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허진석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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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진석 기자입니다.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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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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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은 집일까 방일까… 서재와 거실 주방 공유하며 더 쾌적하게[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에는 생각의 틀을 깨게 하는 힘이 있다. ‘혼자 사는 더 나은 주거공간’에 적용하면 어떤 답이 가능할까.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는 홈즈컴퍼니는 1인 가구 주거공간에 천착해 그 답을 가지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태현 대표이사(51)는 “지금까지 1인 가구들이 살아온 곳은 집이 아니라 방에 가깝다. 따지고 보면 침실 위주의 공간만 있는 거다. 우리는 거실이나 서재, 대형식탁, 세탁실 같은 것이 있는 ‘집’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1인 가구 관점으로 동네 분석해 공개 홈즈컴퍼니는 교통 편의시설 음식점 병의원 공원 카페 등 11가지 요소로 지하철역 주변 동네를 분석해 놓은 플랫폼 ‘웰컴홈즈’를 작년 8월에 공개했다. 일종의 동네 보고서다. 서울 시내 305개 지하철역 이름을 넣으면 그 부근 동네의 특성이 나온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여러 지역을 같은 지표로 비교해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예컨대 서울 마곡나루역을 입력해 보면 ‘자연경관과 인프라의 완벽 하모니!’ 같이 그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제목이 나온다. 11개 항목별로 서울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알 수 있다. 특정 오피스텔 건물을 선택하면 최근 거래된 전월세 거래 가격은 물론이고 해당 건물 주변 700m 이내의 편의점 운동시설 문화시설 병원과 약국 수 등이 나온다. 반경 내의 유흥시설 및 성범죄자 수를 분석해 만든 동네 안전점수도 볼 수 있다. ● “데이터 기반의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이 대표는 “홈즈컴퍼니는 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서울 전체 지하철역 인근 동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전략을 세운다. 이 회사가 구축한 ‘홈즈 지하철역 랭킹(HSR·HOMES Subway-station Ranking) 시스템’은 대중에게 공개된 웰컴홈즈의 모체다. 홈즈컴퍼니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로 특화 서비스를 만든다. 이 대표는 “5월에 오픈하는 홈즈스튜디오 고대점 부근에는 고대 병원이 있다. 이런 경우 의사나 간호사들의 임차 수요가 중요하다.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리는 그들을 위해 안마의자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홈즈컴퍼니의 주거상품은 크게 홈즈스튜디오와 홈즈스테이로 나뉜다. 홈즈스튜디오는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주거(코리빙) 상품이고, 홈즈스테이는 거주 개념이 가미된 호텔(레지던스 호텔) 상품이다. 홈즈스테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작해 성공적인 상품이 됐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때 갑자기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고, 정부에서 취득세와 보유세를 높여서 사업에 위기가 닥쳤다. 그때 운영이 어렵던 호텔을 좋은 가격에 매입해 레지던스 호텔로 바꾼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홈즈컴퍼니는 이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적정 임대료와 적정 매입가를 분석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소속 중개법인들과 협업해 좋은 물건을 발견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적정가에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한 뒤, 적정 임대료로 임차인을 들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했다. 현재 홈즈컴퍼니는 국내외 10여 곳에 주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 자산 운용사인 영국의 ICG와 함께 2023년에 결성한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올해 안에 100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ICG가 우리와 손을 잡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잘 구축해 놓은 임대시장에 관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로 수원과 독산, 선정릉 등 3개 지역에 사업장을 확보했다. 홈즈스튜디오 선정릉점은 2018년 196억 원에 매입해 운영해 오다가 작년에 홈즈-ICG JV 펀드에 253억 원에 넘긴 경우다. 이 대표는 “선정릉점 초기 투자자들은 연환산 수익률 기준으로 8% 이상을 받아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것”이라고 했다.● 도시계획 전공 살려 좋은 인프라 만들고 싶어 창업 이 대표는 도시계획을 전공한 전문가다. 연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에서 도시계획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도시개발업무를 담당했고, 삼성물산에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그가 부동산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홈즈컴퍼니를 창업한 배경에는 일본 유학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도시계획 전공자로서 일본에서 공부할 때 멋진 프로젝트들을 많이 봤다. 도쿄의 미드타운과 롯폰기힐즈, 후쿠오카의 캐널시티 같은 것들을 한국에서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자본과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힘들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모델을 정교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민간 투자자들이 진득하게 기다려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에서 정부의 규제는 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양질의 주거공간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형 임대사업자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도 알지만 부동산 정책이 아직 정교하게 이를 구분해서 시행되지는 않아서다. 이 대표는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본업이다. 단순한 매입이 아니라 대상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홈즈컴퍼니는 작년에 매출 298억 원 영업이익 1억6000만 원으로 첫 흑자를 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30억 원이다. 이 회사는 사업부별로 부문 대표를 두고 힘을 키우고 있다. 코리빙사업부문은 이승준 대표가, 코빌리지 컴퍼니는 이재우 대표가, 미스터홈즈 중개법인은 고상철 대표가, 글로벌 사업부문은 문종환 대표가 맡고 있다.● 외국 진출과 마을 조성 홈즈컴퍼니는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9월 일본 신주쿠에 홈즈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국내 공유 주거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 대표는 “일본 진출은 성공적이다. 외국인의 주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전통적인 일본 임대시장에서는 보증금이 있더라도 보증인이 없으면 임대 계약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다. 물론 편의성도 갖췄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홈즈컴퍼니는 1인 주거를 넘어 ‘코빌리지’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코빌리지는 홈즈컴퍼니와 간삼건축이 함께 만드는 공유 마을 브랜드다. 코빌리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으로 구성해 모두 임대할 계획이다. 월풀, 노천탕, 당구장, 탁구장, 수영장, 온실, AV룸 등 다양한 공유 시설을 제공해 개인이 소유하기 어려운 시설을 공동체가 함께 이용하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교외 지역에 자족형 일자리와 커뮤니티 생활 기반을 조성해서 주민들이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빌리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향후 부동산 임대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 대표는 일본의 부동산 경영학 개념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작은 원룸 하나를 임대하는 사람도 자신을 부동산 경영자라고 여긴다. 앞으로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듯이 브랜딩, 세일즈, 재무관리, 외주관리 등을 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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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내 차를 맘대로 컨트롤한다고?… 차량 보안 시장이 열린다”[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차량 해킹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해 6월에는 윤리적인 해커들에 의해 기아차의 흠결이 발견됐다. 이 해커들은 차량 번호만 가지고 차 소유주 개인 정보 탈취는 물론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거나 멈추게 하고, 차량 위치를 추적했다. 사실상 차량 탈취가 가능했다. 이들은 기아차에 이 같은 취약점을 알렸고, 기아차는 8월 문제점을 없앴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는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차량에 SW가 많이 탑재될수록 그만큼 해킹 당할 위험은 커진다. 아우토크립트(공동대표이사 김덕수 이석우 김의석)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차량이 SW 중심으로 운행되는 시대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 설립됐다.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든 김덕수 공동대표이사(50)는 “차량은 내부에 있는 약 200개 전자제어장치(ECU)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움직이는 구조”라며 “작은 컴퓨터인 셈인 ECU 가운데 1개만 (해킹에) 뚫려도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전력을 덜 쓰면서도 효율적으로 구현되는 자동차 관련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김덕수 대표는 “세계적인 해킹 대회인 데프콘 차량 보안 분야에서 세계 4위 실력을 유지할 정도로 뛰어난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은 자율주행에 지장 없는 보안” 아우토크립트는 차량 내부 보안(IVS)과 협력자율주행 통신 보안(V2X),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안, 보안 테스팅 통합 플랫폼 개발 등으로 나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VS 기술은 침입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ECU를 보호한다. V2X 솔루션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과의 통신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은 실시간 통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안 SW가 시스템에 부하를 주지 않도록 개발됐다. 작지만 강력한 암호체계를 활용 중이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 보안도 중요하다. 자동차에서 수집된 개인 데이터 보호는 물론이고 전력망 자체가 비윤리적인 해커들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한다. 차량 보안 시장은 일반적인 정보기술(IT) 시장과는 달리 독특한 특성이 있다. 금융이나 공공 분야에 주로 적용되는 IT 보안은 해당 기관 지원 부서인 전산실과 협업해 솔루션을 제공하면 된다. 하지만 차량 보안은 제조회사와 부품회사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생산 부서를 상대해야 한다. 개별 하드웨어에 보안 SW가 결합돼야 완전한 상품이 되는 식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여러 회사가 만드는 다양한 차량 ECU에 보안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보안 테스팅 통합 플랫폼까지 만들었다. 김덕수 대표는 “보안 테스팅 통합 플랫폼을 활용하면 차량용 ECU의 보안 취약점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상이 없을 경우 자동차 회사에 납품이 가능하도록 검사보고서까지 작성해 준다”고 했다.아우토크립트 보안 기술은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제한된 컴퓨팅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자동차 특화 암호기술을 만들어 활용 중이다. 김덕수 대표는 “효율성이 좋아 경쟁사 대비 컴퓨팅에 40%나 작은 부담을 주면서 성능은 67% 향상시켰다”고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는 물론 세계적인 부품회사의 40%가량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V2X 분야에서는 국내 차세대 지능형 도로교통 체계(C-ITS)를 모두 수주할 정도다.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고객이다.● IT 보안 회사에서 분사 아우토크립트는 2019년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차량 보안 사업부에서 분사했다. 김덕수 대표는 “일반 SW 분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미 주도하고 있어 우리가 앞서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보안은 우리나라 자동차 하드웨어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어 여기에 SW 역량을 더한다면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공동 창업자 4명 중 3명이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한다. 공동대표이사 제도는 각자대표 체제와 달리 회사 운영의 주요 사항을 대표이사 모두가 합의해 결정한다. 공동 창업자 4명은 모두 포스텍(포항공대) 출신이다. 전자전기공학과를 나온 김덕수 대표는 정보보안 전문가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연구소장 등을 거쳐 아우토크립트에서 제품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이석우 공동대표(57)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을 창업해 2022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아우토크립트 해외 사업과 사업 전략을 담당한다. 아우토크립트 대주주다. 물리학을 전공한 김의석 공동대표(53)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아우토크립트에서 국내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포스텍 전자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공동 창업자 심상규 부사장(52)은 현재 CTO다.● 차량 보안 의무화 이제 시작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보안은 점점 의무화되고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사이버보안 관리 시스템(R155)과 SW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R156) 규정을 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부터 전 차종에 두 규정의 적용을 의무화했다.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포르쉐 마칸과 도요타 GR86, 스바루 BRZ는 유럽에서 단종되기도 했다. 일본도 같은 시기에 차량 보안을 의무화했다. 한국은 올 8월부터 신차종에, 2027년 8월부터는 전 차종에 적용한다. 중국은 한국보다 5개월가량 늦은 2026년 1월부터 신차종에, 2028년 1월부터 전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자율주행 차량 평가 및 감독을 위한 체계(AV ATEP)를 발표했다. 2027년형 모델부터 외국 적대세력과 연관된 SW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유럽 형식승인 평가기관(TS) 자격을 획득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 형식승인을 받는 데 필요한 리포트를 검토하고 적격 여부를 확인해 주는 기관이 된 것이다. 김덕수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연간 수백 억 원의 새 수익원을 가지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기술특례 상장 방식이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약 213억 원, 영업손실은 198억 원이다. 김덕수 대표는 “차량의 복잡한 전자통신 시스템을 보호하고 새로운 차량에 적용된 기술과 법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부담으로 올해까지는 적자를 예상하지만 내년부터는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일반 IT 보안은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다음에는 유지·보수비만 받지만 차량 보안은 차량 판매가 늘수록 부품 수량만큼 로열티 또는 라이센스 비용을 받는 차량 SW 부품사업”이라고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미국과 독일에는 법인을 설립했고 일본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지 자동차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안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 구축 영업을 벌이고 있다. 김덕수 대표는 “아우토크립트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 SW보안과 미래 차 통신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SW 부품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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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농협의 벼 매입가 보조 장려… 쌀 소비 촉진-가공식품 수출에 주력”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4년산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해 선제적인 대책을 시행했다. 여느 때보다 이른 9월 10일, 수확기 대책을 마련해 쌀 초과 생산량 전량(全量)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10월 15일에는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총 20만 t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노력했다. 지난해 전남 해남군은 관내 지역농협 11개소의 벼 매입 가격이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자 농업인과 지방의회 의견을 모아 벼 매입 가격 인상을 위한 협의를 이끌어 냈다. 해남군 소재 11개 지역농협 모두 전년 대비 5000∼6000원 낮게 형성돼 있던 벼 매입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올렸다. 농협은 산지 유통업체가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벼 매입가를 전년과 같거나 높게 책정했을 경우 전년 판매 손실에 대해 보상해 주는 대책을 추진했다.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힘을 모은 결과 월 3회 집계하는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 15일자부터 오름세로 전환해 이달 15일까지 10회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정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사무관은 “산지 쌀값이 2023년에 비해 8.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농가 소득과 직접 연관된 농협 벼 매입 가격은 2.9%만 떨어졌다”며 “병충해와 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농협의 노력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24년산 쌀 소비 촉진에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전년 대비 0.6kg(1.1%) 감소했다. 198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4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정부는 아침 결식 증가 현상을 줄이고 현대인의 간편식 선호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면 정부가 2000원, 지자체와 대학이 나머지 비용을 분담해 학생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 190개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사업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에 따라 올해는 참여 학교가 200여 개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 촉진의 또 다른 축은 수출이다. K푸드 인기를 기회 삼아 쌀 가공식품 및 밥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은 10만3000t(3억1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물량은 22.0%, 금액은 38.4% 늘었다. 밥쌀 수출 규모는 9132t(17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물량은 43.2%, 금액은 31.6%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쌀 산업에 시장 기능이 잘 작동하도록 지난해 12월 쌀 산업 구조 개혁 대책(2025∼2029)을 마련했다. 맛없는 쌀은 시장에서 저평가받을 수 있도록 쌀 등급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유기농, 무농약 같은 친환경 벼 재배를 장려할 계획이다.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장립종(안남미) 및 기능성 쌀 같은 품종도 다양화한다. 구조적으로 공급 과잉인 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재배 면적 조정 제도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지난해 정부의 선제적인 대책으로 산지 쌀값은 수확기 이후 오름세”라며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한 지자체 벼 매입 가격 보조 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도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도 정부는 농협 및 산지 유통업계와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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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 시상식 열어[온라인 라운지]

    건국대 건강고령사회연구원(원장 이영범)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3회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에서 전라남도가 대상, 서울 강남구와 경기 용인시 등 2곳이 최우수상, 부산시 서구 등 3곳이 우수상을 19일 받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고령친화 정책을 펼친 사례를 공모해 선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건국대는 고령화 대책, 헬스케어 산업 및 시니어 산업 진흥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면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대상을 차지한 전라남도는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 전문기관과 협력해 노인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심리 지원과 신체 치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병원비 지원과 전담 변호사제를 도입해 법률적 지원까지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 용인특례시가 수상했다. 강남구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도입해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고 개인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모델을 구축했다. 용인특례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 맞춤형 노인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중심의 복지·돌봄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령층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지원했다. 우수상은 부산시 서구, 광주시 북구, 경기 안산시가 수상했다. 부산시 서구는 지역사회 돌봄을 기반으로 한 ‘서구형 병원 동행 서비스’를 운영해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광주시 북구는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해 디지털 취약 계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며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경기 안산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 AI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수요응답형 버스를 통해 교통취약계층인 노인의 이동권을 보장했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어르신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건국대는국내외 고령화 관련 연구 및 정책 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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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부동산 가격 5691조 원… 전국 모든 물건 추산치 제공”[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부동산 구입 때 대출은 거의 필수다. 그런데 지방에 있는 다세대나 다가구주택, 토지, 창고, 사무실, 상가 등을 구입할 때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시중은행이 지방의 비(非)아파트(건축법상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유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대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유형의 부동산 가치를 파악할 때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이 대출을 받으려면 지역 소재 상호금융기관(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여러 곳 문을 두드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공간의가치(대표이사 박성식)는 전국 모든 종류의 부동산 가치를 자동으로 추산하는 모형을 기반으로 부동산 금융 서비스가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식 대표(47)는 “부동산을 산 사람이 계약 정보를 올리면 금융기관들이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 등을 제안하는 플랫폼 ‘파이퍼’를 작년에 열었다”며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에 대해서도 빠르고 편리한 대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가구-토지 대출도 아파트처럼 편리하게” 금융기관이 아파트에 대해 대출해 줄 때는 KB부동산 시세를 바탕으로 아파트 가치를 가늠한 뒤 대출 가능 금액 등을 산정한다. 온라인에서 바로 조회가 가능하니 대출 가능 금액이나 금리도 온라인으로 바로 결과를 내주는 곳이 많다. 하지만 비아파트 대출은 수요자나 금융기관 모두에게 어렵고 불편하다. 금융기관이 수요자와 상담한 후 감정평가사에게 예상 감정가를 받고 대출 한도를 확정하는 데 2∼3일이나 걸린다. 박 대표는 “비아파트 담보 대출은 전체 대출시장의 63%인 1682조 원 규모지만 대출 성사율은 18%에 불과할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 시장을 온라인으로 혁신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신용대출은 90%, 아파트 담보 대출은 61%가 온라인으로 처리되는데, 비아파트 대출시장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모든 부동산 추정 가치 제공 공간의가치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가치산정모형(AVM·Automated Valuation Model)과 감정평가 서비스를 결합한 데 있다. 전국 모든 유형의 부동산에 대해 AI 추정가를 산출하고, 자회사인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서 전문 감정평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부동산 유형별로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박 대표는 “아파트는 3.8%, 오피스텔은 3.0%, 상가와 토지는 12∼13% 정도의 오차를 보이는데, 이는 미국을 비롯해 AVM을 먼저 도입한 글로벌 국가들보다 더 높은 정확도”라고 했다. 부동산 가치는 매월 업데이트 된다. 2월 현재 서울 강남구 모든 부동산 가치는 966조 원, 서울 5691조 원, 경기 5016조 원, 인천 877조 원이다. 대한민국 전체 부동산 가치는 1경8638조 원으로 추산된다. 공간의가치는 2019년 창업 이후 AVM 개발에 몰두해 왔다. 감정평가 업무를 하면서 정성적으로 매기던 가치를 정량적으로 모형에 집어넣고, 정확한 값이 산출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만큼 부동산 가치 산정은 어렵다. “예를 들어 건물이 있다고 할 때 지하주차장이 자주식인지 기계식인지,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건물 공용부와 전용부 비율은 어떤지 등 물리적 특성을 먼저 분석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요소들 가치는 지역마다 다르죠. 어떤 지역에서는 지하주차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도시경제학적 관점으로도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예컨대 사무실이 집적된 지역에 있는 사무실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높으니 이를 반영하는 식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기본이다. 박 대표는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수치화하는 작업이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격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AVM은 공간의가치에만 있는 기술은 아니다. 2015년 정부가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 정보를 공개하면서 여러 기업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부동산 가치를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개선하는 중이다. 이런 정보 공개와 여러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로 이제는 지방의 토지라 하더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속아서 살 일은 없어졌다.● 감정평가사로 일하다 사내 창업 박 대표의 창업 과정은 전문성과 경험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잘 엮인 사례다.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건축 설계를 했다. 30대 초반부터는 부동산 분야로 전환해 감정평가사 자격을 취득했고, 2007년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 입사했다. 파트너 감정평가사로 일하면서 부동산 관련 다양한 사업을 병행했다. 공유 오피스 운영, 공유 주거 사업 등을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서 사내 창업 형태로 추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부동산 임대차 계약의 수학적 모델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시립대 경영대학원 방문교수로 연구를 이어가며 학술적 전문성도 쌓았다. 2020년에는 한국경제학술상까지 받았다. 2019년에는 공간의가치를 창업했다. 프라임감정평가법인 사내 창업 형태로 시작했다가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하며 독립했다. 이후 프라임감정평가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공간의가치는 현재 신협 60개사와 산림조합 60개사 등 상호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소형 은행과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대형 은행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동산 가치를 추정한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월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안전함을 추구하는 금융업 특성상 천천히 진행되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부동산 담보 대출이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며 “그런 시대를 대비해 가치 추산 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들고 다양한 금융기관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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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사고파는 주체 실시간 분석해 증권사 제공… 이젠 세계로”[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불편을 개선하면 사업이 될 수 있다. 개선된 방식이 가치를 제공하면 소비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주식 수급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피니트(대표이사 최재현)의 창업 과정과 성장 과정이 그렇다. 불편을 고치는 작은 출발로 시작해 수요처를 정확하게 찾았고, 공급 방식도 영리하게 찾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외국인 매매 동향, 실시간으로 알고 싶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주식 향방을 예측하면서 이런 과정을 겪곤 한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해당 시점에 누가(외국인이나 기관, 개인) 많이 사고파는지 알고 싶다. 그래서 증권사 주식 투자 프로그램의 매매 주체별 동향란을 눌러 본다. 그런데 당일 매매량은 비어 있다. 가끔 아침에 일부 뜨는 경우가 있고, 장 중간에 표출되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장이 끝난 오후 6시가 넘어야 표시가 된다. 투자자들은 ‘실시간 자료가 있으면 좋을 텐데 없네’라며 그냥 넘긴다. 그런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 소규모 투자자문사가 2017년 당시 숭실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최재현 피니트 대표이사(45)에게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수급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지인의 부탁이어서 취미 삼아 개발을 해보자며 승낙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친하게 지내던 동료인 박제원 교수와 상의했고 함께 만들었다. 박 교수는 현재 피니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창업자다. 창업 과정에서 최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고, 박 대표는 ‘공동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회사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면 증권사별로 담당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해서 집계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며 “피니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증권사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주체별 매매량의 예측값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든 프로그램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 요청을 했던 지인은 1년 정도 활용을 했는데, 그 사이 주변 투자자문사들 중심으로 소문이 나면서 증권회사에서도 서비스 공급 제안을 받게 됐다. 현재 10개 증권회사가 채택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취미로 만든 프로그램의 수요가 늘면서 일이 많아졌고, 2019년 창업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교수직은 버리고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매매 패턴 등 분석해 주식 방향성 예측 피니트가 만든 프로그램은 국내 주식의 수급을 분석하는 파워맵과 미국 주식의 수급을 분석하는 파워맵US 두 가지다. 실시간으로 주요 주식의 매매 패턴을 분석해 주가의 상승과 하락 기조가 바뀌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거 15년간의 데이터를 학습해 수급 패턴을 찾아냈다. 현재 수십만 개의 매매 패턴을 바탕으로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동향이 중요하다는 전제하에 데이터를 분석한다. 최 대표는 “주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느 기관이 주문을 냈는지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분석을 한다”며 “다만, 외부에 공개를 할 때는 외국인과 기관 정도로 구분해서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만일 삼성전자의 주식을 누군가 1분 단위로 100주씩 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신호 등이 보이면 여러 다른 특성과 결합해 특정 외국 증권사가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런 형태의 매매 패턴은 수십만 건에 달하는데 이를 분석할 때 AI와 매매 패턴, 특징점 분석, 추론 엔진 등을 활용한다. 분석하고 추론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데이트 처리 능력도 중요하다. 피니트는 거래소에서 거래 데이터를 직접 수신해 실시간으로 1000개가량 종목(대상 종목은 코스피는 시총 2000억 원 이상, 코스닥은 시총 1500억 원 이상)의 수급 현황을 분석 처리한다. 최 대표는 “거래소에 직접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직접시장접속(DMA·Direct Market Access) 기술과 고빈도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시장 진출… “암호화폐 등으로 영역 확장” 파워맵US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미국 주식 2100여 종목의 수급을 분석한다. 박 대표는 “미국 거래소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으로 구분된 매매 자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자체 연구를 통해 주가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대량 거래와 매수 강도 등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주가 향방을 예측하는 법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매수 강도와 대량 거래가 동시에 1분간 증가할 경우 3분 이내에 주가가 상승할 확률은 84% 정도 된다”고 했다. 1일 거래에서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오르는 폭은 평균 1.2% 정도이고, 정확도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어떤 시점에 얼마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이익을 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주식 매매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실상 새 지표를 하나 더 제공하는 셈”이라고 했다. 피니트는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사업을 하는데,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직접 팔지 않고 증권회사의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다. 이른바 B2B2C(기업-기업-소비자)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증권사에 서비스 이용료를 내고, 증권사는 피니트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시장의 불편을 개선한 서비스를 만들어 유통 채널까지 만들었으니 창업 초기부터 조금씩 이익을 내며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최근 70억 원 정도의 투자를 처음 받았는데, 이는 미국 시장 직접 진출에 필요한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피니트의 파워맵과 파워맵US는 현재 국내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채택한 곳이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증권사 앱을 통해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 수급 데이터를 볼 수 있다. 피니트는 이를 넘어 미국 개인투자자 시장도 노리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브로커(IBKR)와 트레이디어브로커(Tradier Brokerage) 등 4곳과 계약을 맺고 그에 맞춘 파워맵US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미국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20% 정도인데,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우리의 실시간 수급 분석 기술이 미국 개인투자자에게 새로운 분석 도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피니트는 주식의 수급을 분석한 데이터를 미국의 대표적인 고빈도매매 및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문 헤지펀드인 T사에 판매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나스닥 데이터 시장에도 우리 데이터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했다.피니트의 수급 분석 기술은 뉴욕에서 지난해 열린 벤징가 핀테크 어워즈에서 우수 데이터 분석 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대표와 박 대표는 피니트의 미래에 대해 “우리 수급 분석 기술은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올해부터는 파생상품과 암호화폐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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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앤고, 코엑스에 이색 팝업 스토어 ‘굿즈팩토리’ 연다[톡톡 스타트업 뉴스]

    감성 굿즈 제작 전문기업 브랜디즈(대표이사 감민주)가 자사 브랜드 ‘휴앤고’ 이름으로 2월초 서울 코엑스에서 이색 팝업 스토어를 연다. 휴앤고 측은 24일 “설 연휴 다음 주인 2월 6~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행사장에서 ‘굿즈팩토리’라는 이름으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며 “신입사원이 1일 회사체험을 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개성있는 굿즈도 제작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밝혔다. 팝업 스토어의 주제는 ‘휴앤고 굿즈 공장에서 일일 신입사원을 모집합니다‘이다. 50평 규모로 마련된 팝업 스토어는 채용 면접존과 부서 배치존, 구내식당, 현장업무존 등 8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예컨대 구내식당에서는 식판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굿즈 부품을 구매하고, 현장업무 존에서 조립을 해 보는 식이다. 휴앤고 측은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개성있는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굿즈를 제작하는 기회도 많이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 중이고,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기념 선물도 증정한다. 휴앤고는 아크릴, 패브릭, 지류 등 다양한 굿즈를 자체 생산하는 전문 브랜드다. 무료 샘플 제작 서비스와 5단계의 품질 검수를 통한 품질 유지, 긴급 대량 주문에도 100% 납기를 준수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피 도넛, 김호중 팬클럽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가 휴앤고의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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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우주에서 신약 만든다… 미세중력 이용한 바이오 실험 한창[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인류는 우주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주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하겠다는 진취적인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이 스페이스린텍(대표이사 윤학순)이다. 2021년에 설립됐다. 올해 6월이면 첫 실험장치를 우주로 보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실험을 한다. 10일 경기 용인특례시 스페이스린텍 기흥사업장에서 만난 윤학순 대표(58)는 “우주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우주 환경이 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새 지평지구상의 중력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장벽이다. 단백질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중력이 이를 방해한다. 실험실의 같은 반응 용기 안에서도 중력 때문에 용액 내 단백질의 위아래 농도가 달라지고 대류현상 등으로 균일한 단백질 결정이 형성되지 않는다. 무중력에 가까운 미세중력 속에서 형성된 단백질은 분자 간 결합구조가 명확한 데 비해 지상에서 만든 단백질은 그 구조가 두루뭉술하다. 윤 대표는 “미세중력 속에서 결정화되는 단백질은 상세 구조를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신약개발 기간을 5∼8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우주 환경 자체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이용한 신약 개발 도전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Merck)는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통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보다 균일하고 작은 입자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시간을 들여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 형태가 단번에 투입하는 피하주사 형태로 투여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마이크로퀸(Micro Queen)은 2022년 말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난소암과 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고,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3차원 암세포 모델을 연구 중이다. 윤 대표는 “줄기세포와 인공장기, 노화 연구에서도 우주 환경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중력이 미미한 환경에서 세포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3차원적 구조를 잘 형성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약 70개의 우주의학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스페이스린텍은 우주실험플랫폼과 미세중력 환경 구현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형 아르파에이치(ARPA-H) 프로젝트 중 ‘의료 난제 극복 우주의학 혁신의료기술 개발’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선정됐다. 2029년 4월까지 4년 6개월간 90억 원을 지원 받아 우주환경 기반 단백질 결정화 기술 개발, 미세중력환경을 활용한 고품질 단백질 결정 생산,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구조 연구 등을 수행한다. 스페이스린텍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인하대병원 항공우주의학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앱티스(동아ST 자회사), 하버드의과대학과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스페이스린텍은 이 연구과제를 통해 우선 위암 치료를 위한 항체-약물 복합체(ADC)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페이로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여기서 단백질 구조로 된 항체를 정교하게 고순도로 만드는 데 우주실험플랫폼이 필요하다. 암세포를 더 정확하게 인식하는 항체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 가능한 소형·저전력 실험장치의 개발을 마쳤다. 성인 운동화 한짝이 들어갈 정도의 상자 크기다. 적은 양의 시료로도 다수의 실험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안에는 컴퓨터 기판 같은 여러 전자장치와 바이오의약품 시료 등이 들어 있다. 윤 대표는 “올해 6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 로켓을 이용해 우주 공간으로 실험장치를 올려 실험을 시작한다”고 했다. 또 올해 하반기 발사될 4차 누리호에도 실려 우주 공간에서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스페이스린텍은 또 지구 저궤도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 뒤 지상으로 회수하는 시스템을 2028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와 궤도수송선 및 회수선 개발기업인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페이스린텍은 지상에서 미세중력 환경을 구현해 실험하는 능력도 갖췄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의 폐광에 있는 수직갱도를 활용해 자유낙하를 하는 동안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장치를 독자개발했다. 특히 태백 장성광업소에 구축할 시스템은 세계 최장인 900m의 트롭타워다. 윤 대표는 “땅속으로 실험장치를 자유낙하시키면서 약 10초간 미세중력 상태에서 실험을 한다”며 “세포 속에 유전자를 정교하게 주입하고 변화를 추적한다”고 했다. 드롭타워를 활용해 우주실험실 플랫폼을 검증하고, 별도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한다.● 미국 나사와 일하다 우주의학 가능성 보고 창업 윤 대표는 미국 버지니아 노퍽주립대 신경공학과 정교수이자 하버드의대 객원교수다. 2010년 노퍽주립대 교수로 부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하며 우주의학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됐다. 윤 대표는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이 갖는 잠재력과 우주의학 분야 중 상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제약업을 택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심정욱 이사는 영국 리즈대 교수로 미세유체공학 전문가다. 마이크로나 나노 규모의 유체를 다루면서 생물학적 시료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분야다. 실험실의 기능을 작은 칩 위에 집적한 랩온어칩(Lab-on-a-chip)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체 17명의 임직원 중 9명이 박사, 4명이 석사다. 전기·전자와 바이오, 기계 분야 전문가들이 세 축을 형성하는 융합조직이다. 윤 대표는 “스페이스린텍은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메이드인스페이스(made in space)로 만드는, 우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용인=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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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에너지밀도 배터리 개발 유뱃, 9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톡톡 스타트업 뉴스]

    전극 균일화 기술로 효율 높은 배터리 제조 기술을 보유한 유뱃은 17일 “9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유뱃은 투자금으로 방산용 항공 배터리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이 30억 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비엠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90억원을 투자했다. 유뱃은 효율 높은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으로 초고에너지밀도 배터리 개발 전문기업이다. 전극을 균일하게 제고하는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독자적인 균일 후막 전극(Thick Electrode Platform, TEP) 기술을 활용해 하이니켈 배터리의 생산단가를 10% 이상 줄이고 에너지밀도는 20~30%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부피와 무게에 많은 에너지를 담은 배터리는 항공분야 등에 적합하다. 최근 국내 주요 항공·방산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뱃의 초고에너지밀도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유뱃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방산용 항공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창규 유뱃 대표는 “드론이나 방산용 항공 배터리 관련 테스트라인 설비를 늘리고 연구개발도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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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랩, 사진 촬영 자동화 로봇으로 CES 혁신상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로 상업용 콘텐츠를 혁신하는 스튜디오랩(대표 강성훈)이 세계적인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자사의 사진 촬영 자동화 로봇인 젠시 피비(GENCY PB)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최근 밝혔다. 젠시 피비는 지능형 로보틱스로 상업용 사진 촬영부터 인물 촬영까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촬영 과정을 자동화한 기술이다. AI가 실시간으로 피사체를 분석해 최적의 촬영 구도를 자동으로 잡아주고, 피사체의 특징을 부각하는 상업용 사진을 스스로 찍을 수 있다. 모델의 특징부터 제품의 특징, 배경 정보 등을 분석해 기업이 원하는 감도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는 것이 스튜디오랩의 설명이다. 지난해 CES 인공지능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던 ‘젠시(구 셀러캔버스)’는 사진만 업로드하면 상업용 상세 페이지를 15초 만에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이미 LF, W컨셉, GS리테일 등 국내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촬영 자동화 로봇인 젠시 피비가 촬영한 사진으로 젠시가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재영 스튜디오랩 이사는 “젠시 피비는 앞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촬영을 자동화하는 영역을 넘어서서 인간의 사진 촬영 감각에도 도전하는 촬영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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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신약 개발하려 국내 우주기업 3사 맞손[톡톡 스타트업 뉴스]

    국내 민간 우주기업 3사가 우주의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힘을 모았다. 우주 발사체 개발 기업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는 “우주 의학 기업 스페이스린텍과 우주탐사기업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우주의학 저궤도 제조 플랫폼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우주 공간의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우주 제약산업은 중장기적으로 42억 달러(약 6조 1천억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각 기업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의학 연구와 제약 플랫폼을, 이노스페이스는 맞춤형 우주발사체 기술을, 인터그래비티는 궤도 수송선과 지표면 회수 기술을 제공한다. 스페이스린텍은 최근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의료 난제 극복 우주의학 혁신의료기술개발’ 과제에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7월 국내 첫 민간 상업 위성 발사를 위해 개발한 ‘한빛-나노(HANBIT-Nano)’ 발사체의 발사를 준비 중이다. 2024년 설립된 인터그래비티는 무독성 고효율 추진기관을 앞세워 궤도 수송선과 회수선을 개발하고 있다.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주의학 모듈 수송용 우주 발사체 및 시스템 개발과 함께 우주의학 분야의 새로운 발사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민간 우주기업 3사 간의 파트너십 강화는 기술개발 협력을 넘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주 산업의 다변화와 확장을 이끄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스페이스린텍 윤학순 대표이사는 “각 분야별 대표 우주기업들의 이번 업무협약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제약 산업을 향해 협력의 장을 만드는 의미 있는 첫발이라고 생각한다” 며, “최근 우주를 활용한 신약개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요 플레이어로서 인식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인터그래비티 이기주 대표이사는 “바르다(Varda Space)와 같은 선두기업이 우주에서 초고부가가치 제약품을 생산하는 우주공장의 시작점에 진입한 상황에서 3사가 공동으로 우주바이오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신속하게 시연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우주에서 만들어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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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T, 투명 안테나 등으로 CES 2025 혁신상 수상[톡톡 스타트업 뉴스]

    첨단소재 스타트업 CIT(대표이사 정승)가 세계적인 정보기술·가전 박람회(CES)에서 투명 안테나와 투명 디스플레이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투명안테나인 ‘돌핀’ 은 기존 투명 안테나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스마트 빌딩 유리창, 가로등, 버스 정류장 등 다양한 도시 인프라에 활용할 수 있다.돌핀은 L밴드에서 K밴드까지 총 6개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고, 최대 20GHz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 시대에 필수적인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하는 주파수 영역이다.돌핀은 투명성과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두께 10나노미터(nm)이하의 초박막 구리 회로를 사용해 90% 이상의 투명성을 구현했고, 폐전선을 재활용한 구리를 활용해 탄소발자국을 기존 안테나 대비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CIT는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초박막 구리 회로를 적용해 사람이 눈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높은 투명도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전시관, 상업시설, 대중교통등 다양한 B2B 시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CIT의 CES부스는 Venetian Expo Halls A-D에 마련됐고, 참관객들은 돌핀과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정승 CIT 대표는 “CES 무대를통해 CIT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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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만 분석해서 난소암 조기 발견… 11종 암 동시 진단 실현할 것”[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인류는 근래 액체 생체검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혈액이나 소변, 침 등 다양한 생체 유체를 분석해 암 발생의 신호를 찾는 방식이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의 유전자 조각을 직접 분석해 낼 정도로 바이오 기술이 발전한 덕이다. 문제는 누가 얼마나 경제적인 방식으로 더 정확하게 찾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유전자 조각을 직접 찾아 분석하는 식이어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포어텔마이헬스는 혈액 속에 있는 혈소판을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만들어 낸 스타트업이다. 현재 난소암을 진단하는 방식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진단 기기는 상용화 기간이 짧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즈음에 건강검진 항목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안태진 대표이사(47)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특히 어려운 암 중 하나여서 먼저 개발했다”며 “누구도 부담 없는 비용으로 암을 조기 검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 패러다임 혈액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법을 상용화한 기업으로는 미국의 그레일(Grail)사가 있다. 몸속 어딘가에서 암세포가 생기면 면역세포가 암세포의 일부를 찾아 파괴하는 과정이 생긴다. 이때 분해된 암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 조각을 혈액 속에서 찾아내 암을 진단한다. 20mL의 혈액 속에 불과 5∼10개로 존재하는 암세포의 DNA 조각(ctDNA·순환 종양 DNA)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비싼 DNA 염기서열분석(시퀀싱) 장비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120만 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무엇보다 1∼2기의 조기암 발견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포어텔마이헬스는 찾기 힘든 DNA 조각 대신 혈액 속에 적혈구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혈소판에 주목했다. 암세포도 우리 몸속의 혈액을 이용한다. 암세포는 이 과정에서 혈액 속 혈소판의 리보핵산(RNA)에 변형시켜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포어텔마이헬스는 이 혈소판의 RNA에서 암의 발병 징후를 찾아낸다.● 혁신적인 진단 기술 개발 포어텔마이헬스의 핵심 경쟁력은 고순도 혈소판 분리 기술이다. 혈소판은 충격에 매우 민감해 분리가 어려운데, 1000번이 넘는 실험 끝에 최적의 분리 조건을 찾아냈다. 분리한 혈소판의 RNA를 분석해 난소암 환자의 경우 15군데에서 정상적인 서열이 아닌 것을 알아냈다. 또 각 부위는 난소암의 서로 다른 특징을 반영하는 독립적인 지표로 작용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여러 마커를 조합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난소암 종양의 유무뿐만 아니라 그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도 동시에 판결할 수 있는 배경이다. 안 대표는 “혈액 6mL만 있으면 혈소판 RNA를 분석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난소암의 발병 기전을 설명하고 여러 치료제의 저항성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체 연구결과로, 난소암 조기 진단에서 암 환자를 암 환자로 판별하는 민감도는 93%, 정상인을 정상인으로 판별하는 특이도는 98%를 보였다”며 “1∼2기 조기암 발견에서 기존 ctDNA 방식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했다. 포어텔마이헬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에 이미 많이 보급돼 있는 PCR 장치를 기반으로 검사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해 검사 비용을 5만∼10만 원대로 낮춰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 생물정보학으로 암 연구 안 대표는 한동대 생명과학부 학사, 포항공대 분자생명과학부 석사를 거쳐 서울대 생물정보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생물정보학(생명정보학) 전문가다. 분자생물학과 정보기술을 결합해 암과 관련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연구하는 분야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암과 관련한 연구를 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항암제 개발에 참여했고, 삼성병원과 협업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논문을 30여 편 발표했고, 특허를 약 50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암을 연구하면서 환자의 생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창업을 했다. 안 대표는 “혈소판은 뭔가 생명활동에 유용한 물질을 품고 있다가 신호를 받으면 그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는 이런 혈소판을 변조해 암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성장인자를 내놓게 한다. 암이 생기면 먼저 나타나는 혈소판의 변조를 활용하면 암을 빨리 진단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생명과학과 생물정보학, 컴퓨터과학 등 다학제적 전문성을 보유한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안은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생물정보협동 과정에서 석사를 받고, 테크니온-이스라엘 공대에서 컴퓨터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곽신영 최고제품개발책임자(CMO)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같은 대학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종양미세환경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건강검진 통해 11개 암 동시 진단이 목표” 안 대표는 자사 기술이 난소암 진단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5개 병원과 함께 11개 암종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난소암을 첫 진단 분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안 대표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암이다. 1∼2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에 달하지만, 3∼4기에는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67%가 3기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했다. 포어텔마이헬스는 난소암 조기 진단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내후년에는 유방암 진단법을 개발한 뒤 2028년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갑상선암 등 총 11개 암종의 진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년 후에는 11개 암을 한 번에 진달할 수 있는 통합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포어텔마이헬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4’에서 스타트업 밸리 루키리그 최종 우승기업에 선정돼 올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비바테크 참가 기회를 얻기도 했다. 위험 요인이 없지는 않다. 그레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DNA 염기서열분석 장비가 발달하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침이나 소변 등을 검사해서 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저가의 진단 도구가 더 필요한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먼저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회사 이름 포어텔마이헬스는 ‘나의 건강을 미리 예견한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사람들의 건강 위험을 미리 예측해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 배운 ‘사업보국’이라는 말처럼, 기술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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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kg 부품도 정확하게 이송… “고정밀 주행기술로 세계시장 공략”[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물건을 옮겨야 하는 일은 산업 현장에서 다반사다. 물류 창고는 물론이고 자동차 조립 공정, 선박 제조 공정 등에는 무거운 물건도 많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600kg에 달하기도 한다. 전자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도 여러 가지 부품을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라인에 공급해야 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공장 내에 특정 생산장소로 특정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산업용 물류 로봇의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더구나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제조 공정의 자동화라는 큰 물결과 함께 물류 자율주행 로봇의 쓰임은 더 많아질 공산이 크다. 2022년에 설립된 나비프라는 물류 로봇의 고정밀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설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명 대기업의 국내외 공장에 자사의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16일 경기 수원시 연구실에서 만난 박중태 대표이사(45)는 “어떤 로봇이든 우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1cm, 1도 각도 이내의 정밀도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며 자사 기술의 범용성과 정밀성을 강조했다. 물류 로봇에 기본적인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제조 공정별로 다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려면 별도의 고정밀 제어 SW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했던 시장이다.● 물류 로봇 종류 가리지 않는 자율주행 솔루션나비프라의 고정밀 자율주행 기술은 나비코어와 나비브레인으로 나뉜다. 나비코어는 고객사의 다양한 로봇에 이식돼 고정밀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나비브레인은 지게차 로봇과 이송 로봇 등 수백 대의 물류 로봇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동선과 작업 순서를 관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백 대의 로봇이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고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박 대표는 “식당의 서빙 로봇은 정지 정밀도나 이동 정밀도가 높지 않아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공장에서는 정확한 곳에 서고, 정확한 경로로 가지 않으면 공장 전체가 생산을 멈추게 된다”며 정밀한 운행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나비프라는 1cm 이내의 오차로 정확하게 로봇을 정지시킨다. 덕분에 네 귀퉁이의 귀를 딱 맞춰야 쌓아 올릴 수 있는 철구조물을 자율주행 지게차가 정확한 곳에 정지해 쌓을 수 있다. 무거운 배터리를 여유 공간이 거의 없는 보관대에 집어넣는 작업도 여유롭게 한다. 박 대표는 “오차를 벗어나면 배터리가 떨어져 충격을 받을 수 있고, 그러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어 자율주행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비프라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정지 정밀도는 최소 2배 정도 더 높고 최대 이동 속도는 20% 더 빠르다. 로봇이 활동할 공간의 지도를 작성하는 면적도 경쟁사 대비 4배 정도 넓어 훨씬 더 넓은 공간에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나비프라 제품은 국내 유명 자동차 회사 및 그룹사 공장에 적용 중이다. 특히 해당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세운 전기차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운용될 100대 이상의 주행로봇에도 나비프라 SW가 들어갔다. 볼보 전기차트럭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도 쓰고 있고, 국내 유명 조선소 중 한 곳은 배관 검사용 로봇에 나비프라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자율주행 협동로봇을 만드는 뉴로메카는 나비프라의 기술을 적용해 선박 블록 용접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약 40곳 공장에서 800여 로봇에 기술을 적용했다.● 대학에서 자율주행 연구하던 동료 모아 창업 박 대표는 고려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봇공학이 전공으로 전문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대학원 시절 쿤스(KUNS·Korea University Navigation System)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삼성과 현대 등 여러 기업에 기술 이전됐다. 박 대표는 “2005년 대학원에 들어가 2011년 졸업을 했다. 자율주행 SW에는 자신이 있어 그때도 창업을 생각했지만 결국 미뤘다”고 했다. 학교에만 11년을 있어 사업 운영 방식을 모른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 LG전자 책임연구원 등을 거치며 대기업과 비즈니스 세계를 11년가량 경험하고 창업했다. 현재 64명의 임직원 중 58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대학에서 같이 공부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새출발에 큰 힘이 됐다. 박 대표는 “20여 년의 연구 경험과 초기 창업 멤버들의 훌륭한 팔로어십(능동적 추종력) 때문에 창업 이후 비교적 빠르게 상용화 기술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공정에 투입되는 자율주행 로봇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효과를 낸다. 창업 초기에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이유로 고충을 겪었다. 지방에 있는 고객사 근처로 매일 출근해 연구하고 개선된 결과물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설득했다. 첫 회사의 검증을 통과한 것이 발판이 됐다. 이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량 발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에는 로봇 제작으로 사업 확대 나비프라는 창업 3년째인 2025년에는 물류 로봇을 설계 제조하는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술과 인력 확보를 마친 상태로 물류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일괄 수주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드웨어까지 함께 공급하며 2025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사업의 위협 요인에 대해 “기술은 어느 한 곳이 독보적인 지위를 오래 가지기 힘들고, 상향 평준화된다”며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연구개발로 더 차별화되는 기능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800여 로봇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봤다. 여름엔 괜찮았는데 겨울에는 추워서 센서가 작동을 안 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들이 후발주자와는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된다”고 했다. 물류 로봇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에 카메라들을 설치해 로봇들과 연동하게 하는 신기술도 연구 중이다. 박 대표는 “로봇이 카메라 등 주변 인프라와 교신을 하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운용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비프라는 모든 이동형 로봇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책임지는 회사를 꿈꾼다. 그는 “제품의 생산 단계는 물론이고 그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물류에 우리 기술이 적용되게 하고 싶다”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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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재개발 총회, 스마트폰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조합원 총회를 디지털로 전환해 사업 기간과 사업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레디포스트(대표이사 곽세병)의 대표 서비스인 ‘총회 원스탑’은 전자서명과 전자투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돕는다. 현재 900여 조합 및 관리단이 이용 중이고, 누적 전자 총회 횟수는 1000회를 돌파했다. 곽세병 대표는 17일 “기존 도시정비 사업은 총회만 연 2∼6회 정도씩 최대 84회까지 열린다. 서면 및 우편 진행이 기본인 데다가 대면 총회도 정족수를 못 채우면 무산돼 사업도 지연되기 일쑤”라며 “총회 원스탑을 통한 전자 총회는 공인문서전자제도를 통해 진행 과정의 신뢰를 담보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간단한 총회 절차로 빠르게 사업성을 확보한다”라고 설명했다. 레디포스트에 따르면 부동산 총회를 디지털로 전환하면 평균 14년이 걸리는 재건축 사업 기간을 1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그는 이어 “총회 원스탑은 현재 국내 재건축 및 재개발, 리모델링 등 조합 총회 및 관리단 집회에서 제일 많이 사용 중이다. 올 4분기(10∼12월)에는 서울시 정비사업 전자투표 활성화 시범사업자로도 선정돼 10개 구역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레디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 전자투표를 도입한 한 조합은 작년에 2시간이 걸린 개표 작업을 올해는 15분으로 줄였고, 총회 개최 비용을 70%가량 줄였다. 곽 대표는 “현재 누적 사용자는 25만 명이며, 평균 91%가 만족했다”라고 밝혔다. 레디포스트는 정비사업 관련 정보 및 온라인 총회 기능을 제공하는 ‘원스탑 빌리지’도 서비스 중이다. 이 회사는 2022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를 거쳐 ‘주거정비 총회 전자적 의결 서비스’에 대한 특례를 받았고, 올해 7월에는 ‘도시정비 온라인 총회’, ‘전자 동의서 징구’를 특례로 인정받았다. 수십 년간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진행됐던 부동산 총회에 디지털 방식이라는 새 선택지를 레디포스트가 만들고 있는 셈이다. 레디포스트의 성장에는 202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이 적잖은 힘이 됐다. 곽 대표는 “2024년 서울형 민간투자 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서울형 TIPS) 덕분에 온라인 총회 전자동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어서 기술 특례가 인정됐고, 곧바로 서울시 정비사업전자투표 시범사업에 투입돼 실사례를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곽 대표는 “부동산 온라인 총회가 내년에는 특례 형식을 벗어나 법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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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속 재료로 반려동물 수명 늘릴 자연식 ‘뚝딱’

    반려동물에게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반려동물 자연식 자가제조 플랫폼’이 등장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오하임(대표 김인선)은 냉장고 속 식재료로 반려동물의 식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 ‘아이오플레이트(IO Plat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시켰다고 10일 밝혔다. 자연식은 사람이 먹는 것처럼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반려동물의 식사를 말한다. 자연식은 반려동물의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아이오플레이트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입력하면 반려동물의 종과 나이, 체중, 질환 유무 등에 맞춰 다양한 자연식 조리법을 무료로 제공한다. 먹으면 안 되는 식재료는 자동으로 걸러준다. 예컨대 감자와 당근, 닭가슴살, 양파 등이 있다고 입력해도 양파는 넣으면 안 된다고 안내하고 이를 뺀 레시피를 알려준다. 아이오플레이트에는 수의영양학에 기반한 영양 밸런스 계산 알고리즘 ‘아이오코어’가 들어 있다. 반려동물의 활동성 등을 고려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최적 비율을 계산한다. 찌거나 볶는 등 조리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영양 분포까지 계산한다. 이를 기반으로 적정 체중 유지 혹은 체중 감량용 급여량까지 구별해서 알려준다. 노령견이나 당뇨가 있는 동물 등 특수한 사정에 맞춘 반려동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 추천 조리법도 알려준다. 아이오플레이트는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는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조리법마다 34가지의 영양분을 분석해 알려준다. 부족 성분은 영양 솔루션 ‘아이오피리어드’로 보완토록 개발해 뒀다. 아이오피리어드는 이미 전문 동물병원에서 활용 중이다. 유명 반려동물 자연치유클리닉인 평생피부과동물병원의 박종무 수의사는 “피부병 치료를 위해 자연식 처방을 많이 하는데, 일반 식재료만으로는 영양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아이오피리어드를 활용하게 됐다”며 “자연식을 어려워하는 보호자들에게도 훨씬 더 다양한 자연식 권유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김인선 지오하임 대표이사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는 자연식이 면역력을 높여 건강수명을 늘린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건강하면서도 간편한 급여 방식을 계속 개발 중인데, 조만간 인공지능(AI)을 통한 개별 맞춤형 수의영양학 서비스인 ‘닥터 아이오(Dr. IO)’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지오하임은 아이오플레이트를 통한 자연식 제조 및 급여, 영양 균형 솔루션까지 특허를 받아 둔 상태다. 자연식에 대한 관심은 동남아 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오하임은 인도네시아 기업의 문의를 받고 대면 협상을 한 뒤 아이오플레이트를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협의도 진행 중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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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속 재료로 반려동물 수명 늘리는 자연식 ‘뚝딱’

    반려동물에게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반려동물 자연식자가제조 플랫폼’이 등장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오하임(대표 김인선)은 냉장고 속 식재료로 반려동물의 식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 ‘아이오플레이트(IO Plat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시켰다고 10일 밝혔다. 자연식은 사람이 먹는 것처럼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반려동물의 식사를 말한다. 자연식은 영양 성분이 잘 보존돼 면역력을 높이고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피부병등 여러 질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조사료의 첨가물로부터도 자유롭다. 궁극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을늘려 준다는 연구결과 등이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아이오플레이트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입력하면 반려동물의 종과 나이 체중질환유무 등에 맞춰 다양한 자연식 조리법을 무료로 제공한다. 먹으면 안 되는 식재료는 자동으로 걸러준다. 예컨대 감자와 당근, 닭가슴살, 양파등이 있다고 입력을 해도 양파는 넣으면 안 된다고 안내를 하고 이를 뺀 레시피를 안내한다.아이오플레이트에는 수의영양학에 기반한 영양 밸런스 계산 알고리즘 ‘아이오코어’가들어있다. 반려동물의 체중, 나이, 활동성 등을 고려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최적비율을 계산한다. 찌거나 볶는 등 조리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영양분포까지 계산한다. 이를 기반으로 적정 체중 유지 혹은 체중 감량용 급여량까지 정확하게 알려준다.노령견이나 당뇨가 있는 동물 등 특수한 사정에 맞춘 반려동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추천 조리법도 안내한다.아이오플레이트는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는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조리법 마다 34가지의 영양분을 분석해 알려준다. 냉장고 속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부족한 영양분은 매번 다르다. 완전한 식사로 만들어 주는 영양솔루션 ‘아이오 피리어드’까지 개발했다. 아이오 피리어드는 전문 동물병원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유명 반려동물피부전문병원인 평생피부과동물병원의 박종무 수의사는 “피부병 치료를 위해 자연식 처방을 많이 하는데, 일반식재료만으로는 영양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아이오 피리어드를 활용하게 됐다”며 “자연식을 어려워하는 보호자들에게도 훨씬 더 다양하게 자연식 권유가가능해 졌다”고 했다.김인선 지오하임 대표이사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는 수의 영양학자들의연구로 자연식이 면역력을 높여 건강수명을 늘린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수의 영양학과 처방식 코치 자격을 갖춘 자체 연구인력과 국내외의전문 데이터베이스(DB)의 도움을 받아 자연식을 확산시키고자 아이오플레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벨기에 두 수의사 제라드 리퍼트(Gerard Lippert) 박사와브루노 사피(Bruno Sapy)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의 식단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수명을 35개월(약 3년)이나 늘렸다. 개의 수명을12~15년으로 잡으면 20~25%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지오하임은 식재료의 성분 분석을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 DB뿐만 아니라 미국 농무부(USDA), 유럽 식품정보자원(EURO FIR), 일본 문부과학성(MEXT)의 식품 분석 정보까지망라해 분석한 뒤 영양 보충 솔루션을 개발했다.시험 서비스 기간에 아이오플레이트를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안심’과‘편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살 요롱이 보호자인 김보령 씨는 “건강한 변을 본 적이 없어 사료를 바꿔보기도 하고 유산균도 먹여봤지만 소용이없다가 자연식을 접하게 돼 효과를 봤다”며 “그런데 자연식을 만들면서도 재료 선별과 급여량, 영양 불균형에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오플레이트 쓰면서 그런 걱정을 덜게 돼 너무 좋았다”고 했다.백설이 보호자인 정하늘 씨는 “사료를 한 알씩 세어 먹던 녀석이 자연식으로바꾸고는 밥 시간에 깡충깡충 뛰면서 기다린다”며 “수의사가 자연식 줄 때 영양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걱정이 있었는데, 아이오플레이트의 계산 결과에 따라 아이오피리어드 하루 1.5포 급여로걱정을 떨쳐 냈다”고 했다.김 대표는 “음식은 우리 아이들을 치유하는 약이 되거나 서서히 건강을 해치는독이 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의 상태를 잘 아는 수의사는 아이오플레이트를 통해 최적의 처방식을 처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건강하면서도간편한 급여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으로 조만간 인공지능을 통한 개별 맞춤형 수의 영양학 서비스인 ‘닥터 아이오(Dr. IO)’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했다.지오하임은 아이오플레이트를 통한 자연식 제조 및 급여, 영양균형 솔루션까지 특허를 받아 둔 상태다. 자연식에 대한 관심은동남아 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오하임은 인도네시아 기업의 문의를 받고 대면 협상을 한 뒤 아이오플레이트를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협의도 진행 중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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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에 평균 3kg 감량… 혈당만 관리해도 살은 저절로 빠져”[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의사의 길 대신 의학 지식으로 창업하는 진로를 택했다. 스타트업 랜식의 혈당 및 비만 관리 인공지능(AI)은 그 결과로 생겼다. 랜식의 양혁용 대표이사는 올해 31세다. 2022년 6월에 창업을 했을 때는 29세. 의사가 되고 난 후 군대를 갔다. 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양 대표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창업의 길을 정말 가야 할지를 군대에서 수많은 인문학 책을 읽으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목소리가 크지 않고, 빠르지도 않다. 뭔가를 거창하게 장담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약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차가운 열정’의 소유자로 보였다. 랜식은 글루코핏이라는 서비스로 혈당 관리와 비만 관리를 돕는다. 혈당을 연속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이용해 혈당 예측 AI를 만들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계속 사용하지 않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사진을 찍으면 언제쯤 얼마나 혈당이 오르는지 알려준다. 양 대표는 “AI 기술 덕분에 음식 사진만으로도 95%의 정확도로 혈당을 예측한다”고 했다.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 전 단계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살을 빼서 더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그는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도록 하고, 평균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살은 1개월에 3∼4kg 정도는 빠진다”고 했다.● “혈당을 관리하면 적절한 체중이 된다” 체중 감량에는 운동보다 섭취하는 음식이 70∼80%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빠져나가는 칼로리가 더 많으면 살은 빠진다. 섭취하는 음식과 탄수화물의 양이 적절한지를 점검하는 데 혈당은 유용한 수단이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기본적으로 하루 혈당 평균치가 높다. 이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당뇨병 진단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인다. 사람들이 허기를 느끼는 것은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수치가 낮아졌을 때다. 식사를 하고 나면 1시간 30분쯤 후에 혈당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다시 1시간 30분쯤이 흐르면 최저치로 떨어진다. 급하게 먹으면 더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떨어진다.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배고픔이 심해져 간식을 더 간절히 원하게 된다. 당뇨 환자에게는 혈당 관리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당뇨병성 망막병증 같은 당뇨 합병증을 막아주는 생명의 파수꾼이다. 연속혈당측정기가 나오면서 인류는 이제 자신의 24시간 혈당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혈당 측정을 위해 손가락 부위를 찔러 피를 짜내서 측정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내내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아는 것만으로도 혈당 관리는 좀 쉬워졌다.● 대체 음식 추천 등 실천 가능한 피드백 주효 랜식의 기술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양 대표는 “저희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개인화 실시간 예측 모델링”이라고 했다. 2000만 건의 혈당 데이터와 30만 건의 식단 데이터가 예측 모델의 기반이 됐다. 사용자들이 먹는 음식의 사진만 앱에 올려도 AI는 혈당이 얼마나 오를지 예측해 준다. 더 중요한 것은 예측된 혈당이 너무 높다면 고생을 덜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먹는 음식에서 밥의 양을 한 숟가락 줄이고, 닭가슴살을 한 조각 더 먹으면 하루 섭취 열량은 유지하면서도 혈당은 dL당 10mL 낮출 수 있다고 안내하는 식이다. 양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만 측정하면 ‘아, 혈당이 너무 높게 나오네. 왜 이런 거지?’라고 하기 십상이지만 글루코핏 서비스를 이용하면 먹은 음식 중에서 뭐가 원인인지, 섭취 비중을 어떻게 조절하면 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주로 한 번 부착해서 14일가량 쓸 수 있다. 그런데 계속 부착하기에는 1개 10만 원 안팎의 가격이 부담스럽다. 양 대표는 “개인마다 혈당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달라서 초기 데이터로 몇 번은 착용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글루코핏 서비스를 통해 음식 사진만으로도 자신의 혈당 변화를 알 수 있어 경제적이다”라고 했다. 글루코핏 서비스는 여기에 더해 사용자의 운동 습관과 수면 시간 등을 파악해 최적의 혈당 관리를 위한 방안도 제시해 준다. 언제 몇 보가량 걸으면 되고, 수면 시간을 최소 몇 시간 확보해야 한다는 식이다. 양 대표는 “3개월이면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 최적의 공복 시간 등을 종합해 평생 갈 수 있는 새로운 식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식사 후에 졸음을 느끼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혈당 수치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식습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랜식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5000명의 누적 사용자 중 65%가 혈당 개선 효과를 봤다. 4주간 평균 3kg 정도를 감량했다. 사용 후기에는 3∼4kg 살을 뺀 뒤 건강하게 잘 유지하고 있다는 글이 많다. 양 대표는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강북삼성병원,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임직원들도 사용했다”고 했다. 랜식은 현재 외국 브랜드의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데, 점점 더 많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웨어러블 헬스기기를 연동할 계획이다.● 하고 싶은 일을 좇아 묵묵하게 창업 준비 단국대 의대를 졸업한 양 대표는 예과 2학년 때 아이티로 의료봉사를 다녀오면서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기본적인 영양제조차 없어 기형아를 출산해야 했던 산부들을 보며 진료실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의대 졸업 후 바로 군대를 갔다. 그는 “군에 있으면서 창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창업은 힘든 길이어서 내가 흔들리지 않을 철학이 필요했다.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고 왜 그렇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하는 데 있어서 창업이라는 수단이 ‘내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상징적으로 10억 명의 사람들을 돕겠다고 상정했다고도 했다. 많은 사람을 돕는 수단으로 코딩 등 정보기술(IT)이 필요했다. 그는 스터디 모임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면서 창업을 함께 할 동료를 찾았다. 그런 식으로 만난 IT 개발자가 150명에 달한다. 쏘카 출신 권윤환 개발자와 20개 이상의 웹과 앱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는 정석환 개발자를 만나 2022년 6월 랜식을 설립했다.처음에는 의사인 자신이 코칭을 하는 식단 및 비만 관리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음식 섭취로 인한 혈당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글루코핏은 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연속혈당측정기와 AI 기술을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에 집중하게 됐다. 초기에 자신과 동료들이 직접 체험해 효과를 본 것이 큰 동력이 됐다. 공동창업자 정석환 개발자의 어머니는 글루코핏 사용 후 고혈압과 당뇨가 정상 수치로 개선됐다. 팀원들에게 더 큰 확신을 줬다. 랜식은 피트니스센터 프로그램이나 보험사 상품과 연계해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 건강검진 데이터와 심박수, 체성분 등의 데이터와도 연동시킬 계획이다. 경쟁 서비스가 나왔지만 그들은 혈당 예측 알고리즘이나 실천가능한 피드백 등을 갖추지 못했다. 양 대표는 “현재 한국에는 600만 명의 당뇨 환자와 1400만 명의 당뇨 전 단계인 사람들이 있다. 일단 그들을 돕고, 세계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했다. 글루코핏 서비스는 어쩌면 인류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올바른 식습관의 전형을 만들어 낼 서비스일 수 있다. 배가 부르도록 먹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적절한 식습관이 얼마나 몸의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말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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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초격차 기술 이끌 청년공학도들 한자리에

    대한민국의 초격차 기술을 이끌 청년 공학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한강 세빛섬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공학페스티벌’에는 전국 73개 공과대가 참여했다. 올해로 13회째인 국내 최대 규모 공학 축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학교육혁신협의회가 주관했다.●국내 최대 공학축제 ‘공학은 축제처럼, 혁신은 즐겁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시상식과 산업계 인사들의 지식토크쇼 ‘우주 최강 디알로그’, 시민들이 제작한 미래 상상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영상쇼 ‘영상 EX’ 등으로 진행됐다. 지식토크쇼에 참석한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한국의 제약시장은 2023년 약 32조 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2∼3% 규모지만, 신약후보물질 개발 수는 3000개 이상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며 한국 바이오 산업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준수 베어로보틱스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은 세계 로봇 산업의 ‘시험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빠르게 변하는 로봇 기술 환경에 맞춰가면서 기술을 완성한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홍준 모라이 대표이사는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레벨 3, 4 수준 자율주행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환경 인식, 위치 인식, 경로 계획 등 다양한 기술이 통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맞춤형 의료의 강화에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로봇의 군집제어와 자율주행 시스템에도 AI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인재들에게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와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시장 상황에서 새 기술과 방법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역량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말처럼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걸어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주저 없이 도전하고 그 경험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드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실패를 극복하는 끈기와 용기, 빠른 속도로 진행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성대 선인장 생체모사팀 국무총리상 공학 축제의 주요 행사인 ‘창의적 종합설계(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는 전국 73개 공과대 146개 팀이 참여했다. 공대생 심사위원단 146명과 국민 심사위원단 3000명의 심사를 거쳐 국무총리상 1개 팀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12개 팀이 선정됐다.국무총리상은 성균관대 선인장 생체모사팀이 받았다. 이들이 개발한 ‘신체 부착력 제어가 가능한 4D 프린팅 마이크로니들’은 형상기억고분자를 활용해 피부 부착력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일명 ‘붙이는 주사기’)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패치에 있는 작은 바늘을 통해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기술이다. 기존 마이크로니들은 자체 고정력이 없어 의료용 테이프나 접착제를 써야 하고, 이로 인해 피부 손상과 통증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형상기억고분자를 활용해 별도의 접착제 없이 온도 변화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선인장 생체모사팀의 리더를 맡은 최승범 씨는 “앞으로 여러 전공 간의 협력과 교류를 지속해 공학적 혁신이 단순히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공학기술 진정한 가치 실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작품 중에는 국립부경대 라이트형제팀의 ‘색각 이상 운전자도 쉽게 보는 신호등 컬러가이드’도 있다. 색각 이상자들은 운전 시 점등 색이 아닌 점등 위치로 신호등을 판단해 신호등 인식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 라이트형제팀은 신호등 정보를 차량 내부로 가져와 색각 이상 운전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호등을 인식하게 하는 신호등 컬러가이드를 개발했다. 이 작품은 차량 내부에서 신호 정보를 알려주는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형태로 제작됐다. 라이트형제팀의 리더를 맡은 김민재 씨는 “공학도로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제시하며, 공학과 기술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립대 오정테크팀은 ‘터널 내 레일 로봇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협동을 통한 자동차 2차 사고 예방 시스템’으로 장관상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터널 상단에 300m 간격으로 설치된 레일 로봇이 순찰 상태에서 AI로 교통사고를 모니터링한다. 로봇 중 하나가 사고를 감지하면, 여러 로봇이 경고등을 점등해 후방 차량에 사고 정보를 알린다. 각 로봇은 중앙 서버와 통신하여 사고 발생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사고 지점 1km 전)로 이동하여 경고 신호를 전달한다. 오정테크팀의 리더를 맡은 김도협 씨는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두며, 기술로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는 공학도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바이오-로봇 등 혁신기술 선보여 공학페스티벌은 2012년 시작해 지금까지 3020여 개의 우수한 공학 작품을 배출했고, 이날 행사도 이러한 공학페스티벌의 성과가 이어지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와 4D 프린팅, 자율주행 로봇, 모바일 앱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대거 선보였다는 것이 산업부의 평가다. 특히 시각 장애인, 발달장애 아동, 뇌종양 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인 작품들이 많았다. 강감찬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은 공학인재의 역량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공학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맞춤형 정책 수립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한 실전형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2007년부터 창의융합형 공학인재양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공과대학 스스로 산업계 수요 및 대학 특성에 맞는 공학교육 혁신 방향과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운영하여 창의적 공학 인재를 양성하고 공학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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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초 스캔으로 잔반 줄이고 건강 지키는 마법”[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끼니마다 정확하게 측정하면 얼마나 많은 일이 가능할까?’ 누비랩은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던 연구원에 의해 2018년 설립됐다. 김대훈 누비랩 대표이사(39)는 현대자동차에서 자율주행 같은 선행기술을 8년간 연구했다. 자율주행 기술 중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을 알았다. 왜 하필 음식이었을까.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22일 만난 김 대표는 “먹은 음식을 매끼 자동으로 기록하면 섭취 영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개인별로 적정 섭취량을 추정할 수 있어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누비랩이 만든 인공지능(AI) 음식 측정기(AI 푸드 스캐너)는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이미 사용 중이다. 싱가포르의 병원에서 환자식을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연간 9억 t 글로벌 음식물 쓰레기 줄일 것”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그는 연구원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달리기를 얼마를 뛰었고 최대 심박수가 얼마였고, 소모된 칼로리가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은 것이 디지털화하는 중이다. 그런데 유독 음식 섭취량을 측정하는 분야는 전문가가 눈으로 가늠을 하거나 저울에 하나하나 측정해 일일이 기록하는 방식이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에도 놀랐다. 그는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세계에서 연간 9억 t이 넘는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환경 문제다. 특히 대형 레스토랑과 기업 급식소에서는 만들어진 음식의 약 25%가 폐기되고 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남겨져 버려지는 음식이다”고 했다. 김 대표는 “푸드 관련 산업이 디지털화되지 않은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음식을 디지털화하면 산업 전체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했다. 연간 9억 t에 넘는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영양 섭취와 식습관 관리 탁월 누비랩의 AI 푸드 스캐너는 1초 만에 음식의 종류와 양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분석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쓰이는 3차원 센서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식단 분석에 접목한 덕분이다. 기존의 무게 측정 방식보다 훨씬 정확하고 편리하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예컨대 식판 위의 음식을 메뉴별로 일일이 다 무게를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푸드 스캐너는 거의 정확히 분석해서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누비랩은 어린이집과 학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려는 욕구가 강력해서 AI 푸드 스캐너에 대한 학부모와 기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너에 올바른 식습관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결합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이 먹는 음식의 실제 사진을 앱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그날 먹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분까지 알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음식을 먹기 전과 먹은 후에 식판을 AI 푸드 스캐너에 올린다. 남은 음식이 있으면 그 종류와 분량을 빼고 섭취량이 기록된다. 음식을 다 먹은 아이에게는 푸드 스캐너가 영상과 음성으로 칭찬을 해 준다. 김 대표는 “이런 동기 부여 장치들을 통해 아이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식판을 비우는 것을 본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푸드 스캐너로 수집된 데이터는 학생 개인별 영양 섭취와 식사 습관 자료로 교사들에게 제공된다. 또 급식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잔반을 덜 남길 수 있는 식사량과 메뉴 선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누비랩은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 등 400여 곳에 푸드 스캐너를 공급했다. 학교는 전국에 1만1000여 개, 어린이집은 3만5000여 곳이니 개척할 곳이 많이 남은 셈이다. 김 대표는 “서울의 한 대기업 급식소에서는 시험 운영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가 30∼40%가량 감소했다”며 “최적의 식재료를 사용해 원재료 비용은 15%가량 절감했다”고 전했다. 누비랩이 2022년 자사 푸드 스캐너를 사용 중인 2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음식물 쓰레기는 5000t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싱가포르-미국 등 해외 진출누비랩은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병원에 환자식 관리 서비스를 1년 6개월째 제공하고 있다. 환자가 식사를 마치면 식판을 수거해 카트에 실어 옮긴다. 카트나 중앙 주방에서 AI 푸드 스캐너를 설치해 식판을 스캔해 섭취량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기존에는 간호사들이 환자의 식사량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기록했다. 김 대표는 “10명이 기록하면 10명이 다 환자의 섭취량을 다르게 적을 정도여서, 수기 기록을 보관하고 있지만 데이터로서의 가치는 낮다”고 했다. 푸드 스캐너로 데이터의 질을 높이고 인력 낭비도 줄여주는 셈이다. 미국 병원에도 설치를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캐나다 병원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급식 기업인 컴퍼스그룹과는 서비스 검증을 진행 중이다. 누비랩은 해외에서 여러 번 이름 있는 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됐고, 미국 에디슨 어워즈 은상도 받았다. 세계경제포럼 ‘테크놀로지 파이어니어 2023’ 수성기업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AI 식습관 코칭’으로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개인별 섭취 데이터의 힘 누비랩은 내년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환경부의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서 잔반 제로 항목이 포함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식사 전후 잔반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급식 장소에서 식사를 한 개인이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구내식당을 갖춘 기업이 이런 활동에 동참하면 환경 보호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푸드 스캐너의 도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누비랩의 장기적인 꿈은 더 크다. 김 대표는 ‘개인별로 먹은 음식 섭취에 대한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 중이다. 암은 물론이고 여러 만성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퍼지는지 연구하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다. 그는 “같은 밥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다른 등 반응이 다르다”며 “다르게 반응하는 개인별 차이를 고려한 정밀의료가 가능하려면 누비랩의 데이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어린이 건강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섭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 패턴을 제공하는 것 등이 가능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어린이집, 학교뿐만 아니라 병원과 요양원 등 영양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며 “장기적으로는 개인별 식습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확대하는 누비랩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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