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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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제주대 기숙사 철거현장서 굴뚝 무너져…굴착기 기사 1명 사망

    23일 제주대 기숙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굴착기 기사가 건축물 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기숙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굴뚝이 무너지면서 굴삭기를 덮쳤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A 씨(55)가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는 철거업체 대표이기도 한 A 씨가 학생들의 체육 및 편의시설로 사용했던 건물의 12m 높이 굴뚝을 철거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굴뚝 절반가량이 굴착기를 덮치면서 운전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당시 현장에는 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뿌리는 근로자 1명, 또 다른 굴착기 기사 1명, 일용직 근로자 등이 있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이 사고가 중대 재해 처벌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근로자 현황과 공사 금액, 안전·보건 확보 의무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이상 기업에 적용되며,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2년 동안 적용이 유예됐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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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되찾아주는 초록빛 農談… ‘제주형 치유농업’ 싹튼다

    “감귤이나 블루베리 수확 체험도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만수국 씨앗으로 꽃을 피우고, 다육식물을 직접 기르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되는 힐링을 느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 말 2급 치유농업사 합격 통지를 받은 김재웅 씨(62·제주시 한경면)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육공무원을 퇴직한 후 감귤농장에서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며 “치유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정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정서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치유농업사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2급 치유농업사는 올해 처음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국가자격시험으로 전국 11곳의 치유농업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뒤 1차 객관식 시험, 2차 단답형 및 논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전국에서 400여 명이 응시해 95명이 합격했으며 이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는 4명이 자격증을 획득했다. 1급 치유농업사는 또 다른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추후에 배출될 계획이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조성 예정인 치유농업센터나 치유농장에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치유농업은 아직 체계적인 과정과 시설을 갖추지 못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텃밭을 가꾸고, 동물과 교감하고, 숲길을 걷는 등의 프로그램이 치유농업에 해당하는데, 일회성 농사체험이나 수확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2회 이상 반복적인 참여를 통한 심신 회복, 재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사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 회복, 증진을 위해 농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치유농업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 경증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주 1, 2회에 10주 동안 원예활동을 실시한 결과 객관적 인지기능이 높아지고 기억장애 문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물매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도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네덜란드는 1999년 국가지원센터를 통해 치유농업을 시작했으며 독일은 1980년대부터 치유농업의 하나인 원예치료가 활성화됐다. 영국, 노르웨이, 벨기에 등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적으로 치유농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2020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거쳐 지난해 3월 시행됐다. 이 법에 따라 치유농업사를 선발했으며 5년 단위의 치유농업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처럼 치유농업이 농촌 융·복합 프로그램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주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5억 원, 내년 5억 원 등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제주도 치유농업센터’ 구축에 나섰다. 이 센터에서 치유농업사 등이 치유프로그램을 만들고, 치유농장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올해 2억3040만 원을 투입해 치유농장 8곳을 조성한다. 이 농장에서는 지역 경관, 특산물 등과 연계한 제주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시설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참여자의 치유효과를 측정한다. 허종민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치유농업은 건강한 사회를 실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제주 농촌에 활력을 줄 수 있다”며 “농업자원을 다양한 경관자원, 숲길 등과 연계해 심신의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제주형 치유농업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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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탐방안내프로그램 내달부터 운영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치유, 환경, 배려, 체험 등을 주제로 한 탐방안내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 이야기’ 등 일반 탐방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라산 숲 태교’ 등의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미래세대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한라산 구상나무가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를 주 2회 진행하고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안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한라산 해발 1700m 윗세오름에서 한라산국립공원 깃대종인 구상나무와 산굴뚝나비를 구경하는 현장 체험을 한다. 한라산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라산은 지금’ ‘산 따라 물 따라’ ‘카드뉴스로 보는 한라산’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여준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한라산 치유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탐방객들에게 힐링과 위로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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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도전’ 제주첨단과학기술 2단지, 이번엔 의회 문턱 넘을까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사업이 제주도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2단지) 조성 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16일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상정했다가 심사를 보류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심의다. 지난해 심의 과정에서 2단지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도의원들은 “JDC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난개발로 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숲)과 중산간(해발 200∼600m)을 훼손했고 ‘땅 장사’와 ‘분양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도의원은 “과학기술단지 조성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해발 300∼400m 중산간지역의 사업용지에 대단위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분양으로 수익을 얻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단지 부지는 제주시 월평동 영주고교 남쪽 일대 84만8163m² 규모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1단지)의 동쪽에 접해 있다. JDC는 사업비 2741억 원을 투입해 2024년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 60%가량을 협의 매수했고 협의가 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수용을 통해 매입을 끝낸 상태다. 사업용지 가운데 6%가량인 5만2008m²에 공동주택 251채, 단독주택 102채 등 총 649채가 들어서는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2단지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문화콘텐츠기술(CT), 환경공학기술(ET)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 산학연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정부, 대학 등과 네트워크 플랫폼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금융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보육을 위한 생태계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2단지는 2015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받았으며 2019년 사업 입지를 확정했다. 2020년 교통영향평가, 지난해 재해영향평가를 거쳐 사실상 마무리 절차인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동의만 남겨놓은 상태다. 그동안 심의 과정에서 공동주택 규모를 당초 400채에서 251채로 축소했다. JDC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1단지와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제주지역 신성장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2단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단지는 산업시설용지가 100% 분양돼 지난해 말 기준 입주 기업은 201개사, 매출액 6조1970억 원, 고용 인원은 3042명에 이른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20%가량을 차지했다. JDC 관계자는 “주거시설은 2단지의 기능 향상과 입주 기업 종사자를 위해 필요해 추가적인 규모 축소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가까워 산학연계나 클러스터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입지를 정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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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지역 배송 불가’ 상품 제주에서 구입하세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따라 부피가 있는 가구 등은 ‘도서지역 배송 불가’ 상품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제주도는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인 ‘모당’ 서비스 운영을 최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서지역 배송 불가 상품을 제주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제주산 물품의 공동 배송도 가능하다. 모당은 ‘한데 모으다’는 제주 방언으로 ‘한데 모아서 배송, 보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 제약으로 도민과 기업이 감수해 온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의 ‘2021 디지털 물류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뒤 17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도서지역 배송 불가 상품의 배송지를 육지거점센터로 신청하면 모당에 등록한 물류기업이 주소지까지 배송해준다. 물류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지역 중소 제조기업이 상품 배송을 요청하면 모당의 공동물류 운송업체로 등록한 물류기업이 도내 또는 도외로 배송해준다. 유휴공간이 있는 제주지역 창고 및 물품 보관함을 활용하는 공유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운영을 통해 도민과 기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제주 물류 서비스가 한 단계 높은 혁신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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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공동체 활성화 위해… 제주도, 216억원 지원

    제주도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마을 만들기 사업에 216억 원을 지원한다. 실질적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시설 위주의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주민 역량 등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 특별자치마을만들기위원회에서 확정한 사업 예산은 △마을발전 분야 84억 원 △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55억 원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 21억 원 △신활력플러스사업에 44억 원 등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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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에 살다 떠나는 반려동물들 마지막 인사 나눌 장묘시설 생긴다

    반려동물 사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묘시설이 제주지역에 들어선다. 그동안 3년 가까이 표류하던 동물장묘시설이 사업예정지를 확정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신축 사업의 예정지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어음2리 주민들이 최근 마을총회를 열고 사업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2018년 동물 장례식장 설치 등을 담은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부터 동물장묘시설 조성사업 부지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부지 확보가 무산됐다. 그러다 어음2리 마을회가 지난해 3월 유치 희망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업설명회, 선진시설 견학 등을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 제주도는 90억 원을 들여 1만2000m² 부지에 동물보호센터, 공설 동물장묘시설 등 2개 시설을 통합 신축할 계획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동물장례식장이 없는 제주에서는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했다. 특히 본인 소유의 땅이라 할지라도 매립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신축으로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도민 불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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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통학차서 내리던 초등생 차에 깔려 숨져

    초등학생이 학원 통학차량에서 내리던 중 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 외에 동승자가 없었던 것을 확인하고 일명 ‘세림이법’을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26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10분경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A 양(9)이 승합차에 깔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A 양은 차량에서 내리던 중 입고 있던 외투가 문에 끼었고, 운전자 B 씨(67)가 이 사실을 모르고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뒷바퀴에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A 양은 주민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당시 승합차는 잠시 멈춰 A 양을 내려준 뒤 곧바로 출발했다. A 양은 홀로 차량에서 내리다 옷이 문에 끼인 채 5∼8m가량을 끌려가다 차에 깔렸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승합차에는 운전자 외에 아이들의 승하차를 돕는 보조교사나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3년 충북 청주시에서 3세 김세림 양이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뒤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이른바 ‘세림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차량의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하고 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의를 다하지 못했다.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음악학원 원장(51·여)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이 보호자가 동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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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해상풍력, 반복되는 출력제어… ‘電電긍긍’ 제주도

    제주 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만들어진다. 육상에서는 토지 확보, 환경 훼손, 주민반발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 영역이 해상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늘어 과잉 전력을 차단하기 위해 발전을 중단시키는 ‘출력제어’가 풀어야 할 숙제로 제기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30MW급 발전용량에 9기를 추가해 총 19기(102MW) 규모로 늘리는 사업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도는 21일까지 수렴한 주민의견을 사업자 측에 전달했다. 추가될 예정인 풍력발전기는 기둥과 날개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233m에 달한다. 현재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는 150m가량이다. 확장 사업은 지난해 10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해상풍력발전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7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자는 총 사업비 40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해안에서 1km가량 떨어진 해상에 들어서는 한림해상풍력발전은 최근 착공 허가를 받았으며 다음 달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53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5.56MW 용량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한다. 총 발전 규모만 100MW에 달하고 사업 지구 지정 면적은 546만9687m²다. 이 사업에는 한국전력 중부발전 현대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 제작 및 납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맡는다.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인 블레이드는 길이만 68m에 이르며 순간 최대 초속 7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 시제품이 설치됐는데 순간 최대 초속 57m에서도 정상 가동됐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참여하는 한동·평대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지역 공공주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서 동의를 얻었다. 6000억 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 5.5MW급 풍력발전기 19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체 발전량은 105MW로 한림해상풍력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개발사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며 “연간 8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고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이 예고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력 과잉에 따른 출력제어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할 상황이다. 전력 생산을 중단시키는 출력제어 횟수는 2015년 3회에서 2018년 15회, 2019년 46회, 2020년 77회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64회를 기록했다. 그동안 태양광 설비용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출력제어는 풍력발전에서 이뤄졌다. 출력제어로 인해 발전에 활용하지 못한 전력은 2020년 19.4GWh, 지난해 12.0GWh에 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남아도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정부 부처와 전문가 등을 상대로 잉여 전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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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효율적인 하천 관리 나선다

    제주도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민간주도형 전자정부 서비스 시범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트윈’ 방식의 하천 플랫폼 구축 2차 사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이다. 실제 제품을 만들거나 사용하기 전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는 모의시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하천 측량 때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고정밀 3차원 모델 방식을 적용했다. 적용 대상은 제주시 9곳, 서귀포시 11곳의 하천 등 총연장 191km 가운데 180km다. 하천 수위, 유량, 유속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센서 분석 정보와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상황을 종합 분석했다. 재난 알림 기능을 서비스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지난해 1차 사업과 연계하면 효율적인 하천 관리가 가능하다. 올해 추진하는 3차 구축 사업에서는 실제 범람이 자주 발생하는 하천 2곳을 선정해 하천피해 예측 모의시험 기능을 고도화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이번 하천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폭우, 홍수, 침수 등 재난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선진 행정시스템을 마련하고 민간주도형 전자정부 서비스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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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멍들이 골으는 바당 속 이야기… 제주해녀 주제로 해외 전시 진행

    제주도는 올해 3월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홍콩, 베트남, 영국 등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제주해녀를 주제로 한 전시사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제주해녀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흑백·컬러사진, 물소중이(물속에서 입는 작은 홑옷), 물질 도구 등 전시품을 비롯해 소형 책자, 엽서, 영상 등 보조 자료를 전시에 제공한다. 관람객이 제주해녀 문화를 체험하도록 해녀 종이인형, 종이모빌 등의 소품과 제주시 도두어촌계에서 만든 테왁(해산물 채취에 사용하는 부력 도구) 브로치 기념품 등을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해외 출국이 가능해지면 제주해녀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물질 경험담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어학과를 운영하는 영국 센트럴랭커셔대는 ‘한국의 날’ 축제와 병행해 11월 한 달 동안 해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제주해녀 특별전시에 온·오프라인 관람객 1만7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 문화를 세계인이 더 가깝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사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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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백록담 인기에 입장권 웃돈거래 성행… “예약시스템 개선 필요”

    16일 오전 11시 20분 한라산 백록담 동릉 정상. 분화구가 보이는 나무 계단에 서있기 힘들 정도로 살을 에는 강풍이 몰아치다가 구름 사이로 순백의 백록담 전경이 보였다. 화산 분화구에서만 볼 수 있는 장엄한 경관이 ‘신선들의 겨울 정원’처럼 펼쳐졌다. 바위와 목책에는 수증기 등이 얼어붙어서 생기는 상고대(일명 서리꽃)가 커지면서 물결 형상을 이뤘다. 영하의 기온에 강풍까지 불면서 잠시라도 장갑을 벗으면 손가락이 굳어버릴 정도로 추위가 매서웠다. 혹독한 추위에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白鹿潭(백록담)’이라 쓰인 표지석(石) 앞에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탐방객들이 60m 넘게 줄을 서 30분가량을 기다렸다. 표지석은 백록담 정상 탐방을 증명하는 최고의 인증샷 장소다. 반면 ‘한라산백록담’이라 쓰인 표지목(木)에는 촬영하는 탐방객이 드물어 대조를 이뤘다. 겨울철 산행은 전문 산악인이나 등산동호인 위주의 계절 이벤트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등산 문화가 확산되고 아이젠, 스패츠 등 장비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한라산은 백록담 분화구의 풍광을 비롯해 고산평원의 설원, 백록담 남쪽 화구벽의 웅장함, 숲을 이룬 구상나무의 눈꽃 행렬 등 다른 산에서 보기 힘든 장관을 간직하고 있어 겨울 산행지로 선호도가 높다. 관음사 탐방로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탐방객들은 상고대와 눈이 덮인 계곡, 분화구, 오름(작은 화산체) 등을 보고 “대박”, “너무 아름답다”, “멋지다”며 탄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누구나 백록담 정상을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정상 보호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20년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1월 4일부터 정상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탐방로를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루 탐방 가능 인원을 성판악탐방로 1000명, 관음사탐방로 500명으로 각각 제한한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탐방예약을 하고 QR코드를 받은 뒤 입산할 때 보여줘야 한다. 겨울 한라산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달 초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탐방예약 QR코드 화면 등을 사고파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탐방이나 예약은 무료지만, 온라인에선 1만 원에서 5만 원까지 거래하고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QR코드 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탐방예약을 1년 동안 금지시킬 방침이다”며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탐방예약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에서 신분 확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탐방예약제 구간 탐방객은 성판악 23만8202명, 관음사 9만7842명 등 33만6044명이다. 탐방예약제 시행 이전인 2019년 성판악 31만1822명, 관음사 6만9612명 등 38만1434명에 비해 11.9%가 감소한 수치다. 제주지역 산악회 관계자는 “탐방예약 폭주로 산행을 희망하는 제주 도민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탐방예약제에 대한 효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탐방예약이 힘들어지자 등산객이 다른 탐방로인 어리목, 영실 등으로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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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휠체어 내비게이션 앱 시범운영

    제주도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노인 등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도록 이동장벽을 낮추는 휠체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휠내비길’을 시범 운영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사회적 약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지능형 서비스 개발 및 선도적 실증사업으로 기술개발 등을 위해 9억1000만 원을 투자했다. 제주시 지역 제주돌문화공원, 북촌마을해안길, 함덕서우봉해변, 김녕고장난길 등 4곳에서 장애인협의체 소속 20여 명이 참여해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참여자는 휠체어에 고정밀 위성측위시스템(GNSS) 단말기를 장착하고 휠내비길과 연동시켜 길 안내를 받게 된다. 휠내비길은 1초 단위로 위치를 수신해 목적지까지 경사로, 계단 유무와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2개월간 시범 운영으로 보완작업을 거친 뒤 3월부터 제주지역 관광지 30곳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한다.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특허청에 휠내비길 상표권을 등록해 제주의 고유 브랜드로 정착시키겠다”며 “사회적 약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자유로운 제주여행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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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록담서 해맞이하고 우도서 카페 창업… “메타버스 제주로 오세요”

    새해 첫날에 떠오르는 해는 남다르다. 첫 해맞이는 한 해의 건강과 안녕, 소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래서 상징성이 크다. 해마다 한라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는 인파가 크게 몰렸지만 올해는 볼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록담 일출 감상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또 다른 일출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성산일출봉 정상에서의 해맞이도 불가능했다.○ 가상세계의 해맞이는 어떨까 하지만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했다. 인피니티 메타버스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캐릭터를 선택하자 머리 위로 닉네임이 떴다. 이 상태에서 한라산 백록담으로 입장하자 정상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우스를 움직이자 동선에 따라 백록담 풍경이 360도로 펼쳐졌다. 함께 입장한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며 마우스 조작으로 간단한 감정 표현도 가능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는 유리로 만든 다리를 건너는 경험을 했다. 가상현실(VR)에서만 가능한 다리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추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아바타)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도 메타버스의 특징이다. 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해맞이 기획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해돋이 장면이나 백록담, 성산일출봉 등의 경관을 하이퍼리얼리즘(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는 양식)의 기술로 구현했다. 7일 방문한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드론오렌지(대표 정념)는 메타버스 해맞이를 기획하고 완성한 공간이다. 20, 30대 직원들이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후속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드론오렌지는 2015년 드론 촬영과 기체를 개발하는 회사로 창업한 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다자 실감형 관광가이드 기술 개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단순한 드론 촬영에서 벗어나 사람의 시야와 감각을 확장해주는 연구와 함께 눈으로 볼 수 없는 공간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런 기초 과정을 통해 제주 최고 수준의 회사로 발돋움했고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메타버스 관련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제주를 재창조 드론오렌지는 그동안 축적한 VR, AR 기술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하는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구축하고, VR와 AR 기술을 혼합적으로 사용하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가상 토지 서비스플랫폼’이다.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개념인 것. ‘인피니티 메타버스’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를 가상공간에서 새롭게 꾸미고 거래할 수 있게 한다. 이번 해맞이 이벤트는 제주를 재창조하는 대장정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이 프로젝트는 현실의 토지와 정보, 경제활동을 가상공간으로 끌어왔다. 물리적 제약과 현실적 한계를 넘어서 활동이 가능한 영역으로 확장한 셈이다. 예를 들어 ‘섬 속의 섬’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시 우도에 현재 건축물이 있거나 농사를 짓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메타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원하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개성 있는 카페를 꾸미거나 파도 소리 들리는 캠핑장, 자연이 숨쉬는 생태공원, 특이한 전시관과 테마파크 등 이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에서 자동차 경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구현할 수 있다. 이런 가상공간에서 제주도의 땅을 탐색하고 거래하고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체불가능토큰(NFT·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을 적용해 디지털 토지자산대장을 발급하고 메타버스에서 매매, 임대 등 부동산 거래 시스템이 작동한다. 설계, 조경, 전시 등에 필요한 인력도 플랫폼에서 활동하게 된다. 우선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정밀 지리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드론오렌지는 직원 두 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9명으로 늘어났고 기술연구소와 제주전략실, 융복합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념 대표는 “지구촌은 가상세계, 현실세계를 혼합한 세상으로 가고 있다”며 “다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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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역 배송료 ‘육지의 5.7배’

    제주도는 지난해 택배 배송비(기본배송비+추가배송비)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건당 2534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육지 지역(443원)의 5.7배 수준인 것. 도 조사 결과 897개 제품 중 54.3%(487건)가 기본배송비 외에 추가배송비를 청구했으며, 업체별로는 인터넷 중개몰인 오픈마켓,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 전자상거래, TV홈쇼핑 등의 순으로 청구 비율이 높았다. 유사 상품을 동일한 구간에 배송한 경우에도 판매자에 따라 추가배송비가 1000원에서 2만 원까지 부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도와 녹색소비자연대 홈페이지 등에 게재해 추가배송비 인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도민이 과다 부담하는 추가배송비는 업체 간 자율 경쟁만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 산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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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사건 희생자’ 7월부터 보상

    제주4·3사건 희생자 보상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7월부터 보상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도 19년 만에 이뤄진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희생자와 유족의 권리에 ‘보상’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금전적 지원을 명확히 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등의 4·3사건 희생자에게 1인당 9000만 원을 균등 지급한다. 후유장애인과 수형인에 대해서는 노동력 상실 등을 고려해 9000만 원 이하 범위에서 결정한다. 정부가 발표한 보상금 지급 인원은 1만100여 명으로 보상액은 9600억 원이다. 개별소송으로 보상을 받았거나 국가유공자로 보상을 받은 희생자는 제외했다. 보상금 상속 순위는 배우자·직계비속(자녀·손자녀), 직계존속(부모·조부모), 형제자매, 4촌 이내 방계혈족이다. 4촌 이내 상속자가 없으면 희생자의 제사를 지내거나 무덤을 관리하는 5촌까지 보상금 청구가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희생자 등에 대한 보상과 함께 2003년 정부의 4·3사건 진상보고서가 나온 이후 추가 진상조사도 이뤄진다”며 “2년 동안 수형인을 비롯한 행방불명 실태와 마을별 피해 상황 등이 보다 세부적으로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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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과 사진으로 보는 ‘제주의 모든 것’

    제주 지역에서 인문과 자연과학 분야를 넘나들며 현장을 누빈 학자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 한그루출판사는 정광중 제주대 교수의 생각 등을 담은 485쪽 분량의 ‘제주 콘서트’(사진)를 최근 펴냈다고 5일 밝혔다. 신문 등에 게재한 칼럼 등을 모은 책으로 대부분 현장에서 연구하고 느낀 내용으로 채웠다. 정 교수는 제주의 역사·문화, 돌 문화·해녀, 자연·생태, 사회·환경, 에세이 등 5개 분야로 나눠 글을 실었다. 밭담과 돌담 등 돌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의 소금밭(돌염전), 곶자왈의 인문학적 가치, 숯가마, 용천수 보전 등에 대한 중요성도 정 교수의 연구로 밝혀졌다. 제주의 대표 상징인 한라산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과 의미, 해발 200∼600m 목축문화의 중심인 중산간지역, 습지와 오름(작은 화산체) 등 제주의 핵심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를 15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정 교수는 “칼럼이라는 특성상 발표 시기에 가장 유효한 논점이지만, 다시 한번 짚어가며 이슈로 다루어져야 할 부분들이 많다”며 “지역 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관심을 촉구하는 일에는 유효 기간이 없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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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빵 굽고, 전통술 빚고… 청년 창업가의 꿈이 맛있게 익어간다

    “좋은 마음, 좋은 재료, 좋은 맛으로 만든 빵과 과자로 많은 이들의 건강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2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주상복합건물 1층의 귀퉁이에 자리한 베이커리 매장 ‘나우로우 베이크숍’. 이 업소의 대표인 청년창업가 구미정 씨(30·여)가 새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구 씨의 창업 아이템은 ‘비건’ ‘글루텐 프리’를 모토로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빵과 과자를 만드는 베이커리다. 지난해 12월 2일 개업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비건은 고기,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뜻한다. 구 씨는 동물성 재료 대신 두유, 두부, 콩비지, 코코넛 크림, 현미유 등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다. 곡류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도 쓰지 않는다. 설탕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당 함량이 없는 알룰로오스(건포도, 무화과 등 일부 식물에 존재하는 단당류의 일종), 치아에 좋은 자일리톨, 코코넛 꽃의 수액에서 나온 코코넛 설탕 등을 사용해 속이 편한 식사 대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매장에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인 ‘콩비지 단호박 머핀’을 입에 넣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느낌이었다. 콩비지 느낌은 없고 단호박을 씹는 식감이 좋았다. 일반 머핀에 비해 부드러움은 덜했지만 뒷맛이 깔끔했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10∼15종. 구 씨는 계속 공부하면서 레시피를 수정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커리에서 일하면서 빵에 상당한 양의 버터와 설탕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몸에 좋은 식재료만으로 빵을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빵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구 씨는 “실제 비건 식단을 짜본 결과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하고 몸에 좋은 빵과 과자를 만들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창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 씨는 제주도가 지원하는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꿈을 키웠다. 2019년 출범한 이 센터는 월 15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청년들의 교육 훈련과 취업 및 창업을 돕고 있다. 매년 150명이 선발돼 1단계(6개월)로 팀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훈련을 받고 2, 3단계(18개월)에는 제주 도내외 기업에서 주 3일제 실습 및 주 5일제 인턴십을 수행한다. 그동안 1∼3기 1단계 수료자 203명 가운데 119명이 취업하고 33명은 창업하는 등 74.9%가 사회로 진출했다. 구 씨는 “팀 프로젝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하는데 기업문화, 재무분석, 마케팅, 기업공헌 등 기업과 관련한 주제를 놓고 동료들과 치열하게 공부하고 분석한 게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 씨처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부경철 씨(29)는 주류면허를 취득하고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 ‘이시보 양조장’을 창업했다. 부 씨는 사라져 버린 제주의 전통주인 ‘강술’을 시대에 맞게 복원하는 양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술은 과거 목장에 가거나 밭에 일을 나갈 때 싸가서 먹던 범벅 형태의 술인데, 물만 부으면 일반 액체 술처럼 변한다. 부 씨는 “육지에도 ‘이화주’라는 떠먹는 막걸리가 있는데 쌀로 만드는 이화주와 달리 강술은 좁쌀로 만들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르다”며 “전통 방식으로 만들면 식감과 맛이 너무 강해서 순한 맛을 선호하는 요즘 취향에 맞게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강술은 알코올 도수 8도가량으로, 걸쭉한 요구르트처럼 떠서 먹도록 만들어졌다. 부 씨는 증조할머니가 오랜 기간 제주 전통주인 ‘고소리술’ ‘오메기술’ 등을 빚어서 귀한 손님에게 내어줬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는 “술은 단순히 마시고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이어주는 윤활유 같기도 하고,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양식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전통주들이 와인이나 맥주 같은 외국 주류에 비해 못한 대우를 받는 현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열정만큼은 넘친다. 서울을 오가면서 좋은 술을 만드는 과정을 연구하고 양조장 운영을 위해 사업 노하우를 배우기도 한다. 부 씨는 “첫 번째 제품인 강술을 알리는 데 집중하면서 올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술을 생산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음과 투어, 공연이 가능한 양조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창업가들은 올해도 새롭게 도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은 “좌절과 실의를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려는 청년들의 열기가 가득하고 눈빛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들이 정착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의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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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모든 출생아에게 ‘첫만남이용권’ 지급

    제주도가 올해부터 모든 출생아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첫만남이용권(바우처)’을 지급한다. 생애 초기 아동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고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태어난 출생아부터다. 출생신고 후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으면 지원받을 수 있다. 첫만남이용권은 출생 아동 보호자의 국민행복카드에 이용권(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된다. 기존에 보유한 카드로 지급받을 수 있고, 각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유흥업소, 사행업종, 마사지 등 위생업종(이·미용실 제외), 레저업종, 성인용품 등 기타업종, 면세점 등을 제외한 업종에서 사용 가능하며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사용 종료일 후 자동 소멸된다. 5일부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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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극복 희망을 전해요” 올해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24일 오전 2시 이불에서 나와 러닝화를 신고 끈을 조였다. 제주시 이도동 제주지법 인근 자택 문밖을 나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 곧장 달리기 시작했다. 구좌읍 동복환경자원센터까지 쉼 없이 달렸다. 깜깜한 어둠, 공기는 차지만 몸은 열기로 가득했다. 반환점을 돌고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전체 거리는 42.2km. 마라톤 풀코스다. 운동복이 땀에 다소 젖었을 뿐 얼굴 표정은 마치 간단한 산보를 한 것처럼 편안했다. 제주지역 마라톤계의 명인으로 소문난 고석범 씨(65)는 올 한 해 ‘마라톤 풀코스 100회’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이날 수립했다. 1년에 100회 완주를 하려면 평균적으로 매주 2회가량을 달려야 하는 수준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다. 그의 기록은 마라톤 대회 개최 전문단체인 전국마라톤협회(전마협) 인증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신이 정한 코스를 달린 뒤 기록을 올리는 전마협의 ‘언택트(비대면) 마라톤’ 행사 덕분에 가능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직접 대회 현장을 가야 하는 마라톤대회가 열렸다면 고 씨의 100회 기록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100회를 달성하려면 육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시간과 경비를 투자하면서 제주에서 육지를 오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고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대부분 취소됐고 주변 이웃의 얼굴에도 웃음이 사라지는 어려움이 닥쳤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110회 완주했다. 16년 동안 달렸던 완주 횟수만큼을 올해는 1년 만에 해치웠다. 그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시간은 5시간 내외로 시간당 8km 속도이다. 완주 시간 단축보다는 꾸준히 달리는 것을 중시한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5일 연속 풀코스를 달리기도 했다. 평소 그는 오전에 풀코스를 달리고 나서 회사에 출근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일을 할 정도로 일상이나 다름없다. 그는 달리지 않는 날에는 주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달리기만으로는 체력을 보강하고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력 손실이 더욱 빠르게 일어나는 만큼 근력운동은 필수적이다. 스쾃 등으로 하체운동을 하고, 달리기와 등산에 필수인 허리근육 등을 키운다. 고 씨는 마라톤 풀코스뿐만 아니라 100km 이상 울트라마라톤 54회 완주, 철인3종 경기 41회 완주 기록도 갖고 있다. 달리기 이전에 그는 한라산 등산으로 이런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건강이상 신호를 받고 나서 등산을 시작했고 2003년부터 한라산 산행 기록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1786회 백록담 정상 탐방을 했다. 하루에 두 번 백록담 정상을 다녀온 적도 여러 번이다. 한라산 정상 높이(1950m)만큼인 1950회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164회를 남겨뒀고 현재 추세라면 2023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한라산의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 씨는 “운동은 시간이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겨야 하고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크고 작은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는 재미를 느끼고,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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