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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불러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 시장의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8일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6시경까지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상대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대질신문을 실시했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명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번 대질은 오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8시간가량 이어진 대질 조사에서 두 사람은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조서 열람을 마친 뒤 오후 9시 7분경 취재진을 만나 “대납 사실이 없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말했다”면서도 “양쪽 주장이 평행선을 그렸다. 말하는 정황을 보면서 공정한 특검의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조사에 앞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자신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가운데 최소 12건이 조작됐다는 보도를 출력해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명 씨는 대질 조사 직후 “오 시장은 증거 자료가 나오면 말을 안 하신다”며 “특검도 지금까지 많이 수사해서 정확한 정황 증거들을 다 가지고 있더라”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대질 과정에서 ‘오 시장이 도와달라고 눈물을 흘렸다’는 명 씨의 주장과 관련해 언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자신의 후원자 김한정 씨를 통해 연구소 실무자 계좌로 약 3300만 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시장 측은 김 씨가 자의적으로 비용을 납부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명 씨는 오 시장이 김 씨의 ‘윗선’으로서 대납을 지시했다고 맞서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당시 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에게 여론 동향 파악 등의 임무를 맡겼다고 진술하고 있는 만큼, 강 전 부시장과 명 씨 간의 추가 대질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 사건에 대해 항소를 포기하자, 법조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적 관심이 큰 부패 사건의 1심에서 일부 무죄가 나온 뒤 상급심 판단을 구하지 않은 결정이 검찰의 통상적 대응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논란의 핵심은 1심 재판부가 검찰이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법리 판단에 따라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는 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지난달 31일 김 씨를 비롯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남욱 변호사 등 5명에게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김 씨가 유 전 직무대리 측에게 이익금 중 일부인 428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김 씨가 유 전 직무대리 측에 428억 원을 주기로 한 사실관계는 맞다고 보면서도 ‘428억 원 약정은 배임죄 부분에 이미 속한다’며 법리적으로 무죄로 판결했다”면서 “이런 사안은 보통 항소로 다퉈 본다. 검찰 입장에선 상급심 판단을 구하는 것이 그간의 통례”라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이 부동산 개발 비리 사기·횡령으로 범죄수익 규모와 사회적 파장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일부 무죄 부분이라도 항소심에서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통상 ‘구형 형량의 3분의 1 이상이 선고되면 항소하지 않는다’를 실무 기준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면 항소 실익이 적다고 본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1심 재판부는 대장동 사업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 유 전 직무대리에게 검찰 구형(징역 7년)보다 무거운 징역 8년을, 정민용 변호사에게도 구형(징역 5년)보다 높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9일 공동 입장문에서 이 점을 들어 항소 포기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3분의 1’ 기준은 절대적 잣대가 아니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구형의 3분의 1 이상이 선고돼 항소를 하지 않는 경우는 공소사실 전부가 유죄일 때”라며 “공소사실 전부 혹은 일부에 무죄가 선고되면 거의 예외 없이 항소한다”고 했다. 특히 1심에서 검찰이 적용한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이 아닌 업무상 배임만 인정된 부분은 상급심에서 법리 검토를 받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무분별한 상소 관행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9월 국무회의에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검사들이 (죄가) 되지도 않는 것을 기소하거나, 무죄가 나와도 책임을 면하려고 항소·상고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대검찰청이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된 ‘대장동 일당’ 사건에 대해 항소 시한을 불과 7분 남기고 ‘항소 포기’를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검사들은 “수사팀이 만장일치로 항소를 결정하고 지검장 승인까지 받았는데, 법무부 장차관이 반대했다고 들었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도 사의를 표명하며 “(항소 포기는) 중앙지검 의견과 달랐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외압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중앙지검은 항소 시한인 7일 밤 12시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 5명에 대한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4∼8년이 이들에 대한 사실상 처벌 상한선이 됐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김 씨 등의 업무상 배임죄는 인정했지만 428억 원 뇌물 약정 등 주요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항소 포기 결정 직후인 8일 오전, 수사팀은 검찰 내부망에 “법무부 검찰국이 (정성호) 장관에게 항소 필요성을 보고했지만 장관과 차관이 이를 반대했고, 중앙지검 수뇌부가 대검을 설득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올렸다. 법무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 장관은 “아는 바가 없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일 도어스테핑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논란이 커지자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은 9일 “법무부의 의견도 참고한 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판단했다”며 “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여 뒤 정 지검장은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반발했다.일각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하고 대검이 추가 법리 검토를 지시한 항소장이 마감 당일 법원에 접수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윗선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국무회의에서 “기계적 상소 관행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는데, 정작 자신의 사건과 동일한 혐의를 받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항소가 포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직권남용이자 권력형 수사 방해 범죄”라며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장동, 대북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상설특검을 검토하겠다”며 맞섰다.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항소 포기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4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및 증거 인멸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2011∼2016년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당시 김 여사 일가 회사인 ESI&D가 개발 부담금을 내지 않은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등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최 씨와 김 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2023년 김 여사와 최 씨 등에 대해선 관여한 정황이 없다고 보고 불송치했다. 특검 수사 결과 최 씨 등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윤석열 정부 경찰이 대통령 장모 사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 등에서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받았다고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등이 발견됐다가 축하 카드 등 일부 물품이 사라진 경위 등 증거 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최 씨와 김 씨에게 캐물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날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것에 대해선 “아직 구속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불허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증인에 대한 접촉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구속 기소)가 건강상 입원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신청한 구속집행정지 청구를 받아들여 7일 오후 4시까지 일시 석방하기로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4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및 증거 인멸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 개발 당시 김 여사 일가 회사인 ESI&D가 개발 부담금을 내지 않은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등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최 씨와 김 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2023년 김 여사와 최 씨 등에 대해선 관여한 정황이 없다고 보고 불송치했다. 특검 수사 결과 최 씨 등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윤석열 정부 경찰이 대통령 장모 사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 등에서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받았다고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등이 발견됐다가 축하 카드 등 일부 물품이 사라진 경위 등 증거 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최 씨와 김 씨에게 캐물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날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것에 대해선 “아직 구속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불허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증인에 대한 접촉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통일교 한학재 총재(구속 기소)가 건강상 입원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신청한 구속집행정지 청구를 받아들여 7일 오후 4시까지 일시 석방하기로 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가 광주지법 판사로 일하고 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친분을 내세워 선임계도 내지 않고 거액의 성공 보수를 받은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여당은 “장 대표를 수사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30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윤모 씨와 서모 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 및 추징금 1억2000만 원, 징역 1년 및 추징금 8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판사 출신인 두 사람은 2019∼2020년 입찰 담합 혐의로 구속된 철거업자에게 ‘사건 담당 판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보석 허가 등을 받게 해주겠다’며 성공보수 명목으로 2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때 이들이 친분을 내세운 판사가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였던 장 대표다. 윤 씨는 실제 재판 과정 중 장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고, 철거업자는 보석이 허가됐다. 장 대표는 보석을 허가한 이후 2020년 1월 법관을 사직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장 대표가 청탁을 받고 보석을 허가해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8개월, 1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1년 6개월로 형량이 늘었고, 대법원은 이날 “원심의 판단에 법리를 오해하는 등 잘못이 없다”며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여야는 이 사건을 놓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장 대표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법관 퇴임을 하루 앞두고 (철거업자의) 보석을 허가해 줬다”며 “전형적인 법조 비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도 “장동혁은 국민의힘 대표 할 것이 아니라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나’란 전 의원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해당 변호사가 장 대표와 수년간 왕래가 없다가 안부 전화를 한 것”이라며 “혐의가 있었으면 당시 문재인 정부가 장 대표를 가만히 뒀겠나”라고 맞섰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가 광주지법 판사로 일하고 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친분을 내세워 선임계도 내지 않고 거액의 성공 보수를 받은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여당은 “장 대표를 수사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30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윤모 씨와 서모 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 및 추징금 1억2000만 원, 징역 1년 및 추징금 8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판사 출신인 두 사람은 2019~2020년 입찰 담합 혐의로 구속된 철거업자에게 ‘사건 담당 판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보석 허가 등을 받게 해주겠다’며 성공보수 명목으로 2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때 이들이 친분을 내세운 판사가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였던 장 대표다.윤 씨는 실제 재판 과정 중 장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고, 철거업자는 보석이 허가됐다. 장 대표는 보석을 허가한 이후 2020년 1월 법관을 사직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장 대표가 청탁을 받고 보석을 허가해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8개월, 1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1년 6개월로 형량이 늘었고, 대법원은 이날 “원심의 판단에 법리를 오해하는 등 잘못이 없다”며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여야는 이 사건을 놓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장 대표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법관 퇴임을 하루 앞두고 (철거업자의) 보석을 허가해 줬다”며 “전형적인 법조 비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도 “장동혁은 국민의힘 대표 할 것이 아니라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나’란 전 의원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야당은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해당 변호사가 장 대표와 수년간 왕래가 없다가 안부 전화를 한 것”이라며 “이때는 문재인 대통령,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재임하던 시절이다. 혐의가 있었으면 문재인 정부가 장 대표를 가만히 뒀겠나”라고 맞섰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부장검사가 4년 전 사건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업무에서 배제됐다. 김건희 특검은 한문혁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의 파견을 27일 자로 해제한다고 26일 밝혔다. 특검은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만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실관계란, 한 부장검사가 2021년 7월 이 전 대표와 술자리에 동석한 것을 말한다. 특검은 한 부장검사를 비롯해 의사인 A 씨, 이 전 대표 등 5명이 함께 찍힌 해당 술자리 사진을 이달 13일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제보 형식으로 받았다고 한다. 특검은 “23일 지휘부가 해당 사실을 확인한 즉시 검찰에 파견 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1년 당시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 소속으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의사인 지인과 저녁 자리를 잡게 됐고, 그 자리에서 상대방(이 전 대표)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는 피의자가 아니었고, 이후에 이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한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그를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이 아닌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 냈다. 한 부장검사는 올해 초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재수사팀에 합류했다가, 7월 특검 출범과 함께 파견돼 같은 사건을 담당해 왔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박노수 변호사(59·31기)와 김경호 변호사(58·22기)를 새 특별검사보로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법관 출신이다. 박 특검보는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총괄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23년부터 변호사로, 김 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14년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들이 기소가 된 상황이라 공소 유지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를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 특검은 김일권 제주지검 인권보호관(34기)과 평검사 1명 등 2명의 검사를 새로 보강하고, 파견 근무 중이던 김효진 부부장검사(38기)는 검찰 인사 등의 사유로 파견 해제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법무부가 국회에 상설특검 계획서를 제출하며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사건의 압수수색 정보 사전 누설과 증거 누락 등 구체적 범죄사실을 포함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4일 국회에 보낸 ‘특별검사 수사 결정’ 공문에서 쿠팡 일용직 근로자 퇴직금 체불 불기소 사건의 범죄사실을 특정하며 ‘압수수색 정보 누설’ 혐의를 명시했다. 공문에는 “지난해 9월 사적인 친분이 있는 피의자 측 변호인에게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누설했고, 올해 3, 4월 대검찰청에 송부한 처리예정보고서에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관련 내용을 고의로 누락하도록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관련해선 지시·공모자는 물론 방조자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직접 띠지를 만진 수사관뿐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검사들까지 포함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이어 ‘특검 수사 필요 사유’로는 “수사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은 부천지청이 수사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지급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형사3부장 문지석 부장검사에게 엄희준 전 지청장 등이 ‘무혐의 처분하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남부지검에서 건진법사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발견된 관봉권으로 묶인 현금다발과 관련해 띠지를 분실했다는 의혹이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부장검사가 4년 전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술자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업무에서 배제됐다.김건희 특검은 파견 근무 중이던 한문혁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에 대해 27일자로 파견을 해제한다고 26일 밝혔다. 특검은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만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한 부장검사가 2021년 7월 이 전 대표와 술자리에 동석한 사진을 최근 입수해 파악하고,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 소속으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사진에는 한 부장검사를 비롯해 의사인 A 씨, 이 전 대표 등 5명이 함께 찍혀 있었다.한 부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의사인 지인과 저녁 자리를 잡게 됐고, 그 자리에서 상대방(이 전 대표)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는 피의자가 아니었고, 이후에 이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 부장검사는 올해 초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재수사팀에 합류했다가, 7월 특검 출범과 함께 파견돼 같은 사건을 담당해왔다.한편 김건희 특검은 박노수 변호사(59·31기)와 김경호 변호사(58·22기)를 새 특별검사보로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법관 출신이다. 박 특검보는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총괄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23년부터 변호사로, 김 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1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들이 기소가 된 상황이라 공소 유지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를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또 특검은 김일권 제주지검 인권보호관(34기)과 평검사 1명 등 2명의 검사를 새로 보강하고, 파견 근무 중이던 김효진 부부장검사(38기)는 검찰 인사 등의 사유로 파견해제 하는 등 수사팀 인력을 일부 재편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핵심 피의자 7명 중 6명에 대한 영장이 24일 모두 기각됐다. 수중수색 등 무리한 지시를 내려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채 상병 특검은 7월 수사를 개시해 114일 동안 총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1명에게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 3대 특검, 영장 기각만 14건서울중앙지법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검찰단장,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등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소명되나 주요 혐의 관련 법리적인 면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재판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책임 유무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상당한 증거가 수집됐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진규 전 해병대 11포병대대장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법은 “기본적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고 관련 증거도 상당 부분 수집돼 객관적 사실과 관련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 전 장관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는 결정된 바 없다”며 “이후 절차에서 수사 내용과 법리 판단을 적극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자, 특검 안팎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윗선 외압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기간 만료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데다, 이 전 장관 등을 구속한 뒤 이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하려던 수사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3대 특검의 영장 기각만 14건에 달하면서 후반부에 들어선 수사의 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역시 8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15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후 특검은 23일 박 전 장관을 다시 불러 조사했고, 24일엔 법무부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내란 가담이란 틀에 맞춰 우선 신병부터 확보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8월 김건희 여사 구속 이후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보험성 투자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이어가기도 전에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등 관련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9월 기각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박창욱 경북도의원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파견 검사 반발에, 강압 수사 논란까지 최근 3대 특검을 둘러싼 논란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주한미군은 내란 특검의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김건희 특검에선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받던 양평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민중기 특검을 고발했다. 민 특검은 ‘내부자 주식 거래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채 상병 특검 조사를 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옥중 입장문으로 “(특검이) 임 전 사단장 관련 진술을 하지 않으면 재산 형성 과정을 털겠다며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이 검찰개혁에 반발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건희 특검에선 지난달 30일 특검 파견 검사들이 40명 전원 명의로 ‘원대 복귀 요청’을 하기도 했다. 당시 검사들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정부조직법 개정과)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 수사·기소·공소 유지가 결합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특검 3개가 동시에 가동되는 초유의 상황과 맞물려 특검 간 과도한 경쟁이 형성돼 무리한 수사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특검에서 수사한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특검은 태생상 목표를 정해 놓고 수사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며 “이례적으로 3개 특검이 동시 출범하면서 성과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검찰의 ‘관봉권 띠지 분실’과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이 가동된다. 2014년 상설특검이 도입된 이후 법무부 장관 결정으로 출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4일 “상설특검 수사로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에 앞장서야 할 검찰이 진실을 왜곡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검찰의 자체 감찰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강제력과 객관성이 담보된 제3의 기관인 상설특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명확히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법무부는 총 7명의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자 2명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임명된 특검은 특검보 2명, 파견 검사 5명, 특별수사관 30명, 파견 공무원 30명 등 최대 68명 규모로 수사팀을 꾸린다. 하나의 상설특검이 ‘관봉권 띠지 분실’과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을 모두 수사하게 된다. 특검은 준비 기간 20일을 거쳐 60일간 수사할 수 있고, 대통령 승인을 받아 최대 30일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법조계에선 상설특검 가동 결정에 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명정대해야 할 사정기관 공직자들이 불법을 덮거나 없는 사건을 조작하고 만들어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했다.‘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현금 다발에 둘러져 있던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와 스티커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대검찰청은 8월 남부지검을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감찰을 진행했지만 의도적 증거 인멸은 없었다는 결론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은 쿠팡 자회사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했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정감사에서 당시 엄희준 부천지청장으로부터 무혐의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엄 지청장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띠지 분실 대검 감찰, ‘제 식구 감싸기’ 의심 거두기 쉽지않아”[특검 수사]“상설특검이 수사”檢 “고의 은폐 없다” 결론 직후 결정후보 2명 추천받아 대통령이 임명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상설특검 가동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24일 “(대검찰청 감찰에서) 관련자들 진술도 많이 확보했지만 대상자가 검사이기에 ‘제 식구 감싸기’ 의심을 거두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정 장관의 결정은 대검찰청이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증거 은폐 지시나 고의가 없었다”는 결론을 법무부에 전달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정 장관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사건도 수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상부에서 사건을 왜곡하려는 의도와 지시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정 장관은 결정에 앞서 검찰총장 대행을 맡은 노만석 대검 차장검사와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법무부 장관이 상설특검을 가동하려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2014년 도입된 상설특검은 개별 특검법을 만드는 과정 없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 판단이나 국회 본회의 의결에 따라 특검을 가동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2021년 ‘세월호 상설특검’ 당시엔 국회 의결로 출범했다.상설특검의 수사 기간과 인력 규모는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로 정해져 있지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앞으로 국회에서 협의해야 한다. 국회 규칙에 따르면 후보추천위원 7명은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국회가 추천한 4인(여야 2인씩)으로 구성된다. ‘1호 상설특검’이었던 세월호 특검은 여야 이견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 임명요구안이 의결된 뒤 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 데까지 4개월 넘는 시간이 걸렸다.상설특검이 올해 안으로 출범할 경우 현재 수사 중인 ‘3대 특검’에 배치된 인력을 포함해 특검에서 근무 중인 검사와 수사관, 공무원들이 최대 820여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사 중인 3대 특검과 관련해 수사 기간과 인력 규모를 늘리는 ‘더 센 특검법’이 공포되면서 내란 특검은 317명, 김건희 특검은 297명, 채 상병 특검은 145명 규모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검과 특검보, 파견 검사는 최대 187명이다.역대 특검은 총 14번 출범했는데 13번은 국회가 ‘국정농단 특검법’ 등 개별 특검법을 통과시킨 사례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상설특검 요구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을 임명하지 않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검찰청 폐지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국무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단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24일 구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던 김필성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국무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은 이날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법조계·학계·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 16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박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선언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박 교수는 수사·기소권 분리에는 동의하지만, 향후 신설될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고 경찰이 전건 송치하도록 하는 등 경찰의 수사권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특위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주로 여권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올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4법’ 공청회에 나와 “수사 기능을 모두 경찰에 이관하고 보완 수사 권한을 갖고 있는 별도의 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함께 법무법인 가로수에서 근무하기도 했다.판사 출신인 한동수 위원은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등에서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할 때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징계 과정에 관여하기도 했다.이 밖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출신인 김성진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양홍석·장범식 변호사 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참여연대 출신이 5명이다.16명 자문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다. 국무총리실은 “자문위는 향후 1년간 추진단이 검찰개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다양한 쟁점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자문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검찰의 ‘관봉권 띠지 분실’과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이 가동된다. 2014년 상설특검이 도입된 이후 법무부 장관 결정으로 출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4일 “상설특검 수사로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에 앞장서야 할 검찰이 진실을 왜곡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검찰의 자체 감찰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강제력과 객관성이 담보된 제3의 기관인 상설특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명확히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법무부는 총 7명의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자 2명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임명된 특검은 특검보 2명, 파견 검사 5명, 특별수사관 30명, 파견 공무원 30명 등 최대 68명 규모로 수사팀을 꾸린다. 하나의 상설특검이 ‘관봉권 띠지 분실’과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을 모두 수사하게 된다. 특검은 준비 기간 20일을 거쳐 60일간 수사할 수 있고, 대통령 승인을 받아 최대 30일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법조계에선 상설특검 가동 결정에 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명정대해야 할 사정기관 공직자들이 불법을 덮거나 없는 사건을 조작하고 만들어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했다.‘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현금 다발에 둘러져 있던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와 스티커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대검찰청은 8월 남부지검을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감찰을 진행했지만 의도적 증거 인멸은 없었다는 결론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은 쿠팡 자회사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했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국정감사에서 당시 엄희준 부천지청장으로부터 무혐의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엄 지청장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상설특검 가동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24일 “(대검찰청 감찰에서) 관련자들 진술도 많이 확보했지만 대상자가 검사이기에 ‘제 식구 감싸기’ 의심을 거두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정 장관의 결정은 대검찰청이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증거 은폐 지시나 고의가 없었다”는 결론을 법무부에 전달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정 장관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사건도 수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상부에서 사건을 왜곡하려는 의도와 지시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정 장관은 결정에 앞서 검찰총장 대행을 맡은 노만석 대검 차장검사와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법무부 장관이 상설특검을 가동하려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2014년 도입된 상설특검은 개별 특검법을 만드는 과정 없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 판단이나 국회 본회의 의결에 따라 특검을 가동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2021년 ‘세월호 상설특검’ 당시엔 국회 의결로 출범했다.상설특검의 수사 기간과 인력 규모는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로 정해져 있지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앞으로 국회에서 협의해야 한다. 국회 규칙에 따르면 후보추천위원 7명은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국회가 추천한 4인(여야 2인씩)으로 구성된다. ‘1호 상설특검’이었던 세월호 특검은 여야 이견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 임명요구안이 의결된 뒤 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 데까지 4개월 넘는 시간이 걸렸다.상설특검이 올해 안으로 출범할 경우 현재 수사 중인 ‘3대 특검’에 배치된 인력을 포함해 특검에서 근무 중인 검사와 수사관, 공무원들이 최대 820여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사 중인 3대 특검과 관련해 수사 기간과 인력 규모를 늘리는 ‘더 센 특검법’이 공포되면서 내란 특검은 317명, 김건희 특검은 297명, 채 상병 특검은 145명 규모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검과 특검보, 파견 검사는 최대 187명이다.역대 특검은 총 14번 출범했는데 13번은 국회가 ‘국정농단 특검법’ 등 개별 특검법을 통과시킨 사례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상설특검 요구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을 임명하지 않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채상병 순직 사건의 현장 지휘 책임자로 수사받아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4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임 전 사단장은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구속 필요성 주장을 받아들였다.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상급 지휘관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작전통제권이 육군으로 넘어간 뒤에도 ‘바둑판식 수색’ 등 구체적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휘체계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사건 직후 부하들의 진술을 회유하거나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 조사에서 “사단장으로서 책임은 통감하지만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과 마주했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이 명 씨의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아 직접적인 공방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명 씨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오 시장이 미소를 짓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明 “일곱 번 만나”… 오 시장은 ‘피식’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경 국감장에 들어섰다. 먼저 입장한 명 씨는 변호인과 함께 여유로운 태도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른 증인인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씨에게 말을 건넸다. 오 시장은 명 씨 쪽에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착석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을 일곱 차례 만났다”고 주장하며 “내 휴대전화 ‘황금폰’을 포렌식했는데, 오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 다 나온다”고 말했다. 황금폰은 명 씨가 대선 기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휴대전화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여권 인사들과의 통화·메시지 기록이 담겼다고 주장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정말 일곱 번 만난 게 맞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겠다”며 명 씨를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국감 내내 오 시장은 명 씨를 외면했지만, 명 씨의 발언이 이어지자 간간이 표정으로 반응했다. 명 씨가 “오 시장이 내 앞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울었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미소를 지었고,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는 주장에는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이 오 시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고 발언하자 오 시장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김 전 의원이) 무엇을 매일 보냈는지 말해 보라”는 명 씨의 말에 오 시장은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명 씨를 바라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2021년 오 시장에게 보냈다는 문자는 검찰 포렌식 과정에서 밝혀졌는데, 오 시장이 명 씨를 만나주지 않자 여러 문학적 시구를 인용하여 오 시장에게 보낸, ‘명 씨를 꼭 만나 달라’는 호소성 문자였다”고 말했다. ● 다음 달 8일 특검서 明-吳 대질신문 오 시장과 명 씨는 다음 달 8일 김건희 특검에서 대질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명 씨는 국감 전 백브리핑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특검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질은 오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특검은 당초 18, 19일 오 시장 단독 출석을 조율했으나 시 국감 일정과 겹치자, 오 시장 측이 “직접 대질을 원한다”고 밝혀 일정을 미뤘다. 오 시장 측은 “수사 초기부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 왔고, 허위 주장에 대해 직접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명 씨와 함께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돼 있다. 명 씨가 운영했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약 3300만 원을 대신 냈다는 의혹이다. 오 시장 측은 “금전 거래나 대납 사실은 전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명 씨를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올해 3월 오 시장의 집무실과 공관을 압수수색했고, 5월에는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와는 두 차례 만난 뒤 관계를 끊었으며,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명 씨를 증인으로 부른 것을 두고 “국감을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국감에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위축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측이 현안 청탁의 대가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고가의 명품들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씨가 그동안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전날 특검에 제출하면서 명품 수수 의혹 논란이 불거진 지 반년 만에 김 여사에게 건네졌던 명품의 행방이 밝혀졌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특검은 피고인 전성배 측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를 비롯해 김건희가 수수 및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이 물건들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반환 동기 및 경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판에서 추가 증인 신문 및 수사 등을 통해 물건들을 전달, 반환하고 보관한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특검은 앞서 김 여사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8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수수했다고 특정했지만 실물은 찾지 못했다. 전 씨도 그동안 “가방과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가 14일 자신의 첫 공판에서야 진술을 뒤집고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가방과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보관해 왔던 명품들을 특검에 제출한 것이다. 전 씨는 특검에 “2022년경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가 지난해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고만 밝혔다고 한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김 여사)이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용’으로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같은 해 7월 1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를 비롯해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은 가방 2개를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이 흰색 샤넬19 플랩백 미디엄과 검은색 샤넬 클래식 스몰 플랩백, 레몬색의 샤넬 탬버린 체인백 등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김 여사 3차 공판에선 샤넬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증인으로 나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매장에서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며 “통화 상대는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의 여성으로, 김건희 씨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퇴근길에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서 ‘김건희’란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김 여사 재판에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하기도 했다. 명 씨는 자신이 여론조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한 건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선거에 대해선 김건희가 아무것도 모른다” 등 흥분해서 고성을 지르자 재판부가 말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명 씨의 증언을 듣기만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측이 현안 청탁의 대가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 전달한 고가의 명품들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씨가 그동안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전날 특검에 제출하면서 명품 수수 의혹 논란이 불거진지 반 년 만에 김 여사에게 건네졌던 명품의 행방이 밝혀졌다.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특검은 피고인 전성배 측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를 비롯해 김건희가 수수 및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일련번호 등이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다만 “구체적인 반환 동기 및 경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문 및 수사 등을 통해 물건들을 전달, 반환하고 보관한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특검은 앞서 김 여사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8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수수했다고 특정했지만 실물은 찾지 못했다. 전 씨도 그동안 “가방과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 14일 자신의 첫 공판에서야 진술을 뒤집고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가방과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보관해왔던 명품들을 특검에 제출한 것이다.전 씨는 특검에 “2022년경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가 지난해 돌려받아 보관해왔다”고만 밝혔다고 한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김 여사)이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특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용’으로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 샤넬 가방 1개, 같은 해 7월 1271만 원 상당 샤넬 가방 1개를 비롯해 6220만 원 상당 버터플라이 실루엣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은 가방 2개를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이 흰색 샤넬19 플랩백 미디움과 검은색 샤넬 클래식 스몰 플랩백, 레몬색의 샤넬 탬버린 체인백 등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김 여사 3차 공판에선 샤넬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증인으로 나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매장에서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며 “통화 상대는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의 여성으로, 김건희 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퇴근길에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서 ‘김건희’란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김 여사 재판에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하기도 했다. 명 씨는 자신이 여론조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한 건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선거에 대해선 김건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등 흥분해 고성을 지르자 재판부가 말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명씨 증언을 듣기만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이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표적 감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8일 최재해 감사원장(사진)을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20일 “수사1부(부장검사 나창수)가 18일 최 원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최 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위법하게 특별 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수처는 최 원장에게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 특별감사에 착수한 경위 전반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2022년 7월 말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전 전 위원장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진행한 뒤 ‘전 전 위원장이 세종청사에서 근무한 89일 중 83일 동안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감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감사원이 권익위를 표적감사하고 있다”며 2022년 8월 최 원장과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최 원장 등이 권익위 감사 결과보고서를 주심 감사위원의 열람 결재 없이 시행·공개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심 감사위원이 현재 내란특검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조은석 특검이다. 해당 수사는 2023년 12월 유 전 사무총장을 조사한 뒤 2년 가까이 답보상태였지만 최 원장의 퇴임을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최 원장의 임기는 내달 12일까지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윤석열 정부와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통일교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교단 차원에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에 후원금을 건넸다고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결론 내렸다. 19일 통일교 한학자 총재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는 2022년 3, 4월 대선을 전후로 개인이 적법하게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처럼 꾸미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협위원장에게 총 1억44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를 위해 통일교 산하 5개 지구장들이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통일교 자금을 인출하는 등 조직적 후원 작업이 이뤄졌다. 특검은 한 총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교단 수뇌부 인사들에게 지시하면서 이 같은 작업이 기획됐다고 판단했다. 개인 명의 기부라도 자금 출처가 법인·단체 관련 자금이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된다. 특검은 또 2022년 11월 정치 브로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이듬해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교인들을 입당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한 총재가 조직과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주변 정치인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봤다. 특검은 한 총재가 자신이 사용할 고가의 보석과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교단 자금 5억여 원을 횡령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통일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총재의 역할과 재정, 행정 운영은 별도 조직과 규정에 따라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