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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혁신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이 2025년 문을 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황선봉 예산군수는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획재정부 총사업비심의위원회에서 충남도와 예산군이 지방비 부담으로 신청한 삽교역 설치 예산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삽교역은 271억 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된다. 사업비는 도와 군이 50%씩 분담한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 시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신설될 삽교역의 이용객은 2030년 기준 하루 8505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서해선 개통(2023년) 이후 경부고속철도까지 연결되면 삽교역은 서해선을 운행하는 KTX 열차의 정차도 기대할 수 있다. 삽교역이 설치되는 서해선은 홍성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까지 연장 90.01km 규모로 사업비 4조955억 원을 투입해 2023년 개통된다. 도는 삽교역 신설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된 ‘내포∼태안 연결 철도’가 차기 국가계획에 반영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포∼태안 연결 철도는 삽교역에서 태안 안흥항까지 57.6km 규모로 예상 사업비는 1조5537억 원이다. 양 지사는 “삽교역이 설치되면 서해선이 지나는 도내 모든 시군에 정차역이 건설돼 도민 삶의 질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수도권 접근성이 향상되고 충남혁신도시 정주 여건이 개선돼 공공기관 및 기업 유치에도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아파트 빼곡한 세종시 신도심의 역사적 뿌리는 어디일까?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역사유적 발굴 작업을 통해 정체성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15년간의 발굴조사 결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된 세종시 신도심에는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유적이 분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시는 이들 유적을 도시 전체의 역사적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고 이 가운데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15∼17일 시청 여민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15년간의 발굴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종시(시장 이춘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박무익),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본부장 이병만)와 공동 주최하고 호서고고학회와 백제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이정희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문화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그간의 문화재 조사 성과를 집대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역사 유적 발굴 작업은 1417만 m²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지표조사를 통해 총 70여 개의 유적이 확인됐다. 국내 단일사업지구 내 최대 규모의 유적 조사로 한국고고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발굴 결과, 지금까지 조사된 유적은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에 두루 걸쳐 있다. 이홍준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15년간 발굴된 풍부한 유물유적은 세종시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첫 일정인 15일에는 행복도시 세종의 선사시대를 주제로 세종의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유물과 유적을 살폈다. 시 관계자는 “세종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16일에는 행복도시 세종에서 발굴 조사된 원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시대 유적 현황과 성격을 확인하고 행복도시 세종 일원 유적의 경관 변화도 살펴볼 예정이다. 셋째 날인 17일에는 백제시대 당시 나성동 지역에 살던 지역 수장층의 무덤인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집중 조명한다. 백제시대 나성동 유적은 수십 채의 구획 저택, 잘 구획된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고대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현재 행복도시 세종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은 백제 무덤인 한솔동 백제고분군이다. 돌방무덤의 구조와 규모 등에서 백제 한성기의 지방 고분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덤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의 지정을 추진해 역사교육의 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대현 LH 세종특별본부 단지사업처장은 “앞으로도 행복도시 내에 문화의 꽃이 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2일 오후 8시 17분경 충남 태안군 남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집 안에는 홀로 사는 할머니(81)가 잠들어 있었다. 주택 뒤편에서 시작된 불이 지붕을 타고 점점 확대되는 위험천만한 상황. 이때 화재경보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려 할머니는 급히 잠에서 깨어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경보기를 작동하게 만든 것은 사람이 아닌 ‘유케어 시스템’(U-care system). 이 시스템은 동시에 충남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도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 불은 주택 일부만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30여 분 만에 꺼졌다. 유케어 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의 안전을 점검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유케어 시스템은 지방자치단체가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가정에 무료로 설치해 준다. 이명룡 소방본부 상황팀장은 “유케어 시스템을 통해 화재나 사고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위급 상황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원격 자동제어 시스템이 경보를 울리는 동시에 119 신고까지 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고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경찰이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20대 남성을 범행 4일 전 조사하면서 여성으로부터 “감금, 폭행, 성폭행,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받고도 이 남성을 체포하거나 입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10일 여성 A 씨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A 씨의 어머니(49)를 살해하고 남동생(13)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를 받고 있는 이모 씨(26)는 6일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A 씨 아버지로부터 “딸이 감금된 것 같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에 데려왔다. 이날 A 씨는 이 씨와 분리된 상태로 조사를 받으면서 “이 씨에게 납치·감금돼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고 카메라로 촬영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서는 7일 범행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로 사건을 넘겼고 서류 결재 등 과정을 거쳐 9일 서북서가 사건을 접수했다. 이 씨가 10일 A 씨의 집에 찾아가 범행을 했을 당시 경찰은 이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채 입건 전 조사를 하던 상태였다. 서북서 관계자는 “대구 수성서에서 사건 서류를 넘겨받자마자 피의자가 서울 송파구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13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사명인데 국민들에게 걱정과 불안을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대 부총장을 지낸 진윤수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명예교수(사진·한국유네스코 대전협회장)가 체육인의 전인적 인격을 강조한 ‘율곡이 체육을 말하다’(284쪽·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때마침 스포츠계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가리지 않고 폭력과 성추행, 비리 등 추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율곡철학의 체육사상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한양대)를 받은 뒤 율곡 이이와 퇴계 이황의 신체관과 체육 및 체육교육 사상에 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온 진 교수는 “일부 스포츠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율곡에게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진 교수에 따르면 율곡은 ‘입지(立志)’를 강조하는데 이는 ‘뜻을 바르게 세우라’ ‘간사한 일을 생각지 말고 무슨 일이든 공경하라(思無邪母不敬)’ ‘자신을 속이지 말라(母自欺)’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 교수는 “정부가 입시비리, (성)폭력, 승부 조작 및 편파 판정, 조직 사유화를 스포츠계의 4대 악으로 규정해 정화 노력을 펴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그치질 않아 안타깝다”며 “율곡의 체육 이념을 가슴에 새겨 스포츠 현장뿐 아니라, 생활의 현장에서도 바른 삶이 구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카이스티안(KAISTian)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사람들보다 모자란 것은 실력이 아니라 꿈의 크기입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9일 미국 뉴욕 유엔플라자 빌딩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뉴욕 캠퍼스 설립 양해각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로 KAIST는 첫 해외 캠퍼스를 설립하게 됐다. 이 총장은 “KAIST 교수와 학생이 이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야에서 연구·교육하고 기업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캠퍼스 설립 관련 기부자는 글로벌 리더십 파운데이션(GLF) 배희남 회장이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뉴욕 롱아일랜드 등에 있는 3만3000m²(약 1만 평) 규모의 땅과 건물을 매입해 KAIST에 제공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배 회장이 얼마만큼을 기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배 회장은 “KAIST가 우수한 인공지능(AI) 및 공학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한인 리더를 기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KAIST는 대학 인허가, 토지 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2년 안에 뉴욕 캠퍼스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AIST는 이곳을 발판으로 한국과 미국 두 지역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쌍둥이 전략(Global Twin Strategy)’을 구상 중이다. 첫 해외 캠퍼스를 뉴욕에 두는 이유는 바로 KAIST의 경쟁력에 있다. 이 총장은 “뉴욕은 전 세계 문화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바이오산업의 거점”이라며 “문화기술, 아크테크, 컬처테크 그리고 인공지능과 금융을 결합한 문화 분야에서 KAIST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 분야에서도 KAIST는 경쟁 대학보다 우위에 있다. KAIST의 공학 분야 세계 대학 경쟁력(2021년 QS 랭킹)은 16위로 뉴욕의 명문 코넬대(36위), 컬럼비아대(47위), 뉴욕대(NYU·94위)보다도 앞선다. 뉴욕 캠퍼스는 KAIST 학생과 교수에게 글로벌 교육, 국제 공동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창업인들의 뉴욕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를 연구와 교육은 물론이고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형 캠퍼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한국 기업들이 KAIST의 도움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스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뉴욕 캠퍼스를 설립한 뒤에는 실리콘밸리에도 새로운 캠퍼스를 세울 계획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4일 충남 청양군 청남면 비닐하우스에서 때아닌 벼 베기 행사가 열렸다. 김부성 충남도 농업기술원장과 김돈곤 청양군수,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도 농업기술원이 청양군과 함께 마련한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다.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한 해 동안 수박이 한 차례, 쌀이 두 차례 수확됐다.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1차로 심어 69일 만인 8월 17일 수확하고, 8월 26일 2차로 빠르미를 이앙한 결과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국내외 조생종 벼 품종을 교배해 2009년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을 도내 쌀 대표 품종인 삼광(140일)의 절반인 70일 안팎으로 줄였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해 노지(지붕을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 2모작(마늘+벼), 시설하우스 벼 3모작을 추진했는데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며 “시설하우스 휴경 기간에 빠르미를 재배하면 다모작으로 집적되는 염류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 경작지에서 작물을 연이어 재배하는 것을 연작이라고 하는데 같은 작물인 경우 기작, 다른 작물은 모작이라고 부른다. 빠르미는 국내 햅쌀 수확 시기를 8월 하순에서 7월 하순으로 앞당겨 오랜 식생활 풍경을 바꿔 놓기도 했다. 그동안 햅쌀은 대개 추석 차례상에 올리면서 먹기 시작했다. 8월 하순에서야 벼를 수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무더운 여름에 햅쌀밥을 먹을 수 있다. 재배 기간이 짧아진 ‘빠르미’의 햅쌀은 올해 처음으로 7월 30일 국내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윤 박사는 “여름에 무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기 쉬운데 그쯤이면 쌀도 수확한 지 1년이 다 돼 밥맛도 떨어진다”며 “일찍 수확한 햅쌀로 밥을 지으면 여름 입맛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빠르미는 이 밖에도 타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농지 효율 극대화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재배 기간이 짧아져 가뭄이나 태풍 시기를 피해 재배할 수 있는 데다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 물 사용량(30% 이상), 비료 사용량(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쌀은 풍부한 반면 그 밖의 곡물은 부족한 형편”이라며 “앞으로 빠르미 같은 극조생종 벼 품종을 활용해 밀과 보리 등 여타 곡물 자급률을 높이는 다양한 실험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사진)이 내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대전은 지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로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을 비롯해 K-바이오 랩허브 탈락 등 잇따른 ‘대전 패싱’으로 많은 시민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부족과 동서간 지역 불균형 심화로 세종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돈이 돌고,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있는 ‘경제수도 대전’을 건설하기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혁신성장과 지역 뿌리산업 진흥 등 대전경제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30여 년간 서구 공직자로 일한 행정 전문가로서, 약자를 배려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시장’, 시민의 요구에 즉각 응답하는 ‘민생시장’으로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목원대 연구진이 2차원 신소재 맥신(MXene) 기반의 고성능 리튬이온전지(2차전지)를 개발했다.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에서 충전 후 재사용 가능한 2차전지의 고성능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목원대(총장 권혁대)는 신소재화학공학과 김기출 교수 연구팀이 나노종합기술원 한미공동연구센터, 충남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맥신 기반 리튬이온전지의 전기용량 성능과 수명 특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맥신은 전이금속과 탄소 또는 질소를 결합한 화합물로 전기가 잘 통하는 2차원 신소재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출력 에너지 저장소자인 슈퍼커패시터 개발을 후속 연구로 기획하고 있고, 나노섬유 구조를 이용해 휘어지는 에너지 저장 소재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사과정 김미리 씨는 같은 전기방사 방법을 이용해 나노종합기술원 송진규 연구원과 공동 제1저자로 ‘정션프리(junction-free) 유연 투명전극’을 개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탐색하듯이 사람이 헤모글로빈을 타고 몸속 구석구석을 살핀다. 질병이 발생했거나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알아내 치료한다.’ 5일 수상작이 발표된 ‘제3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에서 최고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은 인천 계산여중 2학년 신은지 양은 작품 ‘전자현미경으로 본 세상’에서 이 같은 모습을 그렸다. 신 양은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한 이 대회에서 신 양과 함께 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한 세종시 보람초등학교 6학년 박소정 양은 ‘인공지능(AI)’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그려냈다. 박 양은 “AI가 거창한 일만 할 것 같지만 홀몸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을 포함해 수도권과 제주, 호남, 영남, 충청, 강원 등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들은 특허청장상, 대전시장상, 기초과학연구원장상 등을 받는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심사위원장),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강미정 서울대 강사, 김정호 KAIST 교수,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회화적 완성도와 과학기술 이해도를 평가했다. 선 위원장은 “아이들의 그림들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탁월했는데 이것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풍부하게 미래를 상상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고무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예선은 온라인으로, 주요 수상작 선정은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KAIST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15개 연구기관이 내준 과학기술 주제를 그렸다. 동아일보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시상식 없이 상장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대전시립미술관 DMA아트센터에서 1월부터 전시된다. 수상자 명단 확인은 대회 홈페이지(www.science-art.co.kr), 1588-6180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탐색하듯이, 사람이 헤모글로빈을 타고 몸속 구석구석을 살핀다. 질병이 발생했거나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알아내 치료한다….’ 5일의 ‘제3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 수상작 발표에서 최고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인천 계산여중 2학년 신은지 양의 작품 ‘전자현미경으로 본 세상’의 모습이다. 몸속인데도 중간에 지구 모양을 넣은 것은 과학기술이 국가나 종교를 뛰어넘어 하나의 공동체를 추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은지 양은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한 이 대회에서 또 다른 과기부 장관상 수상자인 세종 보람초등학교 6학년 박소정 양은 ‘인공지능(AI)’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그렸다. 소정 양은 “AI가 거창한 일만 할 것 같지만 나홀로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도 한다”며 “이런 AI는 인간의 감정을 잘 헤아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사위원인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에너지와 환경 주제의 그림이 강세였다.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따뜻한 그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을 포함해 수도권과 제주, 호남, 영남, 충청, 강원 등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들은 특허청장, 대전시장, 기초과학연구원장, 국립중앙과학관장, KAIST 총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대전시교육감, 세종시교육감, 정부출연연구기관장, 대전시립미술관장, 대전 유성구청장 상을 받는다. 심사를 위해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심사위원장),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강미정 서울대 강사, 김 교수,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 등 미술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올해를 포함해 3년째 머리를 맞댔다. 회화적 완성도와 과학기술 주제에 대한 이해도, 창의적 해석 등이 심사의 주안점이었다. 선 위원장은 “이번 미술 대회에서 아이들이 표현한 그림들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탁월했는데, 이것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풍부하게 미래를 상상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매우 기쁘고 고무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예선(900명 참가)은 온라인으로, 주요 수상자를 가리는 결선은 지난달 6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KAIST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15개 과학기술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한달 여 동안 공부한 뒤 그림으로 표현했다. 동아일보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시상식 없이 상장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대전시립미술관 DMA아트센터에서 1월부터 전시된다. 대회 홈페이지(www.science-art.co.kr)에서 전체 수상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국가 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을 제주 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길처럼 세계적인 명품 숲길로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도와 산림청은 27일 내포문화숲길 예산방문자센터 ‘내포문화숲길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양승조 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 홍문표 의원,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 도신 내포문화숲길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 지사는 “내포문화숲길의 국가숲길 지정은 역사와 문화, 숲길의 생태와 환경을 개발 압력으로부터 지켜내고 확장해 온 충남도정의 성과”라며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시작으로 내포문화숲길을 세계적인 명품 숲길로 조성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문화숲길은 도가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 등 4개 시군과 함께 조성했다.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숲길 가운데 내포문화숲길을 지난달 유일하게 국가숲길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 최 청장은 “국가 숲길에 숨어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 다양한 산림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문화숲길은 4개 시군 26개 읍면동, 121개 마을 320km에 걸쳐 조성됐다. △내포 역사 인물 동학길 △백제부흥군길 △원효 깨달음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등 4개 주제로 나뉜다. 가야산, 덕숭산, 수암산, 봉수산, 용봉산, 백월산, 오서산 등에 걸쳐 있어 풍광이 빼어나고 산림 생태적 가치도 높다.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수덕사, 개심사, 추사 김정희 고택, 김좌진 장군 생가, 한용운 선생 생가, 솔뫼성지 등 역사·문화 유적도 풍부하다. 4개 시군에 5개(서산 2곳)의 방문자센터가 마련돼 여행자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4개 시도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협력 프로젝트에 나선다. 대표 프로젝트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클러스터형 충청권 경제자유구역 개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 등을 추진한다. 4개 시도는 29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가시티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충청권 지자체들이 마련한 초(超)광역화 및 행정수도 완성 전략이다. 공동연구는 지난해 11월 20일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하면서 대전세종연구원이 주관하고 충북·충남 연구원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염인섭 박사(대전세종연구원)는 △글로벌 경쟁력 기반 초광역 혁신 클러스터 구축(산업경제) △유연하게 확장되는 초광역 인프라 조성(광역인프라) △지역성 기반 충청민 문화관광 향유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사회문화) 등 3개 분야의 9개 전략, 30개 세부 사업을 보고했다. 세부적으로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와 초광역 소재부품 클러스터 구축, 가속기 연계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 충청권 지방 투자 금융체계 강화 등이 제시됐다. 지역과 대학 간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특성화 공동 캠퍼스를 설치하고, 지역산업 기반의 인력양성 체계를 광역화해 취업·인력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광역인프라 분야에서는 클러스터형 충청권 경제자유구역 개발, 충청권 균형발전 선도 철도망 구축, 사통팔달의 초광역 간선도로망 완성사업 등이 발표됐다. 이 방안이 추진되면 충청권 거점도시 간 30분, 전 지역을 50분 내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유치, 문화관광 통합 브랜드와 문화관광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에 뜻을 모았다. 8월 공동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9월 1일 유치의향서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공식 제출했다. FISU는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어 1년간 분야별 현지 실사와 평가를 거쳐 2023년 1월 말 개최 도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회에서는 전략과제와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해 충청광역행정본부(가칭) 등 충청 협력 거버넌스 구축과 충청 광역청 설립을 거쳐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3단계 추진방안도 제시됐다. 염 박사는 “충청권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미래 혁신성장 거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보고회‘를 열고 국비 1000억 원 이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 광역 교통망 정비, 초광역 대학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메가시티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행력 확보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준비해 충청권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춘희 세종시장은 “앞으로 4개 시도가 협력해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국가 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을 제주 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길처럼 세계적인 명품 숲길로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도와 산림청은 27일 내포문화숲길 예산방문자센터 ‘내포문화숲길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양승조 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 홍문표 의원,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 도신 내포문화숲길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 지사는 “내포문화숲길의 국가숲길 지정은 역사와 문화, 숲길의 생태와 환경을 개발압력으로부터 지켜내고 확장해 온 충남도정의 성과”라며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시작으로 내포문화숲길을 세계적인 명품 숲길로 조성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문화숲길은 도가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 등 4개 시군과 함께 조성했다. 산림청이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숲길 가운데 내포문화숲길을 지난달 유일하게 국가숲길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 최 청장은 “국가 숲길에 숨어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 다양한 산림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문화숲길은 4개 시군 26개 읍면동, 121개 마을 320㎞에 걸쳐 조성됐다. △내포 역사 인물 동학길 △백제부흥군길 △원효 깨달음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등 4개 주제로 나뉜다. 가야산, 덕숭산, 수암산, 봉수산, 용봉산, 백월산, 오서산 등에 걸쳐 있어 풍광이 빼어나고 산림 생태적 가치도 높다.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수덕사, 개심사, 추사 김정희 고택, 김좌진 장군 생가, 한용운 선생 생가, 솔뫼성지 등 역사·문화 유적도 풍부하다. 4개 시군에 5개(서산 2곳)의 방문자센터가 마련돼 여행자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 도는 해미순교성지와 연계해 가치를 더 높이고, 앞으로 조성될 서산공항, 서해선 복선전철, 서부내륙고속도로, 서울홍성고속철도, 부여서울고속도로를 통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지명훈기자 mhjee@donga.com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이 결정된 충남 천안의 일봉근린공원 사업이 마침내 본격화된다. 천안시는 이달부터 일봉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착공식은 23일 사업지구인 신방동에서 열렸다. 시와 일봉공원㈜은 사업면적 40만2000m² 가운데 28만4000m²에 공원을, 나머지 11만7000m²에는 비공원시설인 공동주택과 연결녹지,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한다. 개발 여부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던 이 사업은 박상돈 시장이 제안한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개발을 반대했던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가 곧바로 결과에 승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박 시장은 “대책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명품 공원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도시공원일몰제(공원 지정 후 20년이 넘으면 지정을 취소하는 규정)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됐지만 주민투표를 통해 결론을 낸 것은 천안시가 처음이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난개발을 최소화하면서 개발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은 비공원시설로 조성한다. 일봉근린공원에는 숲을 주제로 한 역사어울림마당과 물놀이터, 숲속의 교감을 위한 모험의숲, 생태관찰 숲 등과 숲속의 여가를 위한 숲놀이터, 산책로, 운동시설, 숲속쉼터 등이 들어선다. 또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공영주차장과 지역 교통기반 확충을 위한 도로가 개설되거나 확장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결정해 준 일봉근린공원 사업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도심 속 녹색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숲과 사람의 만남이 일상이 되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이 결정된 충남 천안의 일봉근린공원 사업이 마침내 본격화 된다. 천안시는 이달부터 일봉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착공식은 23일 사업지구인 신방동에서 열렸다. 시와 일봉공원㈜는 사업면적 40만2000㎡ 가운데 28만4000㎡에 공원을, 나머지 11만7000㎡에는 비공원시설인 공동주택과 연결녹지,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한다. 개발 여부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던 이 사업은 박상돈 시장이 제안한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개발을 반대했던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가 곧바로 결과에 승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박 시장은 “대책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명품 공원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도시공원일몰제(공원 지정 후 20년이 넘으면 지정을 취소하는 규정)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됐지만 주민투표를 통해 결론을 낸 것은 천안시가 처음이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난개발을 최소화하면서 개발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은 비공원시설로 조성한다. 일봉근린공원에는 숲을 주제로 역사어울림마당과 물놀이터, 숲속의 교감을 위한 모험의숲, 생태관찰 숲 등과 숲속의 여가를 위한 숲놀이터, 산책로, 운동시설, 숲속쉼터 등이 들어선다. 또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공영주차장과 지역 교통기반 확충을 위한 도로가 개설되거나 확장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결정해 준 일봉근리공원사업이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는 가운데 도심 속 녹색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숲과 사람의 만남이 일상이 되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동아일보 주최의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최종 심사가 19일 대전 유성구 KAIST 문지캠퍼스에서 열렸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강미정 서울대 강사,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왼쪽부터) 등 미술과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수상작을 가렸다.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는 예선작 심사까지 참여했다. 김 교수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에너지와 환경 주제의 그림이 강세였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따뜻한 그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선 관장의 제안에 따라 일부 그림에 대해서는 그린 학생의 동영상 인터뷰를 받아 대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온라인 전시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중구 대흥동의 옛 충남도지사 관사(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9호) 주변 주민들이 최근 관사 담장을 헐어내고 재구축 중인 대전시에 경관과 안전을 감안해 담장 높이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 관사의 담장은 가장 높은 곳이 2m가량이지만 관사가 주변 도로보다 높은 곳에 있어 밖에서 재면 2.8m가량 된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일부가 무너져 내려 보수를 했는데 더 이상 보수만으로 지탱하기 어려워 시가 교체에 나섰다. 주민들은 그동안 관사 담장이 너무 높아 위압적이고 삭막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붕괴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수목(樹木) 담장으로 바꾸거나 낮춰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주민 정춘호 씨는 “그동안 담장이 너무 높아 마치 교도소 옆을 지나는 느낌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수목담장으로 바꾸거나 담장 높이를 크게 낮추면 경관이 좋아져 문화재 주변에 살아 제약이 많은 주민이나 방문객들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높은 담장의 위험성이 확인된 데다 현재 헐어내고 재구축 중인 만큼 이번 기회에 그동안의 주민 민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번 문화재 당국에 주민들의 의사를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내달 2일 마침 문화재심의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다시 한번 문화재현상 변경을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 관사는 1932년 충남도청과 함께 지어져 외지에서 부임하는 도지사 거처로 사용됐다. 6·25전쟁 때 피란 내려온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거처로 사용하면서 유엔군 참전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재한미국군대의 관할권에 관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의 협정(대전협정)’을 조인한 역사적인 곳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년부터 대전에서 주취나 실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길거리에서 쓰러진 사람들은 폐쇄회로(CC)TV가 실시간으로 찾아내준다. 대전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인공지능 딥뷰(Deep View) 시각지능기술’을 활용해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하는 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딥뷰 기술은 서고, 걷고, 뛰고, 앉아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웅크리거나 누워 있는 자세까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중앙관제센터에서 딥뷰 기술로 CCTV 영상을 실시간 자동 분석해 주취자나 노숙인, 실신자 등이 탐지되면 곧바로 관제요원에게 알리도록 고안됐다. ETRI 연구진은 웅크리거나 누워 있는 사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구축한 5만5000여 건의 이미지 데이터와 9만여 건의 고품질 데이터 세트를 동시에 이해 및 판단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 정확도를 높이고 탐지 시간도 단축했다. 시와 ETRI는 올해 말까지 이 기술에 대한 실증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유흥가나 보행 수요가 많은 곳(CCTV 100개 채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민옥기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 대응과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찰·소방 등과 연계해 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 시민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세종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안전사고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시내 전역에 확대 적용해 스마트하고 안전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5일 오전 11시경 충남 보령시 신흑동∼원산도 구간 해저터널의 중간 지점. 취재 차량이 신흑동 터널 입구에서 미끄러지듯 해저로 들어간 지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이 지점은 수심 25m의 해저에서 55m 더 밑으로 내려간 곳으로 터널 가운데 가장 낮다. 터널은 이곳을 중심으로 양끝으로 경사 4∼5도의 아주 완만한 V자를 그린다.○ 내달 1일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 98%의 공정을 보인 이 터널은 말끔했다. 터널 안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밝았고 벽은 타일로 마무리돼 정연한 느낌을 줬다. 2019년 7월 중순 이곳에 취재차 왔을 때와 딴판이었다. 당시는 탄광의 갱도처럼 곳곳이 어두웠다. 바닥의 요철이 심해 차량이 크게 요동쳤고 갓길 도랑에는 바닷물이 콸콸 흘렀다. 보령시 신흑동과 원산도를 잇는 6.927km의 보령해저터널이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길이를 자랑하는 보령해저터널의 개통은 2010년 12월 착공한 지 꼭 11년 만이다. 이날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40km였으나 개통되면 70km로 높아지기 때문에 터널은 6분가량이면 통과할 수 있다. 터널은 양 방향(각 2차로) 분리 터널로 이뤄졌다. 차로 지나는 동안 폐쇄회로(CC)TV, 비상 조명등, 스피커, 소화기 등 안전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저터널인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김동균 소장은 “옥내 소화전이 50m 간격으로 301개 배치했고 CCTV도 92대나 설치했다”고 밝혔다. 비상시 반대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는 사람용 21개(220m 간격), 차량용 10개(660m 간격)를 만들었다. 김 소장은 “바닷속 터널인 만큼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에 최우선을 두었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양방향 터널에 인명구조차를 배치하고 상시 소방훈련도 하기로 했다. 다음 달 1일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1.75km)를 통해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곧장 갈 수 있다.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전 구간(14.1km)의 차량 운행이 가능해지고 이 구간의 이동 시간도 10분으로 단축된다. 기존에는 보령 대천항에서 홍성, 서산 AB 지구를 거쳐 태안 영목항까지 75km를 가는 데 1시간 30분 넘게 걸렸다.○ “연간 충남 관광객 4000만 명 유치”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 안전관리 등 종합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원산도에 미리 도착해 있던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현장 기자회견을 열어 “보령과 태안이 곧장 연결되면 수도권과 중부권·전라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며 “2025년 도내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도는 해저터널·해상교량 개통에 맞춰 해안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인근 섬 지역 등 서해안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 중심의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내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대형 해양 관광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서 삽시도까지 3.9km 구간에 해양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한다. 민간 자본 1000억 원을 유치해 2025년까지 완공하는 프로젝트다. 또 원산도에는 복합마리나항과 해양레포츠 체험장 등을 만들고 원산도에서 고대도까지 1.9km 구간에는 구름다리를 건설한다. 보령시는 16일 원산도에서 ‘원산도 푸드 존’과 ‘원산 창고’ 개점식을 가졌다. 푸드 존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푸드트럭에서 떡볶이, 김밥 등 분식뿐만 아니라 붕장어구이 등 싱싱한 지역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원산 창고는 7억70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지상 1층, 전체 면적 300m² 규모의 로컬 푸드마켓이다. 지역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과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김 시장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원산도를 불편함 없이 즐기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기억하도록 만만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