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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ASML발 어닝쇼크에 엔비디아,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출렁였다. 15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7~9월) 장비 수주액이 26억 유로(약 3조 85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억 9000만 유로(약 7조 9800억 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ASML은 2025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350억 유로(약 44조 4500억~51조 8400억 원)로 기존 전망치(300~400억 유로)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대중국 장비 수출을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ASML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였지만 이날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국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지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력한 발전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SML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전일 대비 16.26% 급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6년 만 최대 하락폭이다. 전반적인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하락했다. 16일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2.46%, 2.18% 하락했다. 1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 9500원으로 6만원선을 회복한 지 3거래일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의 현 상황을 ‘사면초가’에 비유하며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보이는 등 안팎의 위기론이 불거지자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15일 발간한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삼성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의 약화, 인재 영입의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구성 등을 통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며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등기 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및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올해 2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화시스템이 ‘우주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을 국내 기업 최초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은 위성과 위성 간 데이터를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장비다. 일반적으로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레이저를 이용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은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위성 통신망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 측은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고속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화시스템은 위성 간 거리를 1.4km가량 떨어뜨린 채 진행된 지상시험에서 1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인터넷 접속에 성공했다. 실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천 km 떨어진 위성 사이에서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위성의 고도와 위성 간 거리를 늘려 성능시험을 이어갈 방침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재 국내의 반도체 상황은 ‘외환위기 차원의 위기입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최근 (석 달 동안) 약 120조 원 줄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고 패권을 뺏긴다면 국가 안보에도 위기가 닥칠 겁니다.”(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대만 중국 등 치열한 반도체 기술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강국 지위 유지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 세제 지원과 전력 등 인프라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특별대담에 참석한 전직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5인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양질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특별대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윤상직 성윤모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주제 발제를 맡은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중국 기업의 거센 반도체 기술 추격을 우려했다. 특히 한국이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분야에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경계했다. 황 교수는 “향후 (중국 수입이 제한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및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한국이 후발 국가 대비 보유한 D램 분야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제언도 쏟아졌다. 이창양 전 장관은 “삼성은 현재 ‘개방형 혁신’에 취약한 듯 보인다”면서 “삼성은 여전히 막강한 저력을 갖고 있다. 환절기 감기가 폐렴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선 내부 정리 또는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윤 전 장관은 “삼성의 위기는 인텔과는 다르고 극복할 수 있다”면서도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전 장관은 “모든 기술을 한 회사에서 개발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가 출연연, 대학 연구소 사이의 장벽을 낮춰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직 장관들은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윤모 전 장관은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에 527억 달러(약 71조 원)를 지급하기로 했고, 중국도 올해에만 약 3000억 위안(약 57조 원) 이상을 반도체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현재의 지원 조건이나 기간을 확대하고,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호 전 장관도 “직접 보조금, 금융 지원, 세제 지원을 종합적으로 묶어 ‘큰 판’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용수 등 반도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적·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상용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SDI는 글로벌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T&C(테크&커리어) 포럼’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T&C포럼은 삼성SDI의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나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행사다. 8월 미국 보스턴과 서울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12일(현지 시간) 열린 포럼에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및 옥스퍼드대, 독일 뮌헨공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등 유럽을 대표하는 주요 대학의 석박사급 인재와 업계 전문가 60여 명이 초청됐다. 삼성SDI에선 최윤호 대표를 비롯해 김윤창 SDI연구소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포럼은 최 대표와 참석자 간 소통 프로그램인 ‘비전 토크’, 주요 부문별 임원들의 테크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한 테크 세션에서는 삼성SDI의 연구개발 성과 및 전략,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공법 등이 소개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전고체 배터리 등 회사의 주요 제품을 전시해 기술력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에 대한 투자”라며 “인재들이 마음껏 꿈꾸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삼성SDI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의 다양한 기능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사진)과 연계해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2일부터 27일까지 창덕궁에서 열리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옹주, 화순―풀빛 원삼에 쓴 연서의 비밀’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6·Z플립6’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 영조의 둘째 딸 화순 옹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해당 행사에서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및 번역 기능을 통해 외국인도 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참여자 모두가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을 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조선 시대의 왕실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앞서 9∼13일 삼성전자는 창경궁에서 열린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해 ‘갤럭시 Z폴드6·Z플립6’ 및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체험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최근 8년간 40∼60대 시니어층의 고부가가치 창업 비중 증가율이 20·30대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기술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창업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기술창업 비중이 0.9%포인트 증가했다. 30대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시니어 세대인 4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3.0%포인트, 3.8%포인트, 2.5%포인트 증가했다. 기술창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및 지식 기반 서비스업 창업을 의미한다. 시니어층의 기술창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시니어층의 기술창업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 만 40세 이상의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가 2021년 42억 원에서 올해 약 33억 원으로 축소됐다. 조성환 대한상의 지역경제팀장은 시니어층이 겪는 신용 제약을 완화하고 “중앙·지방정부가 협력해 정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창립 72주년을 맞은 그룹에 위기를 강조하며 뼈를 깎는 혁신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9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0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6분가량의 창립기념사에서 지정학적 갈등, 금융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짚었다. 특히 “지난 시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의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보다 냉철하게 경쟁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잇따른 수주에 성공하며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방산 부문에 대해 “오늘의 성공을 뒤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기존 재래식 무기 외에도 인공지능(AI), 양자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설파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직원이 훈련에 한창이었다. 직원의 눈앞 가상 세계에서는 램리서치의 최신 반도체 장비인 ‘센스아이’가 실제 모습처럼 구현돼 있었다. 반도체를 깎아내는 식각공정 전 로봇팔을 이용해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단계별로 진행됐다. 램리서치 관계자는 “가상현실 및 실제 장비 교육을 통해 2019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37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말했다.실제 반도체 제조 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이 같은 훈련은 지금까지 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실무 교육을 대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이날 용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가상현실 솔루션 ‘세미버스’를 국내 대학에 제공한다고 밝혔다.램리서치, 성균관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협력한 이번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최신 팹(공장) 시설이 3차원(3D)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 접속해 칩 디자인, 제조 공정 전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램리서치는 2025년 시범사업을 통해 70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및 전문교육인력을 성균관대 공대에 제공한다. 이후 2026년에는 전국의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계획이다.실제 기업에 입사해야만 볼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과정을 교육 과정에서 미리 학습함으로써 입사 시 실무 적응 기간을 10년에서 2,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박상욱 램리서치 전무는 “이론 위주 강의를 듣고 졸업한 학생들은 실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에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협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국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도 “이론적 교육과 팹에서 진행하는 실질적 교육에 큰 차이가 있다. 세미버스를 통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미버스를 활용한 학교 및 관계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이날 램리서치코리아는 경기 성남시에 있었던 한국 본사를 용인으로 이전하고 용인캠퍼스 개관식도 진행했다. 이로써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공장 등 전 사업 영역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운영하게 됐다. R&D를 위해 2022년 용인에 설립된 ‘코리안테크놀로지센터(K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제 반도체 제조 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지역 외 가장 큰 R&D 센터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팀 아처 램리서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은 R&D, 인재 훈련, 고객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객사와 더욱 가까이서 반도체 혁신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GS에너지는 허용수 사장이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이사벨 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사벨 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은 스페인 문화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허 사장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및 레이나 소피아 음악학교 후원회 활동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2021년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인 이베르 드롤라와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허 사장은 “한국과 스페인 간 우호 증진을 위해 경제 협력만큼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원 장학생들을 위한 ‘홈커밍데이’를 3일 경기 이천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었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행사에 직접 참여해 장학생 동문과 가족 300여 명을 만나 격려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에 설립했다. 국내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5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947여 명을 배출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 SK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1998년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제 학술 교류 사업과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등으로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이날 열린 홈커밍데이는 1977년부터 시작해 매년 재단 장학생 간 학문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재단 가족들과 빙고 게임, 부스 체험 등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성이 쌓여 왔으며 지금도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며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다음 50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그룹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그룹의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전략 및 그룹 리밸런싱(재조정)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이 매년 10월경 열어 온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더불어 그룹의 주요 경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10월 회의 이후 단행된 연말 인사에서는 7년 만에 부회장단을 전면 교체하며 그룹 리밸런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선 6월 경영전략회의의 주요 주제였던 AI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및 리밸런싱 작업이 계속해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는 그룹 차원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 등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AI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그 추진 현황과 과정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S일렉트릭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통합 브랜드 ‘Beyond X’(비욘드 엑스)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1974년 전력 및 자동화기기 전문 제조 기업 ‘금성계전’을 모태로 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기념식에서 구자균 회장(사진)은 “미국, 일본, 유럽 중심의 일부 국가와 기업들이 장악해왔던 글로벌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초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지금이 50년을 통틀어 최대,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자동화 산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S일렉트릭은 새로운 브랜드 ‘Beyond X’도 공개했다. 회사는 새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이끌기 위해 △환경(Eco) △효율(Efficient) △디지털(Digital) △K전력(K-Electric) 등 4대 가치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에 대해 “탁월한 기술력과 고객 맞춤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도전하는 진취적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효성그룹은 국내 대표 소재기업으로서 쌓아온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상황에서도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효성티엔씨의 스판덱스는 13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다. 회사는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바이오 스판덱스’를 가공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늘려 지속가능 의료 소재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리사이클 섬유 및 환경친화적 섬유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블랙’을 출시했다. 별도 염색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 효과가 있고 일반 스판덱스보다 진하고 고급스러운 검은색을 띠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함께 환경친화적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잡고 봄/여름 시즌 의류 및 백팩에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오션 나일론’ 섬유를 적용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각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로운 전력망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부분의 변압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송배전 전력의 90%는 대형 변압기(LPT)를 통해 전달된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가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인 효성은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와 손잡고 서울시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수소모빌리티 선도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 사업개발 및 도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을 함께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SAF는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 등을 활용한 대체연료 항공유다. 회사는 SAF를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바이오 연료를 공급업체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급속하게 커질 SAF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국내 처음으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췄다. 해당 방식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석유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한다. 바이오 원료 저장탱크에 5㎞ 길이의 전용 배관을 설치해 바이오 원료를 상시적으로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SAF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SAF 가치사슬을 완성하게 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확보를 위해 폐자원 기반 원료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 SK에너지는 SAF 생산 및 판매를 위해 6월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 t에서 2030년 1835만 t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연속 생산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SAF 전용 생산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홍광표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향후 국내외 SAF 정책,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SAF 생산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는 가전 브랜드 등 주력 사업의 강점과 잠재력을 극대화해 플랫폼, 기업간거래(B2B),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 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액 100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고 ‘트리플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LG전자는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수많은 제품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판매 시점에만 수익이 발생하던 기존 제품 중심 사업에서 콘텐츠, 서비스, 구독 등을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모델로 방향을 전환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지난해 1조 원을 넘는 매출을 올려 회사의 미래 비전 발표 이후 1호 ‘유니콘 사업’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회사의 구독 매출은 1조1341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 매출은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회사의 2억 대 이상의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자체 운영체제(OS)인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올해 조 단위 이상 매출을 실현해 2호 유니콘 사업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LG webOS TV를 보는 사용자는 1억600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의 B2B 분야는 기존 가전 부품과 사이니지, 빌트인 사업에 더해 냉난방공조(HVAC) 등 커머셜,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헤드램프 등 자동차 부품사업은 주요 성장 동력이다. 해당 부문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1∼6월) 수주 잔고는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 중인 LG전자의 공조 분야는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열관리 전문 기술을 앞세워 국내 통신사와 은행, 정부기관 등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및 공조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단순히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하는 데 더해 모니터링, 제어 등 관제 솔루션을 제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를 고리 삼아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안 처리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가 “기업 경영 활동을 지나치게 옥죄는 법안”이라고 거세게 반대하는 등 상법 개정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며 입법 강행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 의장은 25일 통화에서 “전날 금투세 토론회에서 모인 총의를 바탕으로 상법 개정안을 담은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를 당론으로 채택해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금투세 관련 비판을 피하기 위해 연막작전을 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추진이 정기국회의 핵심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 “정기국회 내 통과, 단독 처리도 검토” 민주당이 추진하는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의 핵심은 382조 3항에 명시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영진이 소액 주주의 손해를 무시한 채 최대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표도 21대 국회부터 이사 충실 의무 강화를 주장해 왔다. 정책위 핵심 관계자는 “이미 발의된 법안을 종합해 당론 법안으로 만들고 있다”며 “여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행 처리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당론 법안에는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도 담길 예정이다. 당 소속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국정감사(다음 달 7일 시작) 전에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소관 상임위 심사와 여야 협상에 본격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오기형 김남근 의원 등이 주도하는 ‘경제개혁 의원모임’도 전날 “정기국회에서 기업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상법 개정안 처리를 통해 금투세 내전을 수습하고, 여권 분열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상법 개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표실 관계자는 “한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한 대표 외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에 대한 상법 개정 필요성을 적극 제기해 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 내에서도 상법 개정에 대한 입장이 각기 다른 상황이라 충분히 압박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투세 당론이 유예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인 만큼, 상법 개정안을 통해 당내 금투세 시행론자들의 반발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계 “소송 난무할 것”, 학계 “과도한 규제” 재계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것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 등의 소송 증가가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공격적 투자에 대해 ‘실익이 없다’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소송전이 난무할 수 있다”며 “지금 한국을 먹여 살리는 반도체, 배터리 모두 막대한 손실 위험 부담을 안고 뛰어든 결과인데, 단기 주가에 밀려 이 같은 공격적 투자가 밀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6월 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 8곳은 상법 개정 계획에 반대하는 공동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학계에서도 “과도한 규제”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의 법학전문대학원 및 대학교 법학과 상법 전공 교수 1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 99명 중 62.6%가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5.7%가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1년 전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지만 반도체 핵심 광물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오히려 더 확대된 것이다.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에 업계에선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6대 핵심 원자재(실리콘, 희토류, 텅스텐, 게르마늄, 형석, 갈륨·인듐) 중 5개 원자재에서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했다. 실리콘웨이퍼를 만드는 실리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68.8%에서 75.4%로 올랐고,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의존도도 74.3%로 17.4%포인트 뛰었다. 불화수소의 원료인 형석(47.5%)만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원자재뿐만 아니라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중국 시안공장 생산 비중은 2021년 29%, 2022년 36%, 지난해 37%로 꾸준히 올랐고 올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D램의 중국 우시공장 생산 비중은 같은 기간 49%, 47%, 42%로 내려갔지만 올해 41%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중국의 생산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투자는 급격히 줄었다. 국내 반도체 분야의 중국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은 2022년 80.8%에서 지난해 0.8%로 급감했다.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투자나 신규 건설 확장을 제한하는 미 반도체법의 ‘가드레일 조항’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는 줄고 의존도는 늘어난 상황에 재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압박을 느낀 중국이 원자재 수출 제한 등 자원을 무기로 상황을 타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에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강력한 수준의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이 대중국 수출 통제에 참여할 경우 중국은 광물 수출을 틀어막아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산업까지 타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원 채굴 환경과 인프라가 좋아 채산성이 높고, 원자재의 단가가 낮은 편”이라며 “중국이 원자재 수출을 원천 금지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다른 나라의 자원을 개발해야겠지만, 결국 그렇게 되면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통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학습 효과’를 거치면서 특정국의 수출 통제에 대비해 공급처 다변화를 가져가고 있다”라면서도 “외교적으로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이 공급처의 활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차량용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AM9C1’(사진)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주요 고객사에 256GB(기가바이트) 용량의 SSD 샘플을 제공하고, 연내에 양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256GB 제품은 업계 최고 속도로, 각각 초당 4400MB(메가바이트), 40MB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또 전작 대비 전력효율은 약 50% 개선돼 차량 기기내장(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 지원에 최적화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 용량이 감소하는 대신에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높아지는 ‘SLC 모드’를 제공해 차량 내 고용량 파일에 더욱 빠르게 접근이 가능하다. 차량용 SSD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차량 내 자율주행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강화되고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늘어나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당 71.3GB의 낸드 제품이 탑재됐고, 2028년에는 288.1GB로 약 4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256GB 제품을 연내 양산하고, 내년에는 8세대 V낸드 기준 업계 최고 용량인 2TB(테라바이트) 솔루션을 양산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의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 개발 연구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출범한다고 24일 밝혔다. 전 세계에 흩어진 연구진의 지혜를 모아 냉난방공조(HVAC) 사업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3일부터 4일간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 출범식을 가진다. 이번 행사에는 LG전자가 미국, 노르웨이, 중국 등에 구축한 첨단 히트펌프 컨소시엄에서 연구 중인 해외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회사가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주제로 글로벌 통합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 모인 전 세계 연구진은 각 지역의 특성에 특화된 히트펌프 기술 연구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게 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