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해서 한국의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이 적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데 이어 재차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신 총재가 참석한 한은의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는 등 통화 긴축 정책에 힘을 싣는 메시지가 나왔다.● “성장 강력해 딜레마 적어”신 총재는 이날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 진행한 대담에서 “한국의 성장은 굉장히 강력하다”며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고 말했다.성장률이 낮으면 경기가 침체할 위험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높아 금리를 올려도 어려움이 적다는 얘기다. 신 총재는 반도체 수출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높다는 점을 짚으며 “조금 더 많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실제 한국의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2.3% 늘어났다.신 총재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를 상쇄한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한국의 성장 여건은 유로 지역과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그 대신 금통위원 2명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금통위 결정문에는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 등을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인상 방침이 명시됐다.신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주목받으면서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9%에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중장기 경기 침체”이날 콘퍼런스에서 국제기구 당국자들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 중장기적으로 경기 흐름과 침체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한다는 전통적 경제 논리와는 다른 주장이다.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자문관 겸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금융기관의 위험 관리 수준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이 쉽게 대출을 내주게 되면서 금융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 불안정이 커지면 2008년 금융위기처럼 소비, 생산 등 실물 경제로 번지며 장기적으로는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아드리안 국장은 “(저금리 국면에서) GDP 성장이 낮아질 위험이 더 크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자산관리 현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해는 장기 투자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은 매일 확인하면서, 정작 수익률을 갉아먹는 변동성은 외면하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영올드(Young-Old) 세대에게 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기대 수익률이 같더라도 변동성이 크면 장기 성과는 매우 낮아진다. 이유는 수익률의 비대칭성에 있다. 5%의 손실이 나면 원금 회복에 5.3%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10% 손실이 났다면 11.1% 수익률이 요구된다. 손실이 커질수록 이야기는 달라진다. 50% 손실을 봤다면 원금 회복을 위해선 100% 수익률을 기록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손실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핵심은 손실 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다. 회복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자발적인 장기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방치에 가깝다.현재 코스피처럼 변동성이 극단적인 장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장기 투자를 한다면 복리의 마법은 작동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됐다. 변동성의 극단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은 “투자의 제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 속 투자자들의 3가지 실수자산관리 현장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만나며 확인한 공통적인 실패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쏠림 투자다. 개인 투자자의 약 60%는 3개 종목 이하로 집중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 있다. 보유 종목이 줄어들면 기대 수익률은 그대로인데 변동성만 커지게 된다. 특정 영역이나 종목으로 투자를 집중할수록 불확실성만 커진다. 두 번째는 종목 선택과 관련한 지나친 자기 확신이다. 코스피 편입 종목 중 지수 성과를 웃돈 종목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전체의 7.1%에 불과하다. 지수 수익률을 넘어서는 종목은 일반적으로도 전체 구성 종목 중 50% 미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본인이 고른 종목이 지수 수익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은 통계적으로도 근거가 부족하다.마지막으로 단기 이벤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011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1년간 279% 상승했다. 다만 주식 거래가 이뤄진 2517거래일 중 주가지수가 오른 날은 1386일로 55%였다. 코스피 역시 2007년 12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10년간 상승 마감한 거래일은 53%에 불과했다. 2거래일에 한 번은 하락한 셈이다.매일 주식시장을 관찰할수록 하락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섣부른 투자 결정을 내릴 위험도 있다.● 노후 자산, 복리 효과로 불려야기대 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고 있다. 60세에 은퇴해도 30년 이상 자산 운용을 통해 노후 생활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는 뜻이다.영올드 세대에게 노후 자산관리는 생존의 문제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예·적금 이자만으로는 구매력을 유지할 수 없다. 은퇴 후에도 금융자산은 계속 굴려야 하고,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복리의 힘이다. 25년간 운용하면서 연 2%의 수익률이 나아진다면 자산은 기존 대비 64% 증가할 것이다. 연 3%의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자산은 25년 뒤 2배로 늘어날 수 있다. 초기 투자 금액이 같더라도 복리 효과에 따라 자산 규모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연 2~3%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노후 자산의 규모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개선만으로도 노후 자산의 규모는 완전히 달라진다. 철저한 분산 투자와 합리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하면 연 2~3%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 분산 투자의 효율적 도구 ETF분산 투자의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일반적으로 ETF에는 10개 이상의 종목이 편입된다. 단일 종목 비중이 30%를 넘어설 수 없다. 주가지수 성과를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소외될 위험도 줄어든다.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일반 펀드와 비교해 자산운용사에 내야 하는 보수가 낮다. 구성 종목과 비중도 투명하게 공개돼 바로 확인할 수 있다.종목 선택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지수형 ETF로 시장 전체의 성과를 가져가는 것이 개인 투자자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지난달 27일 상장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분산 투자라는 ETF의 기본 취지와는 다르다. 이에 따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명에는 공식적으로 ETF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집중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단순히 종목 분산 투자에서 그치지 않고 자산 형태와 투자 지역, 통화 등을 고루 구성해야 한다. 미국 주식이나 글로벌 채권 ETF를 일부 보유하는 것은 세계 경제·금융위기 발생 시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적립식 투자도 강력한 전략이다. 주가지수와 무관하게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주가가 낮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사게 되어 평균 매입 단가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개인 투자자가 최적의 매수 시점을 맞추려는 유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30년 후의 노후 생활은 지금의 선택이 만든다.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려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검증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박근배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상무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금 당장 매수하고 싶은데,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만 나오니 답답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내용의 불만 게시글이 쏟아졌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면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2시간짜리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런데 9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검색량 등으로 디지털 관심사를 측정하는 ‘구글 트렌드’(최고치 100)에서 ‘레버리지’ 키워드의 관심도는 이날 100까지 올랐다. 지난달에 통상 1∼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상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하며 검색량도 크게 불어난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온라인 교육은 33만750명이 신청했고 이 중 30만5197명이 수료했다. 이틀 새 신청자가 10만 명 이상 늘었다.● “장기 투자에 부적합… 단기 투자가 효율적”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시가총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상장 2거래일 만이다. 이 중 14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률도 2배다. 일간 가격 제한폭이 일반 종목보다 높은 ±60%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도도 높은 ‘양날의 검’이다. 나머지 2개 종목은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면 2배의 수익률을 내는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가가 연이어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수익이 2배 속도로 늘어나지만,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 ETF는 1000원인 주가가 10% 떨어져 900원이 됐다가, 다음 날 10% 오르면 990원이 된다. 10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다. 일간 상승률에 맞춰 원금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1000원인 주가가 20% 하락해 800원이 된 뒤 다음 날 20% 오르면 960원이 된다. 일반 ETF보다 더 큰 40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증권가에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는 매수와 매매가 3∼5거래일 안에 이뤄지는 편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호재가 예상되는 시점에 매수해서 빠르게 매도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계좌에 최소 1000만 원 현금 있어야 투자 가능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본적으로 고위험 상품인 만큼 필수 사전 절차를 거쳐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매매할 수 있다. 우선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레버리지 사전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해야 한다. 일반 교육 1시간에 더해 심화 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 과정이다. 이후 증권사 MTS에서 ‘거래신청’ 메뉴를 찾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교육 수료 후 받은 수료증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레버리지 ETF 매매를 하려는 계좌에는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넣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잔액이 1000만 원 미만이면 자동으로 주문이 거절된다.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총보수도 확인해야 한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총 8곳인데, 최소 연 0.0901%부터 최대 0.49%의 총보수를 책정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ETF 등 펀드 상품 관리를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대신 내야 하는 비용이다. ETF를 매매하지 않더라도 자산에서 매일 조금씩 차감된다. 자산운용사가 ETF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입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증권사가 이 돈을 받아 자산운용사에 보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현금 방식은 투자자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매도할 때마다 운용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만큼 매도액의 0.2%인 거래세가 발생한다. 이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처음으로 실물 방식이 도입됐다.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현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내는 형태다. 실물 방식은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실물 방식을 도입한 자산운용사 2곳은 다른 6곳보다 총보수를 높게 책정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금 당장 매수하고 싶은데,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만 나오니 답답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내용의 불만 게시글이 쏟아졌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면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2시간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런데 9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이용자들의 검색량 등으로 디지털 관심사를 측정하는 ‘구글 트렌드’(최고치 100)에서 ‘레버리지’ 키워드의 관심도는 이날 100까지 올랐다. 지난달에 통상 1~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상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하며 검색량도 크게 불어난 것이다.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온라인 교육은 33만750명이 신청했고 이 중 30만5197명이 수료했다. 이틀 새 신청자가 10만 명 이상 늘었다.● “장기 투자에 부적합…단기 투자가 효율적”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시가총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상장 2거래일 만이다. 이 중 14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률도 2배다. 일간 가격 제한폭이 일반 종목보다 높은 ±60%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도도 높은 ‘양날의 검’이다.나머지 2개 종목은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면 2배의 수익률을 내는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이다.이 같은 특징 때문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가가 연이어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수익이 2배 속도로 늘어나지만,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일반 ETF는 1000원인 주가가 10% 떨어져 900원이 됐다가, 다음날 10% 오르면 990원이 된다. 10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다. 일간 상승률에 맞춰 원금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1000원인 주가가 20% 하락해 800원이 된 뒤, 다음날 20% 올라 960원이 된다. 일반 ETF보다 더 큰 40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증권가에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는 매수와 매매가 3~5거래일 안에 이뤄지는 편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호재가 예상되는 시점에 매수해서 빠르게 매도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계좌에 최소 1000만 원 현금 있어야 투자 가능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본적으로 고위험 상품인 만큼 필수 사전 절차를 거쳐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매매할 수 있다.우선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레버리지 사전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해야 한다. 일반 교육 1시간에 더해 심화 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 과정이다. 이후 증권사 MTS에서 ‘거래신청’ 메뉴를 찾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교육 수료 후 받은 수료증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레버리지 ETF 매매를 하려는 계좌에는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넣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잔액이 1000만 원 미만이면 자동으로 주문이 거절된다.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총보수도 확인해야 한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총 8곳인데, 최소 연 0.0901%부터 최대 0.49%의 총보수를 책정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ETF 등 펀드 상품 관리를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대신 내야 하는 비용이다. ETF를 매매하지 않더라도 자산에서 매일 조금씩 차감된다.자산운용사가 ETF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입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증권사가 이 돈을 받아 자산운용사에 보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현금 방식은 투자자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매도할 때마다 운용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만큼 매도액의 0.2%인 거래세가 발생한다. 이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처음으로 실물 방식이 도입됐다.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현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내는 형태다. 실물 방식은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실물 방식을 도입한 자산운용사 2곳은 다른 6곳보다 총보수를 높게 책정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 세계 첫 ‘HBM4E 샘플’ 공급29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E’의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다. 당초 올해 3분기(7∼9월)로 예상하던 공급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2월 세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하는 등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에서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조기 샘플 공급에 따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개발 시간표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삼성전자가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의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6세대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지 3개월 만이다. 삼성이 과거 5세대까지의 부진을 씻어내고, 인공지능(AI) 메모리칩 주도권을 완전히 탈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메모리-파운드리 협업으로 ‘초격차’삼성전자는 이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AI 칩에 HBM을 탑재하는 빅테크에 샘플이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HBM4E는 2027년 출시 예고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에 적용될 고성능 메모리다. 올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용 HBM4 또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샘플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사와 성능 검증, 최적화 절차 등을 거쳐 HBM4E의 양산을 추진한다. 반도체 기업의 샘플 공급은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시그널이다. 특히 엔비디아발 AI 가속기의 세대 교체 주기가 극도로 짧아지고 있어 HBM 샘플 공급 속도는 곧 수주 경쟁력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샘플 공급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월 밝힌 샘플 공급 시기인 3분기(7∼9월)에서 대폭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예상됐던 양산 시점 역시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은 고객사와 함께 제품 검증, 보완을 반복하는 최적화 기간이 길어 샘플 공급 시점이 향후 양산 시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빠른 7세대 HBM 개발은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간 협업 덕이란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HBM4E는 10nm(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급 6세대 미세공정(1c)을 적용한 D램을 쌓아 만든다. D램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하면서 HBM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로직 다이’는 파운드리의 4nm 공정을 쓴다. 대만 TSMC와 협업해야 하는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를 활용해 최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HBM4E는 성능과 효율, 용량도 전작보다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HBM4E가 핀당 최대 16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1초에 최대 16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로, HBM4보다 20% 이상 향상된 수치다. 초당 데이터 처리량을 의미하는 대역폭 역시 전작보다 초당 0.3TB(테라바이트)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전작 대비 에너지효율은 16% 늘어났고, 12단 기준 용량도 48GB(기가바이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8단(32GB), 16단(64GB)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 HBM 속도전에 삼전 시총 2000조 원 돌파 삼성전자의 조기 샘플 공급에 따라 경쟁사들의 개발 시간표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HBM4E) 샘플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2027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위 마이크론의 마니시 바티아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은 20일(현지 시간) JP모건 주최 콘퍼런스에서 “HBM4E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7년 램프업(가동률 점진 확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HBM4E 샘플 공급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5.84%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체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016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처음으로 시총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기관투자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해소되며 코스피가 29일 장중 8,400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밑에서 거래를 시작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8,384.31에 개장했다. 장중 8,424.53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8,382.17을 나타냈다.오전에는 기관 투자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시에 ‘팔자’에 나선 상황에서 기관 투자가가 매물을 받았다.이날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은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져 주가지수가 하락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 같은 날 올해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중기 자산 배분안을 심의한 뒤 의결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의무적으로 낮춰야 해 매물을 대규모로 내놓는 상황을 피하게 된 것이다.코스피에선 반도체 중심으로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는 4.5% 상승해 ‘31만 전자’에 올랐고, SK하이닉스도 1.4%에 올라 ‘230만 닉스’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개 종목도 모두 오름세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495.5원에 개장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꺾을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는 적다고 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 금리 인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까지 2개월 연속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위한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물가 오름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돈 흐름이 주춤해져 8,000을 돌파한 코스피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 시장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 갚는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완화 기대-빚 부담 증가 우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가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가 부담스러워 대출을 안 받거나, 있는 빚도 서둘러 갚으려 하기 때문이다. 대출이 망설여지거나 빚 갚는 게 우선순위가 되면 소비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주택 구매가 망설여진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 금리도 대체로 따라 오른다. 30년 만기 5억 원 주담대를 받을 경우 금리가 연 4.5%일 땐 원리금으로 약 253만 원(원리금 균등상환 기준)을 매달 낸다. 만약 주담대 금리가 연 5.0%로 오르면 내야 할 원리금은 268만 원으로 늘어난다. 자동차 구매도 고금리 시기에 대표적으로 타격을 받는 소비 영역이다. 구매비용이 수천만∼수억 원에 달하는 특성상 할부로 사는 비중이 높아 금리가 오르면 매달 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150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져 더 높은 이자율을 찾아 한국에서 자금을 빼 미국 등에 투자하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신 총재는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0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오른 1502.8원에 마감했다. 주가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기 때문이다. ‘빚투’(빚을 내서 하는 투자) 부담도 커진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7,841.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는 이유가 크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대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55%포인트 오른 연 3.766%에 마감했다. 시장금리가 이미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개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빚투도 지금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기조, 금통위원 7명 같은 인식”한은이 이날 공개한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에 따르면 6개월 뒤인 11월 기준금리가 연 3.0%로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금통위원 7명은 각자 3건씩 향후 기준금리를 예측해 점도표를 작성한다. 이번엔 총 21건 가운데 연 3.0%를 전망한 예측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은 19건이었고, 동결 전망은 2건에 불과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한 전망은 한 건도 없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기름값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월(2.2%)보다 0.5%포인트 올린 2.7%로 제시했다.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봤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물가 수준이 높아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가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7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이 올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 공식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 및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대신 주식시장 자금이 은행 예·적금, 채권시장 등으로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시장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등 빚 갚는 부담은 커진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취임 후 처음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를 주재한 신 총재는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한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금통위원 예측 21건 중 ‘올해 11월까지 연 3.0%로 인상’ 전망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케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음만 먹었으면 이날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 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을 꼽았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시사 등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중 8,000 선이 무너지며 7,841.01까지 밀렸다가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 및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대신 주식시장 자금이 은행 예·적금, 채권시장 등으로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시장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등 빚 갚는 부담은 커진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취임 후 처음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를 주재한 신 총재는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한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금통위원 예측 21건 중 ‘올해 11월까지 연 3.0%로 인상’ 전망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신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케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음만 먹었으면 이날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신 총재는 금리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 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을 꼽았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올렸다.기준금리 인상 공식화 등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중 8,000 선이 무너지며 7,841.01까지 밀렸다가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8연속 동결했다. 금통위 내부에선 기준금리가 올 11월에 연 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 2, 4월에 이은 8회 연속 동결이다.한은 금통위는 결정문을 통해 “중동 사태 전개와 파급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 추이와 성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했다. 금통위원 7명이 3건씩 의견을 낼 수 있는 6개월 기준금리 전망에선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여 연 3.00%를 예측(10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준금리 연 2.75%(0.25%포인트 인상)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2월 금통위에서 6개월 뒤 전망은 연 2.50% 기준금리 동결 예측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한은은 이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23년(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제시했다. 올해 2월 전망치 2.0%에서 3개월 만에 0.6%포인트 높였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1.8%보다는 0.8%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1분기(1~3월)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번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2.5%)보다 높고 한국금융연구원(2.8%)보다는 낮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올해 1분기(1∼3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 늘어난 7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사업 구조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비중을 보면 운용(트레이딩) 39.1%, 위탁매매(브로커리지) 33.3%, 기업금융 18.6%, 자산관리(WM) 9.0% 등으로 나타났다. 특정 사업 부문으로의 쏠림 현상 없이 ‘육각형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자체 평가다. 부문별로는 증시 호황 속에서 비대면 투자 편의를 늘린 영향으로 위탁매매 관련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5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에는 올해 1월부터 투자 정보, 자산관리, 자동 투자, 실시간 시황 분석 등 4개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용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미국, 중국 상장사의 분석 리포트를 MTS에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은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넘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85조1000억 원에서 최근 94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매월 평균 3조1000억 원의 개인 고객 투자 자금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된 것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말 첫선을 보인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운용 부문 역시 금리, 환율, 주식, 채권 등 시장 변수에 대응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2조7085억 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0년 전 도입된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제도의 취지에 맞춰 자본과 이익 규모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 금융위원회는 ‘브로커리지 편중’에서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10년 만에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국내 증권사는 위탁매매 중심 사업으로 운영됐다. 대형 금융 프로젝트나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수요를 감당할 자본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업금융 강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행어음과 IMA를 도입하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한 유인책을 제시하며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4조 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10년 만에 3배로 끌어올렸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21조6000억 원어치의 발행어음과 2조6000억 원 규모의 IMA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행어음과 IM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A는 이미 5호 상품까지 출시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약 35조 원 규모인 일본 노무라증권 등을 경쟁 대상으로 삼고 세계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더 넓힌다는 취지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내부통제 시스템을 잘 갖춘 기업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자본시장과의 접점이 넓어진 점도 내부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국내 증권사에 요구되는 내부통제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는지가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협력 여부를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전직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투자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한정하지 않고 구조 자체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사장)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특정 부서가 관리하는 영역이 아니라 경영진과 현장 실무자가 함께 책임지는 전사적 과제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담 조직(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미공개정보 이용 방지 시스템부터 임원 책임 구조, 교육 과정, 제보 및 사후 관리 절차까지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해 사태를 봉합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조직의 위험 관리 시스템 전반을 손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내부통제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처음부터 위험이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고 발생 후에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기존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미공개정보 취급 임직원 관리 시스템에 등록되는 순간부터 주식 매매 제한 조치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는 조직에 있는 직원들은 부서장의 사전 승인 없이 국내 상장 주식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전산 시스템도 올해 2월 적용했다. 또 NH투자증권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국내 상장 주식 신규 매수를 전면 금지했고 가족 명의 계좌 감시 체계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임원 전체가 100% 준법 서약서를 제출했으며 계좌 현황과 거래 내역의 자발적 신고 의무까지 포함됐다. 중대 위반 사건은 한 번이라도 적발될 경우 엄중히 대응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도 공식화했다. 조직 운영 구조도 바뀌었다. 각자 대표 체제를 새로 도입하며 사업 부문별 책임과 권한의 경계를 구분하고 의사결정 단위를 구체화했다. 위험 관리 단위를 쪼개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나누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편 이후 한앤컴퍼니, 베인캐피털, EQT파트너스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공개 매수 거래 건을 연이어 중개하기로 확정했다. EQT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더존비즈온 공개 매수는 2조2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글로벌 사모펀드는 중개 증권사를 선정할 때 거래 실행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 차단 장치, 이해충돌 관리 등 내부통제 시스템 수준까지 면밀하게 따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전직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의 대규모 거래를 연이어 중개하게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책임의 범위를 경영진과 이사회로 넓히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도입한 임원 책임 강화와 미공개정보 이용 사전 차단 중심의 통제 구조를 더 강화하면서 새로운 시스템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27일 하루 만에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4개는 장 초반 가격제한폭인 6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레버리지 ETF 매매를 위해 의무로 이수해야 하는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이날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오후까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6개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4180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1131개 전체 거래대금(45조4126억 원)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16개 합산 순매수액은 2조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ETF 7개는 각각 시작 가격 대비 18.44∼19.46% 뛰며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전장 대비 9.31% 오른 영향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4개의 상승률은 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60%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 종목의 가격제한폭은 ±30%다. 다만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대 60%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7개는 4.79∼5.97%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8% 상승했다. 높은 투자 열기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모두 이날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개별 종목 가격이 빠르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 일정 시간 거래를 제한하는 장치다. 단일 종목 ETF 매매에 필수인 2시간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웹사이트는 이날 정상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전에는 9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동시에 접속해 웹사이트가 마비됐다. 금융당국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손실 가능성이 큰 초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첫 거래 전 2시간 강의를 의무로 수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 수강은 웹사이트 온라인 교육 외에는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금투협은 앞으로 서버 증설과 안정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전체 산업 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인 데다, 대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기지표는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해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생산비를 끌어올리면 체감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4.0포인트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수치다. 월간 상승 폭도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기업 인식을 판단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제조업 생산, 신규 수주, 재고 등 지표에 설문조사 결과를 더해 산출한다.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중동 전쟁에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에 5월 제조업 CBSI는 10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업황과 자금 사정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102.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기업심리가 개선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장기 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비제조업은 수입처 다변화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대기업-중소기업 경기 온도 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 차를 보였다. 대기업 CBSI는 전월보다 3.4포인트 오른 103.4로 2022년 6월(104.1)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떨어진 96.2였다. 2025년 10월 1.7포인트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 팀장은 “5월 중소기업 실적은 업황이나 자금 사정은 개선됐지만 제품 재고 누적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서 중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으로 전월(87.5) 대비 11.1포인트 상승해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80대에 머물렀던 지수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제조업 BSI는 101.7로 3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 BSI는 122.2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경영의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제조 기업 중 32.8%, 비제조 기업 중 18.0%가 각각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어려움이라고 답변했다. 이 외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 부진 우려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27일 하루 만에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4개는 장 초반 가격제한폭인 6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레버리지 ETF 매매를 위해 의무로 이수해야 하는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날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오후까지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하루 거래대금은 10조4180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1131개 전체 거래대금(45조4126억 원)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16개 합산 순매수액은 2조482억 원으로 집계됐다.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ETF 7개는 각각 시작 가격 대비 18.44~19.46% 뛰며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전장 대비 9.31% 오른 영향이다.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4개의 상승률은 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60%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 종목의 가격제한폭은 ±30%다. 다만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대 60%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7개는 4.79~5.97%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8% 상승했다. 높은 투자 열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모두 이날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개별 종목 가격이 빠르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 일정 시간 거래를 제한하는 장치다.단일종목 ETF 매매에 필수인 2시간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웹사이트는 이날 정상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전 중에는 9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웹사이트가 마비됐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손실 가능성이 큰 초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첫 거래 전 2시간 강의를 의무로 수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계속 새로고침을 눌러봐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화면만 뜬다” “빨리 매수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등 불만 글이 쏟아졌다. 웹사이트는 오후 3시 반경 마비가 풀렸지만, 이후에도 접속이 끊기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 장애가 이어졌다. 교육 수강은 웹사이트 온라인 교육 외에는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금투협은 앞으로 서버 증설과 안정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전체 산업 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인 데다, 대기업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기지표는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해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생산비를 끌어올리면 체감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4.0포인트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수치다. 월간 상승 폭도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기업 인식을 판단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제조업 생산, 신규 수주, 재고 등 지표에 설문조사 결과를 더해 산출한다.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중동 전쟁에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에 5월 제조업 CBSI는 10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업황과 자금 사정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102.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기업심리가 개선됐다.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장기 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비제조업은 수입처 다변화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소기업 경기 온도 차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 차를 보였다. 대기업 CBSI는 전월보다 3.4포인트 오른 103.4로 2022년 6월(104.1)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떨어진 96.2였다. 2025년 10월 1.7포인트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이 팀장은 “5월 중소기업 실적은 업황이나 자금 사정은 개선됐지만 제품 재고 누적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서 중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으로 전월(87.5) 대비 11.1포인트 상승해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80대에 머물렀던 지수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제조업 BSI는 101.7로 3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 BSI는 122.2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하지만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경영의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제조 기업 중 32.8%, 비제조 기업 중 18.0%가 각각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어려움이라고 답변했다. 이 외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 부진 우려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선 지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팔천피’(8,000)에 안착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기대감에 더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상승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 심리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올해 전망치를 ‘1만피’(10,000)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장중 ‘30만 전자’, ‘208만 닉스’ 달성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투자가가 817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320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이나 5750억 원 순매도한 개인과 대비됐다. 기관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효과가 반영되는 금융투자 부문에서 1710억 원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랠리 기대감이 커지자 ETF 자금도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두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가 장중 30만 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도 5.72% 상승하며 ‘208만 닉스’까지 뛰었다. 금융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미국 일라이릴리와 월마트를 제치고 15위에서 13위로 한 번에 2계단 뛰었다. 달러 환산 시가총액도 ‘1조 달러’에 가까워졌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종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 시간) 또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해소된 점도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10,000 돌파를 공식적으로 예측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안에 코스피의 최고 전망치를 11,000으로 제시했다. KB증권(10,500), 유진투자증권(10,400), 하나증권(10,380), LS증권(10,000) 등 국내 증권사도 코스피의 연내 최고 전망치를 높였다.● “외국인 13거래일 순매도… 단기 변수 유의해야”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추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이 7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조70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유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 이어지면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단기 외부 변수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금융 당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등락 폭이 큰 상황에서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 과도한 자금 쏠림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신호가 나올지도 변수로 꼽힌다. 다음 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세계 국채 금리가 뛰고 투자 심리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와 다음 달 미국 FOMC를 거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선 지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팔천피’(8,000)에 안착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 기대감에 더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상승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 심리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코스피의 올해 전망치를 ‘1만피’(코스피 10,000)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장중 ‘30만 전자’, ‘208만 닉스’ 달성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투자가가 817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320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이나, 5750억 원 순매도한 개인과 대비됐다. 기관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효과가 반영되는 금융투자 부문에서 1710억 원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랠리 기대감이 커지자 ETF 자금도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이 두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가 장중 30만 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도 5.72% 상승하며 ‘208만 닉스’까지 뛰었다. 금융정보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미국 일라이 릴리와 월마트를 제치고 15위에서 13위로 한번에 2계단 뛰었다. 달러 환산 시가총액도 ‘1조 달러’에 가까워졌다.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종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 시간) 또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해소된 점도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코스피 10,000 돌파를 공식적으로 예측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안에 코스피의 최고 전망치를 11,000으로 제시했다. KB증권(10,500), 유진투자증권(10,400), 하나증권(10,380), LS증권(10,000) 등 국내 증권사도 코스피의 연내 최고 전망치를 높였다.● “외국인 13거래일 순매도…단기 변수 유의해야”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추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이 7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조70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유지했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 이어지면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단기 외부 변수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27일 오전 10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투표를 마감한다. 만약 부결 결과가 나오면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28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신호가 나올지도 변수로 꼽힌다. 다음 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세계 국채 금리가 뛰고 투자 심리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와 다음 달 미국 FOMC를 거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기조에 더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1500원을 훌쩍 넘어선 고환율과 고유가, 고금리는 국내 기업과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 등 수입 비용이 커지고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덩달아 높아지면 내수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이대로 고환율을 방치할 경우 수출과 증시 호황에 따른 경기 효과를 반감시켜 모처럼 도약을 시도하는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증시 호황인데 원화 구매력은 최하위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넘은 것은 올해 3월 31일(1530.1원)이 마지막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의 오전 2시 마감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7.6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원화의 실질 구매력(실질실효환율)은 비교 가능한 64개국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낮은 최하위권이었다. 이번 환율 상승세는 기존 경제 상식과 다르다. 역대 최대 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달러를 벌어들이고, 코스피가 장중 8,000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는 와중에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환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는 원인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한국인의 해외 투자액에서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제외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654억2000만 달러(약 100조 원)로 전년 동기(123억3000만 달러) 대비 5.3배로 늘었다. 사상 최대였던 1분기 경상수지 흑자(737억8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부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 규모가 46조7540억 원에 달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등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 환율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와 흐름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럴당 100달러 고유가도 환율 악재 올해 3월부터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것도 환율 고공행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현지 시간) 배럴당 67∼72달러에서 22일 종가 기준 97∼104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시장에서 원유는 미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달러 수요도 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원유 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러시아 제외) 중 1위다.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고유가와 그에 따른 물가 인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원-달러 환율 압력을 키우고 있다. 고환율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는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의 80% 이상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를 제외하면 한국 기업 경쟁력이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비용 증가 등 고환율이 기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 시장에 연이어 상장된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외국인 동학개미’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홍콩 CSOP자산운용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올해 하반기(7∼12월) 상장을 목표로 ‘코스피200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 우량주 200개 종목을 뽑아 만든 주가지수다. 홍콩 증시에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되는 건 처음이다. 홍콩 증시에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등 3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이 추가로 출시된다.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스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레버리지 셰어스 2배 롱 메모리 데일리 ETF’ 등록 신고서(N1-A)를 제출했다. 이 상품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DRAM은 2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27.63%)와 SK하이닉스(20.73%)를 50%에 가까운 비중으로 담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