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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드미트리 품6스키(58)의 6500만 파운드(약 1026억 원)짜리 호화 슈퍼요트 ‘악시오마’(사진)가 경매에 나왔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이 단행한 경제 제재 대상인 러시아 고위층의 호화 요트가 경매에 부쳐진 것은 처음이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악시오마를 23일 경매에 올린다. 이 요트는 올 3월 지브롤터 항구에 입항했다가 압류됐다. 길이 72.5m에 선실 6개, 수영장, 3차원(3D) 영화관, 고급 목욕시설인 자쿠지 및 스파 시설 등을 갖췄다. 러시아 최대 강관(鋼管) 제조업체 OAO TMK 회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품6스키는 재산만 18억4000만 파운드(약 2조9039억 원)로 추산된다. 품6스키의 회사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에서 돈을 빌렸으나 제재 대상에 올라 상환하지 못하자 JP모건은 지브롤터 법원에 요트 압류 및 경매를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JP모건 측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매각 대금을 기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활동을 확대해 왔다”며 즉답을 피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가안보 기밀 유출 혐의를 비롯해 전방위로 수사망이 죄어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내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간첩죄 위반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생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 여부에 의구심이 커지자 경쟁자들이 빠르게 치고 나오는 것.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2024년 대선 공화당 예상 후보 10명 순위를 내놓으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사진)를 1위로 꼽았다. WP가 지난해 11월부터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 톱10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압수수색은 최소한 일시적으로 공화당(지지층)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결집시킬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 하지만 (대선은) 장기전”이라며 “그가 직면한 법적 위험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선 조사에서 보여준 성과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미시간주 설문조사에선 공화당 대선 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 디샌티스 주지사가 42% 지지를 받아 격차가 크게 줄었다. 6월 뉴햄프셔주 설문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제쳤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9일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지원 유세에 나섰다. 비판적 인종이론(CRT)과 성전환 운동선수의 여성부 대회 참가 반대 등에 앞장서는 그가 수사에 발목이 묶인 트럼프 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보수적 백인 유권자 표심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WP는 반(反)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당내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 팀 스콧을 3, 4위로 꼽았다. 당초 ‘민주당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11월 중간선거가 ‘공화당 패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공화당은 20일 기준 미 하원 435석 중 2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1일 236석 확보 예상에서 6석이 줄었다. 공화당 지지율도 민주당보다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1일 6.2%포인트 차에서 줄어들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13∼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하원 과반 차지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6%로 공화당(34%)을 앞섰다. 최근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잇달아 승리한 것이 본선에서는 공화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야당 공화당 내에서 친(親)트럼프 진영과 반(反)트럼프 진영이 격돌했다.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예비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속속 당선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월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패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이 반트럼프 공세의 선봉에 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1·6 의회 난입 사태 특별위원회’가 요청하면 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다며 “증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배후에서 선동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은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전날 중간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여성 변호사에게 패한 체니 의원은 조만간 반트럼프 조직을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7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려면 공화당, 집권 민주당, 무소속 의원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단합된 전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대선 직전 선거에서 패했음에도 백악관 주인이 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빗대며 2024년 대권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다. 다만 공화당 핵심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 펜스 전 부통령과 체니 의원의 행보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올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66%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은 응답자의 78%도 “FBI의 압수수색에 반대한다”고 했다. 15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조사에서는 ‘오늘 당장 대선이 치러진다면 트럼프를 찍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57%로 지난달(53%)보다 늘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이 기술 안보 분야에서 중국과 치열한 패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항공우주 부품,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가 느슨해 별다른 제지 없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내에선 “무역 흑자라는 명분 앞에 국가 안보가 희생된다”는 비판과 “수출은 미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홍보하는 일이다”라는 반박이 오가며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WSJ는 “가장 큰 적국인 동시에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어느 수준으로 경제 교류를 해야 할지 미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WSJ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액 1250억 달러(약 164조 원) 중 약 0.5%는 수출에 앞서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술 관련 품목이다. 미 상무부는 이 중 94%인 2652건에 대해 기술 수출 허가를 내줬다. 거부율이 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수출 허가율이 88%로 다소 낮아졌지만 이는 조사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군사용 및 민간용 반도체 제조장비는 2017년 26억 달러(약 3조4052억 원)어치에서 지난해 69억 달러어치(약 9조369억 원)로 늘었다.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상황을 두고 미국 행정부에선 부처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중 기술 수출 승인은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등 안보 관련 부처에서는 “상무부가 국가 안보보다 무역 이해관계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스티브 쿠넌 국방부 대중국 수출통제 분석담당관은 “첨단기술 수출은 중국을 무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심각한 정책 실패”라고 비판하면서 지난해 9월 사임했다. 반면 시어 켄들러 상무부 수출규제 담당 차관보는 “국방부나 국무부 등의 부처가 (수출 승인과 관련해) 불만이 있다면 상위 기관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정책을 전환하려는 노력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선 미국이 첨단 제품의 대중 수출을 줄이면 그 빈자리를 한국, 일본, 독일 등 다른 기술 선진국들이 채우며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이 손실을 줄이려면 동맹국들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대중 수출 규제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이 기술 안보 분야에서 중국과 치열한 패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항공우주 부품,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가 느슨해 별다른 제지 없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내에선 “무역 흑자라는 명분 앞에 국가 안보가 희생된다”는 비판과 “수출은 미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홍보하는 일”이라는 반박이 오가며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WSJ는 “가장 큰 적국인 동시에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어느 수준으로 경제 교류를 해야 할지 미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WSJ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액 1250억 달러(약 164조 원) 중 약 0.5%는 수출에 앞서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술 관련 품목이다. 미 상무부는 이 가운데 94%인 2652건에 대해 기술 수출 허가를 내줬다. 거부율이 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수출 허가율이 88%로 다소 낮아졌지만 이는 조사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군사용 및 민간용 반도체 제조장비는 2017년 26억 달러(약 3조 4052억 원)어치에서 지난해 69억 달러어치(약 9조 369억 원)로 늘었다.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두고 미국 행정부에선 부처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중 기술 수출 승인은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등 안보 관련 부처에서는 “상무부가 국가 안보보다 무역 이해관계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스티븐 쿠넨 국방부 대중국 수출통제 분석담당관은 “첨단기술 수출은 중국을 무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심각한 정책 실패”라고 비판하며 지난해 9월 사임했다. 반면 테아 켄들러 상무부 수출규제 담당 차관보는 “국방부나 국무부 등 부처가 (수출 승인과 관련해) 불만이 있다면 상위 기관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정책을 전환하려는 노력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선 미국이 첨단 제품의 대중 수출을 줄이면 그 빈 자리를 한국, 일본, 독일 등 다른 기술 선진국들이 채우며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이 손실을 줄이려면 동맹국들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대중 수출 규제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대북 구상에 대해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 가능한 외교의 길을 열고자 하는 한국의 목표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 초기부터 대북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완전히 가설”이라며 거리를 뒀다. 북한이 그동안 대화 제의를 거부해온 데다 언제든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가 비핵화 협상 초반에 완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현재 시점에서 전적으로 가설적인(complete hypothetical) 질문”이라며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을 보인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 그 상황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과 비핵화 협상 초기부터 북한 광물을 식량, 의료장비와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 광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품목이다. 유엔 안보리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광물과 희토류 등 북한의 제재 품목을 대가로 식량과 의료장비 등 비(非)제재 품목을 제공하는 건 여전히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윤 대통령의 대북 구상에 대해 구체적인 물밑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 국무부가 대북 제재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제재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낼 유인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거 정부에서도 대규모 식량·경제 지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부는 제재 완화를 주장했지만 실패했다”며 “북한은 (비핵화와 보상의) ‘행동 대 행동’ 원칙에 합의하고도 모든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외교안보매체 더디플로맷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여정의 발언을 감안하면 북한은 이 구상을 고려조차 안 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핵 포기를 공개 선언하지 않는 한 이 계획은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이 15일부터 서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하겠다며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했다. 16일부터 사전훈련, 22일부터 본훈련이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시기가 겹친다. 14일 중국해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0시부터 20일 12시까지 황해(서해) 북부지역에서 군사 임무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 지역 해역 4개 좌표를 적시하며 “임무 기간 내에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좌표는 랴오닝성 다롄시∼산둥성 웨이하이시 사이 해역으로 백령도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군사 활동의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롄항 인근 보하이해 북부에서도 15일 오전 6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시켰다. 중국이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영 제한까지 요구한 이른바 ‘3불 1한’ 주장을 처음 꺼내들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중국의 ‘3불 1한’ 요구는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2일 미국의소리(VOA)에 “주권국이 자국을 지킬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국이 명령할 권리가 없고, 사드 1개 포대로는 중국을 막을 수도 없다”며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 체계라고 강조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북한의 적대 행위를 중국이 묵인했기 때문에 한국이 사드를 배치한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사드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등 ‘3불’뿐 아니라 사드 포대 운용 제한인 ‘1한’을 공식 선언했다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성대한 환영 연회를 준비 중이라고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냉랭했던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사우디로선 반(反)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미국과 멀어진 상황에서 미국을 대신해 중동 지역 내 새로운 ‘역외 균형자’가 될 수 있는 중국과 가까워지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사우디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 미국을 견제하고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음 주 중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3연임을 앞둔 내부 단속 등을 이유로 해외 방문을 삼가 왔다. 현재 사우디 전역은 시 주석을 맞이하기 위해 떠들썩한 분위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제2도시 제다, 1300조 원 규모의 미래 도시 프로젝트가 예정된 네옴 등에 수천 개의 중국 깃발이 내걸렸다. 가디언은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방문 이후 가장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을 저버렸다”는 자국 내 비판까지 감수하며 지난달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으나 눈에 띄는 환영 행사는 없었다. 특히 사우디는 오히려 증산 규모를 줄여 바이든 대통령의 부탁을 사실상 거절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우디 왕실의 독재와 인권 탄압에 눈감아 왔다. 2018년 카슈끄지 피살 사건 때도 미국이 사우디 왕실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며 갈등을 겪은 반면 중국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가디언은 “워싱턴이 중동에서 멀어지는 사이 중국은 사우디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꼬마 니콜라’,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좀머 씨 이야기’ 그림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만화가 장자크 상페가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상페는 이날 오후 자신의 별장에서 아내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그는 아이 같은 다정함, 우아함, 장난스러움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애도했다. 상페는 1932년 프랑스 보르도 인근 페삭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좋아하던 그는 14세 때 학교를 중퇴한 뒤 나이를 속이고 군에 입대했지만 곧 제대해서 지역 신문 등에 삽화를 그려 팔았다. 이후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같은 작품의 삽화를 맡았다. 1959년 상페는 ‘아스테릭스’로 유명한 만화작가 르네 고시니와 함께 꼬마 니콜라를 지롱드 지역 신문 ‘쉬드웨스트’ 일요판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책으로 묶여 나온 이 작품은 한국을 비롯해 45개국에서 1500만 부 이상 팔렸다.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서 우산도 없이 빗속을 성큼성큼 걸어가며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라고 외치던 좀머 씨도 상페가 그렸다. 그의 그림은 늘 따뜻했지만 실제 생애는 달랐다. 어려서는 양부모 학대에 시달렸고 나중에 재회한 친어머니마저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상페는 2018년 “니콜라 이야기는 내가 성장기에 겪은 비참함을 되짚어 본 과정”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2, 3일 양일간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자신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이 연일 보복성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겁먹은 불량배’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또한 대만 통일을 다룬 백서를 발간하며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중국과 대만 해군 20여 척이 양국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서로 대치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군사 긴장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양측 함정이 근접 거리에서 대치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9일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정을 중국 국가주석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시도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은 취약한 위치에 있다. 특히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내부 반발에 직면한 시 주석이 ‘외부의 적’을 이용해 반대 여론을 덮기 위해 자신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는다는 의미다. 10일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과 신문판공실은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의 통일 사업’이란 백서를 발간하며 “대만은 고대 시대부터 중국의 영토였고 중국의 일부라는 점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중 강경파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집권 민진당을 두고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지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대만 통일을 위해 비(非)평화적 수단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2, 3일 양일간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자신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이 연일 보복성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겁먹은 불량배’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또한 대만 통일을 다룬 백서를 발간하며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에서는 중국과 대만 해군 20여 척이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서로 대치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군사 긴장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양측 함정이 근접 거리에서 대치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9일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정을 중국 국가주석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시도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은 취약한 위치에 있다. 특히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내부 반발에 직면한 시 주석이 ‘외부의 적’을 이용해 반대 여론을 덮기 위해 자신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는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며 박수를 쳤다. 10일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과 신문판공실은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의 통일 사업’이란 백서를 발간하며 “대만은 고대 시대부터 중국의 영토였고 중국의 일부라는 점이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중 강경파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집권 민진당을 두고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지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대만 통일을 위해 비(非)평화적 수단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기간에 저질렀던 ‘부차 대학살’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신 458구가 발견됐고 그 중 9구는 어린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 시간) “32일 간 자행된 살인을 조사하는 데에만 4개월이 걸렸다”며 참상을 전했다. 최근에도 부차 주민들은 마을의 빗물 배수구와 숲 등에서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3월경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주(州)의 소도시 부차를 점령했다. 이 기간 러시아 군인들은 마을의 민간인들을 조직적으로 고문, 살해했고 4월 1일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퇴각한 후 그 참상이 드러났다. 부차 시(市) 당국은 8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발견된 시신 458구 중 남성은 366구, 여성은 86구였다. 성별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은 5구였다. 신체의 일부가 파편만 발견된 시신도 1구 있었다. 이들 시신 중 9구는 18세 미만 청소년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은 “발견된 시신들 중 419구에서 총에 맞거나 고문당한 흔적,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은 러시아군이 부차 민간인들을 잡아 손을 뒤로 묶어 포박한 뒤 뒤통수에 총을 쏴 살해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가해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전범 재판에 세우기 위한 노력이 검찰에 의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발견된 시신들 중 39구는 외부의 충격 흔적이 없는 ‘자연사’로 보인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그 중에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지하실에서 자녀들과 숨어 지내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34세 여성, 여동생과 함께 살다가 여동생이 러시아 군에게 총살된 뒤 숨진 언니도 포함됐다. WP는 “순수하게 자연사라고 보긴 힘든 죽음들”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사망자 중 많은 수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아직까지도 50여 구의 시신은 신원을 밝히지 못했다. 당국은 “러시아군이 위생 문제나 고문 은폐를 위해 시신을 일부 불태웠다”고 했다. 유골이 잿더미로 변해버려 DNA 감식도 불가능하다. 시신 대부분은 거리에 방치되거나 우물 속에 던져져 있거나 숲에 버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한 시신 규모에는 군인의 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군인 시신은 별도로 당국이 인수한 뒤 따로 집계한다. 러시아군 시신도 3구가 발견돼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에도 부차 주민들은 마을 숲과 배수구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실종된 친척, 가족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비를 세워 이들의 이름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2009년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경제적 파장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한다면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 중국은 25% 가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9일(현지 시간) 미국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전쟁 상황에서 중국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할 경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반도체 패권’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만의 TSMC 공장을 파괴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야후파이낸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전쟁이 미중 사이로 번질 경우 미칠 경제적 파장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어떤 군사적 대결보다 세계 경제와 세계 시장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은 경제적 타격을 유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러시아의 연간 무역은 360억 달러(약 47조16억 원) 규모에 달했다. 미국-우크라이나 무역은 40억 달러(약 5조2224억 원) 규모였다. 전쟁으로 인해 총 400억 달러(약 52조2240억 원)의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무역이 위험에 처한 것이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2위인 중국, 반도체 선진국인 대만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 그 여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초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연간 무역 규모는 6560억 달러(약 856조4736억 원)에 달한다. 미국과 대만의 교역액은 1140억 달러(약 148조8384억 원)다. 여기에는 ‘산업의 쌀’이자 미래 기술패권의 열쇠로 꼽히는 ‘반도체’가 포함된다. 미국, 중국, 대만의 교역액을 합치면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교역액의 약 10배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은 미중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의 총 GDP(약 23조 달러) 중 5%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이다. 아시아와 전 세계로 여파가 미쳤던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GDP 하락 폭은 2.6%에 그쳤다. 그보다 약 두 배 달하는 경제적 후폭풍이 닥치는 셈이다. 중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미국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금융 제재를 피할 수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대(對) 러시아 제재 사례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됐다. 대만과의 전쟁 비용도 천문학적인 규모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 결과 중국은 17조 달러 규모의 GDP 중 25% 가량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 국가 중 대만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GDP는 6700억 달러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GDP가 45% 줄었다. 대만도 그에 버금가는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의 반도체 공장은 중국의 첫 번째 목표물로 꼽힌다. 야후파이낸스는 “미국과 서방은 대만 반도체 공장이 중국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이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손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아예 없애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국들이 감수해야 할 피해가 너무 막대하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중국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한계선 까지만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 보다는 지속적인 군사훈련 실시, 사이버 공격 등 ‘회색지대 전술’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북부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올리비아에 사는 17세 소년 도미니크 클래스먼군이 참전용사를 위해 모금 운동을 벌여 기념비를 세웠다고 7일(현지 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클래스먼군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군인으로 복무한 집안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참전 용사들의 무용담을 숱하게 들었지만 정작 올리비아에 참전용사를 위한 기념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그는 기념비를 세울 결심을 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우선 다른 마을의 참전용사 기념비들을 직접 관찰한 뒤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는 약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의 제작 비용을 모으기 위해 이웃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마을 행사에서 연설도 했다. 주민들 또한 적극 동참해 당초 목표액을 훨씬 넘는 7만7777달러(약 1억 150만 원)가 모였다. 이에 따라 기념비 역시 당초 구상보다 훨씬 크게 만들 수 있었다. 클래스먼 군은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에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기념비 앞에는 21발의 예포를 상징하는 ‘21개의 군화 발자국’이 바닥에 찍혔고 올리비아 출신 참전 용사의 이름, 생년, 참전한 전쟁 등이 기록됐다. 주민들은 “이런 기념비를 살아있는 동안 눈으로 보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작에 참여한 클래스먼군의 부친도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이 기억할 만한 장소를 만드는 일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전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을 보내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이 뜻을 굽히지 않자 바이든 행정부는 주미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의장 측을 찾아가 대만 방문이 초래할 지정학적 위험을 브리핑했으나 허사였다. 백악관은 82세인 펠로시 의장이 ‘35년 정치 인생’ 마감을 위한 치적 쌓기를 위해 대만 방문을 계획한다고 보고 분개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만류에 펠로시 의장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연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면 수락을 고려하겠다”며 사실상 강행 의사를 밝혔다. 난감해진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대사관을 통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베이징과 최대한 빨리 의사소통해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핫라인’ 구축을 시도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서 중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낼 경우 자칫 미중 양국의 의도치 않은 무력 충돌을 촉발할까 우려해서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리스크’를 막기 위해 백악관이 동분서주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이 비밀리에 추진한 대만 방문 계획이 지난달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처음 알려진 것은 그의 대만행을 막으려고 백악관이 일부러 누설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이 소문에 대해 백악관은 2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미 상원은 대만을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명시해 4년간 안보비용 명목으로 매년 45억 달러(약 5조8973억 원)를 지원하는 ‘대만 정책법’ 처리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법안이 미중 관계를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백악관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집권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현지 시간)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공개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하는 컨틴전시(contingency·비상사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자칫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기고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만과의 긴장을 극도로 격화시켰다”며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 주변 및 그 너머로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이런 움직임을 분석해 중국이 대만을 무력 통합하는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맞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에 따르면 5월 미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는 ‘2027년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전쟁이 일어난다’는 시나리오의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의 군사 개입 의지를 꺾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위크 또한 중국이 겉으로는 ‘핵무기 선제사용 금지(NFU)’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중국공산당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해 핵무기 선제 사용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미 비영리 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 역시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면 일본 오키나와 및 괌 미군기지는 중국의 핵 보복 목표물이 될 것”이라며 “1시간 안에 미국과 중국의 모든 도시가 폐허로 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현지 시간)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공개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 국방부가 중국군이 무력으로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컨틴전시(Contingency·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자칫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만과의 긴장을 극도로 격화시켰다”며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 주변 및 그 너머로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감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이런 움직임을 분석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하는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맞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에 따르면 5월 미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는 ‘2027년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전쟁이 일어난다’는 시나리오의 ‘워게임(War Game·전쟁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의 군사개입 의지를 꺾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위크 또한 중국이 겉으로는 ‘핵무기 선제사용 금지(NFU)’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중국공산당의 생존이 위협 받는 상황에 대비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미 비영리단체 ‘우려하는 과학자들의 모임’ 역시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면 일본 오키나와 및 괌의 미군 기지는 중국의 핵 보복 목표물이 될 것”이라며 “한 시간 안에 미국과 중국의 모든 도시가 폐허로 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탄 전용기는 2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해 남중국해를 거치는 짧은 항로 대신 필리핀을 우회하는 긴 항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에 떠 있는 중국 항공모함 등을 의식해 두 시간가량 더 걸리는 항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눈은 펠로시 의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기 C-40C(호출부호 SPAR19)의 항적에 집중됐다. 항공기 항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에는 이례적으로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SPAR19편의 운항 정보를 지켜봤다. 이날 스웨덴의 항공기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측은 트위터를 통해 “전례 없는 접속량 폭증 때문에 접속 장애가 벌어지고 있다.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이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류더인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해 전쟁이 벌어진다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더 이상 반도체칩이 아니다. 세계 질서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나면 반도체 10%를 TSMC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TSMC가 중국에 넘어가면 아시아 유럽 미국 협력사들이 거래를 끊어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과 중국의 악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1991년 중국 방문 때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에게’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었다. 이후에도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등 대중 강경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 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1일 펠로시 의장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두둔하고 중국을 더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톰 미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베이징 지부장은 “시진핑 주석도 이번 사건을 별것 아니라며 무시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쳐 버렸다”며 “세계 최강국을 상대할 준비가 됐는가. 시 주석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잇단 파산으로 아파트 공사가 줄줄이 중단되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면서 은행권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들은 3560억 달러(약 465조 원) 규모의 손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모기지론 압박이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여파가 세계 경제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경제 성장 목표’에 대한 언급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중국 내부의 위기감을 전했다.○ 주택대출 465조 원 채무불이행 위험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현재 중국의 총 주택대출 중 6.4%인 3560억 달러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했다고 추산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위험 규모를 총 주택대출 중 최소 7%로 올려 잡으면서 “이마저도 보수적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은행들이 “상환 거부 사태로 영향을 받는 대출금은 21억 위안(약 4048억 원)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크다. 중국은 최근 주택 판매 부진, 집값 하락, 대출 상환 거부 등 부동산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주요 70개 도시 중 주택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난 곳은 1월에 20곳이었으나 6월에 48곳으로 늘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봉쇄 정책을 단행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에너지 대란,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가계 소득이 하락한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중국 은행들의 주택대출 규모는 급증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잔여 주택대출 규모는 39조 위안(약 7533조 원)이다.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 등 사업자들이 갚아야 할 대출도 13조 위안(약 2511조 원) 규모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의 비중이 32.5%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주요 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말 34%를 기록해 상한선을 넘겼다. 홍콩대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천즈우 교수는 “부동산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업자는 손실을 보는데 은행이 그 사이에 끼여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이 中 GDP 25%, 글로벌 위기 우려중국 부동산 문제가 글로벌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AFP통신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중국 금융 시스템으로 위기가 번지면 그 충격은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CNN은 지난달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GDP 성장 목표치에 대한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여긴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은 향후 5∼10년간 여전히 4, 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미국 CNBC에 말했다. 반면 마이클 페티스 중국 베이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일본이 겪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어 소비 진작을 통한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며 “매우 장기적인 일본식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6주 새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배로 증가했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망자도 매주 3000여 명씩 나오고 있다. 7차 대유행이 시작된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역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과 BA.5가 유럽 53개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유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3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 변이는 앞서 델타 변이 등보다 치명률은 낮지만 워낙 빠르게 퍼져서 확진자가 급증해 입원율이 두 배로 늘었다.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은 BA.2와 켄타우로스 변이(BA.2.75) 같은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확산 중이다. 감염자가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롱코비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같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에 변이 맞춤형 백신 개발을 주문했다. 클루게 국장은 “의료 체계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가을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다”고 경고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0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5만24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11만661명(이달 16일)보다 4만 명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하루 사망자는 10∼30명 정도로 2월의 100∼300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아직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