 홈런 공동 6위(10개), 타점 공동 5위(36점), 안타 7위(59개) 등으로 대부분의 타격 주요 부문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친 27일 키움전에서는 리그 역대 3번째 2500안타와 두 번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값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로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는 최형우의 기록은 역대 개인 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자연스럽게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최형우의 타율은 개인 두 번째 타격왕을 수상했던 2020년(타율 0.354) 기록에 육박하고 있다. 최형우가 올 시즌 끝까지 현재 자리를 지키면 2013년 LG 이병규(현 LG 퓨처스 감독·당시 38세 11개월 10일)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에 이름을 올린다. 최형우의 커리어하이 기록은 개인 첫 타격왕을 거머쥔 2016년의 0.376이다. 홈런에서도 현재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경우 시즌 28개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30홈런 꿈도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정작 최형우는 “내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후배들이 나를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형우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16년(4년 100억 원), 2020년(3년 47억 원) 등 두 차례 KIA와 FA 계약을 맺었던 최형우는 2023시즌 뒤 최대 2년 2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은퇴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시장의 평가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최형우가 올 시즌 후 다시 한 번 FA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연장할 경우 추신수(현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가 보유한 최고령 타자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42세 22일) 기록도 줄줄이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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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송성문, 30연속 도루 성공

    키움 송성문(29·사진)이 도루 30개를 연속 성공시키며 한국프로야구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을 새로 썼다. 송성문은 28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1회초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타자 최주환의 타석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송성문은 2023년 8월 13일 LG전부터 이날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30회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이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당시 해태·현 KT 코치)이 1997년 5월 18일 쌍방울전부터 6월 27일 LG전까지 달성한 29개 연속 도루 기록를 넘는 신기록이다. 이종범은 30번째 도루 시도에서 실패했다. 2015년 데뷔해 2023년까지 통산 도루가 5개에 불과했던 송성문은 지난해 높아진 출루율(0.409)을 발판 삼아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21차례 도루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보였고, 올해도 현재까지 8차례 모두 도루에 성공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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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채은성, 연장 11회 결승 투런…한화, LG에 2.5경기 차 추격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에선 예기치 못한 한 방이 승부를 가르곤 한다.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1위 LG와 2위 한화의 28일 승부가 바로 그랬다. 연장 11회초 2사후 나온 한화 채은성의 투런포(시즌 6호)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한화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 한화는 전날 1-2 한 점차 패배를 설욕하며 LG와 2.5경기 차로 틈새를 좁혔다. 이날 한화는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플로리얼이 LG 선발 코엔 윈을 상대로 선제 1점홈런(시즌 7호)을 쏘아 올리며 앞서 나갔다. 한화는 3회초에도 장단 4안타를 몰아치며 4-0까지 격차를 벌렸다. 더구나 이날 마운드는 전날까지 평균자책점(1.63), 탈삼진(97개), 다승(8승)에서 1위를 마크한 에이스 폰세가 지키고 있었다. 폰세는 3회말까지 퍼펙트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4회말 김현수, 6회말 이영빈이 각각 폰세에게 1점홈런을 쏘아올리며 2-4까지 차이를 좁혔다. 이날 전까지 11경기에서 피홈런 2개가 전부였던 폰세가 이날만 홈런 2개를 허용했다. 추격을 허용한 한화는 수비에서도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7회말 무사 1,2루에서 주자들이 런다운에 걸렸으나 3루수 노시환의 판단 미스로 순식간에 무사 2,3루 위기를 맞게 된 것. 더블스틸로 기록되긴 했지만 엄연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위기를 맞은 폰세는 구본혁과 대타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해민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LG는 8명, 한화는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혈투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장엔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선 가운데 1루측 LG팬은 ‘무적LG‘, 3루측 한화 팬은 ’최강 한화‘를 각각 연호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소강상태에 마침표를 찍은 건 한화 주장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연장 1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박명근의 5구째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123.7m, 타구속도는 165.8㎞, 발사각은 30.8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결말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LG 안방마님 박동원이 한화 박상원을 상대로 1점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5-6 1점 차로 추격했기 때문. 이어 LG는 송찬의가 볼넷, 오지환이 안타, 대타 이주헌이 다시 볼넷을 골라내면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 조동욱이 함창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년차 조동욱은 프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LG와의 시즌 전적을 3승 4패로 만들었다. 올 시즌 두 팀의 7차례 승부 중 4경기에서 1점 차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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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방망이 뿜뿜…부상병동 KIA의 위안 타율 1위 최형우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낸 KIA는 올 시즌 ‘절대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여파다. 주장 나성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달 복귀한 김도영마저 27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한 번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도 중하위권을 오가고 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KIA에 한줄기 위안이 있다. 바로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42)다. 최형우는 27일 현재 타율 0.345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자리를 지키던 삼성 김성윤(0.337)을 2위로 따돌렸다. 4월까지 2할 후반대(0.283) 타율을 유지하던 최형우는 5월에만 타율 0.431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루율에서도 0.441,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도 1.067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홈런은 공동 6위(10개), 타점 공동 5위(36점), 안타 7위(59개)로 역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최형우의 역대 성적과 비교해봐도 개인 두 번째 타격왕을 수상했던 2020년(타율 0.354) 기록과 육박할 정도다. 최형우의 커리어하이 기록은 첫 번째 타격왕을 수상한 2016년의 0.376이다. 홈런에서도 현재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경우 시즌 28개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6년(31홈런) 이후 9년 만의 30홈런 꿈도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올 시즌 최형우가 최종 타율 1위를 거머쥘 경우 2013년 LG 이병규(38세 11개월)를 넘어 역대 최고령 타격왕이 된다. 지금 페이스가 이어질 경우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앞서 2017년(4년 100억 원), 2021년(3년 47억 원) 두 차례 FA 계약을 맺었던 최형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최대 2년 2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형우가 다시 한 번 FA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할 경우 SSG 추신수가 보유한 최고령 타자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42세 22일) 기록도 줄줄이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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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8개월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2명 징계

    2026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위해 담금질을 시작한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지도자 2명이 징계를 받아 팀에서 배제됐다. 27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23일 공금 처리 문제로 지도자 A 씨가 3개월, B 씨가 1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당시 A 씨의 대표팀 공금 처리가 문제가 됐다. B 씨에게는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었다. 징계를 받은 A, B 씨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분간 나머지 2명의 지도자가 대표팀 훈련을 이끈다. A, B 씨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해 연맹은 심의 결과에 따라 지도자 교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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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키움… 프로야구 최초 ‘시즌 100패’ 우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자칫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100패 팀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영웅 군단’ 키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6일 현재 7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시즌 14승 41패로 승률 0.255를 기록 중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도 않았는데 9위 두산(21승 28패 3무)과 10경기 차이가 난다. 선두 LG와의 승차는 무려 21경기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승률이 1982년 삼미(0.188), 1999년 쌍방울(0.2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다. 삼미와 쌍방울은 이미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키움은 107패를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종전 시즌 최다 패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였다. 시즌 전부터 키움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겨울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불펜 투수 조상우(31)는 KIA로 이적했다. 지난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외국인 원투펀치 후라도(29·삼성)와 헤이수스(29·KT)도 팀을 떠났다. 그 빈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운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3월 4승 4패로 선전했지만 4월에는 7승(18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5월 들어서는 22번을 패하는 동안 겨우 3번 이겼다. 일찌감치 선발 투수로 낙점했던 고졸 신인 정현우(19)는 지난달 세 번째 등판을 끝으로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2년차 투수 김윤하(20)는 10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9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는 조영건(26) 역시 6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3패만 당했다. 이날 현재 키움은 팀 타율(0.230)과 팀 평균자책점(5.94)에서 모두 최하위다. 팀 홈런(37개·6위), 타점(181점·10위), 도루(24개·9위), 세이브(9세이브·9위), 탈삼진(367개·9위), 수비율(0.978·8위)에서도 모두 하위권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55경기에서 각기 다른 53개의 야수 라인업을 구성해 가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푸이그, 카디네스)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푸이그(35)는 타율 0.212 8홈런 20타점의 부진을 보인 끝에 방출됐다. 야수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 팀에서 방출된 오선진(36), 김동엽(35), 강진성(32) 등을 영입했지만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키움은 푸이그 대신 과거 KT,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알칸타라(33)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팀들 역시 ‘약한 고리’인 키움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1000만 관중을 기대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나 홀로 2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는 키움의 부진은 리그의 아픈 손가락이다. 안방 관중 동원에서도 키움은 경기당 평균 1만943명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해 제대로 안방경기를 열지 못한 NC(1만124명)를 겨우 앞선다. 키움은 이달 한때 7경기 연속 매진(1만6000명)을 기록했지만 성적이 좋은 방문 팀(롯데, KIA, 한화)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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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실전 등판 성큼… 수술 뒤 첫 라이브 피칭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뒤 처음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실전 등판에 다가섰다. 오타니는 2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석에 타자를 세워둔 채 공 22개를 던졌다. 오타니는 이날 최고 구속 97마일(약 156km)의 패스트볼에 컷패스트볼,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를 두루 구사했다. 오타니를 돕기 위해 타석에 들어선 건 팀 동료 김혜성(26)이었다. 김혜성은 첫 번째 승부에선 투수 앞 땅볼을 쳤고, 두 번째엔 우측으로 2루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려냈다. 오타니는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 모처럼 투수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타격감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다음 달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마운드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오타니는 이어진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초 메츠의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2)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약 125m 거리의 솔로포를 기록했다. 시즌 18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 카일 슈와버(32·필라델피아)와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팀은 1-3으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이날 워싱턴과의 방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이정후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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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 복귀 준비’ 오타니, 라이브 피칭서 최고 156㎞ 강속구…김혜성엔 2루타

    ‘투수’ 오타니 쇼헤이(31)의 시간이 돌아온다.LA 다저스의 오타니는 2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피칭을 선보였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뒤 오타니가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 피칭을 한 건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날 김혜성, 달튼 러싱, J.T. 왓킨스 게임 플래닝 코치를 상대로 총 22개의 공을 던지면서 다섯 차례 승부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를 기록했고 커터,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도 두루 구사했다. 김혜성은 이날 오타니와의 첫 승부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이어 두 번째 승부에는 우측으로 2루타성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나머지 3차례 승부에선 삼진 2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삼진을 잡은 뒤 주먹을 내지르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김혜성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는 다저스 선수, 관계자 외에 메츠 선수들도 나와 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오타니는 좋고 건강해보였다. 그것이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를 타자로 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색다르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평했다. 다만 오타니의 실전 복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전망이다. 팀에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다저스 구단에서도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로 인해 타격 페이스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오타니는 이어진 메츠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시즌 18호)을 날리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빅리그 홈런 선두로 나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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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프로배구 황연주-김희진, 유니폼 갈아입는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베테랑도 피해 가지 못한다. 프로배구 여자부를 대표하는 베테랑 황연주(39)와 김희진(34)이 연이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25일 배구계에 따르면 황연주는 현대건설에서 한국도로공사로,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한다. 황연주는 현대건설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새 소속팀을 찾았고, 김희진은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팀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오퍼짓 스파이커 출신인 두 선수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로 점점 출전 기회를 잃어왔다. 이에 김희진은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체 선수로 주로 뛰면서 점차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황연주는 지난 시즌 전체 36경기 중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희진은 30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교체로 투입됐다. 프로 출범 원년(2005년) 흥국생명에 지명됐던 황연주는 2010년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건설로 이적해 15시즌을 뛰었다. 이적 첫 시즌(2010∼2011)에는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V리그 최초로 5000득점 역사를 쓰는 등 여러 기록을 써 ‘기록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22번째 시즌을 맞게 된 황연주는 오퍼짓 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꾼 문정원(33)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합류한 김희진은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14년 만에 이적하며 새 출발을 하게 된 김희진은 현대건설에서 기존 황연주가 맡던 역할은 물론이고 FA로 흥국생명에 이적한 미들블로커 이다현(24)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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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냈다… 한화, 롯데 잡고 2위 탈환

    프로야구 한화가 연장 10회 혈투 끝에 롯데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8-7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 승부 끝에 롯데에 6-8로 패한 것을 설욕하며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다시 2위가 됐다. 이날 SSG를 9-3으로 완파한 선두 LG와는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한화는 이날 1회말에만 플로리얼의 선두 타자 홈런(시즌 6호)에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이 3점 홈런(11호)을 치며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2회말에도 하주석과 노시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0까지 달아났다. 한화 선발 문동주도 4회초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1사 1루에서 유강남의 2루타로 이날 첫 점수를 뽑은 롯데는 2사 후에만 장단 4안타를 몰아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문동주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강판됐다. 팀 순위 2위를 놓고 벌인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6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투수 송재영의 폭투를 틈타 7-6으로 달아났지만 롯데는 주장 전준우가 9회초 2사 풀카운트에서 9구 승부 끝에 솔로 홈런(4호)을 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이 홈런으로 역대 26번째 1000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어진 9회말 1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문현빈과 노시환을 연속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는 초강수를 둔 끝에 실점 없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그러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강한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롯데 김강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3시간 40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문을 연 대전 신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끝내기 승리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시리즈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집중을 다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즌 25번째 안방 매진(1만700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외국인 타자 디아즈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에 3-2 승리했다. 디아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조상우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쳤다. 앞서 1회말 첫 타석에서도 투런포를 쏘아올린 디아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역시 이날 홈런 1개를 친 2위 LG 오스틴(16개)과 4개 차이다.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한 삼성은 5할 승률(26승 1무 26패)을 회복했다.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의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쇼에 힘입어 키움을 2-0으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세이브 선두 KT 박영현은 9회말 등판해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어준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최하위 키움은 7연패 늪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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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은 쉬어” LG 임찬규 ‘이닝 이터’ 토종 선두

    선발 투수의 미덕 중 하나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팀의 첫 번째 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책임질수록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 토종 선발 중에서 가장 ‘이닝 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는 것은 LG 임찬규(33·사진)다. 임찬규는 22일 현재 10경기에서 총 6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폰세(72이닝), 삼성 후라도(71과 3분의 2이닝)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 공동 1위(8승) 롯데 박세웅(10경기 61이닝)보다 앞선다. 경기당 평균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시즌 첫 등판인 3월 26일 한화전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완봉승을 수확했던 임찬규는 이후로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롯데전(4와 3분의 2이닝)을 제외하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도 2.56으로 커리어 하이다. 과거 임찬규는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먼 투수였다. 개인 최다인 14승을 수확한 2023시즌에도 선발로 나선 26경기에서 평균 5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최다 기록도 2020년 147과 3분의 2이닝으로 한 번도 시즌 15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올 시즌엔 190이닝도 노려볼 수 있다. 임찬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임찬규는 올 시즌 10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내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총 11개의 병살타를 만들어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임찬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21일 롯데전에서도 병살타 2개를 유도했다. 임찬규의 완급 조절이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고 시속 140km대 초중반 공을 던지는 임찬규는 패스트볼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 변화구 중에서도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경기마다 바꿔 가며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때론 커터(컷패스트볼)도 섞어 던진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1.40으로 주자가 없는 상황(0.64)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진다. 위기 상황에서도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어간다는 이야기다. 임찬규가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경기 운영 노하우에 대해 묻는 후배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임찬규가 꾸준히 이닝을 끌어주며 LG는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임찬규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칭찬이 나오는 이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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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토종 ‘이닝이터’ LG 임찬규

    선발투수의 미덕 중 하나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팀의 첫 번째 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책임져주는 것이 승리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 올 시즌 토종 선발 중에서 가장 ‘이닝 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는 것은 LG 임찬규(33)다. 임찬규는 22일 현재 10경기에서 총 63과 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폰세(72이닝), 삼성 후라도(71과 3분의2이닝)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6과 3분의1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승 공동 1위(8승) 롯데 박세웅(10경기 61이닝)보다도 이닝 소화 능력이 앞선다.시즌 첫 등판인 3월 26일 한화전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완봉승을 수확했던 임찬규는 시즌 내내 긴 이닝을 끌어가고 있다. 페이스도 꾸준하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롯데전(4와 3분의2이닝)을 제외하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도 2.56으로 커리어하이다.과거 임찬규는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먼 투수였다. 개인 최다인 14승을 수확한 2023시즌에도 선발로 나선 26경기에서 평균 5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최다 기록도 2020년 147과 3분의2이닝으로 한 번도 시즌 15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올 시즌 190이닝도 노려볼 수도 있다.임찬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임찬규는 올 시즌 10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총 11개의 병살타를 만들어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임찬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21일 롯데전에서도 병살타 2개를 유도했다.임찬규의 완급조절이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고 140㎞ 초중반대 공을 던지는 임찬규는 패스트볼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 변화구 중에서도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경기마다 바꿔가며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때론 커터(컷패스트볼)도 섞어 던진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1.40으로 주자가 없는 상황(0.64)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진다. 위기상황에서도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어간다는 이야기다. 임찬규가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경기운영 노하우에 대해 묻는 후배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일시 대체 선수 코엔 윈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임찬규가 꾸준히 이닝을 끌어주며 LG는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임찬규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칭찬이 나오는 이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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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년 기다림 끝에… 성남고, 황금사자기 우승 갈증 풀었다

    성남고 교가(김정호 작사·김순응 작곡)동작에 우뚝 선 진리의 배움터미래를 선도하는 성남학교 인재들땀 흘려 정진하자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성남 성남 우리 모교 무궁 탄탄할지어다성남고가 55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황금사자기에 입을 맞췄다. 성남고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유신고에 10-4로 크게 승리하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다. 1953년 창단한 성남고가 황금사자기 정상에 오른 건 1964년과 1970년 이후 55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이날 결승전은 유신고의 창과 성남고의 방패 구도로 전망됐다. 유신고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394로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팀 타율 0.265의 성남고는 수비 집중력이 좋다는 평가였다.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방망이가 폭발한 쪽은 성남고였다. 성남고는 1회초에만 장단 7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했다. 선두 타자 김민석(19)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3번 타자 이진혁(18)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번 이서준(18)이 중월 2루타, 5번 백서진(18)이 좌전 안타, 6번 김준서(18)가 좌월 2루타, 7번 안진표(18)가 중전 안타를 치는 등 5타자 연속 안타를 쏟아내며 유신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유신고 선발 투수 이승원(17)은 9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한 채 7피안타 1볼넷 6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회, 3회초에도 연이어 1점씩 추가한 성남고는 3회말 2사 유신고 전재민(18)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8-3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6회초 팀의 주장이자 주전 포수 이서준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고는 10-4로 앞선 9회말 투수 봉승현(18)이 유신고 6번 타자 손동현(18)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55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성남고는 에이스 오훈택(18)이 17일 물금고와의 준결승에서 공 103개를 던지면서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왼손 선발 투수 조윤호(18)가 5이닝 동안 공 103개로 5피안타 4볼넷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봉승현 역시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경기 후 선글라스로 눈물을 가리며 “(2021년 부임 후) 5년간 선배님들의 응원에 아무런 보답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8강전과 준결승전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서울고 투수로 제68회 대회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남경호 성남고 코치는 대회 8강전부터 당시 우승 메달을 가져와 득점을 한 선수 목에 걸어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우승 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과 함께 교가를 부르며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자축했다. SSG 투수 노경은(41) 등 성남고 출신 선수들과, 같은 재단의 성남중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서준은 “55년 만의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야구부 친구, 후배들과 성남고를 빛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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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삼성과 주말 3연전 싹쓸이… 공동 2위로

    롯데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으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3연승과 함께 28승 2무 18패가 된 롯데는 같은 날 SSG에 3-7로 패한 한화(28승 18패)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고승민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먼저 달아났다. 5회말 2사 2, 3루에서는 전민재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2호)을 쳐 5-0으로 승기를 잡았다.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하루 전 더블헤더에 이어 이날도 완패한 삼성은 8위(21승 1무 25패)로 처졌다. NC는 선발투수 라일리의 8이닝 노히트 호투를 앞세워 키움에 5-0으로 승리했다. KIA는 연장 10회말 한준수의 끝내기 적시 2루타로 두산에 5-4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선두 LG는 KT를 5-1로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8만9654명이 입장해 역대 최소인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400만6296명)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2012년의 255경기다. 한화는 이날도 안방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최다 홈 연속 경기 매진 기록(18경기)과 팀 연속 경기 매진 기록(20경기)을 경신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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