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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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04-18~2024-05-18
산업42%
경제일반33%
기업10%
국제일반3%
인사일반3%
건강3%
사회일반3%
우주/천체3%
  • “빠른 클라우드로 중동의 디지털 전환 이끌 것”

    “중동 지역은 현지 인구가 굉장히 적고 해외에서 넘어온 이주민 인구로 노동력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낮은 생산성을 메꿀 수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고민이 커 실시간 업데이트와 빠른 구동이 가능한 클라우드 수요가 높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클라우드 사옥에서 만난 김정윤 야놀자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동 지역의 관심이 높은 이유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높은 수요를 꼽았다. 김 CSO는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UAE 지역에 알렸다. 현재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현지 지역 발전과 함께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건축하는 것에서 나아가 건설 뒤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통한 ‘운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그는 “멋진 호텔을 세워도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와 노동력 부족에 대한 고민이 높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운영관리, 업그레이드, 하자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달 순방 기간 동안 ‘알 라이즈 트래블’, ‘위고그룹’ 등 중동 현지 여행 전문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CSO는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여행사업자에게 야놀자클라우드의 다양한 솔루션을 포괄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CSO는 중동의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건설, 에너지 등 기존의 한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던 분야에 더해 도시의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을 야놀자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야놀자와 인터파크가 보유한 여가·공연·레저 인벤토리를 (신도시에) 공급할 수 있고, 야놀자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통해 현지 시장에 더욱 밀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 170여 개국을 대상으로 8만 개 이상의 솔루션 사업을 제공 중이다. 호텔 객실 및 자산을 관리하거나 호텔 정보를 전 세계에 연결된 플랫폼에 공급하는 등 솔루션의 범위도 다양하다. 이 모든 과정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김 CSO는 “아직도 수기 장부나 엑셀로 객실을 운영하는 국가들도 있다”며 “신흥 시장은 모바일을 활용하는 환경이 잘 구축돼 있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빨라 빠른 연동과 다양한 솔루션의 장점을 소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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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연구 美 추월… 최근 10년간 논문 수 1위

    중국이 최근 5~10년간 반도체 관련 연구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거나 앞장서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술논문 데이터로 본 글로벌 반도체 기술 패권경쟁’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KISTI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출판된 192만 6890건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대상으로 주요국의 연구수준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구도 분석에 따르면 전체 논문 수 기준 미국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많은 논문을 냈다. 하지만 중국이 2011년부터 미국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피인용 상위 10% 내의 논문 수 비교에서도 최근 5년(2016~2021년)간 1위를 차지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은 전체의 30.2%에 이르는 53만 3811건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출판했다. 미국이 35만 1070건으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13만 3880건으로 전체 5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중국이 나노입자, 유기반도체, 광촉매 등 연구에서 미국을 앞질렀고 나노전자 기계시스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유기반도체 소재 및 응용 분야에서 미국을 맹추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연구 규모와 수준이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연구 분야가 얼마나 활동도와 영향력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강점 연구 영역’의 연구주제 수가 선도국보다 낮았다. 한국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강점 연구 영역의 연구 주제가 10개에 머무르며 미국 51개, 영국 43, 독일 41개 등에 뒤쳐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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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논문 양·질 성장 가속화…韓 연구 수준은 세계 선진국에 뒤쳐져

    중국의 반도체 관련 논문 수가 최근 10년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로 올라서고,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도 최근 5년 내 미국을 앞지르며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영향력과 활동도가 높은 연구주제 수가 세계 선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며 질적 성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술논문 데이터로 본 글로벌 반도체 기술 패권경쟁’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KISTI는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의 2457개 인용주제 중 반도체 기술관련 인용주제 100건을 선정하고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출판된 192만 6890건 논문을 대상으로 주요국의 연구수준을 분석했다.기술패권 경쟁 상황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구도 분석에 따르면 전체 논문 수에서 미국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많은 논문을 냈다. 하지만 중국이 2011년부터 미국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피인용 상위 10% 내의 논문 수 비교에서도 최근 5년(2016~2021년)간 1위를 차지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은 전체의 30.2%에 이르는 53만 3811건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출판했다. 미국이 35만 1070건으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13만 3880건으로 전체 5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중국은 나노입자, 유기반도체, 광촉매 등 연구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나노전자 기계시스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유기반도체 소재 및 응용 분야에서 미국을 맹추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한국은 반도체관련 기초연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연구규모와 수준이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조사기간을 5년씩 나눈 각 시구간에서 ‘강점연구영역’에 위치한 연구분야가 10개 이하에 머물렀다. 강점 연구영역은 특정 국가의 연구 분야가 타 국가보다 얼마나 활동도와 영향력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강점 연구 영역에 위치한 연구 주제가 10개에 머물렀지만, 미국은 51개, 영국 43개, 독일은 41개에 이른다. 또한 한국이 과거 영향력이 높았던 분야들은 연구규모가 증가한 이후 영향력이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영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원천 기술 분야 선도국을 중심으로 협력을 다각화하고, 우수 인력 유출 방지, 해외 우수 연구자 국내 유치 등을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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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파로 北 드론만 콕집어 잡을 수 있는 신기술 나왔다

    KAIST는 전자기파를 드론의 회로에 주입해 즉각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각국에서는 공항이나 국가 중요시설 등에서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기파를 원격으로 드론의 회로에 주입하는 등 다양한 드론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매우 좁은 대역의 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주입해 목표 드론 기종만 무력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고출력 초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기가와트 이상의 출력으로 방사해 드론의 전자회로를 태우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광대역 전자기파를 이용한 기술은 드론 외 주변의 전자·전기 장치에도 피해를 일으켜 외부 물체가 많은 도심에선 사용이 어려웠다. 초광대역이기에 사용되는 출력에 비해 유효거리가 비효율적이다는 단점도 있다. 드론 구동을 위해 내부 부품 중 하나인 관성계측장치(IMU)는 다양한 센서값들을 제어 유닛 보드에 전달한다. 제어 유닛 보드는 이 센서값들을 제어 알고리즘에 적용해 로터의 회전수, 드론의 자세 등 다음 드론의 움직임을 계산한다.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관성계측장치와 제어유닛보드 간 통신을 방해시키는 것이다. 그를 위해 연구팀은 전자파 간섭에 취약점을 갖는 제어유닛보드에 협대역의 전자파를 주입해 10m 거리에서 호버링 비행중인 드론을 즉각적으로 추락시켰다. 또한 10m 이상의 거리에 대해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락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의 특징은 기존 안티드론 기술과 달리 주변 전자장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도심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제어 유닛 보드를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어 동시에 드론을 추락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원천 연구가 끝난 시점”이라며 “제어유닛보드와 관성계측장치 센서 간의 통신회로뿐 아니라, 다른 회로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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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로 디지털 혁신 이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사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시대 속 다양한 산업과 공공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카카오채널·챗봇 등을 결합한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톡’,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세 가지 서비스를 주축으로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워크는 AI 역량과 통합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모든 업무가 가능한 종합업무 플랫폼이다. 기업의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해 카카오워크 내에서 바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지식정보와 주요 복지·정책 문서, 사내 업무와 기술문서 등을 손쉽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할 수 있다. 모든 대화창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AI 어시스턴트도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정보검색에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17개의 외부 서비스 봇을 연동하는 등 자체적 기능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적극적 협업을 추진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교육 화상회의 생성도 가능해 공공분야에서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교사가 카카오워크에 가입해 계정을 만들고 신청하면 학생들은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참여가 가능하며, 최대 100명까지 시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i 커넥트 톡은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 등을 결합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기존 전화상담 위주의 기업 고객센터에 도입 시 카카오톡과 챗봇으로도 고객의 요청을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어 효율성이 한층 높아진다. 또한 기존에는 각 기업 전산 서버에 직접 고객센터를 개발하고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형태가 주가 됐지만 카카오 i 커넥트 톡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어 신속한 도입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카카오 i 커넥트톡의 챗봇은 AML(진화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챗봇보다 문장 인식이나 이해 능력이 월등하다. 이용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맞은 답을 보여줄 수 있다. 고객센터 운영시간 외에도 심야와 주말을 포함 24시간 모바일 채팅 상담이 이뤄진다. 카카오톡으로 요금 납부 및 납세, 민원 신청과 안내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공공 서비스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복잡한 인프라 관리와 비용 증가로 불편을 겪었던 기업과 공공기관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실시간 사용량 메시지 등 알림 전송 서비스를 통해 인프라 운영 효율성 및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공공기관용 서비스가 출시됐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공공인증을 취득했으며, 향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인증을 포함해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보안 인증도 순차적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모든 기업의 임직원이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이 비즈니스를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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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세포 전이 막고, 치료 가능 상태로 되돌렸다

    폐암 세포의 전이를 막고 치료가 상대적으로 쉬운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조광현 바이오및뇌공학과 연구팀이 폐암 세포의 성질을 변환시켜 암세포의 전이를 막고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낮추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과 분자세포실험을 통해 폐암 세포가 중간엽세포 상태에서 상피세포 상태로 다시 바뀔 수 있도록 변환시켜주는 핵심 조절인자들을 찾았다. 암세포는 전이능력이 없는 ‘상피세포’에서 다른 세포로의 전이가 가능한 ‘중간엽’ 세포로 변화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악성 형질이 나타난다. 조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 대장암 세포, 지난해 1월 유방암 세포를 치료가 가능한 세포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조 교수는 “높은 전이 능력과 약물저항성을 가진 세포를 전이 능력이 제거되고 항암 화학요법치료에 민감한 상피세포 상태로 온전히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암 환자의 예후를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ˮ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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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가볍게, 더 오래… 연비 5배 높인 ‘전기 우주비행체’ 시대 온다

    ‘아폴로’나 ‘오리온’ 등 기존 달 탐사선들은 나흘 만에 달에 도착했다. 반면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는 약 5개월에 걸친 긴 여정 끝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태양과 달, 지구의 중력을 이용하는 대신 멀리 돌아가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는 탐사선과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연료를 줄이고 임무 수명을 늘리기 위해 ‘전기 추진 시스템’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과거보다 우주 비행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면서 기존보다 효율성이 높은 추진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위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우주 비행체들은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켜 만들어진 고온의 가스를 분출시키는 화학적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전기 추진 시스템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추진제를 초고온 상태의 ‘플라스마’로 만들고, 이를 전자기장으로 가속시켜 추진시키는 방식이다. 전기 추진 시스템은 화학 추진 시스템과 달리 태양 에너지를 추진에 활용하기에 연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발사체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이라고 할 수 있는 ‘비추력’(추진제 1kg이 1초 동안 소비될 때 발생하는 추력)이 화학 추진 방식에 비해 5배가량 높다. 지구 상공 3만6000km에 위치해 통신 등에 사용되는 ‘정지궤도 위성’ 기준으로 화학 추진 방식은 위성 전체 무게의 절반가량을 연료가 차지했다. 전기 추진 방식에서는 연료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연구나 탐사에 활용할 탑재체를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현재 인공위성의 편대비행, 달·화성 탐사 등 기존보다 장기적이고 고난도의 비행을 요하는 임무가 늘고 있다. 이에 한 번에 큰 힘을 쏟아야 하는 기존 추진 방식보다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추진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약 15년으로 긴 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정지궤도 인공위성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기 추진 시스템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미국 보잉사는 2012년부터 약 7.5kW의 전력을 발생시키는 상업용 전기 추진 통신위성 플랫폼 ‘702SP’ 시리즈를 개발했다. 2007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소행성 베스타와 세레스를 탐사하는 ‘돈(Dawn)’ 위성에 전기 추진 시스템을 활용한 바 있다. 김호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기 추진 시스템은 발사 비용 감소와 높은 수명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실용위성부터 탐사선까지 매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추진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 발사 예정으로 개발 중인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3호’는 국내 정지궤도 위성 중 처음으로 화학 추진 시스템과 전기 추진 시스템을 동시에 탑재한다. 천리안 3호의 전기 추진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한반도 위에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자세제어 임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호락 책임연구원은 “전기추력기의 분사 시간 및 수명 검증에 수천 시간 이상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아직 국내에는 충분한 시설이 없어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단계적으로 시험시설을 개발해 10kW급 이상의 전기추력기도 시험 가능한 시설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옛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도 지난해 11월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와 함께 인공위성 소형화 및 경량화를 가능케 하는 전기 추진 시스템을 개발했다. 재활용 발사체의 등장과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며 인공위성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전기 추진 시스템의 ‘무독성’ 요소도 큰 장점을 가진다. 통상 화학 추진 시스템에 사용되는 연료는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인 하이드라진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다. 전기 추진 시스템에 사용되는 추진제 ‘제논가스’는 유독성이 하이드라진에 비해 낮다. 전기 추진 시스템 외에도 독성이 높은 하이드라진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NASA에서 지난해 12월 11일 발사해 현재 달 궤도로 향하고 있는 ‘Flashlight’ 탐사선은 하이드라진보다 독성은 낮지만 연비가 50%가량 높은 ‘친환경’ 추진제를 활용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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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오 자국 생산”… 韓업계 “우방국 차별 안돼”

    지난해 9월 미국이 ‘바이오 분야의 자국 내 생산’을 골자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국내 바이오 업계가 “우방국 차별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20일 미 정부에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정책이 국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과 우려 등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미 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공급망을 강화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미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견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을 포함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및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80년 이상 혈맹 관계를 유지해 온바, 우방국에 대한 차별 조치가 있어선 안 되며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기조에 어긋나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바이오 행정명령 추진의 일환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관보를 통해 바이오 기술과 제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등 24개의 질의를 올리고 자유롭게 답변을 받는 형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자체가 배터리처럼 갑작스럽게 자구(自求)할 수 있는 품목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있는 곳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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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오 의약품 자국서 생산하라”…韓제약협회 “우방국 차별 말라”

    지난해 9월 미국이 ‘바이오 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골자로 내놓은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이달 20일 ‘우방국 차별은 안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바이오 산업 전반의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미 정책에 국내에서도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해 9월 12일 자국 내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강조한 행정명령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후 미 정부는 행정명령 추진의 일환으로 관련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의견수렴에서 미 정부는 바이오 기술과 제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미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자국 내 공급망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점과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방안 등은 무엇인지 등 24개의 항목에 대해 질의한 상태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회원사에 대해 의견 제출을 독려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미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한국의) 기업들이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을 포함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및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80년 이상 혈맹 관계를 유지해 온 바, 우방국에 대한 차별조치가 있어선 안되며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기조에 어긋나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은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제조 인력이 많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잘 돼 있다”며 국내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은 바이오 의약품만 아니라 에너지, 농업 등 바이오 분야 전 산업에 걸쳐 미국 내 생산과 연구를 강조한 행정명령이다. 미 정부는 자국 내 바이오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 10억 달러(1조2350억 원)를 투입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생산시설을 보호하는 데 2억 달러를 쓰는 등 2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국을 견제할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는 올해 3월경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기업의 건의사항을 받아 추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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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한의학-ICT 융합, 난치성 질환 치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해 한의기술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한의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 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총 440억 원을 투입해 기초·원천 핵심기술 개발과 응용·임상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초·원천기술 분야에서는 한의학 기초이론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융합한의학 기초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한의기술과 최신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융합한의학 원천기술 개발’ 과제도 추진된다. 응용·임상연구 분야에서는 한의학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및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안전한 한약 사용을 위해 유효성·안전성 평가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도 진행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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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수소 등 미래 분야로도 협력 확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15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우주와 수소 등 분야에서도 협력 수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과거 중동 건설 붐, 바라카 원전 수출에 이어 양국 협력이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UAE 우주청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우주탐사와 이용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의 개정안을 체결했다. △우주탐사 △위성통신 △위성항법 △우주과학기술 실험·검증 △우주데이터 교환 △발사 및 발사서비스 △우주교통관제 분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UAE는 2021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궤도에 자국 화성탐사선 ‘아말’을 안착시키는 등 우주 탐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등으로 맺어진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우주시대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도시 내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분야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이 UAE 내 해외수소기반 대중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간 수소동맹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아부다비=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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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T, 백금보다 우수한 수소연료전지 촉매물질 개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유성종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 나노튜브 신소재를 활용해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가진 연료전지의 촉매물질을 합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 이 반응을 촉진하는 것이 ‘촉매’이며 촉매에 따라 전체 연료전지의 효율과 가격이 결정된다. 현재 대부분의 연료전지 원료로 사용 중인 백금은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어 왔다. 연구진은 ‘칼코겐’ 원소와 전이금속 원자와 결합한 ‘루테늄 칼코게나이드’를 새로운 소재로 활용했다.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노튜브 형태를 적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물질은 기존 백금 촉매보다 우수한 연료전지 성능과 10배 이상 높은 내구성을 보였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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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항공교통 조기 상용화” LGU+-서울교통公 협약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도심항공교통(UAM) 조기 상용화 협력과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UAM은 전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를 통해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래형 에어택시다. 1∼8호선 도시철도에 275개 역사를 보유한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교통인프라와 통신기술을 보유한 LG유플러스가 손잡고 UAM 조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복합환승센터 도입을 위한 제도 등 행정사항과 수직 이착륙 비행장 인프라를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노선 운영을 위한 교통관리 시스템 및 제반 통신기술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수서역, 구로디지털단지 등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환승센터 도입 관련 실증과 함께 양사는 UAM의 실현가능성, 기술 안전성, 지역 주민의 수용성 등 비행환경 조사를 진행한다. 기상조건과 비행 장애물 등 비행 시 환경적 요소에 대한 사전 연구도 함께 추진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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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시마크 “네이버와 협업 통해 유저 경험 강화할 것”

    ‘미국판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북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포시마크 사업 방향,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협업 전략 등을 공개했다. 이달 초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13억1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하고 지분 100%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창업자인 마니시 찬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 커뮤니티, 콘텐츠를 활용해 유저 경험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협력은 양 사가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팀 네이버’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포시마크는 지역 단위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옷장’을 찍어 공유하면 가까운 지역 내에 살고 있는 다른 이용자가 옷장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좋아요’와 ‘공유’를 많이 받는 이용자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제품 판매 및 구매에까지 확장한 것이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대표적인 SNS 서비스들이 앞다퉈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는 가운데, 포시마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부터 이 두 영역을 결합해 C2C 시장을 이끌고 있다. 리셀 플랫폼 크림을 분사해 확장하고, 스페인의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6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C2C 분야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가 인수를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포시마크는 커뮤니티와 커머스의 결합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미국 C2C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포시마크 관계자들은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이용 형태를 보여주는 판매자들을 소개하며 자사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레이시 선 공동창업자는 “포시마크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넓은 카탈로그를 유저에게 소개하며, 유저 선호도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차별점으로 강조한 포시마크는 ‘기술기업’ 네이버와의 협업이 글로벌 확장과 유저 경험 확보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의 테스트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포시마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찬드라 대표는 “네이버의 전문성과 기술력,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리더십은 포시마크의 글로벌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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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우연 원장 “예정대로 조직개편”… 당분간 내홍 이어질 듯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조직개편 논란에 대해 기존 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사진)은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편안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만 “현재의 발사체 고도화사업단 밑에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는 조직을 갖췄으면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조직이나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에 반발해 사퇴를 표명한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이 현재 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을 겸하고 있다. 이 원장으로서는 고 본부장이 맡은 조직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일부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항우연은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누리호 1, 2차 발사 등을 총괄해온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된 발사체연구소 산하로 배치했다. 또 15개 연구개발팀을 폐지하는 대신 인사권이 없는 임무리더(TL)가 팀장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항우연 내부에서는 “유연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개편안에 동조하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리호 주역 중 한 명인 고 본부장과 일부 간부급 직원들이 사퇴서를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사퇴 의사를 밝힌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은 “인사권 없는 임무리더가 기존 팀장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이 유지된다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원장 측과 고 본부장 측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우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한 주요 우주 개발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누리호는 5월 초 발사에 문제없는 것으로 일정상 검토 중”이라며 “11일에 진행되는 탑재체 위성 점검이 무사히 이뤄지면 3월 말부터 본격적인 발사체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7∼12월)에는 다목적실험위성 6, 7호를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14년간 3조7234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겨냥한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기술시연기(OPPAV) 개발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원장은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항우연 역할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인공위성 발사체 개발 등 그동안 항우연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은 민간 산업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우연의 역할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우주 탐사나 자원 활용 개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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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S, 암·알츠하이머 일으키는 단백질 형성 원리 규명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암과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의 형성 원리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과 곽민석 연구위원 연구팀은 전영욱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와 공동으로 노치 수용체 신호 활성화 과정과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노치 신호전달은 세포분열 등을 조절하는 세포간 상호작용으로, 태아의 형성 등 세포 활동에 필수적이지만 잘못된 신호는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발병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노치 활성화와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 모두 효소가 노치 수용체 및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의 순차적인 ‘절단 과정’으로 일어난다. 연구진은 세포 사이 접합을 제어하는 구조인 접합연접이 이 과정을 제어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한 접착연접 형성 억제 시 아밀로이드 베타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향후 접착연접 과정을 제어하는 과정을 통해 비정상적 세포 분열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욱 교수는 “노치 신호 활성화 및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의 순차적 절단 과정의 새로운 매커니즘을 최초로 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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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중인 美위성, 한반도 상공 지나가…피해상황 없어

    현재 추락중인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한반도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지구관측위성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9일 오후 밝혔다. 다만 정확한 추락 지점 및 시각은 미 공군에서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측에서 추락으로 판단하는 상황은 △위성의 추락을 관측할 경우 △90분~2시간동안 관측이 되지 않을 때가 해당된다. 과기부는 위성이 한반도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예상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와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락 예상시간이던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까지 과기부장관 주재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추락중인 인공위성은 1984년 10월 5일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를 통해 저궤도 고도로 발사된 무게 2.4의 지구관측위성으로,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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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적 변형 압력에도 안정성 뛰어난 축전기 개발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심하게 흔들리는 우주선 내 전자장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지속적인 변형 압력을 받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축전기를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봉중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줄리아 그리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광대역 무선통신, 고전압 장치 등에 적합한 ‘메타구조 축전기(커패시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축전기는 일부 구조의 낮은 유전율(誘電率)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배터리는 복층으로 셀을 쌓아 패키징 하는데, 1층과 2층 사이에 전기가 흐르지 않아야 좀 더 안정적이다. 연구진은 자연 물질의 배열을 인공적으로 바꾼 ‘메타물질’을 활용해 공기보다 겨우 1.5배만큼만 전기가 더 통하는 초저 유전율을 구현했다. 연구진은 축전기 모양의 62.5%를 변형시키거나 압축 시험을 100번 시행했을 때도 안정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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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T, ‘5분만에 PCR 진단’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5분 만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 김상경 단장·정승원 박사 연구팀은 광열 나노 소재를 활용해 기존 PCR 검사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하면서도 기존 검사방식과 동등한 진단 성능을 가진 초고속 PCR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PCR 검사는 DNA 양을 증폭시켜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분자진단 기술이다. 기술 특성상 DNA 증폭에는 65∼95도에서 반복적인 온도 순환이 필요하다. 기존 열판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초당 2∼3도의 온도 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빛을 조사하는 즉시 높은 열을 빠르게 내는 특징을 가진 광열 나노 소재를 이용하면 초당 22도의 온도 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효율적이지만 안정성이 낮은 광열 나노 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소재를 붙잡을 수 있는 고분자 복합체를 제작해 안정성을 확보, 열판이 없는 소형 PCR 구동장치 개발에 성공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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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서 채소 수경재배-인공육 배양”… 푸드테크, 꿈을 현실로

    《우주 먹거리 시대 여는 ‘푸드 테크’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영화 ‘마션’ 스토리처럼 우주에서 쇠고기 배양육을 만들고 채소를 키우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우주에 갔을 때 최소한의 물과 에너지를 사용해 신선한 음식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주 먹거리 시대를 여는 ‘푸드 테크’의 현장을 소개한다.》 3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의 연구소. 연구소에 들어서니 어른 팔뚝을 두 개 합친 크기의 커다란 육고기 세 덩어리가 붉은색 조명 아래 놓여 있었다. 진열된 고기와 조리도구 등이 실제 정육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이 시설의 이름은 ‘Extraordinary Butchery(특별한 정육점)’. 실제 고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한 이 고기 덩어리는 실제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이었다. 티센바이오팜에서는 배양된 동물세포를 합쳐 실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질감, 마블링 등을 구현한 배양육을 제조 중이다. 실제 가축을 키우지 않고도 육고기의 맛과 질감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우주식량으로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이상적으로는 극소량을 배양해 고기를 무한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인허가 등이 빨라진다면 2025년 식용으로, 2030년에는 우주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공간에서 인공 고기나 신선한 농작물을 인공적으로 제조 및 재배하고 섭취할 수 있는 ‘우주 먹거리 개발’이 우주개척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 소량의 에너지로 신선한 음식을 제조하는 ‘푸드테크’는 비단 우주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일상생활에서도 그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4일 방문한 경기 평택의 스마트 농장 스타트업 ‘플랜티팜’에서는 약 12단으로 높이 층을 쌓아 올린 ‘수직농장’에서 각종 엽채소가 재배되고 있었다. 하루에 약 400kg의 농작물을 생산해내는 약 330평 규모의 농장. 하지만 흙은 단 1g도 사용하지 않는다. 물 안에 영양분을 녹인 양액에 식물을 담가 재배하는 ‘수경재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조명으로 이용하고, 최소한의 물을 투입한 후 재활용하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생산량 증대가 가능하다. 이 기업은 전국 약 10개 수직농장에서 연간 약 1000t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강대현 플랜티팜 대표는 “수직농장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반 재배보다 40∼100배가량 높다”고 밝혔다. 2021년 남극 세종기지 극지 연구소에 수직농장을 설치한 이 회사는 향후 우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강 대표는 “우주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협업을 통해 우주 식량까지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지속 가능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우주에서 생산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활발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은 생명공학 연구재단인 ‘므두셀라 재단’과 함께 장기 우주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심우주 푸드 챌린지’를 2021년 1월부터 시작했다. 재보급 없이 3년간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 4인을 위한 식량 생산, 시설의 모듈화와 확장성, 흙 미사용 등의 조건이 제시됐다. 국내 농촌진흥청과 미국 아이다호대 류재현 교수 연구팀이 30여 개의 연구팀 중 하나로 선발된 상태다. 연구팀은 비좁은 우주선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장치에 실시간으로 식물 생육을 모니터링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재사용 가능한 물과 평균 1500W 이하의 전력 환경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바질 재배에 성공하며 NASA의 까다로운 연구조건을 충족시켰다. 특히 물고기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삼는 수경재배 방식 ‘아쿠아포닉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에 참여한 류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과 공기를 우주공간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다면 수경재배와 아쿠아포닉스가 지속 가능한 식량 수급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가와 기업이 우주공간에서 물과 공기를 만들 수 있는 장치 혹은 기술을 개발한다면 우주농업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포항·평택=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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