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각국에서는 공항이나 국가 중요시설 등에서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기파를 원격으로 드론의 회로에 주입하는 등 다양한 드론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매우 좁은 대역의 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주입해 목표 드론 기종만 무력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고출력 초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기가와트 이상의 출력으로 방사해 드론의 전자회로를 태우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광대역 전자기파를 이용한 기술은 드론 외 주변의 전자·전기 장치에도 피해를 일으켜 외부 물체가 많은 도심에선 사용이 어려웠다. 초광대역이기에 사용되는 출력에 비해 유효거리가 비효율적이다는 단점도 있다.

이번 기술의 특징은 기존 안티드론 기술과 달리 주변 전자장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도심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제어 유닛 보드를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어 동시에 드론을 추락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원천 연구가 끝난 시점”이라며 “제어유닛보드와 관성계측장치 센서 간의 통신회로뿐 아니라, 다른 회로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