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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예스24, SGI서울보증 등 금융권까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며 보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제품의 보안을 강화하며 보안을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20일 애플이 주관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9월 중순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26에는 여러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우선 최근 늘고 있는 피싱 사고를 막기 위해 모르는 발신자로부터의 전화, 메시지를 보호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알 수 없는 발신자가 전화를 할 경우 사용자에게 바로 통화 표시가 뜨는 것이 아니라 발신자가 누구인지, 어떤 용무로 전화했는지 등을 기기가 먼저 확인한다. 이런 통화 스크리닝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원치 않는 전화거나 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는 받지 않을 수 있다. 아이폰16 모델부터 적용되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형식을 선택했다. 만약 기기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요청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수행되며, 이 데이터에는 애플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플립7·폴드7’에 보안 기능이 한층 강화된 AI 플랫폼 ‘One UI 8’을 탑재했다. One UI 8에는 신규 보안 솔루션 ‘킵(KEEP)’이 도입돼 앱마다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하도록 했다. 즉, 앱 간에 개인 정보가 오고 갈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 셈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우울증은 단순한 질병이 아닌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우울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지만, 아직 왜 우울증이 발생하는지 뇌 속 분자나 단백질, 유전자 수준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및 신호 전달 과정을 규명해냈다. 이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KAIST는 허원도 생명과학과 석좌교수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아주대의료원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환자의 뇌 조직을 분석해 우울증의 새로운 분자 기전(機轉)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익스페리멘털 앤드 몰레큘러 메디신’ 1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 그중에서도 ‘치아이랑’에 주목했다. ‘치아이랑’은 해마에 정보가 처음 들어올 때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부위로, 감정 조절 및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 연구진은 우울증 쥐 모델을 이용해 이 부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발생하자 치아이랑 부위에서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FGFR1’이라는 신호 수용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 FGFR1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쥐의 치아이랑에서 FGFR1을 제거해봤다. 그 결과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고 우울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FGFR1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하자 우울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광유전학 기술은 빛을 이용해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특정 단백질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시키는 기술이다. 단, 노화된 쥐에서는 FGFR1을 활성화해도 우울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노화된 쥐의 뇌에서는 ‘Numb’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됐는데, 이 Numb가 FGFR1의 활성화를 막고 있었다. 연구진은 인간 뇌 분석에서도 나이 든 우울증 환자에게서만 Numb 단백질이 많이 발현된 것을 확인했다. 허 석좌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는 이유를 분자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Numb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성별에 따라 남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여성은 알츠하이머 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남성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성염색체와 호르몬에 의해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라르스 포르스베리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팀은 나이가 들면서 남성의 면역세포에서 Y 염색체가 줄어들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남성과 여성은 성염색체로 구분되는데, 남성은 X와 Y를, 여성은 X 염색체 두 개를 가지고 태어난다. 학계에서는 성염색체 차이로 인해 성별에 따라 질병 위험도가 다를 것이라고 추측해 왔다. 연구진은 50∼64세 사이 3만154명의 혈관 영상과 혈액 DNA 결과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Y 염색체가 많이 소실된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중 하나인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았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질환이다. 남성 그룹에서도 Y 염색체의 소실 정도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졌다. Y 염색체는 주로 백혈구와 같이 빠르게 분열하는 면역세포에서 소실된다. 연구진은 남성 참가자를 혈액 내 백혈구에서 Y 염색체가 소실되지 않은 그룹, 10% 이하로 소실된 그룹, 그 이상 소실된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별로 혈관이 좁아진 정도, 즉 ‘혈관 협착 정도’를 비교하자 Y 염색체가 가장 많이 사라진 그룹은 약 75%, 10% 이하인 그룹은 약 60%, 소실이 없는 그룹은 약 55%에서 혈관 협착이 발견됐다. 여성의 경우 30% 이하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안나 본코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팀은 여러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여성의 경우 50대에 접어들면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크게 줄어든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경 연령이 빠를수록 알츠하이머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스트로겐이 기억력을 높이고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유력한 약물 후보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본코프 교수는 “폐경 시기에 뇌와 면역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항암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장벽을 뚫은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출시 1년 만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7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항암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국산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19일로 FDA 허가 1주년을 맞았다.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차단해 암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렉라자는 지난해 8월 19일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FDA의 허가를 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EGFR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0%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렉라자가 등장하기 전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이 수요를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이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먹는 약인 렉라자와 주사 형태의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의 병용 치료 시 타그리소보다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이 1년 이상 연장된 것. 이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2027년 렉라자-리브리반트 매출 목표를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로 제시했다.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매출은 1억7900만 달러(약 247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렉라자의 매출 상승에 따라 유한양행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렉라자를 총 9억5000만 달러(약 1조3158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이 중 미국 및 일본 상업화 등에 따라 1억7500만 달러는 수령한 상태로, 향후 7억2500만 달러의 경상기술료(단계별 기술료, 마일스톤)가 남아 있는 상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사진)이 21일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21일 한국을 찾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및 기업들과 잇따라 만나 백신 등 보건의료,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재단 차원에서 진행해 온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협업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의 만찬에서 구체적인 협업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설립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비영리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방한에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핵심 인사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글로벌헬스 부문을 담당하는 트레버 먼델 재단 회장이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과 만나 백신 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메타가 핵심 부서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출시된 메타의 ‘라마-4’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자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성년자와의 성적인 대화를 일부 허용하는 메타 내부 AI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진 만큼, AI 안전에 대한 부분까지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초지능 AI 개발을 위해 구성한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4개로 쪼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결정된 팀은 ‘TBD(To Be Determined)’ 팀과 ‘FAIR(Fundamental AI Research)’ 팀이다. TBD 팀은 ‘라마-4’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와 추론 기능 확장 등을 맡아 당장 발표를 앞두고 있는 AI 모델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은 스케일AI의 창립자인 알렉산더 왕 메타 AI 최고책임자(CAIO)가 이끌게 된다.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공식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메타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4월 출시된 ‘라마-4’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은 초지능 AI에 앞서 우선 라마의 추후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을 통해 AI 안전에 대한 부분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로이터는 ‘GenAI: 콘텐츠 위험 기준’이란 메타의 AI 및 챗봇 가이드라인에서 미성년자의 성적 대화를 허용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AI 챗봇이 미성년자와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 ‘네 어린 시절은 예술 작품이야’와 같은 표현을 허용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해 메타는 “해당 문서를 개정 중이며 어린이와의 그런 대화는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의 해명에도 조시 홀리 미국 상원의원이 15일 메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메타가 AI 가이드라인 등 여러 안전 정책을 전면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우주에서 첫 시험 운영에 나선다. 제미나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확인되면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행사에서 맷 라이더노워 구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총괄은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가 곧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탑재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 데이터센터에서 제미나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스타클라우드가 쏘아올리는 소형 데이터센터 ‘스타클라우드-1’에서 GPU 기반으로 제미나이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지상 5% 비용으로 운영 가능업계에서는 이번 도전이 우주 데이터센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미나이가 많은 전력을 활용하는 생성형 AI인 만큼 그간 이상적으로 그려오던 우주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최근 AI 학습을 위한 거대 데이터센터들이 대거 설립되며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IT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도 그 중 하나다.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되면 환경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여러 이점이 있다. 무한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고, 영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우주에서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냉각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 없다. 지상에서는 열을 시키기 위해 차가운 공기나 액체 등을 활용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스타클라우드에 따르면 10년간 지상에서 40MW(메가와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약 1억6700만 달러(약 2321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우주에서 운영하면 약 20분의 1 수준인 820만 달러(약 114억 원)로 가능하다. ● 美-中 세계 각국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나서우주 데이터센터의 가능성을 본 여러 세계 스타트업들은 지구저궤도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스타클라우드는 장기적으로 가로, 세로 각각 4km 크기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 모듈을 우주로 띄워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띄우는 ‘스타클라우드-1’은 일종의 시제품으로 제미나이의 운영뿐 아니라 방사선 차폐 및 오류 진단 시스템을 확인한다. 내년에는 상업용 위성인 ‘스타클라우드-2’를 발사할 예정이다.미국의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 역시 최근 우주에 양장본 책 크기의 소형 데이터센터를 발사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론스타는 달 궤도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전력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달 표면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는 항공우주 기업 탈레스와 레오나르도의 합작법인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ASCEN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가로 200m, 세로 80m 크기의 위성 13기로 10M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00대의 서버를 가진 지상 데이터센터 규모다. 중국에서도 ADA스페이스가 28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거대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나서며, 올해 5월 첫 12개의 위성을 발사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한국에 상륙했다.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낮은 출고가를 책정하며 위고비도 덩달아 가격을 인하하는 등 두 비만치료제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병의원들은 사전 예약에 나섰다.마운자로의 개발사인 일라이릴리는 14일 한국에 마운자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우선적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저용량 제품인 2.5mg과 5mg이다. 2.5mg 제품의 출고가는 약 28만 원으로 위고비 최초 출고가 37만 원보다 약 24% 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위고비의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위고비의 가격을 약 최대 42% 가량 낮춰 이에 대응하고 있다. ●마의 ‘20%’ 벽 넘은 마운자로이번에 출시된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형 비만치료제로 위고비와 동일하게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치료제다. 다만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GLP-1과 GIP는 모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을 분해하고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이다. 마운자로는 앞서 임상 3상을 통해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마운자로는 72주 투여 시 평균적으로 체중을 20.2% 감소했으며, 위고비는 13.7% 감량했다. 이런 효능에 힘입어 마운자로는 올해 2분기(4~6월) 처음으로 위고비의 매출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는 당뇨병과 비만에 모두 마운자로라는 브랜드명으로 처방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 비만치료제는 젭바운드라는 브랜드명으로 처방된다. 2분기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은 약 11조 9000억 원이었으며, 위고비와 오젬픽(위고비의 당뇨병 치료제 브랜드명)의 매출은 약 11조1000억 원이었다.●병의원들 이미 사전 예약 시작업계에서는 마운자로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격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장악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는 73%를 점유하고 있다.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양강 구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병의원들은 행동에 나섰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마운자로 사전 처방을 예약하고 왔다”며 이른바 ‘성지’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고 있는 병의원들에 따르면 현재 마운자로의 한 달 처방 가격은 약 3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의료계에서는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마운자로 역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 복부 팽만, 설사 등이지만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최근 다수 발생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0건.’ 202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세포유전자치료제 허가 건수다. 세계적으로 희귀병 치료를 위한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시계는 멈춰서 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세포유전자치료제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이 분야 선도국으로 평가받는 일본은 세계 최초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치료제 승인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0년 1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日 세계 최초 유도만능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임박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미토모 제약은 최근 후생노동성에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라구네프로셀’의 제조 및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만약 판매가 허가되면 세계 최초의 유도만능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란 피부나 근육 등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되돌린 것이다. 이미 성숙해 형태가 갖춰진 어른의 상태라 할 수 있는 체세포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린아이 같은 ‘만능’ 줄기세포로 바꿔주는 것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원하는 기능의 세포를 얻어낼 수 있다. 스미토모 제약은 파킨슨병이 뇌 속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손실돼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란 점에 착안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도파민 생성세포를 만들었다. 이 세포를 뇌에 이식하면 도파민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세포유전자치료제가 파킨슨병처럼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나 희귀 질환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많은 바이오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4년 201억 달러(약 28조 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5조 원)로 약 4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韓 제도 있어도 적용 안 돼 ‘빛 좋은 개살구’ 각국 정부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에 중대한 안전성 문제가 없고 효능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경우 조건부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그만큼 개발 기업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진행 중인 유도만능줄기세포 임상시험 60여 건 중 3분의 1이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세포유전자치료제 승인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FDA는 2016년 재생의료치료제 활성화를 위해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 가속 심사 프로그램을 지정했다. 중증 질병에 대한 세포유전자치료제의 경우 이 트랙을 통해 우선 심사와 가속 승인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조작해 큰 물의를 일으킨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 이후 세포유전자치료제 허가에 매우 보수적이다. 국내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도 신속 심사 제도가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많은 기업이 국내 시장이 안 뚫리니 일본으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라며 “결국 세포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접근성만 떨어지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2번째 우주선에 한국 큐브위성이 실린다. 우주항공청은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큐브위성 ‘K-라드큐브’(사진)를 1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항공 운송을 통해 케네디 우주센터로 이송돼 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우주비행사 4명이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해 달 주위를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라드큐브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Van Allen radiation belt)의 우주방사선을 측정하는 임무를 맡았다. K-라드큐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개발한 반도체 소자도 탑재되는 만큼 반도체 소자의 방사선 내성 특성도 우주 환경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내년 4월 발사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생물보안법’ 재추진에 나섰다.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가 확실시됐지만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로 상원에 막혀 불발됐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거래하던 물량이 국내 기업으로 넘어올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6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국방수권법은 매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키는 국방 예산 및 정책을 담은 법안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개정안이 올해 9월 상원에서 심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美 의회, 생물보안법 재추진지난해 발의된 생물보안법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 중국의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유전자 분석 기업 등 5곳이 규제 대상으로 적시됐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의약품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국민들의 유전자 정보 등이 중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당시 5개 기업을 지정한 이유나 지정 해제에 대한 내용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제안된 개정안에는 이를 보완해 지정된 이유를 기업에 제공하고, 해당 기업이 90일 내 해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국방수권법이 발효되면 1년 내 관리예산국이 ‘우려 바이오 기업’ 명단을 공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적시됐던 기업 5곳을 포함해 명단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 행정기관은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된 곳이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바이오 장비와 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다. 미국 정부로부터 대출 혹은 보조금을 받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역시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 韓 바이오 기업들 반사이익 기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이 차지하던 거래 물량을 한국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스위스 론자에 이어 세계 2위다. 변수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의약품 관세다. 지금은 의약품 관세 규모와 적용 범위, 대상 국가가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발표 내용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이 다시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나 유럽, 인도의 CDMO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일본 후지필름의 경우 지난해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제조시설 확대를 위해 총 32억 달러(약 4조4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다음 주 발표되는 의약품 관세와 생물보안법 등을 모두 고려해 치밀한 대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생물보안법’ 재추진에 나섰다.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가 확실시 됐지만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로 상원에 막혀 불발됐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거래하던 물량이 국내 기업으로 넘어올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6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국방수권법은 매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키는 국방 예산 및 정책을 담은 법안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개정안이 올해 9월 상원에서 심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美 의회, 생물보안법 재추진지난해 발의된 생물보안법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 중국의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유전자 분석 기업 등 5곳이 규제 대상으로 적시됐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의약품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국민들의 유전자 정보 등이 중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당시 5개 기업을 지정한 이유나 지정 해제에 대한 내용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제안된 개정안에는 이를 보완해 지정된 이유를 기업에 제공하고, 해당 기업이 90일 내 해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국방수권법이 발효되면 1년 내 관리예산국이 ‘우려 바이오 기업’ 명단을 공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적시됐던 기업 5곳을 포함해 명단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 행정기관은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된 곳이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바이오 장비와 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다. 정부로부터 대출 혹은 보조금을 받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역시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韓 바이오 기업들 반사이익 기대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이 차지하던 거래 물량을 한국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스위스 론자에 이어 세계 2위다. 변수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의약품 관세다. 지금은 의약품 관세 규모와 적용 범위, 대상국가가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발표 내용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이 다시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일본이나 유럽, 인도의 CDMO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일본 후지필름의 경우 지난해 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제조시설 확대를 위해 총 32억 달러(약 4조4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다음 주 발표되는 의약품 관세와 생물보안법 등을 모두 고려해 치밀한 대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한 반발에도 최고 250%에 달하는 고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점쳐지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방송 CNBC에서 의약품에 대해 우선은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 6개월 내에 그 비율을 150%, 250%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약품 관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세 폭탄’ 예고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제 막 날개를 달기 시작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행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용 절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예상보다 강경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관세 대응을 위해 아일랜드 등 저세율 국가에 집중돼 있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중국 인도 등에서 수입하는 원료 의약품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많은 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원을 감축하고 연구개발(R&D)비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 제약사 매출 3위인 미국 머크(MSD)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2027년 말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의 비용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의 인력을 줄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역시 같은 날 향후 2년간 15억 달러(약 2조 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히고 전 세계 인력을 10%가량 감축한다고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6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을 두고 미국제약협회(PhaRMA)는 이 같은 조치가 “혁신 역량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R&D 투자를 포함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 韓 바이오, 조(兆) 단위 기술 수출에 제동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용 절감으로 성장 가도에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을 도입하는 데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의 뇌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이전한다며, 4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알테오젠이 항암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를 아스트라제네카에 1조9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술이전했다. RNA 치료제 개발 기업인 올릭스도 올해 2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을 9100억 원대에 일라이릴리에 이전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바이오 대기업들은 관세의 타격을, 소규모 혁신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과 미국의 연구진이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사진) 공동연구를 통해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의 기술적 장벽이었던 플라스마 운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미국 프린스턴플라스마물리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섭씨 5000만∼1억 도 정도의 초고온 상태의 플라스마가 유지돼야 한다. 이에 핵융합 장치의 내벽은 초고온 플라스마를 견딜 만큼 열에 강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텅스텐이 차세대 내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KSTAR 역시 2023년 내부 핵심 부품인 ‘디버터’를 텅스텐 소재로 교체한 바 있다. 문제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텅스텐 불순물이다. 불순물이 플라스마에 유입될 경우 장치의 운전 안정성과 플라스마 성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는 것이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혔다. 한미 공동 연구진은 붕소 분말을 주입하는 경우 텅스텐 불순물의 생성량이 감소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 운전 정지 없이 내벽 상태를 제어할 기술을 획득한 것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한 반발에도 최고 250%에 달하는 고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점쳐지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방송 CNBC에서 의약품에 대해 우선은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 6개월 내에 그 비율을 150%, 250%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약품 관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세 폭탄’ 예고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제 막 날개를 달기 시작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행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용 절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예상보다 강경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관세 대응을 위해 아일랜드 등 저세율 국가에 집중돼 있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중국 인도 등에서 수입하는 원료 의약품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많은 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 인원을 감축하고 연구개발(R&D)비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 제약사 매출 3위인 미국 머크(MSD)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2027년 말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의 비용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의 인력을 줄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역시 같은 날 향후 2년간 15억 달러(약 2조 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히고 전 세계 인력을 10%가량 감축한다고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6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을 두고 미국제약협회(PhaRMA)는 이 같은 조치가 “혁신 역량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R&D 투자를 포함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 韓 바이오, 조(兆) 단위 기술 수출에 제동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용 절감으로 성장 가도에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을 도입하는 데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의 뇌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이전한다며, 4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알테오젠이 항암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을 아스트라제네카에 1조9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술이전했다. RNA 치료제 개발 기업인 올릭스도 올해 2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을 9100억 원대에 일라이릴리에 이전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바이오 대기업들은 관세의 타격을, 소규모 혁신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항공청이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3주년을 맞아 완성된 달 전체 지도 등 주요 탐사 성과를 공개했다. 5일 우주청은 경남 사천 청사에서 다누리 발사 3주년을 기념하는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당초 계획된 1년간의 초기 임무를 마치고 두 차례의 임무 연장을 통해 2027년까지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2월 19일에는 임무 고도를 100km에서 60km로 낮춰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달을 관측하고 있다. 다누리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2032년으로 예정된 한국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 지역인 ‘라이너 감마’ ‘섀클턴 크레이터(분화구)’ 등에 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라이너 감마는 달 앞면의 매우 편평한 지대로 비교적 착륙이 쉬운 지역이며, 섀클턴 크레이터는 달 남극에 있는 대규모 크레이터로, 빛이 잘 들지 않아 얼음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보된 영상은 향후 착륙지를 선정할 때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로는 달 전면 지도를 완성했다. 우주청은 임무가 연장되며 다양한 각도로 여러 곳을 촬영할 수 있어 달 뒷면을 모두 포함한 전체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 전면 지도를 완성한 것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달의 자원을 파악할 수 있는 희소 자원 지도도 작성했다. 다누리의 감마선 분광기를 활용해 우라늄, 토륨, 칼륨 등 희토류 원소 지도와 중성자 지도, 극지방의 물 추정 지도를 제작했다. 이는 향후 본격적인 달 탐사를 진행할 때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다누리 관측 자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데이터 관리 및 공개시스템인 ‘KPDS’에 공개하고 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탐사부문장은 “다누리를 통해 확보한 관측 데이터는 달 착륙선의 착륙지 선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우주 탐사에 있어 국내 연구자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누리는 9월 24일 별도의 연료 소비 없이 장기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로 옮겨가 관측 임무를 지속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산 초소형 큐브위성 ‘도요샛’이 슈퍼태양폭풍 상태의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4일 초소형 군집위성인 ‘도요샛’이 슈퍼태양폭풍이 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도요샛은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당시 우주로 쏘아 올려져, 고도 500km의 태양동기궤도를 돌고 있는 군집위성이다. 가람, 나래, 다솔, 라온 등 4개 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일(세계시 기준)까지 발생한 태양폭풍은 2003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우주폭풍으로,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슈퍼태양폭풍으로 불린다. 태양폭풍이 발생하면 플라스마의 밀도가 지역마다 조금씩 변하는 ‘적도 이온화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을 포착한 도요샛은 태양폭풍 발생 전에는 적도 부근의 전자 밀도가 높아졌다가, 폭풍 발생 후에는 고밀도 전자들이 적도에서 점점 멀어져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이런 변화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 오차를 늘리고 통신 장애, 전력망 손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해당 관측 자료가 매우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국내 큐브위성의 관측 임무 결과를 이용한 첫 연구 성과”라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약가가 한국보다 약 3.9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8배 이상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약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본격적으로 약가 인하에 시동을 걸고 있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약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대비 2.78배 높다고 밝혔다.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5배 이상 높았고, 바이오의약품으로 한정할 경우 3.56배 높았다. 다만 제네릭의약품(저분자의약품 복제약)의 가격은 OECD 32개국보다 67%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 있었다. 제네릭보다는 혁신 신약에 대한 가치를 좀 더 많이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한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약값은 평균 3.91배 높았다. 미국 매출 상위 60개 품목은 8.37배, 바이오의약품은 5.7배 높았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약가가 다소 낮은 편에 속하다 보니 미국과 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약가가 다른 국가들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본격적인 약값 인하 정책에 나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 의약품 가격을 국제 기준 수준으로 낮추고, 다른 선진국과 거래할 때 미국에 제시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한 신약 가격을 제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트럼프 정부의 조치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 구조상 미국의 약가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1위 매출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은 2024년 매출 888억2100만 달러(약 123조 원) 중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다. 2위 기업인 로슈의 2024년 매출은 604억9500만 스위스프랑(약 104조 원)으로, 이중 미국 매출 비중은 약 48% 정도로 추정된다.또 법적으로 정부가 제약사들의 약가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1기 행정부 시절 국제 약가를 참조해 의약품을 낮추고자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방 법원은 정부가 외국 기준으로 약가를 정하기 위해서는 의회 입법이 필요하다며 효력을 중단시켰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한 반발과 법적 문제들을 종합했을 때 미국의 약가가 파격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보냈다는 내용이 공개된 31일 주당 164.74달러로 전날(167.26달러) 대비 약 2.5% 가량이 떨어졌지만 다음 날 이전 수준(167.33달러)으로 회복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대표 과학연구중심대학인 KAIST가 4대 과학기술원 중 처음으로 AI 단과 대학 신설에 나선다. 국경을 뛰어넘은 AI 인재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더 늦기 전에 인재 확보에 나서야 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조치다. 27일 KAIST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KAIST는 내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AI 학부 과정을 준비 중이다. AI 대학을 설립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둔 ‘미래 사회 AI’, 산업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AI를 배우는 ‘산업 AI’,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기반 기술을 배우는 ‘AI 기초’ 등 3개 학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버린 AI(주권 AI)’ 개발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만큼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KAIST의 AI 대학 신설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이 AI 인재를 키우고, 또 빼앗으며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바라만 보는 형편이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국내 인재 양성은 답보 상태고 키워놓은 인재들마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본보에 AI 대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AI 시대의 ‘골든타임’인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의 미래 먹거리는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KAIST ‘AI 대학’, 산업-사회-기초 3개과 운영… 해외 스타교수 물색4대 과기원 첫 ‘AI 대학’ 신설AI 인재 잇단 해외유출로 구인난… 여러 학과 교수 모여 실무안 논의KAIST 누적 기부액 5806억 활용… “파격연봉 제안 고려” 교원 확보나서KAIST는 내년 AI(인공지능) 대학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매주 전산학부, 전기및전자공학부 등 여러 학과 교수들이 회의를 열어 실무안을 마련 중이다. KAIST가 이처럼 AI 대학 신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글로벌 AI 두뇌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국내 AI 인재 유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AI 개발의 ‘키’는 결국 사람이 쥐고 있는 만큼 인재 격차가 기술 격차를 더 벌려 놓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AI 두뇌 쟁탈전 속 韓은 인재 유출 행렬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의 AI 연구자(학사 학위 기준) 중 중국 소재 대학 출신이 47%에 달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출신의 중국 인재들이 AI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운 것이다. 한국 대학 출신은 2%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그 소수의 인재들마저 한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올해 4월 발표한 ‘AI 인덱스 2025’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4년 기준 이스라엘, 인도, 헝가리, 터키 등과 함께 인재 순유출국으로 분류됐다. 인구 1만 명당 0.36명의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가 전년(0.30명) 대비 더 커졌다.이렇듯 ‘인재 전쟁’에서 밀려나면서 인재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가 발표한 ‘AI 마케팅 성숙도 프레임워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생성형 AI 성장률은 26%로 아태 지역 평균 24%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향후 5년간 AI와 같은 기술 분야에서 5만 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급 두뇌가 부족하다 보니 글로벌 수준의 AI 개발도 쉽지 않다. HAI는 같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주목할 만한 AI 모델’ 62개를 선정했는데 이 중 한국은 LG의 ‘엑사원 3.5’만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 프랑스가 3개인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KAIST, 해외에서도 AI 대학 교원 물색AI 인재 쟁탈전에서 속절없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KAIST의 AI 대학 신설은 우리 AI 인재 양성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시포털’에 따르면 2026학년도 기준 ‘인공지능’ 혹은 ‘AI’란 명칭을 붙인 학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국 4년제 대학은 90여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기계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등 기존에 있던 학과에 AI를 붙인 경우다. 체계적인 AI 교육 과정을 마련한 학교는 손에 꼽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가 AI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AI 대학의 교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AI 대학 교원 채용에 있어) 국내 산업계 및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연봉 제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KAIST를 포함한 4대 과기원은 2022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총인건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즉, 교수 채용 시 연봉에 제한이 없다. 학계에서는 이번 AI 대학 설립을 계기로 KAIST에서 처음으로 AI 분야 ‘스타 과학자’를 모셔 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한 4대 과기원 관계자는 “KAIST는 4대 과기원 중 발전 기금이 가장 넉넉한 대학인 만큼 첫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AIST 발전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KAIST의 누적 기부액은 5806억 원이다. KAIST 이사회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이 자금을 교원 채용에 활용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사이버 안전이 올해 통신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초부터 보안을 통신사의 ‘기본기’로 정의하고 고객의 안전한 통신 생활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하며 “품질, 보안, 안전은 고객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일상을 보호하는 안심 보안 기술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최근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위조된 음성을 탐지하는 서비스로 세계 최초 사례다. 최근 딥페이크 음성으로 지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안티딥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통화 중에도 실시간으로 위조된 음성인지를 확인하게 한다는 계획이다.더불어 LG유플러스는 영상 기반 피싱을 막기 위해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합성된 영상이나 이미지의 미세한 흔적을 분석해 위변조 여부를 판별한다. 향후 이 기술은 유해 콘텐츠 탐지와 피싱 방지에 활용될 계획이다.사이버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도 출시했다. 고객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감지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즉각 경고하고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악성 URL과 앱을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의 악성 앱 제어 서버를 추적 및 탐지해 올해 약 1만 명의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550만 건 이상의 악성 URL 접속을 차단했다.LG유플러스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의 보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보안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스미싱 및 피싱 상담, 악성 앱 탐지,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각 매장에는 보안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모바일 백신으로 단말기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즉시 삭제 조치를 시행한다. LG유플러스 고객의 경우 소액결제 내역 조회 및 차단 서비스를 추가로 받고, 피해 발생 시 경찰 신고와 금융기관 지급 정지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LG유플러스는 2024년 정보보호에 전년 대비 약 31.1% 증가한 약 828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가량 예산을 늘려 1000억 원대 보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