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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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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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대만 의존은 안보에 치명적”… 美, 본토에 군사용 칩 전용공장 추진

    미국이 군사용 반도체를 만드는 전용 보안시설 건설을 추진하며 이를 운영할 기업으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와 직결된 군사용 반도체 생산을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큰 대만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 국방부 등이 인텔 측과 만나 군사용 반도체 제조 보안시설 건설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애리조나에 있는 인텔 공장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반도체법에 따른 예산 530억 달러(약 70조 원)에서 30억∼40억 달러(약 4조∼5조 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군사용 반도체 제조 보안시설을 추진하는 것은 첨단 반도체 공급망 안보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WSJ는 분석했다. 향후 인공지능(AI) 활용 첨단 무기 개발을 좌우할 반도체 공급망을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도사리는 대만에 의존하는 일이 안보에 치명적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이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감안해 미국 투자를 늘린 가운데 인텔이 보조금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미 상원의원 3명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방위산업 반도체 제조를 따로 시설을 만들어 (물량을) 몰아주면 비용이 더 늘어날 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공급 기반을 조성할 자금이 부족해진다”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에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오히려 중국 사업을 낙관하며 현지에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날 중국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ASML의 중국 지역 총괄 책임자는 “올해 ASML의 중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 전망 역시 매우 밝다”면서 “올해 중국에서 200명 이상을 고용했고 내년 사업 확대로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ASML이 독점하는 7nm(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용 노광장비는 미 제재에 따라 중국에 수출할 수 없지만 미 제재를 피해 범용 노광장비 판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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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잠 중동 급파해 확전 억제에도… 이 “가자 시가전 초읽기”

    미국이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략핵추진잠수함을 급파했다. 수에즈 운하에서 이집트 카이로 북동쪽 알살람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해당 핵잠수함의 사진도 공개했다. 미국이 미 해군 최대 규모인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incredibly rare) 일”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전투 중단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하마스 본거지이자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 안으로 군대가 진입해 하마스와 본격 시가전을 벌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 발표 직후 “48시간 내 시가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 우방은 달래고, 이란에는 경고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이 중동에 배치됐다고 밝히며 알살람 다리 인근에서 수면 위로 부상한 잠수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잠수함의 이름과 탄도미사일 또는 순항미사일 탑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CNN 방송은 “미군은 잠수함 함대의 움직임이나 작전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중동 지역 적대 세력을 겨냥한 억제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이날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동에 급파됐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내 인질이 억류돼 있는 위치 등을 이스라엘 정부와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번스 국장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를 이유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한 압둘라 2세는 번스 국장과 즉위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부터 중동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5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고,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는 튀르키예도 찾았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만나 병력 2500여 명이 주둔한 이라크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 지원을 받은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의 중동전쟁 개입에 대한 경고 차원이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도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미국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CNN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강행군을 ‘소용돌이(whirlwind) 순방’이라고 표현했다. 중동전쟁 확전을 억제하려고 동분서주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국 BBC 방송은 “블링컨 장관이 불을 하나 끄면 다른 곳에 불이 나는 형국”이라며 미국의 행보가 가시밭길이라고 평가했다.● 이 “오늘부터 北가자-南가자로 끊겨” 이스라엘은 미국의 확전 억제 노력에도 가자지구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며 “오늘로 북(北)가자와 남(南)가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가자시티가 고립돼 가자지구가 사실상 둘로 갈라졌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스라엘군 발표 이후) 48시간 안에 가자시티 시가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도 총성은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에서 자동차가 공격당해 10대 초반 소녀 3명과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민간인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 대응은 확고하고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슈모나 마을에 ‘그라트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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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된 ‘프렌즈’ 인기 여전… 페리, 재상영 수입 年 260억

    “‘프렌즈’ 때문에 뉴욕 여행을 계획했는데…. 친구를 잃은 것처럼 슬픕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프렌즈 아파트’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 세실리아(17)는 “프렌즈는 엄마가 알려줘 동생과 함께 보는 드라마”라며 며칠 전 사망한 매슈 페리(사진)를 추모하러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렌즈 아파트는 1994∼2004년 방영된 드라마 프렌즈의 배경으로 사용되며 관광명소가 됐다. 지난달 28일 페리 사망 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 관광객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프렌즈 영상도 재확산되고 있다. 2004년 종영했지만 프렌즈는 2020년 5월 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맥스에서 다시 방영되면서 매주 최고 시청 영상 10위 안에 드는 등 세계 각지에서 인기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그 때문에 페리에 대한 추모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CNBC방송에 따르면 페리는 프렌즈 재상영 수입으로만 매년 2000만 달러(26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도 프렌즈 스타에 대한 추모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1면 기사로 다뤘다. 프렌즈가 방영을 시작한 1994년은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서방 문물을 막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프렌즈는 특별한 인기를 누렸다는 것. 우크라이나인 나탈리야 소스니츠카는 NYT에 “매일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기억하겠지만 우리에게 영감을 줬던 사람도 추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페리 추모식을 연 중국 선전의 한 카페 주인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프렌즈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공유했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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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는 부조종사, 사람 역할 필요” “직업 필요없는 시대 올것”

    “인공지능(AI)이 미래 직업을 어떻게 바꿀까요?”(리시 수낵 영국 총리) “미래에는 일할 필요가 없어질 수 있어요. 직업은 개인 만족용이 되겠죠.”(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수낵 총리와 머스크 CEO는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약 50분에 걸쳐 AI의 미래와 정부 역할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전날부터 이틀간 한국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28개국 정부와 오픈AI, 구글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참여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였다. 대담은 수낵 총리가 머스크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 기술”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는 최근 1년 동안 AI의 파괴적 속성을 줄기차게 비판해 왔다. 수낵 총리가 AI 규제에 있어 정부의 역할에 대해 묻자 머스크는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다. 모든 스포츠에 심판이 있듯 AI 산업에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직업과 관련해 수낵 총리는 “AI는 부조종사에 머물러야 하고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머스크는 “미래에 직업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이다. 다만 그게 사람을 더 편안하게 만들지는 불분명하다”며 “AI는 소원을 들어 주는 ‘램프 요정 지니’ 같지만 그런 동화가 좋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있는 미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이 있는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며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느냐가 과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기술 기업들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를 어디든 쫓아올 수 있다. 어느 날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됐는데 더 이상 친근한 로봇이 아니면 어떻게 하느냐”며 “물리적으로 스위치를 끌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가 사람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진정한 친구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내 아들 중 한 명이 학습장애가 있고,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한다. 그에게 AI는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출시 전 안전성 테스트’ 합의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파크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각국 정부와 AI 기업들은 AI 최신 모델 출시 전에 안전성 테스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법적 의무는 없지만 기업과 정부가 AI 안전과 관련해 합의한 첫 성과로 꼽힌다. 영국 정부는 “각국 정부가 AI 최신 모델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에 미칠 영향을 미리 평가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계획에 정부와 기업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을 포함한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블레츨리 선언’을 바탕으로 기업의 참여를 끌어낸 협의안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선 국가안보 사안도 논의돼 한미일 등 민주주의 진영 10개국과 EU만 참여하고 중국은 빠졌다. 기업 중에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아마존, 미스트랄, MS, 메타 등이 참여했다. 중국이 안전성 테스트 협의안에서 빠진 배경에 대해 수낵 총리는 “중국과 협력은 필요하지만 영국 (안보) 정책에 따라 일부 정상회의에는 중국을 초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각국은 AI 권위자 조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주축이 돼 AI 안전성 보고서를 매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회의를 여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합의안이 도출되긴 했지만 AI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AI 안전성 테스트도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 회의를 비꼬는 만평을 게시하기도 했다. 영국, 미국, 유럽, 중국이 각각 겉으로는 AI가 인류에 미칠 위험을 우려하지만 속마음은 “내가 제일 먼저 AI를 개발할 거야”라고 외치는 그림이다. 머스크는 이 만평을 올리며 “한숨이 나온다(Sigh)”고 썼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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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월 고용 15만 전망치 하회… “연준 인상 끝났다” 국채금리 급락

    미국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해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압박을 덜어주는 의미라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뉴욕증시 선물은 발표 직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8만 명)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이자 전 월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9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던 신규 고용 수 33만6000명도 29만7000명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3.9%로 9월과 같았고, 시장 전망치(3.8%)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척도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소폭 높았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를 ‘물가 안정’의 핵심 관건이라고 언급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려면 경제는 잠재성장률 이하로 성장하고,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며 노동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9월 신규고용의 반토막 수준이지만 연준이 바라는 대로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본 시장은 환호했다. 발표 직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이상 급락해 4.5%대로 후퇴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찍었다가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금리 정점론’,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에 힘입어 하락해 왔다.뉴욕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다우산업평균지수 선물이 발표 직후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내러티브가 바뀌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연준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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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英 등 AI 출시 전 안전성 테스트 시행 합의… 中은 빠져”

    오픈AI와 구글 등 인공지능(AI) 기업과 한국 미국 영국 등 각국 정부가 AI 최신 모델 출시 전 안전성 테스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법적 의무는 없지만 기업과 정부가 AI 안전과 관련해 합의한 첫 성과로 꼽힌다.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파크에서 열린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각국 정부가 AI 최신 모델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에 미칠 영향을 미리 평가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계획에 정부와 기업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을 포함한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블레츨리 선언’을 바탕으로 기업의 참여를 끌어낸 협의안이다. 다만 2일 회의에선 국가안보 사안도 논의돼 한미일 등 민주주의 진영 10개국과 EU만 참여하고 중국은 빠졌다. 기업 중에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아마존, 미스트랄, MS, 메타 등이 참여했다. 각국은 AI 권위자 조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주축이 돼 AI 안전성 보고서를 매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회의를 여는 데에도 합의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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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2연속 금리 동결… 한은, 이달 금리 동결할 듯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에 따라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시장의 판단과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방침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는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5.25%포인트 올리고 양적긴축(QT)을 했지만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안해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9월에 이은 세 번째 금리 동결이자 고강도 긴축 이후 첫 2회 연속 동결이다.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2.0%포인트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어조로 “새로운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면서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올 9월 경제요약전망(SEP) 점도표에서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점도표 효력은 시간에 따라 퇴색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2%대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금리 인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 금리 정점론’에 무게를 뒀다. 한국은행은 금리 추가 인상 부담을 덜게 됐다. 양국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아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 올해 마지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국내 증시는 모처럼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4.55% 상승하면서 최근 하락분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도 14.4원 내린 달러당 134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5%, 나스닥 종합지수는 1.64% 뛰었다. 한편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많은 경제학자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향후 10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3% 내외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5%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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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 했지만… 파월 “금리 인하는 고려 안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데 무게를 둬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고,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유지하고 향후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미 경제성장을 ‘견고한 속도’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강하다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올해 7번 열린 FOMC 정례회에서 6월, 9월 회의에 이은 세 번째 금리 동결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 금리 격차를 최대 2.0%포인트로 유지했다. ●파월 “금리 인하 고려 안해”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은 이미 예견돼 왔기 때문에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향후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발언에 이목이 쏠렸다. 연준은 9월 내놓은 경제요약전망(SEP) 점도표에서 연말 한 차례 금리 인상해 올해 최종 금리가 5.50~5.75%까지 오를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점도표의 효력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할 수 있다. SEP는 멀리 내다보는 큰 그림일 뿐”이라며 “12월에 새로운 점도표가 나올 것이고, 아직 향후 회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12월 금리 동결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고금리의 장기화’ 견해는 강조했다.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위원회는 전혀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거나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미국 물가상승률이 2%대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느냐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를 동결했다가 다시 올리는 게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월 의장은 “아직 (현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2%대 물가 정책 목표까지 도달하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9월에 3.7%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등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2%대 물가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미 경제가 관건…“성장 둔화돼야”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 변수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세와 국채 금리 향방이다. 강력한 경제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추가 인상이나 고금리 장기화를 가능케 한다.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시장 대출금리 상승과 직결돼 연준이 정책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 금융 조건을 긴축하는 효과가 있다. 미 경제에 대해서 연준은 성명에 “강력한 속도”라는 문구를 새롭게 넣었고,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관련에선 성명에 “금융 조건에 압박이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파월 의장은 미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해부터 기준 금리를 5.25%포인트 올렸는데도 미국 경제가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은 기쁜(gratifying) 일”이라면서도 “경제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밑을 하회해야하고, 노동 시장은 둔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의 핵심 바로미터는 노동시장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 장기 국채금리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재차 연준의 정책 금리 탓이 아니라고 말했다. 재정적자 우려를 포함해 오랜 기간 국채를 보유할 때 위험을 보상해줘야 하는 ‘기간 프리미엄’이 올랐다고 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여름 이후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조건 긴축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금융 조건이 긴축되면(국채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 정책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 확대에 속도 조절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4.7%대로 급락했다. 재무부가 발표한 발행 규모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재무부는 오는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22억 달러 채권 상환을 위해 다음주 1120억 달러 규모 국채를 입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의 해석과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속도조절 방침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나스닥 종합 지수 는 1.64% 올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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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건물에 ‘다윗의 별’… 유대인 좌표찍기, 뉴욕선 이스라엘 인질들 포스터 훼손되기도

    프랑스 파리 일부 건물에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 거주지를 지목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에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 포스터가 훼손되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대인을 기생충에 비유한 글이 ‘좋아요’를 받았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세가 격화되면서 반(反)유대주의가 세계에서 번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파리 14구 아파트와 은행 등 건물 벽에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다윗의 별 60여 개가 발견됐다.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시인 다윗의 별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차별과 박해를 위해 집 문에 그리거나 옷에 부착하도록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및 민간인 학살 이후 반유대주의 사건이 14배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독일 시민사회관측소 리아스에 따르면 지난달 7∼15일 독일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사건은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했다. 유럽뿐만 아니다. 최근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도시 전역에선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들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뉴욕 거리에서 이 포스터를 찢은 남성이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 확인돼 ‘유대인 혐오’ 논란이 격화됐다. 이에 미국에 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238명은 인질 포스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증오범죄는 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7건에서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30건이 반유대주의 범죄로 집계됐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지역 경찰서와 종교시설에 최대 7500만 달러(약 101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도 상륙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대인을 기생충, 뱀파이어 등에 비유하는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게시돼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대사관 직원을 폭행한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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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를 잃었다”…온가족 추모행렬(feat. 굿바이 챈들러)[김현수의 뉴욕人]

    미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에 있는 ‘프렌즈 아파트’는 관광명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후부터는 추모 공간이 됐다. 미드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을 열연한 배우 매튜 페리가 54세에 갑작스레 영면했기 때문이다. 31일 오전 이 곳을 찾았다. 드라마는 LA 스튜디오에서 촬영했고, 배우들도 캘리포니아에 산다. 하지만 드라마 배경이 뉴욕이다보니 외관으로 등장해 유명해진 아파트다. 평일 오전인데도 팬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다. 전봇대 앞에는 페리의 사진과 꽃다발 더미, 그리고 팬들이 남긴 쪽지들이 있었다. 고맙다는 인사가 가장 많았다. ●“챈들러로 있어줘서 고마워요”“나는 불안감이 들 때마다 비디오 박스를 열고 ‘프렌즈’를 틀어놔요. 어느새 웃고 있죠.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마음에 평화와 기쁨을 줘서 고마워요, 매튜 페리.”“페리, 당신은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relatable) 배우였어요. 당신은 챈들러가 전부인 모습으로 기억되길 싫어했지만 우리는 챈들러 덕분에 행복했어요. 하늘에서 즐거운 시간 갖기를.” 팬들이 남겨 놓은 메모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10대들이 보였다. 이들이 태어나기 전 1994년~2004년까지 방영됐던 드라마 ‘프렌즈’. 어떻게 알까? 현장에서 만난 17살 세실리아, 14살 루나 자매는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여행 온 관광객이라고 했다. “엄마가 원래 팬이어서 저희에게 보여줬고, 가족 모두 좋아하게 됐어요. 함께 보며 웃었던 드라마라 제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너무 슬프네요. 저희는 ‘프렌즈’를 보며 뉴욕에 와보고 싶었고, 뉴욕에 도착한 날 페리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세실리아)”“‘프렌즈’는 특유의 바이브가 있어요. 실제 배우들도 친구처럼 잘 지냈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그들의 우정이 느껴지고 그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어요.(루나)” 자매와 함께 여행 온 엄마 셀린느 씨(42)는 “딸들과 뉴욕에 와서 ‘프렌즈’ 빌딩을 와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챈들러, 페리가 떠나 우리 마음이 모두 아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팬들은 ‘프렌즈’가 옛 드라마가 아닌 여전히 그들의 현재를 지키는 쇼라고 입을 모았다. 한 팬은 “대사를 외울 지경이지만 여전히 웃게 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했다. ●문화의 아이콘이 된 불멸의 ‘프렌즈’ 뉴욕에서 일과 사랑을 찾고자하는 6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 ‘프렌즈’. 마지막 에피소드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뉴욕에 ‘프렌즈 체험관’이 있을 정도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 황금시대에 탄생해 미국 전 국민이 함께 울고 웃으며 10년 간 정상을 지킨 행운을 누렸고, 인터넷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해 전 세계에 새로운 팬을 계속해서 생성해 내는 레전드가 됐다. 2021년 배우들이 다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프렌즈 리유니온’에서 제작진은 프렌즈 방영 당시 매주 평균 2500만 명이 시청, 마지막 회는 5200만 명이 봤으며 지금까지 OTT 등을 통해 1000억 회 이상 재시청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리유니온에는 BTS도 영상으로 출연해 “프렌즈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고 언급했다. 현대인의 판타지랄까. 완벽한 타인으로 만난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따뜻한 친구가 되며 생기는 이야기, 사회에 첫발을 내딘 불안정한 20대가 일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고 있어 시대를 초월하는 무언가 있다. 20대 초반 의사 남편과 결혼해 ‘취집’하려던 레이철은 결혼식날 도망쳐 주인공들과 만난다. ‘아빠카드’를 자르고 독립을 향해 나아갈 때 모니카가 이렇게 말한다. “진짜 세상에 온 걸 환영해. 끔찍하지. 사랑하게 될거야.(Welcome to the real world. It sucks. You‘re gonna love it)6명의 친구들 중 매튜 페리가 연기한 챈들러는 안정적인 전문직에 돈 잘 버는 직장인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친구를 놀리는 게 사랑의 표현’이라는 롤 모델을 만들어 줬다고 한다. 부모님의 이혼, 외아들로 자라 외로운 챈들러는 냉소적 농담으로 자신을 방어하지만 친구들은 그 안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본다. 시즌 5 에피소드 11에서 챈들러는 새해 결심으로 “친구들을 더 이상 놀리는 농담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로스의 가죽 바지 앞에 코믹한 고통을 받는다. 90년대 젊은 여피족의 상징인 챈들러는 자기 직업이 늘 불만이었다. 너무 지루하고 뻔한 대기업 직장인. 문제는 친구들도 챈들러가 뭘 하는지 몰랐다. 시즌4 에피소드 12의 한 장면. “챈들러의 직업은?”답을 모르면 아파트를 빼앗길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해 맞추기’ 퀴즈. 모니카와 레이철은 챈들러 아버지 라스베이거스 쇼 이름까지 속속들이 알면서 챈들러 직업을 몰라 아파트를 뺏긴다. 정확한 답은 ‘통계 분석 및 데이터 재구성(statistical analysis and data reconfiguration)’. 100달러 내기로 시작해 결국 아파트까지 판돈을 키운 모니카의 경쟁적인 성격, 6명 친구들 중 본인도 싫어하는 지루한 직업을 가졌지만 어쩔수 없이 회사에 가는 챈들러 캐릭터가 잘 드러난 장면이다. 페리는 처음 ‘프렌즈’ 대본을 읽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1년 동안 따라다니면서 내가 한 농담을 훔치고, 내 매너리즘을 따라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제작자도 페리를 보자마자 챈들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제작자 데이비드 크레인, 마타 코프만은 “‘프렌즈’는 우리가 보낸 뉴욕에서의 20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챈들러도 제작자들의 친구 이름이었다. 이들은 ‘프렌즈 리유니언’에서 “챈들러 역할은 그저 재밌는 농담을 하는 캐릭터라 배우 캐스팅이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수많은 배우에게 대사를 읽게 해도 도통 재미가 없었다”며 “매튜 페리는 달랐다. 그가 대사를 읽으면 농담이 살아났다. 페리 말고는 챈들러 역할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렌즈’는 챈들러와 모니카가 결혼해 아이들과 함게 뉴욕 맨해튼 아파트가 아닌 교외 주택으로 이사를 가며 막을 내린다. 제작자 코프만은 “‘프렌즈’는 인생에서 친구가 가족인 시기의 이야기다. 자기 가정을 가지면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 주인공이 가정을 꾸리며 극을 끝내는 것이 자연스런 엔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챈들러와 모니카의 새 교외 단독 주택에는 ‘조이의 방’ 있어 이들의 우정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해 시청자가 바라던 결말을 보여준다. ●평생 외로움 불안감과 싸웠던 배우 ‘프렌즈’에서 챈들러는 성장하는 인물이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추수감사절을 싫어하고, 냉소적이며 한 여자에게 헌신하지 못하는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모니카를 만나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이 된다. 지루한 직장인에서 적성에 맞는 광고 카피라이터로도 변신 한다. 현실에서 그의 삶은 어땠을까. NYT 표현에 따르면 그는 회당 100만 달러(13억5000만 원) 수익을 올리는 부자였고, 유명했고, 잘생긴 인물이었다. 하지만 평생 불안감 속에 약물과 술 중독에 시달렸다. 챈들러처럼 부모의 이혼, 냉소, 외로움, 자기 의심에 시달렸지만 챈들러처럼 이를 극복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매튜 페리는 지난해 이맘때쯤 책을 냈다. ‘프렌즈, 연인들, 큰 끔찍한 것들(Friedns, Lovers, the Big terrible things)’. 그의 약물 중독 여정과 극복에 대한 생생한 내용이 담긴 책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아왔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에게 버림받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아버지 존 베넷 페리는 배우였고, 어머니 수잔 랭포드는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아버지)의 대변인으로 일했다. 그의 부모님은 그가 어렸을 때 이혼했고 둘 다 재혼 가정을 꾸렸다. 그는 어디에도 속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페리는 14살 때 술에 입을 댄 뒤 18살에 매일 술을 마셨다. 24살에 프렌즈 스타가 돼 꿈을 이뤘다. 그는 회고록에서 “명성이 모든 것을 바꿀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나를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썼다. 하지만 중독은 심해져갔다. 28세이던 1997년, 제트스키 사고로 접한 진통제의 힘을 느낀 뒤 점점 용량을 늘려 하루 55알까지 삼킬 정도에 이르렀다. 점점 중독 약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중독의 대가는 처참했다. 그는 중독 치료에 900만 달러(121억 원)를 썼다고 했다. 2018년에는 위장관 천공으로 2주 간 혼수상태, 10차례 수술, 10개월 배변 봉투를 달아야 했다. 당시 그가 살아남을 확률은 2%였다고 한다. 페리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났을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생생하고 어두운 이야기,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 숨겼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자서전을 통해 밝혔던 이유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약물중독을 막거나 재활을 돕고 싶다고 했다. ‘프렌즈’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했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치유되는 느낌도 들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삶의 의지를 바로잡던 그였지만 안타깝게도 29일 자택 자쿠지에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제니퍼 애니스톤을 비롯해 ‘프렌즈’ 나머지 출연진은 “우리는 매튜를 잃어 큰 충격에 빠졌다.우리는 가족이었다”며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지금은 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실을 두고 충분히 애도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페리는 ‘프렌즈’를 처음 촬영할 당시 “우리가 진짜 친구가 돼야 한다”며 6명이 한동안 매일 식사를 같이했다고 회고했었다. 웨스트빌리지 ‘프렌즈 아파트’를 찾은 팬들은 ‘프렌즈’도, 매튜 페리도 계속해서 그들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과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우리 팬들은 뭘 해야 할 지 알고 있습니다.”P.S. 프렌즈 아파트에는 뭐가 있을까? 실제 아파트다. 1900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22세대 방 하나짜리 아파트라 싱글 혹은 커플이 살기 적당한 곳이다. 뉴욕의 여느 오래된 아파트처럼 엘리베이터나 유닛 내 세탁기가 없지만 타운하우스가 즐비한 웨스트빌리지 금싸라기 위치에 있어 월세가 비싸다. 부동산 사이트 ‘스트릿이지’에 따르면 월세는 3500~5000달러 선. 최근 유닛을 몇 개 합쳤는지 방 4개짜리 아파트가 월 1만1000달러에 임대됐다는 기록이 있다. 드라마 설정처럼 방 2개짜리라면 현재 기준 7000~8000달러 선이란 얘기다. ‘고군분투하는 20대가 저런 (뉴욕치고) 초호화 아파트에 사느냐’는 비난에 제작진은 모니카의 대사를 통해 할머니가 남긴 ‘렌트 컨트롤드(고정 월세제도)’ 아파트로 월세 200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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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심화에… 日, ‘마이너스 금리’ 탈피 시동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올 7월 이후 3개월 만에 또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엔 약세 현상이 심화하고 물가 상승 부담 또한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오랫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했던 일본이 정책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펴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 이달 1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미 국채 금리 상승 기조 등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상승 억제 부작용 우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연 0.5%에서 연 1.0%로 올렸다. 1.0%를 어느 정도 초과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상한을 엄격하게 억누르는 것은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리 상승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져 달러 대비 엔 약세가 심화한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순기능이 있지만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국민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은 최근 1년 새 3번째다. 지난해 12월에는 장기금리 상한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며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 7월에는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금리 수준을 0.50%에서 1.0%로 올렸다. 세 차례의 행보 모두 시장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지닌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경기 부양 수단으로 단기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는 미국, 유럽 등과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했다. 해외투자 자본 또한 고금리에 따른 고수익이 예상되는 타국 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일본의 금융시장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 지속” 다만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25엔으로 전일 대비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융완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물가 및 경제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책 방향은 전환했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과 연준은 물론이고 영국 중앙은행(2일) 또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슈퍼위크’가 이어진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FOMC뿐만 아니라 12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고 있다”며 이것이 금리 인상과 사실상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연준이 굳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다. 국내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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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엔저’에 日 금융완화 정책 수정…장기금리 1% 초과 용인

    3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올 7월 이후 3개월 만에 또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엔 약세 현상이 심화하고 물가 상승 부담 또한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오랫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했던 일본이 기존의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내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폈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 이달 1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기조 등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금리 상승 억제 부작용 우려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한 목표를 기존 연 0.5%에서 연 1.0%로 올렸다. 1.0%를 어느 정도 초과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상한을 엄격하게 억누르는 것은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리 상승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져 달러 대비 엔 약세가 심화한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순기능이 있지만,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국민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즉 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 못잖게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책을 손 볼 필요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은 최근 1년 새 3번째다. 지난해 12월에는 장기금리 상한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며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 7월에는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금리 수준을 0.50%에서 1.0%로 올렸다. 세 차례의 행보 모두 시장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지닌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경기 부양 수단으로 단기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는 미국, 유럽 등과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했다. 해외 투자 자본 또한 고금리에 따른 고수익이 예상되는 타국 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일본의 금융시장 기능 또한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당분간 높은 변동성 지속”다만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25엔으로 전일 대비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융완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물가 및 경제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책 방향은 전환했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과 연준은 물론 영국 중앙은행(2일) 또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슈퍼위크’가 이어진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FOMC는 물론 12월 FOMC에서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고 있다”며 이것이 금리 인상과 사실상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연준이 굳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30일 이번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1970년대 제1차 석유 파동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고 유가는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국내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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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 최악의 경우 유가 배럴당 157달러”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전쟁이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등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30일(현지 시간)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에 비해 안정된 상태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져올 파괴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흐름대로라면 국제 유가는 올해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오가다 내년 경제성장 둔화로 배럴당 81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달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국제 유가는 이전 대비 약 6% 상승한 상태다. 변수는 중동전쟁이다. 세계은행은 중동전쟁이 초래할 △소규모 혼란 △중간 규모 혼란 △대규모 혼란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 수준으로 소규모 혼란에 그칠 경우 하루 원유 공급이 50만∼200만 배럴 감소해 배럴당 93∼102달러로 오를 수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수준의 중간 규모 혼란이 지속되면 배럴당 유가가 109∼121달러까지 치솟고, 1973년 중동권 석유 금수 조치 수준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140∼157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동전쟁 확전이 가속화될 경우 유가뿐 아니라 식량, 금 등 원자재 전반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하마스 공격 이후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금이 몰려 금 가격은 이미 전쟁 발발 이전 대비 약 8% 올랐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격화되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이라는 이중의 에너지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식량 수급 불안이나 물가 상승 등 충격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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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렌즈’ 챈들러役 페리 자택 욕조서 숨진채 발견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코믹한 회사원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사진)가 사망했다. 향년 54세. 미 지역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 연예 전문 웹사이트 TMZ에 따르면 페리는 2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경 그가 의식을 잃은 채 자택 욕조(자쿠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마약은 없었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LA타임스에 밝혔다. 미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열 시즌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 성장기를 담았다. 페리는 이 시트콤에서 완벽주의 성향의 ‘모니카’와 연인이 되는 챈들러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22년 회고록 ‘친구, 연인, 그리고 크고 끔찍한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에서 프렌즈 촬영 기간을 포함해 평생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2018년 옥시코틴 중독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위기도 겪었다고 했다. 2021년 HBO에서 방송된 ‘프렌즈―더 리유니언’ 특별 방송에서는 다소 어두운 표정에 어눌한 말투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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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렌즈’ 배우 매튜 페리 사망…자택 욕조서 숨진채 발견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코믹한 회사원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사망했다. 향년 54세. 미 지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연예 전문 웹사이트 TMZ에 따르면 페리는 2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경 그가 의식을 잃은 채 자택 욕조(자쿠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화한 사인은 조사 중이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마약은 없었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LA타임스에 밝혔다.미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열 시즌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 성장기를 담았다. 페리는 이 시트콤에서 완벽주의 성향의 ‘모니카’와 연인이 되는 챈들러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22년 회고록 ‘친구, 연인, 그리고 크고 끔직한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에서 프렌즈 촬영 기간을 포함해 평생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2018년 옥시코틴 중독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위기도 겪었다고 했다. 2021년 HBO에서 방송된 ‘프렌즈-더 리유니언’ 특별 방송에서는 다소 어두운 표정에 어눌한 말투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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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은 지금 K컬처 타임”… 행사 지도 나왔다

    뉴욕 공립도서관 한국 호러문화 위크, 카네기홀 테너 존 노 리사이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한국 미술전, 뉴욕대 ‘극단 성북동 비둘기’ 공연, 구겐하임 한국 실험미술전…. 11,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른바 K컬처 공연과 전시회 중 일부다. 뉴욕 한국문화원은 “한꺼번에 뉴욕 곳곳에서 K컬처 행사가 펼쳐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컬처 지도’를 26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허은산 작가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은 K컬처 지도를 배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츠 타임 포 K컬처(It’s Time for K-Culture)’ 캠페인도 시작한다. 뉴욕시 소사업국이 공식 후원하며 메트,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공립도서관을 비롯해 한식당, 상점 등 50여 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K컬처 지도를 들고 참여 업체를 방문하면 5∼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뉴욕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 데 착안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은 K팝을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문학 음식 미술 연극 뷰티 등으로 퍼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빨리 흡수하는 뉴욕에서 한식당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레스토랑 분야로 꼽힐 정도다.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 메트는 다음 달 7일부터 한국 미술전 ‘리니지’를 연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지난달부터 ‘한국 실험미술전’을 열고 있다. 관광 명소이기도 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는 다음 달 3일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 번역가 안톤 허가 참석하는 북토크 행사도 열린다. 김천수 뉴욕 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캠페인은 K팝에만 익숙한 뉴욕 젊은 층이나 한인 2, 3세대에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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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내 親이란 시설 2곳 타격… 이란 “美, 불길 못피할 것”

    미국이 27일(현지 시간) 새벽 시리아 동부 이란혁명수비대(IRGC) 및 연관 조직 시설 두 곳을 정밀 타격했다. AP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격은) 시리아 부카말에서 F-16 전투기 두 대가 IRGC 및 연관 조직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밀하게 조정한 이 자위권 공격은 전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국인 보호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에 대한 이란 대리인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지원 무장단체, 미군 공격 늘어 26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이라크와 시리아 미군 기지에 대한 이 지역 무장세력의 드론 및 로켓 공격이 16차례 발생해 미군 20명이 다쳤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동)전쟁 이전에 없던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이라는 무장단체가 미군에 대한 공습을 최소 11차례 저질렀다고 주장한다”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병대 뒤에는 IRGC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미·호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메시지라며 “미군을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더 과감해지고 빈번해진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확전 억제가 또 다른 목표인 미국이 이들 무장세력 배후에 있는 이란의 확전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로이드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과는 독립적이고 구분된 것(공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동전쟁 확전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란 지휘 아래 이라크나 시리아 무장단체가 결집하게 되면 향후 미군에 닥칠 더 큰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속내다. 이란은 27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에도 이란은 미국을 위협하고 나섰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26일 “가자지구 학살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이 불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백악관이 이스라엘에 예산과 무기, 작전 지원을 무제한 제공한다면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확전 우려는 남아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미국의 공격은 분쟁이 얼마나 빠르게 더 큰 불길로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공격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미국이 취한 첫 번째 (중동지역) 공격”이라고 전했다. 27일 이스라엘 남부 국경 근처 이집트 타바와 여기서 약 70km 떨어진 누웨이바에 드론이 떨어져 6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이 드론이 예멘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마스 “휴전까지 인질 석방 없어” 이란과 하마스는 러시아를 방문해 외교전에 나섰다. 하마스 대표단은 26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중동전쟁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하마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인질들을 휴전 협정 체결 때까지 석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앞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하마스는 민간인을 테헤란에 풀어줄 준비가 됐다. 팔레스타인인 죄수 6000명 석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라고 밝힌 데에서 압박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대가 없는 인질 석방을 주장하던 이스라엘도 태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27일 “(이스라엘 정부는) 대규모 인질 석방을 위한 대가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중재자인 카타르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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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곳곳의 한국 공연-식당 한눈에…“K컬쳐 지도 제작”

    뉴욕공립도서관 한국 호러문화 위크, 카네키홀 테너 존 노 리사이틀, 메트로폴리탄미술관(메트) 한국미술전, 뉴욕대 ‘극단 성북동 비둘기’ 공연, 구겐하임 한국실험미술전….11,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른바 K컬쳐 공연과 전시회 중 일부다. 뉴욕한국문화원은 “한꺼번에 뉴욕 곳곳에서 K컬쳐 행사가 펼쳐지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컬쳐 지도’를 26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허은산 작가가 디자인에 참여했다.뉴욕한국문화원은 K컬쳐 지도를 배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잇츠 타임 포 K컬쳐(It‘s Time for K-Culture)’ 캠페인도 시작한다. 뉴욕시 소사업국이 공식 후원하며 메트, 구겐하임미술관, 뉴욕공립도서관을 비롯해 한식당, 상점 등 50여 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K-컬쳐 지도를 들고 참여 업체를 방문하면 5~30% 할인 혜택을 받는다.이번 캠페인은 최근 뉴욕 젊은이들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 데 착안했다. K컬쳐에 대한 관심은 K팝을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문학 음식 미술 연극 뷰티 등으로 퍼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빨리 흡수하는 뉴욕에서 한식당이 가장 급성장하는 레스토랑 분야로 꼽힐 정도다.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 메트는 다음 달 7일부터 한국미술전 ‘리니지’를 연다. 구겐하임미술관은 지난달부터 ‘한국실험미술전’을 열고 있다. 관광 명소이기도 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는 다음 달 3일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 번역가 안톤 허가 참석하는 북토크 행사도 열린다.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캠페인은 K팝에만 익숙한 뉴욕 젊은 층이나 한인 2, 3세대에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인 2세인 케빈 김 뉴욕시 소사업국 국장은 “한인들의 소규모 사업장은 뉴욕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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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내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공습…미군기지 공격에 보복

    미국이 27일(현지 시간) 새벽 시리아 동부 이란혁명수비대(IRGC) 및 연관 조직 시설 두 곳을 정밀 타격했다. 시리아,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대한 이 지역들 무장세력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성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명령에 따른 이번 공격은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미군이 중동에서 실시한 첫 군사 행동으로 알려졌다.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세밀하게 조정한(narrowly tailored) 이 자위권 공격은 전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국인 보호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에 대한 이란 대리인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다만 로이드 장관은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과는 독립적이고 구분된 것(공격)”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이라크 이슬람 무장세력을 조종해 중동전쟁에 개입하려는 이란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격은) 시리아 부카말에서 F-16 전투기 두 대가 IRGC 및 연관 조직 무기고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이라크와 시리아 미군 기지에 대한 이 지역 무장세력의 드론 및 로켓 공격이 16차례 발생해 미군 20명이 다쳤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미·호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메시지라며 “미군을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군(IDF)은 25일에 이어 26일 밤에도 가자지구 동부 셰자이야 인근에 보병과 전투 공병, 기갑부대를 동원해 기습 공격을 펼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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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이틀간 1000조 증발 후 인텔발 PC 경기 훈풍 기대감…시간외 거래 8%↑

    이틀간 빅테크발 경기 우려로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며 8000억 달러(1010조 원)가 증발했지만 인텔과 아마존 실적 선방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데다 향후 실적 개선을 시사해 PC 소비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26일(현지시간) 인텔은 3분기(7∼9월)에 매출 141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41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135억3000만 달러, 0.2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비 8% 줄어들며 7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시간외 거래에서 7.9%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PC 칩 판매가 예상보다 괜찮았다”며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반도체 경기 반등 희망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4분기(10~12월)에 매출 약 146억~156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44억 달러)와 전년 4분기 매출(140억 달러)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아마존도 이날 3분기에 매출이 1431억 달러(194조4013억원), 주당 순이익은 0.94달러(1276원)로 를 시장 전망치(1414억 달러, 0.5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순이익은 240% 이상 뛰었다. 이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4% 가량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메타가 3.73%, 구글 알파벳 또다시 2.7% 급락하는 등 나스닥 지수는 1.76% 내려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 하락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인텔 실적에 힘입어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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