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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관세율 등이 적힌 서한을 당장이라도 통보할 수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올해는 9월 1일)까지 더 미룰 수 있다”고 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재연장 가능성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얼마 안 남은 것을 감안해 상대국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등 주요 협상 상대국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고 싶다. 그것이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만날 필요도 없다. (국가별 관세율) 숫자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한을 통해 “‘이제 미국에서 무역을 할 수 있다. 25%, 35%, 50% 또는 10% 등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를 콕 집어 관세를 낮춰 주지 않을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에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 중인 것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우린 일본에 자동차를 거의 수출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12일에는 “자동차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자동차 관세 인하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워 미국과 협상 중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와는 이미 무역 합의에 근접했고, 한국 베트남 등과의 합의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한국과 미국이 7월 넷째 주 이재명 대통령 방미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관세 협상과 국방비 지출 증액 등에 대한 실무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7월 21일 시작되는 주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가급적 8월 이전에 하자는 방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달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를 전후로 방한해 구체적인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조만간 이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는 당초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과 중동전쟁 확전 우려로 연기됐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국방비 지출 증액 등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해 통상 협상에 나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새 정부는 한미 협상을 최우선 순위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측에 지금부터 우리가 협상을 가속할 준비가 됐다는 의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한미 정상회담, 관세협상 최우선 의제될듯李 7월 방미 조율국방비 증액 실무 논의도 가속도한미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조율에 들어가면서 중단됐던 한미 정상 외교가 본격적으로 재가동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 대통령이 내건 실용외교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대통령실은 정상 간 친분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한미동맹 관계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해선 정상급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미국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한미 정상회담에선 관세 협상이 최우선 과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됐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 측은 관세협상을 주요 의제로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다음 달 8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미 행정부가 일부 국가들에 유예 연장이 검토될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통상 실무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협상 기한 연장을 받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소식통은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정상 간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최근 미 측이 국방비 증액의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이와 관련한 한미 간 실무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국방비 증액이 주권사항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과 분리해 ‘투 트랙’으로 국방비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 시간) “현재 통상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론 실용주의적,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상호호혜적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미국 측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진행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새 정부는 한미 협상을 최우선 순위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미 측에 지금부턴 우리가 협상을 가속할 준비가 됐다는 의지를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미 측과 통상협상을 진행한 첫 고위급 인사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22일 미국에 도착해 이날까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 겸 내무장관 등 미 정부 인사와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 토드 영 상원의원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도 만나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여 본부장은 이번 통상협상 과정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협상은 단순한 관세 협상이 아니다”라면서 “향후 한미 간 협력 틀을 새롭게 구축할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조치로 그간 한미 양국이 쌓아온 협력 모멘텀이 약화하지 않도록 “미 측과 치열하게 협의해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했다.이런 가운데,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7월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해줄 가능성에 대해선 “안심하고 있을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긴박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일련의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과의 통상협상 진도가 많이 나가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이같이 밝힌 것.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에선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서 어떤 확신을 갖고 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과 선의로 협상해왔다고 인정한 국가들에 대해선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협상하자고 할 것 같고, 선의가 별로 없고 협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국가에는 페널티 부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예 시한 종료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아마도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시한 종료 직전) 임박해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 관세 등 통상협상 ‘서한’에 대해선 한국 정부는 아직 어떠한 서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제 특정 시점이 되면 (각국과 협상하지 않고) 단지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미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백악관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협상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망칠 순 없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과의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올랐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과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어제 막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조건들을 명문화한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어 이달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중국인 유학생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서명은 양국 간 합의를 확정 짓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 협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했다. 러트닉 장관은 향후 2주 내 주요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상위 10개 합의(Top 10 deals)’를 우선 할 것이고, 이후 이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위 10개 합의 대상국이 어딘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곧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가 미국 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25%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미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백악관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협상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망칠 순 없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과의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각각 올랐다.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과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어제 막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조건들을 명문화한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어 이달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중국인 유학생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서명은 양국 간 합의를 확정 짓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했다.러트닉 장관은 향후 2주 내 주요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상위 10개 합의(Top 10 deals)’를 우선 할 것이고, 이후 이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위 10개 합의 대상국이 어딘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곧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가 미국 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25%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7개국(G7)과의 합의를 통해 미국 기업에 ‘글로벌 최저한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X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세금 합의에 참여한 다른 국가들과 수개월의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그 결과 G7 국가 사이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공동의 합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OECD ‘필러 2’ 세금은 미국 기업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향후 수주, 수개월 간 이번 합의를 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 전반에서 시행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최저한세를 의미하는 필러 2 세금을 미국 기업엔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것으로, 구글·메타·애플 등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앞서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세법 개정 없이 기존 법인세 제도를 유지해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글로벌 최저한세 입법이 추진됐지만, 당시 야당인 공화당의 거센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이때 공화당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 시 의회가 승인하지 않은 국제조세 합의에 미국이 자동으로 따르게 되는 거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내 일자리 및 투자 위축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공화당 소속의 제이슨 스미스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지난해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을 두고 “미국 일자리를 죽이고 우리 세법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향후 10년 동안 12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세수를 뽑아내는 걸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도입하지 않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임 직후인 올 초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해 “미국 소득에 대한 영외 관할권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자국 기업과 근로자의 이익을 위한 조세정책을 제정하는 능력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주권 및 경제 경쟁력 회복 등을 이유로 글로벌 최저한세는 “미국에선 효력이나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도 했다.다만, 미국 기업에 디지털세 등 불공정한 세금을 매기는 국가 등을 겨냥해 추진 중이던 ‘보복세(revenge tax)’는 철회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이 글로벌 최저한세를 적용받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반대 급부로 보복세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나는 상·하원에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고려 과정에서 899조의 보호 조치는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의 899조 보복세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날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과 마이크 크라포 상원 재무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베선트 장관의 요청과 미국의 세무 주권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이해에 따라 감세법에 제안된 899조를 삭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보복세가 적용되면 미국 기업에 불공정한 세금을 매긴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의 기업과 투자자들을 겨냥해 고율의 ‘보복성’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미국 월가에서도 보복세가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에 손해를 끼칠 거란 지적이 나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축소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재충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부터 NSC 고위급 인사를 대거 경질했고 지난달 초에는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내쫓았다.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벽에 부닥치는 등 안보 이슈가 산적하자 인력 재충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새로운 인력 채용은 물론이고 앞서 해고된 직원 일부에게 복직까지 타진하고 있다.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 이후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인력 보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했던 NSC보다 자신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최측근에 의존해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대외 개입 최소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네오콘에 속하는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블룸버그는 세계 곳곳에서 안보 위기가 이어지면서 현 NSC 인원으로는 각종 현안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 25일(현지 시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가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줄곧 GDP의 5%를 국방비로 쓰라고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나토 32개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의를 갖고 2035년까지 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비용 1.5% 등 총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나토에서 공식적으로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지침이 합의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 국방부는 ‘국방비 5% 룰’이 아시아 동맹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 도중 ‘집단안보’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 준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조항을) 지지한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지지하지 않는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같은 질문엔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확답을 피한 바 있다. 이에 대외 군사 개입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이 침략당했을 때 공동 대응을 규정한 집단안보 준수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대로 나토 정상들이 GDP 5% 수준의 국방비 증액을 합의하자 5조 준수 의지도 보다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나토 집단방위 확답않던 트럼프, 국방비 증액 발표뒤에야 “지지”[나토 정상회의]나토행 전용기선 “여러 정의 있어”… 정상회의 뒤 나토 방어 묻자 “물론”국방비 증액 끌어내기 지렛대 삼아… 나토, 美가 안보 발빼나 우려 여전“(나토 헌장 5조를) 지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합의문 발표 뒤 이같이 밝혔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이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나토 운영의 핵심 조항 또는 존재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 조항의 준수 여부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24일 헤이그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선 이 조약을 준수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그가 나토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실상 부인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나토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국방비 증액을 공식 합의하고 나서야 집단 방위 의지를 뚜렷하게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조 준수 여부를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유인책으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토 회원국들은 일단 안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워낙 예측 불가능해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트럼프, 국방비 증액 발표 뒤 헌장 5조 지지 밝혀 25일 나토 정상들은 회의 전 예고대로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올리는 데 공식 합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을 방어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겠나”라고 답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늘리는 역사적인 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는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에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증액에 합의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조약 5조 준수 여부를 ‘지렛대’로 삼은 셈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유럽 국가들은 예측 불허인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에 맞추려 애썼다.유럽 언론들은 헤이그에 24시간도 머물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이날 정상회담 토론 시간이 2시간 반으로 단축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서방 지도자들은 모두 때때로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로 악명 높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틀간 진행될 나토 정상회의는 그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축소됐다”고 전했다.● 뤼터 “유럽 국방비 지출 증액, 당신의 승리”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노골적인 ‘트럼프 띄워주기’에도 나섰다. 칭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감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뤼터 사무총장의 메시지엔 “당신은 수십 년간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이룰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국방비 목표) 5%에 서명하도록 이끌었다! 유럽은 마땅히 그래야 하듯 큰 비용을 지불할 것이고, 이는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나토 회원국들은 성명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히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군사 지출 관련 논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인해 그늘에 가려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축소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재충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부터 NSC 고위급 인사를 대거 경질했고 지난달 초에는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내쫓았다.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벽에 부닥치는 등 안보 이슈가 산적하자 인력 재충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새로운 인력 채용은 물론이고 앞서 해고된 직원 일부에게 복직까지 타진하고 있다.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 이후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인력 보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했던 NSC보다 자신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최측근에 의존해 외교 정책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대외 개입 최소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네오콘에 속하는 왈츠 전 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블룸버그는 세계 곳곳에서 안보 위기가 이어지면서 현 NSC 인원으로는 각종 현안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21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최근 대(對)이란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전격 휴전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두고, 분명한 외교 치적을 쌓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곧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 고유가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따른 성과와 조속한 휴전을 강조하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과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내심 휴전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 시설 공격도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주적’ 이란에 대한 총공세 중이라 상대적으로 휴전 의지가 약할 수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휴전 제안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부터 이어져 온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뜻이다.● 치적 필요한 트럼프, 고유가+국내 반대 여론 부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휴전’을 택했다고 논평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빠른) 휴전 속도에 놀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본토 핵 시설 공격이란 ‘초강경 카드’를 통해 숙적 이란을 충분히 압박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폭격 후 6개의 거대한 구멍이 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의 위성 사진과 방공망이 와해된 이란의 무기력한 모습은 재집권 뒤 뚜렷한 외교안보 관련 치적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히 성과로 강조할 수 있는 소재였다. 관세와 반(反)이민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동에 계속 관여할 경우 고유가 등에 따른 유권자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휴전을 이루는 데 공을 들였을 이유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불안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에너지 기업에 “기름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한 이란 공습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에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고, 보수층에서 영향력이 큰 스티브 배넌도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개입에 대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정권 교체 위협 하메네이도 휴전 불가피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 내내 경제 발전보다 중동 내 시아파 세력 확대, 핵무기 개발 추진 등에 골몰했다. 이로 인한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군사 역량 부족까지 드러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이반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빵을 구하기 위한 긴 줄이 목격되는 등 생필품 고갈에 대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쟁 중 하메네이가 ‘죽는다 해도 결사 항전에 나서겠다’는 ‘투사’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암살 위협에 대비해 수도 테헤란 일대의 지하 벙커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신변과 무관하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신정일치 체제를 고수했던 이란 정치 체제가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실적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점 또한 이란이 휴전을 수용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전쟁 전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전쟁에서 600∼700여 기를 소모해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경우 이란의 핵 역량이 제거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는 것을 원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따른 국민 불만, 경제적 부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의지 등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휴전 합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12일 만에 양측은 휴전에 돌입하게 됐다. 전쟁 우려가 잦아들면서 23일 국제 유가는 전일 대비 약 7.2% 하락했다. 24일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6시 2분경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며 휴전 합의를 공개했다. 이어 미국 동부 시간 24일 0시(한국 시간 24일 오후 1시)부터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24시간 후 완전한 종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네 시간 뒤 또 다른 글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 나는 지금이 (휴전을 위한) 바로 그때임을 알았다”며 휴전 합의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1일 미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했다.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기 전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등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발사 계획을 미리 알려 확전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통보해 준 이란에 감사하다”며 미군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IAEA를 탈퇴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상대방이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 위반’ 공방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미온적인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24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21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최근 대(對)이란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만에 전격 휴전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이를 두고, 분명한 외교 치적을 쌓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곧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 고유가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따른 성과와 조속한 휴전을 강조하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과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내심 휴전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시설 공격도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주적’ 이란에 대한 총공세 중이라 상대적으로 휴전 의지가 약할 수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휴전 제안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부터 이어져온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뜻이다.● 치적 필요한 트럼프, 고유가+국내 반대 여론도 부담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휴전’을 택했다고 논평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빠른) 휴전 속도에 놀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본토 핵 시설 공격이란 ‘초강경 카드’를 통해 숙적 이란을 충분히 압박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폭격 후 6개의 거대한 구멍이 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의 위성 사진과 방공망이 와해된 이란의 무기력한 모습은 재집권 뒤 뚜렷한 외교안보 관련 치적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히 성과로 강조할 수 있는 소재였다. 관세와 반(反)이민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동에 계속 관여할 경우 고유가 등에 따른 유권자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휴전을 이루는 데 공을 들였을 이유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이 유가와 천연가스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불안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에너지 기업에게 “기름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기도 했다.야당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한 이란 공습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에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고, 보수층에서 영향력이 큰 스티브 배넌도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개입에 대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또 23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의회 동의 없는 대통령의 전쟁 결정은 탄핵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정권교체 위협 하메네이도 휴전 불가피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 내내 경제 발전보다 중동 내 시아파 세력 확대, 핵무기 개발 추진 등에 골몰했다. 이로 인한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군사 역량 부족까지 드러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이반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빵을 구하기 위한 긴 줄이 목격되는 등 생필품 고갈에 대한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전쟁 중 하메네이가 ‘죽는다 해도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는 ‘투사’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암살 위협에 대비해 수도 테헤란 일대의 지하 벙커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신변과 무관하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신정일치 체제를 고수했던 이란 정치 체제가 변화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한다.현실적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점 또한 이란이 휴전을 수용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전쟁 전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전쟁에서 600~700여 기를 소모해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경우 이란의 핵 역량이 제거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는 것을 원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따른 국민 불만, 경제적 부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의지 등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이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이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던 장소라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美, 이란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 해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파한의 핵시설에는 포르도,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행방을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습한 가운데 작전 성공 여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말살(obliteration)’, ‘명중(Bullseye)’ 등의 표현을 쓰며 미국의 사상 첫 이란 본토 공격이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반면 이란은 폭격에 대비해 농축 우라늄 등의 핵물질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뒀다고 반박했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에 폭격당한 세 곳 모두 시설 외부에서 방사능 수치의 증가가 없다며 피해 정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그는 23일 성명에선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 정도는 이란의 핵 역량은 물론이고 향후 미-이란 핵협상 재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핵협상을 거부하면 정권 교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만 정권 교체 가능성을 부인한 J 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과 대치되고, 실제 추진 시 국제 사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트로 불리는 GBU-57가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위치했던 장소였다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 美, 이란이 보관 중이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해 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특히 이스파한의 핵 시설에는 포르도와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행보를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 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은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국 당국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9·11 테러 직후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실행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처음 대규모 선제공격을 감행한 지 8일 만에 미국 또한 참전한 것으로,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핵심 시설은 완전히, 철저하게 파괴됐다”며 “이란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이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단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보복을 다짐했다.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정부 발표를 하지 않는 토요일에 이례적으로 오후 10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9시)에 긴급 성명을 전격 발표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심각한 타격(severely damaged)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동원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57’을 실전에서 처음 썼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이번 임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중동 불량배(bully)’로 칭했다. 이어 “평화가 곧 찾아오지 않는다면 나머지 표적도 정밀하고 신속하게 탁월한 기술로 제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AFP통신 등은 22일 이란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남부 부셰르에서 최소 세 번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부셰르 일대를 공습하려던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자국군이 요격했다고 전했다.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이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스라엘은 21일 혁명수비대 수뇌부 일부를 제거했고 이란 서부의 미사일 발사대도 공습했다. 반면 이란 외교부는 22일 성명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란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전력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86명이 부상당했다. 한편 이란 프레스TV는 22일 의회가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 안보회의에서 내리게 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여서 국제 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트럼프와의 만남 시간은 충분히 확보하되, 충돌은 피하라.’ 15∼17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국들의 ‘임무’는 사실상 이 한 문장으로 수렴됐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다자 외교 무대여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다른 정상에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꼭 필요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그와 면을 트고, 그를 설득할 기회가 절실했기 때문이다.트럼프 양자협상 무대 전락한 G7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다른 정상들은 그와의 양자 회담에만 몰두하다 보니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동 정세, 세계 경제 등 다자회의 의제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의 개막 전부터 “정상들의 목적은 한 가지다. 트럼프를 만나고, 그와의 마찰을 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의장국인 캐나다부터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외교적 재앙을 피하고, 미국과의 협력 관계 유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제, 안보, 기후, 인권 등 ‘글로벌 공공재’에 대한 공동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장으로 통했던 G7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협상 무대로 전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장소만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캐나다로 옮겨졌고, 전 세계가 ‘관세’를 부르짖는 그의 입만 바라봤다. 캐나다로 출발하기 직전 “우리는 몇몇 새로운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통상 압박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첫 회담에서부터 “나는 관세 개념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외쳤다. 심지어 그는 G7 정상회의 일정을 끝까지 소화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상황 관리를 이유로 한밤중 조기 귀국했다. 납득 못 할 명분은 아니었지만 G7의 ‘원톱’이 갑자기 사라지자 회의의 위상 또한 추락했다. 중동·우크라이나·중국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동 대응,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세 조율 등 산적한 다자 과제들은 그의 조기 귀국에 완전히 묻혀버렸다.‘거래 중시’ 트럼프, 다자 체제 회의적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국가들에 얼마나 많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지, 그가 관세 등 통상 펀치는 어떻게 날릴지 등에만 맞춰져 있다. 주최 측은 다자회의를 선호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아예 32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본회의는 딱 한 차례만 열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하는 ‘거래 중심주의’ 정책을 주창해 왔다. 또한 그는 다자 체제를 불신하는 쪽에 가깝다. 이런 그에게 맞추느라 주요국 정상이 모두 ‘트럼프와의 협상법’에만 골몰하다 보니 다자 의제는 더욱 밀리는 모양새다. 역사적으로 다자회의 무대는 중요한 양자 논의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다자 의제가 양자 회담에 묻혀 일방적으로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다자주의 체제는 아예 복원하기 힘들 만큼 무너질지 모른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손해다.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세력에 맞선 자유 진영의 단합된 메시지와 해결책 마련 움직임이 흐려지면 미국의 리더십 기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 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는 깊숙한 곳에 있는 핵 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 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 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은 이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2주’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은 승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을 함께한 스티브 배넌 등 충성파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일단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핵무기 완전 포기를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E3)과 이란 간의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기 전엔 미국과 대화를 안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E3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회의에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감시,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사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핵무기 연구개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대량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집속탄’(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